104사이보그 전사 실버 봄버! 제 2화 - 물리쳐라! 사악한 악의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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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8 (水) 21:31:13
[싸워라! 이겨내라! 사랑을 되찾아라! 사이보그 전사- 실버 봄버-♪]
[지난 이야기, 차량 정비점 "타츠마키"를 운영하던 청년 제이슨, 그는 자신의 누이가 사악한 악의 조직의 과학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알면 안 되는 사실을 눈치챈 대가로 납치되어 개조 병사가 되게 된 제이슨... 그러나 마지막에 누이는 자신의 동생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누구보다 따뜻한 미소를 지어주던 그 얼굴... 결국 누이는 동생이 세뇌되기 직전에 그를 풀어주고 사망하고 말았다.]
[풀려난 제이슨은 자신의 누이의 시체를 품에 안고 절규했다! 개조의 영향으로 기억은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성이 자신에게 따뜻함을 주었단 것은 알고 있었다. 자신의 이름도, 꿈도 잊어버린 제이슨은 조직을 향한 분노만을 불태우며, 자신을 실버 봄버라 자칭한 것이다!]
[이곳은 네오폴리스 시티. 밤에도 반짝반짝 빛나는 불빛들이 꺼지지 않고 빛난다. 그 가운데 제이슨은 서 있다. 차가운 보디를 코트로 감싸고, 개조된 얼굴을 가면으로 가리고...]
[... 문득, 제이슨의 뇌리에 번개가 스친다. "나타났구나! 타앗!" (점프하는 효과음) 코트를 벗고 하늘 높이 뛰어오르는 제이슨! 그 몸은 달빛을 받아 은빛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잠시 후, 제이슨은 땅에 착지해서 눈앞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네오폴리스 시티의 도개교, (부숴지는 효과음) 그 앞에 괴인은 자동차를 박살내고 안의 사람을 잡아먹고 있었다! 제이슨은 앞으로 달려나가 괴인에게 발차기를 날렸다! "봄버 크래셔!" "크아아악!" (퍼억!) 괴인은 발차기에 맞고 나가떨어진다! "제길, 뭐하는 놈이냐!" "나로 말할것 같으면, 복수에 불타는 분노의 사나이! 은빛의 복수자, 실버 봄버!" "실버 봄버라고? 네놈, 그 변졀자로군!" (바람 소리) 두 사람은 대치한다...]
[...]
[...]
라디오에선 더이상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불이 전부 꺼진 연구실 안은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관 안쪽을 바라본다. 배양액 속에 담긴 그것은 거의 완성되어, 마지막으로 프로그램만 설치하면 이제 끝이었다. 그것의 뚜껑을, 손에 쥔 쇠지렛대를 힘껏 휘둘러 깨버린다. 빨갛게 경보가 울리며 안경에 빛이 비친다. 안에 담긴 그와 눈이 마주친다.
"나도 참 변덕이 심하구나."
뒤통수를 긁적이며 연구실을 나간다. 조금 걷자 바쁘게 움직이는 연구원들이 보였다. 나에게 신경도 안 쓰는구나. 아, 생각해보면 오늘 새로 잡지가 나왔었지. 사러 가야겠다. 저벅저벅 발걸음을 옮긴다.
계속되는 전투로 몸이 망신창이가 된 선우, 병원에 입원해야한다는 의사의 만류를 뒤로 하고 억지로 통원을 한 그는 몸 이곳저곳에 붕대를 하고 목발을 짚고 있다. 계속되는 총기 사용으로 일시적인 이명이 왔으며 최근에는 무슨 괴물과 싸웠는 지 몸 이곳저곳이 찢겨진 상태로 병원에 왔다.
[병원은 죽었다가 부활하는 곳이 아닙니다. 계속 이러면 죽어요.]
의사의 걱정은 그에겐 귓등으로도 들리지 않았다. 애초에 여기서 목숨 걸고 싸우지 않는 이는 없으니까. 그저 웃어 넘기고는 밖으로 나간다.
에델바이스의 길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세븐스와 비 세븐스가 함께 모여 산다. 서로 미워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그저 평범하게 살아간다.
선우는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숙소로 향한다. 무엇인가 좋은 추억이 생각난 것만 같았다. 달콤한 설탕냄새와 자극적인 향신료 향이 코 끝을 간지럽힌다.
맛있는 냄새를 맡아서 그런지 아니면 밥 시간이 되었는 지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난다.
"뭐라도 먹어야겠지? 그래야 빨리 낫지"
근처에 있는 식당을 향해 천천히 목발을 짚어나갈때, 그의 뒤에서 쿵 소리가 들렸다. 놀라 뒤를 돌아보니 무엇인가 커다란 보라색이 땅에 널부러져 있었다. 무슨 상황인지 몰라 그에게 다가가니 보라색의 긴 머리카락을 묶는 덩치 큰 남자였다. 딱히 누군가가 달려가는 소리도 안들렸는 데 왜 넘어진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일으켜주기로 한다.
아마데우스는 여성 기준으론 장신이었다. 긴 팔다리를 갖고 있었으나 그 팔다리를 주체하지 못하는지 툭하면 넘어지고 부딪히곤 했다. 전투를 할땐 팔다리를 포함한 온몸에 힘을 줘서인지 넘어지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일이었다. 그녀는 숙소에 가서 먹을 라면을 사가는 길이었다. 같이 먹을 냉동고기만두 봉지도 손에 들려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스텝이 꼬여 대자로 넘어졌다. 그녀는 중력에 저항하지 않았다. 라면이 컵라면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물을 붓지 않은게 다행이다... 아마데우스는 본인이 넘어진 것에 별 감흥이 없는듯 했다.
"오. 친절하신 신사분..."
그녀는 자신을 일으켜준 신사분께 감사의 뜻으로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갑자기 발이 꼬여서 그만..."
아마데우스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러니 도와준 사람에겐 은혜를 갚아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는 신사분께 다시 말을 걸었다.
"신사분의 성함은 무엇입니까? 괜찮으시다면 제 숙소에서 같이 식사하시겠습니까? 아, 제 이름부터 말씀 드려야죠. 저는 아마데우스 타루입니다. 아마데나 타루라고 불러주십시오."
그렇게나 대였는데, 결국 또 다시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는 나를 보며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 수준이었지만. 그럼에도 나를 바라보고 있는 너를 보자면. 결국은 이렇게 될걸.. 알고 있었던걸지도 모른다. 너는 지금 나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아마, 서로가 서로를 그렇게까지 많이 이해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을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애매한 거리감이었기에 나는 너에게 끌렸을지도 모른다. 너도, 그랬으면 좋을거라고 생각하는 만큼.
"그럼 내 남자친구는 나한정 최고의 호구네~."
비교적 밝게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아직 목소리가 돌아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구태여 '남자친구'라는 부분에서는 힘을 줬다. 아까 말했던것처럼 지금 당장 결혼을 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니까. 나는 단순히 애인으로 안심하지 못하는 성격이라서. "이제 너 말고 누구랑도 안 사귈거니까 호구답게 책임지고 결혼해줘야해." 나는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미소지었다. 약속이 없으면 불안해하는 겁쟁이니까, 나는 너에게 약속이라는 이름의 보증을 원하는것이다. 그것이 속박이 된다고해도. 그렇기에 나는 다짐하고 있는 너의 찌푸러진 얼굴을 매만졌습니다. 응, 믿을게. 그렇게 말하듯이.
"너야말로 이제 반품은 불가능하니까. 후회해도 안 봐줄거야."
먼저 고백한것도 이쪽이지만 이렇게나 이기적인 소리가 있을까. 나는 작게 웃으며 농담아닌 농담을 마쳤다, 그리고 벽에 기대어 안는 너의 옆에 살포시 앉으며 미소지었고. 너의 감미로운 사랑고백을- 을-?
"읏-"
기껏해야 한두마디로 끝날거라 생각한것이. 생각 이상으로 길어지는 모양새에 나는 다시 얼굴을 붉힐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의 '그래서 사랑해. 존*, 하, 씨*. …많이.' 부분에서는 정말이지 얼굴이 터져나갈거 같았다. 어쩌지 나 이런게 취향이었던걸까? 화끈 화끈한 얼굴을 손부채질하고. 나는 부끄러움을 감추고자 너의 어깨에 부비적 거렸지만. 아마 그것도 잠시. 너의 시선과 말이 눈과 귀에 들어오자 나는.
"..........."
그제서야 다쳤던걸 생각해내고 정신이 그쪽에 닿았고. 그제서야 통증을 다시 느끼며 눈가에 눈물이 맺히고 말았다. 사랑이 무섭다는게 이런걸까. 아까까지만 해도 하나도 안 아팠는데 긴장이 풀리자마자 이 모양이다.
라라 : 얘. 레레. 요전에 너희 팀원 둘이 같이 의무실 왔던데. 분위기가 되게 묘하더라. 레레 : 응? 누구? 무슨 분위기? 라라 : 그 키 크고 검은 머리 여성분이랑 얼굴에 흉터 있는 긴 머리 남자분인데. 연인 같은? 그런 분위기였어. 레레 : 흐응. (히죽) 그렇구나아. 그으렇구나아.
임무에서 돌아오고 벌써 시간이 꽤 지났다. 그때 입은 부상도 거의 다 나았고... 그러니까 지금은 평소 일상으로 돌아오면 된다, 그런 이야기다. 그렇지만 너는 평소와 같은 일상에, 작은 비일상을 한 스푼 얹은 채로 있었다. 지난 번에 배신자라고 불렸던 걸 떠올리면, 아마 다른 사람들이 너에 대해서 어느정도는 짐작을 하고 있으리라. 그럼 한 명 한 명 만나서 직접 이야기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물론 가디언즈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어떤 일이 생길지는 알 수 없었기에 신중해야 할 문제기는 했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휴게실에 앉아, 아이스티를 한 잔 마시며 너는 네 소지품을 정리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서로 부딪혀 짤랑이는 소리를 내는 군번줄이려나. 네 과거를 이보다 정확하게 드러내는 게 어디 있을까. 군번줄을 보고 있노라면 지난번에 살짝 보았던 다른 군번줄도 생각하게 된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면 마냥 이게 물증이 되리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우려나. 어쨌든 너는 찰랑이는 군번줄을 고이 접어 헝겊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뿐만 아니라 가디언즈임을 증명해 줬던 신분증. 너를 수배했던 전단 등을 헝겊 주머니에 집어넣은 뒤에, 텅 빈 잔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이걸 어디다가 두면 좋을까, 역시 몸에 지니는 게 제일이려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휴게실 문을 열어 복도로 나선다, 곰곰히 생각하며 걷는 너는 정작 숨길까 말까 고민하던 것을 두고 나온 것도 까맣게 잊었더랬다. 그런 와중 누군가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르겠다. 아마 인사는 했을 것이다. 무의식간이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