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패배 후에 시작된 시나리오 3. 대운동회는 이미 정해진 내용이었던 지라 개인적인 이야기를 조사하기 어려웠으나. 시나리오 3은 반대로 각 개인별로 얽힌 사건이 조명된다고 하니까. 비교적 서사가 부족한 사람들도 자신만의 이야기나 이벤트를 겪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됌. 기대하고 있는 것은 현재는 과거사를 따라가면서 생기는 나만의 이야기! 그 외에도 사실 대운동회 준비하느라 가지 못했던 의뢰도 가보고 싶고, 특별 훈련장에 1세대 몹들도 상대해보고 싶고.
개인적으로 알렌이 정신적으로 흔들리는 듯한 모습을 보인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의 신념이 약해서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알렌은 카티야를 만나기전에는 증오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다급하여 스스로의 삶의 방향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고 카티야를 만나고 난 뒤에도 그저 그녀의 곁을 지키는 것 외에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카티야와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이하고 다시 홀로 남게 되었을 때 알렌은 처음 스스로 삶의 이유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오게 된겁니다.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실의와 슬픔, 그런 상황에서 처음으로 살아가는 것 만이 아닌 그 방향을 정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면서 느낀 당황, 카티야를 잊고싶지 않다는 미련과 집착
그런 감정들로 인해 결국 알렌이 생각한 방식은 카티야가 살아오던 방식을 따라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결국 지금의 알렌의 행동은 '이 행동이 올바른가?' 가 아닌 '이 행동은 카티야가 할법한 행동인가?'의 초점이 맞춰지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신념을 깊게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살아가기 위한 이유로 사용하고 있었기에 원래의 자신이였다면 그냥 신경도 안썼을 일들에 하나하나 고민하고 흔들리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카티야가 이후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에피소드3 아니 어쩌면 그 이후까지의 목표는 우선 알렌이 이러한 점을 깨닫고 스스로의 신념을 찾기로 마음먹게 만들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티야의 신념을 따라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삶의 방향을 찾기로 마음먹게 되고 그 과정에서 카티야에 대한 미련과 집착을 버리고 온전히 사랑이라는 감정만 남기게 되는 그런걸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알렌주는 알렌이 절대선 캐릭터가 되기를 원하므로 스스로 선을 행할 이유를 찾는 걸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후에는 특별반 활동을 하며 그러한 이유를 찾아가면서 특별반 인원들과 돈독한 관계가 되는 걸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기에 따른 특별반의 결집과, 단순한 분류가 아닌 실제 집단으로 나아가는 장면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타산에 의해 특별반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아닌 우애와 정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충분하다면 나왔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그를 통해, 특별반에 대한 처우가 원복되기를 기대합니다. 베로니카까지 포함해서.
>>836 시나리오 3에 대한 기대라면... 대운동회 때는 은근히 많이 기대했어서 그만큼 실망이 컸었던 것 같아요. 많이 기대했다가 실망하면 괴로우니 이번에는 조금만 하겠습니다.ㅎㅎ 그래도 시나리오 또한 캡틴이 준비하는 거니까 전혀 기대하는 게 없는 건 아닙니당. 실제로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성장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요. 각자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진 진행이 될 것 같아서 좋습니다.🤭 또 다른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특별반이 더 단합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개인적으로 준혁이 쪽 좀 기대중... (여태까지의 진행을 봤을 때 가장 시나리오 흐름을 잘 타시는 분이 아닌가 싶어요.)
앞으로의 계획이라면... 정주 쪽에서 준혁이랑 가정방문 끝나고 나면 정주 좀 둘러보고 수련도 좀 하고... 엘 데모르 관련해서 조언도 구해보고? 이 정도로 생각중입니다. 해외 여행을 가본 적 없는 강산이가 유럽에 가게 만들어야 하는데....지금 강산이 본인에게 아직 유럽에 갈 이유가 딱히 없는 듯...? (저번에 그거 아직 정사 아니죠?) 엘 데모르 관련해서 파다보면 각이 나오지 않을까?싶지만 이게 맞나?싶기도 하네요...
오현이 '여행?'이라고 의아하게 되물으며 지금 해야 할 게 많고 가고 싶은 곳은 없다고 하자, 강산은 '내가 너무 들이댔나?'하는 생각을 한다. 약간 어색하구만...하긴 별 교류가 없던 녀석이니까.
"아마도. 나 여행 좋아해서 배낭여행도 다녔었으니까. 입학 이후 여태껏 본가에 못 올라갔는데, 이 참에 고향에도 들르고 싶다."
그래도 여행을 갔다오면 좀 나아질 것 같냐는 질문에 솔직히 답한다. 말하면 안 될 이유도 없고. 그리고는 오현의 반응을 보고 떠오른 생각을 덧붙인다.
"너는 나랑 좀...성향이 반대인 모양이군. 뭐 그럴수도 있지. 다만 조언하자면...너도 20렙 찍고 여기에 왔을테니 알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전도 수련에 중요하잖아? 세상은 넓으니까, 서울에 너를 가두지 말어.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멋진 사람이나 재미있는 일을 만날 수도 있으니까."
그러고는 씩 웃는다. 팔을 올리려다 말고 멈칫했는데, 오현과의 관계를 고려해 자제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