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받아들인다는게 얼마나 힘든지 안다. 너나 나나... 일정 수준까진 거부감 없으면서 그 이상의 선을 넘으려하면 공포심에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이니까. 나 있지. 지금도 무서워. 만약에 여기서 네가 날 받아준다고해도. 만약에 또 사랑하는 사람한테 배신당하면 거기서 그대로 무너질까봐 무서워.
널 사랑하는데 있는 그대로 믿지 못해서 널 상처 줄까봐 무서워. 지금 당장에라도 사실 농담이었다고. 웃으며 넘겨버리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야.
하지만, 하지만. 그러면 결국 똑같잖아.
"나, 읏.."
네가 나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듯. 나도 너를 받아주는 사람이 되고싶어. 하지만 뭐라 이야기를 내뱉기도 전에 나는 입을 다물고 말았지. 부끄러워서 잔뜩 붉어진 얼굴을 한채로. 기세를 타긴 했지만 아직 부끄럽고, 무서워. 너를 똑바로 쳐다보는것조차 엄청난 용기가 필요해. 하지만 그래도 눈을 돌리지 않고, 너를 바라봤어. 지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표정이겠지만... 그럼에도 내 손에 뺨을 대는 너를 피하지 않고 바라봤어. 지금 나도, 너와 별다를거 없다고 알려주기 위해서.
"나는, 처음 사귄 남자친구한테 찔렸어."
목소리가 떨렸다. 그때의 감각은 아직까지도 복부에 남아있는듯했고, 달아올랐던 얼굴이 한순간에 창백해졌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너의 뺨이 닿아있는 손을 가볍게 움직이며, 너를 향해 미소지었다.
"적어도 넌 그러진 않을거잖아."
이런저런 이어지는 말들에 대한 답이었다. 누가 뭐라고 한들. 설령 너 자신이 뭐라고한들. 내가 겪은 남자보다 나쁠리 없다.
"똑같아. 어쩌면 서로 실망할지도 모르고, 제대로 연애할줄 몰라서 해맬지도 몰라. 그야 나도 사랑에 관해선 뒤통수 맞은 기억밖에 없는걸."
"하지만 그런걸 다 알면서도 지금. 너한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고 못배기게 돼버렸는걸. 나는 원래 이래."
커플이 있건 뭐가 되었건 연플이 터졌건 뭐가 되었건 스토리 난이도를 일부러 약하게 해준다거나 특별히 더 봐준다거나 하는 것은 없으니까 그 점은 부디 안심을 해주세요! 어떤 곳은 커플이면 그래도 저쪽은 행복해져야해. 살살해야지. 라고 하는 곳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여긴 그런 거 없어! (시선회피)
>>917 사실 나도... 시트에서부터 어?하고 첫 일상에서 어?했지만 내가 그동안 '관캐인줄 알았는데 덕캐!'←이랬던 적이 많았어서 좀 헷갈렸거든? 그래서 이번 일상도 와 친구친구~ ⸜( ◜࿁◝ )⸝ 이러면서 달려간 건데 하다 보니까? 어? 나 멜피 좋아하는듯? 해서... 그렇게 됐다...
그래서.. 내가 미들네임이 전형적인 아버지 이름 물려받기라 했잖아.. 그런데 친부의 이름 물려받기라서, 혹시 모르니 발목이 붙잡히지 않게끔 양부의 이름을 물려받은 것과 아예 쌩으로 미들네임을 하나 더 지어줬다는 복잡스러운 설정인데.. 뭘로 들을래...? 물려 받은거..? 새로 받은거..? (이마팍팍)
승우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식으로_날_잊지_말아줘 어... 예전에 짤막하게 썼던 게 마침 이거랑 맞네? 그래서 가져왔다!
네가 거짓뿐인 존재였어도 괜찮았다. 그러나 하나, 그 무수한 거짓의 틈바구니에 단 하나일지라도 진실이 남아 있기만을 간절히 바랐다. 내 원을 들어주겠다는 그 마지막 말만은 마음이 있었기를. 네가 날 잊지만은 않아주었으면 한다는 것.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삶에서, 아주 작은 한켠이라도 좋으니 적어도 네 기억 속에 작은 무덤이나마 가질 수 있었으면 했다는 것.
자캐가_고의로_어깨빵을_당한다면_상황과_자캐의반응 오~ 딱 봐도 고의인 데다가 시비라면 굳이 참지 않음...그렇지만 언성 높이고 싸우기만 하지 의외로 폭력은 먼저 안 쓸걸?🤔 그리고 과하게 싸우지도 않고. 일단 짜증난다고 민간인을 막 때리면 안 되기도 하고... 그 이유가 없더라도 잘못해서 경찰서 가서 불이익 받기는 싫거든~
자캐가_집에_있을_때_도둑이_든다면 어... 일단 도둑이 자길 발견 못한 상태라면 일단 신고한 다음 조용히 숨어서 기회 보다 머리 깡!!!해서 잡으려고 하지 않을까? 자기가 도둑한테 공격당하는 상황이라면... 싸움... 암튼 싸움... 다른 상황에서도... 싸움... ...뭘 해도 어쨌든 도둑이랑 결사항전 벌이는 상황밖에 생각이 안 난다... 그치만 우리 집 털어가는 걸 어떻게 두고 보고 있냐고(급발진)
>>937 잊지 말아줘 대박이잖아~ 이제 잊지 않을 사람이 생겼으니 행복할 일만 남은거 맞지....??? 그렇다고 믿겠어... 시비를 참지 않는 승우.. 역시 우리 어장 최고 욕쟁이로 인정합니다 싸울 때 주먹이 안 된다면 랩 해주세요(?) 랩은 합법이랬어.. 도둑 머리깡도 웃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급발진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레시아가 내민 손은 오늘도 여전히 장갑으로 꼭꼭 덮여있었다. 까만 장갑 낀 손을 내밀고 불편하면 말던가, 라며 중얼거리니 아스텔의 손이 잡는게 느껴진다. 옆으로 굴러갔던 눈동자가 돌아와 아스텔을 힐끔 보고 작게 혀를 찬 것 같다면, 기분 탓일까.
"어어."
알았다며 기다리니 주변의 공기가 흐르고 바람이 생기며 몸이 둥실 떠오른다. 그것도 꽤 높이.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것과 달리 위로 떠오르는 건 조금, 아니 좀 많이 담력이 필요했다. 갑작스럽게 없어진 발판과 생소하게 바뀐 풍경은 두려움과 현기증이 뒤섞인 기묘한 감각을 일으킨다. 그 상태로 바람을 타고 이동하기까지 하니 저도 모르게 잡은 손에 힘이 꾸욱 들어가버렸는데. 하필 그 때가 아스텔이 말을 한 때라서 괜히 작게 투덜대었다.
"잠깐 눈 앞이 아찔한 거지, 안 쫄았거든! ...떨어뜨리기만 해봐."
거절 안 하고 손까지 내밀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뭐 이리 종알종알 불만이 많은지. 그래도 조금 적응이 되자 불만은 커녕 지나가는 풍경을 둘러보는 정도까지 되었다. 부감풍경- 이라 하던가. 아득히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 늘 저 아래에서 위를 보다가 지금은 위에서 아래를 보고 있다는게 서서히 신기해진다. 그렇게 풍경이 상가에서 민가로, 민가에서 숲으로, 숲마저 지나가자 호수가 보인다.
목적지인 호수에 가까워지니 몸을 받치던 기류가 아래로 향하고 이윽고 발이 다시 지면에 닿았다. 먼 듯 하면서도 정말 순식간에 건너온 것에 잠시 어벙해져서 눈만 깜빡이고 있는 그녀에게 아스텔의 말이 들렸다.
"그러게. 조용하고 좋네. 이런 곳에 호수가 있었을 줄은. 여기까지는 나와본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날아서 오니 편하고 좋았지만 다음엔 혼자 숲길을 느긋하게 걸어서 와도 좋겠구나 싶었다. 걷다보면 아무 생각도 없어지고, 와서 호수를 보면 또 머릿속이 잠잠해질 것 같으니.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그녀는 아스텔 쪽으로 돌아서 그의 낚시가방을 들여다보았다. 엄청 전문적은 아니지만 그와 잘 어울린다 싶은 낚시대가 들어있었다. 그 외의 도구도.
"회? 너 회도 뜰 줄 알아?"
낚시로 물고기를 잡아 그 자리에서 회를 뜨는 아스텔이라. 도마에 생선을 올려놓고 보검을 철컥 하면 회가 자르르륵- 하는 이상한 상상을 하다가 혼자 푸흡 하고 실소한다. 소리를 듣고 돌아보기도 전에 아닌 척 안 그런 척 표정 관리를 싹 해버린 레레시아가 있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