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와 아마데우스, 그리고 쥬데카와 이스마엘, 승우는 각각 삼지창을 공격했다. 허나 안타깝게도 화력이 부족한 탓일까. 모두의 공격을 받아치면서 삼지창은 그대로 계속해저 질주했다. 허나 그 순간 엔이 둔기로 변형된 팔을 이용해 커다란 충격을 가하려고 했고 레이버는 그 공격에 명중하고 뒤로 밀려났다. 하지만 그래도 버틸 수 있다는 듯, 씨익 웃었으나 뒤이어 레레시아의 스페셜 스킬이 레이버를 덮쳤다. 독액에 빠져버린 것과 동시에 물줄기가 팟하고 사라졌고, 삼지창 역시 그 상태에서 멈추고 물이 되어 녹아 사라졌다. 아무래도 큰 데미지를 입은 것 때문에, 특히나 하반신 장갑이 박살난 지금, 방어력이 상당히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대 데미지를 입어서 잠시 세븐스가 멈춘 모양이었다.
"...그렇게 정해진 사회에서 그렇게 따르는 것이 악...이라면 너희들은 정의라고 주장할 셈이야?" "...고작 테러리스트 몇 십, 몇 백명따위에게 악이라고 불린다고 해도 상관없어. ...너희들은 수억, 수십억명에게 있어서 악이니까." "나는 가디언즈. 이 세상을 혼란에 빠뜨릴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하고 이 세상을 흔드는 자들을 없애는 존재." "...다행. 다행이라고?" "..........죽여버리겠어."
이내 독액 속에서 강렬한 남색빛으로 빛나는 삼지창을 들고 있는 레이버가 튀어나왔다. 전신에서 남색빛을 내뿜고 있는 레이버는 이내 단번에 뛰어올랐고 제 0 특수부대 멤버의 중앙에 착지했다. 이내 하늘에서 내리는 빗방울이 모두 멈췄고 호수의 물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내 레이버는 크게 기합을 외치면서 삼지창을 빠르게 회전시켰다. 그리고 레이버를 중심으로 커다란 소용돌이처럼 물줄기가 그녀를 감싸듯이 위로 솟구쳤고 이내 그 물줄기는 소용돌이 형태가 되어 레이버의 사방을 외부와 차단시켰다.
-돌아라. 돌아라. -이 땅의 모든 것을 침수시킬 소용돌이. -수룡은 그 모든 것을 집어삼킨다.
"타이달 웨이브!!"
이내 레이버를 중심으로 큰 원의 형태로 소용돌이가 외곽에 일어났고 그 소용돌이는 점점 압박하듯 점점 좁혀지고 있었다. 가운데에는 레이버를 감싸고 있는 소용돌이. 그리고 외곽 부분에선 점점 좁혀져있고 있는 소용돌이. 그 모든 것을 이루고 있는 물길은 그야말로 거세게 모든 것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었다.
/스페셜 스킬 발동. <타이달 웨이브> 데미지 50. 방어 불가. 베리어 관통. 회피 불가. 특수 조건을 만족하게 될 시에는 상쇄 가능. 허나 상쇄하지 못할 시에는 데미지와 함께 2턴간 행동불가 처리.
레이버의 마지막 공격! 어차피 다들 체력은 버틸 수 있을테니까 그냥 자유롭게 대처해보세요! 어차피 승리조건은 만족했으니까요! 일단 축하드려요!
무엇이 되었든 참는 것은 익숙하다. 숨을 죽이고 가라앉은 마음 역시 그대로 죽여두면, 한순간의 격동이 지나간 후에는 잠잠한 평온이 찾아든다. 의무나 정의 같은 따분한 소리나 해댈 때와는 딴판으로 살기를 내뿜는 레이버를 보자 그제서야 웃음이 새었다. 아, 저 개** 빡치는 거 보니까 기분 째지네. 그러나 나아진 기분과는 별개로 사태는 더 나빠졌을 뿐이다. 주변을 에워싸고 조여오는 물기둥과, 그 중앙에 자리한 시전자.
그는 주먹을 말아쥐었다. 그리고 이제까지와 다를 것 없이 정조준하여 레이버를 노린다. 총열이 달아오르며 짧은 소음을 내뿜자 어김없이 탄환이 비산하는 물방울을 헤치고 나아간다. 그 중심에 바람 앞에 꺼질 촛불처럼 미약한 빛을 품은 탄환이었다. 거대한 물살에 대고 총을 쏘는 짓은 무의미할 테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소용돌이의 흐름에 흘러간다면 고마운 일이다. 안에서부터 터뜨리기에 딱이니. 탄자는 쏘아져 멀리로 날아간다. 유탄이 되더라도 무방한 그것에 실린 불이 미약하게 점멸했다. 깜빡이던 그 찰나의 박명이 마침내 사그라들자, 그때 탄의 한가운데로부터 불현듯 십자형의 빛살이 번뜩였다. 생멸하는 별의 불꽃과 같은 흰 빛이 일순 터져 나와 어둠을 집어삼킨다.
이 세계는 무엇인가? 선도, 악도 없는 중립의 세상인가? 아니라면 악과 더 커다란 악이 존재할뿐인가? 이스마엘은 그 이후의 말을 온전히 레이버가 상상하게끔 하듯 입을 다물었다. 이 세상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이되,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에게 악이라고 불린다 한들 이스마엘은 행복을 차지할 것이다. 그런 삶을 살고자 하여 발을 내디뎠으니까.
그렇지만 당신이 그 세상에 발 들이고 싶지 않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사람이 아닌가. 마치 지금처럼 단절된 삶을 사는 당신에게 어떤 사정이 있었을까? 고려하고자 하나 고려하지 않는다. 당신이 정한 것에 이스마엘은 되묻듯 했으나 답은 이미 정해진 듯싶으니. 이스마엘은 천천히 물의 중심점을 찾고자 했고, 손을 뻗어보려 했다.
그리고 염력을 이용해 힘의 위치를 강제로 뒤바꾸려 시도했다. 소용돌이 치던 것의 방향을 억지로 바꾸면, 멈추지 않을까 싶었기에.
물 섞인 기침소리를 뒤따르는 것은 무언가 쏟아져 나오는 소리였다. 아까 물감옥에 갇히며 순간 들이쉰 물의 양은 꽤나 많았던 모양이다. 입가를 대충 문대도 축축한 것은 변함 없었다. 답지않게 눈을 느리게 감았다 뜬다. 레이버를 감싸는 소용돌이, 그리고 퇴로를 봉쇄하듯 좁혀져오는 외곽의 물. 성경에 나오는 인물이 된 기분이다. 넓게 보면 물의 몸통 사이에 서 있는게 같은 꼴 아닌가? 잡생각이 많아진다, 능력을 쓰기에 최적화된 상태.
- 태초에 물이 있고, 끝엔 하늘이 있으니. - 푸르름은 어디에나 있고, 누구에게도 닿는다. - 나는 그저 그 고귀한 색을 닮고 싶을 뿐이다.
[Mooncraft]
그는 아까 레이버의 관자놀이를 맞추었던 물감 파편에 스킬을 쓴다. 원자를 잇는 결합 하나하나 우악스레 뜯겨져 나간다. 부숴진 결합을 뒤따르는 건 폭발뿐.
삼지창을 막아낸 게 아니다, 너는 시선을 돌려 레레시아의 공격으로 인해 멈춰버린 레이버를 쳐다보아다. 독을 뒤집어 쓰고 있지만, 아직도 서 있는데다가. 이제는 전부 끝내겠다는 생각인지 너를 포함한 동료들의 중앙에 착지한 그녀는, 곧 삼지창을 회전시키며 소용돌이를 만들어냈다. 자신에게 다가오지 못하게 할 속셈인지 그 주변을 휘감는 소용돌이, 그리고 네 뒤쪽으로 모습을 드러내 점점 안으로 조여들어 오는 또 다른 소용돌이,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하지? 위를 바라보지만 붙잡을 만한 것은 없다. 이 정도의 물살은 막아낸다는 개념이 통하지 않는다. 그럼 도대체 뭘 할 수 있지? 너는 소용돌이 너머, 회전하고 있는 삼지창으로 시선을 옮겼다.
"이렇게 된 이상, 뭐라도 해보는 수밖에...!"
너는 빠르게 눈을 돌려 소용돌이의 틈을 찾았다. 그러나 그런 게 제대로 있을 리 없지. 하는 수 없겠는걸, 물길을 뚫고 넘어서야만 할까. 어떻게든 되지 않으려나. 그런 막연한 기대를 품고, 너는 소용돌이에 뛰어들었다. 뚫고 넘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지만. 네가 노려보는 것은 저 삼지창 하나뿐. 어떻게든 잡아 회전을 멈추려는 듯, 네 손은 뻗어지고 있었다.
최대한 빨리 쓴다고 했는데 붙이는 티미: 유루주 화학 잼병이라 뭐... 현실고증 잘 안되어 있을수도 있음... 결합 뿌서지면 에너지 내보낸다고 배운것만 기억 나는데 물감에 쓰이는 화학적 결합이 부서지면 폭발 일으킬 정도로 셀까..? 아 생각 더 하니까 더 어지럽다 캡이 안된다 하면 워쩔수 없지
ㄷㄷㄷ 빅뱅 생각하면서 짠 거였어....??? 컨셉 멋지다 최고 창작은 창조에도 맞닿아 있으니까 뭔가 그... 그걸 표현한 것 같기고 하고....(어휘력 부족!) 따지고 보면 예술은 폭발이다라는 말은 모 예술가 분이 한 말이니까 의미적으로도 오히려 유루한테 더 어울리는 말 아닐까 싶고???(논점 미스!)
>>273 오잉 괜찮아~~!!! 이것저것 시도하는 게 좋다고 캡틴이 그러기도 했고~ 우리가 행동 하나하나 효율 따지면서 진행해야 하는 스레도 아니잖아! 그리고 난 무서워서 선택지 잘 못 고르는 편인데 멜피주는 항상 생각도 못한 아이디어를 대신 내주니까 고마운걸!!! >:3
안타깝게도 레레시아가 푼 독액은 그렇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레이버가 지배하고 있는 물의 힘이 더욱 강한 것일까. 아니면 물에 섞인 시점에서 여전히 레이버의 지배하에 있는 것일까. 물론 계속해서 쏟아부으면서 조금씩 진하게 색이 바뀌고는 있었지만 레레시아는 자기 마음대로 컨트롤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한편 그 와중에 선우와 쥬데카는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갔으나 그 즉시 소용돌이에 휘말렸고 전신이 찢겨질 것만 같은 고통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건 아마데우스의 창 역시 마찬가지였다. 적어도 앞에서 돌진하거나 뭔가를 하는 것은 힘든듯 했다. 이스마엘의 세븐스는 그나마 소용돌이의 속도를 줄일 순 있었으나 역시 그것으로도 역부족이었다. 허나 두 번의 스페셜 스킬은 모든 흐름을 바꾸어놓았다. 유루의 스페셜 스킬은 폭발을 일으켰고 안에 있던 레이버의 움직임을 살짝 흐트러놓았다. 그리고 승우의 스페셜 스킬은 그야말로 강력한 열기를 뿜으며 레이버를 감싸고 있는 소용돌이를 말 그대로 증발시켜버리는데 성공했다. 자신을 감싸고 있는 소용돌이가 사라진 것을 느끼며 레이버는 이를 악물었으나 그저 그 뿐이었다. 한편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두 사람과 창은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선우&쥬데카. 스페셜 스킬에 휘말린 탓에 데미지 35 처리)
"...칫!"
이내 레이버는 창의 움직임을 멈췄고 외곽 지역에서 계속해서 회전하고 있던 소용돌이 역시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허나 아직 레이버는 흐트러지지 않았고 계속해서 싸울 각오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
글라키에스를 공격하던 멜피는 아마 움직일 수 없었을 것이다. 낫은 물론이며 낫을 잡고 있던 팔의 일부가 얼어붙은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고 그대로 글라키에스는 그녀를 원래 있던 동료들. 즉 싸움이 있던 곳으로 처박으려고 했다. 아마 저항할 수 없었다면 그대로 땅에 처박히지 않았을까. 그나마 부러지지는 않았겠지만.
그와 동시에 호수는 물론이며 그 근방의 지대가 하얗게 꽁꽁 얼어붙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순간적으로 당황하며 레이버는 빠르게 점프해서 제 0 특수부대와 함께 거리를 띄웠다. 그리고 그 무렵, 제 0 특수부대의 모두에게 연락이 들어왔다. 한동안 게이트를 열기 위해서 아무 말도 없고 조용히 서포트만 하던 에스티아의 통신이었다.
-제 0 특수부대. 그 상태에서 원래 있던 장소로의 퇴각은 조금 힘들 것으로 생각되니 호수가 있는 쪽으로 뛰어들어. 그곳에 게이트를 열게. 역추적을 피하기 위해 30초만 유지될 거야. 지금 즉시 퇴각해!
"패배자들 치고는 제법 싸우네. 하지만 주제를 몰라도 너무 몰랐던 거 아닐까?"
조용히 구경을 하고 있던 글라키에스가 천천히 다시 땅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그녀는 싱긋 웃으면서 저벅저벅 앞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녀는 여유로운 웃음소리를 내면서 이야기했다.
"아까 누구였더라. 가장 약한 이가 어쩌고 했었던가. 참 재밌는 말을 하는 패배자야. ...그래. 레이버는 확실히 우리들 중에서는 가장 약하긴 해. ...하지만 그건 레이버가 약해서 여기에 투입된 것이 아니라 레이버가 주로 맡는 임무가 '배신자의 처단'이기 때문이야. ...그리고 정식으로 소개할게. 가디언즈 섬멸부대를 이끄는 부대장. 주요 임무는 너희 같은 테러리스트를 섬멸하고 없애버리는 것. 그래. 강함의 서열로 따지자면.. 3번째려나."
웃음소리를 참지 않고 입을 열던 글라키에스는 이내 차가운 눈빛을 멜피에게 잠시 향했다. 허나 특별히 공격을 더 하진 않으면서 살며시 웃었다.
"꺼져. ...재밌는 것을 봤으니까 이번에는 특별히 살려줄테니까. USB의 내용을 확인한다고 한들, 거긴 내 스테이지. 올 수 있으면 와 봐. 이 사회의 패배자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