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아무래도 사람은 사람이니 화가 아주 없다고는 못하겠지요... 강자가 약자를 짓밟을때 화를 냅니다. 특히 어린 세븐스들이 박해받는걸 볼때 굉장히 분노합니다. 세븐스를 혐오하는건 이해해도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들을 괴롭히는건 정말 비겁하다고 생각해요. 대충 불의를 보면 화를 낸다쯤으로 생각해주세요
수잔나가 이셔를 버리지 않았다면 그래도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았겠지..? 세븐스라기엔 비능력자에 가까운 삶. 갖고 싶다면 가졌고, 교육을 듣고 싶다면 들었고.. 행복한 가족으로는 살았겠지만 그게 인위적으로 조성된 감이 없잖아 있고 어딘가 어긋난 가족으로 살았을 것 같아. 기대에 못 미치는 걸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은연중에 세븐스라서 가족의 진정한 행복을 쥐여줄 수 없었으니 가디언즈가 되어야겠다 싶어서..
아마 적으로 만났거나, 환멸이 나서 가출에 탈영까지 하고 레지스탕스에 들어왔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지~~~~🤔
그리고 성격이 굉장히 예민했을 거야.. 누가 손대면 바로 불신하고 과정은 중요하지 않아 수단방법을 안 가리고 결과와 성과에 목을 매달겠지!
>>105 세븐스라는 이유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탄압받는걸 불합리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아마데는 인류가 서로 사랑하고 진정한 평화가 오려면 세븐스에 대한 비능력자들의 오해를 풀고 악법을 폐지해야한다고 여겼기에 에델바이스에 들어왔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어린 세븐스들만큼은 이런 비극을 겪지 않았으면 해서입니다. 가만보면 비능력자였어도 세븐스들을 지지했을 녀석이죠
그녀의 대답은 조금 이상한 형태였지만 어쨌든 항상 싸우기만 하는게 아니라는 당신의 말을 이해하는 것 같다. 싸울 필요가 없어진 세상. 그런게 정말 올 지는 아직 그 누구도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당신이 두 벌의 옷을 보여주자 마네킹을 만지작 거리던 그녀는 당신쪽으로 쪼르르 다가갔다. 검붉은 눈을 깜빡이며 두 옷을 연신해서 번갈아 보는 것이다. 취향이라고 해도, 그녀는 의류에 있어서 뭐가 더 가볍고 캐주얼한지, 뭐가 더 단정하고 가벼운지 그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당신이 진지한만큼 그녀도 진지하게 옷을 고르고 있는 것 같았다.
레레시아가 쓸데없이 꺼낸 말에 쥬데카까지 그런 거면 어쩔수 없지 않느냔 말을 얹자 라라시아의 얼굴이 부루퉁해진다. 그래도 불만의 눈초리는 레레시아에게만 향했으니 그나마 다행일지도. 따가운 시선을 받으면서 꿋꿋이 음식을 먹던 레레시아는 저를 향해 돌아온 물음에 의외라는 듯이 눈을 깜빡였다. 곧 대답은 했지만.
"나- 뭐 그렇지이. 저번에- 나만 팀원이랑 회식 했으니까아 그래서인 것도 있구우. 라라도 의무실 사람들이랑 먹으면 될 텐데에." "그냥 같이 마신지 좀 됐으니까 어떠냐고 물어봤잖아. 좋다고 술 산게 누군데." "에- 누구더라-"
오기 전에 들른 가게 중 주류가게는 레레시아가 들렀으므로, 저 많은 술을 신나게 산 장본인은 레레시아였건만. 딴청을 부리며 모르겠네에 하고 재잘대는 모습에 라라시아가 한숨을 쉰다. 이히히. 소리 뿐인 웃음을 흘린 레레시아는 다른 술병을 들어 빈 잔을 채운다. 그리고 쥬데카를 보았다.
"도피 생활- 이라- 뭐어 요즘에 고단하지 않은 세븐스는 없는 법이지이. 쥬우도 고생 많이 했겠어-"
들려준 대답 이상의 것은 캐묻지 않으며, 그저 고생했겠다는 말만 하며 황갈색 술로 가득찬 술잔을 입에 댄다. 독한 술을 무슨 음료수 마시듯 몇모금 들이키고 치즈조각 하나를 집어먹고. 묵묵히 있는 라라시아에게 여즉 삐졌냐며 콕콕 찔러대다가 응? 하고 돌아본다.
"오래? 라고 해야 하나아. 2년은 있었지- 이제 3년된 곳이니까- 2년이면 여기 치고 오래려나아."
연달아 마신 술에 약간은 취기가 올라온 것처럼 맹해진 레레시아를 대신하듯 라라시아가 말을 보탰다.
"2년 전에, 살던 곳과 가족을 잃고서 도망치다가 조직원에게 도움을 받았어. 어차피 갈 곳도 없고 살았으면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들어왔고. 우리도 그것 뿐이야." "맞아- 그래도오 2년만에 작전 개시라니이. 너무 오래 걸린 거 아니냐구우."
쌍둥이는 술이 들어가면 입이 가벼워지는 타입인 걸까. 아니면 그렇게 보이도록 하고 있는 걸까. 또 한 번 벌컥 술을 들이킨 레레시아가 늘어진 말투로 물었다. 말투는 녹은 사탕처럼 늘어지는데 발음이 꼬이지 않는게 참 신기하기도 하다.
"에, 음- 쥬우는 여기에서 뭘 하고싶어-? 아니, 뭘 하려고 해- 인가아? 아무튼 목표가 뭐야아?"
밤이란 고요한 시간임과 동시에 매우 위험한 시간이었다. 대체로 좋지 못한 일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밤 시간에 일어나기 마련이었다. 세븐스에게 행해지는 악행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물론 낮에도 세븐스를 향한 온갖 악의적인 일은 일어나고 있었으나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밤 시간이야말로 악의를 가진 이들이 꿈틀거리기 딱 좋은 시기였다. 그리고 그건 가디언즈 역시 마찬가지였다.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 진지하게 활동하는 이도 있었으나 오히려 가디언즈라는 것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 아니. 더 나아가 자신의 추악한 충동을 채우려고 하는 이들도 있었다. 같은 세븐스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서 악행을 저지르는 이는 당연히 악인이 되어야 하겠지만, 그 대상이 세븐스라면 이야기가 확연하게 달라졌다. 비능력자들에게 있어서 세븐스는 그야말로 위험한 폭탄과 다를 바가 없었고 그런 세븐스를 향한 악행은 다시 말하자면 그런 폭탄을 제거하려고 하는 행동으로 보이기 딱 좋았으니까.
"기세 좋게 나서더니 아무것도 못하고 꼴사나운 것도 정도가 있지! 안 그래?!"
"......"
아스텔은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녀 한 쌍인 세븐스 앞에 서 있었다. 어둠이 가득한 풀숲은 달빛조차 비치지 않을 정도로 어두컴컴했으며 자연히 모든 이의 모습을 검게 물들이고 있었다. 그 어둠을 가르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풀밟는 소리. 그것은 일시다발적으로 거의 동시에 울리고 있었다. '스피드 스타.' 그야말로 고속 이동을 하면서 질주하는 가디언즈 소속의 세븐스의 모습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고 검을 들고 있는 아스텔은 가만히 눈으로 움직임을 쫓으려고 했으나 그의 눈동자에 비치는 것은 어두컴컴하 어둠 뿐이었다. 조금도 방심할 수 없는 사태였기에 제 이마에서 흐르는 피조차 닦아내지 못하면서 아스텔은 그 자리에 서서 눈동자만 바쁘게 움직였다.
"그 둘을 무시하고 그냥 갈 길 갔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야. 응? 허가없이 도시에서 도망치려고 하는 그런 범죄자를 감싸서 네가 얻는게 뭐지?"
"......"
아스텔의 눈동자가 그의 바로 뒤에서 겁먹고 있는 남녀 한 쌍으로 잠시 향했다. 이내 그는 몸을 움직여 있는 힘껏 허공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챙. 날과 날이 맞부딪치는 소리가 들렸으나 저쪽의 힘이 더 강한 것인지 아스텔의 몸이 살며시 뒤로 밀려났고 검을 들고 있는 팔에서 붉은 향이 진하게 흘렀다. 혀를 차면서 아스텔은 살며시 눈을 돌리며 움직임을 쫓았으나 역시 눈에 보이는 것은 없었다.
"영웅이라도 된다 이거냐? 응?! 아주 영웅 납셨네! 영웅 납셨어!"
"...너도 세븐스인데 왜 같은 세븐스에게 이렇게 잔인하게 굴 수 있지?"
"잔인? 뭔 이상한 소릴 하고 앉아있어?! 그 둘은 범죄자다! 범죄자! 치안을 지키는 일을 하는 가디언즈가 범죄자를 그냥 둘리가 있겠어?! 앙?!"
"...범죄자? 그저 도시를 나와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고 한 것 뿐인데 그게 어딜 봐서 범죄지?"
"비능력자 보호법령에 따라서 허가받지 못하면 범죄야! 그건! 기본 상식도 없는거냐!"
"......"
"그러니까 난 가디언즈로서 처형하는 거야. 그래. 일단 남자부터 죽여버리고 여자 쪽은..."
"그런 행동도 범죄와 다를게 없어 보인다만."
"나는 가디언즈! 당연히 내가 하는 행동은 모두 정의이고 이 세상에서 얼마든지 인정받을 수 있어! 우리는 저런 쓰레기가 아니라 비능력자를 지키는 영웅이니까!!"
"...영웅이라."
이내 아스텔은 침을 삼키면서 단번에 검을 두손으로 쥐고 위에서 아래로 베듯이 휘둘렀다. 챙강! 바로 앞에서 질주하던 가디언즈 복장을 하고 있던 남자 세븐스의 모습이 드러났다. 꽤 당황했는지 그 사내의 눈동자는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만약 한 걸음만 더 앞으로 걸어갔으면 제대로 머리를 베이고 말았을 것이기에. 허나 그 모든 것을 '운'이라고 치부하며 사내는 키득거리면서 광기어린 눈동자를 내비쳤다.
"핫. 아무렇게나 휘두르다보면 한번은 맞는 법이지. 이 스피드 스타를 따라잡을 수 있는 이는..."
"네 말을 더 들어줄 생각은 없어. 움직임은 대충 파악했으니까 끝내자. 이제."
이내 아스텔은 오른손을 높게 위로 들었다. 녹색 빛이 천천히 모이기 시작했고 그것은 길쭉한 검의 형태로 바뀌었다. 이어 자신의 뒤에 있는 두 세븐스에게 자신의 등 뒤에서 절대로 벗어나지 마라고 작게 이야기를 한 아스텔은 단번에 보검을 해방했다. 녹색 빛은 하늘을 향해 솟구쳤고 그대로 아스텔을 감쌌다. 이내 주변에선 강한 돌풍이 불기 시작했다. 그 돌풍은 이전 30%, 15% 정도의 출력으로 보검을 해방할 때는 전혀 볼 수 없던 것이었다. 말 그대로 기상 자체를 바꿔버린 것 같은 느낌. 그의 세븐스. 바람을 지배하는 힘이 기상 전체에 나타난 것 같은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녹색 빛이 사라지고 녹색 전신 무장을 차고 있는 아스텔은 두 날개를 활짝 펼쳤다. 거세지는 바람 속에 날카로운 칼날이 솟았고 근처에 있는 나무의 잔가지가 버티지 못하고 동강났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돌변하자 사내는 크게 당황해서 뒤로 물러났다.
"뭐야. 뭐인거냐. 너! 방금 그건... 그건!! 왜 네가?!"
"......"
이내 아스텔의 몸이 살짝 떠오르는가 싶더니 단번에 앞으로 질주했다.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모습은 그야말로 매의 비행과 비슷했고 날카롭게 검으로 사내의 몸을 베는 움직임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야말로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 움직임. 그것은 몸에 익어 이제는 바꾸려고 해도 바꿀 수 없는 그림자였다. 피가 강하게 튀며 사내는 크게 비명을 질렀다.
"사, 살려줘! 알았어! 안 건드릴게! 안 건드릴테니까 살려줘!!"
"영웅은 목숨은 구걸하지 않는 법이야. ...그리고 넌 그렇게 말한 세븐스를 향해 자비를 베푼 적이 없었을 거야. 방금 전 말로 추정하면..."
"아니야. 아니야! 다, 다시는 안 그럴게! 그러니까..."
"...영웅은 이럴 때 자비를 베푸는 법이야. ...하지만 난 영웅이 아니야. 이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아스텔의 손에 녹색 에너지구가 모였다. 이내 그는 그것을 제로 거리에서 터트렸고 단번에 사내를 저 멀리 날려버렸다. 사내의 입에서 하늘을 향해 솟구치는 붉은 향은 서서히 땅에 떨어지며 검게 물들었다. 날아간 그 모습을 바라본 후, 아스텔은 어깨에 달려있는 레이저 발사 장치의 레이저를 그 방향으로 발사했고 그 뒤를 따라 날카로운 바람이 그 주변을 청소하듯 스쳐 지나갔다. 이어 아스텔은 무장을 해체했고 무장은 이내 보검 형태로, 보검은 또 다시 빛의 형태로 사라졌다. 이어 아스텔은 자신의 뒤에서 숨어서 꼼짝도 하지 않고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두 사람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면 또 누군가가 올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 전에 여길 빠져나가야한다고 판단한 아스텔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따라오라는 듯,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천천히 뒤로 돌아서 앞으로 걸어갔다. 방금 전까지 불어오던 날카로운 바람들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고요한 어둠 속에서 진하고 어둑어둑한 향이 주변으로 퍼지고 있었다. 그 향을 뒤로 하며 아스텔은 어둠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조심스럽게, 정말로 겁먹은 표정으로 따라오는 두 세븐스를 데리고.
/아스텔은 이번 임무에 나오지 않고 그 시간 대충 이런 일을 하고 있었다는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 그러니까 아스텔은 이번 스토리에 안 나와요! 서포트 없다!! 에스티아가 서포트한다! (안물어봄)
>>149 저번 편에서 아스텔 서포트는 한번 체험했으니 이번엔 에스티아 서포트 쪽으로. 그리고 이후에는 미션을 가기 전에 누구의 서포트를 받을지를 선택하는 식이 될 것 같네요. 그리고 가디언즈는 그냥 이런사람 저런사람이 있지만 확실한 것은 세븐스에 대해서 호의적인 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아요. 자신들도 세븐스지만 타세븐스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것은 상당히 모순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자신들은 다른 세븐스와 다르다는 특권의식도 있고 그런 느낌으로 생각하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착한 이들도 있기야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