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20093> [1:1/다크 판타지] ℕ𝕀𝔾ℍ𝕋ℝ𝕀𝕊𝕀ℕ𝔾 - #1 :: 527

◆POCYqa2/e6

2022-09-20 01:45:16 - 2022-10-28 20:25:13

0 ◆POCYqa2/e6 (f//PpKMsfU)

2022-09-20 (FIRE!) 01:45:16


“𝙰𝚝 𝚗𝚒𝚐𝚑𝚝 𝚠𝚎 𝚊𝚛𝚎 𝚊𝚕𝚕 𝚜𝚝𝚛𝚊𝚗𝚐𝚎𝚛𝚜, 𝚎𝚟𝚎𝚗 𝚝𝚘 𝚘𝚞𝚛𝚜𝚎𝚕𝚟𝚎𝚜.” ─ᴀʟᴇxᴀɴᴅᴇʀ ᴍᴄᴄᴀʟʟ sᴍɪᴛ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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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 ◆POCYqa2/e6 (4buxxydgJg)

2022-10-05 (水) 21:27:18

멜리아나와 다르샨도 각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다르샨은 테이블에 쌓인 책들을 이것저것 뒤져보다 하나를 손에 듭니다. 그러고서 내용을 이리저리 훑어봅니다.
그러다 엘레나가 질문하자, 그는 책에서 눈을 뗍니다.

"당연히 통신 마법이지요."

그의 눈이 일순 번쩍입니다.

"통신 마법은 멀리 있는 상대와도 목소리를 주고받을 수 있는 아주 편리한 마법입니다. 다만 단점은, 발신자와 수신자 모두 마법 사용자여야 한다는 거죠. 마법 사용자가 흔한 건 아니니까요 그렇다고 다른 것들처럼 통신 마법을 위한 마도구를 만든다? 그것도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아무래도 마력이죠. 통신 마법은 통신의 길이나 그 거리에 따라 마력 사용량이 극도로 차이나는데..."
"선생님."

끝날 줄 모르고 이어지던 다르샨의 이론 수업은 결국 멜리아나가 한 마디 끼어들고 나서야 멈췄습니다. 이게 연구자라는 걸까요.

"네? 아, 크흠. 죄송합니다."

그가 부러 헛기침하며 다시 책으로 시선을 옮깁니다.

"하여튼 이제 광증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지요. 광증은 인간의 육체가 심연에 과도하게 노출되어 일어나는 현상의 통칭입니다. 선대 학자들은 여기서 한 가지 가설을 세웠죠. 심연은 암흑이라는 물질을 만들어냅니다. 빛이 마력을 방출해내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러니 육체의 암흑을 끄집어내거나 소멸시킨다면 광증 또한 치료될 것이라는 가설이 생겨났습니다. 이 가설은 현대의 학자들에게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곤 합니다. 검증되진 않았지만요. 그래서 대다수의 광증 연구자들은 체내의 암흑을 소멸시키는 방법을 밝혀내려고 합니다. 저 또한 그 연구를 계속하고 있었죠."
"하지만 이는 오랜 세월동안 성과가 없는 연구니, 저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보기로 했습니다. 심연은 빛을 비추면 소멸합니다. 심연에서 유래된 암흑도 마찬가지로 광원에 닿으면 제 힘을 쓰지 못합니다. 헌데 광증 환자는 아무리 빛을 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습니다. 저는 이 현상이, 체내 암흑이 숙주의 몸을 방패삼아 빛을 막아내는 거라고 생각하지요. 인간이 맨살을 옷으로 둘러 추위를 대비하듯이 말입니다."
"암흑은 심연의 부산물입니다. 그리고 마력은 빛의 부산물이지요. 그래서 저는 광증 환자에게 마력을 주입하려 했습니다. 빛에서 유래된 마력에도 역시 어둠을 쫓는 성질이 미약하게나마 있으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육체를 침범한 암흑이 자리잡고 있는 장소가 어딘지, 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은 흔히 마법을 사용할 때 마력이 저장되는 곳과도 또 다른 위치라 생각됩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마법 사용자들이 광증에 걸리지 않았을 테지요. 그래도 마력을 불어넣는 시도를 일단 해보았지만 모두 특별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 제 연구는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해결책이 보이나 했는데, 그마저도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다르샨이 길고 복잡한 이야기를 마칩니다. 그는 안경을 다시 고쳐쓰며 말을 더 이어갑니다.

"한편으로는 심연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해주는 마도구 따위의 것도 상상하고 있지만... 아직 광증 치료에 대한 마땅한 방법도 없는 상황이니 너무 실현하기 힘든 아이디어죠."

다르샨은 들고 있던 책을 덮고 테이블 위에 올려놓습니다.

"엘레나 씨는 어떤 방법으로 제 연구를 도우실 거지요?"

360 엘레나 (ruqOnbnW62)

2022-10-05 (水) 22:17:28

제가 묻자 황실 의사는 통신 마법에 관한 이야기들을 내리 쏟아냅니다. 순간 학생이라도 된 기분이었지만, 멜리아나의 제지에 바로 설명을 멈추는 것을 보고는 가벼운 웃음을 냈습니다.
아무래도 상당수의 학구파들이 괴짜이듯이 그도 마찬가지인 것 같군요. 그렇지만 꽤 흥미로웠어요. 사실 저희 심문관들은 서로 떨어져 있을 때를 대비해서 신호만을 송출하고 전달받는 마도구를 사용하고 있었거든요. 제대로 된 통신을 갖추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던 것은 다 이유가 있던 거군요.

"연구에 쓸 수 있는 또 다른 표본을 구해오거나... 미개척지 탐사라면 어떤가요."

광증에 대해 기나긴 이야기를 마친 그의 물음에 잠시 생각하던 저는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황실이나 제국의 사람들에게는 섵불리 지시하지 못했던 일들, 그런 걸 제가 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이야기는 들으셨겠지만 저는 이래봬도 심문관. 즉, 꽤나 뛰어난 사냥꾼이랍니다. 현장 조사가 필요한 일은 저를 믿고 맡기셔도 좋아요."

보란듯 가슴께 위에 손을 얹으며 자신있게 말합니다. 네, 조금 위험한 일이 될지도 몰라요. 하지만 지금까지 제가 심문관으로서 있기 위해 쌓았던 기술이나 경험들은 전부 허투루 쓰라고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때에 쓰지 않으면 언제 쓸까요.

361 엘레나주 (ruqOnbnW62)

2022-10-05 (水) 22:18:15

ㅋㅋㅋㅋㅋ 토커구나 우리 의사양반

362 ◆POCYqa2/e6 (4buxxydgJg)

2022-10-05 (水) 23:31:18

ㅋㅋㅋㅋ 이 부분을...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까()

363 엘레나주 (ruqOnbnW62)

2022-10-05 (水) 23:34:16

막힌거야? ㅋㅋㅋㅋㅋ 의논 필요해~~?

364 ◆POCYqa2/e6 (4buxxydgJg)

2022-10-05 (水) 23:38:24

의논해주면 고맙지...? 자꾸 의존하는 거 같아서 미안하다 ㅋㅋㅋㅋ... 사실 현장 조사라고 하면 뭐가 좋을지 모르겠어서()

365 엘레나주 (CzcJ6xyE3Y)

2022-10-06 (거의 끝나감) 00:08:48

어허~~~ 미안할 필요 없데두 그러네! :3
나는~ 엘레나가 말한 것처럼 연구실에서 뭔가 마음 짚히는 곳은 있지만 별로 단서가 확실하지도 않고 리스크가 크니까 일반적인 사냥단에게는 부탁하기 어려운 그런 애매한 지역들이 있다는 설정으로... 또는 그런 명목으로? 엘레나를 이곳저곳에 보내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
데바가타나 익시카틀 같은 곳은 아직 개척되지 못한 오지가 많을테니까 거기서만 통하는 토속 주술 혹은 광증을 대하는 견해도 다를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곳에 보내서 광증의 새로운 단서를 찾아오게 한다든가! 그럼 엘레나는 그쪽에 가서 관련 지역 인물이랑 만나는 식으로 여러 사건이 일어날테고? 단순하게 예를 들자면 데바가르타 숲에는 야수를 먹는 야수가 있다는 소문이 확인 됐는데 광증의 연구에 도움이 될 것 같으니 조사를 부탁한다든가... 엘레나는 막상 가보니 야수를 먹는 야수는 알고보니 광증으로 인해 변모한 사냥꾼이었고 광증을 앓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 종종 야수의 행동 패턴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된다든가... 여기서 황실 의사는 힌트를 찾는다든가?
혹은 피의 결사단 떡밥도 있었으니까~ '사실은 피의 결사단 사람들이 요즘 조금 이상한 것 같다. 황실 사람들을 유독 경계하고 있으니 얼굴을 모르는 엘레나가 가서 광증에 대해 먼저 자문을 좀 구해볼겸 살피면 어떻겠느냐' 하는 식으로 그쪽을 먼저 진행시켜도 되고... 그러면 피의 결사단이 사실은 어떤 비밀을 숨기기 위해서 무고한 사람들을 그렇게 잡아들이고 있었다는 식으로 떡밥도 흘릴수 있고!
퀘스트라인 같은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면 쉽지 않을까? ㅋㅋㅋㅋ 위의 두 경우는 보스몹이 야수를 먹는 야수 아니면 타락한 피의 결사단이 될거고, 보상은 광증에 관한 새로운 정보가 되겠지~

개인적으로는 황실 의사가 엘레나에게 고위험지 탐사를 맡기지만 혼자서 가기는 어려우니 동행할 사람 하나를 구하고, 둘이 쓸 귀환석 하나 씩을 지급받은 후, 멀리 탐사를 나간 후 목적을 어떻게든 달성해 귀환하려 하지만, 이 과정 중에 귀환석 하나가 부서져서 한 명 밖에는 귀환 할 수 없게되고, 엘레나가 동료를 먼저 보낸 뒤 그 지역에 남는다... 하는 식으로 얘기가 전개 되어도 좋다고 생각했어!
ㅋㅋㅋㅋㅋㅋ 뭐 이부분은 완전히 그냥 내 사심 가득한 얘기지만.... 좀 더 사심 부려보자면 동료는 마녀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대체

아무튼 이상인데 어떻게 생각해? 캡틴의 의견은! 참고로 전부 내 뇌피셜이고 어디까지나 예시임을 잊지말것!!

366 ◆POCYqa2/e6 (2fzMGB68zQ)

2022-10-06 (거의 끝나감) 00:50:07

고마워!! 어떻게 이을지 생각을 열심히 하는 중...! 엘레나주의 사심도 잘 접수했다구...()

367 엘레나주 (CzcJ6xyE3Y)

2022-10-06 (거의 끝나감) 00:56:25

ㅋㅋㅋㅋ 자극이 되었을까?
사심도 접수 나이스~~~ ㅋㅋㅋㅋㅋㅋㅋ (
얼떨결에 마녀라고는 했는데 도적같은 친구도 나쁘지 않을것 같고....? 이런 저런 물건에 대해서 잘 안다는 설정으로 진행에도 도움 될 것 같고~

368 ◆POCYqa2/e6 (2fzMGB68zQ)

2022-10-06 (거의 끝나감) 01:19:29

약간은...? ㅋㅋㅋㅋㅋ 둘 다 데려가면 되겠네~()

369 ◆POCYqa2/e6 (2fzMGB68zQ)

2022-10-06 (거의 끝나감) 02:15:22

"현장 조사라..."

다르샨은 고민하듯 앓는 소리를 냅니다. 그의 고민이 마무리되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나쁘지 않네요. 로라시아 대륙엔 아직도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있고, 어쩌면 그곳에 실마리가 있을지도 모르죠. 그 정도면 충분한 도움이 되겠네요."

그의 대답은 긍정적이었습니다. 자처해서 일을 해주겠다는데 어떻게 거절을 하겠나요.

"그보다 일단 저는 먼저 다른 부탁을 드리고 싶군요."

다르샨이 말을 마친 뒤 잠시 뜸을 들입니다.

"대륙 북쪽, 례프 산맥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무척 폐쇄적이고 거친 환경의 지역이지요. 대륙 전역을 주름잡은 제국도 례프 산맥엔 한 발짝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이윽고 그가 입을 엽니다. 로라시아 북부의 례프 산맥이란 곳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엘레나가 말한 미개척지는 아니지만, 제국의 입김이 닿지 않는 오지입니다. 제국조차 고전할 정도면 꽤나 까다로운 상대가 아닐까요.

"그리고 례프 산맥에 사는 키릴족들은 사냥의 명수라죠. 그들의 사냥 기술 또한 눈여겨볼만하겠지만, 저는 그들이 광증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느냐가 제일 궁금합니다."
"물론 키릴족은 배타적인 성향이 강하니 접근하는 것조차 쉽지 않을 수 있지요. 하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보단 나을 겁니다."

다르샨이 안경을 밀어올립니다. 즉 그는 엘레나에게 례프 산맥에서 광증에 대해 알아오라는 요청을 하고 있는 겁니다.

"힘겨운 여정이 되겠지만, 부탁드려도 될지요."

곧 그는 깍지낀 손을 탁자 위로 올려놓습니다. 사뭇 진지하게 엘레나를 바라보는군요. 곁의 멜리아나도 그녀에게 시선을 줍니다.

370 ◆POCYqa2/e6 (2fzMGB68zQ)

2022-10-06 (거의 끝나감) 02:15:38

이제 자러 갈게! 좋은 밤 보내고 내일 보자~!

371 엘레나 (CzcJ6xyE3Y)

2022-10-06 (거의 끝나감) 15:53:10

례프 산맥인가요. 물론 저는 들어보았을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제가 가야할 길은 별로 차이가 있지는 않겠죠. 야수가 있는 곳은 어디나 험난한 곳이니 말이에요. 그런 어둠을 포착하고 몰아내는 것이 등대지기의 책무입니다.

"이런 제국도 들어가지 못했다니 왠지 묘하네요."

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렇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큰 제국도 영향력을 끼치지 못한 곳이 있다니, 어떤 의미에서는 또 다른 이국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이국 속의 이국이라...

"좋습니다. 제가 다녀오도록 하죠."

저는 물론 요구를 승낙합니다. 제게는 사명이 있으니까요. 우선은 여기서부터 손을 대야 하는 것이 맞겠죠.

372 엘레나주 (CzcJ6xyE3Y)

2022-10-06 (거의 끝나감) 15:57:09

갱신~~~ 어제는 그냥 자버렸당.... 헤헤
ㅋㅋㅋㅋㅋ 둘 다 데려간다고? 너무 받아주는거 아니야?

373 ◆POCYqa2/e6 (2fzMGB68zQ)

2022-10-06 (거의 끝나감) 19:06:46

"좋아요."

다르샨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곧 그는 한 쪽 선반에 놓여있는 마도구들을 훑어보며 손짓합니다. 그의 손에 날아들어온 것은 엘레나도 보았던 물건이었습니다.

"이건 키옌으로 돌아오는 전송석입니다."

그가 전송석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습니다.

"혹시라도 위험한 상황을 맞닥뜨리면 주저하지 말고 전송석을 사용하십시요."

다르샨은 당부하듯 그렇게 말합니다. "제일 중한 건 목숨이지요. 그리고 협력자가 실종되면 저도 곤란한 상황이 되니까요." 아무래도 개척이 되지 않은 오지니만큼 그런 걱정을 하는 것도 이상하진 않습니다.

"북쪽의 노르크라는 마을로 가시면, 례프 산맥으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을 겁니다. 부디 잘 부탁드리지요."

다르샨이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허리를 숙입니다. 멜리아나도 엘레나를 바라보며 가자는 듯 시선을 줍니다.

374 ◆POCYqa2/e6 (2fzMGB68zQ)

2022-10-06 (거의 끝나감) 19:12:01

딱히 힘들진 않을 거 같아서? ㅋㅋㅋㅋㅋ 뭐 말은 그렇게 해도 굳이 둘 다 데려갈 필요는 없으니까~

375 엘레나 (CzcJ6xyE3Y)

2022-10-06 (거의 끝나감) 19:22:25

황실 의사에게서 전송석을 받아갑니다. 이건 저도 한 번 봤던 물건이네요. 확실히 상당히 편리한 도구였습니다. 마차를 탈 필요도 없이 이동이 가능하니까요. 여기서 한동안 일을 하게 되면 자주 사용하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빨리 그 어지러운 감각에 익숙해지는 수 밖에요.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마주 허리를 숙여 인사한 저는 멜리아나를 따라 탑 바깥으로 나갔습니다.

"특이한 사람이었네요."

의사였지만 학자의 면모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 땅에서 보기는 쉽지 않은 타입의 사람이에요. 마술과 친한 사람들은 전부 저런 면을 갖추고 있는 걸까요.

376 ◆POCYqa2/e6 (2fzMGB68zQ)

2022-10-06 (거의 끝나감) 22:02:30

"그런가요?"

멜리아나가 미소지으며 말합니다. 어릴 적부터 황실 의사를 보아왔을 그녀에겐 잘 와닿지 않는 말이겠죠. 멜리아나는 엘레나를 이끌고 다시 본궁으로 향합니다. 그러다 무언가 생각난 듯 엘레나를 향해 몸을 돌립니다.

"시간도 적당하니 식사하시고 가시지 않으실래요? 저희 황실의 요리는 무척 맛있거든요. 아, 생각해보니 입맛에 맞지 않으실 수도 있겠네요."

그녀가 골똘히 고민합니다. 아무래도 황족들이 먹는 음식이니 이방인에게 낯설진 않을지를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멜리아나는 엘레나의 대답을 기다리다, 다른 말을 또 덧붙입니다.

"그리고... 례프 산맥엔 엘레나 씨 혼자서 가실 건가요?"

어떤 위협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는 곳이니 그녀가 홀로 가는 게 걱정되는 모양입니다.

377 ◆POCYqa2/e6 (2fzMGB68zQ)

2022-10-06 (거의 끝나감) 22:06:57

https://picrew.me/image_maker/1055649
외형 참고용으로 멜리아나 픽크루를 만들어봤어~

378 엘레나 (CzcJ6xyE3Y)

2022-10-06 (거의 끝나감) 22:27:46

"듣던 중 대단히 고마운 초대입니다만, 이번에는 마음만 받도록 하죠. 안 그러면 멜리아나에게 너무 많은 신세를 지는 것 같으니까요."

저녁 권유에는 정중히 사양했습니다. 물론 황실은 멋진 곳입니다. 음식도 물론 굉장히 맛있겠죠. 그런 이유도 있었지만 사실은 음식의 맛이 어떻든 간에 밥이 넘어갈 것 같지가 않아서 그래요. 오히려 제게는 안 맞는 옷처럼 굉장히 사치스러운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식사를 할 때에는 편안하게 하는 걸 좋아하는 저입니다.

"일단은 그럴 생각이에요."

로라시아에는 연줄도 없고 혼자서 온 몸이니까 말이죠. 다른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용병같은 사람들을 구하자니 미덥지 못합니다. 례프 산맥에서 뭘 마주치게 될지 알 수가 없는 일이니까요. 그럴 바엔 사전에 아예 정보가 없던 제가 가는 편이 좋습니다. 다행히 심문관들은 혼자서 심판을 수행하는 데에 최적화 된 생존 기술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왜 그러죠? 멜리아나가 저와 함께 가주려고요?"

저는 살짝 장난스러운 웃음을 띄우며 농담합니다. 그녀가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았으니까요. 그렇다고 해도 멜리아나를 이 여정에 데려갈 생각은 없었습니다. 어찌되었든 그녀는 지금 황녀입니다. 귀한 몸이죠. 사냥꾼으로서의 자질을 떠나서 제 책임이 너무나 막중해져요. 황제가 허락할 것 같지도 않지만요.

379 엘레나주 (CzcJ6xyE3Y)

2022-10-06 (거의 끝나감) 22:31:52

오오오~~~~ ㅋㅋㅋㅋㅋㅋ 역시 황녀님... 곱다.....
황안일거라고는 생각했는데 적발인건 전혀 예상 밖이라서 조금 의외였어 ㅋㅋㅋㅋㅋ 단발일거라고도 생각 못해따....!!

380 ◆POCYqa2/e6 (c9ZmCbuaNI)

2022-10-07 (불탄다..!) 00:04:09

"아쉽네요. 그래도 언젠간 꼭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드릴 거에요!"

거절의 뜻을 내비쳤지만 멜리아나는 오히려 눈을 빛낼 뿐이었습니다. 흔한 인사치레가 아닌 진심이 담긴 말입니다. 엘레나의 속뜻을 모르기에 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저도 마음같아선 그러고 싶어요, 헤헤."

멜리아나가 맑은 웃음을 흘립니다. 엘레나를 혼자 보내기 걱정되는 것도 있지만, 키옌 바깥의 낯선 여행이라는 점도 그녀에게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노르크로 바로 가실 거면 마차가 서는 곳까지 데려다 드릴게요."

둘은 어느새 황궁의 정문 밖으로 나왔습니다. 내려가는 계단을 앞에 두고 멈춰선 멜리아나가 그렇게 말합니다.

381 ◆POCYqa2/e6 (c9ZmCbuaNI)

2022-10-07 (불탄다..!) 00:05:02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금안이란 걸 맞췄으니 세모를 주겠어~(?)

382 ◆POCYqa2/e6 (c9ZmCbuaNI)

2022-10-07 (불탄다..!) 00:27:26

피곤해서 자러 갈게! 좋은 밤 보내~!0

383 엘레나 (820sEk/iq2)

2022-10-07 (불탄다..!) 00:30:42

눈을 빛내는 그녀에게 웃음만을 지어서 답했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는 그녀가 진심으로 저를 위해주기 때문이었고, 두 번째는 언제 그런 날이 오게 될 지는 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던 까닭입니다. 어쨌든 그녀는 고마운 인연이니까요. 계속 피할 수만은 없겠죠. 아마 례프 산맥에서 돌아온 이후가 될 것 같군요...

"그것만큼은 사양않고 부탁드리죠."

마침 잘 된 일입니다. 저는 노르크로 가는 방향은 커녕 마차가 서는 곳도 모르고 있었으니까요. 황녀가 이렇게 무방비하게 돌아다녀도 될지 싶은 걱정 비스무리한 생각은 조금 들었습니다만. 뭐, 제가 호위라는 셈치면 될테니까요. 그렇죠?

384 엘레나주 (820sEk/iq2)

2022-10-07 (불탄다..!) 00:31:40

앗 자러 가는구나! ㅋㅋㅋㅋ 그랭 낼보자~~~~

385 ◆POCYqa2/e6 (c9ZmCbuaNI)

2022-10-07 (불탄다..!) 17:21:55

빠른 진행을 위해서... 마차 타는 부분까지 스킵해도 될까?!

386 엘레나주 (820sEk/iq2)

2022-10-07 (불탄다..!) 17:37:27

스킵해도 된다 싶은 부분은 과감하게 스킵해버려!!! :3

387 ◆POCYqa2/e6 (c9ZmCbuaNI)

2022-10-07 (불탄다..!) 18:13:20

둘은 다시금 열차를 타고, 외곽에 내린 뒤 북문으로 빠져나와 도시의 장벽 밖으로 나왔습니다. 사유 지구와 멀어지면서 하늘의 빛도 점차 사그라들었습니다. 13시가 막 지났을 무렵이었습니다.
도시 밖의 마구간에 마차가 여러 대 줄지어 멈춰있습니다. 멜리아나는 제일 앞에 선 마차에 엘레나를 데려갑니다. 그녀가 마부에게 목적지를 말하고, 값을 대신 치릅니다. 엘레나가 마차에 탑승하기 전까지도 멜리아나는 아쉬운 눈치를 하고 있었습니다.

"조심히 다녀오세요!"

그녀가 손을 설레설레 흔듭니다. 말들은 곧 땅을 박차고 달려나갑니다. 여러 도시와 마을들의 풍경이 창 밖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노르크에 도착하는 건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마차가 서고 마부가 도착을 알립니다. 북방 마을 노르크는 그다지 번화한 마을이 아니었습니다. 엘레나가 이전에 머물렀었던 부부의 여관이 있는 마을보다 살짝 큰 정도였습니다. 작물과 가축을 기르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의 모습입니다. 마을 경계는 허름한 나무 목책으로 둘러져 있었는데 야수의 습격을 막기엔 너무 부실해 보입니다.
마을의 뒷편은 너른 평원이 펼쳐진 것이 아닌 거대한 대산맥이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저곳이 례프 산맥의 일부일 겁니다. 자세히 바라보면 넘기조차 버거울 만큼 굉장히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사방에서 쌀쌀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아마 례프 산맥으로 진입하면 더욱 추워지겠죠.

388 엘레나 (820sEk/iq2)

2022-10-07 (불탄다..!) 18:55:08

마차에서 내리자마자 쌀쌀한 바람이 저를 맞아주고 있었습니다. 이곳이 노르크군요. 황실이 있던 사유 지구에서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도 완전히 다른 세상입니다. 이 경우, 사유 지구가 특별한 거겠죠. 제게는 오히려 이런 분위기가 익숙해요. 이 바람도 바다의 바람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이 있고 말이에요.

'먼저 식당을 찾아보는게 좋겠군요...'

저는 황실의 식사도 마다하고 왔으니까요. 그렇다고 호의를 계속해서 받을 수는 없습니다. 결국 마차도 멜리아나가 대신 값을 내주었고 말이죠. 아무튼, 이제 슬슬 움직여볼까요. 마을 뒷편에 위치한 거대한 산맥을 한 번 바라본 뒤 발걸음을 식사할 곳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389 ◆POCYqa2/e6 (c9ZmCbuaNI)

2022-10-07 (불탄다..!) 22:52:41

노르크라는 마을은 무척 을씨년스러운 풍경이었습니다. 행인 하나 없는 거리는 고요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추운 북부 지역이라 그런 걸까요.
마을에 식당처럼 보이는 곳은 없었습니다. 대신 여관이 있네요. 한 끼 식사 정도는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여관 안으로 들어가면, 무뚝뚝해 보이는 중년 여성이 카운터에 앉아있는 것이 보입니다. 여관도 마찬가지로 그닥 밝은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엘레나가 전에 지냈던 여관과는 몹시 다른 모습입니다.

390 엘레나 (820sEk/iq2)

2022-10-07 (불탄다..!) 23:29:11

쌀쌀맞은 건 바람 뿐만이 아니었던 걸까요. 분위기가 처음 방문했던 여관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상할 일은 아니죠. 태도가 어떻든 제 할 일만 제대로 하면 문제 없어요.

"방 하나를 쓰고 싶군요."

카운터에 다가가 여성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경박한 그 용병에게서 받은 은화가 아직 있으니 쓸 돈은 충분할 겁니다.

391 ◆POCYqa2/e6 (c9ZmCbuaNI)

2022-10-07 (불탄다..!) 23:54:48

"7은화."

주인은 별다른 설명도 없이 값만을 부릅니다. 하지만 터무니없이 비싼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런 후미진 시골 마을에 무슨 대단한 게 있다고요.
이윽고 주인이 손을 펼쳐 내밉니다. 묘하게 불친절한 태도입니다. 그녀 역시 엘레나가 외지인이라고 꺼려하는 걸까요.

392 엘레나 (tIYOAANq3Y)

2022-10-08 (파란날) 00:42:42

퍽 불친절 하군요. 이곳 시세는 모르지만 7은화는 너무 비싼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6은화로 하죠."

흥정을 시도합니다. 그다지 특별한 여관도 아닐텐데 5은화 정도면 충분할 겁니다. 이것도 많이 내주는 거예요. 사실 제 사정이 넉넉했다면 말하는 대로 지불했겠지만 지금의 저는 한 푼도 아껴야 하는 상황이니까요.

393 ◆POCYqa2/e6 (Q2.8THjGYI)

2022-10-08 (파란날) 01:17:43

오늘은 하루종일 피곤하네... 이만 자러 갈게! 좋은 밤 보내!!

394 엘레나주 (tIYOAANq3Y)

2022-10-08 (파란날) 04:31:37

어쩐지 캡틴 피곤한것 같드라 ㅋㅋㅋㅋㅋ 응응 푹 쉬고 일어나서 보자~~~

395 ◆POCYqa2/e6 (Q2.8THjGYI)

2022-10-08 (파란날) 17:08:44

"안 돼요."

주인이 단칼에 거절합니다. 6은화도 충분히 비싼 값인데, 뭐가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 걸까요?

"우리도 먹고 살기 힘들어요."

그녀가 입을 뾰루퉁하게 내놓고선 퉁명스레 쏘아붙입니다. 몹시 완강한 태도입니다. 엘레나가 무슨 말로 흥정하려 해도 들어먹지 않을 것 같습니다.

"돈 없으면 가세요, 가."

한 술 더 떠서 아예 나가라는 듯 손사래를 칩니다. 이렇게 예의없는 언행이라니요.

396 엘레나 (tIYOAANq3Y)

2022-10-08 (파란날) 17:56:15

"아, 그래요."

주인의 태도에 물렸습니다. 객과 다툼을 하려는 장사꾼과는 상종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물며 그런 여관에서 하루를 보내는 건 그야말로 최악 아닌가요!

"그럼 번창하시길."

저는 그 말을 끝으로 여관을 나섭니다. 주인 분께서 나가라니 나가야죠. 뭐, 근처 여관이야 찾아보면 또 나오지 않을까요. 아니면 근처 적당한 곳에서 노숙 하는 수 밖에요.

397 엘레나주 (tIYOAANq3Y)

2022-10-08 (파란날) 17:58:05

ㅋㅋㅋㅋㅋㅋ 나가버렸는데.... 괜찮겠지? (눈치

398 ◆POCYqa2/e6 (Q2.8THjGYI)

2022-10-08 (파란날) 18:22:44

엘레나는 가차없이 여관의 문을 나섭니다. 여관 주인의 태도에서도 보았듯이 이 마을의 사람들은 외지인을 환영하지 않는 듯합니다. 그나마 길거리에 나와있는 사람들도 엘레나를 냉랭하게 흘겨볼 뿐이었으니까요.
마을을 둘러보아도 다른 여관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행객도 자주 들르지 않는 곳 같으니, 이런 마을에 여관이 한 채라도 있는 게 신기할 지경입니다. 이대로면 식사는 고사하고 노숙까지 해야 할 판입니다.
문득, 엘레나는 마을 한가운데 서있는 키 큰 인영을 발견합니다. 흰 머리칼을 가진 낯선 여성이었습니다. 그녀는 등을 보이고 돌아서서, 마을 너머의 거대한 산맥을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행색을 보아하니 이곳 사람은 아닌 거 같습니다. 뭘 하고 있는 걸까요?

399 ◆POCYqa2/e6 (Q2.8THjGYI)

2022-10-08 (파란날) 18:23:13

ㅋㅋㅋㅋㅋ 뭘 하든 자유니까 눈치볼 필요 없다구

400 엘레나 (tIYOAANq3Y)

2022-10-08 (파란날) 18:52:54

걸음을 뻗어 나가는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영 곱지 않음이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이곳 사람들도 외지인을 그렇게 반기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군요. 그렇게 티가 나는 걸까요. 하긴, 한 번도 그런 적은 없지만 저희 땅에도 다른 땅의 사람이 오게 되면 저라도 바로 알아 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와중에 다른 숙소는 보이지도 않는군요... 역시 그냥 7은화를 내고 묵을걸 그랬나요. 이제와서는 그다지 의미없지만 잔잔하게 후회가 들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낯선 여성이 제 시야에 들어옵니다. 이런 차가운 거리에서 뭘 하고 있는 걸까요.

"무슨 일 있으십니까?"

저는 다가가서 묻습니다. 뭐, 남을 신경 쓸 상황은 아니지만. 여성의 행색을 보면 저와 같은 외지인인 것 같으니까요. 어려운 사람끼리는 돕고 살아야죠. 그것이 인간의 도리라는 겁니다.

401 ◆POCYqa2/e6 (Q2.8THjGYI)

2022-10-08 (파란날) 20:39:54

엘레나의 부름에 여성이 고개를 돌립니다. 한쪽 눈은 가려져서 보이진 않지만, 남은 눈은 분명히 엘레나를 향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그녀가 무미건조하게 대답합니다. 잠시간 엘레나를 응시하던 여성이 다시금 입을 엽니다.

"당신, 외지인이네. 이런 마을엔 무슨 용건?"

순수한 궁금증에서 비롯된 가벼운 질문입니다. 그런 말을 하는 그녀마저도 외지인이긴 하지만요.

402 엘레나 (tIYOAANq3Y)

2022-10-08 (파란날) 21:11:29

그러는 당신도 외지인 아닌가요? 라고, 굳이 말은 하지 않았지만요. 다만 의아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본인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니 그렇게 알아들어야겠죠.

"이런 마을에 용건 따위는 없어요."

저는 여자의 물음에 답했습니다. 조금 퉁명스러운 목소리였어요. 그야 손님에게 다짜고짜 나가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 마을이니까요. 저는 그런걸 곱게 받아줄만큼 무른 사람이 못 됐답니다. 참으로 아쉽게도.

"저는 례프 산맥을 오르기 위해 잠시 머물러 있는 것 뿐입니다."

지금은 그것조차 못하게 생겼지만요. 아니면 그냥 이참에 바로 산을 올라버리는 것도...는, 너무 무모한 생각이겠죠.
휴우, 이제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별로 좋은 상황이 아니에요. 역시 이런 사람에게 신경을 쏟는 여유는 부리지 않는게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403 ◆POCYqa2/e6 (W95XctnAJg)

2022-10-09 (내일 월요일) 00:07:43

"그렇네. 이 촌구석은 그리 좋은 곳이 아니니까."

여성이 평이한 어조로 대꾸합니다. 그녀 역시도 이 마을에 좋은 감정은 없는 듯 합니다. 마찬가지로 외지인이니까요.

"목적이 같네."

엘레나의 대답을 들은 여성은 미동 하나 없이 그런 말을 꺼냅니다.

"나 또한 대산맥을 넘어가야 하거든."

길가에 가만히 서서 산맥을 올려다보던 이유가 그 때문인 걸까요.

"그런데 례프 산맥은 여행하기에 좋은 장소는 아니야. 거길 가려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어?"

여성은 다시금 물어옵니다. 말하는 걸 들어보면, 그녀는 이전에 례프 산맥을 방문한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404 엘레나 (X2/d0yWKBQ)

2022-10-09 (내일 월요일) 11:24:59

키 큰 인영의 여성도 말 하는 걸 보면 이 마을을 그렇게 좋게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녀와는 마음이 맞는 구석이 있는 것 같네요. 어쩌면 이 여자도 방금 그 여관에서 쫓겨났던 걸지도 모르죠. 그런 일을 당하면 누구라도 이 마을에 좋은 인상은 남지 않을 테니까요.

"당신도 그런가요?"

아무래도 그녀도 례프 산맥을 올라야 하는 모양이었습니다. ...호오, 상당히 기연이군요. 왜냐하면 황실에서 들었던 말이 사실이라면 이 로라시아인들에게 있어서도 저 산맥은 만만치 않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으니까요. 굳이 이유라도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먼저 물어오는 건 저쪽이었습니다.

"여행같은게 아닙니다."

여행이라. 차라리 여행같은 거라면 나았을지도 모르죠. 설사 그렇다고 해도 제가 해야하는 일에는 조금도 변화가 있지는 않았을테지만요. 저는 이 여자에게 제 목적을 말해도 괜찮을지 조금 고민했습니다만.

"저는 광증의 단서를 얻기 위해 산맥을 오르려는 겁니다."

뭐, 상관없겠죠. 그러니 그냥 말해버립니다. 이왕 말하는거 눈까지 마주치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그래요, 저 머리칼 사이로 드러난 한 쪽 눈 말이에요. 어차피 이 대륙에 광증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굳게 믿는 사람은 없을테니까 말이에요. 저를 머리가 조금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광증을 몰아내기 위해 광인이 된다라.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우습군요.

405 엘레나주 (X2/d0yWKBQ)

2022-10-09 (내일 월요일) 11:26:11

어제는 기절해버렸당.... (
ㅋㅋㅋㅋ 대신 조금 일찍 이어봤다! :3 좋은 주말 캡틴~~~

406 ◆POCYqa2/e6 (W95XctnAJg)

2022-10-09 (내일 월요일) 16:20:25

"응, 돌아가야할 집이 있어서."

여성은 대산맥을 다시금 올려다보며 그렇게 말합니다. 저 산맥 너머에 그녀의 집이 있는 걸까요? 그렇다면 그녀는, 례프 산맥에 터를 잡고 살아간다는 이들 중 한 명일 겁니다.

"광증의 단서?"

일순 여성의 표정에 동요가 입니다. 그녀는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역시, 그녀도 엘레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것일까요.

"당신도 광증의 치료법을 찾으려는 거야?"

그녀의 질문은 조금 특이했습니다. '당신도'라니, 이 여성도 광증의 치료법을 찾는다는 것처럼 들렸으니까요. 그렇다면 이건 정말 기이한 만남이 아닐 수 없습니다.

407 ◆POCYqa2/e6 (W95XctnAJg)

2022-10-09 (내일 월요일) 16:20:47

엘레나주도 좋은 주말!!

408 엘레나 (X2/d0yWKBQ)

2022-10-09 (내일 월요일) 17:10:15

"돌아가야 할 집이라고요? 그럼 당신은 본래 저 산맥에서 살고 있던 겁니까?"

대산맥으로 시선이 도로 향하는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그러고보니 황실 의사에게서 산맥에서 사는 이들에 대해 듣기는 했었죠. 그들은 외부인들을 배척하며 접근조차 쉽지 않을 거라고...
...이 마을이랑 다른게 없지 않나요? 그렇게 홀로 생각하던 참에 그녀에게서 질문이 들어왔습니다...만, 그 내용은 조금 특이한 것으로.

"...그렇습니다만, 그렇다면 혹시 당신도?"

저는 조용히 긍정하면서 되묻습니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이건 정말 기연이로군요. 어쩌면 황실 의사에게 부탁 받은 일을 좀 더 쉽게 처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이때의 저는 조금은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409 ◆POCYqa2/e6 (W95XctnAJg)

2022-10-09 (내일 월요일) 18:16:48

"그래, 외출을 겸해서 종종 대산맥을 내려오긴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말합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엄두도 못 낼 대산맥 등반을, 그녀는 그렇게 일상적으로 하는 걸까요.

"맞아."

여성이 무미건조하게 대답합니다. 엘레나의 예상대로였습니다. 산맥 너머에도 광증을 연구하는 사람이 있다니, 황실 의사가 보면 눈을 빛낼 게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너무 기대하진 마, 아직 이뤄낸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렇다 하더라도, 엘레나에겐 더없이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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