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20093> [1:1/다크 판타지] ℕ𝕀𝔾ℍ𝕋ℝ𝕀𝕊𝕀ℕ𝔾 - #1 :: 527

◆POCYqa2/e6

2022-09-20 01:45:16 - 2022-10-28 20:25:13

0 ◆POCYqa2/e6 (f//PpKMsfU)

2022-09-20 (FIRE!) 01:45:16


“𝙰𝚝 𝚗𝚒𝚐𝚑𝚝 𝚠𝚎 𝚊𝚛𝚎 𝚊𝚕𝚕 𝚜𝚝𝚛𝚊𝚗𝚐𝚎𝚛𝚜, 𝚎𝚟𝚎𝚗 𝚝𝚘 𝚘𝚞𝚛𝚜𝚎𝚕𝚟𝚎𝚜.” ─ᴀʟᴇxᴀɴᴅᴇʀ ᴍᴄᴄᴀʟʟ sᴍɪᴛʜ


Notion 링크 → https://sphenoid-jumper-db7.notion.site/00fd4aa29a6b4273a104da7558c16a8f

206 ◆POCYqa2/e6 (wy8DjV7sDM)

2022-09-28 (水) 20:34:14

주인 부부는 여관을 떠나는 엘레나를 밝은 표정으로 마중했습니다. 마부는 전송석을 받아든 엘레나를 보며 아쉬운 눈치를 보냈습니다. 유능한 사냥꾼인 엘레나가 동행하지 않을 거라는 점 때문일까요.
어쨌든 엘레나는 전송석을 사용합니다. 전송석을 꼭 쥐니 따뜻한 기운이 피부를 타고 전해져옵니다. 그런 뒤 눈을 감으면 서서히 주변 공기가 바뀌는 게 느껴집니다.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도 납니다. 머리도 살짝 어지럽네요. 급격한 이동의 영향인 것 같습니다. 이윽고 전송석의 열기도, 금빛으로 빛나던 표면도 천천히 사그라듭니다.

전송이 완료된 것 같습니다. 살며시 눈을 뜨면, 방금 전 있었던 마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도시 전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먼저, 눈 앞에는 지평선도 보이지 않을 만큼 건물이 빽빽이 자리잡은 것이 보입니다. 쌓아올린 벽돌집들이 대로를 중심으로 양옆에 펼쳐져 있습니다. 민가의 창문을 사이로 밝은 빛이 새어나옵니다. 어제 보았던 중갑옷의 기사들도 이곳의 넓은 거리를 활보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하늘 위를 봅니다. 언뜻 보면 특이할 것 없는 밤하늘처럼 보이겠지만, 자세히 보면 저 너머에 밝은 빛이 밤하늘로 스며드는 풍경이 약간이나마 보입니다. 저건 어디서 나는 빛인지 궁금해집니다.
뒤를 돌아보면 그곳엔 높은 장벽이 세워져 있습니다. 야수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것 같습니다. 장벽엔 흠집마저 없고 무척 튼튼해 어떤 야수들도 쉽사리 깨부술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문득 옆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납니다. 그곳엔 정교하게 놓인 철로 위로, 증기를 내뿜는 열차가 있었습니다. 열차의 문이 열리자 승객들이 탑승하고 내립니다. 잘 꾸며진 열차역도 보입니다. 저 열차, 엘레나는 난생 처음 보는 물체가 아닐까요. 그래도 저 쇳덩이가 이동수단이라는 사실은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그렇게 동대륙의 심문관 엘레나는 알비온 제국의 번화한 수도, 키옌에 입성했습니다.

207 엘레나주 (vv4tW6GRhg)

2022-09-28 (水) 20:48:41

엩 ㅋㅋㅋㅋ 전송석 바로 쓰게 되는 거야?? 나는 나중에 쓸 일 있으면 쓰려고 했는데~~~!

208 ◆POCYqa2/e6 (wy8DjV7sDM)

2022-09-28 (水) 20:49:59

앗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당연히 쓰는줄 알고... ㅋㅋㅋㅋㅋ 안 그러면 다시 쓸까?

209 엘레나주 (vv4tW6GRhg)

2022-09-28 (水) 20:54:44

음~~~ 아니! 캡틴 번거롭게 다시 쓸 필요는 없고~ 그냥 우리끼리만 마차를 타고 제국에 입성했다~ 이런 식으로 알고 있으면 될 것 같은데? 어때?

210 ◆POCYqa2/e6 (wy8DjV7sDM)

2022-09-28 (水) 20:57:19

오케! 그럼 한 이틀동안 마차 타고 수도에 도착했다는 걸로!

211 엘레나주 (vv4tW6GRhg)

2022-09-28 (水) 21:01:55

헉 이틀이나 걸리나?? ㅋㅋㅋㅋㅋㅋㅋ 맞다 수도까지 꽤 거리 있었지... (까먹었음
으음~~ 그러면 아쉽지만 그냥 전송석 쓴 걸로 할까~? 혹시 마차로 중간에 오면서 사건 계획해둔거 있어?

212 ◆POCYqa2/e6 (wy8DjV7sDM)

2022-09-28 (水) 21:05:07

ㅋㅋㅋㅋㅋㅋ 사건은... 뭐 없어도 되는 거니까~ 엘레나주 원하는 대로 결정해줘!

213 엘레나주 (vv4tW6GRhg)

2022-09-28 (水) 21:11:26

캡틴이 생각해둔거 있으면 그쪽 따라가려구 했지 ㅋㅋㅋㅋ 놓치면 아깝자나!!
그럼 일단 지금 이대로 쓴 걸로 해서 진행해보자~

214 ◆POCYqa2/e6 (wy8DjV7sDM)

2022-09-28 (水) 21:12:51

그래그래!

215 엘레나 (vv4tW6GRhg)

2022-09-28 (水) 22:00:09

"으, 속이야..."

여주인이 건네준 전송석은 확실히 유능한 것이었습니다만, 저 자체가 마법에 서툰 것은 어찌할 수가 없었던 것 같군요...
뭐, 마도구니까요. 수도에만 제대로 입성했다면 된 것 아닐까요? 어지러운 머리를 쓸어넘기며 눈을 뜨자 확실히 저는 여관과는 다른 공간에 있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니, 제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하나 같이 듣도 보도 못한 것들 뿐이라 다른 세상에 온 것만 같아요!
뒤에는 철벽같은 장벽이 높게 쌓여있고 하늘의 저편에는 구전신화를 재현해 놓은 것처럼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어요. 그리고 저 시끄럽고 연기가 나오는 건 뭐죠? 새로운 야수인가요?!
...아니, 그럴리가 없겠죠. 저건 운송수단일 겁니다. 안에서 인파가 쏟아져나오는 걸 보면 퍽 많은 사람을 싣을 수 있게 되어있는 것 같네요. 제가 타고왔던 마차랑은 완전히 딴 판이군요.
로라시에 대륙에 온 건 이제 이틀뿐인데도 전혀 다른 풍경을 셋이나 봐버렸습니다. 제 고향이 만약에 이렇게 큰 도시였다면 수생 야수들도 함부로 저희의 땅을 넘어오지 못했을텐데요... 허나 이런 풍족한 환경임에도 불구, 로라시아 대륙에 아직도 광증의 해결책이 없다는 사실이 심연의 위험을 새삼스럽게 일깨워주고 있엇습니다.

'그런데.'

수도에 온 것 까진 좋습니다만.
저는 이제 어디로 향해야 하는거죠?! 광증에 대해 알아보겠다고 수도로 가겠다고는 했지만, 막상 이렇게 단숨에 오게 되니 막연한 기분이 드는군요!

"...으음..."

그리고 턱을 붙잡고 주위를 빙빙 맴돌던 저는 생각해낸 겁니다.

"...술집으로 가죠!"

여관에서 나오자마자 술집에 갈 생각을 하다니 조금 글러먹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역시 소문이 모이는 곳은 술집이랑 여관만한 곳이 없죠. 거기서 정보를 조금 알아보고 움직여야겠습니다.
...항구도시에 처음 내렸을때처럼 미친 사람 취급받고싶지는 않으니까 말이에요. 그럼, 목적지도 다시 정해졌으니 움직여보죠.

216 엘레나주 (vv4tW6GRhg)

2022-09-28 (水) 22:02:36

일단은 주점으로 가게 해봤는데 ㅋㅋㅋㅋㅋㅋ (
괜찮으려나~~~~

217 ◆POCYqa2/e6 (wy8DjV7sDM)

2022-09-28 (水) 22:32:28

엘레나는 주점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대로의 바로 옆에 당당히 간판을 올려놓았으니 말입니다. '꿈꾸는 달'이라는 이름의 주점입니다. 내부에 불이 켜진 걸 보면 영업 중인 모양입니다.
주점 내부는 넓지만, 손님은 별로 없었습니다. 이른 시간이기 때문일까요. 손님은 테이블 앞에 홀로 앉아 음료를 홀짝이는 사람부터 두세명이 모여 왁자지껄 떠드는 사람들까지 다양했습니다.
카운터에 서서 잔을 닦고 있던 주인이 엘레나를 흘끗 쳐다봅니다. 머리를 빡빡 민 데다가 얼굴에 흉터까지 그득한 남성이었습니다. 그는 주점으로 들어오는 엘레나를 보고도 별 인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금세 시선을 거두고 다시 제 일에 전념할 뿐이었죠.

218 ◆POCYqa2/e6 (wy8DjV7sDM)

2022-09-28 (水) 22:35:29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디를 가든 괜찮지~
것보다 앞으로의 스토리를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되네()

219 엘레나주 (vv4tW6GRhg)

2022-09-28 (水) 22:44:18

오오~ 진행 고민 돼?? 그럼 잠깐 멈추고 같이 상의해볼까?

220 ◆POCYqa2/e6 (wy8DjV7sDM)

2022-09-28 (水) 23:06:08

음 그러면 나야 좋지 ㅋㅋㅋㅋㅋ

221 엘레나주 (vv4tW6GRhg)

2022-09-28 (水) 23:09:32

그럼 얘기해보자구~ 후후후~! 그럼 먼저 캡틴은 뭔가 대충이라도 앞으로 진행하고 싶은 방향있어? 이야기를 어떻게 이끌고 가고 싶다든가~ 이런거 해보고 싶다든가~

222 ◆POCYqa2/e6 (wy8DjV7sDM)

2022-09-28 (水) 23:31:29

글쎄~ 아직은 극초반이니까 여러 사건을 해결하면서 구르는거지~ 이제 그러다가 후반부 되면 대륙 이곳저곳을 떠돌고 사건의 진상에 다가가는 쪽으로 생각중!
지금은 뭔가 준비된 사건이 몇 개 없어서 ㅋㅋㅋㅋ() 그래서 좀 고민되는 거구

223 엘레나주 (vv4tW6GRhg)

2022-09-28 (水) 23:37:12

으응~~ 글쿤글쿤! (끄덕
사건은 진상과 관련 된 여러 떡밥들을 뿌린다는 느낌으로 진행해보면 괜찮게 나오지 않을까?
사실 엘레나에게 새로운 인물이나 단체를 맞닥뜨리게 하거나 전투시키는 것만으로도 좋은 사건이 될 거라고 생각하거든 ㅋㅋㅋ
그럼 내가 대충 생각하고 있는 진행 방향? 같은 것도 조금 말해줄까? 캡틴 참고 될 수 있게~~

224 ◆POCYqa2/e6 (wy8DjV7sDM)

2022-09-28 (水) 23:43:29

떡밥을 열심히 생각해야겠네~ 엘레나주 생각은 그렇구나!
궁금하니까 말해줘 ㅋㅋㅋㅋㅋㅋ 물론 참고도 하구

225 엘레나주 (u2Xfpz7YoE)

2022-09-29 (거의 끝나감) 00:16:04

ㅋㅋㅋㅋ 그랭~
그럼 볼까~~ 일단 지금 막 도시에 입성한 엘레나니까~ 슬슬 주요 NPC가 등장해도 될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거든! 엘레나랑 같이 행동할 인물을 하나 등장시켜서 캡틴이 이야기를 전개해나가기 편하게 만드는거야~
그리고 엘레나가 이방인이라는 타이틀이 있으니까 이와 관련해서 소동이 한 번 있어도 될 것 같고? 지금 술집같은 곳에서는 엘레나가 자신을 동쪽에서 온 심문관이라고 소개하지만 너같은게 뭔 심문관이냐면서 무시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엘레나는 자존심이 강한 캐릭터니까 못 믿겠으면 보여줄테니 덤벼봐라~ 라는 느낌으로 해서 말이지
이런 소동으로 그 동쪽 대륙에서 사냥꾼이 왔다더라~ 하는 소문이 제국의 왕실 (왕실이 있겠지?) 같은 곳이나 피의 결사단에게도 퍼져서 그들의 거점까지 들어가게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여기서 엘레나랑 비교되게끔 같은 느낌으로 젊은 나이에 기사단이나 사냥꾼이 된 인물이 나타나도 되겠지!
그리고 그들에게도 고민거리가 있는데 이방인의 실력도 볼 겸 이걸 엘레나에게 맡긴다고 하면 그런 명목으로 대륙의 이곳저곳에 원정시킬 수도 있겠고~
또 이런 의뢰들을 하는 와중에 습격이나 예상치못한 일들이 일어나는 걸로 사건이 몇 개 일어나도 되지 않을까? 그 지역 퀘스트라는 느낌으로 ㅋㅋㅋㅋ 그러면서 떡밥도 흘려보고~
아무튼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광증의 실마리에 조금씩 다가가는 느낌으로 하면 될 것 같은데~~ 어떠려나 ㅋㅋㅋㅋ 도움 되려나 이거 (

뭔가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일단은 어디까지나 엘레나주의 뇌피셜에 기반한 진행 피드백이었습니다~~~ (짝짝짝

226 ◆POCYqa2/e6 (zZpwUnpPyg)

2022-09-29 (거의 끝나감) 00:24:02

와 엘레나주의 정성이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다 읽어봤어! 엄청나게 도움되는걸! 엘레나주가 말한 거 참고해서 진행해보도록 할게 ㅋㅋㅋㅋㅋ

227 엘레나주 (u2Xfpz7YoE)

2022-09-29 (거의 끝나감) 00:36:10

에이 무슨 정성이야~~ ㅋㅋㅋㅋㅋ 그냥 생각나는거 두서없이 늘어놓은 것 뿐인데! (...
그래도 도움 됐다면 다행이다!! 헤헤~
참 그리고 노션도 간간히 보고있었는데 캡틴 디게 정리 잘 해놨더라~~ 뭔가 캐릭 쓴 보람이 느껴지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228 ◆POCYqa2/e6 (zZpwUnpPyg)

2022-09-29 (거의 끝나감) 00:46:32

ㅋㅋㅋㅋ 암튼 고마워 ㅋㅋㅋㅋ
아잇 뭔가 쑥스럽네~

229 엘레나주 (u2Xfpz7YoE)

2022-09-29 (거의 끝나감) 00:49:31

ㅋㅋㅋㅋ 뭐어뭐어~ 암튼 중간중간에 어려운 부분 있으면 잔뜩 상의해줘도 되니깐 주저없이 말해달라구 :3
그리고 지금 생각난거지만 개인적으로는 나락도 한 번 가보고 싶어서 그쪽 관련 사건도 있었으면 좋겠당 ㅋㅋㅋ 쿠쿠

230 ◆POCYqa2/e6 (zZpwUnpPyg)

2022-09-29 (거의 끝나감) 00:53:59

안그래도 나락쪽 사건이 리스트에 있지 ㅋㅋㅋㅋㅋ 언젠간 가게 될 것이다!

231 엘레나주 (u2Xfpz7YoE)

2022-09-29 (거의 끝나감) 00:55:49

캬~~~ 조아조아 역시 우리 캡틴 ㅋㅋㅋㅋ 완존 믿음직해~~~ (부둥부둥
그러면 캡틴의 고민도 해결 된 것 같으니까 나는 계속 답레 써주면 되려나~~!

232 ◆POCYqa2/e6 (zZpwUnpPyg)

2022-09-29 (거의 끝나감) 00:57:59

ㅋㅋㅋㅋㅋㅋㅋ(부끄) 이제 답레 줘도 괜찮아!

233 엘레나 (u2Xfpz7YoE)

2022-09-29 (거의 끝나감) 01:07:09

뭔가요. 이 험악한 남자. 인사가 없는 건 둘째치고 손님을 본 척도 안하는군요.
뭐,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용건이 있는 건 저니까 제쪽에서 말을 걸면 되는 거니까요. 도시의 주점은 뭔가 세련된 풍경이라고 상상했습니다만 술집은 결국 어딜가나 술집이군요.

"크흠. 저기―"

저는 주점 안으로 걸어들어가 남자 앞에 서서는 헛기침으로 그의 이목을 집중시키려 했습니다.

"잠깐 묻겠습니다. 이곳의 사냥꾼들은 어딜 가면 만날 수 있죠?"

뭘 물어봐야 할 지는 뻔하죠. 사냥꾼이라면 사냥꾼들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는 법입니다. 저는 비록 이방인입니다만, 그들과는 비슷한 고충을 가지고 있겠죠.

234 엘레나주 (u2Xfpz7YoE)

2022-09-29 (거의 끝나감) 01:09:56

빠르게 (?
써왓닥우~~~

235 ◆POCYqa2/e6 (zZpwUnpPyg)

2022-09-29 (거의 끝나감) 01:37:36

말을 걸자 주점 주인은 눈동자만 살짝 움직여 엘레나를 바라봅니다. 곧 그는 엘레나의 행색을 노골적으로 훑어봅니다. 그러더니 눈살을 살짝 찌푸리기까지 합니다.

"외지인인가?"

그렇게 중얼거리듯 말하고서 혀를 쯧 찹니다. 이방인을 어지간히 싫어하는 모양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당사자 앞에서 이게 무슨 실례인가요. 예의 없는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도시 중앙의 광장 지구로 가보시게."

주인이 영 마뜩찮다는 투로 대답합니다. 좀 성의없긴 하지만 위치라도 알려주는 게 어디인가요. 지금 그의 태도를 보면 이 정도도 감지덕지입니다.

236 엘레나 (u2Xfpz7YoE)

2022-09-29 (거의 끝나감) 01:45:39

상대의 태도에 저는 맞서듯이 말했습니다.

"외지인입니다."

뭔가요. 이 무례한 말투와 저 눈. 지금 저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고 있는 건 아니겠죠? 그런게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이 주인의 오늘 하루는 운이 아주 나쁜 하루가 될테니까요.
태도가 조금 나쁘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원하는 답은 줬습니다. 괜히 이런 곳에서 소란 피워봤자 상황이 안 좋아지는 건 먼 땅에서 온 이방인인 저겠죠.

"후우. 알겠습니다."

간단히 답 한 다음 주점을 나가기 위해 걸음을 돌립니다. 광장 지구라고 했던가요. 한 번 가보죠.

237 ◆POCYqa2/e6 (zZpwUnpPyg)

2022-09-29 (거의 끝나감) 01:50:32

슬슬 피곤해서 자러 가볼게! 좋은밤 보내!!

238 엘레나주 (u2Xfpz7YoE)

2022-09-29 (거의 끝나감) 01:56:05

그래~ 낼 보자 캡틴~~

239 ◆POCYqa2/e6 (zZpwUnpPyg)

2022-09-29 (거의 끝나감) 13:39:18

엘레나가 등을 돌리자 주인은 얕은 한숨을 내쉽니다. 그래도 더 이상의 적개심을 드러내진 않습니다. 손님 몇이 이쪽을 흘겨보다 시선을 거둡니다. 주인도 곧 그녀를 쏘아보는 걸 멈추고 제 일에 매진합니다.
주점을 나가서 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길가에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넓은 쇠 기둥에 화살표 모양의 명패가 대여섯 개는 넘게 붙어있습니다. 지금 엘레나가 있는 이곳은 거주 지구라고 하는 곳이네요.
광장 지구라고 쓰인 명패는 북쪽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 대로를 따라서 쭉 직진하면 될 것 같습니다.

240 엘레나 (u2Xfpz7YoE)

2022-09-29 (거의 끝나감) 14:35:04

좋아요. 저는 제대로 가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대로 가면 이 동네의 사냥꾼들과 마주할 수 있겠죠. 물론 그 주점의 남자가 제대로 된 정보를 줬다면 말이에요.

241 ◆POCYqa2/e6 (zZpwUnpPyg)

2022-09-29 (거의 끝나감) 15:57:13

그렇게 엘레나는 길가를 따라 걷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좀처럼 오래 걸어도 거주 지구의 민가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 도시, 도대체 얼마나 큰 걸까요.
반복되는 풍경이 슬슬 질릴 무렵 이변이 벌어진 건 그때였습니다. 엘레나가 지나온 길의 뒤쪽에서, 새된 비명소리와 고함이 들려왔습니다.
사건의 진원지는 어느 2층짜리 벽돌집 앞마당이었습니다. 그곳에 있는 사람은 붉은 옷을 입고 무장한 사람 여럿과 그들 사이의 남자 한 명, 길바닥에 넘어진 여자 한 명이었습니다. 붉은 옷들의 대장으로 보이는 이가 그녀의 앞에 서있었습니다. 그가 여자에게 손찌검이라도 한 듯 보입니다.

"이거 놔요! 난 아니라니까!"

남자가 악을 바락바락 쓰며 소리칩니다. 하지만 붉은 옷 대장은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남자의 손은 구속구에 결박된 채 붉은 옷 무리들에게 붙잡혀 있어서, 반항하려 해도 별 수가 없을 듯합니다.
"그 사람은 아무 죄도 없다고 몇 번을 말해요!" 주저앉아있던 여자도 덩달아 목소리를 높입니다. 곧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오열하기 시작합니다.

"갑시다."

곧 붉은 옷 대장이 여자에게 등을 보이며 뒤돌아섭니다. 그리고는 무리와 남자를 이끌고 자리를 뜨려 합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알 도리가 없습니다.

242 엘레나 (u2Xfpz7YoE)

2022-09-29 (거의 끝나감) 17:21:24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습니다. 이 도시는 너무 커서 마치 사막을 걷는 기분이에요. 실제로 사막을 걸어본 적은 없지만 말이에요.
그렇게 꿋꿋히 걷는 와중 소란이 벌어집니다. 굉장히 억울해 보이는 남자와 그를 데려가는 붉은 옷의 사람들.
흠, 특이하군요. 지금까지 양철로봇처럼 보였던 기사랑은 다른 사람들일까요? 설마 저 사람들이 사냥꾼인 건 아니겠죠.

"무슨 일이죠?"

자세한 사정을 알기 위해 주저앉은 여성분께 다가가 물었습니다 제게는 어떤 종류더라도 정보가 필요해요.

243 ◆POCYqa2/e6 (zZpwUnpPyg)

2022-09-29 (거의 끝나감) 17:52:57

붉은 옷들이 남자를 억지로 끌고 자리를 뜹니다. 여자가 아예 목놓아 울기 시작합니다. 그 붉은 옷의 무리가 도대체 뭐 하는 사람들이기에 이리 슬퍼하는 것인지요.
거리는 한산했습니다. 그나마 적은 수의 행인들이 있었는데 그들도 전부 사건 현장을 보고도 못본 척 지나쳤습니다.
여자에게 다가간 사람은 엘레나가 유일했습니다. 여자는 제게 다가오는 엘레나를 보고도 계속 울부짖다, 질문을 하자 그제서야 오열을 멈추었습니다.

"...결사단, 사람, 들이, 우리 그이를, 데려갔어요..."

밀려오는 울음기를 참는 탓에, 여자의 말이 끝나기까진 약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녀가 시뻘개진 눈가를 소매로 닦으며 훌쩍입니다.

"아무, 잘못도 없는데, 이단, 이라면서..."

여자는 그렇게 말합니다. 물론 제3자 입장에선 그 남자가 진짜로 죄를 짓지 않았는지를 알 턱이 없지만요.

244 엘레나 (u2Xfpz7YoE)

2022-09-29 (거의 끝나감) 18:18:34

"결사단이라고요?"

결사단이란 또 뭘까요. 이방인인 저에게는 그저 아리송하게만 들려올 뿐입니다. 이쪽 땅에서는 사냥꾼들을 결사단이라고 부르는 걸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그들도 저희 심문관들과 같이 이단을 처단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비슷한 역할을 하는 기관같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어쨌든 지금으로선 명확한게 없습니다.

"자세히 말씀 좀 해주시죠."

일단 이 사람을 일으키는게 좋겠네요. 저는 그렇게 말하면서 아직도 주저앉아 눈물을 훔치고 있는 여성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245 ◆POCYqa2/e6 (zZpwUnpPyg)

2022-09-29 (거의 끝나감) 18:52:14

"네... 결사단, 이요."

줄곧 훌쩍이던 여자는, 내밀어진 엘레나의 손을 멍하니 바라보다 덥석 잡습니다. 그녀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눈이 퉁퉁 불어버린 게 꼴이 말이 아니네요.

"아... 혹시 외지인... 이신가요...?"

여자는 엘레나의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고서 조심스레 묻습니다. 그녀도 엘레나가 외지인이라는 사실을 쉽게 파악했습니다. 수도의 사람이 결사단의 이름을 못 들어보진 않았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죠.

"피의 결사단이라는 이름을 걸고 활동하는 심판관들이 있어요... 그 사람들은 제국 각지에서 이단자를 찾고 처벌하는 역할을 하는데, 몇 년 전부터 이상한 낌새를 보였어요..."

들어보니 결사단이란 곳은 원래는 공명정대한 조직이었던 듯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행동이 돌변했다 하는군요. 조금의 낌새만 있어도, 심지어 아무런 증거가 없는 결백한 시민도 이단으로 몰아 화형대에 세우는 일이 몇 년 사이에 급격히 늘어났다고 합니다.
여자는 말을 마치고 고개를 숙입니다. 그리고 양 손에 얼굴을 파묻는 게 아직도 진정이 덜 된 모양입니다.

246 엘레나 (u2Xfpz7YoE)

2022-09-29 (거의 끝나감) 20:04:56

"네, 외지인입니다. 아지ㅁ... 아니, 그냥 엘레나라고 부르세요."

제 성은 동쪽 대륙의 것을 그대로 따르는지라 여기서는 그냥 이름만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방금 주점에서 본 사람들도 외지인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었으니 이정도만 해두는게 이롭겠죠.
그나저나 방금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피의 결사단이라고 하는 모양이었어요. 그리고 그들은 역시나 제가 하는 것과 같이 도시의 치안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었죠. 저희 등대지기들은 이단의 낌새를 그냥 보고 넘기는 일 없이 확실하게 일을 처리합니다. 다만 이들의 행동방침은 무슨 이유에선지 살짝 비틀린 것 같네요. 그렇다면 방금 끌려간 남자의 운명도 안 봐도 뻔하군요.

"이상하네요. 심판관이라는 사람들이 왜 그런 짓을 하죠?"

247 ◆POCYqa2/e6 (zZpwUnpPyg)

2022-09-29 (거의 끝나감) 20:51:41

"네..."

고개를 들어올린 여자가 힘없이 대답합니다. 엘레나가 외지인이라고 밝혔지만 그녀는 딱히 경계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게요... 흑."

그런 이들에게 끌려간 제 연인이 생각났는지, 그녀는 다시금 눈시울을 붉힙니다. 그래도 애써 울음을 참으려 합니다.

"아, 듣기로는 추기경... 그러니까 결사단의 지도자가 바뀐 뒤로 그렇게 되었다는... 소문이 있었어요."

문득 생각났다는 듯 여자가 덧붙입니다. 물론 떠도는 소문에 불과하니 믿는 것은 자유지만요.

248 엘레나 (u2Xfpz7YoE)

2022-09-29 (거의 끝나감) 21:08:19

결사단의 지도자라... 리더가 바뀐 뒤로 이런 폭정을 저지르고 있다는 건가요. 자세한 내막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역시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대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인 분에 대한 일은 정말 유감입니다."

연인이겠죠? 순전 감에 의한 어림짐작이었습니다만 왜인지 확신이 있었습니다. 아들이라기엔 너무 젊고, 가족이라기에는 지금은 여성 혼자밖에 없었으니까요. 아무튼 피의 결사대가 몇 년째 애먼 사람을 이단으로 지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군요.

"아... 그리고, 한 가지만 더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이 도시에서 결사대 외에 활동하고 있는 사냥꾼 단체가 있나요?"

저는 마저 움직여보려다가 원래의 목적이 생각났기에 이대로 여성분께 물어봤습니다.

249 ◆POCYqa2/e6 (zZpwUnpPyg)

2022-09-29 (거의 끝나감) 21:58:58

유감이라는 말에 여자는 말 없이 고개를 숙입니다. 그러다 엘레나가 물어오자 얼굴을 엉거주춤히 들고선 망설임 없이 대답합니다. 사랑하는 이의 연행으로 심신이 어지러울 텐데도 그녀는 엘레나의 궁금증을 순순히 해결해줍니다.

"사냥꾼 단체라면... 사냥단이요?"

뒤이어 그녀는 수도 키옌에 거점을 둔 사냥단만 해도 열 곳을 족히 넘어간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자신은 사냥꾼이 아니라 자세한 사정은 모른다고 덧붙입니다.

"그래도... 밤사냥단이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어요. 유명한 사냥단이라고... 하더라고요."

밤사냥단. 여자는 그 이름을 입에 담습니다. 사냥꾼이라는 이들이 본디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이름이 잘 알려진 사냥꾼 단체라면, 그만큼 그들이 대단하다는 말이 아닐까요. 그러기에 그런 자들이라면 엘레나가 찾는 것에 대해 알고 있지 않을까요? 괜한 희망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250 엘레나주 (u2Xfpz7YoE)

2022-09-29 (거의 끝나감) 22:01:35

ㅋㅋㅋㅋㅋ 여자 착해

251 ◆POCYqa2/e6 (zZpwUnpPyg)

2022-09-29 (거의 끝나감) 22:07:32

ㅋㅋㅋㅋㅋㅋㅋㅋ 진행의 편의성을 위해()

252 엘레나 (u2Xfpz7YoE)

2022-09-29 (거의 끝나감) 22:12:42

밤사냥단이라... 이름을 기억해두는게 좋겠네요. 제가 마주칠 수 있는 사냥단일지도 모르니까요.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결사단에 사냥을 전문으로 하는 사냥단이 여럿. 이곳의 사냥이 돌아가는 일들도 그렇게 다르지 않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여성분에게 감사를 전하며 이제 일어나 봅니다. 그래요, 다소 허무하죠. 제가 이 여성분을 도울 수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에요. 하지만 지금 방금까지도 피의 결사단이 뭘 하는 사람들인지 몰랐던 이방인입니다.
값 싼 동정심으로 도와주겠다고 책임지지 못할 말을 섵부르게 하는 것보다는 조용히 떠나주는게 더욱 현명한 행동입니다.
하지만 남자가 무사했으면 좋겠네요. 혹시 언젠가 저와 마주친다면... 그때는 제가 도울 수 있을테니까요. 자 그럼, 광장 지구로 다시 향해보죠.

253 ◆POCYqa2/e6 (zZpwUnpPyg)

2022-09-29 (거의 끝나감) 23:08:08

엘레나는 다시 수도의 길거리를 걸어나갑니다. 다시 한참을 걸어가고 나서야 수두룩하게 지어진 벽돌집들이 모습을 감춥니다. 한편 도시 초입에서 보았던 하늘의 밝은 빛도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전히 어둡긴 하지만 저 정체불명의 빛 덕에 하늘이 조금 밝아진 것도 같습니다. 꼭 영원한 밤을 몰아낸 것처럼, 찬란했던 광명시대의 편린처럼 말이죠. 다소 이질적이지만 동시에 감명깊은 풍경입니다.
곧 엘레나의 눈 앞에 넓고 큰 공터가 나타납니다. 방금 전의 거주 지구와 달리, 드넓은 광장을 중심으로 세련된 건물들이 여럿 세워져 있는 모습입니다. 척 보아도 광장 지구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광장의 곳곳에는 원형으로 벤치가 둘러져 있고, 그 안에 나무들이 몇 그루 심어져 있습니다. 잎이 파릇파릇한 게 무척 건강해 보입니다. 곳곳의 벤치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254 엘레나주 (u2Xfpz7YoE)

2022-09-29 (거의 끝나감) 23:15:51

음~~ 근거가 부족한데~ 여기선 뭘하면 좋을까?

255 ◆POCYqa2/e6 (zZpwUnpPyg)

2022-09-29 (거의 끝나감) 23:22:27

아무나 붙잡고 물어본다던가~ 아니면 아까처럼 주점 같은 곳에 들어가봐도 되고? 사실 그냥 아무거나 해도 되지만()

256 엘레나주 (u2Xfpz7YoE)

2022-09-29 (거의 끝나감) 23:25:47

주점은 아까 들어갔을 때 너무 이른 느낌이었으니까 ㅋㅋㅋㅋ 아무거나인가~ 흐으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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