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18110>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12 :: 1001

달밤 깊어가며 ◆afuLSXkau2

2022-09-17 00:43:16 - 2022-09-22 01:15:41

0 달밤 깊어가며 ◆afuLSXkau2 (rGEhonBZhg)

2022-09-17 (파란날) 00:43:16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situplay>1596591068>106

#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알아두면 좋은 전투 룰 - situplay>1596603100>330

308 ◆afuLSXkau2 (BmlEvHe8MI)

2022-09-19 (모두 수고..) 21:44:40

큭!! (털썩)

309 이스마엘주 (9Haj1PgVWU)

2022-09-19 (모두 수고..) 21:44:53

캡틴이 다갓을 반으로 갈랐어..!!!!

310 마리주 (OQLfoTw3o6)

2022-09-19 (모두 수고..) 21:45:47

오케이 선레 써올게~!

311 레레시아주 (GDf1yaZLBk)

2022-09-19 (모두 수고..) 21:47:02

(팝콘과 함께 식빵굽기) 난 살짝 관전하면서 진단이나 돌려볼까~

312 츄이주 (PJwwCyohuY)

2022-09-19 (모두 수고..) 21:47:23

>>301 조리하면 맛있어용

313 레레시아주 (GDf1yaZLBk)

2022-09-19 (모두 수고..) 21:47:44

어? 70 이상 뽑으면 더 좋은 이셔 독백이 나와?

.dice 1 100. = 70

314 이스마엘주 (9Haj1PgVWU)

2022-09-19 (모두 수고..) 21:50:18

?

315 ◆afuLSXkau2 (BmlEvHe8MI)

2022-09-19 (모두 수고..) 21:52:28

(어쨌든 착석)

316 이스마엘주 (9Haj1PgVWU)

2022-09-19 (모두 수고..) 21:53:14

하 다갓이랑 머리채 잡으러 갑니다... 누구 시점인가요

.dice 1 2. = 2
1. A
2. H

317 이스마엘주 (9Haj1PgVWU)

2022-09-19 (모두 수고..) 21:53:42

318 쥬데카주 (DSfGFs6alE)

2022-09-19 (모두 수고..) 21:54:56

왜 벌써 10시지...?
호옥시 혹시 날짜가 바뀌어가며 이어지겠지만 일상하실 분 계실까요?

319 ◆afuLSXkau2 (BmlEvHe8MI)

2022-09-19 (모두 수고..) 21:57:26

어어. 아마 레레시아주가 일상을 살짝 구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320 마리 - 아스텔 (OQLfoTw3o6)

2022-09-19 (모두 수고..) 21:57:46

승우와 헤어지고 난 뒤의 오후시간. 마리는 승우에게 주었던 쿠키통과 같은 쿠키통을 들고 다른 이들에게 물어서 알아낸 에스티아의 방 근처를 서성이고 있었다. 웬만하면 직접 주고 싶은 마음이었으나 똑똑 두드린 방 안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에스티아는 평소 연구를 하는 모양이니 방 안에 없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으음...."

마리는 조금 고민하면서 주변을 맴돌다가 저녁 이후에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하며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저 복도 끝에서 보이는 아스텔이 아니었다면 말이다.

"아스텔!"

마리는 급하게 그 이름을 불렀다. 그가 제가 부른 것에 의해 멈췄다면 그 쪽으로 총총총 다가갔을 것이고, 못 듣고 지나갔다면 빠르게 달려가 그 소매를 잡던가 했을 것이었다.

"안녕. 혹시 에스티아 어디에 있는 지 알아?"

일단 용건부터 묻는다. 그 때의 헤어진 연인 연기도 떠올랐지만 이내 생각에서 지워버린다.

321 레레시아주 (GDf1yaZLBk)

2022-09-19 (모두 수고..) 21:58:45

내가 해냈다...! (환희)

>>318 일상? (솔깃) 안 그래도 구하던 참이었는데 돌릴래? 나도 손 느리고 텀 기니까 느긋하게도 괜찮다면~

322 마리주 (OQLfoTw3o6)

2022-09-19 (모두 수고..) 21:58:55

ㅋㅋㅋㅋㅋㅋ이셔주 어서와
쥬데카주도 어서와~

323 쥬데카주 (DSfGFs6alE)

2022-09-19 (모두 수고..) 22:00:40

>>321 내네네네네ㅔㅔㄴ네네 돌릴래요!!!(날뜀

324 아스텔 - 마리 (BmlEvHe8MI)

2022-09-19 (모두 수고..) 22:02:44

오늘은 임무가 없는 날이었다. 이럴 때는 역시 낚시가 최고지. 그렇게 생각하며 아침 일찍부터 낚시를 즐기던 그는 슬슬 낚시를 마치고 자신의 방에 들어가서 낚시대를 갖다놓았다. 잡은 물고기들은 물고기를 파는 상점에 들려서 제공하고 약간의 돈을 받았으니 자신으로서는 플러스면 플러스지. 절대로 마이너스는 아니었다.

아무튼 방 안에 계속 있을 생각은 없었기에 아스텔은 다시 방 밖으로 나섰고 천천히 복도를 걸었다. 그러는 도중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그는 발을 멈춰서고 고개를 돌렸다. 자신 쪽으로 총총총 다가오는 제 0 특수부대의 일원이 바로 거기에 있었다. 자신에게 달려와 에스티아가 어디에 있는지를 묻는 그 말에 아스텔은 잠시 생각을 하다 입을 열었다.

"보통은 지하 2층에 있는 개인 연구실에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만. ...혹은 외출해서 나갔을 수도 있겠고. 일단 나는 못 봤어. ...낚시를 한다고 방금 전까지 밖에 있었어."

결론은 자신은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아마 이 마을 어딘가에는 있겠지만 어디에 있을진 알 수 없었기에 태연하게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아스텔은 이내 마리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에스티아에게 볼일이라도 있어? ...새로운 무기를 의뢰하고자 한다면 대신 전해줄 수는 있긴 하다만."

325 레레시아주 (GDf1yaZLBk)

2022-09-19 (모두 수고..) 22:05:34

>>323 엌ㅋㅋㅋㅋ 워워 진정하라구 쥬주 (쓰담쓰담) 보자~ 원하는 상황 있을까나?

326 마리 - 아스텔 (OQLfoTw3o6)

2022-09-19 (모두 수고..) 22:12:02

다행히 아스텔은 자신의 부름에 멈춰주었다. 게다가 에스티아를 찾는 자신의 질문에도 상세하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러고보니 이곳에 와서 에스티아와 아스텔이 초창기 멤버라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 것 같았다. 그만큼 친할테니까, 그래서 아스텔을 보자마자 다급히 부른 것이기도 했다.

"아, 그렇구나."

보통은 지하 2층에 개인 연구실에 있는 모양이다. 물론 외출했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아스텔도 자세히 모른다는 듯한 말에 마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시무룩한 표정이다.

"응. 새로운 무기를 의뢰하는 건 아니구. 어제, 어....., 사과할 일이 있어서. 이거 전해주려고 했어."

마리는 쿠키통을 보여주며 말했다. 차마 술주정 했던 것을 사과하고 싶다는 말은 하지 못했다. 그 안에는 승우에게 주었던 것과 비슷한 내용의 쪽지가 들어있을 터였다.

"개인 연구실 까지 찾아가는 건 좀 실례겠지?"

아무래도 그렇지 않을까 싶었지만 혹시나 해서 물어본다. 연구실에는 실험 자료나 숨기고 싶은 것들이 많을 수 있고 외부로 유출되면 안 되는 것도 많으니까. 자신은 이곳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도 하니 작업 공간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신뢰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327 마리주 (OQLfoTw3o6)

2022-09-19 (모두 수고..) 22:20:19

쥬주랑 레시 일상? (팝콘 기계 돌리기)

328 아스텔 - 마리 (BmlEvHe8MI)

2022-09-19 (모두 수고..) 22:22:32

"...사과?"

쿠키통을 바라보면서 아스텔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니까 사과의 표시로 이 쿠키를 전해주려고 하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아스텔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곧 들려오는 말에 다시 입을 열었다.

"딱히 상관없다고 생각하는데. ...거기에 있는 것들을 악용한다면 모를까. ...뭐, 요즘은 모조 보검을 더욱 강화시키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 너무 어지럽히지만 않으면 되지 않을까."

전에 살짝 연구실에 갔을 때 봤던 것, 들었던 것을 떠올리며 아스텔은 나름대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물론 그런 연구가 없더라도 함부로 어지럽히는 것은 예의가 아니긴 했지만. 아무튼 나름대로 생각을 밝힌 아스텔은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다가 이야기했다.

"...그래도 들어가기 애매하면 내가 대신 전해줄까? 나는 딱히 들어가는 것에 저항감은 없으니까."

329 마리 - 아스텔 (OQLfoTw3o6)

2022-09-19 (모두 수고..) 22:30:48

되묻는 말에 마리는 고개를 끄덕인다. 아스텔의 말을 들어보니 그렇게 보안이 상엄한 곳은 아닌 모양이다. 음음, 아스텔이 그렇게 말한다면 그것도 꽤나 신뢰있는 말이지 않을까. 적어도 3년을 같이 지냈다고 하면 그만큼의 서로를 잘 알테니까.

음, 하며 고민하는 소리를 냈다가 아스텔이 자신이 대신 전해줄까, 하고 묻는 말에 고개를 기울이며 고민에 빠졌다가 이내 답했다.

"그럼 에스티아 개인 연구실까지 안내를 부탁해도 괜찮을까? 될 수 있으면 직접 주고 싶은데.... 정확한 위치를 잘 몰라서..."

마리는 혹시나 아스텔에게 폐가 되지 않을까 고민하며 그를 올려다봤다. 그가 바쁘다면 어쩔 수 없이 쿠키통을 맡기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고.

330 마리주 (OQLfoTw3o6)

2022-09-19 (모두 수고..) 22:31:41

악..... 상엄이 아니라 삼엄.....(오타)

331 쥬데카주 (DSfGFs6alE)

2022-09-19 (모두 수고..) 22:31:47

>>325 으악 죄송해요 잠깐 일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상황은 음, 레시랑 첫 일상인데... 짧게 끝내기는 조금 아쉬우니 뭔가 살짝 길게 가져갈만한 상황이 있으려나요. 가볍게 훈련? 대련해도 괜찮고요!

332 이스마엘주 (9Haj1PgVWU)

2022-09-19 (모두 수고..) 22:37:54

(독백 쓰다가 뛰쳐나옴) 다이스 한번만 다시 굴려도 돼?? 이거 너무 큰 떡밥이라 어떻게 해야할질 모르겠다!!!(오열!)

333 마리주 (OQLfoTw3o6)

2022-09-19 (모두 수고..) 22:38:48

그렇다면 내가 굴리겠다 다이스!!!!

.dice 1 100. = 28

334 마리주 (OQLfoTw3o6)

2022-09-19 (모두 수고..) 22:39:00

크윽.........

335 이스마엘주 (9Haj1PgVWU)

2022-09-19 (모두 수고..) 22:39:32

1이랑 2 다시 굴려줄 사람...? ;-; 나 진짜.. H 시점에서 풀면 캡틴도 어~?! 할 그런게 나온다고 악!(비명!)

336 아스텔 - 마리 (BmlEvHe8MI)

2022-09-19 (모두 수고..) 22:41:12

"...딱히 상관없어. 어차피 오늘은 임무도 없으니까."

말 그대로 그다지 바쁘지 않고 한가하다는 것을 밝히면서 아스텔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그는 따라오라는 듯, 지하 2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향했다. 이곳은 지하 1층이었으니 고작 한 층만 내려가면 되는만큼 그렇게 오래 걸을 필요는 없었다. 허나 발걸음 정도는 맞춰주겠다는 듯, 평소보다 보폭을 줄인 아스텔은 앞을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그건 그렇다고 쳐도 무슨 일로 사과를? ...에스티아에게 무슨 일이라도 했어? ...대장에겐 안 걸리는 것을 권장할게."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대장. 즉 로벨리아가 불같이 화를 내지 않을까 생각을 하면서 아스텔은 한숨을 내쉬었다. 허나 그 한숨을 바로 집어넣으면서 그는 왼쪽으로 꺾었다.

"...알리진 않을게. ...딱히 개개인의 문제에 끼일 생각은 없으니까."

즉, 문제가 있다면 두 사람이 알아서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말을 하면서 아스텔은 말을 마친 후, 조용히 침묵을 지켰다.

337 ◆afuLSXkau2 (BmlEvHe8MI)

2022-09-19 (모두 수고..) 22:41:52

.dice 1 3. = 1
1.위의 그 1
2.위의 그 2
3.모르겠고 계속 쓰던 거 써라!

338 이스마엘주 (9Haj1PgVWU)

2022-09-19 (모두 수고..) 22:42:11

캡틴 감사합니다....

339 쥬데카주 (DSfGFs6alE)

2022-09-19 (모두 수고..) 22:43:50

너무 늦어서 레시주가 가버리신 거 같네요... 힝 8ㅁ8
피곤한게 쌓인건지 요즘 자꾸 멍때리는 시간도 늘고... 주말에 푹 쉬어야되는데 잘 못쉬어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340 ◆afuLSXkau2 (BmlEvHe8MI)

2022-09-19 (모두 수고..) 22:46:28

어. 그냥 기다리면 다시 오지 않을까요? (갸웃)

341 쥬데카주 (DSfGFs6alE)

2022-09-19 (모두 수고..) 22:47:19

그럴까요... 저도 기다리게 만들었으니 기다리는 게 맞겠죠!

342 마리 - 아스텔 (OQLfoTw3o6)

2022-09-19 (모두 수고..) 22:48:54

"아, 고마워."

다행히 아스텔은 시간이 괜찮은 모양이었다. 그를 따라 걸음을 걸으면서 마리는 연구실에 에스티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없다면 아스텔에게 부탁을 하겠지만서도. 그래도 사과는 직접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그러다 묻는 질문에 마리은 끙, 앓는 소리를 내었다.

"별 일은 아니구.... 어제 회식 때 에스티아에게 술주정을 좀 했다고 해야하나.... 대장님 그런 일로도 혼내시려나...?"

마리는 아무래도 로벨리아가 어려웠다. 물론 처음 입단할 때 만나서 이야기를 하기는 했지만서도. 사실 직속 상관이 아닌가. 어려워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고. 다행히 아스텔이 알리지 않는다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에스티아가 이미 로벨리아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말이다.

마리는 아스텔을 따라 걸음을 옮기면서 길을 외웠다. 혹시나 다시 에스티아를 찾으러 갈 때가 있을지도 모르니 미리 기억하기 위해서였다.

343 마리주 (OQLfoTw3o6)

2022-09-19 (모두 수고..) 22:49:55

쥬주 요즘 푹 못쉬는 거냐구...(토닥)
실습은 잘 다녀왔는지 모르겠네. 쉬어야 할 때 푹 쉬는 것도 중요하다구~

344 레레시아주 (GDf1yaZLBk)

2022-09-19 (모두 수고..) 22:51:09

>>331 조금 길게? 그런거면 대련보다는 일상적인 상황이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 기지 밖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레레와 라라를 보고 쥬가 몰래 미행한다던가 그런 시작은 어때?

345 쥬데카주 (DSfGFs6alE)

2022-09-19 (모두 수고..) 22:51:40

ㅋㅋㅋ결국은 제 선택이긴 하지만... 네 쉬긴 쉬어야죠... 12시엔 자려구요...
실습은 잘? 다녀왔어요, 아직 일정이 많이 남긴 했지만...!

346 레레시아주 (GDf1yaZLBk)

2022-09-19 (모두 수고..) 22:52:24

(땀땀) 미안해오 기다리다가 잠깐 간식 먹으러 다녀왔오.. (눈치)

347 쥬데카주 (DSfGFs6alE)

2022-09-19 (모두 수고..) 22:52:48

>>344 헉 오셨다!
수상한 움직임을 발견하고 뒤쫓는다...! 네 좋아요! 선레는 다이스를 굴릴까요?

.dice 1 2. = 2
1. 쥬
2. 레레와 라라

348 쥬데카주 (DSfGFs6alE)

2022-09-19 (모두 수고..) 22:53:36

어쩐지 요즘 선레를 자꾸 피해가는 느낌인데 음
괜찮아요 제가 늦어서 그런거니까 8ㅁ8

349 아스텔 - 마리 (BmlEvHe8MI)

2022-09-19 (모두 수고..) 22:53:56

"...그 술주정이 왜 내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거야? 으흑흑. 으흑흑흑. 그런 것이라면 집무실로 부르겠지."

물론 실제로 그런 일이 있을진 알 수 없었지만 아마 자신이 아는 로벨리아라면 그러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아스텔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애초에 자신은 그녀가 무슨 술주정을 부렸는지 알 수 없었기에 어디까지나 최악의 케이스를 이야기한 것 뿐이었기에. 잠시 입을 다물고 있던 아스텔은 이내 말을 살짝 덧붙얐다.

"...그냥 가벼운 주정이라면 딱히 신경쓰지 않겠지만."

에스티아도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뭐든지 로벨리아가 다 신경쓰고 다 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며 아스텔은 계단을 통해 지하 2층으로 천천히 내려갔다.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특유의 철이 울리는 소리가 약하게 복도에 울렸다.

"...아무튼 에스티아와 잘 지내고 친하게 지내면 대장도 뭐라고 하진 않을거야. ...오히려 에스티아에게 친구가 많이 생기는 것을 바라고 있으니까."

정보를 알리면서 아스텔은 이내 오른쪽 복도로 천천히 향했다. 그리고 마리가 잘 따라오는지 아주 살짝 눈길을 돌려서 체크하는 것을 그는 잊지 않았다.

350 레레시아주 (GDf1yaZLBk)

2022-09-19 (모두 수고..) 22:57:38

>>347 어쩐지 계속 선레하는 느낌인데 음.. 다갓 전투때 다이스 잘 주려고 그러는거지 그치..? ㅋㅋㅋㅋㅋ 그럼 선레 써올게~~

351 쥬데카주 (DSfGFs6alE)

2022-09-19 (모두 수고..) 23:00:00

>>350 앗 아아... 전투때 잘 주시려고 그러는 거라고 생각해요...!! 네 다녀오세요!

352 마리 - 아스텔 (OQLfoTw3o6)

2022-09-19 (모두 수고..) 23:07:34

".....그건 왠지 집무실로 불려가기 전에 제거될 것 같은데. 범죄잖아."

스토킹이라고 하던가. 구질구질하게 매달리는 것은 제 취향에 맞지도 않았다. 조금 뾰루퉁한 표정을 지었다. 뭔가 우는 모습을 흉내내는 것이 조금 우습기도 했지만서도.

"가벼운 주정이었어, 아마도...."

가벼웠는지 아닌지는 아마 당사자만이 알지 않을까? 자신은 그렇게 무겁지는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에스티아에게 위로를 받았다. 에스티아가 해준 말, 따뜻한 손길 모두 마리가 좋아하는 것들이었기에. 그렇다고 자신의 생각이 크게 변화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서도. 그럼에도 따뜻한 온기는 좋았다.

마리는 아스텔을 따라 계단을 내려갔다. 철이 울리는 소리를 들으며 마리는 아스텔이 사용하는 검을 생각했다. 검은 검집에서 꺼낼 때 철컥, 하는 작은 소리가 난다. 한 때는 검이라는 것을 싫어했던 때도 있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세븐스가 검을 들지 않아도 괜찮은 것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구나. 그럼 내 존치 여부는 에스티아에게 달린 거네."

농담인듯 웃음기를 담고 말하는 것에 조금의 애정이 담겼을까. 아무래도 에스티아와의 만남이 마리에게는 꽤 좋은 감정을 주었던 모양이다. 아스텔이 체크한다면 아마 마리는 그를 잘 따라가고 있을 것이었다.

353 아스텔 - 마리 (BmlEvHe8MI)

2022-09-19 (모두 수고..) 23:16:38

"...그렇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겠지."

그렇지 않겠냐는 듯이 이야기를 하면서 아스텔은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로벨리아라고 하더라도 그런 가벼운 것까지 불러서 뭐라고 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에 더더욱. 아무튼 계단을 모두 내려가고 복도를 걸어가며 그녀가 확실하게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아스텔은 다시 천천히 앞을 걸어갔다.

"...김에 팀의 다른 이들과도 잘 지내면 금상첨화겠지."

그건 로벨리아가 아니라 아스텔이 생각한 사안이었다. 어차피 한 팀으로 행동한다고 한다면 사이좋게 지내서 나쁠 것은 없었다. 물론 억지로 친하게 지내라는 말은 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친한 쪽이 아무래도 서로 연계하기도 좋지 않겠는가. 일단 마지막으로 복도를 돌아 좀 더 안쪽으로 향하면서 아스텔은 다시 입을 열었다.

"...할만해? 제 0 특수부대. ...솔직히 나는 힘들어하는 이가 많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전과는 전혀 다른 강도의 미션을 위해서 따로 모집한 팀. 그리고 그의 기준에선 블러디 레드와의 일전도 절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전과는 다르게 정말로 목숨을 제대로 걸어야하는 일의 연속이었으니까. 이내 아스텔은 눈을 감다가 다시 뜨고 숨을 약하게 내뱉으며 이야기했다.

"당시에는 지원을 못해서 미안. ...나는 나대로 보검을 지닌 이를 막고 있었으니까."

354 마리 - 아스텔 (OQLfoTw3o6)

2022-09-19 (모두 수고..) 23:24:48

아무런 문제 없다는 그 말이 뭔가 믿음직스럽게 들리는 건 아스텔이 그들과 꽤 오랜 시간을 같이 보냈기 때문일까. 아니면 로벨리아가 그런 일로 자신을 호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제 생각 때문일까.

"그럼 너도 나하고 잘 지내고 싶어?"

다른 이들과 잘 지내는 것. 그것이 마리도 원하는 일이었다. 아스텔의 생각이 그렇다면 자신과 아스텔도 잘 지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마리도 개인적으로 또래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었다. 아스텔은.... 나이로 봤을 때 아슬아슬하게 세이프이려나? 물론 친구가 된다는 것에 나이는 그렇게 큰 차이는 없겠지만서도.

"음,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아. 나름 좋다에 가까울지도. 뭔가 정말 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느낌이 들어서."

입가에 잠시 미소가 감돌았을까. 전 레지스탕스에서는 인정받기 위해 임무를 했다면 이곳은 자신의 의지로 골랐고 자신의 의지로 들어왔으며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세계를 위해 움직이는 곳이었으니까. 마리의 부모님이 원했던 세상, 그 세상이 곧 마리가 원하는 세상이었다.

"미안할 게 뭐가 있어. 각자 맡은 임무가 다른 건데."

마리는 눈을 깜빡이며 아스텔을 바라봤다. 그런 사과를 받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355 레레시아 - 쥬데카 (GDf1yaZLBk)

2022-09-19 (모두 수고..) 23:30:44

최근 쌍둥이는 서로 개인 생활을 하게 되어서 같이 있는 모습을 보기가 드물었다. 라라시아는 원래 의무실 소속이라 거의 그 쪽에만 있고, 레레시아는 특수부대 개시 이후 짬나는 시간을 모두 훈련에 갈아넣거나 아니면 뭘 하는지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 변화가 그렇게 눈에 띄는 것도 아니라서, 둘 사이의 미묘한 흐름은 기지 내 일상에 묻혀가고 있었다.

"라라- 준비 다 됐어-?"
"어. 어. 지금 나가."

그러던 어느 날, 쌍둥이가 오랜만에 같이 기지를 나왔다. 둘 모두 사복 차림에 각각 작은 가방을 멘 모습이었다.

기지에서 슈퍼마켓을 통해 나오자 여러 상점들이 있는 마을로 가는 걸 보면 그냥 같이 쇼핑이라도 나왔나 싶지만. 그러기엔 어딘가 이상하다. 그저 평화로운 거리를 걸으면서 쌍둥이는 번갈아가며 주변을 살피는 모습을 조금씩 보였다. 어느 가게에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밖을 슥 둘러보거나 다른 가게에선 일부러 한 명이 밖에 남아 기다리고 다른 한 명이 가게에 들어갔다 나오는 둥. 마치 번거로운 과정으로 뭔가를 하고 있는데 그걸 들키지 않기 위해 그러는 것 같았다. 쌍둥이가 에델바이스 소속인 걸 아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의심스럽게 보이지 않았을까.

"이쯤이면, 됐지?"
"그치이?"

그렇게 몇몇 가게를 들렀다 나온 후, 각자 불룩해진 가방을 챙긴 쌍둥이는 서로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비밀스러운 과정의 준비가 다 끝났다는 것처럼. 그리고 둘은 나란히 걸어서 마을을 천천히 벗어나더니 인적이 드문, 외곽의 숲 어딘가로 조용히 들어가기 시작했다. 길도 없는 수풀과 나무 사이를 성큼성큼 들어가는 모습은 한두번이 아닌 듯 능숙해보였을 것이다.

356 아스텔 - 마리 (BmlEvHe8MI)

2022-09-19 (모두 수고..) 23:32:13

"적어도 동료로서의 교류는 하고 싶어."

일단은 그 정도만 바란다는 듯, 아스텔은 태연하게 그렇게 대답했다. 적어도 에델바이스에 있는 이들과 동료로서의 교류는 하고 싶다는 것은 이전에 다른 이에게도 밝힌 적이 있는 그의 작은 소망이었다. 물론 제 손은 이미 피로 많이 물들어있으니 그것이 자신에게 허락될지는 스스로도 알 수 없었으나 아스텔은 굳이 그런 사실은 마리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말할 이유가 없었기에.

"...목표라. ...네 목표는 뭔데?"

꼭 알아야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목표를 굳이 이야기하는 것에 조금 호기심이 들었는지 아스텔은 그렇게 질문했다. 물론 마리가 대답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특별히 나쁘게 보거나 안 좋게 생각할 생각은 없었다. 답을 하지 않는다면 그 또한 하나의 답을 의미했으니까. 아무튼 슬슬 저 앞으로 보이는 문 한쪽을 바라보며 아스텔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래도 너희들. 위험했다고 들었으니까."

물론 아스텔은 그 상황을 알 수 없었다. 블러디 레드가 어떤 녀석이었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타 등등. 하지만 일단 다들 무사히 미션을 클리어했다고 하니 다행이라고는 생각할 뿐이었다. 그와는 별개로 자신이 그곳에 있었으면 조금 낫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기도 하며.

"아무튼 저 문이 에스티아의 연구실이야. ...위치 기억해둬. ...의외로 자주 와야 할 곳일수도 있으니까."

357 그날 있었던 일 (lvvXpv2l.Y)

2022-09-19 (모두 수고..) 23:38:33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하지? 옛말이 틀린 거 하나 없다. 지금 이 상황도 그것과 똑 같다. 물론 이곳은 외나무다리도 아니고 내 앞에 있는 사람도 내 원수가 아니지만.

내 기억 속에 그녀는 착하고 통통한 귀여운 느낌의 백금발 돼지였다. 그러나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건 통통하지도, 귀엽지도 않은 백금발 마귀할멈이다.


"한번만 봐줘라. 우리 어릴 때 친했잖아"


무미건조한 눈으로 날 노려보고 있는 저 여자는 내 소꿉친구이자 우리 마을의 자랑, 경애하는...잠깐, 그런데 쟤 왜 공격자세를 취하는 거지?


휘익-


바로 앞에서 강풍이 불어와 눈을 뜰 수 없었다. 이 정도의 매서운 칼바람은 처음이다. 얼굴 살갗이 찢겨나갈 듯 한 통증이 느껴졌다.


"큭"


생각할 때 공격하다니 이건 반칙이다. 아니, 그전에 이걸 공격한다고 할 수 있을까? 단순히 허공을 향한 정권지르기일 뿐이다. 그러나 고작 풍압만으로 이정도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녀의 주먹을 직격으로 맞았다간 몸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그와 동시에 깨달았다. 이 녀석은 봐줄 생각이 없다. 그리고 직감했다. 팔다리 성하게 도망치기는 글렀구나...


"친구였었지."


그녀가 처음 내뱉은 말은 너무나 매정했다. 풍압으로 감긴 눈이 간신히 떠졌을 때, 내 앞에 서 있던 이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대포알 같은 무언가가 내게 날아왔다. 그리고 그 대포알이 날 죽이려고 뛰어든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했을 때, 나는 본능적으로 옆으로 뛰어올라 간신히 그녀의 공격을 피했다.

쾅-

마치 운석이 떨어진 것 같은 크레이터가 바닥에 생겨났다. 워낙 서둘러 피해서인지 아니면 그녀가 착지하면서 생긴 충격파 때문인지 제대로 일어서지 못하고 엉덩방아를 찧었다.

다리가 후들거린다. 아니, 이젠 전신이 흔들리고 있다. 심장이 쿵쾅거리며 눈앞이 흐려진다. 심호흡을 하며 일어선다.

맞서 싸워도 죽는다. 뒤를 돌아보면 죽는다. 말을 걸어도 답을 얻지 못하고 죽는다.
공격한다. 피한다. 행동 한다 3개 선택지가 모두 죽는다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건 훨씬 이전부터 고르면 안 될 선택지를 골라 배드 엔딩을 보기 직전 상황 같은데...

유감스럽게도 인생은 세이브 로드 다시하기 치트키가 없는 망겜이기에 꼼짝 없이 엔딩을 봐야한다.

일어서자, 아직 난 살아있다. 조금이라도 수명이 오래 늘면 그만큼 기회는 많아진다. 단 1분이라도, 1초라도...

그녀는 내게 뛰어와 주먹을 날렸다. 다행히 타이밍 좋게 아공간을 열어 공격을 피했지만 어디를 출구로 설정해도 그녀의 사정거리 안이다. 시간이 없다. 이대로 가면 다른 가디언즈들이 계속 몰려올 것이다. 빨리 그녀에게서 벗어날 생각을 떠올려야한다.


대체 지금 내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믿을 수가없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다. 나의 옛 친구가 나를 죽이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아무리 먹고살기 어려워도, 당장 사람들이 죽어가도,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은 가디언즈를 적대하는 행위라는 것을. 그리고 이는 필시 그녀와 갈등을 빚을 수 있다는 사실을.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아무 감정 없이 날 죽이려 들지는 몰랐다. 적어도 왜 그랬냐며 날 꾸짖고 제압하려고 할 줄 알았다.

그래서 그때를 대비해서 그녀를 놀리며 도망칠 때 쓸 몇 가지 대사도 미리 준비 했는데 다 물거품이 되었다.

그리고 거대한 해머를 들고 아공간에서 튀어나와 그녀의 뒤통수를 향해 내려쳤다.
일반인이라면 머리가 깨져 즉사해야 정상이지만 이 괴물 같은 놈은 어릴 때부터 이정도의 공격으로는 끄떡도 안 할 만큼 몸 하나는 튼튼했다. 큰 타격을 줄 것이란 희망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저 제발 휘청거리기라도 하길 바라고 있었다.


빠직-


절망적이게도 이 소리는 그녀의 머리통이 아닌 해머의 손잡이가 부러지면서 나는 소리였다. 설상가상 반동으로 내 손목까지 다친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는 뒤로 돌아 나를 마주보았다.

마치 벌레를 보는 것과 같은 혐오와 분노, 경멸이 가득한 눈동자였다. 그건 어릴 적 친구를 보는 눈 따위가 아니었다. 차라리 다행이었다. 그 눈을 보니 안심하고 전력으로 공격할 수 있었다.


"받아라!!"


소환할 수 있는 모든 아공간을 열어 귀중품을 제외한 온갖 잡동사니들을 전부 토해냈다. 강한 가디언즈를 만나면 도망칠 용도로 공사장 폐자재들과 온갖 쓰레기들을 가득 넣어온 보람이 있었다.

그녀는 쓰레기 파도에 파묻혀 멀리 나가떨어졌다. 고철 중에서는 뾰족하고 날카로운 자재들도 많으니 무사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친구를 다치게 했다는 죄책감도 없이 나는 도망쳤다. 도망쳐야한다. 내 모든 세포가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달렸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렸다. 나는 어쩌면 차라리 그녀가 죽거나 크게 다쳤길 바랐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 뒤에서 커다란 폭음이 들려왔다.

나는 차마 등 뒤를 돌아볼 수 없었다. 멈출 수도 없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뒤에서 불어온 강력한 풍압이 내 등을 떠밀어주었다. 내가 내 뱉은 쓰레기들이 나를 추월하여 날아갔지만 일일이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계속 달렸다. 조금만 더 가면 출구에 도착한다.

얼마 안남았다.

출구가 눈 앞에 보인다.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발을 굴려야한다.

더 빨리

젖먹던 힘까지 짜내서

전력, 그 이상을 발휘해야한다.

조금만 더...

"도와줄까?"





우득-




내가 미쳤지. 애초에 저 년에게 도망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것이었다.
그녀는 바로 내 뒤에 있었다. 주먹으로 내 등을 가격했다. 우득이라는 불길한 소리를 끝으로 정신이 날아갔다. 전신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눈앞이 흐려지고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 밖에 들리지 않았다. 이대로 죽는 구나 싶었다.

잠시 후 왁자지껄한 소리를 끝으로 나는 완전히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땐, 낯선 천장과 함께 비릿한 소독약 냄새가 느껴졌다.

바로 그날이 내가 에델바이스에 처음 들어오게 된 첫 날이었다.

358 마리 - 아스텔 (OQLfoTw3o6)

2022-09-19 (모두 수고..) 23:41:47

"그래? 친구로서는?"

마리는 강요하지 않는다는 듯 지나가는 말투로 물었다. 서로 친구하자 한다고 친구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원래 친구라는 건 자연스럽게 어느순간부터 되는 거라고 스승님이 그랬다. 자신에게 친구란 것은 쥬드 이후로는 없었기 때문에 사실 잘 모르겠지만.

"내 목표는 에델바이스의 목표랑 같지. 능력자와 비능력자가 화합해서 사는 거 말이야."

무난한 이유였지만 확실한 이유기도 했다. 그 목표가 마리를 에델바이스로 이끌었으니까 말이다. 원래 그런 세상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리는 이번에 구출한 세븐스 아이들을 생각하며 눈을 깜빡였다. 그 아이들이 커서 어른이 된 세상은 그런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걱정했어?"

첫 인상은 조금 멍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나눠보니 조금 다르게 보였다. 좀 말랑말랑한 느낌일까. 착하다, 라고 해야할까. 에스티아와 같이 상냥한 것일지도 몰랐다.

"응. 안내해줘서 고마워. 한 번 있는지 문 두드려 볼게."

마리는 감사의 인사를 하고 이내 문 앞으로 가서 그 문을 두드렸다.

"에스티아, 있어?"

그리곤 잠시 반응이 있는지 살폈을 것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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