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상황극판 뉴비라 판 돌아가는 꼴 잘 모르는거 인정해. 그래서 아무말 안 하고 있으려고 했는데 이스마엘주 너무 미안한 마음 들지 않았으면 좋겠네... 불편할수도 있는 상황이 있으면 누군가는 그걸 가리켜야지. 아무도 뭐라 안 하면 그렇게 물타기가 시작되고 더 난잡해질수 있으니 말야. 마리주도 이스마엘주도 분위기 망칠까 걱정 하면서까지 문제점 지적해준건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오히려 분위기만 중요시하면 불편할 사람은 계속 불편한걸 감수해야겠지? 모두 다 알만한 소리만 하는데 요점은 그냥 미안할거 없는 행동이라고 제3자 의견을 좀 내 봤어.
오지랖 조금 더하자면 스메라기주도 쓴소리 조금 들었다고 너무 맘 상하진 않았으면 좋겠네...
>>952 아하! 그래서 선우가 현직으로 가디언즈의 기지에서 물건을 훔친다고 했을 때 안된다고 한것이군요! 개인 혹은 팀으로 그렇게 행동하면 '사실 밀정이었다'가 될 수 있으니 위험한 상황은 미리 컷한다는 로벨리아의 설정과 충돌 되네요!!
에델바이스의 이름을 걸고 악행을 저지르는 게 아니라 [뽀식이네 저항군]이라는 별개의 레지스탕스 집단이 [세븐스는 일반 민간인보다 우월한 존재이며 우리는 이런 하등한 열등종족들을 다스려야한다] 또는 [민간인들은 세븐스들을 탄압한다. 복수하자]라는 극단적인 사상을 가지고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테러를 할 수도 있지 않을 까 해서요. 현실의 테러리스트들처럼요.
'비교적 최근인 3년 전 비능력자 보호법령에 저항하기 위해서 뭉친 레지스탕스 집단 중 하나이다.'라는 문구를 보고 다른 집단도 있나 해서요
그렇다면 에델바이스 내부의 있는 사람들은 출생신고할 때, 마을을 떠나서 출생신고를 할거잖아요? 그러면 혼인관계증명서, 신분증 같이 자신의 신원을 밝혀야할 때가 올 것인데 실제 자신의 신분을 밝히면 역으로 체포되거나 추적당해서 마을 전체가 위험해질 것 같은데 이 경우는 위조된 걸 사용하나요? 아니면 아예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나요?
탈캉- 당신에 의해 훈련장에 고기 냄새가 가득해져갈 무렵. 문득 천장에서부터 둔탁한 소리가 들리며 무언가가 뚝 떨어져 내린다. 사람이었다.
"훈련장에서 조리 행위는 금지되어있다. 선우."
그녀는 요령좋게도 바닥에 착지한 몸을 세워서는 당신을 바라보며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천장을 보면 환풍구 구멍이 분리되어 흔들거리고 있다. ...거기서 나온 건가?
"그리고 엔은 금지 행위를 보면 대장에게 보고한다."
이어진 것은 가차없는 선언이다. 당신에게는 등골 서늘해지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그녀가 당신에게 무언가 감정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인 아닐터였다. 그냥 이곳의 룰이 그렇게 되어있으니까- 그렇기에 로벨리아에게 이르는 느낌이다. 눈은 깜빡이고 얼굴은 여전한 무표정이다. 그런데 그녀의 시선은, 어느새 당신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해 있다. 화로 위에서 익어가는 고기. 거기에 눈이 고정되어선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망했다. 망했다. 사과하고 청소하면 봐주지 않을까? 설마 대장은 아니겠지? 아니 근데 쟨 왜 천장에서 떨어지지? 함께 구워지고 싶은건가? 한 소리가 들리며 무언가가 뚝 떨어져 내린다.
천장을 보니 환풍구 구멍이 분리 되어서 흔들거리고 있다.
"대단하네.."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이 나왔다. 진짜 저기서 나온건가 대체 저길 왜 들어간걸까 온갖 생각을 하며 다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잠시만, 잠시만 있어봐. 기다려."
머리를 굴려라 선우야,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그리고 머리에 전구가 켜졌다.
"훈련장에 조리가 금지 되어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훈련의 일종이야~"
그래, 따지고 보면 이 능력은 모두 그의 아공간 속에서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이 행위 또한 훈련의 일종이라 봐도 될 것이다. 되겠지? 아마? 그리고 그는 그녀의 시선이 고기를 향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여러 종류의 아공간을 펼쳐 보였다. 그리고 하나하나 가리키며 각 공간의 특성을 알려주었다. 고기를 꺼낸 곳은 시간이 멈춰 있어서 언제나 식재료를 신선하게 보관해준다. 여기는 일반 물자들을 보관하는 곳이다. 여기는 내가 직접 들어가서 이동하거나 적의 공간을 피할 때 쓰는 곳이다. 등등 설명을 끝내고는 능글맞게 웃었다.
"맞아! 네 말처럼 여기는 조리가 금지 되어 있어! 그러니 이건 먹으면 안되고 버려야지?"
그리고 딱 맛있게 익은 고기를 천천히 들어올렸다.
"그런데 말이야? 내 식재료를 보관하는, 시간이 멈춰있는 아공간이 제대로 작동하는 지 확인을 해야하거든? 이 고기는 넣은지 2주 된 고기야, 상했는 지 안 상했는 지 확인 해야하는 데 한번 먹어줄 수 있을까?"
그리고 아공간에서 위생 장갑을 꺼낸 후 그녀에게 건넨다. 포크와 나이프 따윈 주지 않고 버터와 소금을 듬뿍 사용해 죽여주는 냄새가 나는 고기를 건네주었다.
고기를 굽는 것도 훈련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 셰프라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그녀에게 그런걸 생각할 겨를도 주지 않고 당신은 아공간을 열어 보여준다. 그녀는 그것을 보며 "그런가.", "알겠다.", "그렇군." 정도의 대답을 연신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 뿐이었다. 워낙에 멍해보이는 눈이라 정말 듣고있는지 어떤지는 알 길이 없다.
그리고 때마침 당신에게 건넨 고기. 그것을 그녀는, 제 손으로 잡아 가져오는 일도 없이 고개를 불쑥 내밀고는 한 입에 넣는 것이다. 그건 뼈가 있는 고기였을까. 있었다고 한다면 뼈 채로, 당신의 말마따나 뜯어먹는다. 당초 그녀란 도구 사용이 서툴다. 조금 뒤의 그녀는 그런 건 조금의 방해도 되지 않는다는 것처럼 입을 우물거리고 있었다.
"구워서 알기 어렵지만 상하지 않은 고기같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고기를 삼키고서는 하는 말이었다. 그녀는 맛이 어쩌니 하는 것보다는 당신의 말에 따라 고기의 상함 여부만 판단하는 것 같았다. 당신이 그것을 부탁했으니까.
그녀가 입가를 손등으로 닦아내면서 "괜찮다." 하고 답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당신이 건네는 음료는 받는다. 냉장고에서 갓 꺼낸듯 차가운 음료. 그것을 들어 이리저리 살피다가 '선택'을 말하는 당신에게 시선을 옮겼다.
"하지만 훈련실에서 고기를 굽는 행위는 금지 되어있다."
그녀는 따지 않은 캔을 그대로 입 안에 넣어, 그대로 베어문다. 반토막 난 캔 안에서 콸콸 쏟아지는 음료를 그녀는 고개를 수직으로 올려 받아마셨다. 그리고 나머지 반토막도 꿀꺽 삼킨다. 당신이 언급한 선택은 엔에게는 어려운 대목이었다. 어렵다고 할지, 정확히는 지금 상황부터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었다. 고기를 먹으면 어째서 공범이 되는 것인지. 공범이 되면 어째서 선택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지- 말이다. 그러니 대처의 필요성조차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라고 하는 사람은 어째서인지 엔에게 선택을 바라고 있었다.
"엔에게 좋은 생각이 있다."
그래서 그녀는 지금 상황이 어렵게만 다가왔다. 그런 그녀에게 한 가지 기억이 스치운다. 어려운 문제가 있다면 로벨리아는 언제든지 자신에게 와서 상담하라고 했었던 기억이었다.
"공범이 된 엔이 선우와 훈련실에서 고기를 먹어도 되는지 대장에게 물어보고 오겠다."
어디서부터 잘 못 된 것인지 모른 채로, 그녀는 곧장 HQ로 올라갈 기세로 몸을 획 돌려서는 걸음을 때려 하고 있었다.
순수한 질문이 이렇게까지 신랄할 수 있는 건가? 차라리 이게 사람 새* 방이냐며 한심해했다면 웃고만 넘겼을 텐데. 하지만 그가 누군가, 조금 뜨끔할지언정 이런 일에 부끄러움을 느끼려면 한참 멀었다. 정말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다'라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는데 어쩌겠나. 고개를 젓고는 말 덧붙이는 태도가 더없이 당당했다. "청소 한 건데. 개* 열심히."
휴게실에 도착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금은 비는 시간인지 내부는 마침 한적했다. 적당한 자리를 찾아 테이블 위에 통을 내려둔 그는 마리의 말에 대답했다.
"어, 커피."
그리고선 잠시 자리에 앉아 말 없이 조용히 기다린다. 행동거지 경거한 그도 별달리 할 말도 행동도 없을 때에는 얌전한 모양이다. 잠시 그러다 있다 마리가 자리에 올 때쯤 되자, 그가 문득 생각났다는 듯 입을 열었다.
당신이 팔을 끌어당기자 잠시 중심을 잃고 뒤로 쭉 당겨지는 그녀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당신의 그런 태도가 의문스러운지 "?" 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당신의 처세술은 확실히 나쁘지 않았으며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보기 좋게 들어먹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지 단순무식하고 상식이 모자란 그녀에게 있어서는, 당신의 그러한 고단수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렇지만 나쁜 일을 숨기는 것은 나쁜 일이다."
지금에 와서도 고개를 숙이고 빌고있는 당신에게 이런 도덕책같은 정론이나 늘어놓고 있는 그녀이지 않은가. 다시 말하지만 그녀는 당신에게 어떤 나쁘거나 좋은 감정도 있지 않다. 또한 선도 악도 없다. "왜냐하면 훈련실을 관리하는 에스티아가 힘들어한다. 엔은 동료를 힘들게하고 싶지 않다."
단지, 이 훈련실을 총괄하는 것이 에스티아라고 들었기 때문에. 훈련실을 목적에 맞지 않게 사용하면 이곳의 장비들이 상한다고 들었기 때문에- 그녀는 그것을 충실히 기억하고 따르고 있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당신은 여전히 그녀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채다. 다행히 그녀에게 눈치라는 개념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그녀는 잠깐 허공에 시선을 띄워 곰곰히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럼 선우는 훈련실을 청소해라. 엔이 도와주겠다."
결국 훈련장에서 고기를 구우면 안 되는 이유는 그런 것이니까. 그렇다면 에스티아가 힘들어하기 전에 청소해두면 되지 않을까- 하고, 그녀는 생각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