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 한 명은 노 젓기를 거부하고 있으니 실상은 한 명만 배를 모는 꼴인데, 어째 대화가 산을 넘는듯한 것 같다. 제 3자가 들으면 눈 동그래져서 이상한 취급을 할 말을 키득이다가도 표정이 깔끔하게 갈무리되는 걸 보아하면 그저 맥락없는 농담이였던것 같다. 비딱하게 고개를 기울이는 승우를 보면, 그도 비슷한 각도로 고개를 기울인다. 미간에 힘을 푼 채로 눈을 마주치려 들으면 세상은 테두리가 없어진 듯, 경계 없이 부드러워 보인다.
“아니야? 관심이 아니면 뭘 원했는데?”
사람 좋아할 이유가 더 있었었나, 이런 추상적인 개념은 정상인만 이해 할수 있을 거다. 자신도 평범해지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그러고보니 아까부터 계속 질문만 하던게 이제서야 인지된다. 무의식적으로 입을 우물거린다, 씹는 것은 볼 안쪽의 살. 마음이 갈대같더라도 뿌리는 땅에 박혀있다는 걸까, 어째 이런 것은 옛날 버릇이 그대로 나와버린다. “그따위로 앉으면 늙어서 고생한다?” 자세에 뭐라 한 마디 하더니, 크게 신경 쓰는 것은 아닌 듯 하다. 능청스러운 답에 아무런 말 없이 허공만 응시하다 시선을 당신에게 돌린다.
“성격 **난건 인정하나봐?”
대답을 들어보니 어떤 심리학자가 매우 좋아할 말인것 같아, 실웃음이 나온다. 조금 난잡한 생각을 하듯 표정이 조금 굳었다가도, 이내 원상복귀 된다. 지나간 일은 과거에만 머무르지, 현재까지 존재할 수는 없다. 그러니 괜찮다.
“누나가 잘 대해줬어?”
승우의 답은 이해하기 모호했다. 근친의 오해는 하지도 않았다만, 성격을 꼽아 욕 한걸 보면 애증 섞인 농담인지, 진짜 욕인지 구분이 잘 안 간다. 그런 질문을 하면서 흘러가듯, 미움 받는 세븐스를 동생이란 이유만으로 챙겨주는 것도 희귀한 인품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승우의 말에 애증이 담겼음을 전제로 두고 하는 생각이다, 그 때문에 조금은 멍해진 표정. 아싸라고 놀리는 승우를 그저 무시하는 척 하려다가,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얼마나 착한데. 못난놈 방도 치워주고, 심심할까봐 말도 걸어주지. 완전 예수지?”
필라테스 학원 아줌마들이 나보고 사위 삼고 싶다고 하는건 이래서야. 그런 시덥잖은 말로 흐지부지 논점을 흐린다. 승우가 요란스럽게 비키면, 주체 없이 침대로 쏙 들어가서 편하게 자세를 고쳐 눕는다. 본인도 이게 무례하단 건 잘 알고 있지만, 지금은 도덕성에 귀 기울이고 싶지 않은 기분이다. 한쪽 자리라도 사수하려는 승우를 보면 다리는 치워 주지만, 다리’만’치워 준다.
“니 같은 호구*끼들한테 신천지 전도하고 왔다, 왜.”
돌고 돌아 다시 승우를 까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러면서 비웃는듯한 미소가 참 밉상이다. 실상은 운동하다 크로와상 한입 퉤 하고 온 거지만.
"원래 용사도 혼자선 아무것도 못하는 걸? 그래서 용사도 파티 맺어서 마왕을 무찌르러 가잖아. 으응.... 그러니까 보통 용사하고 마법사 2인팟은 기본이고 거기에 근딜러나 탱커 하나가 더 끼거나 힐러가 더 붙기도 하구."
마리가 한 손을 꼽으며 말했다. 그리고는 이내 뭔가 상상하듯 웃었다.
"그럼 리오 용사하고 힐러 아리아하고 내가 탱커로 들어가면.... 원딜은 누가 좋으려나. 레시나 멜피?"
자신이 아는 동료 범위 내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이내 눈을 깜빡깜빡하더니 조금 시무룩한 표정을 지어버린다.
"그러고보니 멜피 표정이 안 좋았지.... 그 때 레인인가, 그 사람 공격하는 거 막았을 때 말이야."
임무를 마치고 돌아가기 직전 있었던 소동에서 마리와 쥬데카는 동료들이 레인을 공격하려고 했었던 것을 막았었다. 물론 막지 못하고 그녀가 피한 것이었지만서도. 어쨌든 그런 행동을 보인 것 만으로 멜피 표정 안좋았다는 게 느껴졌었다.
그 때 유루와 엔도 있었지만.... 뭐, 기지로 돌아와서 유루랑 대화했을 때는 그런 기미를 못 챘었고ㅡ유루는 불편한 기색을 조금 드러내긴 했으나 마리가 눈치를 못챘었다ㅡ, 엔의 경우는 아직 친하지 않아서 그리고 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예외였지만서도. 어쨌든 멜피에게는 도움을 받기도 했고 꽤나 친밀한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조금 미안해지는 모양이다.
>>82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밥해주면 잘 먹어... 멜피에게 귀여움당하고 마리한테도 쓰다듬어진 귀여움당하기 경력을 살려서 귀여움 당해본다...!!!(승: (절레))
ㅋㅋㅋㅋㅋㅋㅋㅋ유루도 단호하잖아... 그 매정함이 좋다....◠ ̫◠
음~ 패션센스에 관해서는 내가 생각을 안 해봐서 구체적으로는 모름...() 그래도 대강 말하자면 자켓이나 점퍼 같은 외투 종류를 자주 입어~ 확실하게 캐주얼 취향. 코트나 정장류는 쪼금 취향 아님... 그렇지만 제복은 입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제대로 입고. 그리고 너무 달라붙거나 과하게 싸맨 옷차림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정도?
혁명이라, 실패하면 모든 것을 잃고, 성공하면 자유를 얻는다. 매력적인 제안이네. 너무 매력적이어서 의심암귀를 품을 정도로. 무엇을 잃든 내게 자유가 없다면 그 것은 곧 전부와 같으니. 그래서 들어온 이 곳 붌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마을 하나를 통째로 구현하다니 나원.
"...너무 완벽하잖아"
이 것은 내 자유를 되찾는 이야기. 그 배경으로서는 너무나도 완벽하다. 하지만 나는 주인공이 아니다. 그래, 그만두자고. 가면을 쓰지 않고 사람을 대해서 배신당하는 것도, 사랑해줄거라 믿어서 버려지는 것도. 전부 그만두자. 그러기에 필요한 것은 패드다. 그들과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 그것이 제 1단계다. 적어도 그들을 '신뢰'할 수 있을 때까지 이 필담으로 이어가야겠지.
"....아아"
결국 나의 이야기는 독창 모두의 빛을 뺏어 나만이 빛나는 것이니 이용해주겠어. 혁명 정신이든, 평등이든, 화합이든, 박애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