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11078>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08 :: 1001

고요 ◆afuLSXkau2

2022-09-07 19:41:50 - 2022-09-11 22:25:25

0 고요 ◆afuLSXkau2 (U2M5FXbWPY)

2022-09-07 (水) 19:41:50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situplay>1596591068>106

#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알아두면 좋은 전투 룰 - situplay>1596603100>330

186 승우주 (YnbUKjKmu2)

2022-09-09 (불탄다..!) 16:18:27

내가... 돌아왔다...!!!(비-장)

다들 안녕~ 이제는 자유로운 참치가 돼서 돌아와따!!! >:3

187 승우주 (YnbUKjKmu2)

2022-09-09 (불탄다..!) 16:21:04

그리고 참... 방바닥에 드러눕는다길래 방바닥을 하드하게 만들어봤습니다 ◠ ̫◠(?)

188 카넬주 (34ZeVP.7j6)

2022-09-09 (불탄다..!) 16:24:18

>>184 괜찮습니다! 저도 곰손이라서 텀이 좀 길기에()

승우주도 어서오세요~

189 레레시아주 (7Y0j4XjTmc)

2022-09-09 (불탄다..!) 16:30:18

음 이 방바닥의 하드함 매우 좋아 (뒹굴)(?) 모두 쫀오후~~

190 이스마엘 - 쥬데카 (0KTIcssI82)

2022-09-09 (불탄다..!) 16:31:40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쁩니다."

이스마엘의 표정은 노이즈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았다. 미소를 어떻게 짓는지도 알 수 없을 것이다. 눈부터 접히는지, 아니면 입매에 호선이 그어지는지, 코를 찡그리는지 등의 세세하고도 인간적인 면이 가려진 만큼 이스마엘은 다른곳에서도 사회 통념상의 인간미를 발휘하는 것 같다. 이스마엘은 모든 언어와 낱말, 문장이 누군가를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필요하다 생각했다. 혹자는 기만이라, 다른 혹자는 오만이라, 이상론적이라 부정하고, 혹은 긍정하는 문장일지언정.

"……예. 이끌렸습니다."

누군가는 그런 선택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음을 잘 안다. 이스마엘은 그 선택의 기회가 타인에게도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에게도 주어졌던 삶과 기회. 먼저 남을 위하고 그걸로 타인 스스로의 위안이 되었다면, 혹은 부정한다면 그걸로 족했다. 이스마엘의 말은 그 순간부로 소임을 다하기 때문에. 그 이후는 듣는 사람의 몫이었다. 이 부분은 비인간적일까. 아니, 아직은 여지를 주되 일방적으로 선고하지 않았으니까 인간적인 걸까. 알 수 없다. 이스마엘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저도 리오 씨와의 대화가 즐겁습니다. 음, 그리고… 부디 편하게 대하셔도 좋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어쩐지 동질감이 느껴진다 덧붙인 이스마엘은 응답이 들어오고 당신이 의무실 문을 열자 한 걸음 뒤로 물러서줬다. 당신이 먼저 들어가게끔 배려하고, 이스마엘은 문을 조심스레 붙잡으며 뒤따라 들어가려 했다. 소독약 특유의 냄새와 붕대, 거즈에서 나는 의약품 냄새. 첨단 스캔 장치가 대기모드에 들어가 웅웅대는 소리, 아마 당신과 이스마엘, 그리고 의무실을 담당하는 세븐스 두어 명을 제외하면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차트를 넘겨보며 남은 의약품 재고를 확인하던 세븐스가 고개를 돌렸다.

"어떤 용무로 오셨을까요?"
"임무 도중에 부상을 입은지라."

이스마엘은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렇지요? 입 열어 묻지 않아도 자못 질문하는 듯 보이지 않는 시선 역력하다.

191 이스마엘주 (0KTIcssI82)

2022-09-09 (불탄다..!) 16:34:01

아.. 이제야 좀 정신이 든다.. 갱신...🤦‍♀️

192 스메라기주 (N6UACIG7tM)

2022-09-09 (불탄다..!) 16:36:07

(피로로 쓰러져있는 모습

193 레레시아 - 엔 (7Y0j4XjTmc)

2022-09-09 (불탄다..!) 16:47:50

걷어차기 직전, 엔이 팔을 뻗었으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걸 보고 레레시아도 급하게나마 발길질의 위력을 줄였다. 제법 큰 소리가 났겠지만 소리에 비해 충격은 크지 않았을 것이다. 엔이 그대로 쓰러지며 패배라 말하자 그녀는 자리에 멈춰서 무장을 해제했다. 이제는 너덜너덜한 트레이닝복에 여기저기 상처 투성이인 채로 엔에게 다가가 고개 숙여 바라보았다.

"수고했어-"

레레시아는 희미하게 웃고 있었다.

"그래서어 뭐 좀 얻은게 있으려나아? 별로 도움은 안 된 거 같은데-"

투닥거림의 성과가 있는지 묻곤 처음에 벗어두었던 장갑을 주워와 손에 씌운다. 그리고 엔에게서 거리를 두고 앉아 그녀 나름 느낀 점들을 얘기했다.

"내 감상으론- 엔의 판단과 센스는 나쁘지 않았어- 중간에 검을 가져온 거, 내 공격을 모방? 한 거- 전부 신선했다구우. 삼키고, 재현한다. 이걸 엔의 전투 베이스로 삼으면 괜찮을 거 같아-"

생각이 어렵다면 외부에서 가져오면 된다. 중요한 건 자기의지 뿐. 양반다리를 하고 있던 레레시아는 아무리 그래도 지쳤는지 에구구- 하며 무릎을 세워 몸을 기댔다. 훈련장의 치유력이 상처를 낫게 해주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었다.

"뭐어 어디까지나 내 의견이니까 참고만 하고-"

냐하하. 한 손을 휘적휘적 흔들며 웃음소리를 내었다. 어떻게 생각할지는 엔이 알아서 하라며.

194 레레시아주 (7Y0j4XjTmc)

2022-09-09 (불탄다..!) 16:48:35

이스마엘주와 스메라기주 모두 쓰담쓰담이야~~ 어서와~~

195 승우주 (YnbUKjKmu2)

2022-09-09 (불탄다..!) 16:50:04

이스주 스메주 안녕~
둘 다 괜찮아??? ( •́ .̫ •̀ )

196 이스마엘주 (0KTIcssI82)

2022-09-09 (불탄다..!) 16:51:15

안녕.. 깨수깡이 안먹혔지만 어찌어찌 살고있다구.. ㅇ<-<

197 스메라기주 (N6UACIG7tM)

2022-09-09 (불탄다..!) 16:51:21

(명절 준비 여파로 체력이 없는 모습)
레시가 귀여운 영상과
승우 욕설 매드무비 부탁해오(?

198 카넬주 (34ZeVP.7j6)

2022-09-09 (불탄다..!) 16:51:54

두 분 다 어서오세요~

199 유루-승우 (n3z7hQWZ/Y)

2022-09-09 (불탄다..!) 16:52:03

"와..."

왜 왔냐는 승우의 물음은 가볍게 무시하고선, 그 뒤로 펼쳐진 그... 가히 예술가의 혼이 보여지는 방을 흝어본다. 뱉은 의성어엔 무심한 감탄이 약간 서려있던가. 문을 열고 나온 당신보고 비키라는 듯, 아니, 정정한다. 비키지 않았어도 어께 부딪쳐가며 들어갔을 것이다. 어쨌든 당신이 뭘 하든 그는 방 안으로 발을 디뎠을 것이다.

"이게 사람*끼 방이냐. 좀 치워라."

어째 타이밍 나쁘게 들어와서 뭐라 한 마디 하는게 세간의 부모를 보는 듯 하다. 방바닥에 요란스럽게도 널브러져 있는 물건을 어째 익숙하다는 듯 한 개도 밟지 않고선 자연스레 침대로 들어가 눕는다. 그 당당한 걸음걸이와 눕는 꼴을 보아하면 그가 이 방의 주인이라 해도 놀랍지 않을 정도. 저도 양심이 있는지라, 본래는 바닥에 누워 뒹굴다 돌아갈 예정이였다만 방바닥 꼬락서니를 보아하니 눕기 싫어진 겄이다. 배게도 베고 이불도 끌어올려 덮는걸 보아하니 참 편해보인다.

"너 일 봐."

무례하단 것? 알고있다. 근데 이런게 친구니까 괜찮다. 적어도 자신은. 주머니에 넣었던 핀들을 대충 쌓여있던 구조물 위에 얹어놓고선, 자신에게 신경 쓰지 말라는 듯 손을 휘이 내저어 보인다. 그런데 갑자기 잠이 안 오는것은 왜일까, 이 방이 너무 더러워서 쇼크를 먹었나? 그건 아닐 거다. 잠도 안 오는데 가만 누워있기도 좀 지루한지, 그냥 승우를 가만 올려다보고 있다. 어째 눈빛으로 볼일 보러 가라는듯 말하는것 같다.

/이딴 애라 미안해

200 선우주 (AjG7GgadnY)

2022-09-09 (불탄다..!) 16:52:30

(일상 펫말 꽂아두기)

201 유루주 (n3z7hQWZ/Y)

2022-09-09 (불탄다..!) 16:53:42

>>188 나도 곰손이야 와! (꿀단지 퍼먹기) 원하는 상황은 있어?

오신분들 모두 안녕~~~~~~~~배불러서 식인은 미룰게

202 스메라기주 (N6UACIG7tM)

2022-09-09 (불탄다..!) 16:54:48

(유루주 잡아먹기 냠냠)

>>200 체력이...없서오...(쥬금

203 유루주 (n3z7hQWZ/Y)

2022-09-09 (불탄다..!) 16:56:16

>>196 헉 어캐... 수강신청 미워...

>>200 양손 다 차서 눈물 머금고 땅을 칩니다...

204 승우주 (YnbUKjKmu2)

2022-09-09 (불탄다..!) 16:56:58

Picrewの「B🌸🌸🌸」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PcH3q52jkB #Picrew #B

이때를 노렸다... 다들 용돈을 드릴 테니 한복 입힌 에델바이스 친구들 주세요
한복내놔...주세요(엎어짐)

205 승우주 (YnbUKjKmu2)

2022-09-09 (불탄다..!) 16:58:05

선우주도 안녕~
나... 멀티가 안 되는 몸이라서...༼ಢ_ಢ༽

206 카넬주 (34ZeVP.7j6)

2022-09-09 (불탄다..!) 17:01:52

선우주도 어서오세요~ 저는 멀티는 힘들어서... 여유 있을때 같이 돌려요!

>>201 꿀 존맛...(아무말) 상황이라~ 원하는 건 없고 유루주는 생각나는 거 있으신가요! 카넬주는 훈련 도중 훈련실에서 마주쳤다 밖에 생각이 나지 않아요!(씽크빅 부족)

>>204 승우 귀엽습니다! 사윗감으로 딱이다...!

207 이스마엘주 (0KTIcssI82)

2022-09-09 (불탄다..!) 17:03:45

(픽크루 봄) 나도 픽크루.....(피눈물)

208 스메라기주 (N6UACIG7tM)

2022-09-09 (불탄다..!) 17:11:15

Picrewの「B🌸🌸🌸」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TKYUz8tyuZ #Picrew #B
주문하신 한복 아리아입니다(슥

209 유루주 (n3z7hQWZ/Y)

2022-09-09 (불탄다..!) 17:14:37

>>204 승우 눈 빤딱한게 너무 귀엽다. 크으. 내가 전 부쳐줄게 먹고가 우리 조카..

모두 픽크루 쪄조..

>>206 유루주는 이상한 상황만 생각나요...(키우던 물고기 죽어서 묻어주는 유루 같은) 카넬이 능력을 유루가 안다는 전제하라면 유루씨는 카넬이한테 내적무언가를 느낄거 같네요! 무언가가 뭘진 저도 몰라요 미안() 저는 정석 매우 좋아하는지라 훈련 끌리네요!! 선레 써주실수 있을까요..? 슬프게도 제가.. 지금 뭔가 마무리하고 있는 중이라서요 ..(넙죽

210 카넬주 (34ZeVP.7j6)

2022-09-09 (불탄다..!) 17:18:26

>>207 빨리 비설을 풀어주셔야만!(안됨)

>>208 아리아 여신님 아름다워요~

>>209 ㅋㅋㅋㅋㅋㅋ 물고기 묻어주는 유루 귀엽겠네요() 유루주도 모르는 유루의 무언가라니 궁금하군요!
넵! 그렇게 써오겠습니다! 천천히 마무리하고 오시길~

211 스메라기주 (N6UACIG7tM)

2022-09-09 (불탄다..!) 17:21:56

그러니 픽크루 대신 한복입은 이스마엘 그려봤습니다 휴(?

212 스메라기주 (N6UACIG7tM)

2022-09-09 (불탄다..!) 17:25:33

그러니 >>204 (승우에게 용돈 금괴 1개 주기

213 승우 - 유루 (YnbUKjKmu2)

2022-09-09 (불탄다..!) 17:38:24

"뭘 감탄하고 지*이야. 대답 제대로 안 하냐?"

아, 벌써부터 후회 되는데. 그는 지금이라도 모르는 척 문을 닫을까 고민했지만 밀고 들어오는 유루가 더 빨랐다. 어쩔 수 없이 공간을 허락하고 만 그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으나, 곧 다시 문을 닫고 어지러이 쌓인 물건을 건너다닌다.

"미**. 옷이라도 털고 눕든지, 어디서 뭘 하다가 기어 들어와서 개지*이야."

제멋대로 제 침대에 드러눕는 모습을 보고서도 눈썹만 까딱하고, 곧장 잔소리를 해대는 모습을 보니 그에게서도 제법 익숙한 뭇 어머니들의 기상이 느껴지는 듯하다. 그는 냅다 이불을 뺏으려 휙 잡아당기고, 발로는 제 침대를 차지한 불청객을 밀어내려 했다. 바깥 먼지 묻히고 눕는 게 신경쓰이는 건 둘째치고─방 꼴을 보면 그도 따질 깜냥은 못 된다─, 이불에 베개까지 덮고 안락하게 있는 꼬락서니가 왠지 모르게 눈꼴사나워서다.

"오냐. 존* 열심히 보는 중이다, 그래."

거의 발길질에 가까운 난리였다. 그것이 성공하든 말든, 그는 어느 정도 그러고 나서는, "*, 더럽게 무겁네. 뭘 처먹었길래 덩치만 커서." 욕지거리를 뱉으며 물러나 다시 제 할 일을 했다. 바닥에 대충 놓인 두꺼운 책 하나를 침대 위로 휙 던진 것이다. 정작 그 짓을 한 그는 누가 맞든 말든 알아서 하라는 듯 태연스럽다.

"왔으면 일이라도 해라. 또라이, 그거 네 눈에는 쓸만해 보이냐?"

유루에게 던진 책은, 천국, 기쁨, 구원, 복음…… 제목 키워드만 봐도 수상하고 사이비 냄새가 풀풀 나는 전도 서적이었다. 다행히 아직 읽지 않은 듯 표지 선 접힌 자국도 없었지만, 한 마디로 쓰레기인 것만은 확실했다. 어디에서 주워 왔는지는 그렇다 치고 이런 것까지 버리지 않았으니 방 꼴이 이렇게 될 수밖에. 그는 영 싱겁게 한 마디를 더 덧붙였다.

"심심하면 읽어 보든지."


// 이런 애라 미안해2
참고로 사이비 책은 그냥 방에 굴러다니는 쓰레기 1이야~ 별 의미 없음!

214 승우주 (YnbUKjKmu2)

2022-09-09 (불탄다..!) 17:43:39

>>207 (눈물만 흘리는....) 이스마엘... 줘... 아무튼 줘....(억지)

>>208 꺄 아 악!
저는그만정신을잃고말았습니다.......... .. 저분은 우리의 왕이십니다... 만수무강하소서......

>>211 ㅜㅜㅜㅜ?????? 스메주도 금손이셨네;;; 너무 고차원적이라 인간이 이해하지 못해 간단한 도형으로 보일 뿐 내면은 다 빈치의 화풍을 품은 이스마엘 잘 봤습니다....

215 엔 - 레레시아 (y1hljUYrB.)

2022-09-09 (불탄다..!) 17:50:12

그녀가 훈련장의 한 가운데에서 대자로 뻗어있다.
훈련장에 입장했었던 처음과 같다.
그러나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은 독과 상처로 전신이 시큰거린다는 것.
그리고 옆에는 당신과 당신이 전해주는 경험이 남아있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꿰뚫렸던 살이 안쪽에서 울컥거리며 천천히 상처를 수복하고 있었다.

"그것이 엔의 유일한 재주다."

당신은-
포식의 목소리가 말하는대로.
삼키고 싶다면 삼키면 된다고.
안에서 속삭이는 목소리가 바로 너 자신이라고.
그것이 n이 하고 싶은거라고.
그렇게 말해주었다.

그녀는 당신과 싸우면서도 내심 두려웠던 것이다.
어디까지고 뻗어오는 공복에 삼켜지는 것이.
결국엔 동료의 적뿐이 아닌,
동료마저 삼켜버리는 것이.

"엔에게 어떻게 해야할지 알아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래서는 에델바이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없다.
그렇다면 우선,
'이 무한한 굶주림을 받아들여야겠다.'
그렇게 하는 수 밖에 없겠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고맙다. 레레시아."

누워있는 그녀가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본다.
표정 없는 검붉은 시선이 당신을 응시했다.

216 카넬리안 (34ZeVP.7j6)

2022-09-09 (불탄다..!) 18:05:42

너른 훈련실에, 카넬리안만이 홀로 들어선다. 선객 하나 없이 빈 훈련실에 그의 발소리가 작게 울린다. 여가시간이 주어지자 어김없이 훈련실을 찾아온 것이다. 훈련을 게을리 해선, 결코 전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으니까.
그는 훈련실 한켠에 자리를 잡는다. 먼저 모조 보검을 꺼내들어 해방한다. 그 다음은 오로지 그 자신의 몫. 소매를 걷고 팔을 들어올리자, 수많은 흉터들 사이로 붉은 선이 새롭게 그어진다. 하얀 피부 위로 붉은 혈액이 울컥 쏟아지는 게 이질적이다. 팔뚝에서 흐른 피는 그의 손아귀에 모여 검 형태를 이룬다. 이는 검신뿐 아니라 가드, 칼자루까지 모조리 샛붉다. 생겼던 상처는 금세 아문 지 오래다.
검붉게 번들거리는 무구를 고쳐잡고서 그가 허공을 바라본다. 곧 혈도血刀가 날선 바람소리를 내며 휘둘러진다. 눈 앞에 사람, 하다 못해 낙엽이라도 있었으면 금세 동강이 났을 위력이다. 카넬리안은 제 칼질에 점점 속도를 싣는다. 빠르게 쇄도하는 난무에서 붉은 검기가 인다.

훈련에 완전히 몰입한 상태라, 누가 다가와도 눈치채지 못하지 않을까.
그는 이렇게 하루에 한 번 정도는 훈련에 매진하곤 했다. 가디언즈라는 강적을 상대하기 위해서라도, 동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217 카넬주 (34ZeVP.7j6)

2022-09-09 (불탄다..!) 18:06:07

늦어서 죄송합니다! 답레는 편하게 써주세요!

218 선우주 (AjG7GgadnY)

2022-09-09 (불탄다..!) 18:09:16

Picrewの「B🌸🌸🌸」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1fc8bjc7bG #Picrew #B

옛날 옛적 선우라는 도적놈이 살았는데,

그 놈은 홍길동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신출귀몰한 녀석이라 나라에서도 잡는 게 쉽지가 않았어!
어떨 때는 고을 원님으로 분장해서 관군들을 옥에 가둬버리고
어떨 때는 거지로 분장해서 관군들을 조롱하고
어떨 때는 상인으로 분장해서 관군들에게 바가지를 씌웠지.

또 장난질은 얼마나 좋아하는 지, 한밤중에 관군들이 묵고 있는 주막을 습격하여 알몸으로 저잣거리에 묶어 놓고
스님과 무당으로 변장해 저주의 말을 지껄이고 동네 아이들을 매수해서 관군을 조롱하는 노래를 부르게 했지.

그뿐이랴? 아, 이놈이 글쎄? 훔친 보물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줘서 백성들의 지지까지 받으니, 목격자를 찾는 건 고사하고 침이나 뱉지 않으면 다행이었지. 관군들 처지에서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야 일 나가면 상관들이 닦달하지, 집에 오면 마누라가 바가지 긁지.
어디에도 관군 편은 없으니, 이거 불쌍해서 어쩌나..

이놈아 놈을 빨리 잡아내라
이놈아 놈을 왜 잡으려 하냐
이놈아 이 놈아 이 놈아

놈놈놈 전국 조선 팔도 이놈아 소리가 끊이질 않고 들려왔지.

그때, 어느 한 관리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냈어!


'그래! 선우 이 놈은 오만하고 지기 싫어하는 유치한 녀석이다! 그러니 앞으로도 계속 놈에게 당해주며 놈의 오만함을 키워주자.
그리고 때를 봐서 놈을 역으로 낚아보자!'


참 똑똑한 관리야! 그렇지? 정말로 잡히는 줄 알았다니까!


관리는 계속해서 멍청한 관군을 연기하며 선우에게 농락당했어. 아니, 농락당해줬다는 게 더 어울리겠지.
그리고 세월은 흘러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 관군들의 신뢰는 떨어질 만큼 떨어져 아무도 그들이 선우를 잡을 거라 믿지 않았어.
선우도 관군들을 하찮게 여겨 더는 긴장하지도 조심하지도 않게 되었지. 이젠 정말로 놈을 잡을 수 있을 때가 온 거야.


관리는 늙고 연기를 잘하는 관군 몇을 뽑아 술을 잔뜩 먹이고는 돈주머니를 찬 채 저잣거리를 돌아다니며 행패를 부리도록 지시했지.
늙은 관군들은 얼씨구나 하며 술과 밥을 배불리 먹고 저잣거리를 돌아다니 행인들에게 시비를 걸었지.

그때였어, 관리의 계획처럼 우리의 멍청한 선우는 이것이 함정이라는 건 생각지 못한 채 관군들 앞에 나타났어
그 망할 관리 놈이 속으로 얼마나 쾌재를 불렀을 지 내가 생각해도 웃기는걸?
그리고 늙은 관군들을 조롱하며 주먹을 날리려고 했어.


"이 망할 늙은 여우들아, 아무리 내가 밉겠거니와 왜 죄 없는 백성에게 행패를 부리느냐? 너희 부모가 그러라고 하더냐 임금이 그러라고 하더냐?
오늘 내가 네놈들의 참스승이 되어 버르장머리를 고쳐줄 터이니 고맙게 여겨라!"


그때였어. 관리의 우렁찬 고함과 함께 상인으로 분장한 힘센 젊은 관군들이 그를 덮쳤지.


"오만방자한 도적놈, 선우를 잡아라!!"

"와아!!"

선우 한 명을 붙잡기 위해 주위에 있던 수십 명의 관군들이 달려들었어. 예전의 선우였다면 평소 보이던 상인들의 모습이 아니라는 걸 진작 눈치챘겠지. 그러나 지금의 그는 아니었어. 관리의 계획대로 그는 너무나 오만해져 판단력이 흐려진 거야.

아무리 선우가 강한들 수적 열세에는 장사 없었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 도둑 선우는 이렇게 비참하게 관군들에게 꽁꽁 묶여 한양으로 압송당했지.

관리는 체면도 잊은 채 부하들과 함께 춤을 추며 앞으로 모두 큰 상을 받게 될 것이라 좋아했어.
선우는 자신의 오만함을 땅을 치고 후회했지만 이미 벌어진 일, 이젠 한양에 올라가 사형당할 일만 남은 거야.


아이쿠! 그런데 이게 뭐야? 분명 한양에 압송당해 사형 당했어야 할 선우가 글쎄 한양으로 가는 길에 어디론가 사라진 거 아니겠어?
필시 놈을 지지하는 백성들의 소행이거나 아니면 놈의 부하들의 소행이겠지. 어쩌면 둘 다 일 수도 있고.

그 소식을 들은 관리는 옷을 찢으며 분개했어. 이제 더는 놈은 방심하지 않을 터인데 이제 어찌 그를 잡을 수 있겠는가?

지금도 관군들은 선우를 쫓고 있을 거야, 어? 선우는 어디 갔느냐고? 글쎄? 워낙 신출귀몰한 놈이니 나도 모르겠어.
어쩌면 이렇게 누군가에게 자기 자랑을 떠벌리고 있을지도 모르지?

219 카넬주 (34ZeVP.7j6)

2022-09-09 (불탄다..!) 18:16:04

픽크루와 같이 독백을 써오셨어! ㅋㅋㅋㅋㅋ 도둑 선우 귀엽군요()

220 카넬주 (34ZeVP.7j6)

2022-09-09 (불탄다..!) 18:19:40

Picrewの「B🌸🌸🌸」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gPkxMRJzik #Picrew #B

카넬주도 한복 픽크루를!

221 선우주 (AjG7GgadnY)

2022-09-09 (불탄다..!) 18:23:29

카넬 귀여워

222 승우주 (YnbUKjKmu2)

2022-09-09 (불탄다..!) 18:27:59

픽크루뿐만 아니라.... AU 시나리오까지........? 이... 이럴수가....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아.,.. .............

>>220 하 우리 아기뱀파이어 귀여워
표정 (•̀‸•́‶) 시런 것도 너무 귀여워

223 마리주 (m5zChODHRA)

2022-09-09 (불탄다..!) 18:53:20

Picrewの「B🌸🌸🌸」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4vcaKXCvHr #Picrew #B

흑흑 픽크루만 두고 사라질게 ;ㅅ;
다들 좋은 명절 시작 보내기~!

224 카넬주 (34ZeVP.7j6)

2022-09-09 (불탄다..!) 18:56:50

>>221-222 ㅋㅋㅋㅋㅋㅋ 선우도 승우도 귀엽습니다!

마리주 어서오시고 안녕히 가시길! 즐추! 마리는 오늘도 귀엽군요1

225 레레시아 - 엔 (7Y0j4XjTmc)

2022-09-09 (불탄다..!) 19:00:35

중간에 들었던 염려와 달리 엔은 엔 나름대로 얻어낸 것이 있었나보다. 적어도 지금의 엔은 모른다, 라고 하지 않으니까. 레레시아는 턱을 괴고 엔을 바라보았다. 하얀 얼굴과 붉은 눈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기분인지 알 수 없어보이지만, 그래도 나름 할 만큼은 했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유일한 재주라는 건- 다시 말하자면 하나라도 재주가 있다는 뜻이니까아. 아무- 것도 못 하는 것보단 훨씬 나은 거라구우."

그걸 어떻게 활용하고 사용할지는 전적으로 스스로에게 달려있는 일이긴 해도, 아무것도 없는 것보단 낫다.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갈 길이 거미줄 한 가닥이더라도 없는 것보단 나은 것처럼.

"고맙긴- 나는 나대로 즐겼으니까아 고마울 건 없- 어-"

게다가 모조 보검을 제대로 다루지 못 하면 추후에 걸림돌이 될 지도 모르니. 그걸 미리 교정한 거라고 하면 결코 감사인사를 받을 처지가 아니다. 자기 목적을 위해 남을 멋대로 가지고 논 것이니까. 그러니 레레시아는 고마워하지 말라며 비틀비틀 몸을 일으켰다. 다 나은 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출혈은 멎었으니 방에 돌아가 쉬고 싶었다.

"그으럼 나는 먼저 올라갈게에. 엔도 오늘은 이만 쉬어-"

흔들흔들. 지친 와중에도 한 손을 흔들거리곤 천천히 걸어서 훈련장을 빠져나간다. 무겁고 느릿한 걸음이었지만 멈추는 일 없이 똑바로 걷는 뒷모습은 곧 훈련장의 문 너머로 사라졌을 것이다.

//이걸로 막레 할게~~ 엔주 수고했어~!

226 레레시아주 (7Y0j4XjTmc)

2022-09-09 (불탄다..!) 19:23:30

Picrewの「B🌸🌸🌸」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FWI7zjNIqe #Picrew #B

짜잔★ 한복에 포니테일을 얹은 레시입니다~~!

227 쥬데카주 (mywUT7KWAI)

2022-09-09 (불탄다..!) 19:26:13

Picrewの「B🌸🌸🌸」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wtImluXUvi #Picrew #B

시대의 흐름을 보는 눈에 의하면 한복 픽크루를 만들어야 한다...!

228 레레시아주 (7Y0j4XjTmc)

2022-09-09 (불탄다..!) 19:27:49

뚱한 쥬데카 귀여워 볼 콕콕 찔러버리고 싶다~~

229 엔주 (jwyeNGODlE)

2022-09-09 (불탄다..!) 19:29:12

막레 받았습니다!
레레시아주도 수고하셨습니다~

230 쥬데카주 (mywUT7KWAI)

2022-09-09 (불탄다..!) 19:30:11

레레시아도 귀여워용... 눈처럼 하얀 피부랑 머리카락과 대비되는 복장이 아주 예쁩니다!
쥬데카는 사실 뚱한 건 아니지만요(?)

이스마엘주 답레는 조금 천천히 드리겠습니다... 잠깐 들렸다 가는거라서!

231 스메라기주 (N6UACIG7tM)

2022-09-09 (불탄다..!) 19:43:20

(귀여운 선우를 보고 잠깐 기절한 사이 올라온 픽크루들을 보며 다시 기절)

232 츄이주 (/t1rLq1l7A)

2022-09-09 (불탄다..!) 19:48:19

오홍 코리안 식 캐릭터 sd?? 대박인대요!

233 ◆afuLSXkau2 (VUsrGkBd4.)

2022-09-09 (불탄다..!) 19:48:37

(모두의 귀여운 픽크루를 보다가 슬쩍 투척)
(퇴각)

https://picrew.me/share?cd=frhKwcERBm

234 스메라기주 (N6UACIG7tM)

2022-09-09 (불탄다..!) 19:50:20

>>233 (퇴로 봉쇄)

235 승우주 (YnbUKjKmu2)

2022-09-09 (불탄다..!) 19:59:01

계획대로다... 다들 감사하고 감사의 브레이크 댄스 추겠습니다 ᕕ( ᐛ )ᕗ

236 레레시아주 (7Y0j4XjTmc)

2022-09-09 (불탄다..!) 20:04:23

우리 대장님 아름다우시다~ 로벨리아 최고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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