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달리, 라고 적는 아리아를 보면서 마리는 그녀를 동글동글한 눈동자로 바라본다. 하지만 더 묻지는 않는다. 어느정도 예상하는 것이기 때문일까. 세븐스로 태어나 버려지는 이들이 많다고 들었다. 세븐스로 태어나 숨겨져 자라는 경우도 많다고 했고. 부모의 미움을 받는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굉장히 아픈 것이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마리는 더 묻지 않았다. 나중에 아리아와 더 친해지고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면 그 때는 아리아의 아픈 과거도 들을 수 있을까?
“자유?”
아리아가 자유라고 글을 적자 마리가 그것을 처음 보는 사람처럼 읽었다. 자유, 자유, 자유…. 마리는 몇 번을 그 단어를 작게 곱씹으며 생각했다. 아리아에게 중요한 자유. 아리아는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았었구나, 하고 생각해버린다. 누군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그 누군가의 결핍과 맞닿아있다고 레지스탕스에서 만난 스승님이 말해줬었다.
“온전한 자유를 위해서 레지스탕스에 들어온 거구나. 되게… 멋있는 목표라고 생각해요. 나도 이 목표를 이루고 나면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어떠한 하나의 신념과 집념, 망념에 사로잡혀 있는 이들은 자유롭지 못하다. 세븐스와 비세븐스와 화합하는 세상이 오면, 목표를 잃게 되면 그 때에서는 자유로워질까?
지금 너는 자그마한 광장(모순인지 아닌지는 둘재치고)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여자아이를 발견하고 잠시 기다리다가 다가선 상황이었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분위기였기 때문에 울기 전에 먼저 말을 걸어본 셈이다. 아이가 무서워하지 않게끔 애써 미소를 지으며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살짝 무릎을 굽혀본다, 자신의 새카만 눈이 무섭지는 않을까 싶어서였는지 눈웃음도 지어본다. 아이는 울음이 금방 나올 것 같이 울렁이는 목소리로 길을 잃었다고 이야기한다, 심부름을 나왔는데 중간에 예쁜 걸 보고 따라왔더니 길을 잃었단다.
"으음, 그러면 어떡할까... 이 주변은 처음이에요?"
아이는 고갤 끄덕인다, 어쩌지... 무작정 데리고 돌아다니기도 좀 그런데, 그나마 다행인 건 마을이 그렇게까지 크지는 않았다는 점, 부지런히 돌아다니면 오늘 안에는 분명히 집을 찾아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건지 너는 주변을 둘러봤다. 얼마나 여기에 있었던 걸까, 네가 발견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얼마나 여기에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여기에 얼마나 오래 있었어요?"
그런 질문을 하면서 혹시 아이가 오래 서있어서 다리가 아프진 않을까 싶어, 잠깐 저기에 앉아있을까요? 라며 근처의 벤치를 가리켰다, 조금 망설이는 듯했던 아이는 고갤 끄덕였고 너는 아이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아이는 손까지는 잡을 생각이 없는지 고갤 젓고 벤치로 달려가 앉았다. 너는 조금 의심받는 중이려나, 라고 생각하면서도 미소를 띄운 채 아이를 뒤따랐다.
마리가 고맙다고 아이스크림을 받자, 남자아이는 멀뚱히 그녀를 쳐다보다 다시 유루의 옆에 있던 여자아이에게로 향한다. 친한 듯 서로의 하드바를 한 입씩 바꿔먹는 그들을 보며 유루는 웃음섞인 한숨을 내쉰다.
“다음부턴 손부터 닦고 먹어라?”
아이 둘은 조용히 고개만 끄덕인다. 자신을 쳐다보는 마리의 시선을 받아 치지 않은채, 고개는 아이들 쪽으로 향한 그대로 마리에게 말을 건다.
“왜? 애들 다루는데 뭔가 부족한 점이라도 보여서?”
곧이어 눈동자만 굴려 마리를 응시한다. 당신의 시선은 관찰에 가까워서, 사실 별 생각 없이 뱉은 말이다. 만에하나 당신이 그에게서 뭔갈 배우려 구경했던 것이였다면 그는 그걸 타일렀을 것이다. 헛똑똑이가 사람 망친다고들 하지 않나. 마찬가지로 그가 아는 것은 별로 없고, 인지하는 것만 많다. 그는 그런 생각을 하며, 한 팔로 아이를 안아올리는 마리를 가만 바라본다. 아이는 마리가 안아주자 마치 당연한것 마냥 마리의 목덜미 부근에 자신의 얼굴을 뉘였을 것이다. 아이는 마리의 물음에 잠시 침묵하다가, 말을 또박또박 읆는다.
“언니한테 고마웠다고 전해달라고 했어요.” “그것 봐, 혼자 말 잘하면서.”
여자아이는 아마 속으로 저런 어른이 있냐며, 어째서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았던 것에 의문을 품었을 것이다. 그 작은 얼굴에도 드러나있는 생각이니 거의 100%로.
“그보다 아저씨라니, 맞는 말이라서 더 슬퍼.”
당신이 원하던 반응이 이것이였냐고 묻는듯한 조소. 그 비웃는듯한 표정을 하곤 손가락을 뺨에 대곤 주욱 내려본다. 마치 눈물이 뺨을 타고 내려오는 제스쳐 마냥.
모두 칭찬 감사합니다 저 지금 고래춤 추는중~~ 선 얘기 나와서 하는 말인데 유루주도 선 많이 그어요ㅋㅋ최대한 촘촘히 그어서 덜 보일 뿐...
>>134 보고...너무 기뻐서...링크를 눌렀는데요...얼굴과 피부색, 눈색, 머리색까진 승승장구...하다가 헤어스타일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맛보았습니다...찾아주셔서 감사하지만 원하던 헤어가 없어서 못 쓸거 같아요...승우주 사랑해...그리고 미안해... 내 작은 천사... 마음은 잔뜩 받을게요 감솸다...
그래도 승우 새 픽크루 볼수 있었으니 햄보캐요~~~~~귀염둥이 승우 인형 내줘라 내가 살게...
아리아의 말이 정론이었기에 마리는 눈을 깜빡였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은 끝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가 아니었다. 아직 멀게 느껴진 목표였으니까. 그 자유에 도달하기 전에 누구 한 명이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고되고 위험한 길이었다.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아리아에게 마리는 눈을 깜빡일 뿐이었다. 마리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친밀한 사람에게 쓰다듬 받아서 좋았는데. 그러다 아리아의 육성이 들리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리아를 바라봤다. 그리고 들려오는 노래에 잠시 입을 살짝 벌렸다가 이내 작은 미소를 만들어 지었을 것이었다.
노래가 끝나면 마리는 아리아를 꼭, 끌어안으려고 했을 것이었다. 아리아가 몸을 뒤로 뺀다고 해도 서운하게 여기지는 않았을 것이었다.
“응, 고마워요. 아무리 생각해도 아리아 목소리 너무 예쁜 것 같아.”
배시시 웃으며 이내 빈 컵들을 가볍게 정리하고는 눈을 부빌 것이었다. 따뜻한 우유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이미 수마가 밀려오고 있었을 테니까.
“아리아, 좋은 꿈 꿔요.”
그런 인사와 함께 마리는 휴게실을 나갈 것이었다.
/막레~~~!~!~!!!!! 아리아.... 너무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상냥하고 착해....
품에 안겨오는 온기는 꽤나 묵직하고 따뜻해서 좋았다. 자그마한 키에 아이가 아이를 안고 있는 느낌이겠지만 말이다. 마리는 어느새 금방 다 먹어버린 아이스크림 막대를 버리고는 여자아이의 등을 토닥토닥 도닥였다. 어릴 적 자신이 좋아했던 그 리듬으로. 아이스크림을 금방 먹어버린 것은 아무래도 바깥에서 무언가를 먹는 것이 불안했고, 하지만 그것을 거절하기에는 마음이 약해졌기 때문이었다.
“나도 고마워. 씩씩하게 여기까지 와줘서.”
마리는 작은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마치 자신이 자기자신에게 하는 말 같아서 뭔가 마음에 묘하게 울렁거렸다. 마리는 유루가 비뚜름하게 웃으며 익살스러운 제스쳐를 취하자 ‘쟤 왜 저래’하는 표정으로 그를 본다. 이내 그를 무시하며 아이들에게 말한다.
“슈퍼 밖에 구경할까?”
마리가 아이들을 데리고 슈퍼 밖으로 나왔다. 햇볕이 따뜻했다. 비스듬하게 노을이 지고 있는 따뜻한 풍경이었을지도.
상황을 설명하지. 제이슨은 잠시 길로 산책을 나온 상황이었다, 주변의 사람들이 가끔 묘한 시선을 보내긴 했지만, 뭐 어떤가. 시비 거는 듯한 사람들에게는 [뭐?]라고 한마디만 해주면 됐고, 동경의 시선을 보내던 꼬마에게는 엄지를 한번 세워 주면 되는 일이었다.무엇보다, 오늘은 중요한 일을 하러 나온 거였으니까.
[한정판 드라마 CD의 줄을 섰다가, 돌아가는 중이었는데...]
쇼핑백을 든 제이슨의 눈 앞에 보이는 건 소녀와, 또 하나의 소녀. 아니지, 하나는 소년인가. 분명 이름이... 쥬데카 뷔시카리오. 그랬지. 옆에 같이 앉아있는 소녀와 나이 같은게 엇비슷해 보이긴 했지만, 20대인걸로 아는데. 설마 그쪽 취미는 아니겠지. 아니다- 그래 그. 그거지. 동안이란거니까. 아니, 지금 생각하던게 이게 아닌데? 잠깐, 머릿속이 이상해졌기에 조금 진정하고. 천천히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