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공격뿐만 아니라 마리, 그리고 니나의 공격까지 안테나에 명중했고. 베리어는 눈에 띄게 강도가 약해졌다. 이후의 공격에 사정없이 깨졌으니.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대로 노출된 레이저 발사 장치는 연기를 내뿜으며 공격을 멈췄다. 성공이다,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하던 너는 블러디 레드의 움직임 때문에 그 위에서 떨어져 가까스로 착지했다. 맨몸이었다면 어딘가 부러졌을지도 모르지만 보검 덕분이었을까, 외골격은 확실히 튼튼했다.
"휴, 하마터면... 어?"
일어선 게 전부가 아니다. 다음 순간 양 팔을 앞으로 들어올린 블러디 레드는 양쪽 팔목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처럼 단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격추하겠다는 듯한 그 미사일의 세례에 네 동공이 확장된다. 피할까? 피할 수 있으려나? 빠르게 주변을 둘러본다. 아이들은? 아이들은 이스마엘이 지키고 있었다. 너는 다시 시선을 옮긴다. 다들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피해간다. 단 한 명, 제자리에 서 노래하는 아리아를 제외하곤. 아마 움직였다간 노랫소리가 끊길 테고, 그래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는 거겠지, 너는 이를 악물고 땅을 발로 걷어차듯 튀어나갔다. 애초부터 너를 노린 미사일이 너를 따라오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아리아! 고개 숙여요!"
그녀의 앞으로 박차듯 뛰어올라 땅에 발이 닿았을 때, 땅에 박아넣을 듯 다리에는 온 힘을 다했고, 양 팔은 두 발 이상의 미사일을 막아내기 위해 들어올려졌다. 팔에 형성된 칠흑의 무장이 마치, 강철로 된 우산처럼 펼쳐진다. 제발 버텨다오!
미사일은 그야말로 무차별적으로 비가 내리듯이 쏟아져내렸다. 그리고 어린아이들은 이스마엘이 지켰다. 허나 아리아의 세븐스가 이스마엘을 지키려는 듯, 그를 감쌌고 생각보다 그는 그다지 충격을 받지 않았다. (이스마엘 방어 데미지 1/2+송 오브 아리아의 방어 버프로 인해 1/2= 데미지 2 처리) 그리고 그런 아리아를 지키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쥬데카였다. 아슬아슬하지만 미사일을 막아낼 수 있었다. (쥬데카 데미지 8처리)
한편 다른 이들은 모두 제각각 미사일을 가볍게 회피하는데 성공했다. 폼으로 레지스탕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듯이 이내 반격이 시작되었다.
레리시아는 미사일을 잡아채며 미사일을 돌려주었고 이내 그 미사일은 원래 발사된 오른쪽 팔목으로 돌아갔고 폭발을 일으켰다. 그에 뒤지자 않고 멜피 역시 낫으로 왼쪽 팔목을 노렸고 이내 거기서도 폭발이 일어났다. 그리고 선우의 소총 공격이 그 미사일 포트들을 노렸고 니나의 세븐스 역시 그 발사장치를 노리며 압박했다. 이내 양쪽의 미사일 발사 장치가 박살이 났는지 장치는 그대로 폭발을 일으키면서 땅으로 철푸덕 떨어졌다. 어디 그뿐일까. 코뿔소로 변신한 마리는 레레시아가 공격했던 다리를 노렸고 이내 강력한 일격에 블러디 레드는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제대로 일어서지 못하고 있었다. 데미지를 2번이나 강하게 받아서 그런 것일까. 블러디 레드의 오른쪽 다리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나고 있었다. 이내 머리의 위치가 낮아지자 엔의 명령을 받은 침식된 기관총이 블러디 레드의 머리 부분을 노렸다. 이내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 부분에서도 연기가 모락모락 일어났다.
[U.P.G의 적을 섬멸하라] [유격 모드 시행]
또 다시 AI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내 그 거구는 공중에 붕 떠올랐다. 뒤쪽에 부스터라도 달려있던 것일까. 그리고 그와 동시에 몸의 파츠들이 일제히 분리되었다.
-끊임없이 질주하는 강철의 거구 -그 어떤 장애물도 파괴하며 -끊임없이 질주하고 또 질주하라
-스피딩 데스트로이
이내 그 로봇은 맨 처음의 열차 모습으로 돌아갔다. 허나 땅에 착지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자기부상열차가 된 양 공중에 떠 있었다. 이내 1호차의 맨 앞 창문 부분에서 홀로그램 영사기마냥 빛이 켜졌고 이내 블러디 레드의 앞쪽에 주황색 빛으로 만들어진 철로가 형성되었다. 그리고 2호차와 4호차의 옆면이 열렸고 그 속에서 가스가 분출했다. 2호차와 4호차에 있었던 이들은 느껴봤을 그 가스는 정확하게 에델바이스 멤버들을 향하고 있었다. 밀폐되지 않은 공간이 아니었기에 가스 성분은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을지도 모르나 문제는 시야가 가려진다는 것이었다.
어떻게든 대처하지 않으면 그 이후는 어떻게 될 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블러디 레드의 스페셜 스킬. 스피딩 데스트로이 - 방어 불가 데미지 20. 단 시야를 가리는 가스의 효과로 회피 가능성은 25%로 저하. (1~4 다이스. 1만 회피 성공) 단 가스를 누군가가 대처하면 다이스가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이 가능. 그리고 특수한 조건 만족시 스페셜 스킬 파훼 가능
아아, 당신은 여전히 절 지켜주는군요. 역시 영웅씨는.. 그럼 이제 조건은 충분히 체워졌다. 모조 보검을 소환해 허공에 띄우고는 그 것에 감싸여 모습을 변화시킨다. 잠깐동안의 시간이 지나고 갑옷처럼 단단한 재질로 이루어진 드레스를 입은 그녀가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이내 눈을 떠 조용히 노래를 시작했다.
야 저거 로봇도 쓸 수 있는거였어?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입을 꾹 닫고 고개를 저었습니다. 막는건 아무래도 불가능하겠죠 저 질량이라면.. 그렇기에 그녀는 유심히 살폈습니다. 분명히 저것도 어딘가 약점이 있을겁니다. 그 훈련처럼.. 뭔가 방법이 있을겁니다.
"그래, 좋아 다소의 중독정도는 감안해주지."
아마도 돌진하는 계통의 기술. 그녀는 홀로그램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생성된 철로와 창문을 보며 짐작했습니다.
"자 그럼 철로가 없는 열차는 어디로 탈선하려나~?"
그녀는 생각이 끝나자마자 그림자로 마스크를 만들어 아주 약간이지만 독에 대한 대비를 하고. 부스터를 집중해 달려나가듯 가속했습니다. 자기부상 열차와 비슷한 정도로밖에 떠있지 않지만 그 대신 부스터에 집중해 속도를 최대한 가속. 그림자로 이루어진 대낫이 땅에 끌리며 철로를 손상시키려 하고. 독가스를 돌파해 블러드 래드의 선두 부분에 다가갈 수 있다면. 그녀는 영사기마냥 빛이 켜져있는 맨 앞 창문 부분을 낫으로 박살내려 했을겁니다.
미사일 되돌려주기도, 다른 팀원의 공격들도 모두 잘 들어갔다. 구출한 아이들도 무사한 듯 했다. 이대로만 간다면 저 거구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것도 시간 문제다. 라고 생각한 순간, 거구가 공중으로 떠올랐다.
"...저 개XX..."
레레시아는 남들 들리지 않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녀가 기억하는 한 지금 팀원들 중 부양 세븐스는 없다. 이럴 때 왜 아스텔은 여기 없는 건가! 별별 생각을 다 해도 지금 대처할 수 있는 건 여기 있는 인원 뿐이다. 공중에 뜬 거대 로봇이 기술을 준비하는 사이, 들어본 것 같은 소리와 함께 가스가 분출되고 있었다. 가스? 아까와 같은 독가스인가? 그렇다면 할 일이 아예 없지는 않다. 레레시아는 채찍검을 거둬들여 모양을 바꿨다. 검고 길다란 장죽의 형태로.
"독쟁이 앞에서 독가스를 또 쓰니- X신아-?"
신랄한 한마디를 내뱉고 검은 장죽의 끝을 살포시 문다. 그대로 숨을 내뱉자 장죽의 끝에서 진보랏빛 연기가 포르르 피어오른다. 폐에 공기가 다 빠져나갈 정도로 숨을 내뱉어 만들어낸 독의 안개는 어떤 기류에도 흔들리지 않고 날아가 거대 로봇이 독가스에 섞여든다. 그리고 독가스를 같은 색이자 레레시아의 지배 하에 물들인다.
"이제 못 숨을 걸-"
독가스의 제어권을 쥔 후 더한 상공으로 모아 팀원들의 시야를 밝힌다. 저 거대 로봇이 앞으로 얼마나 독가스를 생성하든 전부 그녀의 제어에 물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