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피] "모르지. 그건. 밝혀진 것은 없어. 하지만 적어도 이송해서 최고의 복지를 선보이겠다는 것은 아니겠지. 일반적인 경우는 인체실험, 혹은 사실, 그것도 아니면 중요 인물들이라서 다른 시설에서 수용하는 케이스가 되겠지."
정확한 이유는 자신도 아는 것이 없다고 하며 로벨리아는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있어. 아니. 함정이겠지. 그렇다고 해도 정보를 아예 무시할 수도 없어. 그리고 열차를 멈추게만 해. 그렇다면 남은 것은 에스티아가 알아서 할거야."
[제이슨] "맞아. 수상하지. 함정이라고 보는 것이 좋아. 허나 그렇다고 해서 아예 무시할 순 없어. 정보가 사실일 가능성도 있으니까."
제이슨의 말에 로벨리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허나 만약 정말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아예 무시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출동을 결정한 모양이었다.
[아리아] "그 말대로야. 무시했다가 정말로 그 안에서 이송중이라면 말 그대로 죄없는 세븐스를 그냥 버리게 되는 거니 말이야. 사실 그 이유만은 아니지만 그런 이유도 있어."
함정이 확실하다는 말에는 로벨리아도 동의하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말했다시피 그녀는 이미 이 모든 것을 함정이라고 추측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갈 수밖에 없는 것이 정규군이 아니라 세븐스를 보호 구출하는 일을 하는 레지스탕스의 슬픈 사명이었다.
[마리] "아스텔의 세븐스의 지원으로 한창 달리는 열차의 유리창을 깨부수고 진입하게 될거야. 뭐, 아스텔이라면 잘 해줄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출발하기 전이 아니라 한창 출발하는 상태의 열차를 노리겠다고 말하면서 로벨리아는 미소를 지었다.
[선우] "잘 정리했어. 그리고 블러디 레드다. 브리핑은 진지하게 들었으면 하는군."
굳이 피 빨강이라는 표현을 쓰는 선우를 바라보며 로벨리아는 표정을 살짝 찌푸렸다. 지금 이것은 장난이 아니라 실제 작전 브리핑이었고 자신은 대장으로서 지휘를 하고 브리핑을 하고 있는 것이니까.
"기차를 멈추게 하는 것으로 충분해. 남은 것은 에스티아가 알아서 할 거야. 그리고 너의 세븐스의 한계를 내가 알 수는 없지. 아무튼 열차 탈취는 멈추게만 하는 것으로 충분하니까 참고해둬."
[엔] "중요하지. 블러디 레드에 대해서는 현재 밝혀진 것이 아무것도 없어. 즉 최근에 새로 만든 열차거나 대중에 공개하지 않은 열차라고 봐도 되겠지. 그 열차에 어떤 기술력이 쓰였는지 알아서 나쁠 것은 없으니까. 그리고 침식은 안돼. 혹시나 구조 시스템이 바뀌기라도 하면 안되니까."
물론 그럴 가능성은 적을지도 모르지만 혹시 모를 일이었다. 확보를 한다면 침식되지 않은 정말로 순수한 열차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녀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스마엘] "블러디 레드는 지금껏 전혀 정보가 알려지지 않았어. 대중에 공개하지 않았거나 혹은 굳이 U.P.G가 새롭게 만든 열차라고 할 수 있겠지. 그 열차를 확보해서 전력으로 쓸 수 있으면 사용하고, 전력으로 사용하지 못하더라도 사용된 기술이나 그런 것들을 조사할 수도 있으니까."
열차를 확보하려고 하는 이유를 로벨리아는 조용히 이야기했다. U.P.G 측에서 직접 만든 열차라면 필시 도움이 될만한 기술이나 그외 기타 요소들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으니까. 확보해서 나쁠 것은 없었다.
"뭐, 딱히 그런 것이 없다면 그땐 분해해서 고철덩어리로 만들어서 재활용하면 돼."
[유루] "첫째는 정말로 그 정보가 사실일 수도 있고, 둘째는 그 열차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대중에도 알려지지 않았고 기본적인 정보도 없는 신열차를 굳이 U.P.G가 사용한다고 한다면 어떤 것인지 확인할 필요는 있지. 그리고 기습에 성공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저쪽에는 보통 치욕이 아닐테니까."
멀쩡한 레지스탕스에게 열차를 빼앗기거나 폭발당했다. 그것도 모자라서 세븐스도 탈취당했다. 여러모로 잘 성공하면 이점이 많은 작전이었다. 물론 그것은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것이었고, 에델바이스가 세븐스의 구조 및 보호적 활동을 하는 것이 컸겠지만.
[쥬데카] "가능성은 없지 않지. 말 그대로 자폭을 시키려고 할 수도 있어. 하지만... 그런 함정임을 알고 있음에도 작전을 시행하는거야. 만일의 가능성을 위해서. 그리고 열차의 기술력도 보고 싶으니 말이야. 혹시 아나? 좋은 무기가 될지."
쥬데카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로벨리아는 미소를 지었다. 물론 아예 쓸 곳이 없는 고철덩어리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건 그것대로 자본 보급으로 쓸 수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았다.
"아무튼 수상한 낌세가 있으면 차량을 분리해서라도 탈출하도록 해."
[니나] "가능성이 크지. 실제로 우리는 이렇게 물었으니까. 혹시나 정말일지도 모르는 가능성을 두고 말이야."
아무리 봐도 함정일 가능성이 너무 컸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자신들이 하는 일이 그런 것이었으니까. 아무튼 질문은 딱히 없다는 그 말에 로벨리아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공통] "함정인 것도 알고 위험한 일인 것도 알아. 하지만 분명히 저번에 이야기를 했었지. 제 0 특수부대가 하는 일은 위험한 일이 많을 거라고. 그렇기에 주어진 보검이야. 안 챙긴 이가 있으면 확실하게 챙기고 지하 2층에 있는 워프실로 들어가. 포탈은 이미 열려있으니 그곳으로 들어가기만 해도 포인트에서 아스텔과 합류가 가능할테니까."
이내 로벨리아는 출동 지시를 내렸다. 이어 2층의 워프룸을 이용해서 포탈을 탔다면 철로가 훤하게 보이는 높은 언덕 위에서 아스텔이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의 시선은 블러디 레드가 세븐스들을 이동해서 지나갈 것으로 추정되는 철로에 고정되어있었다.
꼰 다리를 내리고, 제이슨은 의자에서 일어나 허리를 왼쪽 오른쪽으로 틀어 풀었다. 하다가 한바퀴를 삥 돌기도 했지만, 뭐 개조인간이라 그런거겠지. [만약 함정이면, 다녀와서 정강이를 차 주겠어, 대장.] 농담삼아 한마디 내뱉고,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건들건들 걸어 내려간다. 보검은 허리춤에 차고 있었다.
...이윽고 워프룸에 도달해, 포탈에 발을 내밀어 안으로 들어가자. 철로가 보이는 언덕과 아스텔이 보였다. 휘유. 제이슨은 휘파람을 분 뒤 터벅터벅 걸어 아스텔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한두명이면 모를까 다수의 사람들이 말하는 걸 전부 들으려고 하니 머리가 어지럽다. 그래도 억지로 꾸역꾸역 들은 결과, 어느 정도 가닥은 잡히는 느낌이다. 여기서 계속 얘기만 해봤자 현장에선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로벨리아가 모두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출동 지시를 내리자 냉큼 자리에서 일어난다.
"거슬리면 다 없애면 그만이야-"
전-부. 회의실을 나가며 그녀가 툭 던진 한마디였다.
방에서 나올 때 모조 보검은 챙겼으니 바로 워프룸으로 간다. 같은 2층이니까 가는데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총총히 걸어 워프룸으로 들어가, 포탈을 타고 아스텔이 있는 언덕으로 이동한다.
"냐호- 아스텔 안녀엉."
임무를 위해 나왔지만 역시나 긴장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스텔이 내려다보고 있는 언덕 위까지 올라가 그녀도 철로를 보려고 한다.
비릿한 조소가 무표정에 덧그려진다. 정보가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위험 요소도 같이 상승하고, 반대의 경우도 같다. 이런 영양가 있는 정보를 물고기 밥 주듯 던져줄 이유도 없지 않은가. 그래도 가능성만 보고 하는 일에 무슨 보람이 있을까, 그런 작은 것에만 치우치다간 숲을 보지 못한다. 위험할거란 각오는 입단 때부터 했다, 부담도 없고 그만큼 걱정도 없다. 임무를 하기에 최고의 정신상태다.
달리 모양을 변형시키지 않은 상태의 보검을 한 손에 들고 워프실로 향한다. 포탈을 타자 곧바로 바뀐 풍경. 보이는것은 언덕, 아스텔, 그리고 철로.
그는 조용히 지평선을 바라볼 뿐이다. 코트 주머니에 넣고 있는 한 손엔 페러시안 블루의 물감 3L 정도가 둥근 고체 상태로 농축되어 있다. 때문에 무게는 자연히 그 쪽으로 쏠려, 비대칭적으로 얹혀 있는 코트.
로벨리아의 말은 확실히 작지 않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함정임을 알고서도 달려든다. 그리고 그 함정에서 빠져나온다, 아니지... 함정을 박살낼 수만 있다면 그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겠지. 함정은 의미가 없다. 라고.
"예, 절대 주의를 늦추지 않겠습니다."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정도였다. 무슨 일이 생기려고 한다면 대처한다.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대처해서, 일이 커지지 않도록. 그렇게 워프룸을 통해 도착한 언덕과, 거기에 서 있는 아스텔. 너는 발을 조금 움직여 철로를 바라보았다. 아스텔이 기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건... 역시 공중을 날아가는 걸까. 이 언덕에서 뛰어내리는 거려나 하고 생각하며 대충 언덕과 철로 사이의 간극을 살폈다.
"뭐 그렇긴 하죠, 저도 충분히 그 내용을 숙지하고 있고..싫으면 여기에 들어오지도 않았을걸요?"
사실 그녀에게 있어선 비록 함정일 확률이 크다 하더라도 갈 이유는 충분히 있었다. 따지고 보면 그녀는 전투로부터 쾌락을 느끼는 족속이니까..함정으로 쓸 작정으로 준비해둔 장소라면 고의적으로 강적을 배치했을 확률이 크니까, 물론 알면서도 뛰어드는 짓은 하지 않겠지만 그런 면에선 안성맞춤인 장소인 것이다.
"그럼 저도 이제 가보겠습니다~"
회의실로 오면서 챙겨온 가방 속에 넣어둔 보검을 챙기고서, 인사와 함께 싱긋 눈웃음을 보내고 워프게이트로 향했다.
지금껏 알려진 정보는 없다. 이스마엘은 이어지는 말에 납득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깍듯하게 답하면서도 나설 준비를 했다. 블러디 레드는 알려진 것이 없고, U.P.G의 기술력은 이스마엘도 익히 알고 있었다. 탈취에 성공한다면 기술의 발전이 가능할 것이다. 인간은 발전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과학 기술이 있고, 끝내 이상향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설령 함정일지언정 괜찮다. 나아갈 수 있다면 극복할 길도 있을 것이다. 이스마엘은 안일하게 판단하며 출동 지시에 응했다. 이후 철로에서 아스텔이 시선을 고정하자 가만히 그쪽으로 시선을 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