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과 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도로 위를, 아이들은 만면에 웃음을 띈 채로 달린다. 아이들의 손에는 사과나 참외가 하나씩 들려 있었다, 그 뒤를 수염난 중년이 지팡이를 휘두르며 쫓는다. 그 가운데 있는 사내아이... 이스마엘 도련님. 나의 변치 않는 친구.
"제이슨! 어서 문 열어!"
[뭐 하시는겁니까 도련님. 그거 돌려주고 오세요.]
"에에-!?"
[지금 시대에 와서 농작물 서리라니, 그거 범죄에요 범죄. 자, 사과하면 봐주실거라구요.]
저 소년과 대화하고 있는 상대는, 하얀색에 보라색 패턴이 인상적인 지프 차다. 그래! 바로 나, "J"! 도련님은 제이슨이라 부르지만, 사실 나는 "세븐스"라 불리는 인공지능의 일종이다. 지금 시대는 많은 일이 AI에 의해서 돌아가고 있는 AI 시대. 나는 도련님의 아버지가 특별히 제작한, 초 고성능 AI가 탑재된 높은 스펙의 머신이다.
어이쿠, 더 설명해주고 싶지만 도련님이 아무래도 많이 급한 모양이군. 나는 차의 문을 열어 도련님을 안에 들여보내 주었다. [다음엔 안 도와드릴거에요.]라고 말하는 의 차 시트를, 도련님은 삐져버린건지 콩콩 찬다. 그래도 딱히 아프진 않은데 말이지. 천천히 액셀을 밟아서 도로 위로 나선다. [안전 벨트를 매셔야죠.] 내가 말하자, 도련님은 궁시렁대며 벨트를 차 주셨다.
"제이슨, 다음에도 그러면 타이어에 구멍을 뚫어 버릴거야."
[그건 좀 봐주시죠! 하나에 얼마나 든다고 생각하시는거에요!]
기분이 좋아졌는지 싱글벙글 웃는 도련님을 태운 채로, 난 우리들의 집인 이스마엘 저택으로 향했다. 이야, 오늘도 정말 멋진 하루로군. 아무런 사고도 일어나지 않고, 이대로 갈 수 있기를...
이스마엘: 239 꽃다발 선물에 대한 생각은? 꽃이다! 홀로그램 꽃이 아니네? 냄새도 좋다! 어떻게 보관하지? 오래 보존하는 방법은 없나?
절대 연애적인 의미로 받아들일 수 없는 상식부족 직진스마엘..이지? 꽃은 꽃으로 받아들이는..
199 캐릭터는 어떤 타입에게 약해지나요? 인간은 모두 멋진 존재입니다 하는.. 맑눈광이 가진다면 가장 무섭다고 알려진 인류에 대한 박애주의자이기 때문에.. 모든 생명체에게 약해짐........
161 거울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나요? 머리가 정말 반듯하게 잘렸다! 마음에 든다! 아직 익숙하진 않지만 익숙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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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마엘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했을 때 어디서 시간을 보내는가?」 "약속시간보다 일찍 가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모범적인 행동이니까요! 주변을 둘러볼까 합니다!"
2.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지만 아직 아무도 모른다면?」 "솔직하게 말할 겁니다. 당장 미움받더라도 한 순간에 팀의 궤멸로 이어지는 건 두고 볼 수 없습니다."
3. 「소중한 사람이 자신을 해하고자 하는 걸 안다면?」 "……그럴 일은 없습니다.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필시 내분을 일으키려는 겁니다. 이상향을 저지하는 사냥꾼의 행태입니다, 그 무리가, 그 악마들이!! 두터운 신뢰의 벽을 무너뜨리고 그 틈새를 비집어 추악한 작태를 보이는 것이 분명합니다!!" "내 이상향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단 말이다, 이 간악한 마귀야!!"
문을 열어드리자 도련님은 길게 기지개를 펴시더니, 저벅저벅 걸어서 마트 안으로 들어가셨다. 정말이지, 이상한 군것질에 돈을 안 쓰시면 좋을텐데. 잠시 기다리고 있자... 왠지 복면을 쓴 3사람이 불온한 걸음을 마트 쪽으로 옮기는 걸 볼 수 있었다. 난 라디오를 튼 채 잠시 쉬고 있었고... 녀석들이 뭘 하는지 눈치채지 못했다.
"엎드려! 강도다!"
[뭐!?] 깜짝 놀란 나는 재빨리 카메라의 방향을 돌려 가게 안을 살핀다. 복면을 쓴 놈들이 총을 든 채로 도련님을 인질로 잡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이게, 내가 있었는데도 눈치채지 못하다니...! 이렇게 된 이상 가게 안으로 이대로 들이박는다! 라고 하고 싶었지만, AI가 그런 짓 하면 바로 삭제행이라고. 정말이지...! 재빨리 전화를 연결한 나는 경찰에게 상황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콰앙! 뭔가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리고, 거대한 형체가 마트를 덮쳐 거대한 흙먼지가 일었다. 뭐야,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재빨리 투시 모드로 카메라를 돌려 살펴보자... 나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건... 로봇인가!? 인공지능을 이용한 테러용 병기!? 집 한채만한 로봇은 마트를 부수며 사람을 찾는듯한 행동을 취했고, 그 끝에는... 이스마엘 도련님이 있었다.
[도련님이 목적인가. 그렇겐 안 된다!]
도련님을 향해 뻗어진 손을 향해 재빨리 달려, 몸통 박치기로 시간을 번다. [어서 타세요!] 라고 외치자 도련님은 허겁지겁 달려, 차 안에 탑승하고 벨트를 맸다.
퍼-엉!! 폭발이 일어나며, 나와 도련님은 차째로 데굴데굴 구르며 날아갔다. 미사일이라고!? 저런 병기를 탑재하고 있다니, 대체 뭐 하는 로봇이야! 전쟁에나 쓸 법한 무기를 가지고 있으면 어쩌라는 건데!
이런 나의 불평에도 불구하고, 저 납치범 로봇은 봐주지 않고 조금조금 다가오고 있었다. 제길, 아까의 공격으로 타이어 축이 빠진건지 앞으로 나가질 못하겠어! [젠장!] 욕지거리를 내뱉지만, 어리석은 내 몸뚱이는 조금도 움직여주질 않았다. 그 때, 거대 로봇이 뭔가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세븐스...>
"뭐, 뭐라고?"
<세븐스는, 받아가겠다!>
거대 로봇이 양손으로 나를 들어올려서, 힘을 주기 시작했다! 우지끈! 하는 소리와 함께 격통이 느껴진다, 몸체의 외장이 조금씩 찌그러진다! [우와아앗!!]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이리저리 움직이려 해보지만,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 제길. 놈의 목적은 내 AI인가!? 하다못해 도련님만이라도...
그 때, 도련님이 차고 있던 팬던트가 빛나기 시작한다. "뭐, 뭐지?" 그 팬던트를 열어보자, 도련님의 아버지, 즉 큰 도련님의 말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아들아, 이 메세지를 듣고 있다는 것은 무서운 적이 습격해 왔다는 뜻이 분명하겠지. 이 위기를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도록 하마. 하지만, 그 후에 너희를 기다리고 있는건 수많은 무서운 싸움일거다. 두렵다면, 제이슨의 AI를 그냥 넘겨주고 도망쳐도 된단다... 하지만 싸우겠다면...'
날 그냥 넘겨줘!? 이런 인간도 아닌 녀석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하지만, 뭐, 그렇게 하라면 난 그렇게 할거다. 나에게 있어 날 태어나게 해주고, 나와 계속 함께 해준 도련님의 가문은 일생의 은인이니까... 그걸 위해서라면...
"난... 당연히 싸울거야!"
[도련님?]
"제이슨은 내 친구야... 난... 제이슨을 지키고 싶어!"
[...젠장... 좋습니다! 그게 뭔지 몰라도, 해봅시다!]
그리고, 도련님은 팬던트를 높이 치켜든채로 크게 외쳤다. "체인지! Let's Bomber-!!"
큰 소리로 도련님이 외치자, 땅에서 굉음을 내며 거대한 머신이 나타났다! 지반을 무너뜨리며 나타난 그것은, 거대한 드릴이 달린 탱크! 탱크는 그대로 돌진해 로봇에게 부딫혀, 로봇의 자세를 무너뜨려 내가 빠져나올 수 있게 해 주었다. 그 때, 난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렇군! 이걸 쓰는건가!
[체에에에에에에에인지-!!]
나의 구호에 맞춰서, 드릴 탱크는 공중으로 날아올라 변하기 시작했다! 동체 부분이 아래로 내려가고, 포 부분이 어깨로 가며... 그렇게, 인간형의 구조로 탱크가 변형했다. 하지만 텅 비어있는 가슴 부분을 보고, 난 있는 힘껏 뛰어올라, 그 가슴 부분에 꼭 맞는 형태로 스스로 변형했고- 마치 원래 이곳에 있었어야 했다는 듯이 하나로 합쳐지자, 그 위로 머리가 솟아나고, 페이스 가드가 장착되었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 떠오른 이름...
[만월에 우는 백랑..."J-BOMBER"-!!]
쿠우웅-!! 굉음과 함께 내려앉은 그것은, 백은의 갑옷을 두른 거인. 빛나는 외장과 당당해 보이는 풍채. 양 어깨에 달린 대포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왔고, 가슴의 드릴이 변형해 만들어진 늑대 머리에선 우렁찬 포효가 뿜어져 나왔다. 굉장한 힘이 느껴져... 이게 정말로 나인가? 당황하고 있을 새도 없이, 적의 로봇이 순식간에 달려왔다, 위험해!
"제이 봄버!! 액셀 해머야!!"
[...! 좋았어! 액셀 해머-!!]
그렇게 외치자, 등 쪽이 열리며 거대한 철구와 쇠사슬이 사출되어 나의 손에 들렸다. 그렇군, 이것이 내 무기인가! 원심력을 활용해 있는 힘껏 해머를 돌리자, 철구 부분에서 부스터가 분출되며 회전을 시작한다. 이거라면 할 수 있어! 있는 힘껏 로봇에게 해머를 던지자, 녀석은 받아내지도 못하고 가슴에 맞으며 쓰러졌다!
"지금이 찬스야!" [아아!]
액셀 해머를 휘둘러 놈에게 휘감아 버린 뒤, 사슬을 양손으로 잡고 붕붕 휘두른다. 녀석은 버티지 못하고 나의 힘에 휘둘려 붕붕 돌아가다가, 이윽고 내던진 해머와 함께 하늘로 날아갔다! 그 때, 나의 운전석 부분에 도련님이 팬던트를 대자-나의 양 어깨의 포에 힘이 모이는 것이 느껴졌다...!
[필살... "초전하광자포"-!!]
엄청난 발사음과 함께, 양 어깨에서 발사된 광선은 그대로 공중의 로봇에게 적중하고- 그대로, 로봇은 빛을 내뿜으며 폭발했다. 역시 폭발하는거였나? 하마터면, 도련님이 위험할 뻔 했는걸... "해냈어 제이슨...!" [해냈다고, 도련님!] 자세한 일은 모르겠지만, 눈 앞의 적을 물리치자 잘 모르겠는 안도감이 들었다... 그렇구만, 적들이 계속 나와 도련님을 노리고 처들어온다 이건가?
그렇다면... 전부 해치워 주겠어! 도련님과 나... 그리고 이 '제이 탱크'가 있는한... 우리들은, 무적이니까!!
「비능력자 보호 법령은 완전히 미친 법안이다. 당장 문 밖에만 나가도 사람들 얼굴에는 그림자와 불신으로 가득하고 서로 눈치들만 보고있다. 세계연합평화기구라는 것들이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꼴이다. 새로운 군대라는 가디언즈는 또 어떻고? 세븐스나 비능력자 할 것 없이 반기를 드는 사람이라면 닥치는대로 신나게 죽이고있다. 그냥 공식적으로 살인 면허가 발급 된 마피아나 다름이 없다. 거기다 놈들은 전원 세븐스라고! 세븐스가 지금 사회의 주된 골칫거리는 맞다지만, 이대로는 이 하나 잡자고 집을 태우는 거 아닌가. 설마 U.P.G는 정말 그걸 원하고 있단 말인가? 다들 제정신이 아닌게 틀림 없어. 그렇다 해도 생명연구소 밥을 먹고 있는 엔지니어일 뿐인 내가 이런 사회에서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내가 살아가는 일생 매일매일에 회의적인 기분이 든다.
...하지만 얼마 전 통신망을 우회하고 있는 사설 딥 네트워크에서 재미있는 글을 봤다. '분열 된 사회의 화합에 대해 밤새 열띈 토론을 나눌 깨어있는 혁명가들을 모집합니다.' 라는 내용이다. 지금 세상에서 이정도의 레지스탕스의 모집이나 활동 정도는 이제 흔한 것이 됐다. 그러나 이 글의 정말 흥미로운 건 조건이다. '일정 학위 이상 취득자 혹은 학업 종사자들만' 구성원에 끼워준다는 거다.
이해가 안 된다. 하얀 가운입고 뻐길 줄이나 아는 양반들끼리 대체 무슨 저항 활동을 한다고? 미리 적어두지만 나는 레지스탕스같은 건 딱 질색이다. 지금의 세상이 마음에 안 드는건 명확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내 목숨을 국가에 헌납하는 개죽음을 당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