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02093>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01 :: 1001

결성 ◆afuLSXkau2

2022-08-26 02:05:25 - 2022-08-27 21:08:43

0 결성 ◆afuLSXkau2 (dqeFr0hJS.)

2022-08-26 (불탄다..!) 02:05:25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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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359 ◆afuLSXkau2 (dqeFr0hJS.)

2022-08-26 (불탄다..!) 23:16:09

>>342 어서 와요. 멜피주!!

>>343 무차별적인 테러나 민간인에 대한 살상을 금하는 것이 역시 가장 큰 룰이 되겠네요. 세븐스와 비능력자의 화합을 이룩하는 것이 활동 목표이기도 하고요. 사실 위키 설정에 가면 어지간한 것은 다 적혀있어요. 헤깔리면 설정을 다시 읽어주세요.

>>350 으앗. 저는 방금 막 일상이 끝이 났기에..(쭈글)

>>353 어서 오세요. 승우주!! 이렇게 오셨으니 반갑고 >>3을 참고해주시면 감사해요!

360 승우주 (Hey4/ym2mc)

2022-08-26 (불탄다..!) 23:17:50

첫날인데도 일상이 엄청 활발하게 돌아가는구나 끼약 일단 정주행부터 좀 하고 돌아와야겠슴다... 반겨줘서 다들 고마워~!

361 멜피주 (n1y3CKAViU)

2022-08-26 (불탄다..!) 23:18:27

멜피의 일은 귀여운 동료들 안아주고 다니기에요


진짜임.

362 츄이주 (v6cC2ItAlY)

2022-08-26 (불탄다..!) 23:18:38

대략적인 규칙이라고 해야하나 로벨리아를 그냥 씨라고 부를 지 대장이라고 부를지 그냥 누나라고 부를 지 고민되서요.

일단 3년간 만났다는 식이긴 한데

363 제이주 (htq1PK7zEM)

2022-08-26 (불탄다..!) 23:19:17

귀여운 동료... 그렇군...
빠지겠습니다! (?)

364 ◆afuLSXkau2 (dqeFr0hJS.)

2022-08-26 (불탄다..!) 23:19:41

>>362 그건 편한대로 불러도 상관은 없을 것 같네요. 다만 로벨리아도 그렇고 아스텔도 그렇고 에스티아도 그렇고 캐릭터들이 자주 만나는 캐릭터들은 아니었을테니 이쪽에서 친근하게 느낄지는 또 별개가 될 것 같네요.

365 승우주 (Hey4/ym2mc)

2022-08-26 (불탄다..!) 23:20:50

>>361 으윽 분하다... 깜찍하고 귀여운 모에미소녀를 냈어야 하는 건데....(부들부들)

366 이스마엘 - 레레시아 (cnND2/M1gs)

2022-08-26 (불탄다..!) 23:20:57

페이스 재머는 흔하지 않다. 평범한 사람이 안면의 인식을 저해하는 장치를 굳이 사용할 사람도 없거니와, 사용한다 한들 볼 수 있는 것은 대도시의 뒷골목 시정잡배가 불법적인 무언가를 판매하다 꼬리가 밟히지 않기 위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사이버 디바를 넘어서 자신을 개조해 인간보다 더 뛰어난 존재, 트랜스휴먼으로 거듭하고 싶어 하거나. 이스마엘의 행동을 본다면 시정잡배와 트랜스휴먼 둘 중 어느 쪽도 아니었지만. 함축된 반응에 이스마엘은 익숙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의 문장이 이스마엘에게 제법 공감되는 것이었기에.

"그래도 저는 익숙하니 괜찮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머리 꼴을 보니 익숙함이라는 단어에 어폐가 있어 보임을 이스마엘은 모르는 것 같다. 옛날 라라 머리? 라라로 지칭된 여성을 바라보다 다시 자신의 머리로 시선을 옮긴다. 이스마엘의 머리는 모종의 이유로 제법 긴 편이지만, 그만큼 저 여성 또한 머리가 길었던 것 같다. 잘린 것 같지만. 가위가 움직여 머리를 뚝 자르려다 멈춘다. 간식이라.

"귀한 시간을 제가 방해를 한 건 아니겠지요?"

간식 시간은 귀하다. 이스마엘은 잠시 고민하다 다시금 고개를 끄덕였다. 천덕꾸러기인 가위와 잘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으니 이대로 계속 합의하고자 자르는 행위를 반복하노라면 머리카락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그랬다간 아예 박박 밀어버려야 할 순간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그 사실은 아무리 아량 넓은 이스마엘이라 한들 납득할 수 없었다.

"으음.."

잠시 고민하던 이스마엘의 웃는 표정 위로 원반 하나가 떠오른다. 😇. 천사처럼 웃는 표정을 뒤로 경쾌한 목소리가 이지러진다.

"도와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서로 머리를 손질할 정도면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가위도 조금 더 길이 들 것이고, 그렇다면 지금 입은 손해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똑같이 고개를 오른쪽으로 기울이는 모습에 이스마엘의 신뢰도가 높아진다. 길이는 다르지만 확실히 컬이나 스타일이 잘 살아있는 머리를 보니 믿고 맡겨도 될 것이다. 이스마엘은 얌전히 가위를 내려두었다. 반쯤 잘려 덜렁거리는 땋은 머리가 맥없이 늘어진다.

367 스메라기주 (XM1uhi9Ghk)

2022-08-26 (불탄다..!) 23:21:26

에스티아의 첫 플레이어블 친구 캐릭은 다른 누구도 아니라
이 스메라기주의 것이다!(??)

그럼 승우주 어서오고 저는 구경하다가 기절하겠읍니당

368 츄이주 (v6cC2ItAlY)

2022-08-26 (불탄다..!) 23:21:33

>>364 과연...참고해둘게요

369 이스마엘주 (cnND2/M1gs)

2022-08-26 (불탄다..!) 23:22:28

다들 어서와~ 승우주도 반가워~

370 쥬데카주 (OQ2O14QNaI)

2022-08-26 (불탄다..!) 23:26:47

도저히 그림을 그릴 수가 없네요! 실력이 녹슬었다 뭐 그런게 아니라 녹슬 실력 자체가 원래 없었구만!!
그러면은 일상을...살짜쿵 구해볼까요!

앗 그 전에! 캡틴! 아까 오늘 입단한 것도 괜찮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막 면담 끝내고 입단처리 된 이후라고 봐도 되는걸까요?

371 멜피주 (n1y3CKAViU)

2022-08-26 (불탄다..!) 23:27:54

착각하는게 있으신거 같은데 멜피 눈에는 다 귀여워요!
뭐 실제론 남녀 안가리고 부둥부둥이지만 너무 플러팅마냥 보일까봐 일단 동성에게만 부둥부둥인걸로..

372 이스마엘주 (cnND2/M1gs)

2022-08-26 (불탄다..!) 23:28:15

여기 그림 그릴 수 있는 사람들이 많구나.. 부럽다~ 나는 졸라맨도 못 그려...🙄
일상은 돌리고 있어서, 안타깝네.. 미안..🥺

373 멜피주 (n1y3CKAViU)

2022-08-26 (불탄다..!) 23:29:13

저눈 그림은 잘 그리는편이 아니라 뭐라 할 말이..

374 쥬데카주 (OQ2O14QNaI)

2022-08-26 (불탄다..!) 23:31:15

>>372 아직 그리지 않은 손은 그야말로 다이아몬드 원석과 같습니다!! 저는 막상 캐보니 석탄...이었던...
>>373 예?!!! (시트 보고옴)(위키로 다시봄) (박살남)
멜피주가 일상을 구하고 계셨네요! 혹시혹시 저랑 노시렵니까!!!

375 멜피주 (n1y3CKAViU)

2022-08-26 (불탄다..!) 23:31:54

>>374 ㅇㅅㅇ??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376 쥬데카주 (OQ2O14QNaI)

2022-08-26 (불탄다..!) 23:33:03

>>375 아이고 아무렴요 저야말로 괜찮으시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일상을 하자고했으니 받아주시는것만도 영광입니다 예!(돌쇠 톤)
선레는 누가누가 할까요!

377 멜피주 (n1y3CKAViU)

2022-08-26 (불탄다..!) 23:34:23

>>376 선레 재능이 없어서 혹시 써주신다면 떡을 드릴게요. (출생지:츄이)

378 레레시아주 (.YoqR8IzBw)

2022-08-26 (불탄다..!) 23:34:44

레시에게 가위를 맡긴 이스마엘의 운명은 과연!

그와중에 새 일상이라니 답레 쓰면서 팝콘 먹어야겠다 아이구 바빠

379 쥬데카주 (OQ2O14QNaI)

2022-08-26 (불탄다..!) 23:36:06

>>377 알겠습니다 금방 가져오겠습니다!!! 떡은 생각좀해보겠습니다!!!

380 멜피주 (n1y3CKAViU)

2022-08-26 (불탄다..!) 23:37:18

그럼 저는 팝콘 쓰면서 답레 먹을게오

381 ◆afuLSXkau2 (dqeFr0hJS.)

2022-08-26 (불탄다..!) 23:40:11

>>370 그렇게 하셔도 무방해요! 물론! 하지만 그 이후에는 엄청난 훈련의 나날이 기다리고 있겠지요. (옆눈)

382 멜피주 (n1y3CKAViU)

2022-08-26 (불탄다..!) 23:40:41

히익 신병 구른다

383 ◆afuLSXkau2 (dqeFr0hJS.)

2022-08-26 (불탄다..!) 23:43:09

로벨리아:당연한 소릴.
로벨리아:죽지 않기 위해서는 그만큼 몸이 여러 상황에 숙달되고 훈련이 잘 되어있어야만 해.
로벨리아:그러니까 이 메뉴얼대로 간다. 실시.

384 멜피주 (n1y3CKAViU)

2022-08-26 (불탄다..!) 23:43:58

파들파들..

385 츄이주 (v6cC2ItAlY)

2022-08-26 (불탄다..!) 23:45:5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86 츄이주 (v6cC2ItAlY)

2022-08-26 (불탄다..!) 23:48:52

>>377 >>37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87 쥬데카 - 멜피 (OQ2O14QNaI)

2022-08-26 (불탄다..!) 23:50:48

한적한 오솔길을 걷는다. 주변에 사람은 많이 보이지 않지만 괜스레 움츠러드는 느낌에 옷깃을 만지작거리고, 머리에 쓴 모자의 챙을 엄지와 검지를 통해 잡아 슬쩍 내린다. 시선이 간간히 꽂히는 게 느껴진다. 이러는 게 더욱 시선을 끌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렇게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정신이 없었다. 여기에 어떻게 왔었더라, 내가 왜 여길 걷고 있더라? 하나씩 되짚어가면서 생각을 해 보자. 쫓기는 도망자 생활을 한 지 벌써 2년이 넘었다. 아닌가? 아니다. 아직 2년은 안 된거 같은걸. 그래, 아직 2년은 아니야. 그럼 1년하고도 몇 개월 정도? 그 정도일지도, 아니면 딱 오늘이 2년째인가? 날짜를 보면서 도망친 기억은 없으니 아닐지도 모르겠다.
잠깐, 너무 멀리 나갔다. 다시 돌아보자. 어쨌든 여기까지 도망쳤다. 그리고 붙잡혔다. 그리고... 만났다. 누구를 만났더라? 만난 사람이야 많지, 가만, 누구였지? 머릿속이 뒤죽박죽인 상태에다가 주변에서 느껴지는 시선, 지금까지 누가 계속 빤히 쳐다볼 리가 없는데도 시선이 느껴지는 거 같은데, 신경증? 하긴 깊이 잠을 잔 게 어제 하루뿐이었으니 그럴지도. 다시 돌아가자, 누굴 만났지? 아 맞아. 기억난다.
붉은 색의 꽃이 떠올랐다, 그리고 흰 제복도. 그제서야 고갤 숙여 내려다보니 흰 제복이 눈에 들어온다, 붉은 꽃도. 진짜 꽃은 아니지만.
손에 낀 흰 장갑이 그제야 느껴지는 것 같다, 모자는... 이것도 제복에 포함되었던가?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래, 마주쳤었다. 붉은 에델바이스, 어떻게 알고 받아주겠다는 결정을 내린 거지? 아직 누가 여기에 있는지도 다 보질 못했다, 인사같은 걸 할 기회도 없었던 것 같은데 누군가 마주치면 어떡한담, 제복을 입고 있다면 일단 지금 소속이 같으니 인사를 하면 좋겠지, 그런데 뭐라고 인사해야 하는 거지? 내가 누구라고, 뭐라고 소개해야 하는 걸까.

쉴 새 없이 머릿속을 헤집으면서 반쯤 멍한 상태로 고개를 푹 숙인 채 걷는 걸음은 언젠가 멈추게 되어 있다, 그게 자의든 타의든, 보통은 타의로 멈춘다. 예를 들면.

쿵, 이든, 퍽, 이든.
뭔가 가는 길을 막고 있었거나, 아예 길이 아닌 것에 들이받는 것 말이다.

"윽."

짧은 소리와 함께.

388 쥬데카주 (OQ2O14QNaI)

2022-08-26 (불탄다..!) 23:53:10

>>381, >>382 정말 마음에 들어요 흐흐(손 비비며 곁눈질) 제가 훈련을 받는 건 아니니 말입니다...

389 제이주 (htq1PK7zEM)

2022-08-26 (불탄다..!) 23:56:14

근데 저 훈련 받아도 해적한테 한큐에 당하잖아요...

390 ◆afuLSXkau2 (dqeFr0hJS.)

2022-08-26 (불탄다..!) 23:59:50

>>389 그건 이능력이 없기 때문이지요! 이능력이 있는 이들은 해적도 이긴다구요!

391 멜피 - 쥬데카 (ujnwEx0oOQ)

2022-08-27 (파란날) 00:00:00

그녀는 자신의 동료뿐 아니라 그냥 길가다가 만나는 사람들과도 인사를 하고 다녔습니다. 그 사람을 잘 알아서가 아닙니다.
3년쯤 된 에델바이스에서의 생활이지만 그녀는 아직까지도 엄청나게 친한 사람이 딱히 없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누구한테 이렇게 인사하냐고요? 딱히 이유는 없답니다. 그냥 그녀가 그런 사람인거죠.

오늘도 지나가던 아주머니랑 수다를 떨고. 길가다가 넘어진 아이를 안아올려 우쭈쭈 해주고 돌아가던 길이었을겁니다.
쿵? 아니 폭? 정도의 충격과 함께 그녀는 누군가와 부딪혔습니다. 보아하니 상대도 자신을 못봤던거 같지만 본인도 마찬가지였기에 탓할 상황이 아니었죠.
다만, 익숙한 제복과 대조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얼굴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미안, 미안, 다친곳은 없어? 소년."

그녀의 눈에는 소년, 많아봐야 갓 20정도 될거같은 대상이 비춰졌습니다.
딱히 그녀라고 모든 동료를 아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완전히 처음보는 얼굴이었기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거랑 별개로..

"뭔가 귀엽네~"

자그마하고.
아, 이건 좀 실례일지도.

392 에리니에스주 (xAWFgQbPd2)

2022-08-27 (파란날) 00:00:14

심야 등장! 집와서 깜빡 졸아버렸지 뭐야~

393 ◆afuLSXkau2 (Pm309gQ7vg)

2022-08-27 (파란날) 00:01:59

어서 와요! 에리니에스주! 많이 피곤하셨군요.

394 멜피주 (ujnwEx0oOQ)

2022-08-27 (파란날) 00:03:45

어서와요옹~~~!!!!!

395 이스마엘주 (CEZ//Szkm.)

2022-08-27 (파란날) 00:05:28

어서와~ 많이 졸렸나보네. 지금은 괜찮아?

396 레레시아 - 이스마엘 (vOmhzti.g6)

2022-08-27 (파란날) 00:05:44

"익숙해? 그럼 괜찮지이. 하지만 라라는 화 냈어-"
"너만한 머리카락이 반토막 나면 누구나 화를 내. 멍청이 레레."

쌍둥이는 신입 씨와 대화를 하면서 서로 말을 주고 받았다. 듣고 있으면 꽤나 혼란스럽지 않았을까. 그래도 대화의 논점을 빗나가거나 전혀 엉뚱한 소리를 하진 않았으니 곤란함은 덜 했을 것이다. 어쩌면 서로 주고 받는 실없는 대화로 낯선 이와의 어색함이나 뻘쭘함을 덜어내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만.

"아니."
"전혀-"

간식 시간을 방해한 건 아니냐는 물음에 둘은 또 같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방해라고 한다면 오히려 쌍둥이가 방해를 하고 있는 셈이었다. 먼저 와 있던 공간에 예고도 없이 불쑥 나타났으니까. 그러니 전혀 아니라는 의미로 고개를 도리도리하는 쌍둥이와 쌍둥이의 말에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이는 신입 씨의 모습이 엇갈린다. 잠시 후 신입 씨의 얼굴이 웃는 얼굴에 천사링까지 올라간 모양으로 바뀌자, 레레시아만 와아 하는 소릴 다시 냈다. 그런 레레시아를 한 번, 도움을 받겠다는 신입 씨를 한 번, 번갈아 본 라라시아가 대답을 대신했다.

"그래. 그럼 레레, 네 과자 이리 줘."
"자아. 몰래 빼먹으면 안 돼-?"
"내가 너야? 가서 가위나 들어."
"그런가? 오키도키-"

짧은 만담 같은 대화를 나누고, 나란히 서 있던 쌍둥이가 둘로 나뉘었다. 레레시아는 옆의 라라시아에게 그녀의 짐을 넘겨주고 신입 씨의 뒤쪽으로 가서 영차영차 자리를 잡는다. 양 팔에 가득 짐을 든 라라시아는 신입 씨가 앉은 자제더미의 끄트머리에 적당히 걸터앉았다. 레레시아의 검은 장갑을 낀 손이 가위를 슥 가져가고, 신입 씨의 뒤에선 불길한 가위소리가 찰칵찰칵찰칵...

"이히히히. 맡긴 걸 후회하게 해주지이."
"똑바로 하지 않으면 네 머리도 무사하지 않을 거야. 레레."
"므에.. 농담이라구- 아무튼- 머리, 만진다아?"

뭔가를 할 것 같았지만 제대로 감시가 있으므로 엉망이 될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레레시아는 손대기에 앞서 만지겠다고 굳이 말을 하고, 그러고도 머뭇거리다가 덜 잘린 머리다발을 슬그머니 손으로 쥔다. 이미 잘린 부분과 잘리지 않은 부분을 확인하고 신입 씨에게 물었다.

"에, 그러니까아, 원하는 스타일은 있어-? 이대로면 이렇-게 짧은 단발이나- 아예 짧게 치는 것 밖에 못 하지마안?"

가능한 수는 적지만 본인의 의사를 가능한 존중해줄 모양이었다. 레레시아는 대답을 기다리며 머리다발을 자르기 좋게 리본으로 묶고 있었다.

397 레레시아주 (vOmhzti.g6)

2022-08-27 (파란날) 00:07:21

에리니에스주 어서와 좋은 밤이야 (찡긋)

그러니까 왜 벌써 자정이냐구...?

398 에리니에스주 (xAWFgQbPd2)

2022-08-27 (파란날) 00:09:46

다들 안녕! 이 야심한 시간에도 활발하구나~ 대단해!

자고 일어났으니 말끔하다~ 나는 괜찮다! 노 프라블럼~
한가지 슬픈점이 있다면 지금 일어난만큼 오래는 못있어... 흑흑...

399 유루주 (4m83u5ZHI2)

2022-08-27 (파란날) 00:10:07

안녕 신데렐라들~~~~~

400 멜피주 (ujnwEx0oOQ)

2022-08-27 (파란날) 00:10:25

지금은 자정이 아니에요.

오전이에요. (?)

401 에리니에스주 (xAWFgQbPd2)

2022-08-27 (파란날) 00:12:59

신데렐라는 어려서부터 계모와 언니들을 휘어잡고 재의 여왕으로 군림했지! (?)
맞아~ 아무튼 오전임! 이제부터 자정이 아니라 오전임~

402 멜피주 (ujnwEx0oOQ)

2022-08-27 (파란날) 00:13:06

신데렐라?!

신데렐라는 내가 납치한당!

403 쥬데카 - 멜피 (EAL5Q2R9us)

2022-08-27 (파란날) 00:14:31

앞을 잘 보고 걸어야지! 라는 말이 괜스레 떠오른다, 부딪혀서 좋을 게 하등 없으니 당연히 들어야 할 말이다만...
어쨌건 부딪혔다. 걸음이라는 게 보기엔 느려도 부딪힐 땐 얼마나 세게 부딪히는지, 귀가 밝고 눈이 밝고 민감하면 무슨 소용이랴, 정신이 우주로 날아가 있으니 뭐라도 느껴질 리가 없다. 그럴 땐 충격 요법이 제격이지. 벽에 부딪혔다면 혼자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고, 욕지거리나 한번 해 주면 끝이겠지만 하필이면 부딪힌 게 똑같은(똑같지는 않겠지만 대강) 사람이라면 해야 할 게 산더미다. 일단 일어나고, 사과하고, 다치지 않았는지 물어보고, 괜찮다고, 가도 좋다고 한다면 그대로 상황은 끝, 그게 아니라면 산 넘어 산이겠지.

"으, 괜찮습니다."

딱딱한 챙이 미간을 찔렀기 때문에 상당히 아팠다, 미간을 살짝 문지르며 통증을 완화하려고 하면서 앞에 선 여성을 보았다. 그런데 보이는 건 얼굴이 아니었으므로 아주 잠깐 판단을 한 후에 고갤 들어올렸다. 분명히 키가 큰 사람이리라.
고갤 들자 그제야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되도록이면 눈을 마주치고 싶지는 않았는데, 사과를 눈도 보지 않고 할 수는 없는 노릇, 고통으로 일그러졌던 표정을 애써 풀면서 상대의 얼굴을 살짝 본 그는 고갤 다시금 살짝 숙이곤 상체와 함께 앞으로 굽혔다.

"죄송합니다, 제 부주의로 이런 일이..."

또박또박, 진심을 담아 미안하다는 걸 어필하면서 고갤 숙이다가는, 뒤이어 들려온 목소리에 잠시 귀를 의심했다. 잘못 들었을 리...없겠지.

"아, 그... 아닙니다."

잘못한 입장에서 조금 껄끄러운 말을 들었다고 해서 바로 지적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다, 그렇기에 그는 숙였던 상체를 세우고는 여전히 고갤 살짝 숙인 채 서 있었다.

"혹시 어디 아프거나 한 곳은 없으십니까?"

404 쥬데카주 (EAL5Q2R9us)

2022-08-27 (파란날) 00:16:59

다들 어서오세요!! 야심한 지금 다들 활발하시네요!

405 레레시아주 (vOmhzti.g6)

2022-08-27 (파란날) 00:17:47

그야 오늘은 주말이니까! 장작을 쌓아라 밤을 불태워라~~!!~!

406 ◆afuLSXkau2 (Pm309gQ7vg)

2022-08-27 (파란날) 00:18:57

그리고 평일이 되면 다들 일 때문에 또 다시..(시선회피)
에잇. 놀 수 있을 때 노는 것이 제일이지요!

407 레이주 (UUW2rI.23c)

2022-08-27 (파란날) 00:20:44

세상이 불타는걸 즐길 시간!

408 에리니에스주 (xAWFgQbPd2)

2022-08-27 (파란날) 00:20:47

멜피주가 신데렐라를 납치했어! 이대로라면 왕자가 혼자사 될테니 신데렐라를 되찾아야 해~

그렇담 내가 장작의 왕이 될게... (?)

409 쥬데카주 (EAL5Q2R9us)

2022-08-27 (파란날) 00:22:22

신데렐라 납치로 불의 세계가 계승되고 있어...! 이렇게 된 이상 저는 황금률을 수복하러 떠나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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