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96091> [1:1/HL/계약연애] Turn over a new leaf - 1 :: 1001

◆JA3jwrY0Fg

2022-08-20 00:58:58 - 2024-08-26 23:39:28

0 ◆JA3jwrY0Fg (gMdNUPpP2g)

2022-08-20 (파란날) 00:58:58

어느 날 나는 나의 영혼을 견딜 수 없었다
그 아이가 너무 좋았다

// 황인찬, 오수


>>1 정은아
>>2 이한울

869 은아 - 한울 (egdgXvc1JU)

2024-07-14 (내일 월요일) 19:11:34

은아는 한울이 거리를 확 좁히며 얼굴을 들여다 보자 움찔거리며 순간 얼굴을 뒤로 뺐다. 하지만 이어진 울보라는 말에 은아는 괜히 오기가 올라왔고.

"안 울었거든? 네가 잘못 본 거야."

한울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살짝 콩 부딪치듯 대려고 하며 새침하게 대꾸했다. 정작 눈가는 여전히 붉은기가 살짝 남아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럽게 살펴본 한울의 팔은 다행히 멀쩡했다. 단단히 근육이 잡힌 팔을 처음 만져본 은아였기 때문에 새삼 이게 진짜 남자의 팔이라는 거구나 하는 신기함도 잠시 스쳐지나갔고. 어쩐지 조금 민망한 기분도 들었지만 은아는 가볍게 무시했다.

"그치만 네가 싫어하는데 내가 너한테 붙어있던 것일수도 있잖아."

그것이 은아가 사과한 가장 큰 이유였다. 전에 한울에게 들었던 과거에 대한 말도 있었으니까. 조금 벽이 느슨해진 한울에 맞춰 은아도 평소보다 조금 더 솔직한 모습이었고.

"뭐어.... 지금은 네가 있잖아. 당분간은 네가 이 험한 세상에서 지켜주겠지. 이 팔도 그렇고."

은아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한울의 팔을 손가락으로 살짝 콕 찔렀다가 손을 떼려고 했다. 아까 버스에서의 일도 그렇고, 지금 영화관에서의 일도 그렇고. 은아는 어쩐지 든든한 한울의 팔을 조금 좋아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870 은아주 (egdgXvc1JU)

2024-07-14 (내일 월요일) 19:16:06

한울이 그 정도로 세계를 미워하는 거야?!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은아는 차마 다는 대답하지 못하고 대충 떠돌아다녔다며, 돌아갈 곳은 없다 정도만 말하겠지. 과거 얘기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아할 듯.... 사슴 은아 입에도 뽀뽀하고 싶은데 차마 그것까지는 못하고, 대신 다른 곳에 뽀뽀하고 머리 비비고 핥고 애교 엄청 부릴 것 같지ㅋㅋㅋㅋㅋ 근데 한울이가 결국에는 또 먹을 거 갖다줘서 다시 또 억울해지는 은아.....() 은아 왠지 울컥해서 자기 살 엄청 쪘다고, 만져보라고 한울이한테 배 내밀어도 웃길 것 같다ㅋㅋㅋㅋㅋㅋㅋ 헉 한울이 소설가 설정 너무너무 맛있다.......... 은아 신기해서 옆에서 기웃기웃하다가 뭐라도 도와주고 싶어서 과일 같은 거 깎아오고ㅋㅋㅋㅋ 한울이 탐정처럼 직접 사건 추리해도 멋있을 것 같다..!!!
진짜 둘이 동거 육아물 하는 거 너무 보고 싶다ㅋㅋㅋㅋㅋㅋㅋ 외계인 아기랑 함께 다 같이 우당탕탕하는 거 너무 귀여워.... 은아 한울이 보고 얜 나중에 정말 좋은 아빠가 되겠구나 생각하겠지. 꾸준히 사진 찍어서 사진첩 만들며 왠지 진짜 가족 같다고 생각해버리기.
밥은 맛있게 잘 먹었어? 저녁도 맛밥하자~!!!

871 한울 - 은아 (Q5vO6rhVFI)

2024-07-14 (내일 월요일) 22:58:08

한울은 은아가 울었다는 사실을 부인하며 이마를 부딪히려 하는 것에 고개를 뒤로 빼며 피했다. 얄미운 표정을 지으며 “그럼 그런 걸로 해.”하며 웃었을 것이었고.

“넌 내가 싫은 걸 참아주는 사람처럼 보여? 나 그렇게 좋은 사람 아냐. 뭐, 네 행동 정도는 어느정도 예상하고 들어간 거니까. 놀랍지도 않았어.”

한울은 어깨를 으쓱했다.

“믿을 사람을 믿어야지. 물론 당분간은 그렇겠지만 말야. 중간고사 끝났으니까 이제 반 지난 거야. 1학기 끝나기 전까지.”

한울은 팔을 찌르며 장난이나 치는 은아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었다. 무슨 생각이라도 있는 건지. 아무래도 영 생각이 없어 보이는데 말이다. 계약기간이 끝나면 뒷감당은 어떻게 하려고 이러나 싶다.

“일단 일어나자. 나가야지.”

이미 대부분이 나가고 있었다.

872 한울주 (Q5vO6rhVFI)

2024-07-14 (내일 월요일) 23:10:14

좋아할 이유가 없긴 하지...?
그렇다면 갈곳 없는 애를 어떻게 독립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는 한울이가 될 것 같은데? 말 안해도 대충 어떤 상황인지 이해했을듯 ㅋㅋㅋ큐ㅠㅠㅠ 억울해진 은아 귀여워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아무리 사슴이 부벼도 사슴인걸() 아무리 사슴 수인이라는 사실을 안다고 하더라도 ㅋㅋㅋ 한울이 왠지 글 쓸 때는 방에 틀여박혀 있느라 처음에 은아 사람 모습 들키기 전에는 은아 한울이가 도대체 뭐하는 사람인지 궁금해했을 것 같고 ㅋㅋㅋㅋㅋㅋ 영 소설가처럼 보이지는 않아서 ㅋㅋㅋ 은아가 과일 깎아줘도 집중하느라 제대로 고맙다는 인사도 안 할 것 같은 느낌? 나중에 저녁에나 내려와서 잘 먹었다고 할 것 같고 ㅋㅋㅋ 은아가 집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머물고 집안일 하는 것이 당연하다시피 되면 한울이 은아한테 급료 주려고 할 것 같아. 확실히 도움을 받고 있는데다가 은아 독립시키려는 목적도 있고 어느정도는 선긋기 같은 느낌이려나. 일단 도덕적으로 봤을 때 부려먹고 있는 것 같아서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는 것이 크겠지만? ㅋㅋㅋ한울이 탐정...! 은아를 뒤쫓는 악의 무리를 소탕한다거나~
ㅋㅋㅋㅋ큐ㅠㅠㅠㅠ 바바 같은 시터 꼭 있어야 해 ㅋㅋㅋ 한울이 좋은 아빠가 되는 것 보여줄 수 있을까...? 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사진 찍은 거 보면서 외계인 아가 돌려보내는 것에 어려움 겪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한울이는 아가 예뻐하면서도 어느정도 마음에 선을 두긴 했겠지만.
저녁 맛밥했다~~~ 히히

873 은아 - 한울 (LpzGFRfCZ6)

2024-07-15 (모두 수고..) 23:27:04

은아는 한울이 얄미운 표정을 지으며 웃자 더욱 샐쭉한 표정으로 한울을 째려보았다. 그래도 덕분에 은아의 눈물은 쏙 들어갔고.

"너 잘 참아주잖아? 좋은 사람까지는 아니더라도 공부하자 그러면 잘 따라와주고, 도서관에도 같이 가고."

은아는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대답했다. 한울이 은아에게는 조금 관대하게 대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탓에 은아는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행동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말에는 어쩐지 분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래서 나도 말했잖아. '당분간은', 하고."

은아는 픽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한울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은아는 일단 겉으로는 태연해보였다.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래, 나가자."

은아도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울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쩐지 다리가 후들거리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정말 재밌었다고 생각하며 은아는 나가던 중 잠시 스크린을 응시했다. 순간 영화 속 끔찍했던 장면이 떠오른 듯, 고개를 세차게 젓기도 했지만.

"이제 밥 먹으러 갈까?"

은아는 한울을 돌아보며 물었다.

874 은아주 (LpzGFRfCZ6)

2024-07-15 (모두 수고..) 23:32:36

한울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세계선은 없으려나..?
한울이 완전 아빠 아니냐궄ㅋㅋㅋㅋ큐ㅠㅠㅠ 은아 그렇다고 자기가 연인도 아닌데 사람 모습으로 부빌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사슴 모습일 때만 애교쟁이될 듯... 한울이가 방에 틀어박혀 있는 거 보고 은아 처음에는 온갖 불안한 상상도 막 하다가 나중에 소설가라는 거 알고 안심할 것 같지. 혼자 심심하면 괜히 자기도 책장에서 책 꺼내보기도 하고....
한울이가 급료 주면 은아 그거 차곡차곡 모았다가 한울이 힘내라고 더 맛있는 음식을 사온다거나 한울이 옷 같은 거 선물로 사올 것 같은데ㅋㅋㅋㅋ 독립은 무슨!! 페이백이닷!!!(대체) 정작 은아 자신은 좋아서 남아있는 거고 자신이 얹혀살고 있는 입장이니 집안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ㅋㅋㅋㅋ 한울이 탐정 멋있어..!! 머리도 몸도 다 잘 써서 범인 제압도 스스로 가능할 것 같고ㅋㅋㅋㅋㅋ
바바 귀여워ㅋㅋㅋㅋㅋ 은아 귀여운 거 좋아해서 둘 모두에게 정과 사랑 엄청 주겠지. 나중에 돌려보낼 때 사진첩 보면서 펑펑 울 게 확실하다ㅋㅋㅋㅋ 한울이 책임감도 있고 아기 잘 봐주는 모습 보면서 좋은 아빠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한울이 계속 마음에 선 긋는 게 그만큼 상처 많이 받았던 것 같아서 안쓰럽다.....ㅠㅠㅠㅠ
잘했다구~~!!(보듬) 오늘도 맛밥했길!!! ><

875 한울 - 은아 (pgN28vjzQg)

2024-07-16 (FIRE!) 11:56:53

"너라서 봐주는 거라곤 생각 안 해?"

한울이 픽 웃으며 말했다. 한울은 어느새 은아에게 관대해진 제 모습이 조금 웃기게 느껴졌다. 언제부터였나 알 수 없을 정도로 조금씩 스며든 것처럼.

"그 당분간동안 대책을 마련해 놓는다고 했잖아. 나도 꽤 궁금하거든."

그렇지 않으면 왠지 계약이 끝난다고 해도 찝찝하기만 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그렇다. 지금은 근본적인 해결은 커녕 일시적으로 억눌러 놓은 것에 가까우니까.

한울은 은아를 따라 영화관을 나섰다. 아무리 가짜 남친이라고 하지만 은아가 스킨쉽에 관대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처음의 경계심은 어디로 간 건지. 은아가 피크닉때 제 품에 안겨 잠들었을 때부터였을까. 아니면 누구든 상관 없는 것일지도.

"빙수 먼저 먹고 밥 먹자. 피를 너무 많이 봤잖아?"

자신은 상관 없지만 은아에게는 조금 상관 있을 것 같아 하는 배려였다. 저녁까지 시간도 조금 애매하기도 했고 말이다.

876 한울주 (pgN28vjzQg)

2024-07-16 (FIRE!) 12:17:59

흐음.... 만들라면 만들 수는 있겠지만......(먼산)
한울이 아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교쟁이 사슴 ㄱㅇㅇ... 한울이 방에 틀여박혀있는데 어떤 불안한 생각을 하는 거야 ㅋㅋㅋ 한울이 자기가 낸 책 보여주는데 왠지 로맨스는 1도 없고 배신과 모략이 판치는 추리 스릴러 소설이었고...ㅋㅋㅋㅋㅋㅋ 수상할 정도로 뒷세계에 대해 잘 묘사하는...
페이백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은아가 왜 자신에게 이렇게 집도 내주고 잘해주냐고 물었으면 좋겠다. 그럼 한울이 과거 일부 해금되어서 "나도 한 때 갈 곳이 없어서 이집 저집 몸을 의탁하면서 살았는데 말야. 남자들은 내 손에 피를 묻힐만한 험한 일을 시켰고 여자들은 내 몸과 마음을 탐했지. 더럽고 비참한 나날들이었고 가까스로 떠나왔는데... 어느정도 여유가 생기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만약 내가 갈곳없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그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겠다고." << 은아를 연애감정으로 보지 않는 철벽의 이유
은아 엄청 사랑주고 아끼고 하늠 모습 보면 한울이가 "너 언젠가는 이들이 떠난다는 사실 알고 있는거지? 너무 정주지 마. 너한테도 이들한테도 좋지 않을테니까."해서 은아랑 싸웠음 좋겠다(맛있음) 한울이 선긋는거... 상처 때문이려나....? 걍 원래 성격일지도()
어제 맛밥했지~ 이제 점심 먹을 때네~! 점심 먹기 귀찮다.....(널부렁)

877 은아 - 한울 (yXMkTb7Gp2)

2024-07-16 (FIRE!) 20:20:13

"내가 계약 당사자니까? 그럼 말 되네."

은아는 깨달았다는 듯 따라서 픽 웃었다. 어차피 한울에게 자신은 그 정도 위치밖에 되지 않을 테니까. 은아는 아마 다른 여자애가 계약을 했다면 한울은 그 애를 봐줬을 거라 생각했고.

"그건 비밀. 걱정 마, 계약이 끝나도 너에게 조금이라도 영향이 갈 대책은 마련하지 않을테니까."

은아는 시원하게 웃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이것은 어쨌든 자신과 관련된 일이었으니, 은아는 스스로 해결해야 함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또한 한울이 계약이 끝나면 자신과 관련된 모든 것을 잊어달라 부탁했으니, 은아는 한울에게 말하지 않고 혼자 해결해볼 생각을 굳혔고.

영화관을 나서서 빙수라는 말을 듣자마자 은아의 표정이 알기 쉽게 확 밝아졌다.

"좋아, 여기 근처에 엄청 맛있는 빙수 가게가 있대. 거기로 가자."

피가 가득했던 영화 속 장면은 잠시 제쳐두고 핸드폰으로 지도를 살피는 은아는 꽤나 들떠보였다. 은아가 찾은 빙수집은 빙수에 곰이나 토끼 등 귀여운 동물 데코레이션을 만들어 주기로 유명한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여기 가보고 싶었는데! 은아는 귀여운 빙수 생각에 신나 얼른 가자며 한울에게 손을 내밀었다. 어릴 때부터 남동생의 손을 잡고 돌아다녔던 탓인지, 은아는 어딘가로 갈 때 누군가의 손을 잡는 것이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러웠다.

878 은아주 (yXMkTb7Gp2)

2024-07-16 (FIRE!) 20:27:38

왜 먼산인데!! 왜!!ㅋㅋㅋㅋㅋㅋ(불안)
방에 틀어박혀 몰래 위험한 실험을 한다든지....(??) 박해받던 수인으로서 그동안 보고 들은 게 있을 테니까. 쓰는 책도 진짜 딱 한울이 같아서 웃기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다시 또 불안한 추측()하면서도 한울이 소설에 푹 빠지게 되고.... 혹시 다른 장르도 쓸 수 있냐고 물어보고 싶다ㅋㅋㅋㅋ
아니 한울이 철벽이 단단한 이유가 너무 슬프잖아............ㅋㅋㅋ큐ㅠㅠㅠㅠㅠ 은아 그거 들으면 동질감과 죄책감 세게 올 것 같은데..... 물론 은아가 한울이의 몸과 마음을 탐한 건 절대 아니지만, 자기가 그동안 좋아한다고 말했던 것도 한울이에게 상처가 되었을까봐 더 묻지도 못하고 "....죄송해요..." 하고 고개도 못 들고 울음 꾹 참으며 사과할 듯. "저는 그냥... 한울 님께서 이제는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자기가 그렇게 바랄 자격조차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진심으로 한울이의 행복을 바라고. 자신의 사랑이 한울이에게 부담이자 상처일 거라 생각해서 한울이랑 거리 두고 조용히 독립 준비하지 않을까.
헉 나도 그거 보고 싶다......은아 그 얘기 들으면 울컥해서 "아기가 낯선 곳에 떨어졌는데 당연히 무섭지 않게 사랑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떠나가기 전까지는 부모의 사랑이 비지 않도록 채워줘야지." 하고 싸울 듯(맛있음2222) 은아 스스로도 외로움 많이 타고 가족애가 커서 더욱 그럴 것 같지. 은아는 한번 사랑하면 짧은 기간이어도 진심으로 모든 마음을 다해 사랑해서 한울이랑 더욱 부딪칠 것 같고.... 이 세계선에서 한울이는 어릴 때부터 원래 지금같은 성격이었어?ㅋㅋㅋㅋ
어허 그래도 점심 챙겨 먹어야 해!! 어제도 맛밥했으니 오늘도 맛밥해야지~~(쓰담) 점심도 저녁도 맛있게 먹었어?

879 한울주 (KSti0s6A2s)

2024-07-17 (水) 01:23:27

답레랑 썰은 내일 이어올게~ 굳밤 보내~

880 한울 - 은아 (Ev6tum5hpc)

2024-07-17 (水) 09:54:03

“하아... 그런 걸로 해.”

한울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어지는 은아의 말은 무슨 대책을 세우긴 한 모양이긴 한데 영 미덥지 못해서 문제였다. 지난 번 별관에 갇혔을 때 창문으로 뛰어내리려고 생각했다는 것을 들었던 이후로 더더욱.

빙수 먹자는 말에 단순하게 얼굴이 환해지는 은아를 보며 아는 곳이 있다고 가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자연스럽게 내미는 손을 잡았다. 지금껏 지켜본 바 이 애에게 손을 잡는 것 쯤은 별일 아닌 일이었고 어느새 자신도 익숙해진 것일지도 모른다.

“위치는 근방이야?”

차가운 것이 당기는 것을 보니 여름이 오고 있긴 한 모양이다.

881 한울주 (Ev6tum5hpc)

2024-07-17 (水) 10:17:32


먼산인 이유는.... 역시 한울이의 아이덴티티는 그 상처받은 과거사가 아닐까 하고...(옆눈)
ㅋㅋㅋㅋㅋㅋㅋ 은아 하는 생각 너무 은아스럽다. 아무래도 수인이 박해받는 세계관이면 그런 생각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한울이 다른 장르 쓰라면 쓸 수는 있는데 잘 쓸 자신은 없대 ㅋㅋㅋㅋ
동질감은 그렇다 치고 죄책감은 왜 느끼는 건데~~ ㅋㅋㅋㅋㅋㅋ 은아 마음이 여려서 어쩔 수 없이 귀엽다니까. 한울이도 “네가 미안할 이유가 뭐 있어?”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 “지금은 뭐 그렇게 좋지도 않지만 그렇게 나쁘지도 않아. 불행하지 않은 상태가 행복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뭐, 여유 같은 거지. 자신의 목숨줄이 타인에게 잡혀있게 되면 항상 불안할 수밖에 없어. 그렇게 무너지는 사람 여럿 봤고. 널 싫어해서 내보내는 게 아니라, 그저 홀로섰을 때의 여유를 알려주고 싶은 것 뿐이야.” 세상 다 산 것 같은 한울이 ㅋㅋㅋㅋ 은아 넘 미안해 하는 거 아니냐구~~ 독립해도 한울이라면 은아 근황 궁금해 할 거라고~~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한울이는 은아한테 “우리 때문에 오히려 다시 부모에게 돌아갔을 때 적응하지 못하면? 오히려 민폐일 수도 있지. 예뻐하고 아껴주고 보호해주는 건 그렇다 치더라고 네가 부모의 사랑까지 채워줄 책임은 없어. 아이가 너를 엄마라고 부른다고 진짜 엄마인 것양 굴지 마.” 이렇게 싸우다가 아가가 둘 냉랭한 것 보고 초능력으로 붙여버리기 ㅋㅋㅋㅋㅋㅋ 시트콤 찍다가 둘이 서로 화해하고 이해하게 되고..... 한울이 성격...? 사실 한울이는 별 고난이 없어도 자라면서 시니컬 냉랭해질 성격이긴 하지...? 물론 다정함이랑 책임감도 있는 편이지만? 현실적이고 냉소적인 느낌? 뭐랄까 어릴 적 다정함이랑 책임감 때문에 사소하게 배신당하거나 일 떠안거나 하는 일이 생기다보니 현실적이고 냉소적으로 자란다고 해야하나. 그 세계관에서는 둘이 어떻게 같이 살게 되었냐에따라 배경이 좀 바뀔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원본 한울이는 거기에 고난이 더해져서 더 심하게 삐뚤어진 케이스라...
어제 점심 저녁 잘 챙겨먹었지~~! 오늘 점심도 잘 챙겨먹을 것이다! 은아주도 오늘 점심 대충 떼우지 말고 잘 챙겨먹기야~~

882 은아 - 한울 (pQNl7w7kmk)

2024-07-17 (水) 20:25:41

한울이 한숨을 내쉬어도 은아는 그냥 미소만 지었다. 어쨌거나 이건 혼자 놓여진 길이었으니까. 지금처럼 잠시 숨을 놓을 수 있을 때 무언가 방도를 찾아야겠지.

"응. 여기서 3분 정도만 걸어가면 돼. 진짜 금방이지?"

은아는 자연스럽게 한울의 손을 잡고 함께 인도 위를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가게에 도착해 안에 들어가보면 가게는 상당히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로 장식되어 있었고. 몇몇 사람들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빙수를 맛있게 먹고 있었다.

"뭐 먹을래?"

키오스크 앞에서 은아는 한울을 돌아보며 물었다. 빙수의 종류는 매우 다양해, 기본인 팥빙수부터 여러 과일빙수까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었다.

883 은아주 (pQNl7w7kmk)

2024-07-17 (水) 20:34:59

아이덴티티라면 어쩔 수 없지만.....그치만....이 수많은 세계 중 하나 정도는 한울이가 행복한 세계가 있었으면 좋겠구 막 그래.....() 한울이가 쓰는 로맨스 소설 궁금하닼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아! 로맨스 소설 써줘!!(대체)
한울이가 끔찍했던 자기 과거 알려준 게 자신의 고백을 돌려 거절하는 거라고 받아들이지 않았을까?ㅋㅋㅋ "괜히 저 때문에 그런 괴로웠던 과거를 다시 떠올리게 해서 죄송해요...." 하고 답할 것 같지. 정작 자기도 과거 별로 떠올리고 싶어하지 않아 하는데, 자신이 한울이 과거를 억지로 캐물었다고 생각할 듯. 이 AU의 한울이 정말 어른스럽고 멋있다ㅋㅋㅋㅋㅋㅋㅋ 이것이 찐어른의 여유인 것인가(대체) 은아 한울이 말 없이 바라보다가 "자유와 여유도 일종의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한울 님께서 앞으로는 이외에도 이 세상에 있는 모든 행복을 다 느껴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고 답할 듯. 자기가 그 행복을 줄 수 있다면 좋을텐데 하는 마음은 감추고. 은아는 독립하면 일부러 완전히 종적을 감출 것 같아. 이 세상에서 사라진 것처럼 소식 하나 없다가 완전히 잊혀질 쯤 어느 날 한울이의 소설에 대한 익명의 팬레터 한 장만 날아와도 재밌을 것 같고ㅋㅋㅋㅋㅋ
둘이 싸우는 거 너무 맛있다....... 그러다가 초능력으로 붙여지면 당황해서 또 우당탕탕 시작할 듯ㅋㅋㅋㅋ 둘이 키차이가 있으니까 볼 붙이는 건 안 될 것 같고 은아가 한울이 품에 안기듯 딱 붙거나 서로 손이 붙어도 재밌겠다ㅋㅋㅋㅋ 나중에 은아도 자기의 외로운 가정사 조금 털어놓으며 서로 이해하게 되지 않으려나. 현실적인 한울이 너무 멋있다.......은아는 한울이의 냉소적인 성격 속에 감춰진 다정함과 책임감에 주목하겠지. 원본에서도 "너 좋은 사람이잖아." 하고 종종 말하는 게 그런 이유 때문이기도 하고. 은아라면 한울이가 떠안은 일 자연스럽게 함께 들어주지 않으려나ㅋㅋㅋ 아니 근데 진짜 한울이 고난 이야기 나올 때마다 너무 무섭고 기대되고 두렵고 두근거리고 해...........(대체)
아주 잘했다구~!!! 장하다 장해~~ ><(보듬) 나도 대충 안 떼우고 잘 챙겨 먹었어~ 저녁도 맛밥했길!

884 한울주 (xaSVMhFhbo)

2024-07-20 (파란날) 00:56:57

일단은 갱신...! 일이 많아서 얼른 정리하고 올게. 밥 잘 챙겨먹기!

885 은아주 (6ceZpAhNxE)

2024-07-27 (파란날) 17:55:49

갱신! 나도 갑자기 바빠져서 늦게 확인해버렸네.... 한울주도 일 무사히 잘 정리되길 바라고 더위 먹지 않게 밥도 건강도 잘 챙기자!!! 응원해!! ><

886 한울주 (nC5cE1kxsU)

2024-08-08 (거의 끝나감) 23:15:53

>>883
한울이가 행복한 세계...? 한울이가 행복한 세계는 은아가 만들어주는 것이다~~! 여러 의미로 구원물 맛있지 아니한가.... 쌍방 구원물이라면 더 조아.....(맛있다) 한울이가 쓰는 로맨스 소설....?? 남녀가 나와서 사귀기만 하면 로맨스소설인가요...?
은아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어 ㅋㅋㅋ 그걸 그렇게 이해하다니...!! 역시 극F 은아와 극T의 한울이의 차이이려나!! 한울이 은아가 미안해하면 "...? 아니, 전혀 괴롭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네가 미안해 할 일도 없는데?"하고 눈 깜빡거리면서 말할 것 같은데. "네가 그렇게 이야기하면 내가 괜한 말을 한 것 같잖아."하고 장난스럽게 웃기. 물론 이 에유의 한울이는 어른이니까...? ㅋㅋㅋㅋㅋㅋ 어떤 에유의 한울이든간에 T이긴 T인데 감상적인 면모도 없지않아 있는 느낌이지. "글쎄. 살면서 행복하다 느낀 적은 별로 없긴 하지만. 네가 나름 성장해서 독립하는 걸 본다면 조금 뿌듯할지도 모르겠네." 나는 서로 힐링물을 바랐던 건데 은아 왜 때문에 잠적하는건데 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얘 어디서 구르고 다니는 건 아닌가 걱정할거라고 ㅋㅋㅋ큐ㅠㅠ
둘이 뭔들 너무 맛있다...... 은아 한울이 품에 달라붙어지면 어떠려나? 한울이는 은근 티는 안내려고 하지만 민망해할 것 같지~ 손 붙는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ㅋㅋㅋㅋ 서로 과거사 털어놓고 친해지는 전개 너무 좋아요....... 이 에유속 한울이가 덜 삐뚤어진 상태라면 지금보다는 좀 츤데레적인 성향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자기 혐오로 인해 밀어내는 것보다는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귀는 것이 늦어질 것 같은 느낌? 한울이 내면의 다정함과 책임감을 찾아내주는 은아 너무 맛있다. 이러니까 한울이가 은아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거지....

은아주도 바빴어? 그 와중에 밥은 잘 챙겨 먹었지? 나는 갑자기 교대근무에서 일반근무로 바뀌게 되어서 정신없어서 늦었다.....큐큐 교대근무 때보다 몸은 편한데 일은 더 많이 하는 것 같은 기분이야~ 아직도 적응이 잘 안 되는 중 ㅋㅋㅋ.... 일상은 천천히 들고올게....ㅠㅠ!!

887 한울 - 은아 (xpEtu997Eo)

2024-08-09 (불탄다..!) 19:14:07

한울은 은아가 손을 잡고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 중간고사가 끝나 놀러 나온 학생들이 많이 보인다. 이렇게 손을 잡고 가는 것도 계약 연애를 보여주기 위함일까 생각하면서. 물론 그렇다기엔 은아의 행동이 자연스러웠지만. 아니, 서로 간의 거리감이 자연스럽게 좁혀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진짜 금방이네.”

카페는 은아가 말한대로 근방이었다. 도착하니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딱 은아가 좋아할만한 가게였다. 그래서 기억하고 있었던 모양인가. 다른 사람들의 테이블에 올라와있는 빙수들을 보니 그것 조차 깜찍해서 은아의 취향이었다.

“나는 뭐든 상관없는데. 네가 자주 와봤던 것 같으니까 제일 맛있었던 것이나, 아니면 한 번도 안 먹어 본 것으로 먹는 거 어때?”

확실히 한울은 음식에 대한 호불호가 그렇게 큰 편은 아니긴 했다. 뭐든 잘 먹는다고 해야하나.

888 은아 - 한울 (fv6oPBwJnE)

2024-08-10 (파란날) 12:30:09

"그치? 내가 금방이라고 했잖아."

은아는 씩 웃으면서 대답했다. 들뜬 모습이 눈에 훤히 보이는 것이, 자신의 취향으로 가득한 가게에 와서 기분이 좋은 듯 싶었다. 몇몇 또래 학생들이 보이는 것 같기도 했지만 은아는 일부러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고.

"음..... 그럼 딸기 빙수 먹을까? 여긴 과일 빙수가 제일 유명하거든. 먹고 또 먹고 싶으면 망고 빙수나 초코 빙수도 좋고."

은아는 맛있는 메뉴들을 술술 읊으며 키오스크 화면을 터치했다. 주문을 하고 난 뒤에는 다시 한울의 손을 잡고 자리를 찾았고. 다른 사람들과 떨어져 조금 구석진 자리에 앉은 은아는 한울을 돌아보며 물었다.

"영화는 어땠어? 재밌었어?"

빙수가 나오기 전까지 가볍게 대화할 셈이기도 했고, 한울이 보고 싶어하던 영화였으니 그 감상이 궁금하기도 했다.

889 은아주 (fv6oPBwJnE)

2024-08-10 (파란날) 12:37:26

쌍방 구원물 너무 조아.......(맛있다2222) 서로가 서로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던 사람들이 나중에는 서로의 행복이 되는 거 넘 두근거림ㅠㅠ 한울이한테 로맨스 소설은 단지 그거냐궄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치 AI에게 로맨스 소설 정의를 묻는 것 같은....(대체)
둘이 진짜 극과 극이라 서로 마음 알기 어려워..ㅋㅋㅋ 어른 한울이는 확실히 본편 한울이보다 더 여유롭고 더 자주 웃는 것 같아. 본편 한울이는 좀 날이 서있는 느낌인데 어른 한울이는 그 날이 둥글어진 느낌? 아니 한울이 완전 아빠 아니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이게 바로 부성애구나 하고 생각해버리고(?) 은아라면 한울이가 자신의 독립을 바랬으니 스스로 완벽히 독립했다고 생각하기 전까지는 한울이 앞에 안 나타나지 않을까. 서로 힐링물...... 이대로면 젊은 아빠 한울이랑 유사 딸 은아의 힐링물밖에 생각 안 낰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진짜 둘은 뭔들 너무 미슐랭이야.... 은아도 티 안 내려고 하지만 민망해 할 것 같아. 한울이 체온도 느껴지니 민망+더워서 얼굴 빨개지고ㅋㅋㅋ 심장 크게 두근거리는데 서로 상대방 심장 소리도 섞여있다고 생각도 못할 듯ㅋㅋㅋㅋㅋㅋㅋ 헉 츤데레 한울이도 넘 맛있다........ 본편 한울이랑 또 다른 느낌이야ㅋㅋㅋㅋ 이 에유 속 은아가 괴롭힘 받지 않은 상태라면 지금보다는 좀 순수하고 밝으려나? "왜 너는 해줄 거면서 항상 처음에는 안 해줄 것처럼 그러는 거야?" 진짜 순수하게 궁금해서 물어보고ㅋㅋㅋㅋㅋ 둘이 유일하게 서로의 내면에 주목해주는 사람인 거 너무 좋아........ 자기 혐오 있던 애들이 "나를 사랑해주는 네 덕분에 나도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어." 하고 성장하는 거 너무 최고임.....

응 나도 바빴어....일주일이 그냥 막 가 있고 그런다ㅋㅋ큐ㅠ 밥은 한울주 생각하며 잘 챙겨 먹었지!! 한울주도 잘 챙겨 먹었어? 그새 일에 큰 변화가 있었구나..!! 갑자기 일하는 환경이 바뀌면 적응하느라 에너지도 더 많이 쓰게 되고 더 바빠지지....(보듬) 그래도 한울주는 무엇이든 늘 열심히 하는 걸 알고 있으니까 계속 응원할게!!! 일하다가 힘든 거 있으면 편하게 털어놓아도 ok~~ 다 들어줄 준비 되어있다!!>< 일상도 천천히 하자구~!!!

890 한울 - 은아 (xR8ELNh75I)

2024-08-10 (파란날) 14:15:19

“좋아.”

한울은 은아의 선택에 순순히 긍정했다. 키오스크 화면으로 주문이 끝나고 자리로 가면서도 다시금 손을 잡아오는 은아의 모습에 한울은 조금 신기함을 느꼈다. 한 번 더 은아가 이상한 애라는 것을 자각했다고 해야할까.

한울은 은아의 맞은 편 자리에 편하게 늘어져 앉으면서 가게 내부를 구경했다. 그러다 은아가 묻는 말에 조금 웃음기 어린 얼굴로 은아를 보며 답했다.

“뭐어. 재밌었어. 대작이라고 자자하더니 잘 만들었던데.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부분의 신파는 뺐어도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지만.”

한울은 어깨를 으쓱였다.

“너는 어땠는데?”

하고 되묻기도 한다.



/ㅐ맞아..... 진짜 쌍방 구원 너무 두근거려...... 서로가 서로의 행복이 되는 거 진짜.... 맛있다....
확실히 고난과 역경을 다 이겨내고 나서 마음이 안정된 그런 느낌이지? 지금의 한울이는 사춘기인데다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가고 있다보니(옆눈) 아빠 한울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사가족 힐링물이냐고 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기다 ㅋㅋㅋㅋㅋ 나중에 완전히 독립하고 다시 만나게 되면 그 때는 로맨스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진짜 둘다 민망해하는데 티 안내려고 하고 그러다가 뚝딱거리고 할 것 생각하니까 너ㅜㅁ 귀엽고 맛있어요.... 본편 한울이보다는 덜 날카로운 느낌이지 않을까? 물론 한울이다보니 시니컬하긴 하겠지만. 이 에유속 괴롭힘 안 당하고 친구 많은 은아 생각하니까 넘 눈물난다..... 순수하고 밝은 은아 좋아.... 흑흑 아니 은아주 워딩 선택 미쳤다... 맞아 너무 최고야 최고... 둘이 서로 빨리 사겨라....(안대요)

아이고 은아주...(토닥토닥) 일이 바쁘면 하루가 엄청 일찍 가 그치? ㅋㅋㅋ큐ㅠㅠ 맞아 그 사이에 엄청난 일들이 있었어~! 그래도 이제는 조금 적응된 것 같기도 하고~ 나도 은아주 항상 응원하고 있으니까~!!! 힘내는 거야~~ 은아주도 힘든 것 있으면 편하게 털어놓으라구~~!!

891 은아 - 한울 (I8jtZyp6YM)

2024-08-10 (파란날) 15:30:46

은아는 한울과 눈을 맞추며 한울의 말을 경청해 들었다. 마지막 부분의 신파.... 은아는 다시 한번 마지막 장면을 떠올렸다. 얘는 그렇게 생각했구나. 가족과 관련된 사항들은 좀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것 같단 말이지. 그래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생각하며 은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재밌었다니 다행이기도 했고.

"나도 재밌었어. 사람들의 평이 좋은 이유를 알겠더라."

은아는 차마 그렇게까지 무섭지는 않았다고는 말하지 못했다. 거의 영화 내내 한울에게 달라붙어 있었던 것을 둘 다 알고 있었으니까. 대신 은아는 다른 말을 꺼냈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어.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누군가를 위해 스스로 위험 속에 뛰어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 그래서 그런가, 좀 멋있더라. 외모도 그렇고."

은아는 장난스럽게 말하며 웃었다. 물론 남배우니 잘생긴 건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었겠지만.



/한울주랑 나랑 취향 잘 맞아서 너무 즐거워ㅋㅋㅋㅋ 질풍노도의 시기를 가는 사춘기 한울이ㅋㅋㅋㅋㅋㅋㅋㅋ 전에도 얘기했지만 어른 한울이랑 사춘기 한울이랑 둘이 만나게 하고 싶어(대체) 둘이 귀엽고 웃길 듯ㅋㅋㅋㅋㅋ 근데 또 유사가족 힐링물도 재밌을 것 같고(?) 독립하고 나서 다시 만났을 때 은아가 자기 완전히 독립해서 잘 살고 있음을 보여주려고 남친 데려가면 어떡해..!!ㅋㅋㅋㅋㅋ
뚝딱거리면서도 아기 꼭 안고 있을 것 생각하면 너무 귀엽고 따뜻해...... 수많은 au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한울이의 본질이 너무너무 좋아요.... 둘이 서로 빨리 천천히 서둘러서 느긋하게 사겨라(???)

맞아맞아 일이 바쁘면 하루가 너무 빨라ㅋㅋㅋ큐ㅠㅠㅠ(부빗) 한울주라면 금방 적응할 거야~!!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금세 완전 적응해서 편해질 거라구~~ >< 응원해줘서 고마워!! 응 나도 힘든 거 있으면 편하게 말할게~~ 일단 은아주는 한울이 보면 힘난다~~!!!ㅋㅋㅋㅋㅋ

892 한울 - 은아 (xR8ELNh75I)

2024-08-10 (파란날) 16:03:46

“재밌었다니 다행이네. 재미없는 영화 보면 엄청 돈 아깝잖아.”

한울은 은아가 덜덜 떨면서도 화면에 집중하던 모습을 떠올리며 작게 웃음을 흘렸다. 오히려 커플 석이라서 은아에게는 좋은 결과였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고. 일반석이었으면 엄청 불편했었을 테니까.

“흐음...... 뭐....... 매체에서 주인공을 움직이게 만들 때 사랑만큼 쉽게 써먹을 만한 동기가 없긴 하지. 주인공의 행동도 뭐어, 영화적 허용 같은 게 아닐까 싶지만. 아니, 그 얼굴이었으면 그 사건이 있기 전에 진작 둘이 사귀었을 걸?”

한울이 턱을 괴고 테이블에 기대며 시니컬하게 말했다.

“그 어머니의 유품이라는 걸 망설임 없이 부수려고 했던 건 마음에 들었지만. 여주인공이 말리는대로 이리저리 휘둘렸으면 실망할 뻔 했어.”

솔직히 한울은 그 어떤 물건에도 소중함을 느껴본 적이 없었기에 여주인공의 마음에 공감할 수가 없었던 것이었지만.

893 한울주 (xR8ELNh75I)

2024-08-10 (파란날) 16:08:48

어른 한울이랑 사춘기 한울이랑 만나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른 한울이는 흑역사에 소름돋을 것 같고 사춘기 한울이는 내가 저런 꼰대가 된다고? 할 것 같고 ㅋㅋㅋㅋㅋ 은아 완전히 독립하면 남친 생기는 거야??? ㅋㅋㅋㅋㅋ!!!! 한 때 한울이를 좋아했던 것은 정리된 거냐구~~~!!!!
참 은아가 순수하게 물어보면 한울이는 시침이 뗄 것 같은데. "내가 언제 뭘 해줬다고 그래? 보다보다 영 안되겠다 싶으니 내가 나설 수밖에 없는 거지." 쌀쌀맞게 말하면서 은근히 또 챙겨주고 ㅋㅋㅋ

주말이라도 푹 쉬길 바라 은아주(복복) 얼른 익숙해져서 일 편해졌음 좋겠다~~ 히히 나도 은아 보면 너무 좋아서 힐링 된다구~~

894 은아 - 한울 (fxfh62v9m.)

2024-08-10 (파란날) 18:28:16

"그건 그래. 그래도 둘 다 재밌어 해서 다행이야."

은아도 한울을 따라 웃으며 대답했다. 은아 혼자였다면 절대로 보지 않았을 장르의 영화였지만 꽤나 재밌게 즐겼다는 사실이 스스로도 좀 놀라웠다. 은아는 자신과 맞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도 막상 마주해보면 의외로 잘 맞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고. 무의식적으로 한울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너도 나와는 정반대의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뒷받침 해주듯, 이어진 한울의 감상은 은아로서는 생각치도 못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을 빼앗아 부수려는 게 일반적으로 좋은 행동은 아니잖아? 영화 속에서는 특수한 상황이었다고는 해도, 여자 주인공 입장에서는 그걸 믿기도 힘들고. 난 그 부분에서 좀 실망했는데..."

은아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면서도, 같은 영화를 봐도 이렇게나 감상이 다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리고 단순히 얼굴이 잘생기고 예쁘다고 다 사귈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을까? 너는 그 여자 주인공처럼 엄청 예쁜 여자가 너한테 사귀자고 하면 바로 사귈 거야?"

은아는 불신 반, 궁금함 반의 마음으로 한울에게 물어보며 고개를 기울였다.

895 은아주 (fxfh62v9m.)

2024-08-10 (파란날) 18:34:03

아 너무 웃기닼ㅋㅋㅋㅋㅋㅋㅋㅋ 서로 흑역사-꼰대라고 생각하는 거 왜 이렇게 귀엽고 웃기지ㅋㅋㅋㅋㅋㅋ 서로 궁금하다거나 묻고 싶다거나 하는 그런 건 없으려나? 은아도 쉽게 정리되지 않아서 오랫동안 잠적하고 혼자 끙끙대지 않았을까?ㅋㅋㅋㅋ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자기 이제 괜찮다고, 제대로 독립해서 결혼할 예정이라며 아빠에게 소개시켜주는 st로 남친 데려오면......(??)
한울이 진짜 츤데레 k-고딩 느낌이라 너무 귀엽다ㅋㅋㅋㅋㅋㅋ 은아는 "그럼 그 때까지 나 계속 보고 있었던 거야?" 하며 눈 깜빡이다가 "그래도 네가 나서주는 덕분에 언제나 마음이 놓여. 고마워." 하고 헤헤 웃지 않으려나. 여전히 무자각적으로 한울이 천적일 듯ㅋㅋㅋㅋ

고마워!!! 한울주도 같이 푹 쉬자구~~ ><(고릉) 원래 뭐든지 처음 적응이 제일 힘드니까 금방 익숙해져서 편해질 거야~ 은아주가 보장한다!! >< 히히 둘 지켜보는 게 너무 좋아~~ 히어로빌런이나 천사악마도 재밌을 것 같고!!

896 한울 - 은아 (xR8ELNh75I)

2024-08-10 (파란날) 19:22:09

“물론 그렇긴 하지.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필요한 행동이었고, 그걸 망설이는 사이에 어떤 피해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었으니까.”

한울은 어깨를 으쓱였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빼앗는 행동이라, 한울은 자신이 훔쳤던 몇 오토바이를 생각했다가 이내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괜한 말을 했다가 은아에게 듣지 않아도 될 잔소리를 들을 필요는 없으니까.

이어지는 은아의 질문에는 한울은 어처구니 없다는 듯 웃었다.

”멍청아. 그런 여자가 나같은 애한테 왜 사귀자고 하겠냐? 영화 속 여주인공이면 외모 준수 명문대 출신에 성격까지 좋은데. 그런 사람이 사귀자고 한다면 속셈이 있는 거지. 사기를 치려고 한다거나. 돈을 뜯는다거나.“

한울은 은아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그녀를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세상에는 등급이라는 게 있잖아? 외모, 몸매, 재력, 성격, 환경 등등 여러가지를 종합해서 가치를 매기지. 보통 서로 급이 맞는 사람하고 만나고 말야. 너도 일반적인 상황이었으면 나 같은 놈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거잖아?“

한울이 보기에 은아는 지금 고등학교라는 특수한 환경 갇혀있어서 그렇지 그것만 배제한다면 자신보다는 훨씬 높은 가치를 지닌 인간이었다. 하긴 자신은 그런 불가피한 상황을 이용해 덕을 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

897 한울주 (xR8ELNh75I)

2024-08-10 (파란날) 19:28:31

서로 궁금하다거나 묻고 싶은 거....? 사춘기 한울이가 어른 한울이한테 물을 말이 하나 있긴 하지. “왜 아직 살아있어?” ...만나게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독립 = 결혼이냐구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이건 유사 아버지가 아니라 그냥 아버지인데요 ㅋㅋㅋㅋㅋㅋㅋ
츤데레 고딩 ㅋㅋㅋㅋㅋㅋ 은아 너무 천연이라 츤이 안 통하는거 아니냐고 ㅋㅋㅋ 한울이 은아가 그렇게 말하면 고개 돌리며 시선 피하면서 “...마음대로 생각하던가.” 할듯 ㅋㅋㅋㅋㅋ

히어로 빌런이랑 천사 악마면 역시 전자가 은아이고 후자가 한울인 거지? 퇴폐적인 한울이를 보여줘야만.....

898 은아 - 한울 (89SR0MjauE)

2024-08-10 (파란날) 22:36:44

"그건 그렇지. 그래도 난 조금 더 여자 주인공의 마음도 생각해줬으면 싶더라. 얼마나 소중한 물건이었겠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남겨준 물건인데..."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며 말하던 은아는 어쩐지 다시 눈물이 핑 도는 느낌이 들어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 더 이상 울 수는 없었다.

이윽고 한울이 하는 말에 은아는 눈을 깜빡이며 한울을 마주 보았다. 한울의 말을 말 없이 가만히 경청하던 은아는 이윽고 한숨을 푹 내쉬었고. 마찬가지로 한울 쪽으로 몸을 기울이더니 두 손을 뻗어 한울의 양 볼을 잡고서 아프지 않게 잡아당기려고 했다.

"있잖아. '나 같은 놈'이라는 말은 안 쓰면 안 돼? 비록 가짜라고는 해도 지금 너는 내 남자친구야. 난 내 남자친구가 그런 식으로 자신을 낮잡아 보는 거 싫어."

은아는 한울의 자기 비하적인 표현이 어쩐지 계속 신경 쓰여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너는 네 생각보다 더 좋은 사람인데.

"그리고 네가 뭐 어때서? 외모, 몸매, 재력 등 전부 다 좋잖아. 그런 완벽한 여자가 너를 좋아한대도 전혀 이상할 게 아니라고. 그 '급'이라는 걸 매기는 건 싫지만, 만약 매겨본다면 너보다 내가 훨씬 더 낮을 게 당연하잖아. 그러니 일반적인 상황이었으면 너야말로 내 존재조차 몰랐을 걸?"

은아는 장난스럽게 키득거렸다.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사람은 아마 너였겠지. 너는 지금도 다른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잖아. 모두가 싫어하는 나와는 다르게. 조용히 혼자 생각하며 은아는 한울의 볼을 놓아주려고 했다.

899 은아주 (89SR0MjauE)

2024-08-10 (파란날) 22:44:20

..............그거 들으면 어른 은아랑 사춘기 은아가 사춘기 한울이 붙잡고 등짝 때린다......() 안되겠다 은아가 한울이가 살아갈 이유가 되어야만......
아버지 한울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웃기다ㅋㅋㅋㅋ 은아가 자기 결혼식에 같이 입장해달라고 하면 어떡해?(??)
츤데레 한울이 너무 귀여워ㅋㅋㅋㅋㅋㅋ 한울이가 고개 돌리면 은아 "응? 지금은 나 안 봐주는 거야?" 하면서 눈 깜빡이다가 한울이 콕콕 찌를지도ㅋㅋㅋ 츤데레 한울이랑 천연 은아 넘 귀엽다ㅋㅋㅋㅋㅋㅋ

반대로 한울이가 히어로/천사 쪽이고 은아가 빌런/악마 쪽은 어떨까 생각했는데 퇴폐적인 한울이라는 말에 모든 생각이 사라졌어.......(대체) 퇴폐적인 한울이 미쳤다 보여주세요..........

900 한울 - 은아 (xR8ELNh75I)

2024-08-10 (파란날) 23:37:42

“흐음.......”

한울은 감정이 북받치는 은아의 모습에도 별 감흥 없다는 듯 시큰둥한 표정일 뿐이었다. 한울에게 물건은 그저 물건일 뿐이었으니까.

한울은 은아가 손을 뻗어 양 볼을 잡아당기며 하는 말에 한숨을 내쉬며 그 손을 떼어냈다. 그 손길은 거칠지는 않았지만 꽤나 단호했을 것이었다. 너의 말은 닿지 않는다는 듯이.

”이봐, 정은아 씨. 책임지지 못할 말, 책임지지 못할 행동은 피차 하지 말지. 가짜는 진짜가 아니야. 나는 네 남자친구가 아니고. 너도 내 여자친구가 아니고. 그저 그런 흉내만 내는 사이라는 거. 그게 첫번째.“

가라앉은 붉은 눈동자는 차갑게 식어 잘 벼린 얼음칼처럼 날카로웠다. 하지만 잘 벼려 있을 뿐 그것이 은아를 찌를 의도는 아닌 것처럼 보였다. 마치 스스로를 찌를 것만 같은. 그런 느낌.

“네가 말한 세 가지 것들. 빌어먹기 좋은 얼굴, 역겨운 몸뚱이, 내 것이 아닌 돈. 이것들을 빼고 나면 나한테 뭐가 남아있는지. 그게 두 번째. 세번째는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섣부른 위로, 이해 뭐 그 따위 감정적인 것들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거. 이 세 가지 똑똑히 기억하도록 해.”

한울은 은아를 짧게 쳐다봤다가 이내 눈을 감으며 의자에 몸을 기댔다. 조금은 피곤한 듯하다. 다시금 눈을 떴을 때는 그 날카로움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평소의 권태만 남았겠지만. 피식 웃고는 한울은 처음의 물음에 다시 답했다.

“하긴, 네 말처럼 그런 여자가 좋아해준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안 그래?”

타이밍 좋게 종업원이 빙수를 가져와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901 한울주 (xR8ELNh75I)

2024-08-10 (파란날) 23:43:24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두 사람한테 등짝 맞는 거야? ㅎㅋㅋㅋㅋ
은아가 해달라고 하면 거절할 수는 있는거야?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해줘야지......
은아 왜 한울이 괴롭히냐구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아오, 하지 말라고" 하면서 은아 이마 손가락으로 꾹 누르거나 자리 피하거나 할듯 ㅋㅋㅋㅋ

퇴폐한울이? 삐빅 유료 서비스입니다(아님)
반대도 재미있겠다~~ 뭔가 사명감 없는 히어로 한울이와 강요 받아 나쁜짓 하는 빌런 은아라던가~~ 모럴리스한 천사와 마음약한 악마라던가 ㅋㅋㅋㅋ

902 은아 - 한울 (m7O9VY77UU)

2024-08-11 (내일 월요일) 19:49:54

은아는 차갑게 식은 붉은 눈동자를 물끄러미 마주 보았다. 은아는 그런 눈동자가 익숙했다. 정확히는, 은아를 찌르려는 악의가 가득한 눈동자가. 한울의 것은 그런 의도는 아닌 것 같았지만, 스스로를 찌르려는 그것을 막으려 손을 뻗는 은아로서는 은아의 손이 그것에 찔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첫 번째, 이게 왜 책임지지 못할 말과 행동이야? 흉내만 내는 사이이니, 나와 같이 있는 이 짧은 시간에서만큼은 겉으로 그런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흉내라도 낼 수 있잖아."

그럼에도 은아는 차분히 한울의 말에 대답했다. 오히려 차가운 눈동자를 마주보니 은아는 더욱 침착해졌다.

"두 번째, 온갖 부정적인 말들은 다 하면서도 의외로 약속은 잘 지키는 성실함과 책임감, 적절한 상황 판단과 그에 맞는 재빠른 반사신경, 혼자서도 살아나가고 있는 독립성, 등. 얼굴, 몸, 돈 같은 외적인 걸 떠나서도 너의 내적인 것들이 남아있지. 사람은 외면과 내면으로 이루어지니까."

그러나 은아는 세 번째까지는 차마 대답하지 못했다. 어쩌면 대답하지 않은 것일수도 있었지만. 은아는 새삼스레 다시 깨달아버렸다. 나의 말은 너에게 있어 아무것도 아닌 것을.

".....뭐, 그건 그렇지."

은아는 한울의 마지막 말에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입을 열었다 그냥 짧게 대꾸하는 것으로 대답을 끝냈다. 어차피 들어주지도 않을텐데 말해봤자 뭐하겠어. 너도 똑같아. 은아는 입을 다물었다.

딸기 빙수가 도착하자 은아는 곧바로 빙수를 바라보았다. 딸기를 이용해서 토끼 모양을 만들어낸 빙수는 귀여우면서도 양이 제법 있어 보였다. 은아는 사진을 찍으려는 듯 핸드폰을 들어올렸다가 그냥 다시 내려놓았고. 대신 숟가락 하나를 한울의 앞에 내려 놓았다.

"자. 빙수 먹자며."

먼저 먹어보라는 듯 은아는 가볍게 빙수를 턱으로 가리켰다.

903 은아주 (m7O9VY77UU)

2024-08-11 (내일 월요일) 19:52:34

어디서 그런 못된 말 배워왔냐고 화내면서 등짝 때리지 않을까..?ㅋㅋㅋㅋㅋ 아닠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아 왜 이렇게 귀엽고 웃기고 슬프지ㅋㅋㅋㅋㅋ 아ㅋㅋㅋ큐ㅠㅠ
그치만 한울이 반응이 너무 재밌는 걸...???ㅋㅋㅋㅋㅋ 은아 왠지 한울이 반응이 재밌어서 키득거리다가 "그럼 이제는 내가 너 볼게!" 하고 한울이 졸졸 따라다닐 것 같고ㅋㅋㅋ

은아주 텅장인 거 알면서 그러는 거지 지금..!!ㅋㅋㅋㅋ큐ㅠㅠㅠ 그치만 퇴폐한울이 포기할 수 없다........
은아가 한울이 행동 보고 "너 히어로/천사 맞아?!" 하고 기겁하는 게 바로 떠오른다ㅋㅋㅋㅋㅋ 오히려 은아가 한울이한테 "너 나 물리쳐야하지 않아?" 하고 물어보고....

904 한울 - 은아 (LOo2lmRmMU)

2024-08-11 (내일 월요일) 20:44:37

한울은 은아의 반박에 한숨을 내쉬었다.

“범생이. 누가 모범생 아니랄까봐. 이런 사소한 것에도 승부욕을 발휘해야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건가? 억지로 반박거리 만들어 내기는.”

한울은 별로 말싸움을 하고 싶지 않다는 듯 은아의 말꼬리를 잡지는 않았다.

“처음의 계약 내용만 생각해. 나는 너한테 가짜 남자친구 행세를 하면서 너를 보호하고, 너는 나를 개과천선 시키는 척 하면서 내가 카드 돌려받는 걸 돕는 거. 오케이? 그리고 그 안에 내가 네 부탁을 일일이 들어줄 필요는 없어.”

사실 그렇다기에는 두 사람 사이에는 미묘한 감정의 밀고당김이 있었다. 은아는 무의식적으로 하는 말이나 행동일지 몰라도 한울은 어느정도 눈치채고 있었다. 은아가 자신을 자꾸 진심으로 대하려고 한다는 것을. 걱정하고 있고 자신을 자꾸 돌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그럴 때마다 한울은 선을 그을 수밖에 없다. 자신은 개과천선할 생각이 없고, 또 은아를 이 진흙탕 안으로 끌어내릴 생각도 없었으므로.

하지만... 솔직히 은아가 제 외모, 몸매, 재력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순간 화가 났었던 것도 없지않아 있었다. 그냥 웃어넘기면 될 걸. 평소엔 잘 그랬으면서.

“사진 찍고 싶으면 찍어. 기다릴테니까.”

한울은 은아가 내려놓은 숟가락을 입에 물며 까닥거렸다.

905 한울주 (LOo2lmRmMU)

2024-08-11 (내일 월요일) 20:50:13

은아가 등짝 때리면 어이없다는 듯 눈 동그랗게 뜨면서 은아 보는 한울이 생각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결혼식 들어가는 은아 손잡고 같이 들어가는 아빠 한울이 ㅋㅋㅋㅋㅋㅋㅋ 상상하면 넘 웃겨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아, 진짜. 스토커처럼 쫓아오지 말라고.” 하면서 도망. 작정하고 도망가면 은아 못 따라올거면서 ㅋㅋㅋㅋㅋㅋ

퇴폐 한울이라고 해도 어떤 걸 보여줘야 하는 건데 ㅋㅋㅋㅋㅋㅋㅋ 검은색 일색 정장에 윗 단추 두세개 푼 반깐머리의 한울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가 그렇게 물으면 “어, 맞는데?” 하면서 무던하게 대답할 것 같지. ㅋㅋㅋㅋㅋ “내가 왜? 그런 명령은 받은 적 없는데. 귀찮게.”라고 답하기 ㅋㅋㅋㅋ 물론 그런 명령이 있다면 바로 잡아가겠지만. 은아 정도는 눈감고도 잡을 것 같지 ㅋㅋㅋㅋㅋㅋㅋ

906 은아 - 한울 (OfCnNtxjmU)

2024-08-11 (내일 월요일) 21:26:58

"이미 잘 알고 있네. 범생이 씨는 이런 사소한 것에도 승부욕이 강해서 말이지."

은아도 가볍게 대꾸하듯 대답했다. 감정에 솔직해지며 즐거워 했던 모습은 처음 만났던 그 시절처럼 쌀쌀맞고 도도한 가면에 덮여졌다. 처음의 계약 내용. 그 말대로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뜬 은아는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갔고.

"오케이."

짧은 대답이 이어졌다. 네가 바라는 대로 해줄게. 맑은 홍매색 눈동자에 어렸었던 온기가 침착하고도 낮게 가라 앉았고. 미소조차 사라진 얼굴로 은아는 제 몫의 숟가락을 집어들었다.

"됐어, 내 부탁 일일이 들어줄 필요 없다며. 사진은 다음 번에 찍을 수 있으니까 어서 먹어. 녹겠다."

은아의 말에는 다음 번에는 혼자일 것임을 확신하는 뜻이 들어 있었고. 은아는 신경쓰지 말라는 듯 어서 먹어보라며 한울에게 손짓했다.

907 은아주 (OfCnNtxjmU)

2024-08-11 (내일 월요일) 21:30:20

은아가 그거 보면 빨리 사과 안 하고 뭐하고 있냐고 등짝 더 때리지 않을까ㅋㅋㅋㅋㅋ 한울이 너무 귀엽다ㅋㅋㅋㅋ 아 아빠 한울이 진짜 넘 웃기잖앜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근데 진짜 엄청난 보람 느껴질 것 같고(대체) 아 웃겨 죽음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도망가는 거야?ㅋㅋㅋㅋㅋㅋ 귀여워서 더 놀려주고 싶다ㅋㅋㅋㅋ 한울이가 마음 먹으면 은아는 절대 못 따라가겠지. 놓쳤다고 아쉬워하며 다음을 기약하고....

........미쳤는데....??? 한울주 이미 다 만들어져 있으면서 모른 척 하는 거 아주 나쁜 거야!!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설렁설렁 임하는 거 보고 은아 속터지는 거 아니냐곸ㅋㅋㅋㅋㅋㅋ "아니, 바로 앞에 적이 있는데 안 잡는 거야?!" 하고 어이 없어하고ㅋㅋㅋㅋ 정작 은아는 그런 성격 때문에 그 빌런/악마 집단 내에서 제일 꼴찌고 따돌림 당하고 할 듯. 하지만 제대로 흑화해서 돌아버리면 위험 인물로 찍혀서 명령 받은 한울이랑 대등하게 싸우려나?

908 한울 - 은아 (LOo2lmRmMU)

2024-08-11 (내일 월요일) 22:30:30

‘삐졌네.’

한울은 은아의 태도 변화가 기꺼우면서도 한 편으론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이 바보같다고 자조해 버리지만. 한울은 입에 물고 있던 숟가락으로 빙수가 든 그릇을 장난스럽게 쳤다. 맑은 사기그릇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이제 럽스타그램에 사진 안 올려도 되는거야? 아니면 계약기간이 끝날 때를 대비해서 보여주기 빈도를 줄이려는 건가?”

은아가 어떤 계획을 준비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효과가 없다면 한울과 헤어졌을 때 오히려 더 전보다 힘들어질지도 모른다. 지금 엄청 어그로를 끌어둔 상태인데 그걸 한울이 틀어막고 있는 상황이니까. 계약이 끝나고 헤어졌다고 소문이 난다면 2학기에는...

어쨌든 한울은 은아가 사진을 찍으려한다면 어울려 줬을 것이었고 그럼에도 찍는다고 하지 않는다면 빙수를 한 입 떠먹으려고 했을 것이었다.

909 한울주 (LOo2lmRmMU)

2024-08-11 (내일 월요일) 22:35:40

한울이 좀 빡친 상태라서 한 번은 맞아줬을지 몰라도 두 번은 안 맞아 줄지도 몰라? ㅋㅋㅋㅋ
츤데레 한울이는 열심히 놀려주는 거냐구 ㅋㅋㅋㅋㅋㅋㅋ 은아한테 츤데레 한울이의 거친? 모습을 보여줘야만...

거기에 가죽장갑에 나이프 아니면 권총? 멀리서 저격총 들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아니면 접전 이후 자상을 입어 웃통 깐채로 붕대 감는 모습이라거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속터져 하는거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잡아가주길 바라?” 하면서 픽 웃는 한울이 ㅋㅋㅋ 제대로 흑화한 은아는 계략으로 한울이 잡아오는 거야? 천사 한울이 만신창이 된 채로 묶여서 은아 밑에서 무릎꿇고 있는 모습 상상해버렸ㄷ.......

910 은아 - 한울 (FYOjKZ9Txg)

2024-08-11 (내일 월요일) 23:34:15

"빙수 말고도 같이 영화 본 거 있잖아. 그거 올리면 되지. 어차피 우리가 같이 영화관 갔던 거 직접 본 애들도 있을 테니까."

은아는 무덤덤하게 대답하고는 어서 먹으라는 손짓을 한번 더 했다. 한울이 한 입 떠먹고 나서는 그제서야 은아도 빙수를 한 입 먹어보았고. 갑자기 찬 기운이 확 들어서자 은아는 반사적으로 얼굴을 찡그리며 머리를 살짝 붙잡았다. 머리가 띵한 느낌.

그래도 점차 찬 감각에 익숙해지자 달콤함이 뒤따라왔고. 은아는 한 번 더 빙수를 떠먹었다. 맛있는 걸 먹으니 왠지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듯 했다. 은아는 빙수에 남아있는 딸기 토끼들을 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맛은 어때?"

은아는 한울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사무적인 태도로 한울에게 물어보았다. 딱히 가리는 게 없어 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한울의 입맛에는 안 맞을 수도 있었으니까. 결국 은아가 아무리 쌀쌀맞게 굴려도 해도 은아의 무의식적인 배려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911 은아주 (FYOjKZ9Txg)

2024-08-11 (내일 월요일) 23:40:34

하지만 사춘기 은아, 어른 은아 2명 동시 공격이라면 어떨까!(??) 어른 한울이는 사춘기 한울이한테 뭐라고 안 하는 거야?ㅋㅋㅋㅋㅋ
반응이 재밌는 츤데레는 놀려줘야 제맛이지!! >< 츤데레 한울이의 거친 모습? 은아한테 화내려나?
미쳤다 미쳤어........ 한울이는 뭐든지 왜 이렇게 다 잘 어울리는 거야...? 마피아 생각나고 그러는데 한울이 진짜 에이스일 것 같아ㅋㅋㅋㅋ

은아 그러면 울컥해서 "됐거든?! 적어도 너한테는 안 잡힐 거야!" 하고 쌩 하고 날아서 도망갈 것 같은데ㅋㅋㅋㅋ 이렇게 설렁설렁 일하는 한울이에게 잡히기엔 자존심 상한대(대체) 은아가 제대로 흑화하면 마음이 망가지면서 적군, 아군, 인간 가릴 것 없이 무자비하게 공격하지 않을까? 헉 만신창이가 된 천사 한울이를 감정 없이 죽은 눈으로 내려다보는 악마 은아..... 오랜만이라는 말 한 마디도 없이 그냥 물끄러미 쳐다보다 한울이 천사 날개 손 끝으로 천천히 매만지기. 근데 그게 장난을 친다거나 감정 있는 그런 게 아니라 그저 이걸 어떻게 부러트려 버릴지 생각하는 거고.....()

912 한울 - 은아 (RqHmL7C2x.)

2024-08-12 (모두 수고..) 19:05:08

차갑고 달달한 빙수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맛있었다. 원래 외적으로 신경을 쓰면 쓸수록 맛은 떨어지는 일이 왕왕 있지 않던가. 하지만 여기는 나름 외적으로도 이목을 끌면서도 맛도 좋았다.

한울이 다시 한 스푼 더 퍼 먹으려고 하는데 은아가 얼굴을 찌푸리며 머리를 부여잡는 게 보였다. 한울은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가 이내 찬걸 먹어서 그렇구나 하고 뒤늦게 깨달았다.

“난 또 쓰러지는 줄 알았네.”

한울이 장난스럽게 전 체육 시간을 상기시키며 놀렸다. 한울의 머릿속에서는 이미 은아는 병약 이미지가 박힌 것일지도 몰랐다.

“맛있는데?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기가 쉽지 않은데.”

냉랭하게 굴려고 하면서도 또 은근히 챙기려드는 은아의 모습에 한울은 어쩔 수 없이 입가에 입가에 미소를 띄고 만다. 은아가 쳐다보면 시치미 떼겠지만 목소리에는 묻어나왔을지도 모른다.

913 한울주 (RqHmL7C2x.)

2024-08-12 (모두 수고..) 19:08:43

2명 동시 공격이라면 한울이는 도망친다! ㅋㅋㅋㅋㅋㅋ 어른 한울이는 그러려니 하는 거야~
츤데레 한울이의 거친 모습....... 고백 공격 같은 걸까? 고백으로 혼내주기!
큐큐 마피아 행동대장 한울이...! 한울이 손에 걸리면 모두 쓱싹(?)

어쩜 은아는 도망치는 것도 귀여워????? 흑화한 은아...... 너무 맴찢이면서도 맛있다..... 속으로 어떻게 부러뜨릴지 고민하는 은아도 좋아...... 한울이 비릿하게 웃으면서 “차라리 죽이지 그래.”라고 말하기.

914 은아 - 한울 (ekPkg1BEeU)

2024-08-12 (모두 수고..) 22:41:54

은아는 그제서야 한울이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러자 은아에게서 "허?" 하는 어이없음의 소리가 반사적으로 새어나왔고.

"빙수 먹고 쓰러지는 사람이 어딨어? 말도 안 되는 소리. 나 빙수보다는 강하거든?"

은아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한울을 째려보았다. 도대체 얘는 나를 어떻게 보는 건지. "전에 체육 시간 때는 공을 머리에 직통으로 맞았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하고 반박해도 그 때를 다시 떠올리면 민망함에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었고. 은아는 괜히 빙수를 크게 한 입 떠먹으며 열을 식혔다.

"그치? 맛있지? 여기 나름 유명한 맛집이라구. 모양도 귀엽고, 과일도 신선한 걸 써서 당도도 높대."

맛있다는 말을 들으니 어쩐지 뿌듯해진 은아는 순간 쌀쌀맞게 굴던 것도 잊고 기세등등하게 대답했다. 당당한 표정으로 한울을 쳐다보던 은아는 뒤늦게 움찔하더니 급하게 다시 표정 관리를 했고.

"....뭐, 아무튼 많이 먹으라고."

냉랭한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은아는 다시 빙수에게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915 은아주 (ekPkg1BEeU)

2024-08-12 (모두 수고..) 22:48:59

한울이가 도망치는 때도 있다니..!!ㅋㅋㅋㅋ 어른 한울이는 역시 여유롭구나~
고백으로 혼내주기였어?!!ㅋㅋㅋㅋㅋㅋ 천연 은아 과연 한울이에게 혼날 수 있을까..!!
한울이는 보스여도 어울리고 행동대장이어도 넘 잘 어울려.... 한울이랑 은아 둘이 임무 받고 파티장 같은 곳에 잠입하는 거 보고 싶다. 턱시도/드레스 같은 파티복 입고 총 쏘거나 칼질하면 너무 멋질 것 같아ㅋㅋㅋㅋ

만신창이면서도 이렇게 나오는 한울이도 너무 좋다..... 맴찢인데 맛있음....... 은아 무감정한 목소리로 "아직 안 돼. 너는 쓸데가 있거든." 답하겠지. 멍한 죽은 눈으로 한울이 천사 날개 깃털 하나하나 매만지고. "너는 나를 죽여야 하거든. 그러니까 제일 마지막에 죽여줄게." 자기 자신도 포함해서 모든 걸 죽여 없애버릴 생각이었던 흑화 은아..... 결국 천사 날개 부러트려서 한울이가 도망치지 못하게 하고....()

916 한울 - 은아 (aGTXWXYE9g)

2024-08-13 (FIRE!) 22:59:37

한울은 빙수보다 강하다는 은아의 말에 큭큭 웃었다. 그럼 뭐보다는 약한 건데. 공보다는 약한 거냐고. 은아가 째려봐도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그래그래. 오늘은 보건실이 없으니까 쓰러지면 바로 응급실 행이야."

한울이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 땐 얼마나 깜짝 놀랬던지. 지금 생각하면 웃기기만 하지만. 한울은 은아를 따라 다시 빙수를 먹었다.

"응. 맛있네."

한울은 기세등등해진 은아의 목소리에 픽 웃었다가 다시금 쌀쌀맞게 돌아오는 얼굴에 웃음을 참았다. 과일이 맛있다기에 딸기 토끼도 한 입 먹어본다. 뭔가 평화롭네. 방금 부딪혔던 건 생각도 안하고 그런 생각이나 한다. 빙수를 먹다가 한울이 생각난 듯 툭 말한다.

"너도 마찬가지야."

툭 내뱉은 말에 부연한다. "그날 날 불러냈었을 때, 네가 나한테 고백했어도 나는 받아줬을 걸?" 장난스럽게 스푼을 뱅그르르 돌린다. 아무래도 방금 여주인공이 고백했으면 받아줬을 거냐는 둥 너야말로 내 존재조차 몰랐을 거라는 둥 그런 말에 이어지는 이야기인 모양이다.


/답레만 두구 갈겟! 하루 힘내자아아아

917 은아 - 한울 (MrxN4UWOB2)

2024-08-14 (水) 13:05:29

은아는 한울이 왜 웃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방금 전 그렇게 차갑게 선을 그었을 때는 언제고 지금은 왜 또 이렇게 놀리는지. 얘는 나 놀릴 때 제일 신나보이더라. 은아는 다시 한번 한울을 째려보았다.

"네가 직접 응급실 데려다줄 거 아니면 그런 무시무시한 소리는 하지 말아줄래?"

얘는 내가 쓰러지길 바라는 건지 뭔지. 그래도 빙수에게 진 인간 이야기는 들어본 적도 없지 않아? '빙수<자신<공'이라는 말도 안 되는 공식을 떠올린 은아는 한울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며, 다시 한번 빙수를 한 입 먹었다.

일부러 빙수에 집중하며 말 없이 빙수를 먹던 은아는 이윽고 툭 내뱉어진 한울의 말에 "허?" 하는 소리를 내며 다시 시선을 들어 올렸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듯 말 없이 한울을 바라보던 은아는 이윽고 다시 입을 열었고.

".....너 혹시 의외로 거절 못하는 타입이야?"

생각 끝에 은아가 내린 추측은 그것이었다.

"너 내 이름조차도 헷갈려서 나한테 물어봤었잖아."

은아가 한울이 자신의 존재조차 몰랐을 거라고 말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그 정도로 상대방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데도 그 사람의 고백을 받아준다고 하면, 한울이 보기와는 다르게 거절을 잘 못하는 타입인가 하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추측이 이어졌고.


/나도 답레 두고 갈게!! 한울주도 오늘도 힘내자~~!!!

918 한울 - 은아 (uLKYCvI/yQ)

2024-08-14 (水) 19:41:03

한울은 은아가 째려봤자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우스워 보였으면 모를까.

“내가 아니면 누가 너 응급실 데려가냐?”

지난 번 공에 맞아 쓰러졌을 때나 별관에 갇혔을 때나, 그리고 다른 어떤 때든 간에 자신 말고 다른 사람을 상상하기 더 어려울 지경이다.

“그렇게 보여?”

한울은 은아가 또 엉뚱한 대답을 꺼내 놓는 것에 픽 웃었다.

“너 나랑 한 번도 대화 안 해봤던 거, 그리고 학기 초였다는 걸 고려해야 되지 않아? 게다가 확인 차 물어본 건데 그걸 몰랐다고 보기는 어렵지.”

정말 몰랐다면 이름을 물어봤을 것이었다. 한울은 빙수를 떠먹었다. 차갑고 달다. 꽤 맛있다고 생각하면서.

919 한울주 (uLKYCvI/yQ)

2024-08-14 (水) 19:45:04

은아 한명도 이길까 말까인데 두 명을 어떻게 이겨? 도망이 상책이지 ㅋㅋㅋ 아니 여유라기보다는 포기한 것에 가깝지 않을지....?
헉...... 한울이랑 은아랑 파트너로 같이 임무 수행하는 거 너무 맛있다...... 둘이 파티복 입고 작전 수행... 둘이 투닥투닥하고 막.... 헉.... 상상만 해도 너무 좋아...

헐..... 은아....... 한울이 그 말 기억하고 있다가 은아가 자기를 죽이라고 할 때 스스로 자결해서 사망하는 걸로 복수하면 맛있겠다.....(네?) 이 세상에 혼자 남아버린 은아... 허무함에 잠식되었다가 다시금 새 생명을 틔우는 신이 되어버리는데(?)

오늘 하루도 힘냈다~~!!! 좋은 저녁!!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