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96091> [1:1/HL/계약연애] Turn over a new leaf - 1 :: 1001

◆JA3jwrY0Fg

2022-08-20 00:58:58 - 2024-08-26 23:39:28

0 ◆JA3jwrY0Fg (gMdNUPpP2g)

2022-08-20 (파란날) 00:58:58

어느 날 나는 나의 영혼을 견딜 수 없었다
그 아이가 너무 좋았다

// 황인찬, 오수


>>1 정은아
>>2 이한울

767 은아주 (PvrS9EwsFE)

2024-03-27 (水) 12:20:12

딱 어느 동물을 좋아한다기보다는 귀여우면 다 좋아할 듯! 토끼, 곰, 여우, 개구리, 고슴도치 등~ 한울이 기빨리는 거 넘 귀엽고 웃기다ㅋㅋㅋㅋㅋ 한울이도 기 약한 편이 아닌데 은아한테 져주는 느낌. 은아 선물 받은 거라 자기가 수선하기도 좀 그렇고 해서 고민만 할 듯ㅋㅋㅋ
한울이 애교도 부리냐궄ㅋㅋㅋㅋㅋㅋㅋ 지금까지 같이 살면서 정 든 것도 있고 첫만남 때가 생각나서 못 내쫓겠지. 대신 이번엔 반대로 은아가 한울냥이를 손으로 매번 슬쩍 밀어내거나 못 본 척 할 듯..... 밥 같은 건 안 떨어지게 챙겨주겠지만
할 일이 많다니 힘들겠다....ㅠㅠㅠ(보듬) 그래도 얼른 끝낼 수 있게 응원할게!!! 한울주도 오늘 하루도 힘내자~~!!~! ><

768 한울주 (Hv7x6H9Tdk)

2024-03-28 (거의 끝나감) 12:51:19

은아 귀여운거 좋아하는 포인트가 너무 귀여워 큐큐 은아한테 귀여운거 잔뜩 안겨주고 싶다 ㅋㅋㅋㅋ 한울이 은근 은아한테 약한 편이긴 하지. 올바르고 올곧은 사람에게는 약한 느낌? 은아 고민하다가 수선해도 되냐구 물어보면 어이없다는 얼굴로 그냥 버리라고 할듯 ㅋㅋㅋ
빌어먹을 수 있는데 애교가 대수겠어? ㅋㅋㅋ 은아 정이 많아서 언젠간 큰일날게 분명해 역시 한울이가 지켜줘야...(한울:???) 한울냥이랑 은아 사이에 당분간 냉랭해지면 한울이 우렁각시처럼 집안일 해두면서 눈치보는거 아닐까? ㅋㅋㅋㅋㅋㅋ 밖에서 자는 건 싫엇... 하는 느낌ㅋㅋㅋ

769 한울 - 은아 (1oM2aF8rPc)

2024-03-28 (거의 끝나감) 18:45:20

"글쎄."

한울은 어깨를 으쓱였다. 자의든 타의든 자신이 좋은 일을 할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입에 발린 소리는 할 수 있겠지만 한울은 늘 의뭉스럽게 답을 할 뿐이었다.

은아가 침묵하다가 이내 성을 내자 한울은 큭큭 웃을 뿐이었다. 그래도 몸의 문제가 있거나 하지는 않은 것 같아 다행이네.

"고맙기는. 뭐어ㅡ 지금 들어가봤자 내가 뭐 할게 있겠어? 짝피구에 짝이 없어서야."

한울이 피식 웃었다. "선생님도 이해하실 걸?" 상황이 상황이었으니 자신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별말 없을 것이었다. 굳이 돌아갈 생각도 없고. 수업을 듣는 것보다 은아랑 노닥거리는게 차라리 더 낫지 않겠는가.

"그래도 혼자 있는 게 편하면 자리 비켜줄게."

수업으로 돌아갈지는 미지수지만.

770 은아 - 한울 (oBcupYA25E)

2024-03-28 (거의 끝나감) 20:18:44

"그래도 너랑 같이 짝 하고 싶어하는 여자애들도 많을 거 아냐? 그럼 그 애들이랑 하면 되잖아. 너 인기 많잖아. 다들 너 좋아하고."

비록 계약이라고는 해도 여자친구답지 않은 발언이었지만 은아는 한울이 남자, 여자 상관 없이 언제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있던 것을 기억했다. 그래서 자신이 없어도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은아는 한울을 위해 그렇게 말한 것이었다. 그래서 은아의 말투에는 질투나 그런 감정은 전혀 들어있지 않았고. 그러나 이어진 한울의 말 속에서 왠지 모를 수상함을 느낀 은아는 다시 눈을 가늘게 뜨고 한울을 바라보았다.

".......됐어. 왠지 수업 들으러 가라고 너 혼자 보내면 딴 곳으로 샐 것 같아."

결국 은아가 내린 판단은 그런 의심이었다. 지금까지 계약도 잘 지켜주고 있다지만 변덕스러웠던 모습을 떠올려보면 한울이 자신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는 다른 짓을 할 지도 몰랐으니. 이윽고 길게 한숨을 내쉰 은아는 자신이 앉아있는 보건실 침대의 옆자리를 가볍게 톡톡 두드렸다.

"이리 와, 앉아. 어차피 우리 둘 다 짝피구도 못할 거, 조금만 쉬자."


/은아한테는 거기가 천국이겠지!!! 나는 한울이한테 귀여운 거 잔뜩 안겨주고 싶어ㅋㅋㅋㅋ 한울이 올바르고 올곧은 사람 어려워하는 게 그런 사람들 많이 못 만나봐서 그런 것 같아서 안쓰러워.....ㅠㅠㅠㅠ 은아 네가 선물해준 건데 어떻게 그냥 버리냐고 반대로 어이없어할 것 같고ㅋㅋㅋ
왠지 그거 생각난다. 사기 당하기 좋은 타입/그럼에도 지금까지 당하지 않는 이유ㅋㅋㅋㅋㅋ 전자는 은아, 후자는 한울이일 듯(대체) 은아 정 많아서 한울냥이 외에도 또 다른 동물(인 척 하는 수인) 줍줍해와서 다 같이 만나는 것도 재밌겠다ㅋㅋㅋㅋㅋ 우렁각시 한울냥이 너무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 한때는 길냥이였으면서 이제 따뜻한 집에 너무 익숙해졌어ㅋㅋㅋ 집안일 해두면 당혹스럽게 이런 거 안 해도 된다고 하다가 어색하게 오랜만에 머리 한번 쓰다듬어줄 듯....

771 한울 - 은아 (rcIxYhGgsA)

2024-03-29 (불탄다..!) 10:12:25

"그래도 내가 같이 짝 하고 싶어하는 건 너 밖에 없어. 다른 여자애들은 그냥 귀찮을 뿐이야."

질투심 섞이지 않은 담담한 은아의 말에 한울도 담담히 대답했다. "...라고 말해야 하지 않겠어? 남자친구라면." 하고 장난스럽게 덧붙였지만. 그렇다고 앞에 한 말이 거짓말은 아니었다.

"들켰네. 언제부터 나를 그렇게 잘 알게 되었어? 정은아."

쿡쿡 웃던 한울은 은아가 침대 옆자리를 두드리자 그 자리에 앉았다가 이내 그 큰 몸집을 비좁은 자리에 밀어넣으며 침대에 누우려고 했다. 은아가 옆으로 자리를 조금 비켜준다면 좁지만 두 사람이 누워있을 공간은 되었을 것이다. 비켜줘서 눕든 못 눕든 간에 한울은 말했을 것이다.

"원래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법이야."



/한울이한테 귀여운게 어울릴까?ㅋㅋㅋㅋㅋㅋ 확실히 은아주의 말이 맞음. 어이없어하는 은아 귀여위ㅋㅋㅋㅋㅋㅋ "그럼 내가 버려줄까?" 하는 한울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그짤 뭔지 알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딱 맞다ㅋㅋㅋㅋㅋㅋ 은아가 또 수인 데려오면 한울이 털 잔뜩 곤두세우면서 당장 쫏아내라고 길길이 날뛸듯. 영역 침범당한 고양이마냥ㅋㅋㅋ 은아가 안해도 된다고 해도 모르는 척 몰래몰래 해둘듯. "고양이로만 알았던 때랑 손발 다 달려있는 수인이라는 걸 알았을 때랑 같을 리가 없잖아." 하면서.

772 은아 - 한울 (GnsxcRZbMU)

2024-03-29 (불탄다..!) 16:30:11

".....참나. 이 여자친구도 널 귀찮게 하면 했지, 안 귀찮게 한 것 같지는 않은데?"

은아도 결국 픽 웃으며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의외로 여자친구에게는 잘해주는 스타일인가? 하는 실없는 생각은 덤이었고.

"처음 너를 봤을 때부터. 이한울."

농담 같은 한 마디였지만 진실이었다. 비록 편견에 가깝기는 했지만 그래도 오며가며 보고 들었던 한울은 자신과는 정반대의 사람이었으니까.

"그렇게 안 봤는데 꽤나 게으르네, 우리 남자친구 씨는."

그러면서도 은아는 앉은 채로 옆으로 자리를 조금 비켜주어 한울이 누울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비록 침대가 넓은 편은 아니라서 두 사람의 몸이 필연적으로 닿게 되었지만. 그러나 은아는 그건 그리 신경쓰지 않는 듯 이불을 끌어와 한울에게 덮어주려고 했고.

"누우면 자고 싶어지는 법이지. 잠깐 눈 좀 붙여도 돼. 조금 이따 깨워줄게."

한울이 밤 늦게까지 돌아다니며 잠도 제대로 자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이 정도 배려는 은아에게는 당연한 것이었다. "자장가 부르며 토닥토닥해줘?" 하고 장난스럽게 웃으며 놀리기도 했지만.


/한울이 얼굴이 모든 개연성이야 ^^(대체) 한울이가 은아랑 만나면서 그런 사람들에게도 마음을 열게 되면 좋겠다. 한울이에게는 어둠이 아니라 빛이 필요해........... "네가 힘들게 고생해서 만든 거 아냐? 왜 이렇게 쉽게 버리려고 해?" 하고 더 어이없어하는 은아.... 목도리 뒤로 숨길 듯ㅋㅋㅋ
한울주도 그 짤 아는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혹 하는 은아 뒤에 한울이가 무시무시한 분위기로 서 있을 것 같음() 영역 침범 당한 한울냥이 넘 귀여워ㅋㅋㅋㅋㅋㅋ 은아 수인인 거 몰라서 동생이랑 사이좋게 지내야지 뭐하는 거냐고, 다친 거 다 나을 때까지만 우리가 돌봐주자고 할 것 같고. 은아 그러면 오히려 더 한울이를 앞으로 어떻게 대해야 하나 혼란스러워 할 듯. 며칠 간 친구 집에서 자고 오겠다고 쪽지 써놓고 사라진다던가....

773 한울 - 은아 (rcIxYhGgsA)

2024-03-29 (불탄다..!) 16:48:57

"귀찮긴 한데, 좀 결이 다르지. 넌 그냥 귀찮기만 하지만 다른 애들은 짜증나거든."

너는 좀 재밌기도 하고. 라고 덧붙이는 건 덤이다. 재밌기는 뭐가 재미있다는 것인지. 계약 초반에 잔뜩 짜증냈던 것은 잊어버린 양 한울은 최근 좀 고분고분해지긴 했다.

"그럼 넌 나를 다 아는 건 아니겠네."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제 진짜 모습은 같기도 했지만 다르기도 했다. 모순되게도 그랬다. 변덕스럽다는 게 가장 맞는 표현이겠지만. 그럼에도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그렇게 안 봤다니. 앞으로는 그렇게 봐주길 바라."

장난식으로 얘기한다. 게으르게 사는 게 얼마나 좋은데. 그걸 모르면 아쉽지 않겠는가. 부지런한 것도 목표가 있거나 살고 싶은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었다.

은아가 자리를 만들어주고 이불까지 덮어주자 한울은 사양치 않고 편히 눕는다. 서로 몸이 닿는 것을 은아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눈치이다. 퍼스널 플레이스에 무던한 편인 걸까. 아니면 자신에게만 그러는 것일까. 한울은 속으로 은아의 마음을 재본다.

"내 여자친구는 상냥하네."

배려심이 깊기도 해라. 한울은 눈을 감는다. 쓰러졌던 은아도 깨어났겠다 긴장할만한 일은 없어지긴 했다. 긴장이 풀리니 졸음이 밀려오기도 했다. "자장가 불러달라면 불러주는 거야?" 눈을 감은 채로 웃음을 흘린다.

774 한울주 (rcIxYhGgsA)

2024-03-29 (불탄다..!) 16:52:56

맞아 그러니 한울이에겐 은아가 필요하다....! 그저 빛... "허? 물건이 쓸모를 다 하면 버리는 거지. 그럼 모시고 살려고?" 한울이 어처구니 없다는 듯 웃기. 진짜 둘이 다르다ㅋㅋㅋㅋㅋㅋ
한울냥이 은아가 답답해 미치겠는데 뭐라 말도 못하고. 진짜로 다친 거면 안으로 들이긴 하겠지만 계속 불편하게 뒤에서 고오오오 하고 있을 듯ㅋㅋㅋㅋㅋㅋ 은아가 가출하는거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가 그렇게 굴면 한울이도 불편해져서 가출할지도ㅋㅋㅋ 역시 길생활이 자신에게 맞을지도 모른다며.

775 은아 - 한울 (eUDR7EyJsQ)

2024-03-29 (불탄다..!) 18:36:05

".....그거 놀리기 좋다는 뜻이지?"

은아는 다시 한울을 째려보며 새침하게 대꾸했다. 처음에는 그렇게 까칠하게 굴더니 최근에는 자신을 놀리는 데 맛들린 것 같다고 생각하며.

"그렇지. 그래도 혹시 모르지. 네가 앞으로 네 모습을 더 보여준다면 너를 다 알게 될지도."

은아는 한울의 말을 순순히 인정했다. 누군가를 얼만큼 알고 있느냐는 그 사람이 자신에게 얼마나 마음을 열어주었냐에 따라 다르니까. 그래서 은아는 아직 한울과 자신이 서로에 대해 많이 모른다고 생각했다.

"참나."

은아는 다시 헛웃음을 흘렸다. 오히려 저렇게 당당하게 나오니 화도 나지 않고 그저 어이없기만 했고. 그래도 편히 누워 눈까지 감는 한울에게 뭐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냥 은아는 조금 더 한울에게 자리를 만들어주었을 뿐이었고. 연애 감정을 느껴본 적이 거의 없기도 하고, 마치 남동생을 돌봐주는 것 같다는 느낌에 은아는 서로 몸이 닿아도 크게 이성적으로 자각하는 것은 아직 없었다. 한울이 자신을 여자로 보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불러달라면 불러줘야지. 너의 상냥한 여자친구잖아?"

은아는 당연하다는 듯 한울의 말을 따라했다. 그 뻔뻔함도 결국 키득거림으로 바뀌었지만. 그래도 한울에게 덮어준 이불 위에 한 손을 올리고 토닥토닥 천천히 두드려주는 것이, 한울이 자장가를 불러달라면 정말로 불러줄 생각인 듯 싶었다.

776 은아주 (eUDR7EyJsQ)

2024-03-29 (불탄다..!) 18:37:59

서로가 서로에게 정말 필요한 존재같아. 서서히 스며들어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 "고쳐 쓸 수 있는데도 버리자고?" 은아 얼굴 찡그릴 것 같고. 둘이 진짜 달라ㅋㅋㅋㅋㅋㅋ 이것이 물건에 집중하는 T랑 정성에 집중하는 F인가(대체)
은아는 한울이를 처음 만났을 때랑 겹쳐보여서 그런 건데 한울냥이 경계하는 거 너무 귀여워 죽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가 기분 풀어주려고 해도 쉽게 안 풀어줄 듯() 한울이도 가출..!!!! 그러다가 첫 만남 때랑 비슷하게 둘이 재회해도 재밌겠다. 이번에는 반대로 은아가 비 맞고 있었다든지~

777 한울 - 은아 (rcIxYhGgsA)

2024-03-29 (불탄다..!) 19:40:23

“뭐어ㅡ. 비슷하지.”

한울이 키들거렸다. 초반에는 아무래도 서로 거리감을 재느라 날이 서 있었지만 이제는 어느정도 정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느정도 물러서서 시답잖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조금은 편안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나를 다 알게 되어서 뭐 할려고?”

우리가 서로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을까. 그냥 이정도로도 나쁘지 않지 않나. 학교 내에서의 괴롭힘이라거나 제가 카드를 돌려받는 것이라거나 길어도 이번 여름을 넘기지 못할 것이었다. 여름방학이 되면 다시 멀어져야 할 사이이고. 2학기가 시작되면 괴롭힘 같은 건 수그러 들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 전에 무언가 해결이 될지도 모르고.

“됐어. 노래도 못 부를 것 같은데.”

자장가라니. 유치하다. 환자의 자리를 빼앗다시피 누운 한울은 양심도 없는지 금방이라도 잠들 것처럼 숨을 고르게 내쉰다. 아직 잠든 것은 아니지만. 은아의 규칙적인 토닥임이 나름 잠을 불러오는 것 같기도 하다.


/원래 양아치와 모범생은 스테디셀러인 이유가 있따(?) 점점 스며가고 있지 두 사람 ㅋㅋㅋ큐ㅠㅠ "그걸 고쳐쓸 수 있다고?" 너덜너덜한 목도리를 질린듯 바라보는 한울이 ㅋㅋ큐ㅠㅠㅠ 아 둘이 나중에 마음 통해서 사귀더라도 맨날 싸울듯 ㅋㅋㅋㅋㅋ
한울냥이 입장에서는 경계 들어가는 게 당연하니까 ㅋㅋㅋㅋㅋㅋ 은아 손길 피하면서 뒤에서 계속 고오오오 하고 있어서 수인 애 여긴 안되겠으니 얼른 나가야겠다 생각하지 않을지 ㅋㅋㅋㅋㅋㅋㅋㅋ 비맞는 은아.....ㅠㅠㅠㅠㅠㅠ 한울이 그거 보면 지나치지 못하고 인간화 해서 지금 여기서 뭐하는 거냐고 할 것 같지. 얼른 집으로 들어가라고.

778 은아 - 한울 (Jb4e6BhJ5Y)

2024-03-30 (파란날) 00:27:03

한울이 키들거리자 은아의 눈이 다시 가늘어졌다. 뭐가 재밌다고 저렇게 자신을 놀려대는지 은아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자신 같은 모범생은 재미없어 하는 게 보통 아닌가?

"글쎄? 너를 더 놀릴 수도 있겠지."

은아는 씩 웃으며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물론 농담이었다. 아까부터 계속 자신을 놀리는 것에 대한 작은 복수이기도 했지만. 하지만 은아도 알고 있었다. 자신은 한울을 다 알게 되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들은 그저 계약이라는 틀 안에서 서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상호작용할 뿐이었으니까. 지금처럼.

"미안한데, 내가 체육은 몰라도 가창시험은 A거든?"

피식 웃으며 새침히 대꾸한 은아는 이윽고 여전히 한울의 옆에 앉은 채 조용히 자장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기를 재워주듯 자장가를 부르며 토닥여주는 모습이 이상하게도 꽤나 익숙하고 자연스러웠고. 듣기 편안한 은아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불러주는 자장가가 천천히 이어졌다.


/맞아맞아 보장된 맛(?) 선을 넘는 듯 안 넘고 거리를 두는 듯 안 둬서 더 천천히 스며가고 있는 것 같아ㅋㅋㅋ "싫으면 네가 새 거 다시 만들어주던가." 하고 은아 입술 삐죽일 것 같고ㅋㅋㅋㅋ 맞아 진짜 둘이 사귀어도 맨날 싸울 듯ㅋㅋㅋㅋ큐ㅠㅠㅠ 근데 또 사귀기도 잘 사귈 것 같아ㅋㅋㅋㅋ
수인 애 한울이 눈빛만으로도 쫄 것 같닼ㅋㅋㅋㅋㅋㅋ 은아는 한울이 보고 자기랑 상황 똑같으면서 왜 얘는 쫓아내라고 하는 건지 이해 못할 듯...() 은아 한울이 보면 왜 네가 여기 있냐고 놀라겠지. 집에 안 가고 계속 비 맞으며 조용히 있다가 "...나 너한테 하고 싶은 말 있는데 들어줄 수 있어?" 하고 물어볼 것 같고.

779 한울 - 은아 (C.12o.guOU)

2024-03-30 (파란날) 19:12:24

"놀리기보다는 놀랄 것 같은데."


이전의 자신의 말에 놀라고 분노하며 울음을 터트린 은아를 생각하며 픽 웃는다. 객관적으로 생각해도 꽤 불운한 과거사라고 한울은 자조적으로 생각했다. 불운한 과거로 따지면 상위권에 들지 않을까? 물론 지금의 은아도 불운한 시기를 지나가고 있지만.


가창이 A라는 말이 거짓은 아닌지 들려오는 자장가는 부드럽게 이어졌다. 남동생을 업어 키우기라도 한 걸까. 꽤나 자연스럽다. 그런 생각을 하며 한울은 슬그머니 잠에 들었다. 환자 침대를 빼앗고 잠에 들다니 양심 없지만.




/이걸로 막레! 잠들었다가 쉬는 시간쯤 깨워서 같이 올라가지 않았을까 싶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다시 만들 수 있을 리가. 질색하며 "아, 더는 못 해." 할듯ㅋㅋㅋㅋㅋㅋ 맞아 싸우기도 맨날 싸우면서 잘 사귈 것 같은 느낌ㅋㅋㅋ

은아하고 한울이는 평생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을 것 같은데ㅋㅋㅋㅋㅋㅋ 은아가 하고 싶은 말이라...! 뭘까...?! 한울이도 고개를 끄덕이며 "...뭔데?" 하고 물어볼 듯.

780 은아주 (An4sYB8dSM)

2024-03-31 (내일 월요일) 15:40:34

한울주 일상 수고했어!!! 이번에도 재밌었다~~ >< 설마 다갓이 은아를 또 버릴줄은 몰랐지만.....ㅋㅋㅋㅋㅋ^^() 한울이 결국 포기하는 거냐궄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서 해달라고 조르고 싶다(대체) 원래 잘 싸우는 애들이 오래 잘 사귀지^^ 티격태격과 설렘이 왔다갔다 할 것 같고~~
평생 서로를 이해하지는 못해도 한울이 사정을 다 알고 나면 은아는 적어도 한울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겠지!! ".....나 사실 너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 나랑 함께 지냈던 고양이로 대해야 하는지, 아니면 처음 만나는 수인으로 대해야 하는지..." 하고 조용히 솔직하게 털어놓을 것 같고. 은아 자취하는 거라서 둘 다 성인인 상태일테니 더 혼란스러워 할 듯....()

781 한울주 (HQ8dN6Dw3A)

2024-03-31 (내일 월요일) 19:46:59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니까ㅋㅋㅋ 둘이 짝피구 하려다가 양호실 데이트 할줄 예상치도 못했다. 목도리 해달라고 졸라도 절대 안해줄거야ㅋㅋㅋㅋㅋㅋ 한울이의 마지막 목도리다 그게. 원래 잘 싸워야 잘 사귀는거지~ 화해하는 법도 알고~ 지금은 티격태격만 있지만 언젠간 설렘도.....()
서로 다르지만 다른 점을 받아들이게 된다면 그게 바로 이해일지도 모르지~ 은아가 그렇게 이야기하면 한울이도 조금 고민하다가 답할지도. "그냥 둘다 나라고 생각해. 뭐어. 나도 네 집에 오래 있을 생각 아니었으니까. 그냥 속았다고 생각하면 되잖아. 나는 나 나름의 방법을 찾아봐야 될테고." 한울은 은아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정이 많이 들었나보다 생각할 듯 ㅋㅋ큐ㅠㅠ

782 은아주 (dPEGe0KGog)

2024-03-31 (내일 월요일) 21:18:14

ㅋㅋㅋㅋㅋㅋ그래도 둘이 양호실 데이트도 은근 어울리는 느낌~ 한울이 너무햌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더 조르고 싶은데........(대체) 그래도 둘이 좀 어른스러운 성격이기도 하니까 조금만 밀어주면 화해도 설렘도 잘 하지 않으려나!!! ><
한울주 말 너무 멋있다..........맞아 그게 바로 이해겠지!! 은아 한울이 말에 충격 받을 듯.... 자기는 그동안 평생 함께 할 생각으로 정도 마음도 많이 주고 그랬었는데 얘는 나한테 정도 무엇도 없었구나 하고 생각하고.......ㅋㅋ큐ㅠㅠㅠㅠ 애써 눈물 꾹 참고 일단 집에 돌아가자고 하겠지. 둘 다 비 맞았으니까 감기 걸리면 안 된다면서.

783 한울주 (HQ8dN6Dw3A)

2024-03-31 (내일 월요일) 21:40:35

ㅋㅋㅋㅋㅋㅋ 더 졸라도 나오는 거 없어ㅋㅋㅋㅋㅋㅋ 지금으로써는 막 설렘 같은게 보이지 않아서~ 역시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충격 받는 은아 맘아픈데 ㅋㅋ큐ㅠㅠㅠ 한울이한테는 처음부터 속이는 관계로 시작한 것이었으니까 말이지. 물론 한울도 은아에게 정이 들긴 했지만서도. "내가 집에 있는 게 불편하잖아."하면서 자긴 원래 집없이 떠도는 수인이었으니까 비맞는 건 괜찮다면서 길에 사는 고양이들이 비 맞는다고 문제 생기는 거 봤냐며. 이제 여기서 헤어지자며 얼른 들어가보라고 하는 한울이...
이제 다음 일상 고민해보자! 초여름 쯔음에 하는 학교 행사 같은 거 있나~? 일상적인 부분도 괜찮고 아니면 은아가 위험한 상황으로 가도 괜찮고?

784 은아주 (XsdKjV94xk)

2024-03-31 (내일 월요일) 22:15:08

........;ㅅ;(아쉽) 아무래도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 이 둘은 빠르게 관계가 발전될 것 같지는 않아서ㅋㅋㅋ큐ㅠㅠ
그러면 은아 왠지 오기 생겨서 "안 불편해. 너의 반은 지금까지 나랑 함께 지냈던 고양이니까. 네가 나랑 같이 가기 전까지는 나도 계속 여기서 비 맞고 있을 거야." 하고 한울이 꽉 껴안아버릴 듯..... "나랑 같이 가. ....같이 가겠다고 해줘." 하고 빨개진 눈가로 한울이 올려다 보고.
초여름 학교 행사에 뭐가 있으려나~~ 중간고사()나 소풍이나 운동회..는 가을인가? 아예 여름이면 수학여행(수련회)에서의 담력 시험 같은 것도 생각나고..!!! 전에 이야기 나눴던 것처럼 은아 봉사활동에 한울이 데리고 가는 것도 떠오르고~ 나도 일상적이든 은아가 위험하든 다 괜찮은데, 한울주는 어떤 일상이 좋아? 하고 싶은 일상도 ok!!!!

785 한울주 (HQ8dN6Dw3A)

2024-03-31 (내일 월요일) 23:11:45

ㅋㅋㅋㅋㅋㅋ 돌리다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지금도 충분히 즐겁기도하고~
은아가 그렇게 말하면 한울이 눈 깜빡이며 은아 보다가 은아가 끌어안으면 놀라가지고 사람인채로 고양이 귀랑 꼬리 펑 튀어나올 것 같은데 ㅋㅋㅋㅋ큐ㅠㅠ 좀 얼굴도 빨개진 채로 "그, 아...알겠어. 일단 가자. 집에." 하면서 은아 비 안맞게 작게 손그늘 만들어주기. 이렇게 동거하다가 둘다 감기는 거지~ 감기지 않을 수 없다...!
중간고사 시험 끝난 날 시험 끝난 기념으로 영화보러 가는 건 어때? 그리고 다음에 봉사활동도 가고 학교 소풍? 가는 것도 좋다~~

786 은아주 (eThJuELYCs)

2024-03-32 (모두 수고..) 00:25:04

즐겁다니 다행이야~ 맞아 돌리다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
한울이 반응 너무 귀엽다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그거 보고 정말 우리 고양이가 맞구나 생각하며 진짜 둘이 동거하다가 그렇게 감겨가겠지. 고양이였을 때처럼 은아 한울이한테 스킨십도 다시 많이 하고ㅋㅋㅋㅋ 한울이가 냥이 돼서 모른 척하고 있으면 일부러 코에 뽀뽀해서 변신 풀어버릴 듯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좋다!!! 왠지 이번에도 은아가 그간 공부하느라 고생했다고 영화 보러 가자고 먼저 말했을 것 같다ㅋㅋㅋ 수고했다는 의미로 한울이가 좋아하는 영화로 보자고 할 듯!

787 한울주 (Hz0cplLz.Q)

2024-03-32 (모두 수고..) 09:24:26

한울이 고양이일때 스킨십은 참고 그럴텐데 뽀뽀해섷변신 풀거나 수인인 상태로 스킨십 하거나 하면 "아니, 아무리 고양이라고 생각한다고 해도 나도 사람이거든? 어?" 하면서 밀어내거나 하지 않을까? 불만스럽게 꼬리로 바닥 탁탁 내려치기
둘이 같이 만나서 공부하기도 했으려나? 한울이 공부한다고 해야 교과서나 슬렁슬렁 읽는 정도였을 것 같은데 ㅋㅋㅋㅋ

788 은아주 (Prnh54bOXo)

2024-03-32 (모두 수고..) 18:25:05

수인인 상태에서는 포옹이나 손 잡기, 팔짱 끼기 정도만 했을텐데 그것도 싫어하려나? 뽀뽀해서 변신 풀기도 한울이가 슬쩍 피하고 넘어가려고 할 때만 그럴 것 같은데.
공부하지 않았을까? 은아가 첫 단추 잘 꿰야 된다고 도서관 독서실 같이 가고 그랬을 듯ㅋㅋㅋ 교과서 슬렁슬렁 읽어만 봐도 한울이는 머리가 좋으니까 기억에 남아서 쉬운 문제들은 전보단 더 많이 맞추지 않았으려나?

789 한울주 (Qvrei/QStQ)

2024-03-32 (모두 수고..) 20:19:05

싫어한다기보다는 부끄러워 하는 것도 있고 이 여자애는 자기 혼삿길을 스스로 망칠 생각인가 하는 생각도 있고? "그런 행동은 남자친구한테나 하라고." 은아는 한울이를 고양이로만 볼지 모르겠지만 한울이는 은아한테 감기다가 이성적으로 점점 좋아지게 되면 편지 남겨놓고 가출할지도 모르겠어 ㅋㅋㅋㅋㅋㅋㅋ...
공부할 생각도 없으면서 도서관 끌려다니는 한울이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물론 시험은 읽지도 않고 다 찍었으니까 어떻게 하든 전보다는 성적 잘 나올 거고, 사실 한울이는 굳이 시험을 잘 볼 생각은 없기 때문에()
그럼 시험 다 끝나고 종례까지 끝난 상황의 교실로 상황 잡을까? 선레는 다이스 굴리자~~ .dice 1 2. = 1 1 나 2 은아주

790 은아주 (P2SpsU6Tbc)

2024-03-32 (모두 수고..) 22:30:05

"나 남자친구 없는데? 너한테 하면 안 되는 거야? 고양이일 땐 잘 받아줬으면서...." 은아 혼란스러워할 것 같고. 이번엔 한울이가 가출이냐궄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 안돼 은아가 찾으러 간다..!!! 사실 은아도 한울이를 이성적으로 점점 좋아하는 마음이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표현된 거였다면? 한울이 편지 보고 마음 자각하고서 한울이 찾아다니며 울지도...
한울이 고생이 많았네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시험 전보다 잘본 건 축하할 일이지!!! 어떻게 하면 한울이가 시험에 흥미를 가지려나.... 은아랑 소원권 내기?
좋아! 선레는 천천히 줘도 ok야~~ 이번 일상도 잘 부탁해~~!!! ><

791 한울 - 은아 (PFeGGC6lL.)

2024-04-02 (FIRE!) 09:02:15

시험이 끝났다.

한동안 은아의 등쌀에 못이겨 도서관에 끌려다녔던 한울은 이 지긋지긋한 시험이 끝난 것이 후련하게 느껴졌다. 주변의 친구들도 한울이 카드를 압수당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당분간 몸을 사리고 도서관에 들락거리는 것을 이해했다. '카드 돌려받으면 한 턱 쏴라ㅡ'던가 하는 얘기를 들어 그 녀석의 뒤통수를 치기도 했다. 이 경험으로 얻은 게 있다면 나름 도서관이라는 곳이 잠자기 좋다는 것이었다.

대충 시험지를 구겨 가방 안으로 쑤셔넣었다. 가방은 주인을 잘못 만나 험하게 다뤄진게 눈에 보인다. 종례까지 마치자 한울은 몸을 의자에 기대며 늘어졌다. 천장을 보며 눈을 깜빡이니 머리카락이 중력의 영향을 받아 이마가 드러났다. 시험 마지막날. 이른 귀가에 신난 학생들의 소음이 귓가에 닿는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은 지금 날씨가 좋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듯하다.




/"당연히 안 되지. 너 아무한테나 그러면 추행으로 잡혀간다? 고양이 일때랑 지금이랑 같을 리가 없잖아." 한울이 어이없다는 듯 은아 바라보기. 은아 머릿속이 꽃밭이라 어떻게 사회를 살아가는 건지 걱정되는 한울이 ㅋㅋㅋ 한울이 편지보고 자각하는 은아 귀엽잖아~~~ 또 울고있으면 한울이 가출한다고 해도 주변에서 지켜보고있다가 달래주러 가는 수밖에 없음....ㅋㅋㅋ큐ㅠ
은아랑 소원권 내기 해도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ㅋㅋㅋㄱㅋㅋ 선레 가져왔다~ 이번 일상도 잘부탁해~!

792 은아 - 한울 (UdDym.bkZg)

2024-04-02 (FIRE!) 14:07:11

시험이 끝났음을 알려주듯 주변에는 다른 학생들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가득했다. 은아는 시험지를 마지막으로 한번 더 훑어본 후에 정갈히 접어 가방 안에 조심히 집어넣었다. 마킹 실수한 부분도 없으니 다른 변수가 없다면 이번에도 아마 시험을 잘 봤을 것이었다. 그동안 열심히 공부했던 것이 떠올라 뿌듯하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간 고생했던 것은 자신뿐만이 아니었기도 했고.

은아는 힐끔 옆자리를 바라보았다. 초여름의 햇살을 받으며 몸을 의자에 기대어 늘어트린 한울은 어딘가 시원하면서도 지쳐보였다. 하긴, 그동안 맞지도 않는 도서관에 함께 다니느라 힘들긴 했겠지. 은아는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시험 보느라 고생했어. 이번에 어땠어? 괜찮았어? 우리 같이 공부한 부분 많이 나오기는 했던데..."

은아는 미소를 지으며 한울에게 말을 걸었다. 눈부실 정도로 따뜻해보이는 햇살이 어쩐지 기분 좋았다.

"고생했으니 시험 끝난 기념으로 영화라도 보러 갈까? 요즘 재밌는 거 많이 나왔다던데."

장르도 다양하게 개봉해서 원하는 것을 골라볼 수 있다고 들었던 기억이 난 은아가 덧붙여 말했다. 몇몇 학생들 역시 영화를 보러 가거나 놀러가겠다며 신나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 아무한테나 안 이러는데? 너한테만 이러는 거야." 자기가 이렇게 솔직하게 스킨십 하는 건 한울이 뿐이라 이해 못하는 은아.... 그러다 "아, 혹시 다른 고양이 수인 짝이 있어서..!" 하고 한울이가 여친이 있어서 이러는 거라고 착각하고ㅋㅋㅋㅋ 지켜보다가 결국 또 달래주러 오는 한울이 너무 소중하고 다정하다.....ㅠㅠㅠㅠㅠ 은아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눈물만 나와서 "...안아도 돼..?" 하고 한울이 옷자락 붙잡고 허락 구할듯..
한울이가 스스로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서 하는 게 제일 베스트일텐데 그 방법을 모르겠어..!!!!ㅋㅋㅋ큐ㅠㅠ 선레 고마워~!! 이번 일상도 기대된다!!! ><

793 한울 - 은아 (PFeGGC6lL.)

2024-04-02 (FIRE!) 18:00:35

"뭐어ㅡ. 전보다는 잘 쳤겠지."

한울이 말을 거는 은아쪽으로 고개를 기울여 바라보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답했다. 채점해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전에는 다 찍고 잤으니 그 때보다는 잘 나올게 뻔했다. 채점해볼 생각은 없어도 그정도의 성적표를 가져가는 것만으로도 효과는 있을 것이다.

"영화? 좋지. 고생했으니 맛있는 것도 사줄거야?"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한다. 카드를 뺏긴 것을 빌미로 계약 연애가 지속됐기 때문인지 분명 군것질거리나 무언가를 먹어야 할 때가 있을 때마다 은아가 계산했을 것이 분명했다. 물론 한울이 돈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꽤 뻔뻔한 태도이다. 아마 영화를 보러 간다고 해도 은아가 지불할 게 뻔했고.

그럼에도 한울이 막대먹은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건 한울의 존재만으로 대놓고 하는 괴롭힘들은 거의 없어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지난 번에 공을 던진 새끼는 바로 미안하다며 사과하기도 했고. 자신이 아니었으면 사과 받지도 못하고 흐지부지 넘어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물론 그 새끼는 고의로 괴롭히려고 했던 것은 아닌 것 같지만. 나름 보디가드 일도 잘 하고 있지 않던가.


/"......(짜증)" 꼬리로 바닥 탁탁 치기.ㅋㅋㅋㅋㅋㅋ "그런 거 없거든?!" 은아 순식간에 한울이 쓰레기로 만들어버리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은아가 울면서 그러면 안 안아줄수 없잖아....! 한울이도 은아 한정으로 맘 약하지.
스스로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는 거? ㅋㅋㅋㅋㅋㅋ 쉽지 않을 듯? 그래도 은아라면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794 은아 - 한울 (viA5isyfng)

2024-04-02 (FIRE!) 21:58:18

".....점수가 아니라 네 소감을 물어본 거였는데."

은아는 눈을 깜빡이다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공부는 보통 열심히 최선을 다한 노력이 반영되는 편이니까, 한울이 전보다는 잘 봤을 것이라고 은아는 이미 확신하고 있던 터였다. 설렁설렁이었어도 어쨌든 한울이 교과서를 읽어는 보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봐왔었으니까. 그래도 그 덕분에 나올 성적표도 개과천선 증거의 일부 정도는 될 수 있을지도 몰랐고.

"뭐어, 그동안 도서관에 순순히 같이 따라다녀줬으니까 맛있는 것까지는 사줄게."

새침하게 대답해도 위로 올라가는 입꼬리는 솔직했다. 시험이 막 끝나서일까, 은아도 개운한 해방감에 마음이 들뜬 참이었다. 날씨도 좋았고. 한울 덕분에 괴롭힘이 줄어들어 그동안 한결 마음 편하게 공부할 수 있었기도 하니까.

"준비 다 됐으면 가자."

가방을 등에 메고서 은아는 다시 한울을 돌아보았다. 아직 교실에 남아있는 몇몇 학생들의 존재를 느끼고서는 일부러 한울에게 손을 내밀기도 했고.


/짜증내는 한울냥이도 너무 귀엽다 진짜ㅋㅋㅋㅋㅋㅋ 은아 눈치보면서 ".....네가 싫다면 앞으로는 절대 안 할게." 하고 한울이를 위해 거리 둘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은아의 착각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대체) 한울이 맘 약해지는 거 너무 상냥해..............은아 한울이 안고 품에 고개 묻고 있다가 ".....그동안 그렇게 우리 집을 떠나고 싶었어...?" 물어볼 듯. 자기 욕심 때문에 한울이를 억지로 붙잡고 있나 싶어서.
한울주마저 쉽지 않다고 공언해버리다니..!!!! 은아주 최대 위기다...........은아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나...(은아: 네???)

795 한울주 (ij3yb5yxOQ)

2024-04-14 (내일 월요일) 22:04:43

갑자기 일에 납치당했따.... 조금만 더 정리하고 돌아올게...!

796 은아주 (ouGdosHefQ)

2024-04-20 (파란날) 20:11:56

천천히 돌아와도 ok니까 걱정 말고 일 화이팅이야~~!!! ><(보듬) 계속 응원할게!!!

797 한울주 (owzW9Bf09g)

2024-04-21 (내일 월요일) 13:29:52

한울이 "싫다는 게 아니라.... 하...."하면서 마른세수할 듯 ㅋㅋㅋㅋㅋㅋㅋ 착각계 은아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ㅋ 한울이만 맘고생하는거 아니냐고 ㅋㅋㅋㅋㅋ 은아는 그냥 존재 자체만으로 상냥해...... 어떻게 이렇게 말랑햇살찹쌀떡이 한울이한테 온거지???? 한울이 은아 등 토닥여주다가 은아가 그렇게 물으면 시선 피하면서 "...영영 같이 살고 싶지만. 나도 양심이라는 게 있는 수인이야."라고 할듯 ㅋㅋ큐ㅠㅠ 귀여워
은아가 이대로만 하면 충분히 개과천선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ㅋㅋㅋㅋㅋ 어렵지 않을 것 같아? 아마도?
답레는 천천히 가져올게 으윽.... 은아주의 응원을 받아 힘내오겠소

798 은아주 (rPSxcoUc7c)

2024-04-27 (파란날) 16:13:47

ㅋㅋㅋㅋㅋㅋㅋㅋ둘이 엇갈리는 거 왜 이렇게 귀엽지ㅋㅋㅋㅋㅋ 은아의 직진이 묘하게 어긋난 방향이라 한울이가 맘고생 하는 듯.......() 은아는 한울이를 위한 말랑햇살찹쌀떡이기 때문이지!!!ㅋㅋㅋㅋㅋ 한울이가 맘대로 주물주물하고 찔러봐도 돼(???) 한울이도 은아한테 은근히 말랑해지는 거 넘 귀여워.......말랑말랑 스프레이 뿌려버리기(대체) "영영 같이 살고 싶으면 그러면 되잖아. 나도 너랑 평생 같이 있고 싶은걸." 하고 머뭇거리다가 ".....인간 여자는 양심 있는 수인의 취향이 아니야...?" 하고 제딴에는 플러팅 비슷한 말 할듯ㅋㅋㅋㅋㅋㅋㅋㅋ 가족뿐만 아니라 이성적으로도 함께 있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한울이 조금 더 꼭 껴안기.
그럼 나는 한울주만 믿고 있어야겠다ㅋㅋㅋ 사실 한울이 본성이 착한 아이라 은아는 그냥 격려하고 계기만 제공해줄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
답레는 편하게 줘도 ok~~!!! 한울주가 힘낼 수 있게 오늘도 응원할게!!! 일 뿌셔버리자~!~!~!!(보듬)

799 한울 - 은아 (IUd7maGO3E)

2024-06-08 (파란날) 14:36:34

소감을 물어본 것이라는 말에 한울은 어깨를 으쓱했다. 별 소감이라던가 기분이라던가 할 말은 없다.

"좋아."

한울은 목을 울리며 웃었다. 시험이 끝나서인지 날씨가 좋아서인지. 아니면 정당하게 학교를 일찍 끝내서 좋은 것일지도 모른다. 은아도 들뜬 모습이 감춰지지 않는 모양이다. 딱히 물어보지 않아도 잘 쳤을 것 같은 모습이었고.

대충 가방을 챙겨들고 일어나 한울은 은아가 내민 손을 자연스럽게 잡았다. 살짝 서늘한 느낌의 체온은 익숙한 것이었다. 잡고 있다보면 제 손의 온도가 옮아가는 것도. 그러면서도 한울은 은아가 다른 애들의 눈을 신경써 손을 내밀었다는 것도 안다.

"잠깐만. 머리 흐트러졌다."

한울은 그 장단에 맞춰주려고 했다. 잡은 손을 슬며시 잡아당기고 한발 가까이 다가가 가까운 거리에서 천천히 손을 뻗었다. 손만 뻗으면 때리려는 줄 아는지 움찔거리는 건 진작 알고 있었어서 조금은 천천히 느릿하게 은아의 앞머리를 건들이고 귓가의 머리카락을 세심히 뒤로 넘겨주려고 했다. 별다른 거부가 없었다면 몸을 더 숙여 귓가에 속닥거리려고 했을 것이었다. "이러면 내가 널 많이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려나?" 하고 나직하게.


/으으으윽..... 오랜만이라 미안ㅠㅠ 왤케 시간이 안나는지. 요즘 날씨가 따뜻해져서 일이 더 많아져서 그만.... 별일 없이 잘 지내지? 항상 응원해줘서 고맙구 기다려줘서 고맙고 큽.....
은아는 한울이를 위한 말랑햇살찹쌀떡이지만 나한테도 그렇다 큐큐 넘 귀여워 언젠가 한울이로 조물조물 쿡쿡 찔러버릴테다! 한울이 말랑말랑 스프레이 맞으면 더 말랑말랑해지는거야?ㅋㅋㅋㅋㅋㅋ 말랑해진 한울이 어떤 느낌일지 상상이 안되넼ㅋㅋㅋㅋㅋㅋ 순둥순둥한울이....?
인간여자는 수인의 취향이 아니냐니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귀여워 미치겠네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어이없어서 웃다가 "너무 취향이라서 문제인데. 네가 날 끌어안고 쓰다듬고 하는 것과 다른 의미로 널 끌어안고 쓰다듬고 입맞추고 싶어져서. 그래서 나가는 거야. 양심상."
아무리 생각해도 한울이는 은아한테 감겨가고 있다..... 너무 맛있다.... 은아는 햇살만 비춰 개과천선은 한울이가 할게(?)

800 은아 - 한울 (4mXVq9pPu.)

2024-06-08 (파란날) 20:18:58

"다행이네. 수고했어, 한울아."

좋다는 대답에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몰랐지만 그래도 은아는 한울을 따라 기분 좋게 웃었다. 그 뜻이야 어쨌건 일단 긍정적인 표현이 나왔으니까. 별로다, 피곤하다, 귀찮다 등보다는 훨씬 낫기도 하고.

은아는 한울이 자연스럽게 제 손을 마주잡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러고 보면 얘 손은 좀 뜨거운 편이었지. 서로 다른 체온마저 이제는 낯섬의 영역을 벗어난 것이었고. 한울이 천천히 머리를 정리해주는 것도 어쩐지 조금씩 낯섬의 영역을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은아는 생각해버렸다. 아마도 한울이 자신을 배려해서 손을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은아도 눈치챘기 때문일 것이었고. 눈을 감고 그 세심한 손길을 가만히 받고 있자니, 은아는 어쩐지 한울이 앞으로도 자신을 때리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확신이 다시금 떠오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그렇겠지?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다정해지니까."

다시 눈을 뜬 은아도 목소리를 낮추며 한울의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고.

"그럼 나도 너 많이 좋아하는 것처럼 보여야겠네."

장난스럽게 덧붙이고서 은아는 손가락을 움직여 한울의 손을 깍지껴 잡으려고 했다. 그리고 동시에 한울의 팔에 기대듯 몸을 붙이려고 했다. "고마워, 한울아." 하며 기쁜 듯한 미소를 짓는 것도 잊지 않았고. 이 정도면 남들이 보기에도 꽤나 다정히 애정 표현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 괜찮아~~!!~! 바쁜 와중에도 이렇게 소식 남겨주고 잊지 않고 들러줘서 고맙기만 한걸 >< 나도 바쁘게 지냈어. 한울주는 잘 지냈어? 일이 많아서 힘들지는 않았어?
한울이랑 한울주에게만 은아가 특별히 허락해주는 거라구~~ >< 말랑말랑순둥순둥 한울이 넘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에게 큰일이 일어나기 전, 어렸을 때와 같은 성격이 되려나? 말랑말랑 스프레이 맞아서 말랑순둥쪼끄매진 미니 한울이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마구 와랄랄라하고 싶다(대체)
한울이 직진 짱 설레.......... 은아 자기 나름대로 플러팅한 건데 한울이가 웃어서 쫌 꽁해있다가 한울이 말에 놀라서 얼음될 듯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얼굴 붉히고 "...나는 양심 없는 수인이 취향인데..." 하고 웅얼거리다가 한울이의 커다란 손에 자기 뺨 얹고 한울이 올려다 보며 "...나도 너랑 같은 의미로 그걸 바란다고 하면 나 끌어안고 쓰다듬고 입 맞춰줄 거야?" 하고 부끄러워하며 물어볼 것 같지. 생전 처음으로 서툴게 유혹하기ㅋㅋㅋㅋ
은아도 한울이에게 조금씩 감겨가고 있으니 짱 맛있음........ 한울이 햇살만 있으면 알아서 잘 크는 게 너무 기특하기도 하고 이런 아이에게 그동안 아무도 햇살이 안 되어주었다는 게 안쓰럽기도 하고ㅜㅜㅜㅜㅜㅜ 사실 개과천선은 둘째치고 한울이가 진짜로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 뿐이야.......

801 한울 - 은아 (lYo9Yy9JBQ)

2024-06-09 (내일 월요일) 00:20:11

한울은 익숙한 듯 눈을 감고 머리카락을 정리받는 은아의 모습을 보다가 이내 오히려 속삭여 오는 것에 픽 웃음을 흘렸다. 게다가 손을 깎지껴 잡아오며 팔에 몸을 기대듯 붙여오는 것도. 조금 어이없기도 했다. 은아의 행동이 어이없다는 것이 아니라 제 반응이 어이없게 느껴졌다. 다른 여자애가 같은 행동을 했으면 소름끼쳤을 것이 이 정은아라는 애한테는 기껍게 느껴진다는 게.

"가자."

이쪽을 보는 반 아이들의 힐금거리는 시선을 느끼며 한울은 은아와 함께 반을 벗어났다. 여전히 학생들은 많았고 학교 밖을 나서면서까지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뭐가 다른 것일까. 이전까지의 여자들과 정은아의 다른 점이라는 게. 꼽아보자면 많았다. 많았는데, 그 중에 가장 큰 차이점이 있었다.

'얘는 절대 날 좋아할 것 같지 않아.'

그런 이유로 편하게 느껴지는 것이 우스웠다. 한울은 자조적인 웃음을 흘리다가 어느새 도착한 버스정류장에서 장난스럽게 은아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쿡 찌르려고 했다.

"무슨 영화 볼 건데?"


/나는 잘 지냈어 일은 많아서 힘들어 ㅋㅋㅋ큐ㅠㅠㅠ 그래도 죽을 정도는 아니야. 은아주도 바쁘게 지냈구나~! 오랜만인데도 맞이해줘서 고마우어어어
순두부같은 한울이는 상상하기가 어려운데 어릴때 말랑말랑하긴 했었지. 은아 한정으로 말랑말랑해지는 모먼트 볼 수 있으려나...? 흠 상상불가의 말랑말랑한울이도 좋아해주는 은아주라 다행이야(미니한울이 넘겨버리기)
ㅋㅋㅋㅋㅋㅋㅋ 양심 없는 수인이 취향인 은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ㅋㅋㅋㅋㅋ 한울이 웅얼거리는 소리엔 웃다가 손바닥에 뺨 얹고 올려다보면서 그런 말 하면 순간 굳었다가 대답대신 그대로 입맞출 것 같은데. 그러고 난 뒤에 꽉 끌어안기. 끌어안고 있다가 조금 머뭇거리면서 끌어안은 채로 "...그래도 집으로는 못 돌아가. 정리해야 할 일이 있어. 정리하고 돌아올게. 그 때가 되면 날 싫어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라면서...
햇살만 있으면 알아서 잘 크는 한울이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의 햇살이 강력한 것 아닐까? 하지만 두사람의 관계는 점점 꼬여만 가는데(?)

802 은아 - 한울 (E7kHO18/ZA)

2024-06-09 (내일 월요일) 10:20:13

은아는 자신이 한 행동이 한울이 싫어하는 류의 행동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지금만 해도 한울의 반응에서는 싫어하는 티는 나지 않았으니까. 어쩌면 연기하는 것일지도 몰랐지만. 은아 역시 다른 학생들의 시선을 느끼면서도 뻔뻔하게 태연한 얼굴로 한울의 옆에 꼭 달라붙어 있었다. 그렇게 학교를 벗어나 버스 정류장에 도착할 쯤에는, 마주잡았던 손의 온기가 어느새 서로 비슷해져 있었고. 버스 도착 시간을 확인하던 은아는 한울이 이마를 쿡 찌르자 살짝 움찔하고는 다시 한울에게로 주의를 돌렸다.

"글쎄... 딱히 정하지는 않았어. 너는 무슨 영화 좋아하는데?"

지금까지 시험 공부 하느라 고생했으니, 은아는 한울이 보고 싶어하는 영화가 있다면 그걸 함께 볼 의향이 있었다.

"그리고 기왕 찌를거면 이마보다는 볼을 찔러줘.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말이야."

그게 더 다정해 보이잖아? 하고 속삭이듯 덧붙이며 은아는 시범을 보이듯 자신의 볼을 스스로 쿡 찔러보였다. 이렇게, 하며 한울을 올려다 보았고.


/ 역시 힘들었구나......... 고생했네ㅜㅜㅜㅜ(보듬) 그래도 잘 지냈다니 다행이야. 항상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는 한울주 장하다구~~!!! ><(쓰담) 당연히 반갑게 맞이해줘야지!! 우리 한울주가 열심히 일하고 왔는데!!!ㅋㅋㅋㅋㅋㅋ
말랑말랑한 애기 한울이 보고 싶다..... 무엇이 한울이의 말랑함을 없애버렸는지도 진짜 넘 궁금함...... 사실 지금도 한울이 은아 한정으로 꽤 말랑하다고 생각하는데 옆에 있는 은아가 말랑함을 넘은 물렁함이라 티가 잘 안 나는 듯ㅋㅋㅋㅋㅋㅋㅋ 미니한울이 짱 귀여웟!!!!!(와랄랄라)
한울이가 은아 취향 개조시켜벌임(대체) 역시 한울이는 행동파..!! 아니 한울이 또 무슨 일이 있는 거야ㅠㅠㅠㅠㅠ 은아 수줍게 볼 붉히다가 불안한 기분이 들어서 "무슨 일인데? 나도 도와줄게." 하고 물어볼 듯.. "내가 왜 널 싫어해?" 처음 봤을 때부터 한 번도 싫어한 적 없었는데.
햇살 받고 쑥쑥 잘 크는 새싹 한울이 짱 귀엽다.........(날조) 두 사람 관계가 한 끗 차이로 힐링도 되고 비틀리기도 된다는 게 참 재밌지ㅋㅋㅋㅋㅋㅋ 점점 꼬여가는 관계 짱 맛있음...... 둘만의 갈등도 좋고 제3자가 끼어드는 것도 좋고....

803 한울 - 은아 (lYo9Yy9JBQ)

2024-06-09 (내일 월요일) 12:03:30

"나? 액션, 스릴러, 호러....... 뭐, 그런 것들? 이번 여름을 맞아 대작 호러 영화가 개봉됐다곤 하던데. 그런데......."

한울은 은아를 내려보다가 픽 웃으며 이어 말했다. "너는 왠지 무서운 거 못 볼 것 같은데? 피 튀기는 것도 싫어할 것 같고. 로맨스나 로코 같은 거 좋아하는 거 아냐?" 한울은 뻔하다는 듯 말했다. 은아의 성향을 봤을 때 영화 취향도 왠지 그런 쪽일 것 같고.

한울은 기왕 찌를 거면 볼을 찌르라는 은아의 주문에 조금 우스워져서 낮게 웃음을 흘렸다. 스스로 볼을 찌르며 올려다보는 모습이 퍽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고. 한울은 찔리지 않은 은아의 반대쪽 볼을 손가락으로 찌르려고 했다. "이렇게?" 라고 물으면서.



/흐후흐흐후후후ㅜ......(고릉고릉) 역시 은아주 옆이 낙원이야...(데굴데굴)
무엇이 한울이의 말랑함을 없애버렸을까. 그것은 다음 시간에 계속(?) 은아는 너무 물렁물렁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일이 있다기보다는...... 내가 너네 집에 있으면서 회피해왔던 것들. 바로잡고 와야 나도 네 앞에서 떳떳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한울이 한숨처럼 말하다가 왜 싫어하냐는 물음에는 시선을 피하면서 "너네 집에 얹혀살던 고양이가 숨겨왔던 것이 너무 위험하고 더러운 것들이라?" 눈동자를 데구르르 굴리면서 이내 한숨처럼 웃을 것 같아. "돌아올 때 다 이야기 해줄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네가 매번 했던 말 있잖아. 다녀 올테니까 집 잘 보고 있어, 라고." 사실 한울이는 뒷세계를 주무르는 조직의 후계자인데 어떠한 이유로 쫓기던 중 그냥 다 포기하고 길거리를 떠돌다가 은아에게 냥줍된 것이었고. 한 달이면 돌아온다고 해놓고서는 세달 뒤에나 나타나서 자신이 뒷세계의 사람임을 알리게 되는데...(?)
더 꼬자.... 더 꼬아버리자~~~ (이렇게 미래의 내가 꼬인 관계 푸느라 고통받게 되고...)

804 은아 - 한울 (Ofeeotyqms)

2024-06-09 (내일 월요일) 15:00:06

"...윽..."

은아는 한울의 말에 움찔했다. 가끔씩 정곡을 정확히 찔러오는 한울의 말은 무서울 정도였다. 그러나 동시에 은아에게 오기를 불러일으키기에도 충분했고.

"나, 나도 잘 보거든..! 무시하지 말지? 별로 안 즐기는 것 뿐이지, 보면 잘 봐!"

뻔한 거짓말이었지만 승부욕이 올라온 은아는 감정에 솔직해지지 못했다. 그럼 이번에 개봉했다는 그 대작 호러 영화를 보러 가자고 대답했지만, 은아는 자신이 이 말을 한 것을 미래에 얼마나 후회할지 아직 알지 못했고.

"응, 그렇게."

은아는 볼을 찌르던 자신의 손을 내리고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말랑말랑한 은아의 볼이 한울의 손가락에 폭 들어갔지만 은아는 별로 개의치 않은 듯 가볍게 웃어보였고.

"이게 더 좋지 않아?"

은아의 뜻은 아마 연기가 더 자연스러울 것이라는 뜻이었겠지만, 한울의 손가락에 닿는 감촉도 딱딱한 이마보다는 말랑한 볼이 더 나을지도 몰랐다.


/ ㅋㅋㅋㅋ낙원은 언제나 열심히 살아가는 한울주가 편히 쉴 수 있게 늘 기다리고 응원하고 있다구~~!!! ><(보듬보듬)
아 진짜 투 비 컨티뉴가 가장 너무해애애애.......ㅋㅋㅋ큐ㅠㅠ 은아는 딱복처럼 보이려는 물복이지(?)
헉 냥수인 한울이에게 그런 뒷사정이 있었구나....... 짱 흥미진진해..!!! 와중에 은아 한울이가 말한 '위험하고 더러운 것들'을 또 이상한 의미로 착각할 것 같고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달이면 돌아온댔는데 안 와서 무슨 일 있나 걱정하고 자기 잊어버렸나 싶어서 불안 초조해하겠지..... 그러다 한울이가 돌아오면 나는 하루면 돌아왔는데 왜 이렇게 늦었냐고 울면서 한울이 와락 안아버릴 듯. 어디 다친 건 아닌지 살펴보려다 한울이가 뒷세계 사람인 걸 밝히면 얼음 되어버리는 은아.... "..그, 그럼 이제 나도 죽는 거야...?" 떨면서 물어볼 듯. 조직의 비밀을 알아버린 민간인들은 다 죽여버리던 드라마 장면 떠올리면서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그건 미래의 우리가 알아서 하겠지 뭐~~!!(대체) 더 꼬아버리자~~!!!! 꽈배기 만들어버려~~!!!

805 한울 - 은아 (lYo9Yy9JBQ)

2024-06-09 (내일 월요일) 17:07:19

한울은 은아가 솔직하지 못하게 오기를 부리는 모습을 보면서 낮게 목을 울리며 웃었다. 괜히 미래가 뻔히 보였기 때문이었다.

“중간에 나가자고 해도 이해해 줄게.”

한울은 장난스럽게 말했다. 예고편만 봐도 섬뜩한 그 영화를 은아가 과연 끝까지 지키고 앉아 있을 수 있을지. 물론 한울은 기대하고 있긴 했지만 은아가 나가자고 하면 중간에 나올 의사도 있었다. 영화야 나중에 다시 봐도 되는 것이니까.

말랑한 볼이 손가락으로 쿡 찔려 들어가자 한울은 괜히 장난을 치며 은의 뺨을 아프지 않게 꼬집으려고 했다. ”나는 이게 더 좋은데?“ 라고 하면서.

그렇게 장난을 치다보면 어느새 버스가 왔을 것이었다. 문제는 다른 학교들도 다 시험기간이었기 때문에 완전히 만차였을 것이 뻔했다는 것이었고.


/그만 열심히 하고 싶다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고릉)(뒹굴)
은아 복숭아 취향 궁금하다. 왠지 물복 좋아할 것 같음. 한울이는 별로 가리지는 않는데 딱복을 더 좋아하는 편일 것 같고? 은아는 알러지 같은 것은 없으려나?
은아 위험하고 더러운 것을 뭘로 착각하는 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우는 은아 꼭 안아주면서 토닥토닥 해줄 듯 ㅋㅋ큐ㅠㅠㅠ 얼음 되는 은아 귀여워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한울이 장난으로 "맞아... 죽을 수도 있어. 그래도 내가 좋아?" 하고 진지한 척 물어보기
미래의 나와 은아주 : 살려줘...

806 은아 - 한울 (to4APuZRxM)

2024-06-09 (내일 월요일) 18:11:28

"그럴 일 절대로 없으니까 걱정 마. 영화 쿠키 영상까지 다 보고 나올 거니까."

자신만만하게 대답하긴 했지만 은아는 속으로는 내심 불안하기도 했다. 아직 그 영화의 예고편도 본 적 없었으니까. 줄거리라도 알면 덜 무서울텐데. 은아는 아무래도 이따 미리 줄거리라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그래도 설마 중간에 나가고 싶어질 정도로 무섭겠어? 하는 생각도 좀 있었고.

"야아, 이건 여자친구가 아니라 꼬맹이가 혼나는 것 같잖아..!"

은아는 한울이 뺨을 꼬집자 한울의 팔을 투닥투닥 때리려고 했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말랑한 볼살이 쭉 늘어나는 것이 어쩐지 좀 민망해진 탓이었고.

그렇게 투닥거리다 학생들로 가득찬 버스가 이쪽으로 오는 것이 보이자 은아는 반사적으로 흠칫 몸을 떨었다. 수많은 학생들은 은아에게는 별로 유쾌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학생들 진짜 많네... 아무래도 서서 가야겠다. 괜찮지?"

은아는 짐짓 태연히 말하며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그리고 버스가 정류장에 멈춰서면 한울과 함께 버스에 올라타 사람들 사이를 간신히 뚫고 봉을 겨우겨우 붙잡았을 것이었고.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몸이 맞닿는 것이 썩 기분 좋지는 않았지만 은아는 움츠러들지 않으려 애써 허리를 꼿꼿하게 세웠다. 그리고 한울은 괜찮은지 확인하려 한울 쪽을 힐끔 바라보았다.


/ 계속 바쁘게 달리기만 하면 힘들기는 하지.....ㅠㅠㅠㅠㅠ(보듬)(쓰담) 오늘은 주말이니까 남은 오늘만이라도 푹 쉬자!!!
어떻게 알았지..!! 한울주 은아 캐해 나보다 더 잘햌ㅋㅋㅋㅋㅋㅋ 복숭아 취향조차 정반대인 한울은아..... 둘이 vs 게임이나 이상형 월드컵 하면 역전재판처럼 재밌을 듯ㅋㅋㅋㅋㅋ 이의있음!! 은아는 알러지 같은 것은 딱히 없지만 왠지 느끼한 거나 신 걸 잘 못 먹을 것 같아. 기름 줄줄 나오는 대창이나 신 레몬 같은 거? 한울이는 알러지도, 못 먹는 것도 없다고 했지?
그렇고 그런 일이라던가.... 아니면 처음 한울이를 만난 게 길에서였으니까 리터럴리 위험하고 더러운 일이라던가....() 은아 덜덜 떨면서 한참 고민하다가 "그럼.... 지금 네가 직접 나 죽이러 온 거야?" 하고 조심스럽게 물어볼 듯. 좋아하는 사람 손에 아프지 않게 죽으면 호상이 되는 걸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울은아 뿐만 아니라 우리한테도 되돌아오는 업보....

807 한울 - 은아 (lYo9Yy9JBQ)

2024-06-09 (내일 월요일) 18:38:26

한울은 은아의 자신만만함이 분명 은아에게 독으로 돌아올 것이라 확신했지만 일부러 웃기만 할 뿐 만류하지 않았다. 사실 그 영화 궁금하기도 했고.

“꼬맹이 맞지 않아? 쬐깐한 게.”

은아의 볼은 말랑말랑하고 쭉 늘어났다. 찹쌀떡 같네. 찹쌀떡 먹고 싶다. 생각을 하며 은아가 투닥투닥 때리는 것을 맞아줬다. 별로 아프지도 않았고. 하지만 괘씸해져서 양손으로 뺨을 잡아늘리려고 하는데 하늘이 은아의 편인지 버스가 도착했다.

”뭐, 나는 괜찮지.“

흠칫 놀라는 것을 봤기에 은아가 괜찮지 않음을 인지했지만 어쩔 수 없이 버스는 타야하는 운명인 것이었다. 버스를 타는 사람들 사이를 꾸역꾸역 헤쳐나가며 자리를 잡아가는데 은아가 봉에 딱 매달리듯 잡는 것이 보였다. 한울은 매미같은 은아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 웃었다가 사람들을 헤치고 은아의 옆에 섰다. 은아를 감싸듯 서면서 은아의 머리 위로 봉을 잡아 몸을 고정했다. 그러면서 몸을 살짝 숙여 은아의 귓가에 속닥였다.

“그래도 모르는 사람보다는 내가 낫지 않아?”

버스가 출발하자 북적북적한 버스 안에서 자연히 은아의 몸이 한울에게 닿았을 것이었다.



/이거 해보고 싶었따…! 만원버스에서 인파 막아주기…. 흑흑 ㅠㅠ
사실 오후에 살짝 일하러 갔다왔어(코쓱)
ㅋㅋㅋㅋㅋㅋㅋ 애들 진짜 취향 너무 반대라서 넘 귀엽고 재밌다 ㅋㅋㅋㅋㅋ 서로 평소라면 안 할거 서로 덕분에 하게 되고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름(?) 즐기게 되고? ㅋㅋㅋㅋ 한울이도 딱히 없어. 웬만한 건 다 잘 먹는데 식사류를 좋아하고 군것질은 잘 안하는 편?
ㅋㅋㅋㅋㅋㅋㅋㅋ은아 진짜 엉뚱하다 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웃음 터져가지고 ”그럴리가. 그럼 내가 왜 이야기를 하러 왔겠어.“ 하고 웃고 그렇게 죽거나 할 일은 없고 사업 같은 것이라고 포장해서 설명하기… 물론 다칠 일이 없지는 않겠습니다만^^
업보 청산 무서워용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808 은아 - 한울 (Cy95bsA9Bs)

2024-06-09 (내일 월요일) 19:28:23

"야, 나 너랑 동갑이거든? 키랑 덩치는 어쩔 수 없잖아! 넌 남자애고 난 여자애니까..!"

은아는 억울한 표정으로 한울을 째려보며 계속 한울의 팔을 투닥투닥 때리려고 했다. 한울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쬐깐한 게 맞겠지만 그래도 꼬맹이 취급을 받자 은아는 어쩐지 울컥했다. 다행히 두 볼이 모두 잡혀늘려지기 전에 버스가 왔지만.

그래도 역시 사람이 가득한 버스 안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기분 탓인지 숨마저 쉬기 힘든 것처럼 느껴져 은아는 애써 봉에 매달려 주위를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다. 괜찮다, 괜찮다, 신경쓰지 말자.... 스치고 닿는 다른 사람들의 몸마저 애써 모르는 척 하던 은아는 누군가가 저를 감싸듯 서자 흠칫 놀라 고개를 들었다.

한울이었다. 익숙한 목소리의 속삭임이 들리자 은아는 멍하니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한울의 품 안에 들어오자 어쩐지 몸의 긴장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그러게. 이상하게 너는 불쾌하지 않네."

한울의 몸은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져 은아는 왠지 이상한 기분이었다. 얘랑 포옹한 적도 있어서 그런가? 한울의 품은 어쩐지 안심이 되었고. 은아는 마음이 점차 안정되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치만 넌 괜찮아? 대신 네가 모르는 사람들이랑 닿게 되잖아."

전에 한울에게서 살짝 들었던 과거 이야기도 있던 만큼, 은아는 그것이 내심 걱정이었다. 자신은 괜찮다지만 한울이 자신과 이렇게 닿게 되는 것을 속으로는 불편해할지도 모르는 일이었고. 그래서 은아는 한울의 품 안에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 나도 해보고 싶었는데 한울주 덕분에 성공했다!! 두근두근 짱 설레~~!!! >< 오늘도 일했어?!?! 한울주 주말마다 계속 일하는 것 같아서 진짜 걱정이야.......(쓰담)
정반대인 둘이 만나서 둘의 세계가 넓어지는 거 너무 좋다ㅋㅋㅋㅋ 쌍방구원서사도 좋아.... 원래 사람은 자기가 잘 못하는 거 잘하는 사람 보면 매력적으로 느낀다던데 은아도 왠지 스쳐지나가듯 몇 번 두근거림 느낄 것 같음ㅋㅋㅋㅋ 이것도 반대라 너무 신기하다..... 은아는 식사류보다는 군것질을 더 좋아해서ㅋㅋㅋㅋㅋㅋ 진짜 둘이 어쩜 이렇게 다르지(신기)
은아 상식인이면서 은근히 생각이 엉뚱하게 튈 때가 많지ㅋㅋㅋㅋ 한울이 말에 그제서야 안심하고 활짝 웃을 듯. 후에 은아 말려들어서 다치게 되면 한울이 본모습 보고 충격 받으려나..... 사업이라며! 사업이라며!!ㅋㅋㅋㅋ큐ㅠㅠㅠ
저도 무서워용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둘이 진짜 어떻게 될지 예상이 안 됨.... 파국으로 가면 진짜 파국될 것 같아.....

809 한울 - 은아 (lYo9Yy9JBQ)

2024-06-09 (내일 월요일) 19:59:00

“네에ㅡ 네에ㅡ”

키 작다고 놀리자 울컥하는 은아의 항의를 흘려넘기고 투닥거렸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한울이 보기엔 은아가 작게 느껴지긴 했다. 자신이 큰 탓이기도 했지만. 버스 안에서도 은아를 감싸며 서자 더욱 그렇게 느껴졌고.

“불쾌하다고 했으면 상처받을 뻔 했어.”

한울이 장난스럽게 답했다. 버스가 움직이자 관성에 따라 사람들이 이리 밀리고 저리 밀렸지만 한울은 은아가 떠밀리지 않도록 버텨주기도 했다. 이유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고 이 쬐깐한 애가 이리저리 휩쓸려 기운 빼는 게 싫었을 뿐이었다.

“뭐ㅡ. 나는 밀려도 버티지만 너는 짜부될 게 뻔하잖아? 여기서 너 힘 다 빼서 집에 가면 나 영화는 누가 보여주고 맛있는 건 누가 사줘?”

물론 한울이 공간을 만들어주려고 한다고 하더라도 꽉 끼는 버스 안이었기 때문에 은아는 한울의 품 안에 있다시피 했다. 집에서 잠을 자진 않는다면서 이상하게도 한울에게서는 잘 세탁된 옷에서 나는 깔끔한 향이 났을 것이었다. 옷차림이 좀 불량해서 그렇지. 나름 옷은 잘 갈아입고 다니는 건지. 운동도 잘 하고 쌈박질도 잘 한다더니 닿을 때마다 느껴지는 몸도 꽤나 단단한 느낌일 것이었다.



/둘이 더운 여름에 아이스크림 먹는 거 보고싶다. 잔액 부족해서 쌍쌍바 하나 사서 나눠먹는데 한쪽이 크게 되어서 막 티격태격하고 ㅋㅋ큐ㅠㅠㅠ 여름이었따
일이 있으면 해야지.... 어쩔 수 없오....
쌍방 구원서사 너무 좋아.....2222..... 한울이도 은아가 자신과 다른 점 때문에 은근 신기해하고 하면서 귀엽게 느끼고 하는 것 보니 너무 귀엽다.... 은아 군것질 하는 거 보고 한울이 몸에 안 좋다고 잔소리하기. 은아 흡연이나 음주가 더 안좋다고 오히려 더 잔소리해서 한울이 입꾹닫하는거 상상해버렸다
은아 완전 헛똑똑이라서 귀여워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은아가 말려들 여지를 안 줄 것 같긴 한데 은아 오면 위험한데 왜 왔냐면서 놀라고 잔소리하고 걱정하고 할듯. 사업이라며 ㅋㅋㅋㅋㅋ 아 웃기다 ㅋㅋㅋㅋㅋ
파국은 안된다...........() 내가 파국되버림

810 은아 - 한울 (wcsSDGaY1A)

2024-06-09 (내일 월요일) 20:50:16

"사실 불쾌하다기보다는 오히려 편안해서 좀 놀랐어."

너 진짜 크구나, 하며 은아는 솔직한 감상을 이야기 했다. 한울이 은아가 작다고 느끼는 것처럼, 은아도 동시에 한울이 크다고 느꼈고. 덩치가 큰 다른 사람의 품에 있으면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한울은 그렇지 않아서 오히려 신기할 지경이었다.

"너 진짜 나를 무슨 쪼끄마한 햄스터 같은 걸로 보나본데,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도 사람이거든? 짜부되지 않고 버틸 수 있단 말이야. 나 약속한 건 지키니까 힘이 빠져도 너 영화도 보여주고, 맛있는 것도 사줬을 거고."

은아는 샐쭉한 얼굴로 대답했지만, 힘이 다 빠질 것이라는 것은 차마 반박하지 못했다. 한울이 자신을 감싸서기 전에는 호흡마저 버거웠었으니까. 그런데 한울의 품 안에 있자니 이상하게 몸도 마음도 긴장이 풀리는 느낌이었고.

평소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에서 한울과 계속 맞닿아있자 은아는 자연스럽게 한울에게 주의가 집중되기 시작했다. 자신을 감싸고 서 있는 깔끔한 향과 단단하고 강한 몸. 버스가 움직이며 자연히 이리저리 몸이 닿았고, 은아는 그럴 때마다 훅 끼쳐오는 한울의 향을 새삼스레 지각했다. 또한 그 향이 어쩐지 좋다는 것도. 또한 부드럽고 말랑한 자신의 몸과는 대조적인 한울의 몸이 든든하면서도 어쩐지 점점 조금 민망한 기분이 들어 은아는 괜히 화제를 돌리려고 했다.

"....영화는 정해졌고, 맛있는 건 뭐 먹고 싶은데? 먹고 싶은 거 따로 있어?"


/ 크으.... 너무 좋다..!!! 은아 큰 거 양보해주려다 한울이가 놀려서 또 오기 생겨서 티격태격할 듯ㅋㅋㅋㅋㅋㅋ 서로 2분씩 부채 부쳐주기 내기도 하고..... 여름이었따(222)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휴식도 잘 취했으면 해....ㅠㅠㅠ(보듬) 일만 하면 병 난다..!!
지금은 한울이가 은아 귀여워 하는데 나중에는 왠지 은아가 더 한울이 귀여워할 것 같아ㅋㅋㅋㅋㅋㅋ 키도 덩치도 크지만 은아 눈에는 마냥 귀엽게만 보여서 맨날 꼭 껴안고 있고~~ 입꾹닫하는 한울이 왤케 웃기고 귀엽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른 생활 관련 말싸움에서는 은아를 이길 수 없다구~~??^^(뻔뻔)
그래서 한울이가 은아를 놀리는 케미가 좋은가봐ㅋㅋㅋㅋㅋ 은아 한울이 사업(?) 힘내라고 내조처럼 서프라이즈로 도시락 싸왔다가 봉변 당할 듯..... 너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거냐면서 사색이 되어서 한울이 붙잡다가 총소리 같은 거 들리면 패닉해버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처음에는 후회물 파국 얘기도 나오고 그랬었는데 지금 한울이 보면 후회물은 커녕 능글+다정하기만 해서 파국은 안 되지 않을까? ...이랬는데 막 상황이 꼬인다던가.....()

811 한울 - 은아 (lYo9Yy9JBQ)

2024-06-09 (내일 월요일) 23:10:34

“지난 번처럼 잠들면 안 된다. 잠들면 두고 갈 거야.”

한울이 장난처럼 예전 벚꽃 구경갔을 때를 상기시키며 말했다. 버스 안에 서서 가면서 잠들 일은 없으니 완전히 농담이었지만. 은아가 쫑알쫑알 반박하지만 한울은 대꾸하지않고 가소롭다는 듯한 웃음으로 흘러 넘겼다.

”그래도 내 덕에 편하게 가잖아.“

학기 초에는 이렇게 서로 편해질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생각보다 은아도 한울에게, 한울도 은아에게 점점 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스킨십에 스스럼 없어진 건 낮잠이라곤 해도 몇 번 옆에서 자곤 해서 그런 걸까 싶기도 하고.

”글쎄. 고민이네. 딱히 떠오르는 건 없는데. 너는? 영화는 내가 골랐으니 이번엔 네가 골라.“

한울이 귀찮은 결정을 은아한테 떠넘겼다!



/ㅋㅋㅋㅋㅋ 은아 큰거 양보하려고 하는 거냐구~~~ 귀여웟...!!! 한울이 은아가 잘못해서 잘못된 거라고 해서 은아 놀리는 거 아니냐구 ㅋㅋㅋ 체육 못하는데 쌍쌍바까지 못 자른다고 ㅋㅋㅋ 서로 부채 부쳐주기 내기하면 휴대폰으로 스탑워치까지 써가면서 정확하게 2분 재고 ㅋㅋㅋ
은아가 한울이를 귀여워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고싶다 상상이 안댓... 바른생활 은아는 천사
은아 한울이 도시락 주려고 왔다가 덩치들이 오셨습니까 하면서 인사하고 갑자기 옆 조직에서 쳐들어와서 총소리나고 막 주먹오가면서 싸우고 한울이 은아부터 피신시키고 난리나는 그런 전개?
아냐. 지금 방심시켜놓고 또 한울이 으릉 한다니까? 지금 사나움이 진정되어 있는데 또 무슨 일이 생길 줄 어떻게 알고...?!!!! 긴장을 놓치면 안 댓...!!!

812 한울주 (lYo9Yy9JBQ)

2024-06-09 (내일 월요일) 23:28:41

아 버스 탄김에 그거 해보자 갑자기 버스 급정거해서 꽉 끌어안는거.....!(급 생각남)

813 은아 - 한울 (TI3DSWBsrE)

2024-06-10 (모두 수고..) 00:47:51

"그 때는 네가 재워버려서 그런 거잖아..! 먼저 잠들었던 게 누군데!"

어쩐지 억울해져 은아는 한울을 째려보며 억울함을 표현했다. 원래는 밖에서 절대 잠들지 않았는데. 은아는 한울과 함께 있으면 어쩐지 이상한 일들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생각해 버렸다.

"뭐어.... 그건 그래. 그건 고마워."

그래도 은아는 솔직하게 인정할 건 인정하며 픽 웃었다. 한울에게 머리와 등을 살짝 뒤로 기대보려고 하기도 하고. 이상하게 맞닿아도 별로 불쾌하지 않아서 그런가, 아니면 한울의 향이 좋아서 그런가, 은아는 처음으로 그런 장난도 살짝 쳐보았다. 물론 한울이 힘들까, 곧바로 다시 제대로 중심을 잡았지만.

"음........ 그럼.... 돈가스?"

고민하며 버스 창 밖을 내다보던 은아는 스쳐지나가는 식당 이름들을 훑어보다 혼잣말을 했다. 돈가스도 고기니까 고기를 좋아하는 한울에게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돈가스 괜찮-"

그러나 은아가 한울을 올려다 보며 제안하려던 그 순간, 은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빠르게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빨간 불이라도 만난 듯 급정거를 해버렸고. 끼익하는 커다란 마찰 소리와 함께 온 버스가 덜컹이자, 버스에 타고 있던 모두가 다 같이 휘청였다. 은아 역시 순간 중심을 잃고 넘어질 듯 몸이 앞으로 크게 휘청였다.


/ 크으 한울주 역시 맛잘알..!!! 넘나 맛있는 상황을 매번 던져줘서 늘 고맙고 즐겁고 행복하다ㅋㅋㅋㅋㅋㅋ
은아는 어릴 적부터 자주 양보해 왔었으니까~~ 근데 한울이가 그렇게 놀려서 그럼 네가 자르지 그랬냐며 또 울컥하고ㅋㅋㅋㅋㅋㅋ 쌍쌍바 큰 거 옆에 매달린 부분 베어 물고서 일자가 된 쌍쌍바 한울이에게 내밀며 "이제 됐어?" 하고 째려볼 듯ㅋㅋㅋㅋ 간접키스가 된다는 것도 몰라..... 스탑워치까지 쓰는 철저함이 왤케 귀엽고 웃기짘ㅋㅋㅋㅋㅋㅋㅋ 진짜 k-고딩들이야 귀여워.......
후후...... 이건 나의 투 비 컨티뉴라구~~??^^(대체) 은아 사업이래서 평범한 회사 생각하고 왔다가 덩치들 보자마자 당황해서 "예? 네? 예?" 상태로 눈만 깜빡일 것 같은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중에 덩치들은 은아 알고 있는 거 넘 웃김ㅋㅋㅋㅋㅋ 그런 전개 넘 맛있고 재밌다..... 정신 없이 생난리 날 것 같아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보면 항상 한울주가 튀어나가려는 한울이 필사적으로 목줄 잡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너무 웃기고 귀여워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사납게 으릉하려고 기 모으고 있는 거야?ㅋㅋㅋㅋㅋ(대체)

814 한울 - 은아 (ffd7l6Mqfw)

2024-06-10 (모두 수고..) 01:47:02

한울은 은아의 항의에 쿡쿡 웃었다. 그리고 은아가 고마움을 쉽게 인정하자 “나중에 갚아.“라며 장난을 쳤지만. 하지만 은아가 머리와 등을 기대왔을 때는 은아는 몰랐겠지만 잠시 숨을 멈추기도 했다. 버스가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몸이 닿는 정도는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방금은 일부러 기대오는 느낌이 확연했기 때문이었다. 장난이었는지 금방 다시 떨어졌기에 자연스럽게 숨을 내쉬었지만.

먹을 것을 고민하면서 돈까스를 중얼거리는 목소리도 잘 들려왔다. 북적이는 버스 안 속이었음에도 부쩍 가까운 거리이기 때문일까. 은아가 돈가스 괜찮냐고 물어보려는 순간, 갑작스럽게 버스가 급정거를 하고 말았다. 순간 한울은 한 손으론 잡고 있던 봉을 더 꽉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은아의 허리를 휘어잡아 끌어안았다. 거의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짧지만 긴 순간이 지나가는 것 같았다. 비명 소리라거나 앞으로 고꾸라지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빽빽한 만원버스다보니 서로 밀리고 부딪혔을 뿐 넘어져 구르는 사람이 없는 것은 다행일까. 한울도 꽤 놀랐기에 상황파악이 될 때까지 은아를 꽉 끌어안고 있었다. 버스 아저씨가 “미안합니다!” 사과를 하고 승객들이 한숨과 함께 불평을 늘어놓자 그제야 한울의 팔에도 힘이 풀렸다.

“…괜찮아?”

한울은 은아를 향해 물었다. 바로 끌어당겨 안기는 했지만 그 과정에서 어디에 부딪혔을 수도 있으니까. 놀라서 그런가. 심장이 빨리 뛰고 있었는데 그 소리가 은아에게 들릴까봐 괜히 신경쓰였다.


/맛있다!
은아주가 잘 따라와주고 동의해줘서 너무 좋다…… 계약연애도 너무 맛있는 키워드라 두 사람의 관계 넘나 재미있고…… 이게다 은아주의 덕이 아닐지. 흑흑. 둘이 같이 자고 끌어안고 사귀기까지 하는데 두 사람 서로 아직은 안 좋아한다는게 넘 치임 포인트임
ㅋㅋㅋㅋㅋ울컥하는 은아 완전 귀엽쟎아…! 엌 나도 그거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울이는 은아의 행동에 ??? 하면서도 뭐어, 괜찮겠지 하고 그냥 먹기. 그러다가 은아한테 “근데 너 이거 간접키스인 건 알아?”하고 떠보고 ㅋㅋㅋ 케이고딩들 넘 귀엽다….. 운동회도 해줘. 둘이 이인삼각 연습하다가 넘어져라(?)
ㅋㅋㅋㅋㅋㅋㅋㅋ 당황하는 은아 직관하고 싶어요 흑흑 덩치들은 부사장님 예비 와이프 정도는 꿰고 있어야 사회생활 할 줄 아는 거임(?) 넘 재미있겠다…. 은아 완전 당황하고 한울이도 당황하고 그러다가 한울이가 은아 지켜주고 은아는 생각보다 살벌한 상황에 띠용하고
한울이 당췌 어디로 튈지 몰라. 지금은 나아졌는데 초반부에는 힘들었다니까? 이렇게 말해도 돼는 거야?????하면서 ㅋㅋㅋㅋㅋㅋ 원래 잠잠하다가 한번 터지면 무서운거야 덜덜

815 은아 - 한울 (j9Xs98wzFQ)

2024-06-10 (모두 수고..) 13:42:29

은아도 한울의 말에 피식 웃고는 "오늘 맛있는 거 사주는 걸로 갚을게." 하며 가볍게 대꾸했다. 자신이 뒤로 기댔을 때 한울이 잠시 숨을 멈춘 것까지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커다랗고 따뜻하고 단단한 곰인형에게 안긴다면 이런 느낌일까, 하고 실없는 감상이 은아에게 짧게 스쳐지나갔다.

그러나 상황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왔다. 예기치 않은 급정거가 버스에 들이닥쳤고, 은아 역시 몇몇 사람들처럼 앞으로 고꾸라질 뻔 했지만 한울이 반사적으로 안아주어 은아는 다행히 크게 다치는 것을 면할 수 있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은아도 그만 말을 잃은 채 멍하니 한울의 품에 안겨 있었다. 상황 파악이 채 되기도 전, 은아에게 느껴지는 것은 자신의 허리를 단단히 감싸고 있는 한울의 강한 팔과 등에 밀착된 따뜻한 온기였고. 쿵쿵 울리는 심장 소리가 자신의 가슴에서 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등에서 느껴지는 것인지, 은아는 알 수 없었다.

"으응, 괜찮아. 덕분에 살았어. 고마워."

자신의 허리를 감쌌던 팔이 느슨히 풀리고 나서야 은아는 다시 정신을 차렸고.

"너는 괜찮아? 어디 안 다쳤어?"

걱정스럽게 한울을 올려다 보며 되물었다. 아무리 은아가 한울보다 작고 가볍다지만 그래도 순간 한 팔로 한 사람의 무게를 버티고 섰던 것이니까. 여전히 쿵쿵거리는 심장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지만 은아는 여전히 그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이렇게까지 딱 밀착된 것은 처음이라 왠지 모를 민망함에 결국 얼굴을 살짝 돌려버리기도 했고.


/ 나야말로 한울주가 여러 가지 재밌는 상황을 제시해줘서 늘 고맙다구~~!!~!! >< 이게 다 한울주 덕이다!! 맞아맞아 두 사람 관계 아슬아슬 줄타기 하는 것 같아서 넘 맛있고..... 설렘과 담백이 공존해서 흥미진진해ㅋㅋㅋㅋ 이게 바로 선연애 후사랑....???(대체)
한울이 별로 신경 안 쓰는 거냐곸ㅋㅋㅋㅋㅋㅋ 은아 그거 듣고 눈 깜빡이다가 "이것도 간접키스로 치는 거야?" 하고 되물어 볼 듯. 더럽다고 생각해서 물어보는 건가, 생각해서 "그럼 다음에는 네가 먼저 먹어도 돼." 하고 대답할 것 같고ㅋㅋㅋㅋㅋㅋ 연애 둔팅이........ 아 짱 귀엽다 진짜ㅋㅋㅋㅋㅋㅋ 둘이 키도 덩치도 차이 나서 이인삼각 하면 연습 때마다 넘어질 듯. 은아가 열심히 뛰는 동안 한울이가 설렁설렁 뛰어야 서로 발이 맞을 것 같고ㅋㅋㅋㅋㅋㅋㅋㅋ
덩치들 너무 귀엽닼ㅋㅋㅋㅋㅋㅋ 은아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한울이 예비 와이프 되어 있고.... 은아 그런 살벌한 상황 한 번도 경험한 적 없어서 무서워 죽겠는데 또 자신 때문에 한울이가 위험해지는 건 싫어서 울음 꾹 참고 한울이 지시 얌전히 잘 따를 듯. 추궁은 안전해지고 나서 할 생각으로.
초반부에는 한울이도 은아도 둘 다 기싸움 살벌하긴 했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둘 다 진짜 많이 유해졌는데 이러다가 한번 터지면 진짜 무섭기는 할 것 같아.......

816 한울 - 은아 (ffd7l6Mqfw)

2024-06-10 (모두 수고..) 15:33:05

다행히 은아는 크게 다친 것은 없는 모양이었다. 한울도 은아를 안은 채로 한 번 크게 흔들리고 옆의 사람과 부딪히기도 했지만 크게 불편한 곳은 없었고. 그럼에도 은아의 괜찮다는 말에 조금 안심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얘는 꽤나 허약한데다가 운동신경도 떨어지니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지켜주는 수밖에 없다고 잠시 생각했다.

“나도 다친 덴 없어.”

걱정스럽게 올려다보는 얼굴에 한울은 놀란 마음을 조금은 진정시켰다. 허리를 잡고 있던 팔을 풀고 한울도 조금 민망한 듯 헛기침을 두어번 했다. 버스는 아무일 없다는 듯 다시 출발했다.

“계속 타고가는 거 불편하면 다음 정거장에서 내릴까? 두 정거장 남은 거라 일찍 내려서 걸어가거나. 걷는 게 더 싫으면 원래 내리려던 곳에서 내리고.”

한울이 은아에게 슬쩍 물었다. 자기는 상관 없다며 덧붙이기도 했고. 버스를 타는 것보다 한 정류장 걸어가는 게 더 싫을 수 도 있지 않겠는가. 그러면서 한울은 지난 번에도 이런 느낌이었나 하는 생각하기도 했다. 은아가 자신의 옆에서 잠들었을 때. 아무래도 그 때는 잠결이라 정신없어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아슬아슬 줄타기 너무 맛있어요……. 선연애 후사랑 ㅋㅋㅋㅋㅋㅋㅋ 최고다 미슐랭…
한울이는 별로 신경 안 쓰는 편? 물론 다른 여자애었으면 극혐했을 것 같은데 은아에 대해서는 조금 관대해 지는 편이지. 은아 되물어보는거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한숨 섞은 웃음 흘리면서 얘가 그럼 그렇지 생각할듯 ㅋㅋㅋㅋ 떠보는 게 의미가 없는 은아 큐큐 한울이 됐다면서 그냥 계속 아이스크림 먹을 듯 ㅋㅋㅋㅋ 울이 이인 삼각하면서 넘어질 때마다 서로 탓하면서 투닥거릴 것 같아서 귀엽다. 한울이 은아 옆구리에 끼고 그냥 혼자 뛰어버리고 ㅋㅋㅋㅋ
은아 햄스터처럼 달달 떨고 있는 모습 상상하니 너무 귀여워요….. 울먹울먹달달달 그리고 안전한 장소 오게 되면 폭풍잔소리 시작하겠지만
진짜 둘이 어떻게 될지 오너도 잘 모르겠어요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근데 나 서로 상처 입히고 돌아서는 것도 보고싶어(대체)

817 은아 - 한울 (Ck7dn3dmxA)

2024-06-10 (모두 수고..) 18:27:36

은아는 한울의 대답에 마음이 놓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을 감싸다 다치기라도 했으면 정말 미안했을텐데. 그래도 한울의 팔이 자신의 허리를 풀어주는 느낌은 어쩐지 조금 민망해서 은아도 짐짓 태연함을 연기해야 했다. 예전에 한울의 옆에서 잠들었을 때에는 잠결이라 그다지 자각하지 못했지만, 깨어있는 지금은 한울이 남자아이라는 것을 은아는 새삼스레 느껴버렸고. 어쩐지 한울의 체온과 향이 떠나지 않고 맴도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은아는 재빨리 주의를 돌렸다.

"아냐, 어차피 두 정거장 남았으니까 너도 괜찮다면 그냥 끝까지 타고 가자. 버스비 아깝잖아."

일부러 장난스럽게 씩 웃으며 은아는 다시 한울을 바라 보았고.

"아무튼, 이따 영화 보고 나서 돈가스 어때? 괜찮아?"

아까 하려다 못한 물음을 이제야 다시 물어보았다. 버스는 아까보다 한결 부드럽게 달리고 있었다.


/ 진짜 최고의 미슐랭..... 너무 좋아용ㅠㅠㅠㅠㅠ
한울이 은아에게만 관대해지는 거 은아만 모르고 있다는 게 뭔가 웃김ㅋㅋㅋㅋ 나중에 한울이가 다른 여자애들 대하는 모습 보면 은아 좀 놀랄 것 같지. ㅋㅋㅋㅋㅋㅋㅋ원래 아방수가 제일 강하댔어^^(아님) 은아 연애 쪽으로는 무자각 천연에 가까워서 한울이의 떠보기가 의미 없는 거 넘 웃곀ㅋㅋㅋㅋㅋㅋ 근데 오히려 그래서 한울이가 은아를 다른 여자애들이랑 다르게 편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연결되는 게 너무 맛있음......
한울이가 은아 옆구리에 끼고 혼자 뛰는 게 제일 빠를 듯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옆구리에 대롱대롱 매달린 채 당황해서 "야! 나 쌀포대 아니거든?!" 하고 외치는 은아.......(짐짝행)(??)
전해주려던 도시락 품에 꼭 끌어안고 울먹+달달 떠는 햄스터.... 안전한 장소로 가면 한울이랑 은아랑 서로 폭풍 잔소리 할 것 같지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역시 한울주=은아주야(대체) 안 그래도 둘 다 상처 많은 아이들이라 서로 상처 입히면 더욱 크게 상처 받을 듯....ㅠㅠㅠㅠㅠㅠ 서로 마음을 열었던 만큼 상처가 되돌아오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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