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96091> [1:1/HL/계약연애] Turn over a new leaf - 1 :: 1001

◆JA3jwrY0Fg

2022-08-20 00:58:58 - 2024-08-26 23:39:28

0 ◆JA3jwrY0Fg (gMdNUPpP2g)

2022-08-20 (파란날) 00:58:58

어느 날 나는 나의 영혼을 견딜 수 없었다
그 아이가 너무 좋았다

// 황인찬, 오수


>>1 정은아
>>2 이한울

614 한울주 (Deio48PoSk)

2023-10-28 (파란날) 20:54:15

으응? 병원에는 왜? 독감이라도 걸렸어? 나는 일도 다녀오고 집안일도 하고 있는 중.....! 별일 없었다!

615 은아주 (9p1o3WB2Rw)

2023-10-28 (파란날) 21:41:45

독감은 아니고 그냥 한 달간 감기 기운이 멈추지 않아서. 한울주 별 일 없었다니 다행이다. 오늘도 일했구나. 고생했어~~ 집안일도 힘내~~!! ><

616 한울주 (Deio48PoSk)

2023-10-28 (파란날) 21:47:48

헉.... 한달 동안 고생했겠다.... 따뜻한 물 많이 마시고 약 잘 챙겨먹구 얼른 나아....!!! 나도 힘낼게...!!

617 은아주 (.v3CV2tMCA)

2023-10-28 (파란날) 21:55:54

응 걱정해줘서 고마워. 한울주도 건강하자. 늘 응원해~~ 힘내!! ><
이건 내 추천곡~~ 은아가 한울이에게 들려주는 거 같은 느낌 같아서. 좀 더 나중의 시점이겠지만?

618 은아주 (.v3CV2tMCA)

2023-10-28 (파란날) 21:57:16


어 첨부가 안 되었다.... 다시 시도..!!

619 한울 - 은아 (nDMWkcWpUw)

2023-10-29 (내일 월요일) 20:41:20

“흐음.........”

구해주러 온 것이 처음이라는 말에 한울은 은아의 불신의 근원이라거나 혼자서 해결하려는 습관 같은 것이 다 그러한 연유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긴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그렇게 생각할 만 하겠지.

은아가 부탁하는 내용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래.”하고 간단히 답했지만 한 번도 그러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것일까. 아니면 자신에 대한 신뢰 자체가 부족한 것일지도 몰랐다. 물론 자신이 신뢰감을 줬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겠지만.

“알겠어. 최대한 협조해 줄 테니까. 어디 나갈 때는 휴대폰 꼭 들고 다니고, 바로 전화할 수 있게 단축키 지정이라도 해 놔. 바로 갈게.”

무심하듯 대답한 한울은 턱을 괴던 것을 풀고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톡톡 두드렸다.

“그리고....... 일단 전후 사정 정도는 나도 알아야 될 것 같은데.”




/헉........ 추천곡 너무 좋다....... 은아주는 팝송 마스터야? 몇 번을 돌려 들었어 큐큐큐큐 진짜 은아가 한울이에게 저런 말을 할 날이 올까? 왔으면 좋겠다...........흑흑흑흑 그 때가 되면 한울이는 이미 감긴 상태이니 따라가겠다고 하겠지만.

620 은아 - 한울 (ym4dytCnZQ)

2023-10-29 (내일 월요일) 22:25:05

한울의 어투는 무심한 듯 해도 그 내용은 꽤나 순순했고. 은아는 한울이 이렇게 자신에게 협조해주는 것이 낯설으면서도 그동안 의외로 계약 내용을 성실하게 지켜주던 모습이 떠올라,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응, 알겠어. 고마워."

그리고 은아는 바로 휴대폰을 꺼내었고. 평소 은아는 단축키 지정을 해놓지는 않았기 때문에 은아의 휴대폰의 첫 1번 단축키는 한울의 전화번호가 되었다. 그래도 이한울이 바로 와준다고 생각하면 나도 조금은 더 버틸 수 있으려나.

"....전후 사정?"

단축키 지정을 마친 은아의 시선은 휴대폰에서 한울에게로 다시금 올라갔고. 은아는 달갑지 않은 주제가 나올 것임을 짐작했다. 그러나 은아는 머뭇거리다가 결국 한울에게 되물을 수 밖에 없었다.

"뭐가 알고 싶은데?"


/ 좋다니 다행이다~~ >< 팝송 마스터는 아니고 그냥 어쩐지 들을 때마다 은아가 생각나서ㅋㅋㅋㅋ 한울이 따라가겠다고 해주는 거 스윗해......... 한울이 이 곳에는 미련 없는 거려나? 왠지 둘 중 하나가 멀리 떠나게 된다면 그건 은아일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 한울이한테 음성 메시지로 저 노래 남기고 떠난다던가.....

621 한울 - 은아 (n9U8zkTd1E)

2023-10-30 (모두 수고..) 00:10:14

“응. 전후사정.”

한울은 끄덕였다가 구체적으로 물어보라는 말에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자 했다.

“주도적으로 괴롭히는 이가 누구인지, 어떤 이유로 괴롭히는 건지. 모르겠으면 추측되는 것이라도 좋고. 나도 어느정도 정보를 알아야 무슨 일이 있었을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지 않겠어?”

그리고 손가락으로 제 뺨을 톡톡 건들였다가 물었다.

“이건 불편하면 말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주로 어떤 괴롭힘을 당한 적 있는지도. 괴롭힘이라는 게 생각보다 새로운 방법 보다는 익숙한 방법을 쓰니까. 별관은 이번에 처음 갇힌 거려나.......”

반응을 봤을 때는 아마 처음인 것 같은데. 어쨌든 말하기 싫으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며 다시 한 번 덧붙였다.



/한울이 이 T 자식.......... 문제를 해결하고자하는데 상대방에 대한 감정적 공감이 결여된 느낌이라 오너로서 힘들구만 ㅋㅋㅋㅋㅋㅋ......!!!!!!!!!! 그치 둘중 한명이 떠난다면 은아일 것 같은데. 그래서 한울이가 집착광공이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지(끄덕) 전에 후회남 한울이 썰 풀었던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 은아가 그런 메시지 남기고 떠나면 한울이 미친다고.........(머리싸쥠)

622 은아 - 한울 (6N78TJ81X2)

2023-10-30 (모두 수고..) 17:47:13

역시나. 은아는 이윽고 들려오는 한울의 질문에 대해 대답 대신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말하기 싫으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는 했지만 이런 상황에서 그게 가능할 리가. 은아는 숨을 길게 내뱉었다. 그리고 빨대로 콜라를 마시며 감정을 다스리고, 말 없이 감추었다. 이건 계약을 위해서니까. 괜찮아.

"주도적인 이는 누군지 잘 몰라. 불특정 다수니까. 그리고 내가 싫으니까 괴롭히는 것이겠지. 내 외모든, 내 성격이든, 내 목소리든.... 그냥 내 존재 자체가 싫고, 마음에 안 들어서 괴롭히는 것이겠지."

은아는 한울에게 전학 갔던 친구 이야기나, 자신에 대한 소문 이야기는 꺼내고 싶지 않았다. 그것까지 말하기에는 은아의 입은 더 이상 떨어지지 않았으니까.

".......다양하게, 이것저것. 무시 당하기, 신체 폭력, 언어 폭력, 물건 절도 및 훼손 등. 별관에까지 갇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아무런 감정 없이 덤덤히 대답을 하면서 은아는 다시금 아까의 기억이 떠올랐고. 결국에는 시선을 내리깔고 말 끝을 흐리며 입을 다물었다. 이윽고 은아는 일부러 햄버거를 들어올려 한 입 물었고. 기계적으로 입을 움직였지만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 한울이 진짜 Tㅋㅋㅋㅋㅋ 그래도 그런 점도 멋있지~~!! >< 맞아 전에 후회남 한울이 썰도 풀었었지ㅋㅋㅋㅋㅋㅋ 은아는 스며들게 해도 정작 한울이한테 물질적으로 남긴 것은 많이 없을 것 같고. 그래서 은아가 떠나도 한울이에게 남은 흔적은 생활 습관이나 추억 같은 것 빼면 거의 없을 것 같지. 그러면 한울이 더 미치려나.... ㅋㅋ큐ㅠㅠ

623 한울 - 은아 (PlYhZZMjGc)

2023-10-31 (FIRE!) 00:20:09

한울은 진지하게 은아의 답변을 기다렸다. 은아의 행동으로 은아가 이런 말을 꺼내기 힘들어 하고 있다는 것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고. 그리고 나온 말은 두루뭉술한 이야기 뿐이었다. 한울은 그 외에 다른 일들이 많이 있음을 알았으나 더 캐묻지는 않기로 했다.

"생각나는 게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 해. 같이 고민하고 생각해 줄테니까. 뭐...... 남자친구잖아?"

가짜지만.

그래도 한울은 자신이 어느샌가 은아에 대한 괴롭힘에 진심으로 반응하고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하지만 그게 뭐 어떤가. 원래부터 매일매일의 행동이나 방향에 의미를 둔 적이 없었으니 이것도 그냥 변덕으로 생각할 뿐이었다.

"그럼 장소는?"

특정 장소가 있다면 다음에 은아를 찾을 때는 그곳부터 찾아볼 수 있으니 말이다. 한울은 아직까지 햄버거 포장도 뜯지 않았다. 은아의 말에 집중이라도 하는 것처럼.


/둘이 서로 좋아해서 진짜로 사귀는 날이 오긴 할까....?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조금 회의적이게 되버렸다. 아니 은아주 너무 맛잘알인데 한울이 미치는 것 보고 싶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624 은아 - 한울 (f50wTnsLr.)

2023-10-31 (FIRE!) 15:55:09

은아는 한울의 말을 듣고 다시금 눈을 깜빡였다. 한울의 지금 태도는 은아에게 한울이 자신의 괴롭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주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고. 한울을 물끄럼 바라보던 은아는 무감정했던 얼굴이 풀리고 가벼이 픽 웃었다.

"응, 고마워. 믿음직스러운 남자친구네. 전 여자친구들이 반할만 했네."

농담조였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그렇게 생각하기도 했다. 비록 감정적인 공감 능력 같은 건 좀 부족한 것 같아도 이한울은 잘생기고, 든든하고, 목소리도 좋고, 상대방에게 잘 맞춰주는 면모도 있고, 의외로 성실하게 약속을 잘 지키기도 하니까.

물론 나에게는 가짜 남자친구지만.

"보통은 학교. 가끔은 학교 밖의 어두운 골목길이라던가 그런 인적이 드문 곳. 대부분은 학교였어."

그래서 은아는 학교라는 장소를 좋아할 수가 없었다. 한울이 아무도 모르는 옥상으로 데려갔을 때라던가, 학교 밖으로 나왔을 때에서야 은아가 묘하게 편안히 밝아졌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을테고.

"궁금한 걸 질문하는 건 좋은데 그 전에 일단 좀 먹어봐. 다 식겠다. 배 안 고파?"

은아는 자신 몫의 햄버거를 내려놓고 손을 뻗어 한울의 햄버거 포장을 대신 뜯어주려고 했다. 만약 한울이 은아를 내버려 두었다면 은아는 포장을 정갈히 뜯어낸 햄버거를 한울의 입가로 내밀었을테고. 한울의 반응에 따라 직접 먹여주거나, 한울이 잡을 수 있게 건네었을 것이었다.


/ ㅋㅋㅋㅋ큐ㅠㅠㅠㅠ 둘이 갈 길이 멀지..... 그래도 같이 지내다 보면 조금씩 천천히 서로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첫 일상과 비교 하면 둘이 서로 자기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 해도 엄청난 발전이라고 생각해ㅋㅋㅋㅋㅋ 이성적인 T 한울이가 이성 잃고 미치는 것........ 한울주 공인 맛잘알 은아주의 미각에 따르면 미슐랭이지 않을까???? ^^(대체) 한울아 미아내...........ㅋㅋ큐ㅠ

625 한울 - 은아 (jRLSHHczeI)

2023-11-02 (거의 끝나감) 21:31:38

은아는 농담으로 건넨 말이었지만 한울은 살풋 미간을 찌푸렸다.

“걔네들은....... 하아ㅡ, 됐다.”

한숨과 함께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듯 손을 휘젓는다. 그런 여자들하고 너는 다르다고, 말을 한다고 해서 믿을 것 같지도 않고. 굳이 할 말도 아닌 것 같아서. 그런 애들이 자신에게 이런 계약을 제안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받아들이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런 사이에서 약속이나 신뢰같은 것은 전혀 없었으니까 말이다.

“일단 기억해 둘게.”

한울은 그렇게 답하다가 배 안 고프냐며 묻는 말에 “안 고픈 건 아닌데.......”라고 답하다가 이내 포장을 뜯어 입가로 내미는 은아의 모습에 눈만 깜빡하다가 이내 한 입 베어 물었다. 한울은 햄버거를 씹으면서 일단 은아에게 햄버거를 받아왔다.

뭐지. 곤란한 건 묻지 말라는 건가? 이거 먹고 입 닥치라는 뜻?


/맞아........ 갈 길이 멀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첫 일상과 비교하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해!!! 내가........ 내가 열심히 답레를 이어와야만........(혐생봄)(안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하긴 T가 이성 잃는 일 만큼 맛있는 거 없지. 인정합니다()

626 은아 - 한울 (ckcHikd5Ko)

2023-11-02 (거의 끝나감) 23:36:02

한울의 반응을 보고서 은아는 고개를 옆으로 갸우뚱했다. 전 여자친구들이랑 별로 좋은 기억이 없던 건가? 조금 궁금하기도 했지만 은아는 한울이 늘 이야기 했던대로 선을 넘지 않도록 궁금증을 고이 접어두었고.

이윽고 한울이 햄버거를 한 입 베어 물고서 햄버거를 받아들자, 은아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씩 웃었다.

"거봐, 배고팠잖아. 금강산도 식후경이랬으니까 일단 먹으면서 천천히 이야기하자, 우리.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

은아는 한울이 아마 오늘도 집에 들어가지 않고 밤 내내 배회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은아 역시 지금은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지금만큼은 혼자 있고 싶지 않았다. 또 다시 아까의 감금이 떠오를 것만 같아서. 아무도 자신을 찾아오지 않을 것만 같아서. 그러니까..... 지금 우리들은 시간이 많아. 은아는 어둠이 천천히 물들고 있는 햄버거집의 넓은 창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말 없이 응시하며 그렇게 생각했다.

"그나저나 이렇게 궁금한 게 많은 줄은 몰랐네."

다시 고개를 옆으로 돌려 한울을 보며 픽 웃은 은아는 장난스럽게 덧붙였고. 그러고 보면 이한울이 나한테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은 지금이 처음 아니던가? 이것도 일종의 변덕이려나.


/ 오히려 이렇게 천천히 서로 좋아하게 되는 게 급격하게 좋아하는 것보다 더 강한 감정이 될지도 모르고~~ >< 둘 다 사랑과는 거리가 멀었으니까. 한울주 혐생..........ㅋㅋㅋㅋ큐ㅠㅠㅠㅠ(보듬) 답레는 느긋히 줘도 ok지만 한울주 괴롭히지 마라 혐생아~~!!!(위협)()
ㅋㅋㅋㅋㅋㅋ한울주가 잘 받아줘서 늘 고맙다구~~ 이성 잃은 T 한울이와 감성 잃은 F 은아도 떠오르고.....(대체)

627 한울 - 은아 (FOSqVLa4Es)

2023-11-05 (내일 월요일) 14:31:10

한울은 은아의 말에 뚱한 표정을 짓더니 햄버거를 마저 씹고는 콜라를 마셨다. 어린애 취급은.

“시간이 많기는. 너 이거 먹으면 집에 들어가야지. 집까지는 데려다 주겠지만.”

한울은 다시금 햄버거를 한 입 베어물며 우물거렸다. 한울은 은아의 모습이 조금은 외롭거나 쓸쓸해 보인다고 생각했다. 제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뭐, 이런 일이 있었으면 힘들어지는 것이 당연하긴 하겠지만.

“뭐, 오늘 계약을 못 지킨 셈이기도 하니까. 지금까지 했던 방법이 통하지 않는 것일테니, 다음 방법을 강구해봐야 되잖아?”

한울은 조금은 씁쓸한 미소를 입가에 걸었을 것이었고.



/그러려나!! 와......... 감성 잃은 f 은아라니.......... 그만큼 힘든 일에 닥쳐야 그렇게 되는 것 아닌가 싶어서 슬퍼지잖아~~~!!!!ㅠㅠ

628 은아 - 한울 (awfd0e003I)

2023-11-05 (내일 월요일) 16:50:24

은아는 한울의 말을 듣고는 멍하니 눈을 깜빡였고. 이윽고 푸핫, 하고 진심으로 웃음을 터트렸다.

"너한테서 그런 말 들으니까 되게 웃기다."

본인은 가출했다고 털어놓던 한울에게서 집에 들어가라는 소리를 다 듣다니. 역시 세상 일은 모르는 것인가. 아니면 뚱해보여도 나름대로 걱정해주는 거려나. ....어차피 아무도 없는 집인데. 은아는 한울을 응시하던 시선을 자신의 햄버거로 내렸고.

"시간 많아. 집에 들어가기 전에 잠깐 들르고 싶은 곳도 있거든."

은아의 홍매색 눈동자가 다시 한울에게로 느릿하게 올라오며 "같이 가줄래?" 하고 장난스럽게 휘어 웃었다.

이윽고 은아는 한울의 씁쓸한 미소를 발견했다. 왜 네가 씁쓸해보이는 거야? 왜 이렇게 내 괴롭힘에 대한 방법을 찾는 데에 적극적인 거야? 은아는 스스로에게 물었고, 스스로에게 답했다. 의외로 책임감이 강했던 거려나. 그래서 계약을 어긴 지금 상황에 대해서 불편한 거고.

"괜찮아."

답이 나올 즈음에는 은아의 눈은 다시 한울의 눈을 마주보려고 하였고. 부드럽고 다정한 은아의 목소리는 스스로가 아닌 한울의 위로로 향했다.

"결국 나를 찾아서 구해주었잖아. 그러니까 네 잘못 아니야. 괜찮아."


/ 그러길 바라지!! 정말 끝에 몰리게 되면 울보였던 은아는 정작 안 울 것 같지. 남들은 챙겨도 자신에게는 좀 가혹해서. 이번 일상에서도 그냥 뛰어내릴 생각 해버리고. 그래도 한울이가 있으니 괜찮을 거라구~~!! >< (보듬)

629 한울 - 은아 (FOSqVLa4Es)

2023-11-05 (내일 월요일) 17:24:04

한울은 은아가 웃음을 터트리자 미간을 찌푸렸다. 자신이 무슨 못할 말을 한 것도 아니고 말이다. 돌아갈 집이 있으면 그게 좋은 것 아닌가.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어디 갈건데?”

그럼에도 방금의 쓸쓸한 모습보다는 웃는 모습이 낫다고 생각하며 한울은 어디로 가는지 물었다. 은아가 가고 싶어하는 곳이 어딘지 전혀 짚히는 곳이 없는 눈치다.

“괜찮기는.”

한울은 자신을 위로하려는 은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바라봤다. 은아의 위로는 늘 한울의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한울은 심드렁하게 답하며 햄버거를 한 입 더 베어물었고.



/은아 자기 스스로에게 가혹한 거 너무 안쓰러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울아 어떻게 좀 해봐라..........(한울:뭐)

630 은아 - 한울 (1WAX/pe9CQ)

2023-11-05 (내일 월요일) 18:33:03

"내가 좋아하는 곳."

여전히 입가에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고서 은아는 두루뭉술하게 대답했다.

"우리 집 근처이기도 하고,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야."

차분히 덧붙이며 은아는 다시금 햄버거를 한 입 베어먹었고.

"내 말 안 믿는다는 거 알아. 그래도 말해주고 싶었어. 괜찮다고."

은아는 한울의 불신을 알고 있었다는 듯 담담히 대답했다. 그리고 햄버거를 몇 입 더 먹던 은아는 결국 느릿하게 반 정도 남긴 햄버거를 내려 놓았고. 손도 대지 않은 감자튀김 대신 콜라를 빨대로 마시며 다시금 어둑한 창 밖 너머를 응시했다.


/ ㅋㅋㅋㅋㅋㅋ한울이랑은 우선 친밀도를 올려야....() 은아주는 한울이 사정이 더 궁금하고 안쓰러워........ㅠㅠㅠㅠㅠ

631 한울주 (vmcoI8h7b.)

2023-11-08 (水) 09:12:52

으윽.... 은아주는 잘 지내고 있지? 일이 너무 많아서 혐생 크리로 죽을 거 같아ㅋㅋㅋ큐ㅠㅠ
한울이......는 이런 상황 익숙하니 괜찮다고(?) 천천히 서로 비설 알게되고 가까워졌은 좋겠는데ㅔㅔ
일단 답레는 오늘 중으로 가져올 수 있으면 좋겠다(네?) 일단 상황 보구 답레 가져올게에엥

632 은아주 (P9xneOmy4s)

2023-11-08 (水) 22:00:19

난 잘 지내고 있어!! 한울주 일이 왜 안 줄어들까ㅠㅠㅠㅠㅠ(보듬) 우리 한울주를 놓아줘라 이 나쁜 혐생아...!!!
아니 한울이 은아가 괜찮다고 하는 건 안 믿으면서 왜 자기는 괜찮다고 하는 거야ㅋㅋㅋㅋ큐ㅠㅠㅠ 나도 둘이 천천히 가까워졌음 좋겠다222
답레는 천천히 줘도 ok니까 지치지 않게 건강도 챙기고 힘내자~~!!! 늘 응원해~~!!! ><

633 한울 - 은아 (.dV6VMnsxA)

2023-11-09 (거의 끝나감) 18:09:02

장난스러운 미소를 걸며 하는 말에 한울은 아무래도 그런 일이 있었으니 기분전환이라도 필요한가보다 생각했다. 시간은 많으니 굳이 그런 것에 어울려주지 않을 이유도 없었고. 또, 혼자 두기 불안한 기분도 있었다.

“뭐, 오래 걸려도 상관은 없어.”

한울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한울이 먹는 햄버거는 착실히 그 크기를 줄여가고 있었다. 빨리 먹는 편이기도 하고 한 입 베어먹는 양이 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한울은 괜찮다고 말하는 은아를 바라봤지만 햄버거를 남기는 모습이든 창 밖 너머를 응시하는 모습이든 별로 괜찮아 보이지 않은 것은 여전했다. 하지만 굳이 그 부분에 대해 꼬투리 잡을 생각은 없었다.

“그래, 그럼.”

한울은 감자튀김을 케찹에 찍어 먹다가 콜라를 마시고는 말했다.

“어쨌든 하고 싶은 말은,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얘기하라고. 말 하지 않으면 모르니까.”



/은아주는 잘 지내고 있다니 다행이다~!~!~ 이 나쁜 혐생........ 그래도 다음주 정도 되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해!!! 이번주 일요일이라던가! 한울이는......... ㅋㅋㅋㅋㅋㅋㅋㅋ 둘 다 괜찮다고 하는 점에서 비슷한 면이 있으려나!!@!@ 이런 공통점이 있다니~! 물론 은아는 남이 자신을 신경쓸까봐 걱정끼칠까봐 괜찮다고 하는 것이라면 한울이는 남이 자신을 걱정하거나 신경쓰는 게 싫어서 괜찮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어!
나도 은아주 늘 응원하고 있으니까1 무슨 일이든 쉽게쉽게 풀리는 하루 되길 바란다구~!

634 은아 - 한울 (ZpzgcJYtkY)

2023-11-09 (거의 끝나감) 23:10:47

"그래도 괜히 네 시간을 오래 뺏고 싶지는 않아서. 너도 나랑 어울려주는 거 귀찮을 거 아냐."

날이 밝았다면 혼자서 갔을지도 몰랐지만, 해가 저물어 어둑해진 지금은 은아는 누군가와 함께 가고 싶었다. 무서운 것도 있었지만 혼자 있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 그러나 그런 마음조차 은아는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채 다시금 한울을 배려하려는 언행이 나타났고.

".......네가 나랑 같이 가줬으면 좋겠어."

한울이 덧붙이는 말을 듣고 나서야 은아는 비로소 한울과 눈을 맞추며 조용하게 바라는 바를 이야기했다. 혼자 삭이고 넘기는 일이 잦았던 은아에게는 낯선 경험이었지만. 그것을 반영하듯 한울의 대답을 기다리며 은아의 손가락들은 괜스레 콜라 통의 물기를 느릿하게 쓸어내렸고. 한울이 식사를 끝 마칠 때까지 자리에 앉아 천천히 기다려주었을 것이었다.


/ 앗 그거 엄청나게 좋은 소식이다~~!!! 다행이야!!! >< 한울주 고생 많이 하고 있으니 얼른 괜찮아졌으면 좋겠어(보듬) 둘이 은근히 공통점이 많지~ㅋㅋㅋㅋㅋ 한울주 캐해 정확해서 맛있다........ 은아는 거기에 정말로 괜찮고 싶기를 바래서 자기암시 하는 것도 있지만. 아니 근데 한울이가 그러면 은아는 더 걱정되고 신경쓰인다구.....!!!!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한울이가 싫어하는 건 싫지만.......그래도.....ㅋㅋ큐ㅠㅠ
한울주 응원 따듯해 고마워!!! 한울주도 늘 행운 가득한 하루가 되길 바라~~!! ><

635 한울 - 은아 (Atqc.2P71E)

2023-11-12 (내일 월요일) 11:12:46

“별로 귀찮을 거 없어. 내가 말했잖아, 남는 게 시간이라고.”

자신의 인생이라고 해봐야 이제 18년 남짓 산 것이 전부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밀도있게 살아왔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었다. 이런저런 자기파괴와 시간낭비로 점철된 시간들은 지금도 그러했다. 하지만 우스운 것은 은아와의 계약 이후로 그 시간이라는 것이 이 여자애에게 어느정도 묶여버리게 된 것이었고, 그것이 자신에게도 나쁘지 않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제 말에 이어지는 은아의 솔직한 말에 한울은 느른한 미소를 입가에 띄웠다. 그것은 장난을 칠 때의 웃음과도 달랐을 것이었고 냉소적인 비웃음과도 달랐을 것이었다. 그것도 금방 사라졌을 테지만.

“그럼 같이 가자.”

어려운 것도 아니었을 테니까. 그런 것 쯤이야. 은아가 기다리는 동안 한울은 금세 햄버거나 감자튀김 등을 다 먹었을 것이었고 이내 콜라까지 야무지게 다 마시고 내려놨을 것이었다. 이제 치우고 가자는 눈빛을 보내면서.



/일요일이라서 정말 왓따!~!! 다음주........ 어떨지 모르겠지만 안바빴으면 좋겠어 큐큐ㅠ큐 ㄷ은아 정말 괜찮고 싶어서 자기암시하는 것도 있다니 너무 맘아파 ㅠㅠㅠㅠㅠ 한울이는 괜찮지 않은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자기방어 형식으로 무의식 적으로 괜찮다고 진짜 생각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물론 친밀도 쌓인 상태에서의 걱정은 한울이에게도 깊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물론 친밀도의 문제이긴 한데 은아는 지금껏 잘 해주고 있으니까 말이지~~~
이번주도 은아주 고생 많았어~~!!!!! 다음주도 힘내야짔!!!

636 은아 - 한울 (HVzwmPtFvU)

2023-11-12 (내일 월요일) 13:11:05

은아는 한울을 말 없이 바라보았다. 한울이 별로 귀찮을 것 없다고 말하는 것이 자신을 배려해주는 것인지 아니면 시간을 적당히 보내기 좋다는 것인지 은아는 알 수 없었다. 그래도 아주 잠시 동안 보였던 한울의 느른한 미소는 은아가 전자를 믿고 싶도록 만들었고.

"고마워."

부드러운 목소리가 감사 인사를 전하며, 기쁜 듯이 배시시 웃는 표정이 은아의 얼굴에 나타났다. 한때는 이렇게 자주 웃었을 은아였지만 이제는 그렇지도 않아 한울에게는 낯선 것이었을지도.

이윽고 한울이 다 먹은 듯 하자 은아도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한울의 눈빛에 답했다. 그리고 얘 정말 잘 먹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먹은 것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뒷정리가 끝났을 무렵에는 가방을 메고서 "그럼 갈까?" 하며 한울을 다정히 돌아보았고. 만약 한울이 내민 손을 잡아주었다면 은아는 함께 손을 잡은 채로 햄버거집 밖으로 나와서 가로등이 켜진 인도 위를 천천히 걷기 시작했을 것이었다. 올려다 본 밤하늘 역시 구름이 끼지 않아 달도 별도 잘 보이는 모습이었다.


/ 한울주 어서 와~!~! 나도 한울주가 다음 주 안 바쁘길 바랄테니 안 바쁠 거라구~~ ><(보듬) 한울이도 자기방어 식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거 너무 맘 아파.........ㅠㅠㅠㅠㅠㅠ 은아가 지금 여긴 우리 둘 밖에 없으니 괜찮지 않아도 된다고 한울이 꼭 끌어안고서 등 토닥토닥 해줬으면 좋겠다........ 친밀도도 친밀도지만 그냥 한울이가 행복하게 웃는 게 보고 싶어.....ㅋㅋㅋㅋ큐ㅠㅠㅠ 은아도 친밀도보다는 한울이 자체에 신경 쓰고 있으니까. 그래도 은아가 지금껏 잘 해주고 있다니 다행이라구~~ㅋㅋㅋㅋ
고마워!! 한울주도 이번주 고생 많았고 다음주도 힘내잣~~!!!!

637 한울 - 은아 (Atqc.2P71E)

2023-11-12 (내일 월요일) 21:16:16

은아가 배시시 웃어보이자 한울은 마음이 조금 놓이는 것 같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자신이 이 앞에 있는 가짜 여자친구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었던 것일까. 물론 그런 것일지도 몰랐다. 꾸며낸 모습보다는 꾸미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이 훨씬 보기 좋았으니까.

식사가 끝나고 뒷정리를 한 뒤 가자며 손을 내미는 은아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다정하고 따뜻해 보였다. 속으로는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오늘만은 초를 치면 안되겠지, 하는 생각을 해버리는 것이다. 한울은 은아의 손을 잡고 은아를 따라 걸었다.

밤하늘은 어둡고 가로등만이 밝았다.

“한동안은 하교길도 데려다줘야겠네. 등교까지는 무리겠지만. 학원이라던가 다니는 데 있어?”

옆에서 보기에는 없어 보였지만 확인차 물어본다.



/아 진짜 다음주 안 바빴으면 좋겠다(고릉)(뒹굴) 지금은 상상이 잘 안가지만 은아의 위로로 한울이 우는 모습 보고싶다....... 아직은 전혀 상상이 잘 안 가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행복한 한울이도 언젠간 볼 수 있으려나.........(큽) 나는 활짝 웃으면서 즐거운 학창생활 즐기는 은아가 보고싶어....... 친구들하고 어울리면서 걱정 없이 공부에만 집중하고 수학여행도 재미있게 다녀오고........

638 은아 - 한울 (wwqWHmEl.o)

2023-11-12 (내일 월요일) 22:21:08

"아니, 없어. 학교에서도 이런데 학원에서는 또 무슨 일을 당할지 어떻게 알고."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하는 은아의 목소리는 농담마냥 장난스러웠지만 뼈가 있는 말이었다. 태연한 표정조차 담담하리만치 평온했고.

"한동안 하교길도 데려다주려면 너도 이 길 외워야겠네? 우리 집에 가는 방향이니까. 당분간 PC방은 못 갈지도 모르겠다, 너."

은아는 가로등을 올려다 보던 시선을 한울에게로 옮기며 키득거렸다. 지금은 아직 집에 가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계속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두 사람의 걷는 속도가 자연스럽게 맞춰졌다. 누군가와 함께 나란히 밤길을 걷는 것은 역시나 낯설지만 나쁘지 않은 기분인 것 같다고 은아는 밤하늘을 올려다 보며 생각했다. 이상하게도 옆에 있는 한울의 존재가 조금 편안하고 든든한 것도 있었고.

"이쪽이야."

나란히 걸음을 옮기다 보니 도착한 곳은 어느 공원이었다. 은아는 한울의 손을 잡은 채 한울을 이끌듯이 공원 안으로 들어섰고. 사람이 거의 없어 한적한 공원에는 가로등이 아래로 빛을 비춰주고 있었다.

"이쪽."

그러나 공원 자체가 목적은 아닌 듯, 은아는 공원 안으로 들어선 후에도 계속해서 한울의 손을 부드럽게 잡아 당기려고 하며 가로등의 빛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 안 바쁠 거야~~ 고생한 한울주 쉬는 날도 있어야지!! ><(보듬) 나도 전혀 상상이 안 가지만 언젠가는 보고 싶다......... 한울이가 우는 건 마음 아프지만 그래도 운다면 은아가 곁에 꼭 붙어서 위로해줬으면 좋겠어ㅠㅠㅠㅠ 그러고 나서는 은아가 어떻게 해서든 행복한 한울이로 만들어버릴 거야(대체) 은아 그러면 즐겁게 활짝 웃다가도 멈칫하고서는 감정 울컥해서 눈물 뚝뚝 흘릴지도....ㅋㅋㅋ큐ㅠㅠ 그건 은아의 꿈이기도 하니까. 이루어질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루어지면..... 나는 따듯한 집과 가정에서 뒹굴거리며 잠도 자고 편안히 있는 한울이도 보고 싶은데 한울이 가정사를 정확히 알지 못하니 조심스러워........ㅋㅋㅋㅋ큐ㅠㅠㅠ

639 한울 - 은아 (Atqc.2P71E)

2023-11-12 (내일 월요일) 22:48:23

은아의 말에 한울은 흠, 소리를 내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 말이 아무리 장난이라고 해도 웃을 수만은 없는 말이었고 그렇다고 무어라 위로를 건넬 사이도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에. 자신이 은아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단순한 방파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나머지는 스스로 해내야 하는 것이었고.

“뭐, 길 외우는 건 잘 하는 편이라. 왜 PC방에는 안 갈 거라고 생각하는데? 너 데려다 주고 나서 나도 어디로든 가야 하지 않겠어?”

이전에 은아가 자신을 재워주겠다고 한 적은 있었지만 한울은 앞으로도 은아네 집에서 자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더군다나 지금은 봄이고 춥지도 않으니 굳이 실내를 찾아 들어갈 필요도 적었고.

은아의 발걸음은 공원으로 향하고 있었고 솔직히 은아 혼자 다니기에는 어두워 위험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같이 가자고 한 것인가, 하고 생각했고. 은아의 손에 이끌려 공원의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는데. 한울은 그때까지도 목적지가 어딘지 전혀 감을 못잡고 있었다. 길고양이 밥이라도 주나?


/언젠가는.......... 꼭 둘 다 보고싶다........ 눈물 뚝뚝 흘리는 은아를 주변 친구들이 놀라서 달래주고. 그런 모습을 한울이는 저 멀리서 바라보고. 하지만 둘은 더이상 계약관계가 아니고 남남인 상황이라 서로 의식만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나쁜 오너) 은아에게는 이제 한울이가 필요없는 그런 상황이겠지. 응. 한울은 자신이 은아에게 악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면 스스로 멀어질 것 같아.
한울이 가정사...... 일단 그냥 박살이라 회복 가능성이 없다 수준이라서........(옆눈)

640 은아 - 한울 (rFEHQx888Q)

2023-11-13 (모두 수고..) 00:36:01

".....위험하지 않아? 담배 냄새도 많이 나고, 오래 모니터 화면 보고 있으면 눈도 안 좋아질텐데. 다른 안전한 곳으로 가는 건 안 되는 거야?"

여전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서는 은아였지만, 이미 한울이 거절했던 터라 선뜻 자신의 집에서 자고 가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래도 하룻밤 정도는 괜찮을텐데. 조심스럽게 다시 권해볼까 고민하며 은아는 계속해서 공원의 안쪽으로 들어갔다. 한울의 손을 잡은 은아의 손은 목적지에 도착한 듯 은아가 걸음을 멈추고 나서야 한울의 손을 천천히 놓아주었고.

두 사람의 앞에 있는 것은 3단 분수대였다. 분수대의 맨 위에는 물병을 들고 있는 천사상이 있었고, 물병에서 쏟아지는 물이 단을 타고 타고 내려오는 구조였다. 어둑해서 그런지 분수대에는 조명이 켜져 있었고, 분수대 물 안에 잠긴 동전들이 조명의 빛을 반사해 반짝였다.

"소원을 들어준다는 분수대야. 소원을 빌고 동전을 던져서 분수대 맨 윗 단에 넣는 것에 성공하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소문이 있어."

이렇게나 동전이 많다는 건 그만큼 무언가에 간절했던 다른 사람들도 무척 많았다는 것일까. 이곳에 은아의 동전들도 꽤 많이 섞여 있었지만. 은아의 시선은 분수대 아래에 가라앉아 있는 동전들을 향했다가 고개를 들고 다시금 한울에게로 올라왔다.

"예쁘지?"

은아는 흘러내린 옆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부드럽게 눈을 휘어 웃었다. 이윽고 은아는 지갑에서 동전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동전을 두 손으로 쥐고 눈을 감았다. 천사에게 기도하는 양, 잠시 침묵이 지난 뒤에 은아는 다시금 눈을 떴다. 그리고 동전을 분수대를 향해 던졌다. 은아의 동전은.....


.dice 1 3. = 2
1. 맨 아랫단에 떨어졌다.
2. 두 번째 단에 떨어졌다.
3. 맨 윗 단에 떨어졌다.

641 은아주 (rFEHQx888Q)

2023-11-13 (모두 수고..) 00:45:10

두 번째 단이라니 아쉽...... 길고양이 밥 준다는 한울이 생각 넘 귀엽다ㅋㅋㅋㅋ 길고양이랑 있는 한울이도 보고 싶으니까 길고양이도 등장시켜보고 싶다(?)
한울주 진짜 맛잘알.............(맛있음) 그러면 한울이도 원하던 대로 카드를 돌려받은 상황이려나? 은아라면 둘 다 목적을 달성해야 계약을 끝낼 것 같아서. 은아 친구들이랑 같이 사진 찍은 거 보다가 저 멀리 한울이가 작게 찍혀있는 것 발견하면 괜히 확대 해볼 것 같고. 한울이가 스스로 멀어지면 은아는 이제 내가 필요 없어져서 버리는 건가 오해하며 붙잡지도 못할 것 같은데........ㅋㅋ큐ㅠㅠㅠ 그래도 한울이가 다치거나 하면 남남인 상황이어도 반창고랑 연고 몰래 한울이 자리에 놓고 갈 것 같아.
회복 가능성이...없어............?(대충격) 그럼 한울이가 행복한 새 가정을 만드는 건?!ㅋㅋㅋㅋㅋㅋㅋ(대체)

642 한울 - 은아 (Uawy2IVmsw)

2023-11-13 (모두 수고..) 20:31:53

"신경 꺼."

한울은 됐다며 은아의 걱정을 끊어버린다. 위험한 일이 생기더라도 그것은 은아가 간섭할 일이 아니고 제가 해결할 일이니까.

계속 걷던 중 도착한 곳은 커다란 분수대였다. 이곳에 이런 게 있던가? 한울은 이 근처는 거의 오지 않았었기 때문에 모르고 있었다. 조명이 켜진 분수대는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었고 3단으로 내려오는 물소리도 제법 컸다.

"흐음."

소원을 이뤄주는 분수대라니. 참 태평한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것인가 했다. 아니면 이곳에 던져진 동전들을 수거해서 수익을 낸다거나. 아니면 이런 게 있으면 사람들이 더 자주 오니까 공원에 도움이 된다거나 하는 거겠지.

예쁘지 않냐며 물어오는 은아를 내려다보며 한울은 작게 픽 웃었다.

"뭐어ㅡ. 예쁘네."

한울의 시선은 분수보다는 은아에게 와 닿아 있었다. 머리카락을 넘기는 모습도 눈매를 휘며 웃는 모습도. 조명과 물소리 때문일까 평소와는 조금 달라 보였을지도.

한울은 은아가 동전을 꺼내 소원을 빌고 던지는 그 일련의 과정을 조용히 지켜봤다. 그 동전은 맨 윗단에 닿지 못하고 두번째에 그쳤다.

"......무슨 소원 빌었어?"

분수대에 소원을 빈다고 이루어질 것 같으면 세상에 못 이룰 것 하나 없겠지, 하는 시큰둥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은아의 모습은 퍽 진지해 보였기에 초를 치지는 않았다. 대신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가 궁금해지는 것 뿐.

643 한울주 (Uawy2IVmsw)

2023-11-13 (모두 수고..) 20:34:39

다갓은 왜 3을 주지 않는 것이냐~~~ 길고양이랑 한울이? 둘다 서로에게 시큰둥할 모습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도 카드를 돌려받은 상황이 맛있을 것 같지. 사실 한울이 카드 돌려받는 것은 그렇게 어렵진 않을 것 같아서 은아 없이도 자중하면 돌려받았을 것 같고() 은아의 계약을 받아들인 것은 은아의 제안이 맹랑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것 그 외에는 딱히 없었으니까.
으아악..... 은아 사진 확대해보는 거 왜 갑자기 마음이 아프죠....? 반찬고랑 연고 놓여져 있으면 한울이는 백퍼 은아일 것 알 것 같음......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한울이는 은아가 행복하니 그것으로 됐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어.
행복한 새 가정을 만드는 것은 가능성이 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체)

644 은아 - 한울 (SWcswn2xkE)

2023-11-13 (모두 수고..) 22:11:18

".........그럼 신경 끄게 해주던가."

하여튼 걱정해줘도 뭐라고 그래. 아니면 말이라도 좀 예쁘게 해주던가. 은아는 괜스레 섭섭한 기분이 들어 뾰로통하게 대답했다. 네가 더 위태로워 보이면서. 나는 돌아갈 집이라도 있는데, 너는 그것도 아니잖아.

그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에 도착하니 은아는 기분이 좀 나아지는 것을 느꼈다. 한울이라면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일갈할지도 모르지만, 은아는 그런 소문이라도 믿고 싶을 정도로 무언가에 기대고 소원을 비는 것이 간절했으니까.

"그렇지? 낮에도 예쁘지만 밤에는 이렇게 특히 더 예뻐. 너한테도 보여주고 싶었어. 너도 전에 나한테 학교 옥상 소개해주었잖아."

은아는 분수 대신 자신에게 와 닿는 시선을 눈치채지 못한 채 다정히 웃었다. 두 번째 단 속, 다른 동전들 사이에 섞여 물 속으로 가라앉는 동전에 잠깐 아쉬운 눈길을 보내다, 은아는 다시 한울을 올려다 보았고.

"네가 비웃을 소원."

한울의 시큰둥한 생각을 이미 알고 있었던 듯, 은아는 평온히 대답했다. "예전부터 꾸준히 빌고 있는 소원인데 아무래도 안 들어주시려나봐." 하며 키득거리는 모습은 기대조차 사치라는 듯, 어쩌면 조금은 포기한 듯, 의외로 아쉬움은 없어 보였고.

"너도 해볼래?"

만약 한울이 해보겠다고 한다면 은아는 여전히 미소 띈 얼굴로 동전 하나를 한울에게 내밀었을 것이었다.

645 은아주 (SWcswn2xkE)

2023-11-13 (모두 수고..) 22:22:07

한울이에게 주려고 아끼는 것인가~~!! 왜 둘 다 서로에게 시큰둥햌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동물 별로 안 좋아하는 거려나.....??
맹랑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것ㅋㅋㅋㅋㅋㅋㅋㅋ 폭군에게 간택된 궁녀가 떠올라 벌임........(대체) 이제는 그렇게 밖에는 한울이를 볼 수 없으니.....ㅠㅠㅠㅠ 한울이 은아인 거 바로 알아채는 것도, 은아가 행복하니 그것으로 됐다는 것도 너무 맘 아프다.........ㅠㅠㅠㅠㅠㅠㅠ 한울이랑 은아가 다시 엮이려면 은아가 다시 불행해져야 하나() 그 후로 은아가 고백 받아서 남친 사귀게 되었는데 그 남친이 쓰레기라던가.
ㅋㅋㅋㅋㅋㅋㅋ아 그럼 그 가능성을 뚫어야겠네~~^^(?) 원래 불행한 가정은 행복한 가정으로 잊는 거랬어(대체)

646 한울 - 은아 (2Ijnz4x/NY)

2023-11-14 (FIRE!) 20:47:51

“몇 번을 얘기 해도 신경 쓰는 네가 이상한 거야.”

한울은 어깨를 으쓱했다. 지금이야 이렇게 담백하게 말하지만 이전에는 선넘지 말라며 날을 세웠던 적도 있었는데도. 벌써 잊어먹은 건지 자신이 별로 무섭다거나 하지 않은 것인지. 참, 어지간하다.

“그래?”

그 보답이었나. 하긴 학교 옥상을 소개해준 것은 은아밖에 없기는 했다. 다른 애들에게 알려줬다가는 제 혼자만의 아지트를 뺐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니까. 은아의 경우에는 어느정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오지 말라고 하면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긴 하지.

“......도대체 너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건데?”

소원과 별개로 다른 사람이 절실히 생각하는 소원을 비웃을 만큼 나쁜 사람으로 보이는 건가? 어처구니가 없어서 한울은 은아를 내려다 본다. 굳이 말하지 않는다면 캐물을 생각은 없었다. 뭐어, 친구 관련된 뭐 그런 것 아니겠는가.

"그래."

한울은 시큰둥한 표정이었지만 제안을 거절하지 않고 받았다. 한 손에 동전을 쥔 채 주먹진 손을 입가에 대고 잠시 소원을 빌다가 분수 안으로 던졌다.

.dice 1 3. = 2
1. 맨 아랫단에 떨어졌다.
2. 두 번째 단에 떨어졌다.
3. 맨 윗 단에 떨어졌다.

647 한울주 (2Ijnz4x/NY)

2023-11-14 (FIRE!) 20:50:27

큭 한울이도 실패다......... 으으으윽.......... 아까워~! 한울이가 무언가를 귀여워하는 게 상상이 잘 안 가는걸? 그게 동물이라고 해도? ㅋㅋㅋㅋㅋ 은아는 귀여운 거 좋아하니까 고양이도 엄청 귀여워 하겠지! 그럼 고양이를 보고 귀여워하는 은아를 귀엽게 보는 한울이가 아닐지?
폭군에게 간택된 궁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은아가 다시 불행해지는 것으로 돌아가는건데?! 둘 중 한 사람만 용기 내면 금방 해피엔딩 될지도 모르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에게 쓰레기 남친 붙일 생각 하지 말라구(훠이훠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틀린 말은 아니긴 한데!!!!

648 한울주 (2Ijnz4x/NY)

2023-11-14 (FIRE!) 20:55:59


아 이 노래는 브로콜리너마저의 서른이라는 노래인데 은아 생각나서.......!

649 은아 - 한울 (NH8cjAgT2k)

2023-11-14 (FIRE!) 23:11:33

"그렇지만 너를 보고 있으면 신경 쓰이는 걸."

처음에야 한울의 가정사도 전혀 모른 채 그저 양아치라고만 생각했지만, 한울이 조금씩 들려준 사정은 그 뒤에 분명히 무거운 사연이 있음을 암시했으니. 그런 사정을 아주 약간이나마 알게 된 이상, 은아는 한울을 걱정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었다. 한울의 고집이 만만찮은 만큼 은아의 고집도 그러했고.

"응. 말했잖아, 나 거기 꽤나 마음에 들었다고."

은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한울이 저만의 아지트를 소개해준 것처럼 은아도 자신만의 아지트를 소개해주고 싶었다. 어쩐지 한울을 초대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무척이나 이성적인 사람. 그래서 내 소원이 너에게는 허황된 것으로 받아들여질 것 같아."

이윽고 한울의 물음을 듣고서 은아는 한울을 물끄럼 올려다 보다가 차분히 대답을 정리하였다. 감정적인 자신과는 다르게 한울은 이성적이었다. 은아는 그 차이를 알고, 이해하고 있었다. 다만 은아는 타인의 적의에 너무 익숙해져 한울의 존중을 알아채지 못할 뿐이었고.

이윽고 한울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소원을 빌자 은아는 한울을 조용히 기다려주었다. 너는 무슨 소원을 비는 거려나. 역시 카드를 얼른 돌려달라는 것이려나? 생각에 빠진 순간 한울은 분수대를 향해 동전을 던졌고. 이번에도 두 번째 단에 떨어진 동전을 보며 은아는 아, 하고 아쉬움의 소리를 길게 흘렸다.

"아깝다. 거의 성공할 뻔 했는데. 한 번 더 시도해볼래? 삼세번이라는 말도 있고, 이번에는 성공할지도 모르잖아."

은아는 미소 띈 얼굴로 다시 한울에게 물었다. 한울이 한 번 더 해보겠다고 한다면 은아는 한 번 더 동전을 한울에게 건네줬을 것이었고.

650 은아주 (NH8cjAgT2k)

2023-11-14 (FIRE!) 23:25:33

믿었던 한울이마저..!!! 다갓 너무해ㅋㅋㅋㅋ큐ㅠㅠㅠ 동물마저 귀여워하지 않는 한울이에게 은아가 귀여움 받을 수 있으려나..!!ㅋㅋㅋㅋㅋㅋ 은아는 동물들 다 좋아하기도 하고, 동물들도 선한 사람을 잘 알아보니까 잘 따를 것 같지. 한울이에게 귀여운 동물들 안겨주는 은아가 떠오르고ㅋㅋㅋㅋㅋㅋ
한울주 어휘력이 너무 좋아서 상상력이 마구 자극돼ㅋㅋㅋㅋㅋㅋ(대체) 그치만 한울이 은아가 행복하면 됐다니까 한울이가 없으면 안 행복하다는 걸 보여줘야지!!! 친구랑 한울이는 별개니까!!ㅋㅋㅋㅋㅋ 만약 은아가 용기 낸다면 한울이한테 가서 "계약도 끝났으니까 내가 필요 없어진 것도 알고, 나한테 질려버린 것도 알지만, 그래도 나랑 같이 있어주면 안 돼..?" 하고 눈물 꾹꾹 참는 얼굴로 한울이한테 물어볼 것 같지. 말 마치면 한울이 얼굴 더 이상 보지 못하고 고개 푹 떨구고.
한울주의 인정처럼 은아주는 늘 맞는 말만 한다구~~??^^(뻔뻔) ㅋㅋㅋㅋㅋㅋㅋ사실 그냥 한울이가 따뜻한 가정을 한번이라도 느껴봤으면 싶은 마음이야....
한울주의 추천곡은 언제나 너무 좋다........ 멜로디도 가사도 진짜 은아가 생각나고. 한울주는 어디서 이렇게 좋은 노래들을 알게 되는 건지 참 신기해. 오늘도 좋은 노래 추천해줘서 고마워 한울주!!>< 반복해 들어야지~~

651 한울 - 은아 (HfDctNFt9.)

2023-11-15 (水) 00:08:04

“참나.”

은아가 신경쓰는 것도 다 한 때의 변덕이라고 생각하며 한울은 그저 흘려넘겼다. 그것이 변덕이 아니라면 더 무섭기도 했고. 왜냐하면 이 정은아라는 사람은 하도 무르고 정이 많아서 자신 같은 사람에게 정이라도 들면 안 되기 때문이었다. 은아에게 선을 긋는 것은 자신을 위함이기도 했지만 은아를 위한 것이기도 했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네.”

한울은 픽 웃으면서 말했다. 은아가 말한 아지트라는 것도 나름 한울의 마음에 들었을까. 어둠이 내려 사람들이 없는 지금도 좋았지만, 낮이 되어 사람들이 찾아와 휴식을 보내는 평화로운 공간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그 모습이 은아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을 것이었고.

“이봐. 나도 찌르면 피 나고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할 줄도 알아.”

아무래도 은아는 자신을 T발놈으로 보는 것이 분명했다. 물론 완전히 아니라고 까지는 하지 못하겠지만. 그 말은 무겁지는 않고 툴툴거리는 식이었지만.

분수대가 두 번째 단에 떨어지자 한울은 미간을 찌푸렸다. 뭐랄까 조금은 호승심이 들었던 것일까.

“......내 생각에는 내 돈이 아니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은데. 정성이 부족하다거나.”

말도 안 되는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왠지 지는 게 싫었던 한울은 주머니를 뒤졌다. 나오는 건 500원짜리 동전. 이런 데 쓰기에는 아깝다고 생각이 들었으나 왠지 모를 오기에 한 번 더 시도해보기로 했다. 한울은 아까처럼 소원을 빈 뒤에 다시 한 번 더 동전을 던졌다.

.dice 1 3. = 2
1. 맨 아랫단에 떨어졌다.
2. 두 번째 단에 떨어졌다.
3. 맨 윗 단에 떨어졌다.

652 한울주 (HfDctNFt9.)

2023-11-15 (水) 00:19:25

2트도 실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3트는 안할 것 같다.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한울이 뚱한 표정으로 동물 안는데 동물도 뚱한 표정 짓고 있으면 웃길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한울이는 은아를 조금 귀엽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내 어휘력이........?(띠용) 끄아아악........... 은아가 용기내서 하는 말 엄청 가슴을 크리티컬로 찌르고 뚫고 지나갈 것 같은데...... 너무 치명적인데....... "너는......" 한숨 쉬고 마른 세수 한 번 한 다음에 "내가 언제 네가 필요없다거나, 질렸다고 한 적 있어? 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 단지....... 그것보다 넌 여전히 내가 필요해? 이미 충분히 행복한 것 아니였어?" 하고 도리어 은아를 걱정할 것 같은데. 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닌지. 또 괴롭히는 사람이 있는 건 아닌지.
한울이가 따뜻한 가정............(옆눈) 추천곡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다~~ 너무 은아 생각나던거 있지. 가사도 너무 위로가 많이 되고 은아가 지금 이 상황을 버텨나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흑흑 앞으로는 점점 좋아질거야.......

653 은아 - 한울 (z5AC/uFzjk)

2023-11-15 (水) 14:13:12

한울은 몰랐겠지만, 은아는 변덕스러운 사람은 아니었다. 되려 이런 부분에서는 언제나 진심이었고. 만약 한울이 이것을 알았다면 전에 은아가 자신은 은근히 무서운 사람이라고 표현한 것이 복선이 되었을지도.

"그래서 여기도 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 가끔씩 심심할 때 와봐. 낮이든, 밤이든, 예쁠 거야."

한울이 주로 돌아다니는 시간은 밤일지도 몰랐지만. 그래도 은아는 한울이 이 곳의 낮의 모습도 볼 수 있었으면 했다. 한울이 상상한 대로 평화로운 그 분위기는 한울 역시 잠시나마 마음 놓고 쉴 수 있도록 한울을 보듬어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래? 하지만 너는 피가 나도 별 거 아니라며 넘겨버릴 것 같은데?"

한울이 툴툴거리자 은아도 픽 웃으며 가벼운 어투로 이야기했다. 그래도 그렇기 때문에 은아는 한울이 걱정되었고.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할 줄도 안다면서 왜 네 아픔에는 공감하지 않는 거야? 미처 묻지 못한 물음이 은아의 입가에 맴돌았다.

이어진 한울의 말을 듣고서 은아는 대체 무슨 소원을 빌길래 정성까지 부족한 건지 궁금증이 들었고. 두 번째 동전마저 맨 윗 단 끝을 맞추고서 튕겨나와 두 번째 단에 떨어지게 되자 은아가 더 아쉬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아, 진짜 아깝다.... 이게 보기에는 쉬워보여도 은근히 어렵더라. 아무래도 이 분수대가 네가 여기 더 자주 도전하러 왔으면 해서 튕기는 걸지도 모르고?"

한울의 기분을 풀어주려는 듯, 은아는 일부러 장난스럽게 농담을 하며 한울을 향해 고개를 기울였다. 오기를 부리는 한울의 모습이 의외라 어쩐지 좀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고.

654 은아주 (z5AC/uFzjk)

2023-11-15 (水) 14:26:36

아 진짜 다갓님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건 다갓 잘못이다 진짜. 한울이 소원 궁금했는데에에에.......... 뚱한 한울이랑 뚱한 동물 넘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사진 찍고 웃음 빵 터져서 즐거워 할 것 같고ㅋㅋㅋㅋㅋㅋ 최고의 걸작이라고 놀리며 한울이에게 사진 보내주기() 앗 진짜?? 은아가 귀여운 짓을.....했던가.....?(머엉)
한울주 어휘력이! 덕분에 답레도 썰도 늘 재밌어~!~!>< 어쩌다 보니 크리티컬 공격이 되어부렷따...!!!ㅋㅋㅋㅋㅋ 아니 한울이 왜 도리어 은아 걱정해주는데ㅠㅠㅠㅠㅠㅠㅠ 그러면 은아 용기 내서 고개 들고 한울이 올려다 보면서 "너랑 함께 했던 순간들이 내게 제일 행복한 순간들이었어." 하고 다시 눈물 꾹 참겠지. "내가 싫지 않다면 필요를 떠나서 그냥 나랑 같이 있어주면 안 돼...?"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묻고. 차마 고백은 하지 못해서 좋아한다는 말 없이 좋아한다고 표현하기.
한울주 어딜 보는 거야!!!! 여길 봐야지!!!ㅋㅋㅋㅋㅋㅋㅋ 은아를 생각해주는 한울주 마음이 따뜻해서 더 마음에 들었나봐>< 은아도 조용히 혼자 들으면서 얼른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할지도. 어른들은 지나간 학창시절을 웃으며 그땐 그랬지 하고 넘기니까. 자신도 그럴 수 있기를 바라며.

655 한울 - 은아 (YnLjd6MK8.)

2023-11-16 (거의 끝나감) 17:48:21

"그래."

하며 한울은 픽 웃었다. 뭔가 다람쥐가 도토리 창고를 자랑하는 느낌이었다고 해야할까.

"그야 별 것 아니니까."

어깨를 으쓱한다. 한울에게 다치는 일 쯤이야 종종 일어나는 것이었고 심한 것이 아니라면 그저 두면 낫거나 아니면 양호실에서 대강 처치를 하면 될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말을 들을 건 내가 아니라 너일 것 같은데? 네 소원을 이루어달라고 빌었으니까."

장난스러움이 담겨져 있는 표정이었으나 거짓은 아니었다.




/은아가 뚱한 한울이랑 뚱한 동물 보면서 웃으면 그걸로 됐다 충분해 ㅋㅋㅋ 한울은 투덜투덜 할 것 같지만~ 은아는 그냥 보기만 해도 귀여운데(멍)
재밌다니 다행인걸? 오래오래 같이 돌리고 싶으니까말이지~ 와..... 은아 거의 고백 수준 아냐? 한울이 살짝 얼타서 은아 내려다볼 것 같은데. 자신이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 자체를 생각흐보거나 가정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어서. 한울이 은아 손 잡으려고 하면서 "이제 같이 있으려면 가짜가 아니라 진짜로 사귀어야 하는데도?" 하고 물을 것 같지. 조금 장난스러우면서도 조금은 진지한 말투로.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 얼른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어른의 삶도 녹록치 않아서......(흐릿)

656 은아 - 한울 (rX4N0PG8eI)

2023-11-16 (거의 끝나감) 20:24:13

"그것 봐. 그렇게 또 넘겨버리지. 별 것 아닌 게 아닌데."

역시나 예상한 답변이 나오자 은아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피 나면 아픈 거야. 아픈 건 별 것이 되는 거고. 그렇게 대충 넘길 게 아니라 제대로 치료해야 되는 것이란 말이야."

이윽고 은아는 한울을 똑바로 올려다 보며 눈을 마주보려 했고. 내 아픔에 공감하고 있다면 네 아픔에도 조금이라도 공감해줘. 이런 모습 전부가 은아가 자신보다는 한울을 걱정하는 이유였다. 그런데도 정작 저에게는 태연한 한울을 보고 있자니 어쩐지 조금 얄미워졌고. 은아는 샐쭉한 표정으로 손을 들어 한울의 볼을 괜스레 꾹, 한 번 찔러보려고 했다. 이윽고 이어진 한울의 말을 듣고서 은아는 잠시 말을 잃은 상태로 놀라 동그래진 눈만 깜빡였다.

"왜? 기왕 소원 비는 거, 네 소원을 빌어야 되는 거 아니야? 어쩌면 네가 원하던 대로 카드를 빨리 돌려받을 수도 있고, 네가 그동안 바라던 게 어떤 것이든 이루어질지도 모르는데?"

은아는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한울에게 물음을 던졌다.

"내가 만약 아주 나쁘고 못되고 이상한 소원이라도 빌었으면 어떡하려고?"

덧붙여 묻는 말은 마찬가지로 장난스러웠으나 진실로 궁금해하는 것이었고.


/ 그럼 은아가 투덜투덜하는 한울이 쓰담쓰담하면서 귀여워 해버리면 되는 거지????^^(대체) 그냥 보기만 해도 귀여운 거 한울이 아니었어....? 오기 부리는 거 너무 귀여웠는데ㅋㅋㅋㅋㅋㅋ
나도 오래오래 같이 돌리고 싶어~!~!>< 한울주도 재밌을 수 있도록 은아도 나도 더 노력해야지~~ 그러면 은아는 지금까지 한울이랑 손 자주 잡았는데도 좀 다른 느낌이라고 생각하면서 한울이 손 깍지 껴 잡으려고 할 것 같지. "....네가 싫지 않으면 나는 좋아..." 조금 훌쩍이며 솔직하게 웅얼거리기. 한울이가 좋아한다고는 생각 못해서 싫지 않다면 하고 표현할 것 같고.
어른의 삶도 녹록치 않지.....(보듬) 그래도 지금의 삶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 것 같아. 물론 한울이랑 함께 있으니 앞으로는 좋아지겠지만!!!!!><

657 한울 - 은아 (YnLjd6MK8.)

2023-11-16 (거의 끝나감) 21:17:20

“아, 네에ㅡ, 네에ㅡ.”

한울은 은아가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자 고개를 돌리며 대강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뺨에 손가락이 꾹 눌리자 한울은 어이없다는 듯 눈동자만 돌려 은아를 쳐다보고는 그 양 볼을 한 손으로 쥐어 꾹 누르려고 했다.

“나는 딱히 빌고 싶은 소원 없어. 바라는 것도 없고. 그리고 간절히 원하는 사람의 소원이 있으면 천사도 그런 소원을 들어주는 것을 더 좋아할 걸? 내 생각이지만.”

한울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은아의 물음에는 어처구니 없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을 것이고.

“네가 퍽이나 그러겠다.”

한울은 생각해도 웃기다는 듯 큭큭 웃었다.



/쿠큐큐큐 한울이 귀여워하는 은아 보고싶다ㅏㅏㅏㅏ
나도 은아주랑 돌리는 것 너무 재미있다구~~~~ 훌쩍거리는 은아 너무너무 귀엽다........... "왜 내가 싫어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조금 웃으면서 "좋아할 수도 있잖아, 내가 너를." 사실 한울이로서는 은아가 자신한테 이렇게 말하는 게 더 믿기 어려울 것 같긴 한데. 한울이 입장에서 자신이 은아를 좋아하는 것을 전혀 생각지도 못한다는 게 어이없기도 할 것 같고. "나는 네가 생각하는 것 만큼 좋은 놈이 아니라서, 아무리 계약이라고 하더라도 상대에게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
확실히 둘 다 솔직해야 해피엔딩에 와닿는 것이려나?!! 뭔가 여러 분기점 중 엔딩 하나 보는 것 같은 이런 기분....!!!!!
하긴 학창 시절을 넘어가면 그 때와는 다른 힘듦이니 말이지. 사실 학창시절에는 정치 잘하는 사람이 승리하는 것 같기도 하고(흐릿) 앞으로 은아 꽃길만 걷자.......

658 은아 - 한울 (o2tnpoeFAk)

2023-11-16 (거의 끝나감) 22:58:29

"우붑...!!"

한울이 한 손으로 은아의 양 볼을 쥐어 꾹 누르자 말랑하고 부드러운 은아의 볼이 그대로 손쉽게 짜부되어 붕어입이 되어버렸고. 버둥거리던 은아는 양 손으로 한울의 커다란 손을 덥석 붙잡고서 항의하듯이 우물우물거리는 소리밖에 낼 수 없었다.

"....그럼 언젠가 네가 간절히 무언가를 원하게 되면, 그 때는 내가 네 소원을 이루어달라고 빌어줄게."

"두 사람이 같은 소원을 빌면 천사님도 둘 중 하나의 기도는 들어주시지 않을까?" 하고 덧붙이는 은아의 얼굴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배시시 걸려있었고. 이윽고 한울이 웃음을 터트리자 은아는 다시금 샐쭉한 표정으로 한울을 째려보았다.

"왜 안 믿는 거야? '이한울을 한 대만 때릴 수 있게 해주세요', 하고 빌었을 수도 있잖아?"

아주 나쁘고 못되고 이상한 소원이랍시고 은아 딴에는 무시무시한 소리를 해보았다. 한울에게는 별 것도 아닌 것일지도 몰랐지만.


/ 나도 은아에게 귀여움 받는 한울이 보고 싶다2222 그러면 아마 은아는 한울이에게.........(이하생략)
히히 재미있다니 다행이야~~ >< 그러면 은아는 "나는 여자친구로서 매력적이지도 않고, 계약 기간 동안 너를 귀찮게만 했고...." 하고 훌쩍이다가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이니까." 하고 마지막 이유만큼은 훌쩍이지 않은 채로 분명히 말하겠지. 은아는 자신을 낮춰보는 게 좀 있기도 하고, 한울이가 그동안 계속 사랑 같은 거 안 믿는다고 말해왔으니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전혀 생각도 못할 것 같지. 진짜 여러 분기점 중 엔딩 하나 보는 것 같다ㅋㅋㅋㅋㅋ 둘 다 솔직해야 해피엔딩인 거 진짜 두 사람 같고 넘 맛있다........
한울주 말이 정확하지.....(흐릿) 학창시절에는 좁은 사회이기도 하니까. 은아가 한울이 옆에 잡아당길 거니까 한울이도 함께 꽃길만 걸어야 된다구~!!~! ><

659 한울 - 은아 (jUUdW7415w)

2023-11-17 (불탄다..!) 16:08:15

한울은 은아의 볼이 짜부되어 입술이 웃기게 튀어나오자 장난스럽게 웃음을 흘렸다. 이내 손을 붙잡고 항의하자 그 손을 놓아주었을 것이었고.

"뭐, 지금도 간절한 소원이야 하나 있긴 한데. 이건 천사가 들어줄 만한 건 아니라서. 악마라면 또 모를까."

"그래도 언젠간 천사가 들어줄 만한 바람이 생길 수도 있겠지." 라며 은아의 말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 정도는 굳이 빌 필요 없지 않아? 한 대 정도는 맞아줄 수 있어. 어디가 좋은데? 뺨? 명치? 정강이?"

한울은 장난스럽게 말했다. 은아가 때려봐야 얼마나 아프겠나 싶기도 했고.




/이하 생략 뭔데? 뭔데에에에!!!!(궁금)
"어쨌든 나하고 '진짜' 사귈 정도로 날 좋아한다는 거지?" 웃음기 어린 표정으로 "다른 말은 다 상관 없잖아. 솔직하게 말하면 나도......." 조금 헛기침 하면서 진지하게 이야기할 것 같지. "나도 너 좋아하니까. 진짜로 사귈 만큼." 은아의 눈치를 조금 보다가 후련하게 웃을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조금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하거나 몰래 카메라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어 ㅋㅋㅋㅋㅋ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
그럼 은아랑 한울이 같이 꽃길 걷는 걸로 하자...... 오너협약이라 캐들이 동의할지는 모르겟지만(한울:(외면))

660 은아 - 한울 (neBcEi/1Fk)

2023-11-17 (불탄다..!) 18:36:34

"너 일부러 나 더 못생기게 만든 거지? 네가 안 그래도 나도 나 못생긴 거 이미 잘 알고 있거든?"

한울이 놓아주자 은아는 짜부됐던 양 볼을 문지르며 샐쭉하게 대꾸했고. 한울이 웃은 것이 얄미워 한 번 더 째려주었다.

".....그게 어떤 소원인지 물어봐도 안 알려줄 거지?"

은아는 악마라는 단어가 언급되자 한울을 물끄럼 바라보며 되물었고. 어쩐지 그 대답을 알 것만 같아, 고개를 돌려 분수대 위의 천사상을 올려다 보며 말을 덧붙였다.

"천사님이 네 소원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그 중얼거림이 내포하는 뜻은 네가 악마에게 빌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또 다른 바람이었고. 이윽고 생각도 못한 말이 한울에게서 나오자 은아는 무척 당황하여 곧바로 한울을 돌아보았다.

"진짜로....?! 나, 나 진짜 때릴지도 몰라...! 엄청 아프게...!"

전여친들에게 자주 뺨이며 명치며 맞았던 건가....?! 어쩐지 익숙해보이는 한울의 대답은 은아에게 갖가지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뱉은 말이 있으니 차마 빼지도 못했고. 은아는 결국 엉겁결에 일단 허리를 좀 숙여보라고 한울에게 말하며 눈높이를 어느 정도 맞추려고 했다.


/ 삑!! 친밀도가 더 높아야 합니다!ㅋㅋㅋㅋㅋㅋ(못됨)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솔직해지는 한울이 너무 귀여워.............그러면 은아 처음에는 놀라서 멍해졌다가 꾹꾹 참았던 눈물 마침내 터트릴 것 같고. 한울이 품에 파고들어 안기면서 계속 좋아한다고 말할 것 같지. 한울이 품에서 뒤늦게 "앞으로는 이렇게 안고 싶을 때 안아도 되는 거야?" 울면서 묻고.
은아는 한울이 보면 '너도 꽃길 걸었으면 좋겠어.' 하는 심정이라 한울이가 외면하면 한울이 손 잡고 이끌어서 꽃길 위에 나란히 서도록 할 것 같아ㅋㅋㅋㅋ "나랑 같이 안 걸어도 되니까 너도 꽃길은 걷자." 하면서 꽃길 위에서 한울이 손 놓아주고.

661 한울 - 은아 (jUUdW7415w)

2023-11-17 (불탄다..!) 19:12:09

한울은 일부러 못생기게 만든 거냐며 묻는 말에는 그저 웃음으로 답할 뿐이었고. 은아가 째려본다고 하더라도 한울에게는 타격이 1도 없을 것이었다.

“나는 자발적으로 잔소리 듣는 악취미는 없어서.”

그 말 뜻은 그 소원이라는 게 은아에게는 잔소리 들을 만한 것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은아의 말처럼 천사에게 빌 만한 소원이 자신에게 올까? 글쎄, 그럴 일은 영영 없을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지만 굳이 말로 뱉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침묵이 어떤 뜻일지 은아는 알아채리라.

“그래. 한 번 최대한 세게 때려봐.”

이번 기회에 은아의 최대 파워 데미지를 좀 측정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는 한울이었다. 확실히 자기 몸은 스스로 지키는 것이 가장 베스트 아니겠는가. 허리를 숙여보라는 말에 고개를 숙여주었고. 뺨을 때리려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할 뿐이었다.



/여기서 내가 말했던 걸 써먹다니이이이ㅣ(제무덤에 파묻힘)
역시 은아 울보인 거 맞지? 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 울보은아 진짜 넘 귀엽다 진짜...!! 은아 진짜 울면서 안겨서 좋아한다고 계속 그러면 한울이 조금 얼었다가 그제야 등 토닥토닥 해줄 것 같은데. 한울이 사실 마지막까지 거짓말이야, 라고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가 그렇게 물으면 "뭐어ㅡ. 그렇지. 이제부터는 '진짜'니까." 그러다 한울도 한숨 쉬면서 "...이제 나도 '진짜로' 제대로 살아야 겠네."라고 할 것 같지.
그러니까 나는 은아만 믿고 있으면 되는 거지.......? 한울이는 내 말 안들어()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왠지 은아 말은 잘 들을 것 같다. 이젠 나도 이놈을 모르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

662 은아 - 한울 (.90HHlia2.)

2023-11-17 (불탄다..!) 20:05:04

은아는 한울의 침묵의 의미를 알아챘다. 그러나 은아도 말로 뱉을 수는 없었다. 한울의 정확한 사정을 알지 못하는 은아의 상태로는 어떤 말을 해도 한울에게 진심이 닿지 않을테니까.

"언젠가는 내 잔소리 대신 응원을 받는 소원이 너를 찾아올 거야. 그러면 놓치지 않고 잡았으면 해."

그럼에도 은아는 진심 어린 바람을 한 번 더 한울에게 전했다. 닿지 않아도 괜찮았다. 은아는 그냥 그렇게 말해주고 싶을 뿐이었다.

이윽고 한울이 막상 고개를 숙여주자 은아는 더욱 어쩔 줄 몰라 했고. 어버버거리다가 일단 어설프게 주먹을 쥐어보았다. 하지만 휘두를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고 은아는 한울을 응시하다가 길게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서 주먹을 쥐었던 손에 천천히 힘을 풀고 한울을 향해 손을 뻗었다. 펼쳐진 손바닥이 향한 곳은 한울의 볼이 아니라 한울의 머리였고. 싸대기나 주먹 대신 가벼운 쓰다듬이 한울에게 느껴졌을 것이었다.

"됐어. 내가 아무리 나쁜 사람이어도 내 소원을 함께 빌어주는 사람을 때릴 만큼 냉혈한은 아니거든? 그리고 때리는 것보다는 쓰다듬어주는 게 더 좋아."

그것은 은아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맞는 것보다는 쓰다듬어지는 게 더 좋아. 한울이라면 물러터졌다며 답답해할지도 몰랐지만. 한울의 검은 머리카락 사이를 부드럽게 쓰다듬던 은아의 손길은 이윽고 느릿하게 한울에게서 멀어졌다.


/ 은아주의 복수야!!ㅋㅋㅋㅋㅋㅋㅋ(대체)
본인은 절대 인정 안 하지만 울보지ㅋㅋㅋㅋㅋ 한울이 눈물까지 은아가 다 가져가서 그래(?) 아니 한울이 마지막까지 거짓말 가능성 생각한 거 너무 맴찢이잖아..!!!ㅠㅠㅠㅠㅠㅠ 거짓말이라고 그러면 엄청 상처 받을 거면서.......ㅠㅠㅠㅠㅠ 그러면 은아 곧바로 "나는 네가 좋아. 그래서 오래 같이 있고 싶어서 네가 몸에 나쁜 거, 위험한 거 하나도 안 했으면 좋겠어." 하겠지. 머뭇거리다가 "나는 성실한 사람이 좋아." 하고 이상형 그 자리에서 지어내 덧붙인다던가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왠지 은아가 손 잡아달라고 하면 한울이가 순순히 손 잡아줄 것 같아ㅋㅋㅋㅋㅋㅋ 지금도 한울이가 스스로 한 대 맞아준다고 하는 거 보니 친밀도 조금 오른 것 같기도 하고..!!

663 한울 - 은아 (jUUdW7415w)

2023-11-17 (불탄다..!) 21:54:07

“뭐어ㅡ. 생각해보고.”

소원이라는 게 생겼다고 그것이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한울은 꽤나 비관적인 생각을 숨쉬듯 쉽게 해버렸다. 한울의 인생이란 늘 자신이 생각하는 최악으로 치닫기 마련이었고 그것은 한울의 미래관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을 것이었다.

한울은 고개를 숙이자 어버버 하며 어설픈 주먹을 쥐는 은아의 손을 눈으로 좇았다. 그렇게 쥐면 손이 더 아플텐데. 그런 생각을 하다가 힘이 풀린 채 뻗어진 손은 제 머리카락을 쓱쓱 쓰다듬기 시작했다. 한울은 표정을 찌푸렸다가 은아의 손이 떨어지자 그제야 몸을 세웠다.

“넌 좀 냉혈한이 될 필요성이 있어. 은혜를 원수로 갚지는 않더라도 원수는 원수로 갚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할 걸?”

한울은 역시 제 예상 안에서 행동하는 은아의 모습에 그저 어깨를 으쓱였다.

“이젠 집으로 들어가. 밤이 늦었으니까.”

한울은 이제 가자는 듯 몸을 틀었을 것이었다. 동전 던지기는 세 번 모두 실패했으니 아쉬운 일이긴 했지만, 원래부터 기대도 하지 않았으니 실망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울은 걸음을 옮기려다가 이내 은아에게 다가가더니 그 머리카락을 커다란 손바닥으로 헤집 듯 쓰다듬으려고 했을 것이었다. 원하던데로 은아의 머리카락이 이리저리 헤집어지면 이내 장난스럽게 웃었을지도.



/으윽 당했다!!
역시 은아가 한울이 눈물까지 다 가져가버렸나....!(납득) 거짓말이라고 하면 엄청 상처받겠지. 하지만 그것도 맛있다(네?) 은아 기회를 놓치지 않는거 보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한숨쉬면서 "......노력할게."라고 할 듯.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나는 원래 성실했어. 원래는."
맞아. 한울이는 이미 은아에게 감기고 만 것이야. 은며들었다........ 하지만 불시에 공격하면 어떨까. 절대 안 맞아주는 한울이를 볼 수 있을 것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예전에 비해 친밀도 오르긴 했다고 생각해! 이번 사건도 영향이 좀 있고

664 은아 - 한울 (daLRctPyq2)

2023-11-17 (불탄다..!) 23:20:14

은아는 한울을 물끄럼 응시했다. 그리고 싫다는 대답은 아니라는 것에 내심 안심하였다. 거절을 예상해서 그런지 오히려 옅은 웃음이 잠시 새어나왔고.

"하지만 너는 내 원수가 아니잖아? 그러니 너한테 화풀이 하고 싶지는 않은 걸."

은아는 몸을 세우는 한울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울의 말도 맞기는 했다. 적어도 원수는 원수로 갚을 줄 알아야지. 그래도 은아에게 한울은 원수가 아니었으니까.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오히려 은혜 쪽이었고.

"응.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으앗..!"

몸을 트는 한울을 따라가려던 은아는 이내 한울이 다가와 머리카락을 헤집 듯 쓰다듬자 눈을 질끈 감고서 짧은 소리를 내었다. 이윽고 머리카락이 이리저리 헤집어지자 은아는 고개를 홱 들어 장난스럽게 웃는 한울을 뾰로통한 얼굴로 째려보았고.

"뭐하는 거야! 머리 엉망이 됐잖아!"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아 정리도 못 하는데! 정말로 정강이라도 한 번 차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은아는 이내 그 생각을 지워버렸다. 키 차이 때문에 똑같이 머리를 헤집는 복수는 못하겠지? 그렇다면..... 은아는 곧바로 두 손을 들어올려 한울의 양 볼을 꾹 눌러 짜부시키려 했고. 만약 성공했다면 은아는 얼른 손을 떼고서 도망치듯 후다닥 먼저 집 방향 쪽으로 걸음을 옮기려고 했을 것이었다.


/은아주는 은아처럼 물렁하지 않다구~~ ><(쓰담)
한울이는 우는 일 없었으면 좋겠지만 우는 거 한 번쯤은 보고 싶기도 해.....ㅋㅋ큐ㅠㅠㅠ(나쁨) 맛있긴 하지만.....그렇지만.....ㅋㅋㅋㅋ큐ㅠㅠ(갈등) 만약 거짓말이라고 했으면 한울이는 어떤 반응이었으려나? 이런 흔치 않은 기회는 바로 잡아야지!!ㅋㅋㅋㅋㅋㅋㅋ 어필하는 한울이 넘 귀엽다.............그러면 은아는 한울이가 귀엽다고 생각하면서 "그러면 나는 원래부터도 너를 좋아하게 되었겠네?" 하고 배시시 웃기.
은아의 조건 없는 애정에 감겨랏!!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승부욕 생긴 은아도 계속 불시 공격 시도할지도ㅋㅋㅋㅋㅋ 맞는다면 100% 한울이가 봐준 것일 듯() 앗 한울이도 이번 사건에 영향 좀 받은 거야? 은아만 그런 줄 알았는데..!!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