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96091> [1:1/HL/계약연애] Turn over a new leaf - 1 :: 1001

◆JA3jwrY0Fg

2022-08-20 00:58:58 - 2024-08-26 23:39:28

0 ◆JA3jwrY0Fg (gMdNUPpP2g)

2022-08-20 (파란날) 00:58:58

어느 날 나는 나의 영혼을 견딜 수 없었다
그 아이가 너무 좋았다

// 황인찬, 오수


>>1 정은아
>>2 이한울

563 은아 - 한울 (Bub5eref0k)

2023-10-14 (파란날) 18:18:11

"!"

창 밖으로 몸을 기울이던 은아에게 지금 들릴리가 없는, 들려서는 안될 목소리가 흐릿하게 들려왔다. 그 즉시 은아는 감았던 눈을 뜨고 움직임을 멈추었다. 고개를 돌린 은아의 눈이 동그랗게 문 너머를 바라보았고.

".......이한울..?"

설마. 아니겠지. 아닐거야. 걔가 여기를 왜 오겠어. 그런데 내 이름까지 정확하게 부른 건....

은아는 무언가가 가슴을 꾹 누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은아는 곧바로 두손을 가슴에 모으며 목소리를 크게 쥐어짜내어 대답했다.

"이한울..!!"

제발 들리기를 바라며 은아는 생전 처음으로 온힘을 다해 소리를 질렀다.

"3층, 음악실...! 콜록, 콜록...!"

그러나 먼지와 탁한 공기에 목이 막혀 더 큰 소리를 내기는 어려웠고. 입을 가리고 기침하던 은아의 시야에 구석에 방치된 낡은 피아노가 들어왔다. 은아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서둘러 피아노로 달려갔다. 그리고....

ㅡ콰앙ㅡ!

두 손으로 건반을 세게 내리쳤다. 그러고 나서 조금 더 기침을 하고 난 은아의 손가락이 피아노를 익숙하게 연주하기 시작했다. 조율이 되지 않아 엉망진창인 음이었지만 적어도 은아가 어디에 있는지만큼은 한울에게 충분히 전해졌을 것이었고.

564 은아주 (Bub5eref0k)

2023-10-14 (파란날) 18:22:04

긁을 줄 몰랐는데..?! 한울주 치밀햇..!!!ㅋㅋㅋㅋㅋ 아 은아 비설보다 한울이 비설이 더 먼저입니당^^
양애취의 저력 든든해ㅋㅋㅋㅋㅋㅋㅋ 개과천선 프로젝트....한울이가 스스로 변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야 성공할 것 같은데. 그런 계기가 나올련지~~
은아는 이번 일상에서 흔들다리 효과로 약간은 설렐 수 있을지도?ㅋㅋㅋㅋ 부정맥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 둘이라면 진짜 그럴 것 같음....() 둘이 로맨스 영화 보다가 비슷한 상황 속에서 설레하는 남주랑 여주 보고 뒤늦게 '어?' 하는 것도 맛있을 것 같다는 적폐 망상....(대체)

565 한울 - 은아 (AkC1lDaVo6)

2023-10-14 (파란날) 19:34:39

"!"

한울은 1층 교실을 들여다보다가 들리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방금 내 이름을 부른 건가?

거기다 이어지는 쾅, 울리는 소리. 한울은 바로 계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가면서 피아노 선율을 귀로 들었다. 정은아, 피아노도 칠 줄 아네? 못하는 건 친구 사귀는 것 뿐인가. 하는 영양가 없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3층까지 단박에 뛰어간 한울은 음악실 앞에 서자마자 문을 열려고 했다. 덜컥덜컥, 소리만 날 뿐 문이 열리진 않았지만. 한울은 뛰어오느라 참은 숨을 고르며 안 쪽으로 물었다.

"정은아! 후...... 거기 있어?"

그러면서 손으로는 다시 한 번 더 문을 덜컥거려본다. 아무래도 잠긴 것 같았다. 눈으로 잠금쇠 부분을 빠르게 훑었다. 밖에서 열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자물쇠로 잠겨서 부수고 들어가야 하는지.

566 한울주 (AkC1lDaVo6)

2023-10-14 (파란날) 19:37:58

최근엔 항상 긁어서 메모장에 복붙해서 쓰거든ㅋㅋㅋ 긁어서 뭐가 나올 줄 몰라서 놀랐다!
그렇지. 한울이가 스스로 변해야겠다 생각하면 성공이지! 언젠간 꼭 나오길 오늘부터 백일 기도 간다...!ㅋㅋㅋㅋㅋㅋ
둘이 티격태격하다가 설레다가 부정했다가 싸우다가 화해했다가 하면서 로코 찍으면 넘 재밌겠지 삽질하자 삽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망상 저도 먹을래요. 맛있다.... 그런데 둘이 같이 로맨스 영화 볼 일이 잇을까.... 은아의 영화 취향 궁금해졌어ㅋㅋㅋㅋㅋㅋ 한울이는 느와르 범죄 스릴러 이런 거 좋아해.....()

567 은아 - 한울 (7/mhkBoLhU)

2023-10-14 (파란날) 21:09:39

은아는 제발 여기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는 마음을 가득 담아 피아노를 연주했다. 간절함을 담은 선율은 조율도 안 되고 낡은 피아노를 통해 어둑하고 고요한 별관 전체를 가득 채웠고. 은아의 손가락은 한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오자 그제서야 연주를 멈추었다. 저 목소리가 꿈이나 착각이 아니라 정말로 현실이었구나. 은아는 다시금 필사적으로 한울의 목소리를 붙잡듯이 대답했고.

"응, 나 여기 있어..! 콜록....!"

대답을 하며 먼지를 들이켜 은아는 피아노에 기대어 손으로 입을 가리고 기침을 했다. 덜컥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이 아무래도 한울이 문을 열려고 시도하는 것 같았다. 한울이 잠금쇠 부분을 보면 낡은 자물쇠로 잠겨서 부수고 들어가야 하는 쪽임을 알 수 있었을 것이었고.

568 은아주 (7/mhkBoLhU)

2023-10-14 (파란날) 21:12:35

그랬구나..! 그래도 이렇게 빨리 들켜버리다니! 뭔가 아쉬운걸??ㅋㅋㅋㅋㅋ
오 백일이면 한울이 개과천선 성공이야?? 은아주도 같이 기도 들어가서 오십일로 줄이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체)
진짜 둘이 로코 찍으면 넘 재밌겠다ㅋㅋㅋㅋㅋㅋ 삽질하자 삽질!!2222 영화관 데이트 하면 같이 보게 되지 않을까? 아 둘이 성격만큼 영화 취향도 진짜 반대닼ㅋㅋㅋㅋㅋㅋㅋ 은아는 현실도 힘든데 왜 굳이 영화에서까지 힘들고 무서워야 하냐면서 느와르 범죄 스릴러 공포 등 별로 안 좋아할 듯ㅋㅋ큐ㅠㅠ 은아는 드라마 뮤지컬 판타지 애니메이션 이런 쪽 좋아할 것 같아~~

569 한울 - 은아 (AkC1lDaVo6)

2023-10-14 (파란날) 21:47:12

제 물음에 피아노 소리가 뚝 그쳤다. 그리곤 들려오는 목소리에 한울은 왠지 목이 타는 것 같았다.

"뭐야, 다쳤어?"

한울은 콜록거리는 목소리에 물었다. 미간이 찌푸려지던 중 눈에 잡히는 낡은 자물쇠에 더 화가 나는 것 같았고.

"야, 가까이 오지 마. 문 부술 거니까."

그리곤 한울은 몇 걸음 떨어졌다가 자물쇠가 걸려 있는 걸쇠 옆 부분을 정확히 노려 발로 가격했다.

쾅ㅡ!

낡은 걸쇠는 문이 세게 흔들리는 것과 자물쇠로 잠긴 것에 반동을 이기지 못하고 이내 콰직 소리와 함께 문에서 떨어져 너덜너덜해졌다.

한울은 그것을 마저 손으로 뜯은 뒤 문을 열었다. 충격을 받은 문이 삐그덕거리면서 옆으로 밀려 열렸다. 그리곤 한울인 은아가 어딨는지 바로 눈으로 쫓았다.

570 한울주 (AkC1lDaVo6)

2023-10-14 (파란날) 22:03:0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에도 막 숨겨놓은 거 있는 거 아냐? 다 긁어봐야하나!
백일기도가 성공해ㅉ으면 좋겠다 ㅋㅋㅋㅋㅋ.......() 둘이 삽질하는 거 넘 귀엽고 재밌고ㅋㅋㅋㅋㅋㅋ 은아랑 한울이 영화 취향 넘 다른데 은아가 싫다고 하면 한울이 맞춰주려나? 한울은 그런 것 지루해서 잘 안보지만 무섭고 싫어하는 것보단 지루한 쪽이 맞춰주는 게 낫지ㅋㅋㅋ 너무 3류 최루성 가족 영화만 아니면 괜찮대

571 은아 - 한울 (GYEc4azAw2)

2023-10-14 (파란날) 22:48:26

"아니, 다친 건 아닌데.. 콜록..!"

원체 먼지나 담배 연기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체였던 터라 은아는 이번에도 먼지를 들이킨 탓에 기침 섞인 대답을 한울에게 돌려주었다. 일단 빨리 여기서 나가야....

".....뭐?"

그러나 한울이 평범하게 문을 열어줄 거라는 은아의 생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한울의 경고가 들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거칠고도 정확한 커다란 소리가 문 전체를 뒤흔들었고. 갑작스러운 충격음에 놀란 은아는 짧고 새된 비명을 지르며 피아노 옆에 주저앉았다.

이윽고 드디어 문이 열리고 모습을 드러낸 건 익숙한 얼굴. 은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주저앉은 상태로 한울을 벙찐 얼굴로 올려다 보았다. 그리고 이윽고 살았다는 안도감이 들어 울컥 터지려는 눈물을 입을 꾹 다물어 참아냈다. 이미 눈에는 울음이 그렁그렁 차오르고 있었지만.

"이한울...."

왜 네가 여기 있어? 내가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 아직 수업 시간 아니야? 설마 나 구하러 온 거야? 묻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들릴 듯 말 듯하게 불러보는 한울의 이름이 모든 것을 대변했고.

572 은아주 (GYEc4azAw2)

2023-10-14 (파란날) 22:55:04

하이고~~ 슨생님 이렇게 다 털어가시면 남는 거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전에는 숨겨놓은 거 없어! 이번에 처음 숨겨봤는데 바로 들켜버려따.........^^(하찮)
나도 백일기도가 성공했으면 좋겠다ㅋㅋㅋㅋ 둘이 고집도 세서 더 삽질하게 되고 그런데 한번 좋아하게 되면 순수하게 사랑할 것 같아서 넘 귀여워.......... 한울이 과거 이야기도 그렇고 해서.....ㅠㅠㅠㅠ
아니 한울이 맞춰주는 거 왤케 스윗해????ㅠㅠㅠㅠㅠㅠ 은아도 한울이 앞에서 우는 거 창피해서 3류 최루성 가족 영화는 같이 보자고 안 할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 대신 은아도 공평하게 나도 맞춰주겠다면서 한번씩 번갈아 가며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 보자고 할 것 같고. 스릴러 같은 거 보면 좌석에 앉아서 팝콘 끌어안고 덜덜 떨며 볼 듯ㅋㅋㅋㅋ

573 한울 - 은아 (AkC1lDaVo6)

2023-10-14 (파란날) 23:24:53

한울은 문이 열리고 은아를 보자 그나마 마음이 놓이는 것을 느꼈다. 한울은 피아노 옆에 주저앉아 있는 은아를 발견하자 그곳으로 저벅저벅 향했다. 울먹거리며 자신을 올려다보며 제 이름을 부르는 은아의 모습에 한울은 괜히 찔려 말했다.

"어쩔 수 없었어. 이런 걸로 잠겨져 있었으니까."

한울은 손에 걸쇠와 함께 뜯은 자물쇠를 보여주었다가 이내 별 쓸모 없다는 듯이 바닥에 툭 버렸다. 아무래도 은아의 표정이 문을 부순 걸로 자신을 나무란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근데 다친데 없다며."

주저앉아 있는 모습을 보며 한울은 은아에게 큰 손을 내밀었다. 잡고 일어나라는 것처럼. 다친 데 없다면서 왜 울먹이고 또 바닥에 앉아 있는 건지. 한울은 상처가 있지는 않은지 일단 보이는 곳만 챙겨 봤다.

574 한울주 (AkC1lDaVo6)

2023-10-14 (파란날) 23:29:33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스포 있으면 오 하고 놀라게 되더라! 나는 스포같은거 잘 못써서 안쓰지만~
그치... 둘이 사랑하면 진짜 순수한 사랑 할 것 같기도 하고 큐큐 하지만 또 까보면 아닐지도 몰라....? 나는 한울이녀석을 믿을 수 얻ㅅ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가족 영화 보다가 엉엉 우는거 상상하니 귀여워ㅋㅋㅋㅋㅋㅋ 스릴러 영화 보는데 한울이 은아 덜덜 떠는 거 보고 옆에서 픽 웃다가 은아 귓가에 "매너없이 무음모드 안해 놓냐? 진동 때문에 집중이 안되잖아." 하고 장난식으로 놀릴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체)

575 은아 - 한울 (v9Dqz9pbo2)

2023-10-15 (내일 월요일) 00:11:11

".....자물쇠..?"

은아는 한울이 보여주는 자물쇠를 처음 본다는 것처럼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내가 들어올 땐 저런 건 없었는데...? 은아의 혼란스러운 시선이 바닥에 떨어지는 자물쇠를 향했다가 한울이 손을 내밀자 그 쪽으로 옮겨졌다.

"응. 다친 데는 없는데.."

너무 긴장했다가 안도하여 힘이 풀린 탓인지 은아는 한울의 손을 양손으로 잡고도 쉽게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소매로 눈가를 몰래 훔치고 감정을 좀 가라앉힌 후에야 은아는 한울의 손에 의지하여 간신히 비틀거리며 일어설 수 있었다.

"너야말로 다친 거 아니야? 방금 엄청 큰 소리가 났는데....."

정말로 문을 부숴버린 거야? 보고도 믿기지 않는 상황 속에서 은아는 되려 은아 자신보다도 한울의 손을 살폈고. 먼지 때문에 다시 입을 가리고 잔기침을 하던 은아는 기침이 멎을 때쯤에서야 가장 묻고 싶었던 질문 하나를 한울에게 물을 수가 있었다.

".....여기는 어떻게 알고 온 거야?"

576 은아주 (v9Dqz9pbo2)

2023-10-15 (내일 월요일) 00:17:35

맞아맞아ㅋㅋㅋ 그래도 스포 안 써도 한울주는 맛있게 떡밥 던지고 풀고 하는 능력이 좋아서 괜찮다구~~!! ><
헉 한울이 까보면 순수한 사랑이 아니야? 이것도 맛도리.......(대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한울이 못 믿는 거얔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혼자 볼 때나 가족들이랑 같이 볼 때는 맘 편히 엉엉 우는데 한울이랑 보면 입 꾹 닫고 울음 참을 듯...() 한울이가 귓가에 속삭이면 은아 놀라서 한번 크게 흠칫!! 몸 떨었다가 승부욕 생겨서 "무음모드 만들고 싶으면 남친 님께서 팔 한 짝 빌려주시던가." 하고 팝콘 대신 일부러 한울이 팔 가져와서 꼭 끌어안고 볼 것 같지ㅋㅋㅋㅋㅋ 무서울 때마다 덜덜 떠는 대신 한울이 팔 세게 꽉 끌어안고ㅋㅋㅋㅋ 안 무서운 척 해도 영화 진행될수록 어느새 자각 없이 한울이 옆에 찰싹 붙어있을 듯ㅋㅋㅋㅋㅋㅋㅋ

577 한울 - 은아 (CPrdxu.9b2)

2023-10-15 (내일 월요일) 00:34:26

다친 데가 없는데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고 훌쩍이기까지 하나? 한울은 은아의 대답이 미심쩍었지만 별 말 없이 은아가 일어나는 것을 잡아 도왔다. 여전히 비틀거리는 것에 은아를 살피는데 은아는 도리어 제 손을 살핀다.

"발로 찼으니까. 무식하게 손을 쓰면 다치잖아."

은아가 기침을 하자 한울은 은아를 잡아당기려고하며 "일단 나가자." 며 문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복도는 그나마 안쪽보다는 먼지가 덜했으니까. 게다가 누가 또 문을 잠....그지는 못하겠지만 딱히 유쾌한 장소는 아니지 않는가.

"수업이 시작해도 네가 안오니까. 분명 무슨 일 있겠거니 해서 찾고 있었지. 그러다보니 여기까지 온 거고."

순순히 대답한 한울은 이제 자신의 차례라는 듯 은아에게 묻는다.

"넌 무슨 일이 있었던 건데?"

한울은 대충 넘어갈 생각하지 말라는 듯 집요하게 은아를 바라본다.

578 한울주 (CPrdxu.9b2)

2023-10-15 (내일 월요일) 00:37:42

사실 사랑을 하는 한울이 상상이 잘 안가서 왔다리갔다리한다ㅋㅋㅋ 역시 은아가 한울이를 무의식적으로 꼬셔서 사랑하게 만드는 수밖에 없나...! ㅋㅋㅋㅋㅋㅋ
울음 참는데 눈물 줄줄 흘리는 거 아니냐구ㅋㅋㅋㅋㅋㅋ 완전 은아 울보인거 다 들켰음
한울이 흔쾌히 팔 내줄 것 같긴 한데ㅋㅋㅋㅋㅋㅋ 은아 너무 귀엽다. 한울이 대신 팝콘 가져와서 허벅지 사이에 끼워두고 먹다가 은아 비명지를 때 입안에 팝콘 넣어줄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79 은아 - 한울 (v3QiuvSfIM)

2023-10-15 (내일 월요일) 01:13:36

"그럼 발 다친 거 아니야? 어디 봐봐."

한울의 대답은 은아가 살펴보려 하는 곳을 바꾸었을 뿐이었고. 그러나 한울이 잡아당기자 은아는 비틀거리면서도 한울에게 이끌려 일단은 복도로 나갔다. 먼지가 줄어들자 확연히 은아의 기침이 멎었고.

"............나 걱정해준 거야?"

한울의 대답을 들은 은아는 믿기지 않는다는 것처럼 눈을 다시 동그랗게 뜨고 되물었다. 그러나 은아는 이윽고 무언가를 떠올랐다는 듯 혼자 아, 하는 소리를 내었고.

"계약 때문이지?"

그게 아니면 한울이 자신이 안 온다는 이유로 자신을 찾을리가 없으니까. 이 버려진 곳에 닿기까지. 그러니까 착각하지 말자. 스스로 속삭이며 정정하던 은아는 한울에게 어쨌든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한울의 손을 천천히 놓아주었고.

처음 보는 듯한 한울의 집요한 시선 때문인지 아니면 한울 역시 순순히 대답했기 때문인지. 은아 역시 한울의 질문에 순순히 대답하기 시작했다.

"8반 반장이 쉬는 시간에 나한테 오더니 음악 쌤이 악보 보면대가 필요하니 나한테 별관에서 좀 갖다달라고 하셨다고 전해줬어. 그래서 여기서 찾고 있었는데 보면대가 보이지 않아서 일단 나가려고 했는데 문이 열리지 않아서 혼자서 어떻게든 해결해보려고 하다가....."

은아는 창문으로 뛰어내리려 했다는 말까지는 굳이 덧붙이지 않았다. 그러나 유일하게 한 바깥 창문만이 열려 있었다는 것을 한울도 봤었을지도.

580 은아주 (v3QiuvSfIM)

2023-10-15 (내일 월요일) 01:21:02

한울주조차 상상이 안 가는 사랑을 하는 한울이....... 해금하게 된다면 너무 짜릿할 것 같은데요????^^(대체) 은아가 한울이를 무의식적으로 꼬실 수 있으려나..!! 되려 은아가 꼬셔지는 거 아닌가 몰라ㅋㅋㅋㅋㅋㅋ
은아 울보인 거 다 들켰는데 안 울었다고, 눈에 먼지가 들어간 것 뿐이라고 박박 우길 듯ㅋㅋㅋㅋ 은아는 산타 할아버지께 선물 받기 글렀어~~(대체)
입 안에 팝콘 넣어주는 한울이 왤케 웃기고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놀라서 비명 지르다가 입에 팝콘 들어오면 놀란 상태로 일단 오물오물할 것 같고(맛있음)(???) 긴장 조금 풀린 편안한 장면에서 눈은 영화 고정하고서 팝콘 더 달라고 입 벌리고 한울이 팔 꾹꾹 잡아당기기()

581 한울 - 은아 (Pvx91/RR8k)

2023-10-15 (내일 월요일) 15:12:25

"참나, 그런 걸로 안 다쳐."

한울은 귀찮다는 듯 대답했다. 실제로 아픈 데도 없었고. 제 몸보다 자신을 살피는 은아가 어이없기도 했다.

그렇게 복도로 나온 은아가 말을 꺼냈을 때 한울은 뭔 소리를 하냐는 듯 은아를 봤다가 이내 은아가 손을 놓으며 하는 말에 크게 숨을 내쉬었다가 이내 한 손으로 머리를 쓸어 올렸다.

"하....... 넌........"

말을 고르기도 전에 그냥 말이 툭 튀어나온다.

"넌 내가 갑자기 사라져도 계약이니 뭐니 할거냐? 어? 도대체....... 사람을 뭘로 보고."

하아, 한숨을 내쉰다. 시발, 그래 걱정 했다. 불안도, 짜증도, 초조함도 다 걱정했기 때문이라는 걸, 은아가 내뱉고서야 한울은 깨달았다. 그렇다고 걱정했다고 확실하게 말해주지 않으면서.

그래도 어떻게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나. 울보에 남 해칠 줄 모르는데 누가 괴롭히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을 애를. 게다가 도리어 문을 부쉈다고 내 손이나 발을 걱정하는 애를. 자기 일도 아니면서 내 얘기에 울음부터 터트리면서 화를 내는 애를.

시발, 진짜.

욕 나오네.

한울은 열려있는 창문을 봤지만 은아가 그 창문으로 뛰어내릴 생각을 했다는 건 전혀 추론해내지 못했다. 창밖으로 소리라도 지르려고 했나보다 싶었지. 한울의 머릿속에 은아의 이미지는 그정도 였기에.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건데?"

한울은 은아의 말을 들으며 삐뚜름해진 눈썹으로 은아를 내려다봤다. 왠지 제 맘에 들지 않을 답이 나올 것만 같다고 생각하면서.

582 한울주 (Pvx91/RR8k)

2023-10-15 (내일 월요일) 15:15:39

아니야 한울이는 이미 은아에게 스며들고 있어..... 분명해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은아가 벅벅 우기면 져주겠지ㅋㅋㅋㅋㅋㅋ 눈에 빤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는데 도리어 그러니까 더 뭐라 못하겠는 그런 느낌이랄까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은아가 팝콘달라고 그러헥 행동하면 한울이 어이없이 은아 쳐다보다가 입안에 팝콘 넣어줄듯ㅋㅋㅋ 몇번 넣어주다가 "넌 손이 없냐?" 하면서 어처구니 없다는 듯 물을 것 같고 ㅋㅋㅋ

583 은아 - 한울 (y3x3yAUuys)

2023-10-15 (내일 월요일) 18:50:30

"원래 그렇게 자만하다가 다치는 거야. 그리고 너는 다쳐도 귀찮다고 그냥 넘겨버릴 것 같으니까. 치료는 제 때 해줘야 한단 말이야."

정작 갇혀있던 것은 자기 자신이었음에도 은아의 걱정은 계속 한울을 향했고. 맨몸으로 문을 부쉈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수 있는 한울이 은아는 이해되지 않았고, 그것이 걱정을 멈출 수 없는 이유였다.

".....아니야?"

계속 한숨을 내쉬는 한울은 어쩐지 기분이 안 좋아보여 은아는 머뭇거리다 되물었다. 물론 한울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은아도 한울을 바로 찾아나섰을 것이었다. 계약을 떠나 사람 대 사람으로서 걱정 되니까. 그러나 그동안 걱정을 받아보지 못했던 은아의 생각은 한울 역시 자신을 걱정 했었음에는 미치지 못했고.

우리들의 연결고리는 계약 밖에 없을텐데 이한울은 왜 저렇게 짜증나 보이는 걸까. 여기까지 수고롭게 온 게 많이 귀찮았던 거려나. 그 이유를 추측해보며 한울의 눈치를 살피던 은아는 한울과 눈이 마주쳐지자 대답을 고민하며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수업은 벌써 다 끝났을테니까 일단 음악 쌤께 가봐야지. 가서 심부름에 대해서 여쭤보고.."

어차피 속았음이 뻔했지만. 그래도 이미 저녁 쯤이 되어버린 하늘을 보아하니 이미 하교할 아이들은 하교했을테니 그 여자애에게 따져 묻는 것은 불가능 했을 테니까.

"....집에 돌아가야지. 달라진 건 없으니까."

하늘을 올려다 보던 은아의 시선이 다시 한울에게로 자연스럽게 옮겨졌다. 은아의 대답은 지친 것 같기도, 익숙하다 못해 어딘가 체념한 것 같기도 했고.

584 은아주 (y3x3yAUuys)

2023-10-15 (내일 월요일) 18:59:35

한울이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스며들고 있던 것인가..!! 한울이가 이렇게 걱정하고 감정 흔들리는 거 처음 봐서 신기하고 맛있다ㅋㅋㅋㅋㅋㅋ
T 한울이가 반박하지 않고 져주는 거 넘 스윗햌ㅋㅋㅋㅋㅋ 은아 한울이가 져주는 것도 모르고 잘 우는 거 안 들키고 넘겼다고 생각할지도()
팝콘 몇 번 넣어주는 거 넘 귀엽고 웃곀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은아 영화에 너무 집중하느라 "쉿! 지금 중요한 장면이란 말이야." 하고서 이번엔 은아가 한울이 입 안에 팝콘 넣어줄 듯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영화 끝나고 나면 한울이는 영화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거 아닌가 몰랔ㅋㅋㅋㅋㅋㅋ큐ㅠㅠ

585 한울 - 은아 (mf0PoefwOY)

2023-10-15 (내일 월요일) 19:49:54

"안 다쳤다니까. 내가 평소에 거짓말을 한 것도 아닌데 왜 사람 말을 안 믿냐?"

한울은 답답함에 제 행실을 돌아봤다. 딱히 거짓말을 해서 속이거나 한 기억은 없는데 말이다.

"......네가 너무 모지리 같아서, 걱정을 안 할 수가 있어야지."

한숨처럼 뱉어진 말은 나름의 감정을 정리하여 뱉은 말이었다. 이게 다 정은아라는 인간이 너무 무르고 약하고 덜떨어지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이렇게 신경쓰이고 거슬리는 거라고. 이 헛똑똑이 같으니라고.

게다가 이어지는 말에 한울은 그럴 줄 알았다면서 이마를 짚으며 벽에 등을 기댔다. 그리곤 팔짱을 끼고는 은아를 내려다봤다.

"너 나랑 사귀기로 한 건 지금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한 거 아니었어?"

그의 고개가 비뚜름하게 움직였다.

"전과 같은 방법을 쓰면 이전과 똑같을 뿐이지. 너도 알잖아. 이 상황에서 그건 정답이 아니라는 거. ...정답은 그 새끼들을 족치는 것 뿐이야. 그것엔 두 가지 방법이 있지. 하나는 정당하게 족치는 게 있고 다른 하나는 부당하게 족치는 거고."

어떤 방식이 좋냐는 듯 고개를 까닥이며 고르라고 한다.

586 한울주 (mf0PoefwOY)

2023-10-15 (내일 월요일) 19:52:25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어처구니가 없으면 반박할 마음도 안 생기는 거 아닐까? 왠만한 걸로 의견 다툼 생기면 한울이 은근 고집 세서 지 의견 고집할 거 같긴 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은아진짜ㅋㅋㅋㅋㅋㅋ넘 귀엽고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한울이 영화 끝나고 대략적인 줄거리만 기억 남을 것 같고ㅋㅋㅋㅋㅋㅋ 이렇게 한울이 또 은아에게 스며들고(?) 이러다가 은아 스릴러 영화까지 좋아하게 되는 거 아닌가 몰라ㅋㅋㅋㅋㅋㅋ

587 은아 - 한울 (Gup4tv.kLw)

2023-10-15 (내일 월요일) 21:07:11

"....그건 그렇네. 선 넘었다면 미안."

은아는 하려던 말을 멈추고 느릿하게 사과를 덧붙였다. 여전히 한울은 다쳐도 말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지금 반응을 보면 다행히 정말 다친 것 같지는 않았으므로.

"............내가 모지리 같다는 건 굳이 일깨워주지 않아도 나도 이미 아주 잘 알고 있거든?"

은아는 어이 없다는 듯 잠깐 할 말을 잃었다가 대꾸했다. 그건 또 뭐야. 너무 모지리 같아서 걱정을 하긴 한다는 거야? 그게 걱정이라고 할 수 있는 거야? 그냥 계약 사항에 있었으니까 그런 거겠지. 그러나 은아는 그냥 한울의 말을 수긍하고 넘어가려고 했고.

"나도 정답이 아니라는 건 알아. ....그냥 지금은 조금 피곤해서 그래."

은아는 시선을 피하며 담담하지만 조금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답했다. 한울은 몰랐겠지만 은아는 혼자 어둠 속에 꽤 오랫동안 갇혀있으면서 정신이 낭떠러지 끝으로 몰려 있었으니까. 만약 한울이 조금이라도 늦게 자신을 찾으러 왔다면 지금쯤 자신이 어떻게 되었을지, 은아 스스로도 확신할 수 없었고.

".......그 두 가지 방법은 각각 무슨 차이인데?"

들어나 보자는 듯, 한울을 물끄럼 올려다 보던 은아는 답을 고르기 전에 조용히 질문했다.

588 은아주 (Gup4tv.kLw)

2023-10-15 (내일 월요일) 21:12:39

한울이랑 은아랑 서로 어처구니 없어 하는 거 넘 귀엽고 웃곀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그래도 서로 의견 고집하다가도 상황에 따라 서로 한 번씩 져주기도 하고 양보하기도 하고 그러지 않을까?
영화 끝나고 한울이에게 기억나는 거 은아가 팝콘 먹었던 것밖에 없는 거 아닌가 몰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 끝나고 영화에 대한 의견 공유 하려는데 한울이 영화 기억 못하면 은아는 한울이 속사정도 모르고 네가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 아니었냐며 어이 없어할 것 같고() 은아가 만약 스릴러 영화까지 좋아하게 된다면 그래도 혼자 보기는 여전히 무서워서 데이트 핑계 삼아 한울이 옆에 끼고 같이 보자고 할 듯ㅋㅋㅋㅋㅋㅋㅋ 무의식적으로 한울이가 계속 스며들게 꼬시기(???)

589 한울 - 은아 (5PZ8KtUSr6)

2023-10-16 (모두 수고..) 22:26:53

"됐어."

사과할 필요 없다는 듯 휘적거리며 손을 내젓는다. 별로 신경 안쓴다는 듯이.

"흐음........ 그래. 알고 있다니 다행이네."

한울은 픽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이제는 숨이 차게 뛰어올라왔던 것도 조금은 감정적이었던 것도 나름 가라앉아 평소의 모습이었다.

"......."

한울은 피곤하다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하는 모습에 조금은 기운을 누그러뜨렸다. 갇혀있는 상황에서 꺼내자마자 마치 자신이 몰아세운 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정당한 방법은 확실하게 이 사실을 알리는 거지. 어른들에게. 학교 복도나 이런 저런 장소에는 cctv가 있으니까 네가 솔직하게만 말하면 누가 이런 일을 벌였는지 정도는 알아낼 수도 있고. 못 알아낸다고 해도 어느정도 경고는 되겠지. 참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이는 거니까."

한울은 숨을 내쉬었다. 이어지는 말은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로, 조금은 냉랭한 눈빛으로 말했을 것이었다.

"부당한 방법은....... 나한테 맡기는 거지. 사실 내가 좀 화가 났거든."

한울이 비뚜름하게 입매를 올렸다.

"난 내 걸 건들이는 걸, 정말 싫어해서."

590 한울주 (5PZ8KtUSr6)

2023-10-16 (모두 수고..) 22:29:34

둘이 아무래도 엄청 고집만 부리는 성격도 아니니까 ㅋㅋㅋㅋㅋ 그래도 고집스러운 두 사람 때문에 너무 재미있다. 진짜.
ㅋㅋㅋㅋㅋㅋ 은아 입장에서는 진짜 어이없겠다. 한울이가 보자고 했던 것 봤ㄴㄴ데 기억 못하고. 한울이 입장에서는 지가 영화 보는 것 방해했으면서 뭐라는 거야, 생각하면서 어이없어하고. ㅋㅋㅋㅋㅋㅋ 은아가 스릴러 보고 싶을 때 한울이 이용(?)하는 거 너무 귀엽고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91 은아 - 한울 (POrxNLxxtg)

2023-10-17 (FIRE!) 01:17:15

은아는 다시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온 한울을 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꽤나 짜증나보이던 한울이 기운을 조금 누그러뜨리고서 설명해주는 두 가지 방법을 들을 때까지도 은아는 쭉 침묵을 지켰다.

"마치 부당한 방법 쪽을 선택하라는 것처럼 들리네."

한울의 말이 끝나고도 조금 후에서야 은아는 피식 웃으며 농담을 하는 것처럼 말했다. 은아의 성격 상 정당한 방법 쪽이 더 끌리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별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은아도 이미 알고 있었다. 애초에 별관은 버려진 장소이니 cctv가 찍고 있을리도 만무했고. 그 여자애가 시치미를 뗀다면 누군가가 유인해서 갇힌 것이 아니라 은아가 스스로 혼자 별관에 들어갔다 갇힌 것처럼 되어 누명을 씌우냐며 역공을 당할지도 몰랐으니까. 게다가 어른들에게 알린다면 분명 부모님 귀에도 들어가게 될 것이고.... 그러나 은아는 그것만큼은 결코 바라지 않았다. 가뜩이나 바쁘신 부모님께 자신마저 걱정끼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

하지만 부당한 방법을 선택하기에는 은아는 좀 두렵기도 했다. 어쨌든 표면적으로는 은아가 한울의 여자친구였으니, 은아는 전에 한울이 말했던 대로 자신의 가오가 상하느니 뭐니 하는 이유로 한울이 화난 것이라고 이해했다. 그러나 가뜩이나 문도 쉽게 부숴버리는 한울인데, 화난 상태의 한울에게 맡긴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은아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고.

".........꼭 지금 골라야 해?"

시선을 피하던 은아는 머뭇거리다 다시 시선을 한울에게로 올리며 되물었다.

592 은아주 (POrxNLxxtg)

2023-10-17 (FIRE!) 01:22:58

맞아ㅋㅋㅋ 둘이 고집을 부려도 때에 따라 나름 이해하고 넘어가기도 하는 성격이라서. 한울주도 너무 재미있다고 해서 다행이야!!!>< 둘 케미가 진짜 잘 맞는 것 같아ㅋㅋㅋㅋㅋㅋ
둘이 서로 어이 없어 하는 거 넘 귀엽고 웃겨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근데 둘 다 이해됨() 은아는 그러면 다음 번에 네가 보고 싶은 다른 영화 한 번 더 보자고 할 것 같고. 그렇게 데이트 한 번 더 하기(???) 한울이가 순순히 이용(?)당해주려나??ㅋㅋㅋㅋㅋㅋ 은아도 나름대로 한울이가 좋아할 것 같은 걸로 골라올 것 같기는 한데. 이용(?)하면서도 배려해주는 은아........ 한울이가 모지리라고 표현한 이유가 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대로 이용해먹을 줄도 모름(대체)

593 한울 - 은아 (Cr0q8Wh44M)

2023-10-17 (FIRE!) 17:01:14

"뭐, 너는 그걸 원하지 않을 것 같긴 해. 나름 개과천선하는 척 중이기도 하고."

농담같은 은아의 말에 한울도 나름 답했다. 그리고 한울은 은아가 대답하는 걸 기다렸다. 하지만 대답 대신 묻는 말에 고개를 기울였다.

"부당한 방법을 쓰고 싶다면 언제든 상관 없지만, 정당한 방법을 쓰려면 타이밍이 중요하긴 하지. 왜 이제 신고하냐는 소리 듣고 싶지 않다면 말야."

한울은 흠, 소리를 냈다가 말했다.

"걱정되는 게 있으면 말해. 최대한 들어줄테니까. 내가 당한 게 좀 있어서 정당한 방법도 꽤 잘 알고 있거든. 아, 널 괴롭힌 애들이 걱정된다는 건 빼고."

당했다는 것은 피해를 당했다기 보다는 신고를 당했다는 것에 더 가깝겠지만 말이다.




/한울이는 은아라면 순순히 이용당해줄 것 같긴 해ㅋㅋㅋ 지금도 서로를 이용하는 관계지 않나 생각도 들고? 둘이 영화 보러 자주 가는거 넘 귀엽다 흑흑 지금은 아직 영화 한 번도 보러 못갔지만........ 은아 은근 인간관계 어설프고 눈치없는거 귀여워......

594 은아 - 한울 (xR6glsO1c2)

2023-10-17 (FIRE!) 23:37:22

"맞아. 일 벌였다가 지금까지 네가 개과천선한 척 노력한 것도 다 헛수고가 되면 어떡해."

한울이 들으면 또 한숨을 내쉴지도 몰랐지만, 은아의 대답은 이번에도 한울 쪽을 향한 걱정 역시 또 다시 은연 중에 내포하고 있었고.

한울의 말은 의외로 배려해주는 듯 하여 은아는 다시 놀라움을 담아 눈을 깜빡이며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당한 게 좀 있다는 말 역시 이한울도 괴롭힘을 당했었나? 하는 쪽으로 잘못 이해하기도 했고. 그러나 은아는 차마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는 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날 괴롭힌 애들까지 걱정하진 않거든? 넌 진짜 날 뭘로 보는 거야. 나 되게 차갑고 성격 나쁜 사람이거든?"

은아는 무겁게 가라앉은 기분을 숨기려 일부러 팔짱을 끼고서는 새침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잠깐 말을 고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른들에게는 이야기가 새어나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러면 역시 부당한 방법밖에 없으려나?"

한울에게 되묻는 은아의 목소리에는 옅은 한숨이 섞여 있었다. 조용히 끝내는 방법은 없으려나. 지금까지처럼 나만 참고 넘어간다면 나만 좀 지치고 힘든 채로 조용히 끝낼 수 있기는 할 텐데. 하지만 한울은 그걸 원치 않아보여 은아는 나름대로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았다.

"....부당한 방법에 나도 데려가는 건 어때? 선을 지킬 수 있게 도와줄게."


/ 순순히 이용 당해주는 한울이 귀여워ㅋㅋㅋㅋㅋ 지금도 서로 이용하는 관계이기는 하지~~ 은아는 서로 돕는 관계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지금은 영화는 커녕 서로 친해지기 밀당(??) 중이지만 영화 보러 자주 가면 진짜 귀여울 것 같지ㅋㅋㅋ 은아 완벽한 듯 허당이라 한울이가 볼 때마다 신경쓰일 듯.....ㅋㅋㅋ큐ㅠㅠ

595 한울 - 은아 (UaGJmEUUtM)

2023-10-18 (水) 01:54:10

“뭐, 딱히 노력한 건 없는 것 같은데.”

노력이라고 하기에는 그렇게 많은 것을 하진 않았던 것 같아서. 하긴 제 인생에 노력이라는 게 있었던가 싶기도 하고.

“차갑고 성격 나쁜 사람들 다 죽었네.”

한울이 픽, 웃었다. 팔짱 끼고 새침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퍽 웃기기도 했다.

”……?“

한울은 은아의 말이 솔직히 이해가 안 갔다. 사실 은아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부터가 이해가 안 가기도 했다. 지금 뭐가 중요한지 감이 안 잡히나? 한울은 꼰대가 싫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미성년자라는 상황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알았다. 가족간에 사이가 좋지 않은 것도 아니고 선생님들을 신뢰하지 않는 것도 아니면서 왜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것인지.

그리고 결국엔 제 손을 잡게 된 것인지.

차라리 자신같은 양아치와 손을 잡을 바에는 선생님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것이 가장 좋았을텐데.

”……부당한 방법에 너를 데려가면 내가 한 마디도 못하게 할 것 같은데, 너.“

일말의 여지도 없이 기각이었다. 은아가 거기서 울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게다가 8반 반장은 캐봤자 주모자는 아닐 것 같은데, 그 반장이 울기라도 하면 얘 성격에 금방 넘어가고 말 것이 뻔했고.

”어른들한테는 왜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건데? 너 방금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알기나 해? 사람이 오지 않는 곳에 갇혔다고. 내일까지 못 나올 수도 있었다고, 알아? 밤새 여기서 혼자 갇혀 있었으면 퍽이나 괜찮았겠다, 어?“

후, 한울은 한숨을 내쉬었다가…… 이 말까지는 안하려고 했는데 조금은 설득조로 말을 이었다.

”네 동생이 방금 일을 당했다고 생각해 봐. 그냥 참고 넘어가자고 말이 나오겠어?”



/친해지기 밀당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맞말이다........ 은아 진짜 너무 신경쓰여 ㅋㅋㅋㅋ큐ㅠㅠㅠ!!!!! 한울이가 감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함.......

596 은아 - 한울 (qyeTfiSoCM)

2023-10-18 (水) 14:10:43

"졸기는 해도 수업 시간마다 제자리에 잘 앉아있고, 술과 담배 같은 것도 안 하고, 공부하는 척도 하고 있잖아. 그게 다 네 노력이지, 뭐겠어."

담담하게 말하는 것 같아도 은아의 말은 진심을 담고 있었다. 한울은 크게 가치를 두지 않았어도 은아는 한울의 그런 작은 일들 하나하나를 전부 다 옆에서 지켜보고, 기억하고 있었으니까.

"여기 하나 버젓이 살아있잖아."

한울이 다시 평소처럼 픽 웃자 내심 안심한 은아는 어두운 감정을 숨기고 태연히 뻔뻔스러운 미소로 대답을 이어갔고.

"단순히 말하는 걸로는 나도 안 막거든? 폭력이라면 모를까."

도대체 어떤 방법이길래 저렇게 바로 기각당한 건지. 어이 없다는 듯 대꾸한 은아는 한울의 생각을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괜찮아. 바깥 창문 하나는 열려 있었으니까. 정말로 방법이 없으면 뛰어내리려고 했어."

마치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것처럼 침착하고 가벼운 말투였지만 그 말 뜻은 꽤나 무서운 것이었고. 평소의 모습과 똑같아 보여도 지금 은아가 얼마나 정신이 몰려 있었는지 여실히 드러내었다. 그리고 이윽고 이어진 한울의 설득조의 말에 은아는 곧바로 사색이 되어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그, 그건 안 돼! 못 참아! 만약 내 동생 일이었다면 바로 신고했을 거야. 그렇지만..... 내 일이잖아. 나는 그냥..."

은아는 시선을 피하며 말을 아꼈다.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애매하기도 했고, 어떤 표현을 쓴들 지금 한울의 기분 상태를 보아하니 한울의 마음에 들지 않음이 뻔했을테니까. 대신 은아는 한숨을 푹 내쉬고는 다시 한울을 올려다 보며 한울의 생각을 물어보았다.

"....그럼 넌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데?"


/ 그래도 처음에 비하면 둘이 좀 친해진 것 같기도 하고~~ 한울이의 보호본능 자극이닷!!ㅋㅋㅋㅋㅋ(아님) 정작 은아는 한울이 사정이 자신보다 심각해보여서 한울이가 신경 쓰이는데ㅋㅋ큐ㅠㅠㅠ

597 한울 - 은아 (ITw7/XPuZk)

2023-10-18 (水) 14:31:55

한울은 됐다며 손을 내저었다. 따로 그런 행동에 의미두지 않는다는 양. 은아의 장난같은 말도 지나가고 한울은 그런 은아의 뻔뻔스러운 미소를 내려다봤다.

"너한테는 단순한 말이 아닐걸?"

하고 어깨를 으쓱한다. 하지만 이어지는 은아의 말에 한울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너......!"

그리곤 금방이라도 은아가 뛰어내리려고 하기라도 한 듯이 그 팔을 잡으려고 했고. 머릿속으로 지나가는 말은 많았다. 하지만 그 말 중 입 밖으로 낼 수 있는 말은 단 하나도 없었기에 한울은 입을 닫았다.

역시 물음에 대한 반응은 예상했던 바였고, 다시금 자신에게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를 묻는 말에 한울이 바로 답했다.

"방금 네가 생각했던 대로."

갇혀있던 것이 은아가 아닌 그 동생이었을 때 했을 행동대로 그 스스로에게 하면 안 되는 것일까? 한울은 은아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ㅋㅋㅋㅋㅋㅋ 좀 친해진 것 같긴하지? 서로가 서로를 신경쓰고 있는 걸려나 ㅋㅋㅋㅋㅋㅋㅋ

598 은아 - 한울 (KEcwnjPfUU)

2023-10-18 (水) 18:17:31

"....넌 진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어."

은아는 한숨을 섞은 대답을 돌려주었다. 단순한 말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던 걸까. 얘 머릿속의 나는 대체 어떤 모습이길래 이렇게도 얕보이고 있는 건지.

"!"

은아는 한울이 갑자기 팔을 잡자 깜짝 놀라 몸을 움찔, 움직였다. 그래도 순순히 팔이 잡힌 채 은아는 입을 닫은 한울을 동그래진 눈으로 올려다 보았고. 누구 하나 선뜻 입을 열지 못하는 침묵이 조금 흐른 후, 은아는 말 없이 손을 움직여 자신의 팔을 붙잡은 한울의 커다란 손을 토닥이고 손등을 가만가만히 쓸어내려주었다. 누구보다 위험했던 건 자신이었으면서, 누가 누굴 달래주는지.

".........일단 돌아가자. 벌써 저녁 시간이잖아. 나 배고파."

한울의 답을 듣고도 은아는 일부러 말을 돌렸다. 식욕은 없었지만 신고하고 싶지 않음을 한울에게 에둘러 표현하는 것이기도 했고. 선생님한테 알리는 순간 부모님 귀에도 들어갈 것이 뻔했으니까. 어린 은석이도 아니고, 거의 다 큰 내가 겨우 뭐라고. 바보 같이.

"아, 그리고 구해줘서 고마워. 좀 멋있었어, 가짜 남친 님."

은아는 장난스럽게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덕분에 살았다는 말은 단순히 농담만은 아니었을지도 몰랐지만.


/ ㅋㅋㅋㅋ다 귀찮아 하던 한울이가 이렇게 격한 반응을 보여주고 은아가 나름 솔직한 반응을 보여주는 걸 보면 좀 친해진 것 같지. 둘이 다른 듯 닮아서 서로가 서로를 더 신경쓰고 있는 것 같아ㅋㅋㅋㅋㅋㅋ

599 한울 - 은아 (kpGGOujaNs)

2023-10-19 (거의 끝나감) 00:20:08

누가 할 소릴.

한울은 은아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함은 두 사람이 너무나 다른 길을 가고 있었고, 다른 상황에 놓여져 있기 때문인 걸까.

한울은 자신에게 잡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올려다보는 은아를 내려다봤다. 이런 녀석이 뭐라고. 진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도리어 자신을 위로하듯 손을 도닥이는 것에 한울은 한숨을 내쉬며 은아를 놓았다.

"그래. 나가자, 나가."

사실 한울은 경찰에 신고할 생각이었다. 방금 은아는 감금을 당한 것이었고 단순 폭행보다 더 심각한 사안이었으니까. 그럼에도 은아의 안일한 태도가 한울을 더 열받게 했다. 지금 이 장소를 벗어나게 되면 이 피해는 다시 신고하기 어려울 게 분명했다. 한울은 아쉬움에 일단 자신이 부순 문만 한 장 촬영해 두었다.

"......넌 피아노 잘 치더라."

한울은 이런 상황에 웃으며 말하는 은아을 어이없다는 식으로 내려다보다가 더이상 실랑이 하기 싫어 은아가 원하는 대로 대화의 주제를 넘겼다. 무슨 말을 해도 은아는 제 말을 듣지 않을 게 뻔했으니.

한울은 계단 쪾으로 터벅터벅 걸음을 옮겼다. 창밖으로 해는 이미 넘어갔고. 그렇다고 어둡지는 않았다. 조금씩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을 뿐. 학생들도 다 하교한 모양이고. 곧 어둠이 찾아올 것이었다. 계단을 내려가기 전 한울은 멈춰섰다. 결국 한울은 은아에게 물었다.

"괜찮아?"

그 물음은 무언가를 콕 집어서 묻는 것은 아니었다. 이픈 데는 없이 괜찮은지, 정신적으로 힘든 것은 괜찮은지, 이대로 참고 넘어가도 괜찮은지, 혼자 견디는 게...... 정말 괜찮은지.

한울은 은아가 뭐라고 말 할지 알 것 같았다. 분명 괜찮다고 말할 것 같았다. 그것에 뭐라고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제 말이 정답이니 자신의 말을 따르라고 말할 수도 없었다. 만약 은아가 괜찮다고 답한다면, 한울은 "...안 괜찮잖아."하고 나직히 말했겠지만.

600 은아 - 한울 (YzDFkIMlOg)

2023-10-19 (거의 끝나감) 11:50:59

은아는 한울이 자신의 팔을 놓아주고 부숴버린 문을 촬영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한울이 연신 한숨을 내쉬는 것을 보아하니 여간 한울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따라서 대화 주제를 넘겨주는 모습에 은아는 내심 고마움을 느꼈고. 겉으로만 봐서는 알기 어려웠겠지만, 이어진 괴롭힘에 은아는 너무 지치고 피곤해 지금은 그저 조금 쉬고 싶을 뿐이었다.

"피아노 좋아하거든. 피아노 연주 듣고 싶으면 나중에 음악실로 놀러 가자. 여기 말고 우리 음악 수업 듣는 본관의 음악실로. 거기는 조율도 잘 되어있으니까, 지금처럼 엉망인 거 말고 제대로 들려줄게."

반 쯤은 농담으로, 반 쯤은 진담으로 은아는 미소를 지으며 한울을 초대하기도 했다. 그리고 은아도 한울을 뒤따라 계단 쪽으로 느릿하게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한울이 멈춰서서 은아도 자연스럽게 한울의 옆에 나란히 서게 되었고. 한울의 생각지도 못한 물음은 어쩐지 자신을 걱정하는 것처럼 들려, 은아는 고개를 돌려 다시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응, 괜찮아."

답하는 은아의 말은 잘 짜여진 대본 마냥 한울의 예상을 넘어가지 않았고. 그러나 환히 웃는 얼굴은 이상하게도 완벽히 맑았다. 한울은 몰랐겠지만 은아는 필요 시 감정을 숨기는 것에 너무나 능숙했으니. 그러나 한울의 나직한 목소리를 들은 은아는 자신도 모르게 한울의 붉은 눈동자를 가만히 응시하게 되었고. 처음 대화를 나누었을 때만 해도 비웃는 듯 냉랭하기 그지 없던 그 눈동자가 지금은 이상하게도 조금은 온기를 담고 있는 것 같아, 은아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쩐지 웃음이 나왔다.

"음..... 그러면 남친 씨께서 손 잡아주면 괜찮아질 것 같은데."

은아는 장난 삼아 한울에게로 손을 내밀었다. 한울이 잡아줄 거라는 기대는 없었지만 지금은 왠지 그냥 손을 내밀고 싶었다. 계약이 끝나게 되면 자신을 괴롭힐지도 모르는 손이었지만, 지금만큼은 자신을 구해준 손이었으니까. 그리고 이상하게도 지금 안 괜찮은 것은 자신보다도 오히려 한울 쪽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은아에게 스쳐 지나갔기 때문에.

601 한울 - 은아 (8FhMsZdxvs)

2023-10-19 (거의 끝나감) 15:35:24

한울은 다음에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겠다는 말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에 예상했던 괜찮다는 말이 나왔고. 한울은 은아를 내려다보다가 손을 잡아달라는 말에 말없이 내민 손을 잡고 계단을 내려갔다.

이렇게 가라앉는 느낌이 드는 것은 은아를 보면서 제 모습이 겹쳐 보이는 탓일까. 사실 겹쳐 볼 만한 공통점도 없는데 왜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인지는 한울은 이해하지 못했다. 단지 한울이 보기엔 은아는 혼자처럼 보였고, 자신도 그렇다고 생각했기 때문일지도.

웃음기 없는 표정은 일견 무심하고 차가워 보였지만 사실은 그것이 한울의 본 모습이기도 했다. 그와 반대로 잡은 손은 따뜻했겠지만.

"먹고 싶은 거 있어?"

별관을 빠져나올 때쯤 한울이 물었다. 이제 교실로 가서 가방을 챙기고 얘 밥 먹이고 집에 데려다주면 되겠네,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아니면 밥은 집에 가서 먹으려나 싶기도 했다. 아무래도 혼자 보내는 것은 신경쓰여서 데려다 줄 생각이긴 했다.

602 은아 - 한울 (hwr5j7XsOc)

2023-10-19 (거의 끝나감) 21:10:40

은아는 한울이 순순히 손을 잡아주자 놀라움에 웃음을 그쳤다. ....농담이었는데. 그래도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서 은아의 시선은 의외로 따뜻한 한울의 커다란 손에 한동안 고정되어 있다가 무심하고 차가운 표정을 따라 느릿하게 올라왔고.

처음에는 짜증나 보였고, 그 다음에는 화가 났다고 했고, 지금은 가라앉아 보이네. 은아는 말이 없어진 한울의 표정을 살펴 기분을 조심스럽게 읽어보았다. 모지리라고는 했어도 나름대로 걱정해준 건데 내가 너무 고집을 부린 걸까. 침묵 속에서 은아의 사고는 슬며시 제 탓으로 다시금 돌아갔고.

".....햄버거?"

별관을 나와 교실로 향하던 중, 나름의 고민 끝에 나온 은아의 대답은 소박하기 그지 없었다. 무언가 먹고 싶다거나 배고프다는 식욕은 없었지만 뭐라도 대답해야 할 것 같아 나온 답이었다.

"같이 먹을래? 내가 사줄게."

나름대로 한울의 기분을 풀어주려 은아는 미소를 지으며 한울에게 먼저 제안했다. 마주잡은 손도 놓지 않고, 되려 손에 조금 더 힘을 주어 꼭 잡고서.

603 한울 - 은아 (izVeEl2426)

2023-10-20 (불탄다..!) 15:25:00

한울은 은아가 되려 자신의 눈치를 보며 햄버거를 사겠다는 모습에 픽 웃었다.

“그래, 그럼.”

은아가 손을 꼭 잡아오는 것은 긴장해서인 건지. 한울은 별 다른 말 없이 걸음을 옮겼다. 따로 은아에게 화가 났다거나 기분이 상했다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얼마나 더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느라. 아니면 누가 이런 짓을 했을까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을 뿐이고.

은아가 별 말이 없었다면 굳이 무어라 말하지 않고 교실로 걸어갔을 것이었다. 손을 놓지 않은 채로. 그리고 교실에 도착하면 역시 아무도 없는 상태였을 것이었고.



/은아주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보내고~~!
오늘의 추천곡
언니네이발관_너의 몸을 흔들어 너의 마음을 움직여
오늘 듣다가 가사가 한울이 주제곡 같은 느낌이 들어서~

604 은아 - 한울 (muuoGSYO36)

2023-10-20 (불탄다..!) 20:08:43

한울이 다시 픽 웃자 은아는 내심 안심하면서도 혼란스러웠다. 기분이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은 것 같은데, 그렇다고 아까만큼 화난 것 같지는 않고.... 한울이 갑자기 말이 없어진 것도 한몫 하여, 은아는 제 탓인가 싶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따라서 입을 다물었다. 서로 놓지 않은 손만이 두 사람을 연결했고. 교실로 들어설 때까지도 각자 다른 생각을 하느라 침묵이 자리 잡았다.

".........."

닫힌 교실의 문을 마주한 은아의 손이 아까의 감금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옅게 떨렸다. 그러나 은아는 숨을 길게 내쉬고서 용기를 내어 문을 힘 주어 열었고. 문이 손쉽게 열리고 안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자 안심한 듯 은아의 떨림도 멈추었다.

"그럼 가자."

가방을 챙겨 들고 은아는 다시 한울을 돌아보았다. 한울이 계속 손을 잡고 있지 않았다면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손도 서로를 놓아주었을테고. 나란히 학교를 빠져나오기 시작했을 것이었다.


/ 고마워! 덕분에 좋은 하루 보냈어~~ 한울주도 오늘 하루 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
역시 믿고 듣는 한울주의 추천곡........인데 가사가 너무 맴찢이다.....ㅠㅠㅠㅠ 한 때는 나름 희망을 가졌다가 이제 다 포기한 것 같은 느낌이고. 한울이랑 너무 잘 어울리면서도 한울이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605 한울 - 은아 (cZCqRT/B/Q)

2023-10-21 (파란날) 22:16:25

한울은 은아가 문을 열기 전 떠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딱히 어떠한 말을 건네지는 않았다. 그래도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 것은 다행이라고 여겼고. 역시 별관 안에 감금되었던 것이 완전히 괜찮을 수는 없겠지.

한울도 가방을 챙겨들었다. 짐을 챙기느라 잠시 떨어졌던 손을 나갈 때 쯤에는 다시금 맞잡으려 했을 것이었다.

“저쪽으로?”

교문 밖으로 나가면서 한울이 가리킨 곳은 학교 바로 근처에 있는 프랜차이즈 햄버거 집이었고, 그런 만큼 학생들은 많기는 했다. 사람이 많아서 싫다면 조금 더 멀리 있는 쪽으로 걸어가도 상관없다며 한울은 덧붙였을 것이었고.


/좋은 하루 보냈다니 다행이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었길 바라!!
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가사 맴찢이지만 그럼에도 그렇기 때문에 한울이이지 않을지...! 은아주와 은아가 힘내서 한울이를 행복하게 만들면 된다...! 나는 구경할래(?)

606 은아 - 한울 (nHEw9Jrkp.)

2023-10-22 (내일 월요일) 00:43:45

은아는 한울이 다시금 손을 잡아오자 놀라움에 어, 하는 소리를 작게 흘렸다. 이제 안 잡아주어도 괜찮은데. 그래도 잠깐 망설이던 은아의 손 역시 한울의 손을 다시 느릿하게 마주잡아 보았고. 교문을 나서서 은아의 시선이 한울이 가리키는 프랜차이즈 햄버거 집에 닿자, 그 안의 많은 학생들을 발견한 은아의 손에 다시 힘이 들어갔다.

..........무서워. 말하지 못할 진심은 옅은 몸의 떨림이 되었고. 하하호호 웃는 얼굴들이 모두 다 자신을 비웃는 것만 같아, 은아는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이윽고 은아의 시선에 한울과 마주잡은 손이 들어왔고.

"괜찮아. 가자."

숨을 내쉰 은아는 눈을 휘어 웃는 얼굴로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마주잡은 손을 약간 들어올리려 하며 덧붙이는 말에는 장난스러움이 담겨 있었다.

"손 잡아주면 괜찮아질 것 같다고 했잖아. 네가 손 잡아줘서 괜찮을 것 같아."


/ 고마워 오늘도 좋은 하루였어~~ 한울주도 오늘도 좋은 하루였길 바라!
한울이 지금까지 맴찢이었던 만큼 앞으로는 더 행복해져야 해.....ㅠㅠㅠㅠㅠ 한울주도 함께 해야지!!ㅋㅋㅋㅋㅋㅋ 은아는 너무 무르다고 한울이가 더 답답해 하게나 안 하면 다행 같은데....ㅋㅋ큐ㅠ

607 한울주 (YQbV81/6Aw)

2023-10-25 (水) 22:25:31

끄아.................. 살려줘................... 혐생에 쓸려가는 중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걱정할까봐 늦게라도 갱신해....!!!! 은아주는 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고............

608 한울 - 은아 (/FJwBLJtbc)

2023-10-26 (거의 끝나감) 11:47:24

안 괜찮은 것 같은데.

한울은 살짝 떨리는 몸이나 옆으로 빗겨지는 고개를 보며 금방 은아가 괜찮지 않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리고 이어지는 괜찮다는 말에 한쪽 눈썹을 들어올렸다 이내 내렸다.

"됐어. 그렇게 멀지도 않고."

한울은 은아의 괜찮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은아가 고집을 부리지 않는다면 조금 더 멀리 있는 햄버거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을 것이었다.


/왜.... 짧지? ㅋㅋㅋㅋㅋ큐ㅠㅠㅠ? 좋은 하루보내 은아주!

609 은아 - 한울 (4tGc7oWrIk)

2023-10-28 (파란날) 08:53:14

서로 손을 잡고 있으니 한울이 발걸음을 옮기자 은아도 따라서 발을 돌릴 수 밖에 없었고. 은아는 다시 어, 하는 소리를 내었다.

"그럴거면 왜 물어본 거야?"

이한울도 답정너였던 건가? 은아는 한울을 따라가면서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생각했다. 그래도 두 번째로 도착한 햄버거집은 사람이 거의 없었고.

"뭐 먹을래?"

한울의 배려 혹은 불신 덕분에 은아는 한결 편안한 모습으로 햄버거집에 들어서며 한울에게 물어보았다.

"먼저 자리 맡아줄래? 계산하고 따라 갈게."

만약 한울이 알겠다고 한다면 은아는 자연스럽게 한울의 손을 놓고 혼자 키오스크 쪽으로 향했을 것이었고.


/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는 거지 뭐~~ 혐생에 너무 쓸려가지 않게 한울주가 필요할 때는 붙잡아 줄테니까 건강도 챙기고 조심하자(보듬) 늘 응원해~~!! >< 나보다는 한울주가 더 좋은 하루가 필요할 것 같으니 한울주 좋은 하루 보내~~

610 한울 - 은아 (Deio48PoSk)

2023-10-28 (파란날) 12:36:41

한울은 그럴 거면 왜 물은 거냐고 묻는 은아의 말에 픽 웃었다.

“네가 어떤 애인지 어느정도 알 것 같네.”

왜 물어본 거냐는 말에 답이라기엔 쌩뚱맞은 말이었다. 특히 괜찮지 않으면서 괜찮다고 하는 면에 대해 확실히 알겠다고 한울은 생각했다.

“나는 패티 두 장 들어간 거 아무거나.”

뭐 먹을거냐는 말에 대답을 하면 한울은 자리를 잡았다. 자리를 잡으면서도 주문을 하는 은아의 쪽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지만. 물론 사람이 적은 이 햄버거 집에서 무슨 일이 있겠냐마는. 왠지 오늘 있었던 일이 한울의 마음 속에 조금은 남아 있기 때문일지도.



/좋은 하루 보내고 있다~!@~! 은아주의 응원을 받아 오늘 하루도 힘낼게~~!!!! 고마웟!!!

611 은아 - 한울 (HNLOu3kPE.)

2023-10-28 (파란날) 17:22:42

한울의 쌩뚱맞은 말에 따라 반응 대신 긴 한숨이 은아의 입에서 새어나왔다. 이제 내 말은 듣지도 않는구나. 한울에게 자신이 대체 무슨 이미지일지 알 수는 없었으나, 은아는 그냥 신경을 끄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고.

한울의 몫과 자신 몫의 햄버거 세트를 주문하고 돌아선 은아는 한울의 시선을 딱 마주하자 몸을 움찔했다. .....왜 날 보고 있는 거지?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은아는 한울 쪽으로 걸어가 마주보는 자리에 앉으며 물어보았다. 먼지가 붙어 있나? 한울의 행동을 잘못 이해한 은아는 스스로 볼을 문질러 보았고.


/ 좋은 하루 보내고 있다니 다행이네~~ 응 오늘 하루도 힘내길 바라~~!!

612 한울 - 은아 (Deio48PoSk)

2023-10-28 (파란날) 19:26:35

“아니. 그냥. 아, 잘 먹을게.”

그러고는 테이블에 기대 턱을 괴고는 은아를 빤히 바라보다가 이내 학교에서 여기까지 걸어오면서 생각했던 것을 이야기한다.

“일단, 확실히 누군가가 너를 괴롭히려고 하는 건 오늘 잘 알았어. 네가 괴롭힘을 당한다는 걸 어른들에게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았고.”

한울은 흐음, 소리를 냈다가 물었다.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별관에서 네 말을 따랐던 것처럼 이번에도 네 말을 따를테니까.”

일단은 둘 사이의 계약이라는 게 사실은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어렴풋하게 느꼈다. 지켜준다는 건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 어디까지 지켜줘야 하는 걸까, 하고. 솔직히 은아가 경찰에 신고하고 이러한 괴롭힘을 끊어내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만, 본인이 원하지 않는 것을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은아 괴롭히는 애들 한울주가 조져버려야만.......... 은아주도 주말 잘 보내고 있어~?

613 은아 - 한울 (FYG1xJJF7U)

2023-10-28 (파란날) 20:52:05

은아는 한울이 꺼낸 말을 듣고 볼을 문지르던 손가락을 멈췄다. 그리고 은아의 눈이 놀라움으로 크게 뜨여졌다. 한울이 먼저 자신의 생각을 물어오는 것도, 자신의 말을 따라주겠다고 말하는 것도 은아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오면서 계속 그 생각을 했던 걸까. 은아는 침묵하며 머리카락 끝을 만지작거렸다. 그러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고.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어. 오늘처럼 누군가가 날 구해주러 온 것도 처음이었으니까."

은아는 괴롭힘 받는 것은 익숙했지만 지킴 받는 것은 낯설었다. 부모님께 알리고 싶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경찰에 신고해봤자 보복 당하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은아는 다시금 한울을 바라보았다. 그런 은아에게 어쩐지 쉬는 시간에 자고 있던 한울의 얼굴도, 거리를 두던 자신의 모습도 떠올랐고.

"오늘처럼 내가 오랫동안 보이지 않으면 날 찾으러 와줬으면 해. 나도 뭔가 느낌이 안 좋으면 너한테 말해주고 갈 테니까.... 그때는 잠깐만 일어나서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해. 그 후에 다시 자도 괜찮으니까."

지금 은아에게 당장 떠오르는 것은 그 정도였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예방책은 되지 않을 것이 뻔했고. 은아는 그러면 혼자 있지 않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며 한 마디를 더 덧붙여 한울에게 물어 보았다.

"평소에 최대한 네 옆에 붙어있어도 돼?"


/ 한울주 멋있다~~!! >< 은아 감동 받아서 찡하면서도 한울주는 괜찮냐고 걱정할 것 같지만. 응 병원 갔다와서 요양 중이야. 한울주도 주말 잘 보내고 있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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