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96091> [1:1/HL/계약연애] Turn over a new leaf - 1 :: 1001

◆JA3jwrY0Fg

2022-08-20 00:58:58 - 2024-08-26 23:39:28

0 ◆JA3jwrY0Fg (gMdNUPpP2g)

2022-08-20 (파란날) 00:58:58

어느 날 나는 나의 영혼을 견딜 수 없었다
그 아이가 너무 좋았다

// 황인찬, 오수


>>1 정은아
>>2 이한울

594 은아 - 한울 (xR6glsO1c2)

2023-10-17 (FIRE!) 23:37:22

"맞아. 일 벌였다가 지금까지 네가 개과천선한 척 노력한 것도 다 헛수고가 되면 어떡해."

한울이 들으면 또 한숨을 내쉴지도 몰랐지만, 은아의 대답은 이번에도 한울 쪽을 향한 걱정 역시 또 다시 은연 중에 내포하고 있었고.

한울의 말은 의외로 배려해주는 듯 하여 은아는 다시 놀라움을 담아 눈을 깜빡이며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당한 게 좀 있다는 말 역시 이한울도 괴롭힘을 당했었나? 하는 쪽으로 잘못 이해하기도 했고. 그러나 은아는 차마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는 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날 괴롭힌 애들까지 걱정하진 않거든? 넌 진짜 날 뭘로 보는 거야. 나 되게 차갑고 성격 나쁜 사람이거든?"

은아는 무겁게 가라앉은 기분을 숨기려 일부러 팔짱을 끼고서는 새침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잠깐 말을 고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른들에게는 이야기가 새어나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러면 역시 부당한 방법밖에 없으려나?"

한울에게 되묻는 은아의 목소리에는 옅은 한숨이 섞여 있었다. 조용히 끝내는 방법은 없으려나. 지금까지처럼 나만 참고 넘어간다면 나만 좀 지치고 힘든 채로 조용히 끝낼 수 있기는 할 텐데. 하지만 한울은 그걸 원치 않아보여 은아는 나름대로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았다.

"....부당한 방법에 나도 데려가는 건 어때? 선을 지킬 수 있게 도와줄게."


/ 순순히 이용 당해주는 한울이 귀여워ㅋㅋㅋㅋㅋ 지금도 서로 이용하는 관계이기는 하지~~ 은아는 서로 돕는 관계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지금은 영화는 커녕 서로 친해지기 밀당(??) 중이지만 영화 보러 자주 가면 진짜 귀여울 것 같지ㅋㅋㅋ 은아 완벽한 듯 허당이라 한울이가 볼 때마다 신경쓰일 듯.....ㅋㅋㅋ큐ㅠㅠ

595 한울 - 은아 (UaGJmEUUtM)

2023-10-18 (水) 01:54:10

“뭐, 딱히 노력한 건 없는 것 같은데.”

노력이라고 하기에는 그렇게 많은 것을 하진 않았던 것 같아서. 하긴 제 인생에 노력이라는 게 있었던가 싶기도 하고.

“차갑고 성격 나쁜 사람들 다 죽었네.”

한울이 픽, 웃었다. 팔짱 끼고 새침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퍽 웃기기도 했다.

”……?“

한울은 은아의 말이 솔직히 이해가 안 갔다. 사실 은아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부터가 이해가 안 가기도 했다. 지금 뭐가 중요한지 감이 안 잡히나? 한울은 꼰대가 싫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미성년자라는 상황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알았다. 가족간에 사이가 좋지 않은 것도 아니고 선생님들을 신뢰하지 않는 것도 아니면서 왜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것인지.

그리고 결국엔 제 손을 잡게 된 것인지.

차라리 자신같은 양아치와 손을 잡을 바에는 선생님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것이 가장 좋았을텐데.

”……부당한 방법에 너를 데려가면 내가 한 마디도 못하게 할 것 같은데, 너.“

일말의 여지도 없이 기각이었다. 은아가 거기서 울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게다가 8반 반장은 캐봤자 주모자는 아닐 것 같은데, 그 반장이 울기라도 하면 얘 성격에 금방 넘어가고 말 것이 뻔했고.

”어른들한테는 왜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건데? 너 방금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알기나 해? 사람이 오지 않는 곳에 갇혔다고. 내일까지 못 나올 수도 있었다고, 알아? 밤새 여기서 혼자 갇혀 있었으면 퍽이나 괜찮았겠다, 어?“

후, 한울은 한숨을 내쉬었다가…… 이 말까지는 안하려고 했는데 조금은 설득조로 말을 이었다.

”네 동생이 방금 일을 당했다고 생각해 봐. 그냥 참고 넘어가자고 말이 나오겠어?”



/친해지기 밀당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맞말이다........ 은아 진짜 너무 신경쓰여 ㅋㅋㅋㅋ큐ㅠㅠㅠ!!!!! 한울이가 감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함.......

596 은아 - 한울 (qyeTfiSoCM)

2023-10-18 (水) 14:10:43

"졸기는 해도 수업 시간마다 제자리에 잘 앉아있고, 술과 담배 같은 것도 안 하고, 공부하는 척도 하고 있잖아. 그게 다 네 노력이지, 뭐겠어."

담담하게 말하는 것 같아도 은아의 말은 진심을 담고 있었다. 한울은 크게 가치를 두지 않았어도 은아는 한울의 그런 작은 일들 하나하나를 전부 다 옆에서 지켜보고, 기억하고 있었으니까.

"여기 하나 버젓이 살아있잖아."

한울이 다시 평소처럼 픽 웃자 내심 안심한 은아는 어두운 감정을 숨기고 태연히 뻔뻔스러운 미소로 대답을 이어갔고.

"단순히 말하는 걸로는 나도 안 막거든? 폭력이라면 모를까."

도대체 어떤 방법이길래 저렇게 바로 기각당한 건지. 어이 없다는 듯 대꾸한 은아는 한울의 생각을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괜찮아. 바깥 창문 하나는 열려 있었으니까. 정말로 방법이 없으면 뛰어내리려고 했어."

마치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것처럼 침착하고 가벼운 말투였지만 그 말 뜻은 꽤나 무서운 것이었고. 평소의 모습과 똑같아 보여도 지금 은아가 얼마나 정신이 몰려 있었는지 여실히 드러내었다. 그리고 이윽고 이어진 한울의 설득조의 말에 은아는 곧바로 사색이 되어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그, 그건 안 돼! 못 참아! 만약 내 동생 일이었다면 바로 신고했을 거야. 그렇지만..... 내 일이잖아. 나는 그냥..."

은아는 시선을 피하며 말을 아꼈다.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애매하기도 했고, 어떤 표현을 쓴들 지금 한울의 기분 상태를 보아하니 한울의 마음에 들지 않음이 뻔했을테니까. 대신 은아는 한숨을 푹 내쉬고는 다시 한울을 올려다 보며 한울의 생각을 물어보았다.

"....그럼 넌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데?"


/ 그래도 처음에 비하면 둘이 좀 친해진 것 같기도 하고~~ 한울이의 보호본능 자극이닷!!ㅋㅋㅋㅋㅋ(아님) 정작 은아는 한울이 사정이 자신보다 심각해보여서 한울이가 신경 쓰이는데ㅋㅋ큐ㅠㅠㅠ

597 한울 - 은아 (ITw7/XPuZk)

2023-10-18 (水) 14:31:55

한울은 됐다며 손을 내저었다. 따로 그런 행동에 의미두지 않는다는 양. 은아의 장난같은 말도 지나가고 한울은 그런 은아의 뻔뻔스러운 미소를 내려다봤다.

"너한테는 단순한 말이 아닐걸?"

하고 어깨를 으쓱한다. 하지만 이어지는 은아의 말에 한울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너......!"

그리곤 금방이라도 은아가 뛰어내리려고 하기라도 한 듯이 그 팔을 잡으려고 했고. 머릿속으로 지나가는 말은 많았다. 하지만 그 말 중 입 밖으로 낼 수 있는 말은 단 하나도 없었기에 한울은 입을 닫았다.

역시 물음에 대한 반응은 예상했던 바였고, 다시금 자신에게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를 묻는 말에 한울이 바로 답했다.

"방금 네가 생각했던 대로."

갇혀있던 것이 은아가 아닌 그 동생이었을 때 했을 행동대로 그 스스로에게 하면 안 되는 것일까? 한울은 은아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ㅋㅋㅋㅋㅋㅋ 좀 친해진 것 같긴하지? 서로가 서로를 신경쓰고 있는 걸려나 ㅋㅋㅋㅋㅋㅋㅋ

598 은아 - 한울 (KEcwnjPfUU)

2023-10-18 (水) 18:17:31

"....넌 진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어."

은아는 한숨을 섞은 대답을 돌려주었다. 단순한 말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던 걸까. 얘 머릿속의 나는 대체 어떤 모습이길래 이렇게도 얕보이고 있는 건지.

"!"

은아는 한울이 갑자기 팔을 잡자 깜짝 놀라 몸을 움찔, 움직였다. 그래도 순순히 팔이 잡힌 채 은아는 입을 닫은 한울을 동그래진 눈으로 올려다 보았고. 누구 하나 선뜻 입을 열지 못하는 침묵이 조금 흐른 후, 은아는 말 없이 손을 움직여 자신의 팔을 붙잡은 한울의 커다란 손을 토닥이고 손등을 가만가만히 쓸어내려주었다. 누구보다 위험했던 건 자신이었으면서, 누가 누굴 달래주는지.

".........일단 돌아가자. 벌써 저녁 시간이잖아. 나 배고파."

한울의 답을 듣고도 은아는 일부러 말을 돌렸다. 식욕은 없었지만 신고하고 싶지 않음을 한울에게 에둘러 표현하는 것이기도 했고. 선생님한테 알리는 순간 부모님 귀에도 들어갈 것이 뻔했으니까. 어린 은석이도 아니고, 거의 다 큰 내가 겨우 뭐라고. 바보 같이.

"아, 그리고 구해줘서 고마워. 좀 멋있었어, 가짜 남친 님."

은아는 장난스럽게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덕분에 살았다는 말은 단순히 농담만은 아니었을지도 몰랐지만.


/ ㅋㅋㅋㅋ다 귀찮아 하던 한울이가 이렇게 격한 반응을 보여주고 은아가 나름 솔직한 반응을 보여주는 걸 보면 좀 친해진 것 같지. 둘이 다른 듯 닮아서 서로가 서로를 더 신경쓰고 있는 것 같아ㅋㅋㅋㅋㅋㅋ

599 한울 - 은아 (kpGGOujaNs)

2023-10-19 (거의 끝나감) 00:20:08

누가 할 소릴.

한울은 은아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함은 두 사람이 너무나 다른 길을 가고 있었고, 다른 상황에 놓여져 있기 때문인 걸까.

한울은 자신에게 잡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올려다보는 은아를 내려다봤다. 이런 녀석이 뭐라고. 진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도리어 자신을 위로하듯 손을 도닥이는 것에 한울은 한숨을 내쉬며 은아를 놓았다.

"그래. 나가자, 나가."

사실 한울은 경찰에 신고할 생각이었다. 방금 은아는 감금을 당한 것이었고 단순 폭행보다 더 심각한 사안이었으니까. 그럼에도 은아의 안일한 태도가 한울을 더 열받게 했다. 지금 이 장소를 벗어나게 되면 이 피해는 다시 신고하기 어려울 게 분명했다. 한울은 아쉬움에 일단 자신이 부순 문만 한 장 촬영해 두었다.

"......넌 피아노 잘 치더라."

한울은 이런 상황에 웃으며 말하는 은아을 어이없다는 식으로 내려다보다가 더이상 실랑이 하기 싫어 은아가 원하는 대로 대화의 주제를 넘겼다. 무슨 말을 해도 은아는 제 말을 듣지 않을 게 뻔했으니.

한울은 계단 쪾으로 터벅터벅 걸음을 옮겼다. 창밖으로 해는 이미 넘어갔고. 그렇다고 어둡지는 않았다. 조금씩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을 뿐. 학생들도 다 하교한 모양이고. 곧 어둠이 찾아올 것이었다. 계단을 내려가기 전 한울은 멈춰섰다. 결국 한울은 은아에게 물었다.

"괜찮아?"

그 물음은 무언가를 콕 집어서 묻는 것은 아니었다. 이픈 데는 없이 괜찮은지, 정신적으로 힘든 것은 괜찮은지, 이대로 참고 넘어가도 괜찮은지, 혼자 견디는 게...... 정말 괜찮은지.

한울은 은아가 뭐라고 말 할지 알 것 같았다. 분명 괜찮다고 말할 것 같았다. 그것에 뭐라고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제 말이 정답이니 자신의 말을 따르라고 말할 수도 없었다. 만약 은아가 괜찮다고 답한다면, 한울은 "...안 괜찮잖아."하고 나직히 말했겠지만.

600 은아 - 한울 (YzDFkIMlOg)

2023-10-19 (거의 끝나감) 11:50:59

은아는 한울이 자신의 팔을 놓아주고 부숴버린 문을 촬영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한울이 연신 한숨을 내쉬는 것을 보아하니 여간 한울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따라서 대화 주제를 넘겨주는 모습에 은아는 내심 고마움을 느꼈고. 겉으로만 봐서는 알기 어려웠겠지만, 이어진 괴롭힘에 은아는 너무 지치고 피곤해 지금은 그저 조금 쉬고 싶을 뿐이었다.

"피아노 좋아하거든. 피아노 연주 듣고 싶으면 나중에 음악실로 놀러 가자. 여기 말고 우리 음악 수업 듣는 본관의 음악실로. 거기는 조율도 잘 되어있으니까, 지금처럼 엉망인 거 말고 제대로 들려줄게."

반 쯤은 농담으로, 반 쯤은 진담으로 은아는 미소를 지으며 한울을 초대하기도 했다. 그리고 은아도 한울을 뒤따라 계단 쪽으로 느릿하게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한울이 멈춰서서 은아도 자연스럽게 한울의 옆에 나란히 서게 되었고. 한울의 생각지도 못한 물음은 어쩐지 자신을 걱정하는 것처럼 들려, 은아는 고개를 돌려 다시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응, 괜찮아."

답하는 은아의 말은 잘 짜여진 대본 마냥 한울의 예상을 넘어가지 않았고. 그러나 환히 웃는 얼굴은 이상하게도 완벽히 맑았다. 한울은 몰랐겠지만 은아는 필요 시 감정을 숨기는 것에 너무나 능숙했으니. 그러나 한울의 나직한 목소리를 들은 은아는 자신도 모르게 한울의 붉은 눈동자를 가만히 응시하게 되었고. 처음 대화를 나누었을 때만 해도 비웃는 듯 냉랭하기 그지 없던 그 눈동자가 지금은 이상하게도 조금은 온기를 담고 있는 것 같아, 은아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쩐지 웃음이 나왔다.

"음..... 그러면 남친 씨께서 손 잡아주면 괜찮아질 것 같은데."

은아는 장난 삼아 한울에게로 손을 내밀었다. 한울이 잡아줄 거라는 기대는 없었지만 지금은 왠지 그냥 손을 내밀고 싶었다. 계약이 끝나게 되면 자신을 괴롭힐지도 모르는 손이었지만, 지금만큼은 자신을 구해준 손이었으니까. 그리고 이상하게도 지금 안 괜찮은 것은 자신보다도 오히려 한울 쪽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은아에게 스쳐 지나갔기 때문에.

601 한울 - 은아 (8FhMsZdxvs)

2023-10-19 (거의 끝나감) 15:35:24

한울은 다음에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겠다는 말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에 예상했던 괜찮다는 말이 나왔고. 한울은 은아를 내려다보다가 손을 잡아달라는 말에 말없이 내민 손을 잡고 계단을 내려갔다.

이렇게 가라앉는 느낌이 드는 것은 은아를 보면서 제 모습이 겹쳐 보이는 탓일까. 사실 겹쳐 볼 만한 공통점도 없는데 왜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인지는 한울은 이해하지 못했다. 단지 한울이 보기엔 은아는 혼자처럼 보였고, 자신도 그렇다고 생각했기 때문일지도.

웃음기 없는 표정은 일견 무심하고 차가워 보였지만 사실은 그것이 한울의 본 모습이기도 했다. 그와 반대로 잡은 손은 따뜻했겠지만.

"먹고 싶은 거 있어?"

별관을 빠져나올 때쯤 한울이 물었다. 이제 교실로 가서 가방을 챙기고 얘 밥 먹이고 집에 데려다주면 되겠네,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아니면 밥은 집에 가서 먹으려나 싶기도 했다. 아무래도 혼자 보내는 것은 신경쓰여서 데려다 줄 생각이긴 했다.

602 은아 - 한울 (hwr5j7XsOc)

2023-10-19 (거의 끝나감) 21:10:40

은아는 한울이 순순히 손을 잡아주자 놀라움에 웃음을 그쳤다. ....농담이었는데. 그래도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서 은아의 시선은 의외로 따뜻한 한울의 커다란 손에 한동안 고정되어 있다가 무심하고 차가운 표정을 따라 느릿하게 올라왔고.

처음에는 짜증나 보였고, 그 다음에는 화가 났다고 했고, 지금은 가라앉아 보이네. 은아는 말이 없어진 한울의 표정을 살펴 기분을 조심스럽게 읽어보았다. 모지리라고는 했어도 나름대로 걱정해준 건데 내가 너무 고집을 부린 걸까. 침묵 속에서 은아의 사고는 슬며시 제 탓으로 다시금 돌아갔고.

".....햄버거?"

별관을 나와 교실로 향하던 중, 나름의 고민 끝에 나온 은아의 대답은 소박하기 그지 없었다. 무언가 먹고 싶다거나 배고프다는 식욕은 없었지만 뭐라도 대답해야 할 것 같아 나온 답이었다.

"같이 먹을래? 내가 사줄게."

나름대로 한울의 기분을 풀어주려 은아는 미소를 지으며 한울에게 먼저 제안했다. 마주잡은 손도 놓지 않고, 되려 손에 조금 더 힘을 주어 꼭 잡고서.

603 한울 - 은아 (izVeEl2426)

2023-10-20 (불탄다..!) 15:25:00

한울은 은아가 되려 자신의 눈치를 보며 햄버거를 사겠다는 모습에 픽 웃었다.

“그래, 그럼.”

은아가 손을 꼭 잡아오는 것은 긴장해서인 건지. 한울은 별 다른 말 없이 걸음을 옮겼다. 따로 은아에게 화가 났다거나 기분이 상했다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얼마나 더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느라. 아니면 누가 이런 짓을 했을까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을 뿐이고.

은아가 별 말이 없었다면 굳이 무어라 말하지 않고 교실로 걸어갔을 것이었다. 손을 놓지 않은 채로. 그리고 교실에 도착하면 역시 아무도 없는 상태였을 것이었고.



/은아주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보내고~~!
오늘의 추천곡
언니네이발관_너의 몸을 흔들어 너의 마음을 움직여
오늘 듣다가 가사가 한울이 주제곡 같은 느낌이 들어서~

604 은아 - 한울 (muuoGSYO36)

2023-10-20 (불탄다..!) 20:08:43

한울이 다시 픽 웃자 은아는 내심 안심하면서도 혼란스러웠다. 기분이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은 것 같은데, 그렇다고 아까만큼 화난 것 같지는 않고.... 한울이 갑자기 말이 없어진 것도 한몫 하여, 은아는 제 탓인가 싶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따라서 입을 다물었다. 서로 놓지 않은 손만이 두 사람을 연결했고. 교실로 들어설 때까지도 각자 다른 생각을 하느라 침묵이 자리 잡았다.

".........."

닫힌 교실의 문을 마주한 은아의 손이 아까의 감금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옅게 떨렸다. 그러나 은아는 숨을 길게 내쉬고서 용기를 내어 문을 힘 주어 열었고. 문이 손쉽게 열리고 안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자 안심한 듯 은아의 떨림도 멈추었다.

"그럼 가자."

가방을 챙겨 들고 은아는 다시 한울을 돌아보았다. 한울이 계속 손을 잡고 있지 않았다면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손도 서로를 놓아주었을테고. 나란히 학교를 빠져나오기 시작했을 것이었다.


/ 고마워! 덕분에 좋은 하루 보냈어~~ 한울주도 오늘 하루 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
역시 믿고 듣는 한울주의 추천곡........인데 가사가 너무 맴찢이다.....ㅠㅠㅠㅠ 한 때는 나름 희망을 가졌다가 이제 다 포기한 것 같은 느낌이고. 한울이랑 너무 잘 어울리면서도 한울이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605 한울 - 은아 (cZCqRT/B/Q)

2023-10-21 (파란날) 22:16:25

한울은 은아가 문을 열기 전 떠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딱히 어떠한 말을 건네지는 않았다. 그래도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 것은 다행이라고 여겼고. 역시 별관 안에 감금되었던 것이 완전히 괜찮을 수는 없겠지.

한울도 가방을 챙겨들었다. 짐을 챙기느라 잠시 떨어졌던 손을 나갈 때 쯤에는 다시금 맞잡으려 했을 것이었다.

“저쪽으로?”

교문 밖으로 나가면서 한울이 가리킨 곳은 학교 바로 근처에 있는 프랜차이즈 햄버거 집이었고, 그런 만큼 학생들은 많기는 했다. 사람이 많아서 싫다면 조금 더 멀리 있는 쪽으로 걸어가도 상관없다며 한울은 덧붙였을 것이었고.


/좋은 하루 보냈다니 다행이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었길 바라!!
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가사 맴찢이지만 그럼에도 그렇기 때문에 한울이이지 않을지...! 은아주와 은아가 힘내서 한울이를 행복하게 만들면 된다...! 나는 구경할래(?)

606 은아 - 한울 (nHEw9Jrkp.)

2023-10-22 (내일 월요일) 00:43:45

은아는 한울이 다시금 손을 잡아오자 놀라움에 어, 하는 소리를 작게 흘렸다. 이제 안 잡아주어도 괜찮은데. 그래도 잠깐 망설이던 은아의 손 역시 한울의 손을 다시 느릿하게 마주잡아 보았고. 교문을 나서서 은아의 시선이 한울이 가리키는 프랜차이즈 햄버거 집에 닿자, 그 안의 많은 학생들을 발견한 은아의 손에 다시 힘이 들어갔다.

..........무서워. 말하지 못할 진심은 옅은 몸의 떨림이 되었고. 하하호호 웃는 얼굴들이 모두 다 자신을 비웃는 것만 같아, 은아는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이윽고 은아의 시선에 한울과 마주잡은 손이 들어왔고.

"괜찮아. 가자."

숨을 내쉰 은아는 눈을 휘어 웃는 얼굴로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마주잡은 손을 약간 들어올리려 하며 덧붙이는 말에는 장난스러움이 담겨 있었다.

"손 잡아주면 괜찮아질 것 같다고 했잖아. 네가 손 잡아줘서 괜찮을 것 같아."


/ 고마워 오늘도 좋은 하루였어~~ 한울주도 오늘도 좋은 하루였길 바라!
한울이 지금까지 맴찢이었던 만큼 앞으로는 더 행복해져야 해.....ㅠㅠㅠㅠㅠ 한울주도 함께 해야지!!ㅋㅋㅋㅋㅋㅋ 은아는 너무 무르다고 한울이가 더 답답해 하게나 안 하면 다행 같은데....ㅋㅋ큐ㅠ

607 한울주 (YQbV81/6Aw)

2023-10-25 (水) 22:25:31

끄아.................. 살려줘................... 혐생에 쓸려가는 중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걱정할까봐 늦게라도 갱신해....!!!! 은아주는 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고............

608 한울 - 은아 (/FJwBLJtbc)

2023-10-26 (거의 끝나감) 11:47:24

안 괜찮은 것 같은데.

한울은 살짝 떨리는 몸이나 옆으로 빗겨지는 고개를 보며 금방 은아가 괜찮지 않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리고 이어지는 괜찮다는 말에 한쪽 눈썹을 들어올렸다 이내 내렸다.

"됐어. 그렇게 멀지도 않고."

한울은 은아의 괜찮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은아가 고집을 부리지 않는다면 조금 더 멀리 있는 햄버거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을 것이었다.


/왜.... 짧지? ㅋㅋㅋㅋㅋ큐ㅠㅠㅠ? 좋은 하루보내 은아주!

609 은아 - 한울 (4tGc7oWrIk)

2023-10-28 (파란날) 08:53:14

서로 손을 잡고 있으니 한울이 발걸음을 옮기자 은아도 따라서 발을 돌릴 수 밖에 없었고. 은아는 다시 어, 하는 소리를 내었다.

"그럴거면 왜 물어본 거야?"

이한울도 답정너였던 건가? 은아는 한울을 따라가면서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생각했다. 그래도 두 번째로 도착한 햄버거집은 사람이 거의 없었고.

"뭐 먹을래?"

한울의 배려 혹은 불신 덕분에 은아는 한결 편안한 모습으로 햄버거집에 들어서며 한울에게 물어보았다.

"먼저 자리 맡아줄래? 계산하고 따라 갈게."

만약 한울이 알겠다고 한다면 은아는 자연스럽게 한울의 손을 놓고 혼자 키오스크 쪽으로 향했을 것이었고.


/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는 거지 뭐~~ 혐생에 너무 쓸려가지 않게 한울주가 필요할 때는 붙잡아 줄테니까 건강도 챙기고 조심하자(보듬) 늘 응원해~~!! >< 나보다는 한울주가 더 좋은 하루가 필요할 것 같으니 한울주 좋은 하루 보내~~

610 한울 - 은아 (Deio48PoSk)

2023-10-28 (파란날) 12:36:41

한울은 그럴 거면 왜 물은 거냐고 묻는 은아의 말에 픽 웃었다.

“네가 어떤 애인지 어느정도 알 것 같네.”

왜 물어본 거냐는 말에 답이라기엔 쌩뚱맞은 말이었다. 특히 괜찮지 않으면서 괜찮다고 하는 면에 대해 확실히 알겠다고 한울은 생각했다.

“나는 패티 두 장 들어간 거 아무거나.”

뭐 먹을거냐는 말에 대답을 하면 한울은 자리를 잡았다. 자리를 잡으면서도 주문을 하는 은아의 쪽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지만. 물론 사람이 적은 이 햄버거 집에서 무슨 일이 있겠냐마는. 왠지 오늘 있었던 일이 한울의 마음 속에 조금은 남아 있기 때문일지도.



/좋은 하루 보내고 있다~!@~! 은아주의 응원을 받아 오늘 하루도 힘낼게~~!!!! 고마웟!!!

611 은아 - 한울 (HNLOu3kPE.)

2023-10-28 (파란날) 17:22:42

한울의 쌩뚱맞은 말에 따라 반응 대신 긴 한숨이 은아의 입에서 새어나왔다. 이제 내 말은 듣지도 않는구나. 한울에게 자신이 대체 무슨 이미지일지 알 수는 없었으나, 은아는 그냥 신경을 끄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고.

한울의 몫과 자신 몫의 햄버거 세트를 주문하고 돌아선 은아는 한울의 시선을 딱 마주하자 몸을 움찔했다. .....왜 날 보고 있는 거지?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은아는 한울 쪽으로 걸어가 마주보는 자리에 앉으며 물어보았다. 먼지가 붙어 있나? 한울의 행동을 잘못 이해한 은아는 스스로 볼을 문질러 보았고.


/ 좋은 하루 보내고 있다니 다행이네~~ 응 오늘 하루도 힘내길 바라~~!!

612 한울 - 은아 (Deio48PoSk)

2023-10-28 (파란날) 19:26:35

“아니. 그냥. 아, 잘 먹을게.”

그러고는 테이블에 기대 턱을 괴고는 은아를 빤히 바라보다가 이내 학교에서 여기까지 걸어오면서 생각했던 것을 이야기한다.

“일단, 확실히 누군가가 너를 괴롭히려고 하는 건 오늘 잘 알았어. 네가 괴롭힘을 당한다는 걸 어른들에게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았고.”

한울은 흐음, 소리를 냈다가 물었다.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별관에서 네 말을 따랐던 것처럼 이번에도 네 말을 따를테니까.”

일단은 둘 사이의 계약이라는 게 사실은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어렴풋하게 느꼈다. 지켜준다는 건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 어디까지 지켜줘야 하는 걸까, 하고. 솔직히 은아가 경찰에 신고하고 이러한 괴롭힘을 끊어내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만, 본인이 원하지 않는 것을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은아 괴롭히는 애들 한울주가 조져버려야만.......... 은아주도 주말 잘 보내고 있어~?

613 은아 - 한울 (FYG1xJJF7U)

2023-10-28 (파란날) 20:52:05

은아는 한울이 꺼낸 말을 듣고 볼을 문지르던 손가락을 멈췄다. 그리고 은아의 눈이 놀라움으로 크게 뜨여졌다. 한울이 먼저 자신의 생각을 물어오는 것도, 자신의 말을 따라주겠다고 말하는 것도 은아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오면서 계속 그 생각을 했던 걸까. 은아는 침묵하며 머리카락 끝을 만지작거렸다. 그러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고.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어. 오늘처럼 누군가가 날 구해주러 온 것도 처음이었으니까."

은아는 괴롭힘 받는 것은 익숙했지만 지킴 받는 것은 낯설었다. 부모님께 알리고 싶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경찰에 신고해봤자 보복 당하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은아는 다시금 한울을 바라보았다. 그런 은아에게 어쩐지 쉬는 시간에 자고 있던 한울의 얼굴도, 거리를 두던 자신의 모습도 떠올랐고.

"오늘처럼 내가 오랫동안 보이지 않으면 날 찾으러 와줬으면 해. 나도 뭔가 느낌이 안 좋으면 너한테 말해주고 갈 테니까.... 그때는 잠깐만 일어나서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해. 그 후에 다시 자도 괜찮으니까."

지금 은아에게 당장 떠오르는 것은 그 정도였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예방책은 되지 않을 것이 뻔했고. 은아는 그러면 혼자 있지 않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며 한 마디를 더 덧붙여 한울에게 물어 보았다.

"평소에 최대한 네 옆에 붙어있어도 돼?"


/ 한울주 멋있다~~!! >< 은아 감동 받아서 찡하면서도 한울주는 괜찮냐고 걱정할 것 같지만. 응 병원 갔다와서 요양 중이야. 한울주도 주말 잘 보내고 있어?

614 한울주 (Deio48PoSk)

2023-10-28 (파란날) 20:54:15

으응? 병원에는 왜? 독감이라도 걸렸어? 나는 일도 다녀오고 집안일도 하고 있는 중.....! 별일 없었다!

615 은아주 (9p1o3WB2Rw)

2023-10-28 (파란날) 21:41:45

독감은 아니고 그냥 한 달간 감기 기운이 멈추지 않아서. 한울주 별 일 없었다니 다행이다. 오늘도 일했구나. 고생했어~~ 집안일도 힘내~~!! ><

616 한울주 (Deio48PoSk)

2023-10-28 (파란날) 21:47:48

헉.... 한달 동안 고생했겠다.... 따뜻한 물 많이 마시고 약 잘 챙겨먹구 얼른 나아....!!! 나도 힘낼게...!!

617 은아주 (.v3CV2tMCA)

2023-10-28 (파란날) 21:55:54

응 걱정해줘서 고마워. 한울주도 건강하자. 늘 응원해~~ 힘내!! ><
이건 내 추천곡~~ 은아가 한울이에게 들려주는 거 같은 느낌 같아서. 좀 더 나중의 시점이겠지만?

618 은아주 (.v3CV2tMCA)

2023-10-28 (파란날) 21:57:16


어 첨부가 안 되었다.... 다시 시도..!!

619 한울 - 은아 (nDMWkcWpUw)

2023-10-29 (내일 월요일) 20:41:20

“흐음.........”

구해주러 온 것이 처음이라는 말에 한울은 은아의 불신의 근원이라거나 혼자서 해결하려는 습관 같은 것이 다 그러한 연유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긴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그렇게 생각할 만 하겠지.

은아가 부탁하는 내용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래.”하고 간단히 답했지만 한 번도 그러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것일까. 아니면 자신에 대한 신뢰 자체가 부족한 것일지도 몰랐다. 물론 자신이 신뢰감을 줬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겠지만.

“알겠어. 최대한 협조해 줄 테니까. 어디 나갈 때는 휴대폰 꼭 들고 다니고, 바로 전화할 수 있게 단축키 지정이라도 해 놔. 바로 갈게.”

무심하듯 대답한 한울은 턱을 괴던 것을 풀고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톡톡 두드렸다.

“그리고....... 일단 전후 사정 정도는 나도 알아야 될 것 같은데.”




/헉........ 추천곡 너무 좋다....... 은아주는 팝송 마스터야? 몇 번을 돌려 들었어 큐큐큐큐 진짜 은아가 한울이에게 저런 말을 할 날이 올까? 왔으면 좋겠다...........흑흑흑흑 그 때가 되면 한울이는 이미 감긴 상태이니 따라가겠다고 하겠지만.

620 은아 - 한울 (ym4dytCnZQ)

2023-10-29 (내일 월요일) 22:25:05

한울의 어투는 무심한 듯 해도 그 내용은 꽤나 순순했고. 은아는 한울이 이렇게 자신에게 협조해주는 것이 낯설으면서도 그동안 의외로 계약 내용을 성실하게 지켜주던 모습이 떠올라,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응, 알겠어. 고마워."

그리고 은아는 바로 휴대폰을 꺼내었고. 평소 은아는 단축키 지정을 해놓지는 않았기 때문에 은아의 휴대폰의 첫 1번 단축키는 한울의 전화번호가 되었다. 그래도 이한울이 바로 와준다고 생각하면 나도 조금은 더 버틸 수 있으려나.

"....전후 사정?"

단축키 지정을 마친 은아의 시선은 휴대폰에서 한울에게로 다시금 올라갔고. 은아는 달갑지 않은 주제가 나올 것임을 짐작했다. 그러나 은아는 머뭇거리다가 결국 한울에게 되물을 수 밖에 없었다.

"뭐가 알고 싶은데?"


/ 좋다니 다행이다~~ >< 팝송 마스터는 아니고 그냥 어쩐지 들을 때마다 은아가 생각나서ㅋㅋㅋㅋ 한울이 따라가겠다고 해주는 거 스윗해......... 한울이 이 곳에는 미련 없는 거려나? 왠지 둘 중 하나가 멀리 떠나게 된다면 그건 은아일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 한울이한테 음성 메시지로 저 노래 남기고 떠난다던가.....

621 한울 - 은아 (n9U8zkTd1E)

2023-10-30 (모두 수고..) 00:10:14

“응. 전후사정.”

한울은 끄덕였다가 구체적으로 물어보라는 말에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자 했다.

“주도적으로 괴롭히는 이가 누구인지, 어떤 이유로 괴롭히는 건지. 모르겠으면 추측되는 것이라도 좋고. 나도 어느정도 정보를 알아야 무슨 일이 있었을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지 않겠어?”

그리고 손가락으로 제 뺨을 톡톡 건들였다가 물었다.

“이건 불편하면 말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주로 어떤 괴롭힘을 당한 적 있는지도. 괴롭힘이라는 게 생각보다 새로운 방법 보다는 익숙한 방법을 쓰니까. 별관은 이번에 처음 갇힌 거려나.......”

반응을 봤을 때는 아마 처음인 것 같은데. 어쨌든 말하기 싫으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며 다시 한 번 덧붙였다.



/한울이 이 T 자식.......... 문제를 해결하고자하는데 상대방에 대한 감정적 공감이 결여된 느낌이라 오너로서 힘들구만 ㅋㅋㅋㅋㅋㅋ......!!!!!!!!!! 그치 둘중 한명이 떠난다면 은아일 것 같은데. 그래서 한울이가 집착광공이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지(끄덕) 전에 후회남 한울이 썰 풀었던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 은아가 그런 메시지 남기고 떠나면 한울이 미친다고.........(머리싸쥠)

622 은아 - 한울 (6N78TJ81X2)

2023-10-30 (모두 수고..) 17:47:13

역시나. 은아는 이윽고 들려오는 한울의 질문에 대해 대답 대신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말하기 싫으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는 했지만 이런 상황에서 그게 가능할 리가. 은아는 숨을 길게 내뱉었다. 그리고 빨대로 콜라를 마시며 감정을 다스리고, 말 없이 감추었다. 이건 계약을 위해서니까. 괜찮아.

"주도적인 이는 누군지 잘 몰라. 불특정 다수니까. 그리고 내가 싫으니까 괴롭히는 것이겠지. 내 외모든, 내 성격이든, 내 목소리든.... 그냥 내 존재 자체가 싫고, 마음에 안 들어서 괴롭히는 것이겠지."

은아는 한울에게 전학 갔던 친구 이야기나, 자신에 대한 소문 이야기는 꺼내고 싶지 않았다. 그것까지 말하기에는 은아의 입은 더 이상 떨어지지 않았으니까.

".......다양하게, 이것저것. 무시 당하기, 신체 폭력, 언어 폭력, 물건 절도 및 훼손 등. 별관에까지 갇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아무런 감정 없이 덤덤히 대답을 하면서 은아는 다시금 아까의 기억이 떠올랐고. 결국에는 시선을 내리깔고 말 끝을 흐리며 입을 다물었다. 이윽고 은아는 일부러 햄버거를 들어올려 한 입 물었고. 기계적으로 입을 움직였지만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 한울이 진짜 Tㅋㅋㅋㅋㅋ 그래도 그런 점도 멋있지~~!! >< 맞아 전에 후회남 한울이 썰도 풀었었지ㅋㅋㅋㅋㅋㅋ 은아는 스며들게 해도 정작 한울이한테 물질적으로 남긴 것은 많이 없을 것 같고. 그래서 은아가 떠나도 한울이에게 남은 흔적은 생활 습관이나 추억 같은 것 빼면 거의 없을 것 같지. 그러면 한울이 더 미치려나.... ㅋㅋ큐ㅠㅠ

623 한울 - 은아 (PlYhZZMjGc)

2023-10-31 (FIRE!) 00:20:09

한울은 진지하게 은아의 답변을 기다렸다. 은아의 행동으로 은아가 이런 말을 꺼내기 힘들어 하고 있다는 것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고. 그리고 나온 말은 두루뭉술한 이야기 뿐이었다. 한울은 그 외에 다른 일들이 많이 있음을 알았으나 더 캐묻지는 않기로 했다.

"생각나는 게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 해. 같이 고민하고 생각해 줄테니까. 뭐...... 남자친구잖아?"

가짜지만.

그래도 한울은 자신이 어느샌가 은아에 대한 괴롭힘에 진심으로 반응하고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하지만 그게 뭐 어떤가. 원래부터 매일매일의 행동이나 방향에 의미를 둔 적이 없었으니 이것도 그냥 변덕으로 생각할 뿐이었다.

"그럼 장소는?"

특정 장소가 있다면 다음에 은아를 찾을 때는 그곳부터 찾아볼 수 있으니 말이다. 한울은 아직까지 햄버거 포장도 뜯지 않았다. 은아의 말에 집중이라도 하는 것처럼.


/둘이 서로 좋아해서 진짜로 사귀는 날이 오긴 할까....?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조금 회의적이게 되버렸다. 아니 은아주 너무 맛잘알인데 한울이 미치는 것 보고 싶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624 은아 - 한울 (f50wTnsLr.)

2023-10-31 (FIRE!) 15:55:09

은아는 한울의 말을 듣고 다시금 눈을 깜빡였다. 한울의 지금 태도는 은아에게 한울이 자신의 괴롭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주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고. 한울을 물끄럼 바라보던 은아는 무감정했던 얼굴이 풀리고 가벼이 픽 웃었다.

"응, 고마워. 믿음직스러운 남자친구네. 전 여자친구들이 반할만 했네."

농담조였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그렇게 생각하기도 했다. 비록 감정적인 공감 능력 같은 건 좀 부족한 것 같아도 이한울은 잘생기고, 든든하고, 목소리도 좋고, 상대방에게 잘 맞춰주는 면모도 있고, 의외로 성실하게 약속을 잘 지키기도 하니까.

물론 나에게는 가짜 남자친구지만.

"보통은 학교. 가끔은 학교 밖의 어두운 골목길이라던가 그런 인적이 드문 곳. 대부분은 학교였어."

그래서 은아는 학교라는 장소를 좋아할 수가 없었다. 한울이 아무도 모르는 옥상으로 데려갔을 때라던가, 학교 밖으로 나왔을 때에서야 은아가 묘하게 편안히 밝아졌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을테고.

"궁금한 걸 질문하는 건 좋은데 그 전에 일단 좀 먹어봐. 다 식겠다. 배 안 고파?"

은아는 자신 몫의 햄버거를 내려놓고 손을 뻗어 한울의 햄버거 포장을 대신 뜯어주려고 했다. 만약 한울이 은아를 내버려 두었다면 은아는 포장을 정갈히 뜯어낸 햄버거를 한울의 입가로 내밀었을테고. 한울의 반응에 따라 직접 먹여주거나, 한울이 잡을 수 있게 건네었을 것이었다.


/ ㅋㅋㅋㅋ큐ㅠㅠㅠㅠ 둘이 갈 길이 멀지..... 그래도 같이 지내다 보면 조금씩 천천히 서로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첫 일상과 비교 하면 둘이 서로 자기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 해도 엄청난 발전이라고 생각해ㅋㅋㅋㅋㅋ 이성적인 T 한울이가 이성 잃고 미치는 것........ 한울주 공인 맛잘알 은아주의 미각에 따르면 미슐랭이지 않을까???? ^^(대체) 한울아 미아내...........ㅋㅋ큐ㅠ

625 한울 - 은아 (jRLSHHczeI)

2023-11-02 (거의 끝나감) 21:31:38

은아는 농담으로 건넨 말이었지만 한울은 살풋 미간을 찌푸렸다.

“걔네들은....... 하아ㅡ, 됐다.”

한숨과 함께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듯 손을 휘젓는다. 그런 여자들하고 너는 다르다고, 말을 한다고 해서 믿을 것 같지도 않고. 굳이 할 말도 아닌 것 같아서. 그런 애들이 자신에게 이런 계약을 제안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받아들이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런 사이에서 약속이나 신뢰같은 것은 전혀 없었으니까 말이다.

“일단 기억해 둘게.”

한울은 그렇게 답하다가 배 안 고프냐며 묻는 말에 “안 고픈 건 아닌데.......”라고 답하다가 이내 포장을 뜯어 입가로 내미는 은아의 모습에 눈만 깜빡하다가 이내 한 입 베어 물었다. 한울은 햄버거를 씹으면서 일단 은아에게 햄버거를 받아왔다.

뭐지. 곤란한 건 묻지 말라는 건가? 이거 먹고 입 닥치라는 뜻?


/맞아........ 갈 길이 멀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첫 일상과 비교하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해!!! 내가........ 내가 열심히 답레를 이어와야만........(혐생봄)(안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하긴 T가 이성 잃는 일 만큼 맛있는 거 없지. 인정합니다()

626 은아 - 한울 (ckcHikd5Ko)

2023-11-02 (거의 끝나감) 23:36:02

한울의 반응을 보고서 은아는 고개를 옆으로 갸우뚱했다. 전 여자친구들이랑 별로 좋은 기억이 없던 건가? 조금 궁금하기도 했지만 은아는 한울이 늘 이야기 했던대로 선을 넘지 않도록 궁금증을 고이 접어두었고.

이윽고 한울이 햄버거를 한 입 베어 물고서 햄버거를 받아들자, 은아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씩 웃었다.

"거봐, 배고팠잖아. 금강산도 식후경이랬으니까 일단 먹으면서 천천히 이야기하자, 우리.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

은아는 한울이 아마 오늘도 집에 들어가지 않고 밤 내내 배회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은아 역시 지금은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지금만큼은 혼자 있고 싶지 않았다. 또 다시 아까의 감금이 떠오를 것만 같아서. 아무도 자신을 찾아오지 않을 것만 같아서. 그러니까..... 지금 우리들은 시간이 많아. 은아는 어둠이 천천히 물들고 있는 햄버거집의 넓은 창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말 없이 응시하며 그렇게 생각했다.

"그나저나 이렇게 궁금한 게 많은 줄은 몰랐네."

다시 고개를 옆으로 돌려 한울을 보며 픽 웃은 은아는 장난스럽게 덧붙였고. 그러고 보면 이한울이 나한테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은 지금이 처음 아니던가? 이것도 일종의 변덕이려나.


/ 오히려 이렇게 천천히 서로 좋아하게 되는 게 급격하게 좋아하는 것보다 더 강한 감정이 될지도 모르고~~ >< 둘 다 사랑과는 거리가 멀었으니까. 한울주 혐생..........ㅋㅋㅋㅋ큐ㅠㅠㅠㅠ(보듬) 답레는 느긋히 줘도 ok지만 한울주 괴롭히지 마라 혐생아~~!!!(위협)()
ㅋㅋㅋㅋㅋㅋ한울주가 잘 받아줘서 늘 고맙다구~~ 이성 잃은 T 한울이와 감성 잃은 F 은아도 떠오르고.....(대체)

627 한울 - 은아 (FOSqVLa4Es)

2023-11-05 (내일 월요일) 14:31:10

한울은 은아의 말에 뚱한 표정을 짓더니 햄버거를 마저 씹고는 콜라를 마셨다. 어린애 취급은.

“시간이 많기는. 너 이거 먹으면 집에 들어가야지. 집까지는 데려다 주겠지만.”

한울은 다시금 햄버거를 한 입 베어물며 우물거렸다. 한울은 은아의 모습이 조금은 외롭거나 쓸쓸해 보인다고 생각했다. 제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뭐, 이런 일이 있었으면 힘들어지는 것이 당연하긴 하겠지만.

“뭐, 오늘 계약을 못 지킨 셈이기도 하니까. 지금까지 했던 방법이 통하지 않는 것일테니, 다음 방법을 강구해봐야 되잖아?”

한울은 조금은 씁쓸한 미소를 입가에 걸었을 것이었고.



/그러려나!! 와......... 감성 잃은 f 은아라니.......... 그만큼 힘든 일에 닥쳐야 그렇게 되는 것 아닌가 싶어서 슬퍼지잖아~~~!!!!ㅠㅠ

628 은아 - 한울 (awfd0e003I)

2023-11-05 (내일 월요일) 16:50:24

은아는 한울의 말을 듣고는 멍하니 눈을 깜빡였고. 이윽고 푸핫, 하고 진심으로 웃음을 터트렸다.

"너한테서 그런 말 들으니까 되게 웃기다."

본인은 가출했다고 털어놓던 한울에게서 집에 들어가라는 소리를 다 듣다니. 역시 세상 일은 모르는 것인가. 아니면 뚱해보여도 나름대로 걱정해주는 거려나. ....어차피 아무도 없는 집인데. 은아는 한울을 응시하던 시선을 자신의 햄버거로 내렸고.

"시간 많아. 집에 들어가기 전에 잠깐 들르고 싶은 곳도 있거든."

은아의 홍매색 눈동자가 다시 한울에게로 느릿하게 올라오며 "같이 가줄래?" 하고 장난스럽게 휘어 웃었다.

이윽고 은아는 한울의 씁쓸한 미소를 발견했다. 왜 네가 씁쓸해보이는 거야? 왜 이렇게 내 괴롭힘에 대한 방법을 찾는 데에 적극적인 거야? 은아는 스스로에게 물었고, 스스로에게 답했다. 의외로 책임감이 강했던 거려나. 그래서 계약을 어긴 지금 상황에 대해서 불편한 거고.

"괜찮아."

답이 나올 즈음에는 은아의 눈은 다시 한울의 눈을 마주보려고 하였고. 부드럽고 다정한 은아의 목소리는 스스로가 아닌 한울의 위로로 향했다.

"결국 나를 찾아서 구해주었잖아. 그러니까 네 잘못 아니야. 괜찮아."


/ 그러길 바라지!! 정말 끝에 몰리게 되면 울보였던 은아는 정작 안 울 것 같지. 남들은 챙겨도 자신에게는 좀 가혹해서. 이번 일상에서도 그냥 뛰어내릴 생각 해버리고. 그래도 한울이가 있으니 괜찮을 거라구~~!! >< (보듬)

629 한울 - 은아 (FOSqVLa4Es)

2023-11-05 (내일 월요일) 17:24:04

한울은 은아가 웃음을 터트리자 미간을 찌푸렸다. 자신이 무슨 못할 말을 한 것도 아니고 말이다. 돌아갈 집이 있으면 그게 좋은 것 아닌가.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어디 갈건데?”

그럼에도 방금의 쓸쓸한 모습보다는 웃는 모습이 낫다고 생각하며 한울은 어디로 가는지 물었다. 은아가 가고 싶어하는 곳이 어딘지 전혀 짚히는 곳이 없는 눈치다.

“괜찮기는.”

한울은 자신을 위로하려는 은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바라봤다. 은아의 위로는 늘 한울의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한울은 심드렁하게 답하며 햄버거를 한 입 더 베어물었고.



/은아 자기 스스로에게 가혹한 거 너무 안쓰러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울아 어떻게 좀 해봐라..........(한울:뭐)

630 은아 - 한울 (1WAX/pe9CQ)

2023-11-05 (내일 월요일) 18:33:03

"내가 좋아하는 곳."

여전히 입가에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고서 은아는 두루뭉술하게 대답했다.

"우리 집 근처이기도 하고,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야."

차분히 덧붙이며 은아는 다시금 햄버거를 한 입 베어먹었고.

"내 말 안 믿는다는 거 알아. 그래도 말해주고 싶었어. 괜찮다고."

은아는 한울의 불신을 알고 있었다는 듯 담담히 대답했다. 그리고 햄버거를 몇 입 더 먹던 은아는 결국 느릿하게 반 정도 남긴 햄버거를 내려 놓았고. 손도 대지 않은 감자튀김 대신 콜라를 빨대로 마시며 다시금 어둑한 창 밖 너머를 응시했다.


/ ㅋㅋㅋㅋㅋㅋ한울이랑은 우선 친밀도를 올려야....() 은아주는 한울이 사정이 더 궁금하고 안쓰러워........ㅠㅠㅠㅠㅠ

631 한울주 (vmcoI8h7b.)

2023-11-08 (水) 09:12:52

으윽.... 은아주는 잘 지내고 있지? 일이 너무 많아서 혐생 크리로 죽을 거 같아ㅋㅋㅋ큐ㅠㅠ
한울이......는 이런 상황 익숙하니 괜찮다고(?) 천천히 서로 비설 알게되고 가까워졌은 좋겠는데ㅔㅔ
일단 답레는 오늘 중으로 가져올 수 있으면 좋겠다(네?) 일단 상황 보구 답레 가져올게에엥

632 은아주 (P9xneOmy4s)

2023-11-08 (水) 22:00:19

난 잘 지내고 있어!! 한울주 일이 왜 안 줄어들까ㅠㅠㅠㅠㅠ(보듬) 우리 한울주를 놓아줘라 이 나쁜 혐생아...!!!
아니 한울이 은아가 괜찮다고 하는 건 안 믿으면서 왜 자기는 괜찮다고 하는 거야ㅋㅋㅋㅋ큐ㅠㅠㅠ 나도 둘이 천천히 가까워졌음 좋겠다222
답레는 천천히 줘도 ok니까 지치지 않게 건강도 챙기고 힘내자~~!!! 늘 응원해~~!!! ><

633 한울 - 은아 (.dV6VMnsxA)

2023-11-09 (거의 끝나감) 18:09:02

장난스러운 미소를 걸며 하는 말에 한울은 아무래도 그런 일이 있었으니 기분전환이라도 필요한가보다 생각했다. 시간은 많으니 굳이 그런 것에 어울려주지 않을 이유도 없었고. 또, 혼자 두기 불안한 기분도 있었다.

“뭐, 오래 걸려도 상관은 없어.”

한울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한울이 먹는 햄버거는 착실히 그 크기를 줄여가고 있었다. 빨리 먹는 편이기도 하고 한 입 베어먹는 양이 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한울은 괜찮다고 말하는 은아를 바라봤지만 햄버거를 남기는 모습이든 창 밖 너머를 응시하는 모습이든 별로 괜찮아 보이지 않은 것은 여전했다. 하지만 굳이 그 부분에 대해 꼬투리 잡을 생각은 없었다.

“그래, 그럼.”

한울은 감자튀김을 케찹에 찍어 먹다가 콜라를 마시고는 말했다.

“어쨌든 하고 싶은 말은,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얘기하라고. 말 하지 않으면 모르니까.”



/은아주는 잘 지내고 있다니 다행이다~!~!~ 이 나쁜 혐생........ 그래도 다음주 정도 되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해!!! 이번주 일요일이라던가! 한울이는......... ㅋㅋㅋㅋㅋㅋㅋㅋ 둘 다 괜찮다고 하는 점에서 비슷한 면이 있으려나!!@!@ 이런 공통점이 있다니~! 물론 은아는 남이 자신을 신경쓸까봐 걱정끼칠까봐 괜찮다고 하는 것이라면 한울이는 남이 자신을 걱정하거나 신경쓰는 게 싫어서 괜찮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어!
나도 은아주 늘 응원하고 있으니까1 무슨 일이든 쉽게쉽게 풀리는 하루 되길 바란다구~!

634 은아 - 한울 (ZpzgcJYtkY)

2023-11-09 (거의 끝나감) 23:10:47

"그래도 괜히 네 시간을 오래 뺏고 싶지는 않아서. 너도 나랑 어울려주는 거 귀찮을 거 아냐."

날이 밝았다면 혼자서 갔을지도 몰랐지만, 해가 저물어 어둑해진 지금은 은아는 누군가와 함께 가고 싶었다. 무서운 것도 있었지만 혼자 있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 그러나 그런 마음조차 은아는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채 다시금 한울을 배려하려는 언행이 나타났고.

".......네가 나랑 같이 가줬으면 좋겠어."

한울이 덧붙이는 말을 듣고 나서야 은아는 비로소 한울과 눈을 맞추며 조용하게 바라는 바를 이야기했다. 혼자 삭이고 넘기는 일이 잦았던 은아에게는 낯선 경험이었지만. 그것을 반영하듯 한울의 대답을 기다리며 은아의 손가락들은 괜스레 콜라 통의 물기를 느릿하게 쓸어내렸고. 한울이 식사를 끝 마칠 때까지 자리에 앉아 천천히 기다려주었을 것이었다.


/ 앗 그거 엄청나게 좋은 소식이다~~!!! 다행이야!!! >< 한울주 고생 많이 하고 있으니 얼른 괜찮아졌으면 좋겠어(보듬) 둘이 은근히 공통점이 많지~ㅋㅋㅋㅋㅋ 한울주 캐해 정확해서 맛있다........ 은아는 거기에 정말로 괜찮고 싶기를 바래서 자기암시 하는 것도 있지만. 아니 근데 한울이가 그러면 은아는 더 걱정되고 신경쓰인다구.....!!!!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한울이가 싫어하는 건 싫지만.......그래도.....ㅋㅋ큐ㅠㅠ
한울주 응원 따듯해 고마워!!! 한울주도 늘 행운 가득한 하루가 되길 바라~~!! ><

635 한울 - 은아 (Atqc.2P71E)

2023-11-12 (내일 월요일) 11:12:46

“별로 귀찮을 거 없어. 내가 말했잖아, 남는 게 시간이라고.”

자신의 인생이라고 해봐야 이제 18년 남짓 산 것이 전부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밀도있게 살아왔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었다. 이런저런 자기파괴와 시간낭비로 점철된 시간들은 지금도 그러했다. 하지만 우스운 것은 은아와의 계약 이후로 그 시간이라는 것이 이 여자애에게 어느정도 묶여버리게 된 것이었고, 그것이 자신에게도 나쁘지 않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제 말에 이어지는 은아의 솔직한 말에 한울은 느른한 미소를 입가에 띄웠다. 그것은 장난을 칠 때의 웃음과도 달랐을 것이었고 냉소적인 비웃음과도 달랐을 것이었다. 그것도 금방 사라졌을 테지만.

“그럼 같이 가자.”

어려운 것도 아니었을 테니까. 그런 것 쯤이야. 은아가 기다리는 동안 한울은 금세 햄버거나 감자튀김 등을 다 먹었을 것이었고 이내 콜라까지 야무지게 다 마시고 내려놨을 것이었다. 이제 치우고 가자는 눈빛을 보내면서.



/일요일이라서 정말 왓따!~!! 다음주........ 어떨지 모르겠지만 안바빴으면 좋겠어 큐큐ㅠ큐 ㄷ은아 정말 괜찮고 싶어서 자기암시하는 것도 있다니 너무 맘아파 ㅠㅠㅠㅠㅠ 한울이는 괜찮지 않은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자기방어 형식으로 무의식 적으로 괜찮다고 진짜 생각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물론 친밀도 쌓인 상태에서의 걱정은 한울이에게도 깊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물론 친밀도의 문제이긴 한데 은아는 지금껏 잘 해주고 있으니까 말이지~~~
이번주도 은아주 고생 많았어~~!!!!! 다음주도 힘내야짔!!!

636 은아 - 한울 (HVzwmPtFvU)

2023-11-12 (내일 월요일) 13:11:05

은아는 한울을 말 없이 바라보았다. 한울이 별로 귀찮을 것 없다고 말하는 것이 자신을 배려해주는 것인지 아니면 시간을 적당히 보내기 좋다는 것인지 은아는 알 수 없었다. 그래도 아주 잠시 동안 보였던 한울의 느른한 미소는 은아가 전자를 믿고 싶도록 만들었고.

"고마워."

부드러운 목소리가 감사 인사를 전하며, 기쁜 듯이 배시시 웃는 표정이 은아의 얼굴에 나타났다. 한때는 이렇게 자주 웃었을 은아였지만 이제는 그렇지도 않아 한울에게는 낯선 것이었을지도.

이윽고 한울이 다 먹은 듯 하자 은아도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한울의 눈빛에 답했다. 그리고 얘 정말 잘 먹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먹은 것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뒷정리가 끝났을 무렵에는 가방을 메고서 "그럼 갈까?" 하며 한울을 다정히 돌아보았고. 만약 한울이 내민 손을 잡아주었다면 은아는 함께 손을 잡은 채로 햄버거집 밖으로 나와서 가로등이 켜진 인도 위를 천천히 걷기 시작했을 것이었다. 올려다 본 밤하늘 역시 구름이 끼지 않아 달도 별도 잘 보이는 모습이었다.


/ 한울주 어서 와~!~! 나도 한울주가 다음 주 안 바쁘길 바랄테니 안 바쁠 거라구~~ ><(보듬) 한울이도 자기방어 식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거 너무 맘 아파.........ㅠㅠㅠㅠㅠㅠ 은아가 지금 여긴 우리 둘 밖에 없으니 괜찮지 않아도 된다고 한울이 꼭 끌어안고서 등 토닥토닥 해줬으면 좋겠다........ 친밀도도 친밀도지만 그냥 한울이가 행복하게 웃는 게 보고 싶어.....ㅋㅋㅋㅋ큐ㅠㅠㅠ 은아도 친밀도보다는 한울이 자체에 신경 쓰고 있으니까. 그래도 은아가 지금껏 잘 해주고 있다니 다행이라구~~ㅋㅋㅋㅋ
고마워!! 한울주도 이번주 고생 많았고 다음주도 힘내잣~~!!!!

637 한울 - 은아 (Atqc.2P71E)

2023-11-12 (내일 월요일) 21:16:16

은아가 배시시 웃어보이자 한울은 마음이 조금 놓이는 것 같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자신이 이 앞에 있는 가짜 여자친구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었던 것일까. 물론 그런 것일지도 몰랐다. 꾸며낸 모습보다는 꾸미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이 훨씬 보기 좋았으니까.

식사가 끝나고 뒷정리를 한 뒤 가자며 손을 내미는 은아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다정하고 따뜻해 보였다. 속으로는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오늘만은 초를 치면 안되겠지, 하는 생각을 해버리는 것이다. 한울은 은아의 손을 잡고 은아를 따라 걸었다.

밤하늘은 어둡고 가로등만이 밝았다.

“한동안은 하교길도 데려다줘야겠네. 등교까지는 무리겠지만. 학원이라던가 다니는 데 있어?”

옆에서 보기에는 없어 보였지만 확인차 물어본다.



/아 진짜 다음주 안 바빴으면 좋겠다(고릉)(뒹굴) 지금은 상상이 잘 안가지만 은아의 위로로 한울이 우는 모습 보고싶다....... 아직은 전혀 상상이 잘 안 가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행복한 한울이도 언젠간 볼 수 있으려나.........(큽) 나는 활짝 웃으면서 즐거운 학창생활 즐기는 은아가 보고싶어....... 친구들하고 어울리면서 걱정 없이 공부에만 집중하고 수학여행도 재미있게 다녀오고........

638 은아 - 한울 (wwqWHmEl.o)

2023-11-12 (내일 월요일) 22:21:08

"아니, 없어. 학교에서도 이런데 학원에서는 또 무슨 일을 당할지 어떻게 알고."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하는 은아의 목소리는 농담마냥 장난스러웠지만 뼈가 있는 말이었다. 태연한 표정조차 담담하리만치 평온했고.

"한동안 하교길도 데려다주려면 너도 이 길 외워야겠네? 우리 집에 가는 방향이니까. 당분간 PC방은 못 갈지도 모르겠다, 너."

은아는 가로등을 올려다 보던 시선을 한울에게로 옮기며 키득거렸다. 지금은 아직 집에 가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계속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두 사람의 걷는 속도가 자연스럽게 맞춰졌다. 누군가와 함께 나란히 밤길을 걷는 것은 역시나 낯설지만 나쁘지 않은 기분인 것 같다고 은아는 밤하늘을 올려다 보며 생각했다. 이상하게도 옆에 있는 한울의 존재가 조금 편안하고 든든한 것도 있었고.

"이쪽이야."

나란히 걸음을 옮기다 보니 도착한 곳은 어느 공원이었다. 은아는 한울의 손을 잡은 채 한울을 이끌듯이 공원 안으로 들어섰고. 사람이 거의 없어 한적한 공원에는 가로등이 아래로 빛을 비춰주고 있었다.

"이쪽."

그러나 공원 자체가 목적은 아닌 듯, 은아는 공원 안으로 들어선 후에도 계속해서 한울의 손을 부드럽게 잡아 당기려고 하며 가로등의 빛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 안 바쁠 거야~~ 고생한 한울주 쉬는 날도 있어야지!! ><(보듬) 나도 전혀 상상이 안 가지만 언젠가는 보고 싶다......... 한울이가 우는 건 마음 아프지만 그래도 운다면 은아가 곁에 꼭 붙어서 위로해줬으면 좋겠어ㅠㅠㅠㅠ 그러고 나서는 은아가 어떻게 해서든 행복한 한울이로 만들어버릴 거야(대체) 은아 그러면 즐겁게 활짝 웃다가도 멈칫하고서는 감정 울컥해서 눈물 뚝뚝 흘릴지도....ㅋㅋㅋ큐ㅠㅠ 그건 은아의 꿈이기도 하니까. 이루어질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루어지면..... 나는 따듯한 집과 가정에서 뒹굴거리며 잠도 자고 편안히 있는 한울이도 보고 싶은데 한울이 가정사를 정확히 알지 못하니 조심스러워........ㅋㅋㅋㅋ큐ㅠㅠㅠ

639 한울 - 은아 (Atqc.2P71E)

2023-11-12 (내일 월요일) 22:48:23

은아의 말에 한울은 흠, 소리를 내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 말이 아무리 장난이라고 해도 웃을 수만은 없는 말이었고 그렇다고 무어라 위로를 건넬 사이도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에. 자신이 은아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단순한 방파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나머지는 스스로 해내야 하는 것이었고.

“뭐, 길 외우는 건 잘 하는 편이라. 왜 PC방에는 안 갈 거라고 생각하는데? 너 데려다 주고 나서 나도 어디로든 가야 하지 않겠어?”

이전에 은아가 자신을 재워주겠다고 한 적은 있었지만 한울은 앞으로도 은아네 집에서 자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더군다나 지금은 봄이고 춥지도 않으니 굳이 실내를 찾아 들어갈 필요도 적었고.

은아의 발걸음은 공원으로 향하고 있었고 솔직히 은아 혼자 다니기에는 어두워 위험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같이 가자고 한 것인가, 하고 생각했고. 은아의 손에 이끌려 공원의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는데. 한울은 그때까지도 목적지가 어딘지 전혀 감을 못잡고 있었다. 길고양이 밥이라도 주나?


/언젠가는.......... 꼭 둘 다 보고싶다........ 눈물 뚝뚝 흘리는 은아를 주변 친구들이 놀라서 달래주고. 그런 모습을 한울이는 저 멀리서 바라보고. 하지만 둘은 더이상 계약관계가 아니고 남남인 상황이라 서로 의식만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나쁜 오너) 은아에게는 이제 한울이가 필요없는 그런 상황이겠지. 응. 한울은 자신이 은아에게 악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면 스스로 멀어질 것 같아.
한울이 가정사...... 일단 그냥 박살이라 회복 가능성이 없다 수준이라서........(옆눈)

640 은아 - 한울 (rFEHQx888Q)

2023-11-13 (모두 수고..) 00:36:01

".....위험하지 않아? 담배 냄새도 많이 나고, 오래 모니터 화면 보고 있으면 눈도 안 좋아질텐데. 다른 안전한 곳으로 가는 건 안 되는 거야?"

여전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서는 은아였지만, 이미 한울이 거절했던 터라 선뜻 자신의 집에서 자고 가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래도 하룻밤 정도는 괜찮을텐데. 조심스럽게 다시 권해볼까 고민하며 은아는 계속해서 공원의 안쪽으로 들어갔다. 한울의 손을 잡은 은아의 손은 목적지에 도착한 듯 은아가 걸음을 멈추고 나서야 한울의 손을 천천히 놓아주었고.

두 사람의 앞에 있는 것은 3단 분수대였다. 분수대의 맨 위에는 물병을 들고 있는 천사상이 있었고, 물병에서 쏟아지는 물이 단을 타고 타고 내려오는 구조였다. 어둑해서 그런지 분수대에는 조명이 켜져 있었고, 분수대 물 안에 잠긴 동전들이 조명의 빛을 반사해 반짝였다.

"소원을 들어준다는 분수대야. 소원을 빌고 동전을 던져서 분수대 맨 윗 단에 넣는 것에 성공하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소문이 있어."

이렇게나 동전이 많다는 건 그만큼 무언가에 간절했던 다른 사람들도 무척 많았다는 것일까. 이곳에 은아의 동전들도 꽤 많이 섞여 있었지만. 은아의 시선은 분수대 아래에 가라앉아 있는 동전들을 향했다가 고개를 들고 다시금 한울에게로 올라왔다.

"예쁘지?"

은아는 흘러내린 옆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부드럽게 눈을 휘어 웃었다. 이윽고 은아는 지갑에서 동전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동전을 두 손으로 쥐고 눈을 감았다. 천사에게 기도하는 양, 잠시 침묵이 지난 뒤에 은아는 다시금 눈을 떴다. 그리고 동전을 분수대를 향해 던졌다. 은아의 동전은.....


.dice 1 3. = 2
1. 맨 아랫단에 떨어졌다.
2. 두 번째 단에 떨어졌다.
3. 맨 윗 단에 떨어졌다.

641 은아주 (rFEHQx888Q)

2023-11-13 (모두 수고..) 00:45:10

두 번째 단이라니 아쉽...... 길고양이 밥 준다는 한울이 생각 넘 귀엽다ㅋㅋㅋㅋ 길고양이랑 있는 한울이도 보고 싶으니까 길고양이도 등장시켜보고 싶다(?)
한울주 진짜 맛잘알.............(맛있음) 그러면 한울이도 원하던 대로 카드를 돌려받은 상황이려나? 은아라면 둘 다 목적을 달성해야 계약을 끝낼 것 같아서. 은아 친구들이랑 같이 사진 찍은 거 보다가 저 멀리 한울이가 작게 찍혀있는 것 발견하면 괜히 확대 해볼 것 같고. 한울이가 스스로 멀어지면 은아는 이제 내가 필요 없어져서 버리는 건가 오해하며 붙잡지도 못할 것 같은데........ㅋㅋ큐ㅠㅠㅠ 그래도 한울이가 다치거나 하면 남남인 상황이어도 반창고랑 연고 몰래 한울이 자리에 놓고 갈 것 같아.
회복 가능성이...없어............?(대충격) 그럼 한울이가 행복한 새 가정을 만드는 건?!ㅋㅋㅋㅋㅋㅋㅋ(대체)

642 한울 - 은아 (Uawy2IVmsw)

2023-11-13 (모두 수고..) 20:31:53

"신경 꺼."

한울은 됐다며 은아의 걱정을 끊어버린다. 위험한 일이 생기더라도 그것은 은아가 간섭할 일이 아니고 제가 해결할 일이니까.

계속 걷던 중 도착한 곳은 커다란 분수대였다. 이곳에 이런 게 있던가? 한울은 이 근처는 거의 오지 않았었기 때문에 모르고 있었다. 조명이 켜진 분수대는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었고 3단으로 내려오는 물소리도 제법 컸다.

"흐음."

소원을 이뤄주는 분수대라니. 참 태평한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것인가 했다. 아니면 이곳에 던져진 동전들을 수거해서 수익을 낸다거나. 아니면 이런 게 있으면 사람들이 더 자주 오니까 공원에 도움이 된다거나 하는 거겠지.

예쁘지 않냐며 물어오는 은아를 내려다보며 한울은 작게 픽 웃었다.

"뭐어ㅡ. 예쁘네."

한울의 시선은 분수보다는 은아에게 와 닿아 있었다. 머리카락을 넘기는 모습도 눈매를 휘며 웃는 모습도. 조명과 물소리 때문일까 평소와는 조금 달라 보였을지도.

한울은 은아가 동전을 꺼내 소원을 빌고 던지는 그 일련의 과정을 조용히 지켜봤다. 그 동전은 맨 윗단에 닿지 못하고 두번째에 그쳤다.

"......무슨 소원 빌었어?"

분수대에 소원을 빈다고 이루어질 것 같으면 세상에 못 이룰 것 하나 없겠지, 하는 시큰둥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은아의 모습은 퍽 진지해 보였기에 초를 치지는 않았다. 대신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가 궁금해지는 것 뿐.

643 한울주 (Uawy2IVmsw)

2023-11-13 (모두 수고..) 20:34:39

다갓은 왜 3을 주지 않는 것이냐~~~ 길고양이랑 한울이? 둘다 서로에게 시큰둥할 모습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도 카드를 돌려받은 상황이 맛있을 것 같지. 사실 한울이 카드 돌려받는 것은 그렇게 어렵진 않을 것 같아서 은아 없이도 자중하면 돌려받았을 것 같고() 은아의 계약을 받아들인 것은 은아의 제안이 맹랑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것 그 외에는 딱히 없었으니까.
으아악..... 은아 사진 확대해보는 거 왜 갑자기 마음이 아프죠....? 반찬고랑 연고 놓여져 있으면 한울이는 백퍼 은아일 것 알 것 같음......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한울이는 은아가 행복하니 그것으로 됐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어.
행복한 새 가정을 만드는 것은 가능성이 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체)

644 은아 - 한울 (SWcswn2xkE)

2023-11-13 (모두 수고..) 22:11:18

".........그럼 신경 끄게 해주던가."

하여튼 걱정해줘도 뭐라고 그래. 아니면 말이라도 좀 예쁘게 해주던가. 은아는 괜스레 섭섭한 기분이 들어 뾰로통하게 대답했다. 네가 더 위태로워 보이면서. 나는 돌아갈 집이라도 있는데, 너는 그것도 아니잖아.

그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에 도착하니 은아는 기분이 좀 나아지는 것을 느꼈다. 한울이라면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일갈할지도 모르지만, 은아는 그런 소문이라도 믿고 싶을 정도로 무언가에 기대고 소원을 비는 것이 간절했으니까.

"그렇지? 낮에도 예쁘지만 밤에는 이렇게 특히 더 예뻐. 너한테도 보여주고 싶었어. 너도 전에 나한테 학교 옥상 소개해주었잖아."

은아는 분수 대신 자신에게 와 닿는 시선을 눈치채지 못한 채 다정히 웃었다. 두 번째 단 속, 다른 동전들 사이에 섞여 물 속으로 가라앉는 동전에 잠깐 아쉬운 눈길을 보내다, 은아는 다시 한울을 올려다 보았고.

"네가 비웃을 소원."

한울의 시큰둥한 생각을 이미 알고 있었던 듯, 은아는 평온히 대답했다. "예전부터 꾸준히 빌고 있는 소원인데 아무래도 안 들어주시려나봐." 하며 키득거리는 모습은 기대조차 사치라는 듯, 어쩌면 조금은 포기한 듯, 의외로 아쉬움은 없어 보였고.

"너도 해볼래?"

만약 한울이 해보겠다고 한다면 은아는 여전히 미소 띈 얼굴로 동전 하나를 한울에게 내밀었을 것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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