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96091> [1:1/HL/계약연애] Turn over a new leaf - 1 :: 1001

◆JA3jwrY0Fg

2022-08-20 00:58:58 - 2024-08-26 23:39:28

0 ◆JA3jwrY0Fg (gMdNUPpP2g)

2022-08-20 (파란날) 00:58:58

어느 날 나는 나의 영혼을 견딜 수 없었다
그 아이가 너무 좋았다

// 황인찬, 오수


>>1 정은아
>>2 이한울

543 은아주 (1nDiVQip62)

2023-10-11 (水) 08:43:48

괜찮아~~!! 한울주 추석 연휴 때조차 너무 바빴던 것 같아서 몸 상했을까봐 걱정이야....(보듬) 어디 아프지는 않지? 열심히 일하는 것도 좋지만 휴식도 푹 취하고 건강 챙기는 게 제일 좋다구~~ >< 나는 추석도 한글날도 잘 보냈어! 그런데 연휴가 끝나니 일이 몰려서 면역력이 떨어졌는지 감기에 걸렸어......ㅋㅋ큐ㅠ 한울주는 늘 건강하길 바라~~!!!
아니 한울이 넘 귀엽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은석이는 충격 받고 은아는 한울이한테 팔짱 끼고 2:1이라고 자신만만해질 것 같지(대체)
은아 쌀쌀맞은 척 하려 해도 햇살이라 결국은 따뜻해.........자신을 지켜주다 다친 거니까 더 열심히, 정성껏 한울이 치료해주겠지. 맛있는 일상 하나 킵이라구~~!!! ><
두근두근 설레기에는 은아는 한울이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너무 커서....ㅋㅋㅋㅋㅋㅋㅋ 둘이 매번 싸우기만 해서 큰일이야ㅋㅋㅋㅋ큐ㅠㅠ
나쁜 무리의 작당 재밌겠지!!ㅋㅋㅋㅋ 무슨 작당이 좋을까~ 한울이가 잠들어있는 사이 은아를 유인해서 어딘가에 가둬버린다던가? 나중에 어쩌다 보니 한울이랑 같이 양아치 무리랑 어울려 놀다가 은아가 나쁜 짓 하지 않는 양아치 무리에 대하여 편견이 좀 없어지는 것도 재미있을지도?ㅋㅋㅋㅋㅋㅋㅋ

544 한울주 (GqiOEg/Y22)

2023-10-11 (水) 13:52:29

어디 아파......(골골) 감기 기운이 있긴 한데 심하진 않아 ㅋㅋㅋㅋ... 하지만 앞으로도 일이 많아서........... 아...... 힘들다.........ㅋㅋㅋㅋㅋㅋ 은아주도 감기 걸렸구나 흑흑 환절기라 조심해야해.....!
충격받는 은석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ㅋㅋㅋㅋㅋㅋ 어깨 으쓱해진 은아도 왤케 귀엽냐구ㅋㅋㅋㅋㅋㅋ
따뜻한 은아 넘 귀엽고 에쁘고 흑흑 서로 설렘없이 둘다 티격태격해서 문제다 어떻게 해야 두근두근 장면 나오는건데 ㅋㅋㅋㅋㅋ 하지만 지금도 맛있어ㅋㅋㅋㅋㅋㅋ
헉 은아 갇혀서 수업 때 못오니까 한울이 이상함을 느끼고 찾으러 간다거나...!!!! 허류 재미있겠다.
나쁜짓 하지 않는 양아치라..... 한울이 친구들이 나쁜짓을 안한다는 건 아니고..... 나쁜짓 할때는 슬쩍 빠져니가는 한울이려나()

545 은아주 (iAEaYhFewA)

2023-10-11 (水) 21:22:45

한울주도 감기야?!?! 아이고 어떡해ㅠㅠㅠㅠㅠ(보듬) 따뜻한 물 많이 마시고 잠도 푹 자서 얼른 낫자. 일은...........잠시만 설렁설렁 하면....ㅋㅋㅋㅋㅋㅋㅋ(대체)
아 이게 내 (가짜)남친이다 이거야~~!!(당당) ㅋㅋㅋㅋㅋㅋ한울이에게 쌍으로 무해한 남매라구~ 다 같이 모여있으면 진짜 귀여울 것 같지ㅋㅋㅋㅋ
지금 상태로는 둘이 서로 '너는 나 안 좋아하잖아?' 하는 중이라 강제로 스킨십해도 두근두근 장면 안 나올 듯ㅋㅋㅋㅋ큐ㅠㅠㅠ 두근두근 장면............흔들다리 효과로 무서운 상황에 밀어넣기(대체) 근데 한울이는 무서워하는 거 없을 것 같아서ㅋㅋㅋㅋㅋㅋ
재밌겠지!! 한울이가 쉽게 찾지 못할 장소가 좋을 것 같은데 어디가 좋을까~~ ><
그럼 한울이만 나쁜 짓 하지 않는 양아치인 거야?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도 혹시 전에는 나쁜 짓 많이 했었으려나?

546 한울주 (GqiOEg/Y22)

2023-10-11 (水) 22:10:15

일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집에 있을 때만이라도 푹 쉬려고(고릉고릉) 그래도 심하지는 않아!
무해한 남매 둘 넘 귀엽다 ㅋㅋ큐큐ㅠㅠ 셋이 만나는 일상 언젠간 꼭....!
한울이가 무서워하는 상황................ 어..... 음...... 아직까지는 모르겠다ㅋㅋㅋㅋㅋㅋ 생각나면 꼭 말하겠어!
한울이가 쉽게 찾지 못할 장소.....?! 흠.... 학교 안이면 거의 다 뒤져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정석은 학교 체육 창고가 생각나기는 하는데. 아니면 별관이나 외부 화장실?
한울이 누군가를 괴롭히지는 않았지만 쌍방 폭행이나 오토바이 절도? 하지만 회상님이 피해자에게 거절하기엔 너무 많은 돈을 주며 합의했으니 피해자는 오히려 좋아 느낌일수도 있고() 음주 흡연 정도는 했고 지금도 할려면 할수 있겠지만. 원동기 면허는 이르게 따서 무면허는 안했을 것 같다!

547 은아주 (VEjZAPNpSo)

2023-10-11 (水) 23:36:14

그래그래~~ 집에 있을 때만이라도 야옹이처럼 푹 쉬자><(보듬보듬) 심하지는 않다니 다행이야!!
중2 남학생 평균 키가 165~166cm 정도라던데 셋이 만나면 한울이 혼자만 위로 불쑥 솟아있을 것 같아서 넘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 셋이 만나는 일상 언젠간 꼭..!!222
무서워하는 거 없는 한울이 멋져ㅋㅋㅋㅋㅋㅋㅋ 응 나중에 생각나면 꼭 말해줘~~!! 나중에 호감도 올라갔을 때 은아가 한울이의 유일한 약점이 되어 무서워하는 상황이 처음 생겨도 맛있을 것 같지ㅋㅋㅋㅋ(대체)
나도 정석대로 학교 체육 창고 떠올렸는데 별관도 좋을 것 같다!!! 아무도 쓰지 않아서 거의 폐허처럼 방치된 별관이라 잠금장치가 고장나서 창문도 열리지 않아 완전히 갇혀버린 거 생각나고.
오히려 좋아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쌍방 폭행이나 오토바이 절도..........이 와중에 무면허 아닌 게 너무 웃기고 의외야ㅋㅋㅋㅋㅋ 무단횡단하면서 쓰레기 줍는다는 거 들은 느낌(????)

548 한울주 (I6bihlX85I)

2023-10-12 (거의 끝나감) 00:17:03

은석이도 고딩이 되면 키도 많이 크겠지ㅋㅋㅋ 은아 한울이의 유일한 약점 되는거 넘 맛있다 클리셰.....큐큐큐ㅠ 진짜 맛잘알 은아주....
헉 별관같은데 갇히면 너무 무서울 것 같은데 ㅠㅠㅠㅠㅠㅠㅠㅠ 은아 멘탈 괜찮은거냐고...... 흐그그그극
오토바이를 도둑맞았는데요. 오토바이 5대를 살 돈을 받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무면허는 아니다(!) 그래도 요즘엔 손 잠시() 털었으니까!
새로운 일상 선레는 어떻게 할까? 아무래도 은아주가 써주면 잇기 편할 것 같기도하고!

549 은아주 (cZOvuBCQlw)

2023-10-12 (거의 끝나감) 02:05:07

은석이는 중학생 때까지는 작았다가 고등학생 때 폭풍성장할 계획이래ㅋㅋㅋ 한울주가 떠먹여주는 것만은 못 하지만 은아주도 열심히 클리셰 조리했다구~~^^(대체) 처음으로 사랑도, 두려움도 알게 될 때의 한울이 반응 넘 궁금해.........
은아 멘탈은........일상에서 투비컨티뉴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 정도 돈이면 은아주도 오히려 좋아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시라니 나중에 다시 손 대게 되는 상황이 생기는 건가..!!!(아님)
응응 이번 선레는 내가 쓸게~~ 오후 수업이 몇 교시 끝난 쉬는 시간에 한울이가 자고 있는 동안 은아가 유인되는 식으로 쓰려고 하는데, 괜찮을까?

550 한울주 (I6bihlX85I)

2023-10-12 (거의 끝나감) 12:47:45

오ㅋㅋㅋㅋㅋㅋ 폭풍성장한 은석이 궁금한데ㅋㅋㅋ 많이많이 커라~ 오늘부터 은아주가 클리셰 요리사!ㅋㅋㅋㅋㅋㅋ 나도 사랑에 빠진 한울이가 너무 궁금하다...!!!
글쎄 한동안은 은아 때문도 있고 개과천선 프로젝트 때문도 있으니 따로 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한울이 개인 오토바이도 있어서... 나중에 은아 뒤에 태워줄 일도 있으려나 ㅋㅋㅋㅋ! 왠지 은아 질색팔색할 것 같긴 한데
좋아좋아~~! 편하게 써오면 내가 이어올게!

551 은아 - 한울 (clGUOIelho)

2023-10-12 (거의 끝나감) 18:17:19

당연하게도 그 이후로 학교에서의 생활은 언제나와 같았다. 한울은 수업 시간이든 쉬는 시간이든 거의 다 자는 식이었고, 은아는 집중해서 수업을 들으면서 가끔씩 중요한 부분이 나올 때마다 한울을 깨웠다. 점심 식사는 같이 하고는 했지만, 딱 그 뿐이었고. 저번의 벚꽃놀이 데이트에서의 마지막 대화 이후로 은아는 전보다 한울과 미묘하게 거리를 두었다. 겉보기에는 완벽히 커플 연기를 해내었지만서도.

그래서 은아는 오늘도 오후 수업을 몇 교시 끝마치고 책상 위에 엎드려 자고 있는 한울을 깨우지 않고 힐끔 내려다보기만 했다. 낮에 자는 사정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지만, 그래도 여전히 은아는 마음 한 구석이 답답하면서도 어딘가 신경 쓰였고. 그렇지만 굳이 후에 자신을 괴롭힐지도 모르는 사람까지 신경 쓰고 싶지 않아, 은아는 모르는 척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머리가 복잡하니 손이라도 좀 씻고 와야지. 복도로 나온 은아를 불러세운 건 낯설지 않은 목소리였다.

"아, 은아야. 안 그래도 너 찾고 있었는데."
"....?"

은아는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생글생글 웃고 있는 여학생은 가끔씩 은아네 반에도 친구들을 보러 놀러오는 다른 반 반장이었다.

"음악 쌤이 악보 보면대가 부족하다고 별관에서 5개 정도만 좀 갖다달라고 하셨어. 너 음악 쌤이랑 친하지? 그래서 너한테 부탁한다고 전해달라고 하시더라."
"아.... 그래?"

은아는 살짝 경계하고 있었지만 모범생이라 그런지 이런 식으로 선생님들께서 부탁하시는 일들이 종종 있었기에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별관은 처음이네. 안 쓰게 된지 오래되어서 창고처럼 되었다고 듣기는 했었는데. 은아는 실없는 생각을 하면서 별관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뒤에서 키득거리는 소리도, 누군가가 몰래 발 소리를 죽이며 뒤따라가는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552 은아주 (clGUOIelho)

2023-10-12 (거의 끝나감) 18:21:22

한울이 형 보고 쑥쑥 자랄 거래ㅋㅋㅋㅋ 좋은 롤모델이야!! 클리셰 요리사는 한울주고 은아주는 입만 벌려 받아먹는 쩝쩝이라구~~^^(대체) 나도 너무 궁금하다!! 언젠가 볼 수는 있겠지..........()
한울이 개인 오토바이 멋있다ㅋㅋㅋㅋㅋㅋ 은아.... 처음에는 경악해도 면허 있다고 그러면 의외로 수긍할지도(???) 무면허도 아니니까 안전하게 과속하지 않고 안전 수칙도 잘 지키면 뒤에 타도 ok이지 않을까?ㅋㅋㅋㅋㅋㅋ 둘이 오토바이 타고 바다 보러 가는 거 보고 싶다.
편하게 써왔으니 한울주도 편하게 이어줘~~

553 한울 - 은아 (I6bihlX85I)

2023-10-12 (거의 끝나감) 19:35:59

따분한 기분이다.

물론 지금의 상황이 싫은 것은 아니었다. 원래 자신의 인생은 따분하고 재미없는 일들의 연속이었고, 그랬기에 자극적인 것을 찾아 돌아다녔던 것 같기도 했다. 그렇다고 그개 재미있었냐고 한다면 아니었지만. 하지만 당시에는 아드레날린이 분출되고 죽을 지도 모른다거나 죽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면 정말 죽을 것 같았기에. 이제는 그것마저 따분해져서 개과천선이니 뭐니 하고 있는 것이지만.

그래도 나름 은아와의 계약 연애는 꽤나 흥미를 자극하고 재미있는 부분이 있었다. 쿡쿡 찌르면 나오는 반응이라거나 얼굴에 드러나는 날것의 표정이 재미있다고 해야하나. 하지만 그건 서로 적당한 거리감이 있을 때야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나름의 선을 그은 것은 자신이었다. 그런데 되려 은아가 선을 긋고 행동하니 또 재미가 없어진다. 원래 그게 자신의 글러먹은 부분이었다.

쉬는 시간에 잠깐 잠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수업 시작하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종이 울리면 매번 깨우곤 하던 은아가 자신을 깨우지 않은 것에 의아해하며 옆을 보니 아직 은아가 들어오지 않았다.

선생님은 딱히 신경쓰지 않고 수업을 시작하려는 모양이다.

'뭔가 이상한데.'

한울은 휴대폰을 꺼내 은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554 한울주 (I6bihlX85I)

2023-10-12 (거의 끝나감) 19:37:57

한울이가...... 좋은 롤모델.....?????()
ㅋㅋㅋㅋ 언젠가 언젠간...!!! 꼭 보고 말리라..... 큭....
둘이 오토바이 타고 바다 보러 간다니~~~ 너무 예쁘겠지. 한울이 평소대로 과속하려다가 은아가 뒤에서 허리 꽉 조이게 안아가지고 막 윽, 소리 내면서 속도 줄일 것 같은 적폐 망상 ㅋㅋㅋㅋ큐ㅠㅠㅠ

555 은아 - 한울 (gJiSFlNLS.)

2023-10-12 (거의 끝나감) 23:40:03

"음악실은..... 3층. 여깄다."

은아는 별관의 계단을 올라 3층에 있는 음악실을 찾아내었다. 혹시 문이 잠겨 있나 싶어서 은아는 문을 확인해 보았지만 문에 자물쇠는 없었다. 원래 잠가놓지 않나? 사용하지 않아서 그냥 빼놨나? 은아는 약간 이상함을 느끼며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일단 뻑뻑한 문을 약간의 힘을 주어 열었다. 거친 마찰음과 함께 문이 열리자 안은 사람의 생기가 닿지 않아 아직 오후 시간인데도 벌써 스산한 기운이 가득한 창고 같은 곳이었고. 조금 어둑하여 은아는 불을 켜려고 했지만 전기는 들어오지 않는 것 같았다. 은아는 할 수 없이 그대로 먼지를 헤치면서 이리저리 쌓여있는 물건들 중에서 악보 보면대를 찾기 시작했다. 찾는 것에 집중하느라 은아는 누군가가 문을 닫고서 자물쇠를 잠가버리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고.

".......보면대가 없는데? 뭐지..."

시간이 조금 흐른 후 은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건 사이를 헤치고 나왔다. 선생님께 못 찾았다고 말씀 드려야.........

"............어?"

음악실 문이 닫혀있는 것을 발견한 은아는 움직임을 멈추었다. 가만, 내가 문을 닫았었나.....? 좋지 않은 예감에 은아는 즉시 문으로 달려가 문을 열려고 했다. 그러나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몇 번 더 덜컹거리며 시도하다가 갇혀버렸음을 뒤늦게 알아챈 은아의 얼굴에 핏기가 가셨다. 휴대폰도 놓고 온 터라 상황을 알릴 수 있는 수단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더군다나 별관은 이제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장소..... 사태를 파악하고 나자 문을 붙잡은 은아의 두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한울이 전화를 걸어도 은아의 휴대폰은 은아의 자리 옆에 걸려있는 책가방 안에서 진동만 울릴 뿐이었고.

556 은아주 (gJiSFlNLS.)

2023-10-12 (거의 끝나감) 23:43:05

은석이에게 있어서는 외모적으로도 멋짐 정도로도 너무 완벽한 롤모델이지ㅋㅋㅋㅋ 은아가 들으면 외모적으로는 인정하면서도 기겁하겠지만.....()
한울주 썰 넘 맛있어ㅋㅋㅋㅋㅋㅋ 원래 뒤에서 꽉 안으면 두근두근 상황일텐데 이 둘은 '속도 좀 줄여!!', '아 알겠다고;' 이거인 것 같아서 웃기고 귀엽고ㅋㅋㅋㅋ큐ㅠㅠㅠㅠ

557 한울 - 은아 (TccH6SnG7A)

2023-10-13 (불탄다..!) 19:29:08

한울은 전화 통화 연결음이 길어지자 인상을 찌푸렸다. 아무래도 약한 진동 음이 들리는 게 가방 안에 있는 것 같기도 했고. 결국 한울은 좋지 않은 기분이 들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한울, 어디 가니?"

"보건실이요."

대충 대답하지만 선생님은 따로 잡지 않았다. 뭐, 옛날에는 그냥 수업도 안 나오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자리라도 지키니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보건실이라고 이야기한 것은 나중에 은아의 잔소리가 귀찮았기 때문이었고.

"......어디로 간거야?"

한울은 터덜거리는 걸음걸이로 수업이 진행중인 교실 복도를 걸었다. 누가 괴롭히기라도 하는 건가 싶어서 학교 밖으로 나가본다. 누군가를 끌고 가 괴롭힐 만한 으슥한 장소를 돌아보는데도 뭐, 딱히 보이는 것들이 없다.

체육 창고인가? 하고 체육관 쪽으로 가보는데.......

없잖아?

한울의 눈썹이 찌푸려진다.

558 한울주 (TccH6SnG7A)

2023-10-13 (불탄다..!) 19:30:40

ㅋㅋㅋ큐ㅠㅠㅠㅠㅠ 은아 빨리 구해야 하는데.....!!!!!
한울이를 닮는 은석이라니...!! 안돼 ㅋㅋㅋㅋㅋㅋ 얘는 개차반이라고(?)
ㅋㅋㅋㅋㅋ 둘이 설레는 썰은 서로 좋아하고 난 이후에 나오지 않을지. 둘이 투닥거리는 썰밖에 나오지 않는 이 상황.... 웃기면서도 재밌다 ㅋㅋㅋㅋㅋㅋㅋ

559 은아 - 한울 (xcTiu1njbs)

2023-10-14 (파란날) 14:00:09

안 그래도 어둑했던 장소였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해가 저물어 조금씩 더 어두워지기 시작할 것이었다. 그 사실을 알고 있던 은아는 시야가 더 어두워지기 전에 필사적으로 창문이라도 열어보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전부 다 잠겼는지 아니면 잠금장치가 고장났는지 모두 다 덜컹거리기만 할 뿐이었고. 한참을 씨름하던 은아는 절망감에 그 자리에 천천히 주르륵 무너져내렸다.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길래 이러는 거야? 내가 뭘 잘못한 거야? 열리지 않는 문을 짚고 한참을 바닥을 내려다 보며 중얼거리던 은아의 눈에 조금씩 울음이 차올랐고.
전부 다 네 잘못이잖아, 은아야.
은아의 몸이 흠칫 떨렸다. 그리고 귀를 틀어막고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잠시 그대로 주저앉아 덜덜 떨리는 몸으로 웅크려 있던 은아에게 왠지 모르게 한울의 얼굴이 잠시 떠올랐다. 걔였다면.....이 정도 문 쯤은 그냥 열고 나갔을까? 아무렇지도 않게? 그러나 은아는 다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지금 이한울을 떠올려봤자 뭐해. 걔가 나를 찾으러 올 리도 없을텐데. 오히려 깨우고 잔소리하는 사람 없다고 지금도 편하게 퍼질러 자고 있겠지. 지금까지 계약을 잘 지켰다고 해도 한순간에 싫증 났다며 계약을 지키지 않을지도 모르고. 그러니까.......

"나 혼자 해결해야 해."

기대지 않고. 은아는 훌쩍이며 스스로를 향해 속삭였다. 일어나. 움직여. 은아는 마음을 애써 다잡고서 소매로 눈가를 훔치고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그리고 다시 한번 음악실을 하나하나 천천히 둘러보았다. 그러고 보니..... 저 쪽은 확인하지 않았는데. 은아는 천천히 바깥 쪽 창문을 확인해보기 시작했다. 다 잠겨있었지만 딱 하나, 잠기지 않은 창문이 있었다. 은아가 창문을 열자 바람이 불어들어와 은아의 양 옆으로 묶이지 않은 커텐이 은아의 머리카락과 함께 휘날렸다.

"............"

천천히 색깔이 바뀌어가고 있는 하늘을 올려다 보던 은아는 느릿하게 시야를 땅으로 내렸다. 3층.... 여기서 뛰어내리면 죽으려나. 수풀로 떨어진다면 팔다리 정도만 부러지고 살게 되려나. 창문 밖으로 몸을 조금 기울이는 은아의 눈빛은 담담하다 못해 아무런 감정이 담겨있지 않았고.

"....바람, 시원하다."

현재 은아에게 남겨진 유일한 탈출구 앞에서 은아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560 은아주 (xcTiu1njbs)

2023-10-14 (파란날) 14:02:57

은아의 멘탈이 실시간으로 깎여나가는 중..... 좀 더 헤매다가 한울이가 혼자 별관을 떠올릴 수 있으려나? 아니면 은아가 뭔가 신호를 주는 게 나으려나?
은석이한테 한울이는 이미 >>은인(이자 후에 우리 형)<<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체) 은아가 한울이 개과천선 프로젝트 성공하면 괜찮지 않을까?ㅋㅋㅋ
진짜 그럴 것 같지. 아무리 설레게 하려 해도 투닥거려서ㅋㅋㅋㅋ큐ㅠㅠㅠ 이렇게 오래 투닥거려서 오히려 나중에 진짜 설레게 되도 둘이 삽질할 것 같고. 서로 좋아한다는 거 인정 안 할지도? 한울이는 몰라서, 은아는 부정하고 착각하느라()

561 한울 - 은아 (AkC1lDaVo6)

2023-10-14 (파란날) 15:26:28

한울은 웬만한 곳들은 다 둘러봤다. 학교 밖으로 나간 것은 아닐텐데. 아닌가. 학교 밖이려나.

하지만 학교 밖을 살펴 보기 전에 확인하지 않은 곳이 하나 있었다. 바로 별관이었다. 한울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거 뭔 고생을 사서 하고 있는 건지. 별 일 아니기만 해봐라. 하.......

하지만 뭔가 불안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고, 은근 그런 기분은 적중하곤 했기 때문에 한울은 심히 기분이 나빴다.

그리고 우중충하고 버려진 별관에 다다랐다. 한울은 1층에 들어서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가 크게 소리쳤다.

"야ㅡ! 정은아! 있으면 대답해ㅡ!"

아무도 쓰지 않는 별관이니까 크게 소리질러도 상관은 없겠지. 한울은 1층부터 찬찬히 교실을 슬렁슬렁 돌아보기 시작했다. 쓰지 않아 잔뜩 먼지 낀 공간에 기분이 나빴지만 혹시나 싶은 마음에 마냥 나갈 수만은 없었다.

562 한울주 (AkC1lDaVo6)

2023-10-14 (파란날) 15:29:12

아니 긁었는데 스포 뭐나굿...!!! ㅠㅠㅠㅠ 은아 비설 얼른 캐고싶다. 한울아 좀 힘내봐라(한울:?)
한울이 학고 쯤은 꿰고 있으니까. 이게 바로 양애취의 저력이다(?) 은석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과천전 프로젝트는 과연 성공할것인가!
이번 일상에는 둘이 설렐 수 있는 장면이 나올 것인가! 과연! 두근두근! 둘이 설래서 가슴 뛰어도 부정맥인가? 하는 거 아니냐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63 은아 - 한울 (Bub5eref0k)

2023-10-14 (파란날) 18:18:11

"!"

창 밖으로 몸을 기울이던 은아에게 지금 들릴리가 없는, 들려서는 안될 목소리가 흐릿하게 들려왔다. 그 즉시 은아는 감았던 눈을 뜨고 움직임을 멈추었다. 고개를 돌린 은아의 눈이 동그랗게 문 너머를 바라보았고.

".......이한울..?"

설마. 아니겠지. 아닐거야. 걔가 여기를 왜 오겠어. 그런데 내 이름까지 정확하게 부른 건....

은아는 무언가가 가슴을 꾹 누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은아는 곧바로 두손을 가슴에 모으며 목소리를 크게 쥐어짜내어 대답했다.

"이한울..!!"

제발 들리기를 바라며 은아는 생전 처음으로 온힘을 다해 소리를 질렀다.

"3층, 음악실...! 콜록, 콜록...!"

그러나 먼지와 탁한 공기에 목이 막혀 더 큰 소리를 내기는 어려웠고. 입을 가리고 기침하던 은아의 시야에 구석에 방치된 낡은 피아노가 들어왔다. 은아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서둘러 피아노로 달려갔다. 그리고....

ㅡ콰앙ㅡ!

두 손으로 건반을 세게 내리쳤다. 그러고 나서 조금 더 기침을 하고 난 은아의 손가락이 피아노를 익숙하게 연주하기 시작했다. 조율이 되지 않아 엉망진창인 음이었지만 적어도 은아가 어디에 있는지만큼은 한울에게 충분히 전해졌을 것이었고.

564 은아주 (Bub5eref0k)

2023-10-14 (파란날) 18:22:04

긁을 줄 몰랐는데..?! 한울주 치밀햇..!!!ㅋㅋㅋㅋㅋ 아 은아 비설보다 한울이 비설이 더 먼저입니당^^
양애취의 저력 든든해ㅋㅋㅋㅋㅋㅋㅋ 개과천선 프로젝트....한울이가 스스로 변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야 성공할 것 같은데. 그런 계기가 나올련지~~
은아는 이번 일상에서 흔들다리 효과로 약간은 설렐 수 있을지도?ㅋㅋㅋㅋ 부정맥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 둘이라면 진짜 그럴 것 같음....() 둘이 로맨스 영화 보다가 비슷한 상황 속에서 설레하는 남주랑 여주 보고 뒤늦게 '어?' 하는 것도 맛있을 것 같다는 적폐 망상....(대체)

565 한울 - 은아 (AkC1lDaVo6)

2023-10-14 (파란날) 19:34:39

"!"

한울은 1층 교실을 들여다보다가 들리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방금 내 이름을 부른 건가?

거기다 이어지는 쾅, 울리는 소리. 한울은 바로 계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가면서 피아노 선율을 귀로 들었다. 정은아, 피아노도 칠 줄 아네? 못하는 건 친구 사귀는 것 뿐인가. 하는 영양가 없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3층까지 단박에 뛰어간 한울은 음악실 앞에 서자마자 문을 열려고 했다. 덜컥덜컥, 소리만 날 뿐 문이 열리진 않았지만. 한울은 뛰어오느라 참은 숨을 고르며 안 쪽으로 물었다.

"정은아! 후...... 거기 있어?"

그러면서 손으로는 다시 한 번 더 문을 덜컥거려본다. 아무래도 잠긴 것 같았다. 눈으로 잠금쇠 부분을 빠르게 훑었다. 밖에서 열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자물쇠로 잠겨서 부수고 들어가야 하는지.

566 한울주 (AkC1lDaVo6)

2023-10-14 (파란날) 19:37:58

최근엔 항상 긁어서 메모장에 복붙해서 쓰거든ㅋㅋㅋ 긁어서 뭐가 나올 줄 몰라서 놀랐다!
그렇지. 한울이가 스스로 변해야겠다 생각하면 성공이지! 언젠간 꼭 나오길 오늘부터 백일 기도 간다...!ㅋㅋㅋㅋㅋㅋ
둘이 티격태격하다가 설레다가 부정했다가 싸우다가 화해했다가 하면서 로코 찍으면 넘 재밌겠지 삽질하자 삽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망상 저도 먹을래요. 맛있다.... 그런데 둘이 같이 로맨스 영화 볼 일이 잇을까.... 은아의 영화 취향 궁금해졌어ㅋㅋㅋㅋㅋㅋ 한울이는 느와르 범죄 스릴러 이런 거 좋아해.....()

567 은아 - 한울 (7/mhkBoLhU)

2023-10-14 (파란날) 21:09:39

은아는 제발 여기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는 마음을 가득 담아 피아노를 연주했다. 간절함을 담은 선율은 조율도 안 되고 낡은 피아노를 통해 어둑하고 고요한 별관 전체를 가득 채웠고. 은아의 손가락은 한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오자 그제서야 연주를 멈추었다. 저 목소리가 꿈이나 착각이 아니라 정말로 현실이었구나. 은아는 다시금 필사적으로 한울의 목소리를 붙잡듯이 대답했고.

"응, 나 여기 있어..! 콜록....!"

대답을 하며 먼지를 들이켜 은아는 피아노에 기대어 손으로 입을 가리고 기침을 했다. 덜컥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이 아무래도 한울이 문을 열려고 시도하는 것 같았다. 한울이 잠금쇠 부분을 보면 낡은 자물쇠로 잠겨서 부수고 들어가야 하는 쪽임을 알 수 있었을 것이었고.

568 은아주 (7/mhkBoLhU)

2023-10-14 (파란날) 21:12:35

그랬구나..! 그래도 이렇게 빨리 들켜버리다니! 뭔가 아쉬운걸??ㅋㅋㅋㅋㅋ
오 백일이면 한울이 개과천선 성공이야?? 은아주도 같이 기도 들어가서 오십일로 줄이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체)
진짜 둘이 로코 찍으면 넘 재밌겠다ㅋㅋㅋㅋㅋㅋ 삽질하자 삽질!!2222 영화관 데이트 하면 같이 보게 되지 않을까? 아 둘이 성격만큼 영화 취향도 진짜 반대닼ㅋㅋㅋㅋㅋㅋㅋ 은아는 현실도 힘든데 왜 굳이 영화에서까지 힘들고 무서워야 하냐면서 느와르 범죄 스릴러 공포 등 별로 안 좋아할 듯ㅋㅋ큐ㅠㅠ 은아는 드라마 뮤지컬 판타지 애니메이션 이런 쪽 좋아할 것 같아~~

569 한울 - 은아 (AkC1lDaVo6)

2023-10-14 (파란날) 21:47:12

제 물음에 피아노 소리가 뚝 그쳤다. 그리곤 들려오는 목소리에 한울은 왠지 목이 타는 것 같았다.

"뭐야, 다쳤어?"

한울은 콜록거리는 목소리에 물었다. 미간이 찌푸려지던 중 눈에 잡히는 낡은 자물쇠에 더 화가 나는 것 같았고.

"야, 가까이 오지 마. 문 부술 거니까."

그리곤 한울은 몇 걸음 떨어졌다가 자물쇠가 걸려 있는 걸쇠 옆 부분을 정확히 노려 발로 가격했다.

쾅ㅡ!

낡은 걸쇠는 문이 세게 흔들리는 것과 자물쇠로 잠긴 것에 반동을 이기지 못하고 이내 콰직 소리와 함께 문에서 떨어져 너덜너덜해졌다.

한울은 그것을 마저 손으로 뜯은 뒤 문을 열었다. 충격을 받은 문이 삐그덕거리면서 옆으로 밀려 열렸다. 그리곤 한울인 은아가 어딨는지 바로 눈으로 쫓았다.

570 한울주 (AkC1lDaVo6)

2023-10-14 (파란날) 22:03:0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에도 막 숨겨놓은 거 있는 거 아냐? 다 긁어봐야하나!
백일기도가 성공해ㅉ으면 좋겠다 ㅋㅋㅋㅋㅋ.......() 둘이 삽질하는 거 넘 귀엽고 재밌고ㅋㅋㅋㅋㅋㅋ 은아랑 한울이 영화 취향 넘 다른데 은아가 싫다고 하면 한울이 맞춰주려나? 한울은 그런 것 지루해서 잘 안보지만 무섭고 싫어하는 것보단 지루한 쪽이 맞춰주는 게 낫지ㅋㅋㅋ 너무 3류 최루성 가족 영화만 아니면 괜찮대

571 은아 - 한울 (GYEc4azAw2)

2023-10-14 (파란날) 22:48:26

"아니, 다친 건 아닌데.. 콜록..!"

원체 먼지나 담배 연기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체였던 터라 은아는 이번에도 먼지를 들이킨 탓에 기침 섞인 대답을 한울에게 돌려주었다. 일단 빨리 여기서 나가야....

".....뭐?"

그러나 한울이 평범하게 문을 열어줄 거라는 은아의 생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한울의 경고가 들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거칠고도 정확한 커다란 소리가 문 전체를 뒤흔들었고. 갑작스러운 충격음에 놀란 은아는 짧고 새된 비명을 지르며 피아노 옆에 주저앉았다.

이윽고 드디어 문이 열리고 모습을 드러낸 건 익숙한 얼굴. 은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주저앉은 상태로 한울을 벙찐 얼굴로 올려다 보았다. 그리고 이윽고 살았다는 안도감이 들어 울컥 터지려는 눈물을 입을 꾹 다물어 참아냈다. 이미 눈에는 울음이 그렁그렁 차오르고 있었지만.

"이한울...."

왜 네가 여기 있어? 내가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 아직 수업 시간 아니야? 설마 나 구하러 온 거야? 묻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들릴 듯 말 듯하게 불러보는 한울의 이름이 모든 것을 대변했고.

572 은아주 (GYEc4azAw2)

2023-10-14 (파란날) 22:55:04

하이고~~ 슨생님 이렇게 다 털어가시면 남는 거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전에는 숨겨놓은 거 없어! 이번에 처음 숨겨봤는데 바로 들켜버려따.........^^(하찮)
나도 백일기도가 성공했으면 좋겠다ㅋㅋㅋㅋ 둘이 고집도 세서 더 삽질하게 되고 그런데 한번 좋아하게 되면 순수하게 사랑할 것 같아서 넘 귀여워.......... 한울이 과거 이야기도 그렇고 해서.....ㅠㅠㅠㅠ
아니 한울이 맞춰주는 거 왤케 스윗해????ㅠㅠㅠㅠㅠㅠ 은아도 한울이 앞에서 우는 거 창피해서 3류 최루성 가족 영화는 같이 보자고 안 할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 대신 은아도 공평하게 나도 맞춰주겠다면서 한번씩 번갈아 가며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 보자고 할 것 같고. 스릴러 같은 거 보면 좌석에 앉아서 팝콘 끌어안고 덜덜 떨며 볼 듯ㅋㅋㅋㅋ

573 한울 - 은아 (AkC1lDaVo6)

2023-10-14 (파란날) 23:24:53

한울은 문이 열리고 은아를 보자 그나마 마음이 놓이는 것을 느꼈다. 한울은 피아노 옆에 주저앉아 있는 은아를 발견하자 그곳으로 저벅저벅 향했다. 울먹거리며 자신을 올려다보며 제 이름을 부르는 은아의 모습에 한울은 괜히 찔려 말했다.

"어쩔 수 없었어. 이런 걸로 잠겨져 있었으니까."

한울은 손에 걸쇠와 함께 뜯은 자물쇠를 보여주었다가 이내 별 쓸모 없다는 듯이 바닥에 툭 버렸다. 아무래도 은아의 표정이 문을 부순 걸로 자신을 나무란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근데 다친데 없다며."

주저앉아 있는 모습을 보며 한울은 은아에게 큰 손을 내밀었다. 잡고 일어나라는 것처럼. 다친 데 없다면서 왜 울먹이고 또 바닥에 앉아 있는 건지. 한울은 상처가 있지는 않은지 일단 보이는 곳만 챙겨 봤다.

574 한울주 (AkC1lDaVo6)

2023-10-14 (파란날) 23:29:33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스포 있으면 오 하고 놀라게 되더라! 나는 스포같은거 잘 못써서 안쓰지만~
그치... 둘이 사랑하면 진짜 순수한 사랑 할 것 같기도 하고 큐큐 하지만 또 까보면 아닐지도 몰라....? 나는 한울이녀석을 믿을 수 얻ㅅ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가족 영화 보다가 엉엉 우는거 상상하니 귀여워ㅋㅋㅋㅋㅋㅋ 스릴러 영화 보는데 한울이 은아 덜덜 떠는 거 보고 옆에서 픽 웃다가 은아 귓가에 "매너없이 무음모드 안해 놓냐? 진동 때문에 집중이 안되잖아." 하고 장난식으로 놀릴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체)

575 은아 - 한울 (v9Dqz9pbo2)

2023-10-15 (내일 월요일) 00:11:11

".....자물쇠..?"

은아는 한울이 보여주는 자물쇠를 처음 본다는 것처럼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내가 들어올 땐 저런 건 없었는데...? 은아의 혼란스러운 시선이 바닥에 떨어지는 자물쇠를 향했다가 한울이 손을 내밀자 그 쪽으로 옮겨졌다.

"응. 다친 데는 없는데.."

너무 긴장했다가 안도하여 힘이 풀린 탓인지 은아는 한울의 손을 양손으로 잡고도 쉽게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소매로 눈가를 몰래 훔치고 감정을 좀 가라앉힌 후에야 은아는 한울의 손에 의지하여 간신히 비틀거리며 일어설 수 있었다.

"너야말로 다친 거 아니야? 방금 엄청 큰 소리가 났는데....."

정말로 문을 부숴버린 거야? 보고도 믿기지 않는 상황 속에서 은아는 되려 은아 자신보다도 한울의 손을 살폈고. 먼지 때문에 다시 입을 가리고 잔기침을 하던 은아는 기침이 멎을 때쯤에서야 가장 묻고 싶었던 질문 하나를 한울에게 물을 수가 있었다.

".....여기는 어떻게 알고 온 거야?"

576 은아주 (v9Dqz9pbo2)

2023-10-15 (내일 월요일) 00:17:35

맞아맞아ㅋㅋㅋ 그래도 스포 안 써도 한울주는 맛있게 떡밥 던지고 풀고 하는 능력이 좋아서 괜찮다구~~!! ><
헉 한울이 까보면 순수한 사랑이 아니야? 이것도 맛도리.......(대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한울이 못 믿는 거얔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혼자 볼 때나 가족들이랑 같이 볼 때는 맘 편히 엉엉 우는데 한울이랑 보면 입 꾹 닫고 울음 참을 듯...() 한울이가 귓가에 속삭이면 은아 놀라서 한번 크게 흠칫!! 몸 떨었다가 승부욕 생겨서 "무음모드 만들고 싶으면 남친 님께서 팔 한 짝 빌려주시던가." 하고 팝콘 대신 일부러 한울이 팔 가져와서 꼭 끌어안고 볼 것 같지ㅋㅋㅋㅋㅋ 무서울 때마다 덜덜 떠는 대신 한울이 팔 세게 꽉 끌어안고ㅋㅋㅋㅋ 안 무서운 척 해도 영화 진행될수록 어느새 자각 없이 한울이 옆에 찰싹 붙어있을 듯ㅋㅋㅋㅋㅋㅋㅋ

577 한울 - 은아 (CPrdxu.9b2)

2023-10-15 (내일 월요일) 00:34:26

다친 데가 없는데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고 훌쩍이기까지 하나? 한울은 은아의 대답이 미심쩍었지만 별 말 없이 은아가 일어나는 것을 잡아 도왔다. 여전히 비틀거리는 것에 은아를 살피는데 은아는 도리어 제 손을 살핀다.

"발로 찼으니까. 무식하게 손을 쓰면 다치잖아."

은아가 기침을 하자 한울은 은아를 잡아당기려고하며 "일단 나가자." 며 문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복도는 그나마 안쪽보다는 먼지가 덜했으니까. 게다가 누가 또 문을 잠....그지는 못하겠지만 딱히 유쾌한 장소는 아니지 않는가.

"수업이 시작해도 네가 안오니까. 분명 무슨 일 있겠거니 해서 찾고 있었지. 그러다보니 여기까지 온 거고."

순순히 대답한 한울은 이제 자신의 차례라는 듯 은아에게 묻는다.

"넌 무슨 일이 있었던 건데?"

한울은 대충 넘어갈 생각하지 말라는 듯 집요하게 은아를 바라본다.

578 한울주 (CPrdxu.9b2)

2023-10-15 (내일 월요일) 00:37:42

사실 사랑을 하는 한울이 상상이 잘 안가서 왔다리갔다리한다ㅋㅋㅋ 역시 은아가 한울이를 무의식적으로 꼬셔서 사랑하게 만드는 수밖에 없나...! ㅋㅋㅋㅋㅋㅋ
울음 참는데 눈물 줄줄 흘리는 거 아니냐구ㅋㅋㅋㅋㅋㅋ 완전 은아 울보인거 다 들켰음
한울이 흔쾌히 팔 내줄 것 같긴 한데ㅋㅋㅋㅋㅋㅋ 은아 너무 귀엽다. 한울이 대신 팝콘 가져와서 허벅지 사이에 끼워두고 먹다가 은아 비명지를 때 입안에 팝콘 넣어줄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79 은아 - 한울 (v3QiuvSfIM)

2023-10-15 (내일 월요일) 01:13:36

"그럼 발 다친 거 아니야? 어디 봐봐."

한울의 대답은 은아가 살펴보려 하는 곳을 바꾸었을 뿐이었고. 그러나 한울이 잡아당기자 은아는 비틀거리면서도 한울에게 이끌려 일단은 복도로 나갔다. 먼지가 줄어들자 확연히 은아의 기침이 멎었고.

"............나 걱정해준 거야?"

한울의 대답을 들은 은아는 믿기지 않는다는 것처럼 눈을 다시 동그랗게 뜨고 되물었다. 그러나 은아는 이윽고 무언가를 떠올랐다는 듯 혼자 아, 하는 소리를 내었고.

"계약 때문이지?"

그게 아니면 한울이 자신이 안 온다는 이유로 자신을 찾을리가 없으니까. 이 버려진 곳에 닿기까지. 그러니까 착각하지 말자. 스스로 속삭이며 정정하던 은아는 한울에게 어쨌든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한울의 손을 천천히 놓아주었고.

처음 보는 듯한 한울의 집요한 시선 때문인지 아니면 한울 역시 순순히 대답했기 때문인지. 은아 역시 한울의 질문에 순순히 대답하기 시작했다.

"8반 반장이 쉬는 시간에 나한테 오더니 음악 쌤이 악보 보면대가 필요하니 나한테 별관에서 좀 갖다달라고 하셨다고 전해줬어. 그래서 여기서 찾고 있었는데 보면대가 보이지 않아서 일단 나가려고 했는데 문이 열리지 않아서 혼자서 어떻게든 해결해보려고 하다가....."

은아는 창문으로 뛰어내리려 했다는 말까지는 굳이 덧붙이지 않았다. 그러나 유일하게 한 바깥 창문만이 열려 있었다는 것을 한울도 봤었을지도.

580 은아주 (v3QiuvSfIM)

2023-10-15 (내일 월요일) 01:21:02

한울주조차 상상이 안 가는 사랑을 하는 한울이....... 해금하게 된다면 너무 짜릿할 것 같은데요????^^(대체) 은아가 한울이를 무의식적으로 꼬실 수 있으려나..!! 되려 은아가 꼬셔지는 거 아닌가 몰라ㅋㅋㅋㅋㅋㅋ
은아 울보인 거 다 들켰는데 안 울었다고, 눈에 먼지가 들어간 것 뿐이라고 박박 우길 듯ㅋㅋㅋㅋ 은아는 산타 할아버지께 선물 받기 글렀어~~(대체)
입 안에 팝콘 넣어주는 한울이 왤케 웃기고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놀라서 비명 지르다가 입에 팝콘 들어오면 놀란 상태로 일단 오물오물할 것 같고(맛있음)(???) 긴장 조금 풀린 편안한 장면에서 눈은 영화 고정하고서 팝콘 더 달라고 입 벌리고 한울이 팔 꾹꾹 잡아당기기()

581 한울 - 은아 (Pvx91/RR8k)

2023-10-15 (내일 월요일) 15:12:25

"참나, 그런 걸로 안 다쳐."

한울은 귀찮다는 듯 대답했다. 실제로 아픈 데도 없었고. 제 몸보다 자신을 살피는 은아가 어이없기도 했다.

그렇게 복도로 나온 은아가 말을 꺼냈을 때 한울은 뭔 소리를 하냐는 듯 은아를 봤다가 이내 은아가 손을 놓으며 하는 말에 크게 숨을 내쉬었다가 이내 한 손으로 머리를 쓸어 올렸다.

"하....... 넌........"

말을 고르기도 전에 그냥 말이 툭 튀어나온다.

"넌 내가 갑자기 사라져도 계약이니 뭐니 할거냐? 어? 도대체....... 사람을 뭘로 보고."

하아, 한숨을 내쉰다. 시발, 그래 걱정 했다. 불안도, 짜증도, 초조함도 다 걱정했기 때문이라는 걸, 은아가 내뱉고서야 한울은 깨달았다. 그렇다고 걱정했다고 확실하게 말해주지 않으면서.

그래도 어떻게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나. 울보에 남 해칠 줄 모르는데 누가 괴롭히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을 애를. 게다가 도리어 문을 부쉈다고 내 손이나 발을 걱정하는 애를. 자기 일도 아니면서 내 얘기에 울음부터 터트리면서 화를 내는 애를.

시발, 진짜.

욕 나오네.

한울은 열려있는 창문을 봤지만 은아가 그 창문으로 뛰어내릴 생각을 했다는 건 전혀 추론해내지 못했다. 창밖으로 소리라도 지르려고 했나보다 싶었지. 한울의 머릿속에 은아의 이미지는 그정도 였기에.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건데?"

한울은 은아의 말을 들으며 삐뚜름해진 눈썹으로 은아를 내려다봤다. 왠지 제 맘에 들지 않을 답이 나올 것만 같다고 생각하면서.

582 한울주 (Pvx91/RR8k)

2023-10-15 (내일 월요일) 15:15:39

아니야 한울이는 이미 은아에게 스며들고 있어..... 분명해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은아가 벅벅 우기면 져주겠지ㅋㅋㅋㅋㅋㅋ 눈에 빤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는데 도리어 그러니까 더 뭐라 못하겠는 그런 느낌이랄까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은아가 팝콘달라고 그러헥 행동하면 한울이 어이없이 은아 쳐다보다가 입안에 팝콘 넣어줄듯ㅋㅋㅋ 몇번 넣어주다가 "넌 손이 없냐?" 하면서 어처구니 없다는 듯 물을 것 같고 ㅋㅋㅋ

583 은아 - 한울 (y3x3yAUuys)

2023-10-15 (내일 월요일) 18:50:30

"원래 그렇게 자만하다가 다치는 거야. 그리고 너는 다쳐도 귀찮다고 그냥 넘겨버릴 것 같으니까. 치료는 제 때 해줘야 한단 말이야."

정작 갇혀있던 것은 자기 자신이었음에도 은아의 걱정은 계속 한울을 향했고. 맨몸으로 문을 부쉈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수 있는 한울이 은아는 이해되지 않았고, 그것이 걱정을 멈출 수 없는 이유였다.

".....아니야?"

계속 한숨을 내쉬는 한울은 어쩐지 기분이 안 좋아보여 은아는 머뭇거리다 되물었다. 물론 한울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은아도 한울을 바로 찾아나섰을 것이었다. 계약을 떠나 사람 대 사람으로서 걱정 되니까. 그러나 그동안 걱정을 받아보지 못했던 은아의 생각은 한울 역시 자신을 걱정 했었음에는 미치지 못했고.

우리들의 연결고리는 계약 밖에 없을텐데 이한울은 왜 저렇게 짜증나 보이는 걸까. 여기까지 수고롭게 온 게 많이 귀찮았던 거려나. 그 이유를 추측해보며 한울의 눈치를 살피던 은아는 한울과 눈이 마주쳐지자 대답을 고민하며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수업은 벌써 다 끝났을테니까 일단 음악 쌤께 가봐야지. 가서 심부름에 대해서 여쭤보고.."

어차피 속았음이 뻔했지만. 그래도 이미 저녁 쯤이 되어버린 하늘을 보아하니 이미 하교할 아이들은 하교했을테니 그 여자애에게 따져 묻는 것은 불가능 했을 테니까.

"....집에 돌아가야지. 달라진 건 없으니까."

하늘을 올려다 보던 은아의 시선이 다시 한울에게로 자연스럽게 옮겨졌다. 은아의 대답은 지친 것 같기도, 익숙하다 못해 어딘가 체념한 것 같기도 했고.

584 은아주 (y3x3yAUuys)

2023-10-15 (내일 월요일) 18:59:35

한울이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스며들고 있던 것인가..!! 한울이가 이렇게 걱정하고 감정 흔들리는 거 처음 봐서 신기하고 맛있다ㅋㅋㅋㅋㅋㅋ
T 한울이가 반박하지 않고 져주는 거 넘 스윗햌ㅋㅋㅋㅋㅋ 은아 한울이가 져주는 것도 모르고 잘 우는 거 안 들키고 넘겼다고 생각할지도()
팝콘 몇 번 넣어주는 거 넘 귀엽고 웃곀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은아 영화에 너무 집중하느라 "쉿! 지금 중요한 장면이란 말이야." 하고서 이번엔 은아가 한울이 입 안에 팝콘 넣어줄 듯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영화 끝나고 나면 한울이는 영화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거 아닌가 몰랔ㅋㅋㅋㅋㅋㅋ큐ㅠㅠ

585 한울 - 은아 (mf0PoefwOY)

2023-10-15 (내일 월요일) 19:49:54

"안 다쳤다니까. 내가 평소에 거짓말을 한 것도 아닌데 왜 사람 말을 안 믿냐?"

한울은 답답함에 제 행실을 돌아봤다. 딱히 거짓말을 해서 속이거나 한 기억은 없는데 말이다.

"......네가 너무 모지리 같아서, 걱정을 안 할 수가 있어야지."

한숨처럼 뱉어진 말은 나름의 감정을 정리하여 뱉은 말이었다. 이게 다 정은아라는 인간이 너무 무르고 약하고 덜떨어지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이렇게 신경쓰이고 거슬리는 거라고. 이 헛똑똑이 같으니라고.

게다가 이어지는 말에 한울은 그럴 줄 알았다면서 이마를 짚으며 벽에 등을 기댔다. 그리곤 팔짱을 끼고는 은아를 내려다봤다.

"너 나랑 사귀기로 한 건 지금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한 거 아니었어?"

그의 고개가 비뚜름하게 움직였다.

"전과 같은 방법을 쓰면 이전과 똑같을 뿐이지. 너도 알잖아. 이 상황에서 그건 정답이 아니라는 거. ...정답은 그 새끼들을 족치는 것 뿐이야. 그것엔 두 가지 방법이 있지. 하나는 정당하게 족치는 게 있고 다른 하나는 부당하게 족치는 거고."

어떤 방식이 좋냐는 듯 고개를 까닥이며 고르라고 한다.

586 한울주 (mf0PoefwOY)

2023-10-15 (내일 월요일) 19:52:25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어처구니가 없으면 반박할 마음도 안 생기는 거 아닐까? 왠만한 걸로 의견 다툼 생기면 한울이 은근 고집 세서 지 의견 고집할 거 같긴 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은아진짜ㅋㅋㅋㅋㅋㅋ넘 귀엽고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한울이 영화 끝나고 대략적인 줄거리만 기억 남을 것 같고ㅋㅋㅋㅋㅋㅋ 이렇게 한울이 또 은아에게 스며들고(?) 이러다가 은아 스릴러 영화까지 좋아하게 되는 거 아닌가 몰라ㅋㅋㅋㅋㅋㅋ

587 은아 - 한울 (Gup4tv.kLw)

2023-10-15 (내일 월요일) 21:07:11

"....그건 그렇네. 선 넘었다면 미안."

은아는 하려던 말을 멈추고 느릿하게 사과를 덧붙였다. 여전히 한울은 다쳐도 말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지금 반응을 보면 다행히 정말 다친 것 같지는 않았으므로.

"............내가 모지리 같다는 건 굳이 일깨워주지 않아도 나도 이미 아주 잘 알고 있거든?"

은아는 어이 없다는 듯 잠깐 할 말을 잃었다가 대꾸했다. 그건 또 뭐야. 너무 모지리 같아서 걱정을 하긴 한다는 거야? 그게 걱정이라고 할 수 있는 거야? 그냥 계약 사항에 있었으니까 그런 거겠지. 그러나 은아는 그냥 한울의 말을 수긍하고 넘어가려고 했고.

"나도 정답이 아니라는 건 알아. ....그냥 지금은 조금 피곤해서 그래."

은아는 시선을 피하며 담담하지만 조금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답했다. 한울은 몰랐겠지만 은아는 혼자 어둠 속에 꽤 오랫동안 갇혀있으면서 정신이 낭떠러지 끝으로 몰려 있었으니까. 만약 한울이 조금이라도 늦게 자신을 찾으러 왔다면 지금쯤 자신이 어떻게 되었을지, 은아 스스로도 확신할 수 없었고.

".......그 두 가지 방법은 각각 무슨 차이인데?"

들어나 보자는 듯, 한울을 물끄럼 올려다 보던 은아는 답을 고르기 전에 조용히 질문했다.

588 은아주 (Gup4tv.kLw)

2023-10-15 (내일 월요일) 21:12:39

한울이랑 은아랑 서로 어처구니 없어 하는 거 넘 귀엽고 웃곀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그래도 서로 의견 고집하다가도 상황에 따라 서로 한 번씩 져주기도 하고 양보하기도 하고 그러지 않을까?
영화 끝나고 한울이에게 기억나는 거 은아가 팝콘 먹었던 것밖에 없는 거 아닌가 몰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 끝나고 영화에 대한 의견 공유 하려는데 한울이 영화 기억 못하면 은아는 한울이 속사정도 모르고 네가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 아니었냐며 어이 없어할 것 같고() 은아가 만약 스릴러 영화까지 좋아하게 된다면 그래도 혼자 보기는 여전히 무서워서 데이트 핑계 삼아 한울이 옆에 끼고 같이 보자고 할 듯ㅋㅋㅋㅋㅋㅋㅋ 무의식적으로 한울이가 계속 스며들게 꼬시기(???)

589 한울 - 은아 (5PZ8KtUSr6)

2023-10-16 (모두 수고..) 22:26:53

"됐어."

사과할 필요 없다는 듯 휘적거리며 손을 내젓는다. 별로 신경 안쓴다는 듯이.

"흐음........ 그래. 알고 있다니 다행이네."

한울은 픽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이제는 숨이 차게 뛰어올라왔던 것도 조금은 감정적이었던 것도 나름 가라앉아 평소의 모습이었다.

"......."

한울은 피곤하다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하는 모습에 조금은 기운을 누그러뜨렸다. 갇혀있는 상황에서 꺼내자마자 마치 자신이 몰아세운 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정당한 방법은 확실하게 이 사실을 알리는 거지. 어른들에게. 학교 복도나 이런 저런 장소에는 cctv가 있으니까 네가 솔직하게만 말하면 누가 이런 일을 벌였는지 정도는 알아낼 수도 있고. 못 알아낸다고 해도 어느정도 경고는 되겠지. 참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이는 거니까."

한울은 숨을 내쉬었다. 이어지는 말은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로, 조금은 냉랭한 눈빛으로 말했을 것이었다.

"부당한 방법은....... 나한테 맡기는 거지. 사실 내가 좀 화가 났거든."

한울이 비뚜름하게 입매를 올렸다.

"난 내 걸 건들이는 걸, 정말 싫어해서."

590 한울주 (5PZ8KtUSr6)

2023-10-16 (모두 수고..) 22:29:34

둘이 아무래도 엄청 고집만 부리는 성격도 아니니까 ㅋㅋㅋㅋㅋ 그래도 고집스러운 두 사람 때문에 너무 재미있다. 진짜.
ㅋㅋㅋㅋㅋㅋ 은아 입장에서는 진짜 어이없겠다. 한울이가 보자고 했던 것 봤ㄴㄴ데 기억 못하고. 한울이 입장에서는 지가 영화 보는 것 방해했으면서 뭐라는 거야, 생각하면서 어이없어하고. ㅋㅋㅋㅋㅋㅋ 은아가 스릴러 보고 싶을 때 한울이 이용(?)하는 거 너무 귀엽고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91 은아 - 한울 (POrxNLxxtg)

2023-10-17 (FIRE!) 01:17:15

은아는 다시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온 한울을 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꽤나 짜증나보이던 한울이 기운을 조금 누그러뜨리고서 설명해주는 두 가지 방법을 들을 때까지도 은아는 쭉 침묵을 지켰다.

"마치 부당한 방법 쪽을 선택하라는 것처럼 들리네."

한울의 말이 끝나고도 조금 후에서야 은아는 피식 웃으며 농담을 하는 것처럼 말했다. 은아의 성격 상 정당한 방법 쪽이 더 끌리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별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은아도 이미 알고 있었다. 애초에 별관은 버려진 장소이니 cctv가 찍고 있을리도 만무했고. 그 여자애가 시치미를 뗀다면 누군가가 유인해서 갇힌 것이 아니라 은아가 스스로 혼자 별관에 들어갔다 갇힌 것처럼 되어 누명을 씌우냐며 역공을 당할지도 몰랐으니까. 게다가 어른들에게 알린다면 분명 부모님 귀에도 들어가게 될 것이고.... 그러나 은아는 그것만큼은 결코 바라지 않았다. 가뜩이나 바쁘신 부모님께 자신마저 걱정끼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

하지만 부당한 방법을 선택하기에는 은아는 좀 두렵기도 했다. 어쨌든 표면적으로는 은아가 한울의 여자친구였으니, 은아는 전에 한울이 말했던 대로 자신의 가오가 상하느니 뭐니 하는 이유로 한울이 화난 것이라고 이해했다. 그러나 가뜩이나 문도 쉽게 부숴버리는 한울인데, 화난 상태의 한울에게 맡긴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은아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고.

".........꼭 지금 골라야 해?"

시선을 피하던 은아는 머뭇거리다 다시 시선을 한울에게로 올리며 되물었다.

592 은아주 (POrxNLxxtg)

2023-10-17 (FIRE!) 01:22:58

맞아ㅋㅋㅋ 둘이 고집을 부려도 때에 따라 나름 이해하고 넘어가기도 하는 성격이라서. 한울주도 너무 재미있다고 해서 다행이야!!!>< 둘 케미가 진짜 잘 맞는 것 같아ㅋㅋㅋㅋㅋㅋ
둘이 서로 어이 없어 하는 거 넘 귀엽고 웃겨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근데 둘 다 이해됨() 은아는 그러면 다음 번에 네가 보고 싶은 다른 영화 한 번 더 보자고 할 것 같고. 그렇게 데이트 한 번 더 하기(???) 한울이가 순순히 이용(?)당해주려나??ㅋㅋㅋㅋㅋㅋ 은아도 나름대로 한울이가 좋아할 것 같은 걸로 골라올 것 같기는 한데. 이용(?)하면서도 배려해주는 은아........ 한울이가 모지리라고 표현한 이유가 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대로 이용해먹을 줄도 모름(대체)

593 한울 - 은아 (Cr0q8Wh44M)

2023-10-17 (FIRE!) 17:01:14

"뭐, 너는 그걸 원하지 않을 것 같긴 해. 나름 개과천선하는 척 중이기도 하고."

농담같은 은아의 말에 한울도 나름 답했다. 그리고 한울은 은아가 대답하는 걸 기다렸다. 하지만 대답 대신 묻는 말에 고개를 기울였다.

"부당한 방법을 쓰고 싶다면 언제든 상관 없지만, 정당한 방법을 쓰려면 타이밍이 중요하긴 하지. 왜 이제 신고하냐는 소리 듣고 싶지 않다면 말야."

한울은 흠, 소리를 냈다가 말했다.

"걱정되는 게 있으면 말해. 최대한 들어줄테니까. 내가 당한 게 좀 있어서 정당한 방법도 꽤 잘 알고 있거든. 아, 널 괴롭힌 애들이 걱정된다는 건 빼고."

당했다는 것은 피해를 당했다기 보다는 신고를 당했다는 것에 더 가깝겠지만 말이다.




/한울이는 은아라면 순순히 이용당해줄 것 같긴 해ㅋㅋㅋ 지금도 서로를 이용하는 관계지 않나 생각도 들고? 둘이 영화 보러 자주 가는거 넘 귀엽다 흑흑 지금은 아직 영화 한 번도 보러 못갔지만........ 은아 은근 인간관계 어설프고 눈치없는거 귀여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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