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96091> [1:1/HL/계약연애] Turn over a new leaf - 1 :: 1001

◆JA3jwrY0Fg

2022-08-20 00:58:58 - 2024-08-26 23:39:28

0 ◆JA3jwrY0Fg (gMdNUPpP2g)

2022-08-20 (파란날) 00:58:58

어느 날 나는 나의 영혼을 견딜 수 없었다
그 아이가 너무 좋았다

// 황인찬, 오수


>>1 정은아
>>2 이한울

461 한울 - 은아 (JpT754HcaI)

2023-09-07 (거의 끝나감) 15:55:37

"고집은. 모범생한테는 알고 싶다는 것에 존중도 책임도 배려도 들어가는 모양이지만 양아치에게는 아니거든. 알고 싶다는 건 호기심에 불과하네요."

한울은 은아의 고집에 말싸움 하지 않겠다는 듯 선을 그었다. 알고 싶다는 것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려야할 필요성도 없고 그건 또 사람마다 다른 게 아니겠는가.

제 말에 은아가 키득거리는 것에 한울의 한쪽 눈썹이 올라갔다가 이어지는 말에 어처구니 없다는 듯 표정이 풀어졌다.

"보기와 다르게 로맨틱한 면이 있네."

사랑의 정의가 어떻든 사랑이라는 게 실제 있든 없든 자신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한울은 흥미가 떨어져 이내 몸을 돌려 하늘을 바라봤다.


/아악.... 퇴근하고 싶다........(데구르르)

462 은아 - 한울 (4ksasaX7VE)

2023-09-07 (거의 끝나감) 21:10:07

"사돈 남말하네요. 자기도 고집 세면서."

은아는 피식 웃으면서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스스로도 고집이 세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런 자신과 만만치 않게 대화하는 한울 역시 비슷하다고 은아는 생각했고.

"보기와 다르게 로맨틱해서 미안하네. 이래보여도 소녀라서 말이지."

졸린 듯 노곤하게 대꾸하는 은아의 장난기 섞인 목소리는 제법 뻔뻔스럽기도 했고. 은아는 다시 느릿하게 눈을 떠 몸을 돌린 한울을 물끄럼 응시했다.

"이제 잠 다 깬 것 같은데 배고프면 지금 점심 먹고. 아니면 좀 더 누워있고.... 아, 맞다."

은아는 휴대폰을 꺼내들고는 똑같이 몸을 돌렸다. 그리고 누워있는 한울과 자신의 머리카락 일부가 나오도록 사진을 찍으려고 했다. 벚꽃잎이 자연스럽게 머리카락이며 돗자리에 내려앉아 있는 모습이 꽤 예쁜 사진이 찍혔을지도.

"오늘 사진 몇 백 장 찍힐 각오 해두라고 했지?"

휴대폰 카메라에 비친 풍경이 마음에 들었는지 웃음기 섞인 말이 은아에게서 들려왔다.


/아직 퇴근 안 한 거야??!! 얼른 퇴근 시간 되어라.....(보듬)

463 한울 - 은아 (PpFSlmwM3I)

2023-09-08 (불탄다..!) 00:27:18

한울은 소녀라는 말에 쿡쿡 웃었다. 뭐 소녀라고 하면 소녀일 수는 있지. 이게 바로 소녀 감성이라는 걸까.

이어지는 은아의 말에 그냥 먼저 점심을 먹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은아가 깜빡했다는 듯이 사진을 찍자 한울을 씩 웃었다.

“나만 찍히는 건 별론데.”

하고는 누은 채로 은아에게 좀더 다가가 붙었다. 그리곤 은아의 휴대폰을 뺏어 들려고 했고. 순순히 휴대폰을 내어줬으면 한울은 팔을 쭉 뻗어 둘이 한 화면에 나오게끔 셀카를 찍으려고 했을 것이었다.




/퇴근 하고 잠들어서 열한시에 일어나버렸다....... 오늘 잠 다 잔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464 은아 - 한울 (26/M.vECLg)

2023-09-08 (불탄다..!) 01:31:23

은아는 한울이 누운 채로 좀 더 다가와 붙자 움찔했다. 그래도 한울이 휴대폰을 뺏어들자 곧바로 표정 관리를 했고.

"언제는 사진 찍고 싶으면 찍으랬으면서."

사진을 찍고 나서 은아는 약간 불만스럽게 대답했다. 이렇게 제대로 사진 찍히는 것은 별로인데. 그래도 막상 찍힌 사진은 연기치고는 꽤 진짜 연인처럼 다정해보이는 모습이었고. 사진을 확인하던 은아는 잠깐 생각하다가 다시 한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쓸데없는 오지랖이라는 거 이미 나도 잘 알고 있지만 말이야. 그래도 다시 한 번 이야기할게, 이한울."

은아는 숨을 고르고 결국 다시 말을 꺼냈다. 한울이 그냥 말을 돌리려 한 것 같아 따라서 넘어가려고 해도 은아는 한울의 물음이 아까부터 내심 신경 쓰였던 탓에.

"그 못된 여자는 널 사랑한 게 아니야. 네가 사랑을 굳이 정의 내리면 희생이 있어야 한다고 했지? 네 정의에 따라서도 그 여자는 널 사랑한 게 아니잖아. 넌 어차피 사랑이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그 비뚤어진 성욕이 사랑이라고 착각하지는 않았으면 해. 그 나쁜 여자 때문에 해보지도 않은 사랑이라는 게 더럽혀지는 건 억울하잖아? ....너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긴 말을 마치고 은아는 잠깐 다시 벚꽃잎을 응시했다. 그랬다. 억울했다. 그 당시 한울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도 다른 나쁜 누군가 때문에 자신이 경험 해보지도 못한 것에 대하여 한울 자신에게 불쾌한 기억만 남게 되는 건. 은아는 스스로도 그렇게 느꼈고. 그러나 막상 말하고 나니 괜히 멋쩍은 기분이 들어 은아는 졸음도 깰 겸 벌떡 일어나 앉았다. 그 바람에 머리카락에 붙어있던 벚꽃잎 몇 장이 은아의 무릎 위로 팔랑팔랑 내려왔다.

"아무튼, 뭐 그렇다고. 그럼 이제 점심 먹을래?"


/한울주 많이 피곤했구나....(보듬) 밤에는 제대로 자야 몸이 안 피곤할텐데 큰일이네ㅠㅠㅠㅠㅠㅠ 억지로 자려고 하면 더 잠이 안 오니까 마음 편하게 누워있기라도 해보자~~

465 한울 - 은아 (PpFSlmwM3I)

2023-09-08 (불탄다..!) 02:03:50

“찍지 말라곤 안 했는데?”

한울이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말했다. 두 사람이 한 컷에 들어온 사진은 꽤 잘 나왔다고 생각했다. 휴대폰을 돌려주면서 한울은 가까이 붙은 상태로 은아가 자신에게 건네는 말을 들었다.

사랑? 그것에 대해 한 번도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여본 적은 없었다. 당연하잖아. 그건 사랑이 아니니까. 사랑이라는 게 정말 존재하는 걸까? 영화나 드라마 책 속에만 있는 그런 게 아니라? 제 자신의 좁은 식견으로 주변을 봤을 때 한울은 실제 사랑하는 사람을 가까이에서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니 생각하는거다. 사랑은 세상을 아름답다고 주장하기 위해 사람들이 만들어낸 허상 같은 것이라고.

‘이상한 애야, 정말.’

굳이 그 여자가 자신을 사랑한 게 아니라며 부인하는 모습이 꼭 자신을 위해주는 것 같지 않은가. 제 기분과 감정을 생각해주는 것 같지 않은가. 한울에게는 그러한 정도의 애정 조차도 닿았던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자신에게 이렇게 감정을 쓰는 여자애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생각해버린다. 결국 내린 결론은 그냥 이 여자애가 이상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역시 범생이라서 그런가.

벌떡 일어나 앉는 은아를 보면서 한울은 픽 웃었다.

“그렇게 생각 안 하니까 걱정 마.”

사랑해, 라며 끈적하게 달라붙던 그 여자의 역겨운 목소리가 아직도 생각나곤 했지만 뭐....... 생각해보면 사랑이라는 녀석이 있다면 좀 억울할 것 같긴 했다.

한울은 이런저런 생각을 떨쳐내며 느릿하게 몸을 일으켰다.

“좋아. 오늘 가져온 건 뭐야?”



/이미 억지로 누워있지는 않았지만...! 은아주도 얼른 자! 내일은 또 내일의 일상이 기다리고 있으니......... (출근하기 싫다)

466 한울주 (PpFSlmwM3I)

2023-09-08 (불탄다..!) 03:25:34

This image was created with Picrew’s “덜구래 픽크루8“!! https://picrew.me/share?cd=92EgwNXcCV #Picrew #덜구래_픽크루8

잠 안와서 만든 픽크루 ㅋㅋㅋㅋㅋㅋㅋ 여기 글자가 넘 웃겨 ㅋㅋㅋㅋㅋㅋㅋ 헤어 파츠 조금 안 맞는 게 있는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꽤나 비슷한 것 같기도 하구~ 은아 머리색 좀 더 짙은 색이어야 될 것 같은데 아쉬워~

467 은아 - 한울 (BM/kjmc/e2)

2023-09-08 (불탄다..!) 15:05:25

"그치만 나랑 찍겠다고도 안 했잖아."

물론 사귀는 척 연기하려면 같이 사진을 찍어야 된다는 건 은아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최대한 자신의 얼굴은 나오지 않았으면 했던 은아는 괜히 투덜거리듯이 중얼거렸고. 그러나 스스로도 억지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은아는 그 이상 말하지는 않았다.

대신 은아는 조금 긴 이야기를 한울에게 전하였고. 아닌 척 해도 은아는 결국 한울을, 한울의 기분과 감정을 생각하고 신경써주었다. 무언가를 바라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은아는 그저 한울이 조금 걱정 되었다. 괴롭힘으로 인한 상처는 은아도 아주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생각 안 한다면 다행이고."

그래서 은아도 한울의 대답에 그제야 겨우 안심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뻗어 한울의 머리카락에서 벚꽃잎을 다시 조심스럽게 떼어주려고 했다. 한울은 이상한 애라고 생각할지라도, 이 다정함이 결국 은아였으니까.

"오늘은..... 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은아가 도시락 통들의 뚜껑을 열면 샌드위치와 귤, 샤인머스켓 등의 과일들이 가지런히 예쁘게 담겨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그 중에서도 샌드위치 모양이 하트와 고양이, 토끼, 곰돌이 얼굴 모양 같이 매우 귀여운 형태를 띄고 있음이 제일 눈에 들어왔다.

"뭐어, 데이트 도시락 하면 보통 다 이런 식으로 예쁘게 싸는 것 같더라고? 사진 찍으려고 그런가."

학교에서처럼 도도한 척 말해도 귀여운 도시락을 스스로 쌌다는 게 은아는 내심 조금 창피하기도 했다. 물론 은아는 귀여운 것을 매우, 매우 좋아했다. 하지만 한울 앞에서 드러낼 수는 없었으므로 은아는 최대한 담담한 모습을 연기하려고 했다.


/시간 보니 한울주 어제 잠은 잘 잤는지 걱정 되네.... 그나저나 와 픽크루 속 대사 진짜 안 믿긴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네 사귀는 사이 맞냐고 의심하는 반 아이들이 이해갈 정도야.....() 둘이 커플 할인 받으러 온 상황 같기도 하고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은아야 웃어야지!!!!! 한울이가 백허그(아님)도 해주며 사귀는 사이 맞다고 해주는데!!!(대체) 아무튼 한울주 픽크루 만들어줘서 넘 고맙다구~~ ><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해도 한울주가 잘 만들어줘서 진짜 찰떡이야ㅋㅋㅋㅋㅋㅋ 새삼 한울이 미모에도 다시 감탄 중.... 한울이 진짜 잘생겼어.....
출근해서 일하는 거 너무 싫다...........그치만 한울이 보고 힘낼게.......... 한울주도 일 힘내자~~!!! ><

468 한울 - 은아 (YIn0asZjIs)

2023-09-08 (불탄다..!) 20:08:41

"올리기 싫음 안 올려도 돼."

어차피 네 휴대폰이고 네 계정이잖아? 하고 이어 말한다. 상황을 이용하는 것에 있어 절박한 것은 은아이지 자신이 아니었으니까. 어떻게 하든 자신은 상관 없었다.

은아가 제 머리 위에 있는 벚꽃잎을 떼는 것을 기다렸다가 시선은 바구니로 향한다. 아무래도 배가 고프긴 했는지 식사를 기다리는 강아지 같은 모양이다. 그리고 은아가 도시락을 열자 오, 하는 감탄사가 나왔을 것이었다.

도시락이 생각보다 꽤나 깜찍했다. 손도 많이 갔을 것 같은 그런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주절주절 변명하는 것에 한울은 피식 웃었다.

"얼른 사진 찍어 봐. 먹어보게."

아무래도 은아는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전에 문방구 갔을 때도 그렇더니. 한울은 그 모습을 굳이 얘기하지 않고 모른척 해주었다. 그리고 은아가 사진을 찍는 것을 기다렸다가 다 찍었다 싶으면 샌드위치 하나를 먹기 시작했을 것이었고.


/잘 잤지. 오늘 야간 근무라 오전에도 자고 오후에도 좀 잤어~ ㅋㅋㅋㅋㅋㅋ픽크루 대사 웃기지ㅋㅋㅋㅋㅋㅋ 둘 상황도 지금이랑 찰떡이라ㅋㅋㅋㅋㅋㅋ 왠지 은아 표정 상상이가서ㅋㅋㅋ 은아도 머무 예뻐~ 진짜 귀엽구~~ 나도 열심히 일 힘낼게에에에엥

469 은아 - 한울 (FzA4TaJx4.)

2023-09-08 (불탄다..!) 23:57:09

"..됐어, 어차피 찍은 거. 잘 나오긴 했으니까."

게다가 사진을 찍으려고 만난 것도 있으니까. 은아는 조금 헤매면서도 사진을 럽스타그램에 올리는데 성공하고 한울과의 개인 톡방을 만들어 그곳에도 보내주었다.

"너도 가짜 여친과 찍은 사진 하나 정도는 있어야지. 배경화면으로 설정해줘?"

피식 웃으며 장난기 어린 농담을 던지기도 했고. 그리고 은아는 도시락을 꺼내며 흡사 식사를 기다리는 강아지 같은 한울을 힐끔 바라보았다. 저런 모습은 조금 귀엽네. 그러나 은아는 곧 말도 안 된다며 그런 생각을 바로 지워버렸다.

"그래, 조금만 기다려봐."

은아는 다시 휴대폰 카메라를 켜고 도시락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풍경이 이미 아름다워서 그런지 구도만 제대로 잡아도 예쁜 사진이 찍혔고. 은아는 만족스럽게 사진을 확인하고는 샌드위치 하나를 먹기 시작하는 한울에게로 눈을 돌렸다.

"........맛은 어때?"

아무렇지 않게 물어보는 것 같아도 은아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긴장이 묻어나왔다. 샌드위치는 은아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음식이었지만 한울의 입맛에는 또 다를 수도 있었으니까.


/다행이다. 잘 했어! 수면은 중요하다구~~(보듬) 맞아 진짜 찰떡이야ㅋㅋㅋㅋㅋㅋㅋ 은아 표정ㅋㅋㅋㅋㅋ 한울이 뻔뻔한 말이 어이 없는데 아니라고 할 수도 없음ㅋㅋㅋㅋㅋㅋ 은아도 예쁘다고 해줘서 고맙지만 한울이가 더 귀엽다구~~ 식사 기다리는 강아지ㅋㅋㅋㅋ 기다려 해도 안 기다릴 것 같은 강아지지만 귀여워(대체) 한울주 야간 근무 힘내자아아아앙~~!! 응원해~~!!! ><

470 한울주 (YIn0asZjIs)

2023-09-08 (불탄다..!) 23:58:25

이한울:
018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나요?
서류상으로는 아버지, 어머니가 있다. 질문이 너무 비설을 찌르는데요...?

050 연인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표현한다면?
계약 연애입니다만.....

150 게임을 할 때 선택하는 성별은 본인과 같은가요, 다른가요?
캐릭터의 성능을 따르는 편. 성능과 상관 없다면 남성 캐릭터를 고르는 편.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이한울 TMI 주세요! 우리 이한울...
정신력은 좋은 편인가요?
한울이 정신력......? 쉽게 무너지는 편은 아니니 좋은 편이려나?

알려주시는 김에 얘 꼬시는 방법도 알려주시면...헤헤.
꼬시는 법...... 조건 없는 애정을 쏟아주기? 아마도?

음악 취향 알려주세요!
주로 팝송을 듣는데 딱히 음악에 관심이 많지는 않아서 막 취향이 확고하거나 하지는 않는 편!

#님캐TMI주세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84363

심심해서 진단 남기고 간닷 ㅋㅅㅋ 근데 막 재미있는 건 없었다...... 비설이나 찌르고 말이얏

471 한울주 (YIn0asZjIs)

2023-09-08 (불탄다..!) 23:59:32

앗 동접이었잖아 ㅋㅋㅋㅋㅋㅋ! 답레 금방 써올게~

472 한울 - 은아 (94HQ62lrIA)

2023-09-09 (파란날) 00:17:25

한울은 은아가 보낸 사진을 확인하다가 은아가 하는 말에 "그거 괜찮은데?" 하더니 기본이었던 배경화면을 함께 찍은 사진으로 변경하고는 은아에게 보여줬다. 아무리 계약이라고 하더라도 나름 성실하게 임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확실히 연애를 한다는 것을 티 내야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니까 말이다.

한울은 은아가 사진을 찍고 먹으라고 하자 이내 곰돌이 모양 샌드위치를 집어 한 입 물었다. 빵과 속재료가 조화롭게 어울려 맛있었다. 은아가 매번 긴장하는 것도 웃겼다. 한울은 다른 말 없이 솔직하게 답했다.

"맛있는데? 되게 손 많이 갔을 것 같은데. 잘 먹을게."

금방 곰돌이가 잔혹하게도 입 안으로 사라지고 이번에는 토끼를 집었다. 한울은 우물우물 씹으며 얼른 너도 먹으라며 손짓했다. 하긴 먹을 것도 싸와 주는데 남자친구 행세 정도는 잘 해줄 수 있다며 속으로 생각했다.

아무래도 한울의 식사는 편의점, 피씨방, 분식점, 식당 등에서 이루어지곤 했으니.

처음에는 호기심과 흥미, 그 뒤에는 귀찮은 여자애들을 막는 수단, 그 다음은 도시락을 맛있게 잘 싸준다는 것이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 안듣는 강아지ㅋㅋㅋㅋㅋㅋ
은아:기다려
한울:(낼름 삼킴)
응원 고마워!! 은아 보면서 야간근무 힘내고있다!

473 은아 - 한울 (sTwRypg6yA)

2023-09-09 (파란날) 00:56:16

한울이 진짜로 배경화면을 변경해버리자 은아는 되려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당황했다. 평소처럼 귀찮아하고 심드렁 할 줄 알았는데 농담에 성실하게 임하는 한울의 이런 반응은 은아의 예상 밖이었고.

"아, 아, 아니, 야, 잠깐..! 그 사진 말고, 이거! 일단 이거로 해봐...!"

은아는 급히 한울과 자신의 머리카락만 나왔던 사진을 한울에게 전송했다. 연애한다는 티를 제대로 내는 게 필요하다지만 아직 은아는 자신의 얼굴을 한울의 휴대폰 화면에 새겨놓을 마음의 준비까지는 되지 않았으므로.

".........어?"

그리고 도시락의 평가에 대하여 긴장하던 은아는 솔직하다 못해 약간은 다정하게 느껴지는 한울의 대답에 놀라 긴장이 탁 풀려버렸다. 벙찐 표정으로 눈을 깜빡이던 은아는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고 있는 한울을 잠시 응시했고. 다정한 남자친구 행세야 연기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설마 저렇게 먹는 것까지 연기는 아니겠지.

"뭐어..... 맛있다면 다행이네. 같이 먹으려고 싸온 거니까 실컷 먹어."

은아도 고양이 모양 샌드위치를 집어들며 대답했다. 마치 단순히 당연한 사실을 들은 양 도도한 척을 하지만, 은아의 표정이며 목소리는 뿌듯함과 내심 기분 좋음을 숨길 수는 없었고. 샌드위치를 먹기 시작한 은아의 어깨도 살짝 올라가 있었을지도 몰랐다.

474 은아주 (sTwRypg6yA)

2023-09-09 (파란날) 01:00:15

아니 그게 무슨 소리죠???? 비설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건데???? ^^ 가장 간단해보이는 질문이 제일 비설을 찌르다니 역시 한울이 비설 넘나 궁금한 것..... 입양이라던가 이복형제라던가 있는 거려나.... 신체도 강하고 정신력도 좋은 편인 한울이 멋져~~!! 한울이 정신력 무너지게 되었을 때도 궁금하지만 막상 보면 맴찢일 것 같고....() 꼬시는 법ㅋㅋㅋㅋㅋㅋ 어 은아 무자각꼬시기 중이 되어버렸네ㅋㅋㅋㅋㅋ

한울이 진짜 말 안 듣는 강아지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낼름 삼키는 거 너무 귀여운데 은아는 열 받아 하며 "내가 기다리랬잖아!" 하고 자기 이마 팍팍 때리는 게 눈에 선하고......() 은아가 식사 전 음식 사진 찍는데 낼름 가져가는 한울이 손이 같이 찍히는 거 상상했더니 너무 귀여웤ㅋㅋㅋㅋ큐ㅠㅠㅠ

고맙긴~~ 답레는 편하게 줘도 ok니까 일 힘내자~~!! 한울주의 퇴근 시간이 얼른 오기를!! ><

475 한울 - 은아 (94HQ62lrIA)

2023-09-09 (파란날) 01:28:51

"왜? 뭐 어때서. 잘 나왔는데."

은아가 당황하자 한울은 기분이 유쾌해져 은아를 놀리려들었다. 은아가 급하게 다른 사진을 보내도 한울은 웃으면서 싫다며 휴대폰을 은아의 손이 닿지 않을 곳으로 치웠을 것이었다. "방금 보낸 사진은 잠금화면으로 할게."하고 얄미운 소리나 해댄다.

한울은 샌드위치를 우물거리면서 은아가 놀란 표정을 하는 것에 한쪽 눈썹을 올려보였다. 제 말이 그렇게 놀랄 일인가? 생각했지만 지난 번에 도시락을 같이 먹었을 때도 비슷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할 뿐이었다.

이내 은아가 평소처럼 다시 이야기하니 올라갔던 눈썹이 제 자리를 찾아왔지만 말이다. 물론 은아가 평소보다 들떠보인다는 것은 쉽게 캐치할 수 있었다. 한울은 샌드위치 몇 개를 금방 해치우다가 은아에게 물었다.

"요리하는 거 좋아해? 꽤 잘하는 것 같은데."

요즘 애들 중에 누가 요리를 직접 해먹거나 하는가. 보통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역시 비설은 일상에서 풀어야 재미있는 거라굿!ㅋㅋㅋ 한울이 비설은 친밀도를 쌓은 후에 재시도 하도록! >< 한울이 정신력 무너질 때 은아가 잘 토닥토닥한다면 역시 그게 바로 꼬시는 직빵 포인트 아닐까! 무자각 플러팅 은아라니. 역시 무서운 은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마 때리는 은아ㅋㅋㅋㅋㅋㅋ 한울멍이는 그 모습을 보는 걸 즐기는 걸지도 ㅋㅋㅋ 도시락 먹다보면 그런 일도 종종 생기지 않을까ㅋㅋㅋ 그걸 본 은아의 반응은?!
나는 이만 쉬러갈 것 같아아! 은아주도 얼른 자야지! 내일 봐~ 좋은 꿈 꾸구!

476 은아 - 한울 (xIelBc32EA)

2023-09-09 (파란날) 08:55:14

"아, 아니! 잘 나오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차마 창피해서 그렇다고는 솔직히 말하지 못하고 은아는 한울의 얄미운 소리에 "하지 마아아!!" 하고 비명 같이 빽 소리를 지른다. 한울의 휴대폰을 빼앗는 것도 실패해버린 은아의 얼굴이 약간 발갛게 달아올라있는 모습은 굳이 직접 말하지 않아도 은아가 몹시 부끄러워하고 있음을 보여주었고.

한울의 휴대폰을 힐끔거리며 어떻게 하면 저 배경화면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샌드위치를 먹던 은아는 한울이 질문하자 그제서야 시선을 한울에게로 돌렸다.

"좋아한다기보다는 종종 하다보니 잘하게 되었달까. 내 남동생 알지? 어렸을 적부터 걔를 챙겨주다 보니까 요리도 하게 되었어."

굳이 부모님 이야기까지 꺼내지는 않았지만 은아의 대답은 부모님이 집에 잘 계시지 않았음을 암시했고.

"......배 많이 고팠나보네. 더 많이 만들어올 걸 그랬다."

은아는 한울이 먹는 모습을 보고서는 혼잣말을 하는 것처럼 중얼거렸다. 고2 남학생은 원래 이렇게 잘 먹는 건가? 아니면 그냥 얘가 잘 먹는 건가? 알 수 없던 은아는 한울을 보며 되물었고.

"원래 잘 먹는 편이야? 저번에도 보면 딱히 가리는 것 없어보이기는 했는데.."

근데 얘 평소에도 나보다 맛있는 거 먹지 않을까? 그런데도 겨우 이런 평범한 도시락으로도 맛있다고 해주는 걸 보면 원래 뭐든 잘 먹는 편이라 그냥 그 맛있다의 기준이 낮은 걸까. 은아는 샌드위치를 천천히 냠냠하며 추측했다.


/일상에서 풀어야 재미있는 것은 맞지만 궁금하다구욧!!ㅋㅋㅋㅋ 친밀도를 위해서라도 은아가 더 무자각 플러팅을 해버려야겠다. 작전명 무서운 정은아 씨ㅋㅋㅋㅋㅋ(대체)
한울멍이 얄미운데 넘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 주인(아님)이 멍이에게 끌려가는 중.. 같이 산책 나가도 한울멍이가 걷기 싫으면 그 자리에 버텨서 은아가 줄 잡아당기며 가자고 끙끙대는 것도 떠오르고() 그걸 본다면 은아는 한울이 손등 찰싹 때리며 10초만 좀 기다리라고 가볍게 화낼 것 같지ㅋㅋㅋ 자꾸 이러면 다음번엔 도시락 안 싸온다고 협박(???)도 해보고.
내가 먼저 자버렸네.. 그래도 덕분에 좋은 꿈 꿨어~~ 한울주 야간 근무 피곤할텐데 얼른 무사 퇴근해서 편안히 잘 쉬기를 바라! 자고 있다면 한울주도 좋은 꿈 꾸구~~ ><

477 한울 - 은아 (ojzskRah/g)

2023-09-09 (파란날) 13:48:10

"그래. 잠금화면은 안 할게."

배경화면은 하라고 했으니까 한 거고 잠금화면은 하지말라고 하니까 안 하는 것이라는 듯 말 잘 듣는 척 하지만 은아의 속만 터질 뿐이다. 한울은 은아가 부끄러워하는 모습에 더 웃음을 터트릴 뿐이었지만.

"그래? 대단하네. 동생도 잘 챙기고."

그 말은 비꼬는 것 없이 진심이었지만 한울은 다른 생각을 하는지 조금은 씁쓸하고 비뚜름한 미소를 입가에 띄었다. 그것과 별개로 은아가 뭐 따로 부모가 없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런 것을 보면 아마 부모가 바쁜 모양이라며 속으로 생각했다.

"......? 뭔가 손주 먹이는 시골 할머니 같이 말한다?"

한울은 금세 키득거린다.

"다들 그렇지 않나? 뭐, 내가 까다로운 편은 아니지."

남들하고 비슷한 것 같은데, 라며 고개를 기울인다. 그러면서 하트 모양의 샌드위치를 들고 먹으려다가 신기함에 다시 들여다본다.

"뭔가 틀 같은 걸로 찍은 거야?"

신기하네, 하고. 물론 한울은 요리를 해본 적이 없다.



/생각보다 비설이 좀 세서 금방 나올 것 같진 않아....() 이건 처음 조율할 때 비설 무겁게 하라는 은아주의 명을 받든 것으로 저에게는 잘못이 없음이 명백합니다(옆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고집 부리면서 안가려고 하는 멈머 딱 한울이 같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손등 맞고 먹으려던거 다시 제자리에 내려놓기() 한울이 도시락 안 싸오면 말도 안들을거야 협박하기(?) ㅋㅋㅋㅋㅋㅋ 좋은 꿈 꿨다니 다행이다. 나는 비상 걸려서 열한시에나 가까스로 퇴근했어... 내일 또 출근.........

478 은아 - 한울 (/7vPDV8MUA)

2023-09-09 (파란날) 22:30:05

"배경화면도 하지 마!"

은아는 빠르게 덧붙였다. 제대로 연인인 척 연기하려면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해놓는 게 좋겠지만 아직 은아는 그러기엔 너무 어색하고 창피했다. 자신의 얼굴을 그런 식으로 보고 싶지도 않았고. 하지만 더 웃음을 터트리는 한울이 얄밉고 열 받아 은아는 웃지 말라는 듯 한울의 팔을 가볍게 퍽 때리려고 했다.

"..............그냥. 옆에서 도와주고 챙겨주는 사람이 한 명쯤 있으면 좋잖아."

한울의 씁쓸하고 비뚜름한 미소를 본 은아는 가족이니까, 하는 말까지는 굳이 하지 않았다. 대체 쟤는 무슨 사정이 있는 걸까. 묻지는 않았지만 은아는 여전히 약간 마음이 쓰였고.

"손주처럼 대해줘? 애가 비쩍 말라가지고는. 더 먹어야 돼, 더. 자, 어여 과일도 먹어. 까다롭지 않게 잘 먹으니 보기 좋네."

그래서 은아는 피식 웃으며 할머니 마냥 과일이 담긴 도시락 통을 한울 쪽으로 슥 밀어주었다. 비쩍 말랐다기엔 한울이 자신보다 덩치도 키도 훨씬 더 컸지만 은아는 뻔뻔하게 장난을 쳤고.

"응, 틀로 찍었지. 손으로 뜯거나 하면 이렇게 깨끗하고 예쁜 모양이 나오기 힘들어. 이런 토끼 모양 같은 좀 더 난이도 있는 모양도 만들기 어렵고. 귀가 찢어질 수도 있단 말이야."

은아는 토끼 모양 샌드위치를 들어 한울에게 보여주며 대답했다. 신기해하는 모습에 되려 은아가 신기했다. 한번도 본 적 없나? 이런 거?


/금방 안 나온다면 한울이랑 한울주 더 오래 볼 수 있는 거네??? 오히려 좋아^^(대체) 이런 은아주라 미안하다 한울아............ㅋㅋㅋㅋ큐ㅠㅠㅠ
딱 한울이지ㅋㅋㅋㅋㅋㅋㅋ 한울멍이 대형견일 것 같아서 은아 힘으로 끌리지도 않을 것 같고() 아 손등 맞고 다시 제자리 내려놓는 거 넘 귀엽고 웃기잖앜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가 협박(?)하면 은아는 네가 언제 말 제대로 잘 들은 적은 있냐고 어이없어 할 것 같지() 한울주 일이 너무 많다..... 소중한 주말에 고생해서 어떡해.........(보듬) 내일은 일 적었으면 좋겠다ㅠㅠㅠㅠㅠㅠ

479 한울 - 은아 (ojzskRah/g)

2023-09-09 (파란날) 22:47:15

"언제는 하라며?"

쿡쿡 웃는 한울은 은아를 놀리는 게 재미있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은아가 열 받아 팔을 때리려고 하자 손으로 텁 잡아버린다.

"어쭈. 정은아 주먹질도 할 줄 알아?"

웃음기 어리게 말한 것이긴 했지만 순간 눈동자는 냉기가 흘렀다. 이내 스르르 눈웃음으로 접히며 방금은 거짓말이라는 듯 사라졌지만. 잡았던 손도 놓아줬을 것이었고.

"......뭐, 그렇겠지."

자신과는 상관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인다.

"할머니 저 더 못 먹어요."

유튜브에서 봤던 꽁트를 흉내내며 한울은 키득거리며 포크로 과일을 찍어 입에 넣었다. 못 먹기는...... 아주 잘 먹어서 탈이다.

"그럼 토끼 모양 곰돌이 모양 하트 모양 틀도 무서운 정은아 씨가 직접 샀겠네."

한울이 놀리듯이 말했다. 귀여운 모양틀을 사면서 고민하는 모습이나 샌드위치를 만드려고 틀로 모양을 잡는 모습을 생각하니 답지 않게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이렇게 놀리면 또 아니라고 빽 소리지르려나.



/가볍게 퍽 때리는 게 어딨어ㅋㅋㅋㅋㅋㅋ 퍽이라는 소리는 전혀 가볍지 않잖아ㅋㅋㅋㅋㅋㅋ(웃어벌임) 그리고 맞아주지 않는 한울씨.....
한울멍이 분명 대형견일 것.... ㅋㅋㅋ큐ㅠㅠㅠ 한울이 내가 언제 네 말 안 들은 적 있냐고 뻔뻔하게 억울해하기 ㅋㅋㅋ
아... 일 좀 없어졌으면.....(널부렁)

480 은아 - 한울 (vfZI0pqR66)

2023-09-10 (내일 월요일) 06:37:59

"그건.. 그건 그냥 농담이었지!"

설마 얘 농담과 진담 구분도 못 하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쿡쿡 웃는 모습을 보면 한울은 놀리고 있는 것이 뻔했고.

"....언제는 무서운 정은아 씨라며? 양아치 이한울 씨 여자친구니까 좀 배워봤다, 왜?"

은아는 순간 냉기가 흐르는 한울의 눈동자를 마주보고 몸을 흠칫 떨었지만 지지 않고 대꾸하며 한울을 흘겨보았다. 서툰 동작을 보면 주먹질 같은 것은 한 번도 해본 적조차 없음이 뻔했음에도. 그래도 한울이 손을 놓아주자 은아도 손을 빼며 잡혔던 손을 만지작 거렸고. 어깨를 으쓱이는 한울을 물끄럼 응시했다.

"더 먹어야 돼, 더. 이렇게 비쩍 굶어서는 공부도 뭣도 못 해. 이것 봐, 손목도 이렇게 가늘어서는. 어여 먹어라, 먹어."

은아도 꽁트에 가담하듯이 할머니 같은 대사를 치며 키득거렸다. 은아의 한 손으로는 한울의 손목을 다 감싸지도 못함이 뻔했음에도 은아는 한울이 손목이 자신보다 얇은 척, 뻔뻔하게 장난을 쳤고.

"........내, 내가 사고 싶어서 산 건 아니거든? 데이트 도시락은 귀엽고 예쁘게 싸야 하니까 산 것 뿐이야."

고개를 홱 돌리며 도도한 척 대답해도 은아의 반응은 솔직하게 얼굴에 드러났다. 은아가 귀여운 걸 좋아하는 건 아니라고 부정하는 만큼 은아의 볼은 발갛게 달아올랐고.


/하지만 가볍게 찰싹 때리기에는 은아가 너무 창피하고 열 받아서 그만........ㅋㅋㅋㅋㅋㅋ 한울이가 맞아주는 그 때까지 친밀도 도전이라구~~(대체)
대형견 한울멍이 넘 귀여워~~ >< 한울멍이 두 발로 서면 은아보다 클 것 같고ㅋㅋㅋㅋㅋ 한울이 억울해하면 은아는 더 속 터져 하겠지ㅋㅋㅋㅋㅋㅋ
일 좀 없어졌으면....22222 주말에는 쉬어야 되는데....(보듬)

481 한울 - 은아 (gmO0wY8Zt.)

2023-09-10 (내일 월요일) 11:55:53

“좀 더 배워야 할 것 같아서.”

한울은 장난처럼 말했다. 뭔가 한울은 은아를 보며 뭐랄까, 햄스터 같다고 생각해버렸다. 회색 털을 가진 햄스터 말이다. 뭔가 겁이 많은 것 같으면서도 이상한데 겁이 없는, 한 주먹거리도 안 되는 말랑말랑 찹쌀떡.

“네에, 네에.”

한울은 은아가 먹으라는대로 이것저것 과일을 먹었다. 이런 상황이 웃겼다.

“그래그래. 그런 걸로 쳐.”

어느 새 도시락통은 바닥을 보였다. 한울은 도시락을 정리하며 “잘 먹었어.” 라고 말하고는 도시락이 어느정도 정리 되자 다시금 돗자리 위에 누었다. 방금 못 잤으니 지금이라도 자둬야지 하는 생각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창피해하는 은아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멍이 완전 크네!ㅋㅋㅋㅋㅋㅋ 왠지 털도 좀 긴편일 것 같음 ㅋㅋㅋ 리트리버처럼? 은아 속터져하는 거 귀여워서 자꾸 놀리게 돼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나는 일하러 다녀온닷....!!

482 은아 - 한울 (m0xgi3NXkQ)

2023-09-10 (내일 월요일) 16:37:10

"그럼 여자친구한테 가르쳐주던가."

은아도 피식 웃으며 장난기 어린 대답을 했다. 주먹질 같은 것은 배울 생각도 없고 애초에 배우고 싶지도 않았지만. 막상 은아가 주먹질을 배운다고 해도 은아의 성격 상 별 위협도 되지 않는 말랑말랑 주먹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고.

"어이구, 우리 손주 착하네."

은아는 키득거리며 손을 뻗어 한울의 머리를 쓰다듬는 시늉을 했다. 실제로 쓰다듬지는 않았지만 콩트처럼 호흡 맞춰 쿵짝거리는 지금 상황이 은아 역시 웃기기만 했고.

깨끗하게 다 먹은 도시락 통을 뿌듯한 마음으로 바구니 안에 정리한 은아는 다시금 돗자리 위에 눕는 한울을 힐끔 보았다.

"먹고 바로 누우면 소 된다?"

가볍게 농담하는 투로 말한 은아는 돗자리 위에 두 다리를 쭉 뻗고 편히 앉았다. 살랑거리는 봄 바람이 기분 좋았다. 은아는 고개를 들어 나무 그늘 사이의 푸른 하늘을 올려다 보다 눈을 감았다. 머리카락이 바람을 타고 가벼이 흩날렸다.


/한울이가 은아 창피해지도록 놀리기를 너무 잘해ㅋㅋㅋㅋㅋㅋㅋ 장모종인 한울멍이 넘 귀여워.......... 은아가 털 빗겨줄테니까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 얌전히 있으려나?ㅋㅋㅋㅋㅋ 말랑말랑 찹쌀떡 햄스터를 떠올리는 한울이 생각이 더 귀여워................(벽뿌숨) 친밀도 높은 상태로 은아를 쓰다듬으면 떡 빚어지는 햄스터처럼 늘어져 기분 좋아하는 것도 떠오르고ㅋㅋㅋㅋㅋㅋㅋ 한울주 일 힘내라구~~!!! 오늘도 응원할게~~!! ><

483 한울 - 은아 (gmO0wY8Zt.)

2023-09-10 (내일 월요일) 19:13:10

"안 돼. 넌 소질이 없어."

다른 사람을 제대로 때리기 위해서는 공감능력이 높으면 안 된다. 맞는 사람을 보고 같이 아파하는 사람은 시람을 때릴 수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은아는 공감력이 높아서 나쁜 짓은 절대 못할 사람인 것 같았다.

은아가 콩트를 이어가자 한울은 조금 어처구니 없어 웃었다. 웃겨 정은아.

"그까짓거 소 하면 되지."

한울은 눈을 감았다. 너무 오래 자면 깨우겠지, 하고 생각하며 별다른 말을 걸지 않는다면 스르르 잠에 들 것이었다.


/은아 놀리면 반응이 재밌어 ㅋㅋㅋ큐ㅠㅠ 털 빗어주는 건 얌전할 것 같은데 ㅋㅋㅋ! 목욕하면 5초에 한 번씩 푸르르 털어서 은아에게 물 튀길듯 ㅋㅋㅋㅋㅋㅋ 은아 너무 햄스터스러운데 귀여운데 ㅋㅋㅋㅋㅋ늘어지는 은아 상상하면 너무 귀엽자너~~ 얼른 친밀도 올려야하는데!!! 일은 잘 끝났다.... 피곤햐

484 은아 - 한울 (0YafgN6dRY)

2023-09-10 (내일 월요일) 21:24:56

"나도 배우면 잘할 수 있거든? ....아마도."

은아는 괜히 승부욕이 발동되어 한울을 흘겨보았다. 그러나 뒤에 덧붙여지는 한 마디는 은아 스스로도 그런 주먹질에는 전혀 소질이 없음을 인정한다는 것을 암시했고. 애초에 한울의 이야기만 듣고도 울어버리는 은아가 다른 누군가를 때릴 수 있을리가 없었다.

"난 소를 남자친구로 삼고 싶지는 않은데? 아무리 가짜라고 해도 그렇지."

은아는 피식 웃으며 눈을 감는 한울을 내려다 보았다. 얘 많이 졸렸나보네. 은아는 더 이상 말을 걸지 않고 한울이 잠들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한울이 자는 동안 은아는 혼자서 벚꽃 풍경을 찍거나 새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고. 그러면서도 은아는 잠든 한울의 옆을 떠나지 않고 지켜주었다. 한울이 잠든 사이에 벌어졌던 이야기가 계속 신경 쓰였으므로.

그나저나 얘는 그런 일을 겪고도 이렇게 아무데서나 잠들 수 있는 거야? 은아는 계속 잠들어 있는 한울을 힐끔 내려다 보며 생각했다. 이러다 또 큰일 나면 어쩌려고.... 그러나 걱정이 무색하게 한울은 태평히 자고 있는 것처럼 보여 은아는 괜히 열 받기도 했다. 그래서 은아는 일부러 자고 있는 한울을 사진 찍어버리려 휴대폰을 들고 한울에게로 몸을 가깝게 기울였다.


/재밌어 해서 다행이야ㅋㅋㅋㅋㅋ 한울이를 웃겨줄 수 있는 사람인 정은아 씨() 한울멍이 물 튀기는 것도 넘 귀엽자넠ㅋㅋㅋㅋㅋㅋㅋㅋ 목욕시킬 때마다 은아 쫄딱 젖어버려서 너 때문에 나도 맨날 같이 목욕해야 된다고 억울+잔소리할 것 같지ㅋㅋㅋㅋ 아닌데! 한울이가 더 귀여운데!!! 한울이 친밀도도 얼른 올려야하는데 말이지~~ 일 잘 끝나서 다행이야!!! 고생 많았어~~ ><(보듬) 이제 뒹굴뒹굴하며 휴식하자~~!!!

485 한울 - 은아 (gmO0wY8Zt.)

2023-09-10 (내일 월요일) 23:58:15

아마도, 라고 뒤잇는 말에서 은아의 수긍이 느껴져 한울은 웃었을 것이었다.

"미노타우로스의 어머니는 소를 사랑해서 그를 낳았는데 말이야. 가짜 남자친구 정도는 괜찮잖아?"

잠에 취해 웅얼거리며 헛소리를 한다. 그건 그리스 로마 신화가 아닌가. 물론 먹고 잠들면 소가 된다는 것도 한국의 전래 동화이니 비슷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쨌든 헛소리라는 소리다.

눈을 감은 한울은 금방 잠에 들었고 새근새근 숨소리를 낼 것이었다. 눈썹은 힘이 풀려 단정한 선을 그리고 있을 뿐이고 차가운 붉은 눈동자는 눈커플 아래에 조용히 잠겨져 있다.

은아가 몸을 기울여 내려다본다고 해서 깨지는 않겠지만, 그것이 최소한의 퍼스널 스페이스를 침범하는 순간 한울의 손이 휘저어져 손에 잡히는 것을 잡아당겼을 것이었다. 그리고 반쯤 떠진 붉은 눈동자와 마주했을지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멍이 목욕시키려다 목욕하는 은아씨ㅋㅋㅋ 그러니 대형견은 함부로 키우는 게 아니라고요~ 이게 바로 스불재다 ㅋㅋㅋㅋㅋ!!! 나도 은아 친밀도 얼른 높이고 싶다고요~ 뒹굴뒹굴하면서 휴식! 이제 자려고(고릉)

486 은아 - 한울 (Y9mNMHIslQ)

2023-09-11 (모두 수고..) 01:33:05

"미노타우로스의 어머니는 저주 받아서 소를 사랑한 건데 그게 괜찮을 리가 없잖아!"

한울이 졸려서 헛소리를 하고 있음이 분명했음에도 은아는 빽 소리를 지르듯 반박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가짜 남자친구라고 해도 저주 받아서 사랑하는 것은 절대 싫었다. 애초에 진짜 사랑하는 것도 아니었다지만.

아무래도 얘가 나 놀리는 데에 재미 붙인 것 같단 말이지. 은아는 자고 있는 한울을 보며 생각했다. 이렇게 자고 있을 때는 참 얌전해 보이는데. 그렇다면.......

복수를 하려면 지금이 기회다. 은아는 허락도 받았던 사진 찍기로 자고 있는 한울의 엽사를 찍어 한울을 똑같이 놀려줄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울은 원래도 잘생겼기 때문에 은아는 쉽게 엽사를 찍을 수 없었고. 조금만 더 가까이서 찍어볼까. 은아는 휴대폰 카메라를 든 상태로 몸을 가까이 기울였고....

"앗...!"

어느 순간 갑자기 한울의 손이 은아의 손목을 낚아채고서 잡아당기자 은아는 놀란 소리를 내었다. 동시에 은아의 얼굴과 휴대폰이 함께 한울의 얼굴에 더욱 가깝게 숙여졌다. 해바라기 씨를 훔치려다 걸린 햄스터처럼, 은아는 반쯤 떠진 붉은 눈동자와 마주하자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굳었다. 그러나 뭐라도 말해야겠다 싶어 은아는 급하게 입을 열었고.

"자.... 잘 잤어?"

놀라서 툭 튀어나온 제일 첫 마디는 은아 스스로가 생각해도 이마를 팍팍 때리고 싶을 정도로 어이없고 어색한 물음이었다. 휴대폰을 들고 있는 모습은 누가 보아도 사진을 찍으려던 모습이었고. 서로의 얼굴이 가까워진 상태에서 은아의 머리카락이 흘러내려 한울의 볼을 간질였다.


/"내가 원한 대형견은 애교 많은 귀여운 대형견이었는데....!" 하고 스불재에 억울함 max 되는 은아 씨ㅋㅋㅋㅋㅋㅋ 계속 속에 쌓이다가 어느 날 쫄딱 젖은 채로 울음 터져버리고(...) 한울이보다는 올리기 쉬.....울걸? 아마도?ㅋㅋㅋㅋㅋ 오늘도 일 수고 많았어~~ 잘 자고 좋은 꿈 꾸기를 바라~!! ><(보듬)

487 한울 - 은아 (Otdq.vkPvg)

2023-09-11 (모두 수고..) 12:31:40

한울은 은아가 빽 소리를 지르든 말든 곤히 잠에 빠져들었다. 봄바람은 살랑거리고 주위도 평화롭고. 공기는 따사롭고 졸리기까지 하니 잠에 빠져드는 것은 금방이었을 것이었다.

한참을 자고 있던 중 은아가 몸을 가까이 하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한울의 인생이란 늘 경계와 불신의 가운데에서 뒹굴곤 했으니 평화롭게 자는 것처럼 보였음에도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정상적인 방법으로 깨운다면 상관 없었겠지만 근처에서 얼쩡얼쩡거리는 기척에 반사적으로 반응한 것일지도 모른다. 한울은 가까이 다가온 무엇에 잠이 깼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반쯤은 잠에 잠식되어 있었다.

"뭐야....... 정은아잖아."

잠긴 목소리가 평소보다 더 낮아 긁는 듯한 소리를 냈다. 한울이 은아를 인지하자 은아의 손목을 잡은 아귀 힘이 느슨해지고 눈빛이 유순해졌다. 한울은 은아의 거리가 가깝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한 채 은아의 말에 느른하게 입꼬리를 올려 웃는다.

"...아니, 그냥 너도 자. 괴롭히지 말고......."

그러고는 은아를 잡아당겨 옆에 눕혔다. 거의 끌어 안다싶이 은아의 머리를 제 한쪽 어깨에 기대게 하고는 한 팔로 은아를 감싸듯이 안았다. 힘이 들어간 건 아니니 충분히 일어나려면 일어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감싸 안은 팔로 은아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렸을 것이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뽑기운 잘못한 거 아니냐구ㅋㅋㅋㅋㅋㅋ 은아 울면 한울멍이 당황해서 안절부절 못할 것 같은데. 막 좋아하는 장난감 물어와서 가져다주기(?) 한울이 친밀도가 더 올리기 쉬운거 아냐? ㅋㅋㅋㅋㅋㅋ??? 오늘도 출근했다! 은아주도 오늘 하루 힘내기!

488 은아 - 한울 (.urUBRIxW2)

2023-09-11 (모두 수고..) 21:14:14

은아는 한울이 자신을 인지한 후 손아귀 힘도 눈빛도 유순히 풀리는 것을 느꼈다.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지만 가까워진 얼굴 간의 거리는 은아만이 인지하고 있는 듯 했고.

"괴, 괴롭힌 게 아니라..! 앗..!"

뒤로 빼려던 은아의 몸이 한울이 잡아당기자 되려 반대로 한울에게 안긴 모습이 되어버렸다. 은아는 휴대폰을 두 손으로 꼭 잡고서 가슴에 댄 채, 한울의 옆에 눕혀진 자신의 상태에 놀라 벙찐 표정으로 눈만 깜빡였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았지만 은아는 차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한울의 한 쪽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잠시 그대로 가만히 멈추어 있었다.

.......사람의 체온. 따뜻하네. 오랜만에 느껴보는 따뜻함은 봄의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그리고 자신을 감싸듯이 안아 등을 토닥여주는 한울의 커다란 팔이 이상하게도 조금 편안하게 느껴졌고. 은아는 놀라 긴장했던 몸을 천천히 이완했다.

참 따뜻한 날이었다. 함께 누워있는 사람은 분명히 처음에는 경계하고 불신하던 사람이었는데도 은아는 지금만큼은 몸도 마음도 노곤하게 놓여졌고. 주변 환경의 평화로운 소리를 조용히 듣던 은아는 어느새 서서히 눈을 감고 잠에 빠져들었다. 은아의 머리가 한울의 어깨에 스르륵 더 기대어져 은아의 몸 역시 조금 더 한울 쪽으로 편안히 안겨졌다. 은아의 숨소리도 작게 새근거리는 소리로 바뀌어, 은아의 표정도 때 묻지 않은 아이 마냥 평온했다.


/상처 받은 듯한 눈빛이 신경 쓰여서 데려왔다가 뽑기 운 망해버린 은아 씨.........() 한울멍이가 좋아하는 장난감 물어다 주면 은아는 놀아달라는 걸로 착각하고 속 터져 울면서도 공 던져주고ㅋㅋㅋㅋㅋㅋㅋ 겉으로는 한울이 친밀도가 더 올리기 어려워 보이는데 알고 보면 은아가 친밀도 올리기 더 어렵다던가???ㅋㅋㅋㅋㅋㅋ 한울주도 오늘 하루 잘 보냈어? 난 덕분에 힘내서 잘 보냈어~~!! ><

489 한울 - 은아 (FQ1litdZ/6)

2023-09-11 (모두 수고..) 23:01:48

한울의 손은 은아의 등을 토닥토닥 거렸다. 토닥이는 두드림의 속도는 점점 느려지더니 어느새 멈추고 한울은 다시 잠에 빠져들었을 것이었다.

꿈도 없는 깊은 잠이었다. 분명 밖에서 잠이든 것임에도 이렇게 깊게 잘 수 있나 싶은 그런 깊은 잠. 아무래도 그것은 혼자 잠들었기 때문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의 옆에 있는 것은 그가 어느정도 파악했다고 생각하는 그의 과거에 눈물을 흘려줄 줄 아는 아주 무해한 사람이었으니까. 물론 그것은 한울의 의식이 아니라 무의식적인 생각이었지만.

그리고 한울이 자연히 눈을 떴을 때에는......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dice 1 3. = 3
1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다행히 오후임
2 시간이 많이 지나 벌써 해가 지고 있었음
3 너무 깊게 잠들었던 것일까 해가 져서 어둑함


/얼마나 잤는지 모르겠어서 다이스 돌렸다! 은아는 한울이 깨기 전에 깨도 좋고 아니면 아직 잠들어 있다고 해도 좋고 편한 대로 이어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울면서 장난감 던져주냐궄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귀여워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다른 장난감으로 2,3트 해보지만 안 먹혀서 이내 그냥 은아 짜부시키고 뺨 햝아버릴듯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주 하루 잘 보냈다니 다행이다!! 나도 은아 생각하면서 힘냈지~!

490 은아 - 한울 (m38bvuBZZY)

2023-09-12 (FIRE!) 00:15:11

밖에서는 언제나 사람들에 대하여 경계 태세였던 은아에게 이렇게 야외에서의 평온하고 깊은 잠은 처음이었다. 자신을 감싸안고 등을 토닥여주는 팔이 자신을 정말로 지켜줄 것이라고 믿는 것처럼. 더군다나 평화로운 주변 환경과 새벽 일찍부터 일어났던 피로는 은아가 쉽게 깨지 못하도록 만들었고.

결국 해가 져서 어둑해진 하늘 아래, 한울이 자연히 눈을 뜬 이후에도 은아는 아직도 곤히 잠들어 있는 채였다. 쌀쌀맞은 척 하던 학교에서와 다르게 정말 아이 마냥 무해한 얼굴로 새근거리는 은아의 모습은 한울에게는 처음 보는 것이었을 테고. 심지어 은아는 커다란 곰인형을 끌어안듯이 한울에게 팔을 둘러 안은 채로 잠들어 있었다.

"....으음...."

평소에도 집에서 인형을 자주 껴안고 있기도 하고 해가 저물어 기온이 좀 떨어진 탓에, 은아는 잠결에 한울을 더욱 끌어안으며 몸을 붙이려고 했다.


/아니 둘이 얼마나 숙면 취한 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로가 무의식적으로 편했던 거려나.
다른 장난감으로 2,3트 하는 한울멍이 너무 귀엽자나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한울멍이 그러는 게 처음이라 은아 이게 뭔 일이지 싶어 벙찌다가도 무겁다며 꼭 안아줄 것 같지. 착각계 은아라면 배고픈가 싶어서 사료는 저 쪽이니 지지(눈물) 먹지 말라고 훌쩍이면서 밀어낼지도ㅋㅋㅋㅋ큐ㅠㅠㅠ() 한울주도 힘냈다니 다행이라구~~!! 오늘도 고생했어~~ ><(보듬)

491 한울 - 은아 (cPU.ksPELI)

2023-09-12 (FIRE!) 10:35:59

한울은 눈을 떴다. 깜빡 깜빡 올려다본 벚나무와 그 사이에 까만 하늘을 인지하는데 살짝 시간이 걸렸다. 왜 이렇게 어둡지? 하고. 그리고 자신의 몸을 누르고 있는 느낌에 고개를 살짝 내려다 보니 은아가 자신을 끌어안은 채 자고 있었다. 한울은 잠시 내가 꿈을 꾸고 있나, 생각했다가 이내 현실임을 느즉하게 인지했다.

"......"

그나저나 얘는 왜 이러고 있는 거지. 생각해보면 중간에 잠깐 깼다가 자라고 끌어당겼던 것 같긴 한데....... 얘는 그대로 잠든 거야? 참나, 도대체 자신에 대해 뭘 믿고 이렇게 무방비하게 잔단 말인가. 얘는 내가 무섭지도 않나. 근데 진짜 애기처럼 자네. 역시 햄스터 닮은 것도 같고.

"야, 야. 정은아."

한울은 은아가 웅얼거리며 몸을 더 끌어안으며 바짝 붙어오는 것에 중구난방으로 떠오르던 잡생각이 날아가는 것을 느끼며 팔로 은아를 흔들어 깨우려고 했다.

"너 들어가 봐야 하는 거 아냐? 벌써 해 졌어."

자신이야 너무 개운하게 잘 자긴 했는데, 얘는 자신과 달리 집으로 돌아가야 하니까. 이미 너무 늦어서 가족이 걱정할지도 모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ㅋㅋㅋㅋㅋㅋ 엄청 잤네ㅋㅋㅋㅋㅋㅋ 둘이 운명이라서 그래(네?)
은아와 한울멍이 너무 귀엽닼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착각계 은아 되면 한울멍이 포기하고 목줄이나 물어올듯. 울지말고 산책이나 하자. 하는 의미로 ㅋㅋㅋㅋㅋㅋ 은아주도 오늘 하루도 화이팅이야~!

492 은아 - 한울 (pkl6O1VQms)

2023-09-12 (FIRE!) 16:13:17

"으음....."

한울이 팔로 흔들어 깨우는 것에 은아는 얼굴을 약간 찡그리며 반응했다. 이윽고 천천히 눈을 뜬 은아는 멍하게 한울을 올려다 보았고. 아마 한울이 거쳤던 인지 과정을 은아도 그대로 거치고 있음이 명백했다.

그리고 은아의 시선이 까만 하늘로 옮겨지고 나서 잠시 시간이 흐르자, 순식간에 정신이 돌아온 은아의 얼굴이 곧바로 경악하는 표정으로 물들었다.

"뭐, 뭐야?! 지금 몇 시야?!"

은아는 바로 한울을 놓아주고 벌떡 일어나 앉아서 휴대폰을 확인했다. 시간은 이미 꽤 늦은 시간이었지만 만약 한울이 은아의 휴대폰을 보았다면 이상하게도 가족에게서 온 연락이 하나도 없음을 알았을 것이었고.

"왜 더 일찍 안 깨운 거야, 이한울....!"

한울도 지금까지 잠들어 있었음을 알지 못했던 은아는 제 이마를 팍팍 치며 약간의 원망 섞인 소리를 내뱉었다. 그리고 얼른 돌아가자며 서둘러 짐을 챙겨 일어나서는 한울에게로 손을 내밀었다.


/진짜 이 정도면 둘이 운명이네 운명이야~~ 둘이 같이 푹 잤대요~~ 얼레리 꼴레리~~ ><(대체)
은아와 한울멍이 넘 귀엽지 진짴ㅋㅋㅋㅋㅋㅋ 한울멍이 포기하고 목줄 물어오는 것도 넘 웃기고 똑똑하고 귀엽곸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이번 산책에서는 한울멍이가 얌전하고 말도 잘 들어서 은아 더 얘가 왜 이러지; 싶을 듯ㅋㅋㅋㅋ 그래도 덕분에 울음 그치겠지. 한울주도 오늘 하루도 화이팅이야~~!!!

493 한울 - 은아 (cPU.ksPELI)

2023-09-12 (FIRE!) 21:48:13

"글쎄."

몇 시냐는 물음에 한울은 모른다는 듯 대답했다. 그야 한울도 방금 일어났으니까. 한울은 은아가 일어나자 반쯤 몸을 일으켰다. 아, 너무 잘 잤는데?

"일어나자마자 깨운 거야. 너가 일어나서 깨웠어야지."

이걸 은아 탓을 한다. 한울은 은아의 휴대폰에서 다른 사람의 연락이 없는 것을 봤지만 모르는 체 한다. 가족들이랑 사이가 좋은 줄 알았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닐지도. 부모님은 바쁘고 남동생은 누나 말을 잘 안듣는다거나.

한울은 자신에게 손을 내미는 은아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신발을 신고 돗자리를 느긋하게 접었다.

"천천히 해. 이미 늦었는데."

한울이 어깨를 으쓱하며 "집에는 뭐 타고 가? 걸어 가?" 하고 묻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이렇게 잠들 줄 몰랐다ㅋㅋㅋㅋㅋㅋ 좀더 가까워진 데이트를 했군! 조아조아. 순조로워.
은아와 한울멍이 ㅋㅋㅋㅋ큐ㅠㅠㅠㅠ 넘 귀여워 ㅋㅋㅋ큐ㅠㅠㅠㅠ 이제 오타쿠적으로 생각하자면 알고보니 멍뭄한울이는 알고보니 수인이었고 강아지에서 강아지 귀가 달린 아가(6-7세)로 변하게 되는데(?)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한울이로 역키잡물(???)

494 은아 - 한울 (zCGP150udc)

2023-09-13 (水) 00:57:20

"아니, 네가 자라고 안아주고 토닥여주니까 나도 지금까지 잠든 거 아냐!"

은아는 억울함을 가득 담아 소리쳐 대꾸했다. 은아의 말은 한울의 품이 편안했음을 내포하는 것이었지만 정작 은아 스스로는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억울함만이 가득했고.

너무 푹 자고 일어나서인지 은아의 몸은 한결 개운했지만 머리는 그 반대로 복잡해졌다. 이미 늦었으니 천천히 하라는 말에 은아는 가볍게 한울을 째려보는 것으로 반응했고.

"버스. 막차 타야 될 것 같아."

정류장까지 가는 시간을 고려하며 은아는 한숨을 쉬었다. 아슬아슬할지도. 만약 못 타게 된다면 택시라도 타야 할 텐데. 은아는 휴대폰으로 동생에게 간단히 좀 늦을 것 같으니 배고프면 냉장고에서 뭐라도 꺼내먹으라는 문자를 남기며 걱정하듯 생각했다. 그나저나 얘는 어떻게 돌아가려나? 은아는 힐끔 한울을 올려다 보면서 되물었다.

"너는?"


/심리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좀 더 가까워진 데이트가 되었네ㅋㅋㅋㅋㅋㅋㅋ 함께 벚나무 아래에서 푹 잠든 거 상상하니 넘 귀엽다ㅋㅋㅋ큐ㅠㅠㅠㅠ
한울이랑 은아랑 케미가 좋으니 은아와 한울멍이도 케미가 좋은 것 같아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거기에 더해지는 한울주의 맛도리 썰 풀기 실력이 진짜 넘나 맛있는 것.........(대체) 강아지 수인 아가 한울이 너무 귀여워 진짜.........(벽 뿌숨) 한울이가 그렇게 변하면 은아 당황해도 남동생 돌봐주던 실력으로 잘 챙겨줄 것 같지. 역키잡 한울이랑 착각계 은아 너무 웃길 것 같곸ㅋㅋㅋㅋㅋㅋㅋㅋ 쑥쑥 커가는 한울이를 보며 아들 키우는 느낌이 이런 걸까 생각하기()

495 한울 - 은아 (0FJI0RI6Rw)

2023-09-13 (水) 20:23:02

“잠들 정도로 좋았나 보네?”

한울이 장난치듯 태평하게 말했다. 물론 은아의 목소리에는 억울함이 담겨있었고 자신의 말에 빽 소리 지를 게 뻔하긴 했지만. 사실 한울은 은아를 놀리는 게 재미있었다. 여자친구를 연기할 때 보다, 차가운 얼굴을 흉내낼 때 보다 이럴 때 은아의 진짜 모습이 나오는 것 같아서 자꾸 툭툭 건들게 된다.

한울은 정리한 돗자리와 은아가 들고 온 피크닉 바구니를 대신 들었다. 버스 벌써 막차가 될 때인가? 고개를 끄덕였다가 이내 자신에게 돌아오는 질문에,

“나는 너 데려다 줄건데? 어둡잖아.”

은아가 묻는 말이 그 뜻이 아님을 알면서 딴소리를 한다. 급하다고 하니 공원을 나가는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물론 밤이 되었음에도 가로등이 켜진 공원에서 봄꽃을 즐기려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사실 사람이 없는 것 보다 사람이 많은 게 더 위험할 때도 있다.



/큐큐 너무 귀여워.............. 계약 연애 맛있다.......... 둘이 포옹 했나요? 네. 둘이 같이 잤나요? 네. 둘이 사귀나요? 네. 둘이 서로 좋아하나요? 아니요. (???)
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인 한울이 키우는 은아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되면 다큰 한울이가 대시해도 은아한테는 남자로 안 보이는 거 아닌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96 은아 - 한울 (y7Ig2vp5vc)

2023-09-13 (水) 22:48:50

"좋았던 게 아니라 그냥 일찍 일어나서 피곤했을 뿐이거든?!"

은아는 한울의 예상대로 기겁하듯 빽 소리를 지르며 반박했다. 사실 의외로 꽤 따뜻하고 편안했던 것은 맞았지만 은아는 결코 인정할 수 없었고. 게다가 저렇게 자신을 놀리는 게 뻔한 상대에게는 절대로, 더욱 인정할 수 없었다. 피곤했던 것도 맞기는 했으니까.

그래도 남자친구인 척은 제대로 해줄 생각인 듯한 한울의 언행을 보고 은아는 잠깐 낯섬을 느끼며 발걸음을 멈추었다. 가벼워진 두 손이 어색했다. 어두우니 데려다 준다는 말조차 은아에게는 어색했다. 밤은 위험했지만 언제나 혼자였던 은아에게 자신을 위해주는 그런 언행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었고. 한울의 뒷모습을 가만히 응시하던 은아는 다시 발걸음을 총총 옮겨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한울의 옆에 나란히 섰다. 그리고 함께 걸음을 옮기며 물었다.

"그럼 너는 어쩌게? 너도 집에 돌아가는 길 위험할 수도 있잖아. 어두워서."

싸움도 잘 하는 한울을 대상으로 이런 걱정을 하는 것은 이 세상에서 은아 하나 뿐일지도 몰랐지만. 그래도 하등 쓸모 없어 보이는 이런 걱정조차 은아는 진심이었다.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터뷰 잘 하다가 마지막에 띠용??? 하는 느낌이잖앜ㅋㅋㅋㅋㅋㅋ
다 큰 한울이가 대시해도 착각계 은아한테는 엄마 좋아하는 아들처럼 느껴지게 되고...........(???) 나중에 은아가 썸남 비슷한 사람이 생겨서 집에 데려와 아들에게 소개시켜주듯 한울이에게 소개시켜주면 한울이 반응 어떠려나ㅋㅋㅋㅋㅋㅋㅋ

497 한울 - 은아 (zt1KxKQXCE)

2023-09-14 (거의 끝나감) 15:21:28

"그래?"

한울은 몰랐다는 듯이 능청스럽게 답했다. 기겁하는 듯 소리를 지르는게 은아다웠다. 그런 게 꽤 귀엽기도 했고 웃기기도 했고.

걸음을 걷다가 은아가 갑자기 서서 뒤쳐지자 한울도 몇 걸음 앞에서 서서 뒤를 돌아봤다. 이내 은아도 다시 총총 걸음으로 다가와 옆에 서서 다시 걸음을 옮겼고.

"일단 돌아갈 집이 있는 지 물어보는 게 먼저 아니야?"

한울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한다. 마치 자신에게는 돌아갈 집이 없다는 듯이. 물론 한울에게도 집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중학생 이후로 그 집에서 제대로 잠을 자 본적은 없었다. 아무와도 부딪히지 않게 새벽녘에 들어가 씻고 옷만 갈아입고 나오는, 마치 남의 집에 도둑처럼 몰래 들어갔다가 나오는 곳이 과연 집이라고 할 수 있을지. 하긴 카드가 끊기기 전에는 모텔에서 씻고 자곤 해 짐만 보관하는 곳이었으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은아가 남자 데려오면 충격 받아서 집나가는 거 아니냐구ㅋㅋㅋㅋㅋㅋ 완전 로코 느낌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98 은아 - 한울 (3GfyAeNdUE)

2023-09-14 (거의 끝나감) 21:40:50

"그래!"

은아는 단호히 대꾸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누가 보면 콩트라도 하는 것처럼 티키타카하는 대화였지만 은아는 한울이 자신을 꽤 귀엽고 웃기게 보고 있는 줄도 모른 채 나름의 쌀쌀맞은 표정을 지어보일 뿐이었고.

"...........뭐?"

이윽고 들려온 한울의 대답은 은아가 다시 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혼란스러운 듯 멍한 얼굴로 은아는 다시 뒤에 뒤쳐진 채 한울의 뒷모습을 보았다. 한울이 가족들이랑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그래도 적어도 집에서 생활하는 게 아니었어? 아니, 재벌 3세라며. 편견일지는 몰라도 분명히 나 같은 사람은 생각도 하지 못할 고급스러운 집이 있을 텐데.....

"너, 너 그럼 평소에 잠은 어디서 자? 노숙 했었어? 먹고 씻는 것은? 설마 가출한 거야? 아니면 하도 사고 친다고 집에서 쫓겨난 거야?!"

은아는 다시 다급히 한울에게로 총총 걸어갔고, 이윽고 은아의 혼란스러움과 걱정을 대변하는 물음표들이 한울에게로 가득히 쏟아졌다. 한울은 자신의 가정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았으니 은아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런 추측들 뿐이었고. 그렇게 집에서 쫓겨나서 다시 집에 돌아가려면 개과천선하는 것이 필요해서 나랑 계약연애를 시작했던 건가?! 은아의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예비 남친을 데려왔더니 우리 아들이 가출했어요!!!!(???)(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로코 넘 귀엽고 웃기잖아 진짴ㅋㅋㅋㅋ큐ㅠㅠㅠ 은아 열심히 집 나간 한울이 찾아다니다가 한울이 발견하면 첫 만남 때의 그 강아지 모습을 떠올릴 것 같지. 다 커서도 똑같다고 생각하며 어디 잡혀갔나 싶어서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아냐고, 왜 갑자기 집 나가버린 거냐고 울면서 한울이 손 붙잡으려고 하고.

499 한울 - 은아 (qiZtj5q/IQ)

2023-09-14 (거의 끝나감) 22:57:21

한울은 은아가 자꾸 멈추자 한쪽 눈썹을 휙 들어올린다.

"너 그러다가 버스 놓친다?"

물론 그 말은 타박이라기 보다는 걱정에 가까웠지만. 그럼에도 띠껍게 말하는 게 한울답다. 물론 은아의 생각처럼 웬만한 사람은 상상도 하기 어려운 집에서 사는 것은 맞다. 기사도 가정부도 딸려있는 그런 재벌 3세의 집. 근데 그곳에서 제 자리가 있나? 제 방이 있을 뿐이지만 그건 보여주기 위한 무언가에 불과했다.

"꼭 대답 해야하는 거야?"

은아의 질문 폭탄에 한울은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걸음을 옮겼다. 아무리 그래도 버스가 끊기면 곤란하니까. 한울은 고민했다가 최소한만 이야기하기로 한다.

"가출......이지. 꽤 됐어. 카드 뺏긴 거랑은 별개로....... 뭐, 몰래 들어가서 씻고 나오고. 잠은 보통 안 자고 돌아다니고."

말하다보니 다 말한 것 같다.

"잠 못자는 사정을 알았으니 수업 시간에 자게 해주나?" 하며 장난스럽게 대꾸한다. 굳이 제 사정 까지는 얘기하고 싶지 않은데. 뭐, 제 주변 애들 중에 제가 집에 못들어간다는 것을 모르는 애가 있나 싶기도 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겨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손 못잡게 하구선 삐뚤하게 말할 것 같지. 요즘 다 큰 수인 데리고 사는 미혼 여자가 어디에 있냐고. 겉모습만 보면 나이가 같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는데 어떤 남자가 좋아하겠냐고. 나 이제 독립할거야. 숙식 제공되는 일자리도 알아뒀어. 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큐ㅠㅠㅠ 수인 유치원 졸업한지도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다 컸다고 독립한다니 은아 입장에서는 웃길지도 모르겠지만 ㅋㅋㅋㅋㅋ 이제 귀랑 꼬리도 잘 숨겨서 겉으로는 멀쩡한 어른으로 보이는 한울멍이.......

500 은아 - 한울 (80fw3e/vdY)

2023-09-15 (불탄다..!) 00:24:15

은아는 버스 놓친다는 한울의 말에 멀어졌던 정신을 차리고 얼른 따라서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생각이 한울의 사정 쪽으로 기운 것은 어쩔 수 없었고. 한울의 대답을 듣고 나서도 은아는 경악하는 표정을 차마 감출 수가 없었다.

"미쳤어, 미쳤어! 이한울, 너 그렇게 잠도 안 자고 밤 늦게 돌아다니면 위험해! 건강도 나빠지고! 너 아직 미성년자야!"

은아는 한울의 등을 찰싹찰싹 때리려고 하면서 말했다. 한울이 맞아줄지 아닐지에 관계 없이 은아의 잔소리에는 울컥함과 걱정이 가득했고.

"지금 수업 시간에 자는 게 중요해?! 아니, 그보다 너 오늘은 어디서 자려고 했는데? 지금 나 데려다 주는 게 문제가 아니잖아!"

한울보다 훨씬 더 작고 약한 자신이 밤에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도 간과한 채로 은아는 한울의 팔을 붙잡으려 하며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지금 누가 누구를 걱정하는지. 올곧은 홍매색 눈동자가 거짓말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 한울의 붉은색 눈동자를 똑바로 응시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손도 못 잡게 하고 삐뚤어진 한울이 보고 충격 받는 은아..........우리 애가 삐뚤어졌어요...........(???)(아님) 한울이 물끄럼 올려다 보다가 "너 독립하려는 이유가 나 때문이야? 네가 원해서 하는 게 아니고?" 하고 한울이가 정말 원해서 독립하는 건지 아닌지 한울이의 진심을 물을 것 같지. 수인이 차별 받는 세상이라면 한울이가 찾았다는 일자리도 알고 보니 이상한 건 아닐지, 수인으로서 독립하면서 다른 애로사항은 없을지 걱정되고..... 그러다 사실은 이제 내가 싫어져서 다 컸으니 나 필요 없다고 독립하려는 건가 오해하고 착각하고.....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501 한울 - 은아 (eZ2hG3zyWk)

2023-09-15 (불탄다..!) 12:46:07

한울은 등을 때리려는 은아의 손목을 잡아 채 당겼다. 자연히 걸음이 멈추고 은아가 한울의 앞 쪽으로 딸려왔을 것이었다. 한울의 눈썹이 치켜올라가며 목소리가 울컥 치밀어 나오려 했으나 은아와 눈이 마주치자 이내 숨을 내쉬며 목소리를 더 낮췄다.

"......그래서 어쩌라고. 집으로 들어가라고?"

방금의 장난스러운 모습은 거짓이라는 듯 냉랭하게 가라앉는 눈동자와 날카로운 시선이 은아를 향했다. 주변의 어두운 풍경과 어울려 한울에게는 위험한 분위기가 났다.

"그게 너와 무슨 상관인데. 내가 말 했지. 재워줄 거 아니면 신경쓰지 말라고."

한울은 잡은 손목이나 잡아온 손들을 뿌리치며 말했다. 한울은 제게 이러는 은아를 가소롭다는 듯 내려다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충격받는 은아 귀엽겠다 ㅋㅋㅋㅋㅋㅋ "누나 때문도 있지. 뭐, 나도 원래 독립하려고 했었고. 오해 할까봐 얘기하는데 누나가 나한테 잘못한 것도 없고 내가 누나가 싫어진 것도 아니고. 나는 누나가 필요한데 이제 누나는 내가 필요 없을 것 아니야. 이제 그 남자랑 사귈거면서." 호칭 아무리 생각해도 마땅한 게 없어서 아무래도 누나라고 부르지 않을까 하고 ㅋㅋㅋㅋ큐ㅠㅠㅠ 수인 배경이 어떨런지 궁금하네 ㅋㅋㅋㅋ

502 은아 - 한울 (pkVAa/XG6g)

2023-09-15 (불탄다..!) 18:57:36

한울이 손목을 잡아당기자 은아는 앞으로 넘어지듯이 한울에게로 딸려갔다. 짧은 숨을 들이키며 놀라 동그래진 은아의 눈이 한울을 올려다 보았고, 어둠 속 한울의 위험한 분위기를 감지한 은아는 본능에 따라 몸을 흠칫 떨었다. 그러나 은아는 곧바로 표정 관리를 하며 마음을 냉정히 가라앉혔다. 적의가 가득한 눈빛. 익숙한 것을 마주한 은아는 으레 그랬듯 다시 쌀쌀맞은 가면을 덮어썼고.

"재워준다고 하면 따라오기는 할 거야?"

은아는 뿌리쳐진 손으로 놓아진 손목을 문지르며 되물었다. 손목이 약간 욱신거렸다. 그러나 은아는 지지 않고 한울을 노려보듯 올려다 보았고.

"그래, 나도 알아. 내가 이러는 거 다 오지랖이고, 너에겐 다 필요 없고 귀찮으니 저리 꺼졌으면 하는 마음 뿐이라는 거. 그렇지만....."

은아는 말을 중간에 끊고 입을 꾹 다물었다. 그래, 내가 뭐라고. 쟤 말대로 나랑은 상관 없는 일인데. 그러니까 그냥 나도 쟤가 원하는 것처럼 신경 끄면 될 텐데. 그런데.......

은아는 잠시 침묵을 지키며 한울과 눈을 마주했다. 냉랭하고, 날카로운, 불신이 어린 눈. 은아는 이윽고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아, 진짜 싫다. 나도 이런 내가 진짜 싫어.

"....선 넘었다면 미안. 그냥.... 어차피 내일은 일요일이니까 오늘 하룻밤 정도는 재워줄 수 있어. 부모님도 안 들어오시고 나랑 내 남동생만 있을 뿐이니까. 싫다면 말아. 나도 싫다는 사람 붙잡고 강요하기 싫으니까."

말을 마친 은아는 손목을 문지르던 동작을 멈추고 한울의 손에서 피크닉 바구니와 돗자리를 빼앗듯 다시 가져오려고 했다. 가벼운 두 손이라니, 내게 당치도 않지.


/누나라고 부르는 한울이야말로 넘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남자랑 사귀게 되는 거랑 네가 필요 없는 거랑 무슨 상관인데? 너는 너잖아. 그리고 난 네가 필요 없다고 한 적 한 번도 없어, 한울아. 나는 너를 좋아하고, 네가 필요해. 너도 내가 필요하다면 나랑 함께 있으면 되잖아, 응?" 이해 안 된다는 듯 되물으며 다시 손 꼭 잡고 눈 맞추려고 하고. 누나라고 부르면 진짜 남동생 생각나서 은아 한울멍이 유사가족으로 보면 봤지, 더 남자로 보지 못하는 거 아니냐곸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수인 배경 나도 궁금하다ㅋㅋㅋㅋㅋ 수인과 인간이 공존하지만 수인이란 걸 들키면 차별 받는 세상이라 수인임을 숨기고 살아가는 수인들이 많다든가? 나중에 일상으로 돌려도 재밌을 듯~~!! ><

503 한울 - 은아 (q8p7agnvQA)

2023-09-15 (불탄다..!) 19:55:22

"뭐......?"

재워준다면 따라올거냐는 말에 한울은 어이없어 말을 잃었다. 얘는 내가 무섭지 않나? 도대체 뭘 믿고 이러는 건지 전혀 모르겠다. 얘는 내가 남자라는 자각도 없나? 큰일이라도 당하면 어떡하려고?

"......."

한울은 은아의 말을 찬찬히 들었다. 하지만 들으면서도 당최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한울의 한쪽 눈썹이 삐뚜룸하게 올라갔다가 이내 은아가 바구니와 돗자리를 뺏으려고 하자 등 뒤로 보내며 넘겨주지 않았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얼른 앞장 서. 버스 놓칠라." 라고 하며 한울은 다시금 걸음을 옮겼다. 그러면서 말을 건넨다. 장난기도 없고 적의도 없는 그냥 무미건조한 말투다.

"필요 없지도, 귀찮지도 않아. 다만 이해가 안 갈 뿐이지. 내가 너희 집에서 하루밤 잔다고 쳐. 그걸 너희 부모님이 알게 되면? 네 남동생 설득은 어떻게 하게? 이런 저런 리스크와 귀찮음을 감수할 정도로 내가 너한테 의미가 있나?"

한숨을 내뱉고는 말을 잇는다. 감정 없는 붉은 눈동자가 은아에게 닿는다.

"감정적으로 굴지 마, 정은아. 지금 당장 내가 불쌍하고 안쓰러워 보여서 그러는 모양인데. 난 네 생각보다 더 구제불능의 쓰레기니까."

마지막 말에는 좀 더 자조적인 웃음이 붙었을지도 모르겠다.




/한울이 은아가 말하는 좋아한다가 자신이 생각하는 좋아한다랑 다르다는 것 알지만 차마 뭐라 못할 듯 ㅋㅋㅋㅋㅋㅋ.... "일단 지금은 돌아가는데....... 일자리는 찾을거야. 내가 집에 있는 동안 남자친구 사귀는 건 싫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 이거 에유 굴리면 백퍼 새드 아니냐곸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배경이야 정하기 나름이니까~ 나중에 여유되면 굴려도 재미있겠다~! 은아주 오늘 하루 수고 많았어~!!!
그나저나 은아 F임에 분명하다....한울이는 T발놈이라고 ㅋㅋㅋ큐ㅠㅠㅠㅠ

504 은아 - 한울 (6sTuRN3Rjg)

2023-09-16 (파란날) 08:40:26

"거봐. 따라올 생각도 없었으면서."

은아는 픽 웃으면서 혼잣말처럼 이야기했다. 한울이 바구니와 돗자리를 등 뒤로 보내 넘겨주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샐쭉한 표정으로 한울을 올려다 보다 몸을 휙 돌렸다. 앞장 서서 정류장을 향해 총총 걷다 보니 한울의 무미건조한 말이 들려 은아는 잠깐 걸음을 멈추었고. 은아는 자조적인 웃음을 보이는 한울을 힐끔 뒤돌아 보며 쌀쌀맞은 어투로 대꾸했다.

"감정적으로 구는 건 맞을지도 모르지만 나, 보시다시피 되게 이기적인 사람이거든? 네가 불쌍하고 안쓰러워 보여서 그런 게 아니라 나 때문이야. 이한울, 네가 구제불능의 쓰레기던 아니던 그냥 나를 위해서 그런 거라고."

한울이 은아의 말을 어디까지 믿을지는 몰랐지만. 은아는 스스로 가면을 쓰듯 자기 암시를 걸었다. 나는 이기적이고, 나밖에 모르는 차가운 사람이야.

"........너도 참 바보네."

은아는 툭 내뱉듯 한 마디를 중얼거렸다. 고작 벌레 안 꼬이게 하는 향주머니의 리스크와 귀찮음까지 신경 써주다니. 도와준다는 사람이 있는데도 이용해먹지도 못하고 말이야. 필요 없지도, 귀찮지도 않다는 건 또 뭔데? 거짓말. 꼭 내게 의미가 있어야지만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건 아니잖아. 은아는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 다시 한울을 향해 두 손을 내밀었다.

"바구니랑 돗자리나 이리 줘. 바로 저 앞이 정류장이니까. 대신 들어준 건 고마운데, 이제 내가 들고 갈 수 있어."


/은아 남자친구 사귀는 건 대체 무슨 상관인가 싶지만 일단은 알았다고 고개 끄덕일 것 같지. 백퍼 새드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 썸남이 알고 보니 한울이가 수인이라는 거 눈치채고 은아 이용해서 한울이를 어떻게 하려는 나쁜 사람이었다던가? 은아가 그거 알게 되면 한울이한테 엄청 미안해하며 한울이가 원하는 거 들어주려고 하고..... 응응 나중에 여유 되면 굴려보자~~ >< 한울주도 어제 하루도 수고 많았어~~!!!!
T발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은아 F에 한울이 T 너무 잘 어울렼ㅋㅋㅋㅋ큐ㅠㅠㅠ 둘이 MBTI 검사하면 정반대 나올 듯..... 한울이 MBTI는 뭐일려나? ESTP?

505 한울 - 은아 (Q3sPNrGqO6)

2023-09-16 (파란날) 10:18:39

이겨먹으려고 하기는.

혼잣말 하듯 하는 말에 대꾸하지 않으면서 한울은 걸음만 옮겼다. 앞서 걷다가 또 멈춰서서 뒤돌아보는 은아의 모습에 한울은 어깨만 으쓱했다.

"이기적인 정은아 씨,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 거 아니라는 말 못 들어봤어? 말이랑 행동이랑 하나도 맞질 않아서 나는 당최 이해할 수가 없네."

자신을 데려다 재우는 게 왜 이기적인 행동이란 말인가. 한울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고였다. 도대체 오늘 하루종일 보인 모습을 봐서는 이기적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제가 잘못 알고 있나 싶을 정도였고.

"내가 바보는 아니고, 네 생각보다 이타적인 사람이거든."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를 하며 한울은 은아의 말대로 순순히 짐을 건네주었다. 정류장에는 사람은 없어 보였다. 한울은 휘적휘적 걸어가 정류장 의자에 털썩 앉았다.


/헉..... 은아 썸남 나쁜 놈이라는 설정 엄청 맛도리.....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엄청 재미있겠는데 한울이 넘 불쌍할것같기도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배경 짜서 굴려보자. 우리 원래 애들도 진도가 느릿느릿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 엠비티아이 천졔??? 한울이 엣팁인거 어떻게 알았찌???? 은아는 ISFJ인가?

506 한울주 (Q3sPNrGqO6)

2023-09-16 (파란날) 10:19:05

나무위키 봤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07 한울주 (Q3sPNrGqO6)

2023-09-16 (파란날) 10:21:47

은아 남동생 너무 궁금하다 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한울이랑 아는 사이면 엄청 웃기겠다 생각 들기도 하고

508 은아 - 한울 (Lx06GgHxIc)

2023-09-16 (파란날) 16:47:04

"네가 짐승이야? 너 사람이거든? 바보 이한울 씨."

그 말이 그 뜻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으면서도 은아는 한울이 스스로 그렇게 표현하는 것에 대하여 어이없음을 표정으로 여실히 드러내었다.

"너 바보 맞거든? 이타적인 사람들이 세상에서 다 사라졌나 보네."

짐을 받아들며 은아는 일부러 쌀쌀맞은 투로 대꾸했고. 그래도 은아는 어쩌면 한울이 정말로 자신의 생각보다 이타적인 사람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말은 삐뚜름하게 해도 지금까지의 행동을 보면 의외로 자신을 배려해주는 것도 몇몇 있었으니까. 어쩌면 그냥 워낙에 한울의 첫인상이 나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 걸지도 몰랐지만. 은아는 머리를 흔들어 실없는 생각들을 떨쳐냈다.

"너도 버스 타고 가게?"

은아는 한울이 정류장 의자에 털썩 앉자 눈을 깜빡이다 의아해하며 물었다. 집도 가출했다면서 대체 어디를 가려고 하는 건지. 은아는 더 캐묻지는 않고 한울의 옆에 서서 버스 도착 시간을 확인했다. 아, 버스 곧 오겠네.

509 은아주 (Lx06GgHxIc)

2023-09-16 (파란날) 16:50:26

우리 한울이가 넘 불쌍해지지 않게 은아도 굴러야지!!ㅋㅋㅋㅋㅋㅋㅋ 응응 나중에 배경 짜서 굴려보자~~ >< 우리 원래 애들도 둘 다 인간불신이라 진도가 느릿느릿하지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둘 다 마음 한 번 열면 잘 맞을 것 같은데 마음의 벽이 높아서.............
호호 엠비티아이 천졔 은아주라고 불러주세용~~^^(대체) E(외향적)S(현실적)T(이성적)P(계획X) 이렇게가 한울이 성격이라고 생각했거든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나무위키ㅋㅋㅋㅋㅋㅋㅋㅋ 나무위키가 한울이 캐해 대신 해준다!!!!(대체) 은아는 무료 검사 해보았을 때 INFJ로 나왔어~~ 진짜 둘이 정반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어 은아 남동생 한울이랑 아는 사이인 것도 재밌겠는데??? 이미 아는 사이였다면 한울이 멋있어서 동경하고 있을 것 같고. 다 만나게 되면 막 '이런 존X 멋진 형이 왜 굳이 우리 잔소리쟁이 누나랑???' 상태 될 것 같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510 한울 - 은아 (Q3sPNrGqO6)

2023-09-16 (파란날) 19:59:17

"넌 할 줄 아는 욕이 바보, 아니면 멍청이 밖에 없어?"

한울이 킥킥 웃으며 말한다. 바보라면 덥석 따라갔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아직 한울은 은아를 믿지 못했다. 아니, 이해하지 못했기에 믿을 수 없었다. 다른 여자네 집에서 잔 적이 없다고도 말 못한다. 하지만 그 사람이 왜 자신을 재워줬는지는 잘 알았다. 하나를 받고 하나를 주고, 그런 셈에 한울은 익숙했다. 하지만 은아의 대가 없는 호의는 사실 더 껄끄럽게 느껴졌다. 넌 날 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나도 타야지. 걸어갈 순 없잖아?"

한울은 의아해 하는 은아의 얼굴에 의아한 표정으로 답했다. 아무래도 얘는 내가 데려다준다는 말을 귓등으로 들은 게 분명했다. 조금 기다리니 다행히 놓치지 않은 막차가 왔고, 은아가 버스에 올라타면 한울도 뒤따라 올라타려 했을 것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 진짜 둘이 마음만 열면 잘 맞을 것 같은데 하지만 이렇게 티격트격 하는 것도 넘 귀엽고 재밌잖아? 좀더 더 굴러도 괜찮을지도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은아주ㅋㅋㅋㅋㅋㅋ 앗 나 NS고민 핬었는데 N이었다니니이이이ㅣㅣ 아깝다(?) 둘이 정반대라 서로를 잘 이해를 못하나봨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남동생 생각 웃곀ㅋㅋㅋㅋㅋㅋ 은아 남동생은 어느정도로 노는(?) 편이려나? 막 한울이 다른 사람이랑 싸우는 모습도 봤으려나~ 한울이 진짜 싸울때 엄청 살벌하고 잘싸워(?)

511 은아 - 한울 (A83sEV.4Kc)

2023-09-16 (파란날) 22:44:33

".....너무 심한 욕은 하기 싫어. 듣는 사람 기분 나쁘잖아."

은아는 입을 꾹 다물다 고개를 홱 돌리며 혼잣말처럼 말했다. 바보니 멍청이니 말해도 결국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해하지는 못한다. 그것이 은아였다. 아무리 이기적이고 차가운 척을 해도 은아는 그러한 사람이었다.

"어디 가게? 가출했다면서. 멀리 가려고?"

누군가가 데려다주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던 만큼 은아는 한울이 자신을 데려다주려고 하는 것을 아예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데려다준다는 한울의 아까 전 말도 정류장까지만 데려다주는 것으로 이해했으므로. 은아는 고개를 갸웃하며 한울에게 묻다, 타이밍 좋게 버스가 도착하자 버스에 올라탔다. 그리고 두 좌석이 붙어있는 창가 자리에 먼저 앉은 은아는 한울이 버스에 똑같이 올라타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너도 이쪽으로 가?"

한울이 자신을 집까지 데려다준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음이 분명한 순수한 물음이었고.


/맞아맞아 둘이 이렇게 티격태격하는 것도 넘 귀엽고 재밌지ㅋㅋㅋㅋㅋㅋㅋ 한울주도 좋다면 좀 더 굴러보자구~~ ><
호호호 엠비티아이 천졔가 되려면 좀 더 연습하세용 한울주~~^^(대체) 둘이 서로 잘 이해 못하는 이유가 있었엌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그래도 둘이 좀 더 벽을 허물고 둘이 언급했던 것처럼 서로 희생과 존중이 있으면 정반대 성향이 오히려 서로 상호보완으로 되지 않을까.
ㅋㅋㅋㅋㅋㅋㅋ 은아 남동생은 은아와 한울이 사이에서 한울이 쪽으로 조금 더 치우쳐 있지 않으려나~~ 헉 한울이 싸우는 모습 보고 싶다.....!!!! 은석이는 아직 중2라 직접 보지는 못하고 소문으로 전해 들었을 것 같지. 전설의 레전드로 내려오는 한울이의 싸움....... 존멋 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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