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96091> [1:1/HL/계약연애] Turn over a new leaf - 1 :: 1001

◆JA3jwrY0Fg

2022-08-20 00:58:58 - 2024-08-26 23:39:28

0 ◆JA3jwrY0Fg (gMdNUPpP2g)

2022-08-20 (파란날) 00:58:58

어느 날 나는 나의 영혼을 견딜 수 없었다
그 아이가 너무 좋았다

// 황인찬, 오수


>>1 정은아
>>2 이한울

410 은아주 (IAoKFjDOEk)

2023-04-22 (파란날) 11:09:43

한울이 힘을 숨기고 있었어..! 역시 게임과 운동으로 다져진 반사신경 천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은아: (억울)(오기)) 한울주 무사히 잘 이기고 돌아왔구나!! 고생했어!!!! 장하다 장해(보듬) 응원 고맙다구~~ >< 한울주도 황사랑 미세먼지 조심하구 마스크도 꼭꼭 쓰고 다니기야!!! 한울주 답레가 넘 재밌어서 열심히 답레도 써왔다구~~ㅋㅋㅋㅋㅋㅋ

411 한울주 (WBXE4UT6MY)

2023-04-23 (내일 월요일) 18:24:3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힘을 숨긴 한울이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 항상 은아주가 응원해주니까 잘 돌아올 수 있었다구?(고릉고릉) 요즘 황사 엄청나...... 은아주도 답레 너무 예쁘고 재미있게 잘 써줘서 늘 고맙구 항상 은아 앓고 있어 ㅋㅋㅋ큐ㅠㅠㅠ 하지만 일이 너무 바빠서 답레는 천천히 써올게...... 혐생 멱살잡이 하고 올게

412 은아주 (TyImrDP6Lo)

2023-04-28 (불탄다..!) 19:57:10

날다람쥐 봐주는 늑대면 힘을 숨긴거지!!!!ㅋㅋㅋㅋㅋㅋㅋㅋ(대체) 나야말로 한울주가 항상 응원도 해주고 배려도 해줘서 잘 기다릴 수 있었다구~~ ><(부둥부둥) 황사도 그렇고 춥다 더웠다를 반복하고 있어서 대체 내 봄은 어디 갔나 싶고.........() 은아 앓아줘서 넘 고맙다구!!! 한울주 답레야말로 무덤덤한 것 같으면서도 설레서 늘 혐생 속에서도 앓고 있어.....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나도 이런 상황이니 답레는 부담 가지지 말구, 한울주가 혐생에 지지 않게 늘 응원할게!!!! 고생하는 한울주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기를!!!!! ><

413 한울주 (ZtfSivUIGY)

2023-04-28 (불탄다..!) 20:37:56

ㅋㅋㅋㅋㅋㅋㅋ 둘이 날다람쥐와 늑대로 고정된거냐구 ㅋㅋㅋㅋㅋ 하지만 너무 잘어울리는 이미지라서 너무 귀엽구 찰떡이야 ㅋㅋㅋ큐ㅠㅠㅠ 올해 봄 너무 황사에 일교차에 역대급 봄인 것 같아...... 요즘 사람들 다 감기 유행이라 힘들어하던데 은아주도 감기 조심해야해~!@ 나도 늘 한울이랑 은아 앓으면서 혐생 살고 있어......... 은아주의 응원을 받아 또 일 힘내고 화이팅 해야지~!!! 은아주도 힘내구 화이팅이야!!!!!!

414 은아주 (62fm3a5cUU)

2023-05-01 (모두 수고..) 11:07:06

둘이 이미지 넘 잘 어울리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대로 한울이에게 날다람쥐 옷 입히고 자기는 늑대 옷 입고서 위협()하는 은아도 생각나고(대체) 맞아맞아 진짜 역대급 봄이야......... 이런 걸 바라던 게 아니었는데ㅋㅋㅋㅋㅋ큐ㅠㅠ 아무튼 고마워!!! 나도 감기 조심할테니 한울주도 감기 조심하는 거야~~!!! 서로서로 응원해주고 응원 받고 하면서 같이 일 힘내자!!!! 한울주도 오늘도 화이팅이야~~!!!! ><

415 한울주 (8hErr.RPBA)

2023-05-10 (水) 19:20:39

서로 다른 옷 입는 거 너무 귀엽겠다 ㅋㅋㅋㅋㅋㅋㅋ!!!!! 은아가 아무리 위협해도 귀여움만 있지 않을까 싶고 ㅋㅋㅋㅋㅋ 이제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있어....?! 요즘 독감 유행이라는데 독감 조심하기야~
나는 요즘 일에 치여 살고 있다보니 삶이 말이 아닌 것 같다 으악

416 한울 - 은아 (8hErr.RPBA)

2023-05-10 (水) 20:48:55

토끼처럼 놀라는 은아의 모습을 보면서 한울은 키득키득 웃었다. 그러다가도 갑자기 은아가 손을 덥썩 잡아오자 속으로는 조금 놀랐다. 겉으로는 눈만 깜빡이다가 이내 스르르 눈을 접으며 웃어버렸지만.

왠지 손에 닿는 온기가 기껍게 느껴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왜일까. 이전에 은아 스스로 말했듯이 그녀는 다른 이들과는 다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일까? 자신을 이용하기만 했던 숱한 여자애들과 달리 자신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던 그 목소리가 떠올랐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뭐, 그 말을 다 믿는 것은 아니었지만.

“한 번 시도해보지 그래? 그 조그마한 손으로 더 많이 잡을 수도 있지 않겠어?”

한울은 주먹을 쥐어 은아의 손에서 벗어나더니 그대로 은아의 머리 위에서 펼쳐 다섯장이 꽃잎이 은아의 머리 위로 하늘하늘 떨어졌다. 그 모습이 웃긴 양 개구쟁이처럼 웃는다.

417 한울주 (OgZVRuJu6s)

2023-05-15 (모두 수고..) 23:39:30

갱신! 은아주 현생 힘내기야~

418 은아 - 한울 (lUOELheBp6)

2023-05-16 (FIRE!) 20:57:15

"........허."

은아는 한울이 손을 벗어나 꽃잎을 머리 위로 떨어트리며 웃자, 기가 막힌 듯한 소리를 내었다. 그래도 머리 위로 붙은 몇 장의 벚꽃잎들을 손으로 대충 털어내며 지지 않겠다는 듯이 대꾸하기도 했고.

"각오나 해. 작은 고추가 더 맵다고 했거든?"

아직 벚꽃잎 한 장을 머리에 그대로 붙이고 있다는 것도 모르는 채, 은아는 승부욕을 불태웠다. 저렇게 태연한 한울의 태도는 은아가 더 불타오르게 만들어버렸고. 한 번 기나긴 심호흡을 한 은아는 마음을 다잡고, 바람에 떨어지는 벚꽃잎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dice 0 6. = 0 장의 벚꽃잎을 잡았다.

419 은아주 (lUOELheBp6)

2023-05-16 (FIRE!) 21:00:04

한울주 갱신하고 응원해줘서 넘 고맙다구~~!!!! >< 아니 근데 0장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아이고 은아야..!!!()

서로 다른 옷 입어도 진짜 귀엽겠지ㅋㅋㅋㅋㅋㅋㅋ 은아가 아무리 위협해도 타격 없는 한울이..... 결국 울컥한 은아가 자기는 지금 늑대니까 잡아먹을 거라고 해버리고.......() 이제 진짜 바로 여름 올 것 같더라..... 아니 급 30도가 된다는 게 웬 말인가요 대체........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한울주도 일에 치여 살고 있구나....... 동지다 동지......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그래도 건강 잃지 않게 조심하고, 아무리 바빠도 스트레스 해소도 꼭 틈틈이 해주기야~(보듬) 한울주는 잘 할 수 있을 거야!!! 우리 같이 좀만 더 버텨보자!!!!! ><

420 한울주 (NLXhbdaXQQ)

2023-05-17 (水) 16:55:0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에임 어떡해 ㅋ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귀엽다 진짜....

맞아 너무 귀여울거야 흑흑 하지만 은아가 위협해서 타격이 있을리가 없잖아. 귀여워서 심장에 타격이 가면 모를까() ㅋㅋㅋㅋㅋㅋ은아가 그렇게 말하면 한울이 "어떻게 잡아먹을건데?" 하고 놀릴 것 같은데 ㅋㅋㅋㅋ 맞아.... 요즘 봄은 없고 바로 여름이 와ㅓ렸어.... 세상에 날씨가 이상해.... 지구가 망해가고 있어...

일에 치여 사는 거 넘 힘들다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맞아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까.... 힘내자 힘내!! 스트레스도 안 받게 조심하고...!! 은아주도 잘 할 수 있다!!! 같이 힘내자 존버 승리...!! (도담도담)

421 은아주 (OES9WY7eHM)

2023-05-22 (모두 수고..) 08:45:33

다갓이 은아의 캐릭터성을 완성시켜 주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 승부욕은 강한데 피지컬적 에임이 약해...........()

한울이는 귀여운 거 보고 귀여워하는 사람을 귀여워한다고 했으니까 스스로 귀여워지는 은아........(???)(대체) ㅋㅋㅋㅋㅋㅋㅋ그러면 은아는 당황하다가 또 지기 싫어서 "네 손 깨물어서." 하고 대꾸할 것 같고ㅋㅋㅋㅋㅋㅋ 맞아 날씨가 정말 이상해..... 하루에 사계절 다 겪는 듯..... 지구가 아파.....ㅠㅠㅠㅠㅠㅠ

넘 힘들지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그래도 응원해줘서 고맙다구!!!! 한울주도 오늘도 같이 힘내자!!! 존버 승리!!!! ><(보듬보듬)

422 한울주 (y6l1W9ZA.w)

2023-05-26 (불탄다..!) 23:18:3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캐릭터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는 한울이의 기준이 아니라도 명확히 귀엽잖아? 엄청 사랑스럽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한울이 정말로 깨물기도 하려나 궁금해진다 ㅋㅋㅋㅋㅋ 넘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

존버 승리..........() 과연 존버는 승리할 것인가......... 최근 일이 너무 많아서 정말 시간과 기력 둘 다 없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어. 아마 최소 두달에서 최대 네달 정도 자리를 비워야 할 것 같은데.....(면목없음) 혹시 은아주 기다려줄 수 있을까.......() 나 때문에 진도를 못나가는 것 같아서 넘 미안하구 그렇네 흑흑 (머리박)

423 은아주 (6C6GY5pFL6)

2023-05-29 (모두 수고..) 23:45:02

헉 은아 한울이 기준으로도 귀엽고 사랑스러워???? 이참에 한울이 취향을 은아로 더 바꿔버려야.....(대체) 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예쁘게 봐줘서 넘넘 고맙다구~~!!! >< 은아가 정말로 한울이를 깨물지 말지는........... 투 비 컨티뉴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주 최근에 일이 너무 많아졌구나........ 응응 난 괜찮아!!! 얼마든지 기다려 줄 수 있다구~~ >< 애초에 나도 바쁘니까, 나도 비슷하게 진도가 더딘 것에 대해서 미안해하고 있기도 해 가지고........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그러니까 그런 걱정은 전혀 하지 말고 한울주가 현생을 잘 이겨내는 것에 집중해도 돼(보듬보듬) 여기서 기다리면서 계속 응원할게~~!!!! ><

424 한울주 (LNbzehdJBU)

2023-06-13 (FIRE!) 19:22:16

은아는 늘 예쁜게 디폴트라 어쩔 수 없다구? ㅋㅋㅋ 언젠가 은아가 한울이 깨무는거 보고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는 바쁜 일 잘 끝났는지 모르겠네~ 나는 여전히 바쁨바쁨 상태야 ㅋㅋㅋ큐ㅠㅠㅠ 현생 같이 잘 이겨내자..... 방법은 그것밖에 없어 ㅋㅋㅋ...... 그동안 밥두 잘 챙겨먹구 운동도 하면서 건강히 지내야해 은아주!!! 나두 늘 은아주 응원하고 있어! ><

425 은아주 (RuFGpdHy0I)

2023-06-15 (거의 끝나감) 23:57:29

공식미남은 한울이인데!!! ㅋㅋㅋㅋㅋ 아유 한울주가 보고 싶다면 당연히 보여줘야지~~!!!! ^^(대체) 한울이랑 은아는 달달은 연기고 티격태격하는 게 진실인 게 넘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여전히 바쁨바쁨 상태야....... 한울주도 그렇다니 진짜 현생이 공공의 적이다 ㅋㅋ큐ㅠㅠㅠㅠ 그래도 한울주 말대로 밥도 챙겨먹고 운동도 하면서 건강히 현생 이겨낼테니까 한울주도 같이 힘내는 거야!!!! 나도 응원해줘서 고맙다구~~!!! 내일도 응원할게!!!! ><

426 한울주 (r1DDmnXS36)

2023-09-01 (불탄다..!) 00:40:05

은아주 바쁨바쁨은 잘 해결되었는지 모르겠네~ 나도 아예 안바쁜 건 아니지만 ㅋㅋ큐ㅠㅠㅠ 현생 조지려다 조저진 것은 나였다 상태가 되고 있어 ㅋㅋㅋㅋㅋㅋ..... 현생 힘들다.
그래도 어느정도 여유 생겨서 갱신해! 은아주 별일 없이 잘 지내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흑흑

427 은아주 (bM0ZRJtEWs)

2023-09-02 (파란날) 23:53:07

한울주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 여전히 현생에 바빠보여서 걱정이다..... 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니 다행이야. 난 바쁨바쁨은 어느 정도 해결되었어!! 그동안 별일이 좀 있긴 했지만..... 그래도 현생 열심히 조졌거든 ㅋㅋㅋㅋㅋㅋ 한울주도 조져지지 않게 내가 응원의 힘을 보태줄게!!! 2:1로 현생에 맞서자 ㅋㅋㅋㅋㅋㅋㅋ(대체) 아무튼 한울주 정말 반가워!!!! ><

428 한울 - 은아 (bMr3qRqOo2)

2023-09-02 (파란날) 23:57:36

벚꽃잎을 떨어뜨린 장난에 머리를 털어내며 승부욕을 불태우는 은아의 모습을 눈에 담으며 한울은 쿡쿡 웃었다. 그리고 은아는 벚꽃잎을 향해 손을 뻗었고 그 결과.

“푸흐........”

한울은 웃음을 내뱉었다가 참았지만 그럼에도 웃음기를 숨기지는 않았다. 아니 웃음을 참는 척 하는 것이 좀 더 열받게 보였을지도 모르고.

“작은 고추가 매운지 안 매운지는 먹어보기 전까지는 모를 것 같은데. 마치 슈뢰딩거의 작은 고추 같은 거지.”

벚꽃잎을 하나도 잡지 않은 은아를 놀리듯이 말하며 한울은 카페 트럭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어서 사러 가자는 것처럼. 그러면서도 방금이 웃겼는지 틈틈히 웃음을 흘렸다.



/나는 잘 지냈어!!! 현생 바쁘긴 하지만 전에 상판 할때도 안 바쁜 건 아니었으니까(흐릿) ㅋㅋㅋ 그래도 이맛을 못잊지....... 은아도 너무 귀엽고 예뻐서 내가 여기를 떠날 수가 없어. 흑흑. 은아주도 바쁨이 잘 해결되어서 다행이다!!! 은아주가 응원해준다니 힘내서 현생 다 부셔버려야겠어 ㅋㅋㅋ 나도 은아주 보니까 너무너무 반갑다!!!! 기다려줘서 너무 고마워 ><

429 은아 - 한울 (8YIHbKUTkg)

2023-09-03 (내일 월요일) 00:34:06

은아는 도저히 이 상황을 믿을 수가 없어서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바람이 이렇게 부는데, 이렇게 많은 벚꽃잎들이 떨어지는데, 그걸 한 장조차 못 잡았다니. 심지어 저 이한울은 5장이나 잡아냈는데.......!

얼음이 되어버린 은아를 깬 것은 한울의 웃음 소리였다. 순식간에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홱 돌려 올려다 본 한울은 웃음을 참는 척 하는 모습이었고. 은아는 점점 더 빨개지는 얼굴이 창피함 때문인지 열 받는 울컥함 때문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슈뢰딩거는 고양이거든?! 그만 웃어, 바보야!!"

은아는 빽 소리를 지르듯 대꾸했다. 하지만 그 이상 한울에게 뭐라고 할 수는 없었다. 내기를 제안한 것도, 내기에서 진 것도 은아였으니까. 은아는 마음 속으로는 한울의 정강이를 몇 번 걷어차버리는 상상을 하면서 먼저 카페 트럭으로 앞장 서서 성큼성큼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뒤에서 틈틈히 들려오는 한울의 웃음소리는 은아가 도저히 새빨간 얼굴을 가라앉힐 수 없게 만들었고. 그것은 카페 트럭에 도착할 때까지도 계속되었다.


/언제쯤 한울주도 안 바빠질 수 있을까........ ㅠㅠㅠㅠㅠ (보듬)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주가 앞으로도 여기를 떠날 수 없게 은아가 계속 귀엽고 예쁘게 행동해야겠네~~^^ 그러기엔 지금 상상 속에서 한울이 때려버리는 은아지만.....(대체) 좋아좋아 나처럼 한울주도 힘내서 현생 다 부셔버리자구~~!!!! >< 고맙긴!! 이렇게 잊지 않고 돌아와줘서 나야말로 너무 고마운걸. 바로 동접이었을 줄은 몰랐지만 ㅋㅋㅋㅋㅋㅋ

430 한울 - 은아 (hPTee06SDk)

2023-09-03 (내일 월요일) 10:52:03

한울은 창피해서 새빨갛게 달아오른 은아를 보고 웃을 수밖에 없었고 그럴 때마다 은아는 씩씩거렸다. 물론 여기서 더 놀리려고 하면 놀릴 수 있었지만 더 놀리면 빽 화를 낼지도 모르겠다 싶어 그만두었다. 지금 충분히 재미있기도 했고.

카페 트럭으로 향하는 은아의 뒤를 따라 트럭 앞에 섰고 한울은 빙글빙글 웃는 낯으로 메뉴를 골랐다.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트럭 가판대에 느른하게 기댄 한울은 주문이든 계산이든 하는 은아를 보다가 아직 은아의 머리카락에 벚꽃잎 하나가 붙어있는 것을 보고 손을 뻗어 떼주려고 했을 것이었다.


/나는..... 안바쁘기 힘들 것 같아 스블재도 많고 ㅋㅋㅋㅋ 은아는 어떦행동을 하든 귀여우니까 존재만으로 충분하다고? 놀리니까 얼굴 빨개져서 소리지르는 은아도 귀여워!! 정강이 차도 괜찮다! 한울이는 좀 맞아야해. ㅋㅋㅋㅋㅋ 바로 동접이었는데 내가 자러 가벌렸다... 흑흑 은아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431 은아 - 한울 (4jrDbp/37U)

2023-09-03 (내일 월요일) 16:14:58

"아, 예예~ 아이스 아메리카...?!"

한울을 쳐다보지도 않고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며 쌀쌀맞게 대꾸하던 은아는 한울의 손이 머리카락에 닿자마자 흠칫 놀라더니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나며 한울을 올려다보았다. 당황, 놀람, 경계심, 왠지 묘한 두려움까지 섞여보이는 은아의 눈빛은 바로 한울이 떼준 벚꽃잎을 확인했고. 그러고 나서야 은아는 다시 안도한 듯 금세 평소대로 돌아왔다.

"아... 깜짝 놀랐네. 고마워. 아무튼 아이스 아메리카노라고 했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랑 밀크 쉐이크 하나 주세요."

은아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주문과 계산을 이어갔다. 그러나 방금의 그 모습은 평소의 은아와는 분명히 어딘가 달랐고.

"자, 여기."

하지만 잠시 후 한울에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내미는 은아는 평소와 다를 바 없어보였다.


/한울주도 안 바빴으면 좋겠는데..... ㅠㅠㅠㅠㅠ 그래도 날도 아직 더우니까 바쁘더라도 지치거나 쓰러지지 않게 휴식도 취하고 건강 잘 챙겨야 해(보듬) 은아 예쁘게 봐줘서 고맙다구~~ 물론 한울이가 더 귀엽지만~~!!! >< 아니 근데 정강이 차도 괜찮은 거냐곸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그치만 한울이 호감도 낮으면 안 맞아준다고 했으니까 우선 좀 더 친해져야.....(대체) 아니야 잘 했어!! 잠은 일찍 잘 자는 게 중요하니까 >< 고마워 한울주도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자~~!!!!

432 한울 - 은아 (hPTee06SDk)

2023-09-03 (내일 월요일) 16:58:37

한울은 은아의 과한 반응에 흐음, 소리를 냈지만 별 말 하지 않고 벚꽃잎을 바람에 날려보냈다. 꽤나 괴롭힘이라도 많이 받았나보지. 하긴 그러니까 나 같은 애랑 가짜 연애라도 하려고 하겠지.

"고맙기는."

한울은 어깨만 으쓱했다. 딱히 묻지는 않았다. 캐물을 이유도 없고.

"잘 먹을게?"

한울은 아메리카노를 받으며 얄밉게 웃었다. 그리곤 은아가 그에게 팔짱을 꼈던 것처럼 이번에는 그가 팔을 뻗어 은아의 어깨를 감싸려고 했다. 아메리카노를 한 입 쭉 빨아들이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앞을 가리키고는 걸음을 옮기려고 하며 말했다.

"돗자리 필 곳 찾아보자. 나 졸려."



/은아주도 휴식 잘 취해야한다구. 틈틈히 운동도 해주고 말이야~ 아직 더우니까 밖에 최대한 안 나가고 있어 ㅋㅋㅋ 정강이 차도 다리 피해서 안맞아주기(얄밉)

433 은아 - 한울 (ULFasFj0mM)

2023-09-03 (내일 월요일) 18:18:25

은아도 한울이 딱히 묻지 않은 것에 대해서 뭐라고 말을 덧붙이지는 않았다. 딱 이 정도까지의 관계, 이 정도의 거리감이 은아와 한울의 실제 모습이었으니까.

".....다음엔 내가 이길테니까 각오해, 이한울."

은아는 얄밉게 웃는 한울을 째려보며 쌀쌀맞게 대꾸했다. 이번 내기에서 진 것은 깨끗이 인정하면서도, 다음번 내기에서는 절대 지지 않기로 다짐하며. 한울이 팔을 뻗어 은아의 어깨를 감싸자 은아는 이번에는 과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대신 한울의 팔을 힐끔 바라보았고.

"어제 또 늦게 잤어? 게임 좀 줄여라, 진짜."

도대체가 데이트 나와서 자는 남자친구가 어딨냐고. 은아는 깊은 한숨을 푹 내쉬고는 한울과 함께 강가 산책로 근처 잔디밭으로 향했다. 그리고 벚꽃나무 아래, 그늘진 구석 자리를 발견하였고.

"저기 어때? 구석진 곳이라 사람들 왕래도 적어서 자기 좋을 것 같은데."

은아는 손가락으로 구석 자리를 가리키며 한울에게 물었다. 쌀쌀맞게 잔소리를 해도 결국 은아의 다정한 성품은 졸리다는 한울을 은근히 배려해주었고.


/운동....... 운동 해야지.....(털썩) 맞아 더울 땐 밖에 최대한 안 나가는 게 좋지 ㅋㅋㅋㅋㅋㅋ 한울주 잘 하고 있어(보듬) 아 한울이 얄미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 은아만 키도 크고 덩치도 좋은 애가 재빠르기까지 하냐고 더 열 받아 하고()

434 한울 - 은아 (hPTee06SDk)

2023-09-03 (내일 월요일) 18:36:35

"다음을 기약하는 사람 치고 무서운 사람 없는데."

한울은 큭큭 웃었다. 작은 고추가 맵다더니 맵지도 무섭지도 않고 그냥 작기만 하네. 하고 은아가 들으면 왁왁거릴 것 같은 생각만 입 안으로 삼킬 뿐이었다.

"아ㅡ. 잔소리. 내 여친은 잔소리쟁이네."

귓등으로도 안 들으며 한울은 은아에게 장난스럽게 몸을 기울여 무게를 더했다. 물론 휘청이지 않을 정도로 조절하면서. 목소리도 장난기가 묻어있다. 날씨가 좋기 때문인지 주변의 분위기가 활기차고 포근하기 때문인지 한울은 전보다는 조금 풀려있는 느낌일지도 모른다.

강가 산책로는 밝고 평화로웠다. 그리고 은아가 가리키는 장소도 딱 괜찮을만한 자리였다.

"좋네."

한울은 은아의 어깨를 감싼 채 걸음을 옮겼고 자리에 도착하면 은아에게 돗자리를 받아 펼치려고 했을 것이었다.



/ㅋㅋㅋ 운동 힘들어도 미래에 아픈것 대신 지금 힘들다고 생각하면 좀 나아. 맞아 집에서 뒹굴거리는게 최고지(골골) 이렇게 얄미운 한울이를 좋아해주다니 은아주는 보살이야~ 보살~

435 은아 - 한울 (GWb6wVUHxs)

2023-09-03 (내일 월요일) 20:15:38

"아, 그래? 그럼 내가 그 첫 무서운 사람이 될테니 각오나 하시지?"

은아도 지지 않고 웃는 얼굴로 대꾸했다. 나름대로는 무섭게 웃는 얼굴이었지만 한울의 시선으로는 조금의 위협도 되지 않았을지도.

"그거야 네가..! 아! 이한울, 무거워...! 야아...!!"

한울이 몸을 기울여 무게를 더하자 은아는 끙끙대며 한울을 끌어안듯 팔을 둘러 한울의 몸을 받쳐주었다. 한울이 전보다 조금 편안히 풀려있음을 제대로 느낄 새도 없이 은아는 넘어지지 않도록 유의하며 함께 구석 자리로 걸음을 옮겼고. 자리에 도착하여 한울이 돗자리를 받아 펼칠 때가 되어서야 조금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하여튼... 졸리다며? 얼른 누워봐. 날씨도 좋으니 잠도 잘 오겠네."

은아는 피크닉 바구니를 돗자리 위에 내려놓고 그 옆에 앉아 돗자리 위를 가볍게 두드리며 한울에게 말했다.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한울을 올려다 보는 은아의 모습은 은아도 한울처럼 조금 편안히 풀려있음을 보여주었고.


/한울주 멋진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대단해~~!!! >< 그렇게 생각해도 나는 작심30분이라..... ㅋㅋㅋ큐ㅠㅠㅠ 뒹굴뒹굴 최고~~(골골222) 은아주를 보살로 만들 정도로 한울이가 너무 귀여워서 그렇다구??? 잔소리 귓등으로도 안 듣는 것도 넘 귀엽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436 한울 - 은아 (hPTee06SDk)

2023-09-03 (내일 월요일) 20:28:26

한 마디도 지지 않겠다는 은아의 말을 듣고 흘려버린다. 이 조그마한 모범생 여자애가 무서울 리가 있겠는가. 밤중에 오토바이를 타고 고속으로 달린다거나 칼을 든 놈을 상대로 맨손으로 싸운 적도 있는데.

무겁다며 끙끙거리는 은아를 보면서 얘는 정말 힘만 조그 줘도 짜부되겠다는 그런 무시무시한 생각을 하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돗자리를 펼친다고 떨어지고 나서야 표정이 밝아진다.

은아가 돗자리 위에 바구니를 올려놓고 앉아 옆 자리를 두드리자 한울은 사양하지 않고 그곳에 풀썩 누웠다. 키가 큰 탓에 발이 삐져나오니 따로 신발을 벗지는 않았다.

“무서운 정은아 씨. 혹시 내가 잠이 들면 무시무시한 짓을 하는 건 아니겠지?”

작게 웃으며 장난스러운 말을 건네며 하늘을 올려다본다. 벚꽃이 핀 나무 그늘 사이로 햇볕이 쪼개진다. 분홍 빛과 하늘 빛이 조화롭게 보인다. 아름다운 광경이다. 평화롭고. 귓가에 들리는 소리도 물소리 바람소리 외에 다른 사람들이 지나가며 내뱉는 웃음소리 같은 무해한 것들 뿐이다.

내가 이런 곳에 와 있다니. 참 세상 일 모를 일이다.



/ㅋㅋㅋㅋ 사실 나도 그래. 작심 30분이야. 한울이를 귀여워하는 건 은아주밖에 없을껄? 은아조차 한울이를 귀여워하지 않는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437 은아 - 한울 (XWAOqN8V5Q)

2023-09-03 (내일 월요일) 21:09:33

"글쎄? 그건 또 모르지. 네 말대로 나는 무서운 정은아 씨니까."

은아도 지지 않고 피식 웃으며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한울이 누운 덕에 이제는 앉아있는 은아가 한울을 자연스럽게 내려다 보는 모습이 되었고. 은아는 잠깐 바람에 살랑이며 내려앉는 벚꽃잎을 바라보다가 다시 한울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아니면, 혹시 내가 무시무시한 짓을 해주길 바래? 잠꾸러기 이한울 씨?"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고 은아는 누워있는 한울에게로 몸을 기울였다. 한울의 귓가에 속삭이는 은아의 목소리는 조금은 간지러웠을지도. 은아는 아까 한울이 그러했듯 한울의 머리카락에 내려앉은 벚꽃잎을 부드럽게 떼어주었다. 그리고 일부러 놀리듯 곱슬기 있는 한울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에 살짝 감아 장난을 치기도 했고.


/ㅋㅋㅋㅋ 동지네~~ 그래도 한울주는 마음가짐이 멋있으니까!! >< 아니 지금 여기서 은아를 꺼내는 건 반칙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가 한울이를 귀여워하게 되면 한울이가 많이 귀찮아할 걸? 왜냐하면 은아가 한울이한테.....(이하생략) 그래도 역시 한울이 힘 조금 주면 은아 짜부되겠다는 생각 넘 귀여워 ㅋㅋㅋㅋ큐ㅠㅠ

438 한울 - 은아 (hPTee06SDk)

2023-09-03 (내일 월요일) 21:38:38

허세를 부리는 은아의 말에 한울은 픽 웃었다. 괴롭힘 당하면서도 할 줄 아는 건 양아치랑 사귀는 척 하는 것 뿐인 주제에. 사귀는 척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옆에 이 애는 다른 사람을 상처입히는 행동 따위는 못한다는 것을 진작 눈치챈지 오래였다.

한울이 편하게 눕기 위해 뒷머리에 양 손을 깍지 껴 베면서 눈을 감는데, 몸을 기울였는지 은아의 목소리가 귓가에 닿았다. 간질거리는 목소리와 달리 꽤나 답지 않게 무시무시한 소리를 한다. 슬쩍 눈을 떠 보니 제 머리 위에 벚꽃잎을 떼고 있다.

“흐음.......”

고민하는 듯 목소리를 내다 제 머리카락을 가지고 장난치는 손가락이 간지러워 쿡쿡 웃었다. 고민하는 소리를 낸 것은 다름 아니라 자신이 말을 이으면 그 손가락이 금세 도망갈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한울은 그 손가락이 머리카락을 떠나자 답했다.

“아니. 이미 전에 당해봤는데, 기분 더럽더라고.”

한울은 다시금 눈을 감았다. 표정은 마치 날씨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평온했다.



/은아가 한울이를 귀여워하는 것보다 한울이에게 연민을 느끼는 게 더 빠를 것 같다는 생각.... 아니 이하 생략 뭔데? 궁금하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제 한울이가 은아에게 힘주면 정말 짜부되는거잖아 ㅋㅋㅋㅋㅋㅋㅋ

439 은아 - 한울 (cGgOXNGe1Q)

2023-09-03 (내일 월요일) 22:15:01

"....뭐?"

장난스럽게 웃던 은아의 표정이 굳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한울은 너무나 평온해보여 은아는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은 아닌지, 한울이 농담한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은아의 감은 그게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고.

"..........."

은아는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도대체 얘는 무슨 일을 당했던 것일까. 좋은 일은 아니었음이 분명했지만 은아는 차마 그 이상 물어볼 수는 없었다. 한울과 자신은 그 정도로 친한 사이는 아니었으니까. 그래도 은근히 걱정되는 마음은 은아도 어찌할 수 없었고.

"걱정마. 이제 머리카락 하나 건들지 않을테니까. 얼른 잠이나 자, 방해 안 할게."

쌀쌀맞은 척 대답해도 그 안에 담긴 걱정까지 숨겨지지는 못했다. 은아는 몸을 조금 움직여 한울과 거리를 두고 앉으면서도 힐끔거리며 한울 쪽을 확인했다. 괜히 휴대폰을 들어 카메라를 켜서 벚꽃나무 사진을 찍는 척 하면서도 은아는 한울 쪽을 의식하는 것을 멈출 수 없었고.


/흐뭇하게 답레 읽다가 웃을 수가 없게 되었다..........() 아니 은아의 이하 생략보다 한울이의 이하 생략이 더 궁금한데?!?! 한울아 대체 무슨 일이.... ㅠㅠㅠㅠㅠㅠ 실제로 한울이가 은아에게 힘 주면 정말 짜부되겠지만 한울이가 그럴 일이 있을까...? ㅋㅋㅋㅋㅋㅋ 진짜 짜부돼도 웃기겠지만 ㅋㅋㅋㅋㅋ

440 한울 - 은아 (hPTee06SDk)

2023-09-03 (내일 월요일) 23:21:58

한울은 은아의 놀란 단음절에 그럴 줄 알았다며 낮은 웃음을 흘렸다가 눈을 떠 은아의 굳은 얼굴을 잠시 눈에 담았다가 다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정말로 방해하지 않겠다는 듯 답하는 말이 들렸다. 사실 건들여도 별 상관 없는데.

“늦지 않게 깨워줘. 점심은 꼭 챙겨 먹어야 하니까.”

쌀쌀맞은 말에도 점심 맡겨놓은 듯 장난스럽게 답한다. 하지만 잠시 시간이 지났을까, 눈을 감고 있어도 힐금힐금 자신을 보는 듯한 시선이 느껴져 한쪽 눈을 떠 은아를 바라봤다.

“그렇게 궁금하면 묻던가, 아니면 너도 눕던가.”

졸린 것은 사실인지 목소리는 평소보다 낮고 나직했다. 한울은 눈을 나른히 감았다가 반쯤 뜨며 몸을 은아 쪽으로 기울여 모로 누워 팔을 벴다. 그리곤 다른쪽 팔로 옆자리를 톡톡 두드렸다.



/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 ㅋㅋㅋㅋㅋ 한울이 이하 생략. 은아는 물어볼 것인가 아닐 것인가. 은아 볼 양 손으로 눌러서 짜부시켜보고 싶긴 해ㅋㅋㅋㅋ 귀여울듯!

441 은아 - 한울 (tPY1X.fTlQ)

2023-09-04 (모두 수고..) 00:15:31

"그래. 점심 때쯤 깨워줄게."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해도 은아는 역시 걱정되는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더군다나 그게 절대 좋은 일이 아닌 지금 같은 경우에는 더욱 그랬고. 그러나 몰래 힐끔거리던 은아는 한 쪽 눈을 뜬 한울과 눈이 딱 마주쳤고, 괜히 놀라서 흠칫했다.

아무래도 한울에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들킨 것 같다고 은아는 생각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닌 척 해봐야 소용 없겠지. 은아는 모로 누워 팔을 베는 한울을 조용히 내려다 보다가 한울이 두드리는 옆자리에 똑같이 천천히 모로 누워 한울을 마주보았다.

".......내가 물어봐도 너는 괜찮겠어?"

평소에 비하면 조금은 가까운 거리에서 은아는 속삭이듯 물었다. 졸린 듯한 한울의 눈을 조용히 바라보며.

"네가 스스로 그 기분 나빴던 경험을 다시 떠올리고 말하는 게 괜찮다면 묻고 싶어. 하지만 네가 괜찮지 않다면 안 물을래."

은아의 목소리는 조심스럽듯 평온하고 약간은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 웃음기는 없었다. 선을 넘지 말라고 으르렁거리던 한울이었으니 은아는 한울의 선을 지키고 배려해주고 싶은 마음이었고, 어느 쪽이든 괜찮았다. 그러나 지금, 한울에 대한 걱정만큼은 정말이었고.


/은아주는 지금 묻고 싶지만 한울이 상처 들쑤시고 싶지 않아 그치만 궁금해 하지만 한울이가.....의 연속이야.....(대체) 은아는 한울이에게 선택권을 넘겨주었다! 은아 볼 양 손으로 눌러서 짜부시키면 은아 버둥거리며 손 떼라고 한울이 팔 때릴지도 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 못생긴 거 자기도 아주 잘 알고 있으니까 그만하라고 ㅋㅋㅋㅋㅋㅋ

442 한울 - 은아 (U8vnXAUz6w)

2023-09-04 (모두 수고..) 01:04:16

정말로 궁금하긴 궁금한 건지 은아가 제 옆에 누웠다. 양아치라고는 상종도 안 할 것처럼 생겨가지고는. 생긴 것만 그런 게 아니라 하는 행동이나 뭐, 다 통틀어서 양아치와 어울릴 만한 사람은 아니었다, 이 정은아라는 사람은.

“뭐 별 일이라고.”

아무 것도 아닌 걸로 진지하게 굴기는. 하긴 범생이라 그런가. 햇볕이 따뜻하고 그늘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니 눈이 감겼다가 뜨는 것이 더 힘들어졌다. 아메리카노를 마셨는데도 이런다. 하긴 어제도 잠을 제대로 못 잤으니까. 차라리 눈을 감아버렸다.

“중학생 2학년 땐가. 옆 고등학교에 한 여자 선배가 날 찍었었어. 뭔 말인지 알지? 찍었다는 거 말이야.”

느릿하게 눈을 떠서 은아가 듣고 있나 확인하고는 다시 눈을 감았다.

“나는 그 때도 막나가긴 했지만 지금 보다는 덜했거든. 그러니까, 어느정도 선배 말도 들었다는 거지. 그 여자가 무서운 건 아닌데 그 여자 주변 남자들이. 지금이야 뭐, 그렇지만 중학생 때는 고등학생한테 못이겨. 쪽수도 그렇고.”

한울의 목소리는 나직하면서도 졸음을 담고 있어 느릿했다. 반쯤 잠겨 있기도 했다.

“어쨌든 그 여자가 나를 괴롭혔는데....... 내가 원래 어디든지 퍼질러 자잖아. 나는 자고 있었고 그 여자가 나한테 입맞췄고. 뭐, 그런거지.”

하, 내가 별 얘길 다 한다. 하며 말을 마쳤다. 반쯤은 꿈 같기도 했다. 졸려서. 잠에 든 건 아니었다. 다시금 눈을 반쯤 떴다. 무슨 표정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 내적갈등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이런 건 풀어야 재미있잖아. 그러라고 만든 과거사인데(?) 하, 은아 볼따구 쭉 짜부시켰다가 쭉 늘리고 싶다. 귀여워.........

443 은아 - 한울 (RpF8SP4IxE)

2023-09-04 (모두 수고..) 01:57:26

"별 일인지 아닌지는 내가 함부로 판단할 수 없는 거야."

범생이같은 소리니 뭐니 해도 은아로서는 진지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다른 사람의 과거나 상처는 함부로 가늠할 수 없는 부분이었고, 함부로 다루어서도 안 되는 부분이라고 은아는 생각했으니까.

그리고 한울이 반쯤 졸음에 잠겨 나직히 들려주는 이야기는 은아에게는 꽤 충격적인 것이었다. 한울의 말이 끝나도 은아는 차마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한울이 알려주었으니 그에 대해 뭐라도 말을 해야 함은 잘 알았다. 그러나 은아는 그 잘 돌아가던 머리마저 굳어버렸고. 한울이 눈을 반쯤 뜨면 충격으로 물들었던 은아의 표정이 눈물이 점차 그렁그렁해지며 분노로 일그러지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었다.

"아니, 무슨 그런 미친 여자가 다 있어..?! 왜 애를 괴롭혀! 이렇게 작은 애기를 괴롭히면 뭐가 그리 좋다고...!!"

중학교 2학년. 그 말에 자신의 남동생이 떠올라 은아는 평소보다 훨씬 더 격한 반응이 나와버렸다. 작은 애기라고 하기엔 현재의 한울의 모습은 어울리지 않을 법도 하건만, 지금 은아의 눈에는 그렇지 않았고.

"그래놓고 지금 또 자려고 하면 어떡해, 이 바보야...."

한울은 아무 잘못이 없다. 그럼에도 은아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또 한울이 그런 끔찍한 일을 겪게 될까봐. 그리고 얼굴도 모르는 그 여자가 은아는 너무 미웠다. 고작 중2밖에 되지 않은 아이를 강제로 추행한 것도 그렇고, 괴롭혔다는 것도 그렇고. 은아는 여전히 모로 누운 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훌쩍이며 여러 가지 정돈되지 않은 말을 삼켜냈다.


/아ㅠㅠㅠㅠㅠㅠㅠ 하......그래 과거사는 풀어야 재미있기는 한데.....그런데.....하....(할말하않) 은아주가 저 여자 입술에 주먹 한번 시원하게 날려도 될까???^^() 은아 볼따구 찹쌀떡 됐엌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은아 볼에 짜부되었던 손자국 빨갛게 남아있고 ㅋㅋㅋㅋ 은아만 당할 순 없지. 한울이 볼따구도 내놓아라!!!(????)

444 한울 - 은아 (U8vnXAUz6w)

2023-09-04 (모두 수고..) 02:16:15

제게 별 일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듣는 사람에게 따라는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나직하게 한 이야기가 끝이 나고 눈을 떠 본 은아의 표정은 마치 충격을 받았다는 표정이었다가 이내 눈물이 고이는 것 까지 보고는 반쯤 떴던 눈을 다 떠버리고 말았다. 놀라서 잠이 달아났다. 한울은 누웠던 몸을 반쯤 일으키며 은아를 바라봤다.

“어, 어어....... 작은 애기는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

중학생 치고는 덩치가 큰 편이긴 했다. 지금도 고등학생 치고는 큰 편 아닌가. 거의 다 컸다고 봐도 상관 없을 정도인데. 어른들도 때려 눕히는데.

“......자지 말까?”

한울은 제 이야기에 이렇게 격하게 반응하는 은아에 조금 당황해서 말했다. 훌쩍이는 소리까지 들리자 한울은 조금 고장났다. 그렇게까지 반응할 일인가? 별 일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냥 더러운 일 당했다고 하고 넘어간 일이 그렇게까지 충격적인 일이야?



/한울둥절 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 주먹을 응원할게 ㅋㅋㅋㅋㅋㅋ 은아 볼따구 찹살떡 찹찹 귀여워~~~!! 한울이를 줄테니 마음대로 해라!(한울:???)

445 은아 - 한울 (mNq5QMisww)

2023-09-04 (모두 수고..) 13:13:00

"아니야! 작은 애기야! 내 동생도 지금 중2란 말이야! 애기야, 애기!!"

은아는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대답했다. 억지에 가까웠지만 그렇게 잠시 이성과 논리를 잃어버릴 만큼 은아에게는 지금의 한울의 이야기가 충격적이었다. 만약 자신의 남동생이 한울이 당했던 괴롭힘을 그대로 당한다면..... 은아는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너 그거 추행 당한 거야, 바보야.... 네 의사는 하나도 반영된 것 없이 그렇게 다른 사람이 네 몸을 함부로 할 권리는 없어. 절대로...."

괴롭힘 당하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지는 은아부터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은아는 한울의 이야기에 더욱 격하게 올라오는 감정을 쉽게 가라앉히기 어려웠고. 시간이 조금 지나 감정이 조금 가라앉은 후에야 은아는 한울의 말에 대답할 수 있었다. 여전히 작게 훌쩍이기는 했지만.

".....몰라, 나한테 묻지마...."

은아는 계속 모로 누워있는 채로 웅얼거렸다. 얼굴을 가린 탓인지 한울이 조금 고장난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나이가 자기 남동생이랑 똑같고 괴롭힘 당했다니 순식간에 과몰입해버린 은아.......() 아 고장난 한울이 이렇게 볼 수 있을줄은 몰랐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황한 거 귀여워ㅋㅋㅋㅋㅋ 한울주의 응원으로 은아주의 수정펀치를 꽂아주겠어^^(대체) 와 이제 한울이 볼따구는 내 거~~!!!! 한울이 볼따구도 슬라임처럼 찹찹해버린다~~!!! ㅋㅋㅋㅋㅋㅋ 한울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자~~!! ><

446 한울 - 은아 (U8vnXAUz6w)

2023-09-04 (모두 수고..) 13:46:18

작은 애기라니........ 한울은 조금 우스워서 그냥 아예 몸을 다 일으켜 앉았다. 전에 말한 남동생이 중학생 2학년인 모양이지? 참나. 중학교 2학년이면 알 것 다 아는 나이인데 애기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가. 한울은 픽 웃음이 났다.

"그래그래."

네 말이 다 맞다. 맞아. 추행 당한거고 뭐 그렇지. 근데 그게 뭐. 3년 전 일을 지금 와서 어쩔 수도 없는 일이고. 그래도 제 이야기에 이렇게 훌쩍거리는 사람이 있다니 참 웃기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했다. 그 때도 소문이 다 났었기에 모르는 애들도 별로 없긴 했지만.

한울은 신발을 벗고 돗자리 위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다. 몸을 웅크리고 있는 은아를 보며 한울은 조금 웃음이 나 키득거렸다.

"무서운 정은아 씨는 울보야?"

뭘 이런 거 가지고 다 운대. 그냥 이건 일부일 뿐인데. 그냥 가짜 여자친구일 뿐이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몰입 은아 귀여워 ㅋㅋㅋㅋㅋㅋ 고장난 한울이는 금방 제정신을 찾아버렸다.... 아쉬워ㅋㅋㅋ 은아주도 오늘 좋은 하루 보내기~

447 은아 - 한울 (vRUVImfqaI)

2023-09-04 (모두 수고..) 18:00:31

중학교 2학년이면 알 것 다 아는 나이일지라도 그래도 은아에게는 여전히 애기나 다름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동생을 챙겨온 것도 그 이유였지만, 적어도 너만큼은 나같은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 역시 이유 중 하나였으니까.

그래서 한울의 과거에 대한 소문을 모르던 은아는 한울의 이야기에 더욱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지금이야 거의 다 컸다고 해도 그 당시에는 지금보다도 더 미숙한 어린 아이였을테니까. 벌써 3년 전 일이라고 해도, 지금 알게 된 은아로서는 마치 지금의 일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울보 아니거든? 눈에 벚꽃이 들어갔을 뿐이야."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건 은아부터가 스스로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한울의 웃음소리를 듣고 있자니 은근히 다시 열이 받아 은아는 괜히 억지를 부려보았다. 원래부터 잘 우는 체질이기는 하지만 내가 지금 누구 때문에 우는 건데! 은아는 몸을 홱 돌려 한울의 반대 방향으로 모로 누웠다. 훌쩍이는 소리는 조금 멎었지만 그만큼 창피함이 은아의 마음을 조금씩 채우기 시작했다. 돗자리 위에 퍼진 은아의 밝은 회색 머리카락 위에 분홍색 벚꽃잎 몇 장이 살포시 내려앉았다.


/과몰입마저 귀엽다고 해주다니 한울주야말로 보살이야 보살....... 한울이 고장이 이렇게 빠르게 고쳐지다니..!! A/S가 너무 빨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쉽)

448 한울 - 은아 (CzUjxNq1yg)

2023-09-04 (모두 수고..) 19:25:05

벚꽃이 눈에 들어갔다는 택도 없는 이야기를 하며 몸을 홱 돌려 반대 방향으로 눕는 은아의 행동이 오히려 애기같았다. 벚꽃은 계속 떨어지고 있었고 한울은 은아의 등쪽에 더 가까이 당겨 앉았다.

"눈에 벚꽃 들어갔는지 봐줄게. 바람이라도 불어줄까?"

한울은 옆에서 은아를 내려다보다가 손을 뻗어 조심히 귓가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려고 했다. 목소리는 웃음기 있었지만 평소와는 달리 퍽 다정했을지도 모르고. 아무리 그라고 해도 자신의 이야기에 이렇게 우는 사람을 모질게 대하지는 못했다.

이상한 애야. 참. 하긴 원래 이상한 애였지만.



/전에 은아주가 가져왔던 짤 생각난다ㅋㅋㅋ 나는 오늘 야간근무라서 출근했다..... 으윽 일하기 싫어요......

449 은아 - 한울 (8cb/zKaBnw)

2023-09-04 (모두 수고..) 23:10:21

은아는 머리카락에 닿는 한울의 손길을 느끼자 반사적으로 몸을 움찔했다. 은아에게는 웃음기 있으면서도 다정한 듯한 목소리도, 조심히 머리카락을 넘겨주는 손길도 낯선 것들이었다. 그 주인이 한울이라면 더욱.

"....괜찮아. 이제 눈에 벚꽃 나간 것 같으니까. 봐봐."

은아는 한울을 힐끔 바라보다 다시 천천히 움직여 몸을 똑바로 눕혔다. 한울을 물끄럼 올려다보는 은아의 눈가는 울음기로 아직 약간 발갛게 물들어있어도 더이상 훌쩍이지는 않았고. 벚꽃 대신 살짝 투명해진 듯한 은아의 홍매색 눈동자가 한울을 마주보았다. 누가 보아도 운 것 같은 모습이지만 은아는 아무래도 뻔뻔하게 안 운 척 나가려는 듯 싶었고.


/내가 전에 무슨 짤 가져왔더라....??? 한울주 오늘 야간근무구나. 고생이다.....ㅠㅠㅠㅠㅠㅠ 늦은 시간에 일하느라 피곤하겠다........(보듬)

450 한울 - 은아 (l6tMmU6baE)

2023-09-05 (FIRE!) 00:44:21

머리카락을 손으로 넘겨주자 은아는 눈에서 벚꽃이 나갔다며 몸을 똑바로 돌려 얼굴을 보여줬다. 물끄럼 올려다보는 얼굴은 말갛다. 평소에 가면을 한 겹 덮어쓴 듯한 얼굴도 아니었다. 붉어진 눈가와 물막이 살짝 덮여진 눈동자를 한참을 내려다본다. 그러다 이내 한울은 장난기 섞인 조금은 시원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러네. 벚꽃잎 나간 모양이야."

방금까지 내려다 본 것은 눈에 벚꽃잎이 잘 빠져나갔는지 아닌 살펴본 것 뿐이라는 듯이.

그리곤 한울은 다시 은아의 옆에 누웠다. 잠시 그늘을 만들고 있는 벚나무를 올려다보다가 이내 다시금 은아의 쪽으로 몸을 돌아 눕는다.

"이번엔 네 차례야."

무슨 말이냐고 묻기 전에 한울은 "원럐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그에 상응하는 다른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 거잖아." 하고 덧붙인다. 물론 이야기를 해줄 것이라곤 생각하진 않지만. 왠지 은아라면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 같아서 그 반응이 궁금할 뿐이었고. 아마 이야기한다면 괴롭힘 당했던 이야기 같은 걸 하겠지 하고. 그러고보면 은아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만 들었지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괴롭힘을 당하는지 물어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44 이거 ㅋㅋㅋㅋㅋㅋㅋㅋ 열심히 일하고 내일 아침에 녹초가 되어서 퇴근할게......ㅎ.......

451 한울주 (l6tMmU6baE)

2023-09-05 (FIRE!) 00:48:01

빠져나갔는지 아닌지 << 인데 '지'가 빠졌네.....(오타에 이마팍)

452 은아 - 한울 (q08TmiyWgs)

2023-09-05 (FIRE!) 08:12:45

"그렇지? 제대로 나갔어."

은아는 손을 들어 괜히 눈을 한번 비벼 남아있는 울음기를 마저 닦아냈다.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서로의 눈동자를 마주본 것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은아는 어쩐지 한울의 날카로운 붉은색 눈동자가 잠시 유해진 듯한 느낌이 들었고.

다시 옆에 누워 말을 거는 한울의 목소리를 듣고서는 은아는 눈동자만 움직여 한울을 힐끔 보았다. 그에 상응하는 다른 이야기. 한울의 말을 곱씹으며 은아는 다시 눈동자만 움직여 벚꽃나무와 그 사이의 푸른 하늘을 바라보았고. 한참을 침묵하던 은아는 여전히 위를 올려다 보며 말을 꺼냈다.

"나도 나에 대해 한 가지 이야기를 해주자면.... 별 일 아니지만, 나는 사람을 더이상 믿지 않아. 다정한 사람이든 차가운 사람이든.... 나는 우리 가족 빼고는 아무도 믿지 않아. 뭐, 그런 거지."

은아는 한울을 따라하듯 두루뭉술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은아는 고개만 돌려 한울을 다시 마주보고 눈을 휘며 피식 웃었다.

"어때? 이 정도면 상응하는 이야기지?"


/아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이해했어. 한울주 기억력 진짜 좋다..! 한울이 하여튼 이상해로 시작하는 거냐구ㅋㅋㅋㅋㅋㅋ 귀여워ㅋㅋㅋㅋ 열심히 일하고 얼른 퇴근해서 잠도 푹 자고 쉬자!! 일 파이팅이야~~!!!! ><(보듬) 오타는 자동 필터링해버렸으니 걱정 말라구~~

453 한울 - 은아 (l6tMmU6baE)

2023-09-05 (FIRE!) 08:42:47

한울은 은아가 말을 고르는 동안 바람 소리를 듣고 물소리를 듣고 주변에 들려오는 거슬리지 않는 소음들을 들었다. 평화롭고 따뜻한 그런 느낌. 이런 느낌을 언제 마지막으로 느꼈었더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옆에 누워있는 사람은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사람.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고개를 돌려 눈을 마주치고 웃는 은아의 모습에 한울도 비슷하게 웃었다. 그리곤 눈을 감고선 답했다.

"그건 부러운 이야기지. 나는 믿을 가족도 없으니까."

한울은 감았던 눈을 천천히 뜨며 은아를 바라봤다. 여기 인간불신자 두 명이 나란히 누워있네. 속으로 생각하면서.

"혹시 단지 피가 섞였으니 가족이라는...... 그런 순진한 생각 하는 건 아니지?"

세상에는 남보다 더한 가족도 많다고. 덧붙이면서 작게 웃었다.


/좋은 아침~ 나는 집 가면 바로 잘거야 졸리다...... 은아주도 오늘 하루 화이팅이야~

454 은아 - 한울 (3AmSJgf77.)

2023-09-05 (FIRE!) 13:27:50

은아는 한울을 물끄럼 바라보다가 몸을 홱 돌려 한울 쪽을 향해 모로 누웠다.

"야, 나 너랑 동갑이거든? 도대체 날 얼마나 순진한 바보로 생각하는 거야?"

은아는 한울에게 눈을 흘기며 쌀쌀맞은 척 대꾸했다. 하지만 결국 은아도 한울을 따라서 키득 웃어버렸고.

"좋은 가족이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라는 건 나도 알아. 만약 우리 가족이 남보다 더한 가족이었다면..... 글쎄, 어쩌면 내가 너보다 더 양아치가 되었을지도?"

아니면 이 세상에 없거나. 은아는 떨어지는 벚꽃잎을 응시하며 장난스럽게 진심을 담았다. 어쩌면 우리들은 서로 스쳐지나가는 존재조차 되지 못했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서로 마주보고 나란히 누워있는 지금 이 상황이 제법 어이 없이 웃기면서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은아는 잠시 생각했다.

".....왜 가족을 믿지 않는 건지 물어봐도 돼?"

은아는 한울을 물끄럼 바라보다가 조용히 물었다. 한울이 대답을 해주지 않아도 괜찮았지만 전부터 마음이 쓰였으니까. 가짜 여자친구니 뭐니를 다 떠나 사람 대 사람으로서. 인간을 불신한다 해도 타고난 착한 성품은 어쩔 수 없었다.

은아의 눈동자는 걱정을 담고 있었고, 은아는 한울의 머리 위에 떨어진 벚꽃잎을 떼어주려는 듯 손을 뻗었다가 다시 물렸다. 한울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닿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진 게 컸다. 그게 단순히 벚꽃잎을 떼어주는 것이더라도.


/좋은 점심~~ 야간근무 고생 많았어~~!!! ><(보듬) 푹 자고 일어나서 끼니도 꼭 챙겨먹자. 한울주도 오늘 하루 화이팅이야~~!!!

455 한울 - 은아 (.ZiSsUEVGU)

2023-09-05 (FIRE!) 16:24:19

은아의 대꾸에 한울은 큭큭 웃었다. 하지만 순진해 보이는 것을 어쩌겠는가. 그렇게 보이는 걸. 순진하고 착하고 여리고 바보같고 정 많은 그런 사람으로 보이는데. 아닌 척 해도 방금 내 이야기에 울음을 터트린 걸로 다 들켰어.

"네가 양아치인건 상상이 잘 안 가는데."

한울은 작게 웃었다. 양아치 정은아라니. 어울리지 않았다. 웃기기까지 했다. 뭐, 세상 일이라는 건 전혀 모르는 일이긴 하지만.

눈동자를 맞대고 서로를 바라보는 지금이 참 웃기기도하고 어이없게도 좋아서, 그래서 은아의 질문에 답했다.

"아니."

그 말은 이전과 달리 날카롭지도 사납지도 않았다. 담담한 거절이었다. 은아가 자신에게 손을 뻗다 마는 것을 보고 한울은 오히려 손을 뻗어 은아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고 벚꽃잎을 떼 주려고 했다. 그리고 말을 돌렸다.

"전에 네가 사랑이라는 게, 눈이 가고 알고 싶고 닿고 싶은 그런 거라고 했잖아? 그럼 그 여자도 날 사랑했다고 할 수 있나?"

세 가지를 충족하는 것 같긴 한데, 하고 장난스럽게 물었다. 분명 은아는 기겁하면서 빽 소리 지를 것 같긴 하지만.


/너무 잘 잤다ㅋㅋㅋㅋㅋㅋ 밥도 잘 챙겨 먹었지~ 은아주도 하루 잘 보내고 있어~?

456 은아 - 한울 (TUb3HLgvs6)

2023-09-05 (FIRE!) 20:31:05

"혹시 모르지? 어느 평행세계에서는 네가 모범생이고 내가 양아치일지도."

그리고 너 못 믿나본데, 나 은근히 무서운 사람이다? 은아도 작게 따라 웃으며 장난스럽게 덧붙였다. 방금 한울의 앞에서 울어버렸음에도 은아는 뻔뻔하게 아닌 척을 이어갔고.

한울이 담담히 거절의 의사를 밝히자 은아도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더이상 묻지 않았다. 한울이 머리카락을 정리해주고 벚꽃잎을 떼주는 손길도 내치지 않고 그냥 물끄럼 바라보았고. 선을 그으면서도 퍽 다정해진 손길이 연기인지 진심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은아는 한울의 손길이 지금만큼은 조금 편안히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한울이 새로 꺼낸 말에 은아는 다시 얼굴을 찌푸렸고.

"그게 사랑일리가 없잖아! 그 못된 여자는 너에게 눈이 가고 너랑 닿고 싶었을지는 몰라도 널 알고 싶어하지 않았는 걸! 진짜로 널 알고 싶었다면 널 존중했겠지. 너를 그렇게 함부로 대했는데 그게 사랑이겠어? 그건 사랑이 아니고 성욕이라고 하는 거야, 성욕!"

예상대로 은아는 분노를 담아 빽 소리를 지르듯 단호히 대답했다. 자신보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더 무르고 다정하던 은아였기 때문에 은아는 더욱 화가 났고. 현재 한울은 고2라고 할지라도 은아는 피해 받은 당시였던 중2 한울을 떠올리며 진심으로 분노했다. 사랑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었으나 적어도 그것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은아는 확신했다.


/잘 자고 밥도 잘 챙겨 먹은 한울주 장하다 장해~~ ><(보듬) 응 나도 하루 잘 보냈어~ 한울주도 하루 잘 보냈어~?

457 한울 - 은아 (FfDc.PwUXA)

2023-09-06 (水) 15:57:01

은아의 어처구니 없는 말에 한울은 큭큭 웃을 뿐이었다. 평행세계라고 할 지라도 있는지 없는지 모를 그럴 세계를 상상할 여력같은 것은 한울에겐 없었다. 그렇다고 또 상상이 가는 것도 아니었고.

거절의 말을 돌리기 위해 한 말에 예상대로 은아는 펄쩍 뛰듯 이야기했다. 한울은 웃으면서 은아에게 말했다.

"그럼 사랑의 정의에 대해 수정이 필요한 거 아냐? 존중까지 넣어야 하나."

그 말은 장난스러운 말이었다. 카페인을 먹은 게 이제야 효과가 도는 건지 아니면 은아의 울음에 잠이 다 달아난 건지 누워있어도 별로 졸리지 않았다.


/하루 잘 보내고 오늘도 출근했지~~ ㅎ...... 오늘은 일찍 퇴근했다......! 내일 또 출근이지만...... 은아주도 좋은 하루!

458 은아 - 한울 (u/9KetU0cA)

2023-09-06 (水) 21:14:23

"사랑에 존중은 기본 전제조건 아니야? 너무 당연한 것까지 정의에 전부 다 일일히 집어넣게?"

은아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한울이 졸려서 헛소리를 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잠깐 스쳐 지나갔다. 비록 한울의 얼굴은 왜인지 이제는 별로 졸려 보이지 않기는 했지만.

"그럼 네가 한번 사랑에 대해서 정의해보던가. 그건 내 정의였으니까. 네가 생각하기에 사랑은 뭐 같은데?"

함께 마주보고 누워서 사랑이니 뭐니 어울리지도 않는 이야기를 서로 주고 받고 있자니 은아는 어이없으면서도 웃음이 약간 나왔다. 그래도 바람에 벚꽃잎이 내려앉는 이런 따뜻한 봄 풍경 속에서 이러는 것은 나쁘지 않을지도. 아, 이젠 쟤 대신 내가 졸려서 헛소리를 하는 건가. 오늘 도시락을 싸느라 일찍 일어난 탓인지 아니면 방금 울어버린 탓인지,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은아는 노곤함을 느끼며 눈을 천천히 감았다 떴다.


/일찍 퇴근 축하해~~!!! >< 출근 전까지 휴식 잘 취하면서 뒹굴뒹굴하자(보듬) 한울주도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

459 한울 - 은아 (BjQDylg5js)

2023-09-06 (水) 21:38:26

"무언가를 정의한다는 건 그 단어를 설명할 수 있어야한다는 거잖아? 그 정의에 어긋나는 게 있다면 당연히 정의가 틀린 거지."

양아치가 아는 것을 모르냐며 헛똑똑이라고 놀리는 말을 덧붙이는 건 덤이었다.

그리고 은아가 물어오는 질문에는 작게 웃기까지 했다. 바보같은 질문을 한다는 듯이. 그리고 조금은 냉소적이기도 한 표정으로 답했다.

"내가 말했잖아. 사랑이라는 게 실재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냐고. 드라마나 영화 같은 것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냐고. 그러니 굳이 정의할 필요도 없는 거야. 존재하지 않으니까."

한울은 오히려 자신의 졸음이 은아에게로 넘어간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은아의 눈동자에 졸음이 차오르는 것 같았으니 말이다.

"그래도......."

한울은 그럼에도 말을 더 이었다.

"굳이 정의내리려고 한다면....... 그래. 희생이 있어야겠지. 나의 일부 혹은 전부를 희생하더라도 그 사람의 행복을 바라는 것. 그게 사랑이겠지."

"그런 게 어떻게 남남으로 태어난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날 수 있겠어?" 라며 제 생각을 두둔하기까지 한다. 사람을 믿을 수 없다면서 사랑이 있다고 믿는 은아의 모습은 한울에게는 모순처럼 보였다.


/은아주도 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뒹굴뒹굴)

460 은아 - 한울 (OTbcA419EM)

2023-09-06 (水) 23:13:18

"지금 이 상황에서는 어긋난 게 아니니까 정의도 틀린 게 아니지. 상대방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는 것에 존중이 이미 기본 전제조건으로 들어가는 거니까."

은아는 양아치답게 헛똑똑이는 너인가 보네, 하고 놀리는 말을 되돌려주었다. 씩 웃는 모습은 뻔뻔한 것 같기도, 당당한 것 같기도 했고.

은아는 한울의 냉소적인 대답을 노곤한 상태 속에서도 귀를 기울여 들었다. 단호히 존재하지 않는다 말하는 한울은 전과 똑같은 것 같으면서도 그 뒤에 더 덧붙여진 말이 은아를 다시 작은 소리로 키득거리게 만들었다.

"뭐야. 이미 멋진 정의를 가지고 있네, 뭐."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도 썩 괜찮은 정의를 내렸다고 은아는 생각했고. 은아는 몸의 힘을 좀 더 풀고 눈을 감으며 속삭이는 것처럼 말을 이었다.

"그럼에도 일어나니까 사랑은 기적인 거야.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잖아? 나를 희생하더라도 상대방의 행복을 바란다는 거. 그럼에도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일마저도 기꺼이 받아들이도록 하는 게 사랑인 거지."

한울에게는 은아의 언행이 모순처럼 보일지라도 은아에게는 아니었다. 사람을 믿을 수 없는 것은 은아 자신이었고, 사랑은 은아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이었으니. 은아는 자신과 관련된 사랑은 믿지 않았으나 다른 사람의 사랑은 믿었다. 아, 그래도 가족애만큼은 나도 있으려나. 은아는 느릿하게 다시 눈을 뜨며 생각했다.


/나도 좋은 하루 보냈어~~ 뒹굴뒹굴 진짜 하는 거 귀여워ㅋㅋㅋ 편히 쉬자~(보듬)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