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96091> [1:1/HL/계약연애] Turn over a new leaf - 1 :: 1001

◆JA3jwrY0Fg

2022-08-20 00:58:58 - 2024-08-26 23:39:28

0 ◆JA3jwrY0Fg (gMdNUPpP2g)

2022-08-20 (파란날) 00:58:58

어느 날 나는 나의 영혼을 견딜 수 없었다
그 아이가 너무 좋았다

// 황인찬, 오수


>>1 정은아
>>2 이한울

441 은아 - 한울 (tPY1X.fTlQ)

2023-09-04 (모두 수고..) 00:15:31

"그래. 점심 때쯤 깨워줄게."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해도 은아는 역시 걱정되는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더군다나 그게 절대 좋은 일이 아닌 지금 같은 경우에는 더욱 그랬고. 그러나 몰래 힐끔거리던 은아는 한 쪽 눈을 뜬 한울과 눈이 딱 마주쳤고, 괜히 놀라서 흠칫했다.

아무래도 한울에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들킨 것 같다고 은아는 생각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닌 척 해봐야 소용 없겠지. 은아는 모로 누워 팔을 베는 한울을 조용히 내려다 보다가 한울이 두드리는 옆자리에 똑같이 천천히 모로 누워 한울을 마주보았다.

".......내가 물어봐도 너는 괜찮겠어?"

평소에 비하면 조금은 가까운 거리에서 은아는 속삭이듯 물었다. 졸린 듯한 한울의 눈을 조용히 바라보며.

"네가 스스로 그 기분 나빴던 경험을 다시 떠올리고 말하는 게 괜찮다면 묻고 싶어. 하지만 네가 괜찮지 않다면 안 물을래."

은아의 목소리는 조심스럽듯 평온하고 약간은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 웃음기는 없었다. 선을 넘지 말라고 으르렁거리던 한울이었으니 은아는 한울의 선을 지키고 배려해주고 싶은 마음이었고, 어느 쪽이든 괜찮았다. 그러나 지금, 한울에 대한 걱정만큼은 정말이었고.


/은아주는 지금 묻고 싶지만 한울이 상처 들쑤시고 싶지 않아 그치만 궁금해 하지만 한울이가.....의 연속이야.....(대체) 은아는 한울이에게 선택권을 넘겨주었다! 은아 볼 양 손으로 눌러서 짜부시키면 은아 버둥거리며 손 떼라고 한울이 팔 때릴지도 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 못생긴 거 자기도 아주 잘 알고 있으니까 그만하라고 ㅋㅋㅋㅋㅋㅋ

442 한울 - 은아 (U8vnXAUz6w)

2023-09-04 (모두 수고..) 01:04:16

정말로 궁금하긴 궁금한 건지 은아가 제 옆에 누웠다. 양아치라고는 상종도 안 할 것처럼 생겨가지고는. 생긴 것만 그런 게 아니라 하는 행동이나 뭐, 다 통틀어서 양아치와 어울릴 만한 사람은 아니었다, 이 정은아라는 사람은.

“뭐 별 일이라고.”

아무 것도 아닌 걸로 진지하게 굴기는. 하긴 범생이라 그런가. 햇볕이 따뜻하고 그늘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니 눈이 감겼다가 뜨는 것이 더 힘들어졌다. 아메리카노를 마셨는데도 이런다. 하긴 어제도 잠을 제대로 못 잤으니까. 차라리 눈을 감아버렸다.

“중학생 2학년 땐가. 옆 고등학교에 한 여자 선배가 날 찍었었어. 뭔 말인지 알지? 찍었다는 거 말이야.”

느릿하게 눈을 떠서 은아가 듣고 있나 확인하고는 다시 눈을 감았다.

“나는 그 때도 막나가긴 했지만 지금 보다는 덜했거든. 그러니까, 어느정도 선배 말도 들었다는 거지. 그 여자가 무서운 건 아닌데 그 여자 주변 남자들이. 지금이야 뭐, 그렇지만 중학생 때는 고등학생한테 못이겨. 쪽수도 그렇고.”

한울의 목소리는 나직하면서도 졸음을 담고 있어 느릿했다. 반쯤 잠겨 있기도 했다.

“어쨌든 그 여자가 나를 괴롭혔는데....... 내가 원래 어디든지 퍼질러 자잖아. 나는 자고 있었고 그 여자가 나한테 입맞췄고. 뭐, 그런거지.”

하, 내가 별 얘길 다 한다. 하며 말을 마쳤다. 반쯤은 꿈 같기도 했다. 졸려서. 잠에 든 건 아니었다. 다시금 눈을 반쯤 떴다. 무슨 표정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 내적갈등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이런 건 풀어야 재미있잖아. 그러라고 만든 과거사인데(?) 하, 은아 볼따구 쭉 짜부시켰다가 쭉 늘리고 싶다. 귀여워.........

443 은아 - 한울 (RpF8SP4IxE)

2023-09-04 (모두 수고..) 01:57:26

"별 일인지 아닌지는 내가 함부로 판단할 수 없는 거야."

범생이같은 소리니 뭐니 해도 은아로서는 진지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다른 사람의 과거나 상처는 함부로 가늠할 수 없는 부분이었고, 함부로 다루어서도 안 되는 부분이라고 은아는 생각했으니까.

그리고 한울이 반쯤 졸음에 잠겨 나직히 들려주는 이야기는 은아에게는 꽤 충격적인 것이었다. 한울의 말이 끝나도 은아는 차마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한울이 알려주었으니 그에 대해 뭐라도 말을 해야 함은 잘 알았다. 그러나 은아는 그 잘 돌아가던 머리마저 굳어버렸고. 한울이 눈을 반쯤 뜨면 충격으로 물들었던 은아의 표정이 눈물이 점차 그렁그렁해지며 분노로 일그러지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었다.

"아니, 무슨 그런 미친 여자가 다 있어..?! 왜 애를 괴롭혀! 이렇게 작은 애기를 괴롭히면 뭐가 그리 좋다고...!!"

중학교 2학년. 그 말에 자신의 남동생이 떠올라 은아는 평소보다 훨씬 더 격한 반응이 나와버렸다. 작은 애기라고 하기엔 현재의 한울의 모습은 어울리지 않을 법도 하건만, 지금 은아의 눈에는 그렇지 않았고.

"그래놓고 지금 또 자려고 하면 어떡해, 이 바보야...."

한울은 아무 잘못이 없다. 그럼에도 은아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또 한울이 그런 끔찍한 일을 겪게 될까봐. 그리고 얼굴도 모르는 그 여자가 은아는 너무 미웠다. 고작 중2밖에 되지 않은 아이를 강제로 추행한 것도 그렇고, 괴롭혔다는 것도 그렇고. 은아는 여전히 모로 누운 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훌쩍이며 여러 가지 정돈되지 않은 말을 삼켜냈다.


/아ㅠㅠㅠㅠㅠㅠㅠ 하......그래 과거사는 풀어야 재미있기는 한데.....그런데.....하....(할말하않) 은아주가 저 여자 입술에 주먹 한번 시원하게 날려도 될까???^^() 은아 볼따구 찹쌀떡 됐엌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은아 볼에 짜부되었던 손자국 빨갛게 남아있고 ㅋㅋㅋㅋ 은아만 당할 순 없지. 한울이 볼따구도 내놓아라!!!(????)

444 한울 - 은아 (U8vnXAUz6w)

2023-09-04 (모두 수고..) 02:16:15

제게 별 일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듣는 사람에게 따라는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나직하게 한 이야기가 끝이 나고 눈을 떠 본 은아의 표정은 마치 충격을 받았다는 표정이었다가 이내 눈물이 고이는 것 까지 보고는 반쯤 떴던 눈을 다 떠버리고 말았다. 놀라서 잠이 달아났다. 한울은 누웠던 몸을 반쯤 일으키며 은아를 바라봤다.

“어, 어어....... 작은 애기는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

중학생 치고는 덩치가 큰 편이긴 했다. 지금도 고등학생 치고는 큰 편 아닌가. 거의 다 컸다고 봐도 상관 없을 정도인데. 어른들도 때려 눕히는데.

“......자지 말까?”

한울은 제 이야기에 이렇게 격하게 반응하는 은아에 조금 당황해서 말했다. 훌쩍이는 소리까지 들리자 한울은 조금 고장났다. 그렇게까지 반응할 일인가? 별 일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냥 더러운 일 당했다고 하고 넘어간 일이 그렇게까지 충격적인 일이야?



/한울둥절 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 주먹을 응원할게 ㅋㅋㅋㅋㅋㅋ 은아 볼따구 찹살떡 찹찹 귀여워~~~!! 한울이를 줄테니 마음대로 해라!(한울:???)

445 은아 - 한울 (mNq5QMisww)

2023-09-04 (모두 수고..) 13:13:00

"아니야! 작은 애기야! 내 동생도 지금 중2란 말이야! 애기야, 애기!!"

은아는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대답했다. 억지에 가까웠지만 그렇게 잠시 이성과 논리를 잃어버릴 만큼 은아에게는 지금의 한울의 이야기가 충격적이었다. 만약 자신의 남동생이 한울이 당했던 괴롭힘을 그대로 당한다면..... 은아는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너 그거 추행 당한 거야, 바보야.... 네 의사는 하나도 반영된 것 없이 그렇게 다른 사람이 네 몸을 함부로 할 권리는 없어. 절대로...."

괴롭힘 당하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지는 은아부터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은아는 한울의 이야기에 더욱 격하게 올라오는 감정을 쉽게 가라앉히기 어려웠고. 시간이 조금 지나 감정이 조금 가라앉은 후에야 은아는 한울의 말에 대답할 수 있었다. 여전히 작게 훌쩍이기는 했지만.

".....몰라, 나한테 묻지마...."

은아는 계속 모로 누워있는 채로 웅얼거렸다. 얼굴을 가린 탓인지 한울이 조금 고장난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나이가 자기 남동생이랑 똑같고 괴롭힘 당했다니 순식간에 과몰입해버린 은아.......() 아 고장난 한울이 이렇게 볼 수 있을줄은 몰랐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황한 거 귀여워ㅋㅋㅋㅋㅋ 한울주의 응원으로 은아주의 수정펀치를 꽂아주겠어^^(대체) 와 이제 한울이 볼따구는 내 거~~!!!! 한울이 볼따구도 슬라임처럼 찹찹해버린다~~!!! ㅋㅋㅋㅋㅋㅋ 한울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자~~!! ><

446 한울 - 은아 (U8vnXAUz6w)

2023-09-04 (모두 수고..) 13:46:18

작은 애기라니........ 한울은 조금 우스워서 그냥 아예 몸을 다 일으켜 앉았다. 전에 말한 남동생이 중학생 2학년인 모양이지? 참나. 중학교 2학년이면 알 것 다 아는 나이인데 애기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가. 한울은 픽 웃음이 났다.

"그래그래."

네 말이 다 맞다. 맞아. 추행 당한거고 뭐 그렇지. 근데 그게 뭐. 3년 전 일을 지금 와서 어쩔 수도 없는 일이고. 그래도 제 이야기에 이렇게 훌쩍거리는 사람이 있다니 참 웃기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했다. 그 때도 소문이 다 났었기에 모르는 애들도 별로 없긴 했지만.

한울은 신발을 벗고 돗자리 위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다. 몸을 웅크리고 있는 은아를 보며 한울은 조금 웃음이 나 키득거렸다.

"무서운 정은아 씨는 울보야?"

뭘 이런 거 가지고 다 운대. 그냥 이건 일부일 뿐인데. 그냥 가짜 여자친구일 뿐이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몰입 은아 귀여워 ㅋㅋㅋㅋㅋㅋ 고장난 한울이는 금방 제정신을 찾아버렸다.... 아쉬워ㅋㅋㅋ 은아주도 오늘 좋은 하루 보내기~

447 은아 - 한울 (vRUVImfqaI)

2023-09-04 (모두 수고..) 18:00:31

중학교 2학년이면 알 것 다 아는 나이일지라도 그래도 은아에게는 여전히 애기나 다름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동생을 챙겨온 것도 그 이유였지만, 적어도 너만큼은 나같은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 역시 이유 중 하나였으니까.

그래서 한울의 과거에 대한 소문을 모르던 은아는 한울의 이야기에 더욱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지금이야 거의 다 컸다고 해도 그 당시에는 지금보다도 더 미숙한 어린 아이였을테니까. 벌써 3년 전 일이라고 해도, 지금 알게 된 은아로서는 마치 지금의 일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울보 아니거든? 눈에 벚꽃이 들어갔을 뿐이야."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건 은아부터가 스스로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한울의 웃음소리를 듣고 있자니 은근히 다시 열이 받아 은아는 괜히 억지를 부려보았다. 원래부터 잘 우는 체질이기는 하지만 내가 지금 누구 때문에 우는 건데! 은아는 몸을 홱 돌려 한울의 반대 방향으로 모로 누웠다. 훌쩍이는 소리는 조금 멎었지만 그만큼 창피함이 은아의 마음을 조금씩 채우기 시작했다. 돗자리 위에 퍼진 은아의 밝은 회색 머리카락 위에 분홍색 벚꽃잎 몇 장이 살포시 내려앉았다.


/과몰입마저 귀엽다고 해주다니 한울주야말로 보살이야 보살....... 한울이 고장이 이렇게 빠르게 고쳐지다니..!! A/S가 너무 빨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쉽)

448 한울 - 은아 (CzUjxNq1yg)

2023-09-04 (모두 수고..) 19:25:05

벚꽃이 눈에 들어갔다는 택도 없는 이야기를 하며 몸을 홱 돌려 반대 방향으로 눕는 은아의 행동이 오히려 애기같았다. 벚꽃은 계속 떨어지고 있었고 한울은 은아의 등쪽에 더 가까이 당겨 앉았다.

"눈에 벚꽃 들어갔는지 봐줄게. 바람이라도 불어줄까?"

한울은 옆에서 은아를 내려다보다가 손을 뻗어 조심히 귓가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려고 했다. 목소리는 웃음기 있었지만 평소와는 달리 퍽 다정했을지도 모르고. 아무리 그라고 해도 자신의 이야기에 이렇게 우는 사람을 모질게 대하지는 못했다.

이상한 애야. 참. 하긴 원래 이상한 애였지만.



/전에 은아주가 가져왔던 짤 생각난다ㅋㅋㅋ 나는 오늘 야간근무라서 출근했다..... 으윽 일하기 싫어요......

449 은아 - 한울 (8cb/zKaBnw)

2023-09-04 (모두 수고..) 23:10:21

은아는 머리카락에 닿는 한울의 손길을 느끼자 반사적으로 몸을 움찔했다. 은아에게는 웃음기 있으면서도 다정한 듯한 목소리도, 조심히 머리카락을 넘겨주는 손길도 낯선 것들이었다. 그 주인이 한울이라면 더욱.

"....괜찮아. 이제 눈에 벚꽃 나간 것 같으니까. 봐봐."

은아는 한울을 힐끔 바라보다 다시 천천히 움직여 몸을 똑바로 눕혔다. 한울을 물끄럼 올려다보는 은아의 눈가는 울음기로 아직 약간 발갛게 물들어있어도 더이상 훌쩍이지는 않았고. 벚꽃 대신 살짝 투명해진 듯한 은아의 홍매색 눈동자가 한울을 마주보았다. 누가 보아도 운 것 같은 모습이지만 은아는 아무래도 뻔뻔하게 안 운 척 나가려는 듯 싶었고.


/내가 전에 무슨 짤 가져왔더라....??? 한울주 오늘 야간근무구나. 고생이다.....ㅠㅠㅠㅠㅠㅠ 늦은 시간에 일하느라 피곤하겠다........(보듬)

450 한울 - 은아 (l6tMmU6baE)

2023-09-05 (FIRE!) 00:44:21

머리카락을 손으로 넘겨주자 은아는 눈에서 벚꽃이 나갔다며 몸을 똑바로 돌려 얼굴을 보여줬다. 물끄럼 올려다보는 얼굴은 말갛다. 평소에 가면을 한 겹 덮어쓴 듯한 얼굴도 아니었다. 붉어진 눈가와 물막이 살짝 덮여진 눈동자를 한참을 내려다본다. 그러다 이내 한울은 장난기 섞인 조금은 시원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러네. 벚꽃잎 나간 모양이야."

방금까지 내려다 본 것은 눈에 벚꽃잎이 잘 빠져나갔는지 아닌 살펴본 것 뿐이라는 듯이.

그리곤 한울은 다시 은아의 옆에 누웠다. 잠시 그늘을 만들고 있는 벚나무를 올려다보다가 이내 다시금 은아의 쪽으로 몸을 돌아 눕는다.

"이번엔 네 차례야."

무슨 말이냐고 묻기 전에 한울은 "원럐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그에 상응하는 다른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 거잖아." 하고 덧붙인다. 물론 이야기를 해줄 것이라곤 생각하진 않지만. 왠지 은아라면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 같아서 그 반응이 궁금할 뿐이었고. 아마 이야기한다면 괴롭힘 당했던 이야기 같은 걸 하겠지 하고. 그러고보면 은아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만 들었지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괴롭힘을 당하는지 물어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44 이거 ㅋㅋㅋㅋㅋㅋㅋㅋ 열심히 일하고 내일 아침에 녹초가 되어서 퇴근할게......ㅎ.......

451 한울주 (l6tMmU6baE)

2023-09-05 (FIRE!) 00:48:01

빠져나갔는지 아닌지 << 인데 '지'가 빠졌네.....(오타에 이마팍)

452 은아 - 한울 (q08TmiyWgs)

2023-09-05 (FIRE!) 08:12:45

"그렇지? 제대로 나갔어."

은아는 손을 들어 괜히 눈을 한번 비벼 남아있는 울음기를 마저 닦아냈다.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서로의 눈동자를 마주본 것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은아는 어쩐지 한울의 날카로운 붉은색 눈동자가 잠시 유해진 듯한 느낌이 들었고.

다시 옆에 누워 말을 거는 한울의 목소리를 듣고서는 은아는 눈동자만 움직여 한울을 힐끔 보았다. 그에 상응하는 다른 이야기. 한울의 말을 곱씹으며 은아는 다시 눈동자만 움직여 벚꽃나무와 그 사이의 푸른 하늘을 바라보았고. 한참을 침묵하던 은아는 여전히 위를 올려다 보며 말을 꺼냈다.

"나도 나에 대해 한 가지 이야기를 해주자면.... 별 일 아니지만, 나는 사람을 더이상 믿지 않아. 다정한 사람이든 차가운 사람이든.... 나는 우리 가족 빼고는 아무도 믿지 않아. 뭐, 그런 거지."

은아는 한울을 따라하듯 두루뭉술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은아는 고개만 돌려 한울을 다시 마주보고 눈을 휘며 피식 웃었다.

"어때? 이 정도면 상응하는 이야기지?"


/아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이해했어. 한울주 기억력 진짜 좋다..! 한울이 하여튼 이상해로 시작하는 거냐구ㅋㅋㅋㅋㅋㅋ 귀여워ㅋㅋㅋㅋ 열심히 일하고 얼른 퇴근해서 잠도 푹 자고 쉬자!! 일 파이팅이야~~!!!! ><(보듬) 오타는 자동 필터링해버렸으니 걱정 말라구~~

453 한울 - 은아 (l6tMmU6baE)

2023-09-05 (FIRE!) 08:42:47

한울은 은아가 말을 고르는 동안 바람 소리를 듣고 물소리를 듣고 주변에 들려오는 거슬리지 않는 소음들을 들었다. 평화롭고 따뜻한 그런 느낌. 이런 느낌을 언제 마지막으로 느꼈었더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옆에 누워있는 사람은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사람.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고개를 돌려 눈을 마주치고 웃는 은아의 모습에 한울도 비슷하게 웃었다. 그리곤 눈을 감고선 답했다.

"그건 부러운 이야기지. 나는 믿을 가족도 없으니까."

한울은 감았던 눈을 천천히 뜨며 은아를 바라봤다. 여기 인간불신자 두 명이 나란히 누워있네. 속으로 생각하면서.

"혹시 단지 피가 섞였으니 가족이라는...... 그런 순진한 생각 하는 건 아니지?"

세상에는 남보다 더한 가족도 많다고. 덧붙이면서 작게 웃었다.


/좋은 아침~ 나는 집 가면 바로 잘거야 졸리다...... 은아주도 오늘 하루 화이팅이야~

454 은아 - 한울 (3AmSJgf77.)

2023-09-05 (FIRE!) 13:27:50

은아는 한울을 물끄럼 바라보다가 몸을 홱 돌려 한울 쪽을 향해 모로 누웠다.

"야, 나 너랑 동갑이거든? 도대체 날 얼마나 순진한 바보로 생각하는 거야?"

은아는 한울에게 눈을 흘기며 쌀쌀맞은 척 대꾸했다. 하지만 결국 은아도 한울을 따라서 키득 웃어버렸고.

"좋은 가족이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라는 건 나도 알아. 만약 우리 가족이 남보다 더한 가족이었다면..... 글쎄, 어쩌면 내가 너보다 더 양아치가 되었을지도?"

아니면 이 세상에 없거나. 은아는 떨어지는 벚꽃잎을 응시하며 장난스럽게 진심을 담았다. 어쩌면 우리들은 서로 스쳐지나가는 존재조차 되지 못했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서로 마주보고 나란히 누워있는 지금 이 상황이 제법 어이 없이 웃기면서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은아는 잠시 생각했다.

".....왜 가족을 믿지 않는 건지 물어봐도 돼?"

은아는 한울을 물끄럼 바라보다가 조용히 물었다. 한울이 대답을 해주지 않아도 괜찮았지만 전부터 마음이 쓰였으니까. 가짜 여자친구니 뭐니를 다 떠나 사람 대 사람으로서. 인간을 불신한다 해도 타고난 착한 성품은 어쩔 수 없었다.

은아의 눈동자는 걱정을 담고 있었고, 은아는 한울의 머리 위에 떨어진 벚꽃잎을 떼어주려는 듯 손을 뻗었다가 다시 물렸다. 한울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닿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진 게 컸다. 그게 단순히 벚꽃잎을 떼어주는 것이더라도.


/좋은 점심~~ 야간근무 고생 많았어~~!!! ><(보듬) 푹 자고 일어나서 끼니도 꼭 챙겨먹자. 한울주도 오늘 하루 화이팅이야~~!!!

455 한울 - 은아 (.ZiSsUEVGU)

2023-09-05 (FIRE!) 16:24:19

은아의 대꾸에 한울은 큭큭 웃었다. 하지만 순진해 보이는 것을 어쩌겠는가. 그렇게 보이는 걸. 순진하고 착하고 여리고 바보같고 정 많은 그런 사람으로 보이는데. 아닌 척 해도 방금 내 이야기에 울음을 터트린 걸로 다 들켰어.

"네가 양아치인건 상상이 잘 안 가는데."

한울은 작게 웃었다. 양아치 정은아라니. 어울리지 않았다. 웃기기까지 했다. 뭐, 세상 일이라는 건 전혀 모르는 일이긴 하지만.

눈동자를 맞대고 서로를 바라보는 지금이 참 웃기기도하고 어이없게도 좋아서, 그래서 은아의 질문에 답했다.

"아니."

그 말은 이전과 달리 날카롭지도 사납지도 않았다. 담담한 거절이었다. 은아가 자신에게 손을 뻗다 마는 것을 보고 한울은 오히려 손을 뻗어 은아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고 벚꽃잎을 떼 주려고 했다. 그리고 말을 돌렸다.

"전에 네가 사랑이라는 게, 눈이 가고 알고 싶고 닿고 싶은 그런 거라고 했잖아? 그럼 그 여자도 날 사랑했다고 할 수 있나?"

세 가지를 충족하는 것 같긴 한데, 하고 장난스럽게 물었다. 분명 은아는 기겁하면서 빽 소리 지를 것 같긴 하지만.


/너무 잘 잤다ㅋㅋㅋㅋㅋㅋ 밥도 잘 챙겨 먹었지~ 은아주도 하루 잘 보내고 있어~?

456 은아 - 한울 (TUb3HLgvs6)

2023-09-05 (FIRE!) 20:31:05

"혹시 모르지? 어느 평행세계에서는 네가 모범생이고 내가 양아치일지도."

그리고 너 못 믿나본데, 나 은근히 무서운 사람이다? 은아도 작게 따라 웃으며 장난스럽게 덧붙였다. 방금 한울의 앞에서 울어버렸음에도 은아는 뻔뻔하게 아닌 척을 이어갔고.

한울이 담담히 거절의 의사를 밝히자 은아도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더이상 묻지 않았다. 한울이 머리카락을 정리해주고 벚꽃잎을 떼주는 손길도 내치지 않고 그냥 물끄럼 바라보았고. 선을 그으면서도 퍽 다정해진 손길이 연기인지 진심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은아는 한울의 손길이 지금만큼은 조금 편안히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한울이 새로 꺼낸 말에 은아는 다시 얼굴을 찌푸렸고.

"그게 사랑일리가 없잖아! 그 못된 여자는 너에게 눈이 가고 너랑 닿고 싶었을지는 몰라도 널 알고 싶어하지 않았는 걸! 진짜로 널 알고 싶었다면 널 존중했겠지. 너를 그렇게 함부로 대했는데 그게 사랑이겠어? 그건 사랑이 아니고 성욕이라고 하는 거야, 성욕!"

예상대로 은아는 분노를 담아 빽 소리를 지르듯 단호히 대답했다. 자신보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더 무르고 다정하던 은아였기 때문에 은아는 더욱 화가 났고. 현재 한울은 고2라고 할지라도 은아는 피해 받은 당시였던 중2 한울을 떠올리며 진심으로 분노했다. 사랑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었으나 적어도 그것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은아는 확신했다.


/잘 자고 밥도 잘 챙겨 먹은 한울주 장하다 장해~~ ><(보듬) 응 나도 하루 잘 보냈어~ 한울주도 하루 잘 보냈어~?

457 한울 - 은아 (FfDc.PwUXA)

2023-09-06 (水) 15:57:01

은아의 어처구니 없는 말에 한울은 큭큭 웃을 뿐이었다. 평행세계라고 할 지라도 있는지 없는지 모를 그럴 세계를 상상할 여력같은 것은 한울에겐 없었다. 그렇다고 또 상상이 가는 것도 아니었고.

거절의 말을 돌리기 위해 한 말에 예상대로 은아는 펄쩍 뛰듯 이야기했다. 한울은 웃으면서 은아에게 말했다.

"그럼 사랑의 정의에 대해 수정이 필요한 거 아냐? 존중까지 넣어야 하나."

그 말은 장난스러운 말이었다. 카페인을 먹은 게 이제야 효과가 도는 건지 아니면 은아의 울음에 잠이 다 달아난 건지 누워있어도 별로 졸리지 않았다.


/하루 잘 보내고 오늘도 출근했지~~ ㅎ...... 오늘은 일찍 퇴근했다......! 내일 또 출근이지만...... 은아주도 좋은 하루!

458 은아 - 한울 (u/9KetU0cA)

2023-09-06 (水) 21:14:23

"사랑에 존중은 기본 전제조건 아니야? 너무 당연한 것까지 정의에 전부 다 일일히 집어넣게?"

은아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한울이 졸려서 헛소리를 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잠깐 스쳐 지나갔다. 비록 한울의 얼굴은 왜인지 이제는 별로 졸려 보이지 않기는 했지만.

"그럼 네가 한번 사랑에 대해서 정의해보던가. 그건 내 정의였으니까. 네가 생각하기에 사랑은 뭐 같은데?"

함께 마주보고 누워서 사랑이니 뭐니 어울리지도 않는 이야기를 서로 주고 받고 있자니 은아는 어이없으면서도 웃음이 약간 나왔다. 그래도 바람에 벚꽃잎이 내려앉는 이런 따뜻한 봄 풍경 속에서 이러는 것은 나쁘지 않을지도. 아, 이젠 쟤 대신 내가 졸려서 헛소리를 하는 건가. 오늘 도시락을 싸느라 일찍 일어난 탓인지 아니면 방금 울어버린 탓인지,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은아는 노곤함을 느끼며 눈을 천천히 감았다 떴다.


/일찍 퇴근 축하해~~!!! >< 출근 전까지 휴식 잘 취하면서 뒹굴뒹굴하자(보듬) 한울주도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

459 한울 - 은아 (BjQDylg5js)

2023-09-06 (水) 21:38:26

"무언가를 정의한다는 건 그 단어를 설명할 수 있어야한다는 거잖아? 그 정의에 어긋나는 게 있다면 당연히 정의가 틀린 거지."

양아치가 아는 것을 모르냐며 헛똑똑이라고 놀리는 말을 덧붙이는 건 덤이었다.

그리고 은아가 물어오는 질문에는 작게 웃기까지 했다. 바보같은 질문을 한다는 듯이. 그리고 조금은 냉소적이기도 한 표정으로 답했다.

"내가 말했잖아. 사랑이라는 게 실재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냐고. 드라마나 영화 같은 것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냐고. 그러니 굳이 정의할 필요도 없는 거야. 존재하지 않으니까."

한울은 오히려 자신의 졸음이 은아에게로 넘어간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은아의 눈동자에 졸음이 차오르는 것 같았으니 말이다.

"그래도......."

한울은 그럼에도 말을 더 이었다.

"굳이 정의내리려고 한다면....... 그래. 희생이 있어야겠지. 나의 일부 혹은 전부를 희생하더라도 그 사람의 행복을 바라는 것. 그게 사랑이겠지."

"그런 게 어떻게 남남으로 태어난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날 수 있겠어?" 라며 제 생각을 두둔하기까지 한다. 사람을 믿을 수 없다면서 사랑이 있다고 믿는 은아의 모습은 한울에게는 모순처럼 보였다.


/은아주도 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뒹굴뒹굴)

460 은아 - 한울 (OTbcA419EM)

2023-09-06 (水) 23:13:18

"지금 이 상황에서는 어긋난 게 아니니까 정의도 틀린 게 아니지. 상대방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는 것에 존중이 이미 기본 전제조건으로 들어가는 거니까."

은아는 양아치답게 헛똑똑이는 너인가 보네, 하고 놀리는 말을 되돌려주었다. 씩 웃는 모습은 뻔뻔한 것 같기도, 당당한 것 같기도 했고.

은아는 한울의 냉소적인 대답을 노곤한 상태 속에서도 귀를 기울여 들었다. 단호히 존재하지 않는다 말하는 한울은 전과 똑같은 것 같으면서도 그 뒤에 더 덧붙여진 말이 은아를 다시 작은 소리로 키득거리게 만들었다.

"뭐야. 이미 멋진 정의를 가지고 있네, 뭐."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도 썩 괜찮은 정의를 내렸다고 은아는 생각했고. 은아는 몸의 힘을 좀 더 풀고 눈을 감으며 속삭이는 것처럼 말을 이었다.

"그럼에도 일어나니까 사랑은 기적인 거야.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잖아? 나를 희생하더라도 상대방의 행복을 바란다는 거. 그럼에도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일마저도 기꺼이 받아들이도록 하는 게 사랑인 거지."

한울에게는 은아의 언행이 모순처럼 보일지라도 은아에게는 아니었다. 사람을 믿을 수 없는 것은 은아 자신이었고, 사랑은 은아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이었으니. 은아는 자신과 관련된 사랑은 믿지 않았으나 다른 사람의 사랑은 믿었다. 아, 그래도 가족애만큼은 나도 있으려나. 은아는 느릿하게 다시 눈을 뜨며 생각했다.


/나도 좋은 하루 보냈어~~ 뒹굴뒹굴 진짜 하는 거 귀여워ㅋㅋㅋ 편히 쉬자~(보듬)

461 한울 - 은아 (JpT754HcaI)

2023-09-07 (거의 끝나감) 15:55:37

"고집은. 모범생한테는 알고 싶다는 것에 존중도 책임도 배려도 들어가는 모양이지만 양아치에게는 아니거든. 알고 싶다는 건 호기심에 불과하네요."

한울은 은아의 고집에 말싸움 하지 않겠다는 듯 선을 그었다. 알고 싶다는 것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려야할 필요성도 없고 그건 또 사람마다 다른 게 아니겠는가.

제 말에 은아가 키득거리는 것에 한울의 한쪽 눈썹이 올라갔다가 이어지는 말에 어처구니 없다는 듯 표정이 풀어졌다.

"보기와 다르게 로맨틱한 면이 있네."

사랑의 정의가 어떻든 사랑이라는 게 실제 있든 없든 자신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한울은 흥미가 떨어져 이내 몸을 돌려 하늘을 바라봤다.


/아악.... 퇴근하고 싶다........(데구르르)

462 은아 - 한울 (4ksasaX7VE)

2023-09-07 (거의 끝나감) 21:10:07

"사돈 남말하네요. 자기도 고집 세면서."

은아는 피식 웃으면서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스스로도 고집이 세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런 자신과 만만치 않게 대화하는 한울 역시 비슷하다고 은아는 생각했고.

"보기와 다르게 로맨틱해서 미안하네. 이래보여도 소녀라서 말이지."

졸린 듯 노곤하게 대꾸하는 은아의 장난기 섞인 목소리는 제법 뻔뻔스럽기도 했고. 은아는 다시 느릿하게 눈을 떠 몸을 돌린 한울을 물끄럼 응시했다.

"이제 잠 다 깬 것 같은데 배고프면 지금 점심 먹고. 아니면 좀 더 누워있고.... 아, 맞다."

은아는 휴대폰을 꺼내들고는 똑같이 몸을 돌렸다. 그리고 누워있는 한울과 자신의 머리카락 일부가 나오도록 사진을 찍으려고 했다. 벚꽃잎이 자연스럽게 머리카락이며 돗자리에 내려앉아 있는 모습이 꽤 예쁜 사진이 찍혔을지도.

"오늘 사진 몇 백 장 찍힐 각오 해두라고 했지?"

휴대폰 카메라에 비친 풍경이 마음에 들었는지 웃음기 섞인 말이 은아에게서 들려왔다.


/아직 퇴근 안 한 거야??!! 얼른 퇴근 시간 되어라.....(보듬)

463 한울 - 은아 (PpFSlmwM3I)

2023-09-08 (불탄다..!) 00:27:18

한울은 소녀라는 말에 쿡쿡 웃었다. 뭐 소녀라고 하면 소녀일 수는 있지. 이게 바로 소녀 감성이라는 걸까.

이어지는 은아의 말에 그냥 먼저 점심을 먹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은아가 깜빡했다는 듯이 사진을 찍자 한울을 씩 웃었다.

“나만 찍히는 건 별론데.”

하고는 누은 채로 은아에게 좀더 다가가 붙었다. 그리곤 은아의 휴대폰을 뺏어 들려고 했고. 순순히 휴대폰을 내어줬으면 한울은 팔을 쭉 뻗어 둘이 한 화면에 나오게끔 셀카를 찍으려고 했을 것이었다.




/퇴근 하고 잠들어서 열한시에 일어나버렸다....... 오늘 잠 다 잔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464 은아 - 한울 (26/M.vECLg)

2023-09-08 (불탄다..!) 01:31:23

은아는 한울이 누운 채로 좀 더 다가와 붙자 움찔했다. 그래도 한울이 휴대폰을 뺏어들자 곧바로 표정 관리를 했고.

"언제는 사진 찍고 싶으면 찍으랬으면서."

사진을 찍고 나서 은아는 약간 불만스럽게 대답했다. 이렇게 제대로 사진 찍히는 것은 별로인데. 그래도 막상 찍힌 사진은 연기치고는 꽤 진짜 연인처럼 다정해보이는 모습이었고. 사진을 확인하던 은아는 잠깐 생각하다가 다시 한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쓸데없는 오지랖이라는 거 이미 나도 잘 알고 있지만 말이야. 그래도 다시 한 번 이야기할게, 이한울."

은아는 숨을 고르고 결국 다시 말을 꺼냈다. 한울이 그냥 말을 돌리려 한 것 같아 따라서 넘어가려고 해도 은아는 한울의 물음이 아까부터 내심 신경 쓰였던 탓에.

"그 못된 여자는 널 사랑한 게 아니야. 네가 사랑을 굳이 정의 내리면 희생이 있어야 한다고 했지? 네 정의에 따라서도 그 여자는 널 사랑한 게 아니잖아. 넌 어차피 사랑이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그 비뚤어진 성욕이 사랑이라고 착각하지는 않았으면 해. 그 나쁜 여자 때문에 해보지도 않은 사랑이라는 게 더럽혀지는 건 억울하잖아? ....너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긴 말을 마치고 은아는 잠깐 다시 벚꽃잎을 응시했다. 그랬다. 억울했다. 그 당시 한울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도 다른 나쁜 누군가 때문에 자신이 경험 해보지도 못한 것에 대하여 한울 자신에게 불쾌한 기억만 남게 되는 건. 은아는 스스로도 그렇게 느꼈고. 그러나 막상 말하고 나니 괜히 멋쩍은 기분이 들어 은아는 졸음도 깰 겸 벌떡 일어나 앉았다. 그 바람에 머리카락에 붙어있던 벚꽃잎 몇 장이 은아의 무릎 위로 팔랑팔랑 내려왔다.

"아무튼, 뭐 그렇다고. 그럼 이제 점심 먹을래?"


/한울주 많이 피곤했구나....(보듬) 밤에는 제대로 자야 몸이 안 피곤할텐데 큰일이네ㅠㅠㅠㅠㅠㅠ 억지로 자려고 하면 더 잠이 안 오니까 마음 편하게 누워있기라도 해보자~~

465 한울 - 은아 (PpFSlmwM3I)

2023-09-08 (불탄다..!) 02:03:50

“찍지 말라곤 안 했는데?”

한울이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말했다. 두 사람이 한 컷에 들어온 사진은 꽤 잘 나왔다고 생각했다. 휴대폰을 돌려주면서 한울은 가까이 붙은 상태로 은아가 자신에게 건네는 말을 들었다.

사랑? 그것에 대해 한 번도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여본 적은 없었다. 당연하잖아. 그건 사랑이 아니니까. 사랑이라는 게 정말 존재하는 걸까? 영화나 드라마 책 속에만 있는 그런 게 아니라? 제 자신의 좁은 식견으로 주변을 봤을 때 한울은 실제 사랑하는 사람을 가까이에서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니 생각하는거다. 사랑은 세상을 아름답다고 주장하기 위해 사람들이 만들어낸 허상 같은 것이라고.

‘이상한 애야, 정말.’

굳이 그 여자가 자신을 사랑한 게 아니라며 부인하는 모습이 꼭 자신을 위해주는 것 같지 않은가. 제 기분과 감정을 생각해주는 것 같지 않은가. 한울에게는 그러한 정도의 애정 조차도 닿았던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자신에게 이렇게 감정을 쓰는 여자애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생각해버린다. 결국 내린 결론은 그냥 이 여자애가 이상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역시 범생이라서 그런가.

벌떡 일어나 앉는 은아를 보면서 한울은 픽 웃었다.

“그렇게 생각 안 하니까 걱정 마.”

사랑해, 라며 끈적하게 달라붙던 그 여자의 역겨운 목소리가 아직도 생각나곤 했지만 뭐....... 생각해보면 사랑이라는 녀석이 있다면 좀 억울할 것 같긴 했다.

한울은 이런저런 생각을 떨쳐내며 느릿하게 몸을 일으켰다.

“좋아. 오늘 가져온 건 뭐야?”



/이미 억지로 누워있지는 않았지만...! 은아주도 얼른 자! 내일은 또 내일의 일상이 기다리고 있으니......... (출근하기 싫다)

466 한울주 (PpFSlmwM3I)

2023-09-08 (불탄다..!) 03:25:34

This image was created with Picrew’s “덜구래 픽크루8“!! https://picrew.me/share?cd=92EgwNXcCV #Picrew #덜구래_픽크루8

잠 안와서 만든 픽크루 ㅋㅋㅋㅋㅋㅋㅋ 여기 글자가 넘 웃겨 ㅋㅋㅋㅋㅋㅋㅋ 헤어 파츠 조금 안 맞는 게 있는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꽤나 비슷한 것 같기도 하구~ 은아 머리색 좀 더 짙은 색이어야 될 것 같은데 아쉬워~

467 은아 - 한울 (BM/kjmc/e2)

2023-09-08 (불탄다..!) 15:05:25

"그치만 나랑 찍겠다고도 안 했잖아."

물론 사귀는 척 연기하려면 같이 사진을 찍어야 된다는 건 은아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최대한 자신의 얼굴은 나오지 않았으면 했던 은아는 괜히 투덜거리듯이 중얼거렸고. 그러나 스스로도 억지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은아는 그 이상 말하지는 않았다.

대신 은아는 조금 긴 이야기를 한울에게 전하였고. 아닌 척 해도 은아는 결국 한울을, 한울의 기분과 감정을 생각하고 신경써주었다. 무언가를 바라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은아는 그저 한울이 조금 걱정 되었다. 괴롭힘으로 인한 상처는 은아도 아주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생각 안 한다면 다행이고."

그래서 은아도 한울의 대답에 그제야 겨우 안심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뻗어 한울의 머리카락에서 벚꽃잎을 다시 조심스럽게 떼어주려고 했다. 한울은 이상한 애라고 생각할지라도, 이 다정함이 결국 은아였으니까.

"오늘은..... 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은아가 도시락 통들의 뚜껑을 열면 샌드위치와 귤, 샤인머스켓 등의 과일들이 가지런히 예쁘게 담겨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그 중에서도 샌드위치 모양이 하트와 고양이, 토끼, 곰돌이 얼굴 모양 같이 매우 귀여운 형태를 띄고 있음이 제일 눈에 들어왔다.

"뭐어, 데이트 도시락 하면 보통 다 이런 식으로 예쁘게 싸는 것 같더라고? 사진 찍으려고 그런가."

학교에서처럼 도도한 척 말해도 귀여운 도시락을 스스로 쌌다는 게 은아는 내심 조금 창피하기도 했다. 물론 은아는 귀여운 것을 매우, 매우 좋아했다. 하지만 한울 앞에서 드러낼 수는 없었으므로 은아는 최대한 담담한 모습을 연기하려고 했다.


/시간 보니 한울주 어제 잠은 잘 잤는지 걱정 되네.... 그나저나 와 픽크루 속 대사 진짜 안 믿긴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네 사귀는 사이 맞냐고 의심하는 반 아이들이 이해갈 정도야.....() 둘이 커플 할인 받으러 온 상황 같기도 하고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은아야 웃어야지!!!!! 한울이가 백허그(아님)도 해주며 사귀는 사이 맞다고 해주는데!!!(대체) 아무튼 한울주 픽크루 만들어줘서 넘 고맙다구~~ ><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해도 한울주가 잘 만들어줘서 진짜 찰떡이야ㅋㅋㅋㅋㅋㅋ 새삼 한울이 미모에도 다시 감탄 중.... 한울이 진짜 잘생겼어.....
출근해서 일하는 거 너무 싫다...........그치만 한울이 보고 힘낼게.......... 한울주도 일 힘내자~~!!! ><

468 한울 - 은아 (YIn0asZjIs)

2023-09-08 (불탄다..!) 20:08:41

"올리기 싫음 안 올려도 돼."

어차피 네 휴대폰이고 네 계정이잖아? 하고 이어 말한다. 상황을 이용하는 것에 있어 절박한 것은 은아이지 자신이 아니었으니까. 어떻게 하든 자신은 상관 없었다.

은아가 제 머리 위에 있는 벚꽃잎을 떼는 것을 기다렸다가 시선은 바구니로 향한다. 아무래도 배가 고프긴 했는지 식사를 기다리는 강아지 같은 모양이다. 그리고 은아가 도시락을 열자 오, 하는 감탄사가 나왔을 것이었다.

도시락이 생각보다 꽤나 깜찍했다. 손도 많이 갔을 것 같은 그런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주절주절 변명하는 것에 한울은 피식 웃었다.

"얼른 사진 찍어 봐. 먹어보게."

아무래도 은아는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전에 문방구 갔을 때도 그렇더니. 한울은 그 모습을 굳이 얘기하지 않고 모른척 해주었다. 그리고 은아가 사진을 찍는 것을 기다렸다가 다 찍었다 싶으면 샌드위치 하나를 먹기 시작했을 것이었고.


/잘 잤지. 오늘 야간 근무라 오전에도 자고 오후에도 좀 잤어~ ㅋㅋㅋㅋㅋㅋ픽크루 대사 웃기지ㅋㅋㅋㅋㅋㅋ 둘 상황도 지금이랑 찰떡이라ㅋㅋㅋㅋㅋㅋ 왠지 은아 표정 상상이가서ㅋㅋㅋ 은아도 머무 예뻐~ 진짜 귀엽구~~ 나도 열심히 일 힘낼게에에에엥

469 은아 - 한울 (FzA4TaJx4.)

2023-09-08 (불탄다..!) 23:57:09

"..됐어, 어차피 찍은 거. 잘 나오긴 했으니까."

게다가 사진을 찍으려고 만난 것도 있으니까. 은아는 조금 헤매면서도 사진을 럽스타그램에 올리는데 성공하고 한울과의 개인 톡방을 만들어 그곳에도 보내주었다.

"너도 가짜 여친과 찍은 사진 하나 정도는 있어야지. 배경화면으로 설정해줘?"

피식 웃으며 장난기 어린 농담을 던지기도 했고. 그리고 은아는 도시락을 꺼내며 흡사 식사를 기다리는 강아지 같은 한울을 힐끔 바라보았다. 저런 모습은 조금 귀엽네. 그러나 은아는 곧 말도 안 된다며 그런 생각을 바로 지워버렸다.

"그래, 조금만 기다려봐."

은아는 다시 휴대폰 카메라를 켜고 도시락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풍경이 이미 아름다워서 그런지 구도만 제대로 잡아도 예쁜 사진이 찍혔고. 은아는 만족스럽게 사진을 확인하고는 샌드위치 하나를 먹기 시작하는 한울에게로 눈을 돌렸다.

"........맛은 어때?"

아무렇지 않게 물어보는 것 같아도 은아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긴장이 묻어나왔다. 샌드위치는 은아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음식이었지만 한울의 입맛에는 또 다를 수도 있었으니까.


/다행이다. 잘 했어! 수면은 중요하다구~~(보듬) 맞아 진짜 찰떡이야ㅋㅋㅋㅋㅋㅋㅋ 은아 표정ㅋㅋㅋㅋㅋ 한울이 뻔뻔한 말이 어이 없는데 아니라고 할 수도 없음ㅋㅋㅋㅋㅋㅋ 은아도 예쁘다고 해줘서 고맙지만 한울이가 더 귀엽다구~~ 식사 기다리는 강아지ㅋㅋㅋㅋ 기다려 해도 안 기다릴 것 같은 강아지지만 귀여워(대체) 한울주 야간 근무 힘내자아아아앙~~!! 응원해~~!!! ><

470 한울주 (YIn0asZjIs)

2023-09-08 (불탄다..!) 23:58:25

이한울:
018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나요?
서류상으로는 아버지, 어머니가 있다. 질문이 너무 비설을 찌르는데요...?

050 연인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표현한다면?
계약 연애입니다만.....

150 게임을 할 때 선택하는 성별은 본인과 같은가요, 다른가요?
캐릭터의 성능을 따르는 편. 성능과 상관 없다면 남성 캐릭터를 고르는 편.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이한울 TMI 주세요! 우리 이한울...
정신력은 좋은 편인가요?
한울이 정신력......? 쉽게 무너지는 편은 아니니 좋은 편이려나?

알려주시는 김에 얘 꼬시는 방법도 알려주시면...헤헤.
꼬시는 법...... 조건 없는 애정을 쏟아주기? 아마도?

음악 취향 알려주세요!
주로 팝송을 듣는데 딱히 음악에 관심이 많지는 않아서 막 취향이 확고하거나 하지는 않는 편!

#님캐TMI주세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84363

심심해서 진단 남기고 간닷 ㅋㅅㅋ 근데 막 재미있는 건 없었다...... 비설이나 찌르고 말이얏

471 한울주 (YIn0asZjIs)

2023-09-08 (불탄다..!) 23:59:32

앗 동접이었잖아 ㅋㅋㅋㅋㅋㅋ! 답레 금방 써올게~

472 한울 - 은아 (94HQ62lrIA)

2023-09-09 (파란날) 00:17:25

한울은 은아가 보낸 사진을 확인하다가 은아가 하는 말에 "그거 괜찮은데?" 하더니 기본이었던 배경화면을 함께 찍은 사진으로 변경하고는 은아에게 보여줬다. 아무리 계약이라고 하더라도 나름 성실하게 임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확실히 연애를 한다는 것을 티 내야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니까 말이다.

한울은 은아가 사진을 찍고 먹으라고 하자 이내 곰돌이 모양 샌드위치를 집어 한 입 물었다. 빵과 속재료가 조화롭게 어울려 맛있었다. 은아가 매번 긴장하는 것도 웃겼다. 한울은 다른 말 없이 솔직하게 답했다.

"맛있는데? 되게 손 많이 갔을 것 같은데. 잘 먹을게."

금방 곰돌이가 잔혹하게도 입 안으로 사라지고 이번에는 토끼를 집었다. 한울은 우물우물 씹으며 얼른 너도 먹으라며 손짓했다. 하긴 먹을 것도 싸와 주는데 남자친구 행세 정도는 잘 해줄 수 있다며 속으로 생각했다.

아무래도 한울의 식사는 편의점, 피씨방, 분식점, 식당 등에서 이루어지곤 했으니.

처음에는 호기심과 흥미, 그 뒤에는 귀찮은 여자애들을 막는 수단, 그 다음은 도시락을 맛있게 잘 싸준다는 것이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 안듣는 강아지ㅋㅋㅋㅋㅋㅋ
은아:기다려
한울:(낼름 삼킴)
응원 고마워!! 은아 보면서 야간근무 힘내고있다!

473 은아 - 한울 (sTwRypg6yA)

2023-09-09 (파란날) 00:56:16

한울이 진짜로 배경화면을 변경해버리자 은아는 되려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당황했다. 평소처럼 귀찮아하고 심드렁 할 줄 알았는데 농담에 성실하게 임하는 한울의 이런 반응은 은아의 예상 밖이었고.

"아, 아, 아니, 야, 잠깐..! 그 사진 말고, 이거! 일단 이거로 해봐...!"

은아는 급히 한울과 자신의 머리카락만 나왔던 사진을 한울에게 전송했다. 연애한다는 티를 제대로 내는 게 필요하다지만 아직 은아는 자신의 얼굴을 한울의 휴대폰 화면에 새겨놓을 마음의 준비까지는 되지 않았으므로.

".........어?"

그리고 도시락의 평가에 대하여 긴장하던 은아는 솔직하다 못해 약간은 다정하게 느껴지는 한울의 대답에 놀라 긴장이 탁 풀려버렸다. 벙찐 표정으로 눈을 깜빡이던 은아는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고 있는 한울을 잠시 응시했고. 다정한 남자친구 행세야 연기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설마 저렇게 먹는 것까지 연기는 아니겠지.

"뭐어..... 맛있다면 다행이네. 같이 먹으려고 싸온 거니까 실컷 먹어."

은아도 고양이 모양 샌드위치를 집어들며 대답했다. 마치 단순히 당연한 사실을 들은 양 도도한 척을 하지만, 은아의 표정이며 목소리는 뿌듯함과 내심 기분 좋음을 숨길 수는 없었고. 샌드위치를 먹기 시작한 은아의 어깨도 살짝 올라가 있었을지도 몰랐다.

474 은아주 (sTwRypg6yA)

2023-09-09 (파란날) 01:00:15

아니 그게 무슨 소리죠???? 비설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건데???? ^^ 가장 간단해보이는 질문이 제일 비설을 찌르다니 역시 한울이 비설 넘나 궁금한 것..... 입양이라던가 이복형제라던가 있는 거려나.... 신체도 강하고 정신력도 좋은 편인 한울이 멋져~~!! 한울이 정신력 무너지게 되었을 때도 궁금하지만 막상 보면 맴찢일 것 같고....() 꼬시는 법ㅋㅋㅋㅋㅋㅋ 어 은아 무자각꼬시기 중이 되어버렸네ㅋㅋㅋㅋㅋ

한울이 진짜 말 안 듣는 강아지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낼름 삼키는 거 너무 귀여운데 은아는 열 받아 하며 "내가 기다리랬잖아!" 하고 자기 이마 팍팍 때리는 게 눈에 선하고......() 은아가 식사 전 음식 사진 찍는데 낼름 가져가는 한울이 손이 같이 찍히는 거 상상했더니 너무 귀여웤ㅋㅋㅋㅋ큐ㅠㅠㅠ

고맙긴~~ 답레는 편하게 줘도 ok니까 일 힘내자~~!! 한울주의 퇴근 시간이 얼른 오기를!! ><

475 한울 - 은아 (94HQ62lrIA)

2023-09-09 (파란날) 01:28:51

"왜? 뭐 어때서. 잘 나왔는데."

은아가 당황하자 한울은 기분이 유쾌해져 은아를 놀리려들었다. 은아가 급하게 다른 사진을 보내도 한울은 웃으면서 싫다며 휴대폰을 은아의 손이 닿지 않을 곳으로 치웠을 것이었다. "방금 보낸 사진은 잠금화면으로 할게."하고 얄미운 소리나 해댄다.

한울은 샌드위치를 우물거리면서 은아가 놀란 표정을 하는 것에 한쪽 눈썹을 올려보였다. 제 말이 그렇게 놀랄 일인가? 생각했지만 지난 번에 도시락을 같이 먹었을 때도 비슷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할 뿐이었다.

이내 은아가 평소처럼 다시 이야기하니 올라갔던 눈썹이 제 자리를 찾아왔지만 말이다. 물론 은아가 평소보다 들떠보인다는 것은 쉽게 캐치할 수 있었다. 한울은 샌드위치 몇 개를 금방 해치우다가 은아에게 물었다.

"요리하는 거 좋아해? 꽤 잘하는 것 같은데."

요즘 애들 중에 누가 요리를 직접 해먹거나 하는가. 보통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역시 비설은 일상에서 풀어야 재미있는 거라굿!ㅋㅋㅋ 한울이 비설은 친밀도를 쌓은 후에 재시도 하도록! >< 한울이 정신력 무너질 때 은아가 잘 토닥토닥한다면 역시 그게 바로 꼬시는 직빵 포인트 아닐까! 무자각 플러팅 은아라니. 역시 무서운 은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마 때리는 은아ㅋㅋㅋㅋㅋㅋ 한울멍이는 그 모습을 보는 걸 즐기는 걸지도 ㅋㅋㅋ 도시락 먹다보면 그런 일도 종종 생기지 않을까ㅋㅋㅋ 그걸 본 은아의 반응은?!
나는 이만 쉬러갈 것 같아아! 은아주도 얼른 자야지! 내일 봐~ 좋은 꿈 꾸구!

476 은아 - 한울 (xIelBc32EA)

2023-09-09 (파란날) 08:55:14

"아, 아니! 잘 나오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차마 창피해서 그렇다고는 솔직히 말하지 못하고 은아는 한울의 얄미운 소리에 "하지 마아아!!" 하고 비명 같이 빽 소리를 지른다. 한울의 휴대폰을 빼앗는 것도 실패해버린 은아의 얼굴이 약간 발갛게 달아올라있는 모습은 굳이 직접 말하지 않아도 은아가 몹시 부끄러워하고 있음을 보여주었고.

한울의 휴대폰을 힐끔거리며 어떻게 하면 저 배경화면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샌드위치를 먹던 은아는 한울이 질문하자 그제서야 시선을 한울에게로 돌렸다.

"좋아한다기보다는 종종 하다보니 잘하게 되었달까. 내 남동생 알지? 어렸을 적부터 걔를 챙겨주다 보니까 요리도 하게 되었어."

굳이 부모님 이야기까지 꺼내지는 않았지만 은아의 대답은 부모님이 집에 잘 계시지 않았음을 암시했고.

"......배 많이 고팠나보네. 더 많이 만들어올 걸 그랬다."

은아는 한울이 먹는 모습을 보고서는 혼잣말을 하는 것처럼 중얼거렸다. 고2 남학생은 원래 이렇게 잘 먹는 건가? 아니면 그냥 얘가 잘 먹는 건가? 알 수 없던 은아는 한울을 보며 되물었고.

"원래 잘 먹는 편이야? 저번에도 보면 딱히 가리는 것 없어보이기는 했는데.."

근데 얘 평소에도 나보다 맛있는 거 먹지 않을까? 그런데도 겨우 이런 평범한 도시락으로도 맛있다고 해주는 걸 보면 원래 뭐든 잘 먹는 편이라 그냥 그 맛있다의 기준이 낮은 걸까. 은아는 샌드위치를 천천히 냠냠하며 추측했다.


/일상에서 풀어야 재미있는 것은 맞지만 궁금하다구욧!!ㅋㅋㅋㅋ 친밀도를 위해서라도 은아가 더 무자각 플러팅을 해버려야겠다. 작전명 무서운 정은아 씨ㅋㅋㅋㅋㅋ(대체)
한울멍이 얄미운데 넘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 주인(아님)이 멍이에게 끌려가는 중.. 같이 산책 나가도 한울멍이가 걷기 싫으면 그 자리에 버텨서 은아가 줄 잡아당기며 가자고 끙끙대는 것도 떠오르고() 그걸 본다면 은아는 한울이 손등 찰싹 때리며 10초만 좀 기다리라고 가볍게 화낼 것 같지ㅋㅋㅋ 자꾸 이러면 다음번엔 도시락 안 싸온다고 협박(???)도 해보고.
내가 먼저 자버렸네.. 그래도 덕분에 좋은 꿈 꿨어~~ 한울주 야간 근무 피곤할텐데 얼른 무사 퇴근해서 편안히 잘 쉬기를 바라! 자고 있다면 한울주도 좋은 꿈 꾸구~~ ><

477 한울 - 은아 (ojzskRah/g)

2023-09-09 (파란날) 13:48:10

"그래. 잠금화면은 안 할게."

배경화면은 하라고 했으니까 한 거고 잠금화면은 하지말라고 하니까 안 하는 것이라는 듯 말 잘 듣는 척 하지만 은아의 속만 터질 뿐이다. 한울은 은아가 부끄러워하는 모습에 더 웃음을 터트릴 뿐이었지만.

"그래? 대단하네. 동생도 잘 챙기고."

그 말은 비꼬는 것 없이 진심이었지만 한울은 다른 생각을 하는지 조금은 씁쓸하고 비뚜름한 미소를 입가에 띄었다. 그것과 별개로 은아가 뭐 따로 부모가 없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런 것을 보면 아마 부모가 바쁜 모양이라며 속으로 생각했다.

"......? 뭔가 손주 먹이는 시골 할머니 같이 말한다?"

한울은 금세 키득거린다.

"다들 그렇지 않나? 뭐, 내가 까다로운 편은 아니지."

남들하고 비슷한 것 같은데, 라며 고개를 기울인다. 그러면서 하트 모양의 샌드위치를 들고 먹으려다가 신기함에 다시 들여다본다.

"뭔가 틀 같은 걸로 찍은 거야?"

신기하네, 하고. 물론 한울은 요리를 해본 적이 없다.



/생각보다 비설이 좀 세서 금방 나올 것 같진 않아....() 이건 처음 조율할 때 비설 무겁게 하라는 은아주의 명을 받든 것으로 저에게는 잘못이 없음이 명백합니다(옆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고집 부리면서 안가려고 하는 멈머 딱 한울이 같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손등 맞고 먹으려던거 다시 제자리에 내려놓기() 한울이 도시락 안 싸오면 말도 안들을거야 협박하기(?) ㅋㅋㅋㅋㅋㅋ 좋은 꿈 꿨다니 다행이다. 나는 비상 걸려서 열한시에나 가까스로 퇴근했어... 내일 또 출근.........

478 은아 - 한울 (/7vPDV8MUA)

2023-09-09 (파란날) 22:30:05

"배경화면도 하지 마!"

은아는 빠르게 덧붙였다. 제대로 연인인 척 연기하려면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해놓는 게 좋겠지만 아직 은아는 그러기엔 너무 어색하고 창피했다. 자신의 얼굴을 그런 식으로 보고 싶지도 않았고. 하지만 더 웃음을 터트리는 한울이 얄밉고 열 받아 은아는 웃지 말라는 듯 한울의 팔을 가볍게 퍽 때리려고 했다.

"..............그냥. 옆에서 도와주고 챙겨주는 사람이 한 명쯤 있으면 좋잖아."

한울의 씁쓸하고 비뚜름한 미소를 본 은아는 가족이니까, 하는 말까지는 굳이 하지 않았다. 대체 쟤는 무슨 사정이 있는 걸까. 묻지는 않았지만 은아는 여전히 약간 마음이 쓰였고.

"손주처럼 대해줘? 애가 비쩍 말라가지고는. 더 먹어야 돼, 더. 자, 어여 과일도 먹어. 까다롭지 않게 잘 먹으니 보기 좋네."

그래서 은아는 피식 웃으며 할머니 마냥 과일이 담긴 도시락 통을 한울 쪽으로 슥 밀어주었다. 비쩍 말랐다기엔 한울이 자신보다 덩치도 키도 훨씬 더 컸지만 은아는 뻔뻔하게 장난을 쳤고.

"응, 틀로 찍었지. 손으로 뜯거나 하면 이렇게 깨끗하고 예쁜 모양이 나오기 힘들어. 이런 토끼 모양 같은 좀 더 난이도 있는 모양도 만들기 어렵고. 귀가 찢어질 수도 있단 말이야."

은아는 토끼 모양 샌드위치를 들어 한울에게 보여주며 대답했다. 신기해하는 모습에 되려 은아가 신기했다. 한번도 본 적 없나? 이런 거?


/금방 안 나온다면 한울이랑 한울주 더 오래 볼 수 있는 거네??? 오히려 좋아^^(대체) 이런 은아주라 미안하다 한울아............ㅋㅋㅋㅋ큐ㅠㅠㅠ
딱 한울이지ㅋㅋㅋㅋㅋㅋㅋ 한울멍이 대형견일 것 같아서 은아 힘으로 끌리지도 않을 것 같고() 아 손등 맞고 다시 제자리 내려놓는 거 넘 귀엽고 웃기잖앜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가 협박(?)하면 은아는 네가 언제 말 제대로 잘 들은 적은 있냐고 어이없어 할 것 같지() 한울주 일이 너무 많다..... 소중한 주말에 고생해서 어떡해.........(보듬) 내일은 일 적었으면 좋겠다ㅠㅠㅠㅠㅠㅠ

479 한울 - 은아 (ojzskRah/g)

2023-09-09 (파란날) 22:47:15

"언제는 하라며?"

쿡쿡 웃는 한울은 은아를 놀리는 게 재미있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은아가 열 받아 팔을 때리려고 하자 손으로 텁 잡아버린다.

"어쭈. 정은아 주먹질도 할 줄 알아?"

웃음기 어리게 말한 것이긴 했지만 순간 눈동자는 냉기가 흘렀다. 이내 스르르 눈웃음으로 접히며 방금은 거짓말이라는 듯 사라졌지만. 잡았던 손도 놓아줬을 것이었고.

"......뭐, 그렇겠지."

자신과는 상관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인다.

"할머니 저 더 못 먹어요."

유튜브에서 봤던 꽁트를 흉내내며 한울은 키득거리며 포크로 과일을 찍어 입에 넣었다. 못 먹기는...... 아주 잘 먹어서 탈이다.

"그럼 토끼 모양 곰돌이 모양 하트 모양 틀도 무서운 정은아 씨가 직접 샀겠네."

한울이 놀리듯이 말했다. 귀여운 모양틀을 사면서 고민하는 모습이나 샌드위치를 만드려고 틀로 모양을 잡는 모습을 생각하니 답지 않게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이렇게 놀리면 또 아니라고 빽 소리지르려나.



/가볍게 퍽 때리는 게 어딨어ㅋㅋㅋㅋㅋㅋ 퍽이라는 소리는 전혀 가볍지 않잖아ㅋㅋㅋㅋㅋㅋ(웃어벌임) 그리고 맞아주지 않는 한울씨.....
한울멍이 분명 대형견일 것.... ㅋㅋㅋ큐ㅠㅠㅠ 한울이 내가 언제 네 말 안 들은 적 있냐고 뻔뻔하게 억울해하기 ㅋㅋㅋ
아... 일 좀 없어졌으면.....(널부렁)

480 은아 - 한울 (vfZI0pqR66)

2023-09-10 (내일 월요일) 06:37:59

"그건.. 그건 그냥 농담이었지!"

설마 얘 농담과 진담 구분도 못 하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쿡쿡 웃는 모습을 보면 한울은 놀리고 있는 것이 뻔했고.

"....언제는 무서운 정은아 씨라며? 양아치 이한울 씨 여자친구니까 좀 배워봤다, 왜?"

은아는 순간 냉기가 흐르는 한울의 눈동자를 마주보고 몸을 흠칫 떨었지만 지지 않고 대꾸하며 한울을 흘겨보았다. 서툰 동작을 보면 주먹질 같은 것은 한 번도 해본 적조차 없음이 뻔했음에도. 그래도 한울이 손을 놓아주자 은아도 손을 빼며 잡혔던 손을 만지작 거렸고. 어깨를 으쓱이는 한울을 물끄럼 응시했다.

"더 먹어야 돼, 더. 이렇게 비쩍 굶어서는 공부도 뭣도 못 해. 이것 봐, 손목도 이렇게 가늘어서는. 어여 먹어라, 먹어."

은아도 꽁트에 가담하듯이 할머니 같은 대사를 치며 키득거렸다. 은아의 한 손으로는 한울의 손목을 다 감싸지도 못함이 뻔했음에도 은아는 한울이 손목이 자신보다 얇은 척, 뻔뻔하게 장난을 쳤고.

"........내, 내가 사고 싶어서 산 건 아니거든? 데이트 도시락은 귀엽고 예쁘게 싸야 하니까 산 것 뿐이야."

고개를 홱 돌리며 도도한 척 대답해도 은아의 반응은 솔직하게 얼굴에 드러났다. 은아가 귀여운 걸 좋아하는 건 아니라고 부정하는 만큼 은아의 볼은 발갛게 달아올랐고.


/하지만 가볍게 찰싹 때리기에는 은아가 너무 창피하고 열 받아서 그만........ㅋㅋㅋㅋㅋㅋ 한울이가 맞아주는 그 때까지 친밀도 도전이라구~~(대체)
대형견 한울멍이 넘 귀여워~~ >< 한울멍이 두 발로 서면 은아보다 클 것 같고ㅋㅋㅋㅋㅋ 한울이 억울해하면 은아는 더 속 터져 하겠지ㅋㅋㅋㅋㅋㅋ
일 좀 없어졌으면....22222 주말에는 쉬어야 되는데....(보듬)

481 한울 - 은아 (gmO0wY8Zt.)

2023-09-10 (내일 월요일) 11:55:53

“좀 더 배워야 할 것 같아서.”

한울은 장난처럼 말했다. 뭔가 한울은 은아를 보며 뭐랄까, 햄스터 같다고 생각해버렸다. 회색 털을 가진 햄스터 말이다. 뭔가 겁이 많은 것 같으면서도 이상한데 겁이 없는, 한 주먹거리도 안 되는 말랑말랑 찹쌀떡.

“네에, 네에.”

한울은 은아가 먹으라는대로 이것저것 과일을 먹었다. 이런 상황이 웃겼다.

“그래그래. 그런 걸로 쳐.”

어느 새 도시락통은 바닥을 보였다. 한울은 도시락을 정리하며 “잘 먹었어.” 라고 말하고는 도시락이 어느정도 정리 되자 다시금 돗자리 위에 누었다. 방금 못 잤으니 지금이라도 자둬야지 하는 생각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창피해하는 은아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멍이 완전 크네!ㅋㅋㅋㅋㅋㅋ 왠지 털도 좀 긴편일 것 같음 ㅋㅋㅋ 리트리버처럼? 은아 속터져하는 거 귀여워서 자꾸 놀리게 돼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나는 일하러 다녀온닷....!!

482 은아 - 한울 (m0xgi3NXkQ)

2023-09-10 (내일 월요일) 16:37:10

"그럼 여자친구한테 가르쳐주던가."

은아도 피식 웃으며 장난기 어린 대답을 했다. 주먹질 같은 것은 배울 생각도 없고 애초에 배우고 싶지도 않았지만. 막상 은아가 주먹질을 배운다고 해도 은아의 성격 상 별 위협도 되지 않는 말랑말랑 주먹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고.

"어이구, 우리 손주 착하네."

은아는 키득거리며 손을 뻗어 한울의 머리를 쓰다듬는 시늉을 했다. 실제로 쓰다듬지는 않았지만 콩트처럼 호흡 맞춰 쿵짝거리는 지금 상황이 은아 역시 웃기기만 했고.

깨끗하게 다 먹은 도시락 통을 뿌듯한 마음으로 바구니 안에 정리한 은아는 다시금 돗자리 위에 눕는 한울을 힐끔 보았다.

"먹고 바로 누우면 소 된다?"

가볍게 농담하는 투로 말한 은아는 돗자리 위에 두 다리를 쭉 뻗고 편히 앉았다. 살랑거리는 봄 바람이 기분 좋았다. 은아는 고개를 들어 나무 그늘 사이의 푸른 하늘을 올려다 보다 눈을 감았다. 머리카락이 바람을 타고 가벼이 흩날렸다.


/한울이가 은아 창피해지도록 놀리기를 너무 잘해ㅋㅋㅋㅋㅋㅋㅋ 장모종인 한울멍이 넘 귀여워.......... 은아가 털 빗겨줄테니까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 얌전히 있으려나?ㅋㅋㅋㅋㅋ 말랑말랑 찹쌀떡 햄스터를 떠올리는 한울이 생각이 더 귀여워................(벽뿌숨) 친밀도 높은 상태로 은아를 쓰다듬으면 떡 빚어지는 햄스터처럼 늘어져 기분 좋아하는 것도 떠오르고ㅋㅋㅋㅋㅋㅋㅋ 한울주 일 힘내라구~~!!! 오늘도 응원할게~~!! ><

483 한울 - 은아 (gmO0wY8Zt.)

2023-09-10 (내일 월요일) 19:13:10

"안 돼. 넌 소질이 없어."

다른 사람을 제대로 때리기 위해서는 공감능력이 높으면 안 된다. 맞는 사람을 보고 같이 아파하는 사람은 시람을 때릴 수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은아는 공감력이 높아서 나쁜 짓은 절대 못할 사람인 것 같았다.

은아가 콩트를 이어가자 한울은 조금 어처구니 없어 웃었다. 웃겨 정은아.

"그까짓거 소 하면 되지."

한울은 눈을 감았다. 너무 오래 자면 깨우겠지, 하고 생각하며 별다른 말을 걸지 않는다면 스르르 잠에 들 것이었다.


/은아 놀리면 반응이 재밌어 ㅋㅋㅋ큐ㅠㅠ 털 빗어주는 건 얌전할 것 같은데 ㅋㅋㅋ! 목욕하면 5초에 한 번씩 푸르르 털어서 은아에게 물 튀길듯 ㅋㅋㅋㅋㅋㅋ 은아 너무 햄스터스러운데 귀여운데 ㅋㅋㅋㅋㅋ늘어지는 은아 상상하면 너무 귀엽자너~~ 얼른 친밀도 올려야하는데!!! 일은 잘 끝났다.... 피곤햐

484 은아 - 한울 (0YafgN6dRY)

2023-09-10 (내일 월요일) 21:24:56

"나도 배우면 잘할 수 있거든? ....아마도."

은아는 괜히 승부욕이 발동되어 한울을 흘겨보았다. 그러나 뒤에 덧붙여지는 한 마디는 은아 스스로도 그런 주먹질에는 전혀 소질이 없음을 인정한다는 것을 암시했고. 애초에 한울의 이야기만 듣고도 울어버리는 은아가 다른 누군가를 때릴 수 있을리가 없었다.

"난 소를 남자친구로 삼고 싶지는 않은데? 아무리 가짜라고 해도 그렇지."

은아는 피식 웃으며 눈을 감는 한울을 내려다 보았다. 얘 많이 졸렸나보네. 은아는 더 이상 말을 걸지 않고 한울이 잠들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한울이 자는 동안 은아는 혼자서 벚꽃 풍경을 찍거나 새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고. 그러면서도 은아는 잠든 한울의 옆을 떠나지 않고 지켜주었다. 한울이 잠든 사이에 벌어졌던 이야기가 계속 신경 쓰였으므로.

그나저나 얘는 그런 일을 겪고도 이렇게 아무데서나 잠들 수 있는 거야? 은아는 계속 잠들어 있는 한울을 힐끔 내려다 보며 생각했다. 이러다 또 큰일 나면 어쩌려고.... 그러나 걱정이 무색하게 한울은 태평히 자고 있는 것처럼 보여 은아는 괜히 열 받기도 했다. 그래서 은아는 일부러 자고 있는 한울을 사진 찍어버리려 휴대폰을 들고 한울에게로 몸을 가깝게 기울였다.


/재밌어 해서 다행이야ㅋㅋㅋㅋㅋ 한울이를 웃겨줄 수 있는 사람인 정은아 씨() 한울멍이 물 튀기는 것도 넘 귀엽자넠ㅋㅋㅋㅋㅋㅋㅋㅋ 목욕시킬 때마다 은아 쫄딱 젖어버려서 너 때문에 나도 맨날 같이 목욕해야 된다고 억울+잔소리할 것 같지ㅋㅋㅋㅋ 아닌데! 한울이가 더 귀여운데!!! 한울이 친밀도도 얼른 올려야하는데 말이지~~ 일 잘 끝나서 다행이야!!! 고생 많았어~~ ><(보듬) 이제 뒹굴뒹굴하며 휴식하자~~!!!

485 한울 - 은아 (gmO0wY8Zt.)

2023-09-10 (내일 월요일) 23:58:15

아마도, 라고 뒤잇는 말에서 은아의 수긍이 느껴져 한울은 웃었을 것이었다.

"미노타우로스의 어머니는 소를 사랑해서 그를 낳았는데 말이야. 가짜 남자친구 정도는 괜찮잖아?"

잠에 취해 웅얼거리며 헛소리를 한다. 그건 그리스 로마 신화가 아닌가. 물론 먹고 잠들면 소가 된다는 것도 한국의 전래 동화이니 비슷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쨌든 헛소리라는 소리다.

눈을 감은 한울은 금방 잠에 들었고 새근새근 숨소리를 낼 것이었다. 눈썹은 힘이 풀려 단정한 선을 그리고 있을 뿐이고 차가운 붉은 눈동자는 눈커플 아래에 조용히 잠겨져 있다.

은아가 몸을 기울여 내려다본다고 해서 깨지는 않겠지만, 그것이 최소한의 퍼스널 스페이스를 침범하는 순간 한울의 손이 휘저어져 손에 잡히는 것을 잡아당겼을 것이었다. 그리고 반쯤 떠진 붉은 눈동자와 마주했을지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멍이 목욕시키려다 목욕하는 은아씨ㅋㅋㅋ 그러니 대형견은 함부로 키우는 게 아니라고요~ 이게 바로 스불재다 ㅋㅋㅋㅋㅋ!!! 나도 은아 친밀도 얼른 높이고 싶다고요~ 뒹굴뒹굴하면서 휴식! 이제 자려고(고릉)

486 은아 - 한울 (Y9mNMHIslQ)

2023-09-11 (모두 수고..) 01:33:05

"미노타우로스의 어머니는 저주 받아서 소를 사랑한 건데 그게 괜찮을 리가 없잖아!"

한울이 졸려서 헛소리를 하고 있음이 분명했음에도 은아는 빽 소리를 지르듯 반박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가짜 남자친구라고 해도 저주 받아서 사랑하는 것은 절대 싫었다. 애초에 진짜 사랑하는 것도 아니었다지만.

아무래도 얘가 나 놀리는 데에 재미 붙인 것 같단 말이지. 은아는 자고 있는 한울을 보며 생각했다. 이렇게 자고 있을 때는 참 얌전해 보이는데. 그렇다면.......

복수를 하려면 지금이 기회다. 은아는 허락도 받았던 사진 찍기로 자고 있는 한울의 엽사를 찍어 한울을 똑같이 놀려줄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울은 원래도 잘생겼기 때문에 은아는 쉽게 엽사를 찍을 수 없었고. 조금만 더 가까이서 찍어볼까. 은아는 휴대폰 카메라를 든 상태로 몸을 가까이 기울였고....

"앗...!"

어느 순간 갑자기 한울의 손이 은아의 손목을 낚아채고서 잡아당기자 은아는 놀란 소리를 내었다. 동시에 은아의 얼굴과 휴대폰이 함께 한울의 얼굴에 더욱 가깝게 숙여졌다. 해바라기 씨를 훔치려다 걸린 햄스터처럼, 은아는 반쯤 떠진 붉은 눈동자와 마주하자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굳었다. 그러나 뭐라도 말해야겠다 싶어 은아는 급하게 입을 열었고.

"자.... 잘 잤어?"

놀라서 툭 튀어나온 제일 첫 마디는 은아 스스로가 생각해도 이마를 팍팍 때리고 싶을 정도로 어이없고 어색한 물음이었다. 휴대폰을 들고 있는 모습은 누가 보아도 사진을 찍으려던 모습이었고. 서로의 얼굴이 가까워진 상태에서 은아의 머리카락이 흘러내려 한울의 볼을 간질였다.


/"내가 원한 대형견은 애교 많은 귀여운 대형견이었는데....!" 하고 스불재에 억울함 max 되는 은아 씨ㅋㅋㅋㅋㅋㅋ 계속 속에 쌓이다가 어느 날 쫄딱 젖은 채로 울음 터져버리고(...) 한울이보다는 올리기 쉬.....울걸? 아마도?ㅋㅋㅋㅋㅋ 오늘도 일 수고 많았어~~ 잘 자고 좋은 꿈 꾸기를 바라~!! ><(보듬)

487 한울 - 은아 (Otdq.vkPvg)

2023-09-11 (모두 수고..) 12:31:40

한울은 은아가 빽 소리를 지르든 말든 곤히 잠에 빠져들었다. 봄바람은 살랑거리고 주위도 평화롭고. 공기는 따사롭고 졸리기까지 하니 잠에 빠져드는 것은 금방이었을 것이었다.

한참을 자고 있던 중 은아가 몸을 가까이 하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한울의 인생이란 늘 경계와 불신의 가운데에서 뒹굴곤 했으니 평화롭게 자는 것처럼 보였음에도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정상적인 방법으로 깨운다면 상관 없었겠지만 근처에서 얼쩡얼쩡거리는 기척에 반사적으로 반응한 것일지도 모른다. 한울은 가까이 다가온 무엇에 잠이 깼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반쯤은 잠에 잠식되어 있었다.

"뭐야....... 정은아잖아."

잠긴 목소리가 평소보다 더 낮아 긁는 듯한 소리를 냈다. 한울이 은아를 인지하자 은아의 손목을 잡은 아귀 힘이 느슨해지고 눈빛이 유순해졌다. 한울은 은아의 거리가 가깝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한 채 은아의 말에 느른하게 입꼬리를 올려 웃는다.

"...아니, 그냥 너도 자. 괴롭히지 말고......."

그러고는 은아를 잡아당겨 옆에 눕혔다. 거의 끌어 안다싶이 은아의 머리를 제 한쪽 어깨에 기대게 하고는 한 팔로 은아를 감싸듯이 안았다. 힘이 들어간 건 아니니 충분히 일어나려면 일어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감싸 안은 팔로 은아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렸을 것이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뽑기운 잘못한 거 아니냐구ㅋㅋㅋㅋㅋㅋ 은아 울면 한울멍이 당황해서 안절부절 못할 것 같은데. 막 좋아하는 장난감 물어와서 가져다주기(?) 한울이 친밀도가 더 올리기 쉬운거 아냐? ㅋㅋㅋㅋㅋㅋ??? 오늘도 출근했다! 은아주도 오늘 하루 힘내기!

488 은아 - 한울 (.urUBRIxW2)

2023-09-11 (모두 수고..) 21:14:14

은아는 한울이 자신을 인지한 후 손아귀 힘도 눈빛도 유순히 풀리는 것을 느꼈다.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지만 가까워진 얼굴 간의 거리는 은아만이 인지하고 있는 듯 했고.

"괴, 괴롭힌 게 아니라..! 앗..!"

뒤로 빼려던 은아의 몸이 한울이 잡아당기자 되려 반대로 한울에게 안긴 모습이 되어버렸다. 은아는 휴대폰을 두 손으로 꼭 잡고서 가슴에 댄 채, 한울의 옆에 눕혀진 자신의 상태에 놀라 벙찐 표정으로 눈만 깜빡였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았지만 은아는 차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한울의 한 쪽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잠시 그대로 가만히 멈추어 있었다.

.......사람의 체온. 따뜻하네. 오랜만에 느껴보는 따뜻함은 봄의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그리고 자신을 감싸듯이 안아 등을 토닥여주는 한울의 커다란 팔이 이상하게도 조금 편안하게 느껴졌고. 은아는 놀라 긴장했던 몸을 천천히 이완했다.

참 따뜻한 날이었다. 함께 누워있는 사람은 분명히 처음에는 경계하고 불신하던 사람이었는데도 은아는 지금만큼은 몸도 마음도 노곤하게 놓여졌고. 주변 환경의 평화로운 소리를 조용히 듣던 은아는 어느새 서서히 눈을 감고 잠에 빠져들었다. 은아의 머리가 한울의 어깨에 스르륵 더 기대어져 은아의 몸 역시 조금 더 한울 쪽으로 편안히 안겨졌다. 은아의 숨소리도 작게 새근거리는 소리로 바뀌어, 은아의 표정도 때 묻지 않은 아이 마냥 평온했다.


/상처 받은 듯한 눈빛이 신경 쓰여서 데려왔다가 뽑기 운 망해버린 은아 씨.........() 한울멍이가 좋아하는 장난감 물어다 주면 은아는 놀아달라는 걸로 착각하고 속 터져 울면서도 공 던져주고ㅋㅋㅋㅋㅋㅋㅋ 겉으로는 한울이 친밀도가 더 올리기 어려워 보이는데 알고 보면 은아가 친밀도 올리기 더 어렵다던가???ㅋㅋㅋㅋㅋㅋ 한울주도 오늘 하루 잘 보냈어? 난 덕분에 힘내서 잘 보냈어~~!! ><

489 한울 - 은아 (FQ1litdZ/6)

2023-09-11 (모두 수고..) 23:01:48

한울의 손은 은아의 등을 토닥토닥 거렸다. 토닥이는 두드림의 속도는 점점 느려지더니 어느새 멈추고 한울은 다시 잠에 빠져들었을 것이었다.

꿈도 없는 깊은 잠이었다. 분명 밖에서 잠이든 것임에도 이렇게 깊게 잘 수 있나 싶은 그런 깊은 잠. 아무래도 그것은 혼자 잠들었기 때문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의 옆에 있는 것은 그가 어느정도 파악했다고 생각하는 그의 과거에 눈물을 흘려줄 줄 아는 아주 무해한 사람이었으니까. 물론 그것은 한울의 의식이 아니라 무의식적인 생각이었지만.

그리고 한울이 자연히 눈을 떴을 때에는......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dice 1 3. = 3
1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다행히 오후임
2 시간이 많이 지나 벌써 해가 지고 있었음
3 너무 깊게 잠들었던 것일까 해가 져서 어둑함


/얼마나 잤는지 모르겠어서 다이스 돌렸다! 은아는 한울이 깨기 전에 깨도 좋고 아니면 아직 잠들어 있다고 해도 좋고 편한 대로 이어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울면서 장난감 던져주냐궄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귀여워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다른 장난감으로 2,3트 해보지만 안 먹혀서 이내 그냥 은아 짜부시키고 뺨 햝아버릴듯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주 하루 잘 보냈다니 다행이다!! 나도 은아 생각하면서 힘냈지~!

490 은아 - 한울 (m38bvuBZZY)

2023-09-12 (FIRE!) 00:15:11

밖에서는 언제나 사람들에 대하여 경계 태세였던 은아에게 이렇게 야외에서의 평온하고 깊은 잠은 처음이었다. 자신을 감싸안고 등을 토닥여주는 팔이 자신을 정말로 지켜줄 것이라고 믿는 것처럼. 더군다나 평화로운 주변 환경과 새벽 일찍부터 일어났던 피로는 은아가 쉽게 깨지 못하도록 만들었고.

결국 해가 져서 어둑해진 하늘 아래, 한울이 자연히 눈을 뜬 이후에도 은아는 아직도 곤히 잠들어 있는 채였다. 쌀쌀맞은 척 하던 학교에서와 다르게 정말 아이 마냥 무해한 얼굴로 새근거리는 은아의 모습은 한울에게는 처음 보는 것이었을 테고. 심지어 은아는 커다란 곰인형을 끌어안듯이 한울에게 팔을 둘러 안은 채로 잠들어 있었다.

"....으음...."

평소에도 집에서 인형을 자주 껴안고 있기도 하고 해가 저물어 기온이 좀 떨어진 탓에, 은아는 잠결에 한울을 더욱 끌어안으며 몸을 붙이려고 했다.


/아니 둘이 얼마나 숙면 취한 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로가 무의식적으로 편했던 거려나.
다른 장난감으로 2,3트 하는 한울멍이 너무 귀엽자나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한울멍이 그러는 게 처음이라 은아 이게 뭔 일이지 싶어 벙찌다가도 무겁다며 꼭 안아줄 것 같지. 착각계 은아라면 배고픈가 싶어서 사료는 저 쪽이니 지지(눈물) 먹지 말라고 훌쩍이면서 밀어낼지도ㅋㅋㅋㅋ큐ㅠㅠㅠ() 한울주도 힘냈다니 다행이라구~~!! 오늘도 고생했어~~ ><(보듬)

491 한울 - 은아 (cPU.ksPELI)

2023-09-12 (FIRE!) 10:35:59

한울은 눈을 떴다. 깜빡 깜빡 올려다본 벚나무와 그 사이에 까만 하늘을 인지하는데 살짝 시간이 걸렸다. 왜 이렇게 어둡지? 하고. 그리고 자신의 몸을 누르고 있는 느낌에 고개를 살짝 내려다 보니 은아가 자신을 끌어안은 채 자고 있었다. 한울은 잠시 내가 꿈을 꾸고 있나, 생각했다가 이내 현실임을 느즉하게 인지했다.

"......"

그나저나 얘는 왜 이러고 있는 거지. 생각해보면 중간에 잠깐 깼다가 자라고 끌어당겼던 것 같긴 한데....... 얘는 그대로 잠든 거야? 참나, 도대체 자신에 대해 뭘 믿고 이렇게 무방비하게 잔단 말인가. 얘는 내가 무섭지도 않나. 근데 진짜 애기처럼 자네. 역시 햄스터 닮은 것도 같고.

"야, 야. 정은아."

한울은 은아가 웅얼거리며 몸을 더 끌어안으며 바짝 붙어오는 것에 중구난방으로 떠오르던 잡생각이 날아가는 것을 느끼며 팔로 은아를 흔들어 깨우려고 했다.

"너 들어가 봐야 하는 거 아냐? 벌써 해 졌어."

자신이야 너무 개운하게 잘 자긴 했는데, 얘는 자신과 달리 집으로 돌아가야 하니까. 이미 너무 늦어서 가족이 걱정할지도 모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ㅋㅋㅋㅋㅋㅋ 엄청 잤네ㅋㅋㅋㅋㅋㅋ 둘이 운명이라서 그래(네?)
은아와 한울멍이 너무 귀엽닼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착각계 은아 되면 한울멍이 포기하고 목줄이나 물어올듯. 울지말고 산책이나 하자. 하는 의미로 ㅋㅋㅋㅋㅋㅋ 은아주도 오늘 하루도 화이팅이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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