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96091> [1:1/HL/계약연애] Turn over a new leaf - 1 :: 1001

◆JA3jwrY0Fg

2022-08-20 00:58:58 - 2024-08-26 23:39:28

0 ◆JA3jwrY0Fg (gMdNUPpP2g)

2022-08-20 (파란날) 00:58:58

어느 날 나는 나의 영혼을 견딜 수 없었다
그 아이가 너무 좋았다

// 황인찬, 오수


>>1 정은아
>>2 이한울

237 한울주 (PvO7ESHdIc)

2022-09-22 (거의 끝나감) 10:45:34

가끔 드는 생각인데 은아주가 말하는 냉미남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 궁금해졌어(이제와서?) 한울이는 냉미남인가.... 그렇게 냉랭한 느낌은 안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무표정할 때는 냉랭한 느낌 날 것 같기도 하고(흠)

238 은아 - 한울 (HIlcBCZ/1k)

2022-09-22 (거의 끝나감) 22:39:55

"지금 네 모습을 보고도 퍽이나 농담 아니겠다. 그리고 그렇다면 우리는 전문 연기자도 아니고 이게 일도 아닌데 키스까지 해야 할 필요는 없잖아?"

큭큭 웃는 저 모습에서 더욱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은아는 생각했다. 누가 봐도 놀리는 게 재미있다는 반응이었으니까. 그래서 이윽고 한울의 말이 들려도 은아는 한울을 째려보다가 어이 없는 웃음을 흘릴 뿐이었고.

"벌레 쫓는 향주머니이기는 해도 나름 가짜 여자친구니까? 그거 참 고맙네."

하고 대답하는 은아의 얼굴에 설렘은 조금도 없었다.

"야, 이한울. 말해두는데 나 그렇게 쉬운 사람 아니거든? 중요한 첫 키스를 이렇게 얼렁뚱땅 해버리고 싶지도 않고, 너도 그렇게 아무에게나 그런 말 하지 마. 물론 진심도 아니겠지만 너야말로 그런 거 다 성추행이 될 수도 있고, 네 몸은 네가 소중히 지켜야지."

은아는 길게 한숨을 내뱉었다. 아무하고나 키스하는 것은 성추행도 성추행이지만, 어떻게 보면 자기 자신을 소중히 하지 않는 것이기도 했으니까. 가만 보면 얘 은근히 스스로를 막 대하는 것 같기도 하단 말이지. 은아는 착각과 통찰을 동시에 해내었다.

"이게 다 네가 사랑이니, 키스니 해서 그런 거잖아!"

은아는 억울한 표정으로 한울을 째려보며 작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물론 은아도 질문을 여럿 하기는 했지만 한울처럼 아예 주제를 벗어난 질문을 하지는 않았으니까. 억울함은 배가 되었다. 은아는 결국 이마를 한번 팍 쳐버린 후 한숨을 쉬었다.

"하아.... 아무튼 좋아,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고. 우선 네가 경고했던 그 선. 그 선부터 먼저 정확히 정해보자. 이한울, 너의 선은 어디까지인데? 경고를 날렸던 것은 너니까 네가 먼저 말해봐."

239 은아주 (HIlcBCZ/1k)

2022-09-22 (거의 끝나감) 22:49:30

ㅋㅋㅋㅋㅋㅋ한울주 피셜 착각계 되었다구~~ 늑대 한울이 넘 맴찢이잖아.......;ㅁ; 착취로 생겨난 상처 날다람쥐 은아가 다 치유해주겠지. 늑대 한울이 해바라기씨랑 함께 날다람쥐 은아도 먹는 거냐구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다람쥐 은아 놀라서 파들 떨다가 아무리 배가 고파도 자기는 먹을 거 아니라고, 대신 다른 거 주겠다고 아껴두었던 대왕 해바라기씨 선물하기()

엄살 피우는 한울이 넘 귀엽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 이런 쪽 경험 없어서 부끄럼 역치 엄청 낮을 것 같지. 한울이가 놀리고 괴롭히는 맛 날지도ㅋㅋㅋㅋㅋ

한울이는 냉미남이지 않을까? 외모도 그렇고, 은아한테 경고했을 때 제대로 냉랭한 느낌 나기도 했고~~ 평소에는 냉랭한 느낌보다는 무심하다, 짓궂다, 제멋대로 변덕스럽다, 음흉하다(new!)(?)고 은아는 생각하고 있지만ㅋㅋㅋㅋ큐ㅠㅠㅠ 그나저나 나도 만약 은아가 한울이 키스 제안에 ok 했으면 한울이는 어떻게 반응했을지도 궁금해졌어. 의외로 키스 안 할 것 같기도 하고?

야간근무였구나. 한울주 고생했다구~~(보듬) 고마워~ 한울주도 오늘 힘냈으려나 모르겠네~~

240 한울주 (tZ2KXv451Q)

2022-09-23 (불탄다..!) 09:33:30

파들 떠는 날다람쥐 은아 넘 귀엽잖아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대황 해바라기씨 모냐궄ㅋㅋㅋ큐ㅠ 강탈하는 것 같잖아 ㅋㅋㅋㅋㅋㅋ 은아 부끄럼 역치 낮아서 아무말하는 것도 넘 귀엽궄ㅋㅋㅋ

오 한울이도 냉미남인거야? 다행이군~ 초반 시트 짤때 은아주가 냉미남이 좋다고 했는데 이것도 냉미남인가 생각했었거든ㅋㅋㅋ 맘에 들었다면 다행이구. 한울이 인상 무슨일이냐궄ㅋㅋㅋ 정확하긴 하지만! 그래도 한울이에게 은아는 꽤 예외적인 존재인데 은아는 그걸 모른다니 넘 아쉽닼ㅋㅋㅋ 제 3자를 투입해서 은아가 알게끔 해야하나~ 은아가 오케이 했으면 시간하고 장소를 협의했을 것 같은데. 한울이 한다면 하는 애야(?)

어제는 친구들 만나느라 못들어왔네 ㅋㅋㅋ큐ㅠㅠ(고릉) 은아주 오늘도 힘내자구! 금요일이다!

241 한울 - 은아 (DXE02mwUj6)

2022-09-23 (불탄다..!) 11:40:32

“뭐, 이론상으로 그렇다는 거지.”

사랑없이 하는 스킨쉽이나 그런 게 이상하지 않다는 그런 뜻으로 한 말이었다. 어쨌든 은아는 이 안건에 대해서는 오이를 발견한 고양이처럼 하악거리는 것 같아 웃겼다.

“아, 네에 네에.”

은아의 말은 또 잔소리로 이어졌기에 한울은 대강 대답하며 그 말을 끊었다. 제 몸을 제 멋대로 쓰겠다는데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어차피 죽으면 썩어 문드러질 몸인데. 게다가 이미 글러먹은 몸뚱이가 아닌가.

제 말이 억울한지 소리치듯 말하며 째려보는 은아의 모습이 꽤나 웃겼다. 이내 이마를 팍 치는 모습도 그렇고. 딱딱하게 굳어있는 모습보다는 훨씬 좋지 않은가.

“선이라고 해봤자. 사생활이지. 그걸 여기까지 저기까지 하면서 정할 수가 있나? 대충 아, 여기까지가 선인가보다 하는 거 아냐?”

무책임한 말이었으나 선이 어디까지인지 정하라는 게 말이 되는 소리겠는가.

“지금 기회를 줄 테니까 물어보라니까. 화 안내고 이건 선넘는 거다 아니다 알려줄테니까.”

한울은 소파에 몸을 기대며 팔짱을 꼈다.

242 은아주 (gAmzONGako)

2022-09-23 (불탄다..!) 13:39:20

제 몸 크기만한 대왕 해바리기씨라면 늑대 한울이가 자기 안 잡아먹을 거라 생각했을 것 같고ㅋㅋㅋㅋㅋㅋㅋ 늑대 한울이라면 강탈도 좋아(?) 은아 지금 일상도 진심이었으면 부끄러워서 아무 말 했겠지ㅋㅋㅋㅋ큐ㅠㅠㅠ

기억해준 거야? 고마워~~ㅎㅎㅎㅎ 초반 시트 짤 때 그랬는데 이제는 냉미남이든 아니든 한울이 자체가 넘 좋다구~~!!! >< 한울이 인상 정확한 거냐구ㅋㅋㅋㅋ큐ㅠㅠㅠ 제 3자 투입도 재미있겠다. 한울이에게 꽤 예외적인 존재라는 거 넘 설레고....은아는 그걸 알아도 또 착각할 것 같지만() 한울이 적극적이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농담이었는데 당황했을 것 같고. 지금 여기서 대충 해치우는 게 아니었어? 라며 두 번 당황했을 것 같지ㅋㅋㅋㅋ큐ㅠㅠㅠ 은아도 결국 하게 된다면 일주일 간 먼저 이행하는 거 지켜본 다음에 마지막 날에 하자고 협의했겠지만.

친구들하고 재미있게 놀았으면 된 거라구~~ ><(보듬) 한울주도 오늘도 힘내자~~ 금요일!!!

243 한울주 (DXE02mwUj6)

2022-09-23 (불탄다..!) 15:54:05

ㅋㅋㅋㅋㅋ 아 진짜 귀여워 은아. 한울이 자체를 좋아해줘서 너무 고맙다구~! 나도 은아 너무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다 한다 ㅋㅋ큐ㅠㅠㅠ 막 여자애들이 은아 찾아와서 따지듯이 하는데 한울이 은아 찾으러 왔다가 그거 발견하고 싸늘하게 뭐하냐고 여자애들 쫓아내는 거 생각난다 ㅋㅋ큐ㅠㅠㅠ ㅋㅋㅋㅋㅋㅋ 은아 당황하는거냐구. 한울이도 첫키스라는데 이런저런 배려 해준다고? ㅋㅋㅋㅋ 은아가 그렇게 협의하면 안 받을 것 같은데. 후불은 안받는다면서. 게다가 그렇게 하면 자신이 키스에 환장한 쓰레기같은 느낌이 들어서 싫다고 할 것 같지. 싫으면 말라면서 말이야.

오늘도 사실 놀고 있어 ㅋㅋㅋㅋㅋ 연가를 냈지! 내일도 쉰다! 일요일엔 일하지만~!

244 은아 - 한울 (PNJcPi3oV6)

2022-09-23 (불탄다..!) 20:09:13

".......지금은 실제잖아?"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은아는 다시 어이가 없어져 벙찐 표정이 되었다. 역시 한울과 저는 사고방식부터가 정반대였다. 사랑 없이 하는 스킨쉽이라니. 물론 계약 연애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그것도 진한 키스라니. 포옹이나 손 잡기 정도면 모를까, 은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또 다시 대충 대답하는 한울의 태도를 지켜보는 은아의 눈이 불만스럽게 가늘어졌다. 하여튼 제멋대로야, 진짜. 놀려먹을 때에는 전혀 귀찮아 하지 않으면서.

이윽고 한울이 질문의 기회를 주자 은아는 입을 다물었다.

"지금 기회를 줄 테니까 물어보라고 해도...."

사생활의 범주 역시 여기까지 저기까지 하면서 묻기에는 너무 광범위했다. 게다가 갑자기 물으면 더욱 떠오르지 않았고. 은아는 난감한 표정으로 시선을 아메리카노로 내렸다. 그리고 머리를 만지작거리던 은아는 남들이 보기에 평범한 보통의 연인들은 서로 무엇을 알고 있을까를 떠올려보면서 일단 당장 생각나는대로 아무거나 쭉 물어보기로 했다.

"그럼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피씨방 가서 게임하는 거 줄이고 담배 피지 말라고 잔소리 해도 되는지? 생일은 언제인지? 아, 문자랑 전화도. 자유롭게 해도 되는지? 함께 있을 때 사진 찍어도 되는지?"

245 은아주 (PNJcPi3oV6)

2022-09-23 (불탄다..!) 20:16:08

나도 은아 좋아해줘서 너무 고맙다구~~!! 에엥??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멋지고 다 하는 거 한울이 아니었어????ㅋㅋㅋㅋㅋㅋ(뻔뻔) 한울이가 구해주는 거 너무 설레잖아ㅋㅋㅋ큐ㅠㅠㅠㅠㅠ 머리채 잡히거나 싸대기라도 맞았으면 더 맛있을 것 같고..(?) 은아는 복잡한 심정이겠지. 위기에 빠트리는 것도 구해주는 것도 다 한울이고. 이런저런 배려 해주는 한울이 상냥해....한울이는 첫 키스 아니야? 이미 글러먹은 몸뚱이라는 거 너무 신경 쓰이는데.....;ㅅ; 한울이가 그러면 은아 어이 없어져서 나도 후불 아니냐고, 네가 키스 엄청 좋아하는 게 아니라면 역겹다던 나랑 키스하려고 할 리가 없지 않냐고 할 것 같지. 먼저 제안한 건 너 아니었냐고 하면서 흐지부지 될 것 같고.

연가라니 부럽다~~!! 한울주는 평소에 고생하며 일했으니까 충분히 쉴 자격 있다구~~ 오늘 내일 실컷 놀고 일요일에는 다시 힘내자~~!!! ><

246 한울 - 은아 (YJujdzWF22)

2022-09-24 (파란날) 10:42:00

“그래그래.”

한울은 웃으며 넘어갔다. 굳이 이런 주제로 누가 옳니 하고 싸우고 싶은 마음도 없고. 은아가 그렇게 믿고 있는다면 그렇게 믿고 있는 채로 놔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원조라던가 스폰이라던가. 모르는 것이 나은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은아가 그 제안을 받아들였으면 조금 실망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제가 제멋대로라고 생각해도 뭐 어쩔 수 없지만.

본론으로 들어가자 은아는 꽤 고민하는 표정이 되었다. 그리고 쭉 물어보는 것들 중에는 이곳에 오는 것이 꺼려진 이유도 포함되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미간이 찌푸려졌다. 어디까지 이야기해야하나 조금 고민이 되기도 했고. 결국 침묵이 길어지다 말을 꺼냈다.

“가족관계… 일단은 회장님 큰아들의 외동아들으로 되어있고. 카드는 회장님이 끊어놓은 거니까 부모는 상관 없고. 내가 그 영감이랑 같이 사는 것도 아니고 영감도 나한테 큰 기대 없으니까, 개과천선이니 뭐니 오버하지 말라는 거야.”

눈을 감았다 뜨니 이내 장난스러운 표정은 사라지고 냉랭하게 변했다. 마치 벽이라도 세우듯한 태도는 도대체 어떤 이유인 것인지. 한울은 시선을 돌려 창가 쪽을 바라보다가 이어 말했다.

“피씨방 가는 건 네가 재워줄 거 아니면 상관 마. 참고로 왜 집에 안 들어가냐고 묻는 건 선 넘는 거니까 알아두고. 담배는 안 펴. 가끔 짜증나면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이내 한숨을 내쉬고 냉랭함보다는 조금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왜 그런 것까지 묻냐는 듯 은아를 보며 말을 이었다.

“생일은 1월 1일. 문자 전화 맘대로 해. 사진…? 찍고 싶으면 찍던가.”

왠지 웃겨서 픽 웃는다.

247 한울주 (YJujdzWF22)

2022-09-24 (파란날) 10:44:09

큭 ㅠㅠㅠㅠㅠ 은아 맞았으면 한울이 꼭지 돌지도 모르는데? 쌍욕할 것 같고. 한울이는 첫키스 아니야…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았습니다만…. 그렇게 큰 일은 아니고. 결국 둘이 협의가 안 되어서 기각 되었구만 ㅋㅋㅋㅋ 왠지 은아 답다 싶고. 오늘 주말인데 은아주도 좋은 하루 보내기~!

248 은아 - 한울 (eHZ07KLTVk)

2022-09-24 (파란날) 21:09:22

지금의 질문들도 무언가 선을 건든 것일까. 은아는 미간을 찌푸리는 한울을 보며 생각했다. 길어지는 침묵은 은아 역시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 평범한 질문들 아니었나? 은아는 제가 했던 질문들을 천천히 되짚어보았다. 그러다 한울에게서 냉랭하게 답이 돌아오자 은아는 한울을 바라보면서 귀기울여 대답을 들어보았다.

가족이나 집안 이야기가 나오면 유난히 싫어하는 것 같네. 가족들이랑 사이가 안 좋아서 집에 안 들어가고 피씨방에서 밤을 새는 건가? 그래서 학교에서 그렇게 조는 거고. 은아는 나름대로 추리를 하면서 조금은 한울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었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한울이 다시 픽 웃으면 은아는 왜 웃냐는 듯 뾰로통한 표정으로 한울을 째려보았다.

"가짜이기는 해도 남자친구에 대해서 보통 이 정도는 알아야 하잖아? 1월 1일이라.... 신기하다. 엄청 특별한 날이네. 그럼 너 생일 선물은 못 챙겨줄지도 모르겠다. 내년까지 이 계약이 이어질지는 모르는 거니까."

그래도 한울의 생일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하며 은아는 말을 이어나갔다.

"문자, 전화, 사진 다 네가 허락한 거다? 나중에 너 엽사 찍어버려도 딴 소리 하기 없기."

의도는 남자친구 사진이라든가 함께 데이트하는 인증샷을 찍으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쟤처럼 잘생긴 사람들도 엽사가 찍힐까? 농담이었지만 뜬금없는 궁금증이 조금 들기도 했고. 은아도 장난스럽게 피식 웃었다가 웃음기를 없애고 진지한 표정으로 진짜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왜 집에 안 들어가냐고는 묻지 않을게. 그래도 집에 안 들어가냐고는 할 거야. 담배는 안 핀다고 해도 피씨방에서 계속 그러면 간접흡연도 엄청 하게 되는 거잖아. 그리고 아무리 강하고 남자애라고 하더라도 너도 아직 미성년이야, 이한울. 밤 늦게 밖을 돌아다니는 건 위험하다고. 그러다 큰일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그래?"

잔소리같지만 역시 걱정에 더 가까웠으려나. 한울이 은아를 보고 있었다면 역시 걱정스러움이 담긴 눈빛을 볼 수 있었을지도 몰랐고. 한울은 어쩌면 처음일지도.

249 은아주 (eHZ07KLTVk)

2022-09-24 (파란날) 21:17:43

꼭지 도는 한울이도 보고 싶다(?) ㅋㅋㅋㅋㅋㅋ여자애들인데도 꼭지 도는구나. 남자애들이었으면.....() 그렇게 큰 일은 아닌 거 맞나요....? 이런 저런 일들이 너무 신경쓰이는데요.....;ㅁ; ㅋㅋㅋㅋㅋㅋ오히려 기각된 게 한울이한테 더 호감 산 것 같고ㅋㅋㅋㅋ 한울주도 좋은 하루 보냈으려나 모르겠네~~

250 한울주 (fILRGkA/6w)

2022-09-25 (내일 월요일) 10:47:46

꼭지도는 한울이 나중에 일상으로 보면 되지 ㅋㅋㅋㅋ큐ㅠㅠ 언젠가 그 신경 쓰이는 과거사 나올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그것보다 나 갑자기 일이 있어서 한 2주 정도 못 들어올 것 같거든 ㅋㅋㅋ큐ㅠㅠ 답레가 늦어질 것 같아서. 더 일찍 올 수 있으면 좋겠지만 너무 늦어진다 싶으면 얘기하러 올게. 으윽... 진짜 막 재미있는 부분에서 왜..... 흐극 기다려줄 수 있을까?ㅠㅠㅠㅠ

251 은아주 (cGi0iIIy1k)

2022-09-25 (내일 월요일) 15:00:17

그 일상도 재미있겠다ㅋㅋㅋㅋㅋㅋ 신경 쓰이는 한울이의 과거사도 꼭 보고 말리라(다짐)

물론 기다려줄 수 있지~~ 사정을 말해줘서 고마워 한울주.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고 답레도 천천히 줘도 ok니까 걱정 말고 일 잘 해결하고 와~~ >< 무리하지 말고,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챙겨먹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보자구~~!! 한울주 힘내~~!!!(보듬)

252 은아주 (qatUT6QytE)

2022-10-02 (내일 월요일) 11:45:04

일주일 정도 지나서 갱신~~ 한울주도 건강히 잘 지내고 있으려나 모르겠네. 무리하지 말고 휴식도 취하면서 오늘도 힘내라구~~!! ><

253 한울주 (zKAzzoj652)

2022-10-04 (FIRE!) 12:51:30

하루하루 열심히 혐생을 보내고 있는 나.... 참치 접속못하는 하루하루가 정말 길어. 아직 일주일밖에 안지났다고....?? 으윽... 참치 금단 현상..... 살려줘......ㅋㅋㅋㅋㅋㅋㅋㅋ....
흔쾌히 기다려주는 은아주 넘 천사.... 무리 안하고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구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ㅋㅋ큐ㅠㅠ 은아주도 현생 삼시세끼 잘 챙겨먹구 권장수면시간 지키구 운동하면서 건강 챙기면서 부디 기다려줘
10일까지 마무리하는 게 목표인데.... 여의치 않으면 평일에는 갱신을 못하는 특단의 조치가 내려질 것 같기도 해....;ㅅ; 주말에만 나타나는 무언가의 한울주() 물론 그렇게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먼산) 기다리기 힘들어지면 언제든 편히 이야기해줘. 갑자기 바빠진 한울주가 죄인임(반박시 은아 내꺼) 으으윽.... 진짜 돌리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텀이 이모양이라니(머리박)
은아주 건강하게 10일날 다시 돌아올게에에에 기다려주는 것도 갱신도 고맙다구!

254 은아주 (ycua9HBWTo)

2022-10-04 (FIRE!) 21:50:21

안녕 한울주~~ 오랜만이야~~!!! >< 글만 읽어도 몹시 바쁘게 고생하고 있는 게 잘 보여서 걱정이야........;ㅅ; 그래도 무리 안 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점은 안심했어. 하루하루 열심히 혐생 보내는 한울주 장하다 장해(보듬)
나야말로 이렇게 확실하게 기간을 말해주는 거 너무 고맙다구~~ 덕분에 불안해하지 않고 기다릴 수 있는 거니까. 말만 해준다면 은아주는 얼마든지 ok고 기다려 줄 수 있으니까 걱정 말고 현실의 일에 집중 해주었으면 해. 노력하는 한울주도 좋지만 주말에만 나타나는 무언가의 한울주도 좋으니까 건강 해칠 정도로 무리하지만 말기. 자, 여기 은아 줄테니 한울주는 죄인 아니라고도 반박할 거임(?) 죄인은 한울주를 갑자기 바쁘게 만든 혐생임(반박 시 한울이 내 꺼)
은아주도 현생 삼시세끼 잘 챙겨먹고 권장수면시간 지키고 운동도 하고 건강 챙기면서 기다릴테니까 한울주도 똑같이 건강하게 10일날 보자~~ 뒤에서 계속 응원하고 있으니 힘내라구~~!!! ><

255 한울주 (vTm757PUcg)

2022-10-09 (내일 월요일) 20:54:20

ㅋ.ㅋ.ㅋ.ㅋ. 일단 내일은 갱신하기 어려울지도 모를 것 같아서 하루 일찍 돌아왔따...!!! 하지만 일이 다 끝나지 않아서 아마 주말에만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아 ㅋㅋ큐큐ㅠㅠㅠㅠㅠ
기다려줘서 고맙구 답레 텀도 길어지는 것 같아서 넘 미안하네....! 일단 생존신고 갱신해두고 답레는 천천히 써서 올릴테니까 흑흑
덕분에 현생일 집중할 수 있었어! 건강 잘 챙기면서 일하고 있으니 걱정 말라구~ 윽 은아를 받아버렸다(은아 쓰담) 하지만 이 혐생은 스불재이므로 내가 죄인임(한울이 건내줌)
은아주도 건강 챙기면서 기다렸다니 다행이구...! 응원해줘서 고맙다구....!!! 얼른 일 끝내서 매일매일 갱신 하고 싶다 흑그그극규규규ㅠㅠㅠㅠㅠㅠ

256 은아주 (261EI9y6Fw)

2022-10-09 (내일 월요일) 23:44:09

오랜만이야 한울주~~ 생존신고랑 소식 전해주는 거 다 고맙다구~~!! >< 답레는 편할 때 천천히 줘도 ok니까 걱정마~~
일이 아직 덜 끝났구나. 정말 고생이 많아.........;ㅅ;(보듬) 그래도 건강 잘 챙기는 건 장하다구~~ 일 금방 끝낼 수 있게 은아도 같이 응원해줄게!!!!(은아: (쓰담에 부빗)(한울주 어깨 통통)) 한울주는 죄인 아니라니까 그러네~~ 계속 죄인이라 그러면 받아버린 귀염둥이 한울이 무한쓰담형에 처해버릴거임(?)(한울이 쓰담)
나도 얼른 한울주 혐생이 끝나서 매일매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ㅅ; 그래도 끝이 금방 올테니 계속 힘내라구~~!!! ><

257 한울 - 은아 (TBpA0pMAZk)

2022-10-14 (불탄다..!) 22:28:13

"특별한가? 별로... 뭐, 그럼 네 생일은 언젠데?"

한울이 변덕스럽게 되물었다. 궁금해하는 것 같으면서도 무심해 보이는 표정으로, 조금은 심드렁하니 턱을 괴면서.

"흠... 이 얼굴에 과연 엽사라는 게 나오겠어?"

물론 나오겠지만 한울은 턱을 매만지며 몸을 소파에 푹 파묻으며 말했다. 잘난 척 하는 것같기도하고 꽤나 장난스럽기도 하다. 아마 은아의 표정변화가 있다면 킬킬 거릴지도 모른다.

그러다 이어지는 은아의 잔소리 같으면서도 걱정어린 말에 한울은 그저 가볍게 웃을 뿐이었다.

"내가 큰일 날 거라는 말은 처음 듣네. 오히려 나한테 큰일 날 사람을 걱정해야 하지 않을까나."

반절 남아 얼음이 바닥에 닿아버린 얼음잔을 빨때로 저으니 잘그락잘그락 하는 소리가 났다. 아메리카노는 반절 남아있었으나 마실 생각을 하지 않는다.



/흐에에엑..... 은아주 평일 잘 보냈어? 큽 나는 은아와 은아주 덕에 평일을 잘 보냈다....! ㅋㅋㅋ큐ㅠㅠ 아마 다음주 평일도 오지 못할 것 같고....(흐릿) 아아악 혐생...!!!

258 은아 - 한울 (T0qaFcj.NE)

2022-10-15 (파란날) 09:17:28

"완전 특별하지. 새로운 1년이 시작되는 날이잖아?"

해묵었던 것들을 정리하고 새롭게 무언가를 준비하고 시작하는 날. 새 사람이 되겠다, 더 나은 삶에 도전해보겠다 등 다양한 각오들이 넘쳐흐르고, 모두가 좋은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하는 날. 그런 날이 특별하지 않을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은아는 고개를 가벼이 끄덕였다.

"나는 3월 2일."

대체로 그냥 입학식, 새 학기의 시작 정도로 표현되는 초봄. 그러나 좋은 기억은 그다지 없을지도. 은아는 한울의 변덕에도 무덤덤하게 답했다. 저도 대답을 들었으니 대답을 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딱히 숨길 이유도 없었으니까.

그러나 이윽고 한울이 장난스럽게 잘난 척을 하자 은아의 얼굴에 어이없음 혹은 질색에 가까운 표정이 나타났다.

".......기대해. 내가 찍어서 보여줄테니까."

하지만 은아는 쉽게 반박할 수 없다는 것이 열받았다. 실제로 한울은 잘난 얼굴이기는 했으니까. 그래도 저 킬킬 거리는 웃음을 듣고 있자니 괜스레 더 열받아 은아는 승부욕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큰일은 사람을 가려 찾아오지 않아. 물론 그 사람도 걱정 되겠지만 반대로 네가 큰일 날 가능성도 있으니까. 자신감 넘치는 건 좋다 이거야. 그래도 조심해, 이한울. 너도 사람인 이상 다치기도 하고 어쩌면..... 죽을 수도 있잖아."

여전히 오만해보일 정도로 가벼운 한울의 태도에 은아는 한숨을 깊이 내쉬었다. 걱정끼치는 남동생에 가까운 느낌을 받아서였을까. 어쩌면 다른 이유가 있었을지도 모르고. 은아는 잠시 입을 꾹 다물고 손가락을 꼼질거렸다. 그 후에 이어진 말과 눈빛에 어린 걱정의 기색도 조금 더 깊어졌을지도 몰랐고.

".......네가 큰일 나면 너를 걱정할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조금은 조심해봐."



/한울주 이번주 평일도 수고 많았다구~~!!! 나도 한울이와 한울주 덕에 평일 잘 보냈어! >< 은아 과거사도 조금 수정해보고?? 아직 일이 많이 남았나보구나. 정말 고생이 많아........;ㅅ;(보듬) 주말에나마 휴식 취하며 피로도 풀고 힘을 충전하자~~!!!

259 한울 - 은아 (UcZb6COupY)

2022-10-15 (파란날) 13:13:47

한을은 완전 특별하다는 말에 흐음, 소리를 내며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생일에 대한 좋은 기억은 없다. 태어나지 않는 게 좋았을 터였다. 그 모든 사람들에게 축복받는 탄생은 아니었으리라.

그리고 은아의 생일을 들었을 때 한울은 한쪽 눈썹을 들었다 내릴 것이었다. 새학기 첫날이라니 얘도 참 좋은 생일 날짜는 아니겠다 싶었기 때문이었다.

한차례 농담과 장난이 지나가고 이어지는 걱정에 한울은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무표정으로 은아를 바라봤다가 이내 픽 웃었다. 꽤 자조적인 모습이다.

"내가 큰일 났을 때 걱정할 사람, 없다면? ...네 머릿속에 방금 지나간 사람들, 그러니까 가족 같은 것 말야. 내가 죽으면 후련해할 사람들 뿐이야. 오히려..."

죽기를 바랄지도 모르지, 라는 말을 이으려다 말았다. 굳이 그런 말을 할 필요는 없었다. 자신의 자기파괴적인 행위에 대해 설명하고 싶지도 않다. 비참해질테니.

"그러니 너도 신경 꺼. 방금 선 넘었지만 화 안낸다고 했으니 봐준다."

조금 피곤한듯한 표정으로 한울은 소파에 기대 잠시 눈을 감았다 떴다. 그러곤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웃음기 빠진 모습엔 눈매 때문인지 날카로운 느낌이 서려있었다.


/은아 과거사....?(궁금) 좋은 주말이라구 은아주~!(식빵굽기)(고릉고릉)

260 은아 - 한울 (gAkSKSh8HE)

2022-10-15 (파란날) 15:27:55

은아는 무표정에서 자조적인 웃음을 띄우는 한울의 얼굴을 말 없이 응시했다. 큰일 났을 때 걱정할 사람이 없다 라. 저가 죽으면 후련해 할 사람들. 한울에게 있어서 가족이란 그런 것일까. 은아는 한울에게 미묘한 감정이 느껴졌다. 동정은 아니었다. 오히려 공감이나 동질감에 가까운 무언가였을까.

"........친구들이 있잖아."

너는. 은아는 뒷말을 자아내지 않고 꾹 삼켰다. 은아는 언제나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다니던 한울의 모습을 기억했다. 그 애들과 너는 꽤나 친해보였으니까 가족들은 아니더라도 너의 친구들은 어느 날 너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걱정하지 않을까. 만약 나였다면.....

"....미안. 어차피 선 넘은 거 한 번만 더 넘을게."

은아는 시선을 돌린 한울에게 미리 사과했다.

"나는 네가 큰일 났을 때 걱정할 거야. 네가 죽어도 절대 후련해 하지 않을 거야. .......그냥, 그렇다고. 네가 죽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이 한 명은 있다는 거."

침착한 은아의 목소리를 주의 깊게 들었다면 무언가를 참는 듯한 아주 희미한 떨림이 느껴졌을지도 몰랐다. 은아의 표정은 관리라도 하듯 차분했지만서도. 말을 마친 은아는 차가운 커피 잔을 두 손으로 감싸 잡고 한울에게서 시선을 돌려 잠시 바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들면, 은아는 분위기를 환기시키듯 싱긋 웃으며 부러 가벼운 목소리를 내었고.

"뭐.... 아무튼 일단 지금 생각나는 궁금한 건 이 정도네. 그런데 아직 네 선을 잘 모르겠어. 그러니까 나중에 선 넘는 건지 아닌지 애매한 거 있으면 다시 물어봐도 돼? 너도 나한테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도 좋고. 나도 선 넘는 거다, 아니다 말해줄테니까."



/한울이랑 비슷할지도~~??(아님) 전체적인 것은 정해져 있었는데 세부적인 것들을 보충하다보니 조금 무거워졌을지도....ㅋㅋ큐ㅠ 한울주도 좋은 주말이라구~~!!! 귀여워~~ ><(보듬) 잘 쉬고 있어??

261 한울주 (UcZb6COupY)

2022-10-15 (파란날) 16:14:32

은아 과거사.... 두근두근....! 무거워졌다니 그것도 좋아~! 서로 아픈 부분을 보듬보듬 해줄 수 있으려나~ 쉬다가 집 대청소하다가 쉬다가 청소하다가 하고 있어ㅋㅋㅋ 평일에 일에 몰두하다보니 집이 금방 더러워지는 거 있지(흐릿)

262 은아주 (fGiV7Ua6mk)

2022-10-15 (파란날) 17:05:42

서로 아픈 부분을 잘 보듬보듬 해주면 좋겠네~~ 물론 우리 한울이 보듬보듬이 먼저지만 >< 일이 바쁘면 집안일에는 신경 쓰기 어렵지....ㅋㅋㅋ큐ㅠㅠ 그래도 주말에도 부지런한 한울주 멋지다구~~!!(응원)

263 한울주 (UcZb6COupY)

2022-10-15 (파란날) 18:25:45

맞아 ㅋㅋ큐ㅠㅠ 은아 넘 귀엽구... 부지런한가....?(네?) 나도 은아주 항상 응원하고 있어~ 오늘은 잘 보냈어?

264 은아주 (O3P6LyrjN6)

2022-10-15 (파란날) 18:55:44

네??? 은아가 귀엽다기에는 지금 한울이 선 마구 넘고 있는데요....??ㅋㅋㅋㅋ큐ㅠ 부지런하지~~ 평일에 일하느라 피곤했을텐데도 집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 거잖아. 장하다 장해(보듬) 응원 고맙다구~~ 오늘은 나도 집 청소도 하면서 잘 보냈어. 한울주도 오늘 잘 보냈어?

265 한울주 (mLUqjMPKNY)

2022-10-17 (모두 수고..) 00:29:22

은아주도 하루 잘 보냈다니 다행이다~ 오늘 하루도 잘 보냈길 바란다구! 나는 오늘 먼 곳에 다녀온다고 기진맥진이야 ㅋㅋㅋㅋ큐ㅠㅠ 이번 평일도 열심히 일하구 올게....!! 은아주도 한주 힘내라구!!!

266 은아주 (ONdLS.mKIw)

2022-10-17 (모두 수고..) 08:07:06

한울주 먼 곳 다녀오느라 고생 많았다구~~ 나도 어제 잘 보냈어! 응원 고마워~~ 한울주도 이번 평일도 힘내자구~~!!! 일할 때 휴식도 잘 취하면서 무리하지 말기~~!! ><

267 한울 - 은아 (wWgkNb14kw)

2022-10-17 (모두 수고..) 20:25:29

“넌 말야. 서로 담배나 술을 권하고,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내가 대신 누군가를 때려눕히거나 대신 돈을 내거나 하기를 바라면서, 내 뒷 배경만 보면서 너는 그래도 괜찮잖아, 라고 말하는 애들이 친구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하는 말은, 제 자신도 그런 행동이 나쁜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는 것도 정말로 서로를 위한다면 그런 것을 권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안다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었다. 아니면 그것이 좋은 것이라고 믿어 행동할 정도로 멍청하거나.

선을 넘겠다고 말을 하며 이어진 말에 한울은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희미한 떨림이 느껴졌지만 그저 쟤도 뭔가 여러 일이 있었던 건가 싶은 생각만 들었을 뿐이었다.

“말은 참 쉬워. 누구나 그럴 듯하게 상대가 이런 말을 듣고 싶으리라 지레짐작하여 뱉어낼 수 있지. 세상에 누군가의 죽음을 후련해 할 만한 사람은 흔치 않잖아? 길에서 만난 고양이가 죽은 것을 발견해도 슬퍼하는 것이 인간인데.”

한울은 남은 아메리카노를 마저 다 마셨다. 빨대의 끄트머리에서 더 이상 끌어올릴 것이 없어 공기가 울리는 소리가 나자 이내 입술을 뗀다. 은아의 가벼운 말에도 굳이 분위기를 환기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듯이 한울은 컵을 던지듯이 테이블에 내려놨다.

“아니. 더 물어보지 마. 어디까지나 너하고 나 사이는 서로의 이득을 위한 비즈니스 관계라고 생각하면 편하잖아? 너같이 똑똑한 애가 이런 것 하나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닐 거 아냐.”

한울은 이내 할 말은 다 끝났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오늘은 조금 쉬고 있는 중! 슬슬 이 일상도 끝이 보이는 듯하다…! 근데 한울이 철벽 왜이래……(머리 싸맴) 얘는 진짜 후회 루트 타야 함. 내가 한울이 구를 때까지 지켜본다 진짜

268 은아 - 한울 (HJMuQAcwHk)

2022-10-17 (모두 수고..) 22:20:01

"............"

전혀 몰랐던 사실이었다. 애초에 한울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고 한 적도 없었지만. 은아는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런데도 너는 그 애들이랑 같이 다니는 거야? 되묻지 못한 질문은 은아의 입 안에서만 쓰게 맴돌았고.

"그렇게 흔치 않은데도 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잖아."

은아는 감정을 읽기 어려운 얼굴로 무덤덤하게 답했다. 그 그럴 듯한 쉬운 말조차 해주지 않는 것도 인간이었으니까.

".......그래. 알았어."

입을 꾹 다물었던 은아는 눈을 천천히 감았다 떴다. 그러자 다시 처음 계약을 맺었던 때처럼 쌀쌀맞은 눈빛과 목소리로 되돌아갔다. 은아는 제 모습에 자조적인 감정이 느껴졌다. 누가 누구와 비슷하다고 생각한 건지, 정말. 외로워서 잠시 미쳤었나 보지. 은아는 제 자신이 너무 바보 같고 한심해서 이마를 치고 싶은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한울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소리가 들려도 은아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네가 이런 것을 바란다면 그렇게 해주겠어.

"잘 가."

그래도 은아는 약속했던 인사는 제대로 해주었다. 비록 한울이 받아줄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지 여전히 한울을 보지도 않았지만. 은아는 아무래도 여기에 더 있다가 갈 것처럼 보였다. 거의 줄어들지 않았던 은아의 커피에 있던 얼음은 이미 대부분 녹아버렸다.



/조금이래도 쉬어서 다행이라구~~ >< 다음 한울주 답레로 일상 마무리하면 될 것 같고?? 한울이 후회 루트ㅋㅋㅋㅋㅋ큐ㅠㅠㅠ 나중에 은아가 한울이한테 네가 나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 에 이어서 내가 너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 까지 가는 거 상상해버렸고......(흐릿)

269 한울 - 은아 (wWgkNb14kw)

2022-10-17 (모두 수고..) 22:50:04

“너는 단지 누가 죽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이 있는 것 만으로 충분해? 그저 길고양이 수준의 동정만으로? 누구에게나 다 줄 수 있는 거, 필요 없어.”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싶은 거겠지. 속내가 들려왔지만 애써 무시했다. 누군가에게 벽을 치는 것은 자신이면서.

쌀쌀맞은 느낌으로 되돌아가자 한울은 그제야 마음이 편해졌다. 누군가 다가오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진심으로 걱정받고 싶지도 않다. 그저 이 범생이가 차라리 자신을 저런 구제불능의 쓰레기로 보거나 상종 못할 양아치 새끼로 보기를 바랐다.

“그래. 내일 보자고, 비즈니스 파트너.”

씩 웃으면서 하는 말에 은아가 어떻게 느낄지는 모르겠다. 이해하기 어려운 놈이라거나 변덕스러운 놈이라거나. 뭐, 아무럼 어떻겠는가.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한울은 제멋대로 살 놈이었으니까.

한울은 자리의 앉아있는 은아를 지나쳐 가면서 손바닥으로 툭툭 은아의 정수리를 도닥이려 했을 것이었다. 은아가 뒤돌아봤다면 장난이었는 듯 뒤돈 채로 손을 흔들며 사라지는 한울이 보였을지도.


/막레! 진짜 이한울 이놈 종잡을 수가 없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내가 너를 좋아할리가 없잖아에서 깊은 혐오가 느껴지는데요…?(두렵)

270 은아주 (Kjymf373ns)

2022-10-17 (모두 수고..) 23:16:51

막레 고맙다구~~!! 재미있었다ㅋㅋㅋㅋ 이번 일상도 수고 많았다구 한울주~~ >< 한울이 마지막에 도닥여주는 거 넘 설레는데 은아는 지금 나 비웃나? 싶어서 열 받을 것 같고ㅋㅋㅋㅋ큐ㅠㅠㅠ
깊은 혐오........아닐 거야.....응.......(시선회피) 파국났을 때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ㅋㅋㅋ큐ㅠㅠ

271 한울주 (wWgkNb14kw)

2022-10-17 (모두 수고..) 23:31:32

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 열받는 거냐구 ㅋㅋㅋㅋㅋㅋㅋ 열받을만 하지! 한울이 거의 제멋대로 수준이라 은아가 열받을만 함(끄덕) 파국 엔딩만은 막고 싶은데 한울아 네가 좀 잘 해봐라 제발(한울:싫은뒈)
다음 일상은 어떤 느낌이려나. 같이 점심 먹는 거? 점심은 도시락 먹으려나 아니면 급식이려나?

272 은아주 (PEw5ZWH9LM)

2022-10-17 (모두 수고..) 23:49:57

열 받아서 은아가 오히려 한울이한테 더 다가가도 재미있을 것 같고ㅋㅋㅋㅋㅋ 오기 생겨서 한울이가 싫어할 거라고 생각하는 행동()하기..... 싫은뒈 하는 거 왜 귀여운데 진짜ㅋㅋㅋㅋㅋ큐ㅠㅠㅠ
은아는 평소에 매점 아니면 애들 적은 시간에 급식이었을 것 같은데 낭만은 도시락이....(갈등) 계절이 봄이니까 도시락이 좋으려나? 꽃 구경도 가고 싶은데 지금 상태를 보면 과연 가능할지(흐릿)

273 한울주 (fR1uvRNb3M)

2022-10-18 (FIRE!) 00:41:26

ㅋㅋㅋㅋㅋㅋㅋ 반발하는 은아도 귀엽구 ㅋㅋㅋㅋㅋㅋ 한울이는 급식 맛 없다고 맨날 매점에서 빵사먹거나 그럴 것 같고. 꽃구경.... 가는 강제적인 방법을 생각해보는게....(고민)
벌써 시간이.... 은아주 잘 자구!!! 느긋하게 보자아아아ㅏㅏㅏ(현생에 끌려감)

274 은아주 (lS8DHkDyn.)

2022-10-18 (FIRE!) 01:00:50

둘이 이럴 땐 비슷한 게 귀여워ㅋㅋㅋㅋㅋㅋ 둘 다 빵 물고 있는 거 상상되고. 한국 학교에서는 절대 불가능이지만 옥상에서 도시락 갈까?(낭만) 꽃 구경 가는 강제적인 방법.....반발하는 은아가 인증샷 찍을 겸 데이트 제안하고 끌고 가는 거..?(늘 그랬음)() 벚꽃 예쁠 것 같지.
현생에 끌려가기..ㅋㅋ큐ㅠㅠㅠ(토닥) 한울주도 잘 자~~ 내일도 힘내자구~~!!! ><

275 한울주 (iDDFEohSKk)

2022-10-23 (내일 월요일) 22:37:56

ㅋㅋㅋㅋㅋㅋ 빵물고 있는 두사람 상상하니 귀여워.... 옥상 도시락 가즈아....! 은아가 다른 애들이 의심한다고 했던 거 신경 쓰고 있던 한울이가 럽스타그램 제안을 하고, 은아가 기왕 확실히 할 거 꽃구경 가자 라는 건 어때~
흑흑 현생 넘 바빠.... 살려줘........ㅇ..... 이번 주말 가까스로 갱신만 해벌임.....

276 은아주 (0GtKQBRHK6)

2022-10-24 (모두 수고..) 01:03:40

한울이 빵 취향은 어떤지도 궁금하네~~ 옥상 도시락 가즈아....! 오 그거 너무 좋다!! 역시 한울주..!! 그렇게 하자~~ 한울이 섬세해.....꽃 구경 가면 은아가 한울이 사진 많이 찍을 것 같지ㅋㅋㅋㅋㅋ 떨어지는 벚꽃 잡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도 있던데 둘이 누가 더 벚꽃 많이 잡나 내기 해도 재밌을 것 같고.
한울주 이번에는 주말까지 몹시 바빴구나.....;ㅅ; 계속 고생하는 것 같아 보여서 걱정이네.........(보듬) 그래도 바쁜데도 들러서 갱신해주는 거 넘 고맙다구~ 조금만 더 힘내보자~~!!! 계속 응원해~~ ><

277 한울주 (CV/kOvmxbs)

2022-10-27 (거의 끝나감) 11:30:12

한울이 빵취향....! 흠..... 왠지 자극적인 피자빵이나 카레빵 같은 거 좋아할 것 같음. 하지만 너무 달게 자극적인 빵은 별로 안 좋아하고 그것보다는 차라리 버터향 가득한 속없는 빵 더 좋아할 것 같고.
그럼 점심시간에 같이 밥먹으면서 제안을 하는 걸로 할까? ㅋㅋㅋ 벚꽃 많이 잡나 내기하는 거 귀엽겠다 풋풋해 ㅠㅠㅠㅠ
일은 하는 일 중 하나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어...! 후후후후.... 그래도 아직 할 일이 남았지만서도.....!
선레는 어떻게 하는게 좋으려나. 한울이 도시락 안 들고 다닐거같은데 빵 두봉지랑 우유하나달랑달랑 들고올것같고

278 은아주 (382tygWgS6)

2022-10-27 (거의 끝나감) 21:25:18

한울이 빵 취향 넘 귀여워.......좋아하는 빵도 한울이 같음(?) 응응 같이 점심 먹으면서 제안하는 걸로 하자. 풋풋하고 귀엽지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가 이겨도 은아가 이겨도 재밌을 것 같고. 이 때도 도시락 싸서 먹으려나?
일 하나 거의 마무리 단계 된 거 정말 축하한다구~~!!! >< 얼른 잘 마무리 되어서 한울주가 편안해졌으면 좋겠네~~
은아가 한울이 몫까지 도시락 싸오지 않으려나? 나름 같이 먹는 첫 식사니까. 달랑달랑 들고 오는 한울이 강아지 같고 너무 귀엽잖아ㅋㅋ큐ㅠㅠㅠ 선레는 다이스 굴려도 ok, 아니면 내가 써도 ok~~ 한울주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은아주는 다 ok니까 편히 말해줘~~

279 한울주 (/L84g/UweQ)

2022-10-28 (불탄다..!) 09:52:58

좋아하는 빵도 한울이 같다니 ㅋㅋㅋㅋㅋㅋㅋ 은아의 취향은 시트에 적힌대로 크림빵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나. 그 날 도시락 싸온다고 해도 한울이는 도시락 못 싸올 것 같으니 또 은아를 고생시키는 결과가 될 것 같은데......()
한울이를 강아지로 보기엔 개**로 보는게 더 맞지 않을까 싶고(흐릿) 선레 다이스를 굴려봐야겟다구~!@~!~!
.dice 1 2. = 2
1. 한 2. 은

280 한울주 (/L84g/UweQ)

2022-10-28 (불탄다..!) 09:53:37

은아주 적당히 써오면 느긋하게 이어 놓겠다구~!~!

281 은아 - 한울 (bGFU7ivtRE)

2022-10-28 (불탄다..!) 22:52:45

딩동댕동. 4교시가 끝나는 종이 울리자 은아는 필기를 하던 손을 멈추었다. 벌써 점심 시간이구나. 시간을 확인한 은아는 살짝 놀라며 가방 옆의 종이 봉투를 힐끔 내려다 보았다. 오늘은 평소에 보이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하품도 하고 피곤한 기색이 살짝 어려있던 은아였지만 점심 시간이 되자 그런 모습은 오간 데 없이 사라졌다. 대신 은아는 표정 관리를 하며 웃는 얼굴로 옆 자리의 한울을 돌아보았다.

"오늘도 수업 듣느라 고생했어, 한울아. 오늘부터 같이 점심 먹기로 했지? 그럼 갈까?"

원래 은아는 공부를 하다가 늦게 급식실로 가서 혼자 급식을 먹거나 매점에 가서 빵을 사먹거나 하고는 했지만 오늘부터는 달랐다. 한울과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으니까. 매일 같이 점심을 먹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지만 어쨌든 기왕 같이 먹게 된 거, 은아는 밥 먹을 때만큼은 기분 좋게 가자고 다짐했다. 아직은 개가 되고 싶지도 않았고.

"....혹시 따로 점심 준비한 거 있어?"

문득 확인하지 못한 사실 하나를 떠올린 은아는 한울에게 물어보았다. 종이 봉투로 향하던 은아의 손도 자연스럽게 공중에서 멈추었고. 온화하게 웃는 얼굴은 그대로였지만 묻는 목소리는 조금 조심스러운 느낌이었으려나. 주의 깊게 듣지 않았다면 전혀 몰랐겠지만.

282 은아주 (bGFU7ivtRE)

2022-10-28 (불탄다..!) 23:00:09

응응, 은아는 한울이랑 반대로 크림빵, 카스테라 같은 단 맛의 빵 좋아할 것 같고? 다른 이유는 딱히 없고 그냥 은아가 단 걸 좋아해서ㅋㅋㅋㅋㅋ 미니 붕어빵이나 동물 모양 찐빵도 좋아할 듯(귀여워서)() 고생해도 한울이가 먹어준다면 그걸로 만족할 은아라서 괜찮아~~ 안 먹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기대치가 낮아서....ㅋㅋ큐ㅠㅠ 타인에 대한 불신이....(흐릿)
은아는 그런 심한 욕 못 하니까 귀여운 강아지로 부를래~~ ><() 선레는 적당히 써왔다! 느긋하게 이어줘~~

283 한울 - 은아 (8ETfu1hOs.)

2022-10-29 (파란날) 15:24:29

종이 치자 한울은 찌푸둥한 몸을 쭉 폈다. 오늘 내내 은아가 피곤해 보이는 느낌이라 의아했지만 뭐 그러려니 했다. 밤에 늦게 잤나? 싶기도 하고. 그리고 은아가 웃는 얼굴로 하는 말에 흐음, 하는 표정을 지었다. 뭔가 저 꾸며낸 표정을 보면 그 표정을 깨뜨리고 싶다는 못된 생각이 든다.

“그래. 가자.”

한울은 몸을 일으키다가 따로 점심 준비한 거 있냐기에 눈을 깜빡이다가 가방에 넣어두었던 빵 두 봉지와 우유를 꺼냈다.

“넌… 뭔가 준비 한 거야?”

의아한 듯한 눈빛이 공중에 멈춘 손과 그 끝에 있는 종이 봉투로 향했다. 은아가 뭔가 챙겨올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ㅋㅋㅋㅋ 단거 좋아하는 은아 귀여워. 귀여운 거 좋아하느 것도 귀엽고. 은아주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있어?

284 은아 - 한울 (xxTG.GVw96)

2022-10-29 (파란날) 19:30:03

은아의 시선이 한울의 손을 따라 빵 두 봉지와 우유로 향했다. 얘도 원래 점심을 대충 때우나 보네, 부터 의외로 적게 먹나 보네, 등. 은아는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가장 큰 것은 역시 걱정 비슷한 것이었다. 괜히 준비했나, 미리 물어보고 준비할 걸, 싶은 후회 비슷한 것이기도 했고.

"응. 사실 나 오늘 도시락 싸왔거든. 같이 먹자, 한울아. 그리고 그 빵과 우유도 챙겨 가자. 혹시 도시락이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으니까."

그래도 은아는 자연스레 감정을 숨기고 웃는 얼굴로 태연히 답했다. 기왕 준비한 거 한번 밀어붙여보자는 심정이기도 했고. 빵과 우유를 담으라는 듯이 집어든 종이 봉투를 열어 한울에게 보여주면, 도시락 통이 가지런히 그 안에 들어 있었다. 처음 함께 먹는 점심이니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한 것이었다. 아마 은아가 조금 피곤해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을 것이고.

아직 점심을 먹으러 나가지 않은 학생들 몇몇의 힐끔거리는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았지만 은아는 애써 무시했다. 비웃는 것 같기도, 의심 혹은 경멸하는 것 같기도 한 그런 시선까지 지금 굳이 신경쓰고 싶지는 않았고.

"....교실에서 먹기는 좀 그런데, 어디 좋은 장소 없으려나?"

아니, 역시 조금은 신경 쓰였으려나. 웃음은 여전했지만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내용은 그렇지 못했고.


/나중에는 은아가 한울이도 귀여워 해줄 거야ㅋㅋㅋㅋㅋ 은아주는 좋은 하루 보내고 있어. 한울주도 좋은 하루 보내고 있어? 이번 주말에는 일도 좀 쉬면서 휴식 취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

285 한울 - 은아 (vPMMCZ3.Gk)

2022-10-29 (파란날) 21:27:06

도시락을 싸왔으니 같이 먹자는 말에 한울은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도시락이라…. 아무래도 도시락이라는 것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기 때문이려나. 평소에 도시락을 싸 다니는 것 같지는 않은데 이것 때문에 피곤해 보였던 건가, 하는 추측을 해본다.

“뭔가, 영광인데? 입맛에 안 맞을리가, 네가 준비해준 건데.”

남들이 들으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건 역시 의심을 피하기 위한 행동일까. 웃음을 지으며 한울은 손을 뻗어 은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했을 것이었다. 그리고 종이 봉투에 빵을 넣을 생각을 생각이 없는 듯 그 손 그대로 종이 봉투를 대신 들려고 했을 것이었고.

“바닥에 앉아도 괜찮다면, 사람들이 없는 곳은 알아.”

은아의 혼잣말에 흐음, 하는 소리를 내다가 위험해보이는 미소를 띄우며 한울이 은아에게만 들리게끔 말했다. “가볼래?” 하며 묻는 말에 긍정한다면 한울은 은아가 따라오게끔 발걸음을 옮겼을 것이었다.


/큭…. 은아의 도시락…! 좋은 하루 보내고 있다니 다행이네~! 내일 일 때문에 나가봐야 하는 것만 빼면 느긋한 하루를 보내는 중~!! 역시 쉬는게 최고….

286 은아 - 한울 (9SQRJ30aQg)

2022-10-29 (파란날) 22:22:21

다정한 말과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손길. 안 그래도 낯선 호의였는데 그 호의를 주는 상대방이 한울이라면 낯섬은 배가 되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게 다 보여주기식 연기일 뿐이라는 걸 은아 역시 알고 있었기에, 은아도 기쁜 표정을 지어내며 장단을 맞춰주었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네가 좋아해줬으면 해서, 너를 생각하며 열심히 만들었거든."

그래도 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열심히 만든 것도 맞고, 어떻게 보면 반 정도는 한울을 위한 것도 맞았으니까. 종이 봉투가 빠져나가 가벼워진 손을 공중에 멈춘 채 놀란 얼굴로 한울을 올려다 보던 은아는 그대로 위험해보이는 미소를 마주보았다. 수상하고 미심쩍을 정도로 불안했지만 지금의 이 교실만큼 불편하지는 않겠지. 은아는 결국에는 고개를 끄덕였고 한울을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한울이를 위해 은아가 아침 일찍 일어나 열심히 만든 도시락이라구~~ >< 한울주도 느긋한 하루를 보내고 있어서 다행이야~~!! 내일은 또 일이라니.....;ㅅ;(보듬) 그럼 오늘만큼은 제대로 쉬어보자구~~

287 한울 - 은아 (vPMMCZ3.Gk)

2022-10-29 (파란날) 23:07:45

은아가 연기를 하는 건 왠지 다 눈에 빤히 보이는 듯 했다. 자신이 이런 것에 예민한 탓도 있고 주변에 이런 저런 연기를 하는 이들을 많이 본 탓도 있었다. 이런 저런 장단을 맞춰주곤 있지만 역시 별로야.

은아가 따라오자 한울은 반 보 정도 앞장 서 걸었다. 교실을 나와 복도 끝의 외부계단으로 이어지는 문을 열었을 것이었다. 따뜻한 봄바람과 봄내음이 느껴졌다. 이제 겨울도 거의 지나간 모양이다. 점심의 따사로운 공기와 함께 외부 계단을 올라가다보면 아마 은아도 한울이 옥상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챌 것이었다.

은아가 이전에 옥상에 올라가본 적이 있다면 분명 옥상은 잠겨져 있을텐데,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만약 그렇게 묻는다면 한울은 걱정하지 말라고 했으려나. 그렇게 도착한 옥상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서 한울은 자연스럽게 주머니에서 열쇠 하나를 꺼내 그 열쇠구멍에 넣고 돌렸을 것이었다.

철컥, 하고 맞물리는 소리와 함께 잠겼던 옥상 문이 열렸다. 옥상은 철창으로 둘러쌓여 있어 추락을 방지하게끔 되어 있었다. 다행히 누군가 주기적으로 청소는 하고 있는 듯 바닥이 그렇게 더럽지는 않았다.


/은아 정성 대단해....!!!! ㅠㅠㅠ!!!!! 푹 쉬고 내일 일 가야지.....으윽.... 싫다 실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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