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96091> [1:1/HL/계약연애] Turn over a new leaf - 1 :: 1001

◆JA3jwrY0Fg

2022-08-20 00:58:58 - 2024-08-26 23:39:28

0 ◆JA3jwrY0Fg (gMdNUPpP2g)

2022-08-20 (파란날) 00:58:58

어느 날 나는 나의 영혼을 견딜 수 없었다
그 아이가 너무 좋았다

// 황인찬, 오수


>>1 정은아
>>2 이한울

104 한울주 (R0Gwqb5oL2)

2022-08-28 (내일 월요일) 10:26:53

ㅋㅋㅋㅋㅋㅋ 언젠가 둘이 더 친밀해지면 함 시도해보자구~ 2p은아 사람에 대해 불신 생긴거 ㅠㅠㅠㅠ 맘아파 ㅠㅠㅠㅠㅠㅠ 2p들 이야기도 넘 맛있다.... 약혼녀 막아야해서 2p은아 데리고 부모님 만나러 가는 거 떠올랐어. 여자친구 소개하기....!

내기 딱밤 가면 그만하자고 할 때까지 할 것 같지ㅋㅋㅋㅋㅋㅋ 은아 이마 다음날 멍드는거 아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5 은아주 (0Ujhob6FNs)

2022-08-28 (내일 월요일) 12:00:43

ㅋㅋㅋㅋㅋㅋ좋아좋아~~ 원본 은아도 2p 은아도 사람 잘 못 믿을 것 같지. 원본-원본/원본-2p/2p-2p 이야기 모두 넘 맛있어.....각자 느낌도 다르고ㅋㅋㅋ 한울이 부모님 만나러 가면 2p 은아 완벽하게 연기할 것 같지. 단정한 교복 차림에 상냥히 웃는 얼굴로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2p 한울이를 정말 사랑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아마 멍들지 않을까ㅋㅋㅋㅋㅋㅋㅋ 이마에 반창고 붙이고 올지도ㅋㅋㅋㅋㅋ 근데 정정당당히 승부한 거라서 한울이한테 뭐라고는 못하고 혼자 삐져있다가 다시 또 내기 걸지도()

오늘 24시간 근무라고 했던가? 한울주 힘내~~!!

106 한울주 (R0Gwqb5oL2)

2022-08-28 (내일 월요일) 12:54:14

은아 완벽하게 연기하는거 상상된다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속으로는 얘 왜이래; 하면서도 겉으로는 똑같이 완벽한 연기 보여줄 것 같고. ㅋㅋㅋㅋㅋㅋ 2p들은 둘이 서로 좋아하게 될지 영 감이 안잡히는데?ㅋㅋㅋㅋㅋㅋ 상상이 잘 안돼ㅋㅋㅋㅋㅋㅋ

윽.... 은아 이마에 멍들게 하다니 한울이 이 나쁜자식....!(한울:뭐어쩌라고) 삐져있다가 다시 내기라니ㅋㅋㅋ 이번엔 은아한테 유리한걸로 해ㅋㅋㅋㅋㅋㅋ 은아야.......

맞아 오늘 회사에 갇혀있어 살려줘....(당근흔들)

107 은아주 (6f7j80JbKo)

2022-08-28 (내일 월요일) 14:21:56

2p들은 역시 비지니스 (가짜)커플ㅋㅋㅋㅋㅋㅋ 2p은아도 속으로는 으; 우웩 하면서도 겉으로는 방긋방긋 할 것 같고ㅋㅋㅋ 2p들은 큰 계기가 있어야 서로 좋아하게 될지도....?? 2p한울이는 능력있는 사람 좋아한댔으니 2p은아가 행복하게 예술 쪽 재능을 보이는 걸 2p한울이가 우연히 보게 된다거나, 2p한울이가 일진 남자애로부터 지켜주는 걸 2p은아가 보게 된다거나.....

은아 눈물 찔끔 나올 때부터 이미....ㅋㅋㅋㅋㅋ큐ㅠㅠㅠ 승부였으니 한울이는 잘못 없다~~! 은아한테 유리한 거..... 수업 시간에 안 졸고 버티기..??ㅋㅋㅋㅋㅋㅋㅋ()

한울주 회사가 나쁘네!! 황금같은 주말에ㅠㅠㅠㅠㅠ(보듬) 한울주 근무 시간 배속하기!!(?)

108 한울주 (R0Gwqb5oL2)

2022-08-28 (내일 월요일) 20:25:17

역시 계기가 필요한 것 같지~ ㅋㅋㅋ 은아주가 말한 두 개 다 그연성 있고 좋은 계기인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 앗 수업시간에 안졸고 버티기 하면..... 하루에 적어도 4대는 맞지 않을까 싶고. 그런데 그런 내기를 과연 한울이가 받아들일지....ㅋㅋㅋㅋㅋㅋ(한울:안해) 배속해서 벌써 저녁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퇴근은 내일 아침이야()
은아주는 주말 잘 보냈는지 모르겠네~!

109 은아주 (2hUcSy5DcE)

2022-08-28 (내일 월요일) 21:17:25

2p든 원본이든 아무래도 계기가 필요할테니까~~ 한울주도 좋다니 다행인걸?ㅋㅋㅋㅋㅋㅋ 그치.....한울이가 안 받아주겠지.....ㅋㅋㅋㅋ큐ㅠㅠ 그래도 하루에 적어도 4대 맞는 한울이도 보고 싶고() ㅋㅋㅋ그것이 은아주의 능력~~!(?) 아니 근데 또 내일 아침 퇴근인 거 너무하잖아ㅠㅠㅠㅠㅠ 한울주 피곤해서 어케....(보듬)
은아주는 주말 잘 보냈어~~ 한울주도 내일 퇴근하면 바로 자자~~!!

110 한울주 (q4qFQxAUMQ)

2022-08-29 (모두 수고..) 14:59:00

ㅋㅋㅋㅋㅋㅋ 잠을 참느니 차라리 맞고 말지 하는 자포자기 한울이가 떠오르기도 하고ㅋㅋㅋ 퇴근했는데 어제부터 몸이 너무 안좋더라니 코로나에 걸려버렸어(골골) 은아주 주말 잘 보냈다니 다행이네. 월요일 힘내~!

111 한울 - 은아 (xnPb2xxDBQ)

2022-08-29 (모두 수고..) 16:44:06

어이없어하는 은아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해 한울은 소리내지 않고 쿡쿡 웃었다. 이내 일어나라는 은아의 글자에 한울은 시큰둥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앞으로 손을 쭉 뻗으며 잠시 기지개를 하더니 이번에는 의자로 몸을 깊게 묻듯이 앉았다.

안 잘테니까 수업들으라는 듯 턱짓으로 선생님의 방향을 가리킬 것이었고. 아마 몸을 뒤로 젖힌 자세는 책상에 바싹 앉아 공부하는 은아에게있어서는 시야의 사각지대였을 것이었다.

112 은아 - 한울 (l21B5cGuhM)

2022-08-29 (모두 수고..) 18:46:15

은아는 쿡쿡 웃는 한울을 가볍게 째려보았다. 이윽고 은아의 시선이 의자 깊게 몸을 뒤로 젖혀 앉은 자세로 바뀌는 한울을 따라갔다. 필기할 생각조차 없는 자세로구만. 아마 내 시야 밖에서 자려는 거겠지. 한울의 속셈을 대충 파악한 은아는 더욱 한울이 이대로 자게 둘 수는 없었다. 승부욕은 오기를 불러일으켰다.

은아는 선생님을 바라보았다. 은아의 오른손은 열심히 필기를 하며 계속 수업을 따라갔다. 그러나 은아의 왼손은 선생님 몰래 책상 아래로, 한울을 향해 내밀어졌다. 손을 잡으라는 뜻이었다. 한울이 잡아줄지는 알 수 없었지만서도. 만약 한울이 손을 잡아주었다면 한울의 손에 힘이 풀릴 때마다 잠 깨라고 꽉꽉 지압을 해주었을 것이었다.


/자포자기 한울이 넘 귀엽잖아ㅋㅋㅋㅋㅋㅋ 허억 한울주 코로나 걸렸어?!?!???! 아이고야 몸은 괜찮아.....?;ㅁ; 한울주도 약 먹고 한숨 길게 자면서 휴식 취하자.....(보듬) 코로나에는 그게 최고더라. 한울주도 월요일 힘내고 푹 쉬어~~! 답레는 건강해지고 나서 줘도 ok니까~~!!

113 한울주 (xnPb2xxDBQ)

2022-08-29 (모두 수고..) 19:17:34

흐에엥..... 코로나 걸려버렸다구. 지금은 오전보다는 좀 더 괜찮아졌는데 말이지. 일주일 쉬는 것보다 코로나 안 걸리는 게 좋을 것 같아. 맞아 잘 먹고 잘 자는게 좋다고 하더라구~

114 은아주 (Ue.OCBkKyw)

2022-08-29 (모두 수고..) 20:01:56

다행이다. 한울주도 앞으로 조금씩 더 괜찮아질 거야(보듬) 코로나 걸리면 몸이 고통스럽기는 하니까....;ㅅ; 맞아 그러니까 한울주도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기~~

115 한울 - 은아 (q0v5TuK2JE)

2022-08-30 (FIRE!) 11:25:04

한울은 은아가 책상 아래로 손을 내미는 것을 보고 무슨 뜻인가 생각하다가 손을 잡으라는 뜻 같아서 어차피 필기도 안 할 거 쓸 일 없는 오른손으로 은아의 손을 잡았다.

아무래도 자신이 잠들 것 같으면 깨우려는 수작인 것 같은데 어림도 없지. 아마 한울은 요령껏 자다 깨다를 반복하면서 수업 시간을 흘려보냈을 것이었다. 종종 은아가 손을 지압하듯이 꾹꾹 눌렀겠지만 시원하네, 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았을까.



/첫 수업은 이렇게 넘어갔다고 하고 쉬는 시간에 교과서 가지러 선생님한테 가는 건 일상으로 할지 그냥 넘어갈지 고민되는데? 바로 하교길로 가고 괜찮을 것 같고.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를 생각하면 어제보다는 나아진 것 같아서 걱정안해도 괜찮을 것 같아 ><

116 은아 - 한울 (fsfKHG7c9s)

2022-08-30 (FIRE!) 15:19:16

의외로 한울은 순순히 손을 잡아주었다. 남자답게 큼직한 손은 다른 여자아이들이었다면 두근거릴 법도 했으나, 은아에게는 그런 두근거림은 추호도 없었다. 기필코 이 녀석의 잠을 깨우리라. 그 오기 하나만으로 은아는 수업 시간 내내 집중과 지압을 동시에 해내었다. 비록 한울은 아파하는 기색은 커녕 요령껏 몇 번 자기도 한 것 같지만. 그래도 대놓고 내내 자는 것은 막았으니까 이 정도면 나름 성공이었을지도.

영어 시간 외의 남은 수업들도 전부 자고 깨우고의 치열한 싸움이었다. 쉬는 시간에는 한울의 교과서를 부탁드리러 교무실로 한울을 끌고 찾아가기도 했지만. 한울과 은아의 조합을 본 담임 선생님의 표정은 정말 처음 보는 표정이었다. 그래도 은아의 간절한 부탁으로, 교과서는 내일까지 준비해주신다는 답을 받아내서 은아는 안도할 수 있었다.

시계를 보면 벌써 종례도 끝나고 하교 시간이었다. 은아는 오늘따라 정신 없이 시간이 갔다고 생각하며 후우, 숨을 길게 내뱉었다.

"이한울. 넌 도대체 밤에 뭘 하길래 그렇게 수업 시간 내내 잠만 자냐?"

은아는 가방을 챙기면서 한울에게만 들리게 속삭여 물었다. 계속 힘을 주었던 은아의 손이 오히려 아플 지경이었다. 한숨 섞인 말투였지만 가방을 다 챙기고 등에 메면 은아는 다시 가짜 여자친구로서 온화하게 표정 관리를 했다.

"아무튼 이제 문구점 가자. 약속 안 잊었지? 데이트 말이야."


/응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서 쉬는 시간에 은아가 한울이 끌고 교무실 갔다고 하고 바로 하교길로 넘겼어. 선생님들 반응도 경악이었을 것 같고ㅋㅋㅋ

다행이다. 그래도 그러다 갑자기 또 안 좋아질 수도 있으니까 무리는 금물이야~~(보듬)

117 한울 - 은아 (q0v5TuK2JE)

2022-08-30 (FIRE!) 15:32:12

다행히 오전에 엎드려서 푹 잔 덕분에 오후의 수업은 그럭저럭 졸면서 버틸 수 있었으나 한울은 조금 걱정이 되었다. 이대로라면 수업시간에 잠을 자기는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하교 시간이 되어 한울은 입을 가리며 하품을 했다. 교과서 부탁하러 갔을 때 선생의 표정이 가관이었지. 이 정도 이펙트이면 선생님도 회장님한테 잘 말해줄 것 같고. 생각보다 카드를 일찍 돌려받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내가 밤에 뭐 하는지 궁금해? 옆구리를 찌를 때부터 알아봤지만 역시 음흉해.”

한울이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 안에는 장난기가 담겨져 있었다.

“네에, 네에.”

짐을 다 챙긴 뒤 나가자는 은아의 말에 한울은 느긋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방도 없는 모습은 정말 맨몸으로 다니는 게 맞는 것 같았다. 은아가 앞장을 서면 한울이 반보 뒤에서 그 뒤를 따라갈 것이었다.


/ㅋㅋㅋㅋㅋ 상상만 해도 엄청 경악했을 것 같지. 역시 효과가 좋은데? 응 무리 안 할 테니까 걱정마(고릉고릉)

118 은아 - 한울 (zHQTbU8EFE)

2022-08-30 (FIRE!) 20:05:02

"왜, 왜 내가 음흉한 게 되는 건데?! 밤에 그러는 네가 더 으, 음흉한 거잖아! 아까부터 자꾸 그런 쪽으로 몰고 가는 것도 그렇고..!!"

한울이 던진 농담에 은아는 표정 관리에 실패하고 자기도 모르게 한울을 가리키며 빼액 반박해버렸다. 은아의 얼굴은 잘 익은 사과마냥 빨갛게 달아올라 버렸다. 다른 애들이 들을라 소리를 낮추기는 했지만 하교 시간이라 반에 남아있는 애들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 정말 다행이었다. 은아의 이런 모습은 한울도 처음 보지 않았을까. 은아는 늘 쌀쌀맞은 척을 해왔으니.

은아는 얼른 제 이마를 팍 때리고는 숨을 길게 내뱉으며 얼굴을 되돌렸다. 그리고 앞장서서 학교를 나서며 문구점을 향해 걸어갔다. 반보 뒤에서 한울이 따라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네가 밤에 그런.... 흠흠! 아무튼 그런 개인적인 취미를 가지는 것까지는 뭐라고 안 할게. 너도 사춘기 소년이니까. 그래도 수업 시간에 계속 자기만 하는 건 이쪽도 곤란해. 일단은 보여지는 모습이라도 먼저 달라진 척을 해야 하지 않겠어?"

지금 문구점에 가는 것도 그 중 하나였고. 은아는 가방도 없고 교복조차 제대로 입지 않은 한울을 힐끔 돌아보았다. 일단 학생다운 모습을 먼저 만들어야 할텐데. 고민하면서 은아는 어느새 도착한 문구점의 문을 잡아 한울이 먼저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 무의식적으로 흘러나온 은아의 배려였다.


/진짜 상상도 못한 조합이니까ㅋㅋㅋㅋㅋ 응응 한울주가 얼른 나아서 다시 건강해지길~~ 고릉고릉 귀여워ㅋㅋㅋ

119 한울 - 은아 (q0v5TuK2JE)

2022-08-30 (FIRE!) 20:27:05

한울은 빽 소리를 지르는 은아를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하고 뱉어버렸다. 쿡쿡 웃는 소리가 아마 은아의 뒤를 따라가면서도 들렸을 것이었다.

“내가 밤에 뭘 했다고 그래? 무슨 상상을 했는지 궁금한데. 일단은 조용히 있는 것 만으로도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한울은 문구점에 도착하자 은아가 문을 열어주는 배려를 하는 것에 눈을 깜빡였지만 별다른 말 없이 안으로 들어섰다. 안은 펜이나 노트 등의 것들을 판매하는 커다란 공간으로 이어졌는데, 자주 오지 않았던 곳이었기에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신기하기도 했고.

“흠, 필통이나 펜이나 노트 같은 걸 사면 되나? 그렇게 많이는 필요 없을 것 같은데.”

그냥 오늘 받은 펜 하나랑 노트 하나만 있으면 충분한 것 아닌가, 하는 은아가 기겁할만한 생각을 하며 말했다.


/벌써 저녁이네~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구 은아주~

120 은아 - 한울 (5dSgyxBOss)

2022-08-30 (FIRE!) 21:44:07

은아는 뒤에서 따라오는 한울의 웃음소리를 애써 무시하려고 했다. 의식해버리면 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를 것 같았다.

".....네 상상같은 거 하고 싶지도, 말하고 싶지도 않거든? 계속 궁금해하던가."

그래서 은아는 더 쌀쌀맞게 대답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으로 엄한 상상을 하는 것은 무례한 짓이기도 했고, 은아도 한울의 프라이버시(?)를 나름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기도 했다. 그래서 은아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 상상을 떨쳐냈다.

"조용히 있는 것에서 더 나아간 모습도 보여줘야 쐐기를 박을 수 있지."

문구점에 도착한 은아는 한울을 뒤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예상대로 기겁하는 얼굴로 한울을 돌아보았다. 그러나 은아는 한숨을 쉰 후에 인내심을 가지고 답했다.

"원래 공부하려면 이것저것 많이 필요한 법이야. 필통, 펜, 노트 말고도 수정테이프, 형광펜, 스터디플래너, 스톱워치, 등등.. 그래도 너는 공부가 처음이니까 가장 필수적인 것들만 우선 사보자."

은아는 우선 필통과 펜을 파는 곳으로 한울을 안내했다. 진열대에는 깔끔하고 단정한 디자인부터 웃긴 문장이 적힌 디자인까지 아주 다양한 문구류들이 보기 좋게 나열되어 있었다.

"자, 너도 마음에 드는 게 있나 둘러봐. 나도 찾아볼게."

귀여운 것들을 잔뜩 구경하고 한울도 안 어울리는 귀여움으로 도배시켜버릴 생각에 신난 은아는 싱글벙글 웃었다. 그리고 먼저 이것저것 둘러보기 시작했다. 정말 즐거워보이는 모습은 처음 보여주었을지도.


/그러게 벌써 저녁이야~ 고마워. 한울주도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구~~

121 한울 - 은아 (q0v5TuK2JE)

2022-08-30 (FIRE!) 22:30:26

아무래도 오해를 당한 것 같긴한데 굳이 정정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더 나아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그 말에 흐음, 소리를 냈지만 굳이 말을 더 얹지는 않았다. 괜히 말싸움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문구점에 들어가자 사야할 것이 많다며 이것저것 나열하는 은아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그 뒤를 따라갔다. 마음에 드는 것을 찾아보라고 하지만 한울의 반응응 심드렁하다.

하지만 이런저런 것들을 구경하는 은아의 모습은 꽤나 즐거워 보였기에 한울은 자신이 모르는 문구류를 구경하기보다는 은아의 모습을 구경했다. 무리들과 어울리면서 이런 저런 것들에 즐거워하는 이들은 알았지만 문구류를 구경하면서 즐거워하는 이는 처음 보았기 때문에 퍽 신기한 느낌이었을까.

122 은아 - 한울 (e5vsaSq/oU)

2022-08-30 (FIRE!) 22:50:57

은아는 이미 시바견 모양 필통과 펭귄 모양 필통을 양손에 들고 고민하고 있었다. 시바견은 토실토실한 엉덩이가 귀엽고, 펭귄은 땡글땡글한 눈이 귀여워..! 귀여움에 한껏 취해 헤실거리는 은아의 모습은 아무래도 쉽게 보기는 어려운 것이었다. 경계심마저 낮춰졌는지 은아는 한울이 저를 구경하고 있는 것마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한울아, 이거 봐! 넌 어떤 게 더 마음에 들어?"

은아는 한울에게 다가와서 양손에 든 필통을 내밀었다. 그리고 한울의 얼굴 옆에 시바견 필통을 한번, 그 다음에는 펭귄 필통을 한번 대보았다. 한울이 놀렸던 것에 대한 짓궂은 복수로써 가장 안 어울리는 귀여움으로 골라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둘 다 잘 어울리네, 너."

솔직한 감상이 새어나왔다. 의외로 한울은 두 개 다 썩 나쁘지 않았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더니 이런 곳에서조차 그게 성립되는 걸까. 은아는 한울을 빤히 올려다 보았다. 처음으로 한울의 얼굴을 제대로 하나하나 살펴보던 은아는 한울이 잘생겼음을 인정하면서도 왠지 슬며시 열 받기도 했다. 이래서는 복수가 안 되잖아!

123 한울 - 은아 (q0v5TuK2JE)

2022-08-30 (FIRE!) 22:59:49

“…?”

어떤 게 더 마음에 드냐면서 내미는 필통에 한울은 눈을 깜빡이며 필통을 살폈다. 시바견 모양 필통과 펭귄 모양 필통이었는데 꽤나 귀여운 모양새였다.

“왜 어울린다고 하는 목소리가 좀 그렇다?”

맘에 안 든다는 듯하게 느껴져서 한울은 어깨를 한 번 으쓱했다.

“둘 중 하나 고르라면 펭귄 쪽?”

그닥 이유는 따로 없었지만 고르지 않으면 이런 저런 이유로 시달릴 것 같아서 냉큼 골라버린다. 하지만 확실한 건 역시 은아는 귀여운 걸 좋아하는구나 하는 것이려나. 겉으로는 안 좋아하는 척 하는 것 같지만서도.

124 은아 - 한울 (E5SMpz9dWY)

2022-08-30 (FIRE!) 23:36:16

"아니, 그냥~ 난 또, 너랑 안 어울리면 늑대 모양 필통이라도 찾아줄까 했지~ 너는 늑대를 닮았으니까?"

은아는 얼른 방긋 웃는 표정으로 바꾸고 능글맞게 답했다. 하지만 늑대를 닮았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일단 은아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으니까.

"펭귄...."

은아는 그러면 시바견 쪽으로 하자! 하고 심술을 부릴까도 잠깐 생각했다. 그래도 한울이 냉큼 고른 것을 보면 펭귄이 정말 더 좋았던 걸까. 은아는 한울과 펭귄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리고 미소 지었다.

"그래, 그럼 펭귄으로 하자. 너랑 잘 어울리네. 이 펭귄은 검은색에 빨간 나비 넥타이, 너도 검은 머리에 빨간 눈이잖아."

은아는 한울의 품에 펭귄 필통을 안겨주려고 했다. 그리고 시바견 필통을 조심스레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았다.

"다음은 펜! 내가 준 건 그냥 검은 볼펜이니까 삼색 볼펜이랑 형광펜을 사자. 형광펜은 이게 값도 싸고 좋아."

은아는 제가 쓰는 것과 똑같은 형광펜 세트를 집어들었다. 한울에게도 마음에 드는 삼색 볼펜을 찾아보라고 말한 은아는 다시 즐겁게 귀여운 펜들을 찾기 시작했다. 이번엔 더 귀여운 펜을 찾아주겠어! 복수도 복수였지만 역시 은아의 사심이었다.

125 한울 - 은아 (Mi16AaW7UQ)

2022-08-31 (水) 13:28:36

“내가 늑대를 닮았다고?”

한울은 의아하다는 듯이 고개를 삐뚜룸하게 기울이며 되물었다. 뭐 중요한 것은 아니었기에 굳이 대답할 필요 없는 혼잣말 비슷한 것이긴 했지만.

펭귄을 선택한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지만 은아가 펭귄의 색과 자신의 색일 같다는 말을 하며 필통을 안기자 한울은 흐음, 소리를 내며 제 손에 들려진 펭귄을 내려다봤다. 자신과 닮았다고 하니 왠지 싫어졌지만 지금 와서 다시 바꾸고 싶다고 하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펜을 사야 한다면서 펜이 잔뜩 있는 공간을 즐겁게 찾는 은아를 보며 그 뒤를 졸졸 쫓았다. 사실 제가 골라봤자 거기서 거기일 것 같고 그렇게 의욕이 드는 것도 아니었으니.

그리고 귀여운 것을 찾아다니는 은아의 모습이 퍽 학교에서의 모습과 다르게 느껴져서 새롭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좋은 점심!

126 은아 - 한울 (5/jGidlvuw)

2022-08-31 (水) 17:52:47

"응, 닮았어."

무리지어 다니는 강한 동물. 그리고 동화책 속에서는 악역으로 나오기도 하고 바람둥이와도 연결지어지는 동물. 그러나 실제 늑대는 그런 인식과는 다르게 일부일처제에 제법 멋있지. 은아는 한울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리고 장난스럽게 웃음 소리를 내며 다시 몸을 돌렸다. 너는 어느 쪽이려나. 가벼운 농담이었다.

".....뭐야? 마음에 드는 거 없어?"

은아는 펜을 찾아보지도 않고 제 뒤만 졸졸 쫓아오는 한울을 힐끔 돌아보았다. 은아는 뒤늦게 저만 즐거운가 싶어 한울이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가짜라고는 해도 그래도 나름 첫 데이트인데. 은아는 볼을 긁적였다. 쌀쌀맞고 뻔뻔스럽게 나가보려 해도 다정한 성격은 어쩔 수가 없었다.

"얼른 사고 가자."

아쉽게도 더 귀여운 펜을 찾는 것은 포기해야지. 은아는 남색의 아무런 무늬도 없는 깔끔한 디자인의 삼색 볼펜을 집어들었다. 미련이 담긴 은아의 시선이 귀여운 리본이 달린 분홍색 펜에 닿았다. 그러나 은아는 미련을 접고 한울을 보았다.

"마지막으로 노트만 몇 권 더 살 건데 이번에도 내 뒤만 따라올거야? 하나라도 진짜로 네 마음에 드는 게 있어야 조금이라도 즐겁게 공부할 수 있다고, 이한울."

쌀쌀맞은 것처럼 들려도 내심 걱정하는 것이었다. 너무 자기 마음대로만 했나, 한울에게 조금 미안한 것도 있었고.


/좋은 오후! 한울이 자기랑 닮았다고 하니 싫어지는 거 왜케 안쓰럽지........;ㅅ;

127 은아주 (5/jGidlvuw)

2022-08-31 (水) 17:58:33

정은아 TMI 주세요! 우리 정은아...
잠옷 취향은 어떤가요?
>> 귀여운 동물잠옷..?ㅋㅋㅋㅋ() 체육대회 때 반티 동물잠옷 되면 은아 속으로 내심 엄청 좋아할 듯ㅋㅋㅋㅋㅋㅋㅋ
평소 잠옷은 귀여운 패턴이 들어가거나 단정한 디자인의 잠옷 세트 같은 거 좋아할 것 같고. 더 편하게는 편한 티에 짧은 바지 같은 거?

쓴 것은 잘 먹나요?
>> 신 것보다는야....? 공부할 때 너무 졸리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기는 하지만 별로 선호하진 않을 듯.

체력은 좋은 편인가요?
>> 저질체력입니다() 조금만 달려도 헥헥거릴 것 같지. 애가 공부만 해서.......

#님캐TMI주세요 #shindan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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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아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_이름의_한글패치
>> 정은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캐와_어울리는_문장을_써_보자
>>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

<오만과 편견>에서 나온 문장인데 처음부터 한울이랑 은아가 생각나더라ㅋㅋㅋㅋㅋㅋ 편견은 은아가, 오만은 한울이가 떠올랐었어. 한울이가 자기혐오적인 모습이 있다는 것에서는 좀 안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은아와의 첫 만남이나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서는 어울릴지도..?

자캐에게_좋아해와_사랑해의_차이를_물어보자
>> 은아: 좋아해와 사랑해의 차이?
은아: 음.... 좋아해는 그 대상이 친구나 내가 선호하는 것들이고, 사랑해는 그 대상이 가족들이랑 연인이라는 거 아닐까?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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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한울 - 은아 (Mi16AaW7UQ)

2022-08-31 (水) 19:09:36

뭐가 닮았다는 건지, 한울은 한쪽 눈썹만 찌푸린 표정이었지만 굳이 캐묻지는 않았다.

“글쎄, 딱히?”

마음에 드는 게 없냐는 그 말에 한울은 숨길 것 없이 대답했다. 제 태도가 별로였는지 얼른 사고 가자는 말에 한울은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꽤나 즐거워 보였는데 말이지. 그래도 뭐 굳이 더 말을 얹지는 않았다.

펜은 무난한 삼색 볼펜으로 정해진 것 같았다. 하지만 은아의 시선이 어느 볼펜 하나에 닿자 한울은 그 볼펜으로 저절로 시선이 따라갔다. 이내 자신에게 돌아온 시선에 은아를 쳐다봤지만.

“뭐어…. 내가 즐겁게 공부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알겠어, 알겠어. 노트는 내가 고를테니까.”

괜히 은아의 책망어린 눈빛이 따라오는 것 같아 이내 한울이 노트를 고르기 시작했다. 대체로 무난무난하게 깔끔하고 어두운 계열의 겉표지로 되어있는 것들일 터였다.

“이제 더 살건 없고?”

필통하고 펜, 형광펜, 노트를 샀으니 더 살게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었다. 더 살게 없다고 한다면 계산대로 갔을 것이고.

129 한울주 (Mi16AaW7UQ)

2022-08-31 (水) 19:27:04

아니 귀여운 동물잠옷이라니 ㅋㅋㅋ큐ㅠㅠㅠㅠ 동물 잠옷중에 어떤 게 좋으려나 회색 날다람쥐 어때? 잘어울릴지도 ㅠㅠ 햄스터라던가…. 귀엽겠다.
쓴것은 별로 안 좋아하는구나. 체력은 역시 저질 체력 ㅋㅋㅋㅋ큐ㅠㅠㅠ 헉 오만과 편견 문장 너무 그럴듯해…! 은아주 말처럼 편견에서 은아가 오만에서 한울이 맞는 것 같은데 ;ㅁ; 물론 자기혐오적인 모습이 있다고 해서 오만하지 않다는 건 아니니까. 겉으로는 그런 모습을 흉내내고 있기도 하고. 좋아해랑 사랑해 차이에 대해서는 적용되는 대상이 다르다는 것이구나. 그럼 한울이 사랑해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인가?(그거 아냐…)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다구 은아주~~~

130 은아 - 한울 (/4A3yWd1qQ)

2022-08-31 (水) 21:09:45

은아는 무어라 더 말하려다 그냥 한숨으로 바꾸었다. 심드렁하다 못해 무기력하게까지 느껴지는 모습을 보아하니 오래 붙잡고 있어봐야 더 재미없어 할 게 뻔했고. 은아는 그런 모습을 모른 척 할 정도로 차가운 사람은 못 되었다. 그런 제 모습에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러니까 시도라도 해보자는 거지. 원래 거창한 목표도 한 걸음부터 시작하는 거잖아?"

그러면서도 은아의 눈은 한울이 고르는 노트를 살펴보았다. 깔끔하고 어두운 겉표지를 가진 무난한 디자인들. 이한울의 취향은 저런 것이구나. 가볍게 기억해두며 은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일단 가장 필수적인 것들만 우선 사려고 하니까. 더 필요한 게 있으면 나중에 다시 오면 되는 거고."

은아는 한울과 함께 계산대로 걸어갔다. 바코드가 찍히고 총 합계가 나오면 은아는 자연스레 제 지갑을 열고 카드를 내밀어 계산을 했다. 그리고 문구들을 봉투에 담아 한울에게 내밀었다.

"자, 이건 진짜로 내가 주는 선물. 내일 꼭 가방이랑 같이 다 가져오는 거다? 내일 확인한다?"

은아는 방긋 웃었다. 공부 열심히 하자는 뜻이었지만 이렇게 어울려줘서 고맙다는 뜻도 조금은 있었고.

131 은아주 (/4A3yWd1qQ)

2022-08-31 (水) 21:14:14

허억 회색 날다람쥐 너무 좋다!!! 날듯이 팔 펼쳐서 한울이 팔 잡아버리고 싶다ㅋㅋㅋㅋㅋㅋ 한울이도 동물잠옷 입어줘~~ 늑대도 좋고 공룡이나 상어도 잘 어울릴 것 같아ㅋㅋㅋ 아니면 한울이가 귀여운 햄스터 해줘(?)
은아는 그래도 쓴 것은 먹으라면 먹을 수는 있는 편이야. 저질체력....한울이가 도망치면 못 쫓아가....ㅋㅋㅋㅋ큐ㅠㅠ 오만과 편견 문장 잘 어울리지~~ 전부터 말해주고 싶었어 >< 한울이 겉으로 오만한 모습 흉내내고 있는 거 넘 안쓰럽고....;ㅁ; 은아가 얼른 편견을 없애서 한울이가 오만해보이는 모습을 버릴 수 있게 힐링해주어야 할텐데. 앗 한울이 은아랑 가족까지 되어줄 건가요? ^^(그거 아냐22) ㅋㅋㅋㅋㅋㅋ한울이가 사랑해의 대상이 된다면 은아는.....(이하 유료결제)(?)

한울주도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다구~~ 몸은 좀 괜찮아?

132 한울 - 은아 (Mi16AaW7UQ)

2022-08-31 (水) 22:00:46

한울은 은아의 뒤를 따라 휘적휘적 걸음을 옮겨 계산대로 가 물건들을 내려놓았고 은아가 결제하는 것을 바라봤다. 그리곤 봉투에 담은 것들을 받았다.

“그으래, 고맙네…. 알겠다니까. 챙겨올게.”

한숨을 내쉬며 봉투를 받아 안의 내용물을 보고는 다시금 한숨을 내쉬었다. 공부라니. 제가 할 것이라곤 생각해본적 없는 일이었는데 강제로 공부라는 것을 하게 생겼다.

그리고 한울은 계산대 위에 물건 하나를 더 올렸다. 은아의 시선이 마지막까지 향했던 리본 장식이 붙어있는 귀여운 펜이었다. 한울은 지갑을 꺼내 현금으로 계산하고—꽤 지폐가 두둑해서 은아가 배신감을 느낄 정도의 양이었다— 이내 그 펜을 은아에게 건넸다.

“선물. 다른 애들이 물어보거든 내 취향은 아니지만 남친이 선물해줬다고 하던가.”

놀리는 건지 아닌 건지. 한울은 그렇게 말하고는 픽 웃었을 것이었다.

“이젠 볼일 다 끝난 거지? 내일 보자.”

한울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듯 걸음을 옮겨 문구점을 나가려고 했을 것이었다. 아마도 걸음이 향하는 목적지는 피씨방이었을지도.


/아마도 막레?
회색 날다람쥐 은아….. 넘 귀엽겠다….(쓰러짐) 한울이는 뭘로 입을까? 은아가 늑대가 잘 어울린다고 했으니 회색 늑대로 할까? 역시 (계약)커플색으로 깔맞춤 해줘야지~~ 둘이 햄스터 모자 같이 쓰는 것도 귀여울지도
서로 편견도 없애고 오만도 없애고 힐링하자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아앗 유료결제….큭…. 무과금 클리어를 하려고 했는데(지갑 주섬주섬
몸은 어제보다 나아~ 목이 아직 아플 뿐이고 가끔 머리아픈 정도?

133 은아주 (go3qpTpHVI)

2022-08-31 (水) 22:58:33

막레 잘 받았다구~~ 첫 일상 수고했어 한울주! >< 한울이 놀리면서도 마지막에 선물해주는 거 뭐야~~ 넘 설레잖아ㅋㅋㅋㅋㅋㅋ 은아는 고마움+당황+여친 사귀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엄청 능숙하네()하고 생각했을 것 같지만....ㅋㅋㅋ큐ㅠㅠ 아직 귀여운 걸 좋아한다는 걸 한울이에게 들켰다고는 생각 못할 것 같고..?

깔맞춤 최고지~~ 회색 늑대 한울이 넘 멋있겠다.....(성불) 둘이 햄스터 모자 같이 쓰는 거 넘 귀여워ㅋㅋㅋ큐ㅠㅠ 은아가 한울이에게 해바라기씨 모양 쿠션 안겨버릴 것 같고()
서로 편견도 오만도 없어지면 의외로 진짜 서로의 안식처가 될 수 있을지도..? 무과금 클리어 안 되죠~~^^ 난 아직도 한울주가 시스템 상으로 한울이 과거사 막았던 걸 잊지 않았다....(?)
진짜 다행이다. 물 많이 마셔주고 무리하게 목소리 내지 말자. 점점 더 나아질거야~~!

134 한울주 (UhwLXE.3Do)

2022-09-01 (거의 끝나감) 12:28:00

첫 일상 수고 많았따구~~!!!!!! 아 ㅋㅋㅋㅋㅋ 재미있었다. 둘이 생각보다 캐미가 잘 맞아서 좋은 것 같아. 엄청 능숙하네라니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전여친들한테 그런 적 없었다고...!(억울)

큽 둘이 동물잠옷 같이 입고 있는 것 생각하니 너무 귀여워.... 햄스터 모자 쓴 것도 넘 귀엽구. 해바라기씨 모양 쿠션ㅋㅋㅋㅋㅋㅋㅋ 악ㅋㅋㅋㅋㅋ
앗.... 은아주 아직 기억하고 있었냐구 ㅋㅋㅋㅋㅋㅎㅎㅎㅎ 언젠가 해금될테니 은아의 뒷 이야기도 해금될 거라고 믿고 있다구~~~

이제 다음 일상을 논의하면 되려나~~!

135 은아주 (wmyFbLhwoc)

2022-09-01 (거의 끝나감) 15:00:11

ㅋㅋㅋㅋㅋ나도 재미있었어~~ 둘이 첫 일상부터 안 맞아서 대판 싸우는 거 아닐까 걱정했는데 한울이가 의외로 많이 봐주고 다정해서 캐미도 잘 맞았던 것 같아. 얼른 은아도 더 친해져서 한울이 놀리고 싶다!! ㅋㅋㅋㅋㅋㅋ한울이에 대한 은아의 오해(편견)는 쌓여만 가고....(?) 은아는 한울이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여친 또 바뀌었냐 같은 소리는 들어봤을 것 같지. 그래서 종합적으로 밤에 음흉한 것을 보는 바람둥이 늑대 양아치가....()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진짜 둘이 넘 귀여워.... 햄스터 한울이가 해바라기씨 모양 쿠션 안고 있으면 은아가 폰으로 사진 찍어버릴거야ㅋㅋㅋㅋㅋㅋ 한울이 폰에 배경화면으로 해버려야지(?)
은아주는 한울이 과거사가 다 해금될 때까지 절대 잊지 않을 겁니다~~~^^ ㅋㅋㅋㅋㅋ은아의 뒷 이야기는 별 거 없으니까 금방 풀릴지도?

다음 일상은 뭐가 좋을까? 늦은 밤에 편의점 갔다가 둘이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던가, 은아가 피씨방에 학원 짼 동생 찾으러 갔다가 한울이를 만나게 되었다던가, 그런 상황도 떠오르네. 전화번호 교환도 했으니 둘이 문자 주고 받거나 전화하는 것도 해보고 싶은데 아직 그 정도로 친하지는 않은 것 같고..? 한울주는 하고 싶은 일상 있으려나~~!

136 한울주 (i2VCB4zy3o)

2022-09-01 (거의 끝나감) 15:11:43

둘이 다행이도 막 싸우지 않았지 응응. 아무래도 한울이 굳이 싸울 필요성을 못느꼈다거나 싸우는게 더 귀찮을 것 같다거나 그런 느낌이겠지만서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밤에 음흉한거 보는 거냐구 ㅋㅋㅋ 다행히 보는걸로 그친 것에 다행인데...? 어쨌든 은아 마음속의 한울이 상상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서 다행이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보면 미간 찌푸리면서 바로 기본 화면으로 돌려둘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대폰 켤때마다 보고싶은 사진은 아니지 응....

오 은아주 아이디어 장인(끄덕) 나는 두번째 꺼 재미있을 것 같은데?ㅋㅋㅋ 동생 잡으러 온 은아냐구ㅋㅋㅋ 귀여워ㅋㅋㅋㅋㅋㅋ

이렇게 헤어지고 난 뒤에 다음날은 어땠으려나? 한울이 오전에는 진짜 옆에서 은아가 어떤 짓을 해도 못일어날 것 같아. 거의 밤새다시피하니까. 오후에는 그럭저럭 일어난다고 해도 말이지. 그래도 가방이랑 노트랑 다 챙겨오고 교과서까지 생겼으니 이제 공부할 일만 남은 건가~(과연

137 은아주 (HgKF3cPtHs)

2022-09-01 (거의 끝나감) 20:11:58

역시 한울이 상냥해. 진짜 날다람쥐가 옆에서 파닥거리는 거 귀찮아하는 늑대 같기도 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움) 한울이가 오해 정정을 안 해줘서 그대로 믿게 된 은아....() 음흉한 거 보는 것에서 더 나아가기에는 은아가 프라이버시는 지켜줘야지! 하고 막았을 것 같고. 아니 이게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거냐구ㅋㅋㅋㅋㅋㅋ 한울주는 어떻게 생각했길래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주는 휴대폰 켤 때마다 보고 싶은데ㅋㅋㅋㅋ큐ㅠㅠㅠ(아쉽) 은아가 다시 바꾸고 싶다....한울이랑 은아랑 같이 찍은 사진으로 해놓아도 기본 화면으로 돌려두려나?ㅋㅋㅋㅋㅋㅋ

고마워~~ 동생 잡으러 왔다가 (가짜)남친 잡게 생긴 은아랑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게 생긴 한울이가 될 것 같지ㅋㅋㅋㅋㅋㅋ

좋아! 밤을 편안히 못 보내는 한울이 넘 안쓰럽고.....;ㅁ; 사정을 모르는 은아의 오해는 더 깊어지고....() 그럼 오전 시간은 그렇게 넘기고 오후 시간부터 돌리게 되는 거려나? 그래도 다 챙겨와준 한울이 기특하고 귀엽다ㅋㅋㅋㅋㅋㅋ 공부할 수 있으려나~(과연22)

138 한울주 (UhwLXE.3Do)

2022-09-01 (거의 끝나감) 21:55:13

한울이랑 은아가 같이 찍은 사진이라..... 아마 은아가 이런 사진을 해놔야 다른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는다고 설득하면 해놓을수도 있고~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은 한울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간대는 몇시 쯤으로 하는 게 좋을까? 밤늦은 시간? 아니면 새벽? 아마 전자이려나?

언젠가 은아도 사정을 알게 되겠지 뭐~! 대화도 하고 싸우기도 하면서 친해지자구~!!! 과연..... 한울이는 공부를 할 수 있을지....! 일단 한울이 동기부여부터 되야 할 것 같고.....()

선레는 다이스 굴릴까? ><

139 은아주 (bc.c1uZy3g)

2022-09-01 (거의 끝나감) 22:56:56

그럼 나중에 그렇게 설득해야겠네~~ 은아도 사진 찍히는 거 엄청 좋아하는 편은 아닐 것 같지만? 한울이가 폰에 정말 해놓으면 오히려 창피해 할 것 같기도 하고ㅋㅋㅋㅋㅋㅋ 은아 남동생이 15살, 중2니까 늦은 저녁 시간이나 밤 시간 쯤이 좋을 것 같아~~

좋아~!!! 은아가 한울이 너무 귀찮게 하면 안될텐데 말이지ㅋㅋㅋ큐ㅠㅠ 한울이 동기부여를 어떻게 하면 좋으려나.......

그래 선레는 다이스 굴리자~~
.dice 1 2. = 1
1. 한울주
2. 은아주

140 은아주 (bc.c1uZy3g)

2022-09-01 (거의 끝나감) 22:58:19

선레는 느긋히 줘도 ok~~ 이번 일상도 잘 부탁해~~!

141 한울 - 은아 (LXphEuS6l.)

2022-09-03 (파란날) 16:09:45

은아와 계약연애를 하기로 한 이후로부터 한울의 학교 생활은 이전과 달라졌다. 다른 애들과 몰려다니는 것은 있었지만 사고를 치지는 않았고 수업 시간에 땡땡이를 치지도 않았다. 오전에는 엎드려서 잠만 잤지만 오후에는 깨어있는 시늉이라도 하게 되었다고 해야할까.

거기에다가 옆에서 계속 공부를 하라고 잔소리를 해대니 어쩔 수 없이 노트에 뭔가 끼적이기는 하고 있지만 그렇게 큰 소용은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직 한울은 자신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이유를 찾지 못했다. 결국엔 하교를 한 이후에는 또 똑같은 이들과 어울리고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하는 일은 그대로였다.

그 날도 한울은 입 안에 막대사탕을 문 채로 피씨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담배도 피지 않고 오토바이도 타러 다니지 않는 것을 보면 그래도 비행은 하고 있지 않다고 봐야 하는 걸까?

그러던 중 누가 자신을 건들이는 감각에 한울은 모니터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로 말했다.

“아, **, 잠만 게임중이잖아.”

아마 자신을 건들인 것이 친구라고 착각하는 중인 모양이다.


/선레 쪄왔다~ 이번 일상도 잘 부탁한다구~

142 은아 - 한울 (H4wBkm0mUo)

2022-09-03 (파란날) 20:34:22

"정은석 이 녀석을 그냥...."

그 날은 남동생의 학원 선생님께 연락이 온 날이었다. 집에서 혼자 공부를 하고 있던 은아는 동생이 학원에 오지 않았는데 혹시 집에 있느냐는 연락을 받자마자 곧바로 죄송하다고, 찾아보겠다며 집을 나섰다. 한창 놀기 좋아하는 나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공부는 둘째치더라도 이런 늦은 시간에 연락조차 없으면 걱정이 된다는 걸 알기나 하는 건지. 은아는 분노와 걱정을 최대한 억누르고 동생이 놀러갔을 법한 장소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제일 먼저 피씨방으로 달려갔다.

결론적으로, 은아는 피씨방에서 누군가를 만나기는 했다. 그 대상이 남동생이 아니라 가짜 남자친구라는 점이 문제였지만.

"아, 그러셔? 그럼 내가 컴퓨터 전원을 아예 꺼버려야 이쪽을 봐주시려나?"

밝은 목소리가 들려주는 말은 무시무시한 협박과 비슷했을지도. 한울이 돌아보면 팔짱을 낀 은아가 생글생글 웃으며 한울의 바로 뒤에 서있었을 것이었다. 그 웃는 얼굴 뒤로 검은 오오라가 피어올랐을 것도 같고.

"내가 분명 오늘 수업한 내용들 복습 겸 노트에 정리해두라고 숙제 준 것 같은데, 그건 벌써 다 끝내셨나봐?"


/선레 고마워~~ 나도 이번 일상도 잘 부탁한다구~~ ><

143 한울 - 은아 (XyAb2YtO.s)

2022-09-04 (내일 월요일) 15:23:38

한울은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한숨을 푹 쉬었다. 도대체 지금 상황에서 나올 만한 목소리가 아닌데 똑똑히 들렸기 때문이었다. 한울은 끼고 있던 헤드셋을 내려놓고 애들에게 말했다.

“…나 이번 게임 던지니까 알아서 하고, 나 잠시 나갔다 온다.”

한창 게임 중이었는지 뭐라고 하는 야유 소리를 들었으나 옆에 앉은 친구들이 뒤를 보더니 은아를 보고 입을 닫았다. 여자친구라더니 생각보다 오래 끼고 돌았기 때문이었다. 게임 도중에 던지고 나간다니 찐사랑이라고 생각하며 무리들은 다녀오라며 다들 시선을 돌렸다.

한울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은아와 시선차이가 꽤 났다. 한울은 조금 화난 듯한 얼굴에 그림같은 미소를 두르고는 은아아게 말했다.

“잠시 나가서 이야기할까?”

그러고는 은아의 어깨에 손을 감싸고 피씨방을 나섰을 것이었다. 피씨방에는 담배연기 등 매캐한 냄새가 났는데 한울에게도 그런 비슷한 냄새가 났을 것이었다. 주변 무리들이 핀 담배 냄새가 몸에 뱄을지도 모르고. 사탕을 물고 있는 것을 보니 직접 핀 건 아닌 것일지도 아닐지도.

한울은 건물 밖을 벗어나 그나마 공기가 깨끗한 곳에서 삐뚜름하게 섰을 것이었다.

“뭐야, 또.”

귀찮다는 낌새를 풀풀 풍기는 한울의 눈매는 차갑고 서늘하게 느껴졌을 것이었다.


/좋은 주말 잘 보내고 있어? >< 내일 또 일하는 날이네(흐릿)

144 은아 - 한울 (8pCoeRgosE)

2022-09-04 (내일 월요일) 18:12:18

역시 피씨방은 별로였다. 은아는 담배 냄새가 진동하는 주변을 힐끔 돌아보며 생각했다. 숨을 들이마시면 콜록콜록, 작은 기침이 반사적으로 나와서 손으로 입을 막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은아는 한울의 옆자리에서 야유하는 소리가 들려오자 손을 떼고 남자애들을 바라보았다. 아, 알았다. 이 담배 냄새의 원인. 은아는 친구라고 이름 붙이기도 싫은 남자애들을 향해 쌀쌀맞은 시선을 유지하다, 한울이 일어나면 다시 방긋 웃는 얼굴로 변했다.

"좋지."

고개를 들어 한울을 올려다보던 은아는 한울이 손으로 어깨를 감싸자 순순히 피씨방을 나섰다. 그러나 사실은 한울에게서도 여전히 담배 냄새가 나서 어지러워 숨을 참고 싶은 심정이었다. 입을 꾸욱 다물었다가 밖으로 나오자마자 깨끗한 공기에 감사하며 얼른 호흡하던 은아는 한울을 돌아보았다.

"너야말로 위험하게 이런 늦은 시간까지 여기서 뭐하는 거야? 저렇게 담배 냄새 가득한 곳에 오랫동안 있으면 건강도 나빠진다는 거 알기는 해?"

사탕을 물고 있는 걸 보면 직접 핀 건 아니라고 하더라도 간접흡연 역시 건강에 매우 좋지 않았다. 하물며 오랜 시간 동안 바로 옆에서 그런다면 더욱 그럴 것이고.

"잠이 부족하면 집에 가서 일찍 잘 생각을 해야지, 피씨방에서 늦게까지 놀면 당연히 학교에서는 졸 수밖에 없잖아."

한울이 차갑게 내려다보아도 은아는 팔짱을 끼고 꿋꿋하게 한울을 올려다보며 할 말을 이어갔다. 무섭지 않다면 거짓말이었다. 힘의 차이가 있으니까. 그래도 은아는 어쩐지 한울에게서 남동생이 겹쳐보여, 쌀쌀맞아보여도 걱정이 섞인 잔소리가 나왔을지도.


/응응 주말 잘 보내고 있어~~! 한울주도 좋은 주말 잘 보내고 있어? >< 월요일 싫지(흐릿) 한울주 몸은 좀 괜찮아졌어? 내일 일할 수 있겠어?

145 한울 - 은아 (XyAb2YtO.s)

2022-09-04 (내일 월요일) 19:16:58

한울은 피씨방이 그렇게 건강에 좋은 장소는 아니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은아가 기침을 하자 조금 머쓱했다. 기관지가 약한 편이려나. 아무래도 제 옷같은 것도 담배 냄새를 흠뻑 머금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 신경이 쓰이긴 했다.

밖에 나온 은아는 마치 물만난 고기처럼 저에게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누군가 잔소리하는 게 얼마만인지. 아무도 터치하지 않던 제 삶에 은아가 끼어들면서 듣지 않아도 될 말을 꽤나 많이 듣고 있었다. 하다 말겠지 하며 넘겼던 말들이었으나 은아는 꽤 고집이나 집념 같은 게 강한 모양이었다.

“야.”

한울이 물고 있던 막대 사탕을 바닥에 뱉으며 말했다. 서늘한 눈빛은 마치 잘 벼려진 칼 같이 날카로워서 햇살 낀 교실 안에서 봤었던 눈과는 꽤나 달랐을 것이었다. 학교 내에서는 봐주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경고하는데, 선 넘지 마라. 우리 서로 이익을 위해서 손 잡은 거 아니었나? 너는 신변을 보호받고 나는 개과천선한 ‘척’하고, 아 벌레 안 꼬이게 하는 향주머니 정도 되겠네.”

픽 웃으며 하는 말은 모욕적으로 들릴만한 말들이었다. 한울은 본보기 겸 일부러 세게 나갔다. 일종의 자기 방어와 같은 것이었다. 한발짝 더 다가가 이마가 부딪힐지도 모를 거리까지 가까이 다가간 그는 너의 앞에서 속삭이듯 말할 것이었다.

“진짜 여자친구라도 된 것처럼 착각하지 마. 역겨우니까.”




/야…. 말넘심…(흐릿) 아, 은아주 이거 한대 때려도 괜찮아. 오너로서 승인함(이마팍) 분명 욕 하나 안 섞고 말하는데 말하는 꼬라지가 왜이래…?(대체) 혹시 불편하면 바로 말해줘 ㅎ….
내일 출근할 정도는 될 것 같아. 심적으로 매우 출근하기 싫을 뿐 ㅋㅋㅋㅋ… 일을 해야 돈을 버니까 말이지! 하하!

146 은아 - 한울 (zVHtr3WveY)

2022-09-04 (내일 월요일) 22:26:05

은아의 시선이 한울이 뱉은 막대 사탕을 따라 힐끔 내려갔다 다시 위로 올라왔다. 날카로운 한울의 눈빛은 앞을 가로막는 것을 서슴없이 베어버릴 것만 같았다. 그러나 오히려 은아는 그 눈빛을 보자 생각이 냉정하게 가라앉았다. 은아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차가움의 눈빛이었으니까.

"향주머니 취급이라도 해줘서 참 감사하네. 역겹다고 그래서 잘 봐줘야 냄새 나는 벌레약 취급일 줄 알았는데."

모욕적으로 들릴 법한 말에 대꾸하는 은아의 목소리도 침착하기 그지 없었다. 피식 웃으며 자신을 향한 모욕에 한술 더 뜨던 은아는 다시 쌀쌀맞은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이한울. 난 단 한 번도 너의 진짜 여자친구가 되었다고 생각한 적 없어. 그건 너도 잘 알고 있을텐데?"

지금까지 은아가 한울에게 참견했던 것은 거의 공부 관련해서 였으니까. 아무래도 '여자친구'와는 거리가 멀었을테고. 은아는 후우, 길게 숨을 내뱉었다.

"개과천선한 '척'도 일관성이 있어야 진실처럼 보이게 되는 거야. 학교에서 네가 노력해주고 있다는 거 알아, 이한울. 여전히 오전 수업에는 계속 자기는 하지만 오후 수업에는 그래도 깨어있는 시늉이라도 하고 있고, 요즘에는 노트에 뭐라도 끼적이기도 하고 있지?"

최근 학교에서 보여주었던 한울의 달라진 모습을 하나하나 언급하는 은아의 목소리가 조금은 부드러워졌다.

"그런데 피씨방에서 놀다가 집에 늦게 들어가고, 옷에 담배 냄새가 배어있고 하는 모습을 보면, 네가 아무리 학교에서 노력해도 집에서는 믿어주지 않을 게 뻔하잖아. 그러니까 학교에서든 학교 밖에서든 일관성을 맞추라는 거지. 제대로 개과천선한 '척'을 하려면."

이마가 부딪칠지도 모를 정도로 가까운 거리. 담배 냄새가 한껏 담긴 한울의 옷 역시 코 앞으로 다가오자 은아는 결국 매캐함을 참지 못하고 손으로 입을 가리고 고개를 돌렸다. 콜록콜록, 작게 기침을 하고 나면 은아는 눈동자만 돌려 한울을 보았다. 쌀쌀맞은 눈초리였다.

"이건 계약 내의 일이야. 네가 경고하지 않아도 나는 절대 선을 넘지 않을 거고, 진짜 네 여자친구가 되었다고 착각하지도 않을 거야. 걱정 마. 나를 역겨워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그래도 상관 없어. 그게 네 진심일테니까. 다만 계약 내의 일은 확실하게 하자는 거지."


/괜찮아~~ 쌍욕 먹는 것도 각오해서 그런지 오히려 한울이 말이 상냥(?)하게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도 기 쎈 편이니까 다 ok야! 걱정 마! 한울주도 은아 말이 불편하면 바로 말해줘.....얘가 강강약약이라....(흐릿)
다행이다. 나도 내일 출근하기 싫어.....ㅋㅋㅋㅋ큐ㅠㅠㅠ 그래도 돈 벌려면 어쩔 수 없지....하하! 내일 출근도 힘내자~~

147 한울 - 은아 (Ut3sQNdaXM)

2022-09-05 (모두 수고..) 00:48:57

“…….”

한울은 제가 이런 식으로 나오는데도 쫄지 않고 제 할 말을 따박따박하는 이 여자애의 용기에 속으로 감탄했다. 게다가 학교에서 제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식으로 칭찬까지 하는 것에 한울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은아를 내려다봤다. 내가 별로 안 무서운가? 나름 생각을 해봤는데 다른 애들은 자신을 무서워했었는데 말이지.

이내 은아가 가까이 다가간 것 때문에 콜록거리자 이내 한울은 뒤로 두어발자국 물러나 거리를 벌리더니 옷을 탈탈 털었다. 그런다고 담배 냄새가 사라질 것 같지는 않지만.

“계약 사항 때문이라면 신경쓸 것 없어. 집에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집에 있는 치들은 날 신경도 안 쓰고, 회장님은 따로 사니까. 그러니 학교 내에서 일만 신경 써, 공부 시키려 하지도 말고, 학교 외적으로는 사고 안 치려고 나름 노력하고 있으니까.”

한울의 눈빛은 언제 날카로웠냐는 듯 무심하게 가라앉았다. 이내 주머니를 뒤지더니 막대 사탕 하나를 까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담배가 당기는데 없어서 당이라도 보충하려는 모양이었다.

“계약 사항 관련해서 더 묻고 싶은 거 있음 지금 물어. 네 말처럼 계약 내 용 확실하게 해줄 테니까.”

막대사탕이 잘 안 까지는지 바싹 자른 손톱을 틱틱거리며 한울이 말했다.


/한울이 말이 상냥하게 느껴졌다고…? 역시 은아주…! 은아는 더 세게 말해도 괜찮을 것 같아. 은아 상냥해…. 이런 녀석도 개과천선 시키려고 하다니….. ㅋㅋㅋㅋ큐ㅠㅠㅠ!! 은아주도 내일 힘내구~!~!~!

148 은아 - 한울 (LbnEyTcMik)

2022-09-05 (모두 수고..) 19:01:44

솔직히 말하자면, 역시 무서웠을까. 그러나 대놓고 적대적으로 나오면 은아도 지지 않고 적대적으로 나갔다. 얕잡아보이면 끝이었다. 은아는 설령 폭력이 가해져도 어떻게든 갚아줄 생각이었다. 이제 더이상 당하고만 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뒤로 물러나 옷을 터는 한울을 보면 은아는 바짝 올랐던 경계심이 살짝 떨어지며 이해가 안 된다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했다. 다시 무심하게 가라앉은 눈빛을 보면 방금 그렇게 거칠게 말하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협박이야? 배려야? 둘 중 어느 쪽을 하려는 건데?

"........."

은아는 한울의 의도를 파악하려는 듯 입을 다물고 한울을 응시했다. 그러나 의도 파악보다도 은아는 집에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저를 신경도 안 쓴다는 한울의 말과, 막대사탕 하나조차 잘 까지 못하는 한울의 행동이 더 신경 쓰였다. 얘 높으신 분의 손자, 재벌 3세라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도 신경도 안 쓴다고? 무언가 이상한데.

생각할 무렵에는 은아는 저도 모르게 한울의 손에서 막대사탕을 빼앗듯 가져왔다. 그리고 사탕의 포장을 대신 까면서 생각했다.

"그럼 너는...."

그러나 은아가 입을 열려는 순간, 휴대폰의 벨 소리가 울려왔다. 은아는 포장을 깐 막대사탕을 한울의 손에 얼른 쥐어주고, 다급히 휴대폰을 꺼내들어 바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너 어디야!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몸을 옆으로 돌리며 소리치는 은아의 얼굴에는 분노와 안도감이 뒤섞였다. 그리고 잠시 이야기를 듣는지 은아는 가만히 있다가 이윽고 한손으로 제 이마를 팍 때리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 그래. 자세한 이야기는 만나서 해. 내가 지금 거기로 갈테니까 꼼짝말고 거기 있어, 알았어? 지금은 어두워서 위험하니까 밝은 곳으로 가서 있고. 금방 갈게. .....응. 응. 좀 이따 봐."

조금 부드러워진 목소리. 은아는 전화를 끊고 안도한 듯 한결 풀어진 얼굴로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한울을 올려다보았다.

"미안한데 내가 지금 좀 중요한 일로 바빠서. 어차피 너도 아까 그 게임이랑 담배 냄새 가득한 친구들에게 얼른 돌아가야 하잖아? 그러니까 계약에 관한 이야기는 내일 학교에서.... 아니지, 학교는 듣는 귀가 너무 많은데..."

은아는 잠깐 고민하며 말을 끊었다. 그리고 다시 한울을 보며 말을 이어갔다.

"혹시 이번 주말에 시간 있어? 카페에서 만나서 제대로 이야기하자, 이한울. 형식상 두 번째 데이트 겸."


/은아가 기침한다고 옷도 털어주는 한울이가 상냥하지 않을리가 없어(단호) 게다가 자기 방어라는 걸 보면 일부러 세게 말하는 거니까....;ㅁ; 은아가 얼른 한울이를 이해하고 보듬어줬으면 좋겠는데....한울이 조금만 보듬어주면 혼자서 삐뚤어진 거 바로잡고 개과천선 할 것 같은데? 본성이 나쁘지 않아서ㅋㅋㅋㅋㅋ
고마워~~ 한울주도 오늘 힘냈을까? 혹시 전개가 마음에 안 들면 말해줘~~ 다시 써올게!

149 한울 - 은아 (dJU2S.qgT2)

2022-09-06 (FIRE!) 15:52:42

한울은 은아가 막대사탕을 가져가자 그 모습을 멀뚱멀뚱 쳐다봤다. 이내 포장이 까져 속살을 드러낸 사탕이 제 손에 들려지고 다급하게 전화를 받는 모습이 보였다.

다급한 모습, 걱정하는 목소리, 안도감이 섞인 얼굴, 한결 풀어진 표정. 그것들을 지켜보다가 이내 다시 자신에게 이어지는 시선을 마주봤다. 은아가 왜 담배냄새 나는 피씨방 따위에 오게 되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누군가를 찾으러 온 것이었다. 자신을 찾으러 온 것은 아니었고, 그저 누군가를 찾는 중에 자신이 있었던 것 뿐이리라.

“…누구야?”

데이트니 하는 말보다 그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껴진 걸까? 답지 않은 궁금증을 내비친다. 선을 넘지 말라고 으르렁거렸으면서, 상대방이 자신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자 바짝 약이 오른 걸까.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모야모야 질투해? 관심받고 싶었구나(우쭈쭈
응응 아직까지 마음에 안 든다거나 하는 것은 없었지만 혹시 생긴다면 바로 이야기할게~ 은아주도 혹시나 전개가 마음에 안 든다거나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바로바로 해주기~!
태풍은 잘 보냈는지 모르겠네. 피해 안당했길 바라구 ;ㅅ;

150 은아 - 한울 (4/OcPbaOig)

2022-09-06 (FIRE!) 20:00:09

은아는 있다와 없다의 두 가지 대답만을 예상했다. 누구냐는 한울의 물음은 은아의 예상 밖의 반응이었다.

"...어.... 뭐?"

그래서 은아는 얼떨떨한 얼굴로 조금 늦게 반응했다. 한울이 이런 것을 궁금해 할 줄은 전혀 몰랐다.

"지금 그게 중요해?"

지금 당장 한울과 관련 있는 것은 가짜 데이트 아닌가? 무슨 속셈이라도 있는 걸까. 방금까지 역겨우니까 진짜 여자친구라도 된 것 마냥 착각하지 말라며, 선 넘지 말라고 경고했으면서. 은아는 가늘어진 눈으로 한울을 보다가 한숨을 쉬었다.

"있어. 지금 이야기와는 상관 없는 사람이야."

은아는 간단히 대답했다. 두 사람의 계약과는 관련이 없으니 더 자세히 설명해줄 필요를 못 느끼기도 했고, 동생이 걱정 되어서 얼른 가봐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아무튼, 그래서 시간 있어, 없어? 너도 네 친구들이 기다리잖아? 그러니까 얼른 가봐야지. 그 중요하신 게임도 마저 하려면. 나도 오늘은 더 귀찮게 안 할테니까."

은아는 휴대폰을 손에 쥐고 한울의 대답을 재촉했다. 그러면서 혹시나 연락이 올까 휴대폰을 힐끔 내려다보기를 반복했다.


/모야모야 한울이 관심 안 줘서 질투하는 거야? 넘 귀엽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이대로 동생이라는 거 안 밝히고 남자라는 것만 밝혀도 재밌을 것 같고(?)
응응 고마워~~! 나도 혹시 생기면 바로바로 말할게~~ 하고 싶은 말은 한울이가 너무 좋다는 것??ㅋㅋㅋㅋㅋㅋ 귀여워ㅋㅋㅋㅋㅋ
응 태풍은 다행히 피해 없이 잘 보냈어. 한울주는 태풍 피해 없이 잘 보냈는지 모르겠네;ㅁ;

151 한울 - 은아 (bN4UHR2rCA)

2022-09-07 (水) 00:36:37

지금 그게 중요하냐는 그 질문에 한울은 입을 꾹 다물었다가 이내 상관없다며 말을 피하는 은아의 말에 픽 웃음을 머금으며 말했다.

“그래.”

자신이 관여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저 단순한 변덕어린 호기심이었다는 듯 한울은 대꾸하고는 은아의 말에 대답했다.

“시간 있어. 그때 봐. 자세한 시간은 학교에서 정하든지.”

이내 한울은 주머니에 손을 꽂고는 이내 다시 피씨방으로 들어갔다. 따로 인사라거나 잘가라거나 하는 말은 없었다. 단지 그뿐이었다.


/막레로 줄게~! 아니 남동생 어디 갔었던 건지 궁금하다!!!! ㅋㅋㅋㅋㅋ 더 캐묻지 않는 한울이… 이번 일상도 꽤 재미있는 모습을 본 것 같아서 좋다. 다음 일상은 주말에 만나는 걸로 할까? 학교에서도 겉으로 연인 행세는 계속 하지만 조금 냉랭한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어. 은아 속으로 쟤 왜저래 그럴 것 같고.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나는 태풍 피해 없이 잘 보냈어~! 여기는 별로 영향력이 없었어서~

152 은아주 (gwxmDSLwoQ)

2022-09-07 (水) 01:32:27

막레 고마워~~! 한울주 이번 일상도 수고했다구~~ 남동생이 어디 갔었는지는 맥거핀으로....(?) 나도 이번 일상도 재미있었어ㅋㅋㅋㅋㅋ 서로 신경 쓰는 듯 안 쓰는 듯 어긋나는 중이지만() 응응 다음 일상은 그렇게 하자. 한울이 삐졌나..??;ㅅ; 은아는 진짜 그럴 것 같아서 답답하다ㅋㅋㅋ큐ㅠㅠㅠㅠ 자기가 선 넘을까봐 일부러 냉랭하게 구는 거냐고, 선 안 넘겠다는 자신을 못 믿는 거냐고 오해하고. 아니 한울이 마음 좀 잘 살펴봐봐 은아야(이마팍팍) 그거 정말 다행이다~~ 태풍 피해가 극과 극으로 나뉘는 것 같던데....;ㅅ; 다른 곳들도 피해 복구가 얼른 잘 되었으면 좋겠네.

153 한울주 (bN4UHR2rCA)

2022-09-07 (水) 22:06:25

이번 일상도 고생했어~ 한울이랑 은아랑 둘이 티격태격하는 모습 보니까 넘 귀엽구 ㅋㅋㅋㅋ규ㅠㅠㅠ 언젠가 둘이 애정어린 모습 볼 수 있을까?(과연
ㅋㅋㅋㅋㅋㅋ 남동생이 어디에있는지는 맥거핀이냐궄ㅋㅋㅋ 귀여워ㅋㅋㅋ 서로 어긋나는 두사람. 바로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것인가~ 두둥탁

154 은아주 (somrLCrLag)

2022-09-07 (水) 23:20:18

언젠가 둘이 애정 어린 모습.......지금으로서는 전혀 상상이 안 되지만ㅋㅋㅋ큐ㅠㅠ 언젠가 그렇게 되면 왠지 둘이 풋풋할 것 같아서 귀여워ㅋㅋㅋㅋㅋㅋ 은아는 진심이 되면 한울이 손도 제대로 못 잡을 것 같고.
네네 맥거핀입니다~~ㅋㅋㅋㅋㅋ 어쩌면 나중의 일상으로 또 등장할지도(?)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것인가~~ 두둥탁! 다음 일상에서 한울이는 약속 시간 딱 맞춰 오려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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