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에게 처음 소개를 하실때 분명 지휘관이라고 하셨던걸로 기억하여요. 그렇다면 아마도 공식적으로 대군을 다루는 경험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 그리 생각해도 되련지요?"
상대가 하는 하는 말을 들은척도 안하고 입꼬리만 의무적으로 올린 거의 무표정한 얼굴로 말을 시작한다.
"특별반 단독으로 움직여보았자 소수 정예의 실력겨루기가 아닌 전술을 시험하는 만큼 의미가 없을테고 결과적으로 일반반과의 협력이 필수가 될 것이온데 저희와 그들은 사이가 좋지 않사와요. 그러나 불안해하시는 대신 이리 무언가 확신하시는 것처럼 소녀에게 '너는 이 명령만 따르면 된다'는 어조를 말씀하시는 걸 보아선 그 문제는 어찌 잘 해결된 모양이어요. 대외적으로는 북해길드 소속일 현준혁군이 특별반이 모여 이루어진 길드의 중진에서 그러한 협상을 일대일로 하기는 힘들었을테고 아마도 길드장께서 나서셨다고 그리 생각되어요."
"그리고 사자왕이 황서비고가 아닌 미리내를 먼저 칠 것이라 확신하시는데 이는 적에 대한 정보가 어느정도 있어야지만 나올 수 있는 결론이 아니온지? 일대일 대항전이 아닌 삼파전이어요. 베니온과 미리내 만의 전투가 아니어요. 그렇다면 준혁군은 사자왕이 미리내고를 상대하고 전략가인 부회장이 황서비고의 천자를 견제할 것이라 그리 여기시는 건지요. 아니면 황서비고와 베니온이 이미 연합을 하고 미리내부터 칠 것이라는 출처를 신뢰할 법한 정보를 어디선가 얻으신건지요?"
사뿐히 근처의 의자에 걸터앉으며 다리를 꼬고 눈매를 가늘게 휘며 변함없이 어떤 감정적 동요도 보이지 않는 눈빛으로 겉만 그럴듯한 눈웃음을 머금는다.
"현준혁군에게 있어 일반반의 일반적인 인력은 졸. 특별반과 일반반의 규격외 강자들은 장이라고 보아도 크게 틀리진 않을거라 그리 생각하여요. 군사를 움직일때 지휘관이 각 장, 그러니 주요 인력에게 작전의 개요를 설명하며 제가 지금까지 유추한 내용과 같이 총체적인 정세흐름과 아군의 전력을 파악시킴은 필수일 터인데. 현준혁군은 소녀에게 아무런 설명도 주장에 대한 근거도 들지 않았사와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한 손으로 턱을 받치고 이 상황을 즐거워 하는 사람처럼 입꼬리를 올리며 묻는다 .
지한이 저 비녀를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엘시온과 준혁이 하나 간과한 게 있다면 지한이 서산 신가에서 준비하지 않을 것이란 점..? 아니 그치만 파티 가는데 파트너 물어볼 거고 지한이 굳이 거짓말은 안할거고 표정으로 묘하게 못 숨길 테니.. 글렀군.
"사복도 나쁘지 않지요." 정확하게는.. 둘이서 코드를 맞춘다에 가깝습니다. 공통점이라던가요. 라는 말을 하고는 고개를 돌립니다. 조금 부끄러워하는 것에 가까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불편한 것은.. 글쎄요?"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게 불편한 것이라고 깨달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건 모를 일입니다. 지한은 비녀를 바라보다가 가볍게 머리에 꽂아보려 합니다. 아주 기초적이라 꽂히고 얼마 되지도 않아 흘러내리는군요. 음 거리는 소리와 함께 비녀를 내려놓습니다.
"너무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돼? 억지로 일반반과 맞출 필요 없이 따로 움직여야 하는 이유는, 일반반과 우리 사이 때문에 정해둔거고. 사자왕이 우리에게 먼저 올거라고 거의 확신하는 이유는, 특별반이 이전에 사자왕과 모의대련을 해봤기 때문에 그런 가능이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야."
"너는 내가 널 어떻게든 엿먹이려고 머리를 굴린다 생각하지만, 나름 다 생각하고 짜둔 포지션이라는거지."
어떻게든 여기서 공훈을 세워야한다. 헌터협회나...다른 녀석들의 시선이 향하고 있다 이런 압박감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드레스 코드를 맞춘다고? 아니 그거 정말 되는건가? 다른 학교 사람도 많이 올테고... 내가 아는 사람도 많이 올텐데 갑자기 엄청 부끄러워졌어. 하지만 그걸 이겨내야 하잖아. 그래서 선물받은 장신구도 다 두고 오고...심지어 여동생에게 받은 것 까지. 아무튼 그랬으니까..힘내야지.
"아..도와드릴게요.."
준혁이 지한의 뒤로 다가가 머리카락에 손을 댄다 부드러운 감촉에 좋은 향기까지 나서.. 애써 고갤 숙이며.. 비녀를 꽂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드레스 코드라고 해봐야.. 뭐 지한이 생각하기에는 비녀로 맞춘다면 비녀를 지한이 쓰면 준혁은 브로치라던가. 옷 테마가 비슷하다거나 같은 거면 되지 않을까 정도의 생각으로 큰 관심은 없겠지..?
"감사합니다." 머리카락을 틀어올리는 건 은근 뭔가 복잡한 느낌. 땋아서 두르고 그런 번 형식이라던가.. 라고 생각하고는 비녀를 꽂아봅니다.
"....색이 별로 없는데..." 색을 더해주네요. 라고 생각해서 중얼거린 것 같습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간단하게 장신구 하나의 테마가 같다거나. 옷 색 배색이 비슷한 느낌이어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라고 말을 합니다. 비녀를 예로 들자면.. 비녀에 붙은 장식이랑 동일한 장식을 커프스단추같은 걸로 한다거나.. 같은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는 지한주. 드레스코드 그런거 사실 잘 몰라서 문제지만
"객관적으로 저는 그다지 색이 많은 건 아니라서요." 입술이나 볼에 옅게 안 남았으면 흑백이라고흑백. 이라는 쓸데없는 망령은 넘깁시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척 하는 지한입니다.일부만 말을 하니 이렇게 오해가 생기는 겁니다. 이건 지한주의 진심어린 충고라고요.
"음.. 그러면 브로치를 사드릴까요." 비녀랑 비슷한 듯도 하면서 준혁 씨와 어울릴 만한 걸 사려면 좀 돌아다녀야겠습니다. 라고 말을 하고는 틀어올린 게 조금 어색한 듯 목을 손끝으로 건드려봅니다. 하긴 지한이가 목덜미를 드러내는 건 거의 없었잖아요. 최대가 포니테일 아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