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88083> [크로스오버/붉은바다를 위하여/무림비사] 적해비사赤海秘史 - 01 :: 930

◆gFlXRVWxzA

2022-08-11 00:00:02 - 2022-08-20 17:02:28

0 ◆gFlXRVWxzA (gfo6IWe9Q2)

2022-08-11 (거의 끝나감) 00:00:02


하늘이 열리고 푸르른 바다에 몸을 누인다
 있을 리 없는 생명을 바라보며 서서히, 서서히 가라앉는다
 찰나의 평온은 그 어떤 시간보다 달콤하니

 이것은 신비하고 기이한 꿈에 떨어진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붉은 바다를 위해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B6%89%EC%9D%80%20%EB%B0%94%EB%8B%A4%EB%A5%BC%20%EC%9C%84%ED%95%B4
무림비사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AC%B4%EB%A6%BC%EB%B9%84%EC%82%AC%E6%AD%A6%E6%9E%97%E7%A7%98%E5%8F%B2

523 재하주 (0BDsGtQkv2)

2022-08-14 (내일 월요일) 00:21:29

갱신합니다.. 일상.. 아직 다른 분들이 계실까용..?

524 나츠키주 (NkODE4Y7q.)

2022-08-14 (내일 월요일) 00:24:01

어서오세요 재하주 :3
일상이라면 저어가 느긋하게 구하는 중이엇슴니다

525 야견 - 타치바나 아유미 (9ivrWg3/Wo)

2022-08-14 (내일 월요일) 00:24:03

“범소유상(凡所有相) 개시허망(皆是虛妄)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즉견여래(卽見如來)...”

어느 날과 같이 여행길에 올라, 인적이 드문 바닷가 절벽 위의 바다에 몸을 기댄 야견. 불경의 구절을 되새기며 머릿 속을 향처럼 가득 매운 잡념을 떨쳐 버리려 한다. 최근 많은 일을 겪으며 어떻게든 내면의 무언가를 정리해보려 하는, 별 성과는 없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야견이 읊고 있는 구절은 금강경(金剛經)의 익히 알려진 구절이었다. 굳이 그 내용을 정리하자면, 모든 현상은 허망하며, 현상이 곧 진실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다만 경을 아무리 외워도 현실적인 필부 야견에게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눈앞에 벌어지는 일이 현실이 아니라면, 지금 자신은 꿈 속에라도 있는 것이란 말인가? 눈 앞에 펼쳐진 드높은 바다와 거센 파도도, 높은 하늘과 그곳에서 떨어지는 물빛 머리의 꼬마도 전부 꿈이란 말인가? 거, 참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잠깐, 하늘에서 뭐가 떨어져?”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휙, 하고 올리니 그곳에서는 정말로 단정한 물빛 머리의 어린아이가 어느 곳에서도 보지 못한 생소한 옷차림을 나풀거리며 떨어지고 있었다. 그대로 땅에서 뛰어 아이의 넉넉한 옷자락을 잡아 떨어지는 걸 막을 수 있었다. 추혼법권 4성, 몌타로 옷깃을 잡는게 익숙해진 덕일까. 여하튼 야견은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꼬마를 땅에 나름 조심스래 앉힌다.

너무나도 예상 외의 사태에 행동 이후에 생각이 따라온다. 이게 당최 무슨 일이람. 그러고보니 이곳에 오기까지 기묘한 소문들을 조금 들었었던 것 같다. 하늘에서 커다란 강철 거인이 떨어져, 용과 함께 거닐었다느니, 바다가 갑작스래 붉은 색으로 변했다느니. 뜬 소문이라 여겼는데 하늘에서 천녀..? 가 떨어져? 정말로 자신은 꿈을 꾸고 있는지도 몰랐다. 황당함에 머리를 벅벅 긁고 무릎을 끓어 키를 맞춘 뒤 말을 걸어보는 야견.

“....이보시오, 천녀님? 의식은 있으쇼?”

/떨어지는 것을 발견하는걸 의식의 흐름으로 쓰다 보니 이렇게...? 천천히 이어주시길!

526 야견주 (9ivrWg3/Wo)

2022-08-14 (내일 월요일) 00:26:05

다들 안녕하제옇!!! 저어는 황리단길 갔다 왔는데 뭔가...뭔가 왁자지껄 했..(억지로 가족여행 간 집너무좋아형 사람)

527 나츠키주 (NkODE4Y7q.)

2022-08-14 (내일 월요일) 00:27:08

앗... 아아...
많이 피곤하시겠어요...

528 강건주 (lRx.bv9wlY)

2022-08-14 (내일 월요일) 00:31:53

>>526 앗 .. 아앗 ...

529 야견주 (9ivrWg3/Wo)

2022-08-14 (내일 월요일) 00:33:12

그래도 대게닭강정은 맛났어용 ㅎㅎ

대게가 아니라 대게맛 소스가 들어가는 줄은 몰랐지만!!

다른 분들은 재밌게 보내셨나용?

530 나츠키주 (NkODE4Y7q.)

2022-08-14 (내일 월요일) 00:34:27

저는 약속 취소되고 집에서 게임으로 하루를 보낸 것입니다 :3
고양이 나오는 게임 재밌네요~

531 강건주 (lRx.bv9wlY)

2022-08-14 (내일 월요일) 00:38:00

고양이 게임이라니 !

532 야견주 (9ivrWg3/Wo)

2022-08-14 (내일 월요일) 00:41:16

고양이(좋은 것)+게임(좋은 것)=고양이 게임(겁나 좋은 것!)

533 지원주 (8bpiHsQP6U)

2022-08-14 (내일 월요일) 00:46:46

고양이게임...스트레이..?

다들 안녕하세용 홍홍

534 재하주 (0BDsGtQkv2)

2022-08-14 (내일 월요일) 00:49:33

에구 잠시 게으르게 누워서 상판할 준비를 하느라 늦었네용.. 나츠키주가 아직 계시고 괜찮으시다면 저랑 돌리실래용? :3

다들 어서오세용!

535 나츠키주 (NkODE4Y7q.)

2022-08-14 (내일 월요일) 00:55:40

>>533 맞습니다 :3 야옹이가 귀여운 게임입니다

>>534 네네넨네네!! 돌려요!! :3

536 아유미 - 야견 ◆5J9oyXR7Y. (QI9Ad0SWwM)

2022-08-14 (내일 월요일) 00:58:36

>>525
괜찮냐고 묻는 야견의 물음이 있자, 아이는 잠시 눈꺼풀을 부들거리더니 곧 천천히 눈을 뜨려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윽고 보이기 시작한 아이의 두 눈은... 한눈에 보아도 이 세계의 것으로 보이지 않는 색이었습니다. 그럴만한 것이, 일반적인 경우에 사람의 눈이 이렇게 인공적인 빛깔을 띄었던가요? 저 서쪽에 서역인들이라 하더라도 이 정도 빛깔을 찾아보기 힘들 터였습니다.
핏빛으로 물든 것 같이 새빨간 두 눈동자로 가만히 하늘을 바라보다 이내 왼쪽으로 굴리고, 가만히 오른쪽으로 굴리고 하던 아이는, 곧 야견이 무릎을 끓고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려 하더니... 이내 서서히 몸을 일으키려 하며 말을 꺼내려 하였습니다.

"......여기는, 어디. "

아무런 감정이 실리지 않은 목소리, 높낮이가 변하지 않는 어조로, 아이는 야견을 바라보며 조용히 물었습니다.

"제3신도쿄시는, 이렇게 푸르지 않아. 여긴 어디야. ...그리고 당신은 누구야. "

537 SunCap ◆5J9oyXR7Y. (QI9Ad0SWwM)

2022-08-14 (내일 월요일) 01:01:06

(※ 본 레스는 >>518 레스 이후 썬캡이 술을 거하게 까다온 뒤 작성되었습니다......)
나츠키주 나루미사주 재하주 지원주 건이주 오신 분들 모두 Good-Evening 입니다. (@@)✨

538 나츠키주 (NkODE4Y7q.)

2022-08-14 (내일 월요일) 01:02:17

연휴를 만끽하고 계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어서오세요 썬캡ㅋㅋㅋㅋ

539 재하주 (0BDsGtQkv2)

2022-08-14 (내일 월요일) 01:07:36

>>535 좋아용~ 귀여운 나츠키랑 돌릴 수 있다니 영광인 것...😇 그렇지만 어떤 상황이 좋을지 모르겠네용..🤔

혹시 몰라서 재하의 정보를 풀자면 재하는 천마신교 세력, 교국의 감찰국장(=국정원장)의 자리에 앉아있고, 3~4m정도 하는 시꺼먼 도깨비 요괴와 함께 다녀용! 기본적으로 무림인이 건드리지만 않으면 얌전하니 유들유들해용! 생긴게 좀 과캐디라 그렇지 어린아이와 노인에게는 친절하고 친절하고 친절하다구용..👀

아니 그럼 동년배는용?
최근에 정적에게 통수맞고 첩자몰이 당한 이후 심경의 변화가 생겨서 그만 ㅎ

540 야견주 (9ivrWg3/Wo)

2022-08-14 (내일 월요일) 01:10:08

드링킹 썬캡!!!

답레는...내일 아침에 있겠읍니다..! (비몽사몽)

다들 좋은 밤 되세용 홍홍...

541 SunCap ◆5J9oyXR7Y. (QI9Ad0SWwM)

2022-08-14 (내일 월요일) 01:10:26

>>538 사실 한캔밖에 까고 오지 못했지만 아무튼 잠시 거하게 까다 돌아왔습니다. (?????)
나츠키주께서도 고양이 게임 등으로 편안한 토요일 보내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542 SunCap ◆5J9oyXR7Y. (QI9Ad0SWwM)

2022-08-14 (내일 월요일) 01:12:12

>>540 야견주 안녕히 주무세요. 편안한 밤 되셨음 하는 바램입니다...
아침에 꽤 여유시간이 생겼기도 하니 알려주시면 확인하는 대로 바로 이어놓도록 하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

543 나츠키주 (NkODE4Y7q.)

2022-08-14 (내일 월요일) 01:13:34

나츠키:(도깨비 봄)
나츠키:(포○몬 같은 건가?)(????)

호에엑 첩자몰이라니.... 재하야...(눈-물
음음.. 아마 건이한테서 옷을 받았을테니까 옷갈아입고 어어... 어디서 만나면 좋을까... 저도 잘 몰?루겠네요

544 나츠키주 (NkODE4Y7q.)

2022-08-14 (내일 월요일) 01:13:54

야견주 주무세요~

545 재하주 (0BDsGtQkv2)

2022-08-14 (내일 월요일) 01:17:57

포X몬 같은거긴 한데 이게(???) 참

이것이 정치입니다 휴먼을 당해버린 거에용...... 건이에게 옷을 받았다....? 저잣거리 탐험.. 해보실래용..?🤔 나츠키는 아예 외지에서 상경한 사람처럼 보일 것 같아서..(적폐) 혹시... 나츠키야... 탕후루 좋아하니...?(대체)

546 나츠키주 (NkODE4Y7q.)

2022-08-14 (내일 월요일) 01:21:09

아ㅋㅋ 탕후루는 못참지(????)

좋습니다 저잣거리 탐험 가보자고!

547 재하주 (0BDsGtQkv2)

2022-08-14 (내일 월요일) 01:22:21

선레는 다갓으로 정할까용?? 나츠키랑 이왜남*이랑 저잣거리에서 탕후루 조지는거다~

*: 이게 왜 남자
만나보면 알게 됨

548 나츠키주 (NkODE4Y7q.)

2022-08-14 (내일 월요일) 01:25:15

좋아요 그럼 돌아라 선레 다이스 :3

.dice 1 2. = 2
1 나츠키
2 재하

549 나츠키주 (NkODE4Y7q.)

2022-08-14 (내일 월요일) 01:25:51

재하주가 선레군요 :3 잘 부탁드립니다~
느긋하게 써주세요~

550 재하주 (0BDsGtQkv2)

2022-08-14 (내일 월요일) 01:27:01

(다이스 보고 두뇌 풀가동)🤔 혹시 불편하지 않으시다면 나츠키가 호객행위에 당하는? 상황으로 가져와도 될까용...?

551 재하주 (0BDsGtQkv2)

2022-08-14 (내일 월요일) 01:27:35

뭐야 뒷말 어디갔어! 호객행위에 당할 것 같으니 살짝 막아세우는? 상황이용..!

552 나츠키주 (NkODE4Y7q.)

2022-08-14 (내일 월요일) 01:34:51

앗ㅋㅋㅋ 좋습니다 :3 편하게 써주세요~

553 지원주 (8bpiHsQP6U)

2022-08-14 (내일 월요일) 01:35:23

이게...왜 남자...!

554 나츠키주 (NkODE4Y7q.)

2022-08-14 (내일 월요일) 01:37:00

(위키 보는 중)
(이왜남...)(?)

555 SunCap ◆5J9oyXR7Y. (QI9Ad0SWwM)

2022-08-14 (내일 월요일) 01:38:03

사람의 성별은 겉으로만 봐서 판단할수 없습니다.......(팝콘)

556 나츠키주 (NkODE4Y7q.)

2022-08-14 (내일 월요일) 01:43:26

그런것이군요..

그래두 백발이랑 붉은눈 쪽은 스메라기랑 좀 닮았?으니까?? 크게 놀라고 하진 않을 것 같군요 흠흠 :3

557 지원주 (8bpiHsQP6U)

2022-08-14 (내일 월요일) 01:44:54

>>555 팩트)임

558 SunCap ◆5J9oyXR7Y. (QI9Ad0SWwM)

2022-08-14 (내일 월요일) 02:03:20

559 재하 - 선레인 것이어용! (0BDsGtQkv2)

2022-08-14 (내일 월요일) 02:31:31

저잣거리는 늘 소란스럽다. 사람 사는 곳임은 고사하고 인간이 의식주를 비롯한 최소한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물자를 공수하고 팔기 위한 행위와 언행이 가장 활발하게 오가는 곳이니 소란스럽지 않을 날이 없다. 이런 장소가 조용해질 날은 전쟁이 벌어져 나갈 수 없는 날이 되었을 때겠지. 재하는 소음을 그렇게 달갑게 생각하는 쪽은 아니었으나 저잣거리의 활기찬 소음만은 좋아하는 쪽에 속했다. 아니, 사랑했다고 봐도 옳겠다. 누군가가 하루만큼 살아가는 삶의 향취가 가장 깊게 묻어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장소요 소음이기 때문에 감찰어사의 자리에서 오르고 올라 국장의 자리에 앉은 이후에도 더 각별히 신경을 쓰기도 했다.

"가도록 하지요."
"바깥.. 덥다."
"그렇다고 당신이 오지 아니하면 소마는 외로워 어찌합니까?"

가령 오늘 또한 그러한 날이다. 아무리 교국이 아니라 한들 나가고 싶은 마음은 큰 법이다. 재하는 새하얗고 반투명한 베일이 달린 멱리를 쓰고, 범무구*를 등 뒤에 대동하며 저잣거리로 나섰다. 생각해 보면 꽤 자주 밖으로 나서는 편이었다. 국장의 자리에 오른 뒤로 높은 자리에 앉은 사람이 굳이 나서지 않고 아랫사람을 써도 된다느니 하는 충언이나 핀잔을 여러 번 들었지만 누군가의 시간을 그렇게 쓰고 싶지 않을뿐더러 도통 고칠 수 없는 일이었다. 사람들을 직접 확인하는 것은 어느덧 하나의 일정이 되었다. 어사일 시절과 국장인 현재 신민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크게 달라졌음이 아쉽긴 했으나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한참 걷다 보면 닭 파는 사람, 간식거리 파는 사람, 웃으며 비단 만져보고 구매하는 사람을 비롯해 여러 사람이 보인다. 수많은 사람 말소리에 발소리가 묻히고 흥정에 성공해 왁자지껄 터뜨리는 웃음에 희미한 미소가 감돈다. 오늘도 하루가 평온한 것 같아 이쯤 되어 돌아갈까 싶을 적, 재하는 귀를 기울였다. 아무리 사람들의 소리가 높다 한들 일류의 기감은 제법 좋은 편이었다. 앳된 목소리와 남성의 소리다. 재하는 범무구를 흘끔 쳐다보며 가자는 듯 고갯짓했다.

"그러니까, 그 옷감이 아무리 봐도 싸구려 아니야! 아가씨, 들어 봐, 그 옷 보다 훨씬 예쁜 것이 저기 가면 더 많다니까? 싸게 쳐줄 테니까-"
"싸게 쳐줄 테니까-?"

하여 당도한 곳에 보였던 것은 자신과 비슷하게 기이한 머리 색을 가진 아이와 그런 아이를 부득불 데려가보고자 하는 호객꾼이다. 재하는 귀신처럼 뒤에 슬쩍 나타나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호객꾼이 갑자기 나타난 재하와 그 뒤에 따라온 거구의 요괴의 자태를 보고 지레 겁먹어 말을 얼버무리고 도망치려 하고, 재하는 슬쩍 고개를 내렸다. "괜찮으신지요?"

*: 재하가 대동하고 다니는 요괴의 이름. 3~4m의 거구의 도깨비이며 피부는 검은색이다. 말은 절찬리에 배우는 중..

// 혹시라도 캐조종이 마음에 걸리시거나 하시면 그 부분은 뚝 자르셔도 좋은 거에용..!!

560 나츠키-재하 (NkODE4Y7q.)

2022-08-14 (내일 월요일) 03:01:39

"아니, 그러니까 돈이 없다니까요. 좀...“

아까부터 말하고 있잖아 이 망할 아저씨들아!! 차마 외치진 못했지만 표정으로는 아낌없이 내보이며 주먹을 꽉 쥐었다. 처음 마주친 사람이 호의로 제공해준 옷인데 싸구려라는 소리를 들으니 기분도 썩 좋지 않고. 옷을 갈아입은 김에 대충 구경이나 해보자고 사람들 다니는 길을 따라 이런 곳까지 왔는데, 아무래도 실수였나. 실수였나봐. 주변도, 지금이 정확히 과거의 어떤 시대인지도 제대로 모르는데 무작정 돌아다니니 이렇게 되어버렸다고. 초호기를 숨겨두지 말고 그냥 끌고 왔어야 했어. 그럼 이런 취급은 안 받았겠지.

"아 진짜! 사람이 말하면 좀 들으― ...으?“

갑자기 망할 아저씨들이 조용해졌다. 드디어 말이 통한건가? 아니, 아무래도 그건 아닌 것 같았다. 위쪽으로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가 내 뒤에 무언가가 있다고 말하고 있었고, 말을 얼버무리며 떠나는 망할 아저씨들도 내가 아닌 뒤쪽을 보던 것 같으니까. ...이건 백퍼 뒤에 뭔가가 있다. 뭐지? 뭐길래 저 사람들이 갑자기 도망을 친 거지?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서 뒤쪽을 확인해봤다.

"...으에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스메라기를 닮은 사람. 탈색한 머리랑은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백발과 붉은 눈은 비슷하지만 키는 훨씬 크다. 그리고 눈도 한쪽은 검은색이니까 확실히 다른 사람이겠지. 그리고 그 옆은.. ...뭘까... 새까맣고 큰... 사람...? 아니면 사람이 아닌 사도랑 비슷한 그쪽인가? ...역시 초호기를 타고 오는 쪽이 낫지 않았을까???
그래도 용을 직접 타보기도 했고 말이 통하는 것도 봤으니까 이제 저런 존재랑 마주쳐도 기겁하진 않을 거지만, 아니 역시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면 역시 놀라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할까. 괜찮냐는 말에 대한 대답 대신에 으에에 하는 힘빠지는 소리가 나와버린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응. 속으로 합리화(?)를 마치고 다시, 이번엔 제대로 대답했다.

"아, 아니.. 괜찮아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기, 옆에 분은.... 키가 엄청 크시네요...“

옆에 분은...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 라고 하려다가 역시 초면에, 그것도 도와준 사람을 상대로 너무 무례한게 아닌가 싶어서 살짝 꺾었다. 키가... 많이 크시군요...

/*붉바스레 MPC 중 한 명으로 백발에 적안인 친구입니다 :3

561 나츠키주 (NkODE4Y7q.)

2022-08-14 (내일 월요일) 03:02:21

별 내용 없는데 왜이리 오래 걸린 것인지...

562 재하 - 선레인 것이어용! (0BDsGtQkv2)

2022-08-14 (내일 월요일) 03:50:45

평소 같으면 이렇게 해결하지 아니하고 적당히 말로 해결하곤 하였으나 아이의 머리카락을 발견했을 때 새삼 독특한 외견에 동질감이 갔던 것인지, 재하는 제법 강경한 수를 뒀다. 동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새삼 아쉬운 소리지만 머리 색을 뺄 수 있는 기술이 미래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 날이 오기나 할지. 재하는 눈만 굴려 시선을 내린다. 자신의 아래에서 슬그머니 마주하는 아이를 보더니 이내 힘 빠지는 소리에 입매의 끝을 휘어 올렸다. 놀랄 만도 하지. 중원에서 흰색은 죽음을 상징하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하얀 사람이 나타나면 어떻겠는가.

"괜찮은 것 같군요. 이 주변은 외곽이라 호객하려는 사람이 많으니 주의하여야 하여요."

이곳은 처음이신지요? 나긋나긋 문장을 쌓아 올리며 잠시 아이를 살피던 재하는 눈을 동그랗게 뜬다. 놀랐는지 말도 제대로 못하더니 언제 이렇게 갈무리를 하는지. 체구 재하에 비하면 작은데 본 적이 없는 얼굴이다. 어디서 상경한 아이인가? 아이가 부담스럽지 않게끔 한 걸음 뒤로 물러나주며 손을 다소곳이 모은다.

"당연한 일이오니 괜찮사옵니다만……."

범무구가 솥뚜껑만 한 손을 뻗어 멱리에 시야가 가려지지 않도록 베일을 걷어주다 아이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재하는 그 모습에 눈을 휘었다. 한 손을 들어 입가를 가리며 사붓하게 웃는 모습 역력하다. 요괴를 알아보지 못한 순수한 답변이 어찌나 오랜만인지!

"네에, 많이 크지요. 여간 곤란하지 아니할 수 없답니다."
"아니다."

자신을 향한 범무구의 시선이 모난 듯하지만 굳이 맞서진 않기로 했다. 순수한 아이에게 요괴라고 드러내도 좋을 것 없을 것 같고, 곤란한 것도 사실이었기에. 재하는 시선을 맞추듯 하며 유한 인상을 유지했다. 다시 본다 한들 머리 색도 그렇고, 자신처럼 참 기이한 사람이다. 이곳이 처음이라면 안내를 해도 괜찮겠지? 찾아가야 할 곳이 있다면 그 장소로 데려가야 할 것이고. 요괴를 모르는 것도 그렇고, 내기도 느껴지지 않으니* 이대로 보내기엔 호객꾼들의 손에 노려지기 딱 좋다. 재하는 조근조근 물었다.

"한데 어쩐 연유로 이 외곽까지 오시었는지요?"
*: 어지간하면 무림인은 건드리지 않는다. 그랬다가 손모가지라도 썰리면 본인 책임이니까..

563 재하주 (0BDsGtQkv2)

2022-08-14 (내일 월요일) 03:51:35

아이고 깜빡 졸았더니 나메가... 재하 - 나츠키에용!!!!(오열)

나츠키주 오래 걸리셔도 괜찮아용! 저도 기력없는 곰손이구... 피곤하시거나 하시면 먼저 주무셔도 되고용..!! 느릿느릿 천천히 주시기에용!!

564 나츠키-재하 (NkODE4Y7q.)

2022-08-14 (내일 월요일) 04:16:26

"네에... 처음이라서 잘 몰랐거든요. 그, 이런 곳도 처음이지만 저렇게 당한 것도 처음이라.“

중학생한테 호객 행위라니 제정신이냐고! 아, 물론 정확하게 어떤 시대인진 몰라도 이 시대에 중학교가 없는 건 확실하겠지만 아무튼 애한테 그런 일 하지 말라고! ...아니... 이 시대에 내 나이 정도면 어른 취급이던가? 으으음... 뭔가 복잡한 기분인데. 혼자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표정관리를 또 깜빡해버렸다. 최종적으로는 복잡한 심정을 얼굴에 그대로 내놓은 채 고개를 살짝 숙였다.

"!! 그... 그래 보이네요. 너무 크니까...“

어, 말했다. 옆에 저거 말했어! 잘못들은 건 아니겠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새까만 쪽과 정반대로 새하얀 쪽을 번갈아서 봤다. 저번에 탔던 용은 직접 말하는 걸 듣거나 보진 못했는데, 이번엔 말을 하네? ...저 새까맣고 커다란 쪽도 '영물'인건가? 나한테도 들리게 말할 수 있는 걸 보면 이쪽이 더 대단한 쪽인가? 그때 도와줬던 아저씨도 그렇고, 이 시대? 이 나라에서는 저렇게 영물 하나씩 데리고 다니는 게 당연한 건가... 어, 이거 내가 하던 게임이랑 비슷한 느낌인데. 몬스터볼 같은 것도 있을까.

"......그게... 믿으실진 모르겠는데 그, 자다가 깼더니 하늘에서 떨어지는 중이었고, 어― 어떻게든 내려와보니까 여기더라고요. 근데 어쩌다 이쪽으로 떨어졌는지, 왜 떨어지게 된 건지는 저도 잘 몰라요. 그래도 어떤 분이 도와주셔서― 어... 네...“

어쩐 일로 여기까지?라고 묻는 것 같은 말에 술술 대답하다가 맨 처음에 도와줬던 아저씨 얘기를 꺼내고 나서야 아차 싶어서 굳은 표정으로 말을 뚝 끊었다. 아저씨가 남자는 물론이고 여자랑 어린애랑 노인을 조심하라고 했었는데. ...뭐지? 남녀노소 다 조심해야하잖아?? 결국 전부 경계를... 하지만 이 사람은 도와줬고... 뭐 괜찮겠지. 대충 결론을 내리자 자연스레 표정도 다시 풀어진다. 뭐어.. 괜찮겠지.

"...아무튼 주변 구경하려고 왔다가 이렇게 됐네요. 하하..."

/무림몬스터 블랙&화이트(?????)
앗앗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래도 너무 늦어지지 않게 힘내는 것입니다.. :3
저는 아마 요걸 올리고 기절할 것 같으니 재하주도 너무 무리마시고 편할 때 답레 주세요~

565 재하주 (0BDsGtQkv2)

2022-08-14 (내일 월요일) 04:34:43

저도 답레는 늦은 오후에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용...🥺 푹 주무세용!!😇

566 야견-아유미 (9ivrWg3/Wo)

2022-08-14 (내일 월요일) 07:54:07

천천히 열리며 드러나는 아이의 눈동자. 새빨갛다. 그 이상의 표현을 찾기 힘들 정도로 선명한 붉은 색. 야견은 직감적으로 이 아이가 소위 자연을 벗삼아 좌정하는 선계의 부류가 아님을 깨달을 수 있었다. 너무나도 선명한 아이의 동공은 자연의 것과는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이다. 더욱이 눈이 아닌 다른 곳을 살펴보면 혈색이 없는 피부는 새하얘 마치 전신의 혈기가 눈으로 모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더욱이 복색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옷감을 세련되게 이어 만든 것이었다.

“....제삼신도교시(第三新道敎市)? 들은 적이 없는 곳인데.”

아이의 목소리는 마치 필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아무런 감정도 고저차도 없었다. 기묘할 정도의 위화감과 이물감.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것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묘한 기색. 난처하고 생소한 일에 얽히는 것은 질색이건만, 야견은 왜인지 그 인간미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에 답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곳은 송(宋). 그리고 나는...일단은 스님이라 해둘까. 야견이라 부르시지.”

입적은 안 했으니 엄밀히 중은 아니었지만 풀어 설명하기도 번거로운 일이다. 말을 마치고 야견은 손을 까딱하며 아이를 가리킨다. 그대의 차례라는 뜻이겠지.

567 야견주 (9ivrWg3/Wo)

2022-08-14 (내일 월요일) 08:01:11

크아아악 모닝 갱신하고 또 끌려갑니다. 등산 싫어어어어

568 SunCap ◆5J9oyXR7Y. (QI9Ad0SWwM)

2022-08-14 (내일 월요일) 08:41:49

갑자기 분위기 도교(갑분도)

>>567 다녀오세요 야견주. 답레는 지금 오전 중으로 이어놓도록 하겠습니다.
등산 잘 다녀오섰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자나깨나 비조심입니다...(ㅜㅜ)

569 아유미 - 야견 ◆5J9oyXR7Y. (QI9Ad0SWwM)

2022-08-14 (내일 월요일) 09:28:43

>>566
야견의 말을 잠자코 듣고있던 아유미는 불현듯 무언가가 생각났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 치마주머니를 뒤적거리려 하였습니다만, 그녀는 아무것도 꺼내지 못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가지고 온 것도 들고 온 것도 없이 몸만 떨어진 상태인 것을 깨달있는지, 아유미는 잠자코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려 하였습니다.

"... 위급용품 미소지, 매뉴얼 이행 불가... "

무슨 소리인지 영문을 모르겠는 말을 중얼거리던 그녀는, "명령을 기다려야 해. " 라고 중얼이더니, 잠시 후 돌연히 하늘을 올려다보며 이리 말을 꺼내려 들었습니다.

"들은 적이 없는 곳일 거야... 한참 뒤의 미래에 만들어지는 곳이니까. "
"여기서 멀리, 저 멀리... 바다 건너 한참 지나야 있는, 붉은 바다 사이에 있는. 만들어진 도시. "

아유미는 그리 말하며 천천히 무릎을 털고 일어나고는, 지긋이 야견이 있는 쪽을 바라보며 답하였습니다.

"ー나는 아유미, 타치바나 아유미. "
"네르프 일본 본부 소속인, 에반게리온 백업 파일럿. 이것이 나의 신분. "

네르프고 백업 파일럿이고, 눈앞에 있는 강호의 사람이 그녀의 설명을 이해할 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그녀는 한참 뒤의 미래에 있는 사람이고, 눈앞의 스님은 전혀 다른 세계의 무인이기에. 하지만 아랑곳 않겠다는듯 타치바나 아유미는 서서히 야견과의 거리를 좁히며 다가서려 하고는, 나직이 설명을 이어가려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나를 '첫 번째 아이' 라 부르곤 했어. 학교의 아이들은 나를 대개 성씨인 타치바나로 불렀고, 파일럿 아이들은 이름인 아유미, 라 부르곤 했어. "
"… 스님은, 나를 어떻게 부르고 싶어? "

당신의 눈에 보이는 그녀는 무엇입니까?

570 고불주 (kyl2kQoka.)

2022-08-14 (내일 월요일) 10:23:10

으차차 선데이 모닝 갱신!

571 SunCap ◆5J9oyXR7Y. (QI9Ad0SWwM)

2022-08-14 (내일 월요일) 10:40:06

>>570 고불주 어서오세요. 늦었지만 Good-morning 입니다. 편안한 일요일 보내고 계시신가요?
내일이 월요일이어도 푹 쉴수 있는 일요일이 밝았습니다. 다들 오늘도 태양을 숭배 또 숭배하십시오. (???)

572 야견 - 아유미 (5cTzQ0OP5Y)

2022-08-14 (내일 월요일) 11:55:47

야견은 어린아이가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것을 말없이 지켜보다, 이후에 이어지는 영문 모를 소리를 잠자코 듣고 있는다. 낮은 목소리로 읊조리는 이야기의 절반 이상은 머나먼 과거에 사는 야견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다. 둘 사이의 위치는 멀지 않았지만, 그 사이에 누적된 시대와 세계의 벽은 쉬이 극복할 수 없을 만큼 높디 높았으니까. 그러나 야견은 그러한 것들을 굳이 신경쓰고 싶지 않았다. 서로의 배경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이야기를 포기할 이유는 되지 못하니까.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굴리기 위해 인상을 쓰며, 하늘에서 떨어진 이방인의 이야기를 이해해보려 한다.

그러자 몇몇 거슬리는 단어들이 귀에 들어온다. ‘위급용품’, ‘명령을 기다려’. 살짝 심기가 불편했는지 눈썹이 꿈틀거린다. 다만 그 뒤에 이어지는 단어들에게서는 뭔가 호기심이 동했는지 눈이 빛난다. ‘한참 뒤의 미래’?, ‘붉은 바다’? 무언가 호기심이 들었는지 고개가 좌우로 돌아간다. 이후 스스로의 이름을 ‘타치바나 아유미’라 소개하는 것을 듣고 나서야 무언가 실마리를 잡았다는 듯이 입을 여는 야견.

“....너, 바다 너머 사람인가!? 소문으로 멀리 해가 뜨는 바다 너머에도 큰 섬나라가 있다 들었는데 거기서 쓰는 이름이 너와 비슷하다 들었지. 그곳의 바다가 붉은 지는 몰랐는데!”

이어지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파도나 태풍에 휩쓸려 날아온 어민은 아닌 듯 했다. 이어지는 내로부, 애반개리온, 파이로토 등의 말이 어렵기는 했으나 외국어는 항상 이렇지 않던가. 학교에 다닌다 말하는 것을 보니 아마도 상류층의 높은 분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면 이 무기질적인 분위기도 설명이 되는...아니, 되지 않는다. 지금도 솔직히 꽤 험악한 인상인 자신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오는 이 아이의 기묘한 분위기는 국가나 문화의 차이로 설명이 되지 않았다.

“....타인이 부르는 호칭 이전에...넌 스스로 뭐라 부르고 싶지? 그리고 하나 더. 좀 전에 말했던 ‘위급용품’이라는 건 뭐냐?

야견은 스스로를 어떻게 불렸는지의 사례를 드는 아유미의 질문에 야견은 왜인지 조금 퉁명스런 태도로 그렇게 대답하며, 또 다른 질문까지 던진다. 갑작스래 머나먼 땅에 떨어진 꼬마가, 마치 사전에 훈련이라도 받은 듯이 즉각 행동 한 것이 신경이 쓰였던 모양이다.

/크아아악 등산 다녀왔어용!!!

573 나츠키주 (NkODE4Y7q.)

2022-08-14 (내일 월요일) 12:29:26

갱신합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해가 좀 높게 떠 있지만 아무튼 지금 일어났으니 아침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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