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85097> [1:1/일상] So Far Away #6 :: 1001

갈림길 ◆TrRj8FbhDE

2022-08-07 01:28:41 - 2022-10-07 21:57:50

0 갈림길 ◆TrRj8FbhDE (SE8SQSgKm.)

2022-08-07 (내일 월요일) 01:28:41


평행선, 먼지 쌓인 길 위를 걷고 있었다.
문득 발에 챈 먼지를 옆으로 쓸어 보니 숨겨진 길이 드러났다.
평행선을 넘어 손을 잡고 걸을 수 있는 한 뼘의 폭을 가진 길이 몹시도 탐이 났던 걸까.
먼지를 쓸어내기로 했다.
손이 더러워져도 괜찮다.

이제 그렇지 않은 손을 잡고, 나란히 걸을 수 있게 됐으니까.


#1 >1596463088>
#2 >1596484066>
#3 >1596508086>
#4 >1596517072>
#5 >1596538088>

Perosa Montecarlo: situplay>1596463088>100
Michael Rosebud Winterborn: situplay>1596463088>145

492 에만주 ◆TrRj8FbhDE (MHv5XcaC52)

2022-09-03 (파란날) 01:07:24

추석이 없으니 추수감사절에 서로 소파에 붙어있는 페로에만이 보고 싶어졌어... 미식축구 보면서 칠면조에 라즈베리 퓨레 곁들여 먹는 페로에만...🤤

493 페로사주 ◆uoXMSkiklY (19iT7tAuqc)

2022-09-03 (파란날) 01:55:38

(푸아) (찬물마심)
답레는 천천히 주게 될 것 같아... 88 에만주 오늘은 언제쯤 자게?

494 페로사주 ◆uoXMSkiklY (19iT7tAuqc)

2022-09-03 (파란날) 01:56:15

그것 참 따뜻하고 마음 푸근해지는 썰... 언제 봐도 느끼지만 에만주 썰 맛집이야..

495 에만주 ◆TrRj8FbhDE (MHv5XcaC52)

2022-09-03 (파란날) 01:57:31

(이불 돌돌 둘러싸고 달려옴)(꾸압) 당연히! 천천히 줘도 된다구!! 로로주 너무 무리하지 말구 천천히 느긋하게 쉬러가면서 줘! >:3 나는 이제 느긋하게 정주행 하다가 자려구 누웠지요 ;3~ 로로주는 언제쯤 잘 생각이야?😇

496 에만주 ◆TrRj8FbhDE (MHv5XcaC52)

2022-09-03 (파란날) 01:58:55

머머머머라구..??? 로로주가 썰 맛집인거 아니었어?!?!?!?!

497 에만주 ◆TrRj8FbhDE (YrON/rpeZc)

2022-09-03 (파란날) 17:36:15

갱신할게~ 만약 일하고 있다면 오늘 하루도 힘내자구! >;3

498 에만주 ◆TrRj8FbhDE (MHv5XcaC52)

2022-09-03 (파란날) 19:31:08

주말은 절대 주말이 아니야.....😒 갱신할게..(너덜

499 에만주 ◆TrRj8FbhDE (MHv5XcaC52)

2022-09-03 (파란날) 21:25:34

얍, 끌올! •0•

500 에만주 ◆TrRj8FbhDE (Gai9N96/uk)

2022-09-04 (내일 월요일) 00:17:10

어제 하루도 고생 많았어! 벌써 일요일이라니.. 이건 불공평해.. :3 그래도 남은 주말 동안 힘내고 푹 쉬자구! >;3

501 에만주 ◆TrRj8FbhDE (Gai9N96/uk)

2022-09-04 (내일 월요일) 15:08:41

개앵신!

502 에만주 ◆TrRj8FbhDE (Gai9N96/uk)

2022-09-04 (내일 월요일) 18:21:07

갱신..?

503 에만주 ◆TrRj8FbhDE (Gai9N96/uk)

2022-09-04 (내일 월요일) 19:26:27

저녁 갱신이야~ <:3 로로주 많이 바쁜 것 같은데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어..(뽀다담) 그리고 태풍 조심하구..!! 진짜 오는구나.. 태풍... 긴장되네..😬

504 에만주 ◆TrRj8FbhDE (Gai9N96/uk)

2022-09-04 (내일 월요일) 23:58:12

하루가 가기 전에 갱신! 오늘 하루 정말정말 고생 많았어. 곧 널널해질 테니까, 그때 되면 저녁마다 같이 대화할 수 있음 좋겠다. 부디 이번엔 밤 새우는 일 없이 푹 잠들 수 있는 여유를 가졌길 바라.. 감기도 조심하구! 습기로 인한 두통도 조심하구~ >:3 늘 고맙구 좋아해, 이번주도 힘내자! 좋은 하루 되길 바라!

505 페로사주 ◆uoXMSkiklY (nxUvCl.6lQ)

2022-09-05 (모두 수고..) 02:37:20

이제 집에 들어왔네... 이런데 눈 뜨고 일어나면 그대로 월요일이라니 말도 안 돼. 이틀 연속으로 자리를 비우고 싶지는 않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미안해. 이제 푹 자려구. 에만주는 감기 나았을까. 몸 하나는 튼튼하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래도 걱정해줘서 고마워. 에만주도 좋은 한 주 보내길 바라. 한 주 같이 힘내자. +.+

506 에만주 ◆TrRj8FbhDE (i08x2LDw/I)

2022-09-05 (모두 수고..) 02:48:27

(로로주 뽀다담) 그래도 점차 널널해질 테고, 재택일 가능성도 높으니 그 점을 위안삼자구. 지금 들어왔다니 푹 쉬길 바라.😇 감기는 많이 좋아진 느낌이야, 그렇게 독한 감기는 아니라 푹 쉬고 약도 꾸준히 먹다 보니 지금은 살짝 미열 있고 코만 좀 먹먹한 느낌이네..🤔 응응, 나도 힘낼게! 로로주 부디 푹 자구 좋은 꿈 꾸길 바라!😚

507 페로사주 ◆uoXMSkiklY (nxUvCl.6lQ)

2022-09-05 (모두 수고..) 02:50:41

88 보고 싶었어 (와락) 푹 쉬어야 되는데 또 잠은 안 올 것 같아. 감기는 나아지고 있다니 다행이다... 빨리 다 떨어지길 빌어. 에만주도 푹 쉬구 감기 빨리 떨어지길. 언제쯤 잘 거야?

508 에만주 ◆TrRj8FbhDE (i08x2LDw/I)

2022-09-05 (모두 수고..) 02:54:38

나도 보고 싶었어!🥺 (꼬옥)(부빗) 자장가를 불러줄 시간이구나...(교양책 꺼냄)(?) 내가 푸린이 되어줄게!! >:3 감기도 빨리 떨어져 나갈거라 믿고 있어.. 눈치가 있으면 알아서 가겠지..😬 나아는 푹 쉴 테니까 걱정 말구!! 잠은 누워있긴 한데 조금씩 졸린가? 졸린가.. 싶은 느낌이라 핸드폰 내려놓으면 곧 잠들지 않을까 싶네..🤔

509 페로사주 ◆uoXMSkiklY (nxUvCl.6lQ)

2022-09-05 (모두 수고..) 03:13:04

같이 자야지.. (부둥) 같이 잘 거면 푸린 되어줘도 좋아. (쓰담담)

(제출한 파일에 중대한 오류가 있는 것을 발견한 자의 경악에 찬 몸부림)

510 에만주 ◆TrRj8FbhDE (i08x2LDw/I)

2022-09-05 (모두 수고..) 03:18:34

으응.. 같이 잘 거야..(꾸압) 같이 ㅈ..... •0•

로로주 ... 자자자잠깐만 세상에 제출한 파일 최종 수정본은 가지고 있고??!?!?!?!! ㄱ괜찮을 거야..!!!!(뽀다다다담) 수리하기 전에 다시 제출하자 침착하게...!!

511 페로사주 ◆uoXMSkiklY (nxUvCl.6lQ)

2022-09-05 (모두 수고..) 03:24:25

(그야 버전별로(그 최종의최종, 최종의최종의최종 같은 그것들) 다 갖고 있으니 수정하고 재제출하긴 했는데 기존 제출한 게 이미 심사절차에 들어갔어...) (대처법이 있긴 한데 귀찮음)

그러니까 걱정말구 자자 uu (꾸왑)

512 에만주 ◆TrRj8FbhDE (i08x2LDw/I)

2022-09-05 (모두 수고..) 03:26:02

(꾸압에 납작하게 안김) 잘 될거야...🥺 진짜 잘 될 거야...(뽀다담)(부빗부빗) 로로주 이제 푹 자야하는데...;-;

513 페로사주 ◆uoXMSkiklY (nxUvCl.6lQ)

2022-09-05 (모두 수고..) 03:29:10

이제 절차 기다리는 것만 남았으니 자려구, 응. (뽀담담) 시간이 자꾸 줄어들어서 미안해..

514 에만주 ◆TrRj8FbhDE (i08x2LDw/I)

2022-09-05 (모두 수고..) 03:38:34

으응, 아니야. 괜찮아.(도담도담) 현생에 더 집중해야 할 순간이니까 조금만 더 힘내자구..! 추석 연휴가 기다리고 있어! >:3 태풍 조심하구, 푹 자자. 나쁘지 않은 월요일 되길 바라!(쫍쪼) 이제 교양을 읽어줄 시간이야! >;3

푸린.. 푸푸린.. 푸린..(교양 읽음)(?)

515 페로사주 ◆uoXMSkiklY (4d8RJdcP3Y)

2022-09-05 (모두 수고..) 03:42:22

+.+... (에만주 이부자리로 끌고들어감) 잘 자요. 응. (쫍)

516 에만주 ◆TrRj8FbhDE (i08x2LDw/I)

2022-09-05 (모두 수고..) 20:31:33

갱신....(편의점 다녀왔다가 촉촉해짐)

517 페로사주 ◆uoXMSkiklY (I.YQkv0.T.)

2022-09-05 (모두 수고..) 22:05:52

(두통에 머리를 싸쥐고 있음) 좋은 저녁.....

518 에만주 ◆TrRj8FbhDE (i08x2LDw/I)

2022-09-05 (모두 수고..) 22:13:52

;0; 로로주 괜찮은 거 맞지..?(뽀다다담)

519 페로사주 ◆uoXMSkiklY (I.YQkv0.T.)

2022-09-05 (모두 수고..) 23:02:23

약 먹었더니 괜찮아졌...나...? (발 베고 드러누움) 죽은 듯이 잤더니...

520 에만주 ◆TrRj8FbhDE (7R8NsS6brI)

2022-09-06 (FIRE!) 00:06:15

괜찮아졌음 좋겠는데..(꼬옥 안아올림)(도담도담) 많이 피곤했구나..(둥기둥기) 점점 바람이 거세지는 느낌이야. 로로주 있는 곳은 괜찮아?

521 페로사주 ◆uoXMSkiklY (L4IDR45JWM)

2022-09-06 (FIRE!) 00:29:28

비가 엄청 오네. 빗소리 좋다. 더 거세지지 않고 무사히 지나갔으면... 에만주 있는 쪽도 얼른 지나가길 바라.

522 페로사주 ◆uoXMSkiklY (L4IDR45JWM)

2022-09-06 (FIRE!) 00:29:53

(어깨에다 부비적)

523 에만주 ◆TrRj8FbhDE (7R8NsS6brI)

2022-09-06 (FIRE!) 00:48:41

여기도 비가 엄청 와~ (뽀다담)(쫍쪼)(토닥닥닥) 로로주도 나도 무사히 지나갈 거라 믿고있다구..(부빗)

524 페로사주 ◆uoXMSkiklY (CDV6N/3K46)

2022-09-06 (FIRE!) 00:58:30

이 비가 지나면 선선해지려나. 답레는 천천히 쓰고 있어...!

525 에만주 ◆TrRj8FbhDE (7R8NsS6brI)

2022-09-06 (FIRE!) 01:12:24

선선해지고 금세 겨울이 올지도 몰라...(아련) 답레는 천천히 달라구~ (뽀다담)

그러고 보니.. 믹깅이가 이제 로로한테 쨥 달라붙을 일만 남았구나..🤔 나중에 '나 그래도 위스키는 마실 줄 알거든' 했다가 대판 취한 김에만씨... 업혀보는 후레망상을 하고 있어요..

526 페로사 - 에만 ◆uoXMSkiklY (m2rW.lxUKc)

2022-09-06 (FIRE!) 11:12:41

어떻게 부정하겠는가. 외면, 납득, 체념... 그 괜찮아, 하는 한 마디가 사용하기에 따라 얼마나 잔인하고 교묘한 기만이 될 수 있는지.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그런 기만마저도 하나의 구원이 될 수 있다. 악인에게는 악인의 구세주가 있기 마련이니까. 너에게는 익숙한 노릇 아닌가. 불안에 빠진 의뢰인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기만의 말을 속삭여왔던가. 그저, 그 괜찮잖아, 괜찮아, 하고 지금까지 읊조려오던 말의 색채를 아주 조금만 바꾸면 된다. 의뢰인이 아닌 너의 동반자에게는 그 정도로 충분할 것이다. 기만마저도 꿈꿀 수 없도록 부러지고 부식된 낙오자가 다시 다리에 힘을 주고 일어서기에는 그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괜찮다고 말해도 상황이 괜찮지 않으면... 괜찮게 만들면 된다. 너에게도 너의 나름대로 그럴 힘이 있었고, 그녀에게도 그녀 나름대로 그럴 힘이 있었으니까. 다만, 그 괜찮다는 말에 대한 시점의 작은 차이는 어느 순간에 돌이킬 수 없는 균열이 될 수도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생각하는 최선이 맞물리다 미세하게 어긋나면서 조금씩 벌어질 그런 균열이.

그것마저도 괜찮다고 말하고 끌어안을 수 있게 될 그 때가, 아마 너와 그녀만을 위한 조그만 낙원에 도달할 수 있을 그 때이지 않을까. "음─ 어떻게 해야 자기 화가 풀릴까. 곤란하네." 하고 페로사는 평소의 그 웃음을 씨익 웃었다.

몸은 이미 불청객이 찾아온다면 마땅히 충분한 대접을 해줄 만큼 충분히 회복되었다. 다행히, 페로사의 후각이나 청각에 불청객의 접근은 감지되지 않았다. 근처에서 오가는 이들의 기척이 느껴지긴 했으나 이 쪽을 향하는 기척은 없다. 광기의 도시의 풍경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잔잔하고 고요한 구역의 지상으로, 페로사는 너를 데리고 무사히 올라올 수 있었다. 온통 검붉은 색에 절어 있는 그녀의 몰골은 마치 평화로운 목장 한가운데 뚝 떨어진 만신창이 늑대만큼이나 어색했지만, 인적 없는 거리의 해질녘 어스름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충분히 흐리게 가려주었고, 그녀는 그런 것에 딱히 구애받고 싶은 기분이 아니었다. 네가 보낸 조그만 사인에 페로사는 너를 부드럽게 땅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꼴불견이 된 코트를 가볍게 훌렁 벗어버린다. 안에 받쳐입은 셔츠의 모양새도 도통 말이 아니다.

문득 고개를 들었다. 어스름 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달은 이미 만월이라기엔 충분히 그 모양이 이지러져 있었다. 풀 냄새, 물 냄새, 나무 냄새... 사람이 살아가는 냄새, 그리고 너의 냄새. 문득 이거 진짜 네 집 맞는 거야? 하는 엉뚱한 질문이 목구멍까지 솟아올라왔지만, 그 순간 후덥지근한 광기의 도시의 아열대성의 공기를 가르고 불어온 선선한 산들바람이 그 질문을 쓸어가버렸다. 아니, 정확히는 우리 집이라는 네 말이 그렇게 했다.

오늘은 괜찮다는 말을 좀 써도 괜찮지 않을까. 질문이 쓸려나간 자리에 드러난 생각이었다.

"다녀왔어." 페로사는 빙그레 웃었다. 그러다 덧붙였다. "오, 수영장도 있는 거야?"

527 페로사주 ◆uoXMSkiklY (m2rW.lxUKc)

2022-09-06 (FIRE!) 11:13:58

아, 귀엽다.....

후레망상이라면 나도 하나 하고 있는데 여기서 수영장에는 씻고 들어가라고 말하지 않으면 수영장 물을 통째로 바꿔야 할 일이 생길지도 몰라 👀👀👀👀

윈터 이즈 커밍........(못 참고 말해버림)

528 에만 - 페로사 ◆TrRj8FbhDE (7R8NsS6brI)

2022-09-06 (FIRE!) 17:14:59

이 도시에 정의는 없다. 악한 사람과 더한 악인이 있을 뿐이다. 악인의 구세주, 악인을 구원하는 악인……. 행복하게 산다고 해도 악인이라는 점에서 완벽할 수 없겠지. 그만큼 우스꽝스러운 삶이지만, 익숙하다. 기만의 말을 속삭이며 사람을 부추기고 아래로 떠미는 것만큼 익숙한 일은 없기 때문이다. 지금 이 행동도 악행의 색채를 바꾸는 것임을 알고 있다. 언젠가 서서히 스민 균열의 존재를 눈치채고 막아세우려 해도,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사실도 안다. 하지만 괜찮다. 늘 그렇듯이 모두 떠안고 감내할 수 있다. 실상 감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아도 된다. 당신이기 때문이다. 미카엘은 당신의 품에서 고개를 톡 기댄다. 자그마한 머리에 생각이 많았는지 미간에 주름이 곱게 져있다. 언젠가의 일로 막아두자. 그렇게 생각하며 미카엘이 눈을 굴렸다. 당신을 바라보기 위함이다.

"안 알려줄래."

비죽 나온 아랫입술이 병아리 부리같다. 화를 푸는 방법은 아주 많으니 하나를 골라 품어달라는 투정이었다.
검붉은 색의 늑대가 평화로운 목장 한가운데에 도착했을 때, 지하는 지상과 가장 가깝고 지하의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 사이에 섞여 산다는 음모론은 사실로 밝혀졌다. 편의점 뒤편, 주유소 부근. 일상에서 가장 가까운 장소가 지하와 맞닿는 통로라고 감히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사람들 사이에 쉽게 섞일 수 있는 이유가, 그리고 당신이 미카엘과 두 번째의 만남을 가졌을 때 이 조그마한 여우가 어디선가 톡 튀어나온 것 같다는 착각을 준 이유가 여기 있었다. 아마 아르카디아도, 뉴 고모라도 이렇게 예상치 못한 곳에 통로가 있을 것이다. 그 규모가 넓을수록 어디에 몇 개가 있을지 알 수는 없다.

그렇지만 집이 딱히 지하와 연결된 건 아닌 것 같다. 당신이 코트를 벗는 동안 미카엘은 부지런히 용왕의 비상용 마스터키를 주머니에 쑤셔 넣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는 곳은 사람이 사는 곳, 아닌 곳은 아닌 곳. 쉽고도 명료한 답안이지만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조합이기도 하다. 문을 열어주기 위해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가 처참한 셔츠의 몰골을 빤히 바라보던 미카엘의 미간에 또 주름이 지다 사라진다. 찝찝할 텐데! 들어가면 바로 갈아입을 옷을 줘야겠다. 그런데 맞는 옷이 있을까? 용왕의 옷은 불쾌하지 않을까? 그래도 일단 들여보내는 게 먼저다.

문이 열리자 말끔한 집 전경이 보인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신발장이 가장 먼저 보였고, 조금 더 시선을 멀리 보면 거실의 소파와 작은 블라인드 창, 그 옆의 벽난로 일부가 보였다. 단란하고 평범한, 소박한 삶 그 자체의 집. 달캉 소리와 문이 닫히기가 무섭게 당신은 이 장소에 가장 어울리는 말을 해줬고, 미카엘은 눈을 휘며 말간 미소를 지었다.

"오늘 일이 많이 힘들었지."

다녀왔다는 말에 농담을 한마디 던져주며 미카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거실에 뒷마당으로 향하는 유리창이 있어." 그렇게 덧붙이곤 고개를 기울인다. 어떻게 알았을까? 늑대인간은 후각이 좋으니까 알게 된 걸까? 으음, 그렇다면 관심이 있는 걸까? 하지만 지금은 안 되는데. 미카엘은 당신의 발 앞에 슬리퍼를 놓아준다. 폭신폭신한 재질의, 동물 모양 슬리퍼다. 새 슬리퍼가 있어 다행이다. 이제 보니 미카엘이 신은 것은 조그마한 곰돌이 슬리퍼이지 않은가. "이건 내 취향이 아니야." 라고 변명해도 이미 늦었다.

"으음, 수영장 말인데. 지금은 못 들어갈 거야."

미카엘은 눈치를 보다 당신을 폭 끌어안았다. "아직 아물지 못한 상처가 따가울 수도 있으니까.. 씻고 소독한 뒤에 구경해도 늦진 않고.." 오물오물 뱉는 소리가 조그맣다.

529 에만주 ◆TrRj8FbhDE (7R8NsS6brI)

2022-09-06 (FIRE!) 22:51:04

개애앵신!! >:3 로로.... 누가 이렇게 귀여우랬지? (갑자기 뽀뽀쫩) 윈터 이즈 커밍... ㅋㅋㅋ...

윈터: 나..?
미카엘: 너 말구..
윈터: <:3c

530 페로사주 ◆uoXMSkiklY (rgKZkUth8A)

2022-09-06 (FIRE!) 23:02:23

(최근, 귀가하자마자 기절잠하는 일이 늘었다...)

피투성이 몰골로 옷입은 채로 풍덩 다이빙해버리고선 피가 스멀스멀 번져가는 수영장에 둥둥 떠서 저녁 하늘을 바라보는 페로사를 해보고 싶기도 했지만 미카엘의 시점에선 역시 너무 걱정을 사는 일이었군 :3

페로사: 다 좋으니 괜찮아. (와락)

531 에만주 ◆TrRj8FbhDE (7R8NsS6brI)

2022-09-06 (FIRE!) 23:15:52

많이 피곤한가봐..(꼬옥)(도담담)

그런 것도 좋지만 믹깅이에겐 걱정이라구.. 수영장에 같이 동실동실 하고싶긴 하지만... >:3c

에만: (꼬옥)
에만: 좋아해..(부빗)
에만: 음.. 그래도 아직 화가 안 풀린걸로 할래. < 이러면 더 꼭 붙어있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 중

532 페로사주 ◆uoXMSkiklY (rgKZkUth8A)

2022-09-06 (FIRE!) 23:24:16

(그냥 수면 사이클이 이상하게 잡혔어 <:3c)

같이 동실동실... 지금이라도 갈 수야 있지만 씻고 나서도 같이 동실동실 되니까(+더 쾌적하고 용왕에게 갈굼을 덜먹음)

페로사: (쫍)
페로사: 나도. (화 풀려도 아니어도 자신도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오래 꼭 붙어있고 싶은 건 마찬가지지만 굳이 말은 안하고 그냥 꼭 안아줌)
페로사: (그래서 화가 안 풀린 걸로 하겠다는 에만의 말에 머리만 쓰담담)

533 에만주 ◆TrRj8FbhDE (7R8NsS6brI)

2022-09-06 (FIRE!) 23:32:58

앗.. 아앗.. 다시 잘 잡힐 거야..(도담)

>용왕에게 갈굼을 덜먹음<

동실동실에서 행복하다가 용왕 갈구는게 온갖 비꼼과 사람 속 박박 긁는 말이라는 설정 떠올린 김에만주.. 얌전히 있겠어...

에만: (눈 동글)(얌전히 쓰담 받음)
에만: ……마시멜로 먹을래..?

아니 로로.. 누가 진짜! 이렇게 귀여우래... 역시 에만이가 일터까지 삑삑뽁삑 따라가는게 공설이어야 되겠어..(비장)

534 페로사주 ◆uoXMSkiklY (jwGnzKCpls)

2022-09-07 (水) 00:07:24

<:3 (무릎에 머리올리고 축늘어짐)

앗... (페로사도 뭐라 떳떳하게 말할 처지가 아니라 패스)

페로사: 응? 좋지.

일터까지 짭 달라붙어서 따라온 에만이요..? 0:3~

(시뮬레이션 중..)
손님: 옆에 못 보던 꼬마 숙녀 분은 누구신가? 동생이야?
페로사: 애인인데. (노빠꾸)
(바가 뒤집어짐)
(대충 이마짚는 이모지)

535 에만주 ◆TrRj8FbhDE (aanv809IuM)

2022-09-07 (水) 00:20:38

(머리 살살 긁어주듯 쪼물쪼물)(뒷목도 긁긁)(쓰담담뽀담뽀담...토끼귀!)

ㅋㅋㅋㅋㅋㅋㅋ 로로.. 분명 여기선 용왕이랑 혐관이 없는데 잔소리 듣고 그렇게 혐관스택 쌓이는거 아닌가 몰라(대체)

에만: (눈치)(병아리 두 마리가 붙어있는 모양 마시멜로 건네줌)
에만: ……마시멜로를 주면 평생 함께랬어.

일터까지 꼭 붙어서 안 떨어지려 드니까.. 결국 개인실이나 그런 곳에서도 꾹 안고 있다가 고개만 빼꼼 내놓고..

노빠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 로로야... 에마니 얼굴 빨개져선 아예 몸 뒤로 쇽 숨어버린다구 그러면..!!

536 페로사주 ◆uoXMSkiklY (jwGnzKCpls)

2022-09-07 (水) 00:55:34

(고개퐈라랍) 이탈리아 여자에게 무엇을 기대하셨습니까 휴먼..

잔소리 정도로 혐관스택 쌓이기엔 페로사가 워낙에 무던한 성격이라 그래그래 조심할게 하고 웃고 넘어가지 않을까. 옛날 이야기만 들먹이지 않으면야...

페로사: (기시감)
페로사: 귀엽네, 마시멜로.
페로사: 좋지. (냠냠) 그러면 나도 하나 줘야겠네. (같은 모양의 마시멜로 하나 집고) 아-

537 에만주 ◆TrRj8FbhDE (aanv809IuM)

2022-09-07 (水) 01:02:24

힝잉잉 로로주는 언제쯤 내게 토끼귀를 허락해줄까....(대체) 이탈리아 여자... 당신 캐릭터를 보쌈해간단 말을 믿는가? 실제로 일어날 수 있으니 각오해라(?)

>옛날 이야기<

용왕: 오호.
마오: (부엉이가 따거가 저런 표정을 지을 때마다 머리를 한대씩 후려 갈기라 했는데.. 해도 되는 걸까..) < 이미 손 올라가있음

로로쟝.. 한때 결혼하겠다 포부를 드러낸 응애가 지금 곁에 있다구.. 언젠가는 둘 다 알아채겠지 후후후..(어긋난 욕망)

에만: (눈 동글)
에만: 아- (오물오물)

이거 보니까 레트로 컨셉 아이스크림 카페 일상은 꼭 넣어야만....

538 페로사주 ◆uoXMSkiklY (jwGnzKCpls)

2022-09-07 (水) 01:19:20

(이것은 친밀도가 아니라 간지러움의 문제이므로)
그 모먼트 많이 기대중이야. 존버 또 존버 John Burr(?) 레트로 아이스크림 카페 좋아하는구나. 나는 가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생각해보면 예쁨 장면일 것 같아서 그것도 기대되네.

539 에만주 ◆TrRj8FbhDE (aanv809IuM)

2022-09-07 (水) 01:48:33

(힝잉잉의 뽀담뽀담)

킹스맨 골든 서클에서 나오는 포피 아담스의 기지가 딱 50년대 레트로니까.. 그런 붉고 흰색 배치의 인테리어랑 매끈한 바닥, 반질반질한 바와 두꺼워서 투명한 색인지도 모르겠는 유리 접시에 무심하게 툭툭 얹혀서 나오는 아이스크림이랑 마이애미 스타일의 바닷가 전경이라면.. 누구라도 사랑에 빠지지 않을까..?(아님)

뮤엇보다 그런 곳에선 5달러의 밀크쉐이크도 마셔줘야 제맛 아니겠어..? 앗 펄프 픽션 다시 볼까..🤔

540 에만주 ◆TrRj8FbhDE (aanv809IuM)

2022-09-07 (水) 03:03:16

벌써 수요일! >:3 로로주 정말 고생 많았어! 내일까지만 고생하면 두근두근한 추석 연휴라구! 부디 푹 잠들길 바라구 일이 있다면 탈없이 잘 풀리고 제출할 수 있길 바라! 오늘도 힘내자, 늘 짤막한 썰 이어줘서 고맙구 좋아해. 좋은 하루 되길 바라!🥰

541 에만주 ◆TrRj8FbhDE (NB.ojjZFa.)

2022-09-07 (水) 18:08:54

갱시인~ •0•

542 페로사주 ◆uoXMSkiklY (56SMQaLMf.)

2022-09-07 (水) 21:05:10

갱신은 하지만 오늘은 기입이 힘들지도 모르겠어... 어제 온 이후로 전혀 못 잤어 88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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