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가기 전에 갱신! 오늘 하루 정말정말 고생 많았어. 곧 널널해질 테니까, 그때 되면 저녁마다 같이 대화할 수 있음 좋겠다. 부디 이번엔 밤 새우는 일 없이 푹 잠들 수 있는 여유를 가졌길 바라.. 감기도 조심하구! 습기로 인한 두통도 조심하구~ >:3 늘 고맙구 좋아해, 이번주도 힘내자! 좋은 하루 되길 바라!
이제 집에 들어왔네... 이런데 눈 뜨고 일어나면 그대로 월요일이라니 말도 안 돼. 이틀 연속으로 자리를 비우고 싶지는 않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미안해. 이제 푹 자려구. 에만주는 감기 나았을까. 몸 하나는 튼튼하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래도 걱정해줘서 고마워. 에만주도 좋은 한 주 보내길 바라. 한 주 같이 힘내자. +.+
(로로주 뽀다담) 그래도 점차 널널해질 테고, 재택일 가능성도 높으니 그 점을 위안삼자구. 지금 들어왔다니 푹 쉬길 바라.😇 감기는 많이 좋아진 느낌이야, 그렇게 독한 감기는 아니라 푹 쉬고 약도 꾸준히 먹다 보니 지금은 살짝 미열 있고 코만 좀 먹먹한 느낌이네..🤔 응응, 나도 힘낼게! 로로주 부디 푹 자구 좋은 꿈 꾸길 바라!😚
나도 보고 싶었어!🥺 (꼬옥)(부빗) 자장가를 불러줄 시간이구나...(교양책 꺼냄)(?) 내가 푸린이 되어줄게!! >:3 감기도 빨리 떨어져 나갈거라 믿고 있어.. 눈치가 있으면 알아서 가겠지..😬 나아는 푹 쉴 테니까 걱정 말구!! 잠은 누워있긴 한데 조금씩 졸린가? 졸린가.. 싶은 느낌이라 핸드폰 내려놓으면 곧 잠들지 않을까 싶네..🤔
어떻게 부정하겠는가. 외면, 납득, 체념... 그 괜찮아, 하는 한 마디가 사용하기에 따라 얼마나 잔인하고 교묘한 기만이 될 수 있는지.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그런 기만마저도 하나의 구원이 될 수 있다. 악인에게는 악인의 구세주가 있기 마련이니까. 너에게는 익숙한 노릇 아닌가. 불안에 빠진 의뢰인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기만의 말을 속삭여왔던가. 그저, 그 괜찮잖아, 괜찮아, 하고 지금까지 읊조려오던 말의 색채를 아주 조금만 바꾸면 된다. 의뢰인이 아닌 너의 동반자에게는 그 정도로 충분할 것이다. 기만마저도 꿈꿀 수 없도록 부러지고 부식된 낙오자가 다시 다리에 힘을 주고 일어서기에는 그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괜찮다고 말해도 상황이 괜찮지 않으면... 괜찮게 만들면 된다. 너에게도 너의 나름대로 그럴 힘이 있었고, 그녀에게도 그녀 나름대로 그럴 힘이 있었으니까. 다만, 그 괜찮다는 말에 대한 시점의 작은 차이는 어느 순간에 돌이킬 수 없는 균열이 될 수도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생각하는 최선이 맞물리다 미세하게 어긋나면서 조금씩 벌어질 그런 균열이.
그것마저도 괜찮다고 말하고 끌어안을 수 있게 될 그 때가, 아마 너와 그녀만을 위한 조그만 낙원에 도달할 수 있을 그 때이지 않을까. "음─ 어떻게 해야 자기 화가 풀릴까. 곤란하네." 하고 페로사는 평소의 그 웃음을 씨익 웃었다.
몸은 이미 불청객이 찾아온다면 마땅히 충분한 대접을 해줄 만큼 충분히 회복되었다. 다행히, 페로사의 후각이나 청각에 불청객의 접근은 감지되지 않았다. 근처에서 오가는 이들의 기척이 느껴지긴 했으나 이 쪽을 향하는 기척은 없다. 광기의 도시의 풍경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잔잔하고 고요한 구역의 지상으로, 페로사는 너를 데리고 무사히 올라올 수 있었다. 온통 검붉은 색에 절어 있는 그녀의 몰골은 마치 평화로운 목장 한가운데 뚝 떨어진 만신창이 늑대만큼이나 어색했지만, 인적 없는 거리의 해질녘 어스름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충분히 흐리게 가려주었고, 그녀는 그런 것에 딱히 구애받고 싶은 기분이 아니었다. 네가 보낸 조그만 사인에 페로사는 너를 부드럽게 땅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꼴불견이 된 코트를 가볍게 훌렁 벗어버린다. 안에 받쳐입은 셔츠의 모양새도 도통 말이 아니다.
문득 고개를 들었다. 어스름 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달은 이미 만월이라기엔 충분히 그 모양이 이지러져 있었다. 풀 냄새, 물 냄새, 나무 냄새... 사람이 살아가는 냄새, 그리고 너의 냄새. 문득 이거 진짜 네 집 맞는 거야? 하는 엉뚱한 질문이 목구멍까지 솟아올라왔지만, 그 순간 후덥지근한 광기의 도시의 아열대성의 공기를 가르고 불어온 선선한 산들바람이 그 질문을 쓸어가버렸다. 아니, 정확히는 우리 집이라는 네 말이 그렇게 했다.
이 도시에 정의는 없다. 악한 사람과 더한 악인이 있을 뿐이다. 악인의 구세주, 악인을 구원하는 악인……. 행복하게 산다고 해도 악인이라는 점에서 완벽할 수 없겠지. 그만큼 우스꽝스러운 삶이지만, 익숙하다. 기만의 말을 속삭이며 사람을 부추기고 아래로 떠미는 것만큼 익숙한 일은 없기 때문이다. 지금 이 행동도 악행의 색채를 바꾸는 것임을 알고 있다. 언젠가 서서히 스민 균열의 존재를 눈치채고 막아세우려 해도,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사실도 안다. 하지만 괜찮다. 늘 그렇듯이 모두 떠안고 감내할 수 있다. 실상 감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아도 된다. 당신이기 때문이다. 미카엘은 당신의 품에서 고개를 톡 기댄다. 자그마한 머리에 생각이 많았는지 미간에 주름이 곱게 져있다. 언젠가의 일로 막아두자. 그렇게 생각하며 미카엘이 눈을 굴렸다. 당신을 바라보기 위함이다.
"안 알려줄래."
비죽 나온 아랫입술이 병아리 부리같다. 화를 푸는 방법은 아주 많으니 하나를 골라 품어달라는 투정이었다. 검붉은 색의 늑대가 평화로운 목장 한가운데에 도착했을 때, 지하는 지상과 가장 가깝고 지하의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 사이에 섞여 산다는 음모론은 사실로 밝혀졌다. 편의점 뒤편, 주유소 부근. 일상에서 가장 가까운 장소가 지하와 맞닿는 통로라고 감히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사람들 사이에 쉽게 섞일 수 있는 이유가, 그리고 당신이 미카엘과 두 번째의 만남을 가졌을 때 이 조그마한 여우가 어디선가 톡 튀어나온 것 같다는 착각을 준 이유가 여기 있었다. 아마 아르카디아도, 뉴 고모라도 이렇게 예상치 못한 곳에 통로가 있을 것이다. 그 규모가 넓을수록 어디에 몇 개가 있을지 알 수는 없다.
그렇지만 집이 딱히 지하와 연결된 건 아닌 것 같다. 당신이 코트를 벗는 동안 미카엘은 부지런히 용왕의 비상용 마스터키를 주머니에 쑤셔 넣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는 곳은 사람이 사는 곳, 아닌 곳은 아닌 곳. 쉽고도 명료한 답안이지만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조합이기도 하다. 문을 열어주기 위해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가 처참한 셔츠의 몰골을 빤히 바라보던 미카엘의 미간에 또 주름이 지다 사라진다. 찝찝할 텐데! 들어가면 바로 갈아입을 옷을 줘야겠다. 그런데 맞는 옷이 있을까? 용왕의 옷은 불쾌하지 않을까? 그래도 일단 들여보내는 게 먼저다.
문이 열리자 말끔한 집 전경이 보인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신발장이 가장 먼저 보였고, 조금 더 시선을 멀리 보면 거실의 소파와 작은 블라인드 창, 그 옆의 벽난로 일부가 보였다. 단란하고 평범한, 소박한 삶 그 자체의 집. 달캉 소리와 문이 닫히기가 무섭게 당신은 이 장소에 가장 어울리는 말을 해줬고, 미카엘은 눈을 휘며 말간 미소를 지었다.
"오늘 일이 많이 힘들었지."
다녀왔다는 말에 농담을 한마디 던져주며 미카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거실에 뒷마당으로 향하는 유리창이 있어." 그렇게 덧붙이곤 고개를 기울인다. 어떻게 알았을까? 늑대인간은 후각이 좋으니까 알게 된 걸까? 으음, 그렇다면 관심이 있는 걸까? 하지만 지금은 안 되는데. 미카엘은 당신의 발 앞에 슬리퍼를 놓아준다. 폭신폭신한 재질의, 동물 모양 슬리퍼다. 새 슬리퍼가 있어 다행이다. 이제 보니 미카엘이 신은 것은 조그마한 곰돌이 슬리퍼이지 않은가. "이건 내 취향이 아니야." 라고 변명해도 이미 늦었다.
"으음, 수영장 말인데. 지금은 못 들어갈 거야."
미카엘은 눈치를 보다 당신을 폭 끌어안았다. "아직 아물지 못한 상처가 따가울 수도 있으니까.. 씻고 소독한 뒤에 구경해도 늦진 않고.." 오물오물 뱉는 소리가 조그맣다.
킹스맨 골든 서클에서 나오는 포피 아담스의 기지가 딱 50년대 레트로니까.. 그런 붉고 흰색 배치의 인테리어랑 매끈한 바닥, 반질반질한 바와 두꺼워서 투명한 색인지도 모르겠는 유리 접시에 무심하게 툭툭 얹혀서 나오는 아이스크림이랑 마이애미 스타일의 바닷가 전경이라면.. 누구라도 사랑에 빠지지 않을까..?(아님)
뮤엇보다 그런 곳에선 5달러의 밀크쉐이크도 마셔줘야 제맛 아니겠어..? 앗 펄프 픽션 다시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