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었어요? : 김에만..😶 에만 자체는 Name을 거꾸로 했던 게 기억에 남네.. 아무래도 그 당시에는 이름도 비밀인 캐릭터였고, 그러다 보니 마땅한 가명보다 차라리 이름 자체를 뒤집어버린 캐가 좋지 않나 싶었고. 미카엘이라는 본명은 로즈밀의 별명이 불의 마녀였고, 그 이름을 잇는다는 느낌으로 불을 관장하는 천사의 이름을 붙여주긴 했는데.. 사실 디폴트는 앨리스와 아인, 힐데가르트도 있었어.
지금은 뭘 하고 있을까요? : 일상에서는 엉엉 울겠지만.. 지금 당장 새벽시간엔 화이트 나이트 호텔 근처에 숨어서 페로사가 퇴근하길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페로사가 나오면 호도도도 달려가야지(?)
알려주시는 김에 얘 꼬시는 방법도 알려주시면...헤헤. : 으악!! 진단이 이상해!(대체) 김에만.. 충분한 거리를 두고 다가오는 거..? 아무래도 그때나 지금이나 소심뽀짝날카로운 길냥이 느낌이 드니까..
#님캐TMI주세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84363 에만: 184 캐릭터가 타인에게 가장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 "응..? 기대, 라니..? 잘 모르겠어.." "오늘은.. 어떻게 웃어줄까..? 으응, 그 정도야.. 기대하지 않아도, 늘 기쁘게 해주는 사람이니까.." "다른 사람이라면, 오늘은 잘 맞는 비즈니스 파트너가.. 생길까.. 정도고."
032 기억에 남는 생일 파티는?(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 "그게, 내가 어릴 때.. 엄마가 일하는 곳에서 경사가 겹쳐서, 작은 연회를 하는 겸, 미리 앞당겨서.. 생일 파티를 한 적이 있었어.." "그때 만난 사람이 있어. 키도 정말 컸고, 또.. 멋진 가면도 쓰고 있었어. 외로워보여서, 같이 있어줬거든.. 참 좋은 사람이었어.." "...이건 비밀인데.. 첫사랑이야.."
137 엘리베이터 vs 계단 : "으응. 역시 나는.. 엘리베이터가 좋아.." "계단은, 너무... 끔찍해.." < 이전부터 유구하게 내려오는 계단싫어 전통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어쩔 수 없는 술버릇은?" 에만: 아, 그게.. 에만: 아직 그만큼 취해본 적이 없어...
"좋아하는 친구와 다투게 되면 어떻게 해결해?" 에만: 잠깐 서로 생각할 시간을 두다가, 내가 먼저 사과하는 편이야.. 정말 소중하니까.. 그래서.. 사과하는 게 맞는 것 같아.. 에만: 아, 다른 친구.. 그게.. 마오는 사과를 하면서 초콜릿을 선물해주는 편이고.. 에만: 나단은...(에만은 침묵했다.) 에만: ...말을 말자..(아득한 눈)
"난데없이 길을 걷다 시비가 걸리면?" 에만: ..이 도시에서? 에만: 어려운 말이야.. 시비랴니.. 나는 상대해줄 만한 사람이 못 되는걸.. 에만: 자리를.. 피해.. 그래도 안 된다면.. '대화'를 하는 편이야..
https://youtu.be/DHITmcKUGik 대충 이런 노래.. 평소 페로사랑 별다를 거 없는데 에만이 없으면 우을해지는 속도가 평소 페로사보다 빠른.. 그래서 오래간만에 에만을 만나게 되면 다짜고짜 덥석 안아버리는 거지... 끌어안은 상태에서 조곤조곤 집착발언... 안돼 감당할수없어
페로사: (끌어안는 힘 느슨히 풀어줌) 페로사: (말없이 뺨 부비부비) (통상버전의 페로사야. 그런데 이제 졸린)
책은 좋아하나요? > "으응, 활자를 멀리하긴 해도, 읽을 책이 생기면 관심을 가지는 편이야.." "그리고.. 요즘에는 잡지를 읽는 취미를 들여보고 있어. 이것도 책이지.. 않을까?"
그림 실력은 어떤가요! > "으음.. 썩 좋지는 않은 것 같아.."
성격이 꼼꼼하고 섬세한 편이라 배우면 곡선 위주의 라인아트를 잘 그릴 것 같네.. 본인은 배울 의지가 없지만.🤔
술은 잘 먹나요? > "음..." "아니.. 이 도시의 사람들처럼 잘 마시진 못해.."
김에만 주량 소주로 치면 한병 하고도 3분의 1이래~~~ 그마저도 마시면 이리 기울고 저리 기울다가 눈 흐려져서 자기가 30초 전에 한 말도 기억 못하고 그러는 편이지?🤔
#님캐TMI주세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84363 에만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믿고_말았던_거짓말은 > 😲 우와; 진단이 나 패네;
"미키, 밀크티 마실래? 아니면 좀 누워있을래? 상태가 안 좋은 것 같아서.." "푹 쉬어, 내일이면 많이 나아질 거야." "……내가 있으니까 괜찮아. 다른 사람들은 너를 계속 구석으로 몰아가려 하지만.. 나는 네 편이야."
자캐의_방에_나방이_들어온다면_자캐반응 > 평화롭던 한때, 미카엘은 가만히 노트북의 키보드를 두드리다 무언가를 발견하더니 펄쩍 뛰었다. "아! 신이시여!" 깜짝 놀라 외치는 소리는 제법 컸다. 가느다란 비명을 뒤로 우당탕 소리가 들리더니, 맨발로 방을 황급히 나가는 소리도 들렸다. 거실 바닥을 울리는 토다다닥 소리를 뒤로 미카엘은 소파 뒤 작은 공간에 쑥 숨었다. 용왕은 익숙하다는 듯 터벅터벅 걸어오더니 미카엘을 대롱대롱 들어올렸다.
"또. 나방이 나타났구나. 그렇지?" "그- 무시무시한- 모습을 못 봐서 그래..!" "사람도 써는 녀석이 벌레는 못 써는구나. 괴이할 노릇이야." "그렇지만- 복실복실하게 생긴- 이상한 녀석이 날아다닌다니, 그것도- 내 손가락 한 마디만하면-" "그래, 그래. 잡아주마."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가장 증오하는 사람과 강제로 하루를 보내야 한다면?" 에만: 아, 그게..(에만은 자신의 팔을 꾹 쥐었다. 안색이 좋지 않다.) 에만: 하, 한 방을 쓰는게 아니라면, 다른 방에, 혼자 있고 싶어. 에만: 나, 나는.. 그러니까, 정말.. 싫거든, 그게, 그 사람이랑.. 한 방을 쓰는 건.. 에만: ……침착하자, 나는 다 컸어.. 그러니까.. 찔러버릴 거야..
"네가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추파를 던진다면?" 에만: 으음.. 오늘도 정말 예뻐..? 음.. 오늘만.. 같이 있을 거야..? 에만: 어려워.. 추파를 던진다니, 나는 아직 많이 부끄러워..
"원하는 사람 한 명을 되살릴 수 있다면 누굴 살릴래?" 에만: 둘은 안 돼..? (에만은 손을 꼼질거렸다.) 에만: 하나는, 의미가 없어……. 에만: 바라지 않으실 거야..
우후후후!! 얼마든지 덤벼라!!!(삼류 보스대사)(?) 응응, 무사히 풀릴 거야. 어차피 나는 가벼운 일이고.. 직접적으로는 상관 없는 일이라 간접적으로나마 주의하면 되는지라.. 그렇지만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한 거지..? 계약서가 그렇게.. 만만했나?🤔(이해 불가)
에만: (포옥 파묻힘) 에만: 대신이나, 보상이 아니어도 좋아. 나는 이제 외롭지 않을 거고, 밤마다 무섭지도 않을 거야. 에만: 내 그림자마저 무서워서 도망쳤지만.. 페로사의 그림자가 같이 있어줘서, 이젠 무섭지 않아.. 길을 잃지도 않을 거고, 매일 새벽 보이는 바다를 보면 파란 눈이 떠오를 거야. 그러면 난 오늘도 행복하겠지. 에만: ...새로운 안식처가 되어줘서 고마워.(까치발)(쪽)
오늘도, 덕분에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어. 항상 고마워. 내게 해주는 만큼 에만주도 편안한 밤이 되길 바라고... 수면스케줄도 정상화시켰으면... 8_8 에만주에게 가장 편한 스케줄이 가장 좋은 스케줄이지만, 그래도 에만주 저번에 수면부족으로 고생한 걸 아니까 걱정되는걸.
(납작)(그래도 꼬옥) 히히, 나야말로 행복한 한 주의 시작이 될 것 같아. 나도 늘 고맙고 기뻐. 오늘은 근사한 하루가 될 것 같아! >;3 로로주도 부디 편안한 밤 되길 바라고, 내 수면 스케줄은 곧 괜찮아질 거야. 수면부족으로 고생하긴 했지만.. 부정할 수 없네..👀 그래도 곧 잠깐 쉬는 날이 있으니, 그때 제대로 고쳐보려고. 걱정하지 말구.(쫍쪼) 근사한 하루 되길 바라고, 잠든다면 더위에 깨지 않고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는 아침 되길 바랄게. 늘 좋아해!!🥰 예쁘고 좋은 꿈만 꾸길 바라!😉(대체)
그리고 얘기해야 했던 건 대성공이야! 다행스럽게도 긴 의논보다는 그게 더 나을 거라고 흔쾌히 수락해주셨어.🥰 대신.. 이번에 좀 많이 박차를 가해야 일정대로 맞출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평소의 노력에서 한 스푼만 더 노력하면 되구.. 힘낼게! 로로주도 파이팅!😚
같이 있어준다니 기쁘네...😊 아무래도 비에 새벽까지 겹치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저번처럼 심각한 정도는 아니고 앗.. 차 마시고 싶다.. 나는 지금 감성 충분 상태! 같은 느낌이니 걱정 말라구! >:3 ㅋㅋㅋㅋㅋ... 답레는 천천히 주고, 알겠지? (코꾹!)
서로가 서로를 사랑한다. 서로가 서로이기에 사랑한다. 사랑에도 한계는 있었다. 아니 사랑이기에 생기는 한계가 있었다. 서로의 마음이 완전히 같기를 바라지만 결국에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 그래서, 페로사는 알고 있다. 여기서 자신이 당했던 최악의 경우를 자랑스레 떠벌린다거나, 지금도 근섬유가 실시간으로 붙고 피부가 상처를 헤치고 하얗게 올라오고 있는 다친 쪽의 팔뚝을 보여봤자 아무런 소용도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적어도 각오하고 있던 것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끝났다, 라고 말해보았자 변명으로 끝나고 말 것이라는 사실을. 이렇게 태어나서, 이렇게 쓰일 목적으로 이렇게 길러진 삶이니까... 이런 일을 당해도 얼마든지 감당 가능한 몸이니까, 라고 솔직히 말하면, 그것은 당신이 방금 입은 상처에 소금이 되겠지.
당신이 아니라면 아니라고 믿어야겠지, 하는 말이 방금 허벅지에서 뽑아낸 텅스텐 창보다 몇천 배는 더 고통스럽게 가슴팍에 날아와 꽂히는 것 같았다. 허벅지의 관통상은 벌써 그 구멍을 메우고 오므라들고 있는데. 그래서 페로사는 뭐라 입을 떼려다가, 어깨만 으쓱하는 수밖에 없었다. 정말이지, 네가 여기에 오는 건 계산에 없었는데. 코끝에 담배향기가 걸린다. 열대과일 향 사이로 피어나는, 옅은 장미향 같으면서도 장미향과는 조금 다른 향기. 조금 더 풋풋하고, 조금 더 달다. 그래, 표현하자면 장미 꽃송이. 당신이 미카엘 로즈버드 윈터본이라는 풀네임을 페로사에게 일러준 적이 없기에 장미송이와 당신을 결부하지는 못했지만, 당신다우면서도 그것이 타들어가며 나는 냄새라는 것이 못내 가슴이 쓰리다. 자신이 불똥인 것만 같아서. 그래서 흐릿하게 그녀는, "너같은 향기네." 하고 나직하게 읊조렸다. 그 말 말고는, 무언가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그녀는 차마 당신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시선을 떨어뜨려버리고 말았다.
분명히 달짝지근하고 달콤해서 좋아했던 연기인데, 차가운 피비린내 때문에 원래 맛을 모르겠다. 그녀는 매캐한 숨을 내쉬며 흐릿한 안개를 그렸다.
이런 삶을 살기 위해 키워진 존재가 아니었다면, 아니 애초에 이런 말 따위를 에만한테 꺼내지 않았더라면, 나 혼자 처리할 일이니 며칠만 기다려달라고 말할 용기를 냈더라면, 애초에 늑대인간이 아니었더라면... 그래서 페로사 몬테까를로라는 존재가 그저 당신에게, 너에게 한낱 애완동물에 지나지 않았더라면, 그러면, 적어도 이런 피비린내나는 차가운 씁쓸함을 감당하지 않아도 되었을까. 페로사는 손을 들었다. 조심스레, 살며시, 그나마 소매에 남아있는 피가 묻지 않은 부분을 당신의 뺨에 가져다대려고 했다. 그러나 그게 닿기 전에 당신이 먼저 떨어져나갔다. 페로사는 팔을 툭 떨어뜨렸다.
고개도 비스듬히 떨어뜨린 채로 숙이고 있던 그녀는 시선만을 들어 당신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해." 거절도 질문도 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이 아무리 진홍색이어도, 아무리 갈가리 찢어져있어도, 그래도 페로사가 당신을 믿고 있다는 사실,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 그것만은 변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이렇게 고통스러운 것도 결국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있어서가 아닌가.
고개를 돌린 상태로 뱉은 숨결 하나하나에 녹아들었던 단어의 흐름은 일직선으로 쭉 뻗다가 어느 순간 뚝 끊긴다. 미카엘은 그 모습을 보며 다시금 필터를 입에 가져다 댔다. 지금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해보려 한들 결과는 폭풍 앞의 성냥에게 다가가 숨을 불어넣은 꼴이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감이 전혀 오지 않는다. 처참한 몰골의 당신을 보니 물레 바늘에 손가락을 찔린 것이 아니라 심장을 찔린 느낌이다. 그리고 발끝부터 다시금 차가워지는 것 같았다. 냉기는 아주 차갑다. 이대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계속 놔두면, 혈관을 타고 심장까지 꽁꽁 얼려버리고 말 것이다. 그리고 나는 영영 잠들겠지! 그것만큼은 싫다. 그렇다고 이 얘기를 꺼내서 당신이 상처를 받는 것도 싫었다.
하지만 언제 세상이 마음대로 흐른 적이 있나. 인간은 자신의 인생을 마음대로 그릴 수 없다. 더 나은 상황을 선택하는 능력이 주어지고, 그걸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원하는대로 대강 그려진다면 모를까. 결국 미카엘은 두 상황 중 더 나은 선택지를 고를 수밖에 없었다. 꺼낼 말을 한참 속으로 곱씹었는지 필터를 끼운 손가락이 떨어지는 속도가 느렸다.
너무 늦어버렸다.. 로로주도 자야하는데 질질 끌어버려 미안해...;-; 어제 하루도 고마웠어. 정말 의지가 됐고.. 기뻤어.😊 오늘은 비가 오지만 정말 근사한 하루가 될 것 같아. 부디 로로주가 푹 잠들면 좋겠네..(꼬옥) 우리 이제 푹 자자! >:3 늘 고맙구 좋아해. 예쁘고 멋진 일상도 돌려줘서 고마워. 오늘은 갱신할 때 이것저것 많은 썰도 가져와보도록 노력할 테니까, 하루 열심히 힘내자! >;3🥰
응애 에마니도 성별 불명이었는데, 할리우드 자녀 썰처럼 어릴 때부터 치마고 바지고 고루고루 입히며 키웠기 때문이야. 로즈밀은 '우리 애는 뭐든 입혀도 예쁘고 애가 입고 싶은걸 입는게 좋지 않은가'가 이유였고, 로이드는 '옷에는 성별이 없고, 누군가를 위해 만들어지는 것은 관으로 충분하다.'는 이유였기 때문이야. 덕분에 에만의 성별이 에만이 되었고.. 지금도 충분히 에만답게 살아가고 있?나? •0•
그리고 보듯.. '관으로 충분하다'는 말처럼 히어로의 사명감은 로이드가 조금 더 강하게 가지고 있었어. 로이드는 로즈밀처럼 대단한 능력자가 아니라 직접 전선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정보전과 상대의 전선 무력화에선 막대한 공을 세운 사람이었으니까. 이 세계관에서도 로즈밀보다 연상인데, 로즈밀을 만나 히어로가 되기 이전에는 짧게나마 어느 연구실의 자료 관리 및 보안을 맡고 있었어.😉
김에만씨 어릴때 흑역사: 엘사 드레스 입은 거 당연함 겨울왕국 개봉 당시 김에만 11살
김에만씨 현재 흑역사: 반년 전에 앞머리 다듬다 재채기해서 망한적 있고 한동안 본모습은 사과머리로 살았음.. 사과머리에 동글동글 안경..
익힌 당근 싫어하게 된 계기: 아빠가 당근 케이크의 아이싱을 찐 익힌 당근으로 바꾸는 장난을 친 이후로...
매일매일이 특별한 이유는 내가 잘났기 때문도 아니고, 내 현생이 빛나기 때문도 아니지만 로로주가 같이 있어주고 소소하게나마 대화를 나눠주기 때문이야! 0.< 왜냐면.. 이렇게 늘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자체가 정말 근사한 일이거든. 현실에서도 참 어려운 일이니까! >:3 (뽁실)(맞쫍쪼)
사람의 마음은 절대 같지 않다.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말을 한다 해도. 잠들 때 머리를 같이 맞댄다고 꿈조차 같이 꾸던가? 아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잘못인가? 누구의 탓도 할 수 없다. 홀로 견뎌야 할 몫도 있는 법이고, 그 견디는 과정에서 서로의 맞지 않는 부분이 걸려 충돌이 일어날 뿐이다. 미카엘은 사회에 이제 막 발을 내딛고 선 어린 나이지만 그 사실을 뼈저리게 알고 있다. 그 충돌이 일어났음을 자각한 이상 더 날선 얘기는 하지 않고자 했고, 당신에게 박는 쐐기는 이걸로 끝내고자 했다. 지금도 충분히 큰 상처를 준 것 같았다.
"…내가 고른 게 아니야."
그렇지만 도통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미카엘은 괘씸한 혀의 움직임을 이겨내지 못하고 딱딱하게 답한 뒤, 돌린 고개 너머를 바라봤다. 잔해에 엉겨 붙은 핏덩이가 보였다. 이것이 괜찮은 일이고, 당신이 이 상황에 익숙해보인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다.
이렇게나 열심히 싸운 당신에게 해줄 최선의 방법은 한 가지 위로와 작은 기댐목이 되어주는 것임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나타나지 않는 것이 좋았을까 생각도 했다. 그렇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미카엘은 바빌론 시티라는 동화에 등장하는 악당이었다. 뼈저리게 알고 있는 삶의 지혜가 있다고 한들 아직은 모르는 것이 더 많고 그만큼 충동적일 수밖에 없다. 삶을 통해 무뎌진 것이 많다고 해도 그것을 능숙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 경륜이 지혜라 믿을 미래를 꿈꾸지도 않는다. 현재가 중요했기에 당장 확인하고 해야만 하는 것이 가득했다. 명줄을 잡은 존재가 질려버려 인생이라는 책을 덮어버리면 그걸로 악당의 등장은 끝이니까. 당신마저 이 이야기에서 퇴장 당하면 어쩌나, 그게 더럭 겁이 났었다.
"내가 고른 일은 단 하나도 없었어."
하지만 이젠 어딘가 괘씸하다. 미카엘의 시선이 내려가자 검은색 담뱃대가 꽂힌다. 타들어갈 때마다 고민하는 시간도 짧아져만 간다. 괘씸함을 누르고 이 담배처럼 호의가 원치 않던 배려가 되었던 건 아닐까 생각했던 것을 마지막으로, 당신이 팔을 거두는 소리가 들리자 걱정은 현실이 되어버렸다. 역시 아예 오질 말았어야 했던 걸까. 미카엘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그거 알아? 나는 원래 일이 끝나면 확인하러 오지 않아. 내 일은 늘 완벽했으니까.."
뱉은 숨결 하나하나에 녹아들었던 단어의 흐름은 일직선으로 쭉 뻗다가 어느 순간 뚝 끊긴다. 미카엘은 그 모습을 보며 다시금 필터를 입에 가져다 댔다. 지금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해 보려 한들 결과는 폭풍 앞의 성냥에게 다가가 숨을 불어넣은 꼴이다. 감정이 소리 없이 폭발하고 최악까지 치달은 지금,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감이 전혀 오지 않는다. 처참한 몰골의 당신이 발밑 피가 고인 웅덩이에 비친다. 그 모습을 보니 물레 바늘에 손가락을 찔린 것이 아니라 심장을 찔린 느낌이다. 그리고 발끝부터 다시금 차가워지는 것 같았다. 냉기가 아주 차갑다. 이대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계속 놔두면, 혈관을 타고 심장까지 꽁꽁 얼려버리고 말 것이다. 그리고 나는 영영 잠들겠지! 그것만큼은 싫다. 그렇다고 이 얘기를 꺼내서 당신이 상처를 받는 것도 싫었다.
하지만 언제 세상이 마음대로 흐른 적이 있나. 인간은 자신의 인생을 마음대로 그릴 수 없다. 더 나은 상황을 선택하는 능력이 주어지고, 그걸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원하는 대로 대강 그려진다면 모를까. 결국 미카엘은 두 상황 중 더 나은 선택지를 고를 수밖에 없었다. 꺼낼 말을 한참 속으로 곱씹었는지 필터를 끼운 손가락이 떨어지는 속도가 느렸다.
"그렇지만.. 오늘 현장을 찾은 건 계획이 흐트러졌기 때문이 아니야."
입안이 차가웠다. 벌써 혀가 뻣뻣하게 굳는 느낌이었다. 모나게 말하면 안 돼! 조금 더 예쁘게 말하고 싶잖아, 걱정했기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말하고 싶잖아! 하지만 아직은 심장에 얼음조각이 박혔는지 다짐이 금세 깨지고 말았다.
"이번 상황에서 바라는 건 완벽한 계획의 성공이 아니었어. 그렇게 됐다면 정부도 내 손으로 주무를 수 있다는 뜻일 테니까."
언제 다 피워버린 걸까. 어느덧 더 이상 피울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마지막 숨을 뱉어도 필터는 손가락에서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것마저 놓아버리고 새로 불을 붙일 자신이 없었다.
"단지 내가 한낱 인간이라서, 당신과 같은 생각을 하지 못했기에 온 거야. 당신도 떠나버릴까 봐."
당신도 부모님처럼 사라질까 봐. 저 모습으로 괜찮다 해놓고 언젠가 사라지고 흩어질까 봐. 그 사실이 두려워 이 수라장을 직접 찾아왔다.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더는 잃고 싶지 않고 길을 걷고 싶었다. 나란히, 혹은 서로 의지하면서. 볼이 축축했다. 불앞에 선 것처럼 눈이 뜨거웠다. 가늘게 떨리던 어깨가 이젠 눈에 보일 정도로 파들거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당신은 이게 괜찮은 거라고 해. 나는.. 그 사실을 납득할 수가 없어.. 아무리 당신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해도.. 아프고 다쳤던 과거가 없는 건 아니잖아."
수라장 속에서 흩어지는 풋풋하고 단 향기에 속이 거북했다. 폐허 구역은 환기할 수 있는 환경이 못 됐기에 향이 흐름을 타고 흩어지지 못했기에 시간이 계속 한 구석을 반복하는 기분이 들었다. 아프고 다쳤던 과거를 가리키는 것처럼.
이번에도 아무것도 지키지 못하고 상처만 입힌 무력한 사람이 된 것만 같아서. 희미하게 훌쩍이는 소리가 퍼지더니, 이내 점점 커졌다. 가늘게 떨리던 몸도 한 번씩 동요했다. 너무나도 추웠다. 심장에 박힌 얼음조각은 이제 혼자 견딜 수가 없을 만큼 차가웠다. 필터는 손아귀에서 떨어져 피웅덩이를 구르고, 미카엘은 자신의 팔을 감싸 안으며 상체를 웅크렸다. 말을 잇지 못하고 우는 소리가 울렸다.
로로주 잘 거야~?(뽀담) 잘까? 비 때문에 고단하구 일 때문에 피곤할 텐데 어제도, 또 오늘도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 늘 감사하고 있어.. 그리고 약간의 걱정도! <;0 요즘 많이 피곤한 것 같은데, 부디 피로가 쌓여 몸 컨디션이 무너지거나 하는 일이 없길 바랄 뿐이야. 오늘도 비가 올지언정 마음만큼은 근사한 하루가 되길 바라.😊 잘 자구, 나중에 갱신하면 보자!(볼 부빗)
괜찮아, 피곤하면 당연히 답레는 나중으로 미뤄야 한다구. 현생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답니다.. 주말엔 놀 수 있을 거야! >:3 내가 봤어!(대체) 으응, 나는 그래도 오늘은 그나마... 어제 보다는 나았던 하루라고 생각해. 로로주에게 내 평안한 하루가 갔으면 좋겠는데.. <:3 (쓰다듬)
아이구... 진짜 고생 많나보네..(꼬옥)(부둥부둥) 괜찮아, 괜찮아. 금세 지나갈 거야. 비도 내리면 언젠가는 소강 되잖아. 그런 것처럼 힘든 일도 금방 지나갈 거야. 그러니까 괜찮다구! 로로주가 미안할 건 없지, 그동안 나도 로로주 걱정 많이 시킨 것 같고.. 그으리고 당연한 거잖아!! >:0 힘들면 힘든 거구 늘 고맙고 소중한 사람이 그런 거라면 걱정이 되는 거 말이야. 0.< 나는 로로주를 늘 응원하고 있어!😊
오늘은 드디어 금요일이야!😊 고단한 한 주 보내느라 미리 고생 많았어.. 부디 주말에는 아무런 일 없이 편안하게 쉴 수 있길 바라. 힘든 일은 금방 지나가는 한 주가 됐으면 좋겠구. 짧게나마 늘 같이 있어줘서 정말 기쁘고 고마워. 늘 든든하고 의지가 되는 느낌이라, 하루의 소소한 힘이 되어주고 있어. 근사한 주말맞이가 되었음 좋겠네..😌 이번에는 그래도 월요일까지 쉴 수 있을 테니까, 로로주가 부디 그동안 피로도 풀고 혐생도 좋아지기를! 0.< 푹 잠들길 바라구, 저녁에 보자!🥰
페로사: (노랫소리가 귀여워서 풉 웃어버리는) 페로사: 솔직히, 이대로 가면 곤란한 게 맞긴 한데... 됐어, 뭐 잘리기야 하겠어? 페로사: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건 너뿐만이 아니니까. 이렇게라도 같이 있을 수 있으면... 아, 밤이 긴데 벌써부터 무슨 소릴 하는 건지. 가자, 우리 사랑스러운 꼬마.
우아ㅏ아아악...(오열)(로로주 머리 빗질 샥샥샥)(에센스도 발라줌) 으응, 그렇다고 해서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지는 말구. 빡세게 해서 기반을 다지는 건 좋지만 스트레스까지 빡세게 받을 필요는 없답니다..(뽀다담)
로로 grazie 너무 좋아... 나중에 맘마미아도 들을 수 있겠지? ..김에만이 예쁜짓 할때..?(대충 머리에 왕리본 묶고 곰돌이 가오리핏 후드 입는 등의 조공을 떠올려본 적은 있음)(대체)
에마니도 습관적으로 fxxk나 sxxt보단 bloody나 ruddy가 먼저 나오기도 하고.. 김에만이 사실 숫자를 얘기할 때 '20 하고도 5불 정도.' 라고 말하는 것에서 영국 어휘의 'n and n'을 뜻하는 거기도 하니...🤔 이런 문화나 인종적인 사소한 특징을 너무 사랑해.. 맘마미아 꼭 듣기..(메모)
(응. 사실 자기 전에 농담으로 그래봤고, 침대에 누워서 폰을 들고 있었으며, >>194의 둘쨋줄은 농담이었어. 그리고 작성버튼을 누르자마자 잠이 들었다가 잠깐 깼지...) (에만주 무릎위에 올라탐) 항상 고마워.. 에만주도 좋은 주말 보내구, 푹 쉴 수 있기를 바래. 먼저 잘게요.
농담이었다니 다행이라구.. 로로주 부디 푹 쉴 수 있길 바랄게. 좋은 꿈 꾸고, 오늘 하루도 어제도 정말 고마웠어!😊 고단했을 텐데 고생 많았구... 늘 고맙고 소중하고 좋아하니까, 스트레스 받지 않는 날만 가득하길 또 바랄 뿐이야. 오늘이랑 내일은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쉬고 싶은 만큼 쉬고, 즐거운 일만 가득한 주말 되기를 바라!
"자기." 땅을 손으로 짚는다. 못다 나은 팔이 비명을 질러서 얼굴 근육이 흠칫 떨렸지만, 페로사는 꾹 짚고 일어날 수 있었다. 조금씩조금씩 균열을 메우고 균형을 되찾아가는 골격과 다시 구성되는 근섬유와 신체조직이 느껴진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자리에 전과 다름없이 서서히 메워지는 게 느껴진다. 물론 확실히 근래 들어 가장 크게 다치긴 했다... 혼자서 이걸 자연치유하려면 아직 며칠이 더 소요될 테다. 라셸을 찾아가면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을 크게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우리 둘 다 우리 손으로 고를 만한 일이 별로 없었지."
불안한 발걸음이었지만, 잠깐의 숨을 고르는 것으로 이내 자세의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 마치 지금 잠깐 비틀거린 것이 평소의 워커 신은 발과 다른 길게 뻗은 역관절 다리가, 오래간만에 취한 모습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랬다는 듯이. "그런데 말야, 자기. 꼬마. 나는... 네가 골랐잖아. 그래서 나도 너를 고를 수 있었어." 벽에 손을 짚은 채로, 페로사는- 페로사란 것은 알아볼 수 있지만, 페로사라고 기억하던 평소의 모습과는 조금 많이 다른 모습을 한 페로사는 이상한 모습을 한 채로 일어서서 당신을 바라보았다. 평소보다 키가 더 커 보였다. 좀더 벌어진 어깨, 길어진 팔, 역관절로 꺾인 다리, 머리카락 사이로 치솟은 늑대 귀와, 명백히 갯과의 두상을 하고 있는 금빛 털로 뒤덮인 길다란 주둥이까지. 명백히, 괴물의 모습이었다. "나는 이런 용도로 쓰이기 위해서 길러졌고, 그렇게 자라났어." 그런 모습을 한 채로, 평소보다 좀 더 거칠게 잠긴 것 같은 목소리로 페로사는 중얼거렸다. 말을 하는 서슬에, 사람의 입과는 다르게 생긴 주둥이의 이빨 사이에서 제대로 맞물리지 못한 담배꽁초가 미끄러져 떨어졌다.
"그래, 맞아. 내가 수용할 수 있는 고통과 공포의 한계치가 다른 사람들보다 정말로 엄청 높긴 한데, 그래도 똑같이 아프고 똑같이 무서워." 발이 내디뎌진다. 어디론가 없어져버린 신발을 두고, 찹 하고 쇠갈고리 같은 발톱과 질긴 육구로 뒤덮인 털 달린 뒷발이 피가 말라붙는 바닥을 디디는 소리가 섬뜩하고 불안했다. "그런데 나는 그걸 괜찮다고 말했지... 왜 그렇게 말했는지 알아?" 페로사 역시도 스스로의 발걸음 소리가 불안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을 꾹 참고 계속 발을 내딛었다. 한 발짝, 두 발짝 내디딜 때마다 발걸음 소리가 조금씩 안정되어갔다. 그런 두려움보다, 지금 제대로 발이 디뎌지지 않는다는 두려움보다, 어떻게 다칠지 모른다는 두려움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더한 두려움이 그녀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페로사는, 당신에게로 한 발짝 더 다가섰다. 그리고,
"내가 제일 두려워하는 건, 너와 떨어지는 거니까."
축축했다. 피비린내에 마비된 코로도 감지할 수 있을 만큼 강한 쇠비린내가 났고, 당신의 옷에도 무언가가 묻는 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따뜻했다. 선명하게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두근, 두근, 하고, 가슴팍 안쪽에서부터 전달되어오는 심박음이 선명하게 자신은 지금 이 자리에 살아 당신의 옆에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 두려움에 비하면, 이 정도 다치는 것쯤은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서. 그래서 괜찮다고 말했어." 페로사는 두 팔을 벌려서, 파들파들 떨고 있던 당신을 자신의 품 안에 푹 끌어안은 것이다. 당신이, 네가 지금 이 순간 어디론가 멀리 떨어지려는 것처럼 흐려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직감이라 하기에도 무엇한 그 애매한 감각이 그녀에게는 가장 두려웠기에. 페로사는 손을 들었다. 개의 육구라기엔 강철 공에 가까운 발바닥과, 피에 젖어서 뭉친 털, 날카로운 갈고리발톱이 드러난 손, 아니 손이라기보다 앞발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할 그런 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어깨를 부드럽게 토닥이는 그녀의 손은 부드럽기 그지없었다.
당신이 땅을 손으로 짚을 때, 미카엘은 고개를 들지 않으려 들었다. 어떻게 당신을 마주해야 할까? 이 상황에서 당신을 다시 마주하는 일은 아주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미카엘은 지금 용기를 낼 수 없었다. 만약 당신의 안면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 표정이 무슨 감정을 담는지 본다면 포기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 같았다. 당연히 해야만 하는 일인데도 원치 않는 배려를 행한 무뢰한이 된 느낌이다! 자유를 위해서, 그리고 앞으로 함께 할 삶을 위해서라면 언젠가는 해야만 하는 일이고, 했어야만 하는 일인데도.
아, 정말 끔찍하다! 언제까지 이렇게 도망치기만 해야 할까? 바보 같은 미카엘. 그렇지만 이 도망치는 일에 용기를 내서 마주했다가, 당신이 이렇게 크게 다치는 상황이 계속되면 어쩌지? 앞으로 더 큰 위협이 들이닥쳐서 손쓸 수 없는 지경까지 가면? 어른들은 아주 무시무시하다. 미카엘도 어른이지만 진짜배기 어른만큼 연륜이 쌓이지도 않았고, 그만큼 무서운 결단을 내리지도 못한다. 그 사실이 못내 걸렸다. 최악의 상황이 와버리는 걸 생각해 보자니 공포가 시꺼먼 파도처럼 밀려왔다. 이번에도 잃을까 봐 두렵다! 부모님처럼 당신이 휙 사라지는 걸 상상하니 눈물이 도저히 그치지 않았다.
"알고 있어."
당신이 일어선 것 같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조금 아래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미카엘은 양 팔을 끌어안은 손아귀에 힘을 줬다. 이런다고 해서 팔 가죽은커녕 옷도 뜯기지 않을 텐데! 미카엘은 대답 대신 훌쩍이기로 했다. 대답을 하기엔 입이 도무지 떨어지지 않았다. 당신을 고를 수 있고, 당신도 고를 수 있었지만 인생은 고를 수 없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은 길을 선택할 수 있을지 이젠 겁이 난다. 눈물이 크게 뚝 떨어졌다. 눈물이 떨어지고 나니 발치의 피웅덩이가 조금 더 선명해졌다. 저 멀리의 희미한 조명 때문인지 당신의 모습이 조금이나마 웅덩이에 비쳐 보이는 것 같다.
바닥에 시선을 고정하면 흐릿하게 보이는 당신은 호텔에서 보여준 모습이지만, 조금 더 무시무시하다. 마치 커다란 늑대가 사람을 잡아먹은 것 같다. 당신이 하는 말도 딱 그 부류를 설명하고 있다! 당신의 삶은 그렇게 정해졌다고. 당신이 직접 얘기하고 나니 끔찍한 현실이 성큼 다가온다. 당신도 이 상황이 끔찍하겠지! 아무리 그렇게 자랐어도 아픈 건 똑같을 테니까.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뱉었던 말을 시인하자 심장이 쿵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
생각으로 하는 것과 실제로 시인 받는 것은 전혀 다르다. 아프다면 아프다고 하지, 그랬더라면 덜 아플 방법을 찾았을 텐데. 꾹 삼켰던 뒷말이 조각조각 부서지는 것 같다. 당신이 아픈데 계속해도 되는 걸까 싶은 생각으로 흐른다. 미카엘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그만! 그런 생각은 하지 말자. 더 도망칠 거야? ……하지만 이번에도 잃어버리면 어떡해? 미련한 속내는 한 가지를 확실하게 정하지 못하고 또 요란하다. 혼란스러운 마음에 혈관을 타고 올라오는 냉기를 신경 쓰는 것도 잊어버려 어느덧 몸이 꽁꽁 얼어버린 것 같다. 이젠 혼자 견딜 수 없는데. 눈물도 점점 그쳐간다. 섬뜩하고 불안한 발소리가 들리자 미카엘은 고개를 더 깊게 숙였다. 숨을 참자 몸이 울음을 참기 위해 커다랗게 동요했다. 이대로 당신을 마주하면 아주 큰 결심이 흐려질까 무서웠다. 그렇지만 미카엘은 고개를 들 수밖에 없었다. 당신은 가까이 있게 된 지 얼마 안 된 시간이지만 머리가 아플 정도로 피비린내가 짙었고, 축축했다. 용왕이 성심성의껏 골라준 코트와 옷이 모두 피에 젖을 정도였다. 그렇지만 당신은 장의사가 치워야 할 시체가 아니었다. 따뜻한 온기를 가지고 있었고, 맥이 뛰고 있었으니까.
미카엘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당신을 올려다봤다. 저기 저 보름달처럼 창백한 원반 같은 눈동자가 당신에게 꽂혔다. 심장 고동이 귀에 쿵쿵 박힐 때마다 하고 싶은 말이 하나씩 떠오르다 떨어졌다. 나랑 떨어지기 싫어서 버티는 거야? 나는 아무것도 아닌데, 모진 말만 하고 당신이 다치는 게 싫어서 도망치려는 생각까지 했는데……. 많은 단어와 감정이 스쳤다가 툭 떨어졌다. 어깨를 토닥이자 몸을 덮은 눈덩이가 뚝뚝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살아도, 죽어도 함께 해도 될까? 당신을 멍하니 쳐다보는 눈이 잘게 떨렸다. 뭔가 말하려다 다문 입술을 꾹 깨물자 그게 신호라도 된 듯이 크고 둥글게 뜨인 눈동자에서 눈물이 더 크게 고였다.
"우, 우우……."
저 속 깊은 속에서 북받친 감정이 말문을 턱 막아버린다. 미카엘은 고개를 푹 기대며 몇 번이고 감정을 추스르기 위해 노력하다, 결국 참을 수 없었는지 엉엉 소리 내어 울었다. 어른이라기엔 한참 아이 같은 울음소리가 폐허를 울렸다.
"페로사는- 나쁜 사람이야- 그렇지만 떨어지기 싫어……. 같이 가.. 갈라지기 싫단 말이야……."
네 살 아이가 하는 투정처럼 일방적인 선고였다. 그치려고 할 때마다 얄미운 눈물은 더 크게 떨어졌다. 그게 또 서러워서 울음이 멈추지 않았다. "떠나지 마, 모진 말 해서 미안해……." 히끅대며 우는 통에 불분명한 발음 사이로 다시는 자신의 뜻을 꺾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아무렴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어야지. 우는 꼴은 좀 우습지만.
답레가 너무 늦어졌다.. 일찍 잠들어도 괜찮지만 새벽 5시에 깼다니 걱정 되는걸..(뽀다담) 오늘은 깨지 않고 푹 잘 수 있으면 좋겠는데, 현생이 놓아주지 않으려나..🥺 밤샌 뒤 일찍 자려고 했는데 어째서 밤 새우고도 멀쩡한지 모르겠네. 피곤하지도 않았고 그냥 하루가 평소 살던대로라서 당황스럽지만.. 지금이라도 자면 괜찮아질까 생각하고 있답니다, 응. 자보도록 노력하려구, 어제 하루도 고생 많았어.(꼬옥) 잘 자고 나중에 보자. 오늘도 고마워..🥰
에구구, 그 느낌 어떤건지 잘 알겠어..🥺 눈 뜨고 개운해진 느낌.. 연휴라고 해서 그렇게 되면 엄청 기분 묘하지.. 내일은 어쩐담? 같은 생각도 들구..(토닥토닥) 로로주랑 같이 있는 것도 좋고 그렇게 말해줘서 기쁘지만..🥺 생각보다 훅 찾아오지, 응.. 그래도 그렇게나마 잘 수 있어서 기쁘다고 생각하고 있어! 사람은 제때 잠들어야 하니까! >:3
아직도 까만 창밖이 나를 보고 님 클났는대여 ㅎ 하고 있는 그 모먼트............ (턱긁긁) 아, 무심코 잡담스레 봤다가 뇌오염당했어. 무야자키 무야호... (흐릿) 이런 새벽에 무심결에 툭 깨버린 페로사. 생각 없이 그저 무의식적으로 몸이 움직여 옷을 껴입고 에만에게 연락을 넣어보는 새벽... 아, 바쁘겠구나. 자고 있으려나. 기왕인 거 후자면 좋겠는데. 아, 진짜 후자면 이거 깨우는 거 아니야?
일단은... 내가 곧 잠들 것 같아..;-; 오늘은 연휴니까 로로주가 부디 느긋하게 쉴 수 있었으면 좋겠어! >:3 고단한 하루 고생 많았구 앞으로도 점차 좋아지길 바랄게!🥰 새벽 동안 외롭거나, 그 이후에 피곤하지 않았음 좋겠다.. 되도록 일찍 깨어서 오래오래 같이 있어줘야지..(굳센 다짐) 좋은 새벽 되길 바라..!
연락 닿아서 만나도 에만이 지쳐보이면 오늘 데이트는 누워서 느긋하게 하자고 에만 꼭 안고 자장자장 재워줄 것 같지 페로사는... 없던 모성애가 생겨요 흑흑. 4시라고 해도 일단 잠든다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네. 글쎄, 외로운 건 요즘은 잘 모르겠어, 저녁이 되면 에만주랑 만날 수 있는 걸 아니까. 있어줘야지-라기보단 있고 싶을 때 있으면 돼. 나처럼. 심심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게, 해야 될 일이 있거든.. (흰눈) 내 걱정은 말구, 푹 자고 푹 쉬길 바래.
미카엘은 의자에 앉아있다. 푹신한 게이밍 의자에 파묻힌 모습은 지하를 호령하는 왕 뒤에 선 그림자 보다는 방구석에 틀어박힌 조그마한 아이를 보는 것 같았다. 커다란 후드, 방이 춥지도 않은데 서로 겹쳐올리고 꼼질거리는 맨발, 웅크린 다리를 끌어안은 팔.. 그대로 고개를 파묻은 뒤 미카엘의 몸이 앞으로 기운다. 너무 끝자리에 앉았는지 책상에 정강이가 닿자 미카엘은 팔을 조심스럽게 뻗어 책상의 끝을 잡았다. 수백 번의 끄트머리 생활과 좌식 생활은 미카엘에게 느림의 미학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섣불리 움직였다가 중심을 잃고 책상에 머리를 박은 채로 넘어지던 날이 얼마나 많았는지! 잡은 팔을 굽히자 의자가 질질 끌려온다. 미카엘은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뭘까... 글 재활을 하고 있는데 예전의 밍기적 에마니가 나와서 당황한 나머지(?) 자기 전에 살짝 두고가!😗 으.. 연휴가 끝나버렸어..🥺 슬프지만 오늘 하루도 힘내보자구! >:3 로로주도 부디 푹 잠들길 바라구 어제 하루도 일 있던 것 같던데.. 고생 많았어.. ;-; 늘 말하지만 점차 괜찮아질 거야. 그렇지만 스트레스에 무뎌지지 않도록 주의하기..!!
글 재활이라.. 글을 보는 입장인 페로사주의 시선에서는 재활할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에만주의 글은 항상 예쁘지만, 타인의 시선과 본인의 시선은 다른 거니까. (끄덕) 그 와중에 밍기적 에만이가 귀엽다... 피곤에 쩔어 들어온 페로사가 의자에 앉은 에만 백허그하는 장면도 좋겠는걸.
나도 짧게 토막글을 두고 가자면..
페로사: 맞아. 나폴리탄은 이탈리아 음식이 아니지. 애초에 나폴리탄이란 것도 미국식 표기고. 나폴리풍 스파게티를 이탈리아어로 말하려면 '스파게티 알라 나폴레타나'라고 말하는 게 맞야. 페로사: 진짜 나폴리풍 스파게티? 파스타 알라 포모도로라고, 토마토를 주재료로 쓴 파스타야. 말했듯 스파게티 알라 나폴레타나라고 부르기도 해. 페로사: 짭퉁은 케첩으로 맛을 내는데, 파스타 알라 포모도로는 진짜 토마토 소스를 쓰는 게 차이점이지. 페로사: 오늘 저녁으로 만들어줄까?
집갱해...ㅇ<-< 로로주 오늘 내로 제출할 게 생겼다구..?! (뽀다담다다다담) ;-; 오늘은 못 와도 괜찮으니까, 일이 잘 풀리길 바랄 뿐이야...(꼬옥) 현생이 중요하기도 하고, 늘 이해하고 있으니까... 얘기해줘서 고마워. 이번주가 무탈하길 바랄 뿐이지만..🥺
예쁘다고 해줘서 정말 고마워..🥺 요즈음 일이 생겨서 글 쓰는 속도에 차질이 생겨서 재활을 하고 있었어.😔 그리고 토막글 정말 귀여워.. 나는 로로의 이탈리안 어필을 정말 좋아해! 자세하고 친절하게 지문상으로 설명해주는 모습도 매력적이고, 그걸 캐릭터에게 일상으로 녹여주는 모습도 정말 좋아. 바텐딩 묘사때도 자주 느꼈던 거지만, 이렇게 친절한 문장으로 가이딩 해주는 것 같아서 로로주의 글은 매력적이고 좋아. 로로주도 좋아하지만! >:3
오늘은 조금 일찍 잠들지도 몰?루는 날이야! 왜 몰?루냐면 슈뢰딩거의 에만주이기 때문이지..👀 이 에만주는 잠들거나 일을 하거나 둘 중 하나기 때문..(?) 어제 하루도 정말 고생했어. 어느덧 수요일이 성큼 다가왔으니, 이틀만 더 지나면 금요일이야!😇 금요일이 지나면 조금이나마 여유로워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지만..<:3 늘 고맙구 좋아해.🥰 오늘 하루도 힘내자..!
에구구 많이 피곤하구나..(쓰다담)(이불 덮어주고 도담도담) 어제 하루도 고생 많았어..! 오늘 하루는 조금 더 나은 하루가 될 거야.😇 곧 주말이 다가오니까, 그때는 조금이나마 여유롭길 바라.. 답레보다 현생이 우선이니 천천히 써주구, 오늘도 고맙고 좋아해! >:3 푹 자고 좋은 꿈 꾸기..!!❤️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어..! 40시간 넘게 깨어있다는 레스를 보니까 현생이 정말 한계까지 몰아가는구나 싶어서 걱정되네..😥 주말이니까 쉴 수 있다면 모쪼록 푹 쉴 수 있었으면 좋겠어. 어제 하루도 정말 고생 많았구..(도담도담) 잠들 수 있다면 꼭 자도록 하자. 무리하지 말구... 알겠지? 부디 현생이 나아지길 바랄게..😢
.oO(아는구나) .oO(녹을텐데..!) 요거트 슬러시도 종류가 다양하고, 메론맛 슬러시라던가 소다맛 슬러시 같은 것도 있더라. 아, 지금은 작업이 되게 순조롭게 되고 있어서 오히려 스트레스가 풀리고 있어. (?) 아무튼 어서와. 이 날씨에 밖에 나갔다 오느라고 고생했어. (에어컨)(빗질)
후후 괜찮으니까 걱정 말라구~(쫍쫍쫍쫍쫍쫍쫍쫍쫍!) 카레.. 나 이제 카레만 들으면 뻐킹 어른밖에 생각이 안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카레는 늘... 직접 만들면 양조절에 실패해서 일주일 내내 카레가 되는지라 3분 아니면 잘 못먹겠더라구... 이상하게 다른 건 적정선 맞출 수 있는데 카레랑 짜장이랑 칵테일(고의)만 양을 못 맞춰.. <:3
요망하다느니 발칙하다느니 그런 말 얼마든지 들어도 좋아. 네 옆에 있을 수 있다면... (쿨 돌아온 후레대사)
페로사: 당근이 맛없는 건 그걸 주재료로 쓰거나 너무 과하게 넣거나 설익혀서 그래. 와사비를 통으로 먹거나 아니스를 과자 먹듯이 먹는 거나 다름없는 짓이니까. 페로사: 나는 당근을 다루는 법을 아니까 믿고 맡겨달라구. (쓰담담) 페로사: 누군가랑 같이 밥을 먹는 거, 딱히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좀 좋아하게 됐어.
(고릉고릉) 나는 로로주가 후레대사를 해도 좋아! >:3 나도 같이 있고 싶다아아~~ (꼬옥) 우우... 괜찮아~ 답레 천천히 주라구! 주말 업무라니.. 힘내구...(뽀다다담)
오늘의 공물 겸 주절주절... 우무에마니.. 선행(선두에 선 말 집요하게 쫓아가서 1등 뺏는 전략)이나 선입(선행 뒤 하위권에서 스퍼트 올리는 전략) 적성일 것 같고.. 잔디 적성 좋을 것 같구.. 단거리~중거리일 것 같고.. 승부복은 소매모에 반바지.. 새 스킨 나올 때는 하의실종 테크웨어...
고유 스킬은 추월시 속도 비약적으로 상승..
의욕저하 이벤트 은근 많고.. 우마무스메들은 당근을 엄청 좋아한다는데 본인은 선택지에서 '안 좋은 기억이 있었어.' 라면서 당근 편식하는 이야기 있고.. 그러다가 시잃어- 당근 싫어-! 하다가 극복하는 이야기도 있고..(?) 성별 불명이라 원본마 성별 알려주는 장식이 양쪽 귀에 있고.. 고루시나 타키온급 컨디션 제멋대로 지랄마(...)일 확률이 높고..
빼앗겼다- 모든 것을 빼앗겼다. 행복한 어렸던 시절도 빼앗겼고, 소박한 행복을 공유하며 살아갈 가족도 빼앗겼고, 사람답게 살아갈 기회도 빼앗겼고, 평범하게 살아갈 수도 있었던 미래도 빼앗겼으며, 평범하게 살았을 때 만나볼 수 있었던 모든 인연들과 기회들까지 빼앗겼다. 착한 사람으로 살아갈 기회마저 빼앗겼다. '착한' '사람' 두 가지 모두. 선량하게, 아무 일 없이, 이 세계를 구성하는 하나의 엑스트라 배우처럼- 그렇게 잔잔하게, 행복하게,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모든 권리를 빼앗겼다. 운명에게서, 질병에게서, 저주에게서... 수많은 동족들의 입으로 수많은 다른 이름으로 일컬어진 이 삶은, 자기 스스로를 그녀에게서 징수해갔다. 모든 것이 징수되고 남은 자리에 있는 것은, 세 마리 아기돼지를 쫓아다니거나 빨간 망토를 잡아먹다가 막내돼지의 꾀에 빠지거나 사냥꾼에게 사냥당하는 괴물, 크고 나쁜 늑대뿐이었다. 살고 싶었을 뿐인데 어느 순간 괴물이 되어 있었다.
"너와 함께 있을 수 있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을 만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필사적인, 그런 늑대였다. 페로사 역시도 다르지 않았다. 결국 자신은 좋은 늑대라거나 사람의 친구 같은 것이 되기에는 너무 먼 길을 와버린 것 같다고- 끝끝내 울음을 터뜨려 버린 당신을 품 안에 끌어안으며 그녀는 생각했다. 소매를 들어보았다. 아직 피가 묻지 않은 하얀 부분이 있었다. 턱없이 모자라다. 페로사는 소매를 슥 걷어올렸다. 발톱에 걸려 소매가 찢어져 터졌지만, 그래도 그 아래에는 아직 피에 젖지 않은 금빛 털로 덮인 팔뚝이 있었다. 페로사는 조심스레 팔뚝을 당신의 눈가로 가져다대어, 당신의 눈물을 닦아주려 했다. 적어도, 이것만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하고 그녀는 진심으로 바랐다.
"싫어?"
품에 안긴 당신에게 피가 묻어난다. 바라지 않았는데. 피를 묻히는 건 내 역할이다. 애초에 너에게 묻을 이유가 없는 피인데. 내 삶에 걸린 제약이고, 내 몫의 저주인데. 그것 때문에 네가 울고 있다. 울고 있는 당신의 눈물을 닦아주려고 하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페로사의 머리에 남아있는 공간은 결국 이제서는 아무런 소용도 없는 후회로 가득차고 만다. 정말이지 상황을 좀 보다가 나간다니 바보같은 생각을 했어- 그냥 바로 움직일걸- 하는 뒤늦은 생각들이, 말이다.
차라리 네가 그 자리를 채워줬으면 싶었다. 모두 다 채우는 건 바라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더 채워줬으면, 조금이라도 더 고개를 돌릴 수 있게 해 주었으면. 그래서 자신은 필사적으로 당신을 원하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페로사는 생각했다.
오구구... (쪼물쪼물) 괜찮아 괜찮아. 시스템이 어떻게 되는 건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하다 보면 필요한 게 뜨겠지.
페로사: 선행이나 선입을 하면서 몸싸움을 피하지 않을 생각이면, 덩치를 늘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생각이지. 페로사: 그런데 덩치랑 살집은 다른 거다...? 늘어난 무게만큼 속도를 붙여줄 근육이 없으면 그건 살집입니다. 페로사: 날렵하게 몸싸움 피하는 지금 전략대로 갈지, 아니면 덩치를 늘릴지 잘 생각해보고 먹으렴? 페로사: 일단 무게를 늘리겠다면 무게를 덩치로 만들어주는 건 내가 책임질 테니까. (환하게 웃음)
당신은 아무렇지 않게 본인을 나쁜 사람이라 인정한다. 상투적인 말투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뼈가 마음 한구석을 찌릿하게 만든다. 나쁜 사람! 그렇다고 인정해버리면 어떡해! 미카엘은 서러워 목청을 더 높여 울었다. 어른답지 못하다고 꾸짖을 사람도 없으니, 앳되고 탁 트인 목소리로 엉엉 울어 몇 배는 더 아이 같은 울음이었다.
당신은 정말 나쁜 사람이다! 이렇게 크게 다쳤는데도 괜찮다고 하고, 계획이 멍청했다고 꾸짖지도 않고, 아프다고 말하는 것도 늦고, 그 모든 이유가 자신과 떨어지기 싫다는 걸 밝히는 것도, 달래주는 시점도 한참 늦다! 거기다 더는 발을 떼고 도망칠 수도 없게 만들었다! 이제 미카엘은 꼼짝없이 도시와 맞서야만 하는 계기가 생겨버렸다. 당신에게 100점 만점 중에 점수를 준다면 0점을 주고 싶을 정도다. 그렇지만 눈물이 제멋대로 뚝뚝 흐르고 당신은 그 상황에 한마디를 더 얹는다. 미카엘은 결국 0 앞에 10을 더 그려주기로 했다. 당신을 도저히 미워할 수 없다.
"치사해, 나빠. 무슨 짓이라도 했다가 또 다칠 거잖아, 괜찮다고 할 거잖아.. 모질게 말해도 괜찮다고 하잖아……."
훌쩍거리는 소리에 서러움이 더 크게 묻어났다. 우는소리의 끝으로 작게 캑캑대는 소리가, 그다음에 급하게 숨도 들이켜는 소리도 난다. 아마 제정신인 상태에서 오늘처럼 이렇게 크게 울어본 건, 어릴 때를 이후로 처음일 것이다! 미카엘은 복슬복슬하고 따뜻한 감촉이 눈가와 뺨에 닿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맥이 뛴다. 눈에 고인 눈물 때문에 시야가 흐렸다가 다시 돌아온다. 온통 황금빛이었다. 훌쩍, 미카엘이 눈물을 그치고자 무진 노력했지만 앙다문 입술은 달달 떨릴 뿐이었다.
"안 싫어-!"
또 아이 같은 행동이다. 싫지 않다고 떼를 쓰듯 소리를 냈다. "페로사는 바보야, 싫을 리가 없잖아-" 미카엘은 얌전히 눈물을 닦아주면 새 눈물을 뚝뚝 흘려냈다. 예전에도 싫을 리가 없다고 못을 박았는데! 이번에도 당신은 0점이다. 얄궂은 마음에 앞의 10을 박박 지우고 싶은 마음이 불쑥 솟았다.
그래도 이번엔 서럽게 목청 높여 우는소리는 내지 않았다. 겨우 입을 꾹 다물고 그렁그렁 한 눈물만 뚝뚝 흘렸다. 훌쩍, 히끅, 울음을 삼키고 숨을 가다듬는 여러 소리가 날 때마다 몸이 움찔움찔 떨렸다. 당신의 품이 이렇게나 따뜻한데, 떨리는 건 도무지 멈추지 않는다. 당신을 올려다보는 눈은 그새 공막의 주변 실핏줄이 터져 충혈됐고, 눈시울도, 콧망울도 빨갛다. 눈물도 그렁그렁하고 열감도 가시지 못했지만 눈은 노려보는 듯했고, 거기다 모나기까지 했다.
"……그러면 안 떠날 거야?"
불신 가득한 눈초리로 당신을 쳐다본다. 당신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동화에서는 진실한 사랑을 담아 입을 맞추면 마법이 일어나지만, 당신의 요구는 마법보다는 주술 같다. 떠나지 않겠다는 건 좋지만, 이 상황에서는 치사한 주술이다! 미카엘은 모난 눈으로 한참이고 노려보다 귀한 정장의 소맷단으로 눈물을 벅벅 훔쳐 닦았다. "치사해." 미카엘은 까치발을 들었다. 팔을 쭉 뻗어 당신의 목덜미를 끌어안았다. 당신은 정말- 나쁜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나쁘다고, 이기적이라고 손가락질할 것이 뻔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렇게 나쁜 사람은 지하에서 함께 해야 한다. 앞의 10은 못 지우게 생겼다. 당신은 지하에서 100점 만점의 사람이니까, 앞으로 곁에서 평생 떨어지지 말아야겠다. 복슬복슬하고 따뜻한 털에 덮인 뺨에 한 번, 눈 사이의 영준하고 반듯한 이마에 또 한 번, 그리고 콧잔등에 한 번. 세례를 하듯 입을 맞춘 미카엘은 이마를 맞대려 하며 여전히 모나지만 한층 누그러진 목소리로 속삭였다.
"떠나지 마. 나랑 있어. 혼자는 무섭단 말이야.."
세크메트는- 나랑 있어주면 안 돼요? 혼자는 무섭단 말이야. 어린 자신도, 당신도 기억하지 못할 이야기를 반복한다. 미카엘은 눈을 살포시 감았다.
서럽게 훌쩍거리는 당신에게서 아픔이 묻어났다. 그게 자신에게로 옮겨왔다. 품 안에서 엉엉 울고 있는 이 청년의 키와 엇비슷한 길이의 텅스텐 창을 방금 뽑아낸 허벅지는 이미 거의 다 아물어가고 있는데, 당신이 우는 소리는 그녀에게 그녀가 오늘 입었던 그 어떤 상처보다도 더한 고통을 그녀에게 안겨주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 중에 당신의 눈에서 흘러나오는 눈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기에, 그녀는 자신을 타박하며 훌쩍이는 당신의 눈물을 맥없는 손으로 닦아줄 뿐이었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것뿐이었으니까.
도살장에서 짐승들을 때려죽이던 도살용 칼을 갖고 조각을 하려 하면 잘 안되는 게 당연하다. 어찌어찌 할 수는 있지만, 진짜로 조각을 위해 만들어진 섬세한 조각칼로 조각을 하는 것보다는 어렵고 까다로울 것이다. 그야 그럴 것이 용도가 다르니까. 아프다고 말하는 것. 그렇지만 그 아픔도 모두 당신을 위해서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쓴소리를 할 수 있는 것. 아무리 험한 일을 당해도 아무리 거세게 굴러도 그 과정에서 아무리 크게 다쳐도, “아무렇지 않아”라고 말할 수 있는 육중한 도축칼로, 주인에게 반항하지 않는 굳세고 믿음직한 연장으로 이미 빚어져버린 그녀에게는 하나같이 어려운 일이었다. 조금이라도 아파하거나 약해졌다는 티를 낸 늑대는 무리에서 축출된다. 같은 무리의 늑대가 아니라, 어느샌가 같이 다니게 된 사막여우를 상대로도 그 습성은 변하지 않았다. 당신이 나를 떠나지 말라고 속삭이는 것과 궤를 같이하는, 나를 버리지 마, 하는 호소였다. 표현방식이 다를 뿐이지만, 표현방식이 다르기에 떠나지 말라 속삭이는 당신과 버리지 말라 매달리는 그녀의 행동은 같이 맞물리지 못하고 헛돌았다.
“그러지 않아도 안 떠나.” 페로사는 나직이 말했다. “그러기엔 너무 늦었다는 거 알잖아.” 그래, 지금 그녀가 당신에게서 확인받고자 하는 것은, 자신을 붙잡는 당신의 손길이 쓸모있는 부하를 붙잡는 손길인지, 연모의 대상을 붙드는 손길인지의 여부이다. 어떤 의미로든 완벽히 후자의 의미로는 불가능할 테다... 자신은 크고 나쁜 늑대였고, 우리를 부수고 나온 늑대가 쫓겨 도망치는 곳은 결국 이런 곳뿐이니까. 결국, 나쁘고 이기적인 존재이니까 그렇게 대접받는 것이 당연하지. 그리고 당신은 그것을 확인해 주었다. 이것은 결코 구원이 아니리라고. 그러나 그것은 명백히 구원의 형상을 하고 있기는 했다. 나락에 굴러떨어진 이들을 위해 준비된, 그나마 이 나락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구원이라 불러줄 만한 무언가라고. 그뿐이라고.
털가죽 위로 와닿는 입맞춤의 온도를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차갑기도 했고, 뜨겁기도 했다. 털에는 뜨거웠고 가죽에는 차가웠다. 당신의 입술이 와닿은 자리의 온도가 변했다는 건 알겠지만 어느 쪽으로 변했는지 딱 짚어 말하기가 어려웠다. 입맞춤이 스쳐지나간 자리에는 털이 흐트러졌고, 익숙한 살가죽이 털을 헤치고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마를 맞대었을 때, 이마에 와닿는 것은 털가죽이 아니라 피와 땀에 젖어 끈적해진 이마의 살가죽이었다. 당신의 속삭임에서 묻어나오는, 자신도 채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의 향수- 아직, 온전한 낙원이라는 것을 바라볼 수만은 있었던 그 과거의 어느 순간이 묻어나오는 향수에 취해, 그녀는 자신이 뭐라고 말하는지도 모르는 채 눈을 마주감으며 대답했다.
“아무렴. 내게 남은 것은 이것뿐인걸.”
우리가 도달할 곳이 결코 온전한 낙원은 아니겠지만, 그 곳에 너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해. 눈을 떴을 때, 당신이 익히 기억하는 키 큰 여인의 모습으로 되돌아온 그녀의 머리카락의 빛은 조금 바래어 있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마 조명의 탓일 테다.
당신이 처참하게 널부러진 그녀를 보았을 때만 해도 갈기갈기 찢겨있던 팔의 흉터에서는 이미 새 살이 돋아올라오고 있었다. 완전히 이어진 근섬유들 위로 살가죽이 서서히 스미듯이 번져가는 것이 보였다. 이제 그녀의 다리는 떨리지 않았다. 엘리시온의 바에 서 있을 때만큼이나 평소같이 서 있을 수 있었다.
“아무렇지 않아”라고 말할 수 있는 것에는, 상기했듯이 조금이라도 약한 모습을 보이면 무리에서 축출당하는 늑대의 본성도 있었지만 그런 말을 꺼낼 수 있을 만큼 믿는 구석이 있는 탓도 있었다. 죽고 싶어도 마음대로 죽는 것도 힘든 이 끔찍한 운명, 질병, 저주. 그것을 품은 채로 그녀는 당신을 끌어안고 있었다.
인생은 꼬인 실이다. 언제부터 꼬였는지 타래를 천천히 감아보면 알 수 있을 것만 같아 감아보면, 막상 타래의 실 전체가 흉하게 뒤엉켜있었다. 풀기엔 심하게 엉켜있어 언젠가는 뚝 잘라내야만 하지만, 자르면 인생은 끝나고 만다. 그런 엉망인 인생이 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혹은 살아가고자 마음먹은 사람 전체에게 해당되는 일이었다. 당신과 미카엘도 예외는 아니다. 온통 엉켜버린 삶이자, 끊어버리기엔 아직 타래에 한참 실이 남아있다. 그 사실이 성큼성큼 공포의 낯짝을 하고 걸어와 눈앞에 당도해버렸다. 그 공포에 눈물샘은 고장이라도 났는지 도저히 그칠 기미가 없고, 엉킨 실은 물이 닿아 몸을 더 세게 얽맸다. 투정 섞인 타박을 하는 도중에도 걱정은 새로 샘솟고, 우느라 발음이 불분명한 단어의 배열의 사이에서도 불안은 주변을 도사렸다.
"정말..?"
공포는 마침내 당신의 나지막한 선고로 쐐기를 박는다. 떠나지 않고, 떠나자 제안하지 않는다. 명료한 사실, 우리에게 핑크빛 미래는 없다. 밝고 희망찬 삶은 이미 버려진지 오래다. 늦어버린 삶에 머물러 온통 핑크빛으로 도배한들 붉은색을 숨길 수는 없다. 그렇지만 싫지 않다. 당신의 품은 따뜻하고, 눈물을 닦아주던 손은 자상했으며,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카엘은 본인이 세례를 남긴다 한들 성인聖人으로 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네가 떠난다면, 나는 하루하루가 무서울 거야. 강철로 된 혀와 이빨을 가진 괴물이 나를 뜯어먹으러 오겠지. 그럼 나는 밤마다 외로움과 괴물 사이에서 싸워야 할 거야.."
그렇지만 연모하는 마음은 진심이었기에, 짧은 입맞춤에서 그 확신이 전해지길 바라고 또 갈구했다. 이후 결심했다. 잔인해지겠노라고. 너무나도 늦은 결단이고, 겁 많은 미카엘이 하기엔 무모하지만 결국 했어야만 하는, 그야말로 우습기 짝이 없고 광대 같은 꼴이다. 잔인해지고자 마음먹으며 사랑이 닿고자 염원하는 자신의 꼴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 당연하다 부추기는 이 도시의 법칙이, 그 모든 사실이. 미카엘은 눈을 내리감았다. 이마를 맞댄 뒤 눈꺼풀이 세상을 덮어 가리자 눈물도 천천히 그친다. 크게 방울지던 눈물은 흐르던 속도가 떨어지더니 이내 더 이상 방울지지 않았고, 움찔거리며 떨리던 몸은 가늘게 경련하다 잠잠해진다. 당신의 이마는 따스하다. 피에 범벅이 됐다 해도 상냥하다.
"나는.. 당신과 함께 있고 싶어. 남은 것이 내가 유일하다면, 앞으로도 유일하게끔 계속 존재하고 싶어.."
그러기 위해서라면 얼마나 더 많은 일을 겪어야 할까? 불확실하다. 미카엘이 제일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한 미래이거늘. 불확실이라는 단어를 알지 못했기에 당했고, 당했기 때문에 증오했으며, 증오했기 때문에 확실한 미래를 만들고자 그림자에 손을 뻗었다. 아마 지금 손을 뻗은 것으로는 모자랄 것이다. 언젠가는 그림자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야 할 순간도 올 것이다. 불확실이란 본래 그런 것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당신을 위한 낙원을 위해서라면 그 애매한 판도를 뒤엎을 각오는 됐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라면. 미카엘은 생각을 고이 접어내고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조명 탓인지, 사람으로 돌아온 당신의 밀빛 찬란한 금발이 바랜 느낌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라면, 다시금 드는 생각은 이전보다 차분했다. 눈을 굴리자 근섬유가 자라나 팔을 수복하는 것이 조금 더 생생하게, 인간의 관점으로 보인다. 늑대인간의 모습이었을 때도 크게 와닿았지만 인간의 모습으로 수복되는 과정을 보니 감정이 다시금 울컥 치솟으려 했다. 용케 감정을 추스른 미카엘은 모난 눈을 하고서 당신을 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이다음에도 장의사랑 갈 일은 없을 거야. 나단에게 일거리를 줄 마음은 없어."
또 일방적인 선고다. 표현하는 법이 서투르기 때문인지 말만 듣자면 뾰족한 가시가 서있는 것 같았지만, 당신을 장의사에게 넘길 생각이 없다는 이 도시의 사람다운 걱정이자 의사 표명이기도 했다. "그리고 꼬마 아ㄴ-" 미카엘은 입을 딱 다물어버렸다. 당신에게서 듣는 꼬마가 나쁘지 않다는 점도 있고, 떼쓰는 것이 얼마나 어른답지 못한 행동인 지도 이번에 울며 깨달은 것 같다. 얌전히 입을 다물던 미카엘은 당신의 품에 폭 파고들듯 하며 종알거렸다.
"…페로사, 앞으로 아무렇지 않더라도, 나랑 둘만 있을 때는 아파해도 돼.. 그래줄 수 있지..?"
집, 여전히 발음은 생경하지만 나쁘지 않다. 오늘 하루 돌아가는 길이 혼자가 아니라 둘이라는 사실이 크게 위안이 되어 다가온다. 미카엘은 뺨을 가볍게 부비듯 고개를 끄덕였다. 돌아가자고. 집으로.
자기 전에 갱신..+.+ 요즘 수면시간이 조금씩 앞당겨지는 느낌인데 이거 좋은 징조로 봐도 되겠지..?🤔 로로주도 많이 피곤했을 텐데, 조금이나마 더 많은 피로를 풀었으면 좋겠다.. 답레는 천천히 주라구! >;3 현생이 여전히 힘들지만 점차 좋아질 거야!
어떤 이야기를 남기고 가야할까?😗 아무래도 덴마 이야기를 좀 남겨볼까! >:3 로로주가 말한대로 하이틴까지 쭉 봤어! 이런 작품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복선도 그렇고 소재도 그렇고 정말 참신하고 좋은 작품인데 어째서 엔딩이 화가 나는 걸까... 그만큼 용두사미가 된건지 아닌지 확인해보려고, 천천히 결제할 생각이야!😉
일상으로 살짝 틀어보자면 지금 에마니의 상황은 평생 같이 있자+화는 풀렸지만 잼민이 특) 미묘한 뒤끝 있음+페로사가 그래도 자신에게 아프다고 응석이라도 부려준다면 좋겠다.. 아픈 감정을 혼자 쌓아두는 건 걱정 돼. 가 복합적으로 섞인 상태라서 나중에 일상 끝나고 선택지에서도 모난 눈으로 쳐다볼 거야...(?)
에만: (지이이)(빠안) 에만: 나랑 같이 있어.(꾸압 달라붙음)
이제.. 자야겠다.. ;-; 로로주도 좋은 꿈 꾸길 바라구, 푹 쉬고! 늘 좋아하구 고마워!🥰
엔딩? 충격을 줄여주기 위한 차원에서 말하자면, 지금 몰입하고 있는 그 모든 세계관과 떡밥을 작가가 그냥 에이 모르겠다 하고 얼렁뚱땅 내팽개쳐 버려... 작가에 대한 호칭이 양영신 양갓에서 순식간에 양가, 양XX로 격하되는 자신의 입을 볼 수 있어. 아니, 그렇게 심하진 않을지도. 지금의 내 분노는 10년 동안 별점 꼬박꼬박 줘가면서 연재본을 모두 다 챙겨본 진성 덴경대였던 나의 배신감(+불성실한 연재주기로 인한 축적된 분노)이 많이 반영된 거니까 응...
금요일 잘 보내고 있으려나. 나는... 나는...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으니 입을 다물겠다. 잠깐 갱신하고 갈게. 이틀이나 사라져서 미안해.
아브브브 집갱..😵💫 오늘도 더 들어오면 제가 짜부 종이가 될 거예요 기사님을 겪고 왔어...
참고하라 했지만 원래 책은 끝까지 읽는게 도리고 웹툰도 그런거라고~😗 이 세계관과.. 떡밥을 내팽개친다고? 내 떡밥.. 내 세계관...(대충 덴마 초반부 끌어안고 황망한 표정 짓고있음) 로로주는 배신감이 엄청 컸겠는데...(뽀다담) 별점 꼬박꼬박 주면서 본 독자라면 당연히 화날 법도 하네..(도담도담)(잠깐 갓x하 봄)(흐린눈) 충격적이지 않게 해줘서 고맙지만 떡밥을.. 떡밥을...... 거기다 지각을... 이건 용서할 수 없다..
으응, 무난무난히 보내고 있었어. 급박하게 뜯어고칠게 생겨서 일이 좀 많긴 했는데 그래도 이 정도면 초반보다는 낫다는 느낌..🤔 에구 로로주....(꼬옥)(둥기둥기) 곧 주말이니까 여유롭게 푹 쉴 수 있을 거야. 그때까지 힘내보자구..
괜찮아, 괜찮아. 못 올 수도 있는거고.. 요즘 많이 바빠보였는걸!🥺 현생이 중요할 때니까 이해할 수 있어. 오히려 내가 재촉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3c
>오히려 내가 재촉한게 아닌가< (쭈───────────왑) 자책할 힘으로 내 혐생을 탓해줫
그렇게 던져놓고 간 떡밥 주워담으려고 팬 한 명이 '덴큐'라는 제목으로 화요 정식웹툰으로 덴마 후속작을 그리고 있긴 한데, 작가가 던져놓고 간 떡밥 회수는 잘 하고 있지만 데생력이 아무래도 원작 작가에 비해 모자라다 보니 호불호가 갈려. 정말로 덴마를 다 봐버렸다면 이젠 덴큐를 기다려야 해... 그래도 양가처럼 지각은 안 한다는 게 다행.
강철로 된 혀와 이빨을 가진 괴물. 자신이 상대해야 한다. 자신 역시도 그만큼, 아니 그보다 더 강해져야 한다. 강철보다 더 단단한 이빨과 더 질긴 혓바닥이 필요해. 당신이 불안하게 내려놓는 한 마디 한 마디가 그녀에게 그런 이빨과 발톱의 재료가 되고 있었다. 엘리시온의 바텐더라는 언뜻 안정적이고 항구적으로 보이는 일시적 정착과, 그 정착이 가져다준 안정된 삶에 잠식되어 느긋하게 풀어져 있던 그녀의 몸뚱아리에 잠들어 있던 어떤 본능이, 어쩌면 계속 잠들어있는 것이 좋았을 본능이 오늘 밤 깨어났다. 정착되었다고 생각하던 삶은 생각보다 너무 많은 것이 결여된 삶이었고, 그 결여를 채워준 작은 천사는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부분에서 연약했다. 더 많은 것을 지켜내려면 더 많이 강해져야 한다. 그녀의 눈동자를 당신이 지금 이 순간 똑바로 올려본다면, 그녀를 그녀답게 만들었던 무언가가, 그 푸르른 눈동자가 조금씩 변질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챌지도 모르겠다. 눈치챈다 한들 무언가 할 수나 있을까. 당신 때문에-당신을 위해 그리 되고 있는 것을.
연모의 마음은 같았으나, 그 의미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조금씩 달랐다.
페로사는 마지막으로, 소매의 아직 젖지 않은 부분을 내밀어 당신의 눈가의 눈물을 톡톡 닦아주었다. 그 팔뚝으로 할 수 있는 최대한 상냥한 움직임이었다. "노력해볼게.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어떻게든..." 하고, 품 안에 폭 기대어오는 당신을 끌어안았다. 딱히 당신도 떨어질 마음이 없어보이고, 자신도 지금 당신을 놓아주고 싶지 않았기에 그녀는 당신을 번쩍 들어올려서 품 안에 안아들었다.
"...어디로 갈까, 자기." 그리고 질문 하나를 꺼냈다. 이 몰골로 엘리시온에를 간다는 것은 어불성설 그 자체였고, 자신이 대단히 눈에 띄는 몰골이기에 자신과 함께 있는 당신이 안드라스의 눈에 노출될 확률도 높았다. 아니, 지금 시점에서 함부로 지상으로 올라가는 것 자체가 그런 위험부담을 매우 높은 확률로 내포하고 있었다. 물론 뉴 고모라의 지하는 대단히 복잡하고, 다른 구역의 지하시설과도 연결되어 있으니 지하로 움직이는 것만으로 페로사의 세이프하우스 중 한 곳에 닿을 수는 있겠지만 페로사 스스로가 지하의 지리에 그렇게 밝지가 않았다.
어서와..! 앗.. 많이 힘들었구나...(뽀다다담) 답레는 느긋하게, 천천히 주길 바라.. ;-; 현생이 더 중요할 순간이니까..(꼬옥)(부둥둥) 조금 지나면 추석이기도 하고, 그 이후부터는 여유로워질 거야..🥺 그러기를 바랄 뿐이라구.. 으악 죽으면 안돼~!!! (죽은자의 소생)(?)
으아악 로로야 무슨.. 머선.. 머선129!!! 으악 우리 로로 파랗고 바다를 떠오르게 하는 그 깊은 눈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요...!!!! ;0;0;0;0;
느긋하게 이어와. (쓰담담) 👀 정신이 빌런화되어가고 있다고나 할까 그런 느낌이야. 빌런화가 끝나면 빌런이나 다름없는 정신에도 히어로로서 바빌론 시티는 이제부터 내 관할이라고 선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다면 에만이 페로사 멘탈 케어를 해줘야 합니다..
그... 덴마 파마나의 개 3~4화 보셨잖아요 👀 이게 절망편이라거나 배드엔딩 루트인 거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냐. 에만에 대한 사랑이 변하거나 하진 않을 테니까. 에만주가 어느 쪽을 더 선호하느냐 문제지. 여전히 에만에게 환하게 웃어줄 텐데, 엘리시움 그 자리에서 여전히 바텐더를 하면서 푸른 눈으로 웃어주는 페로사를 보고 싶으냐, 아니면 화이트 킹 빌딩(이었던 곳)의 꼭대기에서 에만과 페로사의 새로운 질서 아래 재편된 바빌론 시티를 내려다보면서 싸늘한 푸른 눈으로 웃어주는 페로사를 보고 싶으냐 정도의 차이니까.
이번 여름이 너무 더웠으니 이번 겨울은 충분히 추웠으면 좋겠네. 요즘 기후가 걱정이야... 우왁 (죽늘어남(
으아악 더 강해져야해... ;0;.. 으아악....(울다 죽음)(?) 어느 쪽이든 다 맛있어서 에만주 죽었어... 바텐더를 하면서 웃어주는 로로도... 우리가 왕이야 엔딩도... 너무 맛있다... 구론희랑 크로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지 둘다 너무 취향이라 큰일났다.. (대체2) 맑눈광이냐 언니 경멸 한 번만 해주세요 아니 계속 해주세요냐...(?) 믹깅이도 내가 더 잔인해져야해, 라고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에만이도 조금씩 변화를 겪긴 하겠지만 이게 이전 어장 김에만이 총을 쏠 수 있을 정도가 되느냐와 총을 쏘지 못하지만 다른 걸 할 수 있느냐의 차이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네..👀
자주 튀어나오는 말버릇이 있나요? > "아, 그게……." 라는 말을 자주 쓰긴 하지? 그거 말고는 숫자를 셀 때 10단위는 'n0 하고도 n'이라는 영국식 표현을 자주 써.
말투는 어때요? 예의바른가요 모나있나요? > 동글동글 보드라운 말투긴 하지만 상냥하지는 않아. 미네르바의 부엉이 일을 할때 그 안드라스에게 "네가 네 X대로 하고 싶은 건 알겠는데, 그러면 내 X은 누가 신경 쓰는데? 거래가 아니라 협박이잖아. 그 자리에 올라놓고도 상식이 없어?" 같은 사상 초유의 싸가지를 보여주기도 했을 거야... 김에만 싸가지는 어쩔티비만 봐도 견적이 나오지만..🙄
가방에는 뭐가 들어 있나요? > 김에만의 일상 가방에는.. 여분의 볼펜과 물티슈, 손바닥보단 조금 큰 포스트잇, 현금 약간이 든 지갑, 핸드폰, 며칠 전에 넣어놓고 까먹은 사탕 껍질이 있을 거야...🤔
에만: 305 어떤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나요 "아이스크림?" "음.. 글쎄.. 나는 전부 좋아하는걸. 2달러 10센트의 Super Twin*도, 2달러의 Sour Wower*도."
* 싸구려 과일맛 쌍쌍바. * 새콤한 맛의 하드 아이스크림. 둘 다 아이스크림 트럭에서 판매한다.
243 맷집이 좋은가요? : "음..." "아니. 그렇지만 버틸 수는 있어. 이 도시는 그런 곳이니까, 나도 예전엔 맞아본 적이 있거든.. 어릴 때." "초등학생 때, 친구랑 주먹다짐을 한 적이 있었어. 다들 그러면서 크잖아. 주먹으로 얼굴을 맞아서.. 런치박스로 걔 머리를 내리치면서 나뒹굴고 싸웠어. 웃기지.. 으응, 큰 사건은 아니었어. 걔도 가족이 히어로고, 우리 가족도 히어로였으니까, 누가 더 멋있는지 얘기하다 그랬거든.."
039 '눈이 녹으면' 뒤에 올 말을 상상한다면 : "……봄이 온다는 말을 기대한 건 아니지..?" "이 도시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가 제일 어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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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싶은데 잠이 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 에만: 과제.. 해야지. 에만: 전공책을 읽으면 5분 안에 잘 수 있어.. < 대학생학대 평균 에만: 그렇지만, 좋아하는 사람 품에 안겨있으면 더 빨리 잠들 수 있는 걸 요즘 깨달았어..
"어쩔 수 없는 술버릇은?" 에만: 아직 그만큼 취해본 적은 없다고 생각해. 용왕: 진짜 그렇게 생각하더냐. 에만: ...아? 용왕: 기억이 안 나는구나. 가여운 것..(진짜 측은한 표정으로 쳐다봄) 에만: ㄴ, 나.. 뭐 했어? 용왕: (끄덕..) 에만: ...했어..? 용왕: 홈커밍 파티 때 싸구려 보드카 두 잔으로 그렇게 됐다면 믿겠더니. 네 나단에게 매달려 한참을 울다 기어이 내게 업혀왔는데. 에만: 아..?? (동공지진)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 주는 제일 큰 애정 표현은?" 에만: 알면서. 에만: (에만은 팔을 쭈욱 벌렸다.) 안녕, 나는 미카엘이고 허그를 정말 좋아해..!(꼬옥)(부빗)(배시시)
안식을 바랄 뿐이었다. 단지 그것만 있으면 됐다. 너무 크지도 않고, 너무 작지도 않은 적당한 안식을 원했다. 당신의 품이 딱 그랬다. 당신은 자신에게 있어 어떤 존재인지 평생 모를 것이다. 자신도 당신에게 어떤 존재인지 잘 모르니까. 한없이 소중한 존재라는 건 알지만, 서로 목숨을 바칠 정도의 한도가 달랐기 때문이다. 그 기준도 서로 다르고, 받아들이는 정도도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미카엘에게 있어서 이번 일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세상이 무섭다는 걸 한 번 깨닫고 나니 끝도 없이 무서워져서, 품 속으로 한없이 기어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그리고 영영 숨어 나오지 않고 싶을 정도로. 미네르바의 부엉이로 살겠다 다짐했을 때의 기억이 무색했다.
그렇지만 미카엘은 자신의 겁을 이겨내야 했다. 당신의 바다처럼 푸르른 눈동자는 어딘가 이지러진 느낌이 들었다. 어쩐지 그게 조금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고 겁 많은 미카엘이 다시금 툭 튀어나오는 것 같았다. 계속 이렇게 두면 아주 무서운 일이 벌어질 거야. 직감이 속삭이듯 작게 빨간 등이 켜졌다. 그렇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눈물을 닦아주는 상냥한 손길이 같아서인지 더 갈피를 잡기가 어려웠다. 이대로라도 계속 같이 있을 수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
"아마는……. 빼줬으면 좋겠어. 페로사는 나한테 정말 소중한 사람이고.. 하루도 빠짐없이 같이 있고 싶은데.. 솔직하게 아프다고 말해주면 내가 같이 기대줄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그게.. 나도 부리는데, 페로사도.. 응석 정도는 괜찮잖아. 페로사가 그래준다면 난.. 그러니까.. 기쁠 거야. 응……."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았다.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더듬더듬 입을 뗐다. 가면 갈수록 목소리가 작아져 결국 끝마무리가 흐렸다. 방금 전까지는 펑펑 울어놓고 이젠 응석이라니! 미카엘 이 바보야. 빵 부스러기처럼 조그맣게 흘린 단어의 끝이 새의 배로 쏙 들어가 사라지지 않았길 바랄 뿐이다. 집에서 아프다고 응석을 부리면 아팠냐고 물으면서 안아주고 싶었다. 차라리 그렇게라도 한다면, 서로 가진 마음의 짐은 덜 수 있지 않을까. 아프다고 솔직하게 얘기해 준다고 해서 미워하는 것도 아닌데. 칭얼거리며 의견을 피력하던 미카엘은 품에 폭 안겨있다 번쩍 들어 올리는 손길에 히끅, 하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팔을 향한 시선이 잠깐 부자연스럽게 향했다. 아프진 않을까?
"ㄴ, 나 무거운데.."
자신도 모르게 흘린 말이었다. 미카엘은 입술을 잠시 오물거렸다. 품이 안락하고 따뜻해서 더 뭐라고 말하진 못하고 가만히 볼을 비비려 들었다. 아직 확실하게 풀렸다기엔 은은하게 남아있는 응어리가 있어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도 있는 모난 눈이 가시려면 나흘 정도는 걸리겠지만, 지금은 응석을 부리기로 했다.
"……지상은 안 될 거야."
미카엘은 눈을 느릿하게 떴다. 지상은 위험하다. 용왕은 직접 늑대 사냥꾼 사냥에 나서진 않았지만, 아마 이 도시의 난동에서 사설 경호업체가 함부로 출동하지 못하도록 조직을 앞세우고 개인적인 사건을 벌려놓은 뒤, 지금쯤 수습하고 있을 것이다. 간도 크게 조직을 배신해 자금을 빼돌린 쥐새끼를 잡는 일이 있었다고 변명하겠지. 시선을 분산시키려면 이 정도 사건은 필요했다. 미카엘은 눈을 흘기듯 굴렸다. 아직도 선명한 피웅덩이를 바라보다가 다시금 눈을 굴려 당신을 쳐다봤다. 잘 바라보고 있다 갑자기 팍 인상을 썼다. 맞다, 나 아직 응어리가 안 가셨지. 한참을 노려보듯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의 조그마한 미간을 찌푸리다, 시선을 왼쪽 아래로 내리깔았다.
"다운타운 쪽에.. 내가 구비해둔 은신처가 있어. 내가 지리는 잘 알고. 이 지역 부근은 미드나잇 파크랑 연결됐고.. 도착지는 다운타운이니까……."
조금 멀어. 그 말을 뒤로 다시금 입술만 오물거린다. 걸을 수 있겠냐는 말은 차마 하지 못하고 있었다.
마무리 잘 되길 바라구, 멘탈도 어서 수복되길 바라. 다 괜찮아질 거야! 그러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말구, 불안해하지도 말구. 어디 사라지는 일도 없을 테니까 힘들 때마다 와도 되구, 편하게 기대도 좋아. 그러니까 오늘 하루도 정말 잘 해줬구, 내일도 잘 할 거야. 파이팅! >:3
자캐가_스텟제_커뮤를_뛴다면_공격_치명_방어_회피에_투자할_포인트는 > •0•..?? 나 스탯제 뛰어본 적 없는데..! 육성 어장이랑 비슷할까? 기본 포인트를 제외하고 회피에 몰빵할 것 같은데..?(?)
과거의_자신과_닮은_사람을_본다면_자캐의_감정은 > 외관이 닮았으면 그럴 수도 있지.. 하다가 뭔가 떠올리고 어디서 왔냐고 물어볼 것 같고, 하는 행동이 닮았으면 지나쳐. 이 도시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만큼, 착한 사람은 못 되거든.. 대신 너무 신경쓰인다 싶으면 스스로의 행동이 얼마나 무모한지 깨닫게 해주는 편이야.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이름은?" 에만: 음……. 에만: 백작부인. 에만: 예전에 키우던 물고기 이름이, 백작부인이거든.. 꼬리가 드레스처럼 정말 예뻤어. 에만: 수컷이긴 했지만..
"배우고 싶은 외국어 있어?" 에만: …이건 페로사에게 비밀인데.. 에만: 이탈리아어를 배워보고 싶어. (속닥속닥) 에만: 비밀이야, 마오. 알겠지? 새끼손가락이랑, 내일 먹을 초콜릿도 걸어야 해.
"네 일기 한 장을 찢었어. 거기에 뭐라고 적혀 있을까?" 에만: ㄴ, 내 일기 찢지 마..!
[보름, 피비린내가 많이 남. 비밀일기.
오늘은 적어둘 얘기가 길다. 에만의 역할로 실수를 했다. 페로사가 크게 다친 것 같다.. 덕분에 내 부족함을 깨달았다. 한 번의 실수를 했으니 두 번은 없다. 살아남을 것이다. 페로사를 자유롭게 해주고 싶으니까. 그리고 곁에 남고 싶다. 하고 싶은 일이 아주 많다. 얘기하고 싶은 것도 아주 많고, 그러기 위해선 더 이상 실수해서는 안 된다.
곧, 이번에 계획한 일이 잘 해결된다는 가정 하에 역할을 구분지을 필요가 없어질 수도 있다. 이건 좋은 소식일까? 아니면 나쁜 소식일까. 역할을 나누게 된 계기를 생각하면 좋은 소식이다. 그때의 나는 아직 약을 완벽하게 끊지 못했고, 그런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사람들을 다시 만나는 게 너무 무서웠다. 사람은 정말 싫다! 그 사람들도 내게 약을 줄 것이다. 연기로도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걸 처음 깨달았고, 나는 독해져야겠다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아예 다른 사람이라고 선을 그어낸 것이 계기였다. 가장 처음 생긴 건 헤로인이다. 나는 내 자신을 지키고 싶었으니까. 아예 새로운 사람을 만든 것도, 교환일기에 서로의 일상을 적는 것도, 내 자신이 조금 더 독해지고자 몰입하기 위해서였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역할이 점차 늘어나더니 이젠 미카엘의 일부면서도 미카엘이 아니다.
음, 내가 그런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건 나쁜 소식인 것 같다. 사실 많이 무섭다. 저것도 나고 이것도 나라지만, 아직 받아들이기엔 내가 너무 나약한 것 같다.
잠든 것 같네! >;3 부디 어제는 푹 쉬었길 바라! 벌써 8월의 마지막이고 무시무시한 화요일이 오고 말았어.. <:3c 그래도 나흘 뒤면 주말이니까 그 점을 위안삼자구! 0.< 거기다 추석 연휴까지 있으니까! 푹 잠들고 좋은 꿈 꿨으면 좋겠다~~ 오늘은 부디 널널한 하루 되길 바라, 늘 같이 있어줘서 고맙구 좋아해! 잘자!🥰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잘 아는 사실이었다. 도망자의 삶을 살아온 그녀에게는 참인지 거짓인지 따질 가치조차 없는, 해가 뜨고 지는 것만큼이나 당연한 사실이었다, 도망치고, 도망치고, 도망친 끝에 도달한 곳은 낙원이라기엔 모든 게 아직 불안하고,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도 불분명했으며, 모자란 것은 터무니없이 많은 반쪽짜리의 안식처였다. 무엇인가 대비하기에는 손에 들어오는 것이 터무니없이 부족했고, 마음을 날카롭게 가다듬기에는 그럴 만한 동기가 모자랐다.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기에는 그 동안 잃어온 것이 많았고, 스스로를 존귀하게 여기기에는 광기의 도시에 들어오기 위해 바친 것이 많았다. 잊을 만할 때마다 그녀의 발자국을 쫓아 덮쳐오는 물결은 나날이 거세어지기만 했다. 잔잔하게 휘몰아치는 광기의 바다의 모서리에서, 그녀는 서서히 소금물에 젖어 부식되고 깎이며 감퇴되어가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준 것이 당신이었다.
괜찮잖아.
"..."
조그만 한 마디. 불안해도, 불분명해도, 부족해도, 모자라도, 많은 것을 잃었어도, 많은 것을 빼앗겼어도, 많은 부분이 깎여나갔어도, 그래도 괜찮잖아, 하고 당신이, 네가 내밀어준 조그만 위로가 조용히 페로사에게 와서 닿았다. 괜찮잖아- 지금까지 자신이 해온 괜찮아, 하는 말과 같은 단어, 그러나 정반대의 뜻. 외면하듯이 괜찮아, 하고 둘러대어 버리는 자신의 말과는 상반되는, 그래도 괜찮아, 하는 말이.
"괜찮다는 말이 거의 입버릇처럼 돼서 말야, 자기." 페로사는 찡긋 윙크했다. "새로운 습관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데, 기다려줄 수 있어?"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도망칠 수도 없다... 그러면, 이 곳에서 도망치지 않고 낙원을 만든다면, 그렇게 한다면 낙원에 도달할 수 있는 걸까. 아직 모든 것이 미심쩍다. 여전히 확실한 것은 없었고, 괜찮다고 말해도 바뀌는 것은 없다. 그렇지만, 괜찮다고 외면하는 게 아니라 괜찮다고 받아들인다면, 어쩌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는 걸까... 확신을 가지기에는 이르지만, 그녀는 여기에 걸어보기로 했다. 이것밖에는 방법이 없어서, 가 아니라, 괜히 이래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 것이다. 이래도 괜찮지 않겠냐고. 조금 멀어, 하고 오물거리는 너의 말에 페로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옅은 미소를 띄워보였다. "괜찮겠네." 하고, 어설픈 모방 한 마디를 덧붙여서.
주변의 풍경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에게 처음으로 이렇게 안겨들려 본 날과 별다를 것 없이, 흔들림없는 발걸음이었다. 네가 말한 은신처에 도달하기까지, 네 말대로 꽤 걸어야 했다.
괜찮잖아. 단언컨대 이 단어에 숨겨진 얼마나 잔인한지 알게 된다면 함부로 쓸 수 없을 것이다. 자세히 파고들면 도시를 막론하고 가진 자들의 전유물이나 다름없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겉보기엔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진 낙천적이고 사랑스러운 단어지만, 당장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 발악을 하듯 도망치며, 하루를 급급히 살아가는 사람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단어였다. 그런 사람들을 보며 살아남을 수 있는 며칠을 확보한 사람들이 이 정도는 괜찮지 않냐며 던지는 조언이기도 했다. 그게 비수인지도 모르면서! 미카엘은 이 도시에서 제법 오랜 시간을 살았기 때문에 이 암묵적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런 낙천적인 문장을 꺼내기까지 많은 고심이 있던 이유도, 끝으로 갈수록 목소리에서 자신감이 없어졌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기만의 단어니까.
차라리 말하지 않아버리면 되는데. 당신의 눈치를 보듯 소심하게 눈을 굴린다. 당신의 품에 번쩍 들려 안긴 채 부자연스럽게 구르는 눈동자가 굴러가는 소리를 낼 것만 같다. 만약 미카엘이 지금 당장 자기 자신의 불안함을 날것으로 드러낼 정도로 사회성이 없었더라면, 손가락을 벌써부터 맞대며 꼼지락거렸을 것이 분명하다. 미카엘은 다시 눈을 굴렸다. 당신의 파르란 눈을 향한 것이다. 그래도 말하고 나니 조금 후련하긴 하다. 당신에게 이 말은 꼭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당신이 많은 것을 잃고 빼앗겨 불안정하고, 아직 온전한 삶을 영위하기엔 부족하며, 평온하기엔 모자라고, 스스로에게 불안을 품는 사람이라도 미카엘에게 있어선 그 모습조차 괜찮은 사람이라 확실하게 알려주고 싶었다. 적어도, 아주 만약에, 당신이 기만의 뜻으로 받아들인다 해도 미카엘은 이 도시에서 겉보기엔 그만큼의 여유가 있는 사람으로 분류가 되니까 괜찮을 거란 보증도 되겠지.
"기다릴 수 있어. 나는.. 기다리는 걸 아주 잘 하거든."
미카엘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이해할 수 있다.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할 테고, 미카엘은 그런 시간을 당연하게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었다. 비록 당신이 본 미카엘이 겁이 많고, 조그맣고, 한참 어리고 미숙한 반푼이에 사회성이 조금 많이 떨어지는 너드라고 해도. 음, 그래도 제법 괜찮은 조합인 것 같다. 쫓기다 천천히 부식되어가던 부족하고 모자란 늑대인간 하나랑, 그런 늑대인간을 인정해 주는, 겁쟁이에 미숙하기 그지없는 너드 하나. 서로 괜찮다고 해주면 참 좋은 관계겠다. 물론 도달한 곳까지 가는 과정이 우스꽝스러울 수도 있다. 아니면 배로 끔찍할 수도 있다. 바뀌는 것이 없을 수도 있다. 남들이 보기엔 어떨지 몰라도 끝내 완성된 둘의 낙원이 제법 괜찮게 가꾸어질 수도 있다. 사회에서 동떨어진 부산물끼리 모이면 늘 기대를 넘어서는 일이 벌어지곤 하니까. 미카엘은 어설픈 모방에 일부러 내기로 한 화가 풀려버렸는지, 구겼던 표정을 편다. 오물거리던 입술을 휘자 희미한 미소를 넘어 제법 수줍고 말간 모양새가 나온다.
"그래도, 나 아직 화 안 풀렸어.. 응, 그렇다고.."
실없는 소리를 뒤로 주변이 조금씩 움직인다. 미카엘은 눈을 얌전히 내리깔고 안겨있는 자신의 상반신을 물끄러미 쳐다볼 뿐이다. 이따금씩 눈을 흘끔 굴려서 길을 안내했다. 여기서 좌회전, 여기서 직진, 한 블록 더……. 작은 머릿속에 지도라도 들었는지 이 넓은 지하에서 막힘이 없다. 다행스럽게도 피 냄새를 맡고 몰려든 광인은 없다. 아마 까마귀들이 활동을 시작해서 그런 것 같다. 지하에서 까마귀를 건드렸다간 산채로 묻힐 테니까. 연결된 계단을 천천히 올라가니 해가 떨어져 조금은 쌀쌀한 바깥공기가 둘을 맞이했다. 도착한 곳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다운타운의 흔한 24시간 편의점의 뒤편이었다. 당연하게도 이곳이 미카엘의 세이프 하우스는 아닌 것 같다. 조금 더 걷자는 듯 손을 뻗어 한곳을 가리켰다. "조금만 더 가면 돼." 조근조근 속삭이는 목소리가 작다.
이내 여러 집을 스쳐지나 멈춘 곳은 화이트 지역은 아니더라도 제법 남들보단 여유로운 삶을 가진 중산층 가정을 빼닮은 2층 집이다. 우윳빛 벽면과 비스킷의 색깔을 빼닮은 지붕, 따로 구비된 차고를 뒤로 개는 없지만 너른 마당이 있다. 나무로 된 울타리 때문에 보이지 않지만, 집 측면으로는 작은 수영장도 구비된 듯 물 냄새가 난다. 총탄 스친 자국 하나 없이 자란 야자수, 보름달 너머로도 파릇함이 드러나는 잔디 사이의 흰 돌바닥을 밟아가며 도착한 문 앞에서 미카엘은 당신의 목을 조심스럽게 안는다. 내려달라는 뜻이었다. 당신이 내려줄 때, 미카엘은 눈치를 보다 현관 바닥 매트에 숨겨진 비상용 마스터키를 꺼내 손에 조심스레 쥐었다. 용왕의 마스터키를 훔치는 것에 성공했으니, 그가 들어올 일도 없다. 주머니에서 다른 마스터키를 꺼내 도어락에 가져다 대는 일만 남았다. 찰칵 소리가 들렸다.
"……으음, 그러니까.."
이제 뭐라고 말해야 할까? 미카엘은 문을 열어주며 당신을 빤히 올려다보다, 수줍게 오물거렸다. 여전히 발음은 어색하지만, 그래도 조그마한 머리로 생각하기엔 제법 괜찮은 문장인 것 같다.
그건 걱정하지 마. 병은 금방 회복하고 내성도 높으니까... (((2차접종까지만 했는데 현재까지 코로나 안걸림))) 응, 정말로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업무만 안정되면 저녁마다 에만주랑 같이 보내야지. (부둥) 우리 집은 야트막한 데에 있고 지형상 배수도 잘 되는 구조라 별 피해는 없을 것 같지만 에만주가 걱정이네..
"나 오늘 너무 스트레스받았어..." 페로사: (손님에게) "사는 게 스트레스지, 뭐. 자, 바텐더가 추천하는 웰컴 드링크. 일단 목부터 좀 축여." 페로사: (에만에게) "정말이지. 이리 와." (꾸왑) "항상 걱정이라니까. 넌 너무 무리하는 일이 많다구."
"네가 최대로 꾸민 모습은 어떨까?" 페로사: "어......." 페로사: (셔츠에 바지에 바텐더 복장임. 화장은 거의 기초화장만 바른 상태) 👀
"이번은 네가 졌어. 더 노력하도록 해." 페로사: (소소한 내기였을 때) "아─이, 아깝네." 페로사: (중대한 사건이었을 때) "오늘을 잘 기억해두는 게 좋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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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사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할로윈분장을_한다면 "흠, 뭔가 거창하게 하기엔 식상하고. 손가락 사이에 모조 칼날이나 달아볼까? 울버린처럼." (키득키득)
평행_세계의_또_다른_자신을_거울을_통해서_만날_수_있다면_자캐는 (거울 너머에서, 하얀 머리를 짧게 자른 근육질의 여인을 발견했다...) (그녀가 페로사에게 뭐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거울 너머로 소리가 전해질 리는 없다. 그저 거울 너머에서 달싹이는 입모양만이 보일 뿐이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있다.) (페로사는 아랫입술을 가만히 깨물었다. 어떤 섬뜩한 진실을 목격하고, 무언가 굳게 마음을 먹는 것처럼.)
자캐가_좋아하는_사람을_봤을_때의_반응은 "어서 오─ 오, 왔어, 꼬마? 올 거면 기별이라도 하고 오지 그랬어." "(속삭) 페로사, 꼬리 나왔어요." "어? 앗."
내성이 높다구 해도 아픈 순간은 안 사라진다구~ (등짝스매싱 장전)(?) 그래도 안정되고 있다니 다행이다.. 저녁에 같이 보낼 날이 다가오는 거야? :3!! (뽁실)(부비쟉) 그래도 우리 로로주 강풍에 날아가지 않게 조심하라구..(?) 나도 괜찮을 거야~ 조금 겁이 나긴 하는데 안전하게 어디 안 놀러다닐 테니까...🙄
에만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는_사랑하는_사람을_독점_소유_지배_동반_숭배_보호 : "어려운 말이야." "그렇지만.. 나는 아무에게도 넘겨주고 싶지 않아. 그렇다고 지배하고 싶진 않아.. 같이 다니고 싶고, 정말 소중한 사람이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껴.. 하지만 이 도시에선 사냥감이 될 수도 있으니까.. 지켜주고 싶어." "그러니까.. 음.." "어떻게 보여..?"
자캐가_무지한_것은 : "내가 이 도시에서 모르는 건 없어." "부엉이는 처음에 세금 내는 법을 몰랐잖아!" "그건..!" "마오도 아는데!" "으으.." "연애도 몰라! 맨날 따거가 답답하다면서 뒷목 조물거리고 다녀!" "아니야..!"
자캐가_할로윈분장을_한다면 : 헉 커플해시다 두근두근..! (*''*) 김에만씨는 어떤 분장을 할까..🤔 누구보다 리얼리즘 분장을 할 자신이 있긴 한데..(능력을 이런 곳에 써먹음)
"으음, 그러니까.." (새하얀 면보 뒤집어 씀) "우우우, 무섭지.." "사실, 이 안에는 애나밸이 숨어있는 거야. 어때, 더 무섭지. 우우우.."
"과거의 네 부모님을 만날 수 있다면 뭐라고 말할래?" 에만: 아, 그게.. 그러니까.. 미래의 나는 잘 지내요.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서.. 이 도시에서 그나마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이제 혼자서 세금도 낼 줄 알고요, 대학도 갔어요.. 수석이래요. 아빠를 닮은 것 같아요. 두분처럼 히어로는 못 됐지만 잘 살고 있으니 걱정 마시고.. 에만: 볼피를 믿지 마세요. 엄마가 죽은 건 걔 때문이에요. 아빠가 볼피가 하는 일을 선의로 도왔지만, 알아서는 안 될 걸 알았다고 했어요.
"샤워 시간은 어느 정도?" 에만: 그렇게 긴 편은 아니야. 10분에서 15분..? 거품 목욕이 하고 싶을 때면 길어지겠지만.. 에만: 가끔, 어떠한 사정으로 그것보다 더 길어질 때가 있기도 하지만.. (에만은 시선을 피하며 볼을 붉혔다.)
"날 믿어 줘." 에만: 글쎄, 믿음의 대가는 뭘로 할 건데? (의뢰인의 경우) 에만: 이미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잖아. 서로. 아니면 내가 불신한다 생각하는 거야..? (용왕) 에만: 네 하는 짓을 봐, 뭘 믿고 내가... 말을 말아야지. (?) 에만: 나는.. 음.. 그러니까.. 분명 페로사가 늑대 사냥꾼을 해쳤는데, 페로사가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그렇게 믿을 거야. 왜냐면, 페로사가 그렇게 말했으니까. 그만큼 믿고 있어. 응.. (페로사)
하루가 가기 전에 갱신! 오늘 하루 정말정말 고생 많았어. 곧 널널해질 테니까, 그때 되면 저녁마다 같이 대화할 수 있음 좋겠다. 부디 이번엔 밤 새우는 일 없이 푹 잠들 수 있는 여유를 가졌길 바라.. 감기도 조심하구! 습기로 인한 두통도 조심하구~ >:3 늘 고맙구 좋아해, 이번주도 힘내자! 좋은 하루 되길 바라!
이제 집에 들어왔네... 이런데 눈 뜨고 일어나면 그대로 월요일이라니 말도 안 돼. 이틀 연속으로 자리를 비우고 싶지는 않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미안해. 이제 푹 자려구. 에만주는 감기 나았을까. 몸 하나는 튼튼하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래도 걱정해줘서 고마워. 에만주도 좋은 한 주 보내길 바라. 한 주 같이 힘내자. +.+
(로로주 뽀다담) 그래도 점차 널널해질 테고, 재택일 가능성도 높으니 그 점을 위안삼자구. 지금 들어왔다니 푹 쉬길 바라.😇 감기는 많이 좋아진 느낌이야, 그렇게 독한 감기는 아니라 푹 쉬고 약도 꾸준히 먹다 보니 지금은 살짝 미열 있고 코만 좀 먹먹한 느낌이네..🤔 응응, 나도 힘낼게! 로로주 부디 푹 자구 좋은 꿈 꾸길 바라!😚
나도 보고 싶었어!🥺 (꼬옥)(부빗) 자장가를 불러줄 시간이구나...(교양책 꺼냄)(?) 내가 푸린이 되어줄게!! >:3 감기도 빨리 떨어져 나갈거라 믿고 있어.. 눈치가 있으면 알아서 가겠지..😬 나아는 푹 쉴 테니까 걱정 말구!! 잠은 누워있긴 한데 조금씩 졸린가? 졸린가.. 싶은 느낌이라 핸드폰 내려놓으면 곧 잠들지 않을까 싶네..🤔
어떻게 부정하겠는가. 외면, 납득, 체념... 그 괜찮아, 하는 한 마디가 사용하기에 따라 얼마나 잔인하고 교묘한 기만이 될 수 있는지.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그런 기만마저도 하나의 구원이 될 수 있다. 악인에게는 악인의 구세주가 있기 마련이니까. 너에게는 익숙한 노릇 아닌가. 불안에 빠진 의뢰인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기만의 말을 속삭여왔던가. 그저, 그 괜찮잖아, 괜찮아, 하고 지금까지 읊조려오던 말의 색채를 아주 조금만 바꾸면 된다. 의뢰인이 아닌 너의 동반자에게는 그 정도로 충분할 것이다. 기만마저도 꿈꿀 수 없도록 부러지고 부식된 낙오자가 다시 다리에 힘을 주고 일어서기에는 그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괜찮다고 말해도 상황이 괜찮지 않으면... 괜찮게 만들면 된다. 너에게도 너의 나름대로 그럴 힘이 있었고, 그녀에게도 그녀 나름대로 그럴 힘이 있었으니까. 다만, 그 괜찮다는 말에 대한 시점의 작은 차이는 어느 순간에 돌이킬 수 없는 균열이 될 수도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생각하는 최선이 맞물리다 미세하게 어긋나면서 조금씩 벌어질 그런 균열이.
그것마저도 괜찮다고 말하고 끌어안을 수 있게 될 그 때가, 아마 너와 그녀만을 위한 조그만 낙원에 도달할 수 있을 그 때이지 않을까. "음─ 어떻게 해야 자기 화가 풀릴까. 곤란하네." 하고 페로사는 평소의 그 웃음을 씨익 웃었다.
몸은 이미 불청객이 찾아온다면 마땅히 충분한 대접을 해줄 만큼 충분히 회복되었다. 다행히, 페로사의 후각이나 청각에 불청객의 접근은 감지되지 않았다. 근처에서 오가는 이들의 기척이 느껴지긴 했으나 이 쪽을 향하는 기척은 없다. 광기의 도시의 풍경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잔잔하고 고요한 구역의 지상으로, 페로사는 너를 데리고 무사히 올라올 수 있었다. 온통 검붉은 색에 절어 있는 그녀의 몰골은 마치 평화로운 목장 한가운데 뚝 떨어진 만신창이 늑대만큼이나 어색했지만, 인적 없는 거리의 해질녘 어스름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충분히 흐리게 가려주었고, 그녀는 그런 것에 딱히 구애받고 싶은 기분이 아니었다. 네가 보낸 조그만 사인에 페로사는 너를 부드럽게 땅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꼴불견이 된 코트를 가볍게 훌렁 벗어버린다. 안에 받쳐입은 셔츠의 모양새도 도통 말이 아니다.
문득 고개를 들었다. 어스름 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달은 이미 만월이라기엔 충분히 그 모양이 이지러져 있었다. 풀 냄새, 물 냄새, 나무 냄새... 사람이 살아가는 냄새, 그리고 너의 냄새. 문득 이거 진짜 네 집 맞는 거야? 하는 엉뚱한 질문이 목구멍까지 솟아올라왔지만, 그 순간 후덥지근한 광기의 도시의 아열대성의 공기를 가르고 불어온 선선한 산들바람이 그 질문을 쓸어가버렸다. 아니, 정확히는 우리 집이라는 네 말이 그렇게 했다.
이 도시에 정의는 없다. 악한 사람과 더한 악인이 있을 뿐이다. 악인의 구세주, 악인을 구원하는 악인……. 행복하게 산다고 해도 악인이라는 점에서 완벽할 수 없겠지. 그만큼 우스꽝스러운 삶이지만, 익숙하다. 기만의 말을 속삭이며 사람을 부추기고 아래로 떠미는 것만큼 익숙한 일은 없기 때문이다. 지금 이 행동도 악행의 색채를 바꾸는 것임을 알고 있다. 언젠가 서서히 스민 균열의 존재를 눈치채고 막아세우려 해도,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사실도 안다. 하지만 괜찮다. 늘 그렇듯이 모두 떠안고 감내할 수 있다. 실상 감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아도 된다. 당신이기 때문이다. 미카엘은 당신의 품에서 고개를 톡 기댄다. 자그마한 머리에 생각이 많았는지 미간에 주름이 곱게 져있다. 언젠가의 일로 막아두자. 그렇게 생각하며 미카엘이 눈을 굴렸다. 당신을 바라보기 위함이다.
"안 알려줄래."
비죽 나온 아랫입술이 병아리 부리같다. 화를 푸는 방법은 아주 많으니 하나를 골라 품어달라는 투정이었다. 검붉은 색의 늑대가 평화로운 목장 한가운데에 도착했을 때, 지하는 지상과 가장 가깝고 지하의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 사이에 섞여 산다는 음모론은 사실로 밝혀졌다. 편의점 뒤편, 주유소 부근. 일상에서 가장 가까운 장소가 지하와 맞닿는 통로라고 감히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사람들 사이에 쉽게 섞일 수 있는 이유가, 그리고 당신이 미카엘과 두 번째의 만남을 가졌을 때 이 조그마한 여우가 어디선가 톡 튀어나온 것 같다는 착각을 준 이유가 여기 있었다. 아마 아르카디아도, 뉴 고모라도 이렇게 예상치 못한 곳에 통로가 있을 것이다. 그 규모가 넓을수록 어디에 몇 개가 있을지 알 수는 없다.
그렇지만 집이 딱히 지하와 연결된 건 아닌 것 같다. 당신이 코트를 벗는 동안 미카엘은 부지런히 용왕의 비상용 마스터키를 주머니에 쑤셔 넣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는 곳은 사람이 사는 곳, 아닌 곳은 아닌 곳. 쉽고도 명료한 답안이지만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조합이기도 하다. 문을 열어주기 위해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가 처참한 셔츠의 몰골을 빤히 바라보던 미카엘의 미간에 또 주름이 지다 사라진다. 찝찝할 텐데! 들어가면 바로 갈아입을 옷을 줘야겠다. 그런데 맞는 옷이 있을까? 용왕의 옷은 불쾌하지 않을까? 그래도 일단 들여보내는 게 먼저다.
문이 열리자 말끔한 집 전경이 보인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신발장이 가장 먼저 보였고, 조금 더 시선을 멀리 보면 거실의 소파와 작은 블라인드 창, 그 옆의 벽난로 일부가 보였다. 단란하고 평범한, 소박한 삶 그 자체의 집. 달캉 소리와 문이 닫히기가 무섭게 당신은 이 장소에 가장 어울리는 말을 해줬고, 미카엘은 눈을 휘며 말간 미소를 지었다.
"오늘 일이 많이 힘들었지."
다녀왔다는 말에 농담을 한마디 던져주며 미카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거실에 뒷마당으로 향하는 유리창이 있어." 그렇게 덧붙이곤 고개를 기울인다. 어떻게 알았을까? 늑대인간은 후각이 좋으니까 알게 된 걸까? 으음, 그렇다면 관심이 있는 걸까? 하지만 지금은 안 되는데. 미카엘은 당신의 발 앞에 슬리퍼를 놓아준다. 폭신폭신한 재질의, 동물 모양 슬리퍼다. 새 슬리퍼가 있어 다행이다. 이제 보니 미카엘이 신은 것은 조그마한 곰돌이 슬리퍼이지 않은가. "이건 내 취향이 아니야." 라고 변명해도 이미 늦었다.
"으음, 수영장 말인데. 지금은 못 들어갈 거야."
미카엘은 눈치를 보다 당신을 폭 끌어안았다. "아직 아물지 못한 상처가 따가울 수도 있으니까.. 씻고 소독한 뒤에 구경해도 늦진 않고.." 오물오물 뱉는 소리가 조그맣다.
킹스맨 골든 서클에서 나오는 포피 아담스의 기지가 딱 50년대 레트로니까.. 그런 붉고 흰색 배치의 인테리어랑 매끈한 바닥, 반질반질한 바와 두꺼워서 투명한 색인지도 모르겠는 유리 접시에 무심하게 툭툭 얹혀서 나오는 아이스크림이랑 마이애미 스타일의 바닷가 전경이라면.. 누구라도 사랑에 빠지지 않을까..?(아님)
뮤엇보다 그런 곳에선 5달러의 밀크쉐이크도 마셔줘야 제맛 아니겠어..? 앗 펄프 픽션 다시 볼까..🤔
반쪽짜리 사람들을 위한 반쪽짜리 구원. 그런들 어떤가. 그게 어디인가. 함께 있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이 어설프게 뼈다귀만 남은 야수와 말이다. 너의 말을 듣고, 네게 꼬리를 흔들어주는. 말라붙은 피가 부스러진 가루가 네 머리에 조금 묻었기에 페로사는 그것을 가볍게 톡톡 털어내주었다. 피. 이제 와서 이것을 주제로 회한을 가지기엔 너무 늦었다. 이미 피투성이가 되어버린 삶이다. 그녀가 바라지 않았던 삶이지만, 그녀의 삶이기도 하고. 어차피 씻어내면 그만이니까. 피에 담긴 죄까지 씻겨내려가는 일은 결코 없을 테지만, 적어도 물리적으로는 어떻게든 털어낼 수 있다. 도덕적 관념 같은 것을 신경쓸 만한 여지마저도 이 피의 주인들이 그녀에게서 이미 다 빼앗아간 것이 아니던가? 이 모든 대가를 치르고 이 시간을 샀다, 고 생각하면 적어도 마음을 편하게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자기합리화는 가능했다. 그래서, 그녀는 개의치 않기로 했다. 도덕적 책임 같은 것을 따지며 자책하기엔 그 도덕적 책임이라는 게 얼마나 불공평한 것인지 그녀는 잘 안다.
"씻고 나면 바로 잠들어버릴지도 모르겠는걸. 온 몸이 뻐근해서 말야." 페로사는 장난스레 넉살을 부리며 엉망진창인 구두를 툭 벗었다. 그리곤 네가 내어놓는 슬리퍼를 보고는 한 마디를 더 덧붙였다. "뭐야, 귀엽네, 슬리퍼." 단아하게 차려입고는, 발에 꿴 슬리퍼는 앙증맞은 동물 모양 슬리퍼인 게 퍽 귀엽게 와닿아서 웃음에 사심이 새어드는 것 같기에, 황급히 그녀는 얼굴표정을 바로잡는다. 페로사는 발을 들다가, 양말도 피투성이인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조금 멈칫했으나- 이내 슬리퍼에 발을 꿰었다. "모처럼 새 슬리퍼를 내줬는데, 슬리퍼 한 켤레를 또 사야겠네." 하고 멋적게 웃으면서. 그러다가 품안에 몸을 던져오는 너를 페로사는 푹 받아안는다.
그리고 네 말에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이 꼴로는 무리지?" 하고는, 피투성이 품에 안겨있는 너를 내려다보다가 그녀는 입을 열었다.
"어디 보자, 두 가지 질문이 있는데, 하나는... 내 동생한테 여기로 옷가지 좀 가져달라고 해도 될까?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러면 먼저 씻을래?"
씻어낼 수 있다지만, 역시 씻어내야 떨어져나가지. 아무래도 자기 몰골보다 네가 더 신경쓰였기에, 먼저 씻을래? 하고 말을 꺼내게 된다. "나는 씻으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서 말야."
머리에 뭐가 묻었던 건지 톡톡 털어주는 손길이 세심하다. 미카엘은 눈을 들어 올려 당신을 빤히 바라본다. 아마 지하의 먼지거나 피가 말라붙은 흔적이겠지만, 그 어느 것이라도 심경에 변화를 주진 못했다. 무뎌진 도덕적 관념에 죄책감을 불어넣지도, 죄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끔 하는 장치도 될 수 없었다. 선인은 없다.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사람이 이기는 곳이 됐다. 미카엘은 당신과 함께 살아남고 싶었다. 그래서인지 미소가 유달리 말갛다. 미카엘에게도 이번 일을 통해 작은 심경의 변화가 생긴 것이 분명하다. 다행스럽게도 부정적인 방향은 아니었다. 적어도 미카엘에게 있어서는.
오물오물 뱉는 지극히 일상적인 대화와 일상적인 소품. 미카엘은 귀엽다는 말에 절대 아니라고 부정하려 했지만, 막상 시선을 내려 동그랗고 복슬복슬한 곰돌이를 부정하기엔 콕 박힌 단추 장식이 집안 조명에 괜스레 초롱초롱한 빛을 발하는 것 같아 입을 꾹 다물고 말았다. 결국 내 취향이 아니라는 형식적인 말을 뱉었다. 그리고 폭 안겼을 때 시선을 살짝 피했지만, 당신의 말에 피하는 것이 아니라 단추에서 시선을 피해버리는 것에 가까웠다. 사실은 귀엽다고 생각했지만, 알량한 자존심을 세우고 싶은 마음이 덜컥 들어서버린 탓이다.
"괜찮아. 슬리퍼는 언제라도 구할 수 있으니까."
슬리퍼는 언제라도 구할 수 있다. 더러워져도 그게 슬리퍼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다. 돈을 주고 새로 구하면 되는 일이다. 하지만 당신의 소중한 순간은 돈을 주고 구할 수 없지 않은가. 미카엘은 눈을 감고 품에 고개를 온전히 기댔다. 무엇보다, 이렇게 태평하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한 가지 더 있었다. 이 슬리퍼가 미카엘의 것은 아니었다. 당신에게 주어진 새 슬리퍼가 용왕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것이라면 맘대로 쓰고 버려도 된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악행을 남몰래 숨긴 미카엘은 당신의 품에 깊게 파묻혔다. 피 냄새가 나도 포근하다. 당신의 품은 안정을 가져다준다. 왜 그런지는 잘 설명할 수 없다. 따뜻하고, 심장 소리가 들리기 때문일까? 그렇다기엔 마오도 비슷하다. 당신이라 그런 걸까? 음, 어렵다. 많이 안겨보면 언젠가 답을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미카엘은 고개를 빼꼼 들었다.
"응. 물에 닿으면 덧나거나 따가울지도 모르잖아. 그것보다 동생이라면.. 그때 그 보드라운 사람..?"
폭우, X 같았음. 날씨 한 번 X 되는 날씨에 사람도 쭉정이만 있어서 처리함…… (중략) 동생이라고 했는데 보드라운 사람이었음…… (후략) 헤로인이 일기를 잘 써줘서 다행이다. 보드라운 사람이라고 적어둔 바람에 그대로 뱉어버리긴 했지만, 덕분에 어떤 인상의 사람인지는 잘 알 것 같았다. "여기는 집이니까 당연히 돼." 미카엘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다, 두 번째 질문에 무언가 고민하듯 입술을 오물거렸다. 당신을 먼저 씻게 하려는 생각을 하는 걸까? 생각은 길지 못했다. 미카엘은 당신의 품에 조금 더 파묻히듯 몸을 기울였다. 살짝 들어 올린 눈이 동그랗고 말갛다. 천사처럼 욕심이라곤 하나 없는 눈동자. 당신은 이 눈에서 기시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전에 호텔에서 미카엘이 이런 눈으로 당신을 쳐다본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나…… 혼자 둘 거야…?"
이 영악하고 작은 꼬맹이는 2층에도 샤워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음을 일단 꽁꽁 숨겨버리기로 했다. 물론 당신이 안 된다고 한다면 얌전히 그 사실을 실토하고 길쭉하게 미소를 한 번 지어 보이더니 호도도 도망가겠지만.
개앵신하구 가! 벌써 연휴의 끝이야..🥺 그렇지만 조금만 있음 주말이 또 돌아오니까 그 점을 위안 삼자구! 어제 하루도 같이 있어줘서 기뻤어, 많이 피곤했을 텐데 피로를 조금이나마 풀었길 바라..😢 오늘을 기점으로 다시 일에 복귀하겠지만 점차 널널해질 거야.😊 잠들었다면 부디 푹 잠들길 바라구, 일을 하고 있다면... 응.. 날리지 않고 실수도 없이 멋진 마감을 할 수 있길 바라.......(무한점) 좋은 하루 되구! 늘 고맙구 좋아해~~😘😘😘
"좋은 저녁이지요, Mx. 에만. 블랙 코핀 힐의 관리자인 페로사 몬테까를로라고 합니다. 페로사라고 부르셔도 괜찮습니다." "한잔 하시겠나요? 동생에게 괜찮은 와인을 선물로 받았거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희 블랙 코핀 레지덴셜을 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Mx. 에만. 블랙 코핀 힐에 당신을 위한 보금자리를 내어드릴 수 있어서 기쁩니다." "여기 이 서류에 서명하시면, 정식으로 블랙 코핀 레지덴셜 멤버쉽의 일원이 되시는 데에 동의하시는 겁니다. 이는 블랙 코핀 레지덴셜이 당신에게 제공해드릴 것에 대한 약속이기도 하지만, 당신이 우리에게 있어 지켜주어야 할 것에 대한 약속이기도 합니다." "좋습니다. 여기, 레지덴셜 멤버쉽 카드입니다. 어떤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지는 이용 약관에 상세히 적혀있으니 참고해주시고, 분실하시면 제 번호로 연락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희 블랙 코핀 레지덴셜에서 Mx. 에만의 입주를 환영하는 뜻에서 마련한 선물입니다."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흠집 하나 없이 정교하게 마감된, 당신의 몸에 딱 맞는 옻칠한 관이다. 관 한가운데에 품질 좋은 과일과 값비싼 술 한 병이 담긴 바구니가 있다.)
# 문득 밖에서 정주행하다 언젠가의 IF썰을 보고... 슬쩍... 👀 여기서의 페로사는 짧은 하얀 머리를 하고 있지 않을까...
짧은.... 백발... 블랙 코핀 힐의 관리자인 로로라고...??????? ;0;... 너무 매력적이야.. 예전에 들었던 블랙 코핀의 설정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더 매력적이야... 로로주는 맛잘알 천재가 분명해..(끄덕) 오후에 조금 지쳤는데 로로주 썰 보구 힘이 나...🥺 근사한 오후를 보낼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3
나도 살짝 tmi..? 김에만씨 초안 내가 얘기한 적 있나.. 해커에 약쟁이 말구 아예 생 초안!
김에만씨.. 초안으로는 길거리에 내몰린 시체나 곧 죽어가는 사람을 데려가 치우는 장의사지만 조직이라기엔 인기가 없음+덕분에 일이 없으면 소매치기나 시체 주머니 뒤지기로 연명함+체구가 작고 몸이 약함 같은 설정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 청소하는 캐가 둘이나 있어서 설정만 들고 해커로 노선을 틀었다는 사실..👀
비가 와르르 쏟아지는 우중에 우두커니 서 있는 이상한 사람이 있길래 쏙 털었는데 털어도 그냥 빗속에 멀뚱멀뚱 서 있으니까 가까이 다가가서 눈앞에 손 흔들어봤더니 그제서야 우중에 눈동자를 에만에게로 돌리는데 공막이 벌겋게 충혈돼 있는 상태. 지갑 떨어뜨렸다고 꺼내어보이니 안에 카드만 빼어주고 돈이고 지갑이고 가져가던가 하라고 되는 대로 대답하고 그냥 멍하니 서 있는 페로사...
페로사: 298 본인이 재미있는 사람이라 생각하는지? "그으으으으으을쎄다아아? 이 나이 먹고 분위기 띄우는 거 잘 할 자신 없는데. 이야기 듣는 건 자신있지만 말야." 015 sns를 한다면 어떤 것을 주로할까요? "잘 안 하는 편이지만, 제트블랙(설정상, 에누마 사의 통제에서 벗어난 완전 익명으로 사용할 수 있는 SNS) 정도려나? 그나마도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아." 020 운동이나 몸쓰는 것을 좋아하나요? "뭐 직업이 직업이라 놔서. 바텐더라는 게 생각보다 근력이 많이 필요한 일이라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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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목소리의 사랑한다는 말이 취향?" 페로사: "내가 아는 목소리가 딱 하나 있어. 그 목소리로 듣는다면, 어떤 어조로 말한다고 해도... 그래, 이제 와서 그런 걸 따지긴 너무 늦어버려서. 하하하."
"너에 대해 전혀 모르겠어." (면식 없던 손님이 그렇게 말한다면) 페로사: "뭐, 이 도시에서 서로를 잘 알고 지내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자, 한잔 더 하셔. 원래 모르는 관계니까 더 허심탄회하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거야." (에만이 그렇게 말한다면) 페로사: "......" 페로사: "......" (조금 풀죽음) 페로시: "...그래, 맞아. 우리, 서로 알고 지낸 시간이랑... 서로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에 비해서 서로 알고 있는 게 너무 적지. 오늘은 많이 이야기하자. 나 이제 한동안 쉴 수 있으니까. 많이. 괜찮을까. 듣기 좋은 이야기만 나올 수는 없을 것 같거든.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라서."
"핸드폰 번호 좀 알려줄 수 있어?" (손님에게 그런 말을 듣는다면) 페로사: (명함을 꺼내줌) "자. 한잔 하고 싶다면 연락하셔. 엘리시온의 번호야." (에만에게 예전에 그런 말을 들었었다면) 페로사: "핸드폰 좀 이리로 줄래?" (개인 번호 찍어줌)
캬아악 로로야!!!!!!(오열) 우리 로로 진단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당 옹냠냠!! >:3 로로 이야기는 재미가 없어도 에마니가 잘 들어줄 자신이 만땅이라구!! >:3 제트블랙..🤔 흥미로운 sns잖아~ 저기서 의외로 '사우론'이라고 이름을 말하면 안 되는 회사니 뭐니 하면서 에누마사 돌려 까는 글도 있을 것 같아..
로로... 어떤 어조로 말해도 사랑한다는 목소리가 취향이라니.. 최대한 많은 어조로 많이많이 듣게 해주겠어..(비장)
에만: 으응, 알고 있는 게 없어. 가끔은 전혀 모르겠어. 에만: 그러니까.. 이야기 해줘. 나는 어떤 이야기라도 다 들어주고 싶으니까. (꼬옥) 에만: 시간은 많고.. 서로를 알아가면 더 기쁠 거라고 생각해.
으악 개인 번호.... 호텔 말고 그 이전에 번호 달라고 할걸...(손수건 물어뜯음)(?)
페로사: 걱정 마. 누구도 모르는 나를 네가 가장 많이 알고 있으니까. 페로사: 그러니까, 아마 내가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너한테 굳이 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던 그런 이야기들이니까... 페로사: 용기를 내볼게. 고마워, 자기. (쫍) (이후 많이많이 이야기했다..) (어쩌면 이번 일상에서 나올 만한 장면일지도) (아니 이 이전에도 페로사가 자기 이야기를 에만에게 털어놓았던 파트가 있었던 것 같은데, 아닌가?) (아리송)
에만: 272 순발력은 어느 정도? > "아." 하고 펜이 떨어지면 떨어진 뒤에야 손을 뻗는 사람.. 그것이 김에만.. 그래서인지 얼떨결에 펜을 톡 잡으면 자신도 놀라는 표정을 짓곤 해..
022 왼손잡이 or 오른손잡이 > 에마니는 왼손잡이인데, 사회의 많은 오른손잡이 편의시설 때문인지 양손을 다 쓰는 타입이야. 양손으로 글씨를 한 번에 쓰는 묘기를 가지고 있다구..
046 연애경험이 없다면 그 이유는? > 김에만 말로는 '운명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디즈니 공주식 변명을 늘어놓지만 실상 김에만은 연애를 할 수 없는 몸이었지..🙄 응애 에마니는 "결혼할거라 말한 사람이 있으니까 기다릴래!"라고 당당하게 말하겠지만?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네가 뭘 안다고 그래?" 에만: "내가 어디까지 모른다고 생각해?" < 평상시 "아는 거 없어도 너 보단 잘났다, 이- 멍청아!" (씨익씨익) < 새 npc "아는 건 없어.. 응. 알지 못해서 그랬어.. 그러니까, 알고 싶어. 내가 알게 된다면, 직접 도움을 줄 수 없는 일이라도 기대게 해줄 수는 있으니까." < 페로사
"비밀요원이 된다면 코드네임은 무엇으로?" 에만: 음.. 부엉이..?
"답을 좀 하라고!" 에만: "아, 미안.. 못 들었어. 뭐라고 했지?" < 평상시 "답." < 새 npc "어쩔티비." < 용왕 "아, 그게…… 다 예쁜데, 어떡하지.. 미안.. 역시 못 고르겠어.." < 대충 5분째 과부하 걸려서 어버버 거리다가 얼굴 빨개진 김에만
어버버.. 3.3 핸드폰 얼굴에 떨굴 뻔했어... 로로주는 늦은 새벽에 정말 고생 많았어..(뽀다담) 밤참 맛있었겠다.. 이 시간에 먹으면 뭐든 맛있지~😋
에만: 이번엔 내가 치사했.. 에우우..(몰랑몰랑) 에만: 치사하면- 나도 하라며..!
친구라기엔 웬수고 웬수라기엔 친구인 관계.. 물론 어느 한쪽이 다치면 다쳤냐? ㅋㅋ 다쳤대요 에베벱 다쳤대요~ 어서 차료해라 이 허접아~ 하고 걱정아닌 걱정을 하는데..🙄 자세한건 이번 선택지에서..👀
아무래도 나는 먼저 잠들 것 같네..🥲 로로주랑 조금 더 오래 있고 싶었는데..😔 그래도 점점 널널해질 테니까 오래오래 있을 수 있겠지! >:3 로로주도 푹 자자구..!! 오늘은 기나긴 수요일이니까!(꾸압!) 같이 있어줘서 정말 고마웠구, 어제도 고생 많았어..! 로로주의 현생이 좋아지고 편안해지길 늘 바라구 있다구..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하루가 될 거라고 생각해. 좋은 꿈 꾸고, 너무 늦지 않게 자자. 늘 좋아해..!!(부비작)
밤에 먹기엔 너무 헤비하게 먹어서 걱정이네 👀 응, 그러잖아도 에만주의 수면시간이 걱정되던 참이야... 괜찮아. 오늘 자면 내일 같이 있을 수 있어. 에만주도 푹 자구. 나도 곧 잘 거야. 소화만 좀 시키고... (꾸왑) 나도, 항상 늦어지는데 기다려줘서 고맙구, 오늘도 같이 힘내자. 좋은 꿈 꾸고, 나도 곧 따라갈게. 에만주가 좋아하는 만큼 좋아해. (쫍) 잘 자요.
페로사: 이렇게 주거니받거니하다 보면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지 않아? (눈 가늘게 뜨고 웃음)
오늘은 목요일! 내일이면 드디어 금요일이야! 비록 어제 하루 올킬이라는 충격적인 레스를 봤지만.. 지금쯤 잘 풀렸길 바란다구..🥺 만약 풀리지 않았더라도 오늘 하루 무난무난히 수월하게 지나갈 수 있길 바라! 좋은 꿈 꾸고! 0.<-☆ 항상 고맙고 기뻐. 좋은 하루 보내!
묻어있는 피가 외치는 것 같았다. 네가 그 숱한 고생 끝에 거머쥔 이 순간은 조악한 이미테이션에 불과하다고. 너의 삶에는 피와 증오만이 진짜일 뿐, 다른 진짜가 되어줄 만한 것들은 이미 다 네 손에 묻은 피가 더럽혔노라고. 네 탓이라고. 네 잘못이라고. 그 고요한 외침을 듣고 싶지 않았기에 페로사는 이 일이 끝나면 가장 먼저 자신의 은신처로 도망쳐 한 차례 씻으려고 했다. 그러나 꽤 많은 것이 그녀의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그때 나타나 자신에게 다가온 너로 인해서 말이다. 도망치려는 계획도 어그러졌고, 도망치고 싶었던 그것- 이 피가 외치는 소리들까지 너라는 존재에 파묻혀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피와 증오 이외의 모든 것이 헛될 뿐이라는 붉은 외침이 품 안에서 자신을 올려다보는 네 하얀 눈길에 흐려져 씻겨내려가는 것만 같았다. "그래, 씻는 게 괜찮겠네." 괜찮잖아. 너에게는 원망스럽고 불필요하며 못마땅한 기만의 말일 수 있겠다. 그러나 이 순간 그녀에게는 그런 의미였다.
"보드라운 사람?" 네가 그녀의 동생을 가리켜 꺼낸 표현이 꽤 재밌었던지, 그녀는 씩 웃으며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걔한테 헤드락 한 번 걸려보면 의견이 조금 바뀔걸." '당신'의 기억에 남아있는 자상한 이목구비를 떠올려보면 그 다니엘레라는 사람이 누군가에게, 구체적으로 여기 당신의 눈앞에 서 있는 페로사에게 헤드락을 거는 장면을 떠올리는 게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 페로사는 잠깐 고개를 갸우뚱했다. '네'가 다니엘레를 만나본 적이 있던가? 그래서 페로사는 입을 열고 무언가 물어보려고 했다가, 네 눈을 마주치고 말았다. 하얗게 치뜨고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순진무구한 소망만을 담은 채로 올려다보는...
"네가 혼자 있고 싶을 때면, 응." 짧게 한숨을 내쉬며 페로사는 웃었다. "그렇지만 네가 떨어지기 싫으면, 그래, 까짓거 괜찮으니 같이 있자." 얌전히 실토하기엔 아직 늦지 않은 듯하지만, 딱히 실토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네가 페로사와 떨어지고 싶어하지 않는 한은.
일단 초조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어. 답레는 늦어도 된다구 늘 말했고, 퀄리티가 마음에 안 들어도 괜찮아.
지금은 로로주가 바빠서, 심적 여유가 없어서, 컨디션이 안 좋아서, 정신적으로 글을 쓸만큼의 힘이 없어서, 잠깐의 슬럼프가 찾아와서.. 여러 이유로 글이 안 나올 수도 있으니까. 본인의 글에 만족하지 못하면 일단 푹 쉬어봐도 좋구.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않아도 돼.
혹시라도 설정이 너무 과하다 생각되거나, 부담스럽거나, 이끌 자신이 덜컥 사라졌어도 마찬가지야. 괜찮아. 부디 그런 순간이 오면 내게 말해줬음 좋겠어. 서로 조율하고, 부족한 것 같은 부분을 맞추고. 정 어렵다면 다시 시작하는 방법도 있으니까. 로로주가 계속 이어나가길 바란다면 말이야.
그러니까 너무 담아두지 말고 천천히 하자. 전처럼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괜찮아. 나는 날 위해, 혹은 로로주 스스로를 위해 글을 써줬다는 사실이 기쁘고, 또 대단하다고 생각하니까.
그게, 아무래도 글이 말이지... 보통은 이 다음 상황이 눈에 보여서 그걸 보고 써내리는데, 요즘들어 이상하게 다음 장면이 아예 떠오르질 않는 경우가 생겨서 아예 글이 써지지 않는 일이 자꾸 생기고 있어. 그래서 시간이 문제니 천천히 시간을 두고 써볼까... 하고 생각해도, 시간 단위던 답레 텀을 거의 1주일 2주일씩 끌어도 상황이 전혀 바뀌질 않는다거나 하는 일이 생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할 수 있는 한(+에만주가 페로사와의 이야기를 좋아해주는 한) 계속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만은 변함이 없어. 마음은 간절한데 머리가 따라주질 않으니 착잡하고 슬프네. :( 그런 와중에 그렇게 이야기해주고, 변함없이 좋아한다고 말해줘서... 그리고 기다려줘서 고마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힘을 내볼 생각이야.
두둥! 지금부터 에-만주가 로로주에게 전언을 보낸다! >:3 나쁜 말은 아니니 걱정 말라구~~ <:3
하루를 어떻게 보냈느냐 묻는다면, 나는 잘 보냈어! 이유는 몰라도 한쪽 공막 핏줄이 다 터져서, 계속 인공눈물을 넣고 있지만..🥲 로로주는 발주 전에 수습했다니 다행이야..(뽀다다담)
음~~ 좋아! 다 읽었어! 그리고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아!
내 캐릭터라면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하는게 맞겠지? 라고 생각하는데, 막상 뭔가 써내려고 해도 생각도 안 나고~ 이으려고 문장을 적어내려도 영 아니고. 가끔은 내 캐가 아니라 일할 때 사무적으로 쓰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 그게 하루나 이틀이면 괜찮은데, 계속되면 본인도 답답하고 어찌 할 방도가 느껴지지 않아서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일은 계속되고, 현생이 들이닥치고, 다시금 글을 보면 머리가 하얘지면서 악순환은 반복되고.. 나도 그런 적이 많았거든..😒
그럼에도 나랑 같이 이어나가고 싶다는 뜻을 밝혀줘서 정말 고맙고, 글을 이어준다는 자체에서 정말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 많이 슬플 텐데도 힘내주는 것에서 기쁘다구.😉 나는 페로사의 이야기를 넘어서서, 페로사주가 써주는 이야기 자체를 참 좋아해. 그러니까.. 가끔씩 나오는 다니엘레나 리로의 이야기도, if 이야기도, au 설정도, 더 나아가서 로로주의 이전캐도.. 어, 이건 좀 무시무시한 에만주가 되는 것 같으니 뺄까?😳
힘내준다고 해서 고마워. 하지만 무리다! 싶으면 꼭 얘기해주기야. 이야기는 많고, 로로주가 어떤 결정을 내려도 이해할 수 있고, 기다려줄 수 있으니까. 무엇보다 변함없이 좋아하구! >;3
그러니까 으음, 엄, 마무리를 어떻게 하지? 나랑 같이 있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건 했는데.. 음... 음..!!! 좋아! >:3
눈은... 안과는 다녀왔어? 안 다녀왔으면 내일 토요일에 하는 병원 찾아서 날 밝는 대로 가보자. 88
어...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아 뒤로 이어지는 말들에 전신골절당함) 사람이 순살치킨이 됐잖아요...... 거기다가 그게 겹쳐서 그랬어. 정에 기인한 의무감으로 이어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예전처럼 혹은 예전과는 다른 재미로 이어갈 수 있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 그리고 그 생각은 아마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 같아.
물론 새로 생각해봐야 하는 것도 많은데, 에만주와 에만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은 (말했다시피)고치거나 하고 싶지 않으니 전개의 방법이나 방향성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봐야겠네. 활자를 좀 줄이고 씬 진행의 빈도를 늘리는 게 좋으려나... 아무튼, 많이 소중하게 여기고 있어.
그러네, 무리다... 하면 말도 없이 퍼져버리는 게 문제네 :( 앞으로 휴식할 때는 천천히 쓰겠다고 꼭 이야기할게.
전개의 방향성이나 방법이라.🤔 어떤 방식이라도 로로주에게 편하고 즐거웠음 좋겠어. 나도 로로주를 많이 소중하게 생각하고, 페로사도 소중하니까!!! >:3!!!! 그리구... 이런 부분에서 생각 너무 많이하면 머리 아프고 갑자기 현타도 오니까... 맛있고 단 음식 먹어보며 음~ 이래봅시다~ 하기.. 꼬옥 그러기...(대체)
앗아앗... •0•..!!!! 난 몰?루 이제에~~ 으헤헤헤 로로주 좋아~(꾸압)(부빗부빗)(대체)
복슬복슬 로로주라도 귀여워... 앞으로 맨날맨날 쫍쪼 해줘야지~ >:3 응응, 로로주도 자러가자! 어제 하루랑 오늘 하루 같이 있어줘서 정말 기뻤어. 마음고생 많았을 텐데 얘기해줘서 정말 고맙고, 앞으로도 오래오래 같이 놀 수 있었음 좋겠다.🥰 주말이니까 모쪼록 푹 쉴 수 있음 좋겠어! <:3 요즘 무리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구~~!!! 좋은 꿈 꾸고, 잘자!😘
(씻으러 가려다가 너무도 빨리 올라온 픽크루를 봐버린) (((답레를 다시 쓰고 싶어졌으나 저걸 보고 다시 써버리면 욕심에 절은 문장이 나올 것 같기에 심호흡으로 갈음합니다 쓰읍...)))
>(feat. 볼피와 함께하던 인고의 시간)<
(점화되어 버린 페로사(+주)의 분노 스위치)
이전에도 말했다시피 레옹 엔딩 이후의 마틸다에서 모티브를 받은 캐릭터였지... 페로사도 클로로도 "엔딩 이후"라는 테마를 공유하는구나, 이렇게 놓고 보니. 독백만 쓰다가 다른 캐릭터들이랑 관계가 소원해지게 되었지만 그것도 나름 괜찮았는데, 그 이후 잠깐 '아, 이거 시트 내리고 혐생 올인해야겠구나' 하는 일이 터져서 시트를 내렸었어. 그런데 그 일이 2주도 안 돼서 끝나버렸고👀👀👀 이미 내린 시트 다시 들고 오자니 투 머치 머쓱타드였어서... 그래서 필살기로 꺼낸 게 페로사였습니다. 아예 다른 캐릭터들과의 소통을 중점으로 둬서 캐릭터를 바텐더로 설정한 거였어.
뭐...라...? 우연히 의뢰가 들어와 조직간의 통화 내용을 감청하던 김에만... 얼떨결에 클로로를 쓰고 팽하려는 걸 들었는데 클로로에 대해 찾아봤다 창창한 나이에 죽기엔 좀 그렇지 않나... 싶었던거지..😇 결국 살포시 지시 내린 것을 조작해서 클로로를 주워오면..(너무 감)
(꼬옥!)(부비적!)(마구 부비적!!!!!) 배달 착오를 했다지 뭐야..🥲 그래도 맛있게 먹었어~~~~~
창창한 나이에 죽기는 그렇지 않나- 같은 알량한 포장이었지만, 그 너머에서 느껴진 「동질감」 목숨도 구해주었겠다 감언이설로 꼬드기면 더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괜찮은 실력의 어린 병아리 빌런- 그런 좋은 조건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느낌이 에만의 손끝에 있었다. (너무 가면 더 가버리는 인간) 길게 보고 느긋하게 이야기해보자 (쓰다담담)
창백한 원반 같은 눈동자가 물끄러미 당신을 쳐다본다. 말갛게 쳐다보는 시선엔 아까 전만 해도 자리 잡고 있던 커다란 충격과 슬픔이 많이 누그러져 있었다. 당신의 품 안에서 생각을 많이 정리한 덕분이다. 흐르던 피도, 충격도, 감정을 이기지 못해 폭발했던 언행이나 행동도. 모두 지금은 접어두기로 했다. 속 편하고 골이 빈 모습이라 해도 괜찮다. 어차피 그러라고 있는 도시 아닌가. 커다란 눈망울을 한 번 크게 깜빡이고 멀뚱멀뚱 당신을 바라보는 모습이 순진무구하다. 미카엘은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나 애정이라곤 눈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는 편에 속했지만, 어떻게 해야 남에게 가장 사랑스러울 수 있는지를 잘 알았다.
"응, 보드라운 사람."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보드라운 사람. 적어도 헤로인은 거짓말을 하진 않는 역할이니까, 어떤 모습일까? 미카엘은 기억을 더듬었다. 음, 모르겠다. 기억이 희미하지만, 유순하고 가녀린 듯한 인상인 건 틀림없다. 헤로인이 그림이라도 그려줬다면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었을 텐데, 미카엘이나 헤로인이나 미적 감각이 썩 좋지는 못한 편이었다. 그래도 당신이 씩 웃는 걸 보니 틀린 표현은 아닌 것 같다.
"헤드락…?"
아닌가? 미카엘은 다니엘레가 당신에게 공격을 시도하는 모습을 떠올리려 애썼으나, 떠올리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중에 만나보면 알 수 있겠지. 그때는 직접 보고 당신의 말이 무슨 뜻인지 깨닫지 않을까? 미카엘이 당신의 미래를 멋대로 단정 짓는 순간이었다. 그 사실이 또 무안했는지 폭 안겨서 화제를 돌렸다. 물론 말갛고 사랑스러운 겉모습과 달리 내뱉는 말이 자못 음흉할 수 있지만, 나름 의도만큼은 순수했다. 당신이 많이 지쳤으니 돕고 싶은 마음도 있거니와 오늘은 절대 떨어지지 않고 싶었다. 2층에 있는 앨리스의 방은 알게 뭐람! 오늘은 꽁꽁 묶어 봉인할 테다. 미카엘은 같이 있자는 말에 폭 기댄 고개를 뗀다. "으응, 내가 혼자 있고 싶으면..?" 되묻듯 느릿하게 입을 떼며 까치발을 들었다.
공기가 차가워졌다. 아직 겨울은 찾아오지도 않았는데 주변 온도가 쌀쌀하다. 당신이 알고 있는 미카엘은 조그맣고 아담한 체구의 작은 꼬마였는데, 막상 지금은 당신보다 한 뼘은 큰 것 같다. 착각은 아닌 것이, 세로로 쭉 뻗은 동공이 당신을 순진무구하니 말간 시선으로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훌쩍 자라난 키만큼 긴 손가락이 당신의 뒷머리를 더듬다가 손가락 끝에 머리끈이 걸리자 슥 풀어냈다. 새하얀 시선이 가늘고 긴 호선을 그었다.
"오늘은 혼자 있기 싫어."
그러니까- 뭐라고 하기도 전에 미카엘은 당신을 품에 가득 안으려 시도하더니, 다시금 조그마한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절대 안 떨어져야지." 당신을 품에 한가득 안은 듯, 매미처럼 꾹 매달리려 하는 모습이 마냥 순진무구하고 얄밉다.
찬란한 호황! 그 무대를 한 마디로 가리키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향락의 도시 포가튼 시티에서도 가장 유명한 클럽을 꼽으라면, 논쟁의 여지는 있겠지만 반드시 가장 먼저 오메가 클럽이 언급되곤 했다. 오메가 클럽의 오너인 자비엘 가르시아는 수완 좋은 경영가이기도 했지만 천부의 소질을 타고난 가수이기도 했다. 자비엘 본인이 본인 소유의 클럽인 오메가 클럽에서만 공연하기를 고집하지 않았더라면, 빌보드에도 이름이 오르내렸을 것이라고 사람들은 말하곤 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흥이 오른 클러버들을 휘어잡는 힘이 있었다. 제법, 그의 노래만을 고집해서 오메가 클럽만을 찾는 팬이라 할 만한 이들도 있었다. 엔터테인먼트의 젊은 왕... 자비에르에게 붙은 그 칭호는 전혀 아까운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다른 칭호도 있었다. soñador는 그의 또다른 별명이자, 그가 유통하는 약물의 이름이기도 했으며, 이 클럽의 단골이라면 잘 아는 오메가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 메뉴의 이름이기도 했다. 그는 엔터테인먼트의 젊은 왕이었을 뿐만 아니라, 어엿한 한 명의 빌런으로서 포가튼 시티의 마약왕이기도 했다. 당장 이 순간 클러버들이 흥겨운 반주에 맞추어 약에 취해 춤을 추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십여 미터 아래 지하에 마련된 비밀 공장에서는 가스마스크를 쓴 직원들이 분주히 화학약품을 옮기고 교반하며 포가튼 시티의 칙칙한 삶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여 줄 새하얀 물감을 조제하고 있는 중이었다.
물론 이 화학품은 결코 오메가 클럽에서만 소모되는 것은 아니었다. 굳이 오메가 클럽이 아니더라도 한번 맛들인 새로운 기호품을 더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포가튼 시티에서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었다. 조그만 캔디가게에서, 분명히 본사의 엄격한 감독을 받고 있어야 할 프랜차이즈 편의점까지... 지역 경찰의 비정상적일 정도로 우호적인 비호 아래서 이 치명적인 합성물은 도시를 순조로이 물들여가고 있었으며, 이제는 그 주변 도시로까지 날개를 뻗치기 시작하고 있던 참이었다. 오늘도 이 새로운 자극을 멀리 떨어진 이웃 주까지 날라줄 트레일러가 오메가 클럽 뒤편의 하역장을 통해 오메가 클럽의 더 깊은 지하로 들어오고 있었다. 다른 주로 향하는 정상적인 대형 화물들 사이에 1kg짜리 설탕봉지 하나만한 합성물이 든 가방 하나만 슬쩍 끼워서 보내면, 새로운 자극을 원하는 고객들 최소 수십만 명을 만족시켜줄 수 있었다.
트레일러 문을 열고, 기사가 내린다. 190센티미터쯤 될 법한 시원하고 훤칠한 키에, 수더분한 옷으로도 다 가릴 수 없는 근육질의 몸매를 한 그 기사는 특이하게도 여성이었다. 머리에는 스냅백을 푹 눌러쓰고, 스냅백 뒤쪽에 난 구멍으로 철철 흐르는 금발을 한 갈래로 질끈 묶어내린 여인은 호쾌한 미소를 지으며 자연스럽게 오메가 측의 직원과 인사를 나누었다. "오늘 날씨가 습하네요." 사막 기후인 포가튼 시티에서 건네기에는 대단히 이상한 인삿말이었지만, "에어컨 필터에 곰팡이가 슬 것 같아 걱정이죠." 하는 이어지는 기사의 대답까지 합쳐, 이것은 일련의 암구호였다. 아무렇지 않은 일상 대화처럼 암구호를 나누고, 오메가 측의 담당자는 "이리로. 화물을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하면서 쉬이 문을 열어주었다.
제조 공정이 한참인 조그만 공장을 옆으로 끼고, 건물 모퉁이의 복도를 따라 걸어가면서 오메가 측 담당자는 아무렇지 않게 말을 꺼냈다. "담당자 분이 바뀌셨네요." 그 말에, 기사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그 꼬맹이요? 싸다고 어린 친구 쓰다 보면 되도 않는 꼼수 부리고 그러잖아요. 물건을 거의 5분의 1을 빼돌리고 설탕가루를 섞어놨다던가?" 하면서 가볍게 웃었다. "그 친구, 잘렸어요." 그러나 그 말에 조금 이상한 걸 느꼈던 것인지, 오메가 측 담당자는 멈칫 하고 멈춰서고는 기사에게 고개를 돌렸다.
"내가 알기로, 그 꼬맹이가 그 쪽 보스의 동생이라고 들었던-" 그러나 고개를 돌린 담당자가 마주한 것은, 새파랗게 빛나는 총구였다. "그러니까, 잘렸다니까요."
합성물의 제조 공정은 복잡하고 시끄러운 것이었기에, 물먹은 베개로 철판을 후려치는 듯한 소리 한 번을 갖고 공장에 일어난 이변을 바로 눈치챌 만큼 눈치가 빠른 사람은 없었다. 공장의 한가운데 서 있던 감시역 가드의 목이 허공으로 높이 붕 날아오르며 새하얀 재료들에 짙은 검붉은 색의 색채를 한가득 덧칠하는 순간이 되어서야 공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은 무언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바로 위층의 시끄러운 음악소리에 묻혀, 악이 또다른 악에 잡아먹히는 순간은 위층의 그 누구에게도 전해지지 못했다.
그래서 그 사실은 자비엘이 한 곡을 모두 마치고 나서야 가드를 통해 자비엘에게로 전달되었다. 그러면 잠깐 쉬는 타임을- 하는 말을 자르고 무대 옆의 계단으로 올라온 가드를 보고 자비엘은 내 멘트 자르지 말라고 싸늘한 눈총을 쏘려 했으나, 시선을 그 가드에게로 향했을 때 가드의 얼굴이 경악에 물들어 있는 것을 알아챈 자비엘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가드에게서 "아래층이 끝장났다"는 말을 전해듣고, 안색이 창백하게 질려버리고 말았다. 자비엘은 무의식적으로 관중석으로 눈을 돌렸고, 그 순간 관중석 한가운데의 식탁에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불청객이 앉아있는 것을 발견했다.
늑대인지 사자인지, 맹수라는 개념 그 자체를 조형으로 형상화시켰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기괴한 가면을 얼굴에 덮어쓴 기골 장대한 여인이 냅킨으로 덮인 접시를 앞에 두고 여유롭게 포도주가 담긴 잔을 홀짝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차려입은 새하얀 정장 외투의 소매에 묻어있는, 클럽에서는 절대로 보고 싶지 않은 검붉은 색깔의 얼룩만으로 방금 자신이 전해들은 끔찍한 소식을 자신에게 가져온 주범이 누구인지 자비엘은 그 순간에 직감할 수 있었다. 자비엘은 거의 비명에 가까운 고함을 질렀다. "세크메트!"
거의 열대여섯 명은 되는 가드들이, 관중석에서 일제히 일어나 권총을 뽑아들고 가면을 쓴 여인, 세크메트를 겨누었다. 세크메트는 관중석에서 자기를 겨누는 총구들을 한번 슥 훑어보더니, 마치 급작스레 들이밀어지는 파파라치의 카메라에 익숙해진 셀러브리티마냥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자기 앞의 접시에 덮여있던 냅킨을 휙 벗겼다. 보자기 아래에서 투박한 공유기 같은 물건이 모습을 드러내자, 자비엘과 가드들의 안색이 창백하게 굳었다. 그녀의 쟁반 위에 올라앉아 있는 그 익숙한 그것은, 폭발하는 순간 이 클럽 정도의 건물은 순식간에 주저앉혀 버릴 수 있는 마그네톤 폭탄이었던 것이다. 세크메트는 여유롭게 손 안의 격발기를 흔들어보였다.
"여기 누구 불 있는 사람 없어?" 다른 손에 들려있던 와인 잔을 내려두고 천연덕스럽게 담배 한 개비를 꺼낸 세크메트는, 마침 자신에게서 가장 가까이 있는 가드가 입에 담배를 물고 있는 걸 발견하고는 손끝에 쥔 담배 끄트머리를 내밀어 가드의 입에 물려있는 담배 끝에 지졌다. "grazie." 하고 연기를 풍기기 시작한 담배를 가면 아래의 입술에 물고는, 세크메트는 가면 아래로 찡긋 윙크를 건네 보였다. "둘이서 이야기나 좀 할까, 자비엘."
세크메트 시절의 이야기구나.... 자비엘이라는 캐릭터가 만들어낸 세상이나 행보도 굉장히 매력적인데, 그 매력조차 세크메트라는 인물이 나타나니 흔한 빌런 1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굉장히 좋아.. fired 같은 말장난을 좋아하는 걸 어떻게 알고..!(오열) 거기다 여유만만한 모습까지... 나 죽어도 좋아... 페로사의 저런 모습을 너무나도 사랑해... 악이 더 큰 악으로 단죄되는 이 순간.....(죽음)(?)
로로주가 자면 나도 자겠어!(당당!) 아직도 누워도 잠이 안 와서 화나는 건 아니지..?(지이이)
괜찮아, 괜찮아! 늘 말하지만 천천히 쓰고싶을 때 써서 줘! 단 음식도 먹고 느긋하게 쉬면서 분량 퀄 상관없이 쓰고싶은 것만 써도 된다구? 나도 같이 있어줘서 기뻤어.(쓰담뽀담토닥토닥) 주말 하루 푹 쉬자! 오늘도 좋은 하루 되고 푹 자고 개운하게 일어나길 바라!🥰 잘자!
폴짝! 갱신해두고 갈게, 어제를 기점으로 달콤한 주말은 또 끝나버렸어..🥺 그렇지만 한주의 시작이 쓴 만큼 주말은 또 달콤할 테니까! 태풍이 오고 있는지, 바람이 무시무시하게 불기 시작했어. 로로주가 있는 곳은 좀 시원해졌을까? 부디 쾌적하게 잠들었길 바라..! 어제도 같이 있어줘서 기뻤어. 글은 늘 그렇듯 너무 급하게 쓰지 말구 천천히, 한 문장 한 문장 떠오를 때마다 쓰자. 그러다 보면 점차 좋아질 거야. 누군가 쫓아오는 것도 아니고 내가 어디론가 가버리는 것도 아니니까!! 로로주를 늘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다구!
으악 피곤한데 눈 감아도 잠이 안올 것 같은 이 불안함.. 그렇지만 어제 하루도 함께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어!!! 고생 많았구.. 감기는 무사히 빠르게 지나갈 수 있음 좋겠네..🥺 약효가 잘 듣길 바랄 뿐이야..;-; 만약 약효가 안 듣는다 해도 그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좋은 하루가 될 수 있을 거야!! >;3 부디 좋은 꿈 꾸길 바라!!
자캐가_어렸을_때_썰 > 어릴때 썰 많이 풀었지만 로로가 20대 초반이고 김에만이 10대 초반일 때..🤔 병약하던 탓인지 서양인임에도 불구하고 발육상태가 좋지 못해서 또래는 벌써 키가 무럭무럭인데 혼자 조그마한 김에만씨... 호기심 많고 맹랑하지만(명랑 아님 용왕이 로즈밀을 꼭 닮았다면서 이마 침) 사람이 많아지면 급격히 조용해지는 신뢰의 MBTI 앞자리 I.... 아마 이맘때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머리를 기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그리고 이때부터 시작된 빌런 떡잎이긴 한데...
아마 로로가 윈터본 자택으로 식사 초대를 받았을 때 어쩐일로 애가 마중을 안 나오고 창문 밖으로 손만 흔들던 날이 있지 않았을까.. 왜 안 나왔냐 물어보면 로즈밀이 잠깐 눈 왼쪽 상단으로 굴리면서 얘기하자면 긴데... 하고 믹깅이가 학교에서 말다툼을 하다가 주먹다툼으로 변질되더니 끝내 런치박스로 친구 뚝배기를 깨버렸기에(...) 외출금지 당했다고.. 근데 로즈밀 표정이 나쁜 일을 한 건 알지만 당한쪽 가족은 아주 쌤통이다 ㅎ! 싶은 표정임...
자캐의_운전_타입 > 운전을 배워본다면 합격 전까지는 얌전하고 모범적인 운전을 해낼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면허증 발급받은 뒤 핸들 잡는 순간 은은하게 미소 지으면서 풀악셀 밟을 것 같아..(적폐)
자캐가_의외로_못하거나_싫어하는_것 > 어.. 못하는 거.. 사실 돈계산이나 그 비스무리한 거 하면서 숫자 세고 있을 때 옆에서 '26, 36, 14'같은 아무 숫자나 얘기하면 헷갈려서 못 세나 봐... 그거 말고도 의외로 알루미늄 발음을 못함.. 그래서 틴포일 쓰는거고..
"개인적으로 문명인이 야만인보다 더 무례할 때가 있다고 봐요, 여사님. 코난 더 바바리안에서도 그러잖아요? 문명인이라는 작자들은 주둥아리 놀릴 때 마빡에 도끼가 박힐 걱정을 안 해도 되니까."
"그렇지만 문명인은 문명인만의 더 세련된 방법이 있기에 문명인이라고 불리는 거죠. 법률이라거나, 금융이라거나... 프로그램 언어라거나? 저같은 몸쓰는 야만인은 못 하는 그런 거요. 뭐하면 가정교사라도 한 사람 소개시켜 드릴까요?"
은은하게 미소지으면서 풀악셀밟는 에만 보고 기겁하는 페로사... 본인은 교통사고 정도 나도 멀쩡히 살아나올 자신이 있지만 에만까지 부상 없이 구해내느냐는 별개 문제이기에 운전대 뺏들어서 외곽 한산한 국도까지 차 끌고 나와서야 핸들 넘겨주지 않을까. 분명 로망은 로망인데 기왕이면 안전했으면 한다 이거에요
페로사는 그거 잘해. 옆에서 다른 아무 숫자 부르면서 방해하면 수단방법 안 가리고 침묵시키거든. 에만이 옆에서 숫자 부르면서 방해하면 어떻게 하냐구요? 입에 마시멜로나 간식거리 밀어넣습니다
아 영국식 영어 귀여워. 펭귄 발음 안돼서 펭윙 펭웽 펭글링 연발하던 컴버배치 떠오른다 ㅋㅋㅋㅋ 라고 >>790 보면서 적었는데 >>791에 에만주도 언급했넼ㅋㅋㅋㅋㅋㅋㅋ
로즈밀 세상 우아하게 웃으면서 "나는 내 아이가 세련된 방법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자기가 하고픈대로 살길 바라고 있어요. 지금 상황에서는 상대 가족에겐 유감스럽지만 가정교사로 세크메트를 쓰면 딱일 것 같긴 한데요." 할 것 같아.. 자고로 윈터본 집안에서 어머니는 몸이 좋으면 머리가 고생을 안한다는 타입이고 아버지는 머리가 좋으면 몸이 고생을 안하기는 타입이며 믹깅이는 그럼 둘 다 좋으면 뭐가 고생해요?(정답: 인생) 라고 질문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로로가 집에 들어오면 우다다 내려와서 폭 안았을 것 같고..
안전한 운전.. 한산한 국도까지 가는 길 얌전하게 '하리보' 주섬주섬 꺼내 나눠먹던 믹깅이.. 후후후후(나쁨!) 다시 운전대 잡으면 질주하겠지...🤔 로로 앞에선 안전하게 운전하겠습니다..(대체)
수단방법 안 가리고..ㅋㅋㅋㅋㅋㅋ 귀여워~~~~~ 마시멜로나 간식이라니.. 그래도 마시멜로 볼에 밀어넣구 다시 10달러, 1센트, 2달러.. 이러다가 처비버니 챌린지 당할듯()
"그런 제안까지 해주셨는데 거절해야 되는 제 처지가 원망스럽네요. 아시죠... 제가 어디 한 군데에 정착하기가 쉽지 않은 몸인 거." 같은 대답 나왔겠네.. 에만 폭 안아보고는 역시 얘는 머리가 고생을 좀 더 잘 견디지 않을까 생각하는 페로사 🤔
아뇨 풀스로틀 키갈당하는데요. (??)
이탈리아 억양이 강해서 일단 ㅇ 발음이 안되는지라 일본사람마냥 굿모닝을 굿모닌그 하고 그런다..
"일본어처럼 폐음절이 극단적으로 적고, 모음 구조도 단순해서 어미는 -o, -i, -a, -e, -u의 5개뿐이다. (중략) 자음으로 끝나는 단어는 거의가 다 외래어(주로 영어)라고 보면 된다. 이는 다른 로망스어들도 비슷비슷하지만, 이탈리아어는 특히 심하다. 영어의 ~tion에 해당하는 명사어미의 경우 다른 로망스계 언어들은 대체로 ~tion[25], ~ción[26], ~ção[27]과 같은 형태지만, 이탈리아어의 경우는 ~zione 를 쓸 정도로 음절 말미에 자음이 오는 형태를 회피한다. 이런 언어구조에 익숙하기에 이탈리아인은 외국어를 할 때도, 자음으로 끝나는 단어 어미에 무의식적으로 모음을 끼워 발음하는 사람도 많다. 예를 들면 영어 school을 '스쿨르' 로, truck을 '트럭크' 로, stop을 '스터프'로 발음하는 식. 이탈리아어의 한 부분으로 정착된 외래어만 보더라도 computer를 '컴퓨터'가 아니고 '콤퓨떼르' 라고 발음한다.[29] 심지어 마징거Z도 이탈리아판에서는 마징게르라고 하며, 뮬란 이탈리아판에서는 등장인물 '링'과 '핑'을 항상 '링그'와 '핑그'라고 발음하는 걸 들을 수 있다." (나무위키 이탈리아어 문서에서 발췌)
날이 많이 춥네.. 로로주는 지금쯤 따뜻하게 자고 있을까? 부디 푹 잠들었길 바라! 음~ 드디어 목요일이야! 그리고 새벽이기도 하지.. 그것도 아주 늦은 새벽.🙄 깜빡 잠들었는데 글쎄, 술 취한 생판 남이 집 밖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지 뭐야.. 신세한탄을 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는데..😒 다시 잠들기 전에 살포시 갱신해두는 거니 너무 걱정하진 마.😉 마침 소란 잦아들고 눈 감다가 적폐썰 많이 떠올라서 천장을 잠깐 노려보긴 했지만...👀
대체 무슨 썰이냐 묻는다면 네마 썰이긴 한데.. 그렇게 좋은 썰은 아니랍니다.. 평소 빌라르를 고깝게 보던 목숨 많은듯한 누군가가 네마쟝을 납치 비스무리한 거 해서 빌라르가 구출하면 뭐 유대감도 쌓이고 그러지 않을까 싶었지.. 네마가 빌라르 무릎 위에 덥석덥석 앉는 빈도도 늘어나구.
믹깅이로 대입해도 재밌을 것 같지만 그러면 페로사가 휙 돌아버릴까봐 맛있는데 선뜻 제안을 못하지만 난 제안을 해보겠서요(페로사주: 이 사람을 우짤꼬) 너무 갔나?? 새벽이니 봐주라.. (👀 )=( 👀)
사실 지금 쓰고있는 중에 눈을 계속 감게 되네.. 아직 썰 많은데.. 썰.. 많은데.. 졸리다.. 응.... 오늘 하루도 힘내자... 아프지 말구, 우리 혐....생.. 힘내자구.. 늘 고맙구 좋아해, 좋은 꿈 꾸고 잘 자.. 나도 자야겠다.. 졸리다..응.... 잘자....
일찍 잠들었더니 일찍 깨서... 습관성 상판인덱스 접속을 하고 보니 우리 스레가 위에 올라와있길래 응? 하고 봤네. 새벽 4시에... 고성방가? 누군지 몰라도 귀갓길에 누가 만들어놓은 피자 위에 엎어져라.
좋은 썰은 아니지만 맛있는 썰이네. 페로사가 휙 돌아버리는 게 혹시 영영 휙 돌아버릴까 봐 걱정되는 거야? 에만이 뽀담뽀담해주면 원래대로 돌아가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옆머리를 바리깡으로 밀거나 꽁지머리를 잘라버리거나 둘 중에 하나는 하기야 하겠지만 👀 예시는 보여드립니다. 그도 그럴 것이 새벽이니까
페로사: 내가 너무... 남 눈치 보면서 어중간하게 착하게 살려고 했지? 페로사: 악당으로 태어나서 악당 낙인이 찍혔으면 악당으로 살고 악당으로 죽는 게 맞는 건데 말이지. 우습지.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런 꼴로 내몰렸다'라는 우습지도 않은 자기연민에 너무 취해있었나 봐. 이 가면을 쓰는 일은 두 번 다시 없었으면 좋겠다는 따위 소리나 하고... 페로사: (불붙은 담배꽁초를 킬보드에 내던진다. 기름을 부어뒀던 킬보드는 활활 타오른다.) 페로사: 정작, 진짜로는 이 가면을 다시 쓸 날을 죽도록 기다리고 있었는데 말야.
빌라르: 형씨가 누군지 나는 몰라. 형씨가 뭘 원해서 그 꼬맹이를 데려갔는지도 모르고. 빌라르: 몸값이라면 내줄 수는 있는데, 촌동네 바텐더 쌈짓돈이 형씨 성에 차려나 모르겠네. 빌라르: 대신 지불할 수단이 몇 가지 있기는 해. 예컨대, 내가 갖고 있는 몇 가지 기술이라던가. 꽤 긴 경력 동안 온 몸으로 터득한 그런 기술. 너같은 놈들에게 지옥을 선사할 수 있는 기술이지. 빌라르: 지금 당장 꼬맹이를 놔주면, 우리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줄 수 있어. 형씨를 찾지도, 쫓지도 않을 테니까. 빌라르: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빌라르: 널 찾아갈 거야. 빌라르: 찾아가서, 죽일 거다.
즐거운 점심시간! 그라데이션 졸림 레스를 뒤로.. 꿀잠 잤으니 걱정 말라구!!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자서 아침에 깨느라 알람이 고생 좀 했지만...👀
뽀담뽀담 해주면 원래대로 돌아간다지만 다시 세크메트로 돌아가거나 퓨리오사 떡잎 루트라니 맛있는데 괴롭다... 이봐요 볼프강씨 잘 합시다 우리... 그렇지만 지하의 꼬맹이란 이유로도 지하 사람들이 잘 노리겠지만 로로랑 같이 붙어있는 휴민트란 오해를 사기도 했으니까 협박용으로도 잡혔지 않을까 하는 이 후레뇌....🤦♀️
하 둘다 넘 맛있다.. 킬보드 불타는 것도 맛있고 테이큰 인용도 너무 좋아..... 믹깅이나 넴밍이나 둘다 페로사 빌라르 발견하면 울망울망 예약이다.. 차이점은 넴밍이는 그냥 훌쩍훌쩍 울어버리는데 믹깅이는 안 울려고 버티다가 품에 안기면 엉엉 울어버림(후레)
빌라르 히빌 세계관이면 은퇴 빌런이야..? 나 덕분에 네마 설정 3개정도 떠올랐어.. 히히 그치만 안알랴줌(얄밉) 알고 싶으면 꾸압을 해달라 >:3!!!!(포닥포닥)
꾸왑이야, 안 알려줘도 매일 하는걸... (꾸왑) 오후는 잘 보내고 있으려나. 잠깐 갱신해두고 갈게. (여기서 잠깐=코멘트하고 갈 시간을 말하는 것입니다)
정답입니다. 어느 쪽에 잡히느냐가 분기점이 아닐까 👀 미카엘이 품에 푹 안겨오면서 엉엉 우는데 이상하게도 이래저래 부상입은 몰골로 푸하하하하 하고 목청껏 웃음 터뜨릴 페로사... 아, 이렇게 해버리면 되는데 나는 왜 지금까지 멍청이같이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다느니 같은 소리를 한 걸까 같은 생각에 헛웃음으로 폭소를 터뜨리고 마는(후레폭발)
"바알". 이탈리아 출신의 빌런. 여섯 명의 빌런으로 이루어진 조직인 "크림슨 신디케이트"의 일원으로, 수평적인 소수 조직인 크림슨 신디케이트에서 실질적인 수장 역할을 맡았었다. 크림슨 신디케이트는 특이한 빌런 조직으로, 히어로를 위시한 기존 질서체계에 순응하지 않고 범법적인 행위도 저지르는 이능력자들의 모임이라는 빌런 조직의 정의는 충족했으나 그들의 행보에는 많은 의문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빌런들과의 싸움은, 빌런들 간의 반목은 매우 흔한 일이기에 따지지 않는다 쳐도 빌런들이 일반적으로 추구하는 물질적 이익을 도외시하는 행보를 종종 보였으며, 그렇다고 해서 몇몇 빌런들처럼 독자적인 이념을 내세우거나 그런 이념에 따른 일관된 행동 같은 것을 보인 적도 없으며, 마치 조직 간의 내규도 없는 것처럼 무분별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그들이 스스로를 드러내고자 마음먹었을 때에는 항상 선명한 흔적을 남기는 대사건이 뒤따랐으며 그 선봉에는 항상 바알이 있었다. 혹자는 그들을 보고 정부의 비밀조직이라고도 하고, 혹자는 그들의 행동을 마치 무언가를 찾아 이리저리 탐색하고 다니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으나 무엇 하나 확실한 사실이 드러나지 않은 채로 그들은 몇 년 전 해산을 선언하고 마치 세상에서 사라지듯 종적을 감추었다.
바알이 현재 바빌론 시티에서 오랫동안 숨겨왔던 본명인 '빌라르 몬테까를로'의 명의로 조그만 펍 하나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은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알고 있다.
으헤헤 그래도 꾸왑이 정말 좋은걸 어떡해~~~ (부빗부빗) 나아는 이제 퇴근길! >:3 잘 보냈답니다~ 잘.........😒 로로주도 남은 일거리가 있다면 힘내구, 돌아오면 푹 쉬기?
크아악(매워서 쓰러짐) 아니.. 아니 어떻게? 그런? 일이? 나 로로 웃는 것땜에 지금 양가감정이 뭔지 확실히 느끼고 있어.. 아.. 진짜 맛있는데 맵다.. 쓰리다.. 그치만 달다.. 이게 행복..? 내가 서사를 가림없이 좋아해서 지금의 몰랑폭신도 좋아하지만 나락 가보자고도 좋아하는데... 이게 악 악(인지부조화) 악! 페로에만 나락은 이게 뭐람 맙소사 배덕 그 자체잖아 맙소사..(도자기짤)
품에 안겼던 미카엘도 적잖이 충격 받았을 것 같아.. 로로가 부상입은 몰골로 폭소하는 것도 있지만 자신은 충분히 입지를 다졌노라 생각했는데 아무런 도움도 못 되는구나 싶기도 하고, 스스로 빠져나올 수도 없는 몸인걸 깨닫기도 하고.. 페로사에게만 꾹 붙어있는 히키코모리가 될수도 있음... 그나마 부엉이라는 존재는 여러가지 형태로 모습을 드러내기라도 했는데 이젠 진짜 그림자나 도시 전설처럼 군림하는 마왕과 심복이 된다구..(후레폭발!!!!)
아아악 최고야.... 빌라르야.. 빌라르도 서사 짱이다... 물질적 이익이나 이념이 아니라 혼돈악 그 자체구나.. 최고야.. 그거 말고도 다른 목적이 있었겠지... 기대 돼..🥰🥰🥰
네마 설정은~~ 사실 클리셰 범벅 3가지지마안 :3
기본 골조는 부모님이 히어로인데, 히어로를 반대하는 시위에 휘말려 돌아가셨다는 설정이구..
1. 그 이후로 사람 무서워하고 콕 틀어박혀 살다가, 그래도 일은 해야지 싶어서 그나마 장기이던 해킹으로 먹고사는 소시민 1..? 가장 평범하지롱 :3 2. 가장 비현실적인 건데 그렇게 히어로 위탁센터에 맡겨져서 살다 자연스럽게 히어로 테크 타고 기술정보직 말단일지도.. <:3 3. 위탁가정에 맡겨졌지만 신데렐라 취급을 받고 살다 빌런들에 의해 자유(물리)로워진 이후로 빌런을 덕질하게 된 평범한 히키코모리 해커인데.. 개인적으로 바알의 정보를 캐보려다 실수로 일대를 셧다운 시켜서 자기 자신마저 말썽쟁이 빌런으로 낙인찍힌 상황...👀 오해가 쌓인거지.
> 페로에만 나락은 이게 뭐람 맙소사 배덕 그 자체잖아 < 빌런의 탄생이라는 게 다 그렇지. 더군다나 그 빌런이 한때 히어로라는 꿈이 깨어지고 얼마 전에는 평범한 삶이라는 꿈까지 차례대로 와장창 와장창 깨어져버린 사람이라면... 파편들 사이에서 괴물이 일어났다. 맵다 매워
크림슨 신디케이트는 혼돈 악이라기보단 혼돈 중립에 가까워 >:3 이따금 히어로나 할 법한 행동도 하고 그랬거든. 그렇지만 역시 종잡을 수 없는 조직이었지. 히어로 반대 시위에 나타나서 시위대들을 강제로 해산시킨다거나.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물리력을 쓰진 않았고, 기물 파손 등으로 겁을 줘서 시위대가 자발적으로 도망가게 만들었어.) (이걸 어쩌면 네마의 부모님과 엮을 수 있을지도... 네마의 부모님이 뭔가를 알고 있었기에 네마의 부모님과 만나려 하고 있었는데, 네마의 부모님이 시위에서 돌아가신 것이 사실 다른 빌런이 먼저 음모를 꾸며서 손을 쓴 거였고, 크림슨 신디케이트가 한 발 늦어버린 거라거나? 그리고 네마의 부모님이 알고 있었던 단서는 네마가 아직도 보관중이라거나? 어? 어? 뭔데 맛있죠?)
--보너스--
"너희들, 대체 뭘 건드린 거냐."
풀썩 쓰러지다시피 무릎을 꿇은 로렌조의 입에서 병사 직전의 단말마에 가까운 말소리가 신음처럼 흘러나왔다. 웅장한 로비의 한가운데 선명하게 낙인처럼 찍혀져 있는 시커멓게 그을린 거대한 주먹 자국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로렌조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알이 돌아왔다.
맵다.. 맵고 맛있다.. 와장창 깨진 삶이 만든 결과물이라니 진짜 무시무시한 빌런이잖아 ;0;..
혼돈 중립.. •0• 최고.. 어? 어어? 오아아..??? 맛있어....!!!! 네마의 부모님이 뭔가 알고 있었고, 다른 빌런이 수를 써서 부모님이 시위대에 의해 돌아가신 전개라면..🤔 단서는 부모님의 유품 중 하나니까 소중하게 쥐고 있구, 위탁가정이나 센터에 맡겨졌어도 절대 안 뺏기려 했겠지..?
그렇게 성인이 되거나 자유(물리)가 되어 독립했을 때 의뢰를 받던 도중에 손님이 농담으로 '이번 일이 무시무시하고 위험한 건 아는데(다행스럽게도 찐 위험한 일은 아니구 농담으로 하는 말이었음), 술 한잔 마시면 겁이 없어질걸? 괜찮은 바를 아는데 추천해줄까?' 같은 말을 해서 순진하게 덥석 믿어버리고 빌라르의 바에 처음 가보게 됐다거나....
졸다 깨버렸다.. 절ㄹ려.. 졸려졸려졸려 더 자고 싶은데.. 잠깐 얘기할 거 많으니까 할거야.. 할거라구 응... 어제 하루도 고생 많았어.. 요즘 날이 너무 추워서 걱정이야.. 감기 나았다고 해도 그 무서운 애들은 쿨타임 없이 다시 찾아온다구.. 많이 피곤할 텐데 푹 잠들길 바라구 즐거운 주말 동안 아무런 업무 관련된 트러블도 없길 바라.. 이 말이 정말 꼭 하고싶었어.. 졸리다.. 나 사실 계속 감기거 그러고 막 그래서 눈이 좀 흐ㄹㄴ지라 오타가 나도 이해해줘... 항상 고맙구 행복해.. 좋은 꿈꾸소 잘자... 응... 잘자.. 좋은새벽.. 푹 쉬어.. 이제ㅡ나도다시 자야지..
로로주 맛있게 밥 먹구 푹 쉬고 있을까? 벌써 한주의 시작이야.. 왜오월 왜오월 왜 오늘 월요일.. 월요일인 만큼 많이 지칠 텐데, 잠드는 동안 피로도 푹 풀렸음 좋겠다. 멘탈도 데미지가 가지 않았대도 많이 놀랐을 텐데 괜찮아졌길 바란다구.. ;-; 오늘 하루도 힘내보자. 항상 좋아하구 같이 조금이나마 시간 내줘서 기뻐. 좋은 꿈 꾸기! 늘 고마워. 평온한 하루 보내길 바라! :>
한주의 시작이 사람을 세게 치고 간 하루였어.. 언제 토요일이 오나 하염없이 기다리게 돼..🥺 로로주는 잘 잠들었을까? 일이 발목을 잡는 건 아닐까 걱정이네.. 요즘 현생이 혐생이라 사람을 마구 치고 다니잖아..🥲 날도 쌀쌀하고, 기분은 오락가락 가을 탈 때가 됐어..🙄 숙면과 충분한 식사, 그리고 주말에 잠깐 보는 햇빛으로 살아가면 만사 오케이라고들 하지만..👀 로로주에게도 따사로운 햇빛이 내리쬐는 하루였음 좋겠네... 그러니까 어제보단 좀 나은 오늘을 위해 푹 자구 오늘도 힘내자, 좋은 하루 보내!😘
속 편하고 골이 빈 모습- 어디까지나, 이미테이션. 결코 자유롭지 못한. 놓여난 게 아니라 외면해버린 그런 표정. 외면했을 뿐이다. 외면해야만 이런 표정을 지을 수 있다. 직면해버리면 결코 그 어떤 긍정적인 표정도 짓지 못한다. 너의 눈 안에서 자신은 이미 한 차례 갈가리 찢겨졌기 때문이다. 언제 갈가리 찢겨졌냐는 것처럼 상처에 새 살이 돋아올라오고 찢겨진 자리는 메워지고 쏟아진 창자는 제 자리를 찾아가며 부러진 뼈는 원래대로 달라붙고 잘려나간 팔뚝이 새로이 자라나기까지 하는 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네 눈 속에 찢겨져버린 자신의 모습은 언제까지고 찢겨 있는 모습 그대로일 테다. 갈가리 찢긴 자신을 바라보며 너는 스스로가 알고 있는 남에게 가장 사랑스럽게 보이는 모습을 꾸며내고 있다. 꾸며내야 한다. 꾸며내지 않으면 얼굴을 싸쥐고 비명을 지르고 책망하고 고함지르거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을 테니까.
네가 멀뚱멀뚱 자신을 올려다보는 그 순간에, 모든 것을 페로사는 알아차려 버렸다.
괜찮지 않아.
지금 이 순간 기껏 온 몸을 갈기갈기 찢어가며 간신히 얻어낸 이것도 결국 다 이미테이션일 뿐이다. 결국 또 다시 과거의 그 나날들을 되풀이하는 일일 뿐이다. 이번에야말로 행복할 수 있나, 생각했지만... 날고 기어 봐야 어디까지나 피를 먹고 사는 괴물일 뿐인데, 어디까지 욕심이 지나친 건지.
교만이었던 걸까.
─교만이면 어떻고 과욕이면 어떤가. 인생이 이만큼 엿같이 꼬였으면 하나 정도는 풀려도 되는 거잖아. 페로사는 속으로 입술을 꽉 깨물었다. 꾸며내는 것으로 만족하지는 못하겠으나, 재촉할 생각은 없다. 시간이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꾸밀 필요가 없이 그냥 그렇게 솔직하게 바라보거나, 솔직하게 웃거나, 솔직하게 행복해하도록 해주고 싶다. 아무리 지어낸 것이라도 온 몸을 갈기갈기 찢어가며 얻어낸 것인데.
"그래, 걔도 나름 거칠게 자란 애니까. 인생사의 상당부분이 나와 겹치기도 하고." 하고, 페로사는 짐짓 아무렇지 않게 키드득 웃는다. 인생사의 상당부분이 겹친다- 그도 그럴 것이다. 뉴 에덴으로 끌려가는 것으로 시작한 비극의 바이오그래피는, 페로사 한 명만이 겪은 것이 아니라 몬테까를로 가 사남매가 공유하는 부분일 테니 말이다. 둘째는 운명으로 받아들였고, 셋째는 질병이라 이해했으며, 넷째는 저주라며 원망했다. 그러면, 첫째는?
"잠깐, 꼬마..." 의문을 구체화하기도 전에, 품 안에 안고 있다고 생각했던 실루엣이 갑자기 쭉 자라나 자신보다도 더 커지자 페로사는 잠깐 할 말을 잃고 호리호리한 모습을 올려다보았다. 손끝에 머리끈이 툭 걸려서 풀리고, 군데군데 피가 스며든 금발이 그녀의 등허리로 와르르 쏟아져내린다. 떨어지기 싫다는 듯 한가득 꽉 끌어안은 모습이 다시 품 안으로 사그라들자 페로사는 아직도 어안이벙벙함이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너를 가만히 바라보다, 미간을 구긴다. 뭔가 입 밖으로 엄청나게 내놓고 싶은데, 내놓으면 실례가 될 것 같아 있는 힘껏 자제하고 있는 그런 표정인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갑자기 품 안에서 호리호리하게 늘어난 모습에서 문득 네 삼촌의 실루엣이 떠올라 목덜미에 소름이 돋았다는 말을 네 면전에 대놓고 하기가 좀 그랬던 것이다. 페로사는 잠깐 손등으로 이마를 슥슥 문질렀다. 쓸데없는 말은 목구멍으로 무사히 넘어간다. 페로사는 안도의 한숨을 짧게 쉬곤, 웃는다. "─그래, 그러면 그렇게 하자."
그리곤 너의 오금을 감싸안더니, 번쩍 들어올려 너를 품 안에 가뜬히 들어안는다. 욕실이, 하고 두리번거리는 것도 잠시 비누 냄새 남아있는 곳이 욕실이겠거니 하고 걸어가면서, 페로사는 입을 열었다. "자기..." 열다 말고, "아니, 아무것도 아냐." 하고 입을 다시 닫는다.
네게 본모습은 있니? 내게 본모습을 보여주고 있니?
셰이프시프터의 복잡한 심경을 이해하지 못한 채로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게 악랄하리만치 무신경하다고 스스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꾸며낸 것만 같은 모습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네게, 섣불리 그런 말을 던졌다가는 미움받을까 봐. 신경써서 꾸민 모습으로 대할 가치도 없는 존재로 취급받을까 봐. 그래. 조바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