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것 같네! >;3 부디 어제는 푹 쉬었길 바라! 벌써 8월의 마지막이고 무시무시한 화요일이 오고 말았어.. <:3c 그래도 나흘 뒤면 주말이니까 그 점을 위안삼자구! 0.< 거기다 추석 연휴까지 있으니까! 푹 잠들고 좋은 꿈 꿨으면 좋겠다~~ 오늘은 부디 널널한 하루 되길 바라, 늘 같이 있어줘서 고맙구 좋아해! 잘자!🥰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잘 아는 사실이었다. 도망자의 삶을 살아온 그녀에게는 참인지 거짓인지 따질 가치조차 없는, 해가 뜨고 지는 것만큼이나 당연한 사실이었다, 도망치고, 도망치고, 도망친 끝에 도달한 곳은 낙원이라기엔 모든 게 아직 불안하고,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도 불분명했으며, 모자란 것은 터무니없이 많은 반쪽짜리의 안식처였다. 무엇인가 대비하기에는 손에 들어오는 것이 터무니없이 부족했고, 마음을 날카롭게 가다듬기에는 그럴 만한 동기가 모자랐다.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기에는 그 동안 잃어온 것이 많았고, 스스로를 존귀하게 여기기에는 광기의 도시에 들어오기 위해 바친 것이 많았다. 잊을 만할 때마다 그녀의 발자국을 쫓아 덮쳐오는 물결은 나날이 거세어지기만 했다. 잔잔하게 휘몰아치는 광기의 바다의 모서리에서, 그녀는 서서히 소금물에 젖어 부식되고 깎이며 감퇴되어가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준 것이 당신이었다.
괜찮잖아.
"..."
조그만 한 마디. 불안해도, 불분명해도, 부족해도, 모자라도, 많은 것을 잃었어도, 많은 것을 빼앗겼어도, 많은 부분이 깎여나갔어도, 그래도 괜찮잖아, 하고 당신이, 네가 내밀어준 조그만 위로가 조용히 페로사에게 와서 닿았다. 괜찮잖아- 지금까지 자신이 해온 괜찮아, 하는 말과 같은 단어, 그러나 정반대의 뜻. 외면하듯이 괜찮아, 하고 둘러대어 버리는 자신의 말과는 상반되는, 그래도 괜찮아, 하는 말이.
"괜찮다는 말이 거의 입버릇처럼 돼서 말야, 자기." 페로사는 찡긋 윙크했다. "새로운 습관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데, 기다려줄 수 있어?"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도망칠 수도 없다... 그러면, 이 곳에서 도망치지 않고 낙원을 만든다면, 그렇게 한다면 낙원에 도달할 수 있는 걸까. 아직 모든 것이 미심쩍다. 여전히 확실한 것은 없었고, 괜찮다고 말해도 바뀌는 것은 없다. 그렇지만, 괜찮다고 외면하는 게 아니라 괜찮다고 받아들인다면, 어쩌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는 걸까... 확신을 가지기에는 이르지만, 그녀는 여기에 걸어보기로 했다. 이것밖에는 방법이 없어서, 가 아니라, 괜히 이래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 것이다. 이래도 괜찮지 않겠냐고. 조금 멀어, 하고 오물거리는 너의 말에 페로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옅은 미소를 띄워보였다. "괜찮겠네." 하고, 어설픈 모방 한 마디를 덧붙여서.
주변의 풍경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에게 처음으로 이렇게 안겨들려 본 날과 별다를 것 없이, 흔들림없는 발걸음이었다. 네가 말한 은신처에 도달하기까지, 네 말대로 꽤 걸어야 했다.
괜찮잖아. 단언컨대 이 단어에 숨겨진 얼마나 잔인한지 알게 된다면 함부로 쓸 수 없을 것이다. 자세히 파고들면 도시를 막론하고 가진 자들의 전유물이나 다름없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겉보기엔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진 낙천적이고 사랑스러운 단어지만, 당장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 발악을 하듯 도망치며, 하루를 급급히 살아가는 사람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단어였다. 그런 사람들을 보며 살아남을 수 있는 며칠을 확보한 사람들이 이 정도는 괜찮지 않냐며 던지는 조언이기도 했다. 그게 비수인지도 모르면서! 미카엘은 이 도시에서 제법 오랜 시간을 살았기 때문에 이 암묵적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런 낙천적인 문장을 꺼내기까지 많은 고심이 있던 이유도, 끝으로 갈수록 목소리에서 자신감이 없어졌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기만의 단어니까.
차라리 말하지 않아버리면 되는데. 당신의 눈치를 보듯 소심하게 눈을 굴린다. 당신의 품에 번쩍 들려 안긴 채 부자연스럽게 구르는 눈동자가 굴러가는 소리를 낼 것만 같다. 만약 미카엘이 지금 당장 자기 자신의 불안함을 날것으로 드러낼 정도로 사회성이 없었더라면, 손가락을 벌써부터 맞대며 꼼지락거렸을 것이 분명하다. 미카엘은 다시 눈을 굴렸다. 당신의 파르란 눈을 향한 것이다. 그래도 말하고 나니 조금 후련하긴 하다. 당신에게 이 말은 꼭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당신이 많은 것을 잃고 빼앗겨 불안정하고, 아직 온전한 삶을 영위하기엔 부족하며, 평온하기엔 모자라고, 스스로에게 불안을 품는 사람이라도 미카엘에게 있어선 그 모습조차 괜찮은 사람이라 확실하게 알려주고 싶었다. 적어도, 아주 만약에, 당신이 기만의 뜻으로 받아들인다 해도 미카엘은 이 도시에서 겉보기엔 그만큼의 여유가 있는 사람으로 분류가 되니까 괜찮을 거란 보증도 되겠지.
"기다릴 수 있어. 나는.. 기다리는 걸 아주 잘 하거든."
미카엘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이해할 수 있다.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할 테고, 미카엘은 그런 시간을 당연하게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었다. 비록 당신이 본 미카엘이 겁이 많고, 조그맣고, 한참 어리고 미숙한 반푼이에 사회성이 조금 많이 떨어지는 너드라고 해도. 음, 그래도 제법 괜찮은 조합인 것 같다. 쫓기다 천천히 부식되어가던 부족하고 모자란 늑대인간 하나랑, 그런 늑대인간을 인정해 주는, 겁쟁이에 미숙하기 그지없는 너드 하나. 서로 괜찮다고 해주면 참 좋은 관계겠다. 물론 도달한 곳까지 가는 과정이 우스꽝스러울 수도 있다. 아니면 배로 끔찍할 수도 있다. 바뀌는 것이 없을 수도 있다. 남들이 보기엔 어떨지 몰라도 끝내 완성된 둘의 낙원이 제법 괜찮게 가꾸어질 수도 있다. 사회에서 동떨어진 부산물끼리 모이면 늘 기대를 넘어서는 일이 벌어지곤 하니까. 미카엘은 어설픈 모방에 일부러 내기로 한 화가 풀려버렸는지, 구겼던 표정을 편다. 오물거리던 입술을 휘자 희미한 미소를 넘어 제법 수줍고 말간 모양새가 나온다.
"그래도, 나 아직 화 안 풀렸어.. 응, 그렇다고.."
실없는 소리를 뒤로 주변이 조금씩 움직인다. 미카엘은 눈을 얌전히 내리깔고 안겨있는 자신의 상반신을 물끄러미 쳐다볼 뿐이다. 이따금씩 눈을 흘끔 굴려서 길을 안내했다. 여기서 좌회전, 여기서 직진, 한 블록 더……. 작은 머릿속에 지도라도 들었는지 이 넓은 지하에서 막힘이 없다. 다행스럽게도 피 냄새를 맡고 몰려든 광인은 없다. 아마 까마귀들이 활동을 시작해서 그런 것 같다. 지하에서 까마귀를 건드렸다간 산채로 묻힐 테니까. 연결된 계단을 천천히 올라가니 해가 떨어져 조금은 쌀쌀한 바깥공기가 둘을 맞이했다. 도착한 곳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다운타운의 흔한 24시간 편의점의 뒤편이었다. 당연하게도 이곳이 미카엘의 세이프 하우스는 아닌 것 같다. 조금 더 걷자는 듯 손을 뻗어 한곳을 가리켰다. "조금만 더 가면 돼." 조근조근 속삭이는 목소리가 작다.
이내 여러 집을 스쳐지나 멈춘 곳은 화이트 지역은 아니더라도 제법 남들보단 여유로운 삶을 가진 중산층 가정을 빼닮은 2층 집이다. 우윳빛 벽면과 비스킷의 색깔을 빼닮은 지붕, 따로 구비된 차고를 뒤로 개는 없지만 너른 마당이 있다. 나무로 된 울타리 때문에 보이지 않지만, 집 측면으로는 작은 수영장도 구비된 듯 물 냄새가 난다. 총탄 스친 자국 하나 없이 자란 야자수, 보름달 너머로도 파릇함이 드러나는 잔디 사이의 흰 돌바닥을 밟아가며 도착한 문 앞에서 미카엘은 당신의 목을 조심스럽게 안는다. 내려달라는 뜻이었다. 당신이 내려줄 때, 미카엘은 눈치를 보다 현관 바닥 매트에 숨겨진 비상용 마스터키를 꺼내 손에 조심스레 쥐었다. 용왕의 마스터키를 훔치는 것에 성공했으니, 그가 들어올 일도 없다. 주머니에서 다른 마스터키를 꺼내 도어락에 가져다 대는 일만 남았다. 찰칵 소리가 들렸다.
"……으음, 그러니까.."
이제 뭐라고 말해야 할까? 미카엘은 문을 열어주며 당신을 빤히 올려다보다, 수줍게 오물거렸다. 여전히 발음은 어색하지만, 그래도 조그마한 머리로 생각하기엔 제법 괜찮은 문장인 것 같다.
그건 걱정하지 마. 병은 금방 회복하고 내성도 높으니까... (((2차접종까지만 했는데 현재까지 코로나 안걸림))) 응, 정말로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업무만 안정되면 저녁마다 에만주랑 같이 보내야지. (부둥) 우리 집은 야트막한 데에 있고 지형상 배수도 잘 되는 구조라 별 피해는 없을 것 같지만 에만주가 걱정이네..
"나 오늘 너무 스트레스받았어..." 페로사: (손님에게) "사는 게 스트레스지, 뭐. 자, 바텐더가 추천하는 웰컴 드링크. 일단 목부터 좀 축여." 페로사: (에만에게) "정말이지. 이리 와." (꾸왑) "항상 걱정이라니까. 넌 너무 무리하는 일이 많다구."
"네가 최대로 꾸민 모습은 어떨까?" 페로사: "어......." 페로사: (셔츠에 바지에 바텐더 복장임. 화장은 거의 기초화장만 바른 상태) 👀
"이번은 네가 졌어. 더 노력하도록 해." 페로사: (소소한 내기였을 때) "아─이, 아깝네." 페로사: (중대한 사건이었을 때) "오늘을 잘 기억해두는 게 좋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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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사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할로윈분장을_한다면 "흠, 뭔가 거창하게 하기엔 식상하고. 손가락 사이에 모조 칼날이나 달아볼까? 울버린처럼." (키득키득)
평행_세계의_또_다른_자신을_거울을_통해서_만날_수_있다면_자캐는 (거울 너머에서, 하얀 머리를 짧게 자른 근육질의 여인을 발견했다...) (그녀가 페로사에게 뭐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거울 너머로 소리가 전해질 리는 없다. 그저 거울 너머에서 달싹이는 입모양만이 보일 뿐이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있다.) (페로사는 아랫입술을 가만히 깨물었다. 어떤 섬뜩한 진실을 목격하고, 무언가 굳게 마음을 먹는 것처럼.)
자캐가_좋아하는_사람을_봤을_때의_반응은 "어서 오─ 오, 왔어, 꼬마? 올 거면 기별이라도 하고 오지 그랬어." "(속삭) 페로사, 꼬리 나왔어요." "어? 앗."
내성이 높다구 해도 아픈 순간은 안 사라진다구~ (등짝스매싱 장전)(?) 그래도 안정되고 있다니 다행이다.. 저녁에 같이 보낼 날이 다가오는 거야? :3!! (뽁실)(부비쟉) 그래도 우리 로로주 강풍에 날아가지 않게 조심하라구..(?) 나도 괜찮을 거야~ 조금 겁이 나긴 하는데 안전하게 어디 안 놀러다닐 테니까...🙄
에만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는_사랑하는_사람을_독점_소유_지배_동반_숭배_보호 : "어려운 말이야." "그렇지만.. 나는 아무에게도 넘겨주고 싶지 않아. 그렇다고 지배하고 싶진 않아.. 같이 다니고 싶고, 정말 소중한 사람이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껴.. 하지만 이 도시에선 사냥감이 될 수도 있으니까.. 지켜주고 싶어." "그러니까.. 음.." "어떻게 보여..?"
자캐가_무지한_것은 : "내가 이 도시에서 모르는 건 없어." "부엉이는 처음에 세금 내는 법을 몰랐잖아!" "그건..!" "마오도 아는데!" "으으.." "연애도 몰라! 맨날 따거가 답답하다면서 뒷목 조물거리고 다녀!" "아니야..!"
자캐가_할로윈분장을_한다면 : 헉 커플해시다 두근두근..! (*''*) 김에만씨는 어떤 분장을 할까..🤔 누구보다 리얼리즘 분장을 할 자신이 있긴 한데..(능력을 이런 곳에 써먹음)
"으음, 그러니까.." (새하얀 면보 뒤집어 씀) "우우우, 무섭지.." "사실, 이 안에는 애나밸이 숨어있는 거야. 어때, 더 무섭지. 우우우.."
"과거의 네 부모님을 만날 수 있다면 뭐라고 말할래?" 에만: 아, 그게.. 그러니까.. 미래의 나는 잘 지내요.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서.. 이 도시에서 그나마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이제 혼자서 세금도 낼 줄 알고요, 대학도 갔어요.. 수석이래요. 아빠를 닮은 것 같아요. 두분처럼 히어로는 못 됐지만 잘 살고 있으니 걱정 마시고.. 에만: 볼피를 믿지 마세요. 엄마가 죽은 건 걔 때문이에요. 아빠가 볼피가 하는 일을 선의로 도왔지만, 알아서는 안 될 걸 알았다고 했어요.
"샤워 시간은 어느 정도?" 에만: 그렇게 긴 편은 아니야. 10분에서 15분..? 거품 목욕이 하고 싶을 때면 길어지겠지만.. 에만: 가끔, 어떠한 사정으로 그것보다 더 길어질 때가 있기도 하지만.. (에만은 시선을 피하며 볼을 붉혔다.)
"날 믿어 줘." 에만: 글쎄, 믿음의 대가는 뭘로 할 건데? (의뢰인의 경우) 에만: 이미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잖아. 서로. 아니면 내가 불신한다 생각하는 거야..? (용왕) 에만: 네 하는 짓을 봐, 뭘 믿고 내가... 말을 말아야지. (?) 에만: 나는.. 음.. 그러니까.. 분명 페로사가 늑대 사냥꾼을 해쳤는데, 페로사가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그렇게 믿을 거야. 왜냐면, 페로사가 그렇게 말했으니까. 그만큼 믿고 있어. 응.. (페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