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럽게 훌쩍거리는 당신에게서 아픔이 묻어났다. 그게 자신에게로 옮겨왔다. 품 안에서 엉엉 울고 있는 이 청년의 키와 엇비슷한 길이의 텅스텐 창을 방금 뽑아낸 허벅지는 이미 거의 다 아물어가고 있는데, 당신이 우는 소리는 그녀에게 그녀가 오늘 입었던 그 어떤 상처보다도 더한 고통을 그녀에게 안겨주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 중에 당신의 눈에서 흘러나오는 눈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기에, 그녀는 자신을 타박하며 훌쩍이는 당신의 눈물을 맥없는 손으로 닦아줄 뿐이었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것뿐이었으니까.
도살장에서 짐승들을 때려죽이던 도살용 칼을 갖고 조각을 하려 하면 잘 안되는 게 당연하다. 어찌어찌 할 수는 있지만, 진짜로 조각을 위해 만들어진 섬세한 조각칼로 조각을 하는 것보다는 어렵고 까다로울 것이다. 그야 그럴 것이 용도가 다르니까. 아프다고 말하는 것. 그렇지만 그 아픔도 모두 당신을 위해서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쓴소리를 할 수 있는 것. 아무리 험한 일을 당해도 아무리 거세게 굴러도 그 과정에서 아무리 크게 다쳐도, “아무렇지 않아”라고 말할 수 있는 육중한 도축칼로, 주인에게 반항하지 않는 굳세고 믿음직한 연장으로 이미 빚어져버린 그녀에게는 하나같이 어려운 일이었다. 조금이라도 아파하거나 약해졌다는 티를 낸 늑대는 무리에서 축출된다. 같은 무리의 늑대가 아니라, 어느샌가 같이 다니게 된 사막여우를 상대로도 그 습성은 변하지 않았다. 당신이 나를 떠나지 말라고 속삭이는 것과 궤를 같이하는, 나를 버리지 마, 하는 호소였다. 표현방식이 다를 뿐이지만, 표현방식이 다르기에 떠나지 말라 속삭이는 당신과 버리지 말라 매달리는 그녀의 행동은 같이 맞물리지 못하고 헛돌았다.
“그러지 않아도 안 떠나.” 페로사는 나직이 말했다. “그러기엔 너무 늦었다는 거 알잖아.” 그래, 지금 그녀가 당신에게서 확인받고자 하는 것은, 자신을 붙잡는 당신의 손길이 쓸모있는 부하를 붙잡는 손길인지, 연모의 대상을 붙드는 손길인지의 여부이다. 어떤 의미로든 완벽히 후자의 의미로는 불가능할 테다... 자신은 크고 나쁜 늑대였고, 우리를 부수고 나온 늑대가 쫓겨 도망치는 곳은 결국 이런 곳뿐이니까. 결국, 나쁘고 이기적인 존재이니까 그렇게 대접받는 것이 당연하지. 그리고 당신은 그것을 확인해 주었다. 이것은 결코 구원이 아니리라고. 그러나 그것은 명백히 구원의 형상을 하고 있기는 했다. 나락에 굴러떨어진 이들을 위해 준비된, 그나마 이 나락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구원이라 불러줄 만한 무언가라고. 그뿐이라고.
털가죽 위로 와닿는 입맞춤의 온도를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차갑기도 했고, 뜨겁기도 했다. 털에는 뜨거웠고 가죽에는 차가웠다. 당신의 입술이 와닿은 자리의 온도가 변했다는 건 알겠지만 어느 쪽으로 변했는지 딱 짚어 말하기가 어려웠다. 입맞춤이 스쳐지나간 자리에는 털이 흐트러졌고, 익숙한 살가죽이 털을 헤치고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마를 맞대었을 때, 이마에 와닿는 것은 털가죽이 아니라 피와 땀에 젖어 끈적해진 이마의 살가죽이었다. 당신의 속삭임에서 묻어나오는, 자신도 채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의 향수- 아직, 온전한 낙원이라는 것을 바라볼 수만은 있었던 그 과거의 어느 순간이 묻어나오는 향수에 취해, 그녀는 자신이 뭐라고 말하는지도 모르는 채 눈을 마주감으며 대답했다.
“아무렴. 내게 남은 것은 이것뿐인걸.”
우리가 도달할 곳이 결코 온전한 낙원은 아니겠지만, 그 곳에 너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해. 눈을 떴을 때, 당신이 익히 기억하는 키 큰 여인의 모습으로 되돌아온 그녀의 머리카락의 빛은 조금 바래어 있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마 조명의 탓일 테다.
당신이 처참하게 널부러진 그녀를 보았을 때만 해도 갈기갈기 찢겨있던 팔의 흉터에서는 이미 새 살이 돋아올라오고 있었다. 완전히 이어진 근섬유들 위로 살가죽이 서서히 스미듯이 번져가는 것이 보였다. 이제 그녀의 다리는 떨리지 않았다. 엘리시온의 바에 서 있을 때만큼이나 평소같이 서 있을 수 있었다.
“아무렇지 않아”라고 말할 수 있는 것에는, 상기했듯이 조금이라도 약한 모습을 보이면 무리에서 축출당하는 늑대의 본성도 있었지만 그런 말을 꺼낼 수 있을 만큼 믿는 구석이 있는 탓도 있었다. 죽고 싶어도 마음대로 죽는 것도 힘든 이 끔찍한 운명, 질병, 저주. 그것을 품은 채로 그녀는 당신을 끌어안고 있었다.
인생은 꼬인 실이다. 언제부터 꼬였는지 타래를 천천히 감아보면 알 수 있을 것만 같아 감아보면, 막상 타래의 실 전체가 흉하게 뒤엉켜있었다. 풀기엔 심하게 엉켜있어 언젠가는 뚝 잘라내야만 하지만, 자르면 인생은 끝나고 만다. 그런 엉망인 인생이 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혹은 살아가고자 마음먹은 사람 전체에게 해당되는 일이었다. 당신과 미카엘도 예외는 아니다. 온통 엉켜버린 삶이자, 끊어버리기엔 아직 타래에 한참 실이 남아있다. 그 사실이 성큼성큼 공포의 낯짝을 하고 걸어와 눈앞에 당도해버렸다. 그 공포에 눈물샘은 고장이라도 났는지 도저히 그칠 기미가 없고, 엉킨 실은 물이 닿아 몸을 더 세게 얽맸다. 투정 섞인 타박을 하는 도중에도 걱정은 새로 샘솟고, 우느라 발음이 불분명한 단어의 배열의 사이에서도 불안은 주변을 도사렸다.
"정말..?"
공포는 마침내 당신의 나지막한 선고로 쐐기를 박는다. 떠나지 않고, 떠나자 제안하지 않는다. 명료한 사실, 우리에게 핑크빛 미래는 없다. 밝고 희망찬 삶은 이미 버려진지 오래다. 늦어버린 삶에 머물러 온통 핑크빛으로 도배한들 붉은색을 숨길 수는 없다. 그렇지만 싫지 않다. 당신의 품은 따뜻하고, 눈물을 닦아주던 손은 자상했으며,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카엘은 본인이 세례를 남긴다 한들 성인聖人으로 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네가 떠난다면, 나는 하루하루가 무서울 거야. 강철로 된 혀와 이빨을 가진 괴물이 나를 뜯어먹으러 오겠지. 그럼 나는 밤마다 외로움과 괴물 사이에서 싸워야 할 거야.."
그렇지만 연모하는 마음은 진심이었기에, 짧은 입맞춤에서 그 확신이 전해지길 바라고 또 갈구했다. 이후 결심했다. 잔인해지겠노라고. 너무나도 늦은 결단이고, 겁 많은 미카엘이 하기엔 무모하지만 결국 했어야만 하는, 그야말로 우습기 짝이 없고 광대 같은 꼴이다. 잔인해지고자 마음먹으며 사랑이 닿고자 염원하는 자신의 꼴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 당연하다 부추기는 이 도시의 법칙이, 그 모든 사실이. 미카엘은 눈을 내리감았다. 이마를 맞댄 뒤 눈꺼풀이 세상을 덮어 가리자 눈물도 천천히 그친다. 크게 방울지던 눈물은 흐르던 속도가 떨어지더니 이내 더 이상 방울지지 않았고, 움찔거리며 떨리던 몸은 가늘게 경련하다 잠잠해진다. 당신의 이마는 따스하다. 피에 범벅이 됐다 해도 상냥하다.
"나는.. 당신과 함께 있고 싶어. 남은 것이 내가 유일하다면, 앞으로도 유일하게끔 계속 존재하고 싶어.."
그러기 위해서라면 얼마나 더 많은 일을 겪어야 할까? 불확실하다. 미카엘이 제일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한 미래이거늘. 불확실이라는 단어를 알지 못했기에 당했고, 당했기 때문에 증오했으며, 증오했기 때문에 확실한 미래를 만들고자 그림자에 손을 뻗었다. 아마 지금 손을 뻗은 것으로는 모자랄 것이다. 언젠가는 그림자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야 할 순간도 올 것이다. 불확실이란 본래 그런 것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당신을 위한 낙원을 위해서라면 그 애매한 판도를 뒤엎을 각오는 됐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라면. 미카엘은 생각을 고이 접어내고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조명 탓인지, 사람으로 돌아온 당신의 밀빛 찬란한 금발이 바랜 느낌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라면, 다시금 드는 생각은 이전보다 차분했다. 눈을 굴리자 근섬유가 자라나 팔을 수복하는 것이 조금 더 생생하게, 인간의 관점으로 보인다. 늑대인간의 모습이었을 때도 크게 와닿았지만 인간의 모습으로 수복되는 과정을 보니 감정이 다시금 울컥 치솟으려 했다. 용케 감정을 추스른 미카엘은 모난 눈을 하고서 당신을 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이다음에도 장의사랑 갈 일은 없을 거야. 나단에게 일거리를 줄 마음은 없어."
또 일방적인 선고다. 표현하는 법이 서투르기 때문인지 말만 듣자면 뾰족한 가시가 서있는 것 같았지만, 당신을 장의사에게 넘길 생각이 없다는 이 도시의 사람다운 걱정이자 의사 표명이기도 했다. "그리고 꼬마 아ㄴ-" 미카엘은 입을 딱 다물어버렸다. 당신에게서 듣는 꼬마가 나쁘지 않다는 점도 있고, 떼쓰는 것이 얼마나 어른답지 못한 행동인 지도 이번에 울며 깨달은 것 같다. 얌전히 입을 다물던 미카엘은 당신의 품에 폭 파고들듯 하며 종알거렸다.
"…페로사, 앞으로 아무렇지 않더라도, 나랑 둘만 있을 때는 아파해도 돼.. 그래줄 수 있지..?"
집, 여전히 발음은 생경하지만 나쁘지 않다. 오늘 하루 돌아가는 길이 혼자가 아니라 둘이라는 사실이 크게 위안이 되어 다가온다. 미카엘은 뺨을 가볍게 부비듯 고개를 끄덕였다. 돌아가자고. 집으로.
자기 전에 갱신..+.+ 요즘 수면시간이 조금씩 앞당겨지는 느낌인데 이거 좋은 징조로 봐도 되겠지..?🤔 로로주도 많이 피곤했을 텐데, 조금이나마 더 많은 피로를 풀었으면 좋겠다.. 답레는 천천히 주라구! >;3 현생이 여전히 힘들지만 점차 좋아질 거야!
어떤 이야기를 남기고 가야할까?😗 아무래도 덴마 이야기를 좀 남겨볼까! >:3 로로주가 말한대로 하이틴까지 쭉 봤어! 이런 작품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복선도 그렇고 소재도 그렇고 정말 참신하고 좋은 작품인데 어째서 엔딩이 화가 나는 걸까... 그만큼 용두사미가 된건지 아닌지 확인해보려고, 천천히 결제할 생각이야!😉
일상으로 살짝 틀어보자면 지금 에마니의 상황은 평생 같이 있자+화는 풀렸지만 잼민이 특) 미묘한 뒤끝 있음+페로사가 그래도 자신에게 아프다고 응석이라도 부려준다면 좋겠다.. 아픈 감정을 혼자 쌓아두는 건 걱정 돼. 가 복합적으로 섞인 상태라서 나중에 일상 끝나고 선택지에서도 모난 눈으로 쳐다볼 거야...(?)
에만: (지이이)(빠안) 에만: 나랑 같이 있어.(꾸압 달라붙음)
이제.. 자야겠다.. ;-; 로로주도 좋은 꿈 꾸길 바라구, 푹 쉬고! 늘 좋아하구 고마워!🥰
엔딩? 충격을 줄여주기 위한 차원에서 말하자면, 지금 몰입하고 있는 그 모든 세계관과 떡밥을 작가가 그냥 에이 모르겠다 하고 얼렁뚱땅 내팽개쳐 버려... 작가에 대한 호칭이 양영신 양갓에서 순식간에 양가, 양XX로 격하되는 자신의 입을 볼 수 있어. 아니, 그렇게 심하진 않을지도. 지금의 내 분노는 10년 동안 별점 꼬박꼬박 줘가면서 연재본을 모두 다 챙겨본 진성 덴경대였던 나의 배신감(+불성실한 연재주기로 인한 축적된 분노)이 많이 반영된 거니까 응...
금요일 잘 보내고 있으려나. 나는... 나는...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으니 입을 다물겠다. 잠깐 갱신하고 갈게. 이틀이나 사라져서 미안해.
아브브브 집갱..😵💫 오늘도 더 들어오면 제가 짜부 종이가 될 거예요 기사님을 겪고 왔어...
참고하라 했지만 원래 책은 끝까지 읽는게 도리고 웹툰도 그런거라고~😗 이 세계관과.. 떡밥을 내팽개친다고? 내 떡밥.. 내 세계관...(대충 덴마 초반부 끌어안고 황망한 표정 짓고있음) 로로주는 배신감이 엄청 컸겠는데...(뽀다담) 별점 꼬박꼬박 주면서 본 독자라면 당연히 화날 법도 하네..(도담도담)(잠깐 갓x하 봄)(흐린눈) 충격적이지 않게 해줘서 고맙지만 떡밥을.. 떡밥을...... 거기다 지각을... 이건 용서할 수 없다..
으응, 무난무난히 보내고 있었어. 급박하게 뜯어고칠게 생겨서 일이 좀 많긴 했는데 그래도 이 정도면 초반보다는 낫다는 느낌..🤔 에구 로로주....(꼬옥)(둥기둥기) 곧 주말이니까 여유롭게 푹 쉴 수 있을 거야. 그때까지 힘내보자구..
괜찮아, 괜찮아. 못 올 수도 있는거고.. 요즘 많이 바빠보였는걸!🥺 현생이 중요할 때니까 이해할 수 있어. 오히려 내가 재촉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3c
>오히려 내가 재촉한게 아닌가< (쭈───────────왑) 자책할 힘으로 내 혐생을 탓해줫
그렇게 던져놓고 간 떡밥 주워담으려고 팬 한 명이 '덴큐'라는 제목으로 화요 정식웹툰으로 덴마 후속작을 그리고 있긴 한데, 작가가 던져놓고 간 떡밥 회수는 잘 하고 있지만 데생력이 아무래도 원작 작가에 비해 모자라다 보니 호불호가 갈려. 정말로 덴마를 다 봐버렸다면 이젠 덴큐를 기다려야 해... 그래도 양가처럼 지각은 안 한다는 게 다행.
강철로 된 혀와 이빨을 가진 괴물. 자신이 상대해야 한다. 자신 역시도 그만큼, 아니 그보다 더 강해져야 한다. 강철보다 더 단단한 이빨과 더 질긴 혓바닥이 필요해. 당신이 불안하게 내려놓는 한 마디 한 마디가 그녀에게 그런 이빨과 발톱의 재료가 되고 있었다. 엘리시온의 바텐더라는 언뜻 안정적이고 항구적으로 보이는 일시적 정착과, 그 정착이 가져다준 안정된 삶에 잠식되어 느긋하게 풀어져 있던 그녀의 몸뚱아리에 잠들어 있던 어떤 본능이, 어쩌면 계속 잠들어있는 것이 좋았을 본능이 오늘 밤 깨어났다. 정착되었다고 생각하던 삶은 생각보다 너무 많은 것이 결여된 삶이었고, 그 결여를 채워준 작은 천사는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부분에서 연약했다. 더 많은 것을 지켜내려면 더 많이 강해져야 한다. 그녀의 눈동자를 당신이 지금 이 순간 똑바로 올려본다면, 그녀를 그녀답게 만들었던 무언가가, 그 푸르른 눈동자가 조금씩 변질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챌지도 모르겠다. 눈치챈다 한들 무언가 할 수나 있을까. 당신 때문에-당신을 위해 그리 되고 있는 것을.
연모의 마음은 같았으나, 그 의미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조금씩 달랐다.
페로사는 마지막으로, 소매의 아직 젖지 않은 부분을 내밀어 당신의 눈가의 눈물을 톡톡 닦아주었다. 그 팔뚝으로 할 수 있는 최대한 상냥한 움직임이었다. "노력해볼게.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어떻게든..." 하고, 품 안에 폭 기대어오는 당신을 끌어안았다. 딱히 당신도 떨어질 마음이 없어보이고, 자신도 지금 당신을 놓아주고 싶지 않았기에 그녀는 당신을 번쩍 들어올려서 품 안에 안아들었다.
"...어디로 갈까, 자기." 그리고 질문 하나를 꺼냈다. 이 몰골로 엘리시온에를 간다는 것은 어불성설 그 자체였고, 자신이 대단히 눈에 띄는 몰골이기에 자신과 함께 있는 당신이 안드라스의 눈에 노출될 확률도 높았다. 아니, 지금 시점에서 함부로 지상으로 올라가는 것 자체가 그런 위험부담을 매우 높은 확률로 내포하고 있었다. 물론 뉴 고모라의 지하는 대단히 복잡하고, 다른 구역의 지하시설과도 연결되어 있으니 지하로 움직이는 것만으로 페로사의 세이프하우스 중 한 곳에 닿을 수는 있겠지만 페로사 스스로가 지하의 지리에 그렇게 밝지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