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망하다느니 발칙하다느니 그런 말 얼마든지 들어도 좋아. 네 옆에 있을 수 있다면... (쿨 돌아온 후레대사)
페로사: 당근이 맛없는 건 그걸 주재료로 쓰거나 너무 과하게 넣거나 설익혀서 그래. 와사비를 통으로 먹거나 아니스를 과자 먹듯이 먹는 거나 다름없는 짓이니까. 페로사: 나는 당근을 다루는 법을 아니까 믿고 맡겨달라구. (쓰담담) 페로사: 누군가랑 같이 밥을 먹는 거, 딱히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좀 좋아하게 됐어.
(고릉고릉) 나는 로로주가 후레대사를 해도 좋아! >:3 나도 같이 있고 싶다아아~~ (꼬옥) 우우... 괜찮아~ 답레 천천히 주라구! 주말 업무라니.. 힘내구...(뽀다다담)
오늘의 공물 겸 주절주절... 우무에마니.. 선행(선두에 선 말 집요하게 쫓아가서 1등 뺏는 전략)이나 선입(선행 뒤 하위권에서 스퍼트 올리는 전략) 적성일 것 같고.. 잔디 적성 좋을 것 같구.. 단거리~중거리일 것 같고.. 승부복은 소매모에 반바지.. 새 스킨 나올 때는 하의실종 테크웨어...
고유 스킬은 추월시 속도 비약적으로 상승..
의욕저하 이벤트 은근 많고.. 우마무스메들은 당근을 엄청 좋아한다는데 본인은 선택지에서 '안 좋은 기억이 있었어.' 라면서 당근 편식하는 이야기 있고.. 그러다가 시잃어- 당근 싫어-! 하다가 극복하는 이야기도 있고..(?) 성별 불명이라 원본마 성별 알려주는 장식이 양쪽 귀에 있고.. 고루시나 타키온급 컨디션 제멋대로 지랄마(...)일 확률이 높고..
빼앗겼다- 모든 것을 빼앗겼다. 행복한 어렸던 시절도 빼앗겼고, 소박한 행복을 공유하며 살아갈 가족도 빼앗겼고, 사람답게 살아갈 기회도 빼앗겼고, 평범하게 살아갈 수도 있었던 미래도 빼앗겼으며, 평범하게 살았을 때 만나볼 수 있었던 모든 인연들과 기회들까지 빼앗겼다. 착한 사람으로 살아갈 기회마저 빼앗겼다. '착한' '사람' 두 가지 모두. 선량하게, 아무 일 없이, 이 세계를 구성하는 하나의 엑스트라 배우처럼- 그렇게 잔잔하게, 행복하게,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모든 권리를 빼앗겼다. 운명에게서, 질병에게서, 저주에게서... 수많은 동족들의 입으로 수많은 다른 이름으로 일컬어진 이 삶은, 자기 스스로를 그녀에게서 징수해갔다. 모든 것이 징수되고 남은 자리에 있는 것은, 세 마리 아기돼지를 쫓아다니거나 빨간 망토를 잡아먹다가 막내돼지의 꾀에 빠지거나 사냥꾼에게 사냥당하는 괴물, 크고 나쁜 늑대뿐이었다. 살고 싶었을 뿐인데 어느 순간 괴물이 되어 있었다.
"너와 함께 있을 수 있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을 만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필사적인, 그런 늑대였다. 페로사 역시도 다르지 않았다. 결국 자신은 좋은 늑대라거나 사람의 친구 같은 것이 되기에는 너무 먼 길을 와버린 것 같다고- 끝끝내 울음을 터뜨려 버린 당신을 품 안에 끌어안으며 그녀는 생각했다. 소매를 들어보았다. 아직 피가 묻지 않은 하얀 부분이 있었다. 턱없이 모자라다. 페로사는 소매를 슥 걷어올렸다. 발톱에 걸려 소매가 찢어져 터졌지만, 그래도 그 아래에는 아직 피에 젖지 않은 금빛 털로 덮인 팔뚝이 있었다. 페로사는 조심스레 팔뚝을 당신의 눈가로 가져다대어, 당신의 눈물을 닦아주려 했다. 적어도, 이것만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하고 그녀는 진심으로 바랐다.
"싫어?"
품에 안긴 당신에게 피가 묻어난다. 바라지 않았는데. 피를 묻히는 건 내 역할이다. 애초에 너에게 묻을 이유가 없는 피인데. 내 삶에 걸린 제약이고, 내 몫의 저주인데. 그것 때문에 네가 울고 있다. 울고 있는 당신의 눈물을 닦아주려고 하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페로사의 머리에 남아있는 공간은 결국 이제서는 아무런 소용도 없는 후회로 가득차고 만다. 정말이지 상황을 좀 보다가 나간다니 바보같은 생각을 했어- 그냥 바로 움직일걸- 하는 뒤늦은 생각들이, 말이다.
차라리 네가 그 자리를 채워줬으면 싶었다. 모두 다 채우는 건 바라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더 채워줬으면, 조금이라도 더 고개를 돌릴 수 있게 해 주었으면. 그래서 자신은 필사적으로 당신을 원하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페로사는 생각했다.
오구구... (쪼물쪼물) 괜찮아 괜찮아. 시스템이 어떻게 되는 건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하다 보면 필요한 게 뜨겠지.
페로사: 선행이나 선입을 하면서 몸싸움을 피하지 않을 생각이면, 덩치를 늘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생각이지. 페로사: 그런데 덩치랑 살집은 다른 거다...? 늘어난 무게만큼 속도를 붙여줄 근육이 없으면 그건 살집입니다. 페로사: 날렵하게 몸싸움 피하는 지금 전략대로 갈지, 아니면 덩치를 늘릴지 잘 생각해보고 먹으렴? 페로사: 일단 무게를 늘리겠다면 무게를 덩치로 만들어주는 건 내가 책임질 테니까. (환하게 웃음)
당신은 아무렇지 않게 본인을 나쁜 사람이라 인정한다. 상투적인 말투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뼈가 마음 한구석을 찌릿하게 만든다. 나쁜 사람! 그렇다고 인정해버리면 어떡해! 미카엘은 서러워 목청을 더 높여 울었다. 어른답지 못하다고 꾸짖을 사람도 없으니, 앳되고 탁 트인 목소리로 엉엉 울어 몇 배는 더 아이 같은 울음이었다.
당신은 정말 나쁜 사람이다! 이렇게 크게 다쳤는데도 괜찮다고 하고, 계획이 멍청했다고 꾸짖지도 않고, 아프다고 말하는 것도 늦고, 그 모든 이유가 자신과 떨어지기 싫다는 걸 밝히는 것도, 달래주는 시점도 한참 늦다! 거기다 더는 발을 떼고 도망칠 수도 없게 만들었다! 이제 미카엘은 꼼짝없이 도시와 맞서야만 하는 계기가 생겨버렸다. 당신에게 100점 만점 중에 점수를 준다면 0점을 주고 싶을 정도다. 그렇지만 눈물이 제멋대로 뚝뚝 흐르고 당신은 그 상황에 한마디를 더 얹는다. 미카엘은 결국 0 앞에 10을 더 그려주기로 했다. 당신을 도저히 미워할 수 없다.
"치사해, 나빠. 무슨 짓이라도 했다가 또 다칠 거잖아, 괜찮다고 할 거잖아.. 모질게 말해도 괜찮다고 하잖아……."
훌쩍거리는 소리에 서러움이 더 크게 묻어났다. 우는소리의 끝으로 작게 캑캑대는 소리가, 그다음에 급하게 숨도 들이켜는 소리도 난다. 아마 제정신인 상태에서 오늘처럼 이렇게 크게 울어본 건, 어릴 때를 이후로 처음일 것이다! 미카엘은 복슬복슬하고 따뜻한 감촉이 눈가와 뺨에 닿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맥이 뛴다. 눈에 고인 눈물 때문에 시야가 흐렸다가 다시 돌아온다. 온통 황금빛이었다. 훌쩍, 미카엘이 눈물을 그치고자 무진 노력했지만 앙다문 입술은 달달 떨릴 뿐이었다.
"안 싫어-!"
또 아이 같은 행동이다. 싫지 않다고 떼를 쓰듯 소리를 냈다. "페로사는 바보야, 싫을 리가 없잖아-" 미카엘은 얌전히 눈물을 닦아주면 새 눈물을 뚝뚝 흘려냈다. 예전에도 싫을 리가 없다고 못을 박았는데! 이번에도 당신은 0점이다. 얄궂은 마음에 앞의 10을 박박 지우고 싶은 마음이 불쑥 솟았다.
그래도 이번엔 서럽게 목청 높여 우는소리는 내지 않았다. 겨우 입을 꾹 다물고 그렁그렁 한 눈물만 뚝뚝 흘렸다. 훌쩍, 히끅, 울음을 삼키고 숨을 가다듬는 여러 소리가 날 때마다 몸이 움찔움찔 떨렸다. 당신의 품이 이렇게나 따뜻한데, 떨리는 건 도무지 멈추지 않는다. 당신을 올려다보는 눈은 그새 공막의 주변 실핏줄이 터져 충혈됐고, 눈시울도, 콧망울도 빨갛다. 눈물도 그렁그렁하고 열감도 가시지 못했지만 눈은 노려보는 듯했고, 거기다 모나기까지 했다.
"……그러면 안 떠날 거야?"
불신 가득한 눈초리로 당신을 쳐다본다. 당신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동화에서는 진실한 사랑을 담아 입을 맞추면 마법이 일어나지만, 당신의 요구는 마법보다는 주술 같다. 떠나지 않겠다는 건 좋지만, 이 상황에서는 치사한 주술이다! 미카엘은 모난 눈으로 한참이고 노려보다 귀한 정장의 소맷단으로 눈물을 벅벅 훔쳐 닦았다. "치사해." 미카엘은 까치발을 들었다. 팔을 쭉 뻗어 당신의 목덜미를 끌어안았다. 당신은 정말- 나쁜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나쁘다고, 이기적이라고 손가락질할 것이 뻔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렇게 나쁜 사람은 지하에서 함께 해야 한다. 앞의 10은 못 지우게 생겼다. 당신은 지하에서 100점 만점의 사람이니까, 앞으로 곁에서 평생 떨어지지 말아야겠다. 복슬복슬하고 따뜻한 털에 덮인 뺨에 한 번, 눈 사이의 영준하고 반듯한 이마에 또 한 번, 그리고 콧잔등에 한 번. 세례를 하듯 입을 맞춘 미카엘은 이마를 맞대려 하며 여전히 모나지만 한층 누그러진 목소리로 속삭였다.
"떠나지 마. 나랑 있어. 혼자는 무섭단 말이야.."
세크메트는- 나랑 있어주면 안 돼요? 혼자는 무섭단 말이야. 어린 자신도, 당신도 기억하지 못할 이야기를 반복한다. 미카엘은 눈을 살포시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