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은 절대 같지 않다.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말을 한다 해도. 잠들 때 머리를 같이 맞댄다고 꿈조차 같이 꾸던가? 아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잘못인가? 누구의 탓도 할 수 없다. 홀로 견뎌야 할 몫도 있는 법이고, 그 견디는 과정에서 서로의 맞지 않는 부분이 걸려 충돌이 일어날 뿐이다. 미카엘은 사회에 이제 막 발을 내딛고 선 어린 나이지만 그 사실을 뼈저리게 알고 있다. 그 충돌이 일어났음을 자각한 이상 더 날선 얘기는 하지 않고자 했고, 당신에게 박는 쐐기는 이걸로 끝내고자 했다. 지금도 충분히 큰 상처를 준 것 같았다.
"…내가 고른 게 아니야."
그렇지만 도통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미카엘은 괘씸한 혀의 움직임을 이겨내지 못하고 딱딱하게 답한 뒤, 돌린 고개 너머를 바라봤다. 잔해에 엉겨 붙은 핏덩이가 보였다. 이것이 괜찮은 일이고, 당신이 이 상황에 익숙해보인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다.
이렇게나 열심히 싸운 당신에게 해줄 최선의 방법은 한 가지 위로와 작은 기댐목이 되어주는 것임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나타나지 않는 것이 좋았을까 생각도 했다. 그렇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미카엘은 바빌론 시티라는 동화에 등장하는 악당이었다. 뼈저리게 알고 있는 삶의 지혜가 있다고 한들 아직은 모르는 것이 더 많고 그만큼 충동적일 수밖에 없다. 삶을 통해 무뎌진 것이 많다고 해도 그것을 능숙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 경륜이 지혜라 믿을 미래를 꿈꾸지도 않는다. 현재가 중요했기에 당장 확인하고 해야만 하는 것이 가득했다. 명줄을 잡은 존재가 질려버려 인생이라는 책을 덮어버리면 그걸로 악당의 등장은 끝이니까. 당신마저 이 이야기에서 퇴장 당하면 어쩌나, 그게 더럭 겁이 났었다.
"내가 고른 일은 단 하나도 없었어."
하지만 이젠 어딘가 괘씸하다. 미카엘의 시선이 내려가자 검은색 담뱃대가 꽂힌다. 타들어갈 때마다 고민하는 시간도 짧아져만 간다. 괘씸함을 누르고 이 담배처럼 호의가 원치 않던 배려가 되었던 건 아닐까 생각했던 것을 마지막으로, 당신이 팔을 거두는 소리가 들리자 걱정은 현실이 되어버렸다. 역시 아예 오질 말았어야 했던 걸까. 미카엘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그거 알아? 나는 원래 일이 끝나면 확인하러 오지 않아. 내 일은 늘 완벽했으니까.."
뱉은 숨결 하나하나에 녹아들었던 단어의 흐름은 일직선으로 쭉 뻗다가 어느 순간 뚝 끊긴다. 미카엘은 그 모습을 보며 다시금 필터를 입에 가져다 댔다. 지금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해 보려 한들 결과는 폭풍 앞의 성냥에게 다가가 숨을 불어넣은 꼴이다. 감정이 소리 없이 폭발하고 최악까지 치달은 지금,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감이 전혀 오지 않는다. 처참한 몰골의 당신이 발밑 피가 고인 웅덩이에 비친다. 그 모습을 보니 물레 바늘에 손가락을 찔린 것이 아니라 심장을 찔린 느낌이다. 그리고 발끝부터 다시금 차가워지는 것 같았다. 냉기가 아주 차갑다. 이대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계속 놔두면, 혈관을 타고 심장까지 꽁꽁 얼려버리고 말 것이다. 그리고 나는 영영 잠들겠지! 그것만큼은 싫다. 그렇다고 이 얘기를 꺼내서 당신이 상처를 받는 것도 싫었다.
하지만 언제 세상이 마음대로 흐른 적이 있나. 인간은 자신의 인생을 마음대로 그릴 수 없다. 더 나은 상황을 선택하는 능력이 주어지고, 그걸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원하는 대로 대강 그려진다면 모를까. 결국 미카엘은 두 상황 중 더 나은 선택지를 고를 수밖에 없었다. 꺼낼 말을 한참 속으로 곱씹었는지 필터를 끼운 손가락이 떨어지는 속도가 느렸다.
"그렇지만.. 오늘 현장을 찾은 건 계획이 흐트러졌기 때문이 아니야."
입안이 차가웠다. 벌써 혀가 뻣뻣하게 굳는 느낌이었다. 모나게 말하면 안 돼! 조금 더 예쁘게 말하고 싶잖아, 걱정했기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말하고 싶잖아! 하지만 아직은 심장에 얼음조각이 박혔는지 다짐이 금세 깨지고 말았다.
"이번 상황에서 바라는 건 완벽한 계획의 성공이 아니었어. 그렇게 됐다면 정부도 내 손으로 주무를 수 있다는 뜻일 테니까."
언제 다 피워버린 걸까. 어느덧 더 이상 피울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마지막 숨을 뱉어도 필터는 손가락에서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것마저 놓아버리고 새로 불을 붙일 자신이 없었다.
"단지 내가 한낱 인간이라서, 당신과 같은 생각을 하지 못했기에 온 거야. 당신도 떠나버릴까 봐."
당신도 부모님처럼 사라질까 봐. 저 모습으로 괜찮다 해놓고 언젠가 사라지고 흩어질까 봐. 그 사실이 두려워 이 수라장을 직접 찾아왔다.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더는 잃고 싶지 않고 길을 걷고 싶었다. 나란히, 혹은 서로 의지하면서. 볼이 축축했다. 불앞에 선 것처럼 눈이 뜨거웠다. 가늘게 떨리던 어깨가 이젠 눈에 보일 정도로 파들거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당신은 이게 괜찮은 거라고 해. 나는.. 그 사실을 납득할 수가 없어.. 아무리 당신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해도.. 아프고 다쳤던 과거가 없는 건 아니잖아."
수라장 속에서 흩어지는 풋풋하고 단 향기에 속이 거북했다. 폐허 구역은 환기할 수 있는 환경이 못 됐기에 향이 흐름을 타고 흩어지지 못했기에 시간이 계속 한 구석을 반복하는 기분이 들었다. 아프고 다쳤던 과거를 가리키는 것처럼.
이번에도 아무것도 지키지 못하고 상처만 입힌 무력한 사람이 된 것만 같아서. 희미하게 훌쩍이는 소리가 퍼지더니, 이내 점점 커졌다. 가늘게 떨리던 몸도 한 번씩 동요했다. 너무나도 추웠다. 심장에 박힌 얼음조각은 이제 혼자 견딜 수가 없을 만큼 차가웠다. 필터는 손아귀에서 떨어져 피웅덩이를 구르고, 미카엘은 자신의 팔을 감싸 안으며 상체를 웅크렸다. 말을 잇지 못하고 우는 소리가 울렸다.
로로주 잘 거야~?(뽀담) 잘까? 비 때문에 고단하구 일 때문에 피곤할 텐데 어제도, 또 오늘도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 늘 감사하고 있어.. 그리고 약간의 걱정도! <;0 요즘 많이 피곤한 것 같은데, 부디 피로가 쌓여 몸 컨디션이 무너지거나 하는 일이 없길 바랄 뿐이야. 오늘도 비가 올지언정 마음만큼은 근사한 하루가 되길 바라.😊 잘 자구, 나중에 갱신하면 보자!(볼 부빗)
괜찮아, 피곤하면 당연히 답레는 나중으로 미뤄야 한다구. 현생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답니다.. 주말엔 놀 수 있을 거야! >:3 내가 봤어!(대체) 으응, 나는 그래도 오늘은 그나마... 어제 보다는 나았던 하루라고 생각해. 로로주에게 내 평안한 하루가 갔으면 좋겠는데.. <:3 (쓰다듬)
아이구... 진짜 고생 많나보네..(꼬옥)(부둥부둥) 괜찮아, 괜찮아. 금세 지나갈 거야. 비도 내리면 언젠가는 소강 되잖아. 그런 것처럼 힘든 일도 금방 지나갈 거야. 그러니까 괜찮다구! 로로주가 미안할 건 없지, 그동안 나도 로로주 걱정 많이 시킨 것 같고.. 그으리고 당연한 거잖아!! >:0 힘들면 힘든 거구 늘 고맙고 소중한 사람이 그런 거라면 걱정이 되는 거 말이야. 0.< 나는 로로주를 늘 응원하고 있어!😊
오늘은 드디어 금요일이야!😊 고단한 한 주 보내느라 미리 고생 많았어.. 부디 주말에는 아무런 일 없이 편안하게 쉴 수 있길 바라. 힘든 일은 금방 지나가는 한 주가 됐으면 좋겠구. 짧게나마 늘 같이 있어줘서 정말 기쁘고 고마워. 늘 든든하고 의지가 되는 느낌이라, 하루의 소소한 힘이 되어주고 있어. 근사한 주말맞이가 되었음 좋겠네..😌 이번에는 그래도 월요일까지 쉴 수 있을 테니까, 로로주가 부디 그동안 피로도 풀고 혐생도 좋아지기를! 0.< 푹 잠들길 바라구, 저녁에 보자!🥰
페로사: (노랫소리가 귀여워서 풉 웃어버리는) 페로사: 솔직히, 이대로 가면 곤란한 게 맞긴 한데... 됐어, 뭐 잘리기야 하겠어? 페로사: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건 너뿐만이 아니니까. 이렇게라도 같이 있을 수 있으면... 아, 밤이 긴데 벌써부터 무슨 소릴 하는 건지. 가자, 우리 사랑스러운 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