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있어준다니 기쁘네...😊 아무래도 비에 새벽까지 겹치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저번처럼 심각한 정도는 아니고 앗.. 차 마시고 싶다.. 나는 지금 감성 충분 상태! 같은 느낌이니 걱정 말라구! >:3 ㅋㅋㅋㅋㅋ... 답레는 천천히 주고, 알겠지? (코꾹!)
서로가 서로를 사랑한다. 서로가 서로이기에 사랑한다. 사랑에도 한계는 있었다. 아니 사랑이기에 생기는 한계가 있었다. 서로의 마음이 완전히 같기를 바라지만 결국에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 그래서, 페로사는 알고 있다. 여기서 자신이 당했던 최악의 경우를 자랑스레 떠벌린다거나, 지금도 근섬유가 실시간으로 붙고 피부가 상처를 헤치고 하얗게 올라오고 있는 다친 쪽의 팔뚝을 보여봤자 아무런 소용도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적어도 각오하고 있던 것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끝났다, 라고 말해보았자 변명으로 끝나고 말 것이라는 사실을. 이렇게 태어나서, 이렇게 쓰일 목적으로 이렇게 길러진 삶이니까... 이런 일을 당해도 얼마든지 감당 가능한 몸이니까, 라고 솔직히 말하면, 그것은 당신이 방금 입은 상처에 소금이 되겠지.
당신이 아니라면 아니라고 믿어야겠지, 하는 말이 방금 허벅지에서 뽑아낸 텅스텐 창보다 몇천 배는 더 고통스럽게 가슴팍에 날아와 꽂히는 것 같았다. 허벅지의 관통상은 벌써 그 구멍을 메우고 오므라들고 있는데. 그래서 페로사는 뭐라 입을 떼려다가, 어깨만 으쓱하는 수밖에 없었다. 정말이지, 네가 여기에 오는 건 계산에 없었는데. 코끝에 담배향기가 걸린다. 열대과일 향 사이로 피어나는, 옅은 장미향 같으면서도 장미향과는 조금 다른 향기. 조금 더 풋풋하고, 조금 더 달다. 그래, 표현하자면 장미 꽃송이. 당신이 미카엘 로즈버드 윈터본이라는 풀네임을 페로사에게 일러준 적이 없기에 장미송이와 당신을 결부하지는 못했지만, 당신다우면서도 그것이 타들어가며 나는 냄새라는 것이 못내 가슴이 쓰리다. 자신이 불똥인 것만 같아서. 그래서 흐릿하게 그녀는, "너같은 향기네." 하고 나직하게 읊조렸다. 그 말 말고는, 무언가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그녀는 차마 당신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시선을 떨어뜨려버리고 말았다.
분명히 달짝지근하고 달콤해서 좋아했던 연기인데, 차가운 피비린내 때문에 원래 맛을 모르겠다. 그녀는 매캐한 숨을 내쉬며 흐릿한 안개를 그렸다.
이런 삶을 살기 위해 키워진 존재가 아니었다면, 아니 애초에 이런 말 따위를 에만한테 꺼내지 않았더라면, 나 혼자 처리할 일이니 며칠만 기다려달라고 말할 용기를 냈더라면, 애초에 늑대인간이 아니었더라면... 그래서 페로사 몬테까를로라는 존재가 그저 당신에게, 너에게 한낱 애완동물에 지나지 않았더라면, 그러면, 적어도 이런 피비린내나는 차가운 씁쓸함을 감당하지 않아도 되었을까. 페로사는 손을 들었다. 조심스레, 살며시, 그나마 소매에 남아있는 피가 묻지 않은 부분을 당신의 뺨에 가져다대려고 했다. 그러나 그게 닿기 전에 당신이 먼저 떨어져나갔다. 페로사는 팔을 툭 떨어뜨렸다.
고개도 비스듬히 떨어뜨린 채로 숙이고 있던 그녀는 시선만을 들어 당신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해." 거절도 질문도 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이 아무리 진홍색이어도, 아무리 갈가리 찢어져있어도, 그래도 페로사가 당신을 믿고 있다는 사실,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 그것만은 변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이렇게 고통스러운 것도 결국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있어서가 아닌가.
고개를 돌린 상태로 뱉은 숨결 하나하나에 녹아들었던 단어의 흐름은 일직선으로 쭉 뻗다가 어느 순간 뚝 끊긴다. 미카엘은 그 모습을 보며 다시금 필터를 입에 가져다 댔다. 지금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해보려 한들 결과는 폭풍 앞의 성냥에게 다가가 숨을 불어넣은 꼴이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감이 전혀 오지 않는다. 처참한 몰골의 당신을 보니 물레 바늘에 손가락을 찔린 것이 아니라 심장을 찔린 느낌이다. 그리고 발끝부터 다시금 차가워지는 것 같았다. 냉기는 아주 차갑다. 이대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계속 놔두면, 혈관을 타고 심장까지 꽁꽁 얼려버리고 말 것이다. 그리고 나는 영영 잠들겠지! 그것만큼은 싫다. 그렇다고 이 얘기를 꺼내서 당신이 상처를 받는 것도 싫었다.
하지만 언제 세상이 마음대로 흐른 적이 있나. 인간은 자신의 인생을 마음대로 그릴 수 없다. 더 나은 상황을 선택하는 능력이 주어지고, 그걸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원하는대로 대강 그려진다면 모를까. 결국 미카엘은 두 상황 중 더 나은 선택지를 고를 수밖에 없었다. 꺼낼 말을 한참 속으로 곱씹었는지 필터를 끼운 손가락이 떨어지는 속도가 느렸다.
너무 늦어버렸다.. 로로주도 자야하는데 질질 끌어버려 미안해...;-; 어제 하루도 고마웠어. 정말 의지가 됐고.. 기뻤어.😊 오늘은 비가 오지만 정말 근사한 하루가 될 것 같아. 부디 로로주가 푹 잠들면 좋겠네..(꼬옥) 우리 이제 푹 자자! >:3 늘 고맙구 좋아해. 예쁘고 멋진 일상도 돌려줘서 고마워. 오늘은 갱신할 때 이것저것 많은 썰도 가져와보도록 노력할 테니까, 하루 열심히 힘내자! >;3🥰
응애 에마니도 성별 불명이었는데, 할리우드 자녀 썰처럼 어릴 때부터 치마고 바지고 고루고루 입히며 키웠기 때문이야. 로즈밀은 '우리 애는 뭐든 입혀도 예쁘고 애가 입고 싶은걸 입는게 좋지 않은가'가 이유였고, 로이드는 '옷에는 성별이 없고, 누군가를 위해 만들어지는 것은 관으로 충분하다.'는 이유였기 때문이야. 덕분에 에만의 성별이 에만이 되었고.. 지금도 충분히 에만답게 살아가고 있?나? •0•
그리고 보듯.. '관으로 충분하다'는 말처럼 히어로의 사명감은 로이드가 조금 더 강하게 가지고 있었어. 로이드는 로즈밀처럼 대단한 능력자가 아니라 직접 전선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정보전과 상대의 전선 무력화에선 막대한 공을 세운 사람이었으니까. 이 세계관에서도 로즈밀보다 연상인데, 로즈밀을 만나 히어로가 되기 이전에는 짧게나마 어느 연구실의 자료 관리 및 보안을 맡고 있었어.😉
김에만씨 어릴때 흑역사: 엘사 드레스 입은 거 당연함 겨울왕국 개봉 당시 김에만 11살
김에만씨 현재 흑역사: 반년 전에 앞머리 다듬다 재채기해서 망한적 있고 한동안 본모습은 사과머리로 살았음.. 사과머리에 동글동글 안경..
익힌 당근 싫어하게 된 계기: 아빠가 당근 케이크의 아이싱을 찐 익힌 당근으로 바꾸는 장난을 친 이후로...
매일매일이 특별한 이유는 내가 잘났기 때문도 아니고, 내 현생이 빛나기 때문도 아니지만 로로주가 같이 있어주고 소소하게나마 대화를 나눠주기 때문이야! 0.< 왜냐면.. 이렇게 늘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자체가 정말 근사한 일이거든. 현실에서도 참 어려운 일이니까! >:3 (뽁실)(맞쫍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