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이 남아있는 상태의 전 연인과 연애프로그램에 서로 합의하에 참여하였고 거기서 다시 옛 연인과 재결합을 할지, 아니면 새로운 사랑을 찾을지는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허나 그 결과가 항상 좋을 순 없으며 당신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해줄 수 없습니다.
#전 연인 선관은 어디까지나 선관일 뿐입니다. 그것을 핑계삼아 편파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시트에 견제나 이간질이 다 가능하다고 되어있는 캐릭터에 한해서는 그 캐릭터에 대한 견제나 이간질을 시도해도 상관없으나 불가하다고 되어있는 경우는 절대로 하시면 안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캐입이며 오너입으로 오너 견제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매주 금요일에서 토요일에 자신이 마음에 드는 캐릭터에게 '캐입'으로 비밀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그 비밀 메시지는 그대로 캐릭터에게 전달됩니다. 어디까지나 비밀 메시지이기에 자신이 누군지 직접적으로 쓰면 안됩니다.
#간접적인 호감 전달이나 플러팅 등은 허용이 되나 직접적으로 좋아한다는 고백 등은 특정 기간이 되기 전엔 불가합니다.
#이 스레는 두 달 단기입니다. 또한 프로그램 특성상 주기적으로 계속 시트를 받을 순 없기 때문에 중간에 무통잠을 해버리면 상당히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캐릭터끼리는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만들어져도 오너들끼린 사이좋게 지내도록 합시다.
#다시 말하지만 라이벌은 어디까지나 캐릭터지. 오너들끼리 견제하거나 편파를 하거나 하지 말도록 합시다.
#여러분들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할 수 없으며, 그것으로 인해 불평을 한다고 한들 아무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그 외의 문의사항이 있거나 한 분들은 얼마든지 물어봐주시고 이 스레는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수위가 너무 높아지지 않게 조심합시다. 성행위, 혹은 그에 준하는 묘사나 시도 기타 등등은 절대 불가합니다.
>>460 그 선율주가 1차 미션을 아예 하지 않으셨고 오늘도 전혀 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 잠수하게 될 때를 대비한 거기도 하고.. 또 펑크를 내면 곤란하니 그에 대한 대비책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조금 냉정할지도 모르지만 캡틴으로서는 아무래도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성규가 영월을 지목할 때, 안에서 뭔가가 탁 풀리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고 강청은 생각했다. 그는 이내 머릿속에서 울리는 잡음을 쫓아내기 위해,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불가능한 소망에 연연할 생각 따위는 없다. 그래, 너 역시도 아직도 마음속에서 죽이지 못한 나를 죽일 기회를 필요로 하지 않겠나. 그 과정이라고 생각하자.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데에 서로의 손을 빌릴 필요는 없는 것이니까.
그렇군요. 그렇다면 일단 월요일 하루만 기다려보는 쪽으로 가고... 그때도 선율주가 안 오면 그때 아린주가 편하신대로 다시 선택하시는 쪽으로 할게요. 아린주의 경우는 1차 미션도 펑크당해버린 상황이기 때문에... 괜히 더 신경 쓰여서. 일단은 이 문제는 이렇게 정리하도록 할게요. 그럼 다시 이미지게임으로 가서! 아린이의 질문 스타트!
이미지 게임은 간단한 질문들을 지나 구월의 질문으로 순간 긴장감이 팽팽하게 감돌았다. 그것은 아린도 마찬가지였다. 은석의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하면서도 그 답을 들었을 때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게다가 은석을 지목한 답변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어진 데이트 결정은 그 분위기를 타 좀더 긴장감 있게 진행되었다. 그리고, 그럼에도 이미지 게임은 계속 진행되었다.
그리고 아린이 질문을 해야 할 때가 온 것이었다. 문제는 아린도 홀짝홀짝 과일 맛 칵테일을 계속 마시고 있었고 술에 조금 취해 있었으며 평소의 뻔뻔하고 직설적인 성향과 또 제 속마음을 잘 이야기하지 않는 은석에게 한 방 먹이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섞여 구월의 질문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질문을 꺼냈다.
"키스를 가장 잘 할 것 같은 이성이요."
이성이라고 이야기한 것은 괜히 이 질문에 빠져나갈 사람을 막기 위함도 있었다. 아린은 왠지 구월이 왜 그런 질문을 했는 지 알 것 같았다. 술김이기 때문인지 시시한 질문은 재미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린은 자신의 선택도 이어 이야기했다.
"저는 강청 씨요."
아마 딱히 이유는 없을 것이었다. 그 사람이 키스를 잘 하는 지 못 하는 지 어떻게 알겠는가. 전 애인이 아니고서야 말이다.
이 누나가 아무래도 술에 취한 것 같은데 괜찮은가. 그렇게 생각하며 은석은 당황한 표정으로 눈을 깜빡였다. 굳이 말하면 경계나 그런 것이 아니라 걱정스러운 눈빛이었다. 칵테일 계속 마시는 것 같던데 이거 괜찮은거야? 취한거 아니지? 홀딱 취한 거 아니지? 그런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이다가 그는 숨을 약하게 내뱉었다. 일단 답을 해야만 했다. 제 연인을 못 고른다는 것이 이렇게 쓰릴 수가 있나.
일단 여성진들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그는 구월 쪽을 잠시 바라봤지만 고개를 저었다. 저번에 데이트할 때 보니까 은근히 부끄럼 많이 타던데. 아닌 것 같아. 그럼 남은 이는 영월, 채린, 소금인데. 좀처럼 고르기 힘든 상황 속에서 그는 그나마 조금 더 나을 것 같은 이를 살며시 골랐다.
"채린 씨..일 것 같은데. 그나마."
당연히 이유는 없었다. 영월은 뭔가 아예 그런 쪽은 상상조차 안 가는 느낌이 있었고 소금은 바로 당황하면서 부끄럼을 타다가 도망칠 것 같아서. 구월과는 다르게 부끄러움을 타다가 도망칠 것 같아서.
아린의 강수에 성규는 머리를 굴렸다. 키스를 잘할 것 같은 사람이라. 어떻게 할까? 키스에 대한 개인적인 호오를 떠나서, 지금 이 질문까지 영월 씨를 지목한다면 너무 노골적인 느낌이 되어버리는데. 생각, 생각을 해보자. 성규는 물을 마시며 조금 뜸을 들인다음 입을 열었다.
컵에 물을 따르고 있었던 구월은 질문을 듣자마자 왈칵. 놀란 탓에 물을 컵에 조준을 실패하여 그만 물을 책상에 조금 흘려 버렸다. 당황해서 휴지를 잔뜩 뽑아 주변을 슥슥 닦고 술 기운에 여전히 붉은 얼굴로 다급하게 찬물을 들이킨다. 이미지 게임에 단골 질문인 거 같긴 한데, 막상 전 애인들이 눈앞에 있는 상황에서 스킨십을 대답하려니 곤란하다. 제가 질문했을 때 모두가 이런 기분이었을까. 집중하는 구월의 눈이 가늘어진다. 동성의 이름을 부를 뻔 했으나 생각해보니 이성을 지목하랬던가. 그러면 더 어렵다.
"그럼 저도 강청 씨.."
요리도 잘 하시고 하니 인기가 많았을 것 같아서. 단순한 이유였다. 구월이 손을 꼼지락 거린다.
소금이 핸드폰이었다면 지금쯤 전력이 부족해 충전이 시급하다는 알림이 뜨고 있었을 것이다. 순수한 기력은 5퍼센트도 채 안 남았고, 빈약한 몸에 비상 전력 따위 있을 리 없고, 정신력으로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 하지만 술은 먹고 싶지 않다. 소금은 그가 술을 잘못 마시고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하고 있었다. 물론 그때와 지금은 스트레스의 기간도 농도도 종류도 달랐지만, 그렇다고 마냥 평온한 상황도 아닌 만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 잡기 어렵기도 하니까. 만에 하나 여기에서 그와 유사한 꼴을 보인다면...
"흑..."
어렴풋하게 흐느끼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가혹해요! 라는 눈빛으로 아린을 바라보는 소금이었으나, 딱히 적의를 담지는 않았다. 그의 시선이 아린의 손에 들린 칵테일 잔으로 향한다. 저 사람이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다 술이 문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