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85093> [HL/연애/플러팅] 화살표의 행방 - 3rd stage :: 1001

이름 없음

2022-08-06 23:29:52 - 2022-08-10 20:48:54

0 이름 없음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23:29:52

#이 스레는 연애 프로그램 '환승연애'에서 모티브를 딴 스레입니다.

#진행이 있는 가벼운 미니게임형 이벤트나 미션 전달은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하게 됩니다.

#미련이 남아있는 상태의 전 연인과 연애프로그램에 서로 합의하에 참여하였고 거기서 다시 옛 연인과 재결합을 할지, 아니면 새로운 사랑을 찾을지는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허나 그 결과가 항상 좋을 순 없으며 당신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해줄 수 없습니다.

#전 연인 선관은 어디까지나 선관일 뿐입니다. 그것을 핑계삼아 편파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시트에 견제나 이간질이 다 가능하다고 되어있는 캐릭터에 한해서는 그 캐릭터에 대한 견제나 이간질을 시도해도 상관없으나 불가하다고 되어있는 경우는 절대로 하시면 안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캐입이며 오너입으로 오너 견제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매주 금요일에서 토요일에 자신이 마음에 드는 캐릭터에게 '캐입'으로 비밀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그 비밀 메시지는 그대로 캐릭터에게 전달됩니다. 어디까지나 비밀 메시지이기에 자신이 누군지 직접적으로 쓰면 안됩니다.

#간접적인 호감 전달이나 플러팅 등은 허용이 되나 직접적으로 좋아한다는 고백 등은 특정 기간이 되기 전엔 불가합니다.

#이 스레는 두 달 단기입니다. 또한 프로그램 특성상 주기적으로 계속 시트를 받을 순 없기 때문에 중간에 무통잠을 해버리면 상당히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캐릭터끼리는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만들어져도 오너들끼린 사이좋게 지내도록 합시다.

#다시 말하지만 라이벌은 어디까지나 캐릭터지. 오너들끼리 견제하거나 편파를 하거나 하지 말도록 합시다.

#여러분들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할 수 없으며, 그것으로 인해 불평을 한다고 한들 아무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그 외의 문의사항이 있거나 한 분들은 얼마든지 물어봐주시고 이 스레는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수위가 너무 높아지지 않게 조심합시다. 성행위, 혹은 그에 준하는 묘사나 시도 기타 등등은 절대 불가합니다.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74067/recent

비밀 메시지함 - https://bit.ly/3Bj9GPA

33 아린주 (7KRz7A8vkA)

2022-08-07 (내일 월요일) 15:48:50

연호 캐치볼이라니.... 대단한데.....???

아린이도 나름 몸 움직이는 거 좋아하지. 하지만 체력이...... 체력이 종잇장이라........(맨날 앉아서 바느질이나 하는 몸)

소금주 어서와 반가워~~!! 소금이가 돌린 케이크 아린이가 잘 먹었다구? 아마 아린이는 소금이가 줬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겠지만!

34 소금주 (4aufaPpqw6)

2022-08-07 (내일 월요일) 15:53:31

습기 멈춰! 에어컨만이 우리를 구원한다! 오늘이 입추라던데 얼른 가을이 왔으면 좋겠네...

>>12 정주행 하다가 발견했는데 소금이는 아마 작업하던 작품을 마무리해서 보내고 왔을 것 같아. 커다란 캔버스가 빠졌으니 방이 조금 넓어졌겠다~

35 은석 - 아린 (D4Xrlpzg/A)

2022-08-07 (내일 월요일) 15:57:29

"그냥 헤어지고 나서 제대로 마주한 적은 그다지 없잖아. 그러니까 이야기 나누고 싶은 거지. 정 주제가 필요하다면... 그래. 앞으로 어쩌고 싶은지라던가."

프로그램을 먼저 제안한 것은 바로 그녀였다. 그에 대해서 동의를 한 것은 바로 자신이었고. 물론 자신은 단순히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은 것보다는 지금의 자신의 마음을 확실하게 알고 싶어서. 더 정확히는 자신이 이별을 순순히 받아들였는지, 아니면 아직 납득하지 못하고 있고 그녀와의 거리를 좁히고 싶은 것인지 확인하고 싶은 것에 가까웠지만 그녀는 과연 어떨까. 이리저리 묻고 싶은 것은 많았다.

"그리고 누나도 나에게 이것저것 말하고 싶은 것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진실게임 때 지은 표정. 아직 기억하거든."

술을 먹긴 했지만 그럼에도 눈에 담고 있던 것은 맞은편 자리에 앉아있던 그녀의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생생히 떠올리면서 그는 약하게 숨을 내뱉었고 가만히 자신의 방을 바라봤다.

"복도에 서서 이야기하는 것도 좀 애매하네. 방으로 들어올래? 들어와도 뭐 별 거 없지만. 내키지 않으면 안 들어가도 괜찮고."

일단은 어디까지나 그녀의 의사가 중요했다. 다시 한 번 그대로 물어보면서 은석은 아린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허나 그 미소는 그다지 밝진 않고, 조금은 쓰린 느낌의 미소였다.

36 소금주 (4aufaPpqw6)

2022-08-07 (내일 월요일) 15:58:18

>>33 종잇장 체력 동지 하나 더 추가(메모)
아린주 안녕 나도 반가워!! 잘 먹어줬다니 아주 뿌듯해~ 아린이는 소금이가 돌린 거 알았구나ㅋㅋㅋㅋㅋ 눈치 빨라!

37 은석주 (D4Xrlpzg/A)

2022-08-07 (내일 월요일) 16:00:04

>>34 그때 공원에서 본 그 그림일까요? 프로그램에 와서도 뭔가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잘 느껴져요!

38 소금주 (4aufaPpqw6)

2022-08-07 (내일 월요일) 16:09:11

>>37 그 그림이 맞아! 후후 그치 기한은 잘 지켜야 하니까~ 소금이는 워낙 숨쉬듯 그리기도 하고. 이젠 은석이가 본 것처럼 큰 작업보다는 자잘한 작업을 많이 할 거 같네! 애들 초상화 그려주고 싶다~

39 은석주 (D4Xrlpzg/A)

2022-08-07 (내일 월요일) 16:11:21

>>38 우와. 그렇다면 방송으로 그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나오는군요! 은석이는 꼭 나중에 방송을 볼 것!

40 아린 - 은석 (7KRz7A8vkA)

2022-08-07 (내일 월요일) 16:14:06

아린은 잠시 바닥을 내려다봤다. 앞으로 어쩌고 싶은지라.... 함께 앞으로의 일을 의논하는 건 헤어지기 전에 끝난 것 아닌가. 은석은 자신이 묻고 싶은 게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글쎄..... 오히려 은석이 자신에게 묻고 싶은 게 많다고 느꼈다. 하지만 아린은 하고싶은 말을 그저 꾹 삼켜버린다.

"응. 아메리카노 한 잔 부탁할게. 아이스로."

그럼에도 같이 이야기하자는 말을 거절하지 못하는 건 역시 미련이 남은 탓일까. 은석이 커피메이커를 가져왔다는 사실은 어쩔 수 없이 알고 있었다. 복도에 나는 원두나 커피 내음이라거나, 또 은석이 이런 곳에 올 때 가지고 오지 않을 리 없다는 것이라거나. 아린은 달달한 위주의 커피나 음료를 마셨지만 아무래도 이런 곳에서 부탁하기에는 애매하기도 했고 단 것이 당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커피를 맡겨논 것처럼 당당하게 달라고 하는 건 이전의 습관 같은 걸지도 몰랐다.

아린은 은석이 방문을 열면 자연히 그 안으로 들어가 앉으라는 곳에 앉고 은석이 커피를 내린다면 말 없이 그 모습을 바라봤을 것이었다.

41 아린주 (7KRz7A8vkA)

2022-08-07 (내일 월요일) 16:24:31

>>36 아무래도 소금이 말고는 돌릴 만한 이들이 없기도 하니까~ 종잇장 체력 동지ㅋㅋㅋㅋㅋㅋ 소금이랑 아린이랑 둘다 미술계라서 이야기가 잘 통할지도 모르고? 아린이 초상화.... 그려달라고 하고싶다.....!

42 은석 - 아린 (D4Xrlpzg/A)

2022-08-07 (내일 월요일) 16:34:01

"우연이네. 나도 커피 한 잔 할까 싶었는데. 그럼 두 잔 낼테니까 기다려줘."

달달한 커피가 아니라 쓴 맛이 도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모습이 그에겐 상당히 낯설게 느껴졌다. 그 동안에 그녀의 취향이 바뀐건지, 아니면 지금은 편하게 원래 먹던 것을 먹고 싶지 않은 것인지.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당당하게 원하는 것을 달라고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은 또 반갑게 느껴져서 그는 피식 웃었다. 자신이 아는 아린의 모습이었다.

열린 문으로 들어오면 그녀의 방과 크게 다를 것 없는 벽지와 가구들이 비슷한 구도로 배치되어있는 것이 보였을 것이다. 방을 제작진 쪽에서 준비하는 이상 아무래도 방의 구도나 가구 배치는 비슷하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 차이가 있다면 커피를 끓일 때 사용하는 커피 메이커와 커피를 끓일 때 쓰는 원두. 그리고 기타 그의 개인 물건들이 있다는 것 정도일까. 일단 식탁에 앉으라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원두를 내온 후에 아메리카노를 끓이는 것에 집중했다. 이리저리 말을 할 것은 있었지만 지금은 커피 끓이는 것에 집중할 생각이었다. 지금 여기서 말을 하기보단 커피를 내려놓고 식탁에 앉아 마주보고 제대로 이야기를 하고 싶었으니까.

약간의 시간이 흘렀고 그는 커피잔 두 개에 아메리카노를 담고 얼음을 띄웠다. 아무래도 카페에서 만든 것보다는 조금 양이 적었고 맛과 향이 조금 다르겠지만 그렇다고 온전히 다른 음료는 아니었다. 이내 그는 그녀의 자리에 커피잔을 하나 내려놓고 자신은 맞은편 자리로 간 후에 커피잔을 내려놓으면서 자리에 앉았다. 이어 그는 그녀를 마주보며 숨을 약하게 내뱉었다.

"여기 아이스 아메리카노. 카페에서 낸 것과는 조금 다를 수밖에 없으니까 그건 어느 정도 양해해줬으면 좋겠어. 아무래도 환경도 다르고, 이것저것 도구도 부족하니 말이야. 물론 그래도 맛은 날거야. 누가 끓인건데."

괜히 웃으면서 자부심을 보이는 것이 어쩌면 긴장한 마음을 감추려는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아니. 실제로 그랬으니 그녀는 눈치챌 수 있었을까. 뒤이어 그는 다시 한 번 숨을 약하게 내뱉고 그녀의 눈을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건 묻고 싶었어. 누나는 정말로 내가 잘 지내는지 보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여길 제안한거야? 아. 이건 탓하는 거 아니야. 그냥... 묻고 싶었어."

물론 진실게임에서 그렇게 답을 하긴 했지만 순전히 그것만은 아니지 않을까 싶어서 그는 그렇게 질문했다. 그야 너무 리스크가 크지 않은가. 전 연인에게 다른 사람과 만날 수도 있는 연애 프로그램에 참여하자는 말이 쉽게 나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물론 정말로 단순히 그런 이유일지도 모르지만 역시 확실하게 그녀에게 듣고 싶었다. 물론 답을 해줄지는 알 수 없었지만.

43 은석주 (D4Xrlpzg/A)

2022-08-07 (내일 월요일) 16:48:03

(의외로 은석이는 질척거리는 아이였다.)
(캐입을 하면서 알아가는 내 캐릭터의 또 다른 모습.txt)

44 연호주 (NRsju1aAsk)

2022-08-07 (내일 월요일) 16:51:21

아앗ㅋㅋㅋㅋㅋ

충분히 궁금할 수 있다!! 있다!!!!

45 은석주 (D4Xrlpzg/A)

2022-08-07 (내일 월요일) 16:56:51

그 와중에 리스크를 계산하면서 이렇게 리스크가 큰데 정말로 그것만으로 제안했다고? 라고 생각하는 은석이의 인성은.(절레절레)

46 소금주 (dmtzBXbCuM)

2022-08-07 (내일 월요일) 16:58:01

흥미진진~

>>39 아마도 그렇겠지! 의도치 않은 작품 제작 과정 공개!
>>41 하긴 타이밍이 그랬지ㅋㅋㅋㅋ 맞아 그래서 더 기대가 돼. 나중에 아린이랑도 꼭 만나보고 친해져서 초상화도 그려주고 싶다~
>>43 확실히 일상하면 예상을 넘어선 모습이 많이 보이지 개인적으로 그게 참 즐거워 후후

47 소금주 (dmtzBXbCuM)

2022-08-07 (내일 월요일) 16:59:15

연호주 어서와!!

48 연호주 (NRsju1aAsk)

2022-08-07 (내일 월요일) 17:02:31

뇌섹남이라서 그런 걸거야!!(은석이 사랑 위원회에서 나왔습니다)

소금주 안녕~~~~ 비대면 교육 듣는 중이라서 왔다갔다한다 ;; ^ㅁ^

49 은석주 (D4Xrlpzg/A)

2022-08-07 (내일 월요일) 17:06:28

으앗! 뇌색남은 아닌데요! 아닌데!! (부정)

아무튼 비대면 교육이라니. 화이팅이에요!

50 연호주 (NRsju1aAsk)

2022-08-07 (내일 월요일) 17:09:52

5252~~~~ 부끄러워하지 말라구?! 지능캐 은석이라구?!

화이팅 할게~!~! 응원 고마운 것이야~~ ^ㅁ^

51 은석주 (D4Xrlpzg/A)

2022-08-07 (내일 월요일) 17:17:26

아무튼 일요일이 끝나가고 있어요. 그리고 2차 미션 선정과 더불어 미니게임할 시간도 다가오고 있고.

일단 많은 분들이 참여해줬으면 좋을 것 같은데... 상황을 봐야겠네요!

52 강청주 (en8c4dpUeU)

2022-08-07 (내일 월요일) 17:19:01

나, 강림

53 연호주 (NRsju1aAsk)

2022-08-07 (내일 월요일) 17:20:20

나는 별 일이 없다면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아~! 다들 많이많이 와줬음 좋겠다~~~~

강청주=사마 강림하셨나이까~! 어서와~~~

54 은석주 (D4Xrlpzg/A)

2022-08-07 (내일 월요일) 17:27:36

어서 와요 강청주!

55 강청주 (en8c4dpUeU)

2022-08-07 (내일 월요일) 17:28:35

굿 이브닝 연호주 은석주

56 소금주 (dmtzBXbCuM)

2022-08-07 (내일 월요일) 17:30:14

소금주는 이벤트 참가 가능인데 시작 전까진 왔다갔다 할 예정! 연호주 교육 힘내고 강청주 어서와~!

57 설영월 (qm4nc18MBM)

2022-08-07 (내일 월요일) 17:31:27

한 주째 - side 설시현

때는 영월이 참가한 프로그램 [화살표의 행방]의 첫 미션이 끝을 맞이할 무렵이었다.

예술계 에이전시 Moon雪(문설)의 대표 설시현은 그의 회사에서 늦은 시간까지 머무르며 일을 보고 있었다. 영월이 빠져 일이 줄기는 했지만 그의 회사에 소속된 인원을 생각하면 한 명 빠진 건 티도 안 난다. 오히려 잘 짜인 톱니들처럼 맞물리던 일정에 공백이 생겨 그것을 메꾸기 위한 조정이 필요한 현실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한 마디 불평 없이, 스스로 모든 인원의 일정을 움직여 두 달 간 비어있을 한 사람 분의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똑똑-

"...들어와."

노트북과 데스크탑을 동시에 놓고 바쁘게 두 화면을 보고 있던 시현의 귀로 노크 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듣고 제일 먼저 한 건 시간의 확인이다. 오전 1시 15분. 당일 당직인 경비를 제외하면 전원 퇴근했을 시간이었다. 아니, 경비도 보안실에 있을 시간이다. 그러니 이런 시간에 찾아올 인물은 시현의 머릿속에 딱 한 사람 뿐이었다. 예의를 차릴 것 없는 상대였기 때문에 가볍게 들어오라 대꾸하자 끼이... 하는 소리가 나며 묵직한 사무실 문이 열린다.

열린 문 사이로 들어오는 건 시릴 정도로 검은 머리를 길게 기르고 고양이를 닮은 얼굴의 여성- 시현과 영월의 중간인 남매, 설류월이었다. 가벼운 평상복 차림의 그녀는 손에 보온병과 작은 통을 들고 들어와 싱긋 웃었다.

"여태 집에 안 왔길래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네요. 고생하시는 오라버니를 위해 야참을 좀 챙겨왔답니다. 좋아하시는 커피도-"
"소름끼치는 말투는 관두지. 지금은 들을 사람 누구도 없다."
"...그래. 사실 나도 좋아서 하는 건 아니니."

사근사근 찾아온 용건을 말하는 류월의 말을 시현이 싹둑 잘랐다. 그러자 류월의 말투가 단숨에 까칠하게 바뀐다. 말투 뿐일까. 부드러이 웃던 얼굴이 스윽 식어 딱딱히 굳는다. 그러나 그 쪽이 진짜인 듯 되려 자연스럽다. 류월은 사무실 내부의 접대용 소파로 다가가 털석 앉으며 다리를 꼬았다. 들고 온 건 소파 사이에 놓인 테이블에 올려놓고, 소파 등받이에 기대 고개를 뒤로 젖혔다. 그대로 숨을 길게 내쉬며 밀크 초콜릿색 눈동자로 모니터 앞을 떠날 줄 모르는 시현을 힐끗였다.

"기껏 왔는데 상대도 안 해줄 셈? 저건 안 먹어도 커피는 마셔. 혼자 있으면 물도 제대로 안 마시잖아."
"여기까지만 마무리하고 갈 거다. 보채지 마."
"그럼 먼저 말을 하던가."
"네가 앞섰을 뿐이야."
"퍽이나."

시현과 류월의 대화는 말투와 목소리의 온도로 알 수 있듯 거칠고 차가웠다. 하지만 이들은 대외적으로는 누구보다 우애 깊은 남매들로 평판이 자자했다. 금슬 좋은 기업가 부부의 누구나 부러워 하는 금지옥엽 자식들로서. 그러나 그들의 부모가 쇼윈도 부부인 것처럼- 그들도 뒤로는 서로를 그저 '써먹기 좋은 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로 대하고 있었다. 그것이 설 씨 집안에서 배운 것이었으니까.

타다닥.

가벼운 키보드 소리를 끝으로 시현이 일어나 접대용 소파로 넘어왔다. 볼 이가 없다보니, 목을 죄는 넥타이를 풀러 단추 두셋을 풀어놓고, 소매는 팔꿈치까지 걷어올린 편한 차림이다. 그럼에도 지친 기색 없이 류월과 마주 보는 소파에 앉아 그녀가 가져온 것들을 풀어놓았다. 이탈리안 로스팅의 원두를 재차 진하게 내린 커피를 컵에 따르고 락앤락 통을 열자 호밀빵 샌드위치가 먹음직스럽게 담겨있다. 커피로 목을 축인 시현이 말했다.

"커피, 누가 내렸냐."
"내가 했어. 지금 시간이 몇 신데. 해줄 사람이 누가 있다고."
"그렇군. 그럼 이 샌드위치는."
"그것도 내가 하지 누가 해? 이상한 거 안 넣었으니까 그냥 좀 먹지?"
"확인차 물어본거다. 고맙다. 잘 먹으마."
"퍽이나!"

서로 친절을 베풀고 감사 인사를 듣는 것마저 차갑고 서늘하기 그지없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이 역시 우애의 연장선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서로는 잘 알았다. 절대 서로가 그렇지 않다는 걸. 시현은 잘 먹겠다는 말을 끝으로 샌드위치를 먹는데 집중했다. 류월은 그런 그를 물끄러미 응시하다가 핸드폰을 꺼내 모 포털 사이트의 메인 뉴스들을 뒤적였다.

한동안 사무실 안엔 시현이 먹는 소리와 류월이 자세를 바꾸는 소리만 들렸다. 와작와작. 부스럭부스럭. 쉬지 않고 제법 큼직한 샌드위치 하나를 다 먹은 시현은 커피를 마시며 잠시 숨을 돌리고 있었다. 그를 다시 힐끔거린 류월이 툭 말문을 열었다.

"영월이 연락은 없었어? 나한텐 온 거 없던데."
"너한테 없으면 나한테도 없는거지. 그걸 굳이 묻나."
"혹시 모르니까 물었다. 꼬일 일 생기면 너한테 연락할 거 아냐."
"그건 그렇지. 뭘 신경쓰고 그러나. 무소식이 희소식이라지 않나. 게다가 우리 사이에 새삼."
"넌 그래도 난 아니거든. 이 냉혈한 새끼야."

류월이 어금니 악 문 소리를 내자 시현의 차가운 시선이 바로 꽂힌다. 남매가 아니라 서로를 철천지 원수 보듯 한다. 짧은 대치 끝에, 시현이 눈을 내리고 류월이 혀를 차며 동시에 분위기가 풀린다. 와작. 시현이 남은 샌드위치를 들어 깨물고 류월은 보온병에 남은 커피를 새 컵에 따라 입가로 가져갔다. 다시금 생겨난 불편한 침묵을 깬 건 시현이었다.

"그거 아냐."
"뭘."
"영월이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게 해주는 걸 대가로 거래를 제한했다."
"거래? 무슨 거래, 너 설마."
"미리 말해두지만, 이 거래는 내가 제안한게 아니야. 영월이 먼저 스스로 들고 왔어."
"됐고 무슨 거래인데?"

다시금 흐르기 시작한 흉흉한 분위기 사이로 시현이 일어나 자신의 책상에서 종이 몇 장을 집어온다. 그걸 류월에게 건네주고 다시 소파에 앉았고, 류월은 받자마자 내용을 읽느라 한동안 아무 말도 없었다. 시현이 샌드위치를 다 먹고 통들을 정리하고 컵에 커피를 다시 따를 쯤에서야 류월의 매서운 목소리가 시현을 다그쳤다.

"이 개xx야. 이딴 걸 거래라고? 이게 거래야? 거래냐고, 이 새끼야!"
"목소리가 커. 오늘 당직 없는 날 아니다."
"어쩌라고!"

하이톤의 고성과 함께 종이 몇 장이 테이블로 던져졌다. 얇은 종이들은 힘을 이기지 못 하고 사방팔방 흩어진다. 종이들을 훑은 시현의 흑색 눈과 그런 시현을 노려보는 류월의 갈색 눈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시선이 맞는 그 지점부터 따가운 냉기가 풀풀 흐르는 듯 하다면 기분 탓일까. 현실일까. 조금 전과 달리 대치를 이어가며 시현의 담담한 목소리가 말한다.

"내가 먼저 말했지. 영월이 직접 가져온 거라고. 두 달 공백에 비하면 과한 내용이지만 본인 의사가 그러하니 받아줬을 뿐이다."
"저게 과하다는 말로 끝날 내용이야? 넌 어쩜 그렇게 아버지랑 똑같을 수가 있어. 어? 아무리 배운게 그런 것 뿐이라고 해도, 아버지는 아버지고 너는 너 아니었어? 난 그래도 네가 최소한 그것 만큼은 다를 줄 알았어.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똑같이 행동해? 어떻게 애를 두 번 죽이려고-"
"추측 만으로 말하는 건 관두지."
"추측? 하! 너 내가 모를 줄 알았지? 너 때문이잖아. 3년 전에, 영월이가 그 지경이 된 건."

3년 전. 류월이 그 시기를 입에 담자 시현의 눈빛도 변했다. 차분하고 이성적이던 검은 눈에 거친 분노가 서리기 시작했다. 그의 반응이 정곡을 찔렸다는 반응이었으니, 류월은 더욱 기세등등하게 말할 뿐이다.

"어머, 너 눈빛 바뀌었다? 왜? 찔려? 넌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인데, 그 결과가 그럴 줄 몰랐어서?"
"말 조심해. 설류월."
"내가 틀린 말 했어? 너 혼자 찔려놓고 왜 나한테 말조심하래. 그러길래 혓바닥 잘 놀렸어야지. 자업자득 해놓고 화를 낸다니 어이가 없-"

휭-
쨍그랑! 투둑...

커피가 담긴 컵이 벽으로 날아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사무실 안은 조용해진다. 그 컵이 류월의 바로 옆을 스쳐간 탓도 있었다. 인정사정 없이 던져진 컵은 벽에 닿아 동시에 형태를 잃으며 사방으로 파편을 뿌렸다. 그 중 몇몇은 소파가 있는 곳까지 굴러왔다. 점점이 커피 자국을 남기며 널브러진 컵의 잔해를 류월이 돌아보고, 어이가 없다는 듯 헛숨과 함께 혀를 찼다. 허, 참!

"아버지 같은 사람은 안 되겠다고, 입술 터뜨려가며 맹세할 땐 언제고. 이제는 이런 버릇까지 닮아가는구나. 정말 실망이다. 설시현."
"...나가."
"아 네. 말씀대로 하지요. 설 대표님."

이제는 시현이 이 악 문 소리로 류월에게 축객령을 내렸다. 류월은 고분고분하게 일어나 가져온 것들을 다시 챙겨서 사무실을 나갔다.

끼익. 쿵.

굳게 닫히는 문소리 뒤로 홀로 남겨진 시현은 착잡한 표정으로 머리를 헝클었다. 그러던 중 테이블 위를 뒹굴던 종이 한 장에 눈길이 꽂혔고, 거기 적힌 몇 줄의 내용을 읽다가, 이걸 들고 왔던 영월의 모습을 떠올리고 말았다.

'대표님.'
'저 여기 나가겠습니다.'
'나가서, 이번으로, 매듭 짓겠습니다.'

생기 잃은 눈으로 그를 보며 인형처럼 말하던 영월을 그가 과연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하아-..."

커피로 인해 되려 속이 쓰림을 느끼며 시현은 소파에 늘어졌다. 회한 깊은 한숨을 푹 내쉬어봐도 쓰라림은 더 짙어질 뿐이라. 시현의 밤은 그렇게 속절없이 흘러갔다.

58 영월주 (qm4nc18MBM)

2022-08-07 (내일 월요일) 17:32:46

(올리고 쥐구멍에 입수)

59 은석주 (D4Xrlpzg/A)

2022-08-07 (내일 월요일) 17:34:28

일단 어서 와요 영월주!

갑자기 장르가 시리어스가 되어버린 것에 대해서. (옆눈)

60 연호주 (NRsju1aAsk)

2022-08-07 (내일 월요일) 17:35:16

무슨 거래이려나....!

61 소금주 (dmtzBXbCuM)

2022-08-07 (내일 월요일) 17:40:34

과하다는 걸 보니... 예상 가는 건 있는데 맞을지는 모르겠다!(똥촉의 대명사)
영월주 어서와! 설씨집안 분위기 새삼 살벌하구나...

62 영월주 (qm4nc18MBM)

2022-08-07 (내일 월요일) 17:43:26

갑자기 분위기 시리어스 ㅋㅋㅋㅋㅋㅋㅋ 아 안됏 이런 분위기 참을 수 없엇...!

다들 좋은 저녁! 독백 내용은 어디까지나 프로그램 바깥의 일이니까 오 그냥 저런 일이 있나보다 영월이네 콩가루구나(?) 하면 된다구(???)

63 은석주 (D4Xrlpzg/A)

2022-08-07 (내일 월요일) 17:48:14

저쯤되면 나중에 방송본 나오는 거 보고 이미지 떨어지면 어떡하냐고 방송 중지 신청을 하는 것은 아닐까하고..

물론 제작진들은 굴하지 않지만!

64 채린주 (kto29mV7Ew)

2022-08-07 (내일 월요일) 17:55:51

채린주 갱신이에요!

오우.. 영월이네 패밀리 쏘 시리우스한 것이에요..!

65 영월주 (qm4nc18MBM)

2022-08-07 (내일 월요일) 17:57:04

채린주도 어서와- 여러모로 인간미가 부족한 집안이지 영월이네는!

66 연호주 (NRsju1aAsk)

2022-08-07 (내일 월요일) 17:58:28

채린주 영월주 어서와~~~

소금주는짐작이 가는구나 나는 1도 짐작이 안 가.....(똥대리의 대명사)

67 영월주 (qm4nc18MBM)

2022-08-07 (내일 월요일) 17:59:17

>>63 오히려 그걸 노렸을 수도 있지...않을까? 아닐까? 몰?루

68 채린주 (/H8iYzOqtA)

2022-08-07 (내일 월요일) 18:01:37

영월주 연호주 안녕이에요!

>>65 설시현씨 어쩌면 멋있을지도..(옆눈)(뜻밖의 덕통사고..?)

69 은석주 (D4Xrlpzg/A)

2022-08-07 (내일 월요일) 18:04:15

어서 와요 채린주!

70 채린주 (nNwPk6vyks)

2022-08-07 (내일 월요일) 18:04:27

은석주 안녕이에요!

71 아린 - 은석 (ocYvbfKSuk)

2022-08-07 (내일 월요일) 18:07:59

아린은 익숙하게 방 안으로 들어왔다. 늘 그랬듯 은석이 머무르는 공간에는 커피향이 감돌았다. 그것은 은석에게서 나는 향과 비슷해서 헤어지고 난 이후에도 종종 생각이 났다. 한동안 카페는 가지 못했다. 커피를 마시면 은석이 생각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카페인 섭취는 에너지 드링크로 해결하곤 했다.

아린과 은석은 때로 본인의 공간을 공유했었다. 아린의 집에도 은석이 온 적도 있었고 은석의 카페에서도 아린은 꽤 많은 시간을 보냈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은석의 방에 들어오는 것은 익숙하면서도 마음이 쓰렸다. 식탁에 앉아 커피를 내리는 뒷모습을 구경하면서 아린은 지금의 이 상황이 못내 그리웠었다고 어쩔 수 없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인정은 쓰고 아파서 어쩔 수 없이 입을 꾹 다물게 된다.

아린은 식탁 의자에 앉아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대접받았다. 아린은 그 잔을 받아들어 한 입 마셨다.

"응, 맛있네. 고마워."

은석과 헤어진 이후 처음으로 입에 댄 커피의 향은 이전의 그와 같이 그대로였다. 아니 조금 달랐을까. 카페에서와 같지 않은 것은 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지만. 왠지 아린은 그가 조금은 자신으로 인해 아팠기를 조금 바라게 되어버린다.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그런 생각을 하니 나쁜 사람이 된 것 같다. 자신이 먼저 헤어지자고 했으면서.

아린은 은석이 너무 그대로인 것 같아서 속상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물음에 아린은 조금 입을 앙다물었다가 손 안의 컵을 만지작거렸다가 이내 대답했다.

"왜? 그러면 안 돼?"

아린은 컵 안의 커피만 뚫어져라 내려다보며 답했다. 얼음이 달그락 움직이는 게 보였다. 먼저 헤어지자고 한 사람이 보고싶다는 이유만으로 다시 너를 찾아갈 수 없다. 네가 어떻게 지내는 지 알 수 있는 방법은 헤어진 이상 없었다. 둘 사이에는 함께 아는 지인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있다고 하더라도 알 수 없는 것이었다. 나는 너랑 시간을 보내면서도 네가 어떤 생각을 하는 지 확실히 알 수 없었는데, 헤어진 지금에야 더더욱 모르는 게 당연했다.

아린은 은석의 제일 첫 번째 질문이 제 진의를 다시 묻는다는 것이라는 게 마음이 아렸다. 역시 너는 내 말을 믿지 못하는 거겠지. 넌 늘 본심을 숨기는 사람이었으니까. 아린의 눈이 흔들흔들 흔들리며 조금은 촉촉해졌다. 전 연인 앞에서 네가 보고싶어서 불렀다는 말을 하는 것이 못내 비참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분명 은석은 저 때문이 아니라 다른 여러가지 이득을 생각하고 나왔겠지 생각하니 더더욱 그랬다.

72 소금주 (dmtzBXbCuM)

2022-08-07 (내일 월요일) 18:13:05

채린주 어서와 반가워!!
짐작일 뿐 소금주는 대박 똥촉이라 맞을 것 같진 않아ㅋㅋㅋㅋㅋ 하지만 상상은 언제나 즐겁지!

저녁이 되니 사람이 모이네. 기뻐~ 즐거워~

73 영월주 (qm4nc18MBM)

2022-08-07 (내일 월요일) 18:19:24

>>68 채린주 취향이..? (백스텝)(호다닥)

어머어머 은석이가 아린이 울린다 어멈머 (팝콘)

74 강청주 (en8c4dpUeU)

2022-08-07 (내일 월요일) 18:23:22

(저녁을 먹고 왔더니 읽을 것이 푸짐하네)
모두 굿-이브닝

75 채린주 (nNwPk6vyks)

2022-08-07 (내일 월요일) 18:27:54

소금주 강청주 안녕이에요!

>>73 왜 도망가시는거죠!(붇잡)

76 은석 - 아린 (D4Xrlpzg/A)

2022-08-07 (내일 월요일) 18:30:27

"그렇구나. 누나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겠지. 누나는 이런 것으로 남을 속이거나 할 사람은 아니니까."

정말로 리스크를 감안하고 이렇게라도 다시 보고 싶어서 자신을 불렀다는 것일까. 어떻게 보면 참 그녀답다는 생각을 하며 그는 쓴 표정을 지었다. 물론 헤어진 이상 예전처럼 보기 힘든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런 방법을 택할 것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진실게임에서도 예상치 못한 답이 나와 당황했었지만. 커피를 머금으며 다시 그녀를 바라보니 그녀의 눈빛이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손을 뻗어서 눈가를 훑어주는 것이 좋을까 싶어 반사적으로 팔이 올라갔지만 차마 손이 그곳에 닿진 못했다. 자신이 그곳에 닿을 자격이 있을까 싶어. 헤어지자는 말을 먼저 하게 한 자신의 과오가 다시 한 번 그의 가슴을 쓰리게 만들었다.

"그래도 차라리 다행이란 생각도 드네. 진실게임때도 얘기했지만 나와의 시간이 누나에게 있어서 기억하기 싫은 것, 시간 낭비로 남은 것은 아닌 것 같으니까."

진실게임에서도 했었던 말과 비슷한 답을 하면서 그는 그녀의 눈을 다시 마주보다 제 오른쪽 주머니에 넣어놓은 하얀색 손수건을 끄집어낸 후에 테이블 아래에 내려놓았다. 마치 커피를 닦을 때 쓰려고 올려둔 것처럼. 물론 그것을 쓸지는 그녀의 자유였지만 아마 안 쓰지 않을까. 그렇게 추측하면서 그는 다시 커피를 입에 머금었다.

"그렇다면 이제 날 봤으니까 어쩔 생각이야? 누나도 자영업자니까 이 제안의 리스크를 아예 생각하진 않았을 거 아니야. 내가 말한다고 와닿을지는 모르겠지만 누나는 정말 매력적인 사람이야. 이미 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누나를 다시 이렇게 마주하니까 어쩌면 좋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야."

아마 자신은 물론이고 그녀, 그리고 여기에 참가한 이들 모두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지만 그럼에도 은석은 그녀에게 물었다. 딱히 그녀의 반응을 보고자 파해치고자 하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을 본 목적은 이미 달성되었다. 그렇다면 이후는 이제 어쩔 생각인가. 남은 7주 동안 다양한 일이 있을테고 자신이나 그녀나 선택을 해야만 했다. 물론 여기서 답을 내는 것은 힘들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나는 누나를 마음에 들어하는 이가 분명히 나올 거라고 생각해. 누나는 그래도 괜찮아? 단순히 나를 보기 위해서 여기에 왔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그 사정까지 생각하고 배려해주진 않을거야. 분명히."

77 은석주 (D4Xrlpzg/A)

2022-08-07 (내일 월요일) 18:31:49

다시 어서 오세요. 강청주!

78 은석주 (D4Xrlpzg/A)

2022-08-07 (내일 월요일) 18:44:50

저녁을 먹는 시간이 조금 늦어질 것 같은 느낌인데.
일단 제가 저녁 8시까지 저녁을 다 먹는 것이 아니라면 여러분들끼리 먼저 하시고 잇어도 괜찮아요!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들의 의견을 묻고자 하는데..
이미지게임에서 당첨된 이는 진실게임 질문을 받게 하는 것이 나으실까요? 아니면 벌칙 수행을 하는 것이 나으실까요?

참고로 3주차 미니게임은 왕게임이에요. 그것도 커플의 무언가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그런 무언가.

79 소금주 (dmtzBXbCuM)

2022-08-07 (내일 월요일) 18:48:56

강청주도 다시 어서오라구~!
난 진실게임 질문 한표! 어느쪽이라도 재밌겠지만~ 왕게임도 재밌겠는걸?

80 은석주 (D4Xrlpzg/A)

2022-08-07 (내일 월요일) 18:50:31

<화살표의 행방은 여러분들의 커플 달성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화살표의 행방 제작진 일동]

81 은석주 (D4Xrlpzg/A)

2022-08-07 (내일 월요일) 18:50:59

일단 진실게임 한 표!

82 XX대학교 XX년 11월 모의면접 동영상 (NRsju1aAsk)

2022-08-07 (내일 월요일) 18:53:20

화면의 중심에는 반곱슬 연갈색 머리카락을 한 적당히 수더분한 인상의 남자가 있다. 남자의 뒤로 <XX대학교 모의면접>이라 적힌 현수막이 보인다. 남자의 자세는 뻣뻣해== 긴장한 기색이 없지않지만 그 와중에서도 남자는 보기좋은 미소를 유지하고 있다. 화면에는 보이지 않지만 어디에선가 엄격한 중년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 지원자 이름이 어떻게 되죠?
- 아, 네. 지원자 정연호입니다.
- 우리 회사에 지원한 동기부터 말씀해 보실까요.
- 건강하고 사랑받는 아이들의 유년기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 ▶skip

- 연호 학생. 거기까지. 멈춰 봐요.
- 네?
- 그 대답은 잘못됐어요.
- ....네? 왜요?
- 너무 어두워요.
- ..그치만 이게 진실인데요..
- 그렇게 대답하면 어느 회사에서도 학생을 뽑아주지 않을 거예요. 다른 대답을 준비해 오세요.
- ......

동영상에 얼굴을 비추고 있는 남자는 여전히 납득하지 못한 표정이지만 이내 어쩔 수 없다는 듯 쓰디쓴 미소를 지어 보인다.

- 그럼, 하나 지어내 주실래요.

83 연호주 (NRsju1aAsk)

2022-08-07 (내일 월요일) 18:54:09

떡밥으로 몰라도 되는 것 던지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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