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이 남아있는 상태의 전 연인과 연애프로그램에 서로 합의하에 참여하였고 거기서 다시 옛 연인과 재결합을 할지, 아니면 새로운 사랑을 찾을지는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허나 그 결과가 항상 좋을 순 없으며 당신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해줄 수 없습니다.
#전 연인 선관은 어디까지나 선관일 뿐입니다. 그것을 핑계삼아 편파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시트에 견제나 이간질이 다 가능하다고 되어있는 캐릭터에 한해서는 그 캐릭터에 대한 견제나 이간질을 시도해도 상관없으나 불가하다고 되어있는 경우는 절대로 하시면 안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캐입이며 오너입으로 오너 견제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매주 금요일에서 토요일에 자신이 마음에 드는 캐릭터에게 '캐입'으로 비밀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그 비밀 메시지는 그대로 캐릭터에게 전달됩니다. 어디까지나 비밀 메시지이기에 자신이 누군지 직접적으로 쓰면 안됩니다.
#간접적인 호감 전달이나 플러팅 등은 허용이 되나 직접적으로 좋아한다는 고백 등은 특정 기간이 되기 전엔 불가합니다.
#이 스레는 두 달 단기입니다. 또한 프로그램 특성상 주기적으로 계속 시트를 받을 순 없기 때문에 중간에 무통잠을 해버리면 상당히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캐릭터끼리는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만들어져도 오너들끼린 사이좋게 지내도록 합시다.
#다시 말하지만 라이벌은 어디까지나 캐릭터지. 오너들끼리 견제하거나 편파를 하거나 하지 말도록 합시다.
#여러분들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할 수 없으며, 그것으로 인해 불평을 한다고 한들 아무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그 외의 문의사항이 있거나 한 분들은 얼마든지 물어봐주시고 이 스레는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수위가 너무 높아지지 않게 조심합시다. 성행위, 혹은 그에 준하는 묘사나 시도 기타 등등은 절대 불가합니다.
왜- 냐는 물음은 이번에도 짧은 대꾸로 끊겼다. 분명 언젠가는 더 많은 대답이 돌아왔었는데. 묻지 않은 얘기도 해줬었는데. 위장은 편해졌지만 그 속 깊은 어딘가는 되려 뻐근해졌다. 그가 식탁을 정리하는 동안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않았다. 저멀리 주방에서 물소리가 나기 시작하자 가슴팍을 쥐고 입술을 깨물었다. 얄팍한 옷감 너머로 팬던트의 감촉이 아릿하다.
부서진 잔해를 밟고 선 건 자신이었다.
설거지하는 물소리 만이 주방을 넘어 방안을 조용히 울리고 있다. 그녀는 굳은 듯이 의자에 앉아있다가, 삐걱이는 움직임으로 일어나 비틀거리며 주방으로 갔다. 물이라도 마시러 가는 건, 아니었다. 힘없는 걸음은 싱크대 앞에 선 그의 뒤로 다가가 옷을 잡으려 한다. 전날 밤 잡았던 것처럼. 하얀 손이 움직이고 나면 작은 목소리가 그 뒤를 잇는다.
"원하는게... 뭐에요?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해요...?"
어차피 보이지 않을텐데 고개를 푹 숙인 그녀는 차마 발 밑도 보기 힘들어 눈을 꾹 감았다.
너무도 기계적인 목소리다. 쥐어짜이는 심장을 거머쥐고 등 뒤에서 옷깃을 붙잡고 애걸하는 한때 애인이었던 사람에게 하는 말이라기에는 너무도 무심했다. 핵겨울이 몰고 온 진눈깨비를 뚫고 나오자, 회색 낙진으로 뒤덮인 황야가 나타났다. 그는 산산조각이 났다. 인간으로서 잃어버리거나 망가지면 안 되는 여러 부분들이 사라졌거나 망가졌다. 새는 태어나기 위해 하나의 세계를 부수어야만 한다. 산산이 조각난 세계를 보는 소감이 어떤가. 강청은 영월의 소감이 어떠하건, 아랑곳없이 손을 움직여 계속 설거지를 이어갈 뿐이다.
"정말이지."
사발을 건조대에 올려둔 강청은, 마지막 남은 설거지거리인 냄비 안으로 수세미를 툭 던져두고 고개를 뒤로 돌려 영월을 바라보았다. 푸르른 눈이, 마치 모조로 만들어진 마네킹 눈 같이 공허하게 바라본다. 시선도 잃고 초점도 잃어버린 눈이 물리적인 방향만을 겨우 간직하고 있을 뿐이다.
차라리 영월이 잔인하기를 바랐건만. 자신을 뒤로 하고 이기적으로 그녀만이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랐건만. 그러면 영월이 그렇게 잔인한 사람이니 자신이 버려졌고, 그녀가 행복하면 그걸로 되었다고 생각이라도 해볼 텐데. 잔인함이라는 훌륭한 도구까지도 필요없이 그냥 맨손으로 대중없이, 그렇게 대충 탁 털어버렸다는 말인가. 강청의 얼굴에 차가운 조소가 걸렸다.
연애/플러팅 프로그램이라고는 하나 사실 어떻게 할지는 개개인의 자유니까요. 자신의 캐릭터의 연애의 미래는 아무도 보장할 수 없으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모두 자신에게 있다가 이 스레의 전재조건인걸요. 결론은 저는 막 연애스레인데 왜 나는 짝을 못 만들지. 왜 내 캐릭터는 인기가 없지. 이렇게 투덜투덜거리는 것만 아니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914 스레의 주된 주제는 연애지만 연애라는 큰 틀 안에 어떤 서사와 주제를 녹여낼지는 오너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915 상황마다 다르지만 보통은 별 일이 없는 이상 마음을 접어버리지 일단 강청이 가정사가 망한데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난지라 자존감이 전무한 상황이기에 감히 누구에게 다가갈 엄두를 못 내 영월이랑은 별 일이라고 칭할 만한 기적적인 계기가 있었을 거야 다시 말해 상대 측에서 공략을 진행해줘야 하는 던전계 남자라고 할 수 잇슴(???)
>>916 (왜 내 캐릭터는 인기가 없지... 라고 구시렁거리기엔 그 이유를 너무 잘 알고 있음)
여기까지! 1차 미션은 이걸로 종료할게요. 그리고 선율주와 아린주의 경우는 아예 미션 자체를 시행하지 못했고 이 부분은 다시 몇번이나 확인했지만 선레를 쓰겠다고 이야기하고 쓰지 않고 계속 자리를 오래 비우거나 분명히 왔음에도 불구하고 늦게나마 선레를 쓰지 않아 아예 스타트 자체를 무산시켜버린 선율주에게 원인이 있다고 보기에..
일단 두 분이서 서로 이야기를 하시고 아린주와 원만한 협의 및 합의가 이뤄진다면 별 말은 안하겠지만 2차 미션를 부여할 때까지 그게 없다면 아무래도 선율주에게 조금 패널티를 줄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이 점 또한 파트너가 마음에 안 든다고 무통보 잠수를 하거나 혹은 바쁘다는 핑계로 어영부영하다가 다음 미션이 될 때나 다시 나타나는 케이스를 막기 위한 조치이니 가급적이면 두 분이서 서로 이야기 잘하시길 바랄게요.
>>938 에...? 도망쳐 유열광인이다! 니세신부다!(??) ㅋㅋㅋㅋㅋㅋㅋ 강청주도 수고했고 재밌었어- 사실 좀더 핑퐁이 많았다면 원만한 시작을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상정 외의 하드 루트가 개방...되어버렸습니다...? 아니 이게 하드일지 나락일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마무리 된 것 만으로도 만족해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