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79067> [HL/연애/플러팅] 화살표의 행방 - 2nd stage :: 1001

◆tX2A8VkI1s

2022-07-31 13:52:24 - 2022-08-07 02:28:38

0 ◆tX2A8VkI1s (/GW37MEr6Y)

2022-07-31 (내일 월요일) 13:52:24

#이 스레는 연애 프로그램 '환승연애'에서 모티브를 딴 스레입니다.

#진행이 있는 가벼운 미니게임형 이벤트나 미션 전달은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하게 됩니다.

#미련이 남아있는 상태의 전 연인과 연애프로그램에 서로 합의하에 참여하였고 거기서 다시 옛 연인과 재결합을 할지, 아니면 새로운 사랑을 찾을지는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허나 그 결과가 항상 좋을 순 없으며 당신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해줄 수 없습니다.

#전 연인 선관은 어디까지나 선관일 뿐입니다. 그것을 핑계삼아 편파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시트에 견제나 이간질이 다 가능하다고 되어있는 캐릭터에 한해서는 그 캐릭터에 대한 견제나 이간질을 시도해도 상관없으나 불가하다고 되어있는 경우는 절대로 하시면 안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캐입이며 오너입으로 오너 견제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매주 금요일에서 토요일에 자신이 마음에 드는 캐릭터에게 '캐입'으로 비밀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그 비밀 메시지는 그대로 캐릭터에게 전달됩니다. 어디까지나 비밀 메시지이기에 자신이 누군지 직접적으로 쓰면 안됩니다.

#간접적인 호감 전달이나 플러팅 등은 허용이 되나 직접적으로 좋아한다는 고백 등은 특정 기간이 되기 전엔 불가합니다.

#이 스레는 두 달 단기입니다. 또한 프로그램 특성상 주기적으로 계속 시트를 받을 순 없기 때문에 중간에 무통잠을 해버리면 상당히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캐릭터끼리는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만들어져도 오너들끼린 사이좋게 지내도록 합시다.

#다시 말하지만 라이벌은 어디까지나 캐릭터지. 오너들끼리 견제하거나 편파를 하거나 하지 말도록 합시다.

#여러분들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할 수 없으며, 그것으로 인해 불평을 한다고 한들 아무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그 외의 문의사항이 있거나 한 분들은 얼마든지 물어봐주시고 이 스레는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수위가 너무 높아지지 않게 조심합시다. 성행위, 혹은 그에 준하는 묘사나 시도 기타 등등은 절대 불가합니다.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74067/recent

비밀 메시지함 - https://bit.ly/3Bj9GPA

849 아린주 (Vf6Bca/aw.)

2022-08-06 (파란날) 18:12:10

일요일까지 아니었어? 아 일요일로 넘어가는 0시까지인건가???

850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18:12:50

>>849 네! 일요일 0시까지에요! 그러니까 오늘 밤 12시요!

851 아린주 (Vf6Bca/aw.)

2022-08-06 (파란날) 18:30:47

아 그렇구나~ 알려줘서 고맙다구

852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18:40:12

아린주와도 한번은 일상을 돌려보고 싶긴 한데 뭔가 많이 바쁘신 것 같고..
다른 분들도 주말인데 굉장히 바쁘신 것 같아서.. 음. 다들 현생 화이팅이에요!

853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19:11:03

일단 전 식사를 하고 돌아올게요!

854 영월주 (UHDlX5L.X2)

2022-08-06 (파란날) 19:23:30

앗 미션 오늘까지면 나도 어떻게든 마무리를 짓던가 해야겠네. 일단 다들 좋은 저녁!

855 강 청 - 설영월 (HVLb.1Frw.)

2022-08-06 (파란날) 19:44:29

그도 딱히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은 것 같다. 강청 역시도 어제 입었던 그 셔츠와 바지 차림 그대로- 아니,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기야 한 모양이다. 영월이 익히 알고 있다시피 그는 자신의 패션에 퍽 무심한 편이었다. 좋은 옷차림이란 것을 분간할 줄은 알지만 어떻게 입으면 좋은 옷차림이 되는지는 모르는, 전형적인 패션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이었다. 실패하지 않는 안전하고 무난한 선택지만 고르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까. 그 때문에 옷장에 같은 옷만 여러 벌 있어서 다른 친구들에게 종종 단벌신사냐는 우스갯소리감으로 쓰이곤 했지만. 그런 그에게 영월이 아직도 걸고 있는 목걸이 외에도 무언가를 더 선물해준 적이 있을까. 그러나 무엇을 선물했건, 지금의 그에게서는 단 한 점도 찾아볼 수 없다. 그 목걸이까지, 모두.

그렇잖아도 예전의 그는 다른 사람에 비해 뭔가 결여된 게 많은 사람이었는데, 오래간만에 만나본 그는 없어진 게 더 많았다. 예전에도 그렇게 잠시만요, 하고 문 너머로 후닥닥 도망가려는 영월을 더러 도와줄 게 있을까, 하고 물어봤었는데, 거절을 당할 것을 알면서도 굳이 한 번은 꼭 물어보곤 했다. 그런 자상함도 없어져 있었다. 굳이 자상한 인간으로 살아갈 이유가 없어졌으니 당연한 일이다. 잠시의 기다림 후 입객령이 내려지자, 강청은 방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서서는 짐과 냄비를 잠깐 내려놓고 신발을 벗었다. 그는 딱히 어느 곳에도 눈을 돌리지 않고 다시 자신이 가져온 것들을 집어든 뒤 무덤덤하게 주방으로 향한다. 표정에는 변화가 없다.

탁탁탁탁, 하고 불이 붙는 소리. 찬장을 여는 덜컹 소리와 함께, 도마에서 뭔가를 부지런하게 준비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무언가 작고 가벼운 식물성의 식재료들을 가볍게 토막치고 채치는 그런 소리. 올리브유에 마늘 볶는 냄새를 시작으로, 이내 풍겨오는 이국적인 매콤함이 감겨 있는 감칠맛이 나는 향기. 방 안의 공기가 약간의 생동감을 되찾는 것만 같은 소리와, 냄새들... 그 모든 것이, 꽤나 오랜만이다.

강청이 냄비를 집어들고 다시 영월에게로 돌아오기까지는 30분 정도가 걸렸다.

올리브 기름에 마늘을 볶고, 파프리카 가루를 뿌린 뒤에 사전에 갈색빛이 나도록 구워둔 바게트를 넣은 뒤 육수를 넣어서 끓여내어, 마지막에 계란을 넣어 살짝 익히고 얇게 저민 파를 튀겨서 고명으로 얹은 수프. 훈연향과 마늘향의 감칠맛이, 너무 강하지 않고 부드럽게 살아있는, 스페인식 마늘수프인 소파 데 아호. 향기로운 국물을 머금은 바게트와 계란의 식감으로, 스페인 현지에서 해장용으로 애용되는 수프다.

"다 됐어."

강청은 영월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고, 음식이 다 되었다는 말로 영월을 불렀다. 식탁 위에 냄비받침과 함께 냄비를 깔아두고, 숟가락과 앞접시를 하나씩 식탁에 올려둔다.

"그 꼴로 밖에 나가는 건 무리일 것 같고, 데이트는 이걸로 갈음하자."

딱 잘라 말하면서 강청은 싱크대에서 사발을 하나 꺼냈다. 그리고는 거기다가 시리얼을 차르륵 따르고는 우유팩을 뜯어서 사발 안에 부었다.

856 강청주 (HVLb.1Frw.)

2022-08-06 (파란날) 19:45:06

자료사진 첨부를 까먹었군

어으 죽겠다

857 강청주 (HVLb.1Frw.)

2022-08-06 (파란날) 19:45:51

>>850 아이에에에에에에에

858 영월주 (UHDlX5L.X2)

2022-08-06 (파란날) 19:49:14

강청주 어서와! 답레 얼른 쓰고 싶은데 저녁밥이이이 위장이이이이..

859 선율주 (4W8sT5VPNE)

2022-08-06 (파란날) 19:54:54

갱신...
오늘 아침부터 외출해야 할 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집 왔는데 급히 또 조부모님께서 부르시는 바람에 다시 외출해서 지금 귀가했네.
이런 일 생길까봐 미리 일상 써놨어야 했는데 미안해.
단문이라도 좋다면 지금...

860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20:00:01

으어.. 갱신!! 다들 안녕하세요!

861 소금 - 은석 (CVXS4ME.uo)

2022-08-06 (파란날) 20:02:17

은석이 가볍게 뒤로 물러나자 안도와 동시에 약간의 낯뜨거움이 밀려온다. 곤란하다면 곤란하긴 했지만 저런 말까지 나오게 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너무 질색했나. 뭣보다 원래 어느 정도는 이런 방송인데, 계속 하나하나 과반응을 보이면 곤란해지는 건 소금 본인이 될 지도 모르겠다. 알아서 진정을 좀 해야 할 텐데. 뭐,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 이러는 거지만. 그런 의미에서 자꾸만 튀게 반응하는 그를 배려하듯 깔끔히 장난을 관둬주는 건 마냥 고마울 따름이고.

"아녜요. 그게... 물론, 놀라긴 했지만... 엄청 싫은 것까진 아니었어요. 배려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렇게 이 주제는 일단락 되었지만 이어진 것도 소금의 기준으로는 첩첩산중인 편인데, 그럼에도 그의 뇌내 회로가 타버리지 않고 안정될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흔쾌히 비밀로 해 주겠다 대답한 은석의 태도 덕이다.

"네, 그러면... 비밀이에요. 약속. 그리고 납품... 음, 방에 명함이 있으니까 내일 아침쯤 가져다 드릴게요. 사장님과 상의해보세요."

바리스타는 디저트도 어느 정도 만들 줄 알아야 하는 걸까? 평생 요리의 ㅇ자 근처에도 제대로 다가가지 못한 데다가 요식업계의 생리는 잘 알지 못했기에 소금은 가벼운 의문을 품는다. 굳이 부연 설명을 한다는 건 스스로 겸업을 하지 못하는 걸 신경 쓴다는 뜻일까? 하긴 파일에는 그냥 바리스타가 아니라 점장이라고 써 있었지. 그렇게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도 같고. 물론 모든 건 추측일 뿐이다.

"...열정적인 오너가 계셔서 같이 일하는 분들이 든든하겠어요."

그래도 이건 진심이다. 곧 소금은 돗자리 옆에 대충 벗어던졌던 운동화를 다시 꿰어 신은 뒤 캔버스를 일으켜 세웠다. 두 사람의 몸 위로 쏟아지던 달빛이 똑바로 세워진 거대한 캔버스에 가려져 이윽고 그늘이 진다.

"저기... 저는 이제 자리 접고 들어갈 생각인데, 같이 돌아가시겠어요?"

862 소금주 (CVXS4ME.uo)

2022-08-06 (파란날) 20:03:49

슬슬 마무리 해줘도 될 것 같기도~
다들 어서와! 주말 순삭됐다...

863 강청주 (.u3mKliVKM)

2022-08-06 (파란날) 20:09:18

>>858 천천히 써달라구
위장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야

>>859 굿 이브닝 선율주

>>860 굿 이브닝 은석주

>>862 굿 이브닝 소금주

다들 캐릭터 이름 참 잘 지은 거 같애

나? 미안합니다 신세계 포스터 보다가 이름지었어(고백)

864 소금주 (CVXS4ME.uo)

2022-08-06 (파란날) 20:11:45

>>863 굿이브닝 강청주! 오 작명 비화가 흥미로운걸...? 백화점 신세계 맞아??

865 소금주 (CVXS4ME.uo)

2022-08-06 (파란날) 20:12:39

앗 아니 영화 신세계인가...? 부끄럽다(땅팜)

866 연호주 (2PZ2/MH.Qg)

2022-08-06 (파란날) 20:12:56

내 최애 정청아...!

867 은석 - 소금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20:15:00

"고마워요. 이거 촬영 다 끝나면 바로 가봐야겠네요."

물론 찾아간다고 해서 납품을 할지는 알 수 없었으나 일단 가서 나쁠 것은 없었다. 오히려 저쪽 가게에서도 방송에 나간 그 점장의 가게에 납품하는 가게라는 타이틀이 붙으면 조금 더 인지도가 오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기도 하며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서로서로에게 이점이면 이점이지. 어느 한 쪽이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물론 지금은 경제 프로그램에 나온 것이 아닌만큼 이런 손익계산은 나중으로 미루기로 하며 그는 곧 들려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직원들이 그렇게 생각해주면 좋겠네요. 저거저거 또 여기까지 와서 사업 생각만 하고 있네. 라는 말만 안 나오면 다행일까 싶은데."

그래도 어쩌겠는가. 자신은 결국엔 사업자인걸. 한 카페를 책임지고 있는 사장인걸. 결국 조금은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하며 그는 그녀가 일어나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 슬슬 일어나서 가려는 듯 보이는 행동, 그리고 말에 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끝자락에 걸터앉았던만큼 딱히 신발을 벗진 않았기에 그는 바로 일어설 수 있었다.

"물론 같이 갈게요. 이렇게 새로운 사람도 만났는데 좀 더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진 않거든요."

달을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으나 지금은 이 사람과 좀 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나았다. 달이야 내일도 볼 수 있고 다음에도 볼 수 있지만 참가자와 단 둘이서 걸어가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았으니까. 희소성을 살며시 비교하며 좀 더 이득인 것을 취하면서 그는 정리를 도와주려는 듯 허리를 굽혔다.

"그럼 돗자리는 제가 정리해도 될까요? 다른 도구는 제가 함부로 만지면 안 될 것 같고 혼자 뻘쭘하게 서 있을 순 없으니까요."

그녀가 거절하지 않았다면 아마 정리를 도와주면서 들어줄 수 있는 짐은 그녀가 괜찮다는 가정하에 들어주지 않았을까. 이후는 아마 이런저런 실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적어도 오늘은 딱히 플러팅의 플도 보이지 않으면서 미소만 짓고 기숙사까지 걸어갔을지도 모른다.

/어서 와요 소금주!
그렇다면 이렇게 대충 막레 비슷하게 써볼게요! 소금이의 행동이나 반응은.. 편한 쪽으로 생각하면서 마무리 지어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868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20:17:14

어서 와요 연호주!
은석이의 이름 비화는 특별한 것은 없고 그냥 소설책 읽다가 은석이라는 이름을 발견하고 어. 이거 괜찮은데? 이 이름 채택! 이렇게 되어서 정했다는 별 거 아닌 이야기가 있어요.

참 성의가 없어요. (절레)

869 강청주 (ClL7KFOuxg)

2022-08-06 (파란날) 20:17:23

>>865 중구가 시키드나...!

>>866 굿 이브닝 연호주=상 강청주입니다

870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20:18:52

>>859 일단 여러모로 일이 바쁘셨군요. 그건 그거고 차라리 선레라도 써두고 아린주가 오면 협의를 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해요.
일상이라는 것이 꼭 함게 있어야만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일단 써놓으면 시간이 될 때 천천히 이어가는 방식도 있으니까요.

871 연호주 (2PZ2/MH.Qg)

2022-08-06 (파란날) 20:18:54

안녕안녕~~~~ 정연호의 이름 비화는..... 일하다가 대충 명단에서 발견한 이름인데.... 자세히 말하면 인증 감(절레절레)

872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20:22:54

아무튼 이제 만나지 않은 이는 강청주, 선율주, 아린주, 성규주 4명인가.

천천히 만나는 수밖에..

873 소금주 (CVXS4ME.uo)

2022-08-06 (파란날) 20:26:49

응 그럼 막레로 받을게! 은석주 고생했어~ 은석이 매력 넘치고 넘 즐거웠다! 소금이는... 이소금 아니고 이소심으로 개명해라...

연호주도 어서와!

874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20:27:49

마찬가지로 소금주도 수고했어요! 소금이도 정말로 귀여웠답니다!

875 소금주 (CVXS4ME.uo)

2022-08-06 (파란날) 20:32:26

이름 비화 푸는 시간인가? 소금이 이름은 salty(슬랭)에서 시작됐어! 지금은 꽁하고 예민하기보다는 소심하고 예민하지만~

876 연호주 (2PZ2/MH.Qg)

2022-08-06 (파란날) 20:33:40

이름 비화 다들 재밌다!!

연호주=상과 일상할 사람 있는가~~~

877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20:34:10

지금 일상을 새로 구하기엔 아무래도 일상을 돌리실 분은 없으실 것 같고..
그렇다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은석이 관련 질문이라도 받아야하는가.. 라고 하면 음. 질문할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자유롭게!
없으면 그냥 잡담이나 나눠요!

878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20:36:57

연호주가 일상을 구하는가. 하지만 전에 연호주가 다른 분과 일상을 돌려보고 싶어한 것 같았으니 일단 반응을 보는 것으로!

879 연호주 (2PZ2/MH.Qg)

2022-08-06 (파란날) 20:40:39

은석이도 만나면 너무 좋지만 바로 이전에 돌렸기에...!

으음~~~

880 소금주 (CVXS4ME.uo)

2022-08-06 (파란날) 20:46:44

으아아 연호주 일상 잡고 싶은데 슬프게도 지금 밖이라... 많이 더딜 것 같다... 그래도 괜찮으면 연호주 나랑 할까?

881 연호주 (2PZ2/MH.Qg)

2022-08-06 (파란날) 20:47:52

아냐 무리하진 않아도 괜찮다...! 괜찮아!!

음음, 일찍 자야겠네

882 소금주 (CVXS4ME.uo)

2022-08-06 (파란날) 20:51:11

앗 그렇다면야. 나중에 여유시간 맞을 때 돌리자!

883 연호주 (2PZ2/MH.Qg)

2022-08-06 (파란날) 20:52:16

시간 맞을 때 귀여운 소금이 꼭 보여달라구~~^ㅁ^

884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21:00:36

천천히 돌리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아무튼 또 한번 공지할게요! 내일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이미지게임이 있을 예정이고 2차 미션 파트너 선정이 있을 예정이에요.

참고해주세요!!


그리고 이번주 비밀 메시지는 일요일 0시까지 받으니 보내실 분들은 보내주세요.

885 설영월 - 강 청 (UHDlX5L.X2)

2022-08-06 (파란날) 21:36:55

과거엔, 많은 것이 있었다. 많은 무언가가 영월과 청의 사이에 혹은 서로에게 있었다.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속절없이 흐른 시간 속에 부서지고 닳고 떨어져 흔적조차 남지 않아버린 것이 허다하다. 그나마 남은 건 잔해가 되어, 그 잔해에 묻힌 이는 누구이며, 딛고 선 이는 누구일까.

그녀가 문을 열어 들어오라 하니 그는 말없이 들어와 주방으로 갔다. 시선은 줄곧 바닥 아니면 들고 온 것들에 있었던 것 같다. 초겨울 새벽바람처럼 가버리는 그의 모습을 보다가 그녀는 침대에 앉았다. 용건이 끝나면 부르라는 그녀의 말에도 대답은 없었다. 그녀는 잠시 이마를 짚고 있다가 옆으로 툭 쓰러졌다. 구겨진 이불 위에 모로 누워 주방으로 향하는 허공을 바라본다. 아득히 기억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으며 두통은 가라앉고 설핏 눈이 감겼다.

잠과 꿈의 경계에서 일렁이던 그녀를 불러들인 건 다 됐다는 짧은 한마디였다.

딱딱한 부름 탓인지, 흠칫 놀라며 눈을 뜬다. 잠시간은 자신이 뭘 하고 있었는지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느라 주변을 천천히 돌아본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코로 느껴지는 향긋한 음식냄새가 먼저 정신을 깨웠다. 아, 맞다... 불과 30분 전, 그를 방에 들였던 사실을 떠올린 그녀는 뻐근한 몸을 일으켰다. 가볍게 기지개를 켜고 밋밋한 머리끈으로 산발이 된 머리를 묶으며 비실비실 식탁으로 걸어간다. 이 꼴로 나가는 건 무리일테니 이걸로 대신하자는 그를 보고 식탁 위를 본다. 그녀의 자리엔 향긋한 음식의 근원으로 보이는 냄비가 있고, 먼저 앉은 그는 시리얼을 그릇에 붓고 있었다. 식탁을 반 갈라놓은 것처럼 극과 극으로 나뉜 상차림을 보고, 다시 그를 본다. 그리고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주방으로 가 새로운 그릇과 숟가락을 들고왔다. 실내화도 없이 맨발을 슥슥 끄는 발소리가 식탁으로 다가와 서더니 새로 가져온 그릇에 수프의 내용물을 덜어내었다. 절반 조금 안되게 수프를 덜고 덜어내는데 쓴 숟가락을 그릇에 꽂아서 그의 시리얼 그릇 앞에 내려놓는다. 그가 그랬던 것처럼 한마디도 없이 움직이고서 자리에 앉은 그녀가 툭 내뱉었다.

"술은 당신도 마셨으면서."

의중을 알 수 없는 말을 던지고 그녀는 숟가락을 들었다. 뜨거운 수프를 앞접시에 덜어 푹 잠긴 바게뜨를 작게 자르며 식힌다. 예나 지금이나 뜨거운 건 쥐약이었다. 뭐든 한참을 불어 식힌 후에나 먹던 습관도 그대로였지만, 지금은 앞접시를 뒤적이며 식는 걸 기다린다. 겨우 식은 가장자리부터 조금씩 떠서 먹기 시작하면, 입에 그의 음식을 넣으면... 비로소 수프는 줄어들었겠지.

그녀는 제멋대로 덜어놓은 수프를 그가 먹는지 따로 확인은 않았다. 다시 주려고 하면 그릇을 밀어내거나 냄비를 자신의 쪽으로 당기며 거부는 확실하게 했을 것이다. 그리고 먹는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그릇도 냄비도 비어 숟가락을 내려놓으면 그제사 작게 말한다.

"잘 먹었어요."

수프 만으로 해장이 잘 되었는지 그녀의 안색은 많이 나아져 있었을 것이다. 잠시 쉬면서 빈 그릇과 식탁 사이로 시선을 내리고 있던 그녀가 조금은 늦은 물음을 꺼낸다.

"왜, 가져온 거에요? 제가 미운... 원망하고 있던거 아니었나요."

자신이 밉고, 원망스럽고, 증오에 가까운 감정을 품고 있는거 아니었는가. 그런데 왜, 굳이, 음식을 만들어주었는지. 다 먹은 후이니 너무 늦었지만 그래도 궁금했다. 어떤 대답을 듣더라도.

886 채린주 (jR36T0ieuc)

2022-08-06 (파란날) 21:36:58

채린주 갱신인것이에요!

887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21:38:29

어서 와요 채린주!

888 아린주 (Q//4L.1V1Q)

2022-08-06 (파란날) 21:56:00

아이고..... 잠들어버려서 리갱이야
선율주 엄청 바빴던 모양인데 내가 이제 봐버렸네 아직 있으려나...?

889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22:03:50

다시 어서 와요. 아린주!

890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22:19:21

"강제로 너의 하루가 다방면으로 전세계에 중계된다면?"
최은석:현재진행형 아니에요? 아. 물론 모든 것이 다는 아니지만.
최은석:만약 다른 상황이라면.. 우리 00 카페에 어서 오세요! 여러분!! (대충 확성기 포즈)

"이번 시험은 어땠어?"
최은석:그렇게 나쁘진 않았지만 역시 조금 불만족스러운 것은 있네요.
최은석:그러니까 좀 더 분석을 해서 다음엔 아는 것에서 실수 안하려고요.

"자넨 해고야."
최은석:자네야말로 해고야. (일단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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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1 영월주 (UHDlX5L.X2)

2022-08-06 (파란날) 22:22:09

자넨 해고야.
자네야말로 해고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장님 포스 은석이! ㅋㅋㅋㅋㅋㅋㅋㅋ

892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22:24:33

실제로는 저렇게 마음대로 막 못하지만 여긴 창작물이니까요!

893 강 청 - 설영월 (am167TShAw)

2022-08-06 (파란날) 22:42:09

삼 년쯤 전 어느 날 주말 아침과도 같은 그런 풍경이었다. 언제나처럼 패션센스는 찾아볼래야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옷을 입은 어벙한 연인과, 무언가 먹을 만한 것이 차려져있는 식탁, 그 위로 흩어지는 햇살까지. 그러나 그런 풍경에서 마치 퍼즐조각 몇 개가 사라지거나 바꿔치기당한 것처럼, 그 풍경의 듬성듬성 비어있는 부분이 영월에게는 비명처럼 분명히 다가왔다. 차갑게 굳은 얼굴로 강청은 반대쪽, 당신을 위해 빼어놓은 의자를 턱짓으로 가리키며 자신의 그릇에 우유를 부었다.

분명히 향기로웠고, 분명히 이국적이었다. 그러면서도 거슬리지 않는 매콤함과 지나치지 않은 감칠맛이 편안하게까지 느껴진다. 그런데 왜인지, 어째서인지... 한 숟가락 한 숟가락을 넘기면서, 이상하게도 마치 '공장에서 기계로 만들어낸 듯한' 이질감을 지울 수가 없다. 입안에 든 것을 뱉거나 수저를 내려놓기에는 너무도 보잘것없고, 가볍게 모른 척해버릴 수 있는 그런 이질감이지만, 알아채지 못하기에는 너무도 분명하게 존재하는 어떤 이질감이 그 그릇에는 있었다. 그의 손은 당신이 그를 떠나온 이후로 좀 더 빨개져 있었고, 좀 더 깡말라 있었고, 좀 더 근육이 두드러져 있었다. 마치 음식 만드는 연장처럼 되어 있는 것이다.

영월이 다른 그릇을 꺼내오건 말건, 수프를 새 접시에 덜건 말건, 강청에게 뭐라 타박을 하건 말건, 새 수프 그릇이 시리얼 사발 앞에 놓이건 말건 강청은 묵묵히 우유에 만 시리얼을 기계적으로 떠먹었다. 아니, 떠먹는다기보다는 연료투입구에 연료를 주입하듯이 밀어넣는다는 말이 더 정확할 듯하다. 영월이 다른 접시에 수프 한 그릇을 따로 덜어서 밀어주었음에도, 강청은 그게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듯이 깡그리 무시해버리고 말 한 마디 없이 시리얼만을 뱃속으로 밀어넣었다. 그런 그에게 마침내 무언가 반응을 이끌어낸 건, 식사를 마친 영월의 질문이었다. 강청은 날카롭되 텅 빈 푸르른 눈을 들어올리고 영월과 시선을 마주치면서 한 마디 툭 뱉었다.

"너 술 못하잖아."

그게 끝이었다.

무슨 일인데 못 하는 술이 이렇게 된 건지. 순두부찌개 끓여놨으니까 아침으로 먹어. 이거 스리라차라는 건데, 핫소스야. 괜찮더라고. 오늘은 이걸 써서 네가 저녁에 먹을 샌드위치를 만들어보려고. 많이 넣을 건 아니고. 조금만. 그래도 향이 확 좋아질걸. 아, 그거... 새로 키우기 시작한 바질 화분. 말린 거랑, 그 자리에서 뜯어서 쓰는 거랑 향이 다르니까. 그건 양파가 아니고 샬롯. 영국의 유명한 셰프가 맛있는 레시피를 공개했길래 따라해 보려고. 조만간 공휴일이니까, 맛있는 걸 같이 먹고 싶어서─

그런 말들을 입에 올릴 줄 알았던 남자가, 이제는 기계적으로 시리얼만을 입 안에 밀어넣고 있다. 눈으로 보이는 것보다 기억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그 남자에게는 없어져 있었다.

강청은 일어나서 식기를 차곡차곡 정리했다. 그릇도, 앞접시도, 자신이 시리얼을 말아먹은 사발도, 쓰지 않은 숟가락도 정리했다. 그러나 아직 반절 조금 안 되는 양의 수프가 남아 있는 그 그릇만은 그대로였다. 그는 그릇들을 모두 정리해 싱크대에 집어넣었다. 곧 설거지를 시작한 듯, 쏴아 하고 싱크대에 수도꼭지 열리는 소리가 영월에게도 들려왔다.

894 강청주 (am167TShAw)

2022-08-06 (파란날) 22:46:00

아이 재밌다

895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22:47:53

(일상 구경 챱챱)

896 영월주 (UHDlX5L.X2)

2022-08-06 (파란날) 22:48:39

재밌... 재밌ㄷ... (털석)(혼이 빠져나감)

897 강청주 (am167TShAw)

2022-08-06 (파란날) 22:52:14

그러게 험난하다니까

무뚝뚝해도 온화했던 사람이 산산조각난 걸 3년만에 발견한 영월이의 소감이 듣고 싶은걸

느긋하게 써달라기엔 시간이 촉박하네
짧게 써줘도 돼
한 줄만이라도 이을 수 있다면 좋다구

898 강청주 (am167TShAw)

2022-08-06 (파란날) 22:55:28

"난 네가 무서워."
강 청: "그럴 거면, 나한테는 왜 다가왔는데?"

"네 일기 한 장을 찢었어. 거기에 뭐라고 적혀 있을까?"
강 청: "좋을 대로 해. 일기장이라고 해봐야 내일 들어올 푸드 리스트가 전부일 텐데."

"왼쪽, 오른쪽? 둘 중에 어디?"
강 청: "어느 쪽이건 의미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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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9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22:57:32

>>898 그렇다면 강청이의 일기장을 가져가면 사용하는 재료리스트가 통째로! (아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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