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79067> [HL/연애/플러팅] 화살표의 행방 - 2nd stage :: 1001

◆tX2A8VkI1s

2022-07-31 13:52:24 - 2022-08-07 02:28:38

0 ◆tX2A8VkI1s (/GW37MEr6Y)

2022-07-31 (내일 월요일) 13:52:24

#이 스레는 연애 프로그램 '환승연애'에서 모티브를 딴 스레입니다.

#진행이 있는 가벼운 미니게임형 이벤트나 미션 전달은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하게 됩니다.

#미련이 남아있는 상태의 전 연인과 연애프로그램에 서로 합의하에 참여하였고 거기서 다시 옛 연인과 재결합을 할지, 아니면 새로운 사랑을 찾을지는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허나 그 결과가 항상 좋을 순 없으며 당신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해줄 수 없습니다.

#전 연인 선관은 어디까지나 선관일 뿐입니다. 그것을 핑계삼아 편파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시트에 견제나 이간질이 다 가능하다고 되어있는 캐릭터에 한해서는 그 캐릭터에 대한 견제나 이간질을 시도해도 상관없으나 불가하다고 되어있는 경우는 절대로 하시면 안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캐입이며 오너입으로 오너 견제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매주 금요일에서 토요일에 자신이 마음에 드는 캐릭터에게 '캐입'으로 비밀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그 비밀 메시지는 그대로 캐릭터에게 전달됩니다. 어디까지나 비밀 메시지이기에 자신이 누군지 직접적으로 쓰면 안됩니다.

#간접적인 호감 전달이나 플러팅 등은 허용이 되나 직접적으로 좋아한다는 고백 등은 특정 기간이 되기 전엔 불가합니다.

#이 스레는 두 달 단기입니다. 또한 프로그램 특성상 주기적으로 계속 시트를 받을 순 없기 때문에 중간에 무통잠을 해버리면 상당히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캐릭터끼리는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만들어져도 오너들끼린 사이좋게 지내도록 합시다.

#다시 말하지만 라이벌은 어디까지나 캐릭터지. 오너들끼리 견제하거나 편파를 하거나 하지 말도록 합시다.

#여러분들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할 수 없으며, 그것으로 인해 불평을 한다고 한들 아무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그 외의 문의사항이 있거나 한 분들은 얼마든지 물어봐주시고 이 스레는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수위가 너무 높아지지 않게 조심합시다. 성행위, 혹은 그에 준하는 묘사나 시도 기타 등등은 절대 불가합니다.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74067/recent

비밀 메시지함 - https://bit.ly/3Bj9GPA

747 은석주 (u1JT3T3aBM)

2022-08-05 (불탄다..!) 21:44:54

아주 아주 아주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만약에 미션으로 자신의 옛 연인과 데이트를 시킬 이성을 직접 고르시오 라고 하면 연호가 어떻게 할지 막 궁금해졌어요. (나쁜 참치)

748 연호주 (Sr2y2zVYuM)

2022-08-05 (불탄다..!) 21:45:06

잘 됐다~~ 이번 주말은 집에서 푹 쉬는 거야!!

나는 이번 주말에 바쁘게 이곳저곳 돌아다녀야 하지만...(줄줄)

749 은석주 (u1JT3T3aBM)

2022-08-05 (불탄다..!) 21:45:56

아앗. 아아앗. (토닥)

750 채린주 (5a7gwfuyuk)

2022-08-05 (불탄다..!) 21:46:09

>>747 우와.. 은석주 정말 나쁜것이에요..!(팝콘준비)

751 은석주 (u1JT3T3aBM)

2022-08-05 (불탄다..!) 21:47:05

>>750 일단은 원본 프로에서도 실제 있는 거예요. 모두가 모여있는 곳에서 직접 자신의 전 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와 데이트할 이성을 직접 모두의 앞에서 지목을 시키더라고요. (옆눈)

752 연호주 (Sr2y2zVYuM)

2022-08-05 (불탄다..!) 21:48:09

>>747 나쁜 참치! 나쁜 참치!!

연호는 선율이를 고를 거야~ 왜냐하면 성규는 맛있는 걸 줘서 좋은 사람같지만 맛집을 좋아하는 채린이와 통할 것 같고 강청이는 진실게임에서 질문을 두번이나 했었고 은석이는 겁을 줘서ㅋㅋㅋㅋㅋㅋ 소거법으로 선율이가 남겠지만 그래도 조마조마해할 것 같네~!

은석이는 같은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나올까? 아린이와 데이트를 시킬 이성은?? 두구두구두구,

753 연호주 (Sr2y2zVYuM)

2022-08-05 (불탄다..!) 21:48:40

>>751 정말 자극적인 프로야... 그레서 좋아(?)

754 은석주 (u1JT3T3aBM)

2022-08-05 (불탄다..!) 21:51:51

>>752 우와. 필사적으로 최대한 안 엮일 것 같은 이에게 보냈군요. 뭔가 짧은 시간에 엄청나게 머리를 굴렸을 것 같은 예감이에요. 아앗. 그런데 누구를 지목할지는 답 안해도 상관없었는데! 그냥 어떤 반응일까 싶어서 물어본 거라구요!

은석이요? 은석이는 아무런 말 없이 가만히 생각을 하다가 마음을 굳히고 성규를 지목하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가장 무난하게 넘어갈 것 같고 그렇다고 막 소외시키지도 않을 것 같은 느낌을 믿고 말이에요. 물론 이건 앞으로의 진행에서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거기 때문에 정담은 못하겠네요.

755 연호주 (Sr2y2zVYuM)

2022-08-05 (불탄다..!) 21:55:06

맞아! 충격을 받고 여러가지 생각에 휩싸일 거야~~ 그리고 필사적으로 짧은 시간에 머리를 굴려서 저런 결론을 낼 거궄ㅋㅋㅋ 다 고르고 난 뒤에는 하얗게 불태웠어 모드일 것 같네. 급격히 말이 없어지고 지친 것 같이 됩니다~~~~

은석이 픽은 성규구나~! 소외시키지도 않으면서 무난하게 넘어간다라..... 아린이에 대한 배려심이 느껴지네~! 역시 은석이는 따도남이다~!~!~!

756 은석주 (u1JT3T3aBM)

2022-08-05 (불탄다..!) 21:55:09

그리고 현시점 비밀 메시지는 2개가 들어왔어요.
당신이 마음에 두는 캐. 어느 순간 누군가에게 비밀메시지를 받고 있을지도 몰라요

보내실 분들은 머릿말에 [비밀 메시지]라고 쓰고 일요일 0시까지!

757 연호주 (Sr2y2zVYuM)

2022-08-05 (불탄다..!) 21:55:39

벌써 2개가 들어왔다구? 뭘까 뭘까! 너무너무 궁금하다...!

758 은석주 (u1JT3T3aBM)

2022-08-05 (불탄다..!) 21:56:32

>>755 정작 전 여자친구 앞에서 다른 남자 지목해서 내가 그쪽 여친 노리면 방해 안할거예요 같은 질문을 던져버려서 오해의 골은 커진 것 같지만.. 만나면 또 어떻게든 바뀌겠죠 뭐!

759 연호주 (Sr2y2zVYuM)

2022-08-05 (불탄다..!) 21:56:41

채린이는 >>747 질문 받으면 어떤 반응이야? 채린이 반응두 궁금하네~!~!^ㅁ^

760 연호주 (Sr2y2zVYuM)

2022-08-05 (불탄다..!) 21:57:45

>>758 으윽....ㅜㅜㅜㅠ 그건 어떻게 변호해줄 수 없다 은석아~!~!~! 나중엔 오해가 풀릴 거라고 믿어....!

761 영월주 (iz2z.ECvzE)

2022-08-05 (불탄다..!) 21:58:36

(정주행하고 우와...하는 새럼)

다들 좋은 밤!

762 은석주 (u1JT3T3aBM)

2022-08-05 (불탄다..!) 21:58:43

>>760 사실 은석이는 별 의미를 두지 않고 반응이나 보려고 툭 던진거지만...

그 이후의 후폭풍은 너무나 컸다. (시선회피)

763 은석주 (u1JT3T3aBM)

2022-08-05 (불탄다..!) 21:58:53

다시 어서 와요 영월주!

764 연호주 (Sr2y2zVYuM)

2022-08-05 (불탄다..!) 21:59:30

말은 신중하게 합시다아아악......(가슴쥐뜯!)

영월주 안녕~~~~

765 은석주 (u1JT3T3aBM)

2022-08-05 (불탄다..!) 22:01:07

그래서 의외로 자신이 질문을 그렇게 던진 것 때문에 선율이가 아린이를 진지하게 꼬시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고 불안해할지도 모르죠!

766 영월주 (iz2z.ECvzE)

2022-08-05 (불탄다..!) 22:01:26

은석주 연호주도 안녕! >>747 이거 너무... 너무하잖아 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영월이도 우와.. 한다고 ㅋㅋㅋㅋㅋㅋㅋ

767 연호주 (Sr2y2zVYuM)

2022-08-05 (불탄다..!) 22:02:12

모른다니 뭐야~!~!~!~! ㅋㅋㅋㅋㅋ 실제로는 어떤 걸까 궁금하게 돼!

선율이라 아린이라....(투샷 상상 중)

768 연호주 (Sr2y2zVYuM)

2022-08-05 (불탄다..!) 22:03:17

하지만 잡담에서 나왔단 것은 앞으로 이벤트에는 없다는 거렷다!!

769 은석주 (u1JT3T3aBM)

2022-08-05 (불탄다..!) 22:05:44

>>767 (특:은석이는 자기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모르죠.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고!
사실 여기에 나온 답으로 항상 고정일 순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상황이 바뀌면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테면 자신이 노리는 이성과 가장 위험해보이는 동성 참가자에게 붙이려고 할 수도 있고.

770 연호주 (Sr2y2zVYuM)

2022-08-05 (불탄다..!) 22:09:49

은석이....이 알 수 없는 남자...! 죄가 많타!!

아앗, 그런 방법이.... 그렇구나! 그렇게 경쟁자를 배제할 수 있는 거야~~ 연호는 지금 아무래도 미련이 뚝뚝 남아있으니 제일 썸씽(?)이 없을 것 같은 남자를 고르겠지만.... (광광)

정말 이거 나온다면 나는 은석주를 악마 참치라고 부를 거야!!!ㅋㅋㅋㅋ

771 채린주 (DsYfaUwhK2)

2022-08-05 (불탄다..!) 22:10:27

>>759 채린이는 질문을 받고 괜히 기분나빠하다가 복잡한 기분으로 구월이를 고를 것 같은걸요! 아린이랑 영월이랑 소금이는 말랑뽀짝하게 생겨서 쫌 그렇고, 구월이는 으른섹시여서 쫌 그렇지만 그래도 나머지 셋보다 기분이 쫌 덜 그런 구월이를 고를 것 같아요...?(느낌적인 느낌..?)

772 채린주 (DsYfaUwhK2)

2022-08-05 (불탄다..!) 22:11:43

영월주 안녕인것이에요!

773 연호주 (Sr2y2zVYuM)

2022-08-05 (불탄다..!) 22:13:11

>>771 말랑뽀짝한 여캐는 기분상 좀 그렇다고 생각하는구낰ㅋㅋㅋ 채린이 생각하는 과정이 귀여워ㅜㅜㅜㅠ 엉엉~~!~!

774 영월주 (iz2z.ECvzE)

2022-08-05 (불탄다..!) 22:13:19

(팝콘팝콘)(소주하이볼)(?)

채린주도 안녕-! 영월이가.. 말랑뽀짝해 보여..?! 채린이 눈엔 천사 필터가 있는게 분명하다!

775 은석주 (u1JT3T3aBM)

2022-08-05 (불탄다..!) 22:16:18

(아무래도 내가 제일 나쁜 참치인 모양이다.)
(그렇다면 더더욱 나쁜 참치가 되도록 노력해야)

776 영월주 (iz2z.ECvzE)

2022-08-05 (불탄다..!) 22:18:26

은석주가 나빠질수록 이벤트가 재밌어질거 같으니 그 노력 응원하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

777 채린주 (DsYfaUwhK2)

2022-08-05 (불탄다..!) 22:18:47

>>773 아무래도 말랑뽀짝한 연호에게는 말랑뽀짝해보이는 여캐가 더 잘어울리니까 그랬대요~~(얼레리꼴레리)

>>774 그렇지만 영월이는 주머니에 넣고다니고 싶을정도인걸요!(상콤)

778 은석주 (u1JT3T3aBM)

2022-08-05 (불탄다..!) 22:19:21

하지만 저는 겁쟁이라서 의외로 무난하게 갈지도 모르죠!

779 영월주 (iz2z.ECvzE)

2022-08-05 (불탄다..!) 22:26:39

>>777 채린이도 채린주도 천사야... 선물로 주머니 사이즈 영월이를 드립니다(?) (영월 : (혼란)(이게 무슨 일이여))

780 선율주 (YXVamR6RNM)

2022-08-05 (불탄다..!) 22:27:42

어... 어??
잠깐만 왜 지금 10시 반이지

781 채린주 (P6Q6qf1.T2)

2022-08-05 (불탄다..!) 22:30:57

>>779 엄청난 선물을 받아버려따...!!!
채린 : (두근)(주머니에 소중하게 넣기)


선율주 안녕이에요!!

782 은석주 (u1JT3T3aBM)

2022-08-05 (불탄다..!) 22:36:09

어서 와요 선율주!

783 영월주 (iz2z.ECvzE)

2022-08-05 (불탄다..!) 22:39:35

>>781 (주머니 속 영월이 상태 짤)

선율주 어서와!

784 은석주 (u1JT3T3aBM)

2022-08-05 (불탄다..!) 22:50:54

그렇게 이제 주머니 사이즈 영월이는 채린이의 집으로 끌려가는군요!

785 영월주 (iz2z.ECvzE)

2022-08-05 (불탄다..!) 22:59:31

그렇게 여생은 케이지와 함께 보내게 되는 영월이(주머니폼)

영월 : (라는 이상한 꿈을 꿨다)(부르르)

다들 불금! 중일까나-

786 은석주 (u1JT3T3aBM)

2022-08-05 (불탄다..!) 23:07:17

저는 휴금중이에요! 휴식과 함께 하는 금요일!

787 영월주 (iz2z.ECvzE)

2022-08-05 (불탄다..!) 23:15:48

휴금! 휴식도 중요하지! 요즘은 특히 더우니까 조심해야 하구-

아, 기숙사 근처 시설 중에 워터파크는 있을까?

788 은석주 (u1JT3T3aBM)

2022-08-05 (불탄다..!) 23:25:46

>>787 기숙사 근처에는 없고 조금 이동을 해야 있어요. 아무래도 기숙사의 한계상 정말로 큰 시설들은 버스나 차량을 타고 조금 이동해야 나온다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789 영월주 (iz2z.ECvzE)

2022-08-05 (불탄다..!) 23:36:49

아하- 바다도 좀 떨어져있다고 했지! 오 그럼 아쿠아리움도 있다고 해서 데이트각 가능하겠네? (미리 팝콘)(?) ㅋㅋㅋㅋㅋ

엇 어라 왜 벌써 11시반...?

790 은석주 (u1JT3T3aBM)

2022-08-05 (불탄다..!) 23:40:13

제가 따로 시트 스레에 적어두지 않은 시설들은 모두 여러분들이 창작으로 만들 수 있어요.
어디까지나 수위선을 지키는 시설 내에서!
당연히 아쿠아리움도 가능하죠.

791 CHAPTER 2. Cookie on the grass (zahZDTGST.)

2022-08-05 (불탄다..!) 23:43:33

가끔 그런 사람들이 있다. 평균보다 훨씬 예민하며 까다로운 기질을 지니고 태어나는 사람들이. 예체능 계열에서는 머릿수가 적지도 않은 특징이지만 소금은 그런 사람들 중에서도 특히 별난 축에 속했다. 운 좋게 그런 면까지 감싸주고 알아주는 가정에 태어나서 망정이지, 조금만 어긋났어도 지금과 같은 성공은 고사하고 생존 여부조차 장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 소금을 두고 사람들의 평가는 언제나 크게 두 가지로 갈렸다. 동경, 혹은 혐오.
어느 쪽이든 기껍게 곁에 둘 수 있는 시선은 아니었다. 그래서 더더욱 소수의 예외가 소중했다. 친구라던가, 언제나 그의 편인 부모님, 그리고.

"으음... 어... 왜 어둡지?"

소금은 후덥지근한 야외의 공기 속에서 눈을 떴다. 몸 밑에 깔려 있던 체크무늬 돗자리가 주인의 움직임에 따라 바스락거리며 존재를 알린다. 느긋하게 노래하던 회전목마 오르골은 언제 멈췄는지 꽤 길었을 것 같은 침묵을 홀로 감내하고 있었다. 소금은 황급히 지급받은 휴대폰을 확인했다. 밤 11시...

"세상에."

몇 분 쉰다는 게 아주 숙면을 했다. 미쳤나. 아무리 지난밤 잠을 설쳤다지만 그래도 그렇지 이런 탁 트인 장소에서. 커다란 두 눈이 주변을 살핀다. 숙소 근처의 공원에 딸린 호숫가와 잔디밭은 호젓해서 조용히 작업에 몰두할 장소로 제격이었다. 그리고 소금이 여기 도착한 뒤로 내내 그랬듯 인기척 또한... 없다. 음,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자고 있을 때 어쨌는지는 알 길 없지만.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킨 소금은 캔버스 위에서 싸늘히 식어버린 페인팅 나이프를 주섬주섬 챙겼다. 아, 조금 울고 싶다. 사실 이 무더위에 밖에서 작업을 할 마음 따위는 추호도 없었다. 하지만 방 안의 쾌적한 공기가 유채 물감 특유의 냄새에 서서히 잡아먹힐 즈음에는 작업 공간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는 걸 외면할 수 없어졌고, 그 와중에 환기를 위해서 창문이며 문을 열어 제끼다가 카드가 동봉된 쿠키 박스를 발견한 게 결정적이었다. 이게 뭔가 하고 무심하게 봤다가 카드에 적힌 이름을 확인 후 요란히 떨어뜨리는 바람에 조용한 복도 위로 웅장한 소음을 장식하고 말았으니까.

그런 연유로, 저녁 초입 부터 자기 몸만 한 캔버스와 자질구레한 것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챙겨 도망쳐 나온 것이다. 뜯어보지 않아도 내용물 상태가 빤한 쿠키 박스까지.

"바보 같아..."

더 웃긴 건, 이 더위 아래서 그림을 그리긴 그렸다는 거다. 기나긴 작업 하나가 며칠 내로 끝날 것 같다는 전망이 소금의 마음 속에 유일한 빛이 되어 내린다. 얇은 손가락이 오르골을 다시 돌린다. 딱 한 번만 더 듣고 들어가야겠다. 가능한 조용히.

792 소금주 (zahZDTGST.)

2022-08-05 (불탄다..!) 23:45:23

혐생 죽어라... 갱신해~ 일상 하고 싶다... 일상 할 사람...

793 은석주 (u1JT3T3aBM)

2022-08-05 (불탄다..!) 23:47:44

어서 와요. 소금주! 일상은 돌릴 순 있긴 한데 돌리겠어요?

794 영월주 (iz2z.ECvzE)

2022-08-05 (불탄다..!) 23:48:05

소금주 어서와- 아구 혐생에 치였구나! (쑤담)

795 은석주 (u1JT3T3aBM)

2022-08-05 (불탄다..!) 23:48:32

그 와중에 이 여름날에 밖에서 잠이라. ...모기 괜찮은거죠? (흐릿)

796 소금주 (zahZDTGST.)

2022-08-05 (불탄다..!) 23:52:18

>>793 응! 돌려주면 난 너무 좋지. 독백 쓴 김에 저 상황을 선레 삼아 해도 좋을 것 같아~

>>794 후후후... 영월주 안녕... 응 불태웠어 하얗게

>>795 바지는 길어서 팔에 두 번 쯤 물렸을 것 같아ㅋㅋㅋ 현실이면 더 많이 물렸겠지만 소금이의 존엄을 위해 타협하는 걸로~

797 은석주 (u1JT3T3aBM)

2022-08-05 (불탄다..!) 23:56:31

>>796 저 상황으로 한다면 그냥 밤에 잠이 안 와서 적당히 산책하려고 나온 은석이가 오르골 소리를 우연히 듣고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다가왔다는 상황이 되겠네요. 그러면 제가 그 상황으로 써오도록 할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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