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이 남아있는 상태의 전 연인과 연애프로그램에 서로 합의하에 참여하였고 거기서 다시 옛 연인과 재결합을 할지, 아니면 새로운 사랑을 찾을지는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허나 그 결과가 항상 좋을 순 없으며 당신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해줄 수 없습니다.
#전 연인 선관은 어디까지나 선관일 뿐입니다. 그것을 핑계삼아 편파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시트에 견제나 이간질이 다 가능하다고 되어있는 캐릭터에 한해서는 그 캐릭터에 대한 견제나 이간질을 시도해도 상관없으나 불가하다고 되어있는 경우는 절대로 하시면 안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캐입이며 오너입으로 오너 견제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매주 금요일에서 토요일에 자신이 마음에 드는 캐릭터에게 '캐입'으로 비밀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그 비밀 메시지는 그대로 캐릭터에게 전달됩니다. 어디까지나 비밀 메시지이기에 자신이 누군지 직접적으로 쓰면 안됩니다.
#간접적인 호감 전달이나 플러팅 등은 허용이 되나 직접적으로 좋아한다는 고백 등은 특정 기간이 되기 전엔 불가합니다.
#이 스레는 두 달 단기입니다. 또한 프로그램 특성상 주기적으로 계속 시트를 받을 순 없기 때문에 중간에 무통잠을 해버리면 상당히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캐릭터끼리는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만들어져도 오너들끼린 사이좋게 지내도록 합시다.
#다시 말하지만 라이벌은 어디까지나 캐릭터지. 오너들끼리 견제하거나 편파를 하거나 하지 말도록 합시다.
#여러분들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할 수 없으며, 그것으로 인해 불평을 한다고 한들 아무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그 외의 문의사항이 있거나 한 분들은 얼마든지 물어봐주시고 이 스레는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수위가 너무 높아지지 않게 조심합시다. 성행위, 혹은 그에 준하는 묘사나 시도 기타 등등은 절대 불가합니다.
>>752 우와. 필사적으로 최대한 안 엮일 것 같은 이에게 보냈군요. 뭔가 짧은 시간에 엄청나게 머리를 굴렸을 것 같은 예감이에요. 아앗. 그런데 누구를 지목할지는 답 안해도 상관없었는데! 그냥 어떤 반응일까 싶어서 물어본 거라구요!
은석이요? 은석이는 아무런 말 없이 가만히 생각을 하다가 마음을 굳히고 성규를 지목하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가장 무난하게 넘어갈 것 같고 그렇다고 막 소외시키지도 않을 것 같은 느낌을 믿고 말이에요. 물론 이건 앞으로의 진행에서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거기 때문에 정담은 못하겠네요.
>>759 채린이는 질문을 받고 괜히 기분나빠하다가 복잡한 기분으로 구월이를 고를 것 같은걸요! 아린이랑 영월이랑 소금이는 말랑뽀짝하게 생겨서 쫌 그렇고, 구월이는 으른섹시여서 쫌 그렇지만 그래도 나머지 셋보다 기분이 쫌 덜 그런 구월이를 고를 것 같아요...?(느낌적인 느낌..?)
가끔 그런 사람들이 있다. 평균보다 훨씬 예민하며 까다로운 기질을 지니고 태어나는 사람들이. 예체능 계열에서는 머릿수가 적지도 않은 특징이지만 소금은 그런 사람들 중에서도 특히 별난 축에 속했다. 운 좋게 그런 면까지 감싸주고 알아주는 가정에 태어나서 망정이지, 조금만 어긋났어도 지금과 같은 성공은 고사하고 생존 여부조차 장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 소금을 두고 사람들의 평가는 언제나 크게 두 가지로 갈렸다. 동경, 혹은 혐오. 어느 쪽이든 기껍게 곁에 둘 수 있는 시선은 아니었다. 그래서 더더욱 소수의 예외가 소중했다. 친구라던가, 언제나 그의 편인 부모님, 그리고.
"으음... 어... 왜 어둡지?"
소금은 후덥지근한 야외의 공기 속에서 눈을 떴다. 몸 밑에 깔려 있던 체크무늬 돗자리가 주인의 움직임에 따라 바스락거리며 존재를 알린다. 느긋하게 노래하던 회전목마 오르골은 언제 멈췄는지 꽤 길었을 것 같은 침묵을 홀로 감내하고 있었다. 소금은 황급히 지급받은 휴대폰을 확인했다. 밤 11시...
"세상에."
몇 분 쉰다는 게 아주 숙면을 했다. 미쳤나. 아무리 지난밤 잠을 설쳤다지만 그래도 그렇지 이런 탁 트인 장소에서. 커다란 두 눈이 주변을 살핀다. 숙소 근처의 공원에 딸린 호숫가와 잔디밭은 호젓해서 조용히 작업에 몰두할 장소로 제격이었다. 그리고 소금이 여기 도착한 뒤로 내내 그랬듯 인기척 또한... 없다. 음,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자고 있을 때 어쨌는지는 알 길 없지만.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킨 소금은 캔버스 위에서 싸늘히 식어버린 페인팅 나이프를 주섬주섬 챙겼다. 아, 조금 울고 싶다. 사실 이 무더위에 밖에서 작업을 할 마음 따위는 추호도 없었다. 하지만 방 안의 쾌적한 공기가 유채 물감 특유의 냄새에 서서히 잡아먹힐 즈음에는 작업 공간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는 걸 외면할 수 없어졌고, 그 와중에 환기를 위해서 창문이며 문을 열어 제끼다가 카드가 동봉된 쿠키 박스를 발견한 게 결정적이었다. 이게 뭔가 하고 무심하게 봤다가 카드에 적힌 이름을 확인 후 요란히 떨어뜨리는 바람에 조용한 복도 위로 웅장한 소음을 장식하고 말았으니까.
그런 연유로, 저녁 초입 부터 자기 몸만 한 캔버스와 자질구레한 것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챙겨 도망쳐 나온 것이다. 뜯어보지 않아도 내용물 상태가 빤한 쿠키 박스까지.
"바보 같아..."
더 웃긴 건, 이 더위 아래서 그림을 그리긴 그렸다는 거다. 기나긴 작업 하나가 며칠 내로 끝날 것 같다는 전망이 소금의 마음 속에 유일한 빛이 되어 내린다. 얇은 손가락이 오르골을 다시 돌린다. 딱 한 번만 더 듣고 들어가야겠다. 가능한 조용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