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이 남아있는 상태의 전 연인과 연애프로그램에 서로 합의하에 참여하였고 거기서 다시 옛 연인과 재결합을 할지, 아니면 새로운 사랑을 찾을지는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허나 그 결과가 항상 좋을 순 없으며 당신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해줄 수 없습니다.
#전 연인 선관은 어디까지나 선관일 뿐입니다. 그것을 핑계삼아 편파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시트에 견제나 이간질이 다 가능하다고 되어있는 캐릭터에 한해서는 그 캐릭터에 대한 견제나 이간질을 시도해도 상관없으나 불가하다고 되어있는 경우는 절대로 하시면 안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캐입이며 오너입으로 오너 견제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매주 금요일에서 토요일에 자신이 마음에 드는 캐릭터에게 '캐입'으로 비밀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그 비밀 메시지는 그대로 캐릭터에게 전달됩니다. 어디까지나 비밀 메시지이기에 자신이 누군지 직접적으로 쓰면 안됩니다.
#간접적인 호감 전달이나 플러팅 등은 허용이 되나 직접적으로 좋아한다는 고백 등은 특정 기간이 되기 전엔 불가합니다.
#이 스레는 두 달 단기입니다. 또한 프로그램 특성상 주기적으로 계속 시트를 받을 순 없기 때문에 중간에 무통잠을 해버리면 상당히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캐릭터끼리는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만들어져도 오너들끼린 사이좋게 지내도록 합시다.
#다시 말하지만 라이벌은 어디까지나 캐릭터지. 오너들끼리 견제하거나 편파를 하거나 하지 말도록 합시다.
#여러분들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할 수 없으며, 그것으로 인해 불평을 한다고 한들 아무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그 외의 문의사항이 있거나 한 분들은 얼마든지 물어봐주시고 이 스레는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수위가 너무 높아지지 않게 조심합시다. 성행위, 혹은 그에 준하는 묘사나 시도 기타 등등은 절대 불가합니다.
"분명히 열한 시라고 들었다만, 지금 꼴로 봐선 열한 시가 돼도 사정이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이야."
강청은 영월을 빤히 바라보았다. 어제의 차갑게 날이 선 비난과는 조금 뉘앙스가 다른, 덤덤한, 아니 어쩌면 골계미까지 느껴질 만한 그런 힐난의 눈빛이다. 진눈깨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어젯밤을 보냈다. 오늘은 하늘이 낮게 내려앉아 옅은 구름이 가득 낀 채로 무겁다. 그의 손을 바라보니, 이것저것 식재료와 요리도구가 든 봉지와 냄비 하나가 들려 있다. 냄비 안에는 양파와 파, 그리고 뭔지 모를 누렇게 뜬 뼛조각이 들어있는 육수가 가득 담겨 있다. 묘하게도 훈연향 같은 게 나는 육수다. 아직 완성된 요리는 아니다. 아마 영월의 방에서 요리할 모양이다.
누렇게 뜬 뼛조각이라고 표현은 했지만, 하몽의 살을 모두 발라내고 남은 뼈다. 하몽 뼈... 하몽 뼈 같은 매니악한 육수 재료를 따로 파는 곳은 없다. 그렇다고 뼈 하나 고아내자고 그 비싼 통 하몽을 사는 것은 수지가 맞지 않는다. 요컨대 전문적인 양식점에서나 구할 수 있는 육수 재료다. 영월은 아직 모르겠지만, 강청은 술이 깨기를 기다려 아침 일찍이 유리 궁정에 잠깐 들렀다 왔다.
"들어가도 되나? 육수가 식을 것 같은데."
양 손으로 냄비를 잡고, 한쪽 손가락에는 봉투를 꿰어쥔 채로 강청은 영월에게 허락을 구했다.
강 청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가장_좋아하는_호칭은 "잊어버렸어." "강청 씨. 혹은 당신. 그 정도면 서로간에 충분하겠지."
아기와_단_둘이_방에_남았는데_아기가_울기_시작한다면_자캐는 (상황파악이다.) (스탭 1: 기저귀에 이상이 생겼는가? 네/아니오) (네: 기저귀를 교체한다. 스탭 2로.) (아니오: 스탭 3으로.) (스탭 2: 아기가 계속 울고 있는가? 네/아니오) (네: 스탭 3으로.) (스탭 3: 아기의 몸에 건강상의 이상징후가 있는가? 네/아니오) (네: 근처의 가까운 소아과를 최대한 빨리 방문한다. 상황 종료.) (아니오: 스탭 4로.) (스탭 4: 분유를 태워서 먹인다. 아기가 먹는가? 네/아니오) (네: 스탭 5로.) (아니오: 스탭 6으로.) (스탭 5: 분유를 먹였음에도 아기가 계속 울고 있는가? 네/아니오) (네: 스탭 6으로.) (아니오: 상황 종료.) (스탭 6: 핸드폰을 켜서, 아기가 좋아할 만한 유아용 프로그램을 킨다. 보여준다. 아기가 계속 울고 있는가? 네/아니오) (네: 뽀통령을 거른다고...? 급히 주변의 아이를 돌본 경험이 있는 지인에게 연락을 취한다.) (아니오: 상황 종료.) (그리고 강청의 얼굴이 무서워서 운 거였다고 합니다.)
자캐의_약간_중간_엄청_화날때_단계별_반응 약간 화난 강청: 빨리 치워. 손님들이 기다리신다. 중간 화난 강청: 정신 똑바로 차려. 뭐하는 거야, 이게. 엄청 화난 강청: 문제가 뭐야. 뭐가 문제야 지금. 뭐가 문제라고 생각해? 지금 어떤 부분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니. 얘기 좀 해봐. 200도라며. 2백 도로 예열했잖아. 네가 예열 다 됐다고 얘기해서 나는 넣은 거잖아. 35분을 구운 거잖아. 맞지? 근데 왜 이래. 결과가 왜 이래. 내 생각에 더 이상... 일 시킬 게 없을 것 같아. 그냥 와가지고 그냥 너 하고 싶은 대로 하고 그러다 그냥 집에 가, 그냥. ...아니, 누군들 그러려고 그렇게 했겠어. 일부러가 아닌 건 알겠어. 그런데 결과가 이렇게 나왔잖아. 어떡해. 안 될 것 같았으면 중간에 얘기를 했어야 될 거 아니야. 안 되면 안 된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 10분이 더 필요합니다 이렇게 말을 했으면 내가 너한테 10분을 줬겠고, 밑의 부분이 잘 안 익을 것 같아요, 하고 이야기를 했으면 아 그러면 뒤집을 거니까 시간이 좀 괜찮아서 내가 가가지고 셰프한테 얘기는 할 수 있잖아. 이런이런 문제가 생겨서 저희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양해해 주십시오라고 했는데 그런 얘기를 안 하니까. 그러니까 내가 파악을(이하 생략) (승우아빠의 전설적인 오븐 갈굼 레퍼런스)
>>689 큰 화상이라... 업무를 중단해야 할 정도의 부상을 화상으로 입은 거면 백몇십 도까지 예열한 기름을 엎질렀다던가 불판 위로 넘어졌다던가 화재가 났다던가 정도인데 일단 강청이 반응 이전에 주방이 뒤집어지지 그런 상황이 일어났을 때 강청의 반응은 가장 먼저 119를 부르던가 구급함이나 소화기를 가져오던가 앞장서서 해결하는 편
다른 사람에게 튀었다고 해도 앞서 말한 것처럼 기름 엎지른 수준이 아니고서야 조금 튀는 정도인데, (물론 튀는 기름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자 각종 근무 요령이 마련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누군가가 튄 기름에 화상을 입었다면) 1~2도 정도의 가벼운 화상 대처 요령은 강청이 잘 숙지하고 있는지라 응급처치를 해준다. 다만 피크라서 바쁘면 응급처치요령을 알려주는 정도
청이 호칭...잊어버렸... (얼감) 잠깐 생각해봤는데 아마 영월이는 이름을 그대로 불렀을거 같다. 청아, 뭐하고 있어요? 하고. 존댓말은 꼬박꼬박 했을텐데 이름만 편하게 불렀을 듯. 오빠는 아주 가-끔 잠이 덜 깼거나 술 취했거나 했을 때 한번씩 나오지 않았을까... 청이 화내는거 영월이는 본 적 있을까나? 왠지 없을거 같네.
약속한 시간은 아니지만, 그 시간이 되어도 그녀의 사정이 달라지지 않을 거 같다는 그의 말에 그녀는 솔직히 뜨끔했다. 벌써 10시인데 씻지도 못 했고 정신도 온전한 상태가 아니다. 남은 시간은 1시간. 당장 준비를 시작해도 빠듯한 시간이다. 정곡을 찌르는 그의 말과 전날과 비슷하게 보이는 그의 시선에 대뜸 날을 세우려던 그녀의 입은 눈이 본 것들로 인해 열리지 못 했다.
아마도 식재료인 것이 든 봉지와 이미 무언가 들어있는 냄비. 그의 손이 들고 있는 물건들은 그러했다. 깨닫고보니 희미하게 육수향이 느껴지는 것 같다. 뭔가를 끓이거나 우려낸 국물인가. 그걸 왜? 설마 그녀 먹으라고 가져왔나? 아닐 거라고 생각하기도 전에 그의 말이 선수를 쳤다. 들어가도 되냐는 물음에 그녀의 눈이 반사적으로 커진다. 그가 자신에게 주려고 저것들을 가져왔다는 현실과 묵묵한 허락의 말에 머릿속이 순식간에 시끄러워졌다. 와글와글. 우글우글. 머릿속을 가라앉히려 눈을 한번 꾹 감았다 뜬다. 그리고 들어오라고 하려다가, 급하게 문을 닫았다.
"자, 잠, 잠시만요!"
새된 목소리가 문 너머로 울리고, 얼마간 부스럭부스럭 소리가 이어진다. 여기 온 이후로 제대로 하지 않았던 방 청소를 급히 하게 된 까닭이었다.
창문 열고 환기하며 급하게 옷을 정리하고 이거 하고 저거 하고- 작은 소란은 오래 가지 않았다. 조금 후에 한층 더 퀭해진 영월이 문을 열고 청을 보며 손짓했다. 잠깐 사이 머리가 더 부스스해진 건 덤이다.
"들어오세요..."
양 손에 물건을 든 그를 위해 그녀가 문을 한껏 열어 허락한 방 안은 그의 방과 구조적으로 다를게 없었을 것이다. 아마 그런 점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최소한의 물건만 내어놓고 그다지 사람 사는 티는 나지 않는다는 점. 싱크대를 봐도 사용한 식기가 컵 뿐이다. 그 아래 쓰레기통엔 칼로리 바, 에너지 바, 하루견과 봉지 따위만 그득하다. 그를 들인 후에 문을 닫은 그녀는 기운이 급격히 빠짐을 느끼며 침대에 가서 걸터앉았다. 조금 어색해보이는 파자마 차림인 채로 고개를 숙여 이마를 짚으며 중얼거렸다.
"용건, 끝나면... 부르세요..."
숙취로 인한 어지러움으로 겨우 꺼낸 말이었지만. 전날밤부터 보인 태도가 있으니 지금도 그가 뭘 하던 참견도 관심도 갖지 않겠다는 듯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구월에게 그늘이 되어주는, 나무를 빤히 위로 올려다보다 팔을 하늘 높이 휘저어 나뭇잎 하나를 기어코 엄지와 검지 사이로 따낸 구월이 햇살처럼 웃는다. 정말 당신이 진심이라면 그 짧은 인사도, 소담한 커피 한 잔도, 그 불필요한 찰나의 시간낭비도 전부 불운 중 행운의 3초, 30분, 3시간이 될 테니까요. 당신이 진심이 될 수 없고 불행의 시간이라 여기는 까닭을 알 것도 같으니 그렇다면 그 언젠가는 꼭 당신의 세잎, 네잎을 발견하길 빌며. 구월은 손에 쥔 나뭇잎을 바람에 팔랑거린다.
"해로운 데이트는... ...."
구월은 조금 입을 오물거렸다가 둥근 눈을 하곤 윗입술과 밑입술을 꾹 다물어 버린다. 턱 끝까지 차올랐던 말은 꿀꺽, 목구멍으로 넘어가고 있다. 은석이 물음표를 띄운다면 검지로 x자를 만들어 고개를 저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건, 이 얘기를 들을 사람들에게 실례가 될 것만 같아서. 이미 은석에게 먼저 묻고 대답까지 받아 놓은 구월의 이기적인 행동. 하지만 이미 삼켜버린 말은 부식되어 쉽사리 건져낼 수 없다. 눈치를 보는 구월은 휘파람을 불었다.
"정리할래? 정리해 주고 싶어?"
은석의 시선이 앞머리로 쏠리자 구월 또한 눈을 위로 모아 제 앞머리를 빤히. 잠자코 까치발을 들어 은석의 앞으로 친히 앞머리를 자랑해보고. 그러다 눈이 마주쳤다면 눈을 반으로 접어 해사하게 웃는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왠지 불안한게..
"근데 도망 갈 거지롱."
그대로 은석을 또 한번 지나쳐 기숙사 쪽으로 전력질주 하는 게. 어떻게든 잡히기 싫어 몸을 이리저리 휘어 다니는 괘씸한 고양이 같달지. 잡힐만 하면 어떻게 해서든 기어코 쏜살같이 거리를 멀찍 벌려 버린다. 생긴 것과 다르게 구월은 또 한 때 장기가 육상이기라도 했는지 아슬아슬하게 머리카락만 잡힐 거리로 무지 잘 뛰는 게 코미디나 다름 없었다. 이러려고 운동화 신었던가. 그가 처음부터 뛰질 않았든 중간에 포기를 했든 기숙사 끝까지 함께 쫓아왔든 아무튼 구월은 기숙사에 먼저 도착하여 숨을 헉헉 내쉬다 은석과 마주하게 된다면 밉지 않은 얼굴로 혀를 내밀고 헤실헤실 웃으며 샤워를 하러 제 방으로 말도 없이 쏙 들어가 버렸을 것이다.
//이렇게 급발진으로 일상 마무리 할게! 같이 어울려줘서 고마워 은석주! 구월이는 분명 길고양이 같네 아무래도 ^3^...!!!
"자신을 살려 달라 애원하는 악인에게?" 오선율: 상황 정보가 부족하긴 하네. 보통은 법대로 하게 넘길 텐데, 요즘 독자들은 안 죽이면 고구마라고 하더라? 근데 필요 없는 것 같다고 마구 죽이면 또 나중에 등장시킬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죽지 않을 정도로만 패서 리타이어... 어때.
"네가 가진 가장 특이한 물건은?" 오선율: (고교 시절 극소규모로 자비 출판한 소설 찌끄레기라고 차마 말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