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이 남아있는 상태의 전 연인과 연애프로그램에 서로 합의하에 참여하였고 거기서 다시 옛 연인과 재결합을 할지, 아니면 새로운 사랑을 찾을지는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허나 그 결과가 항상 좋을 순 없으며 당신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해줄 수 없습니다.
#전 연인 선관은 어디까지나 선관일 뿐입니다. 그것을 핑계삼아 편파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시트에 견제나 이간질이 다 가능하다고 되어있는 캐릭터에 한해서는 그 캐릭터에 대한 견제나 이간질을 시도해도 상관없으나 불가하다고 되어있는 경우는 절대로 하시면 안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캐입이며 오너입으로 오너 견제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매주 금요일에서 토요일에 자신이 마음에 드는 캐릭터에게 '캐입'으로 비밀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그 비밀 메시지는 그대로 캐릭터에게 전달됩니다. 어디까지나 비밀 메시지이기에 자신이 누군지 직접적으로 쓰면 안됩니다.
#간접적인 호감 전달이나 플러팅 등은 허용이 되나 직접적으로 좋아한다는 고백 등은 특정 기간이 되기 전엔 불가합니다.
#이 스레는 두 달 단기입니다. 또한 프로그램 특성상 주기적으로 계속 시트를 받을 순 없기 때문에 중간에 무통잠을 해버리면 상당히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캐릭터끼리는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만들어져도 오너들끼린 사이좋게 지내도록 합시다.
#다시 말하지만 라이벌은 어디까지나 캐릭터지. 오너들끼리 견제하거나 편파를 하거나 하지 말도록 합시다.
#여러분들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할 수 없으며, 그것으로 인해 불평을 한다고 한들 아무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그 외의 문의사항이 있거나 한 분들은 얼마든지 물어봐주시고 이 스레는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수위가 너무 높아지지 않게 조심합시다. 성행위, 혹은 그에 준하는 묘사나 시도 기타 등등은 절대 불가합니다.
>>207 은석이는 업주이기도 하고 배달비라던가 그런 것으로 돈이 나가는 것도 적진 않은 편이라서 배달을 시키기 보다는 직접 가게에 가서 가져오는 편이에요. 같은 입장인데 부담을 조금 줄여주자라는 느낌으로 말이에요. 그래도 주로 배달로 시키는 것이 있다면 아무래도 치킨과 맥주가 될 것 같네요. 그렇게 옛부터 배달을 직접 하던 집 이외에는 배달을 잘 이용하지 않는 편이에요. 너무 멀거나 나가기 힘들다 싶으면 배달을 시키기도 하지만요.
>>208 확실히. 직장이 직장이다보니 엄청 바쁘고 비행 뜨고 그러면 음식을 느긋하게 먹는 것은 꿈도 꾸기 힘들테니까요. 그래서 뭔가 채린이는 식사를 할 때 자신도 모르게 빠르게 먹는 습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적폐해석이 여기에..(버려짐)
>>219 저런. 바빠진다는 것이 너무 슬픈 발언이에요! 현생아! 연호주를 놓아줘!! ㅠㅠㅠㅠㅠㅠ
>>220 은석이도 일단 배달의 앱을 쓰는 점주니까요. 배달비를 저쪽에 줘야한다는 것은 나름 불만이 어느 정도 있지만 그걸 안 쓰면 영업이 힘들다고 하니까 일단은 쓰고 있다보니... 그래서 최근에는 그냥 깔끔하게 배달 서비스 하지 말까로 고민 중이라는 아주 작은 TMI.
더운 날이라 그런지 공원에는 사람이 없었다. 연호는 모자 아래로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시간을 확인했다. 가장 더울 시간대, 오후였다.
"조금 덥네요. 그렇죠?"
연호는 마찬가지로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스태프에게 다정하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 연호의 눈썹이 팔 자로 내려앉았다. 마침 근처에서 판매하고 있는 얼음물을 발견하자, 연호는 당장에 카드를 꺼냈다.
"괜히 밖에 나온 걸까 봐 미안하네. 내가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서요. 촬영도 고생이 많아요~"
스태프들에게 하나씩 들려지는 얼음물==
스태프들의 목젖이 차가운 물로 인해 일렁이는 모습을 보는 연호는 썩 만족스러워 보였으나 어쨌거나, 오늘은 스태프들에게 얼음물을 쏘기 위해 밖에 나온 것은 아니었다. 연호는 아이들이 뛰어노는 음악분수 쪽을 한 번 보더니, 태양볕을 눈이 부시게 반사하고 있는 조각들로 시선을 옮겨놓았다. 숙소 근방에 조각공원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꼭 한 번 가보아야겠다고 생각한 차였다. 연호는 추상적인 형태의 조각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가만히 들여다보는 모양이 관람객이라는 명칭을 붙일 만하다.
그는 경치를 구경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것이 자연 경치건, 도시의 경치건 그 호불호는 크게 갈리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자신이 봤을 때 아름답고 볼만한 경치인 선에선. 그런 그였기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기숙사에 입소한 이후, 그는 하루에 한 번은 이렇게 공원으로 산책을 나왔다. 카페에서 점장으로서 일하고 있을 때에는 느낄 수 없었던 길고 긴 여유가 참으로 낯설게 그에게 전해졌으나 그것을 걷어차고 싶진 않았다. 여기서 지내다보면 아마 조금은 익숙해지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발걸음을 내딛던 와중 그의 눈에 얼음물을 스태프에게 전해주고 있는 연호의 모습이 들어왔다.
'호오.'
보통 스태프까지 저렇게 챙겨주는 참가자는 잘 없을텐데. 물론 챙겨주지 말란 법은 없었지만 그래도 잘 보기 힘든 것은 사실이지 않던가. 그렇기에 그의 눈빛에 호기심이 녹아내려 살짝 반짝였다. 얼음물을 대접하려고 일부러 이렇게 나온 것인지. 아니면 지나가다가 우연히 사준 것인진 모르겠지만 어찌되었건 마음씨는 참으로 착한 사람이 아닐까하고 은석은 추측했다. 아니면 좋은 이미지를 심기 위해서 일부러 저러는 것일 수도 있고. 어느 쪽이건 그리 중요하진 않았다. 착한 사람이면 착한 사람인거고, 이미지를 심기 위해서 저러는 것이라면 그 또한 개인의 자유였으니까. 아무튼 조각 앞에서 멈춰서서 조각을 구경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좀 더 눈에 담던 은석은 살며시 다가간 후에 그의 옆에 멈춰섰다. 그리고 그의 이름을 불렀다.
"연호 씨 맞죠? 그때 진실게임에 함께 있었던."
프린터물을 정말 수도 없이 봤기에 이젠 상대의 얼굴과 이름을 제대로 묶을 수 있었던 은석은 그의 이름을 실수 없이 불렀다. 이어 반갑다는 듯이 가볍게 손을 흔들면서 그에게 살며시 물었다.
"연호 씨도 산책 나왔어요? 혼자서? 아니면 다른 여성이랑 같이?"
/아앗. 탐색전 안 할 수도 있어요! 얘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240 아니. 어째서 드랍하는 템들의 이름이 전부. (흐릿) 하지만 뭔가 재료를 모으면 엄청난 템이 나올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 그리고 그 순종은 전혀 좋은 의미의 순종은 아닐 것 같은 느낌이네요. 사교성 앞에 마이너스가 붙었는데?! 붙어있는데?! (빤히) 연애도 했으면서 마이너스라니. 믿을 수 없다!
자신의 이름이 불리는 쪽을 돌아보았다. 그곳에 있는 것은 머리카락이 약간 긴 남자== 연호는 프린터물에서 한 번 보고, 진실게임의 날 밤 다시 한 번 보는 반복학습을 통해 이 남자 또한 프로그램의 참가자임을 기억해낼 수 있었다.
"네. 기억해주시네요. 기뻐라~"
류아린이 연호의 이름을 불렀을 때와 거의 비슷한 반응이다. 상대는 혼자서 산책을 나왔는지 물었다. 연호는 스태프들에게 슬쩍 눈길을 주었다. 엄밀히 말해 스태프들이 있으니 혼자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듯했지만, 그렇다고 스태프들을 굳이 언급해 프로그램의 방송분량을 방해할 생각도 없었다.
"네. 혼자서 나왔네요. 누구랑 같이 나올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요~"
사람을 좋아하는 연호다. 어젯밤 채린과의 일이 마음에 열상처럼 남아있다고 해도, 어쩌면 그래서 더욱 사람과 함께하고 싶어하는 남자다.
"연호 씨'도' 라는 건, 마찬가지로 혼자라는 거죠?"
이름이 뭐였더라... 기억해내는 데에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이곳이 어린이집이었다면 얼굴과 이름을 무조건 외웠겠지만 아니다 보니 쉬엄쉬엄 하자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는 동안 연호는 은석의 이름을 부르는 걸 에둘러 피했다. 이름을 곧바로 기억해내지 못한다는 걸 드러내지 않으려는 배려이리라.
"그야 뭐, 가능하면 참가자들의 이름 정도는 모두 기억해두는 것이 좋잖아요? 어쨌든 두 달 동안 같은 곳에서 지내는 상대인데 이름조차도 몰라주면 그건 좀 많이 섭섭할테고. 김에 좋은 인상도 심어주면 좋고."
작게 웃음소리를 내며 그는 연호의 말에 그렇게 대답했다. 물론 정말로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싶은 목적이었다면 굳이 그 목적을 밝힐 필요는 없을던만큼 그의 목소리는 진지하지 않고 상당히 가벼웠다. 이내 말을 마친 그는 연호의 말. 누구랑 같이 나올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말에 흐응. 소리를 내면서 가만히 연호를 바라봤다. 그리고 조금 심술궂은 표정을 지으며 아주 살짝 그에게 질문하듯 물었다.
"그래요? 누구랑 나올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았나요? 연호 씨는?"
아주 살며시 콕 찌르듯 그렇게 물었으나 답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렇게 물어도 답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컸으니까. 어디까지나 그냥 가볍게 콕 찌르는 느낌으로, 허나 답을 말해주면 좋고. 그런 마음으로 질문을 한 그는 이내 그가 보고 있던 조각을 가만히 바라봤다. 꽤 추상적인 모습이었기에 자신의 카페에 장식해두면 은근히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 조각이나 한 번 배워볼까 생각하며 그는 다시 고개를 내려 연호를 바라봤다.
"혼자에요. 저는 혼자서 나와서 산책하면서 경치 구경하는 것도 좋아해서. 설마 여기서 다른 참가자를 만날 줄은 몰랐지만요. 아. 혼자 있고 싶었는데 누가 있어서 좀 그렇다라던가 그런 것은 아니에요. 그냥 예상하지 못한 만남이었다라는 의미에요."
혹시나 오해가 생길까 싶어 그는 살며시 말을 정정하며 가볍게 두 손을 휘저었다. 그러다 문뜩 그에게 묻고 싶었던 것이 하나 떠올랐기에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 연호에게 슬쩍 질문을 던졌다.
"그러고 보니 연호 씨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연호 씨는 '외간 깻잎'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건 그의 전 연인이 자신에게 했던 질문. 별 의미 없는 질문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그의 성향과 연관이 있는 질문일지도 모르기에 그는 그것을 확인해보고 싶다는 듯, 연호의 답을 기다렸다. 물론 답을 회피하거나 거절하면 그도 굳이 더 캐묻거나 하진 않았을 것이다.
찔렸다. 연호는 당장 이름을 기억해내지 못한 것을 내심 조금 미안해했다. 돌아가서 프린터물을 다시 읽어보고 이름을 외워야겠다고 생각하는 연호였다. 다행히 이름을 외우는 것은 매 학기 하다보니 자신이 있었다.
"음, 누구라도 좋았을 것 같은데요. 기왕이면.... 아, 아녜요. 하지만 정말 누구라도 좋았을 거예요. 저도 참가자들끼리 친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파여서요. 말씀하셨듯이, 좋은 인상도 심어주면 더 좋겠구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은석 씨는 특별히 같이 나왔으면 좋겠다 생각한 사람 있어요?"
....채린이었으면 더 좋았을까. 나빴을까. 그런 생각이 스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연애할 때에도 피곤한 채린을 위해 돌아다니기보다는 집에서 쉬며 데이트를 하곤 했으니, 이런 뙤약볕 아래에 끌고 나오는 짓은 정말 안하느니만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걱정마세요. 그렇게 생각 안 했어요. 그나저나, 은석 씨는 경치 구경을 좋아하시는구나... 그럼 이곳, 어떻게 좀 돌아보셨어요? 아직 프로그램 초반이라 돌아볼 시간이 많지는 않았겠지만요. 어디가 경치 보기 괜찮아요?"
은석의 정정에 오해하지 않았다는 환한 미소를 던지는 연호== 경치 보기 좋은 곳을 묻는 데에는 이걸 들어서 데이트 장소로 써먹어야지, 같은 속셈은 안타까울 정도로 없었다. 그러나 이어진 질문에 뜨끔, 연호는 소리내어 웃음을 터트린다.
"진실 게임에서 나왔던 질문이죠? 저, 솔직히 은석 씨가 그렇게 얘기해줘서 안심했어요. 비슷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었구나 하고."
누군가의 이름을 말하려다가 마는 연호의 모습에 은석은 누군가 마음에 두고 있긴 하구나. 라고 생각을 하며 과연 누구일까 머리를 굴렸다. 그래도 지금 시점에선 어지간하면 전 연인일까. 그렇게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자신도, 그리고 아마 다른 이들도 다 생각은 비슷하지 않겠는가. 옛 연인과 합쳐질 수도 있는 프로그램에 나온 이상 더더욱. 정말로 새로운 사랑에만 올인하고 싶다면 이런 연애 프로그램 말고도 다양하게 있기도 하고. 아무튼 자신에게 질문을 하는 연호의 모습을 바라보며 은석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 질문에 제가 채린 씨를 거론한다면... 그럼에도 연호 씨는 저와 친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 있나요? 제가 양산을 들고 나란히 걸으면 아마 방송 만드는 분은 좋아라 할 것 같은데."
괜히 심술궂게 느껴질지도 모르는 답을 하면서 은석은 오른손으로 입을 살짝 가렸다. 허나 이내 농담이라는 듯 그는 고개를 살며시 저었다.
"굳이 한 명을 꼽자면 적어도 지금은 아린 누나가 될 것 같네요. 이 마음이 쭉 지속이 될지, 아니면 바뀔지는 잘 모르겠지만..."
거기서 말 끝을 살짝 흐리면서 그는 의미심장한 느낌으로만 남겼다. 허나 그 마음이 꾸며낸 거짓은 아니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아직 마음 속에 몇 조각 남아있었던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이 조각이 다 빠지고 다른 이의 존재감이 채우게 될지. 아니면 그 조각이 정말 꿋꿋하게 자리를 지킬지는 자신도 알 수 없었다. 그 답을 아는 것은 아마 미래의 자신 뿐일테니까.
"공원에 있는 호수도 꽤 보기 좋고, 기숙사 옥상에 올라가서 주변 경치 구경도 좋고, 근처에 있는 카페에 가서 자연경관 보는 것도 괜찮더라고요. 이른 아침에 나와서 호수를 바라보면 그게 또 엄청 예뻐서 저는 굳이 하나를 꼽자면 이른 아침 시간의 호수가 괜찮더라고요."
언제 한 번 일찍 일어나서 구경해보라고 하며 은석은 어깨를 으쓱했다. 한편 자신의 물음에 대한 답이 들려오자 은석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동의와는 조금 거리가 멀었다. 이 사내는 정말 '친절'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는 사람이로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만약 연호 씨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린 비슷하게 생각하는게 아니에요. 전 도와주는 것보다 더 나아가는 행위를 보이는 것은 싫거든요. 그야말로 깻잎을 떼어주는 행위 그 자체는 별 상관없지만... 연호 씨는 만약 채린 씨가 깻잎을 떼어주고 그 깻잎을 친구에게 젓가락으로 찝게 해준다거나 밥 위에 올려주거나 하는 행위도 용납할 수 있나요? 저는 싫은데."
물론 어디까지나 자신의 관점이고 생각일 뿐이라고 그는 말을 덧붙였다. 딱히 그의 사상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