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이 남아있는 상태의 전 연인과 연애프로그램에 서로 합의하에 참여하였고 거기서 다시 옛 연인과 재결합을 할지, 아니면 새로운 사랑을 찾을지는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허나 그 결과가 항상 좋을 순 없으며 당신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해줄 수 없습니다.
#전 연인 선관은 어디까지나 선관일 뿐입니다. 그것을 핑계삼아 편파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시트에 견제나 이간질이 다 가능하다고 되어있는 캐릭터에 한해서는 그 캐릭터에 대한 견제나 이간질을 시도해도 상관없으나 불가하다고 되어있는 경우는 절대로 하시면 안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캐입이며 오너입으로 오너 견제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매주 금요일에서 토요일에 자신이 마음에 드는 캐릭터에게 '캐입'으로 비밀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그 비밀 메시지는 그대로 캐릭터에게 전달됩니다. 어디까지나 비밀 메시지이기에 자신이 누군지 직접적으로 쓰면 안됩니다.
#간접적인 호감 전달이나 플러팅 등은 허용이 되나 직접적으로 좋아한다는 고백 등은 특정 기간이 되기 전엔 불가합니다.
#이 스레는 두 달 단기입니다. 또한 프로그램 특성상 주기적으로 계속 시트를 받을 순 없기 때문에 중간에 무통잠을 해버리면 상당히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캐릭터끼리는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만들어져도 오너들끼린 사이좋게 지내도록 합시다.
#다시 말하지만 라이벌은 어디까지나 캐릭터지. 오너들끼리 견제하거나 편파를 하거나 하지 말도록 합시다.
#여러분들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할 수 없으며, 그것으로 인해 불평을 한다고 한들 아무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그 외의 문의사항이 있거나 한 분들은 얼마든지 물어봐주시고 이 스레는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수위가 너무 높아지지 않게 조심합시다. 성행위, 혹은 그에 준하는 묘사나 시도 기타 등등은 절대 불가합니다.
>>12 선율이가 나빴는데 선율주가 사과하는 거 넘 웃겨ㅜㅋㅋㅋㅋㅋㅋㅋ 선율이 병원이나 상담 받는구나 너무 마음 아픈데 ㅜ ㅜ 구월이랑 사귈때는 괜찮아져서 잠깐이라도 안 다녔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 선율이 막 구월이랑 헤어진 동안 쓴 소설 대박 났었으면 좋겠구 막.. 덕분에 돈 많이 벌었는데 쓸데가 없어서 구월이랑 가기로 했던 곳들 떠올렸다거나 그랬으면 기쁠거 같고,,, 선율이 완전 회피형인거 직진 돌직구녀 구월이랑 정반대되서 사귈 땐 어케 구월이가 이케저케 안정되게 바꿔주려구 노력 많이 했었을 거 같다... 하지만 사람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둘의 관계는 선율이는 아직 미완결이라고?? 생각하는데 구월이는 완결이라고 생각하는 그런걸까🤔 구월이는 자기가 살려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느낌일 것 같아 정말 정리해야지. 주변 걱정 시키지 말아야지.. 하지만 같이 지낸 시간이 너무 길어서 자꾸만 머릿속 한켠은 여전히 선율이로 꾸며져 있고 막..
이거만 달아두고 다시 갈게 다들 안녕 !!! 안녕!! 갈게!!! 답레는 12시 지나서 달 수 있을 것 같아 은석주 먄해 ㅠㅠ
그대로 자신이 가도록 놓아주길 바랐다. 3년 전, 일방적 이별을 통보했을 때처럼. 그래야만 그도 자신도 남은 것에 매듭을 지을 수 있으리라고. 멋대로 생각했다. 그러니 뒤에 나올 말에 그녀는 아무런 반박도 할 수 없었다.
다가오는 기척을 알았어도 피할 틈 따윈 없었다. 그녀는 바이올린 외의 운동신경은 거의 전무하다 해도 무방할 정도로 몸이 굼떴다. 3년간 운동을 했어도 체력을 위한 운동이 순발력도 길러주지는 않았다. 앗, 하는 순간 그녀의 발은 공중으로 떴고, 들려진 몸은 그의 팔에 걸쳐졌다. 느닷없는 상황에 가슴이 쿵광대는 건 놀라서일거라고 애써 외면한다.
"내ㄹ..."
내려주세요. 그 한마디는 청의 말 앞에 무력해졌다. 너도 내 동의는 전혀 안 구했잖아. 그랬지. 그랬어. 일방적, 이란 표현 그대로 그녀는 그에게 동의 따윈 구하지 않았었다. 3년 전 일이긴 하나, 그 부분을 꼬집는다면 그녀는 할 말이 없어진다. 할 말만 없을까. 여전히 이기적이란 말에 가는 어깨가 떨렸다. 겨우 가라앉았던 숨이 다시 턱 끝까지 차는 듯 하여 늦더라도 내려달라고 하려 했다. 그렇게 싫은 거라면 왜 이러는 건데. 괴롭히기 위해서? 자신이 했던 걸 되돌려주려고? 그런 거라면 그를 마주한 걸로 이미 충분하다고, 밀어내려 했다. 밀어내기 위해 들었던 손은 물어볼 것이 있다는 그의 말에 허공에서 멈추었다.
"....네.."
이 행동은 그녀를 향한 배려도, 무엇도 아닌, 그의 목적을 위해 그녀를 붙잡았을 뿐이라는 걸까. 그래. 그렇겠지. 아니었으면 다 가고도 남아있지 않았겠지. 그럴 거라 여기니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그녀가 과거 이기적으로 굴었던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그가 그리 굴어도 그녀는 무어라 따질 수도 없는 입장이니까. 지난 날의 업보라고 생각하면 감내할 수 있다. 혼자 생각하고 혼자 판단해 손을 내리다가 그의 옷 위로 옮겼다. 옷깃이 늘어지지는 않게, 허나 가벼운 무게감은 남도록, 청의 옷을 쥐었다. 그가 무슨 말이든 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기숙사에 다다를 때까지 붙잡고 있었을 것이다.
가는 동안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조금 길게 내려온 앞머리로 눈가와 얼굴의 일부를 가리고 있었다. 표정을 감추려는건지. 시선을 피하는건지. 엷은 갈색 머리칼이 드리운 그늘 아래에 그녀의 검은 눈은 거의 감긴 듯이 내리뜨여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어보였다. 그저 청이 물어볼 것이란 걸 기다리고 있을 뿐인지도 모르지만.
케이크나 도지마롤 같은. 무작정 은석의 발걸음에 맞춰 걷고, 시선은 바깥 풍경에 고정되어 있던 구월이 고개를 돌린다. 은석을 향한 얼굴의 눈꺼풀이 느릿하게 움직였다. 대답을 기다리는 눈빛. 디저트는 대부분 혀에서 녹는 부드러운 맛이니 단 것도 혹시 좋아하는지 돌려 묻는 것이었다. 디저트는 많이 먹으면 물리고 한 입씩 뺏어 먹으면 맛있어서. 맑은 날씨에 산책을 하고 있자니 흡연 욕구가 차오른다. 가늘게 뜬 눈으로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조금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소소한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며 걸으니 근처에 있다고 들었던 공원이 시야에 담겼다. 생각보다 넓고, 푸르렀고. 여름의 초록잎은 마음을 들뜨게 해. 무채색의 구월과 다르게 채도 높은 여름은 끝없이 화창하다.
"지금 저 인터뷰 하는 거 같아요."
그렇게 궁금한 게 없나? 시시한 질문만 하는 게. 취재 당하는 거 같기도 하고. 구월은 방긋 웃어보이며 멀지 않게 보이는 호수에 시선을 꽂았다. 첫 데이튼데 다 편집 당할 것 같기도 하고. 어제 술자리에서도 그렇고 생각보다 전연인을 잊지 못하는 이들이 가득한가보다. 그래서 구월은 그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궁금하지 않은 이야기를 대답해 줄 의무는 없지 않은가. 혹은, 그게 아니라면 별 거 없다 대답한 구월의 말에 상처를 입었거나. 지나치게 솔직했었나? 하지만 마음에도 없는 얘기를 하는 건 결국 가식이다. 방송용 표정, 방송용 멘트. 헤어진 전애인과 다시 데이트를 하는 게 상식적인 일은 아니고.., 별다른 정보가 없는 새로운 사람과 데이트를 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 아니었나. 그리고 그짓도 몇번 반복하다보면 특별함이 설렘과 함께 사라져 버린다. 구월은 제가 말실수를 한 건가 싶어 생각에 잠긴다. 가치관 차이겠지. 제 전 연인에게 당돌한 질문을 내뱉은 게 썩 재미있어서 지목을 했으나 역시 알코올의 유무는 꽤 비중이 있는 것 같기도. 처음과 달리 그는 그다지 즐거워 보이지 않으니 괜히 지목을 한 것 같아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 구월은 그다지 재밌는 성격이 아닌 걸.
"많이 마음에 안 들어요?"
구월은 가다 말고 걸음 속도를 늦추더니 결국 자리에 멈춰서서는 다시 기숙사로 돌아 가야하나, 싶은 생각을 몇 초 정도. 슬픈 표정이라기 보단 잘못을 저지른 개,고양이 마냥 시무룩해져 있었다. 말 수는 많은데, 알맹이가 없달까. 텅 비어 있달까. 구월이 매력적이지 못한 탓이겠거니.
지난 진실게임에서 다른 참가자가 추천했던 데이트 코스== 싸해질 정도로 짧고 이어지는 뒷말도 없는 그 대답에도 여전히 싱글싱글했던 건 연호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꼭 가볼게요."
그리고 이 남자는 이상하게 성실한 건지 그 말이 빈말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렇게 실제로 산책로를 거닐고 있는 것이다. 마치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들 소풍가기 전 장소를 답사하듯이.
적당한 나무그늘이 여름의 햇볕을 가려 바닥에 무늬를 만들었다. 자연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도록 조성된 산책로에, 무심코 연호는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비단 나무와 수풀만이 아니라 길을 따라 걷다보면 연못도 있고..... 그때 연호는 연못 근처에서 인영을 발견했다. 두 번째라 처음보다 조금은 익숙해보이는 그 뒷모습은, 꼼지락거리면서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무언가 괴상한 주술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그 움직임에 연호는 잠시 넋을 잃고 지켜보다가, 가까이 가서 고개를 들이민다.
새로운 장소에 가면 주변을 탐색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일지도 모른다. 뭐 모든 사람들이 그런 건 아닌 것 같았지만, 어쨌든 아린은 그랬다.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발견한 연못에는 잉어들이 있었다. 색색의 잉어들은 연못을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그에 호기심이 발동한 아린은 스태프에게 문의해서 잉어 사료를 줄 수 있는지 물었다. 스태프는 흔쾌히 잉어 밥을 가져다주었다.
아린은 연한 하늘색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머리에는 푸른 리본이 달린 밀짚모자를 썼다. 여름인데다가 햇빛이 강해 양산을 쓸까 고민하다가 손이 자유로운 것이 좋아 챙이 넓은 모자를 선택한 것이었다. 머리는 아래로 내린 양갈래를 하여 조금 더 발랄한 인상을 주었다. 연못에 도착하여 연못에 설치된 돌다리 중앙에서 잉어들에게 밥을 주던 아린은 누군가 말을 걸자 살짝 놀라며 목소리가 향한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 네. 잉어요."
낯선 사람의 등장에 잉어들이 혼비백산 도망쳤다가 이내 다시 밥을 얻어먹기 위해서 발치 아래로 모여들었다. 아린은 밥을 한 번 더 뿌렸고 잉어들은 뻐끔뻐끔하며 밥을 받아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