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75085> [HL/연애/플러팅] 화살표의 행방 - 1st stage :: 1001

◆tX2A8VkI1s

2022-07-26 21:56:41 - 2022-07-31 18:36:01

0 ◆tX2A8VkI1s (GSa.J4BgDI)

2022-07-26 (FIRE!) 21:56:41

#이 스레는 연애 프로그램 '환승연애'에서 모티브를 딴 스레입니다.

#진행이 있는 가벼운 미니게임형 이벤트나 미션 전달은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하게 됩니다.

#미련이 남아있는 상태의 전 연인과 연애프로그램에 서로 합의하에 참여하였고 거기서 다시 옛 연인과 재결합을 할지, 아니면 새로운 사랑을 찾을지는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허나 그 결과가 항상 좋을 순 없으며 당신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해줄 수 없습니다.

#전 연인 선관은 어디까지나 선관일 뿐입니다. 그것을 핑계삼아 편파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시트에 견제나 이간지들이 다 가능하다고 되어있는 캐릭터에 한해서는 그 캐릭터에 대한 견제나 이간질을 시도해도 상관없으나 불가하다고 되어있는 경우는 절대로 하시면 안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캐입이며 오너입으로 오너 견제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매주 금요일에서 토요일에 자신이 마음에 드는 캐릭터에게 '캐입'으로 비밀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그 비밀 메시지는 그대로 캐릭터에게 전달됩니다. 어디까지나 비밀이기에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도록 합시다.

#간접적인 호감 전달이나 플러팅 등은 허용이 되나 직접적으로 좋아한다는 고백 등은 특정 기간이 되기 전엔 불가합니다.

#이 스레는 두 달 단기입니다. 또한 프로그램 특성상 주기적으로 계속 시트를 받을 순 없기 때문에 중간에 무통잠을 해버리면 상당히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캐릭터끼리는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만들어도 오너들끼린 사이좋게 지내도록 합시다.

#다시 말하지만 라이벌은 어디까지나 캐릭터지. 오너들끼리 견제하거나 편파를 하거나 하지 말도록 합시다.

#여러분들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할 수 없으며, 그것으로 인해 불평을 한다고 한들 아무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그 외의 문의사항이 있거나 한 분들은 얼마든지 물어봐주시고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수위가 너무 높아지지 않게 조심합시다. 성행위, 혹은 그에 준하는 묘사나 시도 기타 등등은 절대 불가합니다.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74067/recent

비밀 메시지함 - https://bit.ly/3Bj9GPA

849 은석주 (/GW37MEr6Y)

2022-07-31 (내일 월요일) 01:55:37

>>847 어느쪽이건 멋진 쪽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네요!

850 강청주 (mcHSM3sYuU)

2022-07-31 (내일 월요일) 01:55:57

>>846 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강청이가 없는 시간도 쪼개서 영월이랑 만나는 시간만큼은 필사적으로 만들었을 것 같다고 영월주에게 이야기하려 했는데 까먹었네
물론 시간을 많이 내지는 못했을 테니 본의아닌 플라토닉이었겠지

순진하기 짝이 없지
외가에서 준 돈으로 학비 겨우겨우 내면서 평균 수면시간 3~4시간인 녀석이 뭐, 연애? (푸ㅠㅂ)

851 은석주 (/GW37MEr6Y)

2022-07-31 (내일 월요일) 01:58:20

>>848 일단 계절과 시기는 리얼타임이에요! 그러니까 한창 여름인 시기가 되겠네요.
아무튼 알겠어요! 그러면 일단 현관에서 만나는 것으로 가지고 오도록 할게요!

참고로 선관 부분은...

일단 강청-영월, 연호-채린, 은석-아린 으로 각각 전 연인 사이에요! 참고해주세요!

852 구월주 (FN2q16/4h.)

2022-07-31 (내일 월요일) 02:02:29

>>847 청이 뭔가 늑대 닮았구나! 무리를 떠나 외톨이인 사나운 늑대같다 :3c 그래도 귀여워
>>851 앗 고마워~! 다들 서사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쬐까 읽어보려구

853 영월주 (IBYDrKUtvs)

2022-07-31 (내일 월요일) 02:03:58

아아... 강청이 눈빛 최고다... (승천)

>>850 내가 생각한게 얼추 맞은 느낌인가. 만나진 못 해도 연락은 자주 했을까? 영월이는 그래도 하루에 한번은 문자 하지 않았을까 싶구.

으윽... 이런 강청이 차버린 영월이 반성해... 혼나도 싸... (영월 : (왠지 억울))

854 은석 - 구월 (/GW37MEr6Y)

2022-07-31 (내일 월요일) 02:07:51

참 세상사 앞일을 알 수 없었다. 진실게임에서 한 번 다른 남성 참가자는 어떤 성향일지, 그리고 그에 대한 반응을 어떨지 확인해보고 싶었고 그 이상의 의미는 전혀 없는 질문을 던졌건만 1번째 미션의 페어로 지정된 이가 자신이 그 질문을 던진 이의 전 연인이었다. 이거 대체 뭐가 어떻게 된건지. 물론 다들 공평하게 자기가 직접 선택한거니 그저 우연이겠지만. 허나 그 와중에 아린이 다른 이를 택했다는 것에 대해서 은석은 조금 숨을 약하게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연인이 아니었고 어디까지나 전 여자친구일 뿐이었으니 자신이 간섭할 것은 되지 못했고 자신이 무슨 말을 할 자격이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는 특별히 무슨 말을 하진 않았다. 그녀가 직접 택했으니 그 선택을 존중한다는 마음에서 아마 진실게임이 끝나고, 술자리가 끝났을 때 아린에게 '누나에게 있어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네.' 정도의 말을 한 것이 고작이었다.

어쨌든 자신도 첫번째 미션을 수행해야만 했다. 파트너가 된 이와 함께 시간 보내기. 즉 데이트였던가. 헤어지고 난 이후로 데이트는 처음이라고 생각하며 은석은 괜히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적당히 같이 시간을 보내고 놀다가 돌아오면 되는 것이 아닐까. 그래도 어느 정도 머릿속으로 계획을 짜는 것을 그는 잊지 않았다. 너무 즉흥적으로 가기보단 어느 정도의 계획 정도는 생각해두는 것이 어느 정도는 좋을테니까.

일단 약속 시간보다 십 분 정도 이르게 그는 현관 앞에서 구월을 기다렸다. 어찌되었건 데이트이기에 지금 입고 있는 연한 회색빛 브이넥 셔츠에 검은색 긴바지. 그리고 그 위에 하얀 여름 조끼를 다시 한 번 제대로 정리했다. 아직 약속 시간까진 어느 정도 시간이 있었기에 그는 여유롭게 그녀를 기다리며 괜히 하늘을 바라봤다. 적어도 오늘 하루는 상당히 맑을 것 같았다.

만약 그녀의 목소리나 발소리가 들렸으면 그는 고개를 슬며시 옆으로 돌려 그녀를 마주봤을 것이고 미소와 함께 가볍게 손을 흔들었을 것이다. 소리없이 뒤에서 몰래몰래 조용히 다가온다면 아마 그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을테고 뒤에서 깜짝 놀래키기 딱 좋은 느낌이 아니었을까.

855 구월주 (FN2q16/4h.)

2022-07-31 (내일 월요일) 02:11:36

앗 은석주~ 혹시 미션에서 파트너 선택은 반드시 해야하는 거야?
구월이는 <아무나> 라던가 <답변하지 않았다>의 선택지로 선택했다고 해도 돼? 안된다면 어쩔 수 없고!

그리고 만약 오늘 같은 상황이었으면
<파트너가 맺어지지 못한 이들> 이렇게 묶어서 '기숙사'에서 자기들끼리 남아서 도란도란 전연인이 데이트를..나가다니..(같이 이갈기) 이것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네!!! 갑자기 생각났어잉

856 강청주 (mcHSM3sYuU)

2022-07-31 (내일 월요일) 02:11:45

>>852 (늑대...) (인가?)
떠돌이 고양이 같은 구월이도 예쁩니다

>>853 예로부터 남자가 관심있는 여자 혹은 사랑하는 여자 톡에 대답이 1시간 이상 늦는 경우는 롤 승급전 막판 5대5 한타 열리는 경우뿐이라 했다

많이 좋아했었을 거야, 강청이가

857 영월주 (IBYDrKUtvs)

2022-07-31 (내일 월요일) 02:17:06

>>856 비유 너무 찰떡이고 ㅋㅋㅋㅋㅋㅋ 그런 강청이 문자는 항상 늦답이었을 영월이었을거고... (먼산)

(과몰입으로 죽어감) ㅋㅋㅋ 일단은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이제 남은 건 일상을 감내하는 일 뿐인가...! 아 내가 반응은 이래도 전혀 기분 나쁘다거나 하지 않으니까 강청주는 절대 봐주지 말고 강청이 성격대로 굴려줘-

>>855 오와 이런 것도 한번쯤 있으면 좋을지도? 은석주 보고있나!!!

858 은석주 (/GW37MEr6Y)

2022-07-31 (내일 월요일) 02:19:20

룰 상 파트너 선택은 반드시 해야만 해요. 만약 그렇게 한다면 우선권이라고 하더라도 아마 기회가 맨 마지막으로 돌아가게 될 것 같네요. 그야말로 우선권을 포기한 것이 되니까요!
어찌되었건 파트너는 반드시 맺어지게 되기 때문에 '맺어지지 않는 상황'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좋아요.

859 은석주 (/GW37MEr6Y)

2022-07-31 (내일 월요일) 02:51:25

윽. 이 시간까지 되니까 확실히 엄청 졸려오네요. 혹시나 잇는 중이라면 제가 일어난 후에 바로 잇도록 할게요.
일단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860 선율주 (ivnCiDBRqg)

2022-07-31 (내일 월요일) 03:06:17

어... 어 잠들었었다() 아침에 보자 다들~~!!

861 구월주 (FN2q16/4h.)

2022-07-31 (내일 월요일) 03:08:06

손..느려서...미안해~~!!!! 아직 구월이랑 안 친해서 조금 걸리네,,,,,,잘 자 은석주!!!ㅠㅁㅠ

862 영월주 (IBYDrKUtvs)

2022-07-31 (내일 월요일) 03:08:24

은석주 잘 자구- 선율주도 다시 자구! 다들 굿나잇-

863 구월주 (FN2q16/4h.)

2022-07-31 (내일 월요일) 03:12:23

선율주도 잘자! 내일 보자 ㅎ3<!!!

864 구월 - 은석 (FN2q16/4h.)

2022-07-31 (내일 월요일) 04:05:50

푸하하.
그렇게 크게 소리내어 웃고 싶은 심정이었다.
허나 구월은 그저 흰색의 크롭티를 배꼽 위까지 끌어 내리고, 남자들의 로망일지도 모르는 연청색 스키니진의 허리춤을 끌어 올린다. 얇은 허리라던가 넓은 골반이라던가 그런 몸매부각 어쩌구. 모든 옷과 코디는 협찬과 홍보용일 뿐이다. 거울을 보며 매무새를 다지는데, 어제의 장면이 자꾸만 스물스물 피어올라 입꼬리가 간지럽다.
그는 변하지 않았고 그의 대답은 너무 너 다워서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 지 모르겠던데. 그럴 땐 바닥의 개미를 세는 거랬다. 눈은 감으면 안 돼. 눈꺼풀을 아래로 내리깔고 투명한 개미를 하나, 둘 얌전히 세는 거야. 그래서 어제도 그랬거든. 그랬는데. 선택지는 예상못했다.

바보같은 입꼬리를 감출 수 없어서 거울 앞에서 벗어나 토끼 그림이 담긴, 아끼는 머그컵을 집어 들고 미지근한 얼그레이 차를 우물거렸다. 얼굴의 반이 가려진다.
네가 그런 대답을 했기 때문에, 그가 그런 질문을 했기 때문에. 그게 전부.
딱히 너를 골려 주려던 건 아니다. 오히려 제 연인이었던 이에게 당돌한 질문을 뱉는 당신에게 일말의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에. 말은 입에서 태어나 귀에서 죽는댔던가. 그럼 책임감 있게 키워야지. 그래서 그의 이름을 적어 냈을 뿐이다. 책임이 있든 없든 이미 뱉어내지고만 말인데, 그 사이 짠 개입해버린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떨떠름? 불편함? 그게 궁금해.

구월은 아직 멀었고, 먼저 도착한 것은 은석이다.

구월은 피팅 사진에서나, SNS에서나 시니컬한 이미지기 때문에 최대한 차분히 굴어야 했다. 재수없는 검은 고양이 마냥. 회사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구월은 일을 좋아했기 때문에 직장을 잃고 싶진 않았다. 대외적인(옷 핏이 살아나는) 걸음걸이로 성큼성큼, 현관의 실루엣과 가까워진다.

"안녕, 저 마음에 들어요?"

몸을 돌린 은석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실없는 웃음을 작게 터뜨리며 손등으로 입을 가리고서 조곤하게, 능청스럽게 물었다. 어젯밤의 일을 당사자에게 상기시키기 정말 좋은 질문이었다. 구월은 재수없는 검은 고양이가 아니었기에 저의 존재감을 감출 수가 없다. 분량 뽑아내기 정말 좋을 걸. 웃지 않을 때는 금방 차가운 표정이 되고 마는 구월은 자연스럽게 은석의 옆으로 나란히 섰다. 평균 취향을 생각해서 나름 차분히(평소와는 다르게) 얌전하게 입었는데-.

"아니면 조용히?"

조용히 넘어가? 쉿하는 제스처를 취해주며 순진하게 뜬 눈으로 그를 놀리듯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현재까지 출연자 중 최연소인 주제에 반말과 존댓말 그 사이를 어중간하게 떠다니는 게 보통의 여유로움이 아니었고, 촬영이 나가면 회사 언니들에게 한소리 듣겠지. 맑은 날씨, 쏟아지는 햇살에 한 손으로 그늘을 만들어두고 그와 눈이 마주치면 살짝 웃어 줄 뿐이다. 속으론 크게 웃음을 터뜨리고 있을지도 모르지. 이 부자연스러운 우연과 인연에.

865 구월주 (FN2q16/4h.)

2022-07-31 (내일 월요일) 04:09:25

>>661 을 참고했읍니다 ㅎ3< 그럼 다들 굿낫!

866 설영월 (IBYDrKUtvs)

2022-07-31 (내일 월요일) 07:30:35

분명 편안하기 그지없는 자리에 앉아 시간이 지나기만을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했던 자리는, 어느새 살얼음 위에서 발끝 만으로 춤을 추어야 하는 자리가 되어있었다. 한발짝. 딱 한발짝만 미끄러져도 평온이라는 이름의 살얼음이 깨져 그 아래 차가운 물 속으로 빠져버릴 것 같았다. 그러지 않기 위해 그녀가 한 선택은 술이었다. 주변에서 무슨 얘기가 오가던, 귀를 닫고 술만 마셨다. 테이블엔 여러 음식이 있었지만 그만큼 술도 충분했기 때문에- 자리가 끝날 때까지 그녀의 술잔이 비는 일은 없었다. 그만큼 여러 술을 참 많이도 마셨더란다.

뒷일 따윈 일말의 생각도 않고.

진실게임이라는 이름의 탐색전은 그녀의 대답을 마지막으로 끝나고, 핸드폰으로 온 지령을 수행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해산하는 분위기로 이어진다. 정말 우연찮게도 그녀의 잔이 딱 비었기에 그녀도 방으로 돌아가야겠다 생각했다. 마지막 입가심이랍시고 얼음 다 녹은 물 한 잔을 천천히 마시며 주변이 조용해지길 기다렸다.

한사람씩 강당을 나가는 소리는 공연이 끝난 뒤 객석을 나가는 사람들의 발소리와 겹쳐 들린다. 그녀의 실력에 감탄하면서도 감성이 없다느니, 기교가 없다느니, 떠들어대는 이들의 발소리다. 절로 일그러지려는 미간을 손으로 짚어 막는다. 두 달, 여기서 딱 두 달만 버티고 나가면 다신 그런 소리는 듣지 않게 될 것이다. 불확실한 희망 만이 지금 그녀의 동앗줄- 이었을까.

빠각.

어느 잔인가 남아있던 얼음 깨지는 소리에 고개를 들자 이미 강당 안엔 그녀 혼자였다. 더이상 발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사람들 기척이 멀어지는게 이제는 희미하게 느껴져온다. 이러면 가는 길에 누군가 마주칠 일은 없을 것이다. 바라던 대로 됐다고 생각하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아있을 땐 몰랐는데, 일어나니 취기가 훅 올라와 다시 주저앉을 뻔 했다. 잠시 테이블을 짚고 서 있으니 취기가 가라앉아 그녀도 느릿하게 걸음을 옮겼다.

행여나 서두르다 넘어져 손을 다치면 안 되니, 한걸음 한걸음 신중하게 그녀는 나아갔다. 어수선한 강당을 나와 기숙사로 돌아가는 방향으로.

867 은석 - 구월 (/GW37MEr6Y)

2022-07-31 (내일 월요일) 10:01:18

인삿말과 함께 들려오는 물음은 참으로 얄궂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평소라면 그냥 어쨌건 하루 데이트를 하게 되었으니 괜찮냐라는 물음 정도로 끝나겠으나 바로 이전, 진실게임에서 자신이 참가한 이들의 성향을 한 번 보겠다고 툭 던진 그 질문 때문에 참으로 묘한 상황이 된 것 아니겠는가. 마음에 들면 조용히 가진 않겠다는 그 말을 한 자신이 떠올라 그는 그저 소리없이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조용히 넘어갈 거냐는 그 물음은 그야말로 확인 사살에 가깝지 않던가. 만나자마자 이런 말들이 오가니 그는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 잠시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떠보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장난으로 이러는 것인지. 잠시 머리를 굴리다 그는 태연하게 이야기했다.

"구월 씨의 기억 속에 저를 한 조각 정도는 남기고 싶을 정도로는. 그게 더 초월하게 될지, 아니면 딱 그 정도로 끝날지는 두고 봐야죠. 구월씨나 저나."

어차피 이런 프로그램이었다. 이별을 모두 다 깔끔하게 받아들였는지, 아니면 이 자리를 빌려 제 옛 연인인 아린과 다시 합쳐지고 싶은지. 그에 대한 것을 확실하게 하고 싶었기에 어쩌면 지금 이 데이트는 정답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사실 애초에 자신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제 연인이 자신이 아니라 다른 남성과 데이트 하겠다고 선택했으니 그쪽은 그쪽대로 이미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고. 아주 약간의 질투심이 흘렀으나 그것을 굳이 그는 표현하지 않았다. 이미 헤어진 존재에에게 질투심을 품는 것은 물론이요. 데이트를 할 상대 앞에서 다른 이의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것도 실례였다. 자세한 생각은 다 끝나고 방에 돌아가서 하면 되겠거니 생각하며 그는 표정을 관리해 미소를 지었다.

"그러는 구월 씨는 어떤가요? 옛 남자친구가 아니라 이름과 나이, 그리고 프린터물에 있는 기타 정보를 제외하면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이와 데이트 하는 건데."

반격하듯 그렇게 물어보며 그는 앞으로 걸어가자는 듯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일단 첫번째 데이트이기도 하고 너무 깊게 들어갈 생각은 없었다. 가볍게 알아가며, 그러다가 친해지면 더 깊게 들어갈 수도 있고 그런거지. 생각을 정리하며 그는 고개를 그녀 쪽으로 돌려 이야기했다.

"우리 아직 서로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잖아요? 오늘 이것저것 알아가고 싶은데. 구월 씨는 어떠시려나."

/선레와 함께 갱신! 처음부터 훅 들어오는 질문에 그저 웃은 제가 있었어요. (옆눈)

868 은석주 (/GW37MEr6Y)

2022-07-31 (내일 월요일) 10:29:22

아. 선레래! 답레에요! 답레!

869 채린주 (3MIz6knSyg)

2022-07-31 (내일 월요일) 11:15:21

채린주 갱신이에요!

870 은석주 (/GW37MEr6Y)

2022-07-31 (내일 월요일) 11:23:30

안녕하세요 채린주!

871 연호주 (Sp49BZ6oCM)

2022-07-31 (내일 월요일) 11:28:46

아앗, 그럼 다음 일상은 무조건 채린이랑 하면 되는 걸까!

872 은석주 (/GW37MEr6Y)

2022-07-31 (내일 월요일) 11:33:23

연호주도 안녕하세요!
꼭 다음 일상을 미션으로 해야한다는 법은 없지만 적어도 금요일까지는 미션을 수행해야만 해요.

873 연호주 (nSX2AfE.nE)

2022-07-31 (내일 월요일) 11:38:36

금요일까지구나 알겠어~~! 점심 먹고와서 일상 구해야겠다 희희

874 채린주 (3MIz6knSyg)

2022-07-31 (내일 월요일) 11:43:51

은석주도, 연호주도 안녕이에요!

875 은석주 (/GW37MEr6Y)

2022-07-31 (내일 월요일) 11:49:03

이번 턴에서는 여성이 누군가를 선택했지만.. 다음 턴에서는 남성쪽에서 누군가를 선택하게 되니..
또 어떻게 될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희희. (팝콘 튀기기)

876 채린주 (3MIz6knSyg)

2022-07-31 (내일 월요일) 12:02:24

호오.. 그것참 팝콘각인 말인걸요!(팝콘 냐미)

877 은석주 (/GW37MEr6Y)

2022-07-31 (내일 월요일) 12:04:40

그렇게 화살표는 꼬이고 꼬이고 또 꼬이는 거죠.
역시 연애프로그램은 이 정도의 꼬임은 있어줘야. (삐뚤어진 사상)

878 채린주 (3MIz6knSyg)

2022-07-31 (내일 월요일) 12:10:31

맞아요! 연애프로그램은 플러팅과 꼬임과 사랑과전쟁(???!)이 맛이죠!!(삐뚤어진 사상 22)

879 은석주 (/GW37MEr6Y)

2022-07-31 (내일 월요일) 12:15:10

뭐 무난하게 가는 페어도 있을테고 그건 그것대로 좋겠지만요.
그러니까 저는 채린이를 포함해서 다른 이들의 앞길을 구경해야겠어요!

880 강 청 - 설영월 (c5ECDp1bMQ)

2022-07-31 (내일 월요일) 12:34:39

영월이 느릿느릿하게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뗄 때, 누군가 부축해주는 이가 있었다. 취기가 오른 이를 부축해준다는 따뜻하기 그지없는 행동에 비해 받치고 들어온 무언가는 사람의 몸뚱아리라기에는 마치 겨울숲의 나뭇등걸이 턱 받치고 들어오는 것처럼, 냉랭하고 무기질적인 면이 있었다. 그러니 최악의 경우는 아닐 것이다. 그 날 그 때 짧은 순간에나마 의지했던 그 사람의 어깨는, 어느 초가을날 아직 여름의 기색이 남은 햇살 아래 기댄 나뭇등걸마냥 청명한 데가 있었으니까. 그러니 이건 아마도, 불운하게도 에어컨 바람을 직통으로 맞는 자리에 있었던 스태프의 어깨려니 하고 부축해주는 이가 누구인지 보면─

자신이 여기에 부른 사람이, 그러나 지금 여기 이 순간 있어서는 안 될 얼굴이, 생전 그런 표정을 지으리라곤 생각해본 적 없는 표정을 하고 영월을 바라봐오고 있었다. 물건을 보는 눈빛. 그것도 아주 걸리적거리는 물건을 보는 것만 같은 눈빛. 신발 밑창에 달라붙은 껌이나, 한가득 쌓인 분리수거되지 않은 쓰레기더미, 혹은 출고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반짝이는 차의 모퉁이에 생긴 커다란 흠집을 바라보는 그런 눈빛... 당장 죽이고 싶을 정도로 혐오스럽다 하는 극단적인 색채의 증오도 아니고, 짜증과 그 궤를 같이하면서 짜증보다 훨씬 유독하기 그지없는 회색의 매캐한 증오를 두르고 한 쌍의 눈동자가 어둑어둑해진 사위 가운데서 선명히 영월을 바라봐오고 있었다.

마지못해 툭 던져지는 매정하다 못해 야멸찬 한 마디.

"되지도 않는 술을 왜 그리도 퍼마셨어."

그는 스스로 이미 정답을 정해둔 질문을 던져왔다. 그야 당연히 영문도 모르고 버려진 채로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삼 년 동안 얼굴도 마주치지 못하고 이별을 경험한 서슬퍼렇게 날이 선 인간을 눈앞에 마주했으니, 불러놓고도 외면하고 싶어서 맞은편이 아니라 술병과 술잔에 시선을 두었겠지. 네가 불러놓고도 이건 아니다 싶었던 거겠지. 네가 나를 이런 꼴로 만들었는데, 이런 꼴이 되어버린 나를 네가 새삼 마주보고 싶어할 리 없다. 그것이 강청이 정해둔 정답이었다. 영월이 혹여나 발걸음을 멈췄으면, 조금이라도 멈칫했다면, 그 즉시 "걸어." 하는 싸늘하고 딱딱한 명령조의 말투가- 살아생전 언감생심 그에게서 들어볼 거라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날선 어조가 한 마디 더 와서 꽂혔을 것이다.

가는 길에 누군가 마주칠 일은 없을 것이다, 하고 자신하려면 그 반대로 남들보다 일찌감치 자리를 떴어야 했다. 그도 아니면 적어도 가장 마주치기 싫은 한 사람의 행방 정도는 확인하고 자리를 떴어야만 했다.

881 강청주 (c5ECDp1bMQ)

2022-07-31 (내일 월요일) 12:36:12

으랏챠

882 은석주 (/GW37MEr6Y)

2022-07-31 (내일 월요일) 12:37:47

어서 와요 강청주!

883 연호주 (Sp49BZ6oCM)

2022-07-31 (내일 월요일) 12:38:22

일상 돌릴 사람~!~!~!~! 있는가!!!

884 강청주 (vP/4MDf06Y)

2022-07-31 (내일 월요일) 12:38:45

굿-애프터눈 은석주
비가 오는 것만 빼면 좋은 하루이다
아니 은석주는 비 좋아하려나

아무튼 잠깐 답레만 올려두고 점심 먹고 올게
은석주도 점심 맛있는 걸로 먹으라구

885 연호주 (Sp49BZ6oCM)

2022-07-31 (내일 월요일) 12:39:41

점심 맛있게 먹어 강청주~~

그런데 다들 글 너무너무 잘 쓴다...

886 강청주 (vP/4MDf06Y)

2022-07-31 (내일 월요일) 12:42:05

연호주도 굿-애프터눈

887 강청주 (vP/4MDf06Y)

2022-07-31 (내일 월요일) 12:42:35

아니 저거 시작부터 궁극기 박은 거니까
강청주 전형적인 용두사미 참치니까

888 채린주 (TkQjsn3g72)

2022-07-31 (내일 월요일) 12:43:13

강청주 점심식사 맛있게하세요!

>>883 연호주만 괜찮다면 우리 채린이는 어떠신지요!

889 연호주 (Sp49BZ6oCM)

2022-07-31 (내일 월요일) 12:43:38

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잘 써!!!

890 연호주 (Sp49BZ6oCM)

2022-07-31 (내일 월요일) 12:45:39

>>888 나는야 귀여운 채린이 환영이지!!! 찔러줘서 고마워~~ 미션...? 지금 해버릴까?? 채린이는 연호랑 만날 때 좋아하는 데이트 장소가 있었어? 어디일까?

선레 다이스! .dice 1 2. = 2
1. 나!!
2. 부탁해요~~채린주!

891 연호주 (Sp49BZ6oCM)

2022-07-31 (내일 월요일) 12:46:29

맘대로 다이스 돌리긴 했는데 선레 가져오기 힘든 상황이면 내가 가져올 수도 있어~!

892 채린주 (TkQjsn3g72)

2022-07-31 (내일 월요일) 12:48:52

>>890 우음.. 항상 사람들에 치여살던 채린이었으니깐 연호와는 집데이트를 좋아했을테지만 헤어진 마당에 집데이트는 무리니.. 데이트 장소는 카페로 할까요!

아앗! 제가 걸려버렸네요 ㅋㅋㅋㅋㅋㅋ 선레 쓰기전에 질문!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자는 권유는 누가 먼저 했을까요??

893 연호주 (Sp49BZ6oCM)

2022-07-31 (내일 월요일) 12:52:00

카페 좋아~ 권유는 연호가 했을 것 같아. 채린이랑 헤어지고 나서 재결합하고싶어했을테니까... 하지만 그게 정 안된다면 채린이에게 새로운 사랑을 찾아주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을 듯하네~~ 채린주 의견은 어떠려나?!

894 채린주 (TkQjsn3g72)

2022-07-31 (내일 월요일) 12:53:58

>>893 음.. 왠지 저도 연호가 먼저 권유했을 것 같은 느낌인걸요~ 그럼 선레 써오도록 할게요!

895 연호주 (Sp49BZ6oCM)

2022-07-31 (내일 월요일) 12:55:56

>>894 알겠어~! 기다릴게!! ^ㅁ^

896 은석주 (/GW37MEr6Y)

2022-07-31 (내일 월요일) 12:57:36

>>884 비는 그리 크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싫어하지도 않는 편이에요. 물론 소리를 듣는 것은 좋아해요. 아무튼 점심 맛있게 드세요!

자. 새로운 미션의 시작이다! 구경이다!

897 은석주 (/GW37MEr6Y)

2022-07-31 (내일 월요일) 13:10:41

일단 저는 밥을 좀 먹고 올게요!

898 채린 - 연호 (evqO24.QRE)

2022-07-31 (내일 월요일) 13:11:41

진실게임 속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느라 조금 신이 난 기분과 문자에 답을 하고 나서의 심란한 마음이 섞인탓에 자신의 주량보다 술을 더 해버렸다. 슬슬 세상이 빙글,하고 돌아버리는것만같은 느낌에 분위기를 한번 살핀 채린이 조용히 몸을 일으켜 자리를 벗어났다. 술을 깨기위해 근처 카페에서 커피라도 한 잔 해야겠다고 생각한 채린은 후덥지근한 공기속에서도 반짝거리며 제 빛을 뿜어내는 밤하늘 속 별을 바라보며 휘청휘청 걸음을 옮긴다.

"아으, 어지러워라."

위태롭게 휘청이며 걷던 발이 꼬이려던 찰나에 잠시 자리에 멈춰서서 중심을 잡은 채린이 고개를 두어번 흔들고는 손으로 이마를 짚는다. 끄응.. 앓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바로하던 시선끝에 불이켜진 카페의 간판이 들어온다. 찾았다. 마침 잘 발견했다는듯 배시시 웃으며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선다.

"안녕하세요. 음.. 아이스바닐라라떼 한 잔 주시겠어요?"

술이 오른와중에도 몸에 배어버린 친절함이 자연스레 풍겨나왔다. 양손으로 예의바르게 카드를 건네주고 건네받은 채린은 카드와 함께 건네받은 진동벨을 들고 잠시 앉아있을 자리를 찾아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899 연호주 (Sp49BZ6oCM)

2022-07-31 (내일 월요일) 13:12:01

나도 빗소리 듣기 좋아해~~ 은석주는 밥을 맛있게 먹고 와! ^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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