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75085> [HL/연애/플러팅] 화살표의 행방 - 1st stage :: 1001

◆tX2A8VkI1s

2022-07-26 21:56:41 - 2022-07-31 18:36:01

0 ◆tX2A8VkI1s (GSa.J4BgDI)

2022-07-26 (FIRE!) 21:56:41

#이 스레는 연애 프로그램 '환승연애'에서 모티브를 딴 스레입니다.

#진행이 있는 가벼운 미니게임형 이벤트나 미션 전달은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하게 됩니다.

#미련이 남아있는 상태의 전 연인과 연애프로그램에 서로 합의하에 참여하였고 거기서 다시 옛 연인과 재결합을 할지, 아니면 새로운 사랑을 찾을지는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허나 그 결과가 항상 좋을 순 없으며 당신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해줄 수 없습니다.

#전 연인 선관은 어디까지나 선관일 뿐입니다. 그것을 핑계삼아 편파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시트에 견제나 이간지들이 다 가능하다고 되어있는 캐릭터에 한해서는 그 캐릭터에 대한 견제나 이간질을 시도해도 상관없으나 불가하다고 되어있는 경우는 절대로 하시면 안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캐입이며 오너입으로 오너 견제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매주 금요일에서 토요일에 자신이 마음에 드는 캐릭터에게 '캐입'으로 비밀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그 비밀 메시지는 그대로 캐릭터에게 전달됩니다. 어디까지나 비밀이기에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도록 합시다.

#간접적인 호감 전달이나 플러팅 등은 허용이 되나 직접적으로 좋아한다는 고백 등은 특정 기간이 되기 전엔 불가합니다.

#이 스레는 두 달 단기입니다. 또한 프로그램 특성상 주기적으로 계속 시트를 받을 순 없기 때문에 중간에 무통잠을 해버리면 상당히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캐릭터끼리는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만들어도 오너들끼린 사이좋게 지내도록 합시다.

#다시 말하지만 라이벌은 어디까지나 캐릭터지. 오너들끼리 견제하거나 편파를 하거나 하지 말도록 합시다.

#여러분들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할 수 없으며, 그것으로 인해 불평을 한다고 한들 아무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그 외의 문의사항이 있거나 한 분들은 얼마든지 물어봐주시고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수위가 너무 높아지지 않게 조심합시다. 성행위, 혹은 그에 준하는 묘사나 시도 기타 등등은 절대 불가합니다.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74067/recent

비밀 메시지함 - https://bit.ly/3Bj9GPA

900 채린주 (P1ejcKZ/ek)

2022-07-31 (내일 월요일) 13:12:49

전애인과 마주칠때 가장 최악의 상황은 자신이 술에 잔뜩 절어있을때(???)이지 않을까요!(상큼)

901 채린주 (P1ejcKZ/ek)

2022-07-31 (내일 월요일) 13:13:04

식사 맛있게 하세요 은석주!!

902 연호 - 채린 (Sp49BZ6oCM)

2022-07-31 (내일 월요일) 13:29:12

분위기에 맞추려 억지로 마신 맥주 한 잔은 연호에게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술자리의 공기는 음료수만 홀짝인 사람이라도 취하게 만들 듯한 마력이 있었으므로, 연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커졌고 톤은 높아졌다. 어쩌면 그것은 애꿎은 공기 탓을 할 게 아니라 불안감 때문이었는지도 몰랐다. 전 연인인 채린이 누구를 선택할지 전혀 예상할 수 없었으므로. 그러나 자신을 선택해주었다는 사실에 연호는 다른 이와 채린이 함께한다는 걱정이 조금이나마 떨어져나가는 것을 느꼈지만, 과연 이런 식으로 안일하게 마음을 놓아도 되는지 전연 알 수가 없었다--

「둘이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이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얼마나 기대하고 또 혼자서 얼마나 희망을 가져도 되는가? 마음속으로 떠오르는 질문에 연호는 아직 대답할 말을 찾아내지 못했다. 술자리에서 슬쩍 빠져나가는 채린== 연호의 시선은 술자리의 분위기에 흩뜨려진 것 같으면서도 절대로 그 뒷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조금 시간이 지나간 뒤에, 연호도 조용히 일어섰다. 바람이라도 쐬고 금방 올 것처럼, 술자리의 미덕에 상응하는 존재감 없음이었다.

그대로 그녀를 따라 걷는다. 둘의 간격을 좁히고 싶으면서도 좁힐 수가 없다. 발걸음의 속도 문제는 아니다. 발걸음에 비례하는 마음의 간격과의 문제가 아닐까. 카페에 들어가는 채린의 뒷모습을 따라 잠시 머뭇거리다 따라 들어간다. 연호로서는 그 외의 선택지를 찾을 수 없었던 탓이다. 어느 카페 종업원이라도 환영할만한 손님의 태도로 커피를 주문하는 채린이었다. 바뀐 게 없구나. 둘의 사이는 바뀌어버렸는데. 연호는 채린이 카운터에서 멀어져있는 동안 눈을 곱게 접으며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새로 받은 진동벨을 들고 채린의 뒷모습을 본다.

언제까지나 술래잡기가 이어질 수는 없다==

연호는 채린의 시야에 드는 테이블 하나를 택한다. 한 손으로는 채린이 앉기를 바라는 의자를 앉기 편하게 빼놓으며 다른 쪽 손으로는 어느 부잣집 집사처럼 의자를 곱게 향해 가리키고는.

"...동석하시죠?"

903 연호주 (Sp49BZ6oCM)

2022-07-31 (내일 월요일) 13:30:28

>>900 채린이에게 최악의 상황인 거냐구 ㅋㅋㅋㅋㅋ큐ㅠㅠ 연호도 취하게 할 걸 그랬나!!

904 채린 - 연호 (TkQjsn3g72)

2022-07-31 (내일 월요일) 13:48:25

무심하게 시선을 돌리던 채린의 시선이 멈추더니 숨쉬는것도 잊어버린듯 멍하니 굳어버린다. 순식간에 술기운이 달아나 선명해진 시야에 빼낸 의자를 곱게 가리키는 연호의 모습이 들어찼다. 연호가 언제부터 이 카페 안에 있었는지 짐작이안된탓에 혼란스러워하던 채린은 들고있던 진동벨에 진동이 울리자 금새 정신을 차린다.

".....여기요. 감사합니다."

버릇처럼 미소를 지으며 커피를 받아든 채린은 물방울이 맺힌 잔을 잠시 내려다보며 심호흡을 한다. 하나, 둘, 셋. 잠시의 심호흡후에 뒤로 돌아선 채린의 얼굴에는 마치 손님을 대하는듯한 업무용 미소가 띄워져있다. 싱숭생숭한 심장과는 반대로 머리가 차분해지는것을 느끼며 연호가 빼내어준 의자로 걸어가 앉는다.

"감사합니다."

연애를 할때의 장난스러움도, 편한 반말도 없는 사무적인 친절함이 가득 들어찬 목소리였다.

905 채린주 (TkQjsn3g72)

2022-07-31 (내일 월요일) 13:49:12

>>903 ㅋㅋㅋㅋㅋ 연호의 얼굴을 보고 잠시라도 술이 깨버렸으니 괜찮지않을까요!

906 은석주 (/GW37MEr6Y)

2022-07-31 (내일 월요일) 13:49:43

(조용히 슬그머니 갱신)
(관람 모드)

907 연호주 (Sp49BZ6oCM)

2022-07-31 (내일 월요일) 13:52:44

연호도 연애할 때 반말 썼다고 해도 될까? 나 아까 연애할 때 존댓말 썼을 거라고 생각했엌ㅋㅋㅋ

>>905 에엣,(아쉽)(?)

은석주 어서와!!(볼늘리기)

908 채린주 (JXLvHeDRrY)

2022-07-31 (내일 월요일) 13:55:41

>>907 당연히 되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술은 깼다가도 다시 오르고 하는거지 않을까요?

909 연호주 (Sp49BZ6oCM)

2022-07-31 (내일 월요일) 14:00:37

".....뭘요."

한창 좋았던 때와 판이한 어투를 듣고서 씁쓸함이 미소 뒤에 드리워진다. 연호는 제 음료와 함께 냅킨을 몇 장 가져와 습관처럼 테이블 중간에 올려놓는는다.

"........"

일단 앉기는 했는데 말이 쉽사리 꺼내어지지 않는다. 연애 초기와는 또 다른 말문 막힘에 연호는 사뭇 당황한다. 잔의 손잡이를 그저 매만지다가 양손을 깍지껴 턱 아래 받치고 슬그머니 묻는다.

"속은 괜찮아요? 아까 조금 무리하는 것 같던데...."

술자리때부터 쭉 보고 있었으니까. 그렇다고 빤히 그녀만 보고 있으면 곤란하니 슬쩍슬쩍 시선을 분산했다 할지라도 전 연인이 뻔히 알고 있는 주량을 넘긴다거나, 조금 취한 것 같다거나 하는 건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목소리도 어느새 어색한 사무조가 되어 있었으려나.

910 연호주 (Sp49BZ6oCM)

2022-07-31 (내일 월요일) 14:01:04

아익 이름 안 바꿨어어엇 >>908 옦께이~~

911 은석주 (/GW37MEr6Y)

2022-07-31 (내일 월요일) 14:04:00

>>907 으어어어..어어어.. (볼 쭉 늘어나는 중)

912 연호주 (Sp49BZ6oCM)

2022-07-31 (내일 월요일) 14:05:36

>>911 캬캬캬 은석주 볼은 내꺼다!!!!

TMI. 연호는 한번도 주량을 넘겨본 적이 없다! 설정상으로 물건을 닥치는대로 정리하는 술버릇이 있기는 하지만 나오진 않을 것 같아 ^ㅁ^

913 은석주 (/GW37MEr6Y)

2022-07-31 (내일 월요일) 14:09:26

>>912 그렇다면 술에 취하게 하는 상황을 만들어버리는 것이 인지상..(끌려감)

914 연호주 (Sp49BZ6oCM)

2022-07-31 (내일 월요일) 14:11:01

>>913 사악하다 은석주!!!! 그치만 나두 보고싶엌ㅋㅋㅋㅋ!!

915 은석주 (/GW37MEr6Y)

2022-07-31 (내일 월요일) 14:14:26

>>914 지금 상황만 보면 채린이가 다른 이와 데이트 나가면 그것 때문에 술을 한 잔 마실 것 같은 분위기인걸요! 적폐해석일지도 모르지만!
물론 은석이도 속이 마냥 편한 것은 아니기에 남말 할 처지는 아니지만 아마 표현은 안할 것 같구..(흠터레스팅)

916 연호주 (Sp49BZ6oCM)

2022-07-31 (내일 월요일) 14:16:32

>>915 어떡하지 어떻게 맞췄어?!?! 은석주 해석 백점만점.... 그런데 연호는 술이 세서 웬만하면 안 취하긴 할거얔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은석이 심리묘사를 재밌게 보구 있잖어 희희(나쁨) 앞으로도 기대할게~!~!

917 채린 - 연호 (aUS/FNadqw)

2022-07-31 (내일 월요일) 14:17:44

냅킨을 테이블 중간에 내려놓는 습관이 예전에 자신이 알던 연호의 모습같아서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진심어린 미소를 띄울뻔했다. 움찔거리는 입가를 갈무리하며 냅킨에서 시선을 떼어낸다.

"..네, 뭐.. 괜찮아요."

항상 누군가에게 던지기만했던 괜찮냐는 질문을 오랜만에 받아보는것같아 조금은 어색한 기분이 들지만서도 티를 내지않은 채린이 깊은 숨을 내쉬며 커피를 목으로 넘긴다. 전애인과 마주앉아있다는 사실에 저도 모르게 긴장을했는지 커피를 잘못삼킨 채린이 사레가 들린듯 콜록거린다.

고개를 돌리고 입가를 가린채 콜록거리자 얼굴이 붉어진 채린의 눈가에 작게 눈물이 고였다.

918 은석주 (/GW37MEr6Y)

2022-07-31 (내일 월요일) 14:18:35

>>916 으앗. 은석이는 속내를 잘 보이지 않는 애라서 심리묘사로 나올 것도 없을텐데!!

919 채린주 (lIUCwPbMB2)

2022-07-31 (내일 월요일) 14:22:00

ㅋㅋㅋㅋㅋㅋㅋ 은석주도 연호주도 다들 사악하네요!

채린이의 TMI~
채린이는 와인을 즐겨마시긴하지만 기본적으로 술이 센 편이 아니고 컨디션에 따라 주량이 늘기도하고 줄기도해요! 그래서 술자리가 있는 날에는 종종 술에 취한 야생의 채린몬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920 은석주 (/GW37MEr6Y)

2022-07-31 (내일 월요일) 14:24:29

>>919 그렇다면 필시 연호가 채린이와 술을 먹게 되면 챙겨주는 그림이 나왔겠군요!

921 연호 - 채린 (Sp49BZ6oCM)

2022-07-31 (내일 월요일) 14:29:48

의자 끌리는 소리== 연호는 상체를 앞으로 해 채린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그러면서 다정한 목소리로,

"저런, 천천히 마셔요."

누구 때문인지도 모르고 이렇게 구는 것인지. 채린의 기침 소리가 잦아들자 연호는 몸을 제자리로 돌려놓은 뒤 채린의 안색을 살핀다.

"괜찮다니 다행인데 그래도 갈 때 같이 편의점 들렀다 가요."

숙취 해소제라도 챙겨줄 작정이다. 연호는 이전과는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으나 연인이라는 이름표가 떼어졌다는 것만으로 한 사람의 다정한 행동이 바로 바뀌지는 않는 모양이다. 게다가 연호는 이 상황에 챙겨줄 수 있는 것을 모른척하고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잠시 침묵==

"...저기, 아까 날 선택했더라구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연호는 입도 대지 않은 커피잔만 만지작대며, 그러나 채린과 눈을 마주치지는 못한 채 입을 달싹거려 물었다.

"좋을 대로 생각해도 될까, 자기가 나랑 다시 잘해볼 생각 있다고....?"

희망을 가져도 될까, 남자는 마치 그렇게 묻는 것처럼 보였다.

922 연호주 (Sp49BZ6oCM)

2022-07-31 (내일 월요일) 14:32:12

>>918 그래서 보이는 듯 마는 듯하는 그 속내가 나를 애태우는거야~!! 몰랐구나!!!

>>919 >>920 야생의 채린몬!!ㅋㅋㅋㅋㅋ 그러게, 챙겨줄 때가 많았겠다. 연호는 잘 안 취하니까~ 연호가 채린이 술자리 갈 때마다 데리러 왔겠는데?!?

923 은석주 (/GW37MEr6Y)

2022-07-31 (내일 월요일) 14:34:30

>>922 그렇다면 더더욱 속내를 감추고 감춰서 그 애태움을 늘려보겠습니다. (나쁨)

924 연호주 (Sp49BZ6oCM)

2022-07-31 (내일 월요일) 14:38:35

>>923 그런 뜻은 아니었다구!!!! ㅋㅋㅋ못됐어 은석주~~!~~!

925 은석주 (/GW37MEr6Y)

2022-07-31 (내일 월요일) 14:47:56

>>924 하지만 이런 애니까요!! 덕분에 아린이에게는 오해만 사고 만 것 같지만!

926 선율주 (eCa/vs9pVM)

2022-07-31 (내일 월요일) 14:50:31

으얽
졸려
아니 분명 12신가 1시까지 잤는데
중간에 4번인가 5번인가 깨서 도루묵이야.......
다들 쬰점 어으 정주행 다 했다 갑자기 뿅 잠들어서 쏘리

927 채린 - 연호 (JXLvHeDRrY)

2022-07-31 (내일 월요일) 14:52:14

자신의 등에 닿는 손길에 움찔거리던 채린은 덕분에 기침이 조금 잦아지자 숨을 고르며 눈에 매달았던 눈물을 손으로 닦아낸다. 떨리는 숨을 뱉어낸 채린이 헛기침을 두어번 하며 잠긴 목을 푼다.

"..아뇨, 괜찮아요. 그정도로 마시진않았어요."

헤어진후에도 여전히 다정한 연호의 모습에 잠시 향수가 몰려왔지만 금새 털어버리며 부드럽게 고개를 젓는다. 숙취해소제가 필요하긴했지만 버티다 못버틸때즈음에 혼자 편의점에 갈지언정 전애인인 연호와 함께 가고싶지는 않았기에 거짓을 섞어 답했다.

"..그냥 굼금했어요. 이 프로그램도 연호..씨가 나오자고 한거니까."

자기. 라는 호칭에 숨을 멈춘채 놀란 토끼눈을 한 채린이 눈가를 파르르 떨며 시선을 떨군다. 순간 심장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손끝이 괜시리 차가워지는 기분이 들어 손을 마주잡으며 테이블 아래로 내렸다.

"연호씨가 왜 그렇게 말한건지.. 그리고 나는 왜 그런 연호씨의 말에 프로그램에 나오기로 결정을 한건지.."

928 채린주 (JXLvHeDRrY)

2022-07-31 (내일 월요일) 14:55:38

>>920 ㅋㅋㅋㅋㅋ 어쩌면 연호에게 꼬장(?)을 부렸을지도 모른다구요~

>>922 야생의 채린몬은 위험한 존재이기때문에 숙련된 연호사육사(?)가 데리러 와주었겠죠!(???)


선율주 안녕이에요!!

929 은석주 (/GW37MEr6Y)

2022-07-31 (내일 월요일) 15:01:19

>>926 안녕하세요 선율주! 저런. 많이 피곤하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930 연호 - 채린 (Sp49BZ6oCM)

2022-07-31 (내일 월요일) 15:06:12

끝까지 존댓말을 하는 채린에게 연호는 슬픈 눈길을 보낸다. 헤어지겠다는 마음은 처음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그보다는 그녀에게서 더욱 깔끔하게 묶여있던 모양이었다.

"그래....?"

상대는 궁금해서, 라고 답한다== 좋을대로 일이 풀리는 결말은 역시 무리였던 모양이다. 연호는 입술을 잘근 물었다. 그러고 나서 마음을 추스리고 고개를 들었던가.

"거기에 대한 답을 해주자면 나는....."

연호는 이쯤에서 말을 잠시 멈추었다.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을까? 네가 차버린 전 연인은 아직도 미련이 지독하게 남아 당신과의 재회를 희망하고 있다고? 구질구질하다고 느껴지는 건 아닐까. 그럼 역효과가 나는 건 아닐까.

솔직하게 말하면 이별이 처음은 아니었다. 각기 다른 상대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그들은 같은 이유로 이별을 선언했다. 몇 번의 사랑과 이별을 거쳐오면서도 연호는 바뀌지 않았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인 듯 싶었으나, 채린에게 남은 미련이란 이번에는 영원한 이별이 아닌 새로운 결말을 원했다.

"....다시 잘해보고 싶어서, 가능하다면. ... 그리고 정말 그게 안 된다면, 자기에게 새로운 사람이라도 찾아주고 싶었어."

그 말을 하는 동안 무언가가 가슴을 찔러왔다. 새로운 사람을 찾아주다니, 이 얼마나 어이없는 배려인가? 당장 시간을 보낼 상대도 자신이 아니었다면 속을 찢는 듯 고통스러웠을 것을. 자신을 헤집어가면서 타인을 위하는 배려, 이런 남자가 정연호였다.

"하지만 두 번째 질문은 내가 답해줄 수 있는 게 아닌걸. 나도 듣고싶어. 자기는 무슨 생각으로 나오기로 결정했어?"

채린이 계속해서 남 대하듯 하더라도 자신의 어색한 존댓말 같은 것은 치우기로 결심한 모양이었다. 그것은 미련이 남아있다는 연호의 입장을 공고히 했다.

931 연호주 (Sp49BZ6oCM)

2022-07-31 (내일 월요일) 15:07:32

선율주 안녕~~!~!

>>928 위험할 정도야?!?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채린이의 꼬장 귀여울 것 같다... 어땠으려나~~

932 채린 - 연호 (cWEkDZ1hqk)

2022-07-31 (내일 월요일) 15:28:46

다시 잘해보고 싶다는 말에 마음이 울렁이던것도 잠시. 뒤이어 자신에게 새로운 사람이라도 찾아주고싶었다는 말이 들려오자 자신이 방금 들은게 맞는건가 싶은 마음에 어이가 없어지는것이 느껴졌다. 이 얼마나 어이없는 배려인것인가. 기억속 스위치가 켜진것처럼 새삼스레 둘의 이별의 원인이었던 어이없는 배려들이 떠올라 채린의 눈빛이 싸늘하게 내려앉으며 그와 반대로 얼굴에 한층 더 상냥해진 미소가 떠올랐다.

"... 제 연애는 제가 알아서해요 정연호씨. 그러니까 정연호씨가 저에게 새로운 사람을 찾아줄 필요는 없어요"

말은 새로운 사람을 찾아줄것이라는둥 했더라도 속앓이를 하고있을게 뻔한 이 남자가 너무 미련하고 안쓰러워서 기분이 가라앉는다. 배려심넘치는 사람이 좋긴하지만 배려랍시고 자신을 갉아먹으면서까지 남을 위하는 이 남자가 정말이지 너무 미련하다. 예전보다 더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나아지지는 않아보이는 연호의 모습이 조금 답답하게도 느껴진다.

"..글쎄요. 어쩌면 정연호씨가 조금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했었나봐요. 그런데 여전하시네요."

여전히 바보같이 착하고 배려심이 넘쳤다.
정연호라는 사람은.

933 채린주 (cWEkDZ1hqk)

2022-07-31 (내일 월요일) 15:32:17

>>931 아마 친구들이 말려도 다 뿌리치고 건물벽에 기대어 주저앉아 연호가 올때까지 담배만 뻑뻑 펴대지않을까요 ㅋㅋㅋㅋㅋ 연호 데려오라고하면서! 문제는 연호가 와도 못알아보고 "아저씨는 누구세요.. 우리 호야 올때까지 안갈거에요.."라고 땡깡을 부린다는....

934 은석주 (/GW37MEr6Y)

2022-07-31 (내일 월요일) 15:34:33

(데이트를 하랬더니 어찌된 것이 다들 찌통 드라마를 찍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게 맞지!)

935 연호 - 채린 (Sp49BZ6oCM)

2022-07-31 (내일 월요일) 15:42:22

".....내가 또 친절했던 거지."

상냥해진 미소에 대조적으로 눈빛은 온도가 낮다. 연호는 경험적으로 채린의 그런 표정이 어떤 감정을 의미하는지를 잘 알았다. 자책하듯 한 마디를 뱉은 연호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래도 오랜시간 자기가 힘들어 할 거라고 생각하면 견딜 수가 없었어.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 거라고들 하니까.... 그건 사실이잖아."

여전하다는 채린의 말이 날카롭게 들려왔다. 사실이었다. 연호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재회를 원하는 주제에 변함이 없는 걸 일부러라고 하기는 어려웠다. 바뀌어야 한다면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막막하기만 했다. 아이들의 하원을 도우러 오는 부모들의 무리한 요구를 딱 잘라 거절해야 하나? 가게의 종업원들에게 그렇게 웃지 말았어야 하나? 정연호라는 사람의 <친절>이란 정체성의 하나가 되어버린지 오래였다. 대공사였다. 채린은 부분공사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 연호에게는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모르겠어. 친절한 사람이 좋다고 했을 때는 이런 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줄거라 생각...."

그제서야 잔을 붙잡은 연호의 손이 떨렸다. 말을 더이상 잇지 못하고 한 눈에도 떨리는 손으로 쓴 커피를 머금었다. 커피가 잔 안에서 넘치지 않은 것이 용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큼큼, 목을 가다듬은 연호는

"하나만 물을게. 내가 남처럼 대해주길 바래? 자기가 지금 하고 있는 것처럼, 다른 참가자들과 마찬가지로?"

끝까지 이어지는 채린의 존댓말이 겁나고 낯설었나 보다. 연애하기 전과 비슷한 말씨이지만 그때로 이렇게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다. 연호의 목소리가 본래의 톤에서 조금씩 어긋났다.

936 채린주 (cWEkDZ1hqk)

2022-07-31 (내일 월요일) 15:42:29

우리 채린이가 너무 현실적으로 반응해버린것인가요..!

937 연호주 (Sp49BZ6oCM)

2022-07-31 (내일 월요일) 15:47:37

>>933 귀여워~ 귀여워~!~!~!!ㅋㅋㅋㅋㅋ 연호 속으로 쬐끔 상처받고(아저씨라니!) "호야 여깄어요~ 집에 가자 옳지 옳지" 하고 아이 어르는 말투로 채린이 업어주거나 걸음 부축해서 차에 태웠을 것 같아~ 예정에 없던 술자리는 채린이 친구들한테 연락받았을 때도 많았겠다. 그 친구들한테도 채린이 챙겨줘서 고맙다고 뭔가 박스째로 사와서 나눠줬겠지? 이런 게 문제야, 문제(절레절레)

>>934 전연인 페어는 다들 달달함이랑은 거리가 멀거 같아!! 전연인이니만큼~

938 선율주 (ivnCiDBRqg)

2022-07-31 (내일 월요일) 15:47:57

나는... 고ㅑ안타...
다들 즐거운 일상을 하는 것 같아 좋구만...

939 채린 - 연호 (GQ12.oHtLM)

2022-07-31 (내일 월요일) 15:57:56

싸늘한 분노로 부글거리던 속이 자책하는 연호를 보며 약간 사그라들었다. 예전부터 이랬다. 참다못해 한마디를 하면 자책하고 지레 겁을 먹던 사람이었다. 잔을 붙잡은 손이 눈에띄게 떨리는것이 꼭 유약한 연호의 성격을 보여주는것같아 한숨이 새어나온다. 본래의 톤에서 조금씩 어긋하는 목소리가 조금만 더 하면 눈물이라도 터트릴 모양새였다. 본래 좋지못한 성격탓에 울려볼까,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쳐갔지만..

"...됐어. 그냥 편한대로해요."

겁을 잔뜩먹은 이 남자에게 이 이상 화를 내는게 무슨 소용일까싶어서 맥이 탁, 풀린다. 우리의 관계는 항상 이랬다. 항상 그랬던것처럼 자신은 겁먹은 연호에게 져줄 수 밖에 없었다.

"남처럼 대해달란다고 그렇게 해줄것도 아니잖아."

맥이 풀렸다고해도 어쩔 수 없는듯 채린의 목소리에 약간의 싸늘함이 서려있다. 커피잔을 든 채린이 연호의 시선을 외면하며 커피를 한 모금 넘긴다.

940 채린주 (GQ12.oHtLM)

2022-07-31 (내일 월요일) 16:00:48

>>937 ㅋㅋㅋㅋㅋ 그와중에도 꽁초는 쓰레기통에 버려야한다면서 찡찡(?)거렸을 채린이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연호의 배려는 대체 어디까지 침투하는것이가요..!

>>938 괜..찮은거 맞으시죠 선율주..?

941 은석주 (/GW37MEr6Y)

2022-07-31 (내일 월요일) 16:07:59

???:그러니까 지금 이게 사랑과 전쟁 맞죠?
은석주:(시선회피)

942 연호 - 채린 (Sp49BZ6oCM)

2022-07-31 (내일 월요일) 16:10:25

연호는 그냥 편한대로 하면 그대로 이별이지 않느냐는 바보같은 질문을 꾹 물어 삼켰다. 그렇게 해줄 것도 아니지 않냐는 물음에 연호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자기가 원한다면 난 그렇게 할 거야.... 아주 완전히는 안 되겠지만 그래도."

사귈 때에도 원하는 대로 모두 해주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안 되는 것이 한 가지 있었다면 뿌리 속부터 자신의 변화였을까. 안 되는 거였는지, 어려운 거였는지, 안 하는 거였는지, 연호는 이제 와서는 조금 알 수 없어졌다. 변화는 두려웠다. 그에서 오는 타인들의 반응이 두려웠고, 변화하면서 이래저래 부딫치며 깨져갈 것이 두려웠다. 그러나 정말 그 두려움은 연인을 잃게 된다는 공포보다 컸는가?

연호는 소리없이 심호흡을 하며 울음을 흘릴 것 같은 마음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려 무진 애를 썼다. 시선을 외면하는 채린== 어긋난 둘의 관계를 형상화한 것만 같다.

"다른 사람들과는.... 얘길 좀 해 봤어? 어때 보여?"

가급적 울지 않을 것 같은 주제로 슬쩍 말머리를 돌려보는 연호였다. 그러나 정말 궁금한 것은, 채린에게 첫눈에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느냐는 것이었겠지==

943 연호주 (Sp49BZ6oCM)

2022-07-31 (내일 월요일) 16:12:46

>>940 그 와중에 바른생활 채린이 ㅋㅋㅋㅋㅋㅋㅋㅋ 채린이의 꽁초는 연호 손에 일반 쓰레기통으로 무사 수거되었다고 한다!! 으음, 글쎄에 침투할 수 없는 곳만 빼고 전부 다....??(시선회피)

>>941 (절레절레)

944 채린 - 연호 (HzE3SO/wk2)

2022-07-31 (내일 월요일) 16:23:17

소리없이 심호흡을 하는것이 울음을 참으려 노력하는게 보여 연호가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조용히 기다린다. 카페에 흐르는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잠시 침묵을 지키던 채린이 연호의 말에 그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이야기는 많이 안해봤지만, 다 좋은사람들 같아."

물방울이 맺힌 커피잔을 손끝으로 톡톡 두드리며 대답하는 채린은 아까부터 줄곧 거슬려오던것을 말할까말까 고민을 한다. 시선을 테이블에 고정하며 잠시 입을 다물고 생각에 잠겨있던 채린이 옅은숨을 내쉬며 연호와 눈을 맞춘다.

"근데 그것 좀 안하면 안될까? ..자기라고 부르는거."

어쩌면 이 말을 듣고 나서 눈 앞에 있는 이 남자가 울음을 터트릴지도 모르지만..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할것같맜다.

"우리 헤어졌잖아."

945 채린주 (HzE3SO/wk2)

2022-07-31 (내일 월요일) 16:24:19

>>943 꽁초는 쓰레기통에 버려야하는것이에요!
역시 연호는 엄청난 배려인이네요!!

946 연호 - 채린 (Sp49BZ6oCM)

2022-07-31 (내일 월요일) 16:32:10

솔직하게 물을까 말까, 연호는 고민한다. 그럼 그 좋아 보이는 사람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남자도 있냐는 이야기.

하지만 그런 상대가 있든 없든 쌀쌀맞게 무슨 상관이냐는 말이 돌아오면 그 뒤엔 어떡하겠는가? 연호에게는 그에 받아칠 어떤 무기도 없다. 결국 연호는 아무런 것도 묻지 못하고 애타게 손가락만 꼼지락댄다.

어떤 생각을 하는 것 같던 채린이 연호에게 눈을 맞춰왔다. 쐐기가 박힌 듯한 고통에 감정이 요동친다. 틀린 말이 아니어서 더욱 아프다. 연호는 스르르 고개를 떨군다.

"맞아. 헤어졌지. 이제 그런 애칭, 우리 관계에 맞지 않지... 알겠어..... 채린 씨라고 불러 주면, 만족하지?"

삭막한 침묵이 방울방울 떨어진다. 연호는 숙인 고개를 좀처럼 들지 못한다. 둘이서 보내는 시간이 이토록 황폐하고 건조할 수 있으리라고 그때는 상상이나 했을까.

947 은석주 (/GW37MEr6Y)

2022-07-31 (내일 월요일) 16:34:06

(원래 초기안은 아직 헤어지지 않은 권태기도 추가해볼까였지만 안하길 잘한 것 같다.)
(분명히 난리가 났을거야.)

(옆눈)

948 연호주 (Sp49BZ6oCM)

2022-07-31 (내일 월요일) 16:40:56

권태기가 있었어도 재밌었겠닼ㅋㅋㅋ!!! 초기안 더 풀어줘! 풀어줘!!

949 채린 - 연호 (4KI125IbO.)

2022-07-31 (내일 월요일) 16:44:33

스르르 고개를 떨구는 연호를 보며 심장이 묵직하게 느껴졌지만 그 느낌을 애써 외면한다. 이게 맞는거니까. 연호가 원하는것처럼 다시 만나게되던 아니면 영영 이별을 맞게되던 이미 지나간게 되어버린 관계는 끝맺음을 하는것이 나중에 어떤 선택을 하든지 좀 더 매끄러운 출발을 만들어낼 수 있을터였다.

"...응, 그게 좋겠네."

삭막한 침묵이 둘을 감싸고 조용히 커피를 넘기던 채린은 문득 침묵이 너무 길다는것을 느끼며 커피잔을 내려놓는다. 고개를 숙여 드러난 분홍빛으로 동그란 머리통을 가만히 바라보다 어떠한 예감이 떠올라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연호의 앞에서 걸음이 멈추고 사부작하는 소리와 함께 고개를 숙인 연호의 앞에 무릎을 굽혀 쪼그려앉는다.

"..연호씨. 고개 좀 들어봐."

사무적인 친절함이 섞인 목소리가 아닌 아이를 달래는것만같이 나긋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950 채린주 (4KI125IbO.)

2022-07-31 (내일 월요일) 16:45:43

권태기..! 엄청난 설정이 들어갈뻔했네요!!(두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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