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73077> [1:1/HL/내옆신] 🌻🎐01 :: 여름 물빛이 겨울 잠결에게 :: 1001

Diving into you

2022-07-24 20:27:20 - 2023-10-14 23:11:29

0 Diving into you (DbFkCDtO8I)

2022-07-24 (내일 월요일) 20:27:20



I'm diving into you
다시 불이 꺼지고
다들 꿈 꾸러 가면
난 네 마음 꾸러 갈래


>>1 세이 렌
>>2 이자요이 코로리

* 이 스레는 내 옆자리의 신 님 스레의 파생 스레입니다 :)

543 코로리주 (Ybt376GFkA)

2023-03-04 (파란날) 14:28:41

본식에서는 못 하구 웨딩촬영 때 해야하려나 싶기두 하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웨딩 앨범에 그대로 남을테니까~! (*´ー`*) 렌이 베일 쓰고 있으면 그 아래로 쏙 들어가서 남들 몰래 뽀뽀하구 도망치는 것도 할 거 같구… 베일 이야기하니까 코로리 실력이면 베일 직접 뜨는 것도 가능할 거 같다~! (●´ω`●) 레이스 뜨기 하면 되니까 왠지 렌한테 프로포즈할 때 직접 뜬 거 쓰고서 고백할 거 같기도 하구 ㅋㅋㅋㅋㅋㅋㅋㅋ (*´ω`*)

아닐 거라고 믿고 싶어서 연락 안 하는 거 왜 이렇게 안쓰럽고 귀여울까 큐ㅠㅠㅠㅠㅠㅠ 코로리가 꿈 얘기 들으면 드림캐쳐가 일 안 했다구 새 거 만들어줘야겠다구 했을텐데~!!!

코로리네 수건만 있겠어 담요도 엄청 많을걸!!! (*´∀`*) 담요까지 둘러서 따뜻하게
보낸다!!! 폭닥폭닥 세탁한지 얼마 안 돼서 좋은 향기나는 애들로 제일 부드러운 걸로 둘둘 감아버릴거야~!!!!!!!! (*´∇`*)

주말 점심인데 저번 주말이 쉬는 주말이랬으니까 이번 주말은 일하려나? 그래도 점심 꼭 잘 챙겼길 바라구 일상은 느긋하게 시작해도 좋으니까 여유 잘 챙기기!!!! (`・∀・´)

544 렌주 (1w6CEAVB4g)

2023-03-04 (파란날) 15:15:08

둘이 함께 베일 쓰고 찍은 사진도 넘 예쁠 것 같애 흑흑 컨셉사진 많이 찍었으면 좋겠다 ㅠㅠㅠㅠ 뭐....라고.....??? 코로리가 직접 베일을 만들어서 렌한테 청혼.......(쓰러짐)

ㅋㅋㅋㅋㅋㅋ 코로리한테 새 드림캐처 받을 수 있는 기회! 담요랑 수건으로 돌돌말이 되버려서 렌 눈사람처럼 되는거 아닌가 몰라ㅋㅋㅋㅋㅋㅋ 귀여워 ㅋㅋㅋㅋㅋㅋ 아마 렌 소중히 껴입고 갔다가 비 그치면 열심히 세탁해서 돌려줄것 같지~

이번주는 일하는 주말~ 퇴근하고 싶다.......하지만 낼 아침까지 갇혀있을 예정이야........ㅎㅎㅎ....... 일상은 느긋하게 선레 먼저 정해놓을까?

545 코로리주 (W/uKeSTbvs)

2023-03-04 (파란날) 16:06:03

컨셉사진 찍는 거 너무 귀엽겠다…… 스튜디오 사장님이 되든 사진작가가 되든 하고 싶어 。゚(゚´ω`゚)゚。 어떻게 될지는 정해진게 아니니까 잘 모르겠지만, 저번에 렌이 연극하는 무대 이용해서 프로포즈한단거… 영원히 같이 있고 싶단 말을 들어버렸으니까, 청혼 받은거니까~! 그럼 코로리도 열심히 베일 떠서, 자기랑 같이 혼인의식해달라는 프로포즈 하지 않을까 싶었어 (*´꒳`*)

받구서 1년 쯤 될테니 슬슬 정말 새거 받아야할지두 몰라 ( ´∀`) 이렇게 드림캐쳐 계속 선물하다보면 렌 방에 드림캐쳐 계속 쌓이는거 아닌가 싶구 ㅋㅌㅋ큐ㅠㅠㅠㅠㅠ 눈사람 렌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여름인데 그렇게 동여매버려갖구 비에 젖었는데도 더운거 아닌가 몰라() 코로리 돌려받으면 렌 씨 향 난다구 폭 안아버릴 거 같지~!!!

。゚(゚´ω`゚)゚。 오늘도 고생 많아, 별일 없이 퇴근하길 바란다구…!!!! 선레는 어떻게 할까, 다이스? (*´꒳`*)?

546 렌주 (1w6CEAVB4g)

2023-03-04 (파란날) 16:40:26

그럼 나는 카메라.....ㅋㅋㅋㅋㅋㅋ 둘이 청혼 주고받는거 넘 귀엽구 ㅋㅋ큐ㅠㅠㅠㅠㅠ 베일 뜨는 거 넘 예쁘다. 진짜 렌 가보로 간직해서 자식들한테 자랑할 것 ㅋㅋㅋ큐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로리 후링 모으는 것처럼 렌 드림캐쳐 모으는거야?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에 젖었는데 오히려 덥겠네ㅋㅋㅋㅋㅋㅋ

후후 선레 다이스 돌리자~
.dice 1 2. = 1
1.나 2.귀염뽀짝코로리주

547 렌주 (1w6CEAVB4g)

2023-03-04 (파란날) 16:40:42

선레는 천천히 써올게~!

548 렌주 (Z.tuo3ibG.)

2023-03-06 (모두 수고..) 20:04:21

아마 선레는 오늘 내일 안으로 써올 것으로 추정됨~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 코로리주~!

549 코로리주 (mqtWiUHS..)

2023-03-06 (모두 수고..) 21:12:21

카메라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렌코로리를 볼 수 있다면 무생물이더라도 괜찮은 삶일지두 몰라…… (*´꒳`*) 코로리는 렌만큼 멋드러지게 청혼할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신으로서의 자기소개랑 함께 하지 않으려나~!! 꽃다발도 제대로 챙겨서 고백할 거 같구 ㅋㅋㅋㅋㅋㅋㅋ큐 (*´∇`*) 가보로 자랑하는 거 너무 귀엽따…… 가보로 남갸도 되게 엄청 열심히 만들거래~!!!

렌은 모은다기보단 코로리가 계속 주는거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드림캐쳐 파티…!!! ㅋㅋ큐ㅠㅠㅠㅠㅠ 오히려 더워진 렌… 집 도착했더니 땀나구 있는 거 아니냐구 ㅋㅋㅋ큐ㅠ

무리하지말구 느긋하게 가져와~! (●´ω`●) 어제 갑자기 외근요청에 오늘 외근 갔다와서…… 바빴지만 괜찮아~!!! 렌주도 좋은 하루였길 바란다구~! (*´ω`*)

550 렌주 (CdCywZZOgY)

2023-03-07 (FIRE!) 22:25:35

맞아. 렌코로리를 볼 수 있다면 그저 렌코로리 같이 사는 집의 벽이라도 좋을 것 같아 ㅋㅋㅋㅋ 엑 렌이 멋드러지게 청혼 한다는 것은 디폴트인거야? 막 공개 청혼이라서 실수하고 그랬을지도 모르잖아~!~! 신으로서의 자기소개랑 꽃다발이랑 너무 귀여울 것 같은데. 렌 넘 심장 뛰어서 쓰러지는 거 아닌가 몰라~ ㅋㅋㅋ

코로리가 계속 주면 렌은 또 소중히 모을 테니까 말이지~ 드림캐쳐 열심히 모아두면 진짜 예쁠 것 같기도 해~ ㅋㅋㅋㅋ 집 도착했더니 땀 나있는 ㅋㅋㅋㅋㅋ

코로리주 많이 바빴구나! 나도........() 오늘 회식이어서 음주 상태라 아마 선레는 내일 쯤 써오지 않을까 싶구? 후후..... 그래도 술강요 없었어서 적당히 마실 수 있었다.......(하지만 쓰러져 있음)

551 코로리주 (JM9KS0DpU2)

2023-03-08 (水) 10:45:08

렌이 멋드러지게 청혼하지 못할수가 있어………?????? 렌이 이미 이렇게 멋드러졌는데 실수를 해도 귀엽기만 하고 사랑스럽기만 해서 멋드러진 청혼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 코로리가 하는 청혼이야말로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실수투성이에 무작정이라는 느낌이지 않을까…… 베일 짜는 건 수고가 많이 들었겠지만 정작 프로포즈할때는… ㅋㅋ큐ㅠㅠㅠ (●´ω`●)

언젠가 렌네 갔다가 드림캐쳐 꽤 많은 거 보고 다 모아뒀었냐구 찡~~ 해져갖구 렌한테 달라붙어있는거 아닌가 몰라 (*´꒳`*)

회식이라니 고생많았어 。゚(゚´ω`゚)゚。 술강요 없었다니 다행이지만 그래도 회식은 힘들지………… 나도 담주 회식 있어서 벌써 두렵다……… (`・∀・´) 아무튼 오늘도 잘 보내구 힘내자~!

552 렌 - 코로리 (UIyJScgnos)

2023-03-10 (불탄다..!) 17:28:53

꿈을 꿨다.

어떤 꿈이냐고 하면, 코로리가 와앙 소리를 내며 울고 있는 꿈이었다. 자신은 다가가서 코로리를 달래려고 손을 뻗었는데 코로리가 눈물 젖은 손으로 자신의 손을 밀어내는 것이 아닌가.

-안 돼. 이제 렌 씨 하고 나는 헤어져야 하는 걸.

라고 말하는 목소리는 울먹울먹하면서도 단호했다. 자신은 놀라 떨리는 손을 말아 쥐며 왜 헤어져야 하는 지 물었다. 그랬더니 코로리가 대답했다.

-왜냐하면 나는 고양이니까. 강아지인 렌 씨하고는 같이 놀 수 없어.

눈을 깜빡이던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은 코로리의 머리 위에 보이는 삼각형의 검은 귀와 옷자락 사이로 길게 늘어진 검은 꼬리였다. 지금 생각하면 어안이 벙벙하지만 그 때까지만 해도 한없이 진지했다. 그게 바로 꿈이니까 말이다.

-그럼 제가 강아지 안 할게요.
-싫어, 나는 강아지인 렌 씨가 좋은 걸.
-............

아마도, 저는 꿈속에서 제가 강아지라는 것에 한없이 억울하고 원망스러웠던 것 같다.

렌은 차마 떠나가는 코로리를 잡지 못하고 “렌 씨, 안녕. 잘 있어.” 라는 말까지 들은 뒤에 멀어지는 검은 꼬리-그 꼬리에는 어느새 붉은 리본과 방울까지 매달려 있었다-를 하염없이 바라만 보다가 꿈에서 깨어났다.

“...........”

렌은 꿈에서 깨고 나서야 이게 꿈인 것을 알았다. 원래 보통의 꿈이란 그런 식이었으니까. 렌은 평소와 달리 한참을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다가 몸을 일으켰다.

보통 같았으면 별로 신경쓰지 않을 것이었지만, 제 연인이 잠의 신이기 때문일까. 오만 가지 생각이 들면서 머리가 복잡했던 탓이었다. 물론........ 코로리가 직접 제 꿈에 나타나 그런 모습으로 그런 말을 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어쨌든 오늘은 오랜만의 오프인 날이었고, 코로리와 같이 계곡에서 놀기로 한 날이었기 때문에 조금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코로리의 일을 배려해서 점심 먹은 뒤 오후에나 보기로 했기 때문에 오전에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어머니와 함께 점심도 먹는 등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시간에 맞춰서 전날 미리 준비해둔 비침이 덜한 흰 티와 무릎까지 오는 검은 반바지를 입고, 수건이나 여분 옷가지, 돗자리 등을 넣은 운동용 더플백을 들고 밖으로 나올 때까지도 싱숭생숭했던 것은 풀리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코로리를 직접 보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꿈은 꿈일 뿐이고 여전히 우리 사이는 똑같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으니까.

어쨌든 이래저래 심란한 마음으로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한 렌은 산길의 초입에서 나무 그늘 아래 서서 코로리를 기다렸을 것이었다.

553 렌주 (UIyJScgnos)

2023-03-10 (불탄다..!) 17:32:07

갸아아아악........ 왤케 바쁜지 모르겠네. 선레 써왔따!!!!!! 너무 심각하지 않은 가벼운 꿈으로 가져왔지~ 하지만 마음에는 쓰일 정도이려나~

ㅋㅋㅋㅋㅋ 렌이 실수해도 귀엽게 봐주는 게 완전 콩깍지 아닐까? ㅋㅋㅋㅋㅋㅋㅋ 코로리도 실수하든 무작정이든 귀여울 것 같으니 나 또한 콩깍지일지도 모르겠어~ 찡해지는 코로리도 넘 귀여울 것 같지. 코로리 사소한 것에 감명 받는 모습 보일 때마다 넘 귀여워~~~ 코로리주도 곧 회식이구나. 요즘 다시 회식 철이 돌아오는 것 같애 ㅋㅋㅋㅋ큐ㅠㅠㅠㅠ

554 코로리 - 렌 (Ym/lfQ9KOw)

2023-03-11 (파란날) 04:55:46

잠의 신이지만 코로리는 꿈을 꿔본 적은 별로 없었다. 인간들의 잠과 꿈을 평생 돌봐왔지, 자신의 잠과 꿈은 돌본 적이 없었다. 코로리는 잠 그자체, 그것에서부터 태어난 신. 꿈은 내가 이것저것 꾸게 바꿀 수 있는데에, 내가 자버리잖아! 그럼 아무도 못 해버려! 오늘도 꿈을 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터오는 동을 보며 눈을 감았다. 신계에서는 심심하면 잠만 잤던 것만 같은데, 인간계에서는 짧은 휴식이다. 코로리는 이왕이면 렌과 만나기로 했으니까 좋은 꿈 꾸면 좋겠다ー! 그런 생각을 하면서, 무슨 꿈을 꾸게 될 지도 모른 채 까무룩 잠에 들었다.

- 다음은 오늘 이자리의 두번째 주인공, 신부 입장이 있겠습니다.

코로리는 꿈 속에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신부 입장이라는 말로 미루어보아서 이 곳은 결혼식장이고, 자신은 하객이라고 생각한 코로리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입장할 신부가 어디 숨었는지 찾으려는 것이었는데, 조금 후 자신의 손을 보고서 누가 신부인지 알 수 있었다. 손에 웨딩 장갑이 씌워져있었으니! 잠옷이었던 같은 옷도 눈 깜빡거리는 사이에 웨딩드레스로 변해 있었다. 그리고 다시 눈을 깜빡거리면 식장에 언제 입장을 했는지, 옆에는 렌이 있었다! 그것도 웨딩 정장 차림의 렌이! 코로리는 이때부터 묘한 낯섦을 느끼기 시작했는데, 렌 씨가 진짜 왕자님이잖아ー! 렌 덕분에 조금 뎌뎠다.

- 마지막으로, 신랑과 신부는 서로를 평생 아껴주고 사랑하겠다는 의미의 키스를…

이때였다. 코로리가 이거 꿈이지! 꿈을 인지하고 잠에 깨버린 순간이다. 파렴치한 꿈이 결혼식을 끝내버리기 전에, 입맞추기 전에 깨어나서 다행이었다. 코로리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앉더니 두 손바닥에 얼굴을 묻었다. 얼굴이 너무 뜨거웠고, 거울을 보지 않아도 얼굴이 새빨갛다는 것쯤이야 쉽게 알 수 있었다. 렌 씨가 아무리 좋아도 그렇지, 이런 꿈을 꾸면 어떡해, 바보! 바보 이자요이 코로리! 끄응거리며 소리내서 앓던 코로리는 비척비척 일어났다. 꿈 내용이 어떻든 렌과의 약속은 약속이니 어길 수는 없다. 하지만 영 상태가 별로였다. 컨디션이 좋지 않단게 아니라 꿈 속에 정신을 두고 온듯했다. 간식을 챙겨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과일을 모양내서 썬다거나, 오니기리에 얼굴을 만들 김, 햄을 모양대로 조각내려다가, 소세지로 문어를 만들고 달걀말이를 예쁘게 썰려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손가락도 이리저리 베었다. 옷을 뒤집어 입었다가 다시 바꿔입고서는, 이번에는 신발을 거꾸로 신었다가 다시 고쳐 신었다. 그러고는 문을 열지도 않고 밖으로 나가려고 해 머리를 콩 부딪히질 않나!

"렌 씨, 안녀엉."

약속 장소에 무사히 도착했을 때는 우물쭈물 거리면서 렌에게 말을 걸었다. 아무런 일도 없었는데 혼자 부끄러워하며 낯이 달아오르지 않도록 식히느라 꽤나 애쓰고 있는 중이었다. 렌을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하고서 눈을 발치로 내렸다. 부끄러워! 오늘은 렌 씨랑 손도 못 잡아, 잡으면 반창고 들키잖아! 두 손을 뒤로 넘겨 가방을 뒷짐지듯 들고 있는 모양새가 어물쩍하기만 하다!

"많이 기다렸지, 응."

시간에 늦지는 않고 딱 맞추어 도착했지만,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서 아무런 말이나 하고 있는 중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없었는가 하면 물놀이를 하면 땋아내리거나 했던 머리는 그저 한갈래로 붉은 끈을 리본 매듭으로 묶어 올려뒀을 뿐이고, 검은 나시 위에 걸친 하얀 남방은 윗단추 하나만 잠가두려고 한 것 같은데, 엇갈려 잠그어져 있었다. 제일 윗단추를 위에서부터 두번째 단추 구멍에 잠그고 있었다. 그나마 트레이닝 팬츠를 입어서 다행이었다. 치마 같은 걸 입었다간 뒤로 돌아가 입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555 코로리주 (9EEv9hG90E)

2023-03-11 (파란날) 05:07:10

꿈 내용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고양이 코로리라서 강아지 렌이랑 못 사귄대 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ω`゚)゚。

콩깍지라구 해도 절대 안 벗을거야~!!! 그럴지만 프로포즈 준비해서 하는 모습이 어떻든간에 사랑스럴수밖에 없지 않나 싶구……… (*´꒳`*) 코로리 감동 되게 쉽게하지 ㅋㅋ큐ㅠㅠㅠ 렌이 프로포즈 받아주면 또 울텐데() 귀여워해줘서 다행이다~~~!!! (●´ω`●) 슬슬 날 풀려서 그런거 같지 ㅋㅋ큐ㅠㅠㅠ 회식… 싫다…!!!!!!

556 렌주 (hUZjpsczj2)

2023-03-12 (내일 월요일) 09:09:44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프로포즈해서 확정되있는 상태에서 코로리가 또 프로포즈 한건데 안받아줄리가 없잖아~ 왜 우는 거야 코로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슬슬 날 풀려서 일이 많아지고 있기도 해. 이번주 월요일부터 꽃샘추위라는데 감기 조심하고!(이미 걸린 사람....)

557 렌 - 코로리 (hUZjpsczj2)

2023-03-12 (내일 월요일) 11:35:59

".........?"

렌은 코로리를 보자마자 뭔가 평소와 다름을 눈치챘다. 괜히 쭈뼛쭈뼛하고 바닥만 보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오자마자 안기거나 손을 잡아와야하는데 그렇지도 않는다.

"안녕하세요. 별로 안 기다렸어요."

고개를 갸웃하다가 일단 코로리에게 다가가서 손을 뻗어 남방의 단추를 풀어 똑바로 꿰어 주려고 했을 것이었다.

558 코로리 - 렌 (/e3HgQQto2)

2023-03-12 (내일 월요일) 18:43:19

평소 같았던 코로리라면 애초부터 렌이 다가올 일이 없었을 것이다. 렌이 다가올 틈도 없이, 렌과 만나면 바로 안아버리든 손을 꼭 잡고서 옆자리를 차지하든 했었으니까! 그렇지만 오늘은 논외였다. 렌 씨 꿈 꾸고 싶었던 건 맞지만— 그런 양심없는 꿈을 꾸고 싶진 않았어—! 아무리 생각해도 꿈의 내용이 너무 파렴치했다. 렌을 보기라도 하면 꿈 속의 렌과 맞물려서 괴로움이 퐁퐁 솟아났다. 그러니 렌이 다가오는 순간 무심코 뒤로 물러나버린 것이다! 코로리도 순간 자신이 렌을 피했다는 사실에 놀라서는 눈만 깜빡거렸다.

"아, 고마워어. 내가 할게!"

진짜 바보도 아니구, 백설공주한테 유리구두 갖다주구 신데렐라한테 사과를 주면 어떡해—! 코로리는 금방 렌이 무얼 하려던 건지 알아챘다. 그야 시선이 계속 아래로 향해있었던데다, 렌의 뻗다만 손이 힌트가 되었다. 자리에서 반 바퀴 돌아서 굳이 렌을 등지고서 단추를 푸르고 다시 채웠다. 손을 들키지 않으려고 그런 거였는데 더 어색하기만 하다. 단추를 제대로 채우고 다시 반바퀴를 돌아 렌을 보고 섰다.

"짠. 짝꿍 제대로 만났어!"

헤실헤실 웃는 낯은 그래도 평소 같았다. 몸만 어색하게 굴어서 그렇지, 꼭 뒷짐 지고서 가방을 들고 뻣뻣해하는게 이상해서 그렇지! 코로리는 렌을 힐끔 바라봤다가 산길 쪽을 바라보았다가, 다시 렌을 바라본다.

"그럼 이제 가자아."

559 코로리주 (XX4zhGN4qI)

2023-03-12 (내일 월요일) 18:46:07

아무래두 자기가 계속…… 의식 하면 안 된다구 밀어냈었으니까 (*´-`) 계속 안 된다 해놓구서 이제 와서 그러는게 염치없기두 하고 미안하기도 하구? 그런 와중에 렌이 받아주면 고마워갖구 울어버리지 않으려나 싶었어 (*´꒳`*) 왠지 춥더라………!!!! 난 걸릴 예정일 거 같아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조심하구 얼른 낫자~!!!! 나도 옷 따뜻하게 입어야겠어……(*´ー`*)

560 렌 - 코로리 (hUZjpsczj2)

2023-03-12 (내일 월요일) 23:18:18

렌은 자신이 뻗은 손을 피해 한 걸음 물러난 코로리를 눈을 깜빡이면서 바라봤다. 허공에서 어색해진 손을 몇 번 접었다 폈다가 이내 코로리의 모습을 빤히 바라봤다. 굳이 몸을 돌려서 단추를 다시 꿰고 돌아서는 게 영 이상하다. 싱숭생숭한 마음이 파도치듯 커지려는 걸 일단은 막아본다. 코로리는 엉뚱한 생각을 자주 하니까 어떤 오해가 있을 수도 있다.

"흐음......."

그럼에도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코로리를 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코로리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 그건 확실했으니까. 가자는 코로리를 보다가 손을 내민다.

"손, 안 잡을 거에요?"

싫다는 표시를 낸다면 눈썹을 축 늘어뜨리며 "왜요...?" 하고 물어봤을터였다.




/ㅋㅋㅋ큐ㅠㅠㅠ 우는 코로리도 넘 귀여워. 생각도 넘 예쁘게 하고 정말 코로리는 천사......오늘 날씨 춥더라 ㄷㄷ 걸릴 예정이라니ㅋㅋㅋ 감기야 물럿거라~~ 나도 푹 쉬면서 요양해야지 휴

561 코로리 - 렌 (BHqbePC4AM)

2023-03-13 (모두 수고..) 00:46:03

코로리는 렌의 시선을 모른 척 하기 바빴다! 가느다란 시선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분명히—! 그렇다고 왜 그렇게 보느냐 말하지는 않았다. 당연하다! 코로리도 렌이 갑자기 어색하게 굴면 코로리의 반응도 지금의 렌과 별반 다를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더 했으면 더 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렌 씨가 그런 꿈 꾸는 건 괜찮단 말야아, 내가 꾸면 안 돼—! 아무리 생각해도 염치없는 꿈이다.

"응?"

큰일났다! 코로리는 내밀어진 렌의 손과 그리고 렌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손을 잡지 않을 거냐며 물어오는데 그렇다 답하지도 못하고 아니다 답하지도 못하고 어영부영이다. 잡지를 못 하고 곤란해하자니 렌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온다. 렌 씨가 저런 표정 짓게 만들고 싶지는 않은데에! 렌의 눈썹이 추욱 처지니 코로리도 똑같이 눈썹이 추욱 처졌다. 고개를 푸욱 떨구나 싶더니 두 손을 앞으로 가져온다. 주먹을 꼭 쥐고 있다가 천천히 펼쳐보인 손에는, 손가락들에 반창고가 여기저기 붙어있었다.

"선인장 가시는 따갑잖아. 이건 아프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별로 좋은 느낌은 아니구…."

난 상처, 잘 안 나니까! 베여도 아픈지 모르니까! 아무것도 모르다가 더 많이 생긴거라구! 딴 생각하구 있었으니까 못 하는 거 절대 아냐—! 오해 금지! 손 다친 것도 부끄럽지, 손 다치게 된 이유도 부끄럽지, 코로리는 손 다친 것부터 들키고 싶지 않았다 생각하지만 어쩔 도리 없었다. 자신의 부끄러움은 견딜 수 있어도 렌이 웃지 못하는 건 못 견디겠으니까!

562 코로리주 (BHqbePC4AM)

2023-03-13 (모두 수고..) 00:51:54

어떤 코로리도 예쁘다 귀엽다 해주어서 황송할 따름 (●´ω`●) 하지만………재간둥이팔방미인 렌의 옆에 있으려면 그 정도는 해야하지 않을까 싶구~!!!! 렌도 생각 엄청 예쁘게 하는걸……. 귀엽구 멋있고……… 이번 일상만 봐 천사는 렌인데~!!!!~! 감기는 ㅋ큐ㅠㅠㅠㅠㅠㅠ 오늘 너무 얇게 입었어 (`・ω・´) 조금 으슬해서 약 먹었으니까 괜찮을 거 같지만?!? 렌주는 잘 쉬었으면 좋겠다구~!!!! 내일도 힘내구! (*´∀`*)

563 렌 - 코로리 (Nm43l4ixDM)

2023-03-13 (모두 수고..) 08:16:15

코로리가 보여준 손에는 손가락들에 반찬고가 잔뜩 붙여져 있었다. 렌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제가 더 아픈듯 표정을 살풋 찡그렸다.

"아팠겠다...... 무슨 일을 하다가 이렇게 손이 잔뜩 다친 거에요? 무슨 딴생각을 했길래?"

표정은 이내 걱정스러움으로 바뀐다. 렌의 손이 이번에는 코로리의 작은 손을 조심스럽게 감싸려고 할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코로리가 피한다면 어쩔 수 없이 상처받은 듯한 표정을 짓지 않았을까.

"손 잡으면 아파요?"

일단 조심스러운 목소리는 코로리가 아플까봐 잔뜩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손이 잔뜩 다쳐서 물놀이 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계곡에는 발만 담궈야 하나 하는 생각도 뒤이어 따라온다.





/갑작스럽게 추워질 줄 몰라서 옷 얇게 입었었나보다 으으..... 약 먹었다니 다행이구. 오랜만에 감기걸리니까 뭔가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고. 오늘은 푹 쉬어야지 휴휴

564 코로리 - 렌 (ZGIAUy8mkc)

2023-03-13 (모두 수고..) 14:26:47

"아냐, 안 아팠어! 응, 내가… 내가 그냥 바보짓해서."

살며시 렌을 바라보았던 코로리는, 렌의 표정이 살풋 찡그려지자 못 웃어서 설명하려고 한건데 더 찡그려졌어! 가만히 그 표정을 바라보다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답을 했다. 자세히 설명하지 못하고 바보짓이라고 뭉그러뜨렸지만, 괜히 한 말은 아니었다. 정말 바보짓을 해버렸다고 생각한 코로리는 무슨 표정을 지어야할지 모르게 되어서 다시금 고개를 폭 숙였다. 저보다 더 아파하고 걱정하는게 미안한 와중에 고맙고, 사랑스럽기까지 했다. 신을 걱정하는 인간이라니, 아파도 다쳐도 인간이 더하면 더할텐데! 코로리는 다쳐도 덜 다친다고, 덜 아프다고 조심치 않으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까지 또렷하게 해본 건 처음인 듯 느꼈다.

"보기 안 좋을 것 같아서 붙인 거니까 괜찮아! 별로 아무 느낌도 안 들구, 금방 나을거야."

렌이 손을 감싸오자 움찔거리기는 했지만 피하지는 않았다. 아프지 않단 말이 거짓인 건 아니었고, 그저 오늘 꿈을 신경쓰여해서 또 반사적으로 그런 것뿐이었다. 코로리는 멀쩡하단 듯이 손을 쥐었다 폈다 해보이더니, ……렌 씨가 못 웃는게 더 아파. 차마 그렇게 말하지는 못하고 우물거린다. 대신 다른 말을, 목소리를 낮춰 속삭거리며 웃어보인다.

"신이잖아."

그러고서 코로리는 꼼지락거리면서 렌의 손을 쥐려 했다. 어째 처음 렌의 손을 잡았던 그 동굴에서보다 더 어색했지만.

565 코로리주 (ZGIAUy8mkc)

2023-03-13 (모두 수고..) 14:28:03

아플거라는 조짐이 있어서 오늘도 약 먹었다구........ (*´-`) 오늘은 쉬는 날인가보다! 꼭 푹 쉴 수 있으면 좋겠다 (*´∀`*) 푹 쉬고 감기 훌훌 털어버리자~!!!!

566 렌 - 코로리 (Nm43l4ixDM)

2023-03-13 (모두 수고..) 15:47:06

얼버무리는 말은 이에 대해 더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판단했기에 렌은 더 말을 얹지는 않았다. 그저 양 손으로 코로리의 손을 조심히 보듬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제 손이 닿자 움찔 떨리는 것은 정확히 느낄 수밖에 없었기에 그것도 의아했다. 아프지 않다는 말은 거짓말은 아닐 터였다. 코로리는 거짓말에 서툰 편이었으니까. 손을 다친 것 외에 다른 이유가 있다, 라고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다른 이의 감정에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성정은 어쩔 수 없이 코로리에게는 더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에.

하지만 뒤에 이어오는 신이잖아, 라고 하는 말에는 어쩔 수 없이 살짝 멈칫해버리고 말았다. 그러니까, 다른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오늘 꿨던 꿈이 생각나서 였을까. 고양이라서 안된다고 했던 것은 사실은 그 의미가 아니었던 것이었다. 가끔씩 치켜드는 불안이, 그러니까 코로리가 신이기 때문에 자신을 떠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그렇게 표현된 것이었으리라. 코로리가 제 손을 잡아오자 렌은 나직하게 말했다.

"신이든 신이 아니든....... 그건 저한테 중요하지 않아요. 그냥, 저는 코로리씨가 조금이라도 아프면 싫고, 걱정되고 그런 거니까."

렌은 코로리의 손목을 잡아 끌어당겨 안았다. 밀어내든 움찔거리든 상관 없이 그저 끌어안았을 것이었다. 힘을 주어서라도. 다른 이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목이라 꽤나 조용한 공간에 바람이 불어 나뭇잎이 부딪히는 소리만 들렸다.

"그리고 그건 제가 이자요이 코로리라는 존재 자체를...... 사랑하니까요. ...코로리 씨도 저를 사랑한다고 했잖아요."

렌은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코로리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곰곰히 곱씹고 나서야 그 이야기를 할 뿐이었고, 그리고 자신에게 사랑이라는 단어는 조금 음습하고 끈적거리는 느낌이었기에 맑고 깨끗하게만 보이는 코로리에게 그 단어를 건네는 것이 미안한 탓이었다.

567 렌주 (Nm43l4ixDM)

2023-03-13 (모두 수고..) 15:47:43

좋아~~! 푹 쉬고 감기 털어버리는 거야! 코로리주도 오늘 하루 힘내기!!!

568 코로리 - 렌 (DDxsitkmw6)

2023-03-13 (모두 수고..) 23:59:00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 코로리는 여전히 신이었고, 셀 수도 없는 시간을 흘려보내왔으며, 맞이하고 있다. 인간 세상에서 함부로 정체를 밝힐 수도 없으며, 신으로서 할 수 있는 것들 또한 숨기고 지내야 한다. 오늘 밤도 잠에 들지 않고서 모두의 잠을 지켜보다가 아침이 터올 때서야 눈을 감을 것이고, 잠깐의 휴식이 끝나 다시 눈을 뜨면 아무도 맡지 못하는 향을 쫓아다닐 것이다. 근데 달라지고 말았다. 렌의 한 마디 때문이었다. 인간계에 내려오며 만든 얼기설기 지은 이름으로 저를 부르는 제 연인 때문이었다. 평범한 인간 여자아이가 되고 싶다는 눅눅한 마음을 통째로 부정당해버리고 말았다. 신의 사랑은 부담스럽고 무거울 거라며 같은 시간 속에서 같은 무게로 있고 싶었단 생각이 목적을 잃었다. 이 반짝거림이, 맑은 소리가 울리는 기분이 후링이 아니면 무엇일까. 코로리는 정말로 기뻐서, 고맙다고, 이제부터라도 다치지 않게 힘내야겠다거나 그런 말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바보같이 그런 것도 모르고 있어서 미안하다는 말도, 꼭 하고 싶었다.

"잠, 렌…!"

렌 씨, 하고 다 부르지도 못한 이유는 힘을 주는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코로리가 어떻게 입을 여는게 좋을까 입술만 달싹거리던 사이에 손목을 잡아당겨지니 끌려가게 되었다. 코로리는 놀라 당황해서 작은 틈을 벌리고, 렌을 바라보려고 했고 그러면 렌도 놓아줄 거라 생각했다. 아까만 해도 뒤로 한발자국 물러났을 뿐인데 뻗었던 손을 내린 렌이니까, 그러리라 생각했는데 힘을 주어서 안아버리니 코로리가 벗어날 방도는 없었다. 신의 힘 같은 걸, 렌에게 또 다시 함부로 쓰고 싶을 리는 없으니까.

"렌 씨?"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이번에는 코로리였다. 힘을 주어서 안고있는 것도 그렇고, 저를 사랑한다고 했다며 하는 말도 그랬다. 꼭 사랑을 확인하는 듯한 말에 코로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렌을 올려다보았다. 사랑한다는 말에 마냥 행복해하기에는 정확하게 확신할 수 있는 건 없지만 그래도 딱 한가지, 렌이 불안해한다는 것은 알겠어서, 코로리는 손에 걸려있던 가방을 발치에 조심히 툭 내려놓았다. 그리고 둘 사이에 빈틈이라고는 존재하지 않게 있는 힘껏 렌을 꼭 끌어안았다. 불안해하는 이유가 있다면, 분명 저 때문일텐데 어떻게 해야 괜찮아질지 모르겠어서 나뭇잎과 바람 스치는 소리 마저도 시끄러운 듯 했다.

"사랑한다고 말해도 되는지 물어봤었어. 나도 렌 씨 거냐고 물어봐서, 응, 이미 렌 씨가 가져갔다고 했어. 렌 씨한테 올 거냐고 해서 지금처럼 안았잖아."

팔에서 힘을 풀지 못하고 조곤조곤 늘어놓는 목소리는 조금 떨리는 것도 같았다. 렌을 아프게 해버린건 아닐지 겁이 나서였다. 코로리는 느지막히 다시 렌을 올려다보았다. 전부, 전부 렌 씨를 좋아하니까, 사랑하니까 그랬어. 그리고 지금은, 그 때보다 마음은 더 커졌는걸. 그렇게 속삭인 코로리는 렌의 표정을 살피려 했다.

569 코로리주 (Cx29kaDFmg)

2023-03-14 (FIRE!) 00:00:00

렌주는 잘 쉬고 있으려나! (*´꒳`*) 나도 오늘 하루 힘내고 푹 쉬었는데 렌주도 그랬으면 좋겠다, 내일도 화이팅이구! (●´ω`●)

570 렌 - 코로리 (qSuC5I7R2w)

2023-03-14 (FIRE!) 19:17:21

코로리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자신에게 닿는 것을 싫어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멋대로 끌어안은 것은 단지 제 욕심 때문이었다. 늘 보고싶고 닿고싶은 존재였으니까. 하지만 참고 참고 잘 참아서 착한 아이이고 싶은데, 코로리가 자신에게 약한 걸 아니까 그걸 이용해버리고 만다.

그리고 마주 안아오는 작은 몸짓에 좀더 안심해 버리게 된다. 그리고 나직하게 달래주는 말에 불안감은 사르르 녹아 잠시 자취를 감춘듯 하다.

"응. 나도요."

자연스럽게 팔이 풀리고 미소 띈 얼굴로 되돌아간다. 자신도 전보다 마음이 더 커지고 있어서 큰일이었다. 이보다 더 커질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매일매일 계속 커져만 간다. 그리고 숙였던 몸을 일으키려다가 코로리의 눈가에 입맞추려고 한다. 이에 코로리가 피한다면 멈추겠지만 조금 항의하는 듯한 부루퉁한 표정이지 않을까.

571 렌주 (qSuC5I7R2w)

2023-03-14 (FIRE!) 19:19:04

후후 두 사람 넘 귀여워......
코로리주 푹 쉬었다니 다행이구~ 오늘은 날씨가 좀 더 풀린 것 같더라~

572 코로리 - 렌 (GYiyQSWnNQ)

2023-03-15 (水) 21:55:26

렌의 팔이 풀리고, 조심스레 살펴본 표정은 미소를 띄운다. 코로리도 그런 렌을 보고서야 떨림이 풀린 듯 헤실하게 웃는다. 피었다! 구름 가고 햇님이야. 코로리는 안고 있던 팔을 놓기 전에 렌의 품에 다시금 쏙 파고들더니 뺨을 부비적거렸고, 그러고 나서야 팔을 풀었다.

"바보같은 말 해서 미안해. 안 다치게 조심할게! 힘낼게! 고마워어."

상기된 뺨으로 하고 싶었던 말을 도도도 늘어놓던 코로리는, 자, 잠깐만! 머릿속에 비상이 걸렸다. 숙였던 몸을 일으키는 줄로만 알았던 렌이 입맞추려는 듯 했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꿈속 내용이 오버랩되어 덮어 씌여지고, 다급하게 렌을 막으려고 했던 코로리는 두 손을 렌의 입술 위에 올리려고 했다. 얼굴이 이상할만치 새빨갛게 익어버렸다. 이미 입맞춘 적도 있는 사이에 눈가에 뽀뽀하는게 무슨 일이랍시고 이렇게나 부끄러워하는지 수상할 만큼! 손으로 렌을 막지 못 했더라도 피해버렸을 코로리는, 렌의 부루퉁한 표정에 무슨 말도 못하고 쩔쩔 매고 있을 뿐이었다.

"여, 여름은 덥잖아. 응, 더우니까, 햇님이 힘내서 땀도 나고 그러니까, 그래서……."

말도 안 되는 변명이었다! 심지어 지금 둘이 서 있는 곳은 그늘 아래인데!

573 코로리주 (IOKXxmnk/6)

2023-03-15 (水) 21:57:43

오늘은 날씨가 또 추워진 것 같았는데 따뜻하게 잘 입었으려나! (*´꒳`*) 둘은 정말…… 정말 너무 귀여워서 뽀뽀해주고 싶구 그래………. 특히 렌한테 (●´ω`●) 아마 코로리가 막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574 렌 - 코로리 (ARs0SEChmg)

2023-03-15 (水) 22:55:32

"응. 나도 고마워요."

코로리의 말에 렌도 덧붙인다. 코로리가 먼저 안기고 품 속에 부빗거리기도 했으니 이제 괜찮겠거니 했는데....... 오산이었다. 입맞춤이 코로리의 손에 의해 막혀버리고 만 것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변명에 렌의 눈이 가늘어진다. 입을 막은 작은 손을 떼어내어 잡는다. 혹시 모르니 평소보다는 코로리의 손을 약하게 잡고서는 몸을 마저 일으킨다.

"코로리 씨, 거짓말 엄청 티나는 거 알죠?"

그럼에도 방금까지의 사랑한다는 말은 진심이라는 것을 알기에 더 말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평소보다 더 빨갛게 올라오는 뺨은 왠지 부끄럼을 타는 것 같았기에 더더욱. 하지만 렌의 인내심이 어느정도까지 버틸지는 모르는 일이다.

"일단 올라가요. 이러다 영영 못 올라가겠어요."

작은 웃음을 흘리며 하는 말에는 이전까지의 불안감은 보이지 않을 것이었다. 닿지 못하는 것에 불만은 조금 있을지언정 말이다.

오늘 가기로 한 계곡은 코노에가 놀기 좋다며 알려준 곳이었다. 외진 산길을 조금만 올라가면 보일 계곡은 동글동글한 돌들이 잔뜩 깔려있고 앉아있기에 좋은 깨끗하고 너른 바위가 있을 것이었다. 발목만 적실 정도의 계곡물은 위로 올라갈 수록 점점 깊어졌다가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그 끝에는 발이 닿지 않을 정도의 깊은 물과 폭포가 있다고 들었다.

575 렌주 (ARs0SEChmg)

2023-03-15 (水) 22:56:45

감기도 거의 나았어! 코로리주는 감기 안 걸리구 잘 지내고 있지? 환절기라 나른나른하고 놀고만 싶어져~
코로리주가 렌한테 뽀뽀하려면 코로리를 해치워야 할것.....ㅋㅋㅋㅋㅋㅋ 코로리를 이길 수가 없엇....!

576 코로리 - 렌 (NJVQMdCo3s)

2023-03-16 (거의 끝나감) 07:48:28

막으려고 하긴 했지만, 근데, 진짜 막아버렸어—! 머리가 하얗게 번지는 듯한 느낌을 받은 코로리는 우물쭈물 렌의 가늘어진 눈을 마주하지 못하고 시선을 내렸다. 쩔쩔 매고 있는 표정을 감추지도 못해 눈썹이 추욱 처져 있었다. 렌이 몸을 마저 일으키자 그제서야 다시 눈을 맞출 수 있도록 마주 보았다. 벌써 귀까지 화끈거리는게, 꿈의 내용을 절대 렌에게 말할 수가 없을 것만 같았다. 그런 꿈을 꿨다고 렌이 싫어하면 어쩌나 싶었다.

"티 나도, 모른 척 해주면 안 돼…?"

고개를 끄덕거리고서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코로리는 앓듯이 한 마디를 꺼냈다. 그리고서 꿈 얘기는 하지 못해도, 이유는 알려줘야 한다고 느꼈는지 나 오늘은 많이 부끄러워서, 렌 씨가 닿으면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그렇게 말하면서 렌이 잡고 있는 쪽의 손을 심장께로 올렸다. 얼굴이 유달리 붉어진 만큼이나 심박도 빨랐다!

"아, 응! 응, 거북이 닮은 토끼 하자."

비어있는 손은 발치에 내려뒀던 가방을 다시 들었고, 렌이 약하게 잡고 있는 손을 평소처럼 쥐었다. 그렇게 약하게 쥐지 않아도 된다는 듯이. 그러고서 산길을 오르게 되면, 운동 부족의 신이 지친 소리하기 전에 계곡이 시야에 들어왔다. 물 냄새와 숲 사이에 비추는 햇살이 물 위로 비춰 반짝거리는 걸 느끼니 바로 렌을 바라보았다. 렌 씨 물 좋아하니까!

577 코로리주 (VRDXtbGkj2)

2023-03-16 (거의 끝나감) 07:53:28

감기는 아닌 것 같은데 비염이 있어서……… 왠지 비염이 슬슬 난리치는 거 같아 。゚(゚´ω`゚)゚。 봄이 온다는 뜻이겠지……… ( ◠‿◠ ) 생각해보면 렌한테 뿐만 아니라 코로리한테도 뽀뽀 못할거 같지? ㅋㅋㅋㅋㅋ큐 렌한테 하려고 하면 코로리가 막구…… 코로리한테 하려고 하면 코로리가 렌씨 아니면 안돼! 이럼서 막을 거 같단 생각이…… (*´ー`*)

578 렌 - 코로리 (ZRtwu5eYI.)

2023-03-16 (거의 끝나감) 11:01:44

모른척 해달라는 말에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가 이내 많이 부끄러워서 그렇다며 제 손을 가슴 위로 올리는 것에 렌은 차마 손을 빼지 못하고 고개를 돌리며 헛기침을 했다. 귓가가 발개진다.

"아, 알겠어요."

평소처럼 손을 잡는 코로리처럼 다시금 코로리의 손을 고쳐잡고는 산길을 오른다. 산은 청량한 느낌이 났고 여름 내음이 맡아졌다. 마치 작년 마츠리에서 동굴로 가기 위해 산을 올랐던 그런 느낌도 들었다. 지금은 환한 낮이라는게 달랐지만. 그렇기에 더 대조되어 생각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느새 물소리가 들리고 계곡에 도착했다. 맑은 물을 보니 기분이 좋아지는 건 어쩔 수 없어서 표정이 더 부드럽게 풀린다. 코로리 쪽을 내려다봤다가 눈이 마주치자 이내 웃었다.

"일단 자리부터 펼까요?"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자갈들 위에 돗자리를 피고 가방 등을 올려두는 등 정리는 금방 끝났다.

"코로리 씨 손에 물 닿으면 안 되는거 아닌가, 걱정되는데....."

흐음..... 렌이 코로리의 손을 보며 혼잣말 하듯 중얼거렸다. 물론 자신이야 별 상관 없이 몸을 막 쓰고 했으니 크게 신경 안쓰긴 했는데, 코로리도 신이니까 괜찮은 것일까? 고민한다.

579 렌주 (ZRtwu5eYI.)

2023-03-16 (거의 끝나감) 11:03:34

비염...... 굉장히 괴롭겠네......ㅠㅠ!!! ㅋㅋㅋㅋㅋㅋ 코로리가 막기 전에 렌이 코로리 주변을 맴돌면서 철통 방어할 것 같은 느낌인데~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점심 잘 챙기구~!

580 코로리 - 렌 (hX8BJ/F4mc)

2023-03-16 (거의 끝나감) 15:13:15

코로리는 렌의 헛기침이, 귓가가 발갛게 올라오는게 어째선지 짐작을 하지 못 하고 있다가 아, 나, 나 지금………! 눈치채자마자 굳어버리고 말았다. 부끄럽고, 민망하고, 낯간지럽고, 눈을 꼭 감고서 뻣뻣하게 손을 내렸다. 이게 목각인형인지 마네킹인지! 심장이 더 빨리 뛰는 것 같아서 코로리는 숨을 길게, 길게 들이마신 후에 잠시 숨을 참고, 그 후에 다시 길게 내쉬면서 숨을 골랐다. 자신이 이렇게 놀라고 당황했으면 렌은 어떨까 싶어서 진정하려고 애썼다!

"…미안해애, 놀랐지."

해야할 일들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산길을 올라야한다던지, 그렇게 계곡으로 가기로 했다던지. 아무것도 안 하고서 서 있어야 했더라면 어색하게 아무것도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계곡에 도착하여 렌을 올려다봤을 때 눈이 마주치면 부드러이 웃을 수 있었다. 자리부터 펴자며 묻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방긋거릴 수도 있었고.

"아냐, 괜찮아! 진짜루."

코로리는 내려놨던 가방을 열더니 뒤적거려 방수 반창고를 꺼내 보여주었다. 이미 손가락에 붙어있는 것도 방수였고, 두세번 정도 손을 잼잼 꼭 쥐었다 폈다 해도 통증은 잘 모르겠었다. 괜히 다쳐서, 나 때문에 렌 씨 못 놀면 안 되는데! 코로리는 렌의 손가락 하나만 조심스레 쥐려고 했다. 눈을 둥글게 뜨고서 눈썹을 살짝 늘어뜨린다.

"같이 놀자, 응?"

581 코로리주 (knV6VlH/2A)

2023-03-16 (거의 끝나감) 15:15:43

이맘때는 매년 비염 때문에 약 달고 살아서 (*´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렌이 철통방어하는 거냐구~!!! 코로리도 렌한테 뽀뽀하려는 작자(?)가 있다면 옆에 꼭 달라붙어서 안구 있을 거 같지. 연인 있다구, 여자친구 나라구.

렌주도 점심 잘 먹구 좋은 하루 보내구 있길 바란다구~!!!!! 난 고기 먹었어 (*´∇`*)

582 렌 - 코로리 (ZRtwu5eYI.)

2023-03-16 (거의 끝나감) 18:55:14

"으음......"

미안하다는 말이나 놀랐냐는 말에 어떤 말로 대답해도 이상하게 느껴지기에 겨우 말을 얼버무릴 뿐이었다. 그래도 부끄러운 것은 산길을 올라가며 조금 가라앉았으니 다행인 것일까.

다행히 코로리는 방수반찬고를 붙인 것 같았다. 별로 아프지는 않아 보이기도 했고. 게다가 제 손가락을 잡아오면서 동그란 눈을 울상으로 올려다보면 안 될 것도 된다고 해버릴 수밖에 없다.

"네, 알겠어요...... 아, 머리카락은 안 땋아도 괜찮은 거에요?"

매번 물놀이를 할 때면 머리를 양갈래로 땋았던 것을 떠올렸다.

"괜찮으면.... 제가 땋아드려도 될까요?"

뺨을 긁적으며 조금 부끄러운 듯 시선을 피한다. 조금은 민망해하면서 "사실 어머니한테 물어서 배웠거든요."하고 묻지도 않은 말을 이실직고한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라기보다는, 사실 코로리 머리카락을 양껏 만져보고 싶은 욕심이 없었다고는 못하겠다.

583 렌주 (ZRtwu5eYI.)

2023-03-16 (거의 끝나감) 18:58:04

아이고.... 막 봄이 좋지만은 않구나. 나도 점심 고기 먹었어~ㅋㅋㅋ

두사람 너무 귀여워...... 일년이나 사귀었으면서 서로 부끄럼도 많이 타구 조심스러워하구 ㅋㅋㅋ큐ㅠㅠㅠㅠ! 너무 풋풋해서 귀엽다.......

584 코로리 - 렌 (gyu/1D.euE)

2023-03-16 (거의 끝나감) 21:57:08

"응?"

렌의 알겠다는 대답에 언제 눈썹을 늘어뜨렸냐는 듯이 활짝 웃은 코로리였다! 이래서야는 일부러 눈썹을 늘어뜨렸단게 티나버리는데, 그것도 숨길 생각을 전혀 못하는 듯 했다. 그저 해맑게 렌의 물음에 고개를 갸웃일 뿐이다. 코로리가 물놀이 때마다 양갈래로 땋았던 건, 물에 젖고 실컷 논 후에도 그나마 덜 망가지는 헤어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런저런 일들 덕에 준비 시간이 지체되고 지체되어서 하나로 묶어 올렸지만! 렌 씨가 땋은 머리가 좋은 거면, 매일매일 땋고 다닐 수 있는데!

"응, 완전 괜찮아! 괜찮다 못해 너ー무 좋아!"

상상도 못한 말이었다! 코노에에게 물어서 배워가며 머리를 땋아줄 거라고 누가 생각할 수 있었을까! 코로리는 누군가 머리카락 빗는 것을 좋아하고, 만지는 것을 좋아해서 그걸 렌이 해주겠다 하면 거절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코로리는 바로 리본을 묶어둔 붉은 끈을 풀어버렸다. 흘러내리는 검은 머리카락들은, 아니, 하얀 머리카락들은 보기에도 결이 좋아보였다. 반짝거리며 여러 색들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눈 깜빡하면 다시 검은색이었다. 코로리는 장난기 어린 채 개구지게 히히 웃고 있을 뿐이었다. 인적이 드물다지만 겁도 없다!

"잘 부탁해! 팔 아프면 말하구? 꼭이야!"

렌의 손을 잡고 끌어 돗자리에 앉으려고 한 코로리는 렌에게 뒤를 보이도록 자리를 잡고서 앉았다. 아무래도 머리를 땋아주려면 등을 보이는 편이 더 편할테니까. 검은 머리카락들은 앉은 자리에 조금씩은 끌리고 있었다. 팔 아프면 꼭 말하라는 말을 왜 덧붙였는지 알 수 밖에 없는 길이였다.

585 코로리주 (L6i7QwcheM)

2023-03-16 (거의 끝나감) 22:00:27

그래도 환절기 지나고 꽃가루랑 미세먼지 잠잠해지면 괜찮으니까…… (о´∀`о) 약 잘 먹으면 되기도 하구~!!! 저녁은 잘 먹었어? 든든하게 먹구 내일도 힘내자구~!

둘이 서로가 너무 소중하구 사랑스러워하는게 너무 귀엽지 진짜……… 싫어하지 않았음 하구, 미움받기 싫어하구… 계속 사랑해줬으면 좋아해줬으면 하는거 너무 애틋하고 풋풋해 。゚(゚´ω`゚)゚。

586 렌 - 코로리 (ZRtwu5eYI.)

2023-03-16 (거의 끝나감) 23:03:15

코로리의 좋아하는 반응에 렌은 배워온 보람이 느껴져 조금은 뿌듯했을지도 모른다. 살짝 긴장했지만 허락을 받았으니 첫 관문은 넘어갔다 싶다. 하지만 코로리가 리본을 풀면서 인간으로서의 변장도 풀어버리자 놀라 버리는 바람에 긴장도 확 풀어져 버렸지만.

렌은 순식간에 사라지는 흰 빛에 안도하면서도 주변을 둘러보며 사람이 없는지 살폈다. 물론 사람이 없으니 이런 장난을 쳤겠지만.

"코로리 씨...... 물론 하얀 코로리 씨도 좋아하지만. 그렇지만. 밖에서는 자제해주세요....."

코로리의 손에 이끌려 돗자리로 가는 렌의 하소연이다. 놀랐다며 남들이 보면 어떡하냐며 작게 잔소리를 덧붙이며 렌은 코로리의 뒤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네에. 코로리 씨도 혹시 머리카락이 잡아당겨져서 아프거나 하면 바로 얘기해주세요."

뒤에 늘어진 검은 머리카락이 까만 밤을 닮아 코로리 같았다. 반짝이는 흰 빛의 머리카락도 마치 꿈결같아서 코로리와 잘 어울렸다. 어떤 모습이든 사랑스럽다는 게 참 신기하기도 하다.

렌은 일단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코로리의 목 부근에서 머리카락을 살살 그러모았다. 부드럽게 잡히는 검은 머리칼의 감촉이 간질간질하다. 흰 목덜미 사이의 머리카락도 손가락으로 쓸어 한 손 위에 올리고 다른 손으로는 손가락을 세워 코로리의 정수리부터 목덜미까지 살살 빗어내린다. 그리곤 조심스럽게 모아진 머리카락을 반으로 가른다. 미술 실력은 정말 형편 없지만 기본적인 손재주는 있었기에 그렇게 이상하지는 않을 터였다.

렌은 숨도 조심스럽게 쉬면서 꽤나 집중하고 있는 상태였다. 어머니와 연습할 때는 몰랐는데 코로리를 대상으로 하니..... 뭔가 머리카락을 만진다는 게 꽤나 짙은 스킨십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제 마음가짐의 문제이겠지만...... 목덜미에 닿는 손끝이라거나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흰 피부라던가........ 정신차리자. 더 생각하면 이건 신성모독이야.

코로리가 독심술이 없는 것이 다행이었다.

이제 반 가른 머리카락 한쪽을 먼저 땋아내리기 시작한다.

587 렌주 (ZRtwu5eYI.)

2023-03-16 (거의 끝나감) 23:05:10

환절기가 지나가면..... 여름........?! 더워지겠구만~ 계절적 배경이 일치할지도 모르겠어 ㅋㅋㅋㅋ 저녁도 물론 잘 먹었지!

둘이 서로 종족(?) 차이로 조심스러워 하는 거 귀엽지. 코로리는 렌이 인간이니까 지켜주고 싶어하고 렌 입장에서는 신이라서 왠지 못된 짓하는 느낌 이기도 하고?

588 코로리 - 렌 (OL9c4XpSHQ)

2023-03-17 (불탄다..!) 07:53:35

"많이 놀랐어? 괜찮아, 나 체셔보다 빨랐어!"

놀란 렌 씨 귀여워ー! 일부러 놀래키기 위해서 감추고 있던 머리카락 색을 드러낸 것은 아니었지만, 의도치 않게 깜짝 놀래켜버린 듯 했다. 잠깐 비추었다가 다시 감췄으니 혹시라도 본 사람이 있더라도 괜찮았을 거라고 생각하는 코로리였기 때문에, 렌의 하소연을 듣고서 바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밖에서는 자제해달라는 말은 지켜야하는 것이기도 했고, 렌을 깜짝 놀래키고 싶지 않았고! 겨울에는 아예 드러내놓고서 있었던 탓에 놀란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 코로리는 렌에게 등을 보이고서 앉기 전에 잠시 렌을 마주하는 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괜찮다는 듯, 놀란 걸 달래주려는 듯이 렌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려 토담토담 쓰다듬어주려고 였다!

"응! 다 땋으면 끈 줄게."

코로리는 아까 전까지 리본 매듭으로 묶여있던 붉은 끈을 손에서 쥐었다 폈다. 분명 하나였던 끈이 두개로 늘어난다. 코로리는 이제 얌전히, 혹시 렌에게 방해될까봐 고개도 가만히 두려고 했다. 가만히 있으니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와 초입부터 들려온 바람과 나뭇잎 소리가 싱그러웠다. 그런 소리가 들릴 만큼 조용해서, 렌이 머리카락을 넘기고 쓸어내리는 소리도 들려왔다. 코로리는 왠지 간질간질한 기분이 들었다. 머리카락을 다른 사람이 만지는 일이 드물었던 것도 아니고, 없던 것도 아니다. 오히려 쌍둥이와 같이 살던 시절에는 세이가 머리도 자주 빗어줬는데!

"렌 씨가 땋아주는 거, 뭔가 많이 간지러. 강아지풀같아."

코로리는 웃음을 참으려고 하는 거 같더니 결국은 조금 소리내어서 웃어버렸다. 머리카락에 닿는 손길로 확실히 느껴졌기 때문이다. 조심스러워하고 있다는게 전해져와서 간지러움을 참지 못하고 말았다.

"다 땋고 나면, 나도 렌 씨 머리카락 땋아줄까?"

목소리는 장난기 어렸지만, 아까 전에 작게 웃어버린 것도 그렇고 괜히 머리카락이 흐트러지지 않게 조심하고 있었다. 웃어서 몸이 흔들렸다거나 무심코 렌을 돌아본다거나 할 것 같아서.

589 코로리주 (sTN50ODI8Q)

2023-03-17 (불탄다..!) 08:08:19

맞네 ㅋㅋ큐ㅠㅠㅠ 환절기 지나면 봄 끝난거나 마찬가지였지…… 이번 여름은 무지막지하게 덥지 않았으면 좋겠다~!! (*´꒳`*) 렌주 오늘 하루도 화이팅이야~!!!!!

신과 인간 사이에서 오는 차이로 앓는 것두 조심하는 것도 너무 귀여워 。゚(゚´ω`゚)゚。 렌이 코로리한테 신성모독이라고 생각할 때마다 웃어버려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590 렌 - 코로리 (CcN5bmoUeo)

2023-03-17 (불탄다..!) 09:01:21

하얀 코로리는 나만 보고 싶다고 하면 좀, 이상하려나. 욕심부린다거나 집착한다거나 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사소한 부분에서도 자기검열을 해버린다. 자신의 머리를 쓰담쓰담하는 코로리의 모습에 웃으며 얌전히 있지만 속마음으로는 코로리의 손바닥에 입술을 묻고 작은 체구를 끌어안고 싶은 마음이다. 물론 오늘 코로리는 무슨 이유에선지 부끄럼을 많이 타는 중이니까 분명 제지당할테지만.

코로리는 제 마음도 모르고 머리카락을 만지는 동안 어린아이처럼 들떠하는 것이 느껴졌다.

"코로리 씨 머리카락이 더 강아지풀 같아요."

조금은 긴장이 풀렸을까. 머리를 땋는 것에는 조금 속도가 붙었다. 사실 힘조절이 잘 되지 않아서 좀 삐뚤빼뚤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제 머리카락도 땋을 부분이 있어요...?"

남들보다 살짝 긴 편인 머리카락이었지만, 땋을 수 있다니 놀라운 사실이다.

렌은 한쪽 머리카락을 다 땋아 코로리에게 끈을 건네받으려고 했다. 무사히 받았으면 한쪽 머리카락을 잘 묶어 코로리의 앞쪽으로 넘겨주지 않았을까. 그리곤 나머지 반대쪽을 땋으려 했을 것이다.

591 렌주 (CcN5bmoUeo)

2023-03-17 (불탄다..!) 09:02:44

좋은 아침! 맞아 올 여름 너무 덥지 않았으면 좋겠지~

신성모독 ㅋㅋㅋㅋㅋ 하지만 너무 맞는 말인걸! 코로리 넘 순진무구하고 깨끗하고 맑고 예뻐서 뭔가 지켜줘야할 것 같은데 렌이 엄한 생각하면 다 신성모독이다!

592 코로리 - 렌 (e9yeNIU0tI)

2023-03-17 (불탄다..!) 12:05:34

"그럼 렌 씨는 강아지야?"

강아지풀 갖고 노는 강아지! 코로리는 강아지 귀나 꼬리가 달린 렌을 생각했다가, 까르륵 웃어버리고 말았다. 잘 어울린단 생각을 했다면 실례일까 싶다. 렌이 강아지가 되겠다면 강아지풀로 살아도 괜찮을 것 같단 생각까지도 들고.

"응! 머리카락을 조금 넘겨서 땋아야 하지만 할 수 있어ー!"

앞머리를 살짝만 집어 옆머리와 넘겨서 같이 땋으면, 흔히들 벼머리라고 부르는 방법으로 땋으면 길게는 아니어도 땋을 수는 있었다. 코로리는 렌이 끈을 건네받으려고 하면 뒤로 넘겨서 끈을 건네주고, 앞으로 넘어온 땋아진 한 갈래 머리카락을 꼭 쥐었다. 삐뚤빼뚤한 느낌이 묻어나서 귀엽기만 했다. 머리 땋는 시간이 그리 긴 것도 아닌데 왜 렌이 보고 싶은지, 땋아준 머리카락만 만지작거렸다. 그것도 렌이 땋아준걸 헝클일까봐서 조심스럽게.

"나 오늘 머리 안 풀래!"

수줍은 기분이 넘실거려서 여름인데 봄같은 기분이다. 반대쪽 머리카락도 땋아지는 느낌에 귀기울이듯 집중하고 있다가, 렌이 끈을 필요로 하면 건네주었을 것이다. 그렇게 다 땋아진 머리카락이 제대로 묶이게 되면 코로리는 뒤로 넘어지면 렌 씨지! 뒤로 몸을 살풋 기울였다. 아마 렌의 품에 톡 등기대는 모양새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잘못해서 콰당 넘어지면 어쩔런지, 방글방글 해맑기만 했다!

593 코로리주 (MupPbFsohY)

2023-03-17 (불탄다..!) 12:26:41

이제 좋은 점심이네! 점심 맛있게 먹자 (*´ω`*) 나는 속이 뒤집어져서 가볍게 먹을 것 같아 (*´ー`*)

코로리…… 지금처럼 꿈 때문에 부끄러워하는 중이 아니라면야 그런게 신성모독이면 자기도 하겠다구 말할 거 같지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 하지만 코로리더 렌을 지켜줘야한다구 생각해갖구 어쩐지 빙글빙글이란 느낌이야……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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