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은 자신의 손을 잡고 장난을 치는 코로리를 보면서 한숨 섞인 숨을 내쉬었다. 물론 이런 코로리도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닿는 온기에 부끄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신체적 반응이었다.
“지금은 사람도 많고, 제가 보기엔 코로리 씨 안녕 안 한 것 같아서요.”
렌이 장난스럽게 말을 받으며 이내 휘청거리며 일어나는 코로리를 한쪽으로 받치고 다른 손으로 동기가 건네는 코로리의 짐을 받았다. “아,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감사의 말과 함께 사과를 건네는 것은 덤이었다.
“코로리 씨, 업힐래요?”
아무래도 이 상태로 코로리가 걸어가는 것 보다는 제가 업고 가는 게 빠를 것 같았다. 렌은 코로리를 부축하고 있는 이에게 애처로운 도움의 눈빛을 보내며 코로리의 앞에 등을 보일 것이었다.
/서로간에 어색한 눈빛… ㅋㅋㅋㅋㅋ 친구의 남자친구를 처음 만난 자리가 술취한 친구 집에 보내는 자리라니 어색해…! 코로리 다음 날 다 기억한다면 정말 부끄럽지 않을까 싶구 ㅋㅋㅋㅋㅋㅋ 한 일주일은 넘게 쪽팔려 할 것 같다. 다들 앞으로 절대 코로리에게 술을 먹이지 않겠다 다짐하고…! 렌 술주정 부리는 거 언젠가 해보고 싶은데? 이게 바로 복수다…(? 응응 따뜻한 물 많이 마실게. 코로리주도 늘 건강 조심하고 태풍 오는 것도 조심하자구~~!!!!!
코로리는 자신이 넘어질 뻔 했단 걸 아는지 모르는지 방글방글 웃는 얼굴이었다. 곧 잠에 빠질 듯 까무룩하기도 하고, 속없이 해맑기도 한 웃음에서 발간 볼은 평소와는 달리 술 때문이었다. 부축하고 있는 손들이 있는 것도 모르고, 렌을 깜빡깜빡 올려다보았다. 느린 깜빡임과 함께 고개를 갸웃거린다. 사람 많아서? 내가 안녕 안 한 거 같아서어? 그럼 빠이빠이 하고 나가면 되겠다아! 안녕 안 하다는게 그런 뜻은 아닐텐데 코로리가 알 턱이 없다!
"그럼 다들 빠이ー빠이ー! 선배들도 안ー녀엉."
같은 테이블에 있던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서 렌을 바라보았다. 이제 나가기만 하면 렌이 안녕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어째 나른함 속에서 뿌듯함이 엿보인다.
"으응ー 안 돼에. 사람 많으면 그러면 혼나아!"
사람들 많은 곳에서 과한 애정표현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코로리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스스로 저은 고갯짓에 조금 어지러워 했다. 동기는 렌의 애처로운 도움의 눈빛을 마주하니 동병상련의 처지를 느꼈다. 차라리 자고 있을 때 깨우지 말고 업혀가게 둬야했었나, 후회를 조금 하기도 했다.
"그, 이자요이 씨. 밖에는 사람 없으니까 업혀도 돼." "그러엄 안 혼나아?" "당연하지. 왜 혼나! 그쵸? 다들 그렇게 생각하죠?"
테이블에 있는 사람들이 그렇다고 맞장구를 쳐주자, 그제서야 코로리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다가 렌에게 조심조심 업혔다. 물론 동기의 도움이 있었다. 그리고서 코로리는 무언가 웅얼거렸다. 안 그래도 술에 꼬인 발음이라, 목소리까지 작아지니 렌 아니고서야 알아듣기 어려웠을 것 같은 한 마디. 이러면, 렌 씨 못 봐서 싫은데에. 작은 투정이 소근거린다.
렌......... 고생한다 ( ◠‿◠ ) 코로리 필름은 안 끊겨......... 아마 일어나자마자 모두에게 사과 연락부터 돌리지 않을까 싶구. 그것두 존댓말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사고는 안쳤으니까 다행이지..... 잠 자고 일어나서 남자친구한테 술주정 부리기만 했으니까 (⌒▽⌒)....... 쪽팔린거 일주일... 정도려나?! 대학 동기들은 놀린다고 좀 오래 갈 거 같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술은... 대학 지인들은 정말 다짐할거 같지. 이자요이 씨가 안 먹는 이유가 있었다면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복수? 환영합니다 (*´∀`*) 렌 술주정은 귀여울 것 같아서 복수가 아니라 선물 아닌가 싶구~~!!!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구~~!!! 내일 출근은 미리 화이팅이야, 격리하구 건강 챙기다 출근하는거라 더 출근하기 싫을 거 같구 。゚(゚´ω`゚)゚。
렌의 인사에 동기들은 난처해했다. 감사인사를 받기에는 고생이란 고생은 전부 렌이 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코로리가 그렇게 술을 안 마시려고 하고, 싫어하는데도 신입생은 필참이라며 술자리에 데려온 입장이라 원인 제공을 한 것 같은 기분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 렌에게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며, 조심히 들어가라고 인사를 건넸다. 회전목마가 일어났는데에 또 일어나면ー 대관람차지이! 코로리는 비몽사몽할 뿐이었다!
"응ー 안 자아."
잠들었던 것만 같은 목소리다. 자다 깬지 고작 몇 분 지나기도 했고, 계속 졸린 중이기도 했으니 당연했다. 우물우물거리는 듯한 발음으로 나른한 목소리는 작기만 하다. 렌에게 업힌 이후로 어깨에 얼굴을 기대고서 얌전히 움직임이 없던 코로리는 이제서야 어깨에서 고개를 떼었다.
"렌 씨 보구 싶어ー"
렌 씨가 안 보이는데에 인사는 어떻게 해애! 뽀뽀도 못 하구ー. 뷸먼 거둑 담아 투덜거리더니, 난데없이 쪽 하는 소리가 들렸다. 코로리가 렌의 목덜미에 입 맞춘 것이다! 뺨에 닿질 않으니 차선책으로 택한 곳이 목덜미였다. 코로리는 그러고서 다시 렌에게 폭 기대었다. 말랑하게 닿아서, 얼굴도 꼭 묻어버리고. 바람이 차다 느낀 것 같다.
렌이 1순위 사과대상이고 2순위 사과대상이 어깨 빌려준 동기일거 같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코로리 존댓말 여전히 잘 안 붙기는 하지만.... 잘못했을 때는 존댓말로 해야 더 열심히 사과하는 거 같다구 생각하니까 (*´ー`*) 귀엽다면 다행이구..... 코로리 가는 길에 다시 잠들면, 렌이 다시 깨웠을 때 정말 비몽사몽해서 렌 못 알아볼 거 같기두 () 앞으로....... 저번에 렌주가 말해줬던 위스키 봉봉 말구는 어려울 거 같지....? 렌 술주정 아주 귀엽게 가져온다니 언젠가를 기대하면서 관짜둬야겠다 응응 분명 치명상 입고 쓰러질거야.... 렌은 지금도 엄청 귀여우니까.... (*´꒳`*)
렌주 오늘 하루 잘 보내구있어??? 일 쉬엄쉬엄했길 바라구, 월요일 화이팅했길 바란다구~!!! 그리구 ㅋㅋㅋㅠㅠㅠ 오타가 너무 심해서... 뷸먼 거둑 -> 불만 가득이야!!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이걸 왜 올리구 봤을까 ()
뒤에서 들려오는 비몽사몽하는 인사에 렌은 작게 웃었다. 웃음소리에 등에 매달려있는 코로리는 어깨나 목이 떨리듯 흔들리는 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저는 지금 코로리 씨 앞에 있는데… 읏, 코로리 씨….”
렌이 장난스럽게 대꾸하려다가 이내 목덜미에 닿는 촉촉한 감각에 놀란 신음을 뱉었다. 목이라는 건 꽤나 예민한 부분이 아니던가. 부끄러울 때마다 목덜미를 쓸어내리는 건 예민한 감각부위를 둔하게 만드는 것일지도 몰랐다. 지금까지의 입맞춤은 조금은 장난스럽고 담백한 느낌이었다면 이건 조금 다른 느낌이었기에 놀랐을지도 모른다. 귓가가 빨갛게 올라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코로리는 그렇게 파문을 던져놓고는 등에 얼굴을 폭 묻어버리는 게 조금 얄미울지도 모른다. 그러고보면 누군가에게 등을 내어준다는 건 약점을 내어주는 것과 같은 느낌이 아닐까. 코로리가 제 등이 편하다면 그것으로 괜찮을지도 모른다며 렌은 보이지 않는 한숨을 내쉬었다.
렌 씨가 어딨어ー! 얼굴을 묻은 채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잠기운 묻어나는 목소리에 여전히 투정도 섞여있다. 코로리는 렌과 마주보질 못하는게 꽤 큰 불만이었다. 진짜 렌이라며 좋아할 때는 언제고, 평소에는 잘 숨기고 있던 욕심이 술기운에 조금씩 새어나오는 지도 몰랐다. 계속 보고 싶은데 보질 못하니 투정 부리고, 닿질 못하니 덥썩 입 맞춰버리고.
"왜에. 잠 와아. 나 양귀비들이랑 잘 자아."
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목소리였다면 삐졌을 말이다. 자면 안 된다니, 잠의 신에게 무슨 말을 하느냐고 투덜거리고도 남았을 것이다. 집까지 들어가야 하니 잠들면 안 된다니, 집에 가서 자란 뜻일 것이다. 하지만 코로리는 원래 신계에 있을 때는 하얀 양귀비 꽃밭에서 지냈었다! 꽃들 사이에서 폭 잠들어버릇하던 코로리는 집이 아니어도 잘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었다. 가물가물 눈을 깜빡이던 코로리는 렌의 목에 걸고 있는 팔에 조금 힘을 주었다. 렌을 꼭 끌어안고 싶었다.
렌이 말하는 양귀비가 어떤 양귀비인지 모르겠다. 정말 꽃으로 피어있는 양귀비인지, 코로리가 양귀비라고 부르는 그 대상들인지. 코로리는 언제나 후자 쪽에 해당하는 양귀비 꽃단내를 맡고 있어서, 고개를 움직이지도 않았다. 향기로야 언제나 양귀비가 있단 걸 아니까, 느릿느릿 눈 깜빡거리다 꾹 감아버렸다. 꽃단내가 아니라 정말 본인의 향이 나는 렌이 오히려 신기하고 좋았다.
"으응."
대답인지 잠꼬대인지 경계가 묘한 발음이다. 금방이라도 잠들 것 같아서 결국은 숨소리만 나직하게 새근거릴 때, 몸이 들썩거렸다!깜빡 잠에서 퍼뜩 깨어나면 흠칫거리면서 몸을 떨었다. 싫은 투정 소리를 내다가 기대고 있던 몸을 일으켜세웠다. 그러더니 렌의 어깨를 짚고서 손으로 꾸욱 꾹 밀기 시작한다!
"내려갈래ー"
업히는 거 싫어ー! 렌 씨도 못 보구 잠도 못 자구, 그럴거면 렌 씨랑 손 잡구 걸을래애.
코로리 렌이 애쓰는거 알지도 못하구 투정이나 부려...... ()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렌이랑 렌주야말로 코로리 예뻐해줘서 고맙다구~!!! 나는 오늘 너무 바빠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연락이 너무 많이 와서.......... 진짜 폰에 불난줄 알았어 ㅋㅋㅋㅋ큐ㅠㅠㅠㅠ 렌주도 저녁 잘 챙기라구~~!!! (о´∀`о)
두 발이 땅에 닿은 코로리는 얌전히 서 있었다. 정말 서 있기만 하고 걸을 생각이 없는 듯이 가만 렌을 바라보다가, 눈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졸려하다가도 방글방글 웃었다. 술기운 때문만은 아닌 이유로 볼을 물들이고, 깍지낀 손에서 손가락을 가만두질 않고 장난치듯이 꼼지락거린다.
"나ー 렌 씨가 세상에서 제에이일 예쁘고ー 멋있다구ー"
이내 예쁘게 깍지끼더니, 고개를 살짝 옆으로 뉘였다. 갸우뚱거리면서 눈을 꼭 접어 웃으며 말을 이었다.
"많ー이 많이 좋아한다구 했는데에 오늘 다들 알게 됐겠다아!"
대학에 있으면서 동기들과 이야기를 할 때 코로리가 굳이 연애 이야기나 렌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아도, 연락이 오기라도 하면 좋은 티를 숨기질 못하니까 그렇게 좋냐는 말은 안 들을 수가 없었다! 어린왕자 장미꽃보다, 신데렐라 유리구두보다 더 소중하고 소중하니까! 지금쯤 대학 동기들은, 내일 코로리를 만나면 인사 안 해준다고 시무룩해하던 걸로 놀릴 작정이었지만!
"잠깐마안."
그리고서 코로리는 쭈욱 옆으로 거리를 벌렸다. 손을 잡고 있는 걸 놓지는 못해서 멀리 떨어져 서지도 못 했지만, 일단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렌과 거리를 둔다. 그 다음에야 만족한 듯 앞으로 향했다. 과연 잘 걸을까?
ㅋㅋㅋㅋ큐ㅠㅠㅠ 그래서 오늘 출근하자마자 반차썼어....... () 컨디션 괜찮은거 같아서 다행이야~~!!! 응 답레 느긋하게 이어달라구. 헉 추석연휴에도 근무하는 거야?? 。゚(゚´ω`゚)゚。 나는 오늘내일 장보고 전부치고 하면 아마 추석 당일에 차례 지낸 이후로는 쉴 거 같아 (*´-`)
연휴에 근무하는거 야간근무였어?! 。゚(゚´ω`゚)゚。 야간근무할 때 쪽잠이라두 자면 좋겠는데.... 끼니 잘 챙기구. 나는 음식 할 하구 치울 거 치우고.... 그러면서 있어~!! 렌주도 내일 귀가하면 푹 쉬구 즐겁게 보내~! 남은 연휴 중에는 근무일 없으면 좋겠다....... 。゚(゚´ω`゚)゚。
。゚(゚´ω`゚)゚。 고생 많았어! 푹 쉴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아프고나서 일정이 너무 촘촘한 거 같네 。゚(゚´ω`゚)゚。 나는 이제 이래저래 손님들도 다 왔다가셨구 쉬고 있어~!! 오늘 저녁 가족 일정 하나만 남았다구 (*´∀`*) 근데 감기에 걸렸어 ㅋㅋㅋㅋㅋ큐ㅠㅠㅠ 약기운 때문에 잠이 쏟아지구...... 렌주는 몸 조심 잘 하기야....!!!
코로리는 순식간에 대학에서 사귄 친구가 되었다! 렌이 지나가다가 마주치면 인사라도 해야할 것 같다 말하니, 꼭 그 대상이 된 것처럼 렌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허리를 숙여서 꾸벅 인사하더니, 용케도 중심을 잃지 않고 다시 허리를 곧게 폈다. 발자국이 남는 물에 젖은 흙길이나 모래밭, 눈길이었다면 여태 걸어온 걸음들이 분명 삐뚤빼뚤할텐데.
"응, 옛ー날옛ー날 아ー주 엣날에 먹으면 잠이 온다길래, 응…."
처음에 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접한 코로리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인간들이 엄청난 거 만들었네ー! 먹은 후, 하룻밤을 꼬박 일도 못 하고 저의 의지도 아닌데도 아주 잠들어버렸단 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면서 깨달은 순간에는 거들떠보지도 않게 되었지만. 잠의 신이 잠을 안 돌보면 어떻게 잠의 신이야! 지금도 큰일이었다.
"나ー 나, 일 해야하는데에 잠이 와…."
일 하기 싫다, 싫다 말로는 곧잘 했지만 그럼에도 제 업인지라 그만 울상이 되고 말았다! 이래서 안 마시는 거였는데에!
렌주는 잘 쉬구 있어? 늦은 밤인데 잘 자구 있음 좋겠구~!!! 몸 상태 괜찮다니 다행이야 (*´꒳`*) 자가진단 키트는 바로 해봤지만 다행히 아니였으니까! 혹시 모르니까 증상 떨어질 때까지는 매일 해봐야겠지만....... 일단은 안전하다구 ( ´∀`) 원래 이쯤에 감기 잘 걸리기두 하구...... ()
렌은 코로리가 대학 친구를 흉내내며 인사하는 것에 이내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술에 취해서 평소보다 늘어지는 목소리나 행동들이 꽤 귀엽고 사랑스러웠기 때문이었다. 용케도 중심을 잃지 않고 걷고 있었지만 삐뚤삐뚤한 걸음걸이에 렌은 꽤 걱정이 되는지 손을 꼭 잡은 채였다.
렌은 아주아주 옛날에 먹으면 잠이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술을 먹어본 코로리를 상상해봤다. 아마 오늘처럼 술을 마시고는 잠들어버렸던 걸까. 그것 말고는 꽤나 얌전한 술버릇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코로리 씨는 매일매일 열심히 하니까 가끔은 쉬어줘도 괜찮지 않을까요? 이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까.”
아마 오늘은 코로리는 집에 들어가면 바로 잠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계속 걸음을 걸었기 때문일까 저 멀리 지난번에 봤었던 코로리네 집의 골목이 보이는 듯 했다.
/응 잘 쉬고 있었어~ 다행히 아니었구나. 단순히 얼른 넘어갔으면 좋겠다 ;ㅁ; 아프지 말구 푹 쉬고. 다행히 오늘까지 연휴라서 푹 쉴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이네. 약 잘 먹구 푹 쉬구ㅠㅠㅠ!!! 아프면 안돼 코로리주 흑흑
이제 거의 다 와가는데 걸음이 점점 느려지기 시작했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코로리는 당장이라도 자리에 쭈그려 앉고 싶었지만 꾹 참고 있었다. 렌과 손을 잡고 같이 걷고 있기 때문이다. 눈은 가물거리고, 봄 밤바람은 서늘하고 북극곰이야! 겨울에서 자장자장 북극곰이야ー. 따뜻하면 깜빡 잠들고 말테니 차라리 나을지도 몰랐다. 결국 코로리는 졸린 눈을 손등으로 비비적거리며 잠을 쫓아본다.
"그러엄 내일 다들 투덜투덜거린단 말야아."
일해야한다는 말을 하면서도 영 졸린 탓에 하품이 나오려 하는데, 코로리는 하품이 나오지 못하게 손으로 입을 꼭 막고서 삼켜버렸다. 그리고는 또 렌과 거리를 벌린다. 비틀비틀 걷다가 조금 가까워지기라도 했을까봐 다시금 손을 잡을 수 있는 최대만큼의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
"………."
아직도 손으로 입을 꼭 막은 채 눈만 도르륵 굴리고 있다. 아까부터 왜 그러나 하면, 술 냄새 나면 어떡해ー! 사실 코로리는 몇 모금 밖에 안 마셨기 때문에, 코로리와 비슷하게 취한 사람과 비교해보자면 술 냄새는 약한 편인데도 영 신경쓰이는 모양이었다.
코로리는 렌과 쥐고 있던 손을 놓더니 두 손 다 심장께로 올렸다. 심장을 붙잡은 것처럼 두 손을 꼭 쥐고서, 영문을 모르겠단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깜빡거린다. 여기 엄청 찌리릿했는데! 얼굴에 확 열이 올랐다. 렌을 바라보다가 눈을 꼭 감고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어쩔 줄 모르고 부끄러워하는 이유는 하나였다. 딱히 코로리를 섬기는 신도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잠이라는 것을 태양이나 비만큼 중요하게 여겨주지도 않았고, 스스로도 자신이 엄청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우선이 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좋아하는 사람한테 자신이 우선이라는 말을 들어버렸으니!
"술… 술냄새 날까봐아. 그리고, 부끄러워져서…."
아까까지는 술 냄새 날까봐서 떨어져 걸으려던게 맞았는데, 지금은 부끄럽단 이유도 추가되었다! 지금도 심장이 쿵쿵 뛰는데, 그탓에 멋대로 렌을 안아버린다거나 하면 술 냄새도 못 숨기게 된다. 그러니까 아예 떨어져 서다 못해 뒷걸음질까지 쳐버린 것이다! 거리도 떨어트려져있는데 오물오물 작게 말하니 자칫 잘못하면 못 들을 수도 있겠다.
눈 깜빡거리며 바라보는 것도 금지하고 싶고, 웃는 것도 금지하고 싶었다. 부끄러워서 어쩔 줄을 모르겠는데 렌과 눈이 마주친다거나, 웃는 모습을 보면 예뻐서 더욱 어쩔 줄 모르게 된다! 코로리는 렌이 성큼성큼 다가오면 숨을 들이켰다. 심장을 쥐고 있던 손이 이번에는 다시 입을 틀어막았다.
"안 날 리가…?"
주변을 살피는 것도, 조용히 실례하겠다고 말하는 것도 이해치 못한 코로리는 렌이 무얼 하려는지 짐작도 못했다. 두손은 열심히 입을 막고 있었고, 의문을 품은 두 눈만 동그랗게 떠 깜빡거리고. 물론 의문은 금방 해결되었다.
"나, 나 헨젤도 그레텔도 아닌데에!"
집 혼자 갈 수 있어! 입을 막는다고 두 손을 못 쓰니 렌의 행동을 저지할 수 없었다! 손에 막힌 목소리가 조금 묻힌다. 빨간 얼굴 색과 그대로인 손의 색이 뚜렷하게 차이났다. 집 앞에 도착하면 내려달라고 렌을 빠안히 쳐다보았을 것이다.
줄 서서 기다리는 거 뭔가 놀이기구 생각나~! 놀이공원 머리띠 하구 츄러스 들고 놀이기구 기다리는 렌 귀엽다............... (о´∀`о) 미신....... 그런것도 미신 아닐까? 코로리는 엄청 잘 믿는 편 같구. 떨어지는 꽃잎 잡으면 소원 빌어야한다고 하는거나, 거울 깨지면 불행한 일이 온다거나...... 생선 뒤집어 먹으면 배 뒤집힌다 그런 류? 3번은 왠지 코로리 생각나구 ( ´∀`) 정확하게 대답할 확률이 낮은 편인 우리 코로리........!
좋은 아침이야~! 일찍 퇴근하길 빌구 있다 (*´ー`*) 외근 때 야근하면 슬프구........
둘이 놀이동산 가는 거 귀엽겠다 ㅋㅋㅋ큐ㅠㅠㅠ 머리띠 같은 거 뭘로 하는게 좋을까 뭐든 다 어울리겠지만 둘다 까만 머리니까 까만 거 어울릴것 같기도 하고 그냥 마음대로 아무거나 해도 다 잘 어울리겠지만 ㅠㅠ!! 츄러스 엄청 좋아할거야 렌 ㅋㅋㅋㅋ 코로리는 렌이 있어서 간식 다 한입씩만 먹는 거 가능할 것 같구… ㅋㅋㅋㅋ 둘이 관람차 타는 거 보고싶다 ㅋ큐큐ㅠ큐
코로리 미신 잘 믿는거 귀여워…. 렌 미신이라는 거 알면서도 맞춰주기! 생선 뒤집어 먹는다는 건 어떤 의미인건지 모르겠다…? 정확하게 대답할 확률 낮은 코로리도 너무 귀여워 ㅋㅋ큐ㅠㅠㅠ 가끔 뜬금 없는 이야기하는 거 진짜 너무너무 귀여워… 렌도 그렇게 생각한데
상어한테 먹히는 모양 머리띠 그거 생각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구 화관도 있구 리본도 있구~~ 동물들 엄청 다양하니까 뭐든 좋겠지만~~!!!! (*´∀`*) 팔랑팔랑거리는 토끼 귀 머리띠도 생각나구. 그 손잡이 부분 누르면 귀 팔랑거리는 거! 렌이 쓰고 있으면 코로리가 손잡이 꾹꾹 누를 거 같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츄러스 좋아하는 거 귀여워~~!! 소프트콘이랑 옥수수랑 소시지랑 또 뭐 팔드라 솜사탕?! 소다 같은거도 파는거 같구 다 먹어버리자~~!!! 밤에 퍼레이드할 때 대관람차 타면 엄청 이쁘겠다 (о´∀`о)
생선 먹을 때 윗에 놓이면 다 먹으면 뒷면 먹으려고 생선 뒤집게 되는 그거!! 그거 하면 배가 뒤집힌다는 말이 있어 ( ´∀`) 앗 이거 왠지 신님 렌이랑 인간 코로리면, 코로리 절대 생선 뒤집어먹진 않을 거 같구? 코로리 그래도 조금씩...... 인간계 생활 레벨(?)이 오르면서 엉뚱한 소리..... 조금씩은...!!! 줄어들고 있을거야.....!!! (?) 귀여워해줘서 고맙다구.... 하지만 그런 코로리한테 장단 맞춰주는 렌이 더 귀여워 。゚(゚´ω`゚)゚。 정말....... 사랑스러워................... 。゚(゚´ω`゚)゚。 。゚(゚´ω`゚)゚。 。゚(゚´ω`゚)゚。
일찍 퇴근했었어!! 렌주는 어제도 야간근무였던거야??? 너무 늦은 시간에 갱신돼 있어서 놀랐다.....!!! 피곤하겠다 。゚(゚´ω`゚)゚。 푹 쉬구 화이팅할 수 있음 좋겠다~!!
1. 「어릴 때부터 보아왔던 풍경이 갑작스레 변한다면 반응은?」 코로리의 어릴 적.......... 너무 옛날이야~!! (⌒▽⌒) 인간계 풍경이 바뀌는 거야 늘 그래왔어서 이번에는 또 인간들이 무얼 하나 호기심+신기함일 거 같지. 코로리가 신계에서 지내는 장소는 풍경이 갑작스레 바뀔 수가.... 없다.....! 코로리가 만든 곳이라 반은 꿈 속인 장소니까!!!
2. 「타인의 소원과 자신의 소원,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타인이 누구라고 해도 타인의 소원이 먼저야! 코로리는 인간들을 좋아하는 신님인걸 ( ´∀`)
3.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깎아내리는 걸 들으면?」 잠에 대해서는 매일매일 듣고 있어서..... 물론 듣기 싫어하고 진절머리나긴 하지만 고개 도리도리 젓구 털어낸다~!! (*´∇`*) 하지만 렌을 깎아내린다면 글쎄. 그 다른 사람은 코로리가 우호적이고 방글거리는게 디폴트가 아니란 걸 알게 되겠지 (⌒▽⌒)
안 부끄러워질 때까지이 숨어있다가, 숨바꼭질하다가 올 거야! 구름 뒤에 가려지면 햇빛조차조 구름에 막혀 그림자가 진다. 코로리는 렌을 바라보다가 눈을 꼭 감았다. 말 한 마디에서 시작된 부끄러움이, 지금은 렌이 안아올린 덕분에 더 부끄러워져서 쑥쑥 커져버리고 말았다. 눈 마주치는 것도 머뭇거리다 피해버릴 만큼이었다!
"거짓말하며언 다시 피노키오 씨야ー!"
많이 안 마신 건 맞았지만 아직 성년도 안 된, 소중한 연인에게 별로 보이고픈 모습은 아니었다. 술냄새 풍기는 모습이라니, 분명 몇날 며칠 연락치 못하고 민망함에 숨어버릴 것이었다. 물론, 코로리는 이미 이런저런 모습을 보인 탓에 내일 일어난 후로는 렌에게 연락하기 어려울 예정이었다. 손으로 입을 열심히 막고 있던 코로리는 렌이 바닥에 내려주자 그나마 한숨 돌렸다.
"렌 씨 욕심쟁이."
코로리는 어째선지 집에 안 들어가고 렌을 깜빡깜빡 바라보았다. 인사도 안 해주고ー 내 가방!
그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어한테 잡아먹히면 피노키오라구 웃을 거 같고~!!! 코로리 왠지 디즈니랜드 엄청 좋아할 거 같지 ( ´∀`) 렌이 토끼귀 써주면 렌이 부끄러워해도 계속 꾹꾹 누를거 같은 느낌....?!? 혼자 꾹꾹 누르다 토끼 렌 귀엽다고 꼭 안아줄거 같구. 코로리 어지러움에 약한거 그정도는 괜찮아~! 자동차나 배 같은거도 어지럽다 생각하기 전에 잠들어버리면 그만이구. 물론 심하게 흔들리면 깨겠지만.....!
가운데 가시뼈를 치우고 먹으면 먹을 슈 있더라구 ㅋㅋㅋㅋㅋㅋㅋ 앗 렌이 위험해서가 아니라 일거리 줄일려구~!!! 렌 바다에 빠진 사람들 구해준다 들은 구 같아서...!!! 뜬금없지만 새삼 인어공주 같다 (о´∀`о) 앗 다행이다...!!! 일하다 못잔게 아니라 밤잠이 없던 거라면 다행이라구...!!! 그래두 다음날 피곤할테니까 밤에도 푹 잘 수 있음 좋겠다~!!!!
잠이 없으면 코로리도 없으니까~! 코로리는 앞으로도 많은 인간들을 전부 품고 지내겠지... 렌이 우선이긴 하지만!! 그래두 아마 같이 살게되면, 같이 살게되고 얼마 안 됐을 때는 밤마다 다른 곳 가구 그럴 것 같단 느낌이 조금 있구. 울거나 지친 모습 별로 보이기 싫어할 구 같구.....???? 렌 욕하면....... 코로리는 재밌는 거 좋아하니까, 그런거 하나도 재미없잖아 (*´ー`*) 미움사게 될거야.
응~!! 지금 새집 들렸다가 집 가는 중이라구~~!! 렌주는 오늘 잘 보냈어!?? 밥은 잘 챙겼으려나!!
자신이 한 무슨 말이 렌에게 어떻게 가닿았는지, 코로리는 생각치도 못하고 고개만 길게 갸우뚱거리면서 렌을 바라보았다. 조금 다른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유는 모르고서 있었다. 답이 없기도 하고, 느리기도 하고. 그러다가 방금은 집까지 잘 들어갈 수 있느냐더니, 지금은 붙잡히고 말았다. 코로리는 렌의 숨결이 닿는게 간지러워서, 간지럽다며 웃어버렸다.
"숨바꼭질 싫ー어?"
코로리는 한 팔로는 렌을 꼭 안아주었고, 다른 쪽은 손을 들어올려서 렌의 머리 위로 가져왔다. 아니면 술래 하는게 싫은 지도 몰라ー! 렌에게 기대듯이 몸에 힘을 조금 빼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려고 했다. 서툰 것 같기도 하고 쓰다듬기보다는 헝크는 것 같기도한 이유는 술기운이 정답이었다. 그래도 애정어렸다는 것 하나만큼은 다르지 않았다.
"그럼 안 숨을게에. 그리구 갖고 싶으며언 말하지!"
집에 보내는데 가방을 돌려주지 않아서, 가방을 가져간다면 욕심쟁이라고 한 거였으니까. 코로리는 겨울을 생각했다. 아직 둘 다 같은 교복을 입고 있던, 첫 눈 오던 날에 분명 코로리는 렌에게 갖고 싶다거나 원하는 건 다 줄 수 있다고 말했었다.
"다 가져도 되니까아, 이제 렌 씨 거야."
가방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제대로 떠오르지도 못한다. 폰이라던가 지갑같은 물건은 받아야할텐데 그런 건 고려치도 않는다!
코로리가 안 뒤집어 먹는다구 렌도 같이 하는거 너무 귀여워..... 미신일 뿐인데 ㅠㅠㅠㅠㅠ!!! 。゚(゚´ω`゚)゚。 。゚(゚´ω`゚)゚。 생선 얘기하니까.... 혹시 선배님 친구인 거 아니냐구 한번 쯤은 물어볼 거 같지....? 문어나... 오징어나... 각종 바다 생물들과 여태 먹은 걸 생각하고 사색되기 ()
어디 간다구 해도 거실이라던지 다른 방 같은데 가서 숨어있는(?) 거 생각한거지만.......... 오늘 일상 보니까 그 정도도 왠지 안 될 거 같구.... 렌한테 들키게 돼서 같이 잇자구 하면 고개 끄덕거리려나! 잠의 신이 미워하면.... 가위 눌리려나? 그것도 잠이랑 관련있긴 하니까. 악몽에 시달릴 수도 있구, 자도 자도 피곤할 수도 있구. (*´-`)
좋은 점심이야~! 렌주 말한대로 푹 잤으려나?! 나는 집 괜찮은 곳 찾은 거 같아! 어제 다녀온건 치수 재러 다시 간 거였구~~!! 오늘은 잘 보내구 있어?! 렌주도 화이팅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