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68078>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RE :: 33번째 이야기 :: 831

◆oAG1GDHyak

2022-07-19 18:49:57 - 2022-07-25 07:55:20

0 ◆oAG1GDHyak (I/JjCZHt/c)

2022-07-19 (FIRE!) 18:49:57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진행 이벤트가 있을 시엔 매주 월요일에 공지합니다.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의 수위 한계선은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이나 약간의 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이미지를 참고해주세요.

*정해진 수위를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모두 금지합니다.

위키 주소 - https://bit.ly/3CkmCDe

시트 스레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85109/recent

임시/문의 스레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73065/recent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KqWTvK

424 ◆oAG1GDHyak (Qv2Zr95GHw)

2022-07-23 (파란날) 16:25:23

더운 날씨는 어쩔 수 없어요. 일단 사람이 살고 봐야죠. 뭐. 그런거로 또 감사를 올립니다.

425 하나가사키주 (VL3Ci40Emk)

2022-07-23 (파란날) 16:26:09

>>424 그렇지요...

426 요조라주 (wtmVN6xjrU)

2022-07-23 (파란날) 16:56:02

좋은오후~ 모두 마무리 잘 하고 있으려나~

427 ◆oAG1GDHyak (Qv2Zr95GHw)

2022-07-23 (파란날) 16:57:03

어서 오세요! 요조라주! 마찬가지로 좋은 오후에요! 음. 저야 뭐 마무리 지을 것도 없으니까요. 말할 거 다 말했고.. 풀 것도 다 풀었고.. 아키라는 아무튼 앞으로 대학생활 잘하고 지금 닥터피시 탕도 기획중이라는 뭐 그런 이야기도 풀었고!

428 요조라주 (wtmVN6xjrU)

2022-07-23 (파란날) 17:02:07

캡틴 안녕~ 닥터피시 탕 ㅋㅋ 내가 가고싶다~~

429 ◆oAG1GDHyak (Qv2Zr95GHw)

2022-07-23 (파란날) 17:05:44

가미즈미 스파에 요조라가 오면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 대리만족이라는 느낌으로!

430 ◆oAG1GDHyak (Qv2Zr95GHw)

2022-07-23 (파란날) 18:05:38

저녁이 되니까 조금씩 더위가 사그라드는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다음주부터 폭염이라는 말도 있고..(죽은 눈)

431 ◆oAG1GDHyak (Qv2Zr95GHw)

2022-07-23 (파란날) 18:49:29

일단 전 저녁을 준비하고 슬슬 먹어야겠네요! 다들 맛저하세요!

432 요조라주 (wtmVN6xjrU)

2022-07-23 (파란날) 18:53:56

캡틴의 휴가 폭염으로 대체될지도~? 맛저해~

433 ◆oAG1GDHyak (Qv2Zr95GHw)

2022-07-23 (파란날) 19:25:15

밥을 다 먹고 갱신이에요!! 폭염으로 대체..그렇다면 그 더운 시기에 에어컨을 켜고 상판이나 하는 수밖에!

434 토와주 (yeTzzVDQcA)

2022-07-23 (파란날) 19:44:36

갱신해요~
다들 안녕하세요~

435 ◆oAG1GDHyak (Qv2Zr95GHw)

2022-07-23 (파란날) 19:46:32

토와주도 안녕하세요!! 어서 와요!

436 토와주 (h9xTL2R.rY)

2022-07-23 (파란날) 20:12:15

무언가의 무언가....


카피페 참치는 바로 이몸이었다(?)

437 ◆oAG1GDHyak (Qv2Zr95GHw)

2022-07-23 (파란날) 20:12:35

마지막 날이 점점 다가오는데 뭘 하면 좋을까..

.dice 1 4. = 3
1.호관캐 캐묻지만 말고 너도 밝히세요
2.아키라에 대한 비밀 하나만 풀어보세요
3.3기 관련이나 얘기해보세요
4.덥다. 선풍기 켜라. 혹은 에어컨

438 ◆oAG1GDHyak (Qv2Zr95GHw)

2022-07-23 (파란날) 20:13:22

이럴수가. 지금까지 올린 카피페 참치는 토와주였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기 관련? 음. 솔직히 계획은 없어요. 그리고 따로 1:1 주제로 풀 수 있게 내옆신 유니버스를 제공할까...는 고민중이긴 한데 잘 모르겠네요. 언젠가는 풀 수도 있겠지요. 뭐!

439 토와주 (h9xTL2R.rY)

2022-07-23 (파란날) 20:16:10

그렇습니다~ 몇 개는 아니긴 한데.. 대부분은 그래요~

440 ◆oAG1GDHyak (Qv2Zr95GHw)

2022-07-23 (파란날) 20:17:17

이럴수가! 토와주가 우리 모두를 속였어!! (이거 아님)

441 ◆oAG1GDHyak (Qv2Zr95GHw)

2022-07-23 (파란날) 20:52:40

아니. 왜 갑자기 비가 오는 것! 안 그래도 습기 많은데!! 8ㅁ8

442 아미카주 (0s.6CCUI8k)

2022-07-23 (파란날) 21:12:28

>>441 제가 있는 곳도 비가 오네요~ 창문은 꼭 닫아야겠어요..

443 ◆oAG1GDHyak (Qv2Zr95GHw)

2022-07-23 (파란날) 21:14:12

어서 오세요! 아미카주!! 그리고 막 비가 다시 그친 참이에요. 하지만 이러다가 또 내릴 것 같기도 하고.(흐릿)

444 ◆oAG1GDHyak (Qv2Zr95GHw)

2022-07-23 (파란날) 21:50:33

12시가 되면 캡틴도 지금껏 비밀로 한 오너입 눈호나 밝히고 마무리를 준비하는 것으로다가! 어차피 마지막 날이니까 그냥 다 공개하는 것으로!

라고 말을 할 정도로 마지막 날이라는 것이 확 느껴지네요. 조금만 더 있으면.

445 토와주 (h9xTL2R.rY)

2022-07-23 (파란날) 21:55:43

마무리라... 마지막날이라는 게 느껴지네요~

446 ◆oAG1GDHyak (Qv2Zr95GHw)

2022-07-23 (파란날) 21:56:09

슬슬 정말로 마지막 날이니까요. 토와주는 딱히 후회되거나 아쉬움이 남는 것은 없나요?

447 토와주 (h9xTL2R.rY)

2022-07-23 (파란날) 22:01:19

워터파크...
스파...
디저트...
코인 교환...
청룡반지...

전 일상 열심히 구한 편 아니었나요...?

448 ◆oAG1GDHyak (Qv2Zr95GHw)

2022-07-23 (파란날) 22:03:2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물)(토닥토닥) 어어.. 어어어.. 어어어어... 처, 청룡반지는 졸업 선물로 토와에게 줄게요!!

449 토와주 (h9xTL2R.rY)

2022-07-23 (파란날) 22:33:13

물론 현찰박치기로 살수는 있지만!
그래도 일상에서 사는 맛이이~

450 ◆oAG1GDHyak (Qv2Zr95GHw)

2022-07-23 (파란날) 22:38:07

으앗!! 하지만 청룡반지는 굳이 말하자면 일상에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경품으로 나온거였기에..(시선회피)

451 토와주 (h9xTL2R.rY)

2022-07-23 (파란날) 22:42:14

(온천에 가서 구경하거나 사려는 그런 거라도 하고 싶었던)(빤히)

뭔가 오타가 엄청 나는 기분이네요~

452 ◆oAG1GDHyak (Qv2Zr95GHw)

2022-07-23 (파란날) 22:48:09

ㅋㅋㅋㅋㅋㅋㅋ 아닛. 그렇게 빤히 바라보셔도!! (흐릿)

453 토와주 (h9xTL2R.rY)

2022-07-23 (파란날) 22:49:16

좀 아쉽다~ 정도이긴 하지만 뭐... 즐겁게 놀았으니까요~

454 ◆oAG1GDHyak (Qv2Zr95GHw)

2022-07-23 (파란날) 22:50:45

뭐 사실 청룡반지의 경우는 정말로 경품으로만 풀 생각이었기 때문에 일상을 따로 신청해도 구입은 불가능했을 거예요. 그렇게 따로 팔게 되면 다들 일상으로 사려고 할테고 그럼 경품으로 건 보람이 없어질테니까요.
나름 유니크한 템이기도 했고... 물론 제공이 안된 반지는 아키라가 다시 팔아서 자신의 빈 사비를 채워넣었답니다.

455 토와주 (h9xTL2R.rY)

2022-07-23 (파란날) 23:06:21

유니크한 아이템...

하지만 캡틴도 다이스가 그렇게 뜰 줄은 몰랐던 것으로?

456 ◆oAG1GDHyak (Qv2Zr95GHw)

2022-07-23 (파란날) 23:07:14

....(침묵) 아. 아니. 그건..(시선회피) 다이스의 탓이지. 제 탓은 아닌 것으로..

457 ◆oAG1GDHyak (Qv2Zr95GHw)

2022-07-23 (파란날) 23:21:00

또 다시 비가 주룩주룩. 창문을 닫으면 비가 그치고 열어놓으면 비가 내리고... 이것이 바로 캡틴 훈련인가. (아냐)

458 토와주 (h9xTL2R.rY)

2022-07-23 (파란날) 23:53:30

으으.. 졸리네요..다들 잘자요~

459 코로리주 (ZKk03iSbNA)

2022-07-23 (파란날) 23:54:03

토요일 다 지나가는 중이지만 갱신 ( ´∀`) 다들 주말 잘 보냈길 바란다구~!

>>414 일대일은 지금 텀 늘어진 게 언제 돌아갈 지 모른다는 거........ 만 렌주가 괜찮다고 한다면 나두 좋아~! (*´∀`*)

460 ◆oAG1GDHyak (Qv2Zr95GHw)

2022-07-23 (파란날) 23:54:37

안녕히 주무세요! 토와주!!

>>459 코로리주는 어서 오세요!! 주말..나름 잘 보냈답니다! 월요일부터 휴가라서 더더욱 말이에요! (춤춘다)(일요일인 것을 인지한다.)(시무룩)

461 코로리주 (ZKk03iSbNA)

2022-07-23 (파란날) 23:54:50

엇갈렸다아악 토와주 잘 자, 좋은 밤 보내~! (*´ω`*)

462 코로리주 (ZKk03iSbNA)

2022-07-23 (파란날) 23:55:39

캡틴 안녕, 좋은 밤이야~! 근데 휴가라구.....? (⌒▽⌒) 캡틴의 휴가.... 내가 훔쳐야겠어~!!!

463 ◆oAG1GDHyak (FwkVWB0Uvo)

2022-07-24 (내일 월요일) 00:02:17

아하하하! 제 휴가는 훔칠 수 있다고 해서 훔칠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저는 금요일까지 푹 쉬도록 하겠어요!! 예에!

464 ◆oAG1GDHyak (FwkVWB0Uvo)

2022-07-24 (내일 월요일) 00:05:51

아무튼 위에서 약속한대로 오늘은 정말로 날짜상 마지막 날! 우리가 내옆신 스레에서 놀 수 있는 것도 딱 하루. 정말로 라스트에요!

그래서 캡틴도 그동안 말을 안했던 것을 하나 밝히자면 오너입 기준으로 캡틴의 눈호 느낌은 이키노네 코토하라는 캐릭터였답니다. 음. 그래서 좀 더 얘기도 나눠보고 서사도 쌓아보고 싶었지만... 사실 그게 제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인연이 없었던 것으로! 아무튼 그냥 그랬다는 것이고 제가 여기서 더 말하거나 할 생각은 없기 때문에 그냥 그랬구나. 캡틴은 그랬구나 하고 넘기면 될 것 같네요! 그냥 정말로 마지막 날. 라스트니까 살짝 올려보는 걸로!

465 별빛은 영원히 당신을 향해 흐른다. (Gqn2F6kcbU)

2022-07-24 (내일 월요일) 00:12:26

평소 같았으면 늘어지게 자고 있을 휴일 오후, 이미 한참 전에 침대에서 일어난 나는 청소를 해두고 리리가 혹시 먹을까 저녁까지 해두고선 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머리를 제품을 발라서 살짝 만져주고 옷장을 열어서 자주 입지 않던 옷을 꺼내본다. 목까지 오는 니트 폴라티는 답답해서 잘 입지 않는 것이라 예전에 샀음에도 새 것 같았다. 검은색의 폴라 티셔츠에 린넨 재질의 남색 슬랙스, 그리고 회색 코트와 목도리까지 걸쳐주면 오늘 나갈 준비는 끝이다. 집을 나서기전 마지막으로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정리한다.

' 괜찮...나? '

리리한테 한번 봐달라고할까 고민을 했지만 나름 바쁠테니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한 나는 집을 나섰다. 하얀 입김이 뿜어져나오는 날씨는 여전히 겨울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혹시나 늦을까 미리 불러둔 택시를 타고 요조라가 보내준 초대장에 적힌 주소로 향한다. 어디 좋은 곳이라도 가냐는 택시 기사의 물음에 정말 좋은 곳으로 간다며 능청스럽게 대답한 나는 핸드폰을 손에 쥐고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겨울이 오기전, 가을이 오기전, 여름이 오기전 그리고 겨울이 지나고나서 아직 쌀쌀한 기운이 감돌던 그 봄 때에 갑자기 나가고싶어졌던 밤산책은 평소와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한 명의 소녀를 만나게 해주었다. 짙은 검은색의 머리에 하얀 피부를 가진 예쁘장한 소녀는 나를 유령, 이라고 불렀다. 그때는 살짝 어이 없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하얀 머리에 피부도 하얀 편이니까 유령이라는 말이 납득이 갔다. 오늘따라 도로에 차가 많아서 조금 막히는 느낌이 들었고, 역시나 택시를 타고 갔음에도 시작하기 바로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슬아슬했다는 생각을 하며 전시회장으로 들어가려고할때, 앞에서 꽃을 파는 노점이 눈에 들어왔다. 그 앞에서 잠깐 고민하던 나는 작은 꽃다발 하나를 사들고 전시회장으로 들어갔다.

전시회장은 호타루마츠리 이전에 요조라와 왔던 곳보다 더욱 규모가 있어보였다. 초대장을 제시하자 대기하고 있던 스태프가 길을 안내해준다. 스태프를 따라가면서도 옷매무새를 정돈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던 로비를 지나 회장으로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있었다. 지정석인지 내 이름이 적혀있는 의자에 옷이 구겨지지 않게 조심히 앉은 나는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안내 말씀 드립니다. 곧 개관 시간이오니 관계자 여러분께서는...]

어쩐지 스태프들만 보이는 것 같더니 아직 개관 전이었나보다. 초대장을 가진 사람들만 특별히 먼저 대기할 수 있게 해준 것 같았다. 방송이 들려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대 위로 여러 사람이 등장했는데 그 중에서는 크림색 원피스를 단정하게 차려입은 요조라도 보였다. 이 전시회에 그림이 걸린 수많은 작가들이 있을텐데 그 중에서 요조라가 저 위에 올라가있다는 것은 그만큼 특별하다는 의미겠지. 내 일도 아닌데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핸드폰 카메라로 커팅식을 진행하는 요조라를 동영상으로 찍어둔 나는 기념사 이후에 무대에서 내려와 나한테 다가오는 요조라를 향해 꽃다발을 내밀며 답했다.

" 아직까진 쌀쌀하더라구요. 옷 좀 신경써서 입었는데 어때요? 안어울리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이에요. "

요조라의 말을 듣고서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린 나는 요조라를 따라서 그림이 걸려있는 전시관으로 향했다. 초대장에는 사계절의 그림들을 각각의 계절에 맞추어 전시해놓은 것이라고 했는데 그녀가 내 팔을 잡고 데려간 곳은 사계절의 첫번째, 봄의 전시관이었다. 보고만 있어도 봄내음이 가득해지는 것 같은 그림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내뿜는 것이 하나 있었다. 벽 하나를 꽉 채운 그 그림은 엄청나게 큰 벚나무가 화폭 가득히 그려져있었다. 가미즈미에 있는 그 벚나무를 그린걸까, 하고 생각했더니 요조라의 말이 들려온다.

" 그때는 좀 억울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유령이라고 오해 받을만한 것 같긴 해요. "

장난스런 웃음을 지으며 그때를 생각한다. 밤산책에서 우연히 마주쳤다가 사쿠라마츠리에서 마주친 요조라는 지금 와서 보면 같은 사람이라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이미지가 반대였다. 괜히 오기와 호기심으로 다른 곳으로 향하던 요조라의 뒤를 쫓았었지. 그때 생각해보면 조금 무모했던것 같기도 했다. 물론 그때는 약간의 호감만 있던 상태였지만 말이다. 그때의 나는 우리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될 줄은 생각도 안하고 있었다. 봄의 전시관을 한바퀴 다 둘러보고 나서 향한 곳은 후덥지근했지만 가장 많은 기억이 남아있는 여름의 전시관이다.

여름에 접어든지 얼마 안되었을때 학교에서 우연히 만난 요조라와 전시회를 갔었다. 기묘한 동행이었지만 가미즈미에 살면서 처음 가본 골목과 전시회가 참 마음에 들었었지. 그리고 리리한테 부탁했던 드림캐처를 주었던 날이기도 했다. 그때는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내 순수한 호의가 상대방에겐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음을 정말 잘 알 수 있었던 날이었다. 물론 변명 없는 솔직한 말로 그녀에게 미움을 사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 나도 조금 두근두근거렸어요. 사실 그런 광경이야 수도 없이 봐온 것이니까요. 아주 옛날에는 지금보다 반딧불이가 더 많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그날의 반딧불이는 좀 특별했는데 나만 그런게 아니었나봐요. "

여름의 전시관에는 요조라가 그렸던 신의 그림이 길게 펼쳐져있었고 노점에도 걸었던 그림이 보였다. 그리고 초여름, 전시회에서 요조라와 함께 보았던 유성과 고양이라는 제목의 그림까지. 특히나 요조라가 그린 신의 그림은 벽 하나를 가득 채웠던 벚나무와 다르게 가로로 길게 이야기가 펼쳐져 있어 시선을 확 잡아끌었다.

" 이래도 아직 고양이가 아니라고 할꺼에요? "

손을 들어서 머리가 망가지지 않게 살살 쓰다듬어준 나는 그녀가 해준 말에 잠깐 당황했다. 울어버린다니, 물론 그렇게 분위기를 만들어놓고 얘기를 꺼내지 않으면 내가 나쁜 사람이 되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나는 괜시리 장난끼가 발동해서 조잘조잘 얘기하고 있는 요조라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 사랑해요, 호시즈키 양. "

그래놓곤 아무 일도 없다는듯이 그녀와 함께 여름 전시관을 돌아보고 간 곳은 가을의 전시관이었다. 이번 가을부터는 내가 3학년이었기 때문에 입시로 바빠서 같이 있을 시간이 많이 없었지만 슈카쿠마츠리만큼은 같이 즐길 수 있었다. 그때 요조라는 뱀파이어 분장을 하고 있었는데 색다른 모습이라서 아직도 기억이 많이 남아있다. 그때 장난을 친다고 송곳니로 내 손가락을 약하게 깨물었었는데.

" 비밀이라니 더 궁금해지잖아요. 그럼 다음에 해줘요, 단 둘이 있을때. "

다른 장난이라니, 그것도 부끄러워서 하지 못한 장난이 어떤 것인지 갑자기 너무 궁금해졌다. 하지만 물어봐도 요조라는 안알려줄테니 결국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가을의 전시관에 그려져있는 요조라의 그림은 낙엽들 사이로 검은 옷과 흰 옷을 입은 두명의 사람이 서로를 불러내듯 나타나는 것이었다. 저 두 사람이 누구를 의미하는지 알 것 같아 웃음을 터뜨리니 뺨에 익숙한 촉감이 느껴졌다. 옆을 돌아보니 모른척하며 앞서 가버리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피식 웃어버리고선 겨울의 전시관으로 향해갔다. 이번 겨울은 나도 그녀도 너무 바빠서 거의 보지 못했기에 슈카쿠마츠리도 같이 즐기지 못했다.

" 이번 슈카쿠마츠리는 못갔거든요. 그래서 이 조각은 여기서 처음 보네요. "

얼음으로 만든 조각상이라 이곳에 실물을 전시하지는 못했지만 그때의 사진들이 가득했는데, 그 중에서는 요조라의 이름이 적힌 사진도 있었다. 무릎에 올라와있는 반려동물을 누군가가 쓰다듬는듯한 조각상. 그 모습을 보고 요조라는 무릎 위에 있는게 까만 털을 가진 고양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래서 나는 결국 정말 사랑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 봐요, 아니라고 하더니 결국 맞잖아요, 검은 고양이. "

항상 내가 고양이라고 하면 아니라고 했으면서. 눈을 살짝 가늘게 뜨고 요조라를 바라보다가 그녀가 마지막 전시실로 향하는 것을 뒤따라간다. 분명 사계절이 테마였으니 여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전시실이 하나 더 있다니. 그 전시실은 꽤 멀리 있는지 통로가 좀 길었고 그 통로를 우리는 나란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 오랜 세월을 밤산책을 즐겨왔어요. 내가 기분이 좋을때도, 나쁠때도, 혹은 누군가가 별을 보고 말을 할때도 말이에요. 내게는 별 다를거 없는 일상과도 같던 밤산책이 그날만큼은 특별했어요. 산책을 하면서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얘기했지만 그날만큼은 내게 특별하다고 여겨졌어요. 그게 왜 그랬을까, 그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요조라의 손을 잡아준다. 그리고선 손을 잡아당겨 살짝 끌어안아주며 속삭였다.

" 그날 밤에 나는 당신에게 한 눈에 반했노라고. "

통로를 막으면 안되니까 잠깐동안만 안고있다가 다시 손만 잡은채 나는 요조라의 말을 들으며 다음 전시실로 향했다. 그녀의 말대로 그녀와 함께한 그 어떤 시간도 없었다면 지금 우리는 이곳에 나란히 서서 걸을 수 없었겠지. 그렇기에 당신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소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마지막 전시실은 앞의 전시실과는 다르게 통일 된 주제가 없이 여러가지 그림이 걸려있었다. 그 중 하나의 앞으로 날 데려간 요조라는 말했다. 그녀가 내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 저한테는 너무 과분한 선물인데, 이러면 내가 가지고 있는게 너무 많으니까 내 몫을 좀 가져가야겠는걸요? "

자신의 전부를 나에게 준다는 그녀의 말에 나는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지금까지 봐온 그녀의 모든 웃음들보다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미소를 짓고 있는 요조라를 보면서 나는 말했다.

" 요조라도 내 전부를 받아주세요. 내가 살아온 세월, 앞으로 내가 살아갈 세월을 말이에요. "

그리고 난 그림 속 밤하늘의 별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 나는 별의 신, 수많은 별들을 지켜보고 아끼지만 호시즈키 요조라, 당신은 내가 가장 아끼는 별이 될꺼에요. "

밤하늘의 별들을 관장하는 신으로써 나는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 앞으로 내 모든 별빛의 종착지는 모두 당신일 것이라고. 모든 별빛은 당신을 향해 흐를 것이라고.

466 코세이주 (Gqn2F6kcbU)

2022-07-24 (내일 월요일) 00:12:38

헉헉 힘들었다

467 ◆oAG1GDHyak (FwkVWB0Uvo)

2022-07-24 (내일 월요일) 00:20:03

이 시간까지 있었던 보람이 있었어. (팝그작) 어서 와요! 코세이주!

468 코세이주 (Gqn2F6kcbU)

2022-07-24 (내일 월요일) 00:23:54

조은 밤이에요 캡틴!

469 렌주 (DbFkCDtO8I)

2022-07-24 (내일 월요일) 00:23:57

모야아아 오늘의 관전 포인트
1. 익명의 카피페의 주인은 토와주?!
2. 캡의 눈호캐는 코토하...!!(어느정도 예상했음)
3. 로맨틱한 코세이의 답독백... 달달해.... ;ㅁ;

470 렌주 (DbFkCDtO8I)

2022-07-24 (내일 월요일) 00:25:07

>>459 와앙아 확인했어~ 나도 텀이 들쭉날쭉일터라... 그렇다면 독립 준비를 해야겠네(기쁨)

471 ◆oAG1GDHyak (FwkVWB0Uvo)

2022-07-24 (내일 월요일) 00:26:50

어서 오세요! 렌주!!

>>469 말도 안돼. 그럴리가 없어. 한번도 티를 낸 적이 없고 그럴싸한 분위기도 없었으며 눈호관 이야기는 제대로 한 적도 없는데! 어떻게 그걸 예상했다는거죠?!

472 렌주 (DbFkCDtO8I)

2022-07-24 (내일 월요일) 00:28:28

그냥 느낌이라는 게.....? 캡도 어느정도 느낌으로 커플들 다 맞췄으면서?!

473 ◆oAG1GDHyak (FwkVWB0Uvo)

2022-07-24 (내일 월요일) 00:28:54

큭! 하지만 그건 다 어느정도의 느낌이나 썸씽이 있었다구요!! 저 말고 다른 이들도 다 예상했던데!!

474 렌주 (DbFkCDtO8I)

2022-07-24 (내일 월요일) 00:30:22

하지만 남아있는 사람이 적어서 커플을 빼고 나면 남은 보기가 별로 없잖아...?! 코토하 캐릭터 매력적이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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