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그러니까 말로 하려는데 혜은이가 내 말을 안 들어주잖아...! (그녀는 버둥거리는 혜은을 끌어안고선 다급하게 대꾸한다. 그러다 수정과 그가 같이 놀리기 시작하자 당황하는 그녀였다.) ...찬솔 오빠까지... (특히 그가 편을 들어주지않고 놀리는것이 충격이었는지 중얼거리던 그녀는 결국 삐친듯 입을 삐죽인다.) ...좋아, 그럼 진짜로 혜은이랑 바람필거야. (그에게 들으라는듯 새침하게 대꾸한 그녀는 혜은을 꼭 끌어안으면서 달라붙는다.)
...안 들어줄거야. 혜은이도 안 들어줬으니까. (그녀는 일부러 더 새침하게 혜은에게 대꾸한다.) 이미 늦었어, 오빠! 나는 내 편 안 들어주는 남자친구는 싫어! (그녀는 제대로 삐쳤는지 다리에 매달려선 버둥거리는 그에게도 새침하게 대꾸한다. 그 아비규환 상황을 즐겁게 지켜보고있던 수정은 어깨를 으쓱인다.) '난 어느쪽이든 응원해~' (수정은 제3자로서 구경하겠다는듯 키득키득 웃으며 능청스럽게 말한다.)
' 오빠 진짜 울 것 같은데... ' ( 혜은은 새침한 나연의 대꾸에 헙하고 입을 다문다. 그러다 이어진 나연의 말에 힐끔 발 밑의 찬솔을 보더니 어색하게 웃는다. ) .... 싫어? 싫다구...? ( 모든 것을 잃은 사람마냥 힘없이 다리에 매달려선 허망한 눈을 한 체 올려다보며 울먹이는 찬솔이었다. ) ' 나연이는 화 풀고.. 수정이 넌 좀 도와줘! ' ( 혜은이 다급하게 외치며 버둥거린다.)
(그가 울먹여도 그녀는 이미 제대로 삐친듯했다. 평소에는 쉽게 맘 약해져 봐주던 그녀도 이번에는 고개를 홱 돌려버린다.) 그래! 오빠도 도와주지않고 같이 놀리고있었잖아! (여전히 혜은을 끌어안은체 새침하게 대꾸하는 그녀였다. 수정은 조용히 지켜보다가 혜은이 다급하게 외치자 어쩔수없다는듯 어깨를 으쓱이곤 다가온다.) '자자~ 우리 아가씨는 일단 바람상대를 바꾸시고~' (혜은에게서 자연스럽게 그녀를 떼낸 수정은 그녀를 안아주며 그를 내려다본다.) '찬솔 오빠도 일단 일어나는게 어때요? 그리고 혜은이 너도 시작을 했으면 끝도 잘 맺었어야지. 찬솔 오빠 진짜 울겠네.'
아니, 잠깐만 그러고 바로 나연이 편 들려고 했지...! ( 찬솔은 울먹이는 얼굴로 매달린 체 다급하게 말한다. ) ' 아니, 나연이가 이렇게 단숨에 삐질 줄 누가 알았겠어. 아니, 그리고 너 자연스럽게 나연이 안지말고! ' ( 혜은은 자신을 빼내곤 나연을 안는 수정을 보며 움찔하더니 슬그머니 다시 다가와선 수정의 팔을 두손으로 붙잡으며 말한다. ) 나연아...! ( 찬솔은 용서해달라는 듯 매달린 체 부비적대고, 어느샌가 4명이 모여 뭉쳐있게 되버린다.)
이미 늦었다니깐! (그녀는 그가 매달려도 제대로 화가 난듯 고개를 홱 돌려버린다.) '뭐~ 그동안 쌓여왔던게 아닐까? 그나저나 왜 나연이 안으면 안되는데? 좀 도와달라면서?' (수정은 장난스럽게 대답하며 팔을 붙잡는 혜은을 바라본다. 그리고 짖궂은 미소를 지어보이는 수정이었다.) ...... (자신에게 매달려서 부비적대는 그도 포함해서 뭉쳐버린 모두를 참듯이 침묵하던 그녀는 결국 한계였는지 크게 외친다.) 모두 그만!! 멈춰!! (그녀는 모두를 바라보면서 화난듯이 말한다.) 일단 서로 떨어져! 이게 지금 뭐하는거야! / '...윽... 나연이 화났네...' (수정은 눈치빠르게 제일 먼저 떨어진다.)
'싫은데에~' (혜은이 다급하게 잡아당기자 일부러 더 그녀를 끌어안으면서 짖궂게 웃는 수정이었다. 그러다 결국 화가 폭발해버린 그녀였다.) ......일단 혜은이, 너도 떨어져. / '...일단 나연이가 원하는대로 해주는게 좋을것 같은데? 그래야 좀 진정할것 같구.' (여전히 수정의 팔을 안고있는 혜은을 흘겨보던 그녀는 조용히 대꾸한다. 그리고 수정 역시 어색하게 웃으며 혜은에게 눈치를 준다.)
' 크흠... ' / ....으 ( 어색하게 자기 오빠 옆에 서선 헛기침을 하며 나연을 살핀다. 물론 틈틈이 수정도 보면서. 찬솔은 여전히 나연의 눈치를 보면서 안절부절 한다. 그러다 원망 섞인 눈을 혜은에게 보내기도 하면서. ) ' 저.. 일단 화 풀고 이야기 하자, 응? ' / 맞아. 잘못 했으니까 일단 화부터 풀고... ( 찬솔과 혜은은 어떻게든 나연의 기분을 풀기 위해 노력하면서 공손한 자세를 유지한다.ㅣ
......일단 찬솔 오빠는 그 무조건 잘못했다고 하는것부터 그만두기. (그와 혜은, 수정이 모두 떨어지고나자 침묵하던 그녀는 조용히 대꾸하곤 심호흡을 하며 천천히 마음을 진정시켜보려한다.) ...일단 이것부터 말할게. 눈이 엄청 오고있어. 아마 당분간 집안에만 있어야할것 같아. 그래서 찬솔 오빠랑 내가 일어나자마자 바로 물자를 확인하고 정리했어. 그래서 수고했다고 오빠의 허리를 마사지해주고있었는데 갑자기 혜은이가 소리없이 들어오고 지금 이렇게 됐지. 그러니까 혜은이는 앞으로는 우선 방문에 노크부터 하고 들어오기. 서로 지킬건 지켜야하잖아. 그리고 수정이, 너도 구경만 하지말고 해결에 동참해야지, 더 심하게 만들어버리면 어떡해? (모두를 흘겨보며 조용히 모두에게 한마디씩 하는 그녀였다.)
나연이 말이 백번 맞지. 암. ( 찬솔은 얌전히 무릎을 꿇은 체로 경청한다는 듯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고개를 열심히 끄덕이며 말한다. ) ' 두사람도 연애 중이니까 그, 신경 써주긴 해야지. 그치. ' ( 혜은도 그 옆에서 잘 듣고 있다는 듯 똘망한 눈을 한 체 대답한다. ) 말 잘 들을거니까 화 풀자, 응..? ( 눈치를 살피며 찬솔이 슬쩍 다가가선 기분 풀라는 듯 말한다. ) ' 수정이는 내가 잘 챙길테니까...! 하하 '
......그것도 그만두기. / '......' (그가 무조건 맞다고하자 오히려 더 화난듯한 그녀였다. 그리고 슬쩍 다가오는 그와 혜은을 아무말없이 바라보던 그녀는 결국 조용히 그녀의 눈치를 살피던 수정의 팔을 끌어안고선 더 세게 나간다.) ...지금 둘다 내 기분 풀어주려고 무조건 그러고있다는거 다 알아. 그건 그냥 맞춰주기식밖에 안되잖아. 그러니까 더 안 풀거야. 앞으로 일주일간 나랑 수정이랑만 내 방에서 지낼거야. / '...어... 저기, 나연아? 찬솔 오빠랑 혜은이가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좀 봐주는게...' / 안돼. 지금까지 한두번이 아니었거든. (수정이 어색하게 웃지만 그녀는 단호하게 대꾸한다.)